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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정계 거물의 은퇴

    │도쿄 박홍기특파원│21일 오후 일본의 중의원 해산과 동시에 고노 요헤이(72·14선) 중의원 의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67·12선) 전 총리가 정치 무대를 떠났다. 둘 다 일본 현대 정치의 한 획을 그을 만큼 적잖은 족적을 남겼다. 반면 한국과의 관계에서는 극단적으로 영향을 끼친 정치인으로 평가되고 있다.고노 의장은 지난 2003년 11월 의장에 취임, 헌정사상 가장 긴 2029일의 의장 재직기간을 기록했다. 고노 의장은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해산을 발표한 뒤 “양원(중의원·참의원)이 협조,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짧게 말했다. 여소야대의 정국 아래 줄곧 흔들린 국회의 현실에 대한 토로다.고노 의장은 자민당 안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이자 지한파로 자리매김했다. 1993년 관방장관 시절,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담은 ‘고노 담화’의 주역이다. 고노 담화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2006년과 2007년 8월15일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잇따라 추도사를 통해 “전쟁을 주도한 당시 지도자들의 책임을 애매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전쟁책임론을 제기, 바른 말하는 정치인으로도 통했다. 1993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한 뒤 당 총재에 오른 탓에 유일하게 총리가 되지 못한 총재이기도 하다. 고노 의장은 지난해 9월 고령 등을 이유로 중의원선거에 불출마, 정계은퇴의 뜻을 밝혔다.고이즈미 전 총리는 21일 37년의 의원생활을 마감하는 중의원 본회의에 불참했다. 가나가와현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했다가 도쿄로 돌아오는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강연의 제목은 ‘생각처럼 가지 않는 게 인생’이었다. 강연에서 자신이 추진한 구조개혁이 비판의 대상이 된 점을 의식한 듯, 고사성어 ‘새옹지마’를 언급하면서 “총리가 돼 무엇이 좋았는지 나빴는지 모르겠다.”고 돌아봤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1년 4월부터 5년 5개월 동안 총리를 지냈다. 해산된 중의원은 그의 작품이다. 2005년 9월 우정 민영화를 위해 “자민당을 깨부순다.”며 중의원을 해산해 무려 296석을 확보했다. 그러면서도 다음해 9월 임기가 만료하자 주저하지 않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대중적 인기는 아직도 여전하다.총리 재직 때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미·일 동맹을 확실하게 구축한 반면 해마다 야스쿠니 신사를 노골적으로 참배,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노무현 정권 땐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게 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정계 은퇴를 표명하면서 지역구를 차남인 신지로(28)에게 ‘세습’, 구설수에 올랐다. 고문으로 있는 ‘국제 공공정책 연구센터’의 활동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hkpark@seoul.co.kr
  • 여야 미디어법 대치속 3인의 명암

    여야 미디어법 대치속 3인의 명암

    여당의 강행 처리 추진-야당의 반발 및 본회의장 동시 점거-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검토-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급제동-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단식 농성-여야간 협상 재개.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치와 결단, 반전의 과정에서 누구보다 김 의장과 정 대표, 박 전 대표의 셈법과 명암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짧게는 미디어 관련법 처리에서부터 길게는 정치 위상까지 건, 이들의 승부수에 정치권이 숨을 죽이고 있다. ■ 돌풍주역 박근혜 당내 지분·정치적 힘 재확인 ‘반대표’ 발언 당내 역풍 조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한마디 정치’는 양날의 칼이다. “현 시점에서의 직권상정 반대”라는 말로 미디어 관련법 강행 처리에 급제동을 건 이번 사례에서는 더욱 그렇다. 현 정권이 미디어법 처리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어서다. 박 전 대표는 이번 발언으로, 변함없는 당내 지분과 정치적인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의 반발은 만만찮다.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20일 당 지도부의 발언에서도 이런 기류가 읽힌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단합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평범한 경구를 마음에 새기고 투쟁하자.”며 ‘단생산사(團生散死)’를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전날 발언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직설적이었다. “정당이든 정치인이든, 국회의원이든 일반인이든 모든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거나 결단을 할 때 초지일관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올초 미디어법을 겨냥해 “한나라당의 법안들이 실망과 고통을 준다.”