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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익위, 최저임금 8620~9110원 제시

    공익위, 최저임금 8620~9110원 제시

    올 최저임금 대비 0.4∼6.1% 인상안 내놔인상률 낮을 땐 ‘불참’ 민주노총에 책임론 경총 “현장 절박… 함께사는 것 모색해야”한국노총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등 문제”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이 임박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8차 전원회의에서 공익위원들이 최저임금 심의 촉진 구간을 제시하며 중재에 나섰다. 올해 최저임금(8590원) 대비 0.4~6.1% 인상된 8620~9110원이다. 8차 회의는 사실상 노사 간 마지막 협상 자리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저임금을 최종 고시하는 날은 다음달 5일이다. 이의신청 등 행정절차에 20일 정도 소요된다는 점에서 15일이 마지노선이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도 이날을 심의 기한으로 제시했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 노동계와 경영계 간 최저임금 간극이 커 진전이 없자 공익위원들이 양측에 수정안을 요구하며 심의를 이어 갔다. 지난 1일 제4차 회의에서 노동계는 올해보다 16.4% 오른 1만원, 경영계는 2.1% 삭감한 8410원을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9일 1차 수정안에 노동계는 9.8% 인상한 9430원, 경영계는 1.0% 삭감한 8500원을 내놨다. 지난 9일 6차 회의에서 경영계가 올해보다 삭감한 최저임금 수정안을 제출한 것에 반발해 퇴장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추천 근로자위원(4명)들은 이날 최저임금 의결을 앞두고 심의에도 불참했다. 이에 따라 심의에서 노동계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5명이 대변하게 됐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낮게 결정될 경우 민주노총은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저임금위 시작부터 노사 간 신경전은 치열했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최저임금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이해를 따지는 것은 현장의 절박함과 거리가 있다”면서 “현장에서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쓰며 버티고 있는데 최저임금 인상이 상황을 어렵게 하는 기폭제가 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납품단가 인하 등에 의한 것이지 최저임금 문제가 아니다”라며 “최초안, 수정안까지 삭감하려는 사용자위원들과의 협상 자체가 무의미하지만 저임금 노동자의 삶이 달린 최저임금을 사용자위원에게 맡겨 둘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은 양측이 수정안을 제시하며 조정하지만 합의가 불발되면 노사 양측이 내놓은 최종안을 표결에 부치거나 공익위원 안을 낼 수 있다. 이로 인해 14일 오전 0시를 기해 전원회의 차수를 9차로 변경해 의결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 27명 중 근로자위원 4명과 사용자위원인 박복규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이 불참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시속 703km로 과속했다고?…伊 황당한 교통위반 통지서 화제

    시속 703km로 과속했다고?…伊 황당한 교통위반 통지서 화제

    비행기와 맞먹는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가 이 시대에 존재하긴 하는 것일까? 한 이탈리아 여자가 받은 황당한 과속 딱지의 내용이 공개돼 어이없는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자동차전문사이트 오토파사오나티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자는 최근 교통위반 과태료를 내라는 통보를 받았다. 최고속도가 시속 70km로 제한돼 있는 도로를 달리다 과속을 한 게 과속카메라에 잡혔으니 과태료 850유로를 납부하라는 내용. 과태료와 함께 벌점 10점을 깎이게 될 판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했다. 단속카메라가 포착했단 최고속도 위반 순간 여자의 주행속도는 시속 703km였다. 이 정도면 비행기와 맞먹는 속도였다. 도대체 어떤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기에 여자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달릴 수 있었던 것일까? 여자의 승용차는 포드의 준중형 모델인 포커스. 시속 200km로 달리기 어려운 차다. "비행기도 아닌데 내 차가 시속 703km 속도를 냈다고?" 황당하게 생돈을 날리게 된 여자는 이런 억울한 심정으로 지방교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황당한 민원이 제기되자 지방교통위원회는 신속한 반응을 보였다.시의원 출신인인 위원장 지오바니 스톨로고는 전후 사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시속 703km 속도로 자동차가 주행했다는 황당한 과태료 통보는 단속카메라의 오작동에서 기인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혀왔다. 그는 지방교통위원회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엉터리 통고 사진을 올리고 경찰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경찰이 통고를 발송하기 전 내용을 확인했더라면 운전자에게 이런 엉터리 통지가 가진 않았을 것"이라며 경찰 책임론을 제기했다. 과속카메라의 오작동도 문제지만 '기계의 실수'를 걸러내지 못한 '사람의 실수'는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스톨로고는 여자에게 "최고속도를 위반했다는 통보가 무효화되는 데 그칠 일이 아니다. 당국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스톨로고는 여자에게 "당국이 과속을 취소해주겠다고 제안해도 이를 받아들이지 말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라"고 권고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與도 “김현미 부동산 실패”… 경질론 커지나

    與도 “김현미 부동산 실패”… 경질론 커지나

    정부가 내놓은 21차례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부동산 정책을 이끄는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에 대한 책임여론이 들끓고 있다. 야권에서 김 장관 해임 건의안 발의가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책임론은 지난달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 장관이 부동산 대책 실패 논란에도 “지금까지 정책은 다 종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며 여론 악화에 기름을 부었던 게 결정타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김 장관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했다.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예결위에서 그런 식으로 불을 지르는 게 어디 있느냐”고 강조했다. 한 초선 의원은 “앞으로 조금 더 세심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이야기했어야 한다”며 “국민에게 오만하게 비쳐졌다”고 비판했다. 유력한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도 이와 관련해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책임론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인사는 대통령의 일이고 함부로 말하는 것이 직전 총리로서 적절하지 않지만, 정부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이 총론적으로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 의원은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저금리와 세계적으로 코로나를 거치며 자금이 풀렸고,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 말고 다른 쪽에서 부동산만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가 눈에 안 띄었다”며 정책 실패의 배경을 설명했다. 홍익표 의원도 김 장관 교체와 관련해 “여당 의원으로서 참 난감하긴 한데 정책 변화나 국면 전환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그런 부분도 고려해야 할 타이밍이 아니냐”라고 언급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현재의 부동산 사태를 인사 문제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나온다. 김남국 의원은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며 “시기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與도 “김현미 부동산 실패”… 경질론 커지나

