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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지방선거 새 뇌관으로

    ‘천안함’ 지방선거 새 뇌관으로

    천안함 침몰 사태가 6·2 지방선거 등 정치 현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군(軍)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정확한 진상규명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물론 야권도 정국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진상규명 과정에서 북한 관련설이 힘을 얻게 되면 자칫 이념갈등으로 비화돼 지방선거 판도를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 우선 지방선거를 준비해 온 예비후보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출마자들은 대부분 유권자와의 접촉을 삼가고 있다. 한 광역단체장 후보는 30일 “국민들이 슬픔에 잠겼는데 표를 달라고 인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실종자 수색이 어떻게 결론나든 이런 분위기는 계속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예비후보자들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공격의 대상’인 현역 단체장들이 다소 호흡을 고를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다음달 4일로 예정됐던 경기지사 경선을 1주일 정도 연기하기로 했다. 당내 주류가 지지하는 김진표 최고위원과 비주류를 등에 업은 이종걸 의원이 그동안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기 때문에, 섣불리 경선을 치렀다간 과열 경쟁과 내홍으로 당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판을 달굴 것으로 보였던 세종시 수정안과 무상급식, 4대강 사업 등 굵직한 현안들도 천안함에 막혔다. ‘천안함 국면’이 뜨겁게 전개되면 이 현안들이 선거구도에서 다시 부상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정부가 정보를 통제하고, 북한 관련설을 흘리며 불안감을 조성해 보수세력의 단결을 꾀하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주로 북한 관련설에 초점을 맞춰 질문하고, 야당 의원들은 초기대응이 미흡했다고 질타하며 통신기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단은 여권이 더 어렵게 됐다. 정부의 계속된 설득과 해명에도 의구심은 꼬리를 물고 있어 앞으로 안정적인 국정운영에도 어느 정도 부담을 안게 됐다. 침몰 원인이 외부 공격이냐 내부 문제냐에 상관없이 정부는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 국정운영의 핵심은 조속한 사태 수습인데, 사고 원인조차 장기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부의 설명 자체를 믿지 않는 분위기를 타파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야권도 마냥 정치 공세를 강화할 처지는 아니다. 사상 최악의 군 참사를 정쟁(政爭)의 소재로 활용하려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엄청난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씨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야당 지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야당의 공격은 초기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동시에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선에서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보수 ‘하나로’ 진보 ‘뿔뿔이’

    4년 전 5·31 지방선거 당시 시·도지사 투표에서 한나라당은 1041만표를 얻었다.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510만표에 그쳤다. ‘더블 스코어’ 득표로 한나라당은 호남과 제주를 뺀 전 지역을 석권했다. 참여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분열, ‘박근혜 테러’ 사건으로 인한 보수층 결집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였다. 6·2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보수세력은 뭉치고, 진보세력은 흩어지는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보수층의 결집은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의 합당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여권 분열의 최대 뇌관인 세종시 문제도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청와대가 4월 국회에서 밀어붙이지만 않는다면, 세종시 수정안 처리는 지방선거 이후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설 명분도 생기는 셈이다. 차기 대선을 겨냥한 박 전 대표가 친이계의 딴죽걸기를 차단하고, 선거 이후 불어닥칠지 모를 ‘책임론’을 사전에 희석시키는 효과를 바랄 수 있다. 친이계인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29일 “우리 당의 대표였고 지금도 당 지도자인데 안 나설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반면 ‘반(反) MB연대’를 주장하는 야권연대는 지리멸렬해지고 있다. 진보신당이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일찌감치 빠져나갔고, 민주당은 수도권 기초단체장 11곳을 양보하는 잠정 합의안을 추인하지도 못한 채 내부 균열만 심해졌다. 민주당은 이목희 전 의원으로 협상 대표를 교체했지만, 협상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국민참여당에 이어 한화갑 전 의원이 주도하는 평화민주당까지 생겨 지지층이 사분오열될 위기에 놓여 있다.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평민당은 “민주당이 김대중 정신을 무시한다.”고 주장한다. 양당 모두 민주당에서 탈락한 후보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민주당 비주류 의원 30여명이 31일 “당권파가 독단적으로 선거를 치르려 한다.”며 ‘당 바로세우기 비상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국 방문의 해에 관심을/손원천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한국 방문의 해에 관심을/손원천 문화부 차장

