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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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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美 테러수습과 우리의 자화상

    나라가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다.대통령이 정치일선에서 한발 비켜서면 조용해질까 했더니 그것도 아닌 것 같다.교원정년연장과 ‘진승현 게이트’,‘수지김 피살사건’으로 야단법석이다.야당은 연일 검찰총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핏대를 세우고,여당은 말도 안된다고 목청을 돋운다.정보기관에서근무했어도 전직(前職)만 됐다하면 비밀이고 뭐고 없다.입이 열개 있어도 부족하다 싶을 만큼 줄줄이다. 미국의 ‘9·11 테러사건’에서 우리와의 차이를 읽는다.‘한국적인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한 비판이 어쩌면 적절치않은 자기반성인지도 모르겠다.미국의 대(對) 테러방식에 동의하건,그렇지 않건 ‘이성이 지배하는 나라’라는 느낌을지울 수 없다.세계를 설득하고 응징을 위한 치밀한 사전준비에다 국민 동의까지…. 무엇보다 일만 터졌다하면 맨먼저 제기하는 우리의 책임론이 테러 100일이 지난 지금도 거론되지 않는 게 이채롭다.지난 28에는 뉴욕 록펠러센터 야외 아이스링크 주위에 성탄시즌을 알리는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이 거행됐다고 하니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렵다.‘책임의식이 유별난’ 우리 같았으면 어땠을까.모르긴 해도 비슷한 사태가 터진 다음날 아침 TV화면은 유족들의 눈물로 넘쳐났을 것이다.군과 정보기관 책임자들이 줄줄이 옷을 벗는 사태가 속출했을 것이고,국정책임자인 대통령은 사과하라는 요구에 적어도 서너차례 특별 사과담화를 발표하고도 여지껏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여야의 ‘책임 공방’으로 현장에서 날밤을 세워야 할 관계자들은 국회로 불려나와 ‘문초’를 당하고 있을 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는 계속 책임질 일이 그칠 줄 모르고. 미국은 되풀이 되지않는다.과문한 탓인지 미 테러이후 군 고위장성이나 정보책임자가 물러났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미국통인 한 지인은 “테러전쟁이 끝나면 미국도 책임자를문책할 것”이라고 말한다.우선순위가 아니어서 잠시 미뤄두고 있을 뿐 반드시 재발방지를 위해 책임을 가릴 것이라는얘기다. 이에 비하면 우리의 자화상은 부끄럽다.정치권이 삿대질을해대고 있는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법사위 증인 출석의 본질은 무엇인가.또 수지 김 피살사건은 왜 문제가 되고있는 것일까.진승현 게이트를 수사하면서 국정원 간부들을 배제한 이유가,남편이 부인을 살해한 사건을 어떻게 은폐·조작했는지가 핵심이자 요체다. 그러나 그건 이미 관심권 밖이다.검찰총장이 국회에 출석한 ‘전례가 있다,없다’가 쟁점이고,전 경찰총수가 최근 이사건을 알았느냐,몰랐느냐가 사건의 초점이다.이쯤되면 사건의 진실규명이야 어찌되든 검찰총장이 물러나고,전 경찰총수가 검찰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아야 직성이 풀리게 되어있다. 재발방지 시스템 같은 것은 뒷전이다.책임소재부터 물으니진실은 기억속으로 사라지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진승현 게이트나 수지김 피살사건이 정상궤도를 찾기엔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정치권이 아옹다옹하고 있으니,‘윈윈 게임’이 아니라 ‘제로섬 게임’이다.그러면서도 미국의불행 치유를 지켜보면서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사실을 새삼 상기해본다. 양승현 정치팀장 yangbak@
  • “이 정착촌 평화협상에 걸림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중동정책이 균형감각을 찾는 것일까.친(親)이스라엘 정책으로 일관해 온 미국이 9·11 테러공격 이후 팔레스타인의 ‘실체’를 인정하는 쪽으로바뀌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아랍권의 지지를 얻으려는‘고육책’의 성격이 짙으나 중동평화의 기틀을 마련하는전기가 될 수도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9일 켄터키주 루이빌대학에서중동평화 중재안을 밝혔다.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파월 장관이 개인적으로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을 지지한 바 있으나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중동정책을 표면화하기는 처음이다. 당초 9월 유엔총회에서 미국이 선언하려던 팔레스타인 국가창설 지지안이 포함되진 않았으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강도높게 비난,팔레스타인을대하는 미국의 달라진 시각을 반영했다. 파월 장관은 특히 “이스라엘이 요르단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정착촌을 건설,팔레스타인의 신뢰와 희망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협상결과가 왜곡되고 실질적인 평화와 안보의 기회가 좌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는 아랍권이 주장해 온 유혈충돌의 이스라엘 책임론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미국의 기본적인 입장이 전 상원의원 조지 미첼이 마련한 ‘미첼 보고서’에 입각한다고 강조했다.미첼보고서는휴전과 6주간의 냉각기, 유대인 정착촌 건설 유예, 다양한신뢰회복 이후 정치협상 재개를 평화중재안으로 상정했다. 그러나 파월 장관은 정착촌 중단을 요구했으며 이스라엘의반대로 무산된 국제감시단의 구축에도 찬성,사실상 중동평화 협상에서 이스라엘의 양보를 촉구한 셈이다. 팔레스타인에는 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100% 노력할 것과테러범에 대한 응징을 촉구했으나 팔레스타인으로서는 큰짐이 아니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환영했으며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측 협상대표는 이스라엘의 철수를 요구한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팔 협상재개를 위해 윌리엄 번즈 중동담당 국무차관과 앤터니 지니 전 중동주재 미군사령관이 미국의 중동특사로 임명돼 이번주 파견될 예정이다. mip@
  • 여야대치 새국면/ 게이트정국, “나도 있다” JP의 목청

