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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로카드’ 송영무 퇴장시키자니…

    ‘옐로카드’ 송영무 퇴장시키자니…

    인사풀 좁고 개혁 동력 상실 우려도문재인 정부 2기 개각이 다음주, 늦어도 이달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계엄령 문건 논란의 중심에 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송 장관은 주무장관으로서 역할을 방기한 책임론에 구시대적 여성관을 드러낸 잇단 발언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기무사령관으로부터 지난 3월 계엄령 문건을 보고받고도 수사를 지시하지 않아 허술 대응 논란을 일으켰고, 최근 군내 성폭력 방지 간담회에서는 ‘여성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설화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뿐만 아니라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일제히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송 장관 경질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개각은 (구설 등이 아닌) 업무 성과만으로 판단한다”면서 “국방 개혁이 국방부 장관의 성과를 판단하는 우선적인 잣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 개혁은) 두부 자르듯 단시간에 되는 일이 아니며 현재까지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 국방장관을 교체해 군 개혁의 고삐가 느슨해지면 기무사 개혁이 좌초되고, 개각 폭이 커져 인사청문 대상이 늘면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송 장관을 대신할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군 출신 인재 풀이 워낙 적어 청문회를 통과할 만한 흠 없는 인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대로 민간 출신 국방부 장관을 중용할 수도 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민간 출신 장관이 군을 통제할 만큼 기반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문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국방부에 2차례 ‘공개지시’를 내린 것은 송 장관에게 ‘옐로카드’를 꺼낸 수준이며 ‘레드카드’까지는 아니라는 해석이 아직까지는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는 흐름에서 송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경우 청와대가 결국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아주 없지는 않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팩트 체크] 최저임금 29% 과도한 인상?… 노태우 정부 5년간 117% 올라

    [팩트 체크] 최저임금 29% 과도한 인상?… 노태우 정부 5년간 117% 올라

    내년도 최저임금(시급 8350원, 월급 174만 5150원)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두 자릿수 인상을 기록한 최저임금을 두고 생존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과 프랜차이즈 가맹수수료 인하, 상가임대료 인하, 카드수수료 인하 등에 대한 논의보다 ‘기·승·전·최저임금’식의 일방적인 책임론이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일방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짚어 봤다.→2년간 최저임금이 29.1%(연평균 13.6%) 올랐다. 과거 정부에선 이렇게 높은 인상률이 없었나. -아니다. 정부별로 최저임금 인상률을 살펴보면 노태우 정부였던 1990~1993년(4년간) 연평균 인상률이 13.8%를 기록했다. 게다가 1988년 업종별로 차등 적용됐던 금액이 1989년 모든 업종에 동일 적용된 때의 인상률은 23.7%와 29.7%였다. 이를 반영하면 연평균 인상률은 더 높아진다. 최저임금법은 1986년 12월 제정됐고 1988년부터 적용됐다. 노태우 정부 5년간 최저임금은 462.5원(1988년)에서 1005원(1993년)으로 117.3% 정도 올랐다. 문재인 정부의 연평균 인상률은 13.6%로, 노태우 정부 다음으로 높다. 김대중 정부도 2001년과 2002년 최저임금을 각각 16.6%, 12.6% 인상했다. 2년간 32.1% 올린 것이다.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시간당 임금은 이미 1만원을 넘었나.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실제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만원을 넘는 것은 사실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주 15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에게 주 1일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면서 하루치 임금(주휴수당)을 줘야한다. 예컨대 주 5일 기준으로 법정 근로시간인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일하면 일주일에 33만 4000원을 지급받지만, 하루 유급휴일이 포함돼 6만 6800원을 더 받는다. 이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총 40만 800원을 받는데 이를 실제 일한 시간으로 계산하면 1만 20원이 된다. 하지만 현행 법에서 주휴수당은 최저임금 산입 대상이 아닌데다가 최저임금제도이 시행되기 이전부터 유지돼 온 제도다. 주휴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업장이 다수 있는 데다 법적 권리를 최저임금과 합산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주 15시간 미만 근무자에게는 주휴수당이 적용되지 않아 반은 명백하게 틀린 셈이다. →정부와 여당만 대폭 인상을 내걸었나. -아니다. 대선뿐 아니라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지금의 야당 역시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2016년 20대 총선 공약으로 2022년까지 최대 9000원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모든 후보가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까지 1만원을 공약했고, 다른 후보들도 달성 시기만 최대 2년 차이가 났을 뿐이다. 당시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공약집에는 ‘최저임금 1만원 임기(2022년) 내 달성’이 명시돼 있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2018년부터 매년 연평균 약 15%씩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최저임금 불복종의 일환으로 개별 노사 자율협약을 통해 임금을 정할 수 있나. -불가능하다. 현행 최저임금법상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주면 노사가 합의했더라도 처벌 대상이 된다. 사업주가 최저임금보다 임금을 적게 주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럼에도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노동자 가운데 최저임금 이하의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13.3%나 된다. 지금도 최저임금이 무의미할 정도로 낮은 임금을 주는 곳이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저임금 위반으로 적발된 건 지난 5월까지 584건에 그쳤다.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된 최저임금이 바로 확정되나. -그렇진 않다. 원칙적으로는 재심의 절차를 거친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다음달 5일까지 고시를 통해 금액을 확정한다. 효력은 내년 1월 1일부터 발생한다. 노사 어느 한쪽이 고시 전까지 고용부 장관에게 이의를 제기하면 장관은 최저임금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1990년 최저임금 820원이 높다며 사용자 측이 처음으로 재심의를 요청한 이후 수차례 노사의 요청이 있었지만, 한 차례도 받아들여진 적은 없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아시아나도 등기이사에 美국적자 6년 불법 재직