고 언급해 한나라당에 타격을 줬다. 그랬다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는 “미디어법 처리 시기 정도는 야당이 양보해줄 수 있지 않은가.”라는 발언으로 여당의 손을 들어주었다.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미디어법을 둘러싼 여야간 충돌이 일시 누그러진 점은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의도’가 도마에 오르는 등 역풍이 감지된다. 박 전 대표 발언의 본질은 미디어법이 아니라 최근 일련의 정치 상황과 연관돼 있다는 시각이다. 서울시당위원장 경선 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이재오 전 의원의 조기 전대 출마론에 자극받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여권 주변에서 ‘박 전 대표 견제 또는 배제’를 기본틀로 한 정국 운영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는 점도 그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충청연대론’이나 ‘충청총리론’ 등이 그것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 처리가 무산되면 박 전 대표는 비판과 책임론의 한가운데 설 수 있다. 이는 이 전 의원의 조기 등판에 명분을 제공할 수도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생결단 정세균 “패하면 제 1야당 입지에 타격” 단식농성 이틀째… 비장한 각오 미디어 관련법 저지의 최일선에 선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단식 농성’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20일로 이틀째다. ‘단식은 죽을 각오로 해야 하고 그래서 항상 최후에 뽑아야 한다.’는 그의 지론에 비춰보면 비장함이 묻어난다. 정 대표는 미디어법 통과는 곧 민주당의 최대 위기이고, 바로 지금이 최대 위기를 앞둔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지난 7개월간 미디어법을 ‘MB악법’, ‘언론악법’이라고 규정하며 입법 대치를 이끌어왔다.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현 정부가 우호적인 신문과 대기업을 통해 방송을 장악하고 여론을 독과점하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입법 대치 속에 당내 계파간 엇박자를 조율했고, 언론노조와 관련 시민단체의 지지도 이끌어냈다. 하지만 여당의 저돌적인 공세와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검토로 정 대표는 최대 난관에 맞닥뜨렸다. 한 중진 의원은 “모든 걸 건 싸움에서 진다면 제1야당의 입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면 당내 계파 분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전통 지지층의 이탈도 감수해야 한다. 친노(親)그룹 등을 겨냥한, 진보개혁세력 대통합 작업도 일정 부분 추동력을 잃게 될 게 분명하다. 무엇보다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정 대표의 단식 농성에는 이런 위기 의식이 반영됐다. 실패를 감안한 차선책이라는 해석도 있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것보다 죽도록 싸우고 당하는 게 다음 살 길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당에, 제1야당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여론의 지지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여권의 일방통행에 반감을 느낀 여론을 하반기 정국 주도권의 동력으로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렸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공천을 배제하고, 조문정국에선 광장 정치를 통해 제1야당의 힘을 과시한 정 대표의 결단이 얼마나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흔들리는 김형오 ‘박근혜 변수’에 주도권 약화 직권상정 이러지도 저러지도 김형오 국회의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여야 대치 상황을 풀 ‘키맨’이던 김 의장이 ‘박근혜 변수’로 급격히 주도권을 상실해가는 모양새다. 국회 파행이 되풀이될 때마다 김 의장은 ‘직권상정 카드’로 여야의 대화와 협상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지난 19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현시점에서 직권상정 반대’ 발언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가 됐다. 김 의장은 지난해 말 이후 1·2차 입법전 때보다 직권상정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의지가 박 전 대표의 말 한 마디로 묶여 버린 셈이다. 의원들의 복잡한 표심(票心)을 감안할 때 친박의 협조없이 미디어 관련법 가결을 장담할 수 없다. 만에 하나 직권상정을 강행했다가 미디어법이 처리되지 못하면 김 의장이 입게 될 상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20일 “직권상정은 가결을 전제로 하는 것 아니냐.”면서 “미디어법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공’을 한나라당에 넘겼다. 답답한 듯 김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지난 3월 여야가 어렵게 합의한 사안은 살아 있다.”면서 “그 토대 위에서 협상하라.”