    ‘3대 게이트’와 관련,국정원장·검찰총장의 거취 문제가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19일 자민련이 한나라당의 ‘사퇴·탄핵’주장에 동조하고 나섬으로써 ‘게이트 정국’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민주당은 곤혹스런 표정속에서 2야 공조를 ‘수의 힘’에 의한 정략 공세로 몰아 붙였다. [한-자 공조] 자민련이 이날 국정원장과 검찰총장의 자진사퇴를 주장,한나라당과 자민련 사이에 ‘3대 게이트’를 둘러싼 공동 전선이 형성됐다.2야의 국회의석 수(151석)는 과반(137석)을 훨씬 웃돌아 여권의 부담도 그만큼 커지게 됐다. 2야는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 발의로 탄핵소추 절차를밟을 때 의결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을 거뜬히 충족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2야가 ‘수의 정치’를 구사하게 된 것은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정국 전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한나라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희석된 ‘반(反)DJ 효과’의 반대급부로 대여 압박수위를 일정 수위 이상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또 자민련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마다 지지도 면에서 극심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정국의 흐름에서 소외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 돌파의 지렛대가 아쉬웠을 것으로 보인다.김종필(金鍾泌) 총재가 당 5역회의에서 “도대체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대통령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며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집요하게 추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같은맥락이다. 자민련은 또 “문제가 된 국정원 실세 3인방은 임동원(林東源) 전 국정원장이 임명한 사람들”이라며 임 전 원장의 책임론도 거론했다. ‘원군’을 얻은 한나라당도 논평에서 ‘검찰 고위 간부가진승현(陳承鉉)씨의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인용,“검찰이 축소·은폐뿐만 아니라 직접 ‘진승현 구출작전’에 나섰다는 의미”라며 “피의자가 피의자를 수사하는 꼴”이라고 힐난했다. [민주당] 한나라당의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국회 예결위 출석 요구와 신 총장·신건(辛建) 국정원장의 사퇴 주장에 대해 ‘수(數)의 정치’를 바탕으로 한 정치공세라고 규정했다.여당은 특히 “야당이 김대중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직후 약속한 ‘국정에 협조하겠다’는 말을 어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 회의에서 “최근 야당이 자세를 바꾼 것 같다.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직후 대화하고 협조하겠다는 유연한 자세를 보였으나,요즘 들어서는정치공세로 나오고 있다”며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는 “검찰총장이 과거 국회 예결위에 출석한 전례가 없고,법적 의무도 없다”면서 “예산 관련 답변은 법무장관의 출석으로 충분한데도 야당이 굳이 검찰총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예결위를 정치공세의 장으로만들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예결위가 2∼3일 안 열리더라도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두 개 기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정치공세”라며 “특히 직접 책임질 위치에 있지 않은 두 기관장에 대한 사퇴요구는 내년 선거를 의식해 국가 공권력의 힘을 빼고 흔들려는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찬구 홍원상기자 ckpark@
  • 요동치는 정치권/ 예결위 검찰총장 출석 논란

    ‘3대 게이트’를 둘러싼 국정원 간부와 여당의원 연루설,검찰의 축소수사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여야 모두 비리의혹 해소를 촉구했지만,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이며 첨예한 공방전을 펼쳤다.16일 국회예결위도 검찰총장 출석 논란으로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검찰의 철저한 재수사 및 관계자 책임론을 강력제기하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전날 “야당이근거없는 의혹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하던 것과는 다른 태도였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당4역회의에서 “민주당은그 어떤 비리나 의혹도 비호하거나 은닉할 생각이 추호도없다”면서 “관계당국은 진상을 파헤쳐 한점 의혹없이 공개하고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도 “정현준·진승현사건 등에 대한 지난해 검찰수사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이제라도 검찰이 명예를 걸고 한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재수사해 그 결과를 낱낱이공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 사건에 국정원 관계자들이 연루된 것 또한매우 개탄스럽다”면서 “비리를 저질렀거나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에게는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검찰총장과 국정원장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태를 정리하고 수습할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검찰과 국정원을 정면으로 겨냥,총공세를 벌였다.행정수반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과 신건(辛建)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3역회의 직후 “국정원과 검찰이 모두 썩었다”면서 “강화된 특검제만이비리커넥션을 수사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주장했다.그는 검찰의 축소수사 의혹과 관련,“‘3대 게이트’ 사건 당시 신승남 대검차장이 수사라인의 최고 위치에 있었고,임휘윤 서울지검장,임양운·이기배 3차장,이덕선 특수2부장 등이 관련돼 있었다”면서 “이들이 특정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주목한다”고 꼬집었다.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은 여당의원 연루설을 언급하며,“국회의원 관련 사항은 ‘중수부장-사정비서관-민정수석-비서실장-대통령’으로 보고된다”면서 “보고라인모두 은폐 기도에 참여했다는 얘기가 된다”고 의혹을 부각시켰다.당 지도부는 또 국정원의 일대 쇄신을 위해 특정지역 잠식을 피하고 새 인물로 국정원을 운영할 것과 활동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시스템 개혁을 서두를 것 등을강조했다. ◆예결위 파행=내년 예산안 심의도 ‘3대 게이트’ 공방에 파묻혔다. 예결위는 검찰의 축소수사 의혹을 둘러싸고 신승남 검찰총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한나라당과 반대하는 민주당의 치열한 신경전 속에 이날 오전 개회 1시간40분만에 정회에들어간 뒤 끝내 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 유성근(兪成根)·정의화(鄭義和)의원 등은 “의혹을 받고 있는 검찰총장의 출석 없이 예결위를 진행하는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이에민주당 윤철상(尹鐵相)·배기선(裵基善) 의원 등은 “검찰총장이 정치 논쟁에 휩싸이면 공권력이 무너진다”며 “말끝마다 민생우선을 강조하면서 예결위의 발목을 잡는 것은문제”라고 비난했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쇄신파 당혹-동교계 흥분-중도포럼 차분

