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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뜬금없는 徐대표의 색깔론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가 ‘좌파 정권'이라며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차기 정권에 대해 퍼부은 맹공은 느닷없다.서 대표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김대중 정권은 중도 좌파,노무현 정권은 좌파 정권'으로 규정,당 안팎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그도 그럴 것이 지금이 뜬금없는 색깔 논쟁을 벌일 때인가.이념적인 색깔론은 이미 지난 대선과정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이를 다시 끄집어내 입지를 세우려 했다면 큰 오산이다.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내에서도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색깔 덮어 씌우기를 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행태”라는 즉각적인 반발이 나오지 않았는가.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개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몸부림 치고 있다.한나라당내에서도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개혁파 의원들이 ‘국민 속으로'라는 별도 모임을 결성해 선거패배 책임론을 내세우며 당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그만큼 개혁해야 할 요소가 거대 야당 한다라당 안에 깊이 내재한다는 증거다.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못해 선거에서 졌다면 겸허한 자세로 반성하고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마땅하다.서 대표의 이번 발언이 일부의 관측처럼 날로 드높아지는 당내 개혁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관심을 밖으로 돌리려는 의도였다면 더욱 유치하다.이는 바로 ‘좌파 곧 친북 세력'으로 보려는 일부의 인식을 부채질해 당내 보혁 대립에서 판세를 역전해 보려는 의도로밖에 읽혀지지 않는다.정치 지도자로서 취할 도리가 아니다. 한나라당의 당면과제는 이회창 전 대통령 후보가 정계 은퇴회견에서 당부한 대로 환골탈태하는 일이다.철저한 체질개선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을 개발해 제시하고 정부,여당에 대해 건전한 비판을 하는 정책 야당으로 거듭 나는 일이 급선무다.
  • ‘주도권’ 행사하는 지도부 ‘대수술’ 요구하는 소장파

    한나라당이 지난 26일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 이후에도 여전히 들끓는양상이다.대선 패배 책임론과 당 진로모색을 위해 마련했던 연찬회는 일단개최 취지에 부합하지 못했던 것으로 판정나는 듯한 분위기다. 한편에서는 이를 당 내분의 ‘일단 봉합’으로 여기기도 한다.최고위원단전원 사퇴와 이어진 사퇴철회 등 해프닝 속에서도,현행 최고위원단의 한시적 유지로 최대 현안이었던 지도체제를 결정하고 당 혁신을 위한 비상대책기구 구성 결의 등을 성과로 받아들이는 인식에서다.그러나 수술부위는 채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재발했다. ◆소장파,재반발 미래연대는 27일 모임을 갖고 다시 성명서를 냈다.전날 서청원(徐淸源) 대표로부터 “뒤통수 치거나 뒤에서 총쏘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던 원희룡(元喜龍),권오을(權五乙),안영근(安泳根) 의원 등은 기자회견을 갖고 거듭 최고위원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연찬회에서 최고위원단을 유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데 대해“형식논리상 지도부가 필요하다면 직책을 유지해도 좋다.그러나 전권을 비대위에 위임,사실상의 기능을 정지시켜라.”라고 요구했다.특히 비대위 구성과 관련,“보고서나 만드는 기구는 필요없다.”면서 “당의 개혁을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연대 회원인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이날 사퇴,힘을 더했다.그는 전날 연찬회에 대해 “당헌·당규 규정에 스스로를 옭아매는 우를 범했다.”면서 “당은 지금 목숨을 건 대수술이 아닌,모양만 바꾸는 변장을 하려한다.”고 비판했다. ◆갈 길 가는 지도부 최고위원단은 이날 ‘이제는 거칠 것 없이 당 나름의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오후 회의를 갖고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전날 연찬회를 통해 다시 부여받은 ‘주도권’을 발빠르게 행사하는 모습을 보였다.연찬회는 이들에게 비대위 구성권과 당무 지속 등을 주문했다. 남경필 대변인의 사표도 즉각 수리하고,대표 비서실장이자 미래연대 회원인 박종희(朴鍾熙) 의원을 임명했다.김영일(金榮馹) 총장은 “국회 전략 등 통상업무는 최고위원단이 맡을 것”이라고 말해,지도부의‘통상업무’ 개념이 상당히 포괄적인 것임을 확인시켜주었다.이는 ‘비대위에 당무 전권을 위임하라.’는 소장파의 요구를 일축한 것이기도 하다. 대선직후 인책론에 휘말려 심하게 당내 위치가 흔들려 사퇴와 함께 차기 전대 불출마까지 선언해야 했던 이들은,이로써 향후 재편될 당의 권력구조에어느 정도의 영향권은 확보한 셈이다.지도부가 현경대(玄敬大)·홍사덕(洪思德) 의원을 비대위 공동위원장에 추대한 것은 당내 신망이 높고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들을 통해 당내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고려한 듯하다. ◆내연하는 불씨 우선 지도부와 소장파가 전날 연찬회에서 극심한 ‘감정상’의 대립 양상을 내보였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지도부가 소장파의 반발을 포용하는 노력을 보이지 못한 채 정치 일정을 몰아가고 있는 점도 향후 후유증을 예고한다. 당장 내년초 임시국회와 정치현안에 대한 지도부의 대응방식에 따라 한나라당은 심각한 분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 민주 신·구주류 北核 시각차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27일 소집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민주당과 차별화된 ‘노무현 신당’의 색깔이 드러나 주목된다.햇볕정책을 바탕으로 정부와 일치된 견해를 밝히던 과거와 달리 미국의 책임론과 평등외교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민주당 의원에게서 터져 나온 것이다.차별화는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측근인 추미애(秋美愛) 의원이 주도했다. 추 의원은 북핵 문제 및 최근의 반미시위와 관련,미국의 책임을 강도 높게따지고 이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북핵 문제와 관련,추 의원은 “북한을 강하게 다룬 결과 핵시설 봉인,감시카메라 제거로 이어졌다.”며 “경수로를 약속대로 완공시켜야 북한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미국뿐 아니라 우리 정부와도 다른 시각을 보였다.그는 또 “럼즈펠트 미 국방장관의 이라크·북한 동시전쟁 가능 발언은 미국 본토가 아니라 한반도가 전쟁터가 된다는 점에서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미국 각료의 강성 발언이 문제를 꼬이게 한다.”고 주장했다.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에 대한 정부의자세도 맹비난했다.그는 최성홍(崔成泓) 외교부장관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불평등하지 않다.”고 하자 “중요한 것은 조항이 아니라 평등하게 운영하느냐,사건이 생겼을 때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느냐인데 이를 못하면 평등하지않은 것”이라며 “이런데도 불평등하지 않다니 이게 주권국의 입장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 대표인 한화갑(韓和甲) 의원은 북핵 문제의 접근방법상에 있어서 추 의원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한 의원은 “우리가 아무리 떠들어도 결국 북핵 문제는 북·미 간에 해결될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우리는 지속적인 남북교류로 우리의 발언권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지난 93년 핵 위기 때는 우리가 아무런 역할을 못했으나,지금은 조정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력이 나아졌다.”며 “이는 햇볕정책의 성과로 이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도 말했다. 최근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긴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국민들가운데는 통일이 되면 북한 핵이 우리 것이 된다는 시각이 있다.”며 “이는 경제적 제재수단을 써서라도 북한의 핵 보유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전쟁론으로 몰아붙인 결과”라고 노 당선자를 비난했다.한편 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에 대해 조건없는 핵개발 포기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즉각 수용 등을 촉구하는 5개항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한나라 연찬회 이모저모

    “여러분이 반대하고,뒤통수 치면 (최고위원) 하지 않겠다 이겁니다.”(박수) “이견 있습니까.(사퇴 요구한) 원희룡 의원 어디 있습니까.”(기립 박수) “1∼2개월간 비대위 구성하고 위원장직도 여러분 원하는 중립적 인사에게 주겠습니다.그때까지는 통상적인 업무를 보겠습니다.”(박수와 함께 전원 회의장 퇴장)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예정에 없이 벌어진 2시간여의 난상토론을 이같은말로 마무리했다.26일 당 연찬회에 참석한 의원·지구당위원장들이 서 대표를 비롯한 김진재(金鎭載)·하순봉(河舜鳳)·박희태(朴熺太)·이상득(李相得) 최고위원의 돌연 사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던 국면을 서 대표가 이같이 매듭지은 것이다. 문제의 발단인 사퇴 선언도 그 자체부터 대단히 돌발적인 것이었다.오전 자유토론시간에서 45명의 발언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최고위원 책임론을 제기한 상황에서도 이들은 당무의 연속성을 위해 사퇴는 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었다.그러나 이어진 분임토의에서 계속 책임론이 거론됐다는 소식이전해지자 최고위원들은 감정이 격해졌고,느닷없이 사퇴 선언과 함께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그러나 분임토의 결과가 한시적으로 최고위원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자 다시 토론을 시작,결국 서 대표의 사퇴 철회를 이끌어냈다. 천안 이지운기자
  • 한나라 개혁의원 지도부사퇴 요구

    한나라당이 26일 선거패배에 따른 당 수습과 개혁방안 논의를 위해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25일 미래연대 등 개혁·소장파 의원들이 즉각적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기구 구성 등을 공식 요구하고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선거책임론 공방과 전당대회 개최 시기 논란 등은 차기 당권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당내 주도권 쟁탈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연대는 연찬회에 앞서 이날 합숙토론회를 갖고,당 ‘혁신비상대책기구구성원칙’과 개혁프로그램의 핵심 내용 등을 마련,모임의 공식 의견으로 채택하고 이를 당에 요구키로 했다. 당내 재선·3선의원 모임인 희망연대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 기존 당직자배제와 최고위원제 폐지,중앙당 축소 등 당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이부영 김홍신 안영근 서상섭 조정무 의원 등도 접촉을 통해 “새 전당대회는 제2의 창당 수준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동조할 의원들을 규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경기자 olive@
  • 한나라 쇄신론 안팎“대대적 개혁 급선무” 공감 중진·소장파 방법엔 이견

