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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국 원만운용”… 여권의 분위기 쇄신/민자당 총무경질의 저변

    ◎「쟁점처리」 일관성있는 대야 협상 모색/“당 지도부 간접 질책”·“대권구도 연관” 관측도 민자당이 의정사상 유례없이 정기국회 회기중 총무교체조치를 단행한 것은 일련의 국회운영에 대한 문책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말 추곡동의안,제주도개발특별법등 쟁점안건을 일방처리하면서 빚어졌던 국회파행과 예산안처리 과정에서 당정간에 야기된 불협화음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쟁점안건의 마무리처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원내사령탑의 전격 경질은 단순 문책을 넘어 여권의 회기말 정기국회운영전략 변화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친YS(김영삼대표) 적이었던 김종호 전총무 대신 이자헌의원을 기용했다는 사실은 차기 대권구도와도 연관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이신임총무는 대권후보 자유경선을 주장하는 민정계 신정치그룹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도 민정계와 민주계의 타협점을 모색하는등 온건·합리노선을 취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중요 당직을 맡게된 이총무가 청와대와의 교감아래 앞으로 어떤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민자당내 대권 역학구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김전총무의 경질은 청와대측이 주도,김대표가 이에 동의함으로써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김전총무가 자발적으로 사표를 내고 그를 수리하는 형식을 밟기는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당정수뇌부간 사전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보인다. 4일 상오 김전총무가 김대표에게 공식 사의를 표명한뒤 채 2시간도 안돼 후임인선까지 결정됐다는 사실이 사전결정설을 뒷받침한다. 쟁점안건의 일방처리를 둘러싼 책임론이 무성했을 때 김전총무는 『나의 독자적 결단이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혀왔다.이는 국회파행의 원인을 청와대나 당지도부에 전가하지 않겠다는 충정으로 이해된다. 예산안처리 과정에서는 민자당이 너무 양보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김전총무는 『총무직사퇴를 전제로 예산안절충을 했다』고 말했으며 실제 예산안이 통과된뒤 청와대나 당지도부에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찌 보면 재신임을 얻기 위한 수순이었을 수도 있었으나 청와대측은 이를 수용키로 결정했다.정기국회 막바지 쟁점안건처리를 앞두고 「강행­양보」의 악순환을 거듭해온 원내사령탑을 바꿔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성과 함께 김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당지도부에 대한 간접 질책의 성격도 띠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민자당은 향후 쟁점안건협상에 있어 일관성있는 태도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신임총무가 『무리수를 두지않겠으며 인내와 끈기를 갖고 순리대로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힌 것도 민자당 국회운영전략이 타협하되 소신을 갖고 안건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잡혀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김총무와 함께 김윤환총장·나웅배정책위의장등도 사의를 표명했으나 노태우대통령은 김총무의 사표만 수리,문책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정기국회 회기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과 함께 거론되던 당직개편이 앞당겨 이뤄진 셈이며 김총장·나정책위의장은 14대 총선때까지 유임이 확실하게 됐다. 특히 김총장이 재신임을 얻어 내년 총선까지 실무책임자역할을 하게된 것은 청와대측이 당분간 여권내 역학구조의 급격한 변화 조치는 않을 뜻을 가졌음을 암시한다.이번에 총장까지 경질했다면 그것은 노대통령­김대표간 위상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었으며 대권문제를 둘러싼 「파란」이 야기될 소지도 있었다. 이신임총무의 역할은 김총장의 움직임과 맥을 같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총장 보다는 더 민정계쪽 입장을 대변하면서도 김대표측이 「선후계 구도정립 후총선」 주장을 빌미로 과격행동을 하지않도록 절충점을 모색하는데 일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총무의 기용을 이종찬의원을 중심으로한 신정치그룹이나 김종필최고위원의 중부권 역할론에 대한 배려차원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김대표가 이총무의 기용에 선뜻 응한 것은 민정계 자유경선주장세력 약화를 의도하고 있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 경기출신의 이총무를 발탁함으로써 그동안 당직에서 소외되어 왔던 서울·경기등 중부권 인사들의 반발도 누그러뜨릴 생각도 있었으리란 관측이다.
  • 오만해져 가는 일본(사설)

    일본은 전전의 오만방자했던 시절로 되돌아 가려 하는가.탈냉전의 신질서 형성이라는 과도기적 혼돈상황에 편승하는듯한 일본의 변신이 우려의 경계심을 자아내게 한다.전후 46년 세계는 지금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일본도 변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는지 모른다.세계의 변화는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며 전진적인 방향이다.일본의 변화도 당연히 같은 방향이어야 한다. 우리 눈앞의 일본은 과연 어떤가.정반대의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 같다면 잘못본 것일까.아시아의 대일본 비판과 경계에 그동안 비교적 중립적이었던 미·구의 대일본 비판과 경계가 금년들어 거세어지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물론 일본의 경제공세에 대한 반격일 것이다.그뿐인가.경제뿐 아니라 정치·군사적으로도 대국화를 모색하기 시작한 일본의 패권주의 부활에 대한 견제와 경고는 아닐까.세계적으로는 몰라도 오늘의 일본이 아시아의 정치·경제·군사적 패권을 노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것 같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일본의 모든것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군축을 지향하는 세계와는 반대로 군비 증강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이미 미·소에 이은 세계3위의 군사예산을 자랑하고 있는 일본은 각종 첨단장비의 구입을 서두르고 있다.미국등 서방첨단무기의 심장은 일본의 기술이 장악하고 있다고 일인들은 호언하고 있다.미국의 걸프전 수행도 일본의 돈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 일본인들의 본심이다.일본은 이미 군사대국이다. 정치대국화 노력도 만만치 않다.G­7등 국제무대에서 아시아의 대변자내지는 아시아 이익의 옹호자를 자처한지는 오래다.걸프해역에의 소해함대 파견도 같은 발상에서다.캄보디아평화협상을 주선하면서 이곳 유엔평화유지군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직접투자와 경협제공등 막강한 경제력을 무기삼아 동남아와 중국,그리고 몽고에서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착실히 사들이고 있다.북한과의 수교협상으로 한반도에 대한 발언권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집권 자민당과 외무성 고위층뿐 아니라 일반국민 사이에서도 과거의 「대동아공영권」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미신문·잡지들은 전하고 있다.그리고 2차세계대전의 책임은 미국에 있으며 사과는 미국이 해야 한다는 관방부장관의 15일 발언인 것이다. 「대동아공영권 부활론」과 「미국의 전쟁책임론」은 46년동안이나 숨겨온 일본의 본심을 잘도 드러내는 주장들이라 할 수 있다.미국이 일본의 생존권을 위협해 불가피하게 전쟁을 일으켰다는 일제 논리의 부활인 것이다.대동아공영권은 문자 그대로 아시아의 공영을 위해 훌륭한 것이며 한반도 식민지화도 붕괴위기에 빠진 조선의 요청에 따라 불가피했던 것이라는 논리가 되는 것이다. 일본은 진심으로 세계에 대해 겸손하고 아시아에 대해 사죄하는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엔(원)의 힘만 믿고 오만해지기 시작하면 아시아는 물론 일본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을 다시 경험하게 될 것이다.일본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패권자가 아니고 일본 스스로 잘 쓰는 말인 「아시아의 선린」이 되어야 한다.정치·군사·경제적 영향력이 아니라 아시아 이웃의 참된 마음과 신뢰를 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아시아도 이제는 옛날의 아시아는 아니다.