    올해부터 ‘한국 방문의 해’가 시작됐다. 한국 관광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1994년, 2001년에 이어 세 번째 시도하는 범국가적 캠페인이다. 이번 한국 방문의 해 사업은 예년과 달리 3년 동안 캠페인이 이어진다.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캠페인을 지양하고 장기적, 지속적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것이 당국의 뜻이다. 일본의 ‘요코소 재팬’(‘어서오세요 일본에’라는 뜻) 캠페인이 2003년부터 시작돼 8년 동안 계속 추진되고 있듯, 우리 또한 3년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성과에 따라 계속 진행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뒀다. 관광산업이 국가경제와 국가인지도 등에 미치는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일본뿐 아니라,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주변국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자국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나선 것에 비춰볼 때 적절한 조치라는 것이 관광업계 안팎의 평가다. 그런데 출범 시기를 둘러싼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이 못 됐다. 지난해 말 쏟아졌던 ‘관광수지 9년 만에 흑자 달성’ 뉴스가 ‘선도’(鮮度)를 잃기 무섭게 연초부터 관광수지 적자를 우려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광산업이 무역수지 흑자기조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책임론도 제기했다. 실제 2월 말 현재 관광수지 누적적자액은 5억 4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월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63만 9000여명(추산)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6만 6928명에 비해 4.2%가 줄었다. 반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90만 2000명으로 19.7%가량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1월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광당국은 물론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에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쓸모없는 한국 방문의 해’ 등의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 공격에 나섰고, 한 관광학계 인사는 “한국 방문의 해만 되면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조롱 섞인 비난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관광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있는 원인이 갓 출범한 한국 방문의 해에 있는 걸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형국은 아닐까. 예를 들어 보자.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는 590만명의 ‘구름 관중’을 동원, 역대 최다 입장객 기록을 세웠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목표를 650만명으로 올려 잡았다. 하지만 이 목표가 실현될 것이라 믿는 이는 거의 없다. 외려 남아공 월드컵이나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올해 열리는 굵직한 국제 경기에 많은 관중을 빼앗기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불가항력적인 외부 요인으로 관중 동원에 실패한다 해도 KBO가 비난 받을 일은 아니란 것이다.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관광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환율 효과’가 사라진 탓이 크다는 게 관광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한국 관광에 매력을 느꼈던 외국인들이 상황이 반전되자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대폭 늘면서 관광수지 악화를 부채질했다. 또 외국인의 객실요금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호텔 영세율 제도가 폐지되면서 숙박업계의 가격경쟁력은 곤두박질쳤고, 관광업계 최대 고객으로 떠오른 중국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정책은 여태 답보상태다. 관광정책과는 무관한 한국 방문의 해 측으로서는 손 쓸 여지가 없는 외부요인으로 인해 공연히 뭇매를 맞고 있는 셈이다. 중요한 것은 막 시작된 한국방문의 해의 성공적인 진행이다. 채찍질하는 까닭을 곱씹어 볼 때란 얘기다. 최근 만난 한국 방문의 해 관계자의 하소연이 긴 울림으로 남는다. “한달 한달의 수치에만 일희일비하지 말고, 앞선 두 차례의 캠페인을 통해 배운 교훈을 이번 캠페인에선 어떻게 녹여내는지, 3년 뒤에 우리의 관광 경쟁력이 어떻게 변모해 있을지 관심을 갖고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 angler@seoul.co.kr
  • “내 안에 원수있다” 여야 내분 골머리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각각 집안싸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세종시 수정 문제를 놓고 친이·친박 간 갈등의 골이 메워지지 않고 있다. 친이 쪽에서는 이달 말까지 중진협의체가 절충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당론 표결이라도 시도하자는 입장이다. 협의체가 전권을 위임받은 만큼 청와대나 박근혜 전 대표 모두 조금씩 불만이 있더라도 협의체에서 나름대로 결론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절충안이 불발되면 ‘어떤 계파 때문에 절충이 안 됐다.’는 책임론도 나올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친이계인 정두언 지방선거기획단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도 4월 임시국회 전에 반드시 세종시에 대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 절충안 도출이 안 되면 당론 표결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지방선거 지원 문제도 계파 갈등 소지가 있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일절 말씀이 없으셨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친이계 한 의원은 “당내 최강의 영향력을 가진 지도자가 선거를 돕지 않는다면 ‘선거 결과가 좋지 않기를 내심 바라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꼬집었다. “향후 대권주자 선출 과정에서 비판받을 수 있다.”고도 압박했다. 당장 영남권 공천 경쟁이 시작되면 두 계판 간 대립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야권의 속사정도 복잡하다. 민주당은 성희롱 전력자인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영입과 공천 배제 과정에서 지도부가 공식적인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아 뒷말을 사고 있다.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대립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 역시 부담이다. 정 대표와 정 의원은 지난 19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협력하자고 의견을 모았지만, 차기 당권 경쟁자인 두 사람의 일시적 휴전은 ‘필연적인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5+4’ 선거연대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진보신당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는 데다, 민주당은 1차 협상 결과가 ‘호혜적 연대’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단체장 자리를 다른 야당에 양보하기로 한 해당 지역구 출신 의원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상근 목사 등 선거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 원로들은 오후 정 대표를 찾아 합의 내용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정치연합이 위기에 봉착하도록 한 첫 번째 원인제공자임을 인식하고 합의안을 추인하라.”면서 “연합정치를 위해 각 당 지도자에 대한 공개질의 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진 유지혜기자 jhj@seoul.co.kr
  • 우근민 “무소속 출마” 민주 탈당

    우근민 “무소속 출마” 민주 탈당

    우근민 전 제주지사가 19일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복당한 지 16일 만에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성희롱 전력으로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데 대한 반발이다. 우 전 지사의 영입이 불러온 ‘성희롱’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책임론에 휘말렸다. 우 전 지사는 민주당 제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과 도민의 선택을 확신하기에 무소속 신분으로 도전, 여러분의 심판에 몸을 맡기고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당 지도부는 당선이 유력하다고 판단해 사정하다시피 복당을 요청하고도 마녀사냥식 여론몰이가 휘몰아치자 ‘언제 복당을 요청했냐.’며 얼굴색을 바꾸고 거짓말까지 했다.”면서 “신의와 도의를 저버린 것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빚는지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국민모임 소속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우 전 지사의 영입과 공천 배제 등 일련의 사태는 제주도민을 우롱하고 민주당을 조롱거리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열린세상]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의 상관성/유호열 고려대 북한학 교수

    [열린세상]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의 상관성/유호열 고려대 북한학 교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2주년을 즈음해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하였다. 대북정책에 대해 국민의 58%가 지지하고 42%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나 집권 3년차에 접어든 정부로서는 후한 점수를 받은 셈이다. 대통령 개인이나 집권여당에 대한 국민의 종합 지지도가 50%를 밑도는 현실에서 대북정책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핵심 대북정책인 그랜드바겐 안에 대해선 무려 84%가 찬성하고, 최근 논란이 된 금강산관광(중단) 정책에 대해서도 80%의 국민들이 지지하였다. 여론조사에서 특기할 사항은 북한과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 우리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거나(54%),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우회적 방법을 활용할 것(28%)을 주문하고 있다. 조용히 기다리거나(15%), 지속적 압박(6%) 등 소극적이고 적대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은 정부가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 31%만이 남북관계가 과거보다 개선되었다고 응답하였고 절반 이상인 53%는 큰 진전이 없다고 대답하였다. 16%는 오히려 후퇴하였다고 평가하였다. 국민의 60%가 대북정책을 지지하는데 그 절반에 해당하는 30%의 국민만 남북관계가 과거보다 개선되었다고 보는 현실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이러한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의 상관성 코드를 풀 수 있다면 향후 한반도의 정치 지형은 한층 새로워질 것이다. 우선 대북정책은 제대로 추진되었지만 북한의 태도나 주변 환경적 요인으로 남북관계가 과거보다 개선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을 수 있다. 국민의 51.5%가 남북관계 경색의 주원인이 북한에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북한이 이미 핵을 보유했거나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국민이 80~90%에 달하고 70%의 국민이 북한이 핵개발을 통해 남한을 위협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이 아무리 합리적으로 추진되었더라도 남북관계가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둘째,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면서도 남북관계는 과거에 비해 큰 진전이 없다거나 후퇴했다는 부정적 평가를 내리게 된 배경이다. 부정적 평가는 남북관계의 본질이나 남북관계의 개선 여부를 평가할 기준이 불명확한 데서도 비롯된다. 햇볕정책이 추진되면서 남북관계의 평가기준은 남북 당국자들이 얼마나 자주 회담했는지, 관광객이나 북한 방문자의 숫자, 교역이나 대북지원 규모 등 양적인 측면에 익숙해짐으로써 현 정부하에서 남북관계는 개선되지 않거나 후퇴한 것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이 많을 것이다. 셋째,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의 논리적·인지적 상관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대북정책을 정치적으로 평가하는 계층이나 집단의 경우 남북관계의 진전 여부와 관계없이 특정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듯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무조건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국민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상 3가지 원인 진단은 향후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 정부와 국민 모두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제대로 된 대북정책이라면 남북관계 역시 개선되었다고 평가하는 게 정상이다. 남북관계 부진에 대한 북한책임론은 시간적 한계가 있다. 아무리 북한이 잘못하더라도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경색국면이 장기화되면 국민의 인내력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좀더 적극적이고 다차원적인 대북정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남북관계의 본질에 대한 대국민 교육과 홍보가 미흡함도 조속히 개선되어야 한다. 금년도 통일부 역점 사업으로 통일교육의 획기적 개선이 포함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의 본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원칙을 지키면서 북한의 변화를 통해 통일로 가려는 정책은 곳곳에서 암초와 부딪칠 것이다. 끝으로 이명박 정부는 대북정책의 정쟁화를 지양함으로써 남남 갈등을 비교적 잘 관리해 왔는데 아직 2% 부족이란다. 대북정책이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수행될 경우 남북관계의 개선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 서울시 부교육감 사퇴