    진에어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과거 외국인이 불법으로 등기이사에 재직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9일 국토교통부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미국인인 ‘브래드 병식 박’씨는 2004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아시아나 등기이사로 재직했다. 재미교포인 박씨는 항공업계 종사자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지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법은 외국인이 국적 항공사의 임원에 오르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국토부는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2010∼2016년 진에어 등기이사로 재직했던 것과 관련해 면허취소 등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뒤늦게 사실 확인에 나섰지만 관리 부실에 따른 책임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외국인을 등기이사로 앉힐 경우 무조건 면허를 취소하도록 항공법이 개정된 것은 2012년”이라며 “아시아나의 경우 2012년 법 개정 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면허 취소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진에어에 대한 청문 절차와 맞물려 아시아나에 대한 처분 논의도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美 강경파, 中 책임론 정조준…한·미 연합훈련 재개 주장도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북한 전체에 뻗쳐 있는 중국의 손을 본다”면서 “중국이 북한에 (비핵화에 대해) 강경한 노선을 취하라고 압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 배후론’을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로 ‘중국’을 정조준한 것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적대감’ 때문에 북한을 대미 압박의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중국과 싸우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우리를 다치게 하는 것보다 우리가 그들을 더 다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를 주장하기도 했다. 로이 블런트(공화·미주리) 의원은 이날 NBC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한 것은 실수”라면서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상호운용 능력을 포기하겠다는 것에는 매우 반대한다”고 말했다. 조니 어니스트(공화·아이오와) 의원도 CBS 방송에서 “만약 이번 협상이 지속하지 않는다면, 나는 곧바로 (훈련을) 얘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것은 상호불신의 결과라며 “무역전쟁 국면에서 중국이 북한을 협상 카드로 사용한다는 의견은 북·미 관계는 중국이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고 9일 보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직선제 첫 총장 후보 낙마… 서울대 ‘속수무책’

    직선제 첫 총장 후보 낙마… 서울대 ‘속수무책’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가 공식 임명 직전 낙마하며 서울대가 혼돈에 빠졌다. 전례 없는 상황에 제대로 된 매뉴얼도 마련돼 있지 않아 총장 공석으로 인한 혼란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성추문 논란’ 강대희 교수 사퇴 8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서울대 이사회는 지난 6일 강대희 서울대 의대 교수가 성추문 논란으로 인해 제27대 총장 후보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총장 후보 재선출을 위한 절차를 논의 중이다. 그러나 총장 최종 후보가 선출된 이후 사퇴했을 경우를 대비한 예비 절차 등이 전무해 혼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런 경우 이사회에서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등 기존에 마련된 절차가 없다”면서 “대학과 이사회 차원에서 추후 과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9일 대학과 이사회 등에서 구체적인 향후 일정을 정할 방침이다. ●직대 맡을 부총장도 임기 끝나 서울대의 총장 공백 사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1년 임기 4년의 총장 직선제를 도입한 뒤 19대 김종운 총장은 정년퇴임으로, 20대 이수성 총장은 국무총리 임명으로, 21대 선우중호 총장은 자녀 고액 과외 사건으로, 22대 이기준 총장은 기업 사외이사 겸임 등의 논란으로 임기를 많게는 3년 넘게, 적게는 6개월 남겨 놓고 조기 사퇴했다. 22대 이 총장 사퇴 당시에는 임기가 남은 부총장이 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성낙인 현 총장이 오는 19일, 교육부총장은 22일, 연구부총장과 기획부총장은 각각 25일 임기가 끝난다. 서울대 관계자는 “현 집행부가 총장 퇴임 이후에도 임기를 연장해 행정 공백을 메우는 것이 맞는지, 새 집행부를 임시로 구성해야 하는지 등을 교수협의회, 평의원회, 직원노조 등과 논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향후 매뉴얼 없어 혼란 불가피 새 총장 후보 선출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 교수가 서울대 개교 이후 처음으로 학생들도 참여한 투표를 통해 선정된 총장 후보이기 때문에 향후 과정이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지난 5월 서울대 학부생, 대학원생, 연구원 등 3만 3000여명 중 14.6%(4846명)가 직접투표(모바일)로 총장 후보 선출에 참여했고 서울대 이사회는 이 결과를 최종 후보 선정에 반영했다. 직접투표에서는 강 교수가 가장 많이 득표했다. 서울대 총장 임용제청권자인 교육부도 입장이 난처해졌다. 서울대 이사회에는 당연직으로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포함돼 있어 교육부의 후보자 검증 책임론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총장 후보를 선정하면 교육부는 청와대에 임용을 제청하는 역할”이라면서 “이사회가 후보 선출의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새 후보자를 선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美의 “‘과거 정부’ 대북지원 잘못” 발언… 진보 정부의 ‘책임론’ 거론?

