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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수읽기 민심읽기

    1991년 5월로 기억난다. 강경대군 치사(致死)정국과 뒤이은 공안정국으로 온 나라가 한창 시끄러울 때였다. 거여(巨與) 출범에 따른 3당 합당 여파로 여당인 민자당과 야당인 신민당은 서로 개 닭 쳐다보듯 했다. 이런 와중에 김영삼(YS) 민자당 대표와 김대중(DJ) 신민당 총재가 대구에서 전격 회동을 가진 것이다. 당시 DJ가 이끌던 신민당은 국회 농성이나 장외집회를 단골 메뉴로 삼았고,YS는 대야 관계는 물론이고 ‘한지붕 세가족’의 계파 갈등으로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30년 민주화동지인 두 사람의 관계가 쉬이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런 양김이 만사 제쳐두고 만난 것이다. 그것도 노태우 대통령 고향인 대구의 한복판에서. 더욱이 회동 장소가 오픈된 호텔 커피숍이라 눈길을 끌었다. 포토 세션 시간도 예상보다 길었고, 수많은 취재진으로 커피숍 칸막이가 여기저기 무너지고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기자는 두 사람이 짜증내지 않고 씩 웃는 것을 보곤 ‘이 상황을 즐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양김, 특히 YS를 둘러싼 당시의 정치환경은 썩 좋지 않았다. 강성 이미지의 노재봉 총리 카드로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노태우 대통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고, 여차하면 그를 차기 대권주자로도 밀어줄 태세였다.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고 했던 YS로선 자칫 죽 쒀서 개 주는 꼴을 당할지도 몰랐다. 양김 회동 후 얼마되지 않아 노 총리는 물러났다. 위태로웠던 YS의 입지는 한결 나아졌다.DJ로서도 현실 정치의 핵심 축이 양김이란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한 소득을 얻었다. YS의 탁월한 수읽기에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일은 또 있다.1992년 3·24 총선에서 217석의 거대 민자당이 과반수를 얻지 못하는 참패를 당했다. 인책론이 당내 최대 이슈가 됐고 YS의 대표직 사퇴 주장이 점차 힘을 얻어가는 형국이었다. 김종필, 박태준 최고위원도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면서 YS를 강하게 압박했다. 어떤 식으로든 YS의 책임론은 불가피해 보였다. 그런데 YS는 총선 4일 후 난데없이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해버렸다. 그 해 5월에 있을 대통령후보 당내 경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당내 최대계파인 민정계는 한방 먹었다며 부랴부랴 경선 후보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이것으로 총선 책임론은 사라지고 당내 기류는 대선 경선국면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일반인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국면전환의 수읽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유감(遺感)도 있다. 두 사람이 자신과 계파 이익에만 충실하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는다. 백성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민초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는 지는 관심권 밖이었던 것 같다. 곧 대선 국면이 닥친다. 후보군은 물론이요, 주변의 책사들도 바로 이것, 국민을 생각하는 수읽기에 주력했으면 한다. 제 아무리 뛰어난 수읽기라도 국민과 동떨어져선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환경이 그때보다 달라졌다 하더라도 정치가 굴러가는 원칙은 큰 차이가 없다.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정치인도 없고, 정치권은 언제나 험한 말만 오가고 한랭전선만 형성돼 있다. 정치권 혐오지수는 갈수록 상승 중이다. 그전엔 자주 했던 여야 영수회담도 지금은 언제 했는지 가물가물하다. 가히 여야관계 실종이다. 그래선 안된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제는 국민들도 정략적인 수읽기는 배격할 줄 안다.jthan@seoul.co.kr
  • 與, 대통령 ‘바다 사과론’ 확산

    與, 대통령 ‘바다 사과론’ 확산

    한명숙 국무총리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권 수뇌부의 ‘바다이야기’ 파문 관련 대 국민사과에도 불구, 여당 지도부 내에서 청와대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한 총리 사과에 대해선 대통령 의중도 담겼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도 국민과 마주하는 기회가 있다면 그런 (사과의)심정을 말씀하시지 않을까 싶다.”며 대통령 사과를 간접 ‘압박’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도 속이 편하시겠느냐.”며 이렇게 답했다. 여당의 최고의결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인 정장선 의원은 ‘바다이야기’ 파문에 대해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여기엔 대통령이나 총리, 누구도 예외가 없다고 본다.”며 ‘무한책임론’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30일 전화통화에서 “총리도 사과했고 대통령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으니, 지켜보자.”고 말했다. 당의 한 비대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도 사과하고 총리도 하고, 할 수 있으면 다 하는 게 좋다. 대통령도 예외가 없다.”고 말했다. 김근태 의장이 이끄는 지도부의 공식 입장은 ‘총리가 사과한 것은 정부를 대표한 것인 만큼 검찰수사 등 진상규명을 일단 지켜보자.’는 것이다. 당·청 갈등을 직접적으로 불러올 수 있는 휘발성 큰 사안이란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비대위원에겐 ‘발언을 자제하라.’는 ‘입단속’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전 ‘원죄 복병’

    하반기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최고 대어로 꼽히는 현대건설 인수전에 핵심 변수가 등장했다. 회사 부실에 책임이 있는 옛 사주(社主)들을 인수 주체에서 배제 또는 제한할 것인지 여부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현대건설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 왔던 현대그룹은 상당히 불리해진다. ‘부실 책임론’이 불거진 것은 지난 28일. 현대건설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김창록 총재가 기자들과 만나 “매각에 앞서 구(舊) 사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면서다. 국민들의 고통과 부담을 발판으로 간신히 부실기업을 회생시켜 되파는데 당초 부실을 야기한 원래 주인이 “나도 사겠다.”고 나서는 것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의 소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원죄론은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설이 나돌 때마다 지적돼 왔던 문제이지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공식 문제 제기는 사실상 ‘정부의 경고’나 다름없어 현대그룹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그룹측은 29일 “현대건설이 현대그룹 계열사로 있을 때 부실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이 사재까지 털어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회사를 정상화시키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억울하다.”는 표정이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현대건설 인수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현대그룹으로서는 초비상이 걸린 셈이다. 가뜩이나 “현대건설 몸값이 시장 가치보다 너무 높게 형성돼 있다.”며 불만을 토로해온 현정은 회장은 엎친데덮친격으로 어떤 형태로든 과거 책임을 변제하기 위한 추가적 부담이 불가피해졌다.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현대중공업그룹과 KCC(옛 금강고려화학)그룹도 ‘범 현대가’라는 점에서 운신의 폭이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현대건설 주가는 전날보다 7.18% 오르는 폭등세를 보이며 5만원에 마감됐다.‘옛 사주’ 문제로 현대건설의 몸값이 오를 것이라는 점 때문이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여도 야도 ‘고민스런 바다이야기’] 여 ‘정동채의원 장관때 행적’ 긴장