    한나라당은 22일 서청원(徐淸源) 대표 주재로 선거대책위 의장단 회의를 열고 당의 활로를 논의했다.대통령선거 패배라는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려는 각종 논의와 아이디어가 한나라당 내에 만발하고 있다.한나라당 의원들사이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집권 초기에 개혁을 밀어붙일 경우,인기가 치솟아 2004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말뿐이 아닌 진짜 개혁이 필요한 이유다. ◆지도부 책임론 및 조기전당대회 이견 박명환(朴明煥) 의원은 “선거 패배에 따라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고 새로운 진영으로 새판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한구(李漢久) 의원은 “30∼40대 유권자에 대한 비전 제시가 미흡했던 게 대선 패배의 주요인”이라면서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당의 얼굴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조기 전당대회를 반대하는 의견은 크게 둘로 나뉜다.맹형규(孟亨奎) 의원은 “당이바뀌는 것보다는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치유하는 게 급하다.”면서 “선거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보다는 화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최병렬(崔秉烈)의원도 “패배 책임을 놓고 싸우는 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책임을 놓고 이견이 노출될 경우 당의 내분으로 비쳐져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뜻이 담겨 있다. 미래연대를 비롯한 소장파 의원들은 당의 체질과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체제를 바꾸지 않은 채 조기전당대회를 열어야 의미가 없다는 쪽이다.오세훈(吳世勳) 의원은 “현재의 최고위원 선출체제는 돈 많은 중진들의 돈 잔치가 될 수 있다.”면서 “이런 것을 개선하지 않고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야 무슨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당의 체질 개선에는 한 목소리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그동안 한나라당은 국민경선과 행정수도 이전 등이슈에서 끌려다녔다.”면서 “미국처럼 원내총무 중심의 원내정당으로 가는 등 대대적인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박진(朴振) 의원도 “노무현 당선자는 창당 수준으로 변화와 개혁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나라당이 국민을 감동시키는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지 못하면 위기에 빠질 수있다.”고 말했다. 김영춘(金榮春) 의원은 “제2의 창당이라는 각오로 하지 않고 미봉책으로하면 안된다.”면서 “당의 전면에 나서는 인물들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선수(選數) 위주로 요직을 맡는 과거의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희태(朴熺太) 최고위원은 “당 쇄신은 사람을 바꾼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고 당 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5년간 우리 당이 싸우는 모습 말고 보여준 게 뭐가 있느냐.”면서 “하드웨어를 바꿀 생각보다는 소프트웨어를 바꿀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백가쟁명식의 의견은 23일 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불을 뿜을 것 같다. 곽태헌기자 tiger@
  • 맥도널드 37년만에 첫 적자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가 지난 1965년 기업공개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올 4·4분기에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맥도널드는 17일 분기 실적 공고를 통해 판매 격감과 구조조정 비용 부담때문에 주당 5∼6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회사측은 1년 이상 문을 열었던 점포들이 10월과 11월 두달 동안 1.6%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고 12월에는 더 큰 감소폭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고 덧붙였다.회사는 또 지난달 175개 부실 점포를 정리하는 데 들어간 3억 9000만달러(4700억원)를 비용으로 공시했다. 4·4분기 매출 감소가 현실화되면 맥도널드는 8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이어가게 되며 최근 사의를 표명한 잭 그린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책임론이 주주들로부터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맥도널드가 이처럼 곤경에 내몰린 것은 지나친 저가경쟁의 후유증이라는 분석이다. 햄버거,샌드위치,요구르트 파르페 등을 놓고 경쟁업체와 벌인 할인 경쟁이맥도널드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를 수렁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된것이다. 강력한 경쟁업체이자 세계 2위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버거킹도 출혈경쟁으로 인한 경영압박을 최근 심하게 받고 있으며 3위인 웬디스 역시 저가 할인상품의 뒷감당을 하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다.‘파네라 브레드’같은 중저가레스토랑의 선전도 맥도널드의 침체를 부채질했다. 실적 공시 후 맥도널드 주가는 17일 뉴욕 증시에서 8.29%나 떨어진 15.99달러에 거래 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1.07%(92.01포인트) 떨어진 8,535.39에 거래가 종료됐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59%(8.30포인트) 밀린 1,392.03을 나타냈다. 임병선기자 bsnim@
  • 선택2002 사회·문화·여성 TV토론