    김경회(55) 서울시 부교육감이 4일 교육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하지만 검찰의 서울시교육청 인사비리 수사가 한창인 상황인 데다 공정택(76) 전 교육감의 당선무효로 시교육청의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직무대행이라는 점에서 김 교육감의 사퇴는 또 다른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 부교육감은 “교육감 선거를 위한 공직사퇴 시한이 4일까지라 부득이하게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이번 인사비리와 관련 김 부교육감의 책임론이 일고 있었고,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시교육청 인사비리 사건이 어느정도 정리되는 대로 김 부교육감을 교체할 뜻을 밝힌 바 있어 도피성 사퇴라는 비판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감과 부교육감이 동시에 비는 초유의 지도부 공백사태를 맞았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전공노 앞날·정부대응

    전공노 앞날·정부대응

    ‘사면초가’ ‘지속적인 압박’ 3일 노동부의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설립신고 반려 이후 전공노와 정부의 입장을 각각 표현한 것이다. 당장 전공노는 조합원 10만명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최대노조로 안착하려던 계획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번이 합법적 노조 설립을 위한 마지막 기회로 보고 설립 절차와 규약 등의 보완에 주력했던 전공노는 노동부의 재반려 조치에 대해 “공무원 노조 설립을 어떻게든 막겠다는 정부 본심이 드러난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전공노 측은 노동부의 반려 사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윤진원 전공노 대변인은 6급 업무총괄자가 조합원에 포함됐다는 노동부 설명에 대해 “지자체에서 실질적으로 업무총괄권한은 계장이 아닌 과장에게 있고 지자체마다 사정도 달라 노동부가 작위적으로 해석한 부분이 크다.”고 항변했다.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공노가 구사할 수 있는 후속수단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동안 확보한 자치단체장의 판공비 부당 사용 사례 폭로 등이 후속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조합원의 민노당 가입 및 당비 납부 등에 대한 검찰 수사와 노조설립신고 불발 등으로 조합원들이 동요하고 있고 집행부도 위축돼 있어 원하는 대로 투쟁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강경파로부터 이번 설립신고 반려와 관련한 책임론도 예상된다. 강경파는 그동안 설립신고보다는 투쟁을 앞세웠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조합원 총회·총투표 실시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지도부에 줄곧 힘을 실어준 일반 조합원들이 적잖이 등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앞으로도 전공노를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장은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전공노의 대응을 봐가면서 후속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에 노동부가 설립신고서를 반려한 사유를 감안하면 전공노가 추후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하더라도 이를 수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정부로서는 정치색을 띤 공무원노조를 용인할 수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전공노 조합원의 이탈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전공노가 법외노조를 선언할 경우 조합비 원천징수 금지 등 추가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다만 전공노 산하에 민공노, 법원노조 소속 등 합법노조원도 포진한 만큼 이들에 대한 처우는 별도 고려해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공노가 법외 노조를 선언하면 불법단체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옛 전공노·민공노·법원노조의 통합단체인 전공노의 법적 성격을 놓고 이견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자율고 입시부정 132명 합격취소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의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에 합격한 389명 중 132명이 부정합격자로 판명돼 합격이 취소됐다. 합격 취소 학생들은 27일 낮 12시까지 입학 전 배정신청을 내서 거주지 인근 일반계고로 배정받아야 한다. 고교 입학비리로 100명이 훨씬 넘는 학생이 한꺼번에 합격 취소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서울시교육청 유영국 교육정책국장은 26일 “학교장 추천으로 합격한 389명의 자료를 검토하고 소명기회를 주는 등 재심의를 통해 132명이 부적격 합격으로 최종 판정돼 합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학교별 구체적인 합격 취소 현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지역 13개 자율고 모두에서 부정합격자가 나왔으며 학교별로 1~30명씩에 이른다고만 밝혔다. 강남 등지에 있는 자율고에서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강경 대응방침을 분명히 했다. 학부모들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 유 국장은 “소명기회를 줬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아닌데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추천을 받은 것 자체가 허위”라고 선을 그었다. 시교육청은 갑작스러운 파산, 신용불량, 가족의 장기질환으로 인한 과다한 가계부담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실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을 사회적 배려 대상자 기준으로 제시했다. 합격한 학생들이 이미 교복과 반 배정을 받은 상황이라 충격이 예상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감내해야 할 고통”이라고 잘라 말했다. 교육당국 책임론에 대해서는 특별감사로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유 국장은 “3월까지 관련 본청, 지역교육청, 중·고교에 대한 특감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책임소재를 가려 그에 걸맞은 징계 조치 등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교육청은 교육비리에 대한 검경 수사가 확대됨에 따라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장학관 95명의 56.8%인 54명을 교체했다. 인사 담당자의 70%를 교체했고, 지역 교육청 소속 초·중등 교육과장도 대폭 전보인사 대상이 됐다. 강남 지역 학교장 인사에서 장학관들은 배제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전체 명단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참조.
  • 美서 고개드는 ‘중국의 책임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올 들어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점점 고조돼 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세계 주요 국가로서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듯했던 미국과 중국은 새해 들어 터진 구글사태와 잇따른 무역갈등,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 수출 결정,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면담 계획 등으로 점점 악화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中, NBA서 갈길 먼 야오밍에 불과”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며 미국을 ‘무시’하는 듯한 중국의 ‘오만한’ 태도에 대해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동시에 중국이 경제적으로는 조만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르겠지만 아직은 초강대국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편집장 파리드 자카리아는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중국의 성장통(痛)’이라는 글에서 미국과 중국은 최근의 갈등 고조에도 서로의 필요에 의해 갈등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카리아는 그러나 최근의 사태를 보면서 “중국 내에서 커지고 있는 서구, 특히 미국에 대해 더 이상 의존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우려할 만한 현상으로 꼽았다. 그는 경제·국제정치적으로 이 같은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양자, 다자포럼에서 자신감을 넘어 ‘잘난 체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오만함은 비전이 결여돼 있다.”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기후변화정상회의를 거론하며 “중국이 국제질서에 책임을 지고 보다 큰 비전을 위해 양보할 줄 아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듯하다.”고 일갈했다. ●“中, 초강대국으로서 자질 부족” 주장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7일자 사설에서 “중국은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뉴스위크의 멜린다 리우 베이징 지부장은 8일 최신호에서 중국이 예전과는 달리 미국의 입장과 동향에 별달리 주목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중국 국민들의 여론동향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리우 지부장은 그러나 중국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로 떠오른 야오밍에 해당하며 야오밍은 많이 성장했지만 NBA에서는 이제 막 농구를 시작한 데 불과하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km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北 김정일 자금담당 김동운 해임설… 후임 전일춘