    정부가 내놓은 21차례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부동산 정책을 이끄는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에 대한 책임여론이 들끓고 있다. 야권에서 김 장관 해임 건의안 발의가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책임론은 지난달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 장관이 부동산 대책 실패 논란에도 “지금까지 정책은 다 종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며 여론 악화에 기름을 부었던 게 결정타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김 장관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했다.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예결위에서 그런 식으로 불을 지르는 게 어디 있느냐”고 강조했다. 한 초선 의원은 “앞으로 조금 더 세심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이야기했어야 한다”며 “국민에게 오만하게 비쳐졌다”고 비판했다. 유력한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도 이와 관련해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책임론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인사는 대통령의 일이고 함부로 말하는 것이 직전 총리로서 적절하지 않지만, 정부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이 총론적으로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 의원은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저금리와 세계적으로 코로나를 거치며 자금이 풀렸고,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 말고 다른 쪽에서 부동산만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가 눈에 안 띄었다”며 정책 실패의 배경을 설명했다. 홍익표 의원도 김 장관 교체와 관련해 “여당 의원으로서 참 난감하긴 한데 정책 변화나 국면 전환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그런 부분도 고려해야 할 타이밍이 아니냐”라고 언급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현재의 부동산 사태를 인사 문제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나온다. 김남국 의원은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며 “시기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트럼프, ‘WHO 탈퇴 통보’ 역풍… 바이든 “대선 승리 땐 재가입”

    트럼프, ‘WHO 탈퇴 통보’ 역풍… 바이든 “대선 승리 땐 재가입”

    자국 내 감염 확산 책임론 외부 전가 해석공화당서도 우려 목소리… 탈퇴 미지수美 정치매체 “탈퇴시 미국이 가장 큰 피해”코로나 극복 국제사회 공조 또다시 위협미국이 코로나19 국면 내내 ‘중국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던 세계보건기구(WHO)에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고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간 연이은 각종 국제기구 및 다자협의체 탈퇴로 이들을 무력화시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가장 절실한 시점에 국제방역 공조를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도 거세다. 미국 정부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6일 WHO 탈퇴서를 제출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구테흐스 총장은 탈퇴를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되는지 WHO와 함께 검증 절차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과 WHO의 중국편향성을 주장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결국 ‘WHO 탈퇴’라는 초강수로 정점을 찍게 됐다. WHO에 가장 많은 연 4억 달러(약 4912억원)를 지원하지만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지만, 이면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자국 내 책임론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계 1위로 올라서자 WHO가 늑장 대응으로 대응에 실패했다며 지원금을 일시 보류했다. 이어 지난 5월 18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30일 이내에 실질적 개선을 이뤄 내지 않으면 영구적 지원 중단과 함께 회원국 지위 유지도 재고하겠다고 압박했다. 실제 탈퇴서를 제출한 이날도 미 연방수사국(FBI)은 중국이 코로나19를 연구하는 미 의료회사들을 해킹했다고 밝히며 또다시 중국과 각을 세웠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결정에 대한 미국 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WHO 탈퇴는 의회동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민주당은 물론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미국이 회원국으로 있을 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오는 11월 대선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에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대통령으로서 첫날, 나는 WHO에 재가입하고 세계무대에서 우리의 지도력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WHO의 절차상 미국의 탈퇴가 확정되는 것은 1년 뒤인 내년 7월 6일이다. 미국은 미지급한 경상비와 회비 등 2억 달러가 밀려 있는데, 탈퇴하려면 이 돈을 모두 내야 한다. 더불어 미국이 WHO에서 탈퇴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미국 자신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WHO를 중심으로 각종 질병 관련 백신 개발이 매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WHO 탈퇴는 이 같은 공조 로드맵에서 미국이 제외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2014~2015년 WHO의 에볼라 대응 실패 때 미국도 개혁을 이끌었는데 “미국이 탈퇴를 강행한다면 그러한 영향력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오늘의 눈] 코인 투기, 개인의 욕심만이 문제가 아니다/고혜지 탐사기획부 기자

    [오늘의 눈] 코인 투기, 개인의 욕심만이 문제가 아니다/고혜지 탐사기획부 기자

    “아파하며 매일 버티는 것도 지겨워 딱 죽고 싶던 차에 코인을 소개받았어요.” 지난달 13일 탐사기획부의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최모(60)씨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혼 후 자녀 2명을 홀로 키우다 유방암에 걸린 그에게 2016년 9월 A코인은 궁핍한 살림을 피게 해 줄 유일한 비빌 언덕으로 다가왔다. 몸이 아파 일할 수 없는 최씨의 사정을 아는 교회 권사가 “가만히 있어도 이자가 들어온다”며 “대출이라도 끌어다 투자하라”고 권유한 게 시작이었다. TV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암호화폐가 신세계를 열 것이라며 현혹했다. 다급해진 최씨는 집 담보 대출금 1억 3500만원을 A코인에 털어 넣었다. 그러나 코인 가격은 계속 떨어져 대출금을 고스란히 날렸다. 최씨는 현재 파출부 일을 하며 빌린 돈과 이자를 겨우 갚아 나가고 있다. 지난달 첫 보도 이후 암호화폐 사기 피해자들에게는 냉혹한 비판이 빗발쳤다. “피 같은 돈이라면서 보이지도 않는 코인에 몽땅 투자한 사람의 욕심이 문제다”, “코인 투기는 개인의 선택이고 책임이니 정부를 탓하지 말라”는 식이었다. 투기를 목적으로 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피해자 중엔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코인을 희망으로 본 이도 상당수였다. 투자엔 손실도 있기 마련이지만 중년 세대가 유독 많이 당하고 취약계층이 더 많이 잃는 구조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코인은 부동산 등 다른 투자 대상 대비 진입장벽이 낮아 소시민들도 접하기 쉽다. 반면 주어진 정보는 적고 전문적이다. 중년 투자자 중엔 암호화폐는커녕 컴퓨터조차 다루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암호화폐를 사고팔 수 있는 웹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모르고 돈만 맡긴 피해자도 적지 않았다. 사기꾼들은 “내 말대로 하면 곧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허황된 약속을 했다. 중장년의 불안한 노후와 고용 상태도 피해 규모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최씨를 포함한 5060세대 피해자들은 “퇴직 후 일할 수 있는 곳은 죄다 비정규직인 데다 모아 놓은 노후자금은 쥐꼬리”라고 한탄했다. 아이들 학비, 부모님 병원비 등 돈은 들어오는 족족 빠져나가 마땅히 투자할 곳도 없다고 말했다. 그들에게 ‘연금형 이자 지급’을 약속하는 코인 상품은 국가가 보장하지 못한 노후 대비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환상을 심어 줬다. 정부가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암호화폐 탓에 공황장애까지 생겼다는 한모(52)씨는 사기 피해를 신고하러 갔다가 “코인이 무엇이냐”는 경찰의 질문에 힘이 빠졌다고 했다. 한 암호화폐 업체 관계자는 “코인은 적은 자본으로도 주무르기 쉬운 시장”이라며 “코인 사기나 시세 조작과 관련해선 처벌법이 마땅치 않아 개미 투자자만 죽어 나가는 구조”라고 공언했다. 당국이 적극적인 수사나 입법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가해자들은 범죄를 또 저지르며 피해자를 양산한다. 암호화폐 투자 실패를 단순히 개인의 잘못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지 묻고 싶다. hjko@seoul.co.kr
  • 코로나 추모 메시지는 없었다… ‘트럼프 정치쇼’된 7월 4일