    美의 “‘과거 정부’ 대북지원 잘못” 발언… 진보 정부의 ‘책임론’ 거론?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정부의 대북지원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활용 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주목 된다. 그간 한국 보수 진영에서도 과거 진보 정부의 대북지원의 일부가 북한의 핵 개발과 정권 연장에 기여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이와 비슷하게 미국에서도 전 정부의 책임론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미국 국무부가 과거 행정부의 대북지원은 북한 정권에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확보해 줬다며 같은 실수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8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VOA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식량 지원을 유인책으로 제공했던 전임 행정부들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거부한다”며 “이는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에 쓸 자금을 확보하도록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마크 로우코크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이 방북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이 대북지원을 재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VOA는 설명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로우코크 국장이 9∼12일 방북, 평양과 황해남도 지역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수십억 달러 상당의 에너지 지원과 심지어 현금 지급까지 있었다”며 “이 모든 것은 북한의 불법 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대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성취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협상 국면에도 북한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 신규 건조, 핵무기 은폐, 핵시설 확장 등에 대한 의혹이 잇달아 불거지는 데 대한 논평 요청에는 “미국은 선의의 행동을 취했고, 생산적인 결과가 달성돼야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고사작전에…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일촉즉발

    美 고사작전에…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일촉즉발

    이란산 원유 수출 봉쇄 조치에 나선 미국에 대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초강경 대응을 시사하면서 양측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이스마일 코사리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4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으면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어떤 원유 선적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란 뉴스 통신사 ‘영저널리스트클럽’(YJC)을 통해 공언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상 통로로 가장 좁은 곳의 폭이 50㎞에 불과하다.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봉쇄할 수 있는 영역으로, 실제 무력시위에 나서면 국제 원유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 규모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중동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의 수출길이다. ●이란 내 반미 감정·수뇌부 책임론까지 이란은 2012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국면으로 갈등이 커질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했지만 실행한 적은 없다. 미국과 역내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군사 행동에 나서는 역풍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란의 으름장으로 끝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로 이란 내 반미 감정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데다, 이란 수뇌부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먼저 해협 봉쇄 의사를 내비친 건 이 같은 제반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2일 스위스에서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한다. 중동의 다른 산유국은 원유를 수출하는 동안 이란만 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으면 그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차하면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시위를 하고 봉쇄 위기를 가중시키면서 국제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로하니 대통령과 정치적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혁명수비대 정예군인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그런 시의적절하고 현명한 말을 하다니 로하니 대통령의 손에 입을 맞추고 싶다”면서 “이란에 충성하는 어떤 정책이라도 즉시 실행할 준비가 됐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미국은 모든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행할 권리를 보장할 것이라는 성명을 즉각 발표했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빌 어반 대위는 이날 “미 해군과 지역 동맹국들은 국제법이 허락하는 곳에서 항해와 무역의 자유를 담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만약의 경우 바레인에 주둔한 해군 제5함대가 개입할 수 있다. 국지적이라도 미국과 이란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美 해군 함대 개입 가능성도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로 줄이는 대이란 제재 복원에 착수했다. 동맹국들에 대해서도 오는 11월 4일까지 이란산 원유를 전면 수입 금지하는 조치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역시 이란산 원유 금수를 거부한 국가에 대한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등의 으름장을 놓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교체… 진에어 사태 책임론

    국토교통부가 항공정책실장을 전격 교체했다. 국토부는 구본환 전 실장의 일신상 사유를 이유로 밝혔지만 국토부 안팎에서는 ‘진에어 사태’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 추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토부는 4일 구 전 실장이 명예퇴직을 하면서 후임으로 손명수 철도국장을 승진 임명했다고 밝혔다. 구 전 실장은 지난주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와 항공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진에어 사태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컵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미국 국적자이지만 2010년 3월~2016년 3월 진에어 등기이사로 재직했다. 항공법 위반이지만 국토부가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29일 진에어 처리 방안을 유보하기로 했고, 청문과 이해관계자 의견 청취 등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국토부는 자체 감사를 통해 2016년 2월 진에어 대표자 변경에 따른 면허 변경 신청을 접수·처리한 과장과 사무관, 주무관 등 3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한편 손 신임 실장은 행정고시 33회로 익산국토관리청장, 공항항행정책관 등을 지냈다. 새 철도국장에는 황성규 종합교통정책관이 임명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히딩크 “오만함 빠진 독일, 한국에 벌 받았다”

    히딩크 “오만함 빠진 독일, 한국에 벌 받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한 독일을 향해 “오만했다. 그리고 한국에 벌 받았다”고 평가했다. 히딩크 감독은 27일(한국 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종료 후 미국 폭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그들이 항상 생명줄을 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그들 자신을 만족시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뢰브 감독에 책임론을 제기하며 “이제 독일은 요아힘 뢰브 감독을 잔류시킬지, 아니면 내보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방송에는 히딩크 감독과 함께 영국 축구선수 켈리 스미스도 출연했다. 켈리 스미스는 “독일은 그들이 받아야 할 결과를 얻었다. 르로이 사네를 탈락시킨 것도 이유다. 사네는 독일에 필요했다”고 평했다. 독일은 이날 경기에서 F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한국을 상대로 내내 득점하지 못하다가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연이어 얻어맞고 0-2로 져 조 최하위에 머물며 탈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승태 PC 폐기 시점은 오비이락?