    민주당 내분사태와 관련,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당 총재직을 사퇴한 8일 쇄신파,동교동계,중도개혁포럼 등 당내 제 모임들은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쇄신파=이날 오전 시내 한 호텔에 모인 5개 개혁연대 대표들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를 ‘중대사태’로 규정하고,각 단체회원들의 의견을 모은 뒤 5개 개혁연대의 입장을 다시 정리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총재직 사퇴를 계기로 그동안 자신들이 주장한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의 정계은퇴 요구가 유야무야로 끝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열린정치포럼’ 대표인 임채정(林采正) 의원은 “상황이 급변했다”면서 “그동안 쇄신을위해 투쟁해왔는데,이를 계속 요구할지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여의도정담’ 대표인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박지원(朴智元) 수석의 사퇴는 올바른 결단”이라면서 “하지만 총재직사퇴는 너무 급작스럽게 왔다”고 밝혔다. ‘국민정치연구회’의 대표인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총재직 사퇴는 기존의 쇄신 요구와는 다른 것”이라며 “당정 쇄신을위해 연대해왔는데,상황이 달라지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동교동계=표면적으로는 “당이 화합하는 쪽으로 정리돼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해석하면서도 ‘총재직 사퇴’에 따른책임론을 제기했다.특히 동교동계 소속 몇몇 당무위원들은 총재직 사퇴가 발표되는 순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대선주자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만을 위해 이럴 수 있느냐”면서 “쇄신파가 동교동계 해체하라고 하는데 우리는 해체할 계보도 없다”며 일부 최고위원들과 쇄신파를 싸잡아 비난했다. ◆중도개혁포럼=민주당 내 최대 조직이자 김 대통령의 직계부대 성격을 띤 ‘중도개혁포럼’ 소속 당무위원들은 시내 한 음식점에서 오찬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모임의 회장인 정균환(鄭均桓) 의원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제,“정치는 대화를 통해 타협을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쇄신파의 일방적 주장을 비난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사설] 김대통령의 당총재직 사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일 민주당 총재직 사퇴를 선언했다.10·25재·보선 패배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과 당·정·청 쇄신 요구,정치 일정 등을 둘러싸고 벌어진내분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김 대통령이 초고단위 ‘해법’으로 선택한 총재직 사퇴는 민주당의 향후 진로 뿐 아니라 앞으로 국정운영 전반에 엄청난 파장과 변화를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은 당헌에 따라 한광옥(韓光玉)대표를 총재권한대행으로 ‘비상기구’를 구성해서 전당대회를 포함한 정치일정과 당무를 논의하게 된다.그동안 전당대회의 성격을 두고 ‘당권·대권 분리론’과 ‘실세 대표론’이 맞서왔으나 전당대회가총재선출로 성격이 바뀔 가능성이 있게 됨에 따라 대선 주자들이 직접 총재경선에 나서는 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후보 선출 시기를 두고도 대선 주자들의 이해가 엇갈리기때문에 논란과 갈등이 더욱 격화될 우려가 있다. 이런 문제들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할 경우 민주당은 위기를맞게 된다.민주당이 김 대통령의 영향권을 벗어나 홀로 설 수있는지가 시험대 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정권 재창출을 다짐하고 있는 집권당이 이런 문제들을 협상을 통해 해결하지 못하고내분을 지속한다면 민심은 더욱 등을 돌릴 것이다.그것은 곧바로 대선 주자들의 공멸을 의미한다.대선 주자들 뿐 아니라 민주당 구성원들은 이같은 엄중한 현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당내 쇄신파들이 인적청산 대상으로 거명했던 박지원(朴智元)정책기획수석은 자진 사표를 냈고 대통령이 이를 수리했다.대통령은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않았다.그러나 총재직 사퇴까지 결행한 대통령의 국정쇄신 구상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그의 선택은 자명해 보인다.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는 대통령이 더이상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경제·민생과 남북문제 등 국정에 전념하고,민주당대선후보 선출 과정 뿐 아니라 대통령선거 관리에서도 엄정중립을 지키겠다는 선언이다.대통령은 정기국회가 끝나는 시점에서전문가들을 포함하는 중립적 내각을 구성하는 문제를 검토하고있다고 한다.이렇게 되면 여야가 국회에서 충돌을 빚는 일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대통령은 초당적인 국정운영에 있어 야당의 협력을 얻을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것이다. 한나라당도 김 대통령의 결단에 대해 “특정 정파의 수장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으로서 국정에 전념한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반응이다.임기를 1년3개월이나 남겨 놓은 대통령이집권당 총재직을 사퇴하는 것을 불안하게 보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아무쪼록 대통령의 결단이 국정쇄신과 정국안정에 획기적인 전기가 됐으면 한다.
  • 권노갑씨 거취는/ 강경기조 약화 외유설 재부상

    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하고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사표가 수리되자,쇄신파 의원들의 또 다른 핵심 표적이었던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의 거취를 비롯한 후속 인적 쇄신 규모와 방향으로 당 안팎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권 전 고문은 8일 오전까지만 해도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과 쇄신파 의원들이 제기한 의혹을 반박하고 자신의 명예회복을 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로 했었다.기조도 강경해 “쇄신파들의 실체를 폭로하고,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외유는 절대 안나가며,정치활동도 본격 재개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후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즉 개인적으로 억울해도김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회견 계획을 무기연기한다면서 사실상 취소한 것이다. 권 전 고문은 숙고를 거듭한 끝에 ‘여권의 2인자’로서 김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길을 모색,결국 회견을 포기한 셈이다.이에 따라 여권에서는 권 전 고문이 일정 시간이 흐르면 적절한 명분을 마련한 뒤 마포사무실을 폐쇄하고,장기외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하지만 측근들은 사실상 회견 철회 뒤에도 “쇄신파의 정계은퇴,장기 외유,마포사무실 폐쇄 등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전혀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으나,그 강도는 현저히 약해졌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권 전 고문이 오는 13일 일본에서 열리는 자신의 자서전 일본어판 출판기념회에 참석키 위해 출국할 예정인데 해외체류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도 있고,자연히 마포사무실도 폐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이어 “스스로 선택할 일이며,타의에 의해 강요할 상황은 아니다”고 여권핵심부의 기류를 전했다. 한편 김 대통령의 측근·주변인물에 대한 추가적인 인적 쇄신 조치는 당분간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다만 정부개편 과정에서 문제가 지적된 각료급을 배제하고,‘신선한 피’를 수혈하기 위한 조치들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쇄신파들 중 ‘지나쳤다’고 인식된 일부 의원들에대한 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 같다”는 말이 여권핵심부에서 흘러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춘규기자 taein@
  • 청와대 회동/ 계파별 반응

    7일 ‘청와대 지도부 간담회’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국구상이 8일 긴급 당무회의로 넘어가자 민주당내 대선주자,개혁연대,동교동계 등은모두 “좀 더 지켜보자”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당정쇄신 등 향후 정치일정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로 기울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인 듯 했다. [대선주자]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한 대선주자들은 간담회분위기나 자신들의 반응을 전하는 데 말을 아꼈다.간담회에서 오고간 말 한마디,당무회의에서 드러날 대통령의 구상이 각자의 대선전략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지금으로선 대통령이 숙고중이시고 인적 쇄신을 수용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대통령이 당무회의에서 어떤 의제를 올릴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노무현(盧武鉉) 최고위원도 “내일 당무회의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예측을 못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대선주자들이 경쟁은 하되서로 비난하지 말고 선의의 경쟁을 하라고 당부했다”고소개했다. [쇄신파] 열린정치포럼,바른정치실천연구회,새벽 21,여의도정담,국민정치연구회 등 5개 개혁·소장파 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저녁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숙의하는 등 물밑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긴급 당무회의가 열리는 8일 오전에는 대표자회의를 갖고 개혁연대의 입장을 최종 조율하는 등 쇄신운동을 다시 수면 위로 띄울 분위기다. ‘새벽21’ 소속 정범구(鄭範九) 의원은 “내일 당무회의에서의 대통령 발표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제,“일희일비하지 말고 좀 더 두고보자”며 예단을 자제했다.‘바른정치실천연구회’의 임종석(任鍾晳) 의원도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좀 더 두고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민정치연구회’의 대표인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대통령께서 당신의 책임론까지 얘기한 것을 볼 때 상당히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동교동계] 정균환(鄭均桓) 이훈평(李訓平) 박양수(朴洋洙) 의원 등 동교동계 구파는 오후 늦게 서울 근교에서 회동을 갖고,대통령이 밝힐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당무회의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이날 자신의 ‘장기 외유설’을 강력히 부인한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은 8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하루 연기했다. 이훈평 의원은 “대통령께서 뭔가 엄청난 얘기를 할 것같다”며 “쇄신 대상에 관한 것이든,대통령 자신의 거취에 관한 것이든 둘중에 하나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어떻게 움직이나/ “黨政쇄신” 고삐 죄는 개혁파