    코로나 추모 메시지는 없었다… ‘트럼프 정치쇼’된 7월 4일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좌파 문화혁명’역사적 영웅 국립정원 조성” 행정명령“역사를 쓸어 버리고 영웅들을 모독하며 우리 아이들을 세뇌시키려는 무자비한 선동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전직 대통령 4인의 거대한 두상으로 유명한 미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 독립기념일 전야 연설 무대에 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를 ‘좌파 문화혁명’이라고 비판하자 청중들은 일제히 동조의 야유를 쏟아 냈다. 연설 중간에는 “4년 더, 4년 더”를 연호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전통적으로 초당적 화합을 강조해 왔던 ‘국가의 생일’ 무대가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이나 다름없는 정치 이벤트로 변질되는 순간이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역대 최대인 5만 6000명을 넘어선 이날 연설에서 ‘바이러스’가 언급된 것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이날 행사에 7500명이 넘게 운집했지만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지침은 완전히 무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3~4일 쏟아 낸 독립기념일 메시지는 통합·축하보다는 분열·선동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러시모어산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맹비난하며 미국 역사를 상징하는 인물들의 조형물을 세울 ‘국립 정원’을 조성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직접 밝혔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촉발된 동상 파괴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이 같은 계획에 의회가 동의할지 지켜봐야 하며 인물상 목록 선정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4일 오후 백악관 앞에서 3시간 넘게 진행된 독립기념일 행사 ‘미국에 대한 경례’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급진좌파와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들을 물리치는 과정에 있다”며 “절대로 이들 성난 군중이 우리의 동상을 허물고 역사를 지우도록 용납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틀간의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코로나19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등의 메시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우리는 큰 진전을 이뤘다”고 자화자찬하며 또다시 중국 책임론과 언론의 편파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기념일에는 대규모 불꽃놀이와 에어쇼 등도 연출됐다. AP통신 등은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이 같은 행사가 사실상 금지된 가운데 백악관만이 대규모 행사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80%의 불꽃놀이 행사가 취소됐다. 미국 매체들은 지난해 워싱턴DC 행사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탱크와 장갑차가 동원된 데 이어 올해 독립기념일이 또다시 정치행사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통합을 위한 초당적 기념일에 시위대와 중국, 언론을 비난했다”면서 “그의 연설 어조는 선거 유세 때와 다름없었다”고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최숙현 선수 죽음 이르기까지 경주시·체육회 뭐했나

    최숙현 선수 죽음 이르기까지 경주시·체육회 뭐했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 최숙현(22)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할 때까지 전 소속팀인 경북 경주시와 경주시체육회가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3일 경주시에 따르면 최 선수 아버지는 지난 2월 초 경주시를 찾아 최 선수가 훈련 중에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내용을 설명하고 징계를 요청했다. 하지만 시는 한동안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담당 공무원이 최 선수 아버지와 만난 뒤 감독과 선수를 조사하려고 했는데 전지훈련으로 모두 외국에 나가 있었다”며 “애초엔 3월 중순에 들어오기로 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비행기가 끊겨 3월 말에 들어왔다”고 해명했다. 최 선수는 2017년과 2019년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올해 부산시체육회로 팀을 옮겼다. 최 선수가 활동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경주시 직장운동경기부 소속으로 경주시체육회가 시 보조금을 받아 관리한다. 경주시와 경주시체육회에 관리 책임이 있는 셈이다. 최 선수는 이와 별도로 3월 초에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팀닥터(운동처방사), 선배 선수 2명을 폭행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 수사 지시를 받은 경찰이 3월 11일 수사에 나서면서 경주시는 트라이애슬론팀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수사 결과와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징계 등을 검토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2월 초에 가혹행위 내용을 접수했음에도 4개월 가까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점에서 ‘늑장 대응’이란 비판이 나온다. 경주시체육회 역시 지난 1일 체육인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기 전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시체육회는 언론을 통해 사안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1일 오후 늦게 부랴부랴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위원회(인사위원회)를 소집했다. 이어 2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감독과 선수들을 청문한 뒤 감독만 직무 정지시켰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장이 2월에 바뀌었고 3∼4월에 직원들이 새로 왔기 때문에 선수 얼굴도 잘 모르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안이 불거져 당황스러웠다”며 “검찰 수사와 재판이 끝나면 추가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3일 공개한 애도문에서 “전 경주시청 소속 고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불행한 일로 유명을 달리한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경주시는 즉각 경주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감독에 대한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며 “폭행당사자인 팀 닥터(운동처방사)에 대해서는 경주시와 직접 계약관계는 없었으나 추가조사 후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이고 밝혔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美, 中의 아킬레스건 ‘인권’을 꺼냈다