    “대법 방기” “증거 고의 훼손” 비판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 관련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양 전 대법원장이 사용한 PC 하드디스크의 디가우징(디지털 저장장치를 복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 시점이 재조사 결정 3일 전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법원이 수사 핵심 증거 훼손을 방기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7일 대법원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이 사용한 PC 하드디스크는 지난해 10월 31일 폐기됐다. 이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농단의 시작점인 사법 블랙리스트 재조사를 결정하기 불과 3일 전이고, 양 전 대법원장의 퇴임(지난해 9월 22일) 40일 만이다. 김 대법원장은 지난해 9월 12일 청문회에서 사법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모든 내용을 다시 살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후에도 재조사를 위해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단 면담과 대법관회의 등을 진행했다. 결국 재조사가 확실시되는 시점에 양 전 대법원장의 PC 하드디스크가 훼손된 것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PC 하드디스크에 대한 디가우징 지시가 양 전 대법원장 시절에 내려졌지만, 김 대법원장 체제에서 이를 그대로 실행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디가우징 시점이 사법부 내부에서 재조사 논의가 활발할 때이고, 더욱이 김 대법원장의 취임 이후에 실행됐다는 게 놀랍다”면서 “조사 대상인 퇴임자 측이 증거 인멸 지시를 했는데, 현 법원행정처가 이를 실행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법원장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고의 훼손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한 재경지검 검사는 “어떤 형태든 사안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중요 증거가 훼손됐다는 것은 고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증거 인멸 가능성은 압수수색의 주요 요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대법원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면서 추가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다. 추가 요청 자료는 1차 요청 때 받지 못한 하드디스크 실물과 관용 차량 운행 기록, 법인카드 사용 내역, 공용 이메일·메신저 사용 내역 등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대법원이 또다시 선별적으로 자료를 제출할 경우 강제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법조계에선 김 대법원장이 수사 협조를 약속하고도 자료 제출을 부실하게 했기 때문에 검찰이 강제수사의 명분도 충분히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법원이 또다시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검찰이 요청한 자료를 주지 않을 경우 (수사 협조에 대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 된다”면서 “사법부가 검찰에 계속해서 강제수사 명분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국당 중진 6명도 “김성태 퇴진” 공개 요구… 초·재선도 의견 분분

    한국당 중진 6명도 “김성태 퇴진” 공개 요구… 초·재선도 의견 분분

    심재철 등 “비대위 준비위도 해체” 나경원 “당내 토론부터” 의견 일치 당내 계파 갈등 책임론 더 커져 안상수 “내주 비대위원장 인선”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자유한국당의 내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심재철·이주영 등 한국당 중진의원 6명은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심 의원과 이주영·유기준·정우택·홍문종 의원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한국당이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김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하고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며 “그것이 폭망한 공동선대위원장이 국민에 대해 느껴야 할 최소한의 염치다”고 밝혔다. 대부분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날 저녁 모임을 갖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심 의원 등 중진들은 전날 인선된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에 대해 “물러나야 할 사람이 벌인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도 “본인의 거취에 대한 신임을 묻는 것을 시작으로 당내 토론부터 치열하게 하자”고 뜻을 같이했다. 공개적인 사퇴 요구까지 나온 것은 김 권한대행이 당내 계파 갈등을 부추겼다는 인식 때문이다. 정 의원은 이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김 권한대행이 (당내) 복당파의 전면에 서 있으니 앞으로 세워질 비상대책위원장도 결국은 복당파 내지는 김 권한대행의 아바타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구심이 의원들 사이 퍼져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박성중 의원의 메모로 계파 분쟁이 드러난 현시점에선 김 권한대행이 공명정대하게 수습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초·재선 의원 모임에서도 김 권한대행의 거취에 대해 다양한 주장이 나왔다. 박덕흠 의원은 “원 구성 문제 등이 복잡하게 꼬여 있어 김 권한대행의 사퇴는 적절하지 않다는 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재선 의원은 “발언자 중 김 권한대행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9명 있었다”며 “추후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권한대행은 당내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쇄신안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당내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은 따로 밝히지 않고 하반기 원 구성 협상과 혁신비대위 출범을 강조했다.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은 “제 자신이 특정 계파에 속해 있지 않다”며 “누구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최대 공약수로 모아지는 비대위가 꾸려질 수 있도록 기초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에 대한 감각이 없이 이상만 좇아가는 사람의 경우에는 뉴스거리는 될 수 있지만 당의 현실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당 내외 인사를 불문하고 찾아보겠다. 다음주 초까지는 비대위원장 인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김무성 측근, 2016년 총선 ‘새누리 공천 살생부’ 뒷얘기 공개