고 다시 한번 여야를 압박했다. 여야 협상이 또 다시 실패한다면 직접 중재할 뜻까지 비쳤다. 김 의장은 “(미디어법의 핵심인) 방송법 해결의 요체는 기득권을 인정해주는 것”이라면서 “기득권을 인정한 뒤 새로운 세력이 방송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이것이 기득권 세력과 새로운 진출세력 간 갈등을 푸는 핵심”이라고 해결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친정’의 비판에도 불만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국회를 잘 모르는 한나라당 일부 초선 의원들이 의장에 대해서 마음대로 말한다.”고 운을 뗀 뒤, “내가 의장을 마치고 당으로 돌아가고, 안 돌아가는 것은 그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강한 불쾌함을 드러냈다. 일부 초선 사이에서 “저러다가 김 의장이 임기를 마치고 복당이나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돌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9월 조기전대론 재점화

    한나라당에서 다시 ‘9월 전당대회론’이 부상하고 있다.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조기 전대론이 친이 강경파 사이에서 힘을 얻으며 확산될 조짐이다. 청와대·내각의 쇄신이 예고된 가운데, 여당도 이에 발맞춰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명분에서다. ●서울시당위원장 전여옥 지지설 하지만 당내에서는 ‘9월 전대론’이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정치 복귀 프로그램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재오계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월 전대를 치른다면, 박근혜 전 대표가 판을 주도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계가 서둘러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10월 재·보선과 향후 정치일정에 임하자는, 이른바 ‘주류 책임론’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재오-정몽준’ 연대설도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치 복귀에 부정적인 여론을 정몽준 최고위원을 내세워 희석하고,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정 최고위원은 이 전 최고위원의 도움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양쪽에서는 연대를 부인하고 있지만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된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부터 전국에서 실시된 국정보고 대회에 참석, 이 전 최고위원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동지 관계’임을 강조했다. 특히 오는 23일 서울시당위원장 선출에 정 최고위원과 가까운 전여옥 의원이 출마하면서 이같은 연대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재오계가 전 의원을 지지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전 의원과 경쟁할 중립성향의 권영세 의원은 “전 의원이 아니라 당을 사당화하려는 세력과의 싸움”이라며 이 전 최고위원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내년 1월 전대를 주장하는 친이 온건파와 중립지대, 친박 진영이 권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정몽준, 대표직 승계 가능성도 당내 일각에서는 10월 재·보선에서 경남 양산에 출마하려는 박희태 대표가 9월 대표직을 사퇴하고, 지난해 전당대회 차점자인 정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정몽준 대표체제’로 10월 재·보선을 치르고 적절한 시점에 전대를 개최하자는 것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상반기 국회 ‘40점’ …의정활동 설문서 낙제점

    국민들은 올 상반기 국회의 의정 활동에 대해 ‘낙제점’으로 평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4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제주 제외)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국회의 의정 활동을 점수로 평가한 결과 100점 만점에 40.7점을 받았다. 점수 분포는 40~60점 미만이 33.8%, 20~40점 미만이 21.7%였다. 20점 미만도 21.1%나 됐다. 80~100점의 비교적 후한 점수는 3.8%에 그쳤다.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는 원인과 관련, 47.2%가 ‘당리당략을 우선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28.2%는 ‘국회의원 자질 부족’과 15.1%는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 부족’을 들었다. 여야가 임시국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60%가 ‘비정규직 관련 법안’을 꼽았다. ‘미디어 관련 법안’이 9.6%,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8.1%였다. 정치권의 비정규직 개정 협상 결렬의 원인과 관련, 28.9%는 ‘민주당의 현실인식 부족과 발목잡기식 행태’를, 26.5%는 ‘한나라당의 리더십 부재’를 들며 여야 모두의 책임론을 반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인규 중수부장 퇴임 “수사책임론 걱정스럽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끌었던 대검찰청 이인규 중수부장이 14일 오전 퇴임식을 갖고 25년간의 검사생활을 마감했다. 이인규 중수부장은 퇴임사에서 “수뢰사건 수사 중 예기치 못한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고 해서 수사팀을 비난과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중수부 폐지까지 거론되는 것은 도저히 수긍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사태의 원인과 본질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통해 정확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위기감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위기감