  • “할말은 하자”… 의도적 반발/재계의 대정치권 불만표출 배경

    ◎땅 매각·주력기업 선정등에 대한 “항의” 담겨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장들이 7일 조찬간담회에서 정치권에 터뜨린 불만은 그 동안 쌓여온 감정의 표출이라고 하더라도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제계는 60년대 이후 한국경제의 성장과정에서 「정경유착」이라는 일반인의 따가운 눈총을 지금까지 받아온 게 사실이다. 최근 전경련의 관계자는 이들 두고 「정치에 의한 일방적인 예속」이라고까지 재계위상을 빗댄 바 있다. 그러한 경제계가 6공 후반기에 들어 이처럼 내놓고 정치권을 비관한 것은 흔치 않은 일로 양측간의 불편한 심기를 반증해주는 것이다. 먼저 지난해 이후 여론재판에 밀려 부동산의 강제매각과 페놀사태로 인한 환경오염의 주범이란 누명을 뒤집어쓴 억울함이 이같은 「의도된 충돌」을 가져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재계가 끊임없이 폐지를 주장해온 여신관리제도를 개편하면서 주력업체선정을 정부입김대로 몰고 가려는 데 대한 최소한의 항의라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미 대기업 등에서 쉬쉬하는 비밀로알려져왔다. 또 최근 남덕우·김만제·나웅배 전직 부총리들이 한국경제를 진단하는 토론에서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민간경제의 자율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지적한 데도 다소 고무됐다는 것이다. 이날 윤능선 경단협 부회장은 『정치권과 얘기할 건 짚고 넘어가자』는 간담회 분위기를 전하면서 재계가 이제는 매만 맞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나아가 이같은 경제난국의 책임론에 대해 정치권의 무소신과 함께 행정관리들의 보신주의를 개탄했다. 예컨대 최근 대구 비산염색공단의 비상임이사장을 구속시킨 것은 환경오염의 근본대책을 마련하기보다 즉흥적인 규제나 단속차원에 머물러 사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꼬집었다. 상의 등 경제단체의 파업 등 노사분규와 관련,단체장들은 올해에도 「인사권참여배제」 원칙만은 고수하는 입장을 밝혔으나 실질적인 두자리 수 임금인상에는 융통성을 보였다. 또 내년부터는 임금총액을 기준으로 한 임금인상원칙을 세워 인상률은 두자리 수가 되더라도 따지지 않기로 하는 한편 이를 공개키로 했다. 원진의 경우 매각은 산업은행에 맡기되 1천5백여 명의 종업원은 업계가 공동으로 떠맡기로 했다. 기능인력부족 해소를 위해 산학실습제를 확대함은 물론 실업계고교의 실험기자재 지원과 함께 기업체 부설 전문대학의 당국 승인을 요청했다. 이날 모임에는 유창순 전경련 회장·박용학 무협 회장·김상하 상의 회장·황승민 중소기협 회장·이동찬 경총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경제단체장회의는 지난 90년 3월 경단협 출범 이후 2주에 한 번 모여 경제현안을 논의하는 재계의 최고정책의결기구이다.
  • 정치권,시국처방 찾기에 부심/“공멸 위기감”… 여·야 대응 언저리

    ◎외부기류 자극 우려,야와 공동보조/여/“재야바람”­제도권 사이서 엉거주춤/야 강경대군 치사사건이 대학생들의 잇단 분신과 시위사태로 증폭되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파문확산을 막기 위해 처방에 부심하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사태가 더이상 확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도 사태의 흐름을 되돌려 놓을 수 있는 묘책을 찾지 못한 채 여전히 원론적인 공방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가중되고 정치권 전체가 공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여야 소장파 의원을 중심으로 기성 정치권 질서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사태수습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해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여권은 4일 당정회의와 고위당직자회의를 잇따라 열어 「사복체포조의 정규경찰로의 대체」 등 긴급 처방을 내놓는가 하면 신민당 등 여권의 제도권내에서의 입지를 최대한 확보해 주기 위해 당초 이번 회기에서 강행처리 불사방침을 천명했던 경찰법 처리문제에서도 유연한 자세를 견지할 뜻을 비추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권은 안응모 전 내무장관의 인책경질에 이어 사건의 직접적인 발단이 된 시위진압방식을 개선하고 야권의 입지를 강화시켜 줌으로써 제도권과 재야권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고 장기적으로 제도권에서의 논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와 관련,여권의 한 고위당직자는 『사태악화를 최소화시키려면 1차적으로 정치권내에서는 이 사건이 「확대 재생산」되는 일이 없도록 여야가 공동보조를 취해야 한다』며 야권과의 충돌방지를 우선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재야운동권의 목소리가 여론의 움직임을 좌우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일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의 이 같은 묘수풀이 방식에 대해 신민당도 김대중 총재가 이날 재야운동권의 정권퇴진운동에는 동참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듯이 이번 사태를 제도권 안에서 가능한 한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데 기본적인 궤도를같이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민당은 이번 사태의 제도권내 해결을 위해 내각 총사퇴 등 5개 항의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으며 차량경적 시위 등을 통해 재야권의 장외시위에도 한발을 걸치고 있다. 여권은 야권의 이같은 요구를 정략적인 공세로 간주,일축하고 있다. 특히 여권은 사태해결을 위해선 제도정치권의 합의보다는 분신행위와 종교계·학계 등 각계로 이어지는 시국선언문 발표 및 농성 등 동조움직임을 차단하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강구돼야 한다는 인식이다. 왜냐하면 여권은 이번 사태의 성격을 시위진압 현장에서의 우연한 돌발사건이 엄청난 파문으로 확산된 것이며 그 이면에는 그동안 누적된 정치권 불신과 맞물려 정치권 자체가 여론에 대한 제어력을 상실했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지금까지 재야권의 잇단 제도권 진입과 방향상실로 극도로 위축됐던 재야운동권이 이번 사태를 세확장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애초부터 정치권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든 제한된 범위 이상의 약효를 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민당이 광역의회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절호의 호재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시종 엉거주춤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도 재야운동권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극히 제한된 데다 자칫 재야운동권의 흐름에 편승,위기국면을 고조시켰을 경우 누구도 예측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앞으로의 정치일정에 큰 차질을 빚을지도 모른다는 입장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문제 자체가 복합적인 요인을 안고 있어 더욱 해결책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야 정치권은 정치권 전체가 공멸하는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우선 외부기류를 자극하는 여야의 충돌을 자제하면서 파문의 강도가 수그러질 때까지 시간을 벌어나가자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기류가 정치권의 주된 흐름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여권의 소장파 의원 중 일부는 사태의 보다 극적인 반전을 위해선 야권의 내각 총사퇴 주장 중 일부를 수용,인물교체를 통한 국면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집권여당이 단순한 돌발사건으로 벼랑끝으로 몰린 이유는 최소한의 지지기반마저 상실했기 때문으로 진단하고,당차원에서도 전면적인 개편을 통해 국민에게 새로운 기대감을 심어주고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게 끔 차기대권 후보에 대한 가시화조치도 서둘러 단행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결국 지금까지는 정치권이 제도권내에서의 사태 해결이라는 구심력으로 정권퇴진운동으로 비화되고 있는 재야운동권의 요구와 압력에 버티어 나가고 있으나 정치권의 바람처럼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사태가 진정될지는 불확실하다. 또 강군 사건의 확산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지금의 시국이 87년 6월 당시의 정치체제가 맞물린 상황과는 다르다 할지라도 분신자살,교수들의 농성 등 「사건」이 지속될 경우 5월 시국과 맞물려 전혀 예기치 못했던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측면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암운으로 작용하고 있다.