    1교육문제 이회창 노무현 권영길 세 후보는 붕괴된 공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하지만 대입 제도나 고교 평준화,자립형 사립고 등실천적인 방안에 들어가서는 엇갈린 해법을 제시했다. ◆대입 자율화 민주 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면서 “수능시험을 폐지하고 자격시험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권 후보는 “고교까지는 교양교육,대학에서는 창의적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입학은 쉽게,졸업은 어렵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오는 2007년까지 대입 자율화를 이루려고 한다.”면서 “현행 대입 시험은 일렬로 줄세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 후보는 “한 가지의 능력만 있으면 그 능력으로 인정·평가받고 대학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자율화를 단계적으로 하되 대입제도를 자주 바꾸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에게 부담을 준다.”고 밝혔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대입 자율화는 이미 상당 부분 시행되고 있다.”면서“입시제도를 너무 자주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또 “현재의 국·영·수 중심의 본고사와 고교 차등제,기여입학제 등은 모두 이유가있다.”면서 “하지만 수능시험의 보완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교 평준화 이 후보는 “현 정부의 정책 중 교육개혁은 가장 실패한 정책”이라고 전제,“고교 평준화의 틀은 유지하되 현행 하향 평준화를 상향 평준화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노 후보에게 노·정 단일화에 따른 정책공조와 관련,‘국민통합21측은 고교 평준화 반대,교육부 폐지론을 거론했었다.’면서 교육정책의 방향은 어떻게 설정했느냐고 물었다. 노 후보는 “노·정 단일화와 관련된 교육 정책에 큰 혼선은 없다.”면서“고교 평준화는 현행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 후보는 “교육개혁과 관련해 국민의 정부에서 물론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정책의 방향은 지난 문민정부 시절에 만들어진 것을 계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빈부에따른 불평등에서 비롯된다.”면서 “고교 평준화를 확대·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고교까지의무상교육을 임기 내에 실시할 뿐만 아니라 단계적으로 대학까지의 무상교육도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자립형 사립고 노 후보는 이 후보에게 “한나라당은 자립형 사립고의 일반화를 주장하는데,이는 공립에 대해서는 평준화 유지,사립고는 평준화를 깨자는 의미가 아니냐.”고 물었다. 권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는 귀족학교”라고 규정한 뒤 “돈 많은 사람을받아들여 비싼 수업료를 받고 입시 위주의 교육을 시켜 명문대에 보내는 학교”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귀족학교를 추진,확대하려 한다.”며 비판했다. 이 후보는 “모든 사립고를 일시에 자립형 사립고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자립형 사립고를 확대해도 고교 평준화는 유지된다.”고반박했다.특히 현재 6개교만 자립형 사립고로 지정된 만큼 길을 열어준다고모두 자립형 사립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지방대 육성 권 후보는 “교육의 문제는 대학에서부터 해결할 수 있다.”면서 “서울대등 명문대가 존재하는 한 교육문제는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대학의서열화를 폐지하고 평준화할 의향이 없는지 이 후보와 노 후보에게 물었다.권 후보는 “고교 무상교육에 1조 5000억원,대학 무상교육에 10조 5000억원이 소요된다.”면서 “대학의 무상교육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대학 평준화는 듣기에는 좋지만 찬성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 뒤 “대학은 경쟁력이 있어야 하며 그래야만 국가 경쟁력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특정 대학만 키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권역별 초일류대학,특성화대학 방안을 제시했다. 노 후보는 “대학 평준화는 실현가능한 정책이 아니다.”면서 “지방대를분야별로 집중 육성,그 대학이 서울대학을 능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대학에 대한 투자도 GDP의 1% 이상으로 확대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 후보는 “지방대 육성을 위해 지방대 출신자에게 공직 채용에 있어 인재 지역할당제를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연구개발 예산이 5조원인데 그 중 1조 1000억원이 대학으로 가는데 이 예산을 2배로 늘려 지방대에 지원하면 지방대도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세영기자 sylee@ 2.의약분업 의약분업 시행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및 책임론을 놓고 세 후보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의약분업 실시를 김대중 정부의 최대 실정(失政)으로 규정하고 비판한 반면,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현행 제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반면 민주노동당 권영길후보는 의약분업의 보완과 함께 건강보험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의약분업은 옳은 방향이지만 방법은 졸렬하고 졸속이어서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 정권이 추진한 개혁 중 가장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도 “의약분업이 실시된 지 이미 2년이 넘었기 때문에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다음 정권에서 의사·약사·시민단체·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재평가위원회’를 구성,(현행 의약분업을) 철저히 재평가한 뒤 보완점과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후보는 “의약분업 실시 이후 항생제가 23% 줄고,주사제사용이 47% 줄었다.”며 의약분업의 성과를 부각시켰다.또 이회창 후보를 겨냥,“의약분업은 지난 94·97년 여야가 합의하고,98년 영수회담에서 이 후보가 합의한 것”이라고 역공을 취하면서 “의약분업의 원칙은 반드시 살리면서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강조했다. 그러자 이회창 후보는 “노 후보가 항생제 및 주사제 사용이 줄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항생제와 주사제는 오히려 늘었다는 통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권영길 후보는 “의약분업이 잘못 시행되면서 건강보험료가 올라갔다.”면서 “특히 건강보험상한제를 두면서 서민들은 6.7% 인상됐는데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한 달에 1000만원이 깎였다.”고 지적했다.이어 “의약분업을 보완하면서 건강보험료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행 의약분업의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의견은 엇갈렸다.노 후보는 “현재 금지돼 있는 성분명처방,대체조제가 허용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그러나 이 후보는 “대체조제는 물론 좋다.”고 전제,“그러나 (약품이) 비슷한 성질·성분인가를 밝히는 데만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이에 노 후보는 “한나라당은 (의약분업의 해결방안으로)임의분업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뭘 시정할지를 명료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3.사회복지 사회복지 분야 토론에서는 재정파탄 우려를 낳고 있는 국민연금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먼저 이회창 후보가 “국민연금이 2034년이면 적자,2048년이면 파탄나는 것으로 돼 있다.”는 전제 아래 다른 후보들에게 해법 제시를 요구하자 노무현·권영길 후보는 각자의 해법을 제시하며 다른 후보측 정책의 맹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노 후보는 “한나라당측의 대안은 그동안 연금 지급액을 40% 정도로 깎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발상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이 후보를 공박했다.“연금의 수지를 맞추기 위해 액수를깎는 것은 연금이 아니라 용돈에 불과하다.”며 “재정 상태에 따라 경기가 좋으면 연금을 축적하고 이에 맞춰 조절해가면 된다.”는 논리를 폈다. 권 후보는 기본적으로 민주당과 정책의 맥을 같이한다면서도 현재의 주식투자 등을 통한 연금 운용 방식은 잘못됐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또 국가가 책임지는 연금제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기초연금제 시행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이밖에 “국민연금 수혜자에 일용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엄청난 정책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기초연금제는 한나라당도 시행을 주장하는 것이며 현재 재정고갈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더 내든지 연금 수령액을 깎든지 둘 중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에 노 후보가 “토론에서 상대방을 부정직하다는 식으로 말하면 토론이어려워진다.”며 이 후보에게 예의를 갖춰달라고 요구,토론장에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또 무상 교육·의료를 둘러싼 논란도 뜨거웠다. 이 분야의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다고 자신해온 권 후보는 “무상 교육·의료를 시행하기 위해 바로 민노당이 창당됐다.”며 “이 제도가 시행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된 나라로 대접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무상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즉 “실업계 고교나 만 5세 미만의 영유아에 대해서는 무상교육이 필요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일정한 기준과 범위에따라 무상교육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 후보는 “무상 지원이 현 정부 들어서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며 앞으로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다만 현 시점에서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4.李.盧행정수도 맞공방 ◆이회창 후보-노 후보는 교육투자에 대해 GDP 5%,6%,7% 왔다갔다 한다.어느것이 진짜인가. 만일 6%라고 하면 1%가 6조원이다.수도를 옮기는 데 6조원이든다고하는데 서민교육 투자에 써야 한다. ◆노무현 후보-나는 시종일관 GDP 6%를 말했는데 어디서 무슨 자료를 보고얘기하는지 모르겠다.5%를 7%로 바꾼 것은 경제성장률이다.수도권 인구증가와 과밀화로 인해 10조원 이상의 교통혼잡 비용,10조원이 넘는 환경비용이든다.분당에서 서울로 오는 데 30분 이상 걸리고,국제공항에서 인터내셔널(인터콘티넨털)호텔까지 가는 데 4시간 걸린다.분산을 위해 수도를 이전해야하다. ◆이 후보-GDP 7% 얘기는 국민일보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봤다.수도권 교통문제는 교통문제로서 처리해야 한다.수도권에 교통문제가 있으니 대전으로 옮겨 처리하자고 하는데,그러면 대전에 교통문제를 옮기는 것이다.위에 암이있는데 간으로 옮기는 것이어서 위와 간에 암이 다 걸린다.수도권 문제를 대전으로 옮겨 해결하겠다는 것은 교각살우다. ◆노 후보-나는 확실히 6%다.대전이라고 못박아 얘기한 것이 아니라 충청권이라고 했다.충청권 수도는 커야 50만명으로 시작한다.10년 후 50만 정도 생기는데 무슨 교통혼잡이 옮겨간다는 것인가.수도권인구가 매년 25만명씩 늘어 2010년이면 2500만명이 된다.50만명 빠져나간다고 집값이 폭락한다는 것은 얘기가 안된다. 수도권이 매년 25만명씩 늘어나고,주행속도가 떨어지고,공해는 늘어나 세계에서 가장 과밀화된 도시가 됐다.동경 과밀도가 31%인데,우리는 48%이다.이런 데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수도권 인구가 2010년 2500만명에 육박할 것인데 여기서 30만명 나간다고 어떻게 수도권이 공동화되나.이것은 논리가 아니라 흑색선전 아닌가. ◆이 후보-진정으로 노 후보가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그냥 넘기기 위해 항변하는지 모르겠다.청와대,행정부,제1·2종합청사,국회가 옮겨간다고했다.금감원,감사원,선관위도 다 옮겨갈 것이다.그러면 과천의 상권이 어떻게 되겠나. 또 경제가 어떻게 되나.일종의 공동화 현상이 생긴다.대전 중구에 있던 시청이 신도시로 가자 중구가 공동화됐다.전남도청이 광주에서 무안으로 옮겨가니 광주가 공동화된다고 우려한다.실제 일어나는 경기변동과 도시위축을직시해야 한다.숫자를 가지고 20만명,50만명이 나가면 어떻게 되겠느냐,그렇게 말할 것이 아니다. ◆노 후보-경남도청이 80년대 부산에서 창원으로 옮겨갔으나 공동화되지 않았다.상권을 가진 사람이 이해관계를 갖고 손해를 봤다고 얘기한다.서독의본은 행정수도 전체가 베를린으로 이전하는데 지금 조용하다.일본도 지금 행정수도를 지방으로 이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이유가 정경유착을 끊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후보-본은 일부가 옮겨가고 일부가 남아 있다.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동경의 경우 14년째 옮기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데결국 옮기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고 있다.서울을 옮긴다고 하는데,어렵게 내집을 마련한 사람들,그집이 은행에 잡혀 있는 사람이 많다.은행에서 빼려고할 것이다.택시기사 등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김경운 홍원상기자 kkwoon@ 5.언론 세무조사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문제에 관해 세 후보는 “원칙적으로는 하는 것이당연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비정상적인 세무조사는 언론자유 침해”,노무현후보는“언론자유가 특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부각하려고 애썼다.권 후보는 “탈세의혹이 있으면 당연히 조사해야 하지만,세무조사를 하며 언론개혁을 내세운 것은 잘못”이라고 두 후보의 논리를 싸잡아 공박했다. 이 후보는 “지난 세무조사는 대통령이 언론개혁을 말하자마자 훑어내기 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국세청이 발표한 추징액은 엄청났지만,실제기소액은 아주 일부로 축소됐다는 데서 알 수 있듯 세무조사라는 이름으로재갈을 물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기업은 또박또박 세금을 내고 조사를 받아야 하며,언론자유는보호받아야 하지만 특권일 수는 없다.”면서 “이 후보가 언론자유 문제를자기 당에 유리한지를 따지며 비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언론개혁을 하려면 정기간행물법을 개정하여 언론사의 소유를제한하고,제대로 방송법을 만들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김대중정부가 의혹을 받는 까닭은 왜 세무조사만 하고 언론개혁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후보는 이날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언론자유 문제를 다르게 설명해서는안된다.”고 한나다당 주장의 허점을 파고드는 데 치중했다.반면 이 후보는“사회가 제대로 되려면 공정한 국권행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국민에 대한 설득에 주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6.여성복지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려면 민간에 맡겨진 현재의 보육제도에 국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데는 후보간 의견이 일치했다.권 후보는 “전체의 90%를 민간이 운영하는 현재의 보육시설을 단계적으로 국가가 인수해 전체 보육시설을 국가가 운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공보육 시설을 근간으로 수요의 50%를 국가가 책임지고 유치원과 관련 사설학원들을 일원화한유아학교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이 후보는 “최근 여성들의 결혼기피 현상은 보육문제와 관련이 있다.”면서 “보육정책 개선을 국가적 과제로 삼고 5개년 보육개혁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올해 4400억원 규모인 보육예산을 두배로 증액해 영유아 및 장애아 보육을 국공립 시설에서주도하고,만 5세까지의 영·유아에게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보육정책을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주요전략이자 출산장려책으로 활용하겠다.”고 운을 뗀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제시한 보육예산 규모는 턱없이 부족해 실효성이 없다고 반박했다.노 후보는 “보육비의 절반을 국가가 보조하겠으며 이를 위해 1조 3000억원의 추가예산을 확보하겠다.”면서 “보육의 질을 보장하는 ‘품질인증제’도 아울러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보육예산을 늘리는 재원으로 권 후보는 ‘부유세’신설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이후보가 제시한 보육관련 공약은 지난 97년 대선 때와 똑같으며,민주당도 실천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라고 두 후보의 공약을 비판한 권 후보는 “보육관련 예산은 우선적으로 배당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7.문화개방 세 후보는 영화·출판 등 우리 문화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지켜 나가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함께하면서도,문화 개방의 폭을 두고서는 견해를 달리했다.또 기존에 주장한 정책과 달라진 부분에는 “말을 바꿨느냐.”고 꼬집는 것을 잊지 않았다. 노무현 후보는 “정부가 만든 양허요청안은 내년 3월30일까지 제출하고,2004년 말까지 협상해야 하는 만큼 품목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내년 협상에서 국익에 맞게 전략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스크린 쿼터제를 비롯,문화적 요소가 강한 출판·공연부문도 잘 계승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영길 후보는 “지난번에는 개방에 대해 떼쓰듯 말려서는 안 된다고했는데 말을 바꿔줘서 반갑다.”고 꼬집은 뒤 문화·농업 개방은 절대로 해서 안 된다는 게 자신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프랑스 정부의 문화 계승 노력을 예로 들며 “한국은 왜 스크린 쿼터라는 좋은 제도를 만들어놓고 포기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는 “고유의 독자성을 지켜야 하는 문화에 대해선 일반 시장경제 논리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면서 이러한 입장은 캐나다·일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유지해야 하는 문화 부문에는 개방 양허안품목을 조절하고,개방 시기와 관련해서도 속도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덧붙였다. 이에 노무현 후보는 “문화 개방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적극적 개방을,그 다음이 민주당,다음이 민노당의 순서다.”면서 “민주당이 가장 적절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8.노인복지 세 후보는 앞다퉈 노인에 대한 선심성 공약을 내놓았다. 우리 사회가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노인복지가 시급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 토론회에서 보인 후보들의 태도는 신뢰감을주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다.노인복지정책에 대한 철학의 차이는 물론 최소한의 입장 차이도 없었다.차이가 있었다면 후보들이 노인들에게 한 달에 주겠다고 약속한 돈의 액수차뿐이었다. 세 후보는 한 후보가 “한 달에 얼마를 주겠다.”고 말하면 또 다른 후보는 “나는 한 달에 얼마를 주겠다.”,또 다른 후보는 “나는 그보다 많은 얼마를 주겠다.”는 식이었다. 맨먼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노인들이 보람을 느끼며 소일할 수 있는 50만개 일자리를 마련할 대책을 갖고 있다.”며 “치매,중풍 등 질병에 대한요양병원을 많이 만들고 노인 생활체육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모든 노인들에게 월 10만원의 기초보장금을 보장할 것”이라면서 “노 후보가 말하는 일자리 50만개 창출은 노인을 비정규직화해 재벌의 이익을 키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노 후보는 “숲 안내,유적 등 문화재 안내,노인 돌보기 등 사회적으로 보람을 느끼면서도 소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의미한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기초연금제도로 최소한 매달 20만원을 보장하는것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 역시 말미에 “당장의 대책으로 저소득층 5만원을 10만원으로 올리겠다.”며 노인복지정책 분야 토론을 마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인터넷 스코프]엄동설한 선거, 인터넷 달군다