    민주당이 12일 전격적으로 등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미디어 관련법의 강행 처리를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원내외 병행투쟁이 우리의 과제를 소화하기 위한, 더 유용한 방법”이라는 정세균 대표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나라당이 13~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김형오 국회의장이 미디어 관련법의 직권상정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전략적 대응의 성격이 짙다. 특히 민주당은 미디어 관련법의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오는 25일 마무리되는 6월 임시국회 회기를 2주 정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의사일정 협의 과정에서부터 한나라당과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수사책임자 처벌 등 5대 선결 조건을 내걸고 장외에서 투쟁했지만, 이를 거부하는 정부·여당과 맞서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크다는 고민도 작용한 듯하다. 정 대표도 12일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이 국회 파행을 즐기며 언론악법과 비정규직법 개악안을 처리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면서 “일방적으로 의사일정을 진행한다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단독 처리를 막기 위해서는 원내에서 시간을 버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한 중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겠다는 취지도 좋지만 현실 정치를 외면한 투쟁의 장기화는 직무유기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법 시행과 디도스(DDoS) 공격에 따른 사이버 테러 대책, 북핵 사태 등 산적한 현안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과 책임론이 확산되는 걸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당내에선 투쟁 노선 선회에 따른 부정적 시각도 남아 있다. ‘하나도 얻어낸 것이 없는 상황에서 등원은 백기투항’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미디어 관련법 처리 결과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늦게 했다.”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외곽에서 저지하던 것에서 원내로 들어와 투쟁하겠다는 식의 전술변화라면 이것 역시 비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장은 미디어 관련법에 대해 “국민적 동의하에, 산업적 필요에 의해, 또는 국가적 요구에 의해 처리돼야 할 법안이 소수당에 의해 막혀서 곤란하다는 판단이 선다면 직권상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정규직법은 직권상정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 의장은 “각계의 견해와 입장을 수렴하는 데 정부와 국회가 소홀했다. 사용기간을 6개월, 혹은 1년반으로 유예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용시장의 유연성 보장과 안정성 확보 등의 본질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日민주 도쿄 도의회선거 압승, 사상첫 제1당… 아소 최대위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이 12일 치러진 도쿄 도의회 선거에서 압승, 처음으로 제1당에 올랐다. 오후 11시 30분 현재 개표 결과에서 민주당이 52석인 반면 자민당이 36석, 공명당이 22석에 그쳐 과반수 유지를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민당의 참패이다. ●자민당 참패… 중의원 선거의 전초전 도의회 선거의 초점은 여야 가운데 어느 쪽이 127개 의석의 과반수인 64석을 차지하느냐로 모아졌다. 지난 2005년 선거의 경우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70석을 확보했다. 당시 제1야당인 민주당은 34석에 그쳤다. 따라서 연립여당은 과반수인 64석의 유지에, 민주당은 과반수 차지에 힘을 쏟았다. 교도통신은 이날 오후 8시 투표가 끝난 뒤 실시한 출구조사결과, 민주당이 의석을 대폭 늘려 원내 1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정치권은 격변에 휩싸일 전망이다. 도의회 선거는 차기 정권을 결정하는 중의원 선거의 전초전이다. 정국의 향배를 가르는 탓에 여야는 총력전을 폈다. 특히 도쿄의 민심은 곧 전국적인 표심에 투영될 가능성이 확실해서다. 