    [여도 야도 ‘고민스런 바다이야기’] 여 ‘정동채의원 장관때 행적’ 긴장

    열린우리당 정동채 의원이 사실상 ‘잠적’했다.‘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 경품용 상품권 도입 당시 문화관광부장관이던 그에 대해 야당과 일부 언론이 책임론을 거세게 제기하는 상황에서다. 당 지도부엔 “당분간 쉬겠다.”고 한 뒤 당비상대책위 등 공식회의에도 며칠째 나오지 않고 있다. 25일 정 전 장관은 측근과만 연락을 주고 받을 뿐 전화를 받지 않았다. 휴대전화는 받지 않았고 집 전화는 ‘지금은 부재 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 없다. 메시지를 남겨 달라.’는 자동응답 음성모드로 전환돼 있었다. 정 전 장관의 보좌진은 “외부에 계신다.”고 말했다.“여행을 가셨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정확히 어디에 계신지는 모른다.”고도 했다. 바다이야기 파문 이후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 국회 의원회관 617호 사무실의 정 전 장관 보좌진은 이날 아침부터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최근 기자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데다 이날 아침 일부 신문이 ‘도박나라 만든 정동채 전 장관’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기 때문이었다.‘정 전 장관이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시 인증이 취소됐던 7개 업체를 두 달 만에 다시 발행업자로 지정했고, 바다이야기가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것도 정 전 장관이 재직할 때였다.’는 등이 기사의 요지였다. 정 전 장관측은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은 제도 변경으로 법률자문을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바다이야기 심의는 영상물등급위원회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문화관광부가 법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및 강력한 법적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아침 측근과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보도 내용에 대해 “얼토당토않다.”며 격노했다고 한다. 여당 지도부는 정 전 장관의 거취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25일 오전 김근태 의장이 주재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었다고 한다. 핵심 관계자는 “정 전 장관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들이 근거 없다고 보고 해명되길 기다리자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바다이야기’ 불똥 튈라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라.’ 전국을 도박판으로 끌어들인 오락게임 ‘바다이야기’ 불똥이 엉뚱하게 서남해안으로 튀지 않을까 전남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24일 도에 따르면 다음달 국회 상정을 앞둔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특별법’ 통과에 도민의 역량을 쏟고 있는 가운데 여론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이 특별법에는 경마처럼 돈을 거는 방식의 자동차 경주인 경차사업이 포함돼 있다. 이 법이 의원발의로 시작돼 여·야 의원들이 낙후지역 발전에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 그동안 국회통과에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바다이야기 후폭풍으로 일부 의원들이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꽁무니를 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경차사업 허가권자인 문화관광부가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져 제 목소리를 낼지도 고민이다. 사실상 전남도로 유치가 확정된 국제자동차경주대회(2010∼2016년)는 전남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남해안 관광레저 기업도시(일명 J-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선도사업이다. 여기다 경차사업은 경기장 건설비(2300억여원)와 대회 개최권료(3000억여원) 등을 충당할 민자유치의 당근으로 간주되고 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대통령 사과 가능” 靑기류 변화조짐

    “참여정부 들어 대통령이 사과할 일에 한번도 사과 안하거나 인색한 적이 없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24일 낮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사행성 성인오락게임 사태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국민사과 요구와 관련,“전체적 상황을 우선 파악, 내용을 본 뒤 대통령이 사과할 필요가 있다면 대통령이, 총리 수준의 사과가 필요하다면 총리가, 장관급 수준의 사과가 필요하다면 장관이 사과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성인오락게임 정책의 실패에 대한 노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다만 이 실장은 “감사원 감사·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과 진상 등 전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면 평가한 뒤 수준과 방법, 방식이 결정되는 것이 사리에 맞다.”며 전제를 깔았다. 또 감사·수사 결과에 따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언급, 책임 소재에 대한 문책 가능성도 시사했다. 성인오락게임 정책에 대한 이른바 입법·행정·사법·언론 등 ‘국정 4륜’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이 실장은 “정책이 미칠 영향과 결과를 예측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면서 “정책을 제조, 입안하고 추진한 정부의 1차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 대해 “이 과정에서 뭘했는지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대로 감시하고 챙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최근 1주일새 불거졌는데 갑자기 돌출한 사안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사회 환경감시 책무를 제대로 못했다.”고 꼬집었다. 검찰·경찰을 광의의 사법부로 해석한 뒤 “챙겼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특히 한나라당의 바다이야기 ‘올인 공세’와 관련해 “지지도가 열린우리당의 3대1정도로 차이가 난다는데 그 정도면 내년 대선에서 자신을 하는 것 아니냐.”면서 “수권정당의 자세나 원칙으로 보면 입법문제에 대해서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정당이 정치적 사안에 대한 정치공세도 해야겠지만 본연의 입법활동도 함께 해야 한다.”면서 “사학법 하나 때문에 국회에서 10개월째 모든 민생·개혁입법들이 표류하는 현실은 타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정책실패 책임론… 당·청 갈라서나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정책실패 책임론… 당·청 갈라서나