    대통령 선거를 찬바람 쌩쌩 부는 엄동설한에 굳이 해야 하는지 이제는 한번쯤 짚어 볼 일이다.과거 독재정권 시절에야 날씨의 힘을 빌려서라도 국민의참여를 가급적 억제하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작용했겠지만,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으니 말이다.후보들도 두꺼운 외투 차림의 둔한 몸짓으로 돌아다니는 모습보다는 가벼운 옷차림의 역동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는 편이 보기에도한결 좋지 않을까? 꽁꽁 언 손가락을 치켜들고 지지 후보를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선거 운동원들의 모습도 안쓰럽고,털목도리에 마스크까지 쓴 채 그들의 연설을 듣고 서있는 유권자들도 이래저래 고생이 많다. 반면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계절을 타지 않는다.그래서인지 요즘 대통령 선거 열기를 가장 뜨겁게 느낄 수 있는 곳은 역시 인터넷이다.유권자 입장에서야 따뜻한 방안에 편안히 앉아서 몇번의 클릭만으로 후보자들을 만날 수 있고,언제든지 자신의 생각을 게시판에 올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일이다.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후보자들의 연설을 듣기 위해 옹기종기모여있는 모습도 머잖아 낡은 추억의 앨범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철 지난 풍경이 될 듯 싶다. 하지만 인터넷 공간의 선거열기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는 모양이다.오프라인에서의 선거관련 잡음은 쑥 들어간 반면,인터넷 공간에서 무차별적인 흑색선전과 중상모략,살벌한 언어폭력이 난무하고 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들린다.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이른바 ‘사이버 알바’들을 동원해서여론을 조작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느닷없이 인터넷이 불법선거·혼탁선거의 주범으로 몰려 버렸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이없다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다.그 첫째 이유는흑색선전과 중상모략,여론조작 같은 행태들은 굳이 인터넷이 아니더라도 역대 선거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했던 단골메뉴였기 때문이다.인터넷은 어디까지나 오프라인 세계의 반영일 뿐이다.탓을 하려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잘못된 선거문화를 탓해야지 새삼스럽게 인터넷에 그 죄를 뒤집어 씌울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둘째,불법선거·혼탁선거에 대한 인터넷 책임론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터넷의 순기능을 간과하고 있다.즉 오프라인에서의 불법·혼탁선거 양상을 억제하고 있는 중요한 요인중의 하나가 바로 인터넷이라는 것이다.사소한 비리 하나라도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온 세상에 알져지게 되는 마당이니,예전처럼 마음놓고 관광버스 동원해서 온천 보내주거나 함부로 뒷골목에서 돈봉투 돌릴 수 없는 노릇이다.이러한 여건이 조성된 데에는 인터넷이 공헌한 바가 크다고 하겠다. 원래 가보지 않은 길 앞에서는 막연한 두려움이 드는 법이다.또 처음 가보는 길은 늘 혼동스럽고 당황스럽게 마련이다.인터넷이 선거과정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호들갑스럽게 고개 들기 시작한 불법·혼탁선거인터넷 책임론이 바로 그 꼴이다.인터넷으로 인해 전혀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돌출하게 되고 자칫 통제불능의 상태로까지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늘 앞서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선거란 새로운 국면 속에서 빚어지는 혼란으로 인한 손실비용과 인터넷 선거로 얻는 정치적 효용을 비교해 본다면 분명 잃는 것보다는얻는 것이 더 많음은 자명한 사실이다.비록 오프라인 세계에서의 정치문화는 여전히 크게 낙후돼 있지만,세계 최고의 인터넷 열기를 자랑하는 나라답게인터넷 정치 만큼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가장 역동적이고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바로 우리나라이다.정보사회에서는 인터넷 정치의 선진국이 곧 정치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지금 우리는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민경배 사이버문화연구소 소장
  • [李.盧 집권능력 검증] ① 주요직책 인력운용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등 주요 대선후보들에 대한 검증은 집권시 어느 정도의 역량을 발휘할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집권 청사진’이 정밀하게 유권자들에게 제시될 필요가 있다.이·노 후보의 집권시 주요 직책 인력운용의 밑그림과 리더십의 특색,그리고 정국운영의 방식 등을 미리 알아봄으로써 집권시 국정운용 역량과 스타일을 검검해본다. ★내각구성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지난 8일 소속 국회의원의 입각을 배제하겠다고 한 뒤로 기존에 나돌던 하마평이 쑥 들어갔다.당초부터 “이 후보의 스타일로 봐서는당내 인사보다는 외곽 인사들이 대거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터였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관심은 당 밖의 인물들에 쏠리지만,당내 인사들은 감을잡기 쉽지 않다고들 한다.한 당직자는 “이 후보의 인재풀이 워낙 방대한 데다 여러 그룹으로 나뉘었고,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탓에 당 사람들도 전체 규모나 면면을 알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윤곽을 잡을 수 있다면당 국가혁신위원회나 국책자문위원,정책자문위원 그룹 등의 인물이다.여기에다 관련 분야의 당내 인사와 일부 현역 의원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이 후보 측근은 “내각 구성에 꼭 필요한 인물이있다면 의원 배지를 떼고 입각시키겠다는 뜻이지,정치인을 100% 배제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또한 “능력과 자질이 있다면 현 정부 인사도 중용한다.”는 원칙도 지켜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총리로는 박근혜·홍사덕·김용환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그러나 당밖의 참신한 인사의 전격 기용도 검토된다.국가정보원장에는 김기춘·윤여준 의원 등이 거론된다.외교통상부장관에는 이재춘 전 주 러시아대사,국방부장관은 최근 대거 입당한 예비역 장성들 가운데 한사람이 꼽히고 있다.통일부장관에는 송영대 전 통일원 차관과 이상우 전 서강대교수 등이 거론된다. 경제분야에서는 강만수 전 재경원차관,이영탁 전 총리실 행조실장,박영철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경제부총리 후보군에 올라 있으며,경제부처 장관에는 이한구 의원,김정국 전 예산실장,조일호 전 농림부차관,이희범 전 산자부차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법무부장관으로는 심재륜 전 부산고검장·차정일 전 특검 등이,문화관광부장관에는 신영균·이원창·강신성일 의원 등이대상이다.보건복지부장관에는 김종대 전 복지부 기획관리실장,여성부장관에는 이계경 미디어대책위 부위원장·손경희 최고위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집권할 경우 조각(組閣) 때는 김대중 대통령 정부의문제점들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탕평 인사’에 주력할 것이란 게 노 후보측의 일치된 설명이다.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구체적인 조각구상을 가다듬을 겨를이 없긴 하지만,노 후보는 틈틈이 조각에 대한 생각도 측근들에게 밝히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측근들이 전하는 노 후보의 조각 인선기준은 우선 능력이라고 한다.물론 정권 창출시 기여도를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역 및 출신학교 안배 등이중요하게 고려될 전망이다.따라서 조각시엔 깜짝놀랄 인물들이 많이 포함될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조각 때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역시 국무총리다.노 후보도 책임총리 구상을 자주 밝히고 있다.공감대가 확산중인 ‘권력분산’에 대한 여론을 반영,현재의 총리보단 실질적 권한이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민주당과 노 후보 주변에선 후보단일화의 용단을 내린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중이다.하지만 정 대표는 총리직 거론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따라서 이수성 전 국무총리도 대안으로 거론된다.의외의 인물 중용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경제부총리에는 노 후보의 신망이 두터운 민주당 강봉균 의원과 김진표 국무조정실장 등이 후보로 거론중이다.교육부총리에는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통일부 장관엔 조순승 전 의원이,외교통상부장관에는 유재건 의원 등이 각각 거론중이다. 이밖에 민주당 정세균 허운나 김효석 김택기 의원과 오종남 통계청장 등이경제부처 장관으로 거명중이다.또 김경재 임채정 추미애 조성준 김성순 이미경 박인상 의원 등은 본인의 의지와는 별개로 유력한 사회·문화 분야장관후보직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당직인선 *한나라당 오는 19일 집권에 성공하더라도 당분간 현행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선거 이후의 당 관리에도 효율적일 뿐 아니라 교체 요인 역시없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우선 현재 최고위원들 가운데 선출직은 임기 2년짜리다.서청원 대표만이 1년 임기로 호선됐지만 무난하게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어쨌거나 내년 5∼8월 전당대회 이전까지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당에 변동 요인이 생긴다면 빨라도 5월 이후라는 얘기다. 어차피 새 정부의 출범이 2월말인 데다 당과 정부의 체제 정비의 필요성 등을 고려한다면,비선출직 최고위원들에 대한 인사도 굳이 당길 필요는 없지않느냐는 예상도 나온다. 이런 점에서 당직 개편의 필요성도 줄어든다.김영일 총장은 선거이후 당 살림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교체하기 어렵다.이규택 총무는 지난 5월 1년짜리 임기로 선출됐다.일각에서는 “여당이 되면 정책위의장직에 대한 교체요인이 생길 수 있다.”고도 하지만,‘일부 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을 거꾸로 얘기한다면 한나라당은 내년 5월 이후에는 급격한 세력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가설이 가능해진다.당의 많은 관계자들은 2003년 전당대회와 함께 당헌·당규가 바뀌어 집단지도체제에 일부 변형이 가해지고,지도부가 새로 선출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직에 당선될 경우라도 민주당은 차기 당권을 둘러싼격랑에 휘말려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당안팎의 복잡한 사정이 얽혀있기때문이다.당내 역학관계 변화는 필연적으로 차기당권경쟁을 부채질할 전망이다.2004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권 전체의 이합집산이 예상되고 있다.이와 함께 민주당이 올초 쇄신작업을 통해 당·정분리 원칙을 명문화했기 때문에 청와대의 당 장악력이 원천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민주당은 대선이 끝난 직후부터 차기 당권을 겨냥한 중진들의 치열한 세 및 명분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한화갑 대표는 지난번 당내분과정에서 보여준 어정쩡한태도 때문에 책임론에 휘말릴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연히 총선에 대비한 조기전당대회 주장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현 당권파와 노 후보 정권창출에 공을 세운 세력간의 일전이 예상된다.김원기 후보정치고문과 정대철 선대위원장 등이 한화갑 대표와 맞설 대항마로 유력하게거론중이다. 이와 함께 탈당파들이 노 후보를 흔들어댔을 때 중립적인 위치에서 중심잡이 역할을 한 한광옥 최고위원도 차기당권 유력경쟁자로 꼽힌다. 당권경쟁이 결론나면 그에 따른 당직의 전면개편이 예상되지만,정치권 전체가 정계개편에 휘말릴 수도 있다. 이춘규 이지운 기자 ★청와대비서진 *한나라당 초대 비서실장은 아무래도 정치인 출신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초기에 당과 정부간 원활한 조율의 필요성이 절실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신경식,윤여준 의원의 이름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서정우 고문의경우 후보를 워낙 잘 아는 데다 ‘정치색이 없으면서도 정치를 아는’ 까닭에 거명되는 듯하다. 당에 유승민 여의도연구소장의 청와대 입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경제특보나 정책기획수석직이 예상된다.이 후보의 특보단 중에서도 상당수기용될 전망이다. 이종구·양휘부 특보는 공보수석에,금종래 특보는 정무수석 등에 거론된다.정보통인 이병기 특보는 이모저모로 쓰임새가 많아 보인다.이 후보의 ‘바깥 살림’을 맡아온 이흥주 특보는 총무관련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이한구 의원은 내각이든 청와대든 경제 분야에서 활용될 여지가 많다.세무전문가인 김호복 특보나 이성희 특보 역시 각각 경제분야와 정무분야에서 기용될 전망이다. 김영선 의원 등 일부 젊은 의원들도 의원 배지를 떼고 청와대로 불려갈 가능성이 높다.조윤선 대변인과 나경원 특보 등도 각각 공보쪽과 기획파트에서 일이 주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박호성 보좌역 등 젊은 보좌역들은비서관으로의 대거 이동이 유력해 보인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얼마나 호흡이 잘 맞는지의 바로미터는 개혁성이라 할 수 있다.노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개혁성이 청와대 비서진 인선의 잣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의 ‘손발’이라 할 수 있는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신계륜 후보비서실장과 김종인 전 보사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다.신 실장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와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3차례에 걸친 협상을 무난히 해결한 1등 공신이다.특히 협상과정에서 노 후보의 뜻을 정확히 반영하는 등 현재 노 후보와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이 인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김 전 장관은 개혁적인 성향에 행정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초대 비서실장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정책수석이나 공보수석으로는 김한길 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이번 대선에서 TV토론 등 미디어 선거전을 총지휘하면서 ‘새로운 정치’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공보수석의 ‘0’순위로 꼽힌다.외교안보수석에는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경제수석에는 윤원배 숙명여대교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비서관이나 행정관급으로는 안희정,서갑원,이광재,김관수씨 등 젊은 개혁 성향의 인물들의 중용이 예상된다.노 후보와 오랫동안 동고동락,눈빛만 봐도서로를 아는 ‘젊은 동료’라는 점에서다.현 청와대팀 중 비정치적 분야나정무·민정 등 일부 비서관이나 행정관 등은 잔류할 가능성도 있다. 이지운 김재천 기자
  • 선택2002/TV합동토론/李, 시종 미소띤 얼굴 盧, 분명한 말투 부각