당장 아소 다로 총리와 자민당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아소 총리는 선거의 책임론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아소 총리는 도의회 선거 직후 중의원을 해산, 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다. 그러나 “이대로는 중의원 선거도 필패”라는 논리 아래 소장 및 중견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조기 중의원 해산에 대한 반대가 힘을 얻을 것 같다. 나아가 아소 총리 ‘사퇴론’의 부상도 피할 수 없는 형국이다. ●민주당 내각 불신임 결의안 추진 물론 자민당은 도의원 선거와 중의원선거의 경계선을 분명히 그었다. 호소카와 히로유키 간사장은 11일 TV에 출연,“총리 퇴진이라든가 중의원 해산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못박았다. 아소 총리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귀국한 뒤 “도의원 선거와 국정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리로서 중의원 해산권을 행사, 선거를 주도하겠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정권 교체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아소 총리에 대한 공세도 강해졌다. 아소 내각과 자민당이 도쿄에서 심판을 받은 만큼 벌써 ‘도쿄에서 전국으로’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최근 주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잇따라 4차례나 이겼다. 민주당은 이날 아소 총리에게 중의원의 조기 해산과 선거를 거듭 촉구했다. 또 이르면 13일 총리 문책결의안과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는 전략도 추진하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 협상 김형오 의장이 나서라

    비정규직법이 시행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국회에서 법이 개정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오죽하면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국회를 대상으로 책임추궁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까.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시민단체들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원들이 당리당략에 열을 올리는 동안 서민 중의 서민인 비정규직의 생계는 사라져 버렸다고 지적하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상대로 사법적 책임추궁 절차를 강행하겠다고 했다. 시민단체의 비판은 국회와 여야에 갖는 국민들의 실망감과 좌절감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본다.김형오 국회의장은 대변인을 통해 여야 협상과 국회정상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여야의 협상 가능성은 별로 없는 듯하다. 한나라당이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비정규직법을 기습상정한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다. 시행을 2년 유예한다는 입장이던 한나라당이 자유선진당 등과 1년 6개월 유예키로 합의했고, 1년 유예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민주당은 꿈쩍도 않는다.민주당은 비정규직법 시행 사흘동안 실직자 집계가 1222명에 불과하고 이번 사태는 노동부에서 비롯됐다고 책임론을 제기한다. 박상천 의원은 해고된 근로자들의 가정이 파괴당하고 있으니 적극적 대책 마련을 위해 상임위 참여를 검토하자고 호소했지만 강경파의 목소리에 묻혀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다.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발언도 공허하다.우리는 여야 협상과 합의로 비정규직법 처리가 어려워졌다고 본다. 이제는 김 국회의장이 나서야 할 때다. 한나라당은 협상노력을 벌인 뒤 직권상정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김 국회의장은 우선 중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도 안 되면 비정규직 근로자와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직권상정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 ‘재계 저승사자’ 이인규 중수부장 사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수사를 총지휘했던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이 7일 사표를 냈다. 이 부장은 “검사로서 소임을 다했다. 떠날 때가 됐다.”며 문성우 대검차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 부장의 사의 표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박연차 게이트가 ‘실패한 수사’로 끝난 데 따른 인책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책임론과 관련해 중심에 있던 인물이 검찰을 떠남으로써 정치권 등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특히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의 사법연수원 동기가 전날 일괄 사퇴키로 한 데 이어 이 부장이 사표를 던짐으로써 천 내정자가 인적쇄신은 물론 대대적인 검찰개혁을 단행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장도 한 때 천 내정자 체제에서 검찰에 남는 것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부장은 앞길이 구만리 같은 중수부 구성원들의 앞길을 터주고 과장들도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용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검찰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기정사실화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몽골 가는 박근혜 속내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0일 5박6일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한다. 