    민주당 개혁·소장파 의원들이 최고위원 일괄사퇴,전당대회 시기 논란 등으로 당정쇄신의 본질이 훼손될 것을 우려,쇄신 요구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그러나 표면적으로는 지난 3일로 예정된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가 7일로 연기되자,일단 회의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쇄신파 의원들은 5일 오전 개혁연대 대표자 모임을 갖는것을 비롯,오는 7일 최고위원 간담회까지 수시로 비공식모임을 갖고 세 결집과 쇄신요구 관철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여권핵심부가 동교동계 일부 인사 퇴진을 포함한 이들의 요구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정국은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새벽21’ 소속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대통령의 인적 쇄신 방안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개혁연대 대표자모임확대,당정쇄신 요구 의원들의 전체모임,서명작업 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2단계 조치’를 구체화했다.특히 “당총재로서의 ‘대통령 책임론’이 대두될 것”이라면서 “대통령도 이같은 상황을 충분히 인식,당정쇄신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른정치모임’ 소속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선(先)인적 쇄신 후(後)당체제 정비’ 원칙은 확고하다”면서“당 단합을 위해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으나,청와대 간담회 결과에 따라 서명운동 전개 등 단계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파장이 여권내 대권주자간 경쟁구도를 격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야당 비주류 개혁그룹으로까지 확산될 경우 정계재편의 단초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다만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날 차기대선에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야당파괴 불가론’을 개진하면서 오히려 여당의 분열 가능성을 점쳤다. 홍원상기자
  • 민주 당무회의 대격돌 250분

    10·25재보선 참패에 따른 책임론과 쇄신파문에 휩싸여있는 민주당은 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무회의를 열어민심수습 방안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장장 250여분 동안 특정인의 책임론과 당정개편 시기 등을둘러싸고 쇄신그룹과 동교동계 간에 격론이 벌어졌다. 회의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으며,보도진의 접근을 차단한 채 진행된 이날 회의는 초반부터 고성과 맞고함이 회의장 10여m 밖으로까지 새나오는 등 험악했다. ●국회 국정감사와 대정부 질문 등에서 야당의원들로부터의혹공세에 시달린 김홍일(金弘一)의원은 회의 시작 40여분 만에 회의장을 빠져나갔다.김 의원은 조기 퇴장 이유를 묻자 “(계속 앉아 있으면)발언하게 될 것 같아 안하려고 나왔다.난 입다물고 있어야죠”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쇄신파 일부가 실명으로 책임론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그 사람들 나름대로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회의결과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중도파인 조순형(趙舜衡)의원은 “실효가 없는 것 아니냐.자기 한풀이식으로 말을 늘어놓고 있으니”라고 평가절하했다.그러나 쇄신파는“폭넓은 지지를 확인했으며 동교동계가 자기 주장과 논리만 펴다 소외되는 것 같더라”고 대만족감을 표시했다.동교동계들도 하고 싶은 반격을 다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이 사퇴의사를 밝히자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도 책임론을 의식,“내 거취가 대통령에 대한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나 3일 이후 거취 문제를 상의해 결론을 내리겠다”며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고,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도 “어떠한 책임도 지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배(金令培)상임고문은 “한 분만 사퇴하는 것은모양새가 좋지 않다”면서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사퇴서를 써서 대통령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 최고위원 전원 사퇴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춘규 이종락 홍원상기자 taein@
  • 실명거론 퇴진 요구 파장/ 동교동계-쇄신파 ‘정면충돌’

    민주당 개혁파 의원 중 일부가 31일 당·정·청 전면 쇄신의 핵심대상으로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목해 정계은퇴를 요구하자동교동 구파 의원들이 정면으로 반발하는 등 여권 갈등이정면충돌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쇄신파문에 대해 차기대권을 둘러싼 특정세력의 개입설이 제기되며 권력투쟁 비화조짐까지 보이자 쇄신파들도 서명작업을 유보하는 등 극한적 충돌을 자제하려는 기미를 보였다.실제 한나라당은 여권의 내분사태 격화가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며 여권에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정계은퇴 요구 파문] 이날 개혁파 초선의원들의 모임인‘새벽 21’소속 의원 10명이 회동 뒤 권 전 고문과 박 수석의 정계 은퇴를 요구해 여권 수뇌부를 경악케 하는 등여권 내분 사태가 숨가쁘게 돌아갔다. 특히 표적이 되고 있는 동교동 구파들이 동교동 신파에도“차기 주도권 장악을 위해 쇄신파를 방조한다”는 의혹의눈총을 보내는 등 당 분열상이 위험수위로까지 치달았다. 다만 쇄신파의 수뇌부 압박 수위는 완급변화가 심한 상태라 섣불리 종착점을 예단키 어렵다.‘새벽 21’이 두 사람의 정계은퇴를 촉구하자,중진들도 참여한 ‘여의도 정담’소속 의원들은 모임을 통해 전면적인 인적쇄신 요구와 함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나 책임론을 거명하는 등 ‘역할분담’ 양상도 보여 주었다. 더욱이 쇄신파들의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정교해질 가능성이 높다.지난해말과 지난 5월 두차례 정풍운동이 정교하고 실질적인 공세가 안돼 실패한 교훈을 되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쇄신파들도 자신들의 요구로 여권 분열가능성이제기되자 고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당초 이들은 소속 의원 60% 정도가 즉각 인적쇄신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되자,중도성향 중진의원들까지 동조를 이끌어내 쇄신요구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지만 성명서 서명작업시 초래될지 모를당분열상을 우려,서명을 유보한 것이다. 장영달(張永達) 박인상(朴仁相) 신기남(辛基南) 이재정(李在禎) 김성호(金成鎬) 의원 등 6개 개혁모임 대표들은오전 모임을 가진 뒤 “내일까지 공동성명서를 만들어 서명작업에 들어가 3일 청와대최고위원 간담회 전에 제출할것”이라고 예고했다.하지만 오후에 성명서를 작성,서명작업에 들어가려다 일각에서 당분열 우려가 제기되자 합동성명 발표로 수위를 낮췄다. [쇄신파 고삐죌까] 쇄신파 구성원들의 성향과 목표가 복잡,향후 정풍운동의 굴곡을 예고해 준다.다만 이들의 쇄신운동에 당을 위한 ‘충정’이 어느 때보다 강한 것 또한 부인키 어렵다. 그래서 이들은 서명유보로 인해서 쇄신운동의 추동력에대해 의구심이 일자 “김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쇄신안을내놓지 않을 경우 2단계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김 대통령의 ‘쇄신요구 수용’ 등 유효적절한 결단이 따르지 않을 경우 여권 내분은 제어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당정개편 파문 5일째/ 외연 넓히는 與인적쇄신 기류