    열린우리당이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파문과 관련해 정부 책임론과 청와대 인책론까지 들먹이고 있다. 바다이야기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당·정·청이 갈라서기를 하는 모양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23일 ““(바다이야기는) 명백한 정책실패”라고 규정한 뒤 사악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생각을 따른다는 ‘파사현정’(破邪顯正)’과 ‘뿌리째 뽑아낸다는 의미의 발본색원’(拔本塞源) 등의 단어를 써가면서 철저한 진상규명 의지를 강조했다. 김 의장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엄정하고 신속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며, 모든 걸 밝히겠다는 굳건한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추진하려는 경제회생책인 ‘뉴딜’ 등이 모두 ‘바다이야기’에 떠내려가려는 것을 막아 보려는 안간힘이다. 김한길 원내대표의 발언강도는 더 강렬하다. 김 대표는 이날 “도박성 게임이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가게 만든 정책실패에 대해 정부는 공식적으로 정중하게 대국민 사과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특히 “30조원 규모의 사행성 상품권이 판칠 때까지 민정 등 여러 경로의 경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문제의 심각성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청와대 인책론도 제기했다. 그는 또 “정치권이나 권력실세 개입설에 대해선 철저히 진상을 파헤쳐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22일 김 의장이 주재한 비대위 만찬회동에서도 일부 비대위원들이 “이 정도의 정책실패면 비리가 없더라도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노 대통령이나 한명숙 총리가 대국민사과를 하고,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와 특검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23일 저녁 한명숙 총리와 김근태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은 시내 모처에서 ‘4인 회동’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과 김 원내대표는 정책실패에 대한 사과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청와대측은 철저한 진상규명 이후 사과 여부 등 대응 수위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바다이야기’ 국회 책임론

    ‘바다이야기’ 국회 책임론

    사행성 게임의 경품용 상품권 지정문제와 관련된 각종 비리·외압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해 국회에서 ‘경품용 상품권 폐지법안’이 발의됐다가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이미 국정감사에서 성인오락실의 사행성 문제와 경품용 상품권의 유통체제에 대한 심각성이 지적됐음에도 국회가 사실상 이를 방기했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성인오락실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컴퓨터산업게임중앙회’(한컴산)가 국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정황도 포착돼 법안 폐지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경품용 상품권 폐지를 골자로 한 ‘음반·비디오 및 게임물에 관한 개정 법률안’은 지난해 4월 여야 의원 26명의 서명을 받아 열린우리당 강혜숙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애초 이 법안은 지난해 4월 임시국회를 거쳐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도록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법안은 수개월이 지난 11월17일에야 상정돼 2차에 걸친 국회 문광위의 법안심사소위를 거치면서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지난해 11월22일과 12월5일 열린 문광위 법안심사소위 속기록에는 강 의원이 대표발의했던 개정안 논의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당시 법안심사소위에 참가했던 일부 의원은 ‘규제’보다는 ‘진흥’에 무게를 둔 문화부의 정책기조에 동조하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문광위 소속의 한 의원측은 “사행성 게임의 폐해가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경품을 주는 것은 사행성이 아니라는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던 문광부의 입장에 국회가 일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경품용 상품권 폐지를 골자로 한 법안이 발의된 뒤 한컴산 측은 지난해 4월14일과 21일 홈페이지에 “상품권 폐지 법률을 저지하기 위해 문광위원들과 법안에 찬성한 의원을 접촉하고 있고 몇몇 의원들은 도움을 약속하기도 했다.”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로비 의혹이 일자 강대권 한컴산 사무총장은 “대안 없는 상품권 폐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뿐이다. 회비로 단체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무슨 로비냐.”고 부인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재윤·김재홍·김한길·문희상·신기남·우상호·유기홍·이미경·이종걸, 한나라당 강재섭·김정훈·박형준·이계경·최구식, 민주당 신중식(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이 경품용 상품권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해당 의원실 측은 파문 차단에 나섰다. 한마디로 “바다이야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요지였다. 해당 의원들은 지인이나 익명의 후원자로부터 적법한 절차에 의해 받은 순수한 성격의 후원금이라고 해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영상자료원·아리랑TV 인사 장관 책임하에 결정한 사안”

    “영상자료원·아리랑TV 인사 장관 책임하에 결정한 사안”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보복 경질’ 파문이 청와대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유진룡 전 차관의 경질 파문과 관련,17일 “아리랑TV 부사장, 영상자료원장 등의 인사문제는 장관 책임하에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유 전 차관의 경질 후 문화부의 공식 입장 표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시에 유 전 차관의 경질을 둘러싼 갖가지 잡음과 관련해 김 장관 스스로 책임을 인정한 것으로 유 전 차관의 책임론을 제기한 청와대측 해명과 달라 주목된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의 ‘유진룡 전 차관 보복경질 진상조사단’이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유 전 차관 인사와 관련해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됐지만 단편적으로 입장을 밝힐 경우 사실 관계가 왜곡되거나 확대 해석될 소지가 있어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아리랑TV 부사장, 영상자료원장 인사협의와 관련해 유 전 차관 책임 하에 모든 인사결정을 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으나 이 문제는 장관책임 하에 결정됐다.”면서 “청와대 홍보수석이 유 전 차관에게 공석 중인 아리랑TV 부사장으로 모 인사를 추천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청와대가 당초 영상자료원장 인사 개입을 부인하다 지난 15일 뒤늦게 이를 시인하는 과정에서 ‘추천이 아닌 인사 협의’에 불과했다고 해명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청와대가 특정인을 추천했다면 유 전 차관으로서는 심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장관은 특히 청와대가 유 전 차관 경질 이유로 지목한 신문유통원의 파행 운영과 관련해서도 “초기 설립과정에서 제기된 매칭펀드 방식 문제, 예산의 수시배정 문제 등 기관 운영상 일부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문화부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으며 기본적으로 장관의 책임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해 청와대와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는 청와대가 전날 유 전 차관은 지난 2월 초에 임명됐고, 김 장관은 3월에 취임했기 때문에 3월 이후 문제되기 시작한 신문유통원의 부실 운영 책임을 유 전 차관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한 것과는 다른 입장이다. 이날 김 장관을 면담한 한나라당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은 “청와대가 인사청탁과 코드정책을 거부한 유 전 차관에게 엉뚱한 명목으로 책임을 뒤집어 씌운 게 사실로 드러났다.”며 “국회 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사실관계를 규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유 전 차관에게 “배 째 드리죠.”라는 말을 한 장본인으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양정철 청와대 비서관은 이날 오마이뉴스에 기고문을 올려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부인, 이 발언의 진원지를 둘러싸고 ‘진실게임’으로 가는 양상이다. 김종면 전광삼기자 jmkim@seoul.co.kr
  • 멕시코 대선 ‘일부 재검표’ 실시