몽골 의회 산하기구인 몽·한 의원친선협회(협회장 에네비시 멍흐오치르)가 초청했다. 지난 5월 말 미국을 방문한 지 2개월 만이다. 잇따른 ‘박근혜 흔들기’를 피해 외유길에 오르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쏟아진다. ‘친박 책임론’을 일으킨 여권 쇄신안이 조만간 발표되는 데다 친이계 일각에선 ‘박근혜 대항마 영입설’이 나오는 시점이어서 박 전 대표의 행보가 더욱 관심을 끈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전 대표는 29일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몽골은 세계적인 자원대국으로 우리와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대표적인 나라다. 지정학적으로도 남북관계와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정갑윤·유기준·손범규 의원 등이 수행한다. 앞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차기 대선후보군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차기 총리로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방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친이계 일각에서 차기 총리로 박 전 대표에 필적할 대선후보군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MB스런’ 인사스타일

    ‘MB스런’ 인사스타일

    지난 1월 개각과 이번 검찰총장·국세청장 인사가 몇몇 부분에서 닮은 꼴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 부처 등에서는 이명박(MB) 정부의 인사 방식이 새로운 ‘스타일’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공통점은 인사 단행에 앞선 청와대의 부인이다. 1월 개각에서도 공식 발표가 임박했음에도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개각과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면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도 검찰총장·국세청장 교체 발표 직전, 이 대변인은 ‘인사는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개각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기도 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움직임을 놓고 “여론에 떠밀려 단행하는 인사가 아님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깜깜 인사’도 또 하나의 전형이랄 수 있다. 1월 개각에서 교체된 당시 국방차관은 발표 당시 해외 출장 중이었다. 당사자가 황당해했음은 물론, 국방장관도 발표 내용을 몰랐다는 후문이다. 이번 검찰총장 인사에 대해서도 한나라당과 해당 장관은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박희태 대표는 전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대면하면서도 언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혹 청와대를 안 갔다면 몰라도 대면까지 하고 왔는데, 당 대표를 이렇게 따돌려야 하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늘어지기 인사’도 눈에 띈다. 이번 인사는 순차적이며 장기적인 인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공석을 메우는 시급한 인사→청와대 참모진→내각 등의 순으로 다음달까지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역시 ‘국면전환용 인사가 아닌 필요에 의한 인사’임을 강조하는 한 방편으로 여겨진다. 또한 대대적인 개각은 여러 정치 상황과 관련해 ‘MB 책임론’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공직사회는 진이 빠진다. “공무원 조직이 워낙 인사에 민감하다 보니 요즘 계속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 1월에도 하마평의 장기화로 정부 부처에서는 ‘일손 놓기’ 기류가 감지됐다. 이번에도 ‘하려면 빨리 하라.’는 반응이 많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올 들어 2차례의 인사에서 ‘친정 체제 강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과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발탁에 이어 이번 검찰총장·국세청장 인사에서도 그 뜻이 묻어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천 내정자 “공공안녕 잘 보장돼야 인권도 보장”