    북한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 가족의 개인 자금 관리를 전담한 김동운 노동당 39호실장을 해임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후임에는 39호실 부부장으로 있던 전일춘이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39호실은 대성은행과 고려은행 등도 소유하고 있다. 강원도 문천금강제련소 등 일명 ‘노른자위 공장’과 기업 100여개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김 실장이 해임된 배경으로 그가 지난해 12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등과 함께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 블랙리스트에 올라 활동하기 어려워진 것을 꼽고 있다.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에 이어 김 실장까지 해임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지난해 11월 단행한 화폐개혁의 후유증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이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책임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간사장직 유지 ‘오자와 역습’ 시작되나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4일 정치자금 의혹에서 벗어난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의 거취와 관련, “간사장 직무를 계속 맡기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인사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도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한때 오자와 간사장과 거리를 두려던 조짐도 없지 않았지만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오자와 간사장에게 확실한 신뢰의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오후 정치자금법위반(허위기재) 혐의를 받았던 오자와 간사장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결과적으로 지난달 16일 “단호하게 싸워 나가겠다.”며 검찰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오자와 간사장이 이겼다. 오자와 간사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기소된다면 매우 책임이 무거울 것”이라며 사법처리될 경우 사임할 뜻을 내비쳤다. 뒤집어 보면 기소되지 않는 한 간사장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오자와 간사장의 입장 정리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결백하다.”고 강조해온 오자와 간사장이 “검찰의 불기소를 예견했던 것 같다.”는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 안에서도 오자와 간사장의 현직 유지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의원 20여명은 이날 모임을 갖고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서 “오자와 간사장을 지지, 참의원 선거를 위해 결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오자와파의 움직임도 수그러들었다. 오자와 간사장은 오는 7월 실시되는 참의원 선거에서 단독 과반수를 달성, 연립정권이라는 하토야마 내각의 한계를 벗어나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측근들이 기소된 만큼 ‘감독책임론’의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당분간 막후에서 실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은 정치자금 의혹의 족쇄를 푼 오자와 간사장의 ‘대역습’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만만찮다. hkpark@seoul.co.kr
  • [테이크아웃 뮤직] ‘고속패달’ 소시 vs ‘급정거’ 원걸