  • 학원폭력에 고뇌하는 총장/오풍연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대학에서의 집단폭력이 좀처럼 수그러들줄 모르고 있다. 최근들어 교수폭행사건을 비롯,총장 사진밟기·총장실 점거농성 등 교권침해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심각한 우려와 함께 최고학부에 대한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냉소적인 분위기를 반영한 듯 16일 서울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전국대학총학장회의는 시종 무겁고 숙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1백35개 대학 총학장들은 그 전과는 달리 회의가 진행된 4시간 동안 거의 자리를 뜨지 않고 열심히 귀를 기울이는 등 최근의 사태에 대한 책임감을 모두 통감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교수폭행사건이 있었던 성균관대의 장을병 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을 꺼낸 뒤 『총장의 책무가 이렇게 막중하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이처럼 힘들었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고 고뇌의 심경을 피력했다. 교수로서보다 재야 지식인으로 더 잘 알려진 장 총장은 『사건이 터진 뒤 며칠이 지나 학생대표의 요청에 따라 그나마 해당교수·학생·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의 질서와 권위를 회복시키기 위한 「화합의 한마당」을 갖고 대화의 여백을 만든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장 총장을 비롯,총장 사진밟기 운동이 벌어졌던 부산대 서주실 총장 등 4명의 사과발언에 이은 자유토론에서 서강대 박홍 총장은 『젊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권리주장만 내세우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대학이라는 학문공간을 학생들 멋대로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무엇보다도 대학안의 질서회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총학장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수수방관할 수 없다』면서 『이제는 총학장들이 학생들의 아픔을 이해하며 직접 절규하는 모습을 보일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울대 조완규 총장은 『이 모든 것에 대한 잘못을 학생들에게만 물을 상황인가』라고 반문하고 『사회환경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 아래 우리 모두가 의지를 갖고 국민들에게는 사과를,학생들에게는 꾸지람을,총학장 등 대학인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고 공동책임론을 폈다. 이날 회의를 지켜보면서 최근 빚어지고 있는 「불신의 늪」을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학내 면학질서 및 교권회복이 급선무라는 생각이 절실했다. 모든 대학인은 이제부터라도 더 늦기전에 대학 스스로의 권위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
  • 신미년 정국 어떻게 전개될까/정치부기자 방담

    ◎“대권각축의 서막”/불붙은 지방선거 레이스/승패따라 세대교체·내각제 고개들듯/총리회담 지속땐 남북정상회담 기대/미·소·일정상 방한도 관심사… 대중수교 대듭질듯 -신미년 올해는 30여년만에 지자제선거가 실시되고 노태우대통령의 집권후반기라는 측면에서 볼 때 연말쯤에는 대권후보가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리정치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되리라 봅니다. 14대총선이 내년초에 실시된다고 본다면 하반기 정기국회를 중심으로 여야가 선거구증설,중·소 선거구제도선택 등 국회의원선거법 개정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상을 나타낼 것입니다. 또 지자제선거 이후 대권후보를 겨냥한 세대교체움직임도 활발해 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해 한소간 두차례 정상회담과 한소수교를 발판으로 대중국 및 공산권과의 활발한 교류는 물론 남북한관계도 정상회담개최가 기대되는 등 새로운 관계 개선의 전환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14대총선 및 대권향배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올해 정국은 연초에 있을 지자제선거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 틀림없습니다. ○선거전략 여·야 상충 -여권에서는 지자제선거를 통해 평민당을 지역당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압박해 나갈 것이 분명하고 평민당은 비호남권을 집중공략해 지역성을 탈피하려는 노력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펼 것 같습니다. 여야의 양립될 수 없는 지자제선거전략으로 미루어 볼 때 과열선거는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지자제선거법 협상과정에서 야당이 지역갈등을 줄이기 위한 명분으로 중선거구제를 고집했고 여권일부에서도 중선거구제 채택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이 소선거구제를 강력히 밀어붙이 것은 향후정국에 대한 민자당의 복안이 깔려 있다고 보여집니다. 민자당은 소선거구제에 의한 지자제선거결과 평민당이 철저한 지역당으로 남게 된다면 김대중총재가 결국 대권획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각제쪽으로 전략적 후퇴를 할지도 모른다는 시각이지요. 특히 내각제에 대한 강한 미련을 갖고 있는 민자당내 민정·공화계는 평민당을 지역당으로 고립시키면 내각제문제가 재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자제선거는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세대교체론을 가시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민자당의 경우 서울·경기일부지역 의원들이 광역의회의원후보 공천과정에서 철저한 경선제도를 도입해 당내민주화절차를 부활시키는 한편 당지도부에도 차기대권에 경선제를 도입하자는 압력을 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6공 중간평가 성격 -지자제선거가 6공에 대한 중간평가 및 정치적 카타르시스해소의 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본다면 의외로 젊은층의 의회진출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합니다. 신진젊은층들이 지명도나 관록위주의 기성세대를 제친다면 국민들이 정치권의 신진대사를 바라고 있다는 의사표현이 될 것이고 이는 세대교체론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 지자제선거가 과열되고 선거결과 영남지역은 민자당,호남지역은 평민당일색으로 의회가 구성된다면 또다시 양 김책임론 및 세대교체론이 대두될 가능성이 크지요. -평민당은 호남에서 몰표를 얻을 것으로 보이며 서울·경기지역에서도 40%이상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민자당은 영남·충청·강원지역 등에서 과반수이상을 획득하고 수도권에서는 45%정도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천탈락자 및 신진인사들의 대거 무소속출마도 예상되며 이들이 차지하는 의석비율은 지역에 따라 최고 20%수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선거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현상들로 미루어 광역의회의 경우 민자:평민:민주·민중·무소속의 의석비율이 5:3.5:1.5정도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민자당의 계파간 갈등이 간단없이 이어졌지만 금년 역시 내분의 소지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김영삼대표는 기존의 입장을 계속 강화시키는 정치적 행보를 보이겠으나 민정계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김대표세력삭감 움직임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권주자에 큰 관심 -야권에서도 부분적이나마 김대중 평민당총재에 대한 재야 및 민주당의 도전이 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김총재가 차기대권후보로 나서는데는 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통의 강도가약할 수 밖에 없으리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결국 내년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차가 대권구도가 양 김대결구도냐 아니면 민정계의 새로운 주자가 부상,다원화된 양상을 나타내는냐 하는 것이 정가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 -차기대권구도와 관련,현실적으로 가장 큰 변수를 지니고 있는 민정계내 두가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종찬의원으로 대별되는 S K(서울·경기)그룹은 금년 가을까지 김대표에 대한 견제를 가속화하면서 독자적인 후보를 물색하지 않으면 김대표가 차기의 여권후보로 굳어져 버린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김윤환총무,박철언장관 등 T K(대구·경북)그룹은 노대통령의 통치권후반기의 누수현상을 우려,내년봄으로 예상되는 14대총선까지는 내분을 최소화하면서 3당통합체제를 유지하고 총선이후에 대세를 결말짓자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지난 정치사를 반추해 볼 때 정치의 흐름이 전혀 엉뚱한 기류에 휘말려 급변한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71년에 있었던 야권의 40대 기수론이 그 대표적인 예로 일컬어질 수 있죠.