    김무성 측근, 2016년 총선 ‘새누리 공천 살생부’ 뒷얘기 공개

    “박근혜의 영향력은 퇴임해서도 유지될 것이다. 다른 대통령하고 다를 것이다.” “이 사람들은 공천 주면 안 된다. 이재오, 유승민, 정두언, 김세연, 김성태, 홍지만…” 2016년 20대 총선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됐다. 선거 결과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왔지만, 새누리당만 놓고 보자면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패배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 진실한 친박) 논란, ‘옥새 투쟁’ 등으로 불거진 공천 잡음이다. 당시 새누리당 내에서 공천을 놓고 벌어진 비화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최측근인 장성철 전 보좌관의 새 책 ‘보수의 민낯, 도전 2022’라는 책을 통해 공개됐다. 21일 장성철 전 보좌관의 책에 따르면 공천을 앞둔 2016년 2월 24일쯤 청와대와 당 사이 연락책을 자처했던 A씨(책에서 실명을 밝히지 않음)가 당시 당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을 찾아왔다. A씨는 청와대의 한 인사와 나눴다는 이야기를 김무성 의원에게 전한다면서 “청와대가 힘이 세다. 박근혜의 영향력은 퇴임해서도 유지될 것이다. 다른 대통령하고 다를 것이다. 청와대 말 안 들으면 ‘훅’ 하고 대표를 쑤시고 들어올 것이다”라는 등의 말을 했다. 그리고 며칠 뒤 A를 통해 공천과 관련해 제안이 왔다는 것이다. A씨는 ‘청와대의 뜻’이라면서 공천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의 명단을 불러줬다고 한다. 이른바 ‘새누리당 살생부’ 논란의 시작이었다. 장성철 전 보좌관은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유승민·정두언·김용태·조해진·김세연·김학용·김성태·박민식·홍지만 의원 등등의 이름이 있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A씨가 이 사람들의 공천 불가 이유랍시고 전한 내용은 “이재오는 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아서, 조해진은 유승민 원내대표 때 원내수석을 했기 때문에, 김세연은 유승민과 친해서, 홍지만은 유승민 선거를 도와서”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재오 의원이나 김용태 의원 지역구에 다른 사람을 공천하면 누가 경쟁력을 갖고 이길 수 있냐”는 물음에 A씨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른 이야기 안 하고 말 잘 듣는 충성스러운 80~90명의 의원만 당선되면 좋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살생부’에 오른 정두언 전 의원에 의해 언론에 폭로됐다. 당시 정두언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에게 직접 들었다고 밝히면서 당시 친박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책임론에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 사과와 함께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 저해 금지 등을 약속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장성철 전 보좌관은 비례대표 후보 공천 과정에도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한 인사가 당초 명단에는 있었는데 실제 발표에는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밤사이 한 최고위원이 본인이 영입한 인사가 선정되도록 작업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마디로 20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은 청와대와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 등 공천 권력을 휘두르던 인사들의 ‘내 사람 심기의 한마당’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한구 위원장과 친박계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지역구 포함) 5개 지역 공천안’에 도장 찍기를 거부하며 김무성 의원이 벌였던 이른바 ‘옥새 투쟁’은 장성철 전 보좌관을 비롯한 참모진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20여년간 정치권에 몸담으면서 겪은 일들과 함께 당시 작성했던 각종 보고서, 언론을 대하는 원칙 등을 담은 장성철 전 보좌관의 책은 22일 시중에 출간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원 PC 통째 달라” 압박 높이는 檢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 농단’ 관련 첫 고발인 조사를 시작하며 수사 속도를 올리고 있다. 20건의 고발건을 쌓아두고도 김명수 대법원장의 발표를 기다리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던 검찰이 수사 개시와 함께 대법원 법원행정처 PC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은 21일 오전 10시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고발인인 참여연대의 대표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다. 올 1월 참여연대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양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특별조사단이 확인한 410개의 행정처 문건뿐만 아니라, 이 문건이 발견된 PC의 하드디스크, 의혹을 받은 이들이 사용한 법인카드와 차량 운행 기록 등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를 받는 이들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증거를 검찰이 수집하기 시작한 것이다. 검찰이 예상 밖으로 수사 강도를 높이는 것은 ‘재판거래’ 의혹 등 사법농단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높은 상황에서 대법원에 대한 예우를 차리다가는 ‘가재는 게 편’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결과물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수사인 만큼 향후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검찰이) 적폐와 개혁의 대상으로 찍혀있는 상황에서, 자칫 법원에 대한 불신이 검찰에게 올 수 있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맡았던 특수부에 사건을 맡긴 것도 이런 판단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김 대법원장이 수사 협조를 약속했기 때문에 검찰이 요청한 자료를 주지 않으면 비난의 화살이 사법부를 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선 법관들은 아직 혐의점이 없는데 어떤 정보가 담겼을지 모르는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넘겨주는 것은 불가하다는 분위기다. 이날 대법원은 재판 거래가 있었다고 의심받는 한국철도공사 KTX승무원 판결과 관련해 새로운 법리를 적용한 것일 뿐, 1·2심을 의도적으로 뒤집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는 내용의 설명자료를 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일종의 방어논리를 구축하는 것인데, 이런다고 깨진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해결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친박 맏형’ 서청원 한국당 탈당…중진들 고심