    美, 中의 아킬레스건 ‘인권’을 꺼냈다

    미 의회 위구르인권문제 강경조치 촉구폼페이오 홍콩에 “공산당 치하도시일뿐”무역대국 중국에 경제 우군확보 어렵자 인권, 민주주의 등 가치 싸움으로 확전트럼프는 재선 위해 다소 모순적 상황미중 무역합의 이행, 中때리기 둘다 필요 무역갈등, 기술패권경쟁, 코로나 책임론 등으로 중국을 압박해 온 미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을 계기로 ‘인권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간 미중 경제갈등의 경우 상호 이익을 건 한판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같이 무역면에서 중국의 그늘에 있는 국가들이 선뜻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권은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으로 중국 공산당과 가치의 이분법이 가능하다. 미국이 자신의 우군을 늘릴 수 있는 확실한 묘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75명이 넘는 미국 의회 상·하원 의원들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탄압과 관련해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의 가정, 문화, 종교적 신념을 의도적으로 파괴, 말살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권 학대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이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동맹국들과 협력하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상황을 조사하는 특별 조사관을 임명할 것을 요청했다. 위구르족은 튀르크계 이슬람교도로 중국 한족과 외모나 언어가 달라 중국 당국의 탄압을 받아 왔으며 미국은 100만여명이 피해를 입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17일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에 서명했다.무역분쟁을 통해 1차 무역협정 합의를 이끌어 냈던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우한의 봉쇄 때부터 인권 문제를 표면화했다. 이어 중국의 코로나 책임론을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차이나바이러스’, ‘쿵 플루’(쿵푸 인플루엔자) 등 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미국 입장에서 인권보호는 민주주의와 다른 체제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라는 점에서 무역분쟁과는 결이 다른 공격포인트를 꺼낸 셈이다. 중국은 이에 대해 우리가 코로나19에 더 잘 대처했다는 식의 ‘체제우위론’으로 맞섰다. 하지만 홍콩보안법은 미중 간 체제갈등이 폭발한 계기가 됐다.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과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했다. 국가안보 위해 인물에 대한 감시와 통신 감청을 허용했고, 이에 따라 안보 담당 비밀경찰이 반정부 인사들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다. 홍콩에 머무는 베이징 요원들은 면책특권을 누린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와 국제인권단체, 외국 언론사에 대한 관리와 통제도 강화됐다. 홍콩 내 외국인에게도 보안법이 적용된다. 홍콩의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반한다고 판단될 경우 중국 중앙정부가 피고인을 본토로 데려가 직접 재판할 수 있다. 외국 기자들이 재판 과정을 지켜볼 수 없게 비공개로도 재판을 진행할 수도 있다.인권을 침해하는 독소조항이 즐비한 홍콩보안법에 대해 미국 측의 공격 선봉장은 폼페이오 장관이다. 그간 반복해 중국 공산당을 직접 지칭하며 비판해온 그는 지난 1일 “이제 홍콩은 공산당이 운영하는 또 하나의 도시”라고 공격했다. 다만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다소 모순적이다. 중국의 농산물 수입 확대가 포함된 1차 미중 무역협상은 확실하게 이행되기를 바란다. 농업지역인 ‘팜 스테이트’의 표가 걸려 있다. 반면 인권 및 체제는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재선의 키워드인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이 필요하지만 미국 내 반중 정서는 충족시켜야 하는 입장으로 보인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을 향한 미국의 인권 공격은 사실상 오래됐으며 미국은 계획대로 단계적 순서를 밟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2017년 대만에 무기를 판매했고 이듬해 미국과 대만 공무원의 자유로운 상호방문을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을 만드는 등 미국은 ‘하나의 중국’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표해왔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투수, 이닝 끝까지 막아라”… 허삼영표 믿음의 야구

    “투수, 이닝 끝까지 막아라”… 허삼영표 믿음의 야구

    “위기 상황에서 자기가 맞아서 점수를 주면 스스로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원투수가 올라와 실점하면 선발투수의 자책점이 쌓이니까 보이지 않는 감정들이 생길 수 있죠.”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48) 감독이 ‘이닝 책임론’을 강조하는 투수 운용으로 ‘믿음의 야구’를 구사하고 있다. 투수에게 위기가 찾아오면 이닝 중간에 교체 카드를 꺼내는 것이 통상적인 투수 운용이지만, 허 감독은 스스로 자초한 위기는 스스로 해결하고 내려오게 함으로써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야구관을 심어 주고 있다. 올 시즌 삼성 투수들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이닝 단위로 등판을 마치고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31)과 원태인(20), 최채흥(25) 등 핵심 선발 자원들은 이번 시즌 등판한 경기에서 이닝 중간에 교체된 적이 한 번씩밖에 없다. 4·5선발인 백정현(33)과 허윤동(19)은 모두 이닝을 마친 뒤 불펜 투수와 교체됐고 임시 선발을 맡게 된 김대우(32)도 선발 등판 경기에선 모두 이닝 중간에 강판을 경험한 경우는 없었다. 야구에선 투수 교체가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로 꼽힌다. 모든 것이 결과론이기 때문이다. 바뀐 투수가 상대를 막아내면 성공적인 교체로 평가받지만 상대에게 무너지면 많은 비난이 따른다. 그러나 허 감독은 “투수는 이닝을 완벽하게 마친 상태에서 내려가야 다음 경기가 수월하다”며 “자기가 납득할 수 있어야 교체할 명분도 생긴다는 점은 투수 코치와도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선수가 약한 모습을 보이며 매번 넘어지면 그 고비를 넘어설 수 없다. 투수들에게 될 수 있으면 위기 상황을 극복하게끔 함으로써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게 하려고 한다”며 “야구는 멘탈 게임이니까 고비를 넘길 수 있는 멘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걱정한 것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의 지론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날 시즌 첫 완투승을 거둔 뷰캐넌은 “감독님이 이닝을 맡기는 것은 알고 있다. 주자를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선수에 대한 믿음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도 고마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뷰캐넌의 경우 위기 상황에서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대량 실점한 경기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역할을 해내라는 의미인 만큼 감독의 운영을 존중한다”며 “부담감은 전혀 없다. 개인 성적이 안 좋아질 수 있어도 개인보다는 팀이 더 중요한 만큼 팀 차원에서 그런 운영이 좋다”고 밝혔다. 대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하루 5만여명 확진에… 트럼프 “마스크 착용 대찬성” 돌변