    야당 지지자들의 수도 점거사태로 번진 멕시코 대선 개표 부정 논란이 법원의 일부 재개표 판결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멕시코 선거재판소는 5일(현지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민주혁명당 후보 진영이 제기한 재개표 청구 소송과 관련, 전체의 9%인 1만 1839곳의 투표소에서만 재검표를 실시하라고 판결했다. 오브라도르 후보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분간 수도 점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브라도르는 지난달 2일 치러진 선거에서 펠리페 칼데론 국민행동당 후보측에 24만여표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이날 소칼로 광장에서 가진 집회에서 “법원이 전면 재개표를 거부한 것이야말로 우리가 승리했다는 완벽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동안 오브라도르측은 전국 13만 500여개의 투표소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연방정부는 소요발생에 대비해 공항과 발전소, 정유공장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재개표 결정이 내려진 곳은 대부분 칼데론 후보가 압도적 승리를 거둔 북부지역 투표소들이다. 개표는 9일 시작돼 늦어도 13일 마무리된다.만약 오브라도르가 당초 발표된 득표수보다 많은 표를 얻는다면 완전 재개표 요구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과에 의미있는 변화가 없다면 정국 불안을 부추긴 오브라도르측 책임론이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인터넷 실명제 약인가 독인가’ 찬반논란 확산

    ‘인터넷 실명제 약인가 독인가’ 찬반논란 확산

    인터넷 실명제는 약(藥)인가, 독(毒)인가. 인터넷 실명제의 ‘필요 논쟁’이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8월 정기국회에 법안 제출을 앞두고 이해 당사자인 정부와 관련 업계, 전문가, 네티즌간에 논리대결이 확산되는 형국이다. 정부가 필요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관련 업계에서는 여론에 밀려 총대를 멘 모습이라고 비판한다. 포털 업체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인터넷기업협회는 실명 의무화를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줄기차게 반대했지만 정보통신부가 깔아뭉겠다고 못마땅해한다. ●충분히 검토됐나 인터넷 실명제는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에 관련 조항을 넣는 것이다. 실명제의 필요성은 여당인 열린우리당보다 정통부가 먼저 제의했다. 지난해부터 ‘검토-공청회-수정 보완-합의도출’ 등의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 정통부의 설명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포털 등 이해 당사자들과의 이견은 해소됐어야 한다. 하지만 불만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인터넷기업협회 한 간부는 “정부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을 택했다.”며 직설적으로 비난을 퍼부었다. 실명제 의무화가 안돼서 사이버 폭력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기대 만큼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내놓았다. 네이버 등 대형 포털과 주요 언론사 게시판에 이미 실명 확인 절차가 갖춰져 있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지도 따져 물었다. 포털 업체들은 산업에 미칠 부정적인 측면도 지적했다. 인터넷 포털 파란의 이대호 홍보팀장은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규제인 만큼 이용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럴 경우 광고단가 하락으로 매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포털 업체들이 실명제를 반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국회 통과도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은 정부의 법안에 그리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팽팽한 네티즌, 전문가도 갈려 인터넷 실명제 의무화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포털 책임론을 끄집어낸다. 서강대 왕상한 법대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처럼 포털도 책임감을 가질 때가 됐다.”며 “게시판이란 장을 마련해 놓고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포털은 불법행위를 막거나 취소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상황은 불법행위를 방치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의문부호를 달았다.KT 박상수 정보보호기획부장은 “정보기술(IT)이 활성화되면서 비방, 악의적 댓글 등 부정적인 측면 또한 많다.”며 조속한 실명제 도입을 주장했다. 반면 인터넷 실명제의 역기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우선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 가능성을 든다. 진보네트워크센터 운영위원인 이은우 변호사는 “인터넷 실명제는 5∼6개의 대형 포털들이 수천만명의 개인정보를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개인정보를 잘 보관할 능력이 있는 기업인지가 우선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도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헌법소원의 가능성까지 내다봤다. 이해 당사자인 네티즌들의 의견도 갈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설문조사 결과 50.3%가 찬성,44.2%가 반대했다.5.5%는 판단을 유보했다. dreamjikim이라는 ID를 쓰는 네티즌은 “인터넷의 익명성은 표현의 자유를 위한 것이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보장장치이지, 타인의 인권침해와 표현의 방종을 묵인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한 반면 다른 네티즌(ID js0794)은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유출은 인터넷 실명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향후 절차와 외국 사례 현재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고 있거나 논의 중인 나라는 한국을 제외하곤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이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보통신부 정보윤리팀 오상균 사무관은 “유독 우리나라만 댓글이나 게시물 문화가 발달해 있다.”면서 “뉴스에 댓글을 다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댓글 문화는 인터넷 언론인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이 주도했다.2002∼2003년 사이에 확 늘어났다. 외국은 우리나라와 사뭇 다르다. 해당 뉴스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싶으면 관련 언론사 웹마스터에게 메일을 보내는 방식을 주로 활용한다. 때문에 정제된 언어가 주류를 이룬다. 정부가 간여하는 것도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현상이다. 인터넷 실명제는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포함돼 있다. 지난해 6월 구성된 ‘익명성에 의한 역기능 해소 연구반’에서 방향을 잡았다. 연구반에는 다음 등 포털과 인터넷기업협회, 법률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법안을 만드는 과정(공청회 등)에서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논란이 계속될 부분은 ‘표현의 자유 침해 여부’다. 자칫 헌법소원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는 ‘일체의 표현을 못하도록 하는 것’인 만큼 익명으로 된 표현의 자유를 일부 제약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 침해가 아니라는 것이 개정 법안을 만든 정통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법안처리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현재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법제처에 올라가 있다. 심사가 막바지 단계다. 규제개혁심의위원회의 심사는 4월에 마쳤다. 법안은 이달 중으로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강경파 터무니없는 ‘몸값’ 요구 피말린 협상끝 80만弗 극적타결