    3일 열린 첫 대선후보 TV합동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세 후보는 예상대로 현안별 인식과 해법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토론은 이회창·노무현 두 후보가 정면 대결의 전선을 형성한 가운데 권영길 후보가 두 후보를싸잡아 비난하는 형태로 진행됐다.이 후보는 시종 미소 띤 얼굴로 핵심 이슈는 거의 다 짚은 반면,노 후보는 비교적 느리면서도 분명한 말투로 안정감을 부각하려 애썼다.권 후보는 일반국민들에게 다소 생소한 진보진영을 알리는 데 좋은 기회로 삼는 느낌이었다.세 후보는 그동안의 토론에서 약점으로 드러난 모습을 보완하는 데 주력한 듯 당초 예상과는 다른 스타일을 보여줬다.이 후보는 노 후보에게 질문을 던질 때 메모를 살펴가면서 과거 발언과 행적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예리한 공세를 펴면서도 웃는 모습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노 후보는 평소 이미지와 달리 직접적 공세를 자제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데 공을 들였으며,모두 발언과 마무리 발언에선 감성에 호소했다.반면 권 후보는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화법을 자주 구사했다. ◆정책대결 세 후보는 기조연설에서부터 신경전을 펼쳤다.노 후보는 “정치가 통째로바뀌어야 한다.국민과 제가 이미 새로운 정치를 시작했다.”며 정치개혁과세대교체를 주장했다.이 후보는 부패청산론을 내세워 노 후보를 견제했다.“5년 전 온 국민이 IMF 극복에 동참했으나 이 정권은 권력 부패비리로 국민들을 좌절시켰다.”며 “정권교체로 나라다운 나라를 세워야 한다.”고 반박했다.권 후보는 분배구조 왜곡 등을 지적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세 후보의 색깔은 첫 주제인 북핵문제에서부터 드러났다.구체적 해법에서노 후보가 지속적인 대화와 남한의 주도적 해결을 주장한 반면 이 후보는 경제제재 등 상호주의를 통한 강력한 대응방침을 분명히 했다.권 후보는 북·미 공동책임론을 제기했다.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한 질문에는 최근의 사회 분위기를 감안한듯한 목소리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주장했다.권 후보는 “우리당이 지난 6개월간 외롭게 부시 대통령의 사과와 SOFA 개정을 요구할 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뭘 했느냐.”고 공격하자 이·노 후보는 앞다퉈 “침묵한 게 아니라 강력한 의사를 표명했다.”고 펄쩍 뛰었다.그러자 권 후보는 기습적으로 “그러면 이 자리에서 우리 세 후보가 부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데 공동서명합시다.”고 즉석 제안을 했다.권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다시 한번 이 제안을 했다. 국정원 도청의혹 문제에 대해서도 세 후보는 공세의 날을 한껏 세웠다.노후보는 “한나라당 자료를 보면 나도 피해자”라며 도청의혹과 자신을 분리하려 했다.권 후보는 “이 후보가 문건 입수경위를 밝히지 못하면 정치공작이고,문건이 사실로 드러나면 노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며 두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상호토론 공방 후보간 상호토론이 시작되자 세 후보의 설전도 불을 뿜기 시작했다. 정치개혁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이 후보가 “민주당은 여러 계파가 갈등을빚고 있지만 우리 당은 계파가 없는 민주정당”이라고 하자 노 후보는 “1인 독재로 계파가 없는 것이 오히려문제”라고 받아쳤다.권 후보는 “한나라당·민주당 모두 정치개혁을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특히 노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후보단일화를 집중 공격했다.“성향과 이념이 다른 두 분이 어떻게 정책공조를 이룰 수있느냐.”면서 “대북정책과 의약분업,고교평준화 등 주요 정책에 관해 서로 다른데 어떻게 공조를 이뤄갈 것이냐.”고 따졌다.권 후보도 “노 후보는걸어온 길과 걸을 길이 정 대표와 다르다고 하더니 언제부터 이런 소신이 바뀌었느냐.”고 가세했다.이에 노 후보는 “5년 전 이 후보는 조순(趙淳) 전총재와 한나라당을 만들면서 가족들이 나서서 합의하고,서로 지분을 나누고,당권 협상을 하지 않았느냐.우리는 아무 밀약이 없다.양당간에 정책 공조를논의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의 공세에 노 후보는 “이 후보는 지역주의에 의존하고 제왕적 행태를 보이는 등 3김 정치와 다르지 않다.”고 역공을 시도했다.이에 이 후보는 “호남에서는 ‘김대중 정권의 자산과 부채 모두를 상속했다.’고하고,부산에 가서는 ‘나는 꾀가 많아 자산만 상속하겠다.’고 하는 노 후보야말로지역주의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반격했다. 세 후보의 공방은 부패문제로 접어들면서 비등점으로 치달았다.권 후보가“한나라당은 부패원조당,민주는 부패신장개업당”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자 이 후보는 “대통령 아들 비리로 국민들이 좌절할 때 노 후보는 동교동계를 업고 장관까지 했다.”고 화살을 노 후보에게 돌렸다.이에 노 후보는 “이 후보가 급하셨던 모양인데…,그럼 이 후보는 김현철씨 비리 때 뭐 했느냐.”고 되받았다. 마무리 발언에서 이 후보는 “대선후보로 재수하고 있다.5년간의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국민께 송구스럽고 많은 책임감 느낀다.”면서 “자기 전에‘제가 합당치 않으면 제쳐둬라.그렇지 않으면,가야 할 길이라면 국민의 뜻에 따를 수 있게 힘을 달라.’고 기도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낡은 정치의 청산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특권없이 정당하게 대우받고 사는 사회,우리 아이들이 더 좋은 사회에서 살 수 있다는확신과 미래가 있다.”고 새 정치론을 강조했다. 권 후보는 “서민들이 가슴 펴고 살 수 있는 세상 만들겠다.제가 200만표받으면 10년,500만표 받으면 5년,1000만표를 받으면 당장 될 수 있다.저에게 던지는 표는 희망의 세상을 만드는 의미 있는,살아 있는 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 오석영 이두걸기자 jade@
  • “문민·국민의 정부 실패한 정권”박태준,이회창 지지 공개표명