    [테이크아웃 뮤직] ‘고속패달’ 소시 vs ‘급정거’ 원걸

    90년대 후반 여성 아이돌 그룹의 시초격인 S.E.S와 핑클의 대결은 흥미진진했다. 각각 SM엔터테인먼트와 DSP엔터테인먼트가 배출한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 이 둘은 실력과 끼 면에서 앞치락 뒤치락하는 팽팽함을 선보이며 ‘1세대 여성 아이돌’의 전설을 쌓았다. 이 둘의 경쟁구도는 핑클이 S.E.S.를 견제하기 위해 S.E.S보다 1명 더 많은 4명으로 팀을 구성했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그야말로 용호상박, 그 자체였다. 그리고 나서 십년이 훌쩍 지났다. 요즘 우리는 TV를 켜면 수많은 여성 아이들 그룹과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나름 걸그룹 열풍의 ‘발화점’을 꼽아 보면 단연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로 귀결된다. ‘텔미(Tell me)’로 전국에 ’텔미 춤‘을 선보이며 화려하게 데뷔한 원더걸스가 선발주자라면 ’지(Gee)’로 ‘소녀열풍’을 일으킨 소녀시대는 후발 레이서에 가깝다. 인기몰이 역시 박진영 사단(JYP엔터테인먼트)의 원더걸스가 먼저 주도했다. ‘텔미’에 이어 ‘소 핫(So hot)’, ‘노바디(Nobody)’ 등이 연이어 히트를 치면서 ’국민 걸그룹‘의 명성까지 얻었다. 그리고 원더걸스가 차기 앨범과 해외 진출 등을 모색하는 사이, 이승철 원곡의 ‘소녀시대’ 외에 뚜렷한 히트곡이 없던 소녀시대가 ‘틈새’ 공략에 나선다. 무기는 바로 ‘지’. 소녀의 깜찍함을 느낄 수 있는 빠른 비트의 음악과 숙녀의 성숙함을 드러내는 안무 등으로 ‘지‘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원더걸스가 없는 국내 가요계를 ’평정‘하는데 기여했고 이후 수많은 걸그룹 탄생을 이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도 했다. 덕분에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로서도 S.E.S 이후 근 10년 만에 또 다시 초대박 걸 그룹을 탄생시킨 기쁨을 맛봤을 정도다. 그런데 이처럼 ‘팽팽했던’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최근 모습만 살펴본다면 서로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분위기다. 우선 소녀시대는 예전과 다름없이 꾸준한 인기를 구가 중이다. 최근 2집 앨범의 타이틀곡 ‘Oh!‘만 하더라도 팬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Oh!’ 음원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음악전문 사이트 ‘멜론’, ‘몽키3’ 등에서는 ‘실시간 차트 1위’에 순식간에 올랐고, 지난 23일 ‘Oh!’ 티저영상 공개 당시에는 몰려든 방문자로 인해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잠시 다운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반응이 좋은 만큼 현재의 소녀시대를 있게 했던 ‘지’와의 자체대결에도 관심을 돌리는 등 ‘소녀시대’를 둘러싼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반면 원더걸스의 상황은 이래저래 ‘그림자’가 많이 드리워진 모습이다. 알다시피 멤버 선미의 ‘중도 하차’에 따른 후폭풍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어두움’이다. 대학 진학을 위해 원더걸스를 하차하겠다는 게 선미의 공식적인 탈퇴 명분. 하지만 이를 놓고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와의 ‘불화설’ 혹은 ‘멤버 간 불화설’, 글로벌 전략을 위해 중국어 등이 가능한 멤버 투입을 위한 ‘의도적인 교체설’ 등 원더걸스는 각종 ‘설’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팬들은 선미가 무리한 미국 활동에 따른 스트레스와 건강상의 문제로 그런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무리한 스케줄을 강행한 박진영의 책임까지 묻는 ‘박진영 책임론’을 내세우기까지 한다. 위기는 곧 기회를 부르고 찬스는 또 다른 실책을 유도하기도 한다. 영원한 승자는 없는게 가요계 구도라고 볼 때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앞으로 행보는 늘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사진=서울신문NTN DB, JYP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美 구글발 인터넷전쟁 격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나무는 조용히 있으려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관영 신화통신 홈페이지의 유명 블로거 왕타오(王濤)는 중국을 ‘나무’, 미국을 ‘바람’에 비유했다. 미국이 가만히 있는 중국을 흔든다는 뜻으로 아무런 자격도 없는 미국이 중국을 ‘인터넷 자유’ 제한 국가로 비난한다는 것이다. 중국이 작심하고 미국 및 서방과의 ‘전면전’에 나서고 있다. 신화통신, 인민일보, 환구시보, 중국신문사 등 관영·반관영 매체가 모두 동원돼 ‘미국 및 서방 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인터넷 자유’ 연설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며 중국 정부에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한 것이 불에 기름을 끼얹은 양상이 됐다. 쏟아내는 기사의 제목과 내용은 다분히 공세적이고 자극적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국의 이른바 정보자유 주장의 배후에는 적나라한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내용의 시평을 발표했다. 경화시보는 24일 ‘인터넷 자유는 특정 나라의 ‘국가상표’일 수 없다’는 기사에서 미국을 맹비난했다. 이날 하루 동안 중국 언론들은 ‘미국발 인터넷 전쟁이 시작됐다’(인민일보), ‘인터넷 자유는 미국의 정치이익을 위한 구실일 뿐’(중국청년보), ‘중국 법률 안 지키면 퇴출시켜야’(환구시보) 등의 기사가 줄줄이 쏟아졌다. 중국 측이 강조하는 주장은 대략 세 가지이다. 우선 미국 역시 9·11테러 이후 애국법을 통해 국민들의 정보자유를 침해하는 상황에서 중국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국가나 나름의 법률적, 문화적 전통이 있고, 중국의 인터넷은 최대한 개방돼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은 이번 사태를 비롯한 일련의 공세를 서방의 ‘중국 죽이기’로 생각하는 듯하다. 광둥(廣東)성의 광주일보는 “서방에서 이른바 ‘차이나 스탠더드’ ‘베이징 컨센서스’ 논란이 뜨겁지만 이는 중국을 죽이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아직 발전 중인 중국에 대국의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중국의 성장을 막겠다는 뜻이라는 시각이다. 신문은 경제대국 책임론에 휩싸여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한 일본이 좋은 선례라고도 지적했다. 워싱턴에서 구글 사태 해법을 위한 고위급 접촉이 계속되고 있지만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양쪽이 자존심을 내건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어 이번 사태가 쉽사리 끝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stinger@seoul.co.kr
  • [法-檢갈등 긴급진단] 김종철 연세대교수 - 하창우 前서울변회회장 지상대담