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지자제선거에서 선거결과에 대한 해석문제를 놓고 뜻밖의 정치기류가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김총재 옹립 압도적 -차기대권구도와 관련,빼놓을 수 없는 것이 노대통령의 입장과 상황인식인 것 같습니다. 집권자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자신의 집권기간동안에는 통치권을 훼손시키는 어떤 도전행위도 용납치 않는 법입니다. 따라서 노대통령도 TK들의 생각처럼 임기종료 1년전쯤,즉 최소한 14대총선이후 차기대권후보가 출현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당내에서 미리 깃발을 들고 나오는 사람이 있으면 총재로서 권한을 단호하게 행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야권에서는 적어도 평민당의 경우 김총재의 차기대권후보응립론이 압도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지자제선거를 통해 김총재 후보당위론과 이에 따른 여야 1대1구도에 향후 정국운영의 초점을 맞추리라 관측됩니다. 사실 야권에서는 김총재를 대신할만한 인물을 찾기가 힘든 실정이기 때문에 김총재의 입지는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기 어려울 겁니다. ○노내각 역량 변수로 -그럼에도 지난연말 12.27개각으로 출범한 노재봉내각이 향후 어떤 국정 집행력과 정치적 역할을 발휘하느냐도 금년 정국의 흐름에서 간과할 수 없는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친위세력으로 일컬어지는 노내각의 행동반경이 넓을수록 기존의 양 김구도는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노총리와 롤백한 박철언장관의 행보는 향후 대권구도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리라 봅니다. -지난해에도 한때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만 금년에도 지자제결과에 상관없이 야권통합의 논의나 또는 통합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평민당에서는 지자제선거를 민자와 평민의 여야대결 구도로 유도,최대한 세를 확장시키면서 민주당고사작전을 구사하거나 평민이 주도가 된 야권통합을 모색할 것 입니다. 만약 지방의회선거 결과 민주당이 현재의 국회의석 비율보다 늘어난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평민당측을 공격하겠지요. 평민·민주당 양측이 모두 야권통합을 외치더라도 지난해처럼 결국 원점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그런데 평민당내에서도 호남권 출신의원들과 이해를 달리하고 있는 수도권 출신의원들의 입장에서는 지자제선거결과 차기총선에서 자신들의 당선이 어렵다고 하는 판단이 설경우 평민당을 뛰쳐나와 새로운 형태의 야권통합을 추진하거나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해 한소수교라는 외교기념비적인 사건을 일궈낸 외교분야는 올해에도 역시 한중수교달성과 유엔가입 등 큼직한 일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10월20일 서울과 북경간 무역대표부교환설치에 합의한 한중관계는 빠르면 올 상반기내에 정상화될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죠. 대중국수교는 북방정책의 최종목표가 남북통일이라는 측면에서 대소수교와 함께 평양으로 가는 우회도로를 또하나 건설하는 역사성이 있는 셈입니다. -이와함께 유엔가입문제도 올해에는 분명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유엔가입에 유보적인 태도를 유지했던 중국이 대한수교로 말미암아 더이상 한국의 유엔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 최호중전임외무장관이 지난 연말기자간담회에서 91년도 한국의 유엔가입이 확실하다는 냄새를 풍겼고 현홍주주유엔대표부대사는 이보다 한술더떠 오는 4월께 유엔가입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올해에는 또 1월9,10일 이틀간 가이후(해부)일본총리의 방한을 시작으로 3월중순 부시미대통령,4월께 고르바초프소대통령의 연쇄방한으로 「서울」은 한동안 국제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이 오히려 서둘러 -그러나 역시 이러한 외교분야의 가시적 성과도출을 위해서는 남북관계개선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보입니다. 우선 오는 2월25일 평양에서 개최예정인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은 회담기간중 팀스피리트군사훈련이 진행되지만 별탈없이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도 경제난타개를 위해 대일관계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측면에서 일본이 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에 호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봅니다. 총리회담이 계속될 경우 올하반기내에 남북간 합의서가 채택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이에따라 노대통령과 김일성주석간의 남북겅상회담도 91년내에 열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해 초반까지는 우리측에서 정상회담을 서두르는 기색을 보였지만 지금은 대미·일관계개선에 온 힘을 쏟고 있는 북한측에서 오히려 이를 선호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 「공해」문제로 일 「공해국장」자살

    ◎정부서 「미나마타병」보상 거부로 갈등/“공직자의 고뇌 표현”… 일 사회 큰 충격 유기수은 중독에 의한 일본 특유의 공해병인 미나마타(수오)병의 총괄책임자인 환경청의 야마노우치 도요노리(산내풍덕·53) 기획조정국장이 5일 돌연 자살함으로써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야마노우치 국장은 이날 하오 2시10분쯤 도쿄도(동경도) 마치다시(정전시) 야쿠시다이(약사태) 1정목 자택 2층에서 목맨 시체로 발견됐다. 야마노우치 국장은 환경청내 미나마타병 문제의 책임자이다. 직원들에 따르면 야마노우치 국장은 이 병에 대한 공해소송에서 도쿄지방법원 등이 원·피고 쌍방간의 화해를 권유하고 있으나 피고측인 국가가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을 괴로워해왔으며,유사환자(미인정환자)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해 왔다는 것이다. 미나마타병은 구마모토현 미나마타만 주변에서 발생한 유기수은 중독현상으로 34년전에 처음으로 발견된 집단중독성 질환. 이 병은 어패류의 유기수은이 신경에 침투,사지가 감각장애로 뒤틀리고 발성,눈·귀 등에 장애가오는 공해병이다. 미나마타병으로 보상을 받으려면 우선 보건당국의 공식인정을 받아야 한다. 현재 구마모토·가고시마에 3백30명,니가타지역 15명 등 3백45명이 인정 신청중인데 이 인정여부를 둘러싸고 보건당국의 폭좁은 판정 때문에 환자측의 불만이 높다. 미나마타병의 인정신청자 단체 등에 의해 피해자구제를 요구하며 국가·현 등을 피고로 하는 재판은 지금 현재 전국 8개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일련의 미나마타병 소송 가운데 도쿄지방법원이 지난 9월28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화해권고를 종용했다. 그 이유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규모 공해사건이 공식발견된후 34년 이상이 경과했는데도 여전히 미해결인채로 남아 있는 것은 서글픈 일로써 조기해결을 위해서는 소송관계자가 어느 시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후 각 지방법원과 고등법원에서도 잇따라 화해권고를 내렸으나 피고인 국가측은 『국가의 책임론,병상론에서 원고측과의 격차가 크다』며 화해권고를 일관되게 거부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공해병인 미나마타병의 소송과 관련,정부측의 창구였던 야마노무치 국장의 돌연한 자살은 이같은 국가측의 편협한 자세와 비참한 현실과의 사이에서 고민하던 한 공직자의 「목숨을 건 의사표시」가 아닌가 라고 각계에서는 침통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 김영삼 민자대표 회견의 의미