    박태준(朴泰俊·TJ) 전 총리가 26일 현정부 5년을 ‘실패'로 규정하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공개적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박 전총리는 이날 낮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청암회(靑巖會) 송년회에서 “결국 그동안 민주화를 외치고서 정권을 잡은 분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박 전총리는 지난 15대 대선 직전 이른바 DJT 연대를 구성,현 정권들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에 이어 2번째 총리를 지낸 바 있다.이 때문인지그는 “지난 97년 11월21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를 결정한 날을 전후해제가 동분서주했던 기억을 한다.”며 “그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결했는데 이후 이 정권이 이 나라를 어떻게 해 놓았느냐.”고 공동정권 공동책임론을 반박했다. 박 전 총리는 또 “이런 상황에서 새 대통령을 뽑을 상황을 맞았지만 이다음 또다시 혼란이 조장되면 정말 구제불능이 된다.”며 ‘현명한 판단’을강조,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청암회는 박 전 총리의아호인 청암을 따서 지어진 ‘TJ를 존경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모임에는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김용환 이양희 이재선,자민련 송광호 의원,신국환 산자부장관,한영수 지대섭 김칠환 김고성 전의원 등 각계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피의자사망’징계수위 어디까지/ 검찰 수뇌부까지 불똥 튈수도

    살인 혐의 피의자 조천훈씨의 수사에 참여한 수사관 3명이 사법처리되면서 피의자 구타사건의 파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을 통해 조사 중인 조씨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무엇으로 밝혀지느냐에 따라 문책과 징계의 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책임 추궁 어디까지-국과수의 부검 결과 조씨의 사망 원인이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판명난다면 주임검사인 홍모 검사는 사법처리 또는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수사관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보면 조씨가 검거된 지난 25일 밤 9시부터 11시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구타 및 가혹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돼 있다.주임검사가 이런 사정을 전혀 몰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서울지검장,3차장 등 지휘라인에 대한 징계 여부는 속단하기 이르다.검찰내에서도 ‘책임를 져야 한다.’는 의견과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팽팽하게 맞서 있다.하지만 외부 충격에 의한 사망으로 결론이 난다면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책임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김정길 법무장관은 이날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하라.”고 지시했다.인권을 강조해온 현 정부의 기조에 비춰볼 때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법무부·검찰수뇌부에게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초동 조사 문제있나-서울지검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27일 브리핑을 통해 “조사 과정에서 구타는 없었다.”고 발표했지만 수사관들이 조씨를 구타한 사실은 대검 감찰팀에 의해 밝혀졌다. 또 서울지검은 26일 새벽 1시부터 6시30분까지 조씨를 조사했다고 밝혔었지만,구속영장에는 25일 밤 9시와 26일 아침 8시에도 조씨를 구타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처럼 서울지검의 처음 발표 내용이 대검의 수사 내용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 경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대검 관계자는 “처음에는 경황이 없어서 사실 파악이 제대로 안됐을 수도 있다.”면서 “사건의 실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지은 뒤 서울지검 내 보고 과정 등에 대해서도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 두의원 한나라行 파장/ ‘정계 새판짜기’ 예고

    민주당 전용학(田溶鶴),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의원이 14일 동시에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은 불안정한 대선지형의 ‘지각변동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그동안 제 살길을 찾아 두리번거리던 민주당이나 자민련 소속 의원들의 ‘선택’을 강요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나라당이 충청권에서 지지율 정체현상으로 정몽준(鄭夢準) 의원에게 고전중인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지지율 만회를 위한 추가영입을 강행할 경우,자민련과 민주당의 저항으로 대선정국이 꽁꽁 얼어붙을 수도 있다. 특히 대변인 출신인 전 의원의 탈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거취를 둘러싸고 내분에 휩싸였던 민주당 의원들에게 파급효과가 클 것 같다.자민련 핵심당직 출신인 이 의원은 자민련 이탈설이 계속됐으나 전 의원은 민주당 고수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민주당내 연쇄동요는 즉각 시작된 기류다.노 후보와 정몽준 의원의 단일화를 추진해온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의원들 상당수가 동요했다.지도부 총사퇴론 등 책임론도 제기될 정도다.정계 일각에서는한나라당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영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한나라당의 L특보가 이미 이 의원을 접촉했다는 소문도 있으며 전용학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을 이와 연관된 시각에서 분석하기도 한다. 국회 원내교섭단체에서 점점 멀어진 자민련과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중대한 정치적 기로에 서게 될 것 같다.이완구 의원을 제외한 자민련 13명의 의원들이 정치적 성향과 지역구 사정,당내사정(전국구 의원) 등에 따라 분열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다만 두 사람의 한나라당 동반 입당이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 확산과 민심의 급격한 쏠림현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이들의 동반입당이 이회창 후보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지만 역풍 또한 만만치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즉 두 사람의 동반입당으로 인위적 정계개편이나 ‘정치철새 논쟁’에 신물을 느껴온 국민들에게는 정치 혐오감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추가 영입을 강행할 경우 ‘거대야당’의 독주에 대한 견제심리가 부활될 가능성도 있긴 하다. 아울러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책임론과 함께 위기로 내몰릴 가능성도 있지만 내분상황을 조기에 정리,대선에 매진할 계기로도 작용할 소지가 있다.현역의원 영입작업의 지지부진으로 지지율 정체를 보여온 정몽준 의원에게도 위기적 측면과 함께 기회의 재료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병존한다. 이춘규기자 taein@
  • 국감 하이라이트/ 재경위 “금리인상 시기 놓쳤다”“집값폭등 韓銀에 책임”