    여권의 국정쇄신 파문이 5일째를 맞아 인적쇄신으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고비를 맞고 있다.수뇌부는 30일 정기국회뒤 인적쇄신 쪽으로 방침을 굳혀가는 반면 개혁·소장파들은 중도·중진들을 아우르는 거대한 연대움직임을 보이며즉각 쇄신을 주장하고 나섰다. 게다가 당 4역회의에서 정치일정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기위한 특별기구를 구성키로 했으나 쇄신파들의 반대에 부딪혀 불투명하다.당 지도부는 31일 최고위원회의와 다음달 1일 당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기구 구성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나,쇄신파들은 “시간벌기에 불과하다”면서 기구 구성에 불참키로 하는 등 ‘영(令)이 서지 않는’ 심각한 움직임까지 감지됐다. 이 과정에서 대선 예비주자간 이견을 보였던 후보 조기가시화는 일단 초점에서 비켜가는 형국이다. ▲여권 수뇌부=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오전기자들에게 즉각적인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정기국회 이후 해야 한다”며 “(즉각 쇄신의)일부 여론을 전체 여론으로 말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당 4역회의에서도 특별기구 구성을 통해 당내 의견을 수렴,가능하면 ‘정기국회 직후’로 의견을 모았지만,쇄신파의 움직임이 초강경으로 흐르면서 긴장감도 감돌고 있다. ▲쇄신파=당정쇄신 요구 움직임이 단순히 개혁·소장파를뛰어넘는 선으로 확산되는 기류다.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의 1,2차 정풍운동이 개혁·소장파 일부에 한정돼 추진됐다면,“이번 인적쇄신 운동은 차원이 다른 3차 정풍”이라는 게 쇄신파들의 주장이며,전략이다. 실제 즉각적인 당정쇄신 요구엔 안동선(安東善) 임채정(林采正) 의원 등 중진들은 물론 한화갑(韓和甲) 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들까지 합류,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어 당내 권력투쟁의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당의 특별기구 구성 움직임에 대해서도 정범구(鄭範九)의원은 “시간끌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수술을 요구했고,함승희(咸承熙) 의원은 “조치를 빨리 취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효과는 떨어진다”고 말했다.장영달(張永達) 안동선의원도 “무엇을 구성한다며 시간을 끌어선 안된다”고 비장한 일전불사의지를 내비쳤다. ▲책임론=전날 중도개혁포럼 심야마라톤 회의에서 제기된‘K씨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이 쇄신운동을 새로운 국면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동교동측은 “야당의 주장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반발했으나 책임론을 제기한 측에선 “1,2차 정풍 때 유야무야 넘어가 여권이 오늘의 위기에 처했다”면서 “이번 기회엔 반드시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며 연판장을 돌려서라도 책임론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taein@
  • 與 “즉각 당정개편” 제기

    여권이 10·25 재보선 패배 이후 정국수습책으로 떠오른당정개편과 대선후보 조기 가시화 논란 등을 둘러싸고 내분 조짐까지 확대되는 등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김중권(金重權)·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 등 중진 의원들과 열린정치포럼 등 당내 개혁성향의 초·재선들은 즉각적인 당정개편을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여권은 아울러 향후 정국대처 방안을 놓고 이번주 중 당내 각 계파 및 그룹별 모임을 계속할 예정이어서 다음달 3일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 때까지 정국수습안을 둘러싼 내홍(內訌)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는 민심수습책의 하나로 ‘즉각적 당정쇄신’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건의했으며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각오가 돼있다고 이종걸(李鍾杰)대표 비서실장이 29일 전했다. 그러나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즉각적인당정쇄신은 정기국회가 열려 있는데 가능한가”라고 반문한 뒤 “국정쇄신 및 정치일정 논의는 정기국회 뒤 당공식기구에서 논의,총재에게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청와대고위관계자도 “국정쇄신 등은 정기국회가 끝나고 당에서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당내 최대조직인 중도개혁포럼은 이날 저녁 전체회의를갖고 “참석자 전원이 인적쇄신 요구 발언을 했고,내년 지방선거 이전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박병석(朴炳錫)의원이 전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일부 의원은 “야당과 언론이 증폭시키는 측면이 있지만 K씨의 이미지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이있고,이를 잘 처리해야 한다”면서 ‘K씨 책임론’을 공식언급, 향후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일부 참석자는 전대시기와 당정분리 등을 논의하기 위해 계파와 무관한 중립적인사들로 구성된 당 쇄신발전특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개혁성향의 초·재선과 중진의원 모임인 열린정치포럼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정국수습방안을 논의한 끝에 먼저 당정개편을 단행한 뒤 후보 가시화나 전당대회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개혁성향의재선의원 중심의 바른정치연구회도 이날 밤시내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사즉필생의 각오로 당을구해야 하며,선(先) 구당은 비상시국을 극복하기 위한 전면쇄신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흩어지는 與… 뭉치는 계파

    ●정치일정 갈등 확산. 여권이 29일 재보선 참패후의 위기수습 방안으로 제기한‘당정개편’과 ‘후보조기 가시화’ 방안을 놓고 당과 청와대간,당내 계파간 이견과 갈등이 확산일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청와대와 당 수뇌부가 즉각적인 인적 쇄신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일부에서 ‘K씨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인적쇄신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증폭되고 있다. [K씨 책임론 파문] 이날 밤 시내 한 호텔에서 의원 39명과원외위원장 20여명이 참석해 열린 당내 최대세력 중도개혁포럼 전체회의에서 일부 의원이 인적 쇄신론과 관련,“K씨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측면이 있고,이것을 잘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알려지자 여권 수뇌부가 바싹 긴장하는 모습이다.정치권의 ‘뇌관' 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기때문이다. 청와대도 이같은 움직임을 보고 받고 진상파악에 나섰다. 특히 K씨가 “전 의원이냐,현 의원이냐”에 대한 질문에박병석(朴炳錫)의원은 “K씨라고만 했다”고 설명하는 등민감한 반응이 일었다.여기에다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도대구 기자들과만나 “책임질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책임론을 증폭시켰다. [확대간부회의] 최고위원,당4역,중간당직자까지 참가대상인 회의엔 한화갑(韓和甲)·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 등 ‘조기당정쇄신파’ 대부분은 불출석했고,그나마 참석자들이 제각각의 의견만 개진한 채 결론조차내리지 못했다. 특히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 등은 김근태 위원이 주장해여권갈등에 불을 댕긴 ‘동교동계 해체론’과 같은 선상에서 “당내분파가 너무 많다”며 즉각적인 분파 해체도 주장했다. [개혁파 움직임] 열린정치포럼(대표 林采正)은 이날 오전여의도에 모여 “당·정·청 쇄신 이후 대선 후보 선출을위한 전당대회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선(先) 쇄신,후(後) 전대 논의’ 입장을 정리했다. 참석자들은 다만 당이 내분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우려,“개별적인 목소리는 자제했으며 새벽21,여의도정담,바른정치연구회,정치개혁모임,국민정치모임 등 다른 개혁파의원모임과도 가급적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특히 일부 개혁 모임들과 중도개혁포럼 대표단과도 접촉,공동해결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각종 모임이활성화되고 있다. [이견 확산] 이처럼 공동 보조 움직임이 추진중인 가운데개혁파중에서는 “당장 선출직까지 포함한 모든 최고위원들이 사퇴,당무위원회가 수임기구를 구성해 당을 비상체제로 당분간 운용하는 긴장감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초강경입장도 나오고 있어, 당정 쇄신 대상 인물 등 개별 사안에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 이견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한광옥 민주대표 문답.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는 29일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대선후보 조기가시화는 정기국회뒤 자연스럽게 논의가이뤄져야 한다”며 “당정개편의 방향과 내용은 백지에서출발,의견을 수렴해 화합을 중심으로 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한 대표의 대통령 면담후에 당정개편과 후보 조기가시화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전달과정에 오해가있었다. ■후보 조기가시화에 대해 본격 논의하겠다는게 아니었나.:당으로서는 결정된 바 없다. 지금은 당에서 논의할 문제가아니다. ■당·정·청 쇄신은 대세가 아닌가.:당·정·청이라기보다는 당정 쇄신이다. ■당·정·청 개편 요구에는 동교동계 해체 주장도 깔려 있는 것 아닌가.:동교동계는 조직화된 실체가 아니다. ■한나라당과 진지한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는데.:지금은 대화 부재상태이다.정치를 부활시켜야 하겠다. 한편 민주당 이종걸(李鍾杰)대표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만나 “한 대표는 민심수습책의 하나로 ‘즉각적 당정쇄신’을 대통령에게 건의했으며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물러날 각오가 돼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한 대표의 건의내용 중 무게가 실린 것은 당정 개편 문제였지,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된 정치일정 문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춘규기자.
  • 정치 뉴스라인