    [法-檢갈등 긴급진단] 김종철 연세대교수 - 하창우 前서울변회회장 지상대담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1심 무죄 판결과 용산참사 재판부의 수사기록 공개 결정 등으로 촉발된 ‘법(法)-검(檢) 갈등’은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무죄 판결을 계기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히 정치권 등이 개입하면서 법·검 갈등은 단순한 대립과 충돌을 넘어 이념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하창우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과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을 21일 만나 갈등의 원인과 해법 등을 들어 봤다.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갈등의 본질은 뭐라고 보나. -하 법원은 증거 부족이다, 법리상 안 된다고 하지만 법원의 판결에 정치적 신념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검찰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증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기소한 것은 아닌지, 정치적 사건에 섣불리 개입해서 무죄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김 정치적 휘발성이 강한 1심 판결에 대한 공격 때문이다. 일부 보수언론과 정치권이 판결을 법리적 시각이 아니라 이념적·정치적으로 규정, 사법부를 공격하고 있다. 사법부가 좌편향적 판사에 의해 장악됐다는 것은 음모론적 시각이다. 사실 사법부 독립은 보수적 가치이고, 법원 자체는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집단이다. →PD수첩 무죄판결이 법·검 갈등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서울고법과 중앙지법의 판결도 다른데. -김 명예훼손의 요건이 되느냐 아니냐인데, 판결에 대해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일반인들은 ‘법에는 정답이 있다.’는 오해가 있는데, 법에는 사실 정답이 없다. 그래서 같은 합의부 재판부나 헌법재판소에는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민사, 형사적 측면이 다르다. 법의 제정 목적과 효과, 개별제도의 고유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형벌을 가할 목적의 형법과 재산 부담을 지우는 민사는 엄연히 다르다. 미국의 유명한 O J 심슨 사건의 경우에도 형사에선 무죄였지만 민사에선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PD수첩의 판결이 잘됐다 잘못됐다가 아니라 공적 기능을 하는 언론사에 대한 명예훼손은 일반인의 명예훼손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핵심가치를 구현하는 기관에 대해 명예훼손을 일반인과 달리 엄격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 -하 PD수첩 판결이 고법의 판결하고 완전히 배치된다는 것은 판사의 개인적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어느 한쪽의 판사가 정치적 신념을 드러낸 것으로 국민의 눈에 비칠 수밖에 없다. 사회적 이슈, 사건에서 1심 법원이 2심 법원의 사실관계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지는 납득이 안 된다. 물론 1심은 형사판결이고 2심은 정정보도 사건의 민사사안이지만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같다. 기본 사실을 인정하는 데 있어서 1심 형사단독판사가 2심 고법의 합의부 판결을 완전히 뒤집는 것은 그 판사의 소신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2심에서 결정하면 1심 법원은 그대로 사실관계를 수용하는 게 일반적인 관례다. 민사, 형사 따로 진행돼도 마찬가지다. 최종심인 대법원이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인정이 대법원에 가서 민사사건 다르고, 형사사건 다를 수가 없다. 대법원에서 하나로 통일된다. →법원의 판결도 판결이지만 검찰의 기소도 적절했는지에 대해 말이 많다. -김 검찰이 우리 사회의 자유화, 민주화, 인권신장 등에 역행하는 기소가 있었다. 정치, 공안사건은 우리 사회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진전됐음에도 불구하고 형법의 잣대로 압박한 것이다. PD수첩, 강기갑 의원, 미네르바 사건 등이 대표적이었고, 용산사건의 경우 법원이 형사소송법에 의해 공개명령을 내렸지만, 법 집행기관인 검찰이 거부했다. 강 의원 판결의 경우 국회의 문제는 국회 내에서 해결해야 하고, 검찰권이 자제돼야 한다는 뜻도 있다고 본다. 법을 만드는 입법부에서 일부 과잉이 있어도 행정부인 검찰권을 함부로 행사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네르바의 경우 40여년 동안 적용하지 않았던 전기통신기본법을 적용했는데, 이를 적용한 검찰 기소 자체가 시대착오적이었다. -하 한때 우리법연구회 소속이었던 이광범 판사도 있고 해서 그러는데 정치적 신념이 과도하게 개입돼서 나온 판결로 보인다. 강 의원 무죄는 판사의 정치적 성향이 많이 드러났다고 본다. 법원은 대체적으로 종전과 같은 증거에 의한 유죄는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 이전 같았으면 조금 엄격한 증거가 아니라도 유죄로 인정했던 그런 사건들에 대해서 지금은 엄격한 증거를 요구한다. 유죄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를 가져오라는 식으로 법원의 판결 경향이 바뀌고 있다. 또 판사들이 정치적 사건 판결에 있어 소신이 상당히 강해졌다. 검찰도 법원을 비판하기 전에 수사시스템을 한번 더 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 준규 검찰총장은 취임사에서 정도로 가야 한다고 했다. 무리한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여권은 사법개혁을, 야권은 검찰개혁을 주장하는데. -김 이번 사태로 인한 정치적 접근에는 반대한다. 그러나 사법부나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 사법부의 경우 인사권이 대법원장에게 너무 집중돼 있다. 거의 모든 인사권을 쥐고 있다. 대법관 제청권도 갖고 있다. 사법 행정의 분권화를 위해 인사권을 지법원장에게 위임할 필요가 있다. 검찰 역시 무리한 기소를 하지 않고 수사권·기소권의 오용과 남용을 막기 위해 분권화돼야 한다. 검찰이 수직 계열화되면서 정치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돼 있다. 검찰 역시 정치적 독립을 위해서는 각 지검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검찰의 기소권이 정권교체 때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게 문제다. -하 둘 다 개혁돼야 하지만 법원이 더 급하다. 사법부는 노무현 정권 때 사법개혁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개혁된 게 없다. 시대가 많이 변했는데도 변화의 무풍지대가 대법원이다. 대법원은 이걸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대법관 1인당 사건 수가 연간 2000건에 이른다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결정하라는 것과 똑같다. 대법관을 대폭 늘리든지, 대법원에 재판부를 두든지, 아니면 법률심에만 전념하든지 해야 한다. 법원 인사시스템도 개혁돼야 한다. 사법시험과 연수원 성적으로 인사를 한다.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법관은 재판 잘하는 판사가 유능한 판사이고, 재판 잘하는 판사한테 승진기회를 줘야 한다. 검찰은 아직도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를 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건에서 무죄가 나오는 것은 자백에 의존한 진술에 기대는 경우가 많아서다. 심지어 부인했는데 마지막에 검사가 회유해서 관련자 진술을 억지로 받아냈다가 법원에서 무죄가 나는 경우도 많다. 검찰이 객관적 증거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데 우리 검찰수사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국민의 불만과 불편이 많은데 사법개혁은 안 되고 있다. →정치권이 이용훈 대법원장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하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대법원장이 개입할 수 없다. 그걸 책임지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다만 대법원장은 사법행정의 최고책임자여서 사법행정의 잘못은 책임져야 한다. 우리법연구회를 법원 내에 여태 방치한 것은 대법원장 책임이 크다. 일본도 사조직을 용인하지 않는다. 즉각 해체시켜야 하며 취임 후 지금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대법원장의 책임이다. -김 정치적 시각에서 대법원장 책임론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대법원장 책임론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우리법연구회를 중용한다는 등 인신 공격적이다. 검찰이 총장을 중심으로 수직적인 조직이라면 법원은 헌법에 의해 독립성이 보장받는 수평적 조직이다. 대법원장이나 상급자가 재판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침해하면 헌법 유린행위다. →좋든 싫든 우리법연구회가 도마에 올랐다.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하 당장 해체해야 한다. 법관은 양심대로 판결해야 하는데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은 자기 정치적 신념으로 판결하는 성향이 있다. 이런 집단이 아직도 법원에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김 강 의원 판결과 PD수첩 판결은 우리법연구회와는 관계가 없다.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의 판결이 좌편향적이라는 주장은 인과관계가 없다. 정치적·이념적 프레임에서 법원을 바라보고, 우리법연구회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주장이다. 법원 내에는 ‘사법제도비교연구회’ 등과 같은 수많은 사조직들이 있다. 회원 수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반면, 우리법연구회의 활동은 공개돼 있다. 색칠하는 것은 위험하고, 자제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법·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나. -하 객관적, 합리적인 사법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형사소송법은 기형적이다. 법원과 검찰이 서로 권한을 안 뺏기려고 하는 다툼도 따지고 보면 여기서 비롯된다. 법원조직법, 검찰청법 등을 개정해서 선진화된 사법시스템에 담아야 한다. 그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김 원론적이지만 헌법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검찰과 사법부의 제도개혁이 따라야 하고, 정치 편향적이지 않아야 한다. 법원이나 검찰이 권력을 오·남용하지 않았는지 서로 성찰해야 한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정치권으로 번진 法·檢 갈등