    24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는 금리인상의 시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질타가 쏟아졌다.부동산투기과열 현상의 원인이 저금리정책을 편 한은에 있다는 ‘책임론’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은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1년전부터 나타났기 때문에 금리로 막기에는 기회를 놓친 느낌”이라며 “한은이 금리인상을 주저하고 있는 까닭은 미국 경기 하강 가능성 등 대외변수 때문이 아니라 가계부채가 부실덩어리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같은 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그동안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우려하는 지적을 했는데도 한은은 별 문제가 없다고 얘기해 왔다.”며 부동산 가격 급등은 금리정책 실패의 결과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의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선제적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안정시켜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다.”며 “한은은 과연 신뢰를 받을 자격이 있는가.”라고 질타했다.한나라당 김정부(金政夫) 의원은 “부동산 버블(거품)이 붕괴되면 제2의 금융위기로 확산될 조짐이 있는데도 미국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예방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따졌다.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의원은 “부동산 가격폭등 과정에서 통화당국이 한일이 뭐냐.”고 질문했다.같은 당 김영환(金榮煥) 의원은 “콜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총액대출한도 축소는 기업의 자금사정만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김동욱(金東旭) 의원은 “시중에는 300조원의 대기성 자금이 갈곳을 몰라 방황하고 있다.”면서 1·4분기에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했어야했는데 실기(失機)했다고 지적했다.안택수(安澤秀) 의원은 “금융거품이 경기후퇴나 장기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면서 선제적인 금리정책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금리인상에 부정적이거나 오히려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놔 주목을 받았다.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통화량 축소가 급선무이지만 금리인상을 통해 통화량을 축소하는 것은 부작용이 심각하다.”면서 “총액대출한도를 줄이고 외환보유고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견해를 냈다.같은 당 박병윤(朴炳潤) 의원은 “미국 경제가 다시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통화환수를 중단하고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9·11’ 1년 관련서적 잇단 출간

    ‘9·11테러’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테러 이후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와 테러에 대한 보복전쟁,그 과정에서 자행된 인권 유린….지금도 그 여파는 지속된다. 미국에선 이라크에 대한 공격준비가 한창이고,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군사행동도 멈추지 않고 있다.또 국내에선 9·11테러에 맞춰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이와 관련된 책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하지만 미국과 서구가 심어준 이슬람에 대한 환상과 편견을 떨치지 못한 채 에드워드 사이드의 지적처럼 오리엔탈리즘에 포섭돼 있는 게 현실이다.9·11 그후 1년.이제 분노를 삭히고 테러의 이면을 찬찬히 살펴볼 때다. 9·11 테러 혹은 이슬람문명을 어떻게 볼 것인가.테러가 발생하자 미국은즉각 오사마 빈 라덴을 배후로 지목하고 그를 비호하는 아프가니스탄에 보복전쟁을 벌였다.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미국정부의 공식 설명에도 불구하고의구심은 여전히 남는다.심지어 일각에선 ‘조작’이란 설도 나왔다.미국의패권주의가 테러의 근본 원인이라는 노엄 촘스키 식의 시각도 점점설득력을 더해간다.최근 국내에서 출간된 9·11 관련서들 역시 그 연장선 위에 놓여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프랑스 기자이자 인권운동가인 티에리 메이상의 ‘무시무시한 사기극’(류상욱 옮김,시와사회 펴냄)과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중국출신 저술가 이리유카바 최의 ‘9.11 위대한 기만’(문예춘추 펴냄)은 미국정부의 공식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 사건이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메이상은 미국 국방부 테러에 주목,워싱턴의 국방부엔 항공기가 추락하지않았다는 논지를 편다.100t 이상의 무게로 시속 400㎞로 비행한 물체가 충돌하며 만들어낸 피해치고는 지나치게 작다는 것.국방부 테러 직후 AP통신은“폭탄을 실은 트럭이 국방부를 들이받았다.”고 보도했지만 이것은 국방부공식 발표로 수정됐다.저자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테러에 대해서도 원격자동조종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짙다고 말한다. ‘9·11 위대한 기만’의 저자는 ‘최첨단 장비를 보유한 정보대국 미국이항로를 이탈해 뉴욕과 워싱턴으로 향하는 민항기를 모를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그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은 빈 라덴과 그의 종교적·정치적 견해 때문이 아니”라며 “진정한 목적은 미국이 카스피해와 우즈베키스탄 지역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두 책의 주장에는 의문이 앞서지만 문제제기 차원에선 검토할 만하다. 이슬람문명과 관련해 주목되는 책은 미국 프린스턴대 중동학 석좌교수인 버나드 루이스의 ‘무엇이 잘못되었나’(서정민 옮김,나무와 숲 펴냄)와 세예드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의 ‘문명의 대화’(이희수 옮김,지식여행펴냄)다.9·11사태 이전에 써 테러를 직접 언급하진 않지만 서방과 중동의갈등 원인을 근원적으로 살펴보게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이 잘못되었나’는 노엄 촘스키식의 일방적인 미국 책임론에서 벗어나 이슬람세계 내부의 문제에 확대경을 들이댄다.‘정교 분리’‘종교적 성향을 배제한 시민사회의 발전’등 서구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된 요소들을 중동권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데에 이슬람의 후진성이 있다고지적한다.또 이슬람 세계가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아 인구 절반에 해당하는사회적 자원을 포기하고 있다고 비판한다.아울러 서구로부터 과학적 발전을받아들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비(非)무슬림 땅에 무슬림이 거주하는 것조차금기시해 상대 문명을 파악하는 첨병이라 할 외교까지 등한시한 것이야말로이슬람의 몰락을 부채질한 내부적 요인이란 견해를 보인다. ‘문명의 대화’는 문명의 충돌에 대한 논쟁을 떠나 이젠 인류 평화를 위해 문화다원주의와 문명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담았다.책을 번역한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한국이슬람학회 회장)는 “하타미 대통령은 논리적으로 서구를 비판하지만 이란과 이슬람권 내부의 문제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며 “종교적 독선에 갇혀 모든 걸 자기중심으로 끌고 가려는 이슬람권의 급진적 보수주의에 비판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슬람원리주의가 어떻게 빈 라덴을 최고의 이슬람 이론가로 키웠는가에 초점을 맞춘 전기 ‘오사마 빈 라덴’(요제프 보단스키 지음,최인자 등옮김,명상 펴냄),거대한 국제 정치도박판의 정체를 파헤친 ‘빈 라덴,금지된 진실’(장 샤를르 브리자르 등 지음,장문철 등 옮김,문학세계사 펴냄),‘아랍의지존’ 사담 후세인의 본질을 밝힌 ‘사담 후세인’(김동문 지음,시공사 펴냄)등도 9·11테러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책들이다. 9·11테러의 원인과 배경을 보다 깊이있게 연구하기 위해선 에드워드 사이드의 ‘도전받는 오리엔탈리즘’(성일권 엮어옮김,김영사 펴냄)과 노엄 촘스키의 ‘촘스키,9-11’(박행웅·이종삼 옮김,김영사 펴냄)을 읽는 게 제격이다.에드워드 사이드(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9·11사태는 종교적 광신론자들에 의한 단순한 테러사건일 뿐,아랍 이슬람세력이 주도하는 어떤 문명적음모도 종교적 음모도 담겨 있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노엄 촘스키(MIT 석좌교수)는 미국을 “주도적인 테러국가”로 간주한다.‘촘스키,9-11’은 국제법을 무시한 미국의 대 테러전쟁,배타적 애국주의를 부추기는 주류언론,권력 이데올로기를 지탱하는 미국 지식인들의 행태에 대한비판등을 담았다. 우리는 이제 세계사를 9·11테러 이전과 이후로 나눠야 할지도 모른다.그만큼 9·11의 영향은 폭풍과도 같다.미국 주류언론의 ‘전쟁 북소리’에 묻혀 본질에 다가갈 수 없었던 이 인류사의 대사건에 대해 두 석학은 냉철한 답변을 준다. 김종면기자 jmkim@
  • 전운 드리운 정국 3대쟁점/ ‘實權’한나라 ‘失權’민주당 충돌