    하루 5만여명 확진에… 트럼프 “마스크 착용 대찬성” 돌변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말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가 ‘제2의 대확산 기점’이 될 수 있다는 이른바 ‘퍼펙트 스톰’(동시다발적인 대규모 위기) 경고가 나왔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에 대찬성”이라고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그간 보건당국의 경고를 무시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책임론이 비등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것을 감안한 정치적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마스크에 대찬성”이라며 “마스크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석상에서 쓰는 것도 문제없다. 사실 나는 마스크를 썼었고 그 모습이 좋기도 했다”면서 그간 언론의 조롱거리가 될 수 있다며 착용을 극구 거부했던 입장을 바꿨다. 검은 마스크를 쓴 자신을 서부극 주인공(Lone Ranger)에 빗대기도 했다. 다만 “전국적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통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최근 분석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꽤 거리를 유지하는 곳이 많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 없는 마스크 찬양에 정치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모금액은 지난달 1억 3100만 달러(약 1575억원)로 월 단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바이든 캠프보다 100만 달러나 뒤졌고, 공화당 내에 상대 후보인 바이든을 지지하는 슈퍼팩(한도 없이 모금하고 쓸 수 있는 후원조직)이 등장했다. 이날 CNN·가디언 등은 캘리포니아주(9740명), 텍사스주(8076명), 플로리다주(6563명), 애리조나주(4878명), 노스캐롤라이나주(1843명) 등을 포함해 8개주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치였다고 보도했다. 환자가 급증한 남부 ‘선벨트’는 공화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이다. 주요 지역들은 그간 진행하던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적 해제’를 속속 미루고 있다. 뉴욕주는 식당 내 식사 허용을 전격 연기했고, 캘리포니아주는 이번 주말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취소하고 해변 접근 제한 조치를 내렸다. 맥도날드도 매장 내 식사를 허용하는 점포 수를 늘리려다 3주간 보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워싱턴DC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불꽃축제를 강행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한편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백신을 투입하는 1차 임상시험 결과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코로나19 회복 환자보다 최대 2.8배 많이 생성됐다고 밝혔다. 아직 의학저널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화이자 측은 규제 승인이 이뤄지면 연말까지 1억개, 내년 말까지 12억개 이상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학혁신사업비 용도 제한 완화…‘등록금 환불’ 재정에 숨통 트이나

    대학혁신사업비 용도 제한 완화…‘등록금 환불’ 재정에 숨통 트이나

    대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교육부가 대학혁신지원사업비 용도 제한 완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학이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의 사용처에 ‘칸막이’를 없애 대학 재정에 숨통을 트이게 하는 방안으로, 등록금 환불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졌다. ●학생들 환불 소송에 정보공개청구 2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코로나19 비대면 강의로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며 등록금 환불과 성적평가 방식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등 대학단체가 모여 만든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지난 1일 서울중앙지법에 등록금 반환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전국 42개 대학 3500여명이 소송에 참여했다. 이들은 교육부와 대학이 사립대 학생 기준 1인당 100만원, 국공립대학 1인당 50만원을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각에선 소송의 객관적인 증거 확보를 위해 대학 온라인강의에 책정된 예산과 집행내역을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공동소송 플랫폼인 ‘화난사람들’은 지난 1일 현재 한림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중앙대, 호서대 등 13곳에 온라인 강의 운영 예산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교육부는 등록금 반환과 관련해 대학 측이 요구해왔던 대학혁신지원사업비 용도 제한 완화를 수용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총장과의 대화’에서 “대학혁신 지원사업비 집행기준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개편하고 교육·연구 환경 개선비의 집행 상한을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 146개 대학에 총 8031억원을 지원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비는 인건비와 장학금 등 6가지 항목에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 같은 칸막이를 없애고 일부 집행 불가 항목만 규정해 대학 측이 사업비를 폭넓게 집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교육·연구환경 개선비는 집행 상한선을 3년 사업비 총액의 30%에서 40%로 상향했다. 앞서 대학 측은 원격수업과 방역 등으로 시설비 부담이 크다며 교육·연구환경 개선비의 집행 상한선을 풀어달라고 요구해왔다. 대학혁신지원사업비의 용도 제한을 완화해주면 등록금 반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학 측의 주장이다. ●원격수업 자율 결정… 온라인 석사 허용 등록금 반환 갈등은 2학기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는 이날 원격수업을 ‘뉴노멀’로 명명하고 대학의 원격수업 확대 방침을 공식화했다. 원격수업은 학과(전공)별로 개설된 총 교과목 학점 수의 20% 이하만 허용되는데, 이 같은 상한선을 없애고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내년부터는 일반 대학이 온라인으로 석사학위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정부가 ‘원격수업 확대’를 공언하면서 대학 교육의 질 하락과 등록금 환불 문제에 정부의 책임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정부가 원격수업의 질 관리를 하지 않으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등록금 반환과 관련해 정부는 책임져야 하는 당사자”라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불륜·성추문·음주운전… 지방의원님, 왜 이러세요

    김제, 불륜 폭로자·대상자 격한 욕설정읍선 동료 의원 껴안고 낮술 논란공천권 행사한 민주당 책임론 나와 전북 지역 지방의원들의 불륜, 성추문, 위법행위가 줄줄이 이어져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김제시의회에서는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사건이 터졌다. 지난달 12일 동료의원과의 불륜을 스스로 폭로하고 사퇴 기자회견을 가졌던 A 의원이 이날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해 의원들이 모인 본회의장에서 불륜 상대자로 지목된 B 의원과 격한 말싸움을 벌였다. A 의원이 B 의원을 향해 “네가 의원 자격이 있냐”며 폭언을 하자 B 의원은 “먼저 칼을 휘두른 게 누구냐. (네가) 우리 애기 아빠를 열두 번 찔렀다”고 맞받으며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자 A 의원은 “B 의원이 사퇴하는 날 같이 사퇴하겠다”며 의원직 사퇴 선언을 번복하는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 말로 전할 수 없는 폭언과 욕설이 이어지자 이날 열릴 예정이던 김제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3일로 연기되는 파행을 겪었다. 정읍시의회 C 의원은 동료 여성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될 처지에 놓였다. C 의원은 지난해 10월 회식 장소에서 동료 의원을 성희롱하고 껴안는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정읍시의회 일부 의원은 지난달 9일 군산에서 낮술을 마신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전주시의회 D 의원은 지난 4월 초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당시 D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4%였다. 징역 1년 이하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 전주시의원 7명은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지 않은 지난 5월 초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워크숍을 강행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사과하기도 했다. 이같이 문제를 일으킨 지방의원들이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어서 지역에서는 공천권을 가진 민주당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전북민중행동은 민주당 전북도당 앞에서 정읍시의회 등 지방의원들의 추문을 비난하며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방의원들의 몰상식한 행태에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며 “의회 자체적으로 윤리강령을 엄격히 해 자정능력을 높이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의원은 주민소환운동이 펼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금감원 “라임 무역펀드 투자금 100% 반환하라”