    한나라당이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의 해체를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공식 요구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무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시국선언 무죄 등 법원의 최근 판결을 두고 한나라당이 ‘좌편향’이라고 반발하며 정면 압박에 나선 것이다. 이 대법원장에게는 책임론을 제기하며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사법제도개선특위(위원장 이주영) 첫 회의에서 “일부 법관의 이념편향적 판결을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국민 여론과 함께 법원이 좌파를 비호한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실정”이라면서 “좌편향·불공정 사법사태를 초래한 이 대법원장은 입장을 밝히고 마땅히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법연구회 등 법관의 이념적 서클은 반드시 해체돼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법관과 사법의 정치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우리법연구회가 해체되지 않으면, 법원조직법을 개정해 법원 내 사조직 구성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법원 내 보수 성향 판사 모임인 민사판례연구회도 조직 내 위화감 조성 등을 이유로 해체 요구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로 했다. 2월 임시국회에서 대법원 관계자에게 특정단체 해체를 요구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대법원장에게 공식 의견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특위는 이 밖에도 사법제도 개선 과제로 경륜을 갖춘 검사·변호사 출신 법조인을 단독판사로 임용하고, 10년 임기의 예비법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꼽았다.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관행을 개선하고, 검찰 수사권의 오·남용을 방지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이에 야당은 ‘사법부 흔들기’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 세력의 사법부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집권 여당이 법원 판결에 간섭하는 것은 아주 몰지각한 막가파적 행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판결 내용에 집단 반발하고 이를 공격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사법권 독립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법관 출신인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정치권이 나서서 제도의 탓으로 돌리고 제도를 고치겠다고 덤벼들면 자칫 소의 뿔을 고치려다 소를 죽이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문제를 푸는 것은 사법부에서 우선 할 일이다. 정치권이 해결하겠다고 나설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정몽준 책임져야” 직격탄

    박근혜 “정몽준 책임져야” 직격탄

    세종시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분이 친이계와 친박계 간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8일 ‘책임론’을 거론하며 정몽준 대표와 정면 충돌했다. 홍준표 의원은 ‘분당(分黨)’까지 언급하며 박 전 대표를 공개 비판했고, 친이계 핵심인 정두언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민주당과 야합하고 있다며 ‘노무현판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라고 몰아세웠다. ●朴·MJ ‘미생지신’ 놓고 이견 박 전 대표는 오전 국회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대표를 겨냥해 “수정안에 찬성하면 애국이고, 원안을 지지하면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고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판단 오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 대표가 불과 얼마 전까지 ‘원안 추진’이라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이렇게 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에 대해 책임질 문제”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최근 애인과의 약속을 미련하도록 지키다가 죽었다는 ‘미생지신’(尾生之信)의 고사성어에 빗대 자신을 비판한 것을 두고도 “이해가 안 된다. 그 반대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 미생은 진정성이 있었고, 그 애인은 진정성이 없었다. 미생은 죽었지만 귀감이 되고, 애인은 평생 괴로움 속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정 대표는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라고 해서 수정안에 찬성의견을 말하면 안 된다고 하신 것이라면 지나친 말씀”이라고 맞받았다. 정 대표는 “찬반 토론을 해보자는 것이고 박 전 대표가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한 것처럼 누구든지 찬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으며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와 논의를 거부하거나 정파적 이해에 치우쳐 국민을 현혹하고 선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박 전 대표를 우회 비판했다. ●홍준표 “소신만 내세우면 분당해야” 주류의 비판 강도는 더욱 날카로웠다. 홍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어느 조직이나 집단에서 자기 소신만 내세우면 혼자 탈당하고 나가 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박 전 대표를 압박했다. 정 의원은 월간조선 최신호 인터뷰에서 “언제부턴가 박 전 대표는 신성불가침의 존재가 됐다. 비판받지 않는 권력, 비판받지 않는 지도자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도 비판하는 판에 박 전 대표도 예외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결과적으로 야당을 도와주고 있으며 신뢰가 중요하지만 신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대통령·총리까지 겨냥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사실상 전면전을 각오한 것으로 풀이됐다. 우선 박 전 대표는 정부의 수정안을 바탕으로 한 당론 채택을 차단하기 위해 당 지도부를 향해 강력하게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당론 변경을 위해 의원총회를 연다면 반대표 행사 정도가 아니라, 책임 소재까지 거론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때부터 여러 차례 세종시 원안 추진을 천명한 바 있어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논리다. 이런 점에서 주류 일각에서는 책임론 제기를 사실상 전면전으로 받아들였다. 박 전 대표가 직접적인 책임 대상으로 정 대표를 거명했으나, 이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까지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최근 잇따른 강경 발언은 ‘비로소 자기 정치를 선언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는다. 친박계 내부적으론 최근 홍사덕 의원 등이 언급한 ‘3~5개 부처 이전’이라는 중재안에 흐트러진 대오를 정비하는 차원으로도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친이계 의원 70명이 참여하는 ‘함께 내일로’는 20일 전체회의를 갖고 해법을 모색한다. 친이계 전체가 오랜 침묵을 깨고 여론전에 본격 가세하고, 친박 및 야권이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물오른 K-리그 반성론

    [스포츠 돋보기] 물오른 K-리그 반성론

    전지훈련 중인 축구 대표팀이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로리그 10위 팀 플래티넘 스타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것은 앞서 잠비아에 2-4로 무너진 것보다 더 쓰린 소식이다. 6월 월드컵 본선에도 그늘이 졌다. 한국팀은 후반 골키퍼를 뺀 나머지 선수를 모두 바꾸며 25명 가운데 22명을 실험한 이날 경기에서 최악의 졸전을 보였다. 물론 월드컵 본선을 겨냥해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지나친 졸전이라는 평가다. 이번 대표팀은 거의 K-리거들로 꾸려졌다. 평가전은 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치른 무대였다. 때문에 잇단 졸전의 보다 근본적 원인과 관련, K-리그의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K-리그의 극심한 침체가 대표팀의 경기력 저하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썰렁한 관중석 앞에서 경기하는 것과 꽉 들어찬 가운데 치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2000~3000명 앞에서 흥미로운 한판을 기대할 수 없으며,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필연이다. 리그에서 풀죽고 경기력이 떨어진 선수들이 대표팀에 선발되었다고 펄펄 날 수는 없는 노릇. 그런데 프로야구에 밀려 TV중계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등 열악한 형편은 그대로다. 프로연맹은 리그 침체에 대해 “조기축구 회원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경기장을 찾더라도 훨씬 좋아질 텐데….”라는 한가한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연맹은 최근 이사·감독 간담회에서 나온 ‘팬들에게 다가서는 리그’를 위한 방안을 여러 방향에서 실천에 옮길 필요가 있다. 이준하 연맹 사무총장도 뒤늦게 13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리그도 월드컵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활성화하는 길을 다각도로 찾겠다.”고 밝혔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박재범컬럼] 경술국치 100년, 세종시와 통일 논의