    ‘친박 맏형’ 서청원 한국당 탈당…중진들 고심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 좌장이자 8선 원로인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탈당을 선언했다. 당 안팎에서 중진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다른 한국당 중진들도 거취를 표명하고 나설지 주목된다. 서 의원은 이날 탈당을 결심한 이유로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의 계파 갈등을 꼽았다. 그는 “친이·친박의 분쟁이 두 분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냐”며 “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져들었고 친이·친박의 분쟁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친박연대’ 출범의 주역이다. 지난해 11월 홍준표 당시 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 조치하면서 자진 탈당을 권고하자 서 의원은 이를 거부한 바 있다. 함께 탈당 권유를 받은 최경환 의원은 국정원에서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지방선거 패배 책임자로 지목된 다른 중진의 거취도 주목된다. 앞서 새누리당에서 당 대표를 지내며 비박계 좌장으로 불린 김무성 의원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정훈 의원도 “적절한 시기에 책임 있는 정치적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보수 정치를 제대로 하려면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하고 그러려면 기존 사람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고 말해 불출마를 시사했다. 다만 몇 명의 결단만으로 한국당 내 계파 갈등이 중단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초·재선부터 중진까지 뿌리 깊은 계파의 영향권 안에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친박이 세력화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바른정당 복당파인 박성중 의원은 전날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가 알려진 것에 대해 “(복당파 모임에서) 어느 한 분이 지난 지방선거에서부터 친박 정우택, 이완구부터 움직인다. 이런 분이 세력화하려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실제 친박 정우택 의원은 선거 전부터 홍 대표를 비판하며 차기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박 의원은 복당파 모임에서 나온 말을 적은 메모라고 설명하며 “(친박들이) 나중에 우리를 적으로 본다. 우리를 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복당파 모임은 주로 박 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한 한국당 의원들로 구성되어 있다.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중앙당 슬림화’ 혁신안이 일으킨 파문은 계속됐다. 한국당 중앙위원회 및 수석 부위원장단은 이날 김 권한대행의 사퇴와 중진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했다. 이들은 원내 중심으로 정당 체질을 바꾼다는 계획에 대해 “패배의 중심인 자신들의 기득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권한대행은 혁신안을 그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비용 절약 차원에서 여의도 중앙당사를 영등포로 이전하기로 했다. 임차료를 매달 1억원에서 2000만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권한대행은 서 의원의 탈당 선언에 “한국당이 건강한 정당으로 다시 일어설 토대가 마련됐다”며 “한국당이 쇄신·변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오랜 관성과 타성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파 갈등이나 분열을 책동하는 행동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21일 의원총회를 열어 혁신안에 대해 논의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혁신안마저 내홍… 잘못한 것 모르는 제1야당

    당명 개정·구태 청산TF 가동 비대위에 외부인사 영입 발표 “당직자에게 모든 책임 전가” 절차 문제 제기 비상의총 요구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18일 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악의 참패로 소멸 위기에 처한 당을 혁신하고자 중앙당을 해체하고 ‘구태청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의 혁신안을 밝혔다. 그렇지만 당 내외에서 반발하며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권한대행 역시 이번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는 데다 혁신안 내용도 기존의 혁신안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며 제대로 된 개혁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오늘부터 중앙당 해체를 선언한다”며 “지금부터 곧바로 해체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이 이날 발표한 혁신안의 핵심은 ▲중앙당 해체 ▲당명 개정 ▲원내 중심 정당 구축 ▲구태청산 태스크포스 가동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이다. 하지만 김 권한대행이 이날 꺼내 든 혁신안에 대해 내부에서 반발하고 있다. 정작 당사자인 김 권한대행은 책임을 모면한 채 당직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또 당의 권한을 위임받지 못한 김 권한대행이 ‘월권’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권한대행의 역할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넘어가기 전까지 당장의 위기에서 당을 수습하는 것이고 향후 인선된 비상대책위원장의 주도로 혁신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권한대행은 “당 대표 권한대행에게 부여된 당헌·당규상 권리와 의무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당의 혁신과 쇄신, 인적청산 등의 내용은 혁신 비대위에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당장 김 권한대행이 꺼내 든 중앙당 해체에 대해 내부에서는 절차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 재선 의원 15명은 이날 박덕흠 의원 주재로 국회에서 당의 수습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 갔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중앙당 해체 선언’과 관련해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비상 의총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가 말한 당 해체 부분에 대해 재선 의원들이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며 “원내대표가 상의 없이 한 부분에 대해 소집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당 수습 방안과 관련해 1박 2일 난상토론을 하자는 의견도 의총에서 개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고용 악화 충격…경제팀 ‘키’ 제대로 잡았나