    원양어선 동원호와 선원 25명이 납치 117일 만에 무사히 석방되기까지는 속타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동원호는 한국시간으로 4월4일 오후 3시40분 소말리아 인근 공해상에서 참치잡이 조업 중 보트 2척에 나눠 탄 채 총기를 난사하며 접근한 8명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피랍 3일 만인 4월7일 납치세력이 ‘소말리아 머린’이라는 군벌휘하 무장단체로 파악되면서 동원수산이 납치세력과 협상에 나섰다. 정부도 가능한 외교채널을 총동원, 소말리아 과도정부에 영향력 행사를 부탁하고 4월7일 정달호 외교부 재외국민 영사대사를 시작으로 협상지원 대표들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잇달아 파견, 동원수산의 협상을 측면지원했다. 동원수산측의 협상을 지원하던 정부는 5월9일 납치 단체 내부의 이견 때문에 협상이 잘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언론에 토로했다. 이 말은 납치 세력 안에서 터무니없이 높은 몸값을 받아내려는 소수의 ‘강경파’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실제 동원수산 송장식 사장은 30일 “해적들이 통일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자꾸만 말이 바뀌어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해적들이 속한 씨족 대표들은 우리한테 ‘절대 돈을 많이 주면 안 된다.’고 했으나, 해적들은 그들의 말도 듣지 않았다.”고 뒷얘기를 털어놨다. 납치세력이 요구한 몸값은 80만달러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당초에는 100만달러를 요구했으나 협상과정에서 조율된 결과로 보인다. 그러던 중 프리랜서 PD 김영미씨가 6월15∼17일 동원호를 직접 찾아가 선원들의 참담한 피랍생활을 담은 영상물을 제작했고, 이를 MBC ‘PD수첩’이 7월25일 방영하면서 납치 사건은 정부에 대한 책임론으로 비화됐다. PD수첩측은 외교통상부가 납치단체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소말리아 과도정부에 매달리면서 협상에 진척을 보지 못했고 현지에 가서 직접 협상하지 않고 안전한 두바이에서 협상을 진행하는 등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해적들을 상대로 직접 대면 협상에 나서는 정부는 없으며 두바이는 송금상 편의를 위해 해적들이 요구한 협상장소라고 반박했다. 또 해적들이 국내 언론을 이용해 자기들이 유리한 협상고지를 차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동원수산과 정부는 협상의 고삐를 죈 결과 29일 납치단체와 석방조건에 극적으로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선원들은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송장식 사장은 “평소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이 117일 동안 밥만 먹고 있으니까 오히려 살이 쪄서 불편하다는 사람도 있다더라.”고 선원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PD수첩에 야윈 얼굴로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동남아 선원들로 원래 얼굴형이 그렇다.”고 덧붙였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민심의 경고” 자성론 팽배

    한나라당이 서울 성북을 보궐선거 패배는 ‘민심의 경고’라는 판단에 따라 강도 높은 자성론에 휩싸였다. 특히 ‘수해골프’ 등 민심과 동떨어진 행태가 이번 패배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대로 가다가는 자칫 대선 3패의 ‘불임정당’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까지 감돈다. 강재섭 대표는 27일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국민이 열린우리당 정권에 대한 심판을 내린 동시에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엄중히 경고한 것”이라며 “참정치 실천을 위한 자강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와 관련,“자기 반성과 도덕성 회복을 위한 ‘참정치실천운동본부’ 구성 시기를 앞당겨 금명간 발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정치실천운동본부장으로는 권영세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당내 인사뿐 아니라 외부 인사들도 대거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주자들도 성북을 패배와 관련,“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자성하는 분위기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국민이 한나라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면서 “나를 포함해 모두가 더 반성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민심대장정’에 나선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정치라는 것은 민심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쪽배와 같다.”며 “민심에 겸허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다만 이날부터 삼성동 자택에서 하계 휴가에 들어간 박근혜 전 대표는 선거결과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자성론은 이번 선거기간 경기도당 간부들의 ‘수해 골프’ 파동과 소속 자치단체장들의 부적절한 언행 등에 대해 국민이 ‘회초리’를 든 의미를 되새기지 않으면 더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당내에선 지도부 책임론도 나오지만 출범한 지 보름밖에 안된 새 지도부에 책임을 묻는 것은 무리라는 분위기가 대세다. 특히 일각에선 성북을 패배와 관련해 박 전 대표와 이 전 서울시장의 갈등설까지 제기됐다. 이 전 서울시장이 자신과 가까운 최수영 후보를 위해 세 차례나 지원유세에 나선 반면 박 전 대표는 단 한차례의 의례적인 지원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두 진영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두 사람의 갈등을 부추겨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면타개 방향타 고심