    ■김명섭총장 책임론 제기. 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이 26일 한광옥(韓光玉)대표의 오찬기자간담회에 배석해 당의 재·보선 패배와 관련,기조위원장 및 조직위원장과 함께 사표를 낸 뒤 “선거에 참패했으니 실무선에서 즉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김명섭(金明燮)사무총장의 책임론도 제기하는 등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전 대변인은 또 여권 인사들의 기강해이도 강도높게 지적했다.그는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과 당내 논의과정에서드러난 모든 문제점을 환골탈태식으로 시정해야 한다”면서 “당내에선 많은 사람들이 정권재창출에 대한 의지도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개탄했다. 전 대변인은 간담회가 끝난 뒤에도 기자실에서 최근 청와대 모 수석이 “언론세무 조사를 위해 요직을 호남출신으로 배치했다”는 요지로 발언한 것처럼 알려진 데 대해서도 큰 목소리로 “사실이라면 너무 문제 있는 발언”이라는 취지로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오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한 대표로부터획기적 당정 개편 건의를 받고 연말 대개편을 예고하자 “전 대변인이 사전에 이같은 기류를 접하고 귀띔을 한 것아닌가”라는 관측도 나돌았다. ■개혁법안 교차투표 논의. 여야 개혁파 중진과 민주화 운동 인사들로 구성된 ‘화해전진포럼’은 26일 오전 여의도 관광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올 정기국회내에 크로스 보팅을 통해 국가보안법 등 각종 개혁법안을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다. 포럼은 이날 모임에서 국가보안법과 정기간행물법,방송법,인사청문회법,정치자금법,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과보상에 관한 법 등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개혁법안을 이번정기국회내에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가 밝혔다.
  • ‘공직 3고’…관가 복지부동 실태