    고용 악화 충격…경제팀 ‘키’ 제대로 잡았나

    구조조정·인구충격 개입 때 놓쳐 중기대책 혁신성장을 단기 접근 최저임금 정치쟁점 부각 더 심각 “소득주도·혁신성장 초심 집중 사회안전망 등 적극 확충 필요”고용 악화의 충격이 거세다. 구조적 측면에서 제조업과 도소매업 중심의 구조조정과 생산가능인구 감소라는 ‘인구 충격’이 한국 경제를 제약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를 과소평가하거나 개입 시점이 늦어졌다는 점에서 경제팀 책임론까지 나온다. 중장기 대책인 ‘혁신성장’을 단기대책처럼 접근한다는 지적과 함께 “적극적 재정정책”을 강조한 것과 달리 실제 사회안전망 확충 등은 충분히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1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1~5월 취업자 증가폭은 월평균 14만 9000명이다. 지난해 1~5월 취업자 증가폭(월평균 37만 2000명)은 물론 정부 목표(32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1~5월 월평균 17만 2000명 증가보다도 적다. 정부는 창업 활성화로 신규 구인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신생 기업이 다수 포함된 1∼4인 사업체 취업자 수는 8개월째 내리막길이다. 창업 환경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음식·숙박업, 도소매업에 대한 대응도 미진했다는 평가가 많다. 임시·일용직 고용 위축도 계속되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쟁도 계속되고 있다. 임시 근로자는 지난달까지 21개월 연속, 일용 근로자는 7개월 연속 줄었다. 일각에선 정부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 최저임금 영향 자체보다도 최저임금 자체가 지나치게 정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역으로 최저임금 인상 말고는 쟁점이 될 만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구조개혁과 보완책을 같이 써야 하는데 기존 정부 정책은 최저임금이나 일자리안정자금 같은 보완책에 비해 구조개혁이 미흡하다”면서 “기업 생태계 조성과 사회 안전망 확충이 함께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경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최저임금 영향을 직접 받는 건 15~24세, 50대 여성 등인데 최근 고용 상황은 오히려 30~40대 일자리가 줄고 50~60대 일자리가 늘고 있다”면서 “도소매업에서 30~40대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최저임금 영향보다 대형화 등 구조조정에 주목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보다도 한국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주는 건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다. 지난해 8월 1000명이 줄어들기 시작한 생산가능인구는 같은 해 12월 1만 3000명 감소로 1만명대를 돌파하더니 올 들어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KDI의 최근 분석을 보면 1~4월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취업자 증가폭을 매월 5만여명 감소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기재부는 인구 감소폭이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고용 상황 악화에 대한 해법으로는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천명했던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초심’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정부가 고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대응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과도 연관된다. 애초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했다는 것 자체가 올해 예산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걸 뜻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정부가 추경을 4조원대로 편성한 것은 경기 상황을 ‘그 정도면 충분한 정도’로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2차 추경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고용쇼크’, 일자리 창출 더 매진해야

    고용대란, 고용쇼크다. 과장이 아니다. 일자리를 찾는 청년이 처한 상황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수준까지 추락한 것이다. 통계청이 어제 내놓은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겨우 7만 2000명 증가했다. 올 1월 취업자가 33만 4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심각성을 알 만하다. 이어 2월에 10만 4000명로 추락한 뒤 3월 11만 2000명, 4월 12만 3000명으로 3개월 연속 10만명대라 걱정이 컸는데, 그마저 무너진 것이다. 8년 4개월 만에 최악의 고용 성적이다. 청년층(만 15~29세)의 실업난은 더 심각하다. 5월 실업률은 4.0%인데, 청년실업률은 10.5%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체감실업률도 23.2%로 2015년 이후 최고치다. 대기업 10곳 중 1곳은 올 상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고, 신규 채용을 하겠다는 중소기업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니, 청년이 체감하는 구직난은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 이 고용쇼크는 본격화된 자동차, 조선 등의 구조조정 여파도 크다. 하지만 더 직접적인 영향은 올해 두 자릿수로 상승한 최저임금제 시행과 다음달 52시간 근무제이다. 최저임금 상승과 고용시간 축소는 비용 증가 요인이다. 기업은 정부의 지원에도 직원을 더 늘리지 않는다. 고용 창출력이 큰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만 3000명이,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도 5만 9000명이 줄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어제 “충격적이다. 경제팀 모두가 책임을 느낀다”고 반성했지만, 10만명대 고용 수준을 우려하자 ‘인구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묵살한 과오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대통령에게 보고한 청와대 경제팀은 물론이고, 속도조절론을 제기한 ‘김동연 경제팀‘의 책임론이 대두될 수도 있다.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역사적인 북ㆍ미 정상회담도, 지방선거도 지난 13일로 최종 마무리됐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정부는 경제, 특히 일자리 창출에 더 매진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역대급의 압승을 거뒀지만, 혁신성장 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주도성장 등으로 가계살림을 개선하는 등 경제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외교안보 등의 국정운영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고용에 미치는 충격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교한 대책도 필요하다.
  • [6·13 민심] “국민이 한국당 탄핵” “중진 정계 은퇴하라” 내홍 격화