    ◎“야 등원 유도”… 여권의 유연성 “공시”/「파행국회」 유감 표명… 대화복원 촉구/산적한 현안 내세워 간접적 압력도 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반려에 이어 8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의 대야제의는 그동안 야당의 통합움직임등 야권내부의 입장이 정리되기를 기다리던 민자당이 정기국회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적극적인 대화로 야권의 등원을 유도하겠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김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지자제 내년 상반기 실시,국가보안법및 안기부법 개정,국회의원선거법 개정을 당면과제로 제시해 야당과의 등원협상에 적극 나설 생각임을 밝히고 각종 여야 대화채널가동 촉구및 필요할 경우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회담 주선용의등을 피력했다. 김대표는 또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의 법안강행처리에 유감을 표시함으로써 야당의 사퇴명분을 약화시키는 한편 통과된 법안들이 시행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오는 정기국회에서 고치는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며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물론 이같은 김대표의 입장표명이 평민당의 등원요구조건과는 꼭맞아 떨어지지 않고 평민당도 김대표의 회견내용을 「파행정국을 치유하려는 대책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즉각 반박하고 있기는 하다. 또 평민당이 지난 임시국회의 법안 강행처리를 민자당내 민주계가 주도한 것으로 몰아붙이며 책임자 인책을 주장해 민자당내 계파간 갈등을 유도하고 있고 야당에게 등원명분을 주는 문제로 여권내부의 혼선을 빚으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어 김대표가 제시한 「협상등원」은 일단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자제 실시확약등 민자당의 협상카드가 이미 대부분 노출된 시점에서 평민당의 김총재가 김대표의 대화방안 제시에 즉각 화답할 리가 없는 데다 경쟁관계에 있는 「양 김씨」의 역학관계로 보아 김대표의 등원유도가 평민당의 등원을 앞당기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평민당에서도 사퇴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내부의 반발과 국민여론 악화라는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평민당이 기피하고 있는 양당 총무의 공식채널보다는 민정계와의 비공식협상을 거친 뒤 「독자적 등원」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실제로 민자당내에서는 이같은 평민당의 내심과 김대표의 회견에 내놓을 새로운 협상카드가 없음을 감안,김대표의 기자회견을 기자간담회정도로 처리하자는 의견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기국회를 앞두고 대야 등원촉구문제를 간담회로 처리하기에는 설득력이 없다는 차원에서 기자회견 형식을 취했다는 후문이다. 민자당은 또 이날의 회견으로 평민당이 대화테이블에 선뜻 나서리라는 기대보다는 집권여당의 유연한 모습을 보이며 정국경색타개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듯하다. 김대표의 이날 회견으로 미루어 볼 때 민자당은 각종 대화채널을 통해 대야협상을 가시화하는 한편 국내외 상황을 적극 홍보하여 정치권의 뒷받침론 또는 책임론을 여론화시켜 평민당의 명분을 약화시키는 양면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바탕위에서 김대표는 회견을 통해 『그리 머지않은 시기에 남북 정상회담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총리회담으로 고조된 통일분위기를 강조했고 이같은 급격한 남북 관계변화를 뒷받침할 정치권의 의무를 역설했다. 이어 김대표는 중동사태,우루과이라운드협상,농어촌문제,수출불안 및 증시파동,민생치안 등 산적한 국내문제를 다룰 정기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평민당의 등원거부에 대한 우회적인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여진다. 결과적으로 이날 김대표의 회견내용이 평민당의 요구수준에는 미흡하다고는 하지만 평민당의 김총재가 지난 1일 회견에서 대여 대화용의를 표명한 바 있고 민자당도 평민당의 등원을 시기가 문제이지 등원 자체는 낙관하고 있어 10월 중순이전의 평민당 등원은 확실하리라는 정가의 관측들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물론 평민당도 정국경색 책임및 대내외적 여론에 밀려 국회 정상화라는 궁극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되겠지만 여야 격돌 또는 파행국회 되풀이라는 고질적인 병폐에 대한 제도적 개선대책은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김경홍기자〉 ◎김 민자대표 1문1답/“내각제 포함,모든 현안 협상용의/지자제 양보 필요하다면 적극 고려” ­정치권 일각에서 세대교체론이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대한 견해와 후계자 육성에 대한 복안은. 『정치는 많은 경륜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 신진들과 조화하면서 해나가는 것이다. 과거에 투쟁경력도 없고 민주화를 위한 노력도 없이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어불성설이다. 후계세대문제는 앞으로 젊은 세대를 도와줄 길이 있다면 도와주고 키울 일이 있다면 키워주겠다』 ­대화를 조건없이 하고 형식이나 절차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주장을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간의 회담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는가. 『정치에 있어 대화와 협상은 가장 중요한 요체다. 내각제·지자제 등 어떤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 여야 대표회담문제는 평민당 김총재와 본인이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노대통령과 평민당 김총재와의 대화는 그것이 필요하다거나 적당한 시기라고 판단될 경우 내가 주선할 용의도 있다』 ­야권을 원내에 끌어들이기 위해 등원협상을 할 용의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등원하는 것 이상의 명분은 없다. 개원되면 바로 국정감사가 실시돼야 하며 이는 예산심의 입법과 함께 국회의원의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이다. 이번 정기국회에 야당이 등원해서 자신들의 권리와 의무를 다해주길 바란다』 ­경색정국을 해소하기 위한 사전 분위기조성차원에서 서경원사건으로 기소된 김대중 평민당총재에 대해 기소면제를 정부측에 요청할 용의는. 『여야간의 대화를 통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가. 또 실현가능성이 있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으로 보는가. 『남북 총리회담의 내용을 모두 공개할 수 없지만 매우 알맹이가 있었고 내달의 평양회담에서도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머지않은 장래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다』 ­지방의회선거를 내년 상반기에 실시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국회에서 또 여야합의가 안되면 다시 연기할 것인지 여당안대로 강행할 것인지 분명히해달라. 『지자제는 내년 상반기에 반드시 실시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며 모든준비를 하고 있고 예산면에서도 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여야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협상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야당과 충분히 대화할 생각이며 양보가 필요하다면 양보도 할 생각이다』
  • “사퇴파문”… 여야의 대응 전략