    천 내정자 “공공안녕 잘 보장돼야 인권도 보장”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는 22일 “검찰이 법질서 확립하는 게 기본 임무”라면서 “국민을 편하게 하려면 공공의 안녕을 지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 내정자는 총장 내정 후 처음 가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정부가 공안 정국을 주도한다는 지적에 대해 “공공의 안녕이 잘 보장돼야 인권이 보장되는 것”이라면서 “과거 인권 침해 사례로 지적되는 일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공공의 안녕이 국민의 인권보다 더 중시된 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그는 “수사를 받은 사람, 좁은 의미에서 인권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도둑이나 강도가 많아서 느끼는 불안도 있다.”면서 “공공의 안녕과 인권이 소중하게 같이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검찰 책임론과 관련해서는 “절차 등에서 조금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는데 검찰이 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주는 말이라 생각하고 귀담아 듣고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겠다.”면서 “검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열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검 중수부 폐지론에 대해서는 “부정부패를 다스리는 것도 검찰의 중요 책무”라면서 “명칭이나 대검에 둘지 등을 잘 검토해서 좋은 결론이 나도록 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파격 인사’로 고검장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는 것에 대해 천 내정자는 “훌륭한 경륜이 검찰 조직에 필요하다.”면서도 “(선배나 동기들이) 철학이 있고 거기에 맞춰서 결론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용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천 내정자는 임채진 전 검찰청장(사시 19회) 보다 3기수나 아래인 22회이다. 후배나 동기가 총장이 되면 물러나는 검찰 관례를 고려할 때 검사장 10명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 인사 후폭풍이 몰아칠 기세다.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수부장·공안부장 등 이른바 ‘빅4’도 천 내정자의 후배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는 천 내정자의 사법시험 동기인 차동민(50·22회) 수원지검장과 후배인 한상대(50·23회) 법무부 검찰국장, 채동욱(50·24회) 법무실장이 물망에 오른다. 차 지검장은 연수원을 1년 늦게 들어간데다 동기 중 선두를 유지해 용퇴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 국장은 법무부에서 법무실장을 거쳐 검찰국장에 올랐다. 총장의 두 기수 아래가 지검장을 맡아온 전례를 감안하면 채 실장도 만만치 않은 카드다. 검찰 인사를 주무르는 법무부 검찰국장은 채동욱 실장, 소병철(51·25회) 범죄예방정책국장, 한명관(50·25회)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거론된다. 박연차 게이트 후폭풍을 짊어질 대검 중수부장에는 김진태(56·24회) 대검 형사부장과 채동욱 실장의 이름이 조심스레 거론된다. 이와 함께 ‘공안정국’의 핵심 인사가 될 대검 공안부장에는 김학의(52·24회) 울산지검장이 유력하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무사비 “대규모 집회” 반격, 헌법위 “대화하자” 진화나서

    이란 대통령 부정 선거 시비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선거에 패배한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가 반격 카드를 뽑아들었다. 그는 17일(현지시간) “민병대의 발포로 숨진 사망자들에 대한 대규모 추모집회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18일 테헤란 등 주요도시에서는 촛불을 들고 검은옷을 입은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일렁였다. 긴장이 고조되자 헌법수호위원회는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이날 시위 직전 위원회 측은 선거에서 패한 후보 3명을 20일 열릴 회의에 초청했다며 “이들이 제기한 불법투표 사례 646개에 대한 ‘면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위대, “18~19일 총력전” 이날 집회에는 무사비 후보도 참가했다. AP는 “이슬람 국가인 이란은 목·금요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18일 시위대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따라서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이란의 대규모 시위는 18~19일 중대한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시위 인파가 불어난다면 향후 시위 전개 양상이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소강상태로 접어들 수도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이번 시위는 중국의 톈안먼 사태와 같은 대규모 유혈 사태로 귀결될 수 있다.”면서 “학생만이 주도 세력이 아닌 데다 무사비라는 구심점이 존재하고, 지엽적 이슈가 아닌 대선에 대한 불만이 도화선이 됐기 때문에 과거의 시위와는 차별화된다.”고 시위 확대를 점쳤다. ●정부, “내정 간섭 카드로 난국 타계” 상황이 급박해지자 이란 정부는 국민의 관심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특히 서방 국가들이 ‘내정 간섭’을 하고 있다며 이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물론 그 핵심에는 이란의 숙적(?) 