    7·26 재·보궐 선거 전패의 충격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은 27일 ‘예견된 패배’라는 진단을 내리면서 겉으론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했지만, 닥쳐올 정계개편의 파고를 염두에 두고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요구도 불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연이은 선거 참패에 따른 국면 타개책으로 단순히 ‘민심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일차적 분석보다는 향후 정국구도의 방향타를 찾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었다. 근저에는 ‘당 혁신’과 ‘정계개편 주도권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으려는 기류가 흐르고 있는 인상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정기국회 이후 정계개편 논의를 하자고는 하지만 어디 우리 마음대로 되겠냐.”고 반문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도 “선거결과와 무관하게 정치일정에 대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빨리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민주당 조순형 후보의 당선을 바라보는 시각과도 맥이 닿아 있다.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주된 의견은 “(조 후보의 당선으로)한나라당의 연승을 저지했다는 의미는 크지만 정계 주도권을 민주당이 쥐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남지역의 한 의원은 “(조 후보의 당선은) 착잡한 일이다. 탄핵 주도세력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걱정했다. 전통적 지지계층의 이탈을 우려하는 소리로 들렸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의 여진이 당장 지도부 책임론으로 번지지는 않고 있다. 서울지역 초선 의원은 “5·31지방선거 이후 다른 상황을 예측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도부 교체론과 같은 처방은 아무 소용없다.”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가 선거 연패에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는 논리와도 무관치 않다. 특히 김근태 의장의 최측근인 민평련 소속의 문학진 의원은 “당이 주도력을 확보하려면 노 대통령의 거취문제는 거론될 수밖에 없다. 필요하다면 대통령의 탈당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국 안정을 위해 대통령의 탈당을 단속했던 김 의장의 의중에 정면 배치되는 입장이다. 김선미·민병두·양형일·장경수 의원 등 초선의원 39명도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의 질책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주당發 정계개편 예고

    민주당發 정계개편 예고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주역인 5선의 민주당 조순형(71) 전 대표가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2004년 3월 노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다가 17대 총선에서 역풍을 맞고 낙선한 조 전 대표가 26일 서울 성북을 재선거에서 초반 열세를 뒤집고 당선됐다. 선거기간 ‘반노비한(反 노무현,非 한나라당)’연대를 기치로 내건 조 전 대표의 당선으로 ‘민주당발(發)’ 정계개편 논의가 급부상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실시된 재·보궐선거 4곳에서 지난해 10·26 재·보선에 이어 또다시 전패를 기록했다. 한나라당은 서울 송파갑·경기 부천소사·경남 마산갑 등 3곳에서 승리했으나,‘수해 골프’파문 등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성북을 지역을 민주당에 내줘 연이은 ‘재·보선 불패’에 제동이 걸렸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개표 결과 서울 성북을에서 민주당 조 후보가 2만 3382표(44.29%)를 얻어 2만 1149표(40.06%)를 얻은 한나라당 최수영 후보를 2233표차로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조재희 후보는 5276표(9.99%), 민주노동당 박창완 후보는 2975표(5.63%)에 그쳤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한국정치의 새틀을 짜는 데 민주당이 중심이 되어달라는 국민의 명령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갑에서는 한나라당 맹형규 후보가 2만 824표를 얻어 열린우리당 정기영 후보를 1만 4535표차로 앞섰다. 경기 부천소사에서는 한나라당 차명진 후보가 1만 8549표로, 열린우리당 김만수 후보를 6837표차로 제쳤다. 경남 마산갑에서는 한나라당 이주영 후보가 2만 550표를 차지해 열린우리당 김성진 후보를 9920표차로 눌렀다. 이로써 이번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이 3석, 민주당이 1석을 확보하게 됐다. 정당별 원내의석 수는 우리당 142석, 한나라당 126석, 민주당 12석, 민주노동당 9석, 국민중심당 5석, 무소속 5석으로 재편됐다. 이날 승리로 민주당은 수도권 교두보 마련과 정계개편의 주도권 선점에 성공하는 등 정치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여권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으며, 정계개편 논의과정에서도 주도권 장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열린우리당 김근태 당의장 체제도 책임론에 휩싸이게 됐다. 한나라당은 ‘수해 골프’로 인한 역전패로 박근혜 전 대표나 강재섭 대표 등 주류측이 당분간 견제를 받게 됐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日, 中따돌려 상임이사국 노렸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조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결의안을 거부, 안보리 분열의 책임론이 불거질 경우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핵심인 유엔 개혁안을 밀어붙이려 계획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안보리 결의문 채택 관련 해설기사 등을 통해 외무성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일본은 두 마리 토끼(북한 제재와 중국 고립화)를 잡겠다는 계획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아시아 외교의 경쟁자인 중국을 고립시키고, 지난해 추진했다가 무산된 상임이사국에 진출하겠다는 의지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발동하면, 중국이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이후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로 연결되는 유엔 개혁의 논의가 활발화되는 것”이 일본의 노림수였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를 갈라놓는 작전을 구사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소 다로 외상은 지난 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 의장국이라는 점 등을 들어 중국과 다르게 북한제재 결의에 찬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의 중국 고립화 전략은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협조가 필요했던 미국의 계산, 러시아의 비협조, 영국과 프랑스의 견제 등으로 결국 무산됐다. 마이니치신문은 국제연대보다 제재에 치우친 ‘아베 신조 관방장관 외교’의 위험이 감지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taein@seoul.co.kr
  • 김의장 “의원들 대통령비판 당연”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14일 “정부와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5·31 지방선거 패인을 분석해 보니 좋은 후보들을 낙선시킨 당 지도부와 대통령, 정부가 원망스러웠다.”는 말도 했다. 김 의장이 지방선거 패인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과 현 정부의 책임론을 직접적이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의장은 이날 7·26 재·보선 선거운동 지원을 위해 마산을 방문, 지역 기자들과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마음에 안들게 하기 때문에 국민이 선거에서 당을 심판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계 개편과 관련,“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선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며 21세기 시대정신인, 국민통합과 양극화 극복을 위한 추가 성장으로 다시 출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치공학적인 정계개편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 의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현행 대통령 단임제는 헌법적 결함이고,87년 체제의 한계”라며 ‘원포인트 개헌’으로 4년 중임제를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또 당청 갈등의 원인과 해법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에 한번 당선되면 (각종)선거가 본인의 운명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기 때문에 민심과 멀어진다.”면서 “대통령이 선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밝혔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미사일’ 꺼내자 회담테이블 접어