    장대환(張大煥) 전 국무총리서리 인준안이 부결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대치정국은 더욱더 꽁꽁 얼어붙고 있다.양당은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해임건의안 처리를 놓고 또 한차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게 불가피하다.병풍(兵風) 공방도 더욱 가열되고 있다.양당간 쟁점을 총리 임명동의안 부결 책임론,병풍 논란, 법무장관 해임안 처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살펴본다. 1. 인준부결 책임론 29일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와 민주당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 분위기는 대조적이었다.장대환(張大煥) 전 국무총리 서리 인준안이 부결된 이후 국민들의 반응이 대체로 긍정적으로 흐르자,한나라당 당직자들은 매우 고무된 것 같았다.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측에 부결에 따른 책임을 떠넘기면서,단합을 부쩍 강조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철저한 사전 인사검증이 되지 않은 것은 ‘동네 사람들’이라고 검증을 하지 않았거나 허위보고를 했기 때문”이라며 인사검증 시스템의 문제를 제기했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인준부결을 격려하는 전화가 쇄도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면서 “시중에는 실질적인 대통령은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말이 있다.”고 박실장을 겨냥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정부조직법에 따라 총리 대행을 지명해야한다.”면서 “또다시 오기로 총리 서리를 지명하면 국민들은 나이든 대통령이 고집 부리는 것으로 오해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의 회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나라당이 인준안을 부결시킨 것은 오직 권력밖에 모르는 오기정치 탓”이라고 비난했다.그는 “당에서 파악해 보니 이탈한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지도부가 표결에서 이탈이 없었다는 점을 유난스러울 정도로 강조하는 것은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단합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내에도 이번 인준안 부결사태와 관련해 인사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도 있다.정장선(鄭長善) 의원은 “인준안 부결은 전적으로 한나라당 책임이지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검증했는지,국정을 어떻게 보좌했는지 책임지거나 문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태헌기자 tiger@ 2. 兵風 진실게임 격화 ‘병풍(兵風)’을 둘러싼 여야간 진실게임이 격렬해지면서 양측의 공방 수위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에 대한 해임안 관철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역공에 총력을 모았다.지난 28일 법사위에서 일부 증인들이 ‘2000만원’이라는 뇌물의 구체적인 액수까지 밝힌 상황에서 자칫 검찰 수사에 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밀어붙여야 한다.’는 강공 기류도 팽배해 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이 병풍 조작으로 일진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젠 선전포고를 할 때”라면서 “그 1단계가 김 장관 해임안 처리”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치공작진상조사단은 “김대업(金大業)이 수감 중이던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인터넷 골프동호인 모임인 SBS골프닷컴에 7차례나 실명으로 글을 남겼다.”면서“이는 검찰이 수감자인 김을 비호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수사 기밀을 유출시켜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떨어뜨리려한 혐의로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과 선거법위반 등의 혐의로 대검에 고발했다. 민주당도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를 직접 겨냥,검찰 자진 출두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여갔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상임고문·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이 후보는 후보직을 내놓고 부인 한인옥씨와 두 아들을 데리고 검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법무장관 해임안을 하루에 1000번 낸다고 해도 진실은 숨길 수 없고,악(惡)은 악의 연속이 돼 부메랑으로 이 후보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우리는 끝까지 이 후보를 검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증언자마다 2000만원이라는 금액까지 일치하는 등 이 후보 아들이 돈을 주고 면제받았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인만큼 이 후보는 ‘비리가 드러나면 사퇴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3. 법무장관 해임안 한나라당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 수사 책임자 인사문제로 제기한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동파(凍破)정국의 핵심 뇌관으로 급부상했다. 한나라당은 병풍(兵風)수사가 기획수사임을 입증하기 위해 해임안을 ‘반드시’관철시키겠다며 벼르고 있다.반대로 민주당은 김 장관 해임건의안 자체가 ‘국법질서 파괴행위’라며 총력저지하겠다고 나서 해임안의 국회본회의 통과가 불투명한 상태로 남아 있다. 이처럼 양당이 험악하게 대치중인 해임안의 운명은 한나라당 출신으로 해임안 직권상정권이 있는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박 의장은 29일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 등을 개별·단체로 불러 “해임안은 본회의 보고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처리토록 돼 있다.”면서 “72시간이 돼도 합의가 안되면 국회법에 따라 (다수결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합의를 종용했다. 국회법상 의사일정은 총무간에 협의하되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엔 의장이 결정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날까지 양당은 살벌한 대치를 계속,극적 반전이 없는 한 합의처리는 불가능해 보인다.한나라당은 “병풍공작 주범인 김 장관 해임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며 강경하다.이규택 총무는 이날 박 의장을 방문,해임안처리를 위한 30일 본회의 사회를 요청하고 당소속 의원들에게는 31일 오후까지 ‘서울 대기령’을 전달했다. 반면 민주당은 처리시한인 31일 오후 2시30분까지 국회의원과 보좌관,지구당간부 등이 합쳐 본회의 소집을 저지,해임건의안을 자동폐기시키겠다는 전략이다.이날은 상임고문·최고위원 연석회의,확대원내대책회의,의원총회 등을 잇달아 연 뒤 본회의장,예결위 회의장,국회의장실 등에 대한 저지조를 본격 가동하며 총력 저지에 나섰다. 자민련도 “해임요구는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방자한 처사”라며 한나라당을 비난하고 있어 현재로선 해임안의 자동폐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DJ 총리인준 ‘3修카드’는…이미 검증된 전현직 관료·법조인 물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조만간 후임 총리서리를 지명하면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해서도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후임 서리 기준- 무엇보다 총리의 역할 등을 감안할 때 국정수행 능력을 첫 번째로 꼽고 있다.그럼에도 두 번에 걸친 인사청문회에서는 지명자의 재산,학력,병역관계가 주요 요소로 작용한 게 사실이다.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 전 서리도 이 대목에서 걸려 ‘꼬리’를 떼지 못하고 잇따라 중도하차했다.전문성 등 능력보다는 도덕성을 중시한 결과다. 어쨌든 청와대는 같은 우(愚)를 범하지 않기 위해 대상자를 엄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전직 총리 등 전·현직 관료와 사법부 인사 등 이미 검증받은 인물 가운데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여성 총리,50세 총리처럼 또다시 ‘깜짝인사’를 할 경우 검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도 계산한 듯하다. 우선 재산 문제는 철저히 검증한다는 게 청와대의 방침이다.이에 따라 위장전입이나 부동산 투기 등의 의혹이 있는 사람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9일 “사회적으로 덕망이 있고 10억원 안팎의 재산을 가진 사람을 고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책임론- 김 대통령은 정치권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당장 책임을 물을 것 같지는 않다.내각과 달리 비서실 인사야말로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데다 총리인선을 하고 함께 국정을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도 아직 따로 말씀이 없다.”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문책은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들도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박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와 내각이 흔들림없이 국정에 전념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내 인사검증 시스템은 문제가 드러난 만큼 ‘대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장대환 총리인준 부결/국정 혼선 정치 충돌 ‘大患’

    장상(張裳) 전 총리 서리에 이어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서리의 국회인준안도 28일 부결됨에 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주도력이 심대한 타격을 받고,두달 가까이 계속된 국정공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긴장고조 정국 어디로 특히 국정공백 초래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인준안을 부결시킨 한나라당의 선택은 향후 강경드라이브의 예고편에 불과한 것 같다.더욱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들 병역 의혹에 대한 정면승부의 일환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어 향후 대선정국은 극심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지난달 31일 장상 서리 인준이 무산된 데 이어 이번에 또 인준안이 부결,2000년 6월 제정된 인사청문회법 도입 이후 총리인준은 모두 국회에서 거부당함으로써 차기 총리서리의 지명도 어려워진 점이 정국불투명성을 한층 짙게 해주는 요소다. 따라서 국무총리의 장기 부재로 인해 국정 전반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게 되고 정치권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병역비리 의혹 수사와 공적자금 국정조사 등을 둘러싸고대치가 격화될 전망이다.끝모르는 ‘강(强) 대 강’의 충돌이 불을 보듯 뻔한 정국이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현 정권과 민주당이 이회창 대통령 후보를 고사시키기 위해 정치공작에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반면 민주당은 원내 과반 의석인 한나라당측이 ‘다수당의 횡포’를 통해 국정을 마비시킨다고 맞서는 등 서로 비난에 열중이다. 남은 정치일정도 정국대치를 완화시키는 요인보다는 격화시킬 요소들만 즐비하다.한나라당은 다음달 초 대선 선대위를 출범시켜 표몰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이어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대선출마를 선언하고,민주당도신당 창당작업을 완료,대선후보 구도가 정해지면 ‘대선정국’이 본격화된다. 각 후보진영간에 폭로공세와 인신공격이 가열될 수밖에 없다.민주당과 정몽준 의원이 추진 중인 신당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경우엔 정국은 더욱 복잡하게 뒤엉켜 들어갈 전망이다.특히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병풍(兵風)정국을 무사히 돌파하려는 노력은 ‘혼돈 정국’의 에너지를 끝없이 확대재생산해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기본적으로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국정 마비 책임론’으로 몰아붙이고,한나라당은 ‘청와대 음모론’과 함께 현 정권의 정권운영 능력에 문제를 제기하며 가차없이 공격할 가능성이 농후해 대선정국에 평온을 기대하는 것 자체부터가 무리인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 장대환 총리 인사청문회/인준 전망/民意냐 국정이냐…결과 미지수

    장대환(張大煥) 총리 서리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틀간의 일정을 끝으로 27일 마무리됐다.이제 관심은 28일 본회의에서 이뤄질 인준안의 표결 결과다.이번 인사청문회에 대한 평가와 인준 전망 등을 알아본다. ◆청문회 결산- 국회는 13명의 의원이 인사청문 특위위원으로 나서,장 서리의 국정 수행 능력과 재산형성과정,도덕성 등 전반적인 인물 검증 작업을 벌였다. 특히 이번 청문회는 장상(張裳) 전 총리 서리에 대한 인준안 부결 이후 다시 열린 탓에 지난 청문회와 여러면에서 비교가 되기도 했다. 청문위원들은 지난 청문회가 여성 총리 서리를 불러놓고 지나치게 도덕성에만 치우쳤다는 지적을 의식해서인지 이번 청문회에서는 도덕성 외에 국정운영에 관한 질문도 많이 던졌다.또 사전에 도표와 사진 등 많은 질문자료를 준비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 역시 후보자 검증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특히 청문회 첫날 대부분의 청문위원들이 장 서리가 ‘잘 모른다.’거나 ‘잘못됐다.’고 밝힌 사안에 대해서는 더이상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 ‘솜방망이’질의라는 비판을 받았다.장 전 서리 때의 청문회와 비교,‘성(性) 차별’이란 시선도 적지 않았다. ◆인준안 처리는- 장 서리에 대한 국회의 인준안 처리를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인사청문회 평가가 정당별로 엇갈리고 있는데다 현재 한나라당이 병풍(兵風)공방과 관련,국회에 제출한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등 민감한 정국 현안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의 의석 분포상 전체 의석의 과반이 넘는 한나라당이 장 서리 인준안을 당론으로 반대할 경우,인준안은 당연히 부결된다.하지만 한나라당이 소속 의원의 의견을 ‘당론’ 형태로 모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국정 공백에 대한 책임론 등 자신들에게 돌아올 수 있는 정치적 부담 때문이다. 결국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의 개인 의사에 맡기는 ‘자유투표’형태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장 서리에 대한 평가가 썩 좋지 않아 자칫 ‘반대 몰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민주당은 장 전 서리 때보다는 당내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특히지난번에는 일부 소장파를 중심으로 반공개적인 반대의사까지 나왔지만 이번에는 그런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은 현재까지 없다.또 다시 부결될 경우의 ‘국정공백’을 우려하는 표정도 역력하다.같은 맥락에서 당론투표 방침도 정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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