    공무원들의 복지부동(伏地不動),심지어 복지안동(伏地眼動) 행태가 극심하다.인사로비와 정치권에 줄대기,정보누설,뇌물수수,지시사항 불이행 등 집권후반기 권력누수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지방자치단체장들도 내년 선거를 의식한 시책을 펴 주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과천청사의 한 부처에서는 ‘백 없으면 보직받기도 힘들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인사의 왜곡현상이 심각하다.과장급 인사에서 외부의 압력을 동원하는 일이 다반사가 돼버려 후배들이 고참과장들을 제치고 주요과장 보직을 맡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과장은 “백이 없으면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하기 십상”이라며 “최근 외부의 백을 동원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에 파견나갔던 공무원들이 청와대 근무경력과지인들을 통해 선배를 제치고 주요보직을 차지해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제주경찰서의 ‘김홍일(金弘一)의원 동향보고문건’과 최근 불거진 ‘이용호 게이트’ 수사기록 유출,문일섭 전 국방차관의 ‘FX기종사업 기밀유출’ 사건 등이대표적이다. 정보관련 국가기관들의 정보유출도 심각해 중앙부처,전국시·도, 경찰청 등을 대상으로 벌인 보안조사 내용도 밖으로 새나갔다. 또 공직기강 차원에서 청와대가 장·차관들의 업무태도뿐만 아니라 주민여론,여자관계,술버릇 등 개인 사생활에 대해 사정자료를 수집한다는 내용도 유출됐다. 여권 관계자는 “정부나 당에서 주요정책 회의를 하면서아무리 입조심을 당부해도 내용이 다 새나가 대책회의를하고 싶어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개탄했다. 한 지자체의 경우 방사성 핵폐기물처리장 유치를 둘러싸고 상가번영회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찬·반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해당자치단체장들은 중재역할을 포기한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다른 지자체는 환경시설 빅딜계획을 세워놓고도 업무지연으로 아직까지 추진을 못하고 있다. 한 중견공무원 김모씨는 “종전 같으면 단체장이나 부단체장 등이 각종 민원해결과 현안사업 추진 등을 위해 닦달했지만 요즘에는 내년 선거를 의식,아예 간섭을 안 한다”고 말했다. 경북 B시장은 최근 공무원들에게 업무지시를 내리기가 겁난다고 했다.지시를 해도 통먹혀들지 않기 때문이다. “뭐라고 질책이라도 할라치면 다른 부서로 발령을 내달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는다”며 느슨해진 공직사회 분위기를 한탄했다.K시 종합건설본부 정모씨(40·6급)는 1년6개월 동안 공사와 관련, 무려 10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최근 검찰에 구속됐다. 그는 공사업체로부터 뇌물을 상납받기 위해 차명계좌까지개설해놓고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국세청의 모 과장이 최근 사표를 낸 것도 뇌물수수 때문이었다. 유진상 박록삼기자 jsr@. ■공무원이 보는 해법“공무원, 정치중립 제도적장치 필요”. 최근 일부 공무원의 줄대기 및 정보유출에 대해 대다수공무원들은 “공직자로서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도 공직사회를 흔드는 일을 삼가야 한다며 정치권 책임론도 제기했다. 모 부처 차관급 인사는 정치권 줄대기와 관련,“무언가부족하고 자신없는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하는 심정으로 줄대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공직자들이 줄대기에 앞장선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이어 “공직자들은 언제든지 ‘공무’라는 본연의 역할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국정지표의 큰 틀 속에서 행정의 대상이자 고객인 국민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흔들리지 않고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모 국장은 “일련의 정치분위기에 편승한 일부공직자들이 경솔한 언행을 해 국론을 분열시킬 우려가있다”며 공무원들의 기강해이를 걱정했다.그는 “정책자료 유출,직무태만 등 보신주의적 행태는 국정업무 추진에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정권말기에 공직자들이 중요한 정책결정을 미루는 등 복지부동하는 것은 국민들의편의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행정자치부 사무관은 “정치권에서는 정보가 필요하고 일부공무원은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서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자제를 해야 한다”고말했다. 국무조정실 과장은 “정치권 줄대기 등의 행태는 이번에만 문제된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기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직업관료제도가 제대로 정착되는 게 해결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 ■진념부총리의 질타 “노는 사람 나가라”. 공무원들의 ‘좌장(座長)’인 진념 경제부총리는 가끔 공무원들을 질타하면서 공직사회의 큰 방향을 제시한다.때로는 정치권을 비난하는 얘기도 서슴지 않으면서 정치권에대한 공직사회의 시각도 반영한다. 진 부총리는 지난 17일 강연에서 “일하지 않는 공무원은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부 공무원의 일감을 위해 업무가 있고, 일감 확보를 위해 조직이 있다면 도대체 왜 그런 조직이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공평한 관리자로서 중립적 입장에 있어야 하며,나머지는 시장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게 진 부총리의 ‘경제공무원론’이다.일부 부처에서 밥그릇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관 경력만 10년째인 그가 공직사회를 질타하자 공무원들은 “혹시 우리 부처를 겨냥한 게 아니냐”며긴장했다. 진 부총리는 지난 8월에도 중견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강연에서 TV사극을 빗대 정치권에 쓴소리를 퍼부었다.그는“100여년 전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대립처럼 당리당략적인대립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며 “현재 같은 정치행태가되풀이되는 한 리더십을 갖고 경제를 이끌어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지역갈등과 정치갈등이 앞으로 5년 동안 계속되면 우리 경제의 기반은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박정현기자 jhpark@. ■각계의견/ 중앙인사위 권한 강화를. 민주당 추미애(秋美愛)의원은 “대통령단임제에서 정권말기 레임덕 현상은 불가피한 것인데 이를 당파적 입장에서악용하면 사회 전체가 혼란스러워진다”면서 “특정정당이차기정권을 미끼로 위협적 분위기를 조성해 공무원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국민여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정치인이나 공무원이 있다면 언론이 가차없이 비판해 공직자의 중립성을 중시하는사회적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사평론가 유시민(柳時敏)씨는 고시제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윤리성,사명감,리더십등 공무원으로서의 충분한 자질을 검증하지 않고 성적만으로 5급 공무원으로 뽑아 이 나라의 관리자로 키우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일신의 영달이 아닌 국민에 봉사하려는 도덕성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울산업대 행정학과 남궁근(南宮根)교수는 “줄대기를목적으로 특정정당 등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것은 공무원들이 자기업무를 통해 정당한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관직인사에 권력기관이 입김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차단하고 공무원은 실적에 의해 보상받도록 할 때 정권누수 현상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徐永福) 사무처장은 “정치적중립을 지키려면 행정부의 인사권이 독립적으로 이뤄져야한다”면서 “중앙인사위원회의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전문가제언. ***공정한 평가시스템 급선무. 정치적인 변화의 시기에도 공무원들이 흔들림 없이 직무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명실상부한 직업공무원 제도를 확립시키는 것이 급선무다.그렇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눈치보기와 줄서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해 일을 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실수를 할 경우 크게 책임을 묻는 풍토도 사라져야 한다.공과에 대한 평가는 엄격해야겠지만 책임만을 강조한다면 공무원들은 더욱 몸을 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성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그에 따른 보상이나 승진,문제가 생겼을 경우 합리적인 책임을 묻는 평가시스템도 마련돼야 한다. 나아가 개방형 임용제의 확대가 필요하다.‘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의 의견이 많지만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야 할바람직한 부분도 많다. 정치적으로 임명되는 직위는 불가피하겠지만 이사관급 정도까지는 외부에서 공채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또한 정부와 민간의 인력 상호교류가 필요하고 나아가 낮은 직급에도 개방형 임용제를적극도입할 필요가 있다. 김병섭 서울대 교수. ***간부배출 고시제도 개선을. 공무원들이 정권 초·중반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던 모습과는 달리 내년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정권의 향방에 신경을 쓰며 눈치보는 일처리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문건유출이나 복지안동 등의 문제는 일부공무원들에게만 해당된다고 하지만 공직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과 국민들이 갖는 부정적 인식은 적지 않다. 이런 문제들은 현정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어느 정권이든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권력누수 현상은 빈도와 강도가잦고 세졌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공무원 사회가 정치와의 연관성을 없애야 한다.정치적 중립을 통한 공직사회의 독립성과 안정성을 확보해 일관되고 소신있는 정책을입안하고 추진해야 한다. 직급중심의 승진체계가 갖는 문제를 해결하고 직위분류를통해 해당직급에서 안정적이고 일관된 행정업무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런 부분이 해결됐을 때 개방형 임용제나 성과평가제도 빛을 발할 수 있다.또한 현장성과 전문성중심이 아닌 정해진 과목의 시험을 통해 간부공무원을 배출하는 현행 고시제도의 개선도 필요하다. 박재율 자치연대 사무처장.
  • 재보선 하루 앞으로/ 막판 유세 黨간판 총출동

    10·25 재·보선을 이틀 앞둔 23일 여야는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에서 당 지도부와 간판 연사들이 총출동,총력전을 펼쳤다.선거 분위기는 갈수록 혼탁해지는 양상이었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한화갑(韓和甲)·이인제(李仁濟)·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간판스타들을 내세워 막판 표심잡기에 주력했다.특히 최근 발생한제주지방경찰청 정보유출사건과 구로을 지역 폭행사건과관련,야당을 맹렬히 비난했다.함승희(咸承熙)·김민석(金民錫)·송영길(宋永吉)·이재정(李在禎) 의원 등 개혁성향의 의원을 대거 동원,당의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한광옥 대표는 이날 지원연설에서 “언어폭력에 이어 우리당 사무총장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며 “무차별한 정치테러를 막는 것은 스텔스기도 경찰도 아니고,위대한 유권자의 힘뿐”이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정동영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의 ‘경찰 프락치사건’은 재·보선을 겨냥한 정치적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며 “야당의 실체없는 의혹부풀리기와 정권흔들기를 유권자들이 심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구로을 김한길·동대문을 허인회(許仁會) 후보는 “나라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진짜 필요한 일꾼을 뽑아달라”며최근 불거진 폭로공방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는 데주력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당사가 텅 빌 정도로 총재단, 주요당직자 대부분을 현장에 내보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도이날 2시간 이상을 걸었다. 오후에 홍준표(洪準杓) 후보의손을 잡고 동대문 골목을 40여분간 누빈 데 이어 저녁에는이승철(李承哲) 후보와 함께 1시간30여분간 구로3∼6동까지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정당연설회에는 하순봉(河舜鳳)·강재섭(姜在涉)·박근혜(朴槿惠) 부총재,김덕룡(金德龍)·홍사덕(洪思德)·손학규(孫鶴圭) 의원 등 10여명이 연단에 섰다.특히 인기가 있는박근혜 부총재는 동대문에서 연설을 마치고 1시간 뒤에 구로을에 나타났다. 얼마전 입당한 김용환(金龍煥)·강창희(姜昌熙) 의원도 유권자들에게 선보였다. 이 총재는 연설에서 제주도지부 경찰난입사건을 강력히비판했다.“이 정권을 심판하고 야당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또한 ‘한나라당 테러당했다.심야야당당사 난입 민주주의 폭거’란 제목의 당보 호외를 뿌리며 사건의 효과를 극대화했다.구로을에서는 “민주당 김한길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성동에 공천신청을 했다”며‘철새 후보’임을 부각하려 애썼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黨力 왜 재보선에 쏠리나. 10월25일 재·보궐선거가 야당의 폭로공세와 경찰의 야당사무실 압수수색, 야당 당원들의 여당 사무총장 폭행 논란등으로 얼룩지면서 극심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온 나라를 뒤흔들 정도로 중앙당이 총동원되는 양상은 예상보다 훨씬 심하다는 게 중론이다.도대체 여야는이번 선거에 왜 이토록 사생결단식으로 임하는 것일까. 정치권에서는 여야 지도부가 ‘이번 선거에서 완패해서는절대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데서 이같은 사태가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여당이든 야당이든 비교적중립적 민심을 반영하는 서울지역 2개 재선거에서 한 석도건지지 못할 경우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심각한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이 패할 경우 한달반 전 출범,이제 겨우 착근(着根)한 한광옥(韓光玉) 대표 체제가 다시 흔들릴 수도 있다. 특히 ‘반(反) 한광옥’ 진영인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의 경우 전보다 훨씬 강한 톤으로 인적 쇄신과 동교동계해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가세하는 전면적인 정풍(整風)운동으로 번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사태까지 이른다면,지도부 개편은 물론,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차기 대선후보 조기가시화를 주장하고 나오는 등 여권 권력구도 개편 논란으로까지 이어질 공산이크다. 한나라당도 사정은 비슷하다.요즘처럼 여권에 악재가 겹치고,국회가 여소야대인 ‘야당에 유리한’ 상황에서 완패할 경우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게 뻔하다. 특히‘이용호(李容湖) 게이트’ 관련 여권인사의 실명거론 등선거종반에 시도한 핵폭탄급 폭로공세에도 불구하고 패배한다면 당직개편 논란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스라엘장관 피격 사망