    금감원 “라임 무역펀드 투자금 100% 반환하라”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중 2018년 11월 이후 판매된 ‘플루토TF-1호’(무역금융펀드) 투자자에게 판매사들이 원금 전액을 반환하라는 결정이 나왔다. 투자금액 100% 반환 결정은 금융투자상품 분쟁조정 사상 처음이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열린 무역금융펀드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에서 관련 분쟁조정 4건 모두 민법상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은행·신한금융투자 등 판매사들이 분조위 결과를 받아들이면 판매 계약이 취소되고 투자금액 전액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 분조위는 무역금융펀드 관련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된 108건 가운데 2018년 11월 이후 펀드에 가입한 72건에서 대표적인 유형 4건을 추려 심의했다. 대표 유형을 추렸다는 점에서 2018년 11월 이후 펀드 가입자 모두에게 100% 배상하라는 결정이다. 우리은행(650억원), 신한금융투자(425억원), 하나은행(364억원), 미래에셋대우(91억원), 신영증권(81억원) 등은 2018년 11월 이후에도 1611억원에 달하는 무역금융펀드를 판매했다. 분조위는 2018년 11월 이후 판매된 무역금융펀드에 대해 “계약 체결 시점에 이미 투자원금의 최대 98%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상황이었다”며 “운용사는 투자제안서에 수익률 등 핵심 정보들을 허위·부실 기재했고 판매사는 투자제안서 내용을 그대로 설명해 투자자의 착오를 유발했다”고 판단했다. 또 판매사의 허위 투자정보 설명, 투자자 성향 임의 기재 등 합리적인 투자 판단의 기회 자체가 박탈됐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중과실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분쟁 조정은 신청인과 판매사가 조정안을 받은 이후 20일 이내에 이를 수용해야 성립된다. 일각에선 라임의 사기 행각이 벌어지는 동안 뒷짐 지고 있던 금융당국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8~10월 라임의 위법 행위를 발견하고도 투자자에게 곧바로 알리지 않았다. 한편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이날 라임이 판매한 또 다른 사모펀드인 ‘크레디트 인슈어드 1호’의 부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로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처리 틀 짜는 민주

    단독 처리 틀 짜는 민주

    국회 상임위원장을 모두 쥔 더불어민주당이 30일 본격적인 새판 짜기에 나섰다. 기존 국회 관행을 손질해 입법 구조 자체를 바꾸는 작업과 개별 개혁 입법 추진 등 두 갈래로 ‘단독 국회’의 틀을 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우선 여야 교섭단체 합의 중심의 국회 운영 관행을 깨고 의석수 비율에 맞는 의사결정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176석 의석으로 모든 상임위의 과반을 확보했어도 기존의 합의 관행을 따르면 법안 처리가 쉽지 않다. 이에 국회법을 손질해 근거가 없는 관행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해나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1일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일하는 국회법’ 내용을 공유하고 1호 당론발의 법안으로 확정할 것들을 추린다. 법안에는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상시국회 명문화 ▲불출석 의원 페널티 등은 물론 법안심사소위원회의 의사결정 구조 변경까지 추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법안소위에서는 1명의 의원이라도 반대하면 법안을 넘기지 않는 ‘만장일치’ 관행이 존재하는데 이를 다수결로 명문화한다는 구상이다. 개별 법안 처리는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최대한 속도를 낼 예정이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무엇보다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잡을 정부조직법 개정이 시급하다”며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는 내용의 개정안 처리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민주당은 오는 3일 본회의에서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한 후 곧바로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개혁 입법 처리에 나선다. 야당 몫 위원 지명이 필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 구성을 고리로 미래통합당과 국회 정상화 협상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통합당의 대여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교란책’도 구사 중이다. 원 구성 협상 내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호영 원내대표의 합의를 뒤집었다는 주장으로 야당 책임론을 부각했다. 이날도 김 원내대표는 “협상권과 결정권이 분리된 통합당의 이중적 의사결정 구조는 합의안의 타결을 번번이 방해했다”고 주장했고, 주 원내대표는 이를 “이간질”이라고 표현했다. 민주당이 ‘김종인 배후설’을 주장하는 이유는 20대 국회 당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학습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통합당 투톱의 불화는 대여 협상력을 저하시켰고 민주당은 협상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마지막 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 대우를 박탈한다고 선언하며 초강수를 뒀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홍콩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2017년 무역전쟁 개시로 불거진 두 나라의 대립이 화웨이 사태와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홍콩보안법으로까지 확대됐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8일 홍콩보안법 심의를 시작해 폐회일인 이날 회의 시작 15분 만에 상무위원 162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홍콩에서 ‘범죄인인도조약’(송환법) 반대 시위로 사망자가 나오자 “홍콩의 혼란을 잠재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올 5월 양회(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보안법 제정을 미루는) 홍콩 입법회를 대신해 법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에 부칙 형태로 추가해 주권 반환일인 1일부터 시행한다.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에 해당하는 이 법을 위반하면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미 정부는 홍콩에 제공하던 특혜 일부를 제거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그간 법률로 보장하던 무역 등의 특별 지위를 철회한다.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홍콩에 국방 물자를 더는 수출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1984년 중영공동성명을 존중하며 홍콩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하에서 고도의 자치를 향유하며 안정과 발전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홍콩 문제에 ‘고도의 자치’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마지막 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 대우를 박탈한다고 선언하며 초강수를 뒀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홍콩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2017년 무역전쟁 개시로 불거진 두 나라의 대립이 화웨이 사태와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홍콩보안법으로까지 확대됐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8일 홍콩보안법 심의를 시작해 폐회일인 이날 회의 시작 15분 만에 상무위원 162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홍콩에서 ‘범죄인인도조약’(송환법) 반대 시위로 사망자가 나오자 “홍콩의 혼란을 잠재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올 5월 양회(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보안법 제정을 미루는) 홍콩 입법회를 대신해 법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에 부칙 형태로 추가해 주권 반환일인 1일부터 시행한다.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에 해당하는 이 법을 위반하면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미 정부는 홍콩에 제공하던 특혜 일부를 제거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그간 법률로 보장하던 무역 등의 특별 지위를 철회한다.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홍콩에 국방 물자를 더는 수출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1984년 중영공동성명을 존중하며 홍콩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하에서 고도의 자치를 향유하며 안정과 발전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홍콩 문제에 ‘고도의 자치’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약자에게만 당기는 中 방아쇠