    ◎“얽힌정국 풀기”… 부산한 막후채널/지자제 야 요구 수용,유화 모색 민자/강공책 견지… 여론향배에 관심 평민 야권의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경공세로 하한정국이 경색된 가운데 여권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묘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권은 표면적으로는 야권의 행보를 당분간 관망하면서 대여공세 강도와 속셈을 측정한 뒤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나 수면아래서는 여야 의원간의 개별접촉을 활발히하는 한편 고위급 막후 채널도 가동하는등 분주한 움직임이다. ○…민자당은 대여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평민당과의 협상에 있어서는 지자제 등 현안타결에 그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등 상당한 「양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유화대응 전략을 모색중. 지난 14일 평민당측이 의원직 사퇴를 결의했을 때만 하더라도 소야인 민주당의 고삐에 끌려 의원직 사퇴를 행동화하지 않으리라고 낙관하던 민자당이 16일이후 적극대응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평민당측의 공세가 의외로 강력한데다 임시국회에서 평민당측의 실력저지보다 민자당측의 법안일방처리가 더 호된 여론의 질책을 받게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민자당 스스로 법안강행처리의 명분으로 삼은 집권여당의 책임론이 야권이 기도하고 있는 파국을 방지하는 데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민자당은 이에따라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김대중평민당총재와의 회담을 평민당측이 정면으로 거부한 이면에는 김총재가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청와대측을 생각하고 있다고 판단,17일 강영훈총리를 수행하기 위해 출국하려던 김윤환정무1장관의 출국을 연기시켜 청와대와 평민당을 잇는 메신저 역할을 담당토록 했던 것으로 이해된다. 김장관은 이미 지난 13일 동교동을 방문,지자제 정당추천제도입 등 현안에 대한 김대중총재의 의중과 복안에 대해 깊숙이 읽고 있기 때문에 당장 평민당측과 직접 대화에 나서기 보다는 여유를 갖고 절충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평민당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23일이후에나 직접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그동안에는 김장관과 과거 평민당측 파트너였던 김원기 전총무와의 접촉등 막후접촉을 추진,평민당측의 전의를 일단 하향조정하면서 민자당측이 지불해야 할 「비용」을 측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절차를 거쳐 평민당측과 어느 정도 공통분모가 형성되면 최대현안인 지자제선거법의 정당추천문제와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 등 정치성 법안 보따리를 한데 협상테이블에 올려 최종 담판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장관이 이같은 역할을 담당할 경우 막후협상에서 완전히 소외될 수밖에 없는 김대표를 비롯,김동영총무등 민자당내 민주계측의 반발이 여권내 새로운 갈등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권,특히 평민당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의원직 사퇴서 파문으로 불붙은 대여 강공드라이브를 상당 기간 계속할 기세이다. 평민당 김대중총재는 17일 당의 제헌절 기념행사에서 ▲13대 국회해산및 조기총선 실시 ▲지자제 실시 ▲지난 임시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된 악법철회라는 3가지 여야협상을 위한 선행조건을 내걸고 이 조건들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일체의대화를 거부하고 옥내외집회등 장외투쟁에 몰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영배총무도 이날 『당 소속의원들이 김총재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일괄 제출한 뒤 김윤환정무1장관등 여권의 대화채널로부터 이떠한 대화제의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총무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여권의 근본적인 태도변화가 없는 한 당분간 대화제의가 와도 응하지 않겠다』고까지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평민당지도부의 대여협상에 대한 소극적 내지 부정적 자세는 공식대화의 거부를 의미하는 것이지 막후접촉의 필요성까지 배제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한 것 같다. 이는 이번 「사퇴정국」이 김총재 자신의 이니셔티브라기 보다는 민주당의 김정길ㆍ이철ㆍ노무현의원 및 평민당의 이해찬의원등 소장파들에 의해 주도됐다는 점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다시말해 지난 13일 선 사퇴파 4명이 전격적으로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평민당과 김총재로서는 대여전면전까지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대여협상의 필요성을 제고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대여전면전을 멀잖아 예상되는 여권의 내각제 개헌추진기도때까지 유보하고 막후채널을 통해 지자제등에서의 「출구」가 열린다면 평민당은 이를 대여 대화재개의 명분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본다면 평민당은 21일 보라매공원 옥외집회,23일 의원직 사퇴서 국회제출 등 잇단 강공으로 여권을 흔들고 여론의 향배를 지켜보면서 역설적으로 막후협상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 과정에서 평민당이 「가투」등 보다 과격한 장외투쟁의 기회를 엿보겠지만 여론의 부담등 역기능을 감안한다면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평민당이 내건 3가지 대여협상 선결조건이 하나같이 안정을 바라는 중산층의 기대를 깨고 「국민」의 이름을 빌려 전면전을 벌이기에는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우선 날치기통과 시비등 일그러진 의정상에 대해 국민의 일반적인 시각은 실상이야 어떻든 「양비론」으로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민당이 사활을 걸고 금과옥조처럼 관철을 고집하고 있는 지자제의 정당추천에 대해서도 국민의 관심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다. 또 완전한 야권통합이 안된 시점에서의 무모한 강경 장외투쟁은 평민당의 기존 지지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자칫 중산층 등의 거부반응을 증폭시키는 자충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본사 6ㆍ25 40주맞아 성인남녀 1천명 의식조사

    ◎서울신문 6ㆍ25 40주 특집/조사방법/현대리서치연구소 최근 6ㆍ25에 대한 다각적인 조명이 활발히 전개되는 가운데 서울신문사는 현대리서치연구소(대표 박종선)와 공동으로 우리 국민들의 6ㆍ25관ㆍ대북관ㆍ통일관 등에 대해 전국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20세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상대로 지난 현충일 전후 사흘동안 매일 저녁 6시부터 9시반까지 실시되었다. 이번 조사는 조사대상을 시도별 인구비례로 각 시도에 할당한 다음,해당 시도의 전화국번을 일렬로 나열하고 난수표로 할당된 표본수만큼 전화국번을 추출하였다. 이렇게 추출된 전화국번에 대하여 난수표로 네자리 숫자를 부여하여 그것을 전화번호로 삼았다. 그리고 대상 가구에서는 전국인구 구성특성에 따라 남녀ㆍ연령을 할당하여 최종적인 조사대상자를 선정하였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구성은 지역별로 서울 2백50명,경기ㆍ인천 1백65명,강원 40명,충청ㆍ대전 1백5명,전라ㆍ광주 1백34명,경상ㆍ부산ㆍ대구 3백6명,제주 10명이다. 성별로는 남자 5백3명,여자 4백97명이며 연령별로는 20대 3백48명,30대 2백39명,40대 1백76명,50세이상 2백37명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추출이 완전 무작위 추출이라고 보면 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이내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6ㆍ25에 대해 조금이라도 경험이나 기억이 남아있을 만45세이상을 6ㆍ25세대,만44세이하를 전후세대라고 규정해 분석개념으로 사용하였다. ◎“한반도서 전쟁가능성 점차 줄고 있다” 66%/“그 상흔 아직도 잊을 수 없어” 61%/전쟁발발 책임은 북한ㆍ소ㆍ미ㆍ일 순/6ㆍ25세대 40%만 “북한은 공동번영의 동반자” 간주… 전후세대는 53%가 긍정적/“김일성후 김정일 권력승계” 57%/“통일정책 더 과감히 추진을” 44% ○가슴속에 응어리로 6ㆍ25가 일어난지 올해로 40년이 지났는데 과연 국민들의 마음속에 어떤 상처가 남아 있을까. 우선 6ㆍ25의 상처나 피해가 자신에게 남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응답자의 29.3%가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고 31.9%가 「약간 남아 있다」는 반응을 보여 전체적으로 우리 국민의 6할이상(61.2%)이 현재 6ㆍ25의 상처를 간직하고 사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대별로 보면 6ㆍ25세대는 상처가 남아 있다는 응답이 무려 79.3%(많이 50.3%,약간 29%)인데 비해 전후세대는 53%(많이 19.9%,약간 33.2%)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6ㆍ25세대는 「상처가 많이 남아 있다」는 반응이 월등히 많아 6ㆍ25세대에게 6ㆍ25는 아직도 대단한 상처로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전후세대도 6ㆍ25세대보다는 적지만 전체적으로 두사람 중 한 사람이 6ㆍ25의 상처가 자신에게 남아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향민 아픔은 계속 6ㆍ25의 상처나 피해가 자신에게 남아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상처나 피해의 내용을 물은 결과 가족이나 친지의 부상이나 사망이 32.3%,실향이나 이산가족이 21.5%,분단고착이 17.9%,나라발전 저해가 16.4%,재산피해 10.3% 등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나 재산피해 등 좀더 직접적인 요인에 대해서는 6ㆍ25세대의 상처가 더 깊으며,분단고착이나 나라발전 저해 등의 간접적인 상처는 전후세대에 약간 더 많다. 