    ●남북관계 어디로 가나 ‘혹시나’ 하던 장관급 회담은 ‘역시나’로 끝났다. 남북은 미사일 발사사태와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의견을 하나도 진전시키지 못한 채 장관급 회담을 서둘러 끝내야 했다. 남북은 회담에서 서로 다른 얘기만 늘어놓는 동상이몽을 보여줬다. 남측은 미사일사태 해결과 6자회담 복귀를 강조했으나, 북측은 당초 예상했던 대로 회담을 정치선전의 장으로 활용했다. 미사일·6자회담에 대해서는 무시전략을 펴면서 북측은 국가보안법 철폐 등의 정치공세와 쌀 50만t 지원을 요구했다. 나아가 ‘선군(先軍)’이 남측의 안전도 도모해 준다는 터무니없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사상을 거론했다. 특히 남북은 헤어지면서 상호 비방하는 감정싸움을 드러내 남북관계 전망은 앞으로 상당히 어두워졌다. 북측은 오후 2시30분 종결회의를 하면서 기자들에게 배포한 성명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은 결코 군사회담이나 6자회담이 아니라면서 남측이 한정했던 미사일·6자회담이란 의제에 불만을 표시했다. 성명은 나아가 “6·15 공동선언의 이념을 저버리고 동족을 적대시하며 비이성적인 태도로 이번 회담을 무산시킨 남측의 처사를 엄정하게 계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측은 이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면서 장관급 회담은 하지 않으니 못한 회담이 된 셈이다. ●최소 기대치에도 못미친 회담 정부는 당초에 회담의 최고 기대치는 6자회담 복귀 선언, 최소 기대치를 차기 회담 일정 합의로 세웠다. 남북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게 장관급 회담을 하게 된 이유였지만 차기 일정합의도 못하는 등 최소 기대치도 거두지 못했다. 북측은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리의 언급에 “군부가 하는 일인데….”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애초부터 미사일·6자회담 문제를 다루기에는 부적절한 회담이었다는 얘기다. 정부 부처 내의 논란 끝에 개최된 장관급 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책임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관계장관 회의에서 반기문 외교·윤광웅 국방 장관의 회담 불가론을 뒤로 하고 회담을 밀어붙인 이종석 장관은 취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실제로 미사일발사를 단호하게 따지겠다던 이 장관은 실제 회담에서는 축구장 반칙 정도에 빚대는 우회적인 언급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장관급회담에 마뜩잖은 시선을 보냈던 미국에도 회담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도 북한 설득에 힘겨운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의욕만 앞세워 회담을 밀어붙이다가 자충수를 둔 셈이 됐다. 부산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탐사보도] 10명 중 8명 “학생운동 탈이념화 우려”

    [탐사보도] 10명 중 8명 “학생운동 탈이념화 우려”