    약자에게만 당기는 中 방아쇠

    美·佛엔 말폭탄… 호주·캐나다엔 무역폭탄중국이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약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중국이 미국 편을 든 캐나다·호주에 대해서는 무자비할 정도로 보복조치를 단행한 반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해 중국의 핵심이익을 훼손하려는 미국·프랑스에 대해서는 그저 말폭탄만 날릴 뿐 별다른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관리자(CFO)의 재판 문제로 캐나다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캐나다산 수입 금지’라는 칼을 다시 꺼내 들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캐나다산 수입 목재에서 해충을 발견한 중국 항만 당국이 캐나다 측에 관련 조사와 해결 방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도 이날 해충 발견에 따른 16건의 캐나다산 목재 수입 거부 통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과 캐나다는 미국 요청으로 멍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2018년 12월 1일 이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은 멍 부회장이 체포된 후 한 달간 자국 내 캐나다인 13명을 구금한 데 이어 2명을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하는 등 캐나다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지난해 1월에는 마약밀매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캐나다인에게 재심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3월에는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을 막았고 육류 수입도 잠정 중단하는 등 보복 조치를 전방위로 확대했다.캐나다 법원이 지난달 27일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 여부와 관련한 재판에서 멍 부회장에게 불리한 결정을 내리자, 중국 정부는 공격 수위를 높였다.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은 “중국은 이번 판결에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중국 외교부는 캐나다를 미국의 ‘공범’이라고 맹비난했다. 화가 난 캐나다가 멍 부회장의 신병을 미국에 인도하는 절차에 들어가며 중국 정부는 캐나다에 맹공을 퍼부었다. 양국 간의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자오 대변인의 발언은 캐나다산 목재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중국은 호주에도 보복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 중국 법원은 7년 전 마약을 운반하다 붙잡힌 호주인에게 지난 17일 갑작스레 사형을 선고했다. 호주에 육류와 곡물 등 수입 제한을 비롯해 전방위적으로 보복적 제재를 하고 있는 중국이 이번에는 호주 국민의 생명까지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국적 50대 남성 캠 길레스피는 2013년 12월 중국 광둥성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에서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그의 짐에서 7.5㎏이 넘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재판은 7년간 결론을 내지 않고 미적거렸다. 중국과 호주가 좋은 교역 파트너였던 까닭이다. 호주는 중국에 철광석을 비롯해 천연가스, 석탄 등을 수출하고 중국인 유학생과 관광객 역시 호주의 큰 수입원이다. 지난해에는 140만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호주를 방문해 전체 여행객의 15%를 차지했으며 호주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학생 수도 전체 유학생의 38%인 260만명에 이른다. 양국은 2015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경제 친선관계를 구축하면서 호주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18년 34.7%로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2017년 말 두나라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 호주 정부가 잇따라 자국 내 안보 침해를 이유로 중국견제론을 제기한 탓이다. 갈등에 불을 지핀 사건은 맬컴 턴불 당시 총리가 중국을 겨냥해 호주 정치에 영향을 주려고 전례 없이 교묘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당에 대한 외국의 기부행위 금지 및 로비스트 등록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턴불 총리의 발언이 양국 협력의 근간을 훼손한다며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하면서 갈등은 본격화됐다. 이에 호주는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함께 군사훈련에 참여하고 5세대(5G) 이동통신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한 데 이어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에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에 동참하면서 중국 정부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애덤 니 호주 중국정책센터소장은 “중국은 호주를 일부 이슈에서 미국의 대리인으로 여긴다”며 “호주를 벌주는 것은 호주의 태도를 바꾸려는 것뿐만 아니라 미국의 다른 동맹과 파트너에게 일종의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4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스콧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 기원을 밝히는) 조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중국이 그동안 내놓은 것과는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며 미국 편에 서서 중국의 코로나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중국의 역린’을 건드렸다. 분노가 임계점에 이른 중국은 호주 수출의 24%를 차지하는 소고기 수입을 부분 중단했고 호주산 보리에 대해 최대 80%까지 관세를 부과하면서 맞불을 놨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관광과 무역, 교육 분야에 이르기까지 호주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모든 보복 조치를 동원하고 온갖 비방을 쏟아냈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편집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호주는 늘 말썽을 일으킨다”며 “마치 중국 신발 밑에 달라붙어 있는 씹던 껌처럼 느껴진다. 가끔 돌을 찾아 문질러야 한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런 와중에 광저우 법원이 길레스피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그의 전 재산을 몰수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소고기와 보리, 관광, 교육에 이어 아마도 다음(공격 대상)은 석탄이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미국과 마찰을 빚는 중국이 정작 미국보다는 엉뚱한 호주를 더 압박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017년 한국에 가했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그대로 호주를 겨냥한 모양새다. 반면 중국이 프랑스와 미국에 대하는 태도는 흐물흐물한 듯하다. 프랑스와 미국이 대만에 무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말폭탄을 터뜨리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지만 보복 조치를 내놓았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프랑스의 방산기업 DCI는 8억 대만달러(약 327억원) 규모의 다게(DAGAIE) 미사일 교란장치 발사기를 대만군에 팔려고 하고 있다. 이 발사기는 대만이 1991년 프랑스로부터 사들인 6척의 라파예트급 호위함(프리깃함)에 장착해 적의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교란장치를 발사해 공격을 피하는 방어무기다.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대만과의 모든 무기판매나 군사 교류에 반대한다”며 “프랑스에 대만으로의 무기수출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며 프랑스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이 중국과 프랑스 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프랑스 외무부는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계속 존중하며 팬데믹(세계적 유행병)과의 싸움에 모든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중국 정부의 후속 조치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호주와 캐나다에 즉각 ‘차이나 불링’(China Bullying·중국의 약자 괴롭히기)을 실행한 것과는 퍽 대조적이다. 중국은 미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중국 국방부는 미국이 지난달 20일 대만에 어뢰 등 1억 8000만 달러(약 2177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대해 공식 SNS 웨이신을 통해 “미국의 행위는 ‘하나의 중국’ 원칙 등을 심각히 위반하는 것이자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며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며 거세게 반발했지만 여전히 아무런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아베 지지율 떨어지자… ‘정적’ 이시바 차기 총리로 부상