    [박재범컬럼] 경술국치 100년, 세종시와 통일 논의

    세종시 수정안이 국민의 시선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국가적 현안이 세종시 하나만 존재하는 듯한 형국이다. 과연 한국의 과제는 세종시 하나뿐인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분단과 통일의 문제도 절실한 과제라고 본다. 새해 들어 한반도 주변의 상황 전개가 심상치 않다. 해묵은 주제가 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모양새다. 이같은 관측은 북한과 중국의 움직임을 연결시키면 자못 힘을 받는다. 우선 김정일은 두 번 풍을 맞았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 풍을 두 차례 맞으면 수명을 예측할 수 없다. 중국은 1997년 북한이 고난의 행군을 벌일 때 나 몰라라 했다. 그러던 중국은 김정일이 병에서 회복한 직후인 작년 하반기 뜬금없이 원자바오 총리를 북한에 보냈다. 요즘엔 김정일의 방중설이 나돈다. 3대 세습의 태자인 20대의 김정은이 동행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같은 현상이라도 특별한 사건 다음에 벌어지는 것은 맥락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북한처럼 병영체제이자, 유일 체제에서 최고지도자의 문제는 민주국가에 비해 함축된 뜻이 다르다. 추종자들의 생사가 엇갈릴 수 있는 중대사인 탓이다. 바야흐로 분단과 통일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이 내려질 순간이 갑자기 다가올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현재의 분단상태를 겉으론 아닌 척하면서 수용하느냐, 아니면 반드시 통일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국가적 스탠스를 분명히 해놓아야 한다.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통일의 당위성을 주장하려는 게 아니다. 조선시대 지도층의 공허한 논쟁으로 나라가 결딴났고, 이후 선열들이 독립을 되찾고자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당대 글로벌 파워의 이념을 제각기 따른 결과로 분단이 됐다는 식으로 과거사 파헤치기 형태의 분석을 제기하려는 것도 아니다. 60년 전 한국전쟁으로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책임론을 거론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한국이 ‘더 큰 나라’로 발전하기 위해 통일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준비를 철저히 가시적으로 해놓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압축하면 경술국치 이후 100년만에 재연되는 예측불허의 시기에 이 시대의 지식층과 지도자들이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G2 중의 하나인 미국에 ‘한국은 통일을 진정으로 원한다.’는 메시지를 확고하게 보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어느 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 대학의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미국 학자가 남한은 통일을 원하는가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이런 우문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스라엘이 60년 전 나라를 세울 때 ‘진짜로 독립된 나라를 원하십니까.’라고 누가 물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없다. ‘한국은 통일을 방해하면 죽기 살기로 나올 거요.’라는 인식을 새겨놓아도 통일은 될까 말까하다. 현상태의 유지를 원하는 북한과 중국이 상호 우의를 다지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에 못지않게, 한국은 미국에 새롭게 정성을 쏟아야 한다. 노무현 정권 시절처럼 추이에 따라 ‘미국보다 중국’이라는 목소리가 나올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이는 반통일적이다. 미국 식자층에서 ‘한국은 통일이 안 되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같은 G2인 중국과 척지는 상황을 피하려 할 것이고, 중국과 북한은 지금처럼 분단상태로 지내려 할 것이다. 한국은 통일을 이루고자 해도 우군이 아무도 없는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 각종 궤변과 농간이 판치면서 시간은 시나브로 흐르고 분단은 고착화될 것이다. 100년 전 매국노 이완용이라고 태어날 때부터 나라를 팔아먹으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늘을 사는 지도층과 지식층은 아차하는 순간 제2의 이완용으로 100년 뒤 후손들에 의해 손가락질당할 수 있다. 정부와 정치권 지도자들이 정신 바짝 차려야 할 시점이다. 주필 Jaebum@seoul.co.kr
  • 여야 물밑에선 당내 주도권싸움

    여야 물밑에선 당내 주도권싸움

    ‘찻잔 속 태풍인가, 격랑 속 암초인가.’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두고 정치권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지만, 정작 물밑에서는 여야 모두 당내 주도권을 놓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양당의 내부 균열 양상이 ‘세종시 전쟁’에 밀려 잦아들지, 당력 분산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특히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12일 복당의사를 표명할 것이 확정되면서 민주당 지도 체제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통합과 실용’ 발족 독자세력화 한나라당 중도개혁 성향 의원들은 10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참석자는 7인 모임의 권영세·김기현·나경원·남경필·정두언·정진석·정태근 의원과 김정권·원희룡·진수희 의원 등 10명이었다. 정태근 의원은 “워크숍 형식으로 처음 마련된 자리인 만큼 주로 모임의 성격과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현 지도부에 대한 고민 등 당내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오고갔다. 이들은 모임 이름을 ‘통합과 실용’으로 정하고 “계파를 넘나들어 중도실용의 정신으로 고착화된 갈등구조를 타파하고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구축한다.”는 기치를 세웠다. 의원들 간에는 ‘계뚫(‘계파뚫자’)모임’이라는 내부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한 의원은 “앞으로 활동을 통해 당의 차기 미래 세력이 될 수 있는 실력과 능력을 갖춰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개혁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21’도 이달 말쯤 조기 전대의 필요성을 공론화할 예정이다. 민본 21은 “현 지도부 체제로는 지방선거 승리가 어렵다.”며 조기 전대론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친이계 주류가 조기 전대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고, 친박계에서도 일단은 관망하고 있어 조기 전대론이 급속하게 세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동영, 유감표명 뒤 ‘백의종군’ 민주당 지도부를 둘러싼 고민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전북 지역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12일 복당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정 의원이 당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고,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지방선거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같은 내용을 회동에 참석했던 이강래 원내대표와 최규성 의원이 정세균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의 복당으로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조기 전대론이 불거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 최근, 지난 연말 예산안 처리 등 대여(對與) 투쟁에서 실패한 데 대한 지도부 책임론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민주연대, 국민모임 등 비주류 모임이 탄력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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