    서울신문이 국내 언론 최초로 실시한 역대 총학간부 의식구조 설문조사는 1984∼2005년 활동했던 서울시내 8개 대학(건국대, 고려대, 단국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가나다 순) 총학생회장·부총학생회장 출신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쉽지 않았다. 대학본부, 총학생회, 총학동우회 등이 보유한 연락망을 바탕으로 현재의 연락처를 추적했으나 오랜 시간이 흐른 탓에 소재 파악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비밀경로를 이용해 이들의 연락처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200여명에 연락이 닿았으나 “설문내용이 너무 민감하다.”“총학 출신임을 밝히고 싶지 않다.”는 등 이유로 30여명이 설문지 수령을 거부했다. 총 172명에게 이메일과 팩스로 설문지를 보냈으며 이 가운데 101명이 최종적으로 회신을 했다. (1) “여당 참패는 대통령 탓”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응답자들의 72.3%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실패’를 꼽았다. 이어 ‘열린우리당의 역할 미흡 및 당론 혼선’과 ‘경기회복 실패와 집값 급등 등 경제적 요인’이라는 응답이 각각 40.6%였다. 정치권 진출이 가장 활발한 전대협 세대는 84.6%가 ‘대통령 국정운영 실패’를 패인으로 지적,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총련 세대와 IMF 세대는 이 응답의 비중이 가장 높기는 했지만 전대협 세대보다는 낮은 65% 안팎이었다. 선거에서 여당을 지지한 사람일수록 대통령 책임론을 더 강하게 나타냈다.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은 선거 참패 원인이 대통령 국정운영 실패라는 견해가 65.4%였지만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은 72.7%였다. (2) 절반 이상 “민노당 지지” 5·31 지방선거에서 절반이 넘는 51.5%가 민주노동당을 지지했다. 열린우리당 지지자는 23.8%로 절반 수준이었다. 과거 학생운동권이 ‘타도대상’으로 삼았던 민자당-신한국당을 뿌리로 한 한나라당을 지지한 사람은 10.9%였다. 전대협 세대는 민주노동당(20.5%)보다 열린우리당(38.5%)을 더 많이 지지한 반면 한총련 세대는 열리우리당보다 민주노동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9%는 ‘지지 정당이 없다.’고 했다. 이들은 대체로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정당들에서 비전과 긍정적 방향성을 찾을 수 없다.”“젊었을 때 가졌던 참여와 현실 개혁에 대한 의지가 점차 줄어드는 것 같다.”는 등을 이유로 들었다.IMF 외환위기 이후 세대에서는 열린우리당 지지자가 5.9%에 불과한 반면 한나라당 지지자는 그 세 배가 넘는 20.6%에 이른 점이 특이했다. (3) “민노당은 결과물이 없다” 5·31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지지도가 뚝 떨어진 이유에 대해 41.6%가 ‘유권자들이 그동안 보내준 성원 만큼 결과물을 못 내놓았기 때문’을 이유로 꼽았다.24.8%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상(理想)적인 정책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10.9%는 ‘유권자들의 보수화’를 들었다. 또 9.9%는 ‘행정전문가를 뽑는 지방선거의 특징’ 때문에 민주노동당이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8.9%는 ‘성장이 더 중요한 시기임에도 지나치게 분배에 치중한 점’을 약세의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아직 민주노동당의 집권을 가정하는 것이 상상이 안 된다.”는 답변도 있었다. (4) 현 정부 문제는 ‘오락가락’ 참여정부의 가장 부정적인 키워드로 59.4%(2개 복수응답)가 ‘국정운영과 정책추진 방향의 일관성 결여’를 들었다. 재벌정책·노동정책·외교정책·부동산정책 등에서 당·정·청의 불협화음과 오락가락하는 모습 등을 지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번째로 많은 53.5%가 ‘양극화의 심화’를 꼽았으며 이어 ‘집권세력의 경솔한 언행’(28.7%),‘경기침체 지속’·‘부동산 가격급등’(각 13.9%) 순이었다. 한 응답자는 ‘어설픈 386’을 꼽으면서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권력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과거 자신들이 가졌던 신념을 제대로 실현시키지 못했다.”고 이유를 달았다. (5) 남은 기간,분배실현 매진을 참여정부의 과제로 ‘정교한 분배정의 실현’(35.7%)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사회 전반의 화합을 통한 갈등해소’(22.4%)-‘남북관계 활성화 등 통일노력´(14.3%)-‘정치·사회적 민주화’(9.2%)-‘성장 중심으로 방향 전환’(6.1%) 순이었다. 11%가 넘는 기타 의견 중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 추진 등) 신자유주의와의 결별’을 요구했다.“참여정부 전반에 걸쳐 있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포기하거나 배척해야 한다.”“현 정권의 인재풀과 성격을 고려할 때 신자유주의는 양립할 수 없는 가치인데도 그것을 고집하기 때문에 혼란이 가중된다.”는 의견들이었다. (6) 3대 갈등은 빈부-통일-지역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가 풀어가야 할 3대 갈등 요인(3개 복수응답)으로는 빈부(72.3%)-통일외교(44.6%)-지역(41.6%)이 꼽혔다. 심화된 경제적 양극화를 서둘러 극복하고 남북·대미 등 대외관계를 둘러싼 분열된 국론을 한 데 모으는 한편 해묵은 지역간 대립도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뒤를 이어 노사-도농-세대간 갈등이 선결 과제 4∼6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정치·사회적으로 부각되는 모든 갈등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문도 적잖이 나왔다. (7) 5명 중 4명 “386 일 못한다”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와 정부부처 등에 대거 진출한 386 운동권 세력들에 대한 평가는 대통령 만큼이나 낮았다. 응답자의 82.0%가 ‘매우’(24.0%) 또는 ‘다소’(58.0%)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매우 잘한다는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으며 8.0%만이 다소 잘한다고 했다. 잘 못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행정실무 등에 대한 경험부족’이 52.5%로 가장 많았고 ‘오만과 독선’과 ‘기존 관료집단 및 정치권과의 부조화’가 각각 41.6%로 두번째에 자리했다. 이어 ‘사회를 바라보는 식견부족’(23.8%)‘오락가락하는 모습’(19.8%) 순이었다. 학생 운동권의 정계 진출에 대해서는 78.2%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대부분 ‘실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학생운동 경력만으로 정계에 진출했다가 실망을 안긴 인사들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8) 41% “학생들과 의제 괴리” 대학 총학생회들의 탈(脫)이념화 바람에 대해 84.2%가 ‘다소’(53.7%) 또는 ‘매우’(30.5%) 잘못됐다고 했다. 잘된 방향이라는 응답은 9.5%에 불과했다.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 이종필씨는 “총학생회가 사회의 진보·발전을 위해 모순을 깨뜨리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세력이 돼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학생회가 학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이유로는 41.4%가 ‘의제 설정에서 학생들과 괴리돼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33.3%는 새로운 학생운동에 관한 패러다임과 이론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80∼9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들었다.1990년대 초반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모씨는 “군사독재 시절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과거 선배들의 이념과 운동방식을 답습하지 말고, 유연하고 긍정적인 자세로 학생회 운영에 임하라.”고 주문했다. (9) 74% “사회 진보화 안됐다” 사회 전반의 민주화·진보화 추세에도 불고하고 응답자의 74%는 “총학에 몸담고 있을 때에 비해 진보하지 않았다.”고 답했다.‘매우 보수화’ 4%,‘다소 보수화’ 55.4%였으며 13.8%는 ‘당시와 비슷하다.’고 했다. 반면 ‘다소 진보’는 21.7%,‘매우 진보’는 1.9%에 그쳤다. 상당 부분은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이른바 ‘싹쓸이’를 한 데 대한 경계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 [사설] 난맥상 바로잡는 개각 되어야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주 초 경제·교육 부총리와 기획예산처 장관, 청와대 정책실장을 바꾸는 소폭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덕수 경제 부총리와 김진표 교육 부총리는 그간 정책 수립 및 집행 과정에서 갖가지 혼선과 마찰을 일으킨 바 있어 이들을 교체해야 할 당위성은 충분하다. 더욱이 이번 개각은 열린우리당의 5·31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민심 수습책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보유세 강화, 거래세 인하’라는 부동산 세제개혁의 원칙과 교육 양극화 해소정책의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좋은 정책이라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를 무시하거나 성과주의에 밀려 치밀한 사전 검토 없이 시행에 들어갈 경우 엄청난 역풍을 맞기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한 부총리는 무능과 리더십 부재로 국민들을 실망케 했고, 김 부총리는 무소신과 철학 부재로 교육현장에 혼란을 몰고왔다. 후임자는 해당 분야의 철학과 소신, 업무 추진력, 그리고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되어야 한다. 더 이상의 국정 난맥상을 막기 위해서는 코드 인사니 회전문 인사니 하는 말들이 나오지 않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경제 부총리는 중심을 잘 잡아야 하고, 교육 부총리는 교육의 평등성과 수월성을 조합해 안정적인 교육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그러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공교롭게도 전·현직 청와대 정책실장들이다. 직책의 특성상 대통령과 뜻이 다를 경우 아무래도 소신을 펼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빚어진 갖가지 정책 혼선의 책임론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일부 인사는 의견수렴 노력이 미흡하고 해당 분야의 문외한이란 점도 거론된다. 권오규 정책실장이 경제부총리가 될 경우 50여일만에 세 자리를 맡게 되는데, 참여정부 인재풀의 협소함을 방증한다. 그간의 국정 난맥상을 개각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 인선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아울러 혼선이 잦은 부처를 대상으로 개각 폭을 넓히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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