    아베 지지율 떨어지자… ‘정적’ 이시바 차기 총리로 부상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의 중도 하차가 시간 문제일뿐이라는 전망까지 집권 자민당 안에서 나올 만큼 정권의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의 최대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의 입지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반면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밀고 있는 1993년 중의원 입성 동기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낮은 지지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4일 아사히신문의 월례 6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 후임 자민당 총재(총리)로 누가 적합한가‘ 질문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31%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했다. 지난 2월 조사 때의 25%에 비해 큰폭으로 상승했다. 15%를 얻어 2위를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을 더블스코어 이상 제쳤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정치계의 아이돌’로 통하는 인기 정치인이다. 반면 기시다 정조회장을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 2월 6%에서 이달에는 4%로 더 떨어졌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기회가 날 때마다 자신의 후계자라고 말하고,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좀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는 등 조언까지 해주고 있음에도 좀체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것은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율이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22%였던 지지층 지지율이 이달에는 29%로 뛰었다. 반면 기시다 정조회장은 같은 기간 6%에서 4%로 하락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유권자의 직접 투표로 당선자를 결정하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와 달리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 구조다. 자민당은 ‘의원 50%+당원 50%’의 내부 투표로 총재를 선출한다. 따라서 일반 국민 지지율은 의원들이나 당원들에게 일정수준의 영향은 미칠 수 있지만, 총재 선거 결과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여론뿐 아니라 당내 분위기도 이시바 전 간사장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이에 대해 기시다 정조회장이 이끌고 있는 ‘기시다파’의 중진의원은 “기시다는 아베와 한몸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총리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그에 대한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이시바파’의 중견의원도 “이시바는 아베와 대척점에 있기 때문에 아베가 잘못되면 유리해지는 구조”과고 했다. 아베 정권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2012년 12월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집권당의 정책을 책임지는 정조회장을 맡고 있는 기시다 본인에 대한 책임론도 만만치 않다. 자민당 내부에는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많다. 한 각료 출신 의원은 “총리가 물에 빠지려하고 있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위에서 발로 밟는 일은 해서는 안된다”라고 최근 아베 총리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을 겨냥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7일 TV아사히에 나와 “(아베 총리의 연이은 잘못 때문에) 이러다 자민당은 끝장이 나고 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와 2차례(2012·2018년) 자민당 총재(총리)직을 놓고 겨뤄 모두 패배했다. 그는 명석한 두뇌에 노력도 많이 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가에는 “이성은 이시바, 감성은 아베”라는 평가가 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여 왔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기시다 정조회장의 국민 지지율 격차가 자민당 의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년 9월, 현 중의원의 임기는 내년 10월에 각각 끝난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최대의 과제인 의원들로서는 선거 때 당의 간판이 될 총재가 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선거에 불리한 젊은 의원들일수록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지지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후임 입지 굳히는 이시바…아베 지원 기시다는 존재감無

    日아베 후임 입지 굳히는 이시바…아베 지원 기시다는 존재감無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의 중도 하차가 시간 문제일뿐이라는 전망까지 집권 자민당 안에서 나올 만큼 정권의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의 최대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의 입지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반면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밀고 있는 1993년 중의원 입성 동기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낮은 지지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4일 아사히신문의 월례 6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 후임 자민당 총재(총리)로 누가 적합한가‘ 질문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31%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했다. 지난 2월 조사 때의 25%에 비해 큰폭으로 상승했다. 15%를 얻어 2위를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을 더블스코어 이상 제쳤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정치계의 아이돌’로 통하는 인기 정치인이다. 반면 기시다 정조회장을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 2월 6%에서 이달에는 4%로 더 떨어졌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기회가 날 때마다 자신의 후계자라고 말하고,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좀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는 등 조언까지 해주고 있음에도 좀체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주목할만한 것은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율이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22%였던 지지층 지지율이 이달에는 29%로 뛰었다. 반면 기시다 정조회장은 같은 기간 6%에서 4%로 하락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유권자의 직접 투표로 당선자를 결정하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와 달리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 구조다. 자민당은 ‘의원 50%+당원 50%’의 내부 투표로 총재를 선출한다. 따라서 일반 국민 지지율은 의원들이나 당원들에게 일정수준의 영향은 미칠 수 있지만, 총재 선거 결과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여론뿐 아니라 당내 분위기도 이시바 전 간사장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기시다 정조회장이 이끌고 있는 ‘기시다파’의 중진의원은 “기시다는 아베와 한몸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총리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그에 대한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이시바파’의 중견의원도 “이시바는 아베와 대척점에 있기 때문에 아베가 잘못되면 유리해지는 구조”과고 했다. 아베 정권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2012년 12월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집권당의 정책을 책임지는 정조회장을 맡고 있는 기시다 본인에 대한 책임론도 만만치 않다. 자민당 내부에는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많다. 한 각료 출신 의원은 “총리가 물에 빠지려하고 있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위에서 발로 밟는 일은 해서는 안된다”라고 최근 아베 총리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을 겨냥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7일 TV아사히에 나와 “(아베 총리의 연이은 잘못 때문에) 이러다 자민당은 끝장이 나고 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와 2차례(2012·2018년) 자민당 총재(총리)직을 놓고 겨뤄 모두 패배했다. 그는 명석한 두뇌에 노력도 많이 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가에는 “이성은 이시바, 감성은 아베”라는 평가가 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여 왔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기시다 정조회장의 국민 지지율 격차가 자민당 의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내년 9월, 현 중의원의 임기는 내년 10월에 각각 끝난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최대의 과제인 의원들로서는 선거 때 당의 간판이 될 총재가 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선거에 불리한 젊은 의원들일수록 이시바 전 간사장에 대한 지지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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