반면실향이나 이산가족이라는 반응이 6ㆍ25세대(14.7%)보다 전후세대(26.1%)에 더 많은 점이 주목된다. 직접적인 상처는 시간과 세대가 경과하면 어느정도 줄어들고 있지만,고향을 잃어버리고 혈육이 나뉘어진 아픔은 세대가 바뀌어도 오히려 증폭되는 경향이 엿보인다. 「남북대화」하면 우선 이산가족이 떠오르는 것도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민족정서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보여진다. ○남침은 엄연한 사실 최근 6ㆍ25 책임론에 대해 여러가지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북침설까지 운위되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6ㆍ25발발에 책임이 무거운 나라를 두나라 지적하게 한 결과 역시 북한이 56.0%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소련(51.9%) 미국(34.1%) 일본(22.3%) 남한(17.1%) 중국(11.9%)이며 「모르겠다」는 응답도 6.7%이다. 이 결과를 보면 최근의 다양한 전쟁책임론이 다투고 있지만 6ㆍ25는 역시 북한과 소련에 의해 야기된 전쟁이라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광범위함을 알 수 있다. 또한 미국이라는 지적도 34.1%에 이르러 최근의 대미감정이 부분적으로반영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반면 6ㆍ25에 직접개입한 중국이 전쟁발발에는 가장 책임이 없는 나라로 인식되는 점도 흥미롭다. 세대간에도 인식의 차이가 있어 6ㆍ25세대는 주로 북한과 소련에 책임을 묻고 있는데 비하여 전후세대는 북한ㆍ소련ㆍ미국ㆍ남한 등에 책임이 상대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특히 전후세대에서는 북한이라는 지적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며 반대로 미국ㆍ남한이라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어 부분적이나마 젊은 세대의 의식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북녘 얼음도 녹을 것 최근에 소련이나 동구의 개방화는 우리의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것은 크게는 공산세계의 변모를 예고하는 일이고 좀더 직접적으로는 대북관계,나아가 통일문제에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소련이나 동구의 개방화에 대해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물어본 결과,「개방화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53.2%에 달하며 「변화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23.7%이다. 반면,「더욱 폐쇄적으로 갈 것」이라는 생각은 15.8%에 불과하다(「모르겠다」는 7.3%). 이러한 결과는 북한은 변하기 어려운 사회라는 인식이 일각에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결국은 북한도 개방화의 물결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대별로 보면 북한도 개방화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6ㆍ25세대(47.7%)보다는 전후세대(55.7%)에 더 많다. ○동반자 인식이 우세 현재 우리사회에는 북한에 대한 양면적 시각이 갈등을 겪고 있다. 하나는 공동번영의 동반자라는 인식이고 또 하나는 대립적인 적대세력이라는 인식이다. 과연 일반국민들의 인식은 어떠한지 물어본 결과 동반자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48.7%이고 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은 32.5%로 나타났으며 『꼭 어느쪽이라고 할 수 없다』는 의견도 18.8%였다. 이처럼 북한은 기본적으로 동반자라는 인식이 우세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적이라는 인식도 적지않다. 이러한 결과는 북한을 기본적으로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우리 사회내에서 당분간 더 논란을 벌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특히 이러한 인식의 격차는 세대별로 더욱 크다. 6ㆍ25세대는 북한이 적이라는 의견이 47.4%,오히려 동반자라는 인식(40.0%)을 앞서고 있다. 반면 전후세대는 동반자라는 인식(52.6%)이 적이라는 인식(25.8%)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꼭 어느 쪽이라고 할 수 없다』는 의견이 6ㆍ25세대(12.6%)보다 전후세대(21.6%)에서 많은 점도 흥미롭다. ○「세습체제」수용 자세 한반도 장래에 관한 문제 중에 「김일성 이후」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그리고 김일성 이후 문제의 핵심은 김정일이 권력을 이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의견을 물어본 결과,김정일이 권력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56.6%로,권력을 잇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34.5%)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모르겠다」는 8.9%). 세대별로 보면 권력을 계승하리라는 전망이 6ㆍ25세대에서는 50.0%인데 비해 전후세대에서는 59.6%에 달하고 있다. 한편 권력을 계승한다는 응답자(5백66명)중에서 북한이 앞으로 개방화로 나갈 것이라는 의견이 45.4%인데 비해 권력을 계승하지 못한다는 응답자(3백45명)중에는 개방화 전망이 65.2%이다. 이처럼 우리 국민은 김정일의 권력계승이 북한의 개방화에 약간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는데,이는 김정일 체제를 김일성 체제의 연장으로 인식하는 일반적 통념에 근거한다고 보여진다. 이번 조사결과는 그러한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의 거의 6할이 「김일성이후는 김정일 체제」라는 점을 현실적으로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인다고 해석된다. ○전쟁 재발성은 희박 6ㆍ25와 그 이후의 격렬한 대립의 시대를 지내온 우리 국민들은 최근 급변하는 내외 정세 속에서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물어본 결과 「전쟁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의견이 66.0%로,「전쟁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반응(17.9%)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대로」 6.1%,「모르겠다」 10.0%). 더구나 이러한 의견은 세대간에도 거의 차이가 발견되지 않아 한반도에서 전쟁의 그림자가 걷히고 있다는 인식이 상당히 광범위한 셈이다. 최근 소련과 동구의 개방화로 촉발된 동서 해빙물결이 우리 사회에도 밀려왔고 특히 지난번 한소정상의 만남이 그런 물결을 더욱 가깝게 느끼도록 했다고 보여진다. ○성급한 평화분위기 이처럼 유례가 없는 평화분위기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통일정책의 추진속도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물어본 결과,43.7%가 「지금보다 더 과감하게」라는 의견인 반면,37.4%는 「지금보다 더 신중하게」라는 주문이다(「지금처럼」8.0%,「모르겠다」10.5%). 이러한 결과는 국제적 해빙물결,북한의 개방기대,한반도의 평화분위기 등에 비추어 보면 의외로 신중론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세대별로 보면 6ㆍ25세대는 적극론(35.6%)보다는 신중론(41.3%)이 오히려 우세하며 전후세대는 적극론(47.4%)이 신중론(35.7%)을 앞서고 있다. 이처럼 한반도의 전쟁가능성,북한의 개방 가능성 등 현상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에서는 어느 정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만 그를 바탕으로 한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여론이 양분되어 있다. 