    [6·13 민심] “국민이 한국당 탄핵” “중진 정계 은퇴하라” 내홍 격화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 정치 선거사에 기록될 만큼 미증유의 대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이 15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처절한 반성을 강조했다.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중진을 향해 정계 은퇴를 요구한 상황에서 김무성 의원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은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로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당 진로와 노선, 세부 수습안 등을 놓고 일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 수습을 둘러싼 중진 퇴진 요구는 초선 의원에서부터 불거졌다. 비상 의원총회를 앞두고 김순례, 김성태(비례), 성일종, 이은권, 정종섭 의원 등 5명의 초선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 보수정치 실패의 책임이 있는 중진은 정계 은퇴하고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당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며 “더는 기득권과 구태에 연연하며 살려고 한다면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책임이 있는 중진 의원으로는 친박(친박근혜) 중진과 함께 지난 총선 공천에 책임이 있는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을 지칭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비박계 좌장이라 할 수 있는 김무성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책임과 희생이야말로 보수의 최대 가치다”라며 “새로운 보수정당 재건을 위해서 저부터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도 거론되는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중진 책임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 의원총회 역시 분위기는 초상집이었다. 한 충청 지역 의원은 악수를 청하는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잘못했다고 엎드리는 것만 하지 말고 제대로 혁신을 하라”고 쏘아붙였다. 회의장 스크린엔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이 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라며 “여전히 수구 냉전적 사고에 머무른다면 국민이 더 외면할 것이란 경고를 잘 새겨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이념의 해체, 한국당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국민들로부터 탄핵당한 마당에 조기 전당대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3시간 40분여 진행된 의원총회가 끝나고 한국당 의원들은 참패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무릎을 꿇었다. 김 원내대표는 “조기 전당대회는 대체로 지금 상황에서 치러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였다”며 “앞으로 혁신 비대위를 구성해서 당의 변화에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내에서 제기되는 위기 수습 방안은 각양각색이다. 일부 중진 의원은 차기 지도부 선출에 중점을 두는 반면 당 해체에 버금가는 범보수 연합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우택 의원은 앞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려운 여건이지만 당을 어떻게든 추스르는 것이 1번(과제)이라고 본다”며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관가 블로그] 물관리 일원화로 환경부 ‘웃음꽃’

    [관가 블로그] 물관리 일원화로 환경부 ‘웃음꽃’

    장관 ‘풍수해 훈련’ 존재감 과시 요즘 환경부 공무원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폈습니다. 1990년대부터 숙원 사업이었던 ‘물관리 일원화’가 드디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6·13 지방선거 이후 개각 1순위 교체 후보로 떠올랐던 김은경 환경부 장관도 지난 11~12일 연이틀 통합 물관리 행보에 나서며 존재감을 뽐냈습니다.환경부 산하 공기관으로 들어온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최근 환경부를 찾아 인사를 했습니다. 대형 공기관이 없던 환경부로서는 달라진 위상에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죠. ‘낙하산’으로 내려갈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으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국토교통부의 하천 관리가 빠져) 반쪽짜리 일원화 아니냐’는 이야기도 하지만 ‘이것만 해도 어디냐’며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득했습니다. 김 장관의 발걸음도 빨라졌습니다. 지난 11일 대구 달성군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찾아 녹조 대응 체계와 관리 대책을 점검했습니다. 다음날에는 서울 서초구의 한강 홍수통제소를 방문해 장마철 홍수관리 체계를 확인하고 환경부 주관의 첫 번째 풍수해 모의훈련을 진행했습니다. 김 장관으로선 모처럼 기분 좋은 발걸음이었습니다. 지난 1년은 그리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난 4월 전국을 강타한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서 안팎으로 뜨거운 질타를 받았고, 지난 5월 ‘재활용 폐기물 종합대책’이 나왔지만 여전히 중심을 잡지 못해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도 들어 있던 물관리 일원화가 지난 4월까지 지지부진했을 땐 ‘대통령까지 나서서 밥상을 차려줬는데도 못 먹는 것 아니냐’며 책임론마저 불거졌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물관리 일원화가 이뤄지면서 분위기도 반전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환경부가 매머드급 부처로 떠오른 건 김 장관의 재임 기간에 이뤄진 일이고, 이에 걸맞은 행보로 스포트라이트도 받고 있죠. 조만간 있을 부분 개각에서 김 장관이 교체설을 극복하고 내년에도 물관리 행보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합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울시장 3위 안철수…바른미래당 존립까지 흔들리나

    서울시장 3위 안철수…바른미래당 존립까지 흔들리나

    “준엄한 선택 겸허하게 받들겠다” 작년 대선 서울 득표율보다 낮아당내서 安 책임론 거세게 나올 듯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구조사 결과 3위로 나타나면서 정치적 입지에도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됐다. 2011년 ‘안철수 현상’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한 뒤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고, 2012년 대선 과정에선 문재인 후보에게 또 한번 양보했지만, 늘 대권을 가시권에 뒀던 그로서는 서울시장 낙선이란 결과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터. ‘안철수 현상’의 한계가 명확해진 만큼 향후 야권발(發) 정계개편 과정에서도 운신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차기 대권 행보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18.8%를 얻으며 21.2%를 획득해 2위에 오른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마저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지난해 5월 대선 패배 이후 1년 만에 당적을 바꿔 다시 선거에 도전했지만, 대선 당시 서울에서 얻은 22.7%보다 적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 만큼 그의 득표력에도 의문부호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안 후보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했기 때문에 ‘박원순 당선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안 후보와 김 후보의 기싸움은 선거 이후 야권발 정계 개편의 주도권 싸움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사실상 2위 싸움에서 승리한 후보가 야권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점에서 단일화 논의는 좀처럼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안 후보는 또한 당내 책임론에 정면으로 맞닥뜨릴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공천 과정에서 안 후보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을 전략공천하려고 해 계파 갈등의 중심에 섰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선거 결과를 두고 안 후보의 책임론이 거세게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정계 은퇴론’까지 거론되지만, 안 후보가 그동안 당내 중추 역할을 해 왔던 만큼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일단 한발 물러서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부족한 저에게 보내 준 과분한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면서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하게 받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에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 따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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