    극우강경파인 레하밤 지비 이스라엘 관광장관의 피살 사건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양측간 유혈분쟁이 촉발되는 것과 함께 대 테러 전선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중동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다. 지비 장관은 17일 오전 동예루살렘내 팔레스타인 거주지역 부근 하얏트 리전시호텔에서 한명으로 보이는 괴한으로부터 머리와 목 등에 3발의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지비 장관이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을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극우강경파로 분류돼 팔레스타인 과격단체가 그를 암살하려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와 팔레스타인 비르 자이트 대학을 연결하는 도로에 차단시설을 다시 설치하는 등 보안도 강화하고 있다. 사건 발생후 강경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8월27일 미사일 공격으로 알리 아부 무스타파 PFLP 지도자를 살해한 데 대한 응징 차원에서지비장관을 암살했다고 주장했다. 초강경 민족주의 성향 민족연합당 당수인 지비 장관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평화안에 반대,15일 샤론 총리가 이끄는 연립내각에 사직서를 제출한 골수 강경파이다. 장성 출신인 그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을 히틀러로 비유했고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긴급각료회의를소집,“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으며 이전과 같은 일들은 결코 다시 없을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완전히 다른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샤론 총리는 특히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이 암살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책임론을 거론,강경노선을 펼 것임을시사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與대권주자, ‘이용호게이트’손익계산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여권내대권예비주자들의 행보와 손익계산이 엇갈린다.특히 한나라당에서 “여권대권주자 2∼3명의 이용호 사건 연루 의혹이있다”고 주장,이번 사건을 대선까지 몰고갈 의도를 보여파장이 심상찮다. 가장 명과 암이 교차한 주자는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다.그는 이씨 사건 연루 의혹에 시달린 데 이어 동향인 신안그룹 박순석(朴順石) 회장이 구속되며 다시 연루설이 돌아 “(박씨가)야당때는 본척도 안하더니 여당이 되니 후원금을 보내 돌려보냈다”고 해명하는 등 연일 시달리고 있다.그러나 이 와중에도 여러 번 동교동계 구파와의 결별의지를 보이며 대권도전 의지를 공식화,대권주자로서 인식을 굳혀가고 있어 국면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도 24일 이씨 사건과 관련,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맹비난,집중 조명을 받았다.그동안 국감에 충실해왔던 이 위원은 이날 확대 간부회의에 참석,“한나라당에 비밀메모가 있다면 검찰에 인계해 수사에 참고토록 해야 함에도언론플레이를 한다면 증거조작 등 범법행위일 수 있다”며 이회창 총재를 직접 겨냥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그는 연일 동교동계 해체와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지명도를 한껏 높여가고 있다.26일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조건없는 여야 총재회담 재개와 거국정부 구성 각오를 촉구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김 위원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여권이 너무 어려운 상황에…”라며 ‘개인플레이’에 곱지않은시선을 보내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원외(院外)인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이씨 사건 초 연루설이 일자 이를 부인한 뒤 동서화합 전도사를 기치로 호남지역 등을 돌며 소리없이 밑바닥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도 이용호 사건에서 비켜서 전직대통령과 대구·경북 원로들을 예방한 데 이어 24일부터 27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울진 등 경북 북부 10개 시·군을잇따라 방문,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섰다. 이춘규기자 taein@
  • 김근태, 연일 동교동계 자극

    연일 동교동계의 해체와 책임론을 제기해 온 민주당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이 25일 여야가 참여하는 ‘거국 정부’구성을 제안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민주당은 물론 야권에도 난국극복을 위한 자기 희생과 지혜 결집을 촉구했기때문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초청강연에서 “이 정권과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는 두가지 길이 있다”면서 “민주당이 자세를 낮춰 국민의 동의와 신뢰를 받든지,여야가 타협해 거국정부에 해당하는선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강연과 질의응답을 통해 “우리사회에 민주화에 기여했고 희생도 한 그런 사람들의 모임이 동교동”이라면서도 (정권교체 후)동교동의 폐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그는 특히 “지금은 어떤 사람들(동교동 지칭)이 바깥에서 자기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하고 전화로 얘기해서 이미결정한 다음에 이를 밀어부친다”고 지적하면서 “당과 정부와 청와대 공식회의에서 그 사람들이 이야기하면, 그 위세에 눌려 이야기도 못한다”고 개탄했다. 3주째 각종 당 공식회의 참석을 거부한 채 당운영개혁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김 위원은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이거국정부 발언 배경과 실현 방법을 묻자 “지금 시점에서구성하자는 것이 아니라 거국정부를 구성하는 마음으로 여야가 타협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한발 물러섰다.그러면서“세계경제가 수습할 수 없을 정도의 나락으로 떨어져 우리사회 내부 변화로 대응할 수 없을 때 (거국정부 논의가)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도 타협의 정치를주문하는 한편 조건없는 영수회담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조건부이긴 하지만 이 총재가 북한에 쌀을 지원하는데 협력하겠다고 밝힌 것을 높이 평가했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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