이런 양분된 의견이 자유롭게 토론되어 하나의 국민적 대안으로 제시되고 추진되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한 과제일 것이다. ◎설문 내용ㆍ응답 ▲올해로 벌써 6ㆍ25가 발발한지 40년이 지났습니다. ○○님께서는 어떤 형태이든지간에 6ㆍ25로 인한 상처나 피해가 현재 ○○님 자신에게 남아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상처나 피해가 많이 남아 있다(29.3%) ②약간 남아 있다(31.9%) ③상처나 피해가 없다(38.8%) ▲○○님께서는 6ㆍ25발발의 가장 커다란 책임을 져야할 나라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다음 중에서 책임이 큰 나라를 두나라만 말씀해 주십시오. ①남한(17.1%) ②북한(56.0%) ③미국(34.1%) ④소련(51.9%) ⑤중국(11.9%) ⑥일본(22.3%) ⑦모르겠다(6.7%) ▲○○님께서는 현재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점차 커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점차 줄어들고 있다(66.0%) ②점차 커지고 있다(17.9%) ③그대로(6.1%) ④모르겠다(10.0%) ▲우리 사회에는 「북한이 적」이라는 주장도 있고 「동반자」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님께서는 북한을 우리의 적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아니면 동반자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적으로 보아야 한다(32.5%) ②동반자로 보아야 한다(48.7%) ③꼭 어느 쪽이라고 할 수 없다(18.8%) ▲최근에 소련과 동유럽에서 이른바 개방화 물결이 일고 있는데,○○님께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①더욱 폐쇄적으로 갈 것이다.(15.8%) ②개방화로 갈 것이다(53.2%) ③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다(23.7%) ▲○○님께서는 만약 김일성이 사망하면 김정일이 권력을 물려받으리라고 생각하십니까,물려받지 못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①물려받을 것이다(56.6%) ②물려받지 못할 것이다(34.5%) ▲○○님께서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통일정책을 어떻게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지금보다 더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43.7%) ②지금보다 더 조심스럽게 추진해야 한다(37.4%) ③지금 정도가 알맞다(8.0%) ④모르겠다(10.5%) ◎“6ㆍ25세대­전후세대의 인식차 좁혀야”/조사를 마치고/박종선 현대리서치연 대표 6ㆍ25가 일어난지 거의 한세대가 바뀐점에 비추어 이번 조사는 세대간의 인식차이가 어떠한가에 주목했다. 우선 6ㆍ25로 인한 상처나 피해가 자신에게 남아있는가,6ㆍ25 발발의 책임있는 나라는 어디인가,북한의 본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통일은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등에 대해서는 6ㆍ25세대와 전후세대 간의 인식의 차이가 크다. 6ㆍ25세대가 6ㆍ25로부터 파생된 피해의식이나,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전후세대보다 강하게 느끼고 있다. 반면 한반도에서 전쟁가능성은 어떠한가,북한이 개방할 것인가,김정일이 권력을 계승할 것인가 등에 대해서는 세대간의 차이가 비교적 작거나 거의 없다. 이러한 결과는 한반도 현실에 대해서는 피해의식이나 적대감에 연연하지 않고 말 그대로 오늘날의 현실에 근거하여 냉정히 인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나타내 주고 있다. 이런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기성세대는 보수적이고 완고하며 젊은 세대는 진보적이고 유연하다는 식의 단순논리가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다. 6ㆍ25의 피해의식,북한에 대한 좀더 적대적인 이해 등에서 6ㆍ25세대는 전후세대보다 완고하지만 한반도의 보다 현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전후세대와 별 차이없이 유연하고 실용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또한 전후세대도 6ㆍ25세대보다는 전향적이고 진취적인 자세가 돋보이지만 일반적 통념보다는 훨씬 절제되고 냉정한 인식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존의 6ㆍ25관을 새롭게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지만 실제 조사결과를 보면 전후세대도 6ㆍ25가 북한과 소련에 의해 도발된 전쟁이라는 인식에는 이의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통일정책의 추진방식에 있어서도 「지금보다 더 과감하게」라는 의견(43.7%)이 우세한 편이지만 「지금보다 더 신중하게」라는 의견(37.4%)도 결코 적지 않다. 전후세대 역시 6ㆍ25세대와 대립적인 입장이 아니라 기본적인 인식을 공유하면서 점진적으로 그들 특유의 진취적 가치를 가꾸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이번 조사를 통해 세대간의 차이와 일치가 공존해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우리 사회는 세대간의 일치만 존재하는 것보다 훨씬 건강하고 활력있는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세대간의 토론과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넓혀 나가면서 간격을 좁혀 나갈때 우리사회는 좀더 성숙한 사회로 전진할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가 바로 그런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분단의 「미ㆍ소 공동책임론」/한종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통일원이 9일 동서양진영의 신데탕트 추세에 맞춰 공무원 교육기관ㆍ기업체 연수기관 등에 배포한 「통일교육지침」의 일부 내용이 큰 논란을 빚고 있다. 문제가 된 내용은 한반도 분단의 경위를 설명하면서 「분단책임주체로서의 미소에 대한 균형적 인식」을 강조한 대목으로 분단의 미소공동책임론을 전개,종전의 반공교육과 궤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반공교육은 분단과 6ㆍ25전쟁의 책임에 대해 『소련이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는 점에서 이번 지침은 사뭇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결국 이번 지침은 정부가 그동안 경원시했던 수정주의적 시각을 원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갑작스런 인식변화가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인지,대다수 국민들로부터 광범위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쳤는지 많은 사람들이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대미협력강화와 반공이데올로기 등을 「국시」로 교육받았던 이들이기에 더욱 그렇다. 통일원측은 80년대들어 반미감정의 증폭과 더불어 『분단의 주요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대학생들의 그릇된 의식을 바로잡기 위해 「미소의 분단공동책임론」을 강조했다고 설명한다. 통일원 관계자는 이같은 표현이 이번에 갑작스럽게 나온 것이 아니라 지난해 문교부에서 마련한 「통일안보지침서」에도 비슷한 내용이 적혀 있다고 밝히며 결코 「반공」국시와는 반대입장에 있는 수정주의적 입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대다수 국민들이 제대로 마음의 준비자세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분단에 대한 인식변화가 공식적인 정부문서에 표기됐다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줄리 없다고 본다. 비록 젊은층의 편향된 인식을 고쳐준다는 순수한 목적으로 지침을 마련했다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엄청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사실도 충분히 고려했어야 했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또 정부가 최근의 동구권 개방화와 함께 한소수교 가시화 등 최근의 「장미빛 미래」에 지나친 환상과 기대를 갖고 있지 않은가 지적하고 있다. 여하튼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추진의 주도기관인 통일원은 국민들간에 「인식의 아노미(anomie)」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지적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이러한 때에 통일원이 일반 국민들의 오해가 없도록 문제가 된 표현을 자세히 서술하는 방향으로 수정하기로 했다니 정말 다행스럽다.
  • 일왕 전쟁책임 거론/나카사키시장 피습

    【도쿄 연합】 고 히로히토(유인) 일왕의 전쟁책임론을 거론,우익의 반발을 샀던 모토지마(본도) 일본 나카사키(장기)시장이 18일 하오 3시5분쯤 시청 현관을 나서다 괴한이 쏜 권총에 왼쪽 가슴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모토지마 시장은 88년말 고 히로히토 국왕이 와병중일 때 『국왕에게 전쟁책임이 있다』고 발언,우익의 맹렬한 반발을 사 전국에서 7천통의 항의편지가 날아드는가 하면 협박장과 실탄이 우송되는등 핍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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