미국이 있다. 이란 정부는 이날 이란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는 스위스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비롯해 존 바이든 부통령 등이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미국은 이에 즉각 반발, “우리는 이번 대선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 내정에 결코 간섭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란 외교부는 이번 대선에 대해 우려 발언을 한 EU 순회의장국인 체코와 프랑스, 영국 대사 등을 불러 항의했다. 이란 정부가 서방 국가들을 강하게 공격하고 있는 것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국민들의 반(反) 서구 감정을 이용, 시위에 대한 관심을 밖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이란 정부는 이번 시위대를 향해 ‘폭도’로 규정하면서 ‘폭동이 외국인들에 의해 조직됐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미국의 CNN 방송도 “이란 정부가 ‘외국 언론들로 인해 시위가 더 격화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해 ‘서구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내정 간섭 카드를 통해 난국을 타개하고 보수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속내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서방 국가와는 달리 주변 아랍 국가들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레바논 카네기 중동센터의 폴 살렘 소장의 말을 인용, “아랍 국가들은 이란 정부와 맞서 불리한 처지에 놓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그들은 이란을 두려워하고 적으로 돌리지 않길 바란다.”고 분석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오늘의 눈] 의료실손보험 100% 보장 왜 허무나/조태성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의료실손보험 100% 보장 왜 허무나/조태성 경제부 기자

    “햇수로 4년째입니다. 이쯤이면 스토커지요.” 손해보험업계의 한숨이다. 손보사들의 의료실손보험 보장 비율을 100%에서 90%로 기어코 깎아내리려는 정부 움직임 때문이다. 100% 보장이 왜 지켜져야 하는지 열변을 토하던 손보업계도 이번엔 정작 별 말이 없다. 이젠 지쳤다는 뜻 같다. 2006년부터 똑같은 얘기를 반복했으니 그럴 법도 하다. 정부 논리는 설득력이 약하다. 90%로 내리자는 주장은 100% 보장 때문에 의료쇼핑이 일어나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허점이 많다. 100% 실손보장 상품이 30년째 나오고 있는데 그동안 건강보험은 어떻게 버텼을까. 보험금을 되도록 적게 주기 위해 보험사들이 얼마나 애쓰는지는 금융당국이 민원을 받아봐서 더 잘 알 것 아닌가. 더구나 비례분담에 실비보상 원칙 때문에 병원에 자주 간다고 환자가 더 챙길 게 있는 것도 아니다. 멀쩡한 생업 놔두고 좁은 병실에 누워 포르말린 냄새 맡는 걸 즐길 사람도 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 결과에서 이미 드러났듯, 100% 실손보험 가입자가 비(非)가입자에 비해 병원을 더 이용하는 것도 아니다. 국민은 그렇지 않다. 지난해 금융위기를 두고 정부는 은행 책임론을 거론했다. 위기는 밖에서 왔지만 은행의 덩치 불리기 경쟁 때문에 더 악화됐다고 했다. 그럼에도 자본확충펀드 등 은행에 돈 퍼주기에 바빴다. “은행은 밉지만, 시스템 붕괴를 놔둘 수 없다.”는 논리다. 엉뚱한 곳으로 좀 새더라도 전체 시장을 위해 물(돈)을 충분히 뿌리겠다고 했다. 보험에도 이런 생각을 적용했으면 좋겠다. 팍팍한 살림에 보험료를 꼬박꼬박 낸 소비자라면 최소한 병원갈 때는 돈걱정을 덜어야 하지 않을까. 의료쇼핑 탓할 게 아니라 미리미리 병원에 다녀서 큰 병을 사전 예방하는 게 좋다는 인식의 전환은 어떨까. 백번 양보해 돈 없어 큰 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건강보험 재정이 정상화됐다면 그게 박수칠 노릇일까. 조태성 경제부 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저널리즘을 위한 변명/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열린세상] 저널리즘을 위한 변명/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의사나 변호사가 진료나 변론을 탈법적으로 하면 강제폐업을 당하거나 자격을 박탈당하게 된다. 그뿐인가. 그 정도가 심하면 신체적으로도 처벌을 받게 된다. 그러나 기자가 몰래카메라를 사용하거나 비합법적인 취재로 부정부패를 폭로하면 벌을 받는 시늉은 잠시, 그는 곧이어 대중의 뜨거운 사랑과 함께 퓰리처상까지 받게 된다. 저널리즘의 세계다. 널리 알려진 미국 대학의 언론학 교재속에 나오는 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둘러싸고 언론책임론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들은 이번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주된 책임으로 검찰(56%)과 언론(49%)을 꼽았다. 취재보도 윤리가 논란의 핵심이다. 취재보도 윤리는 크게는 두 가지로 대별된다. 공리주의 원칙(Utilitarian Principle)과 의무의 원칙(Duty-Based Principle)이다. 공리주의는 제러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등에 의해 제기된 이래 취재보도의 윤리적 기준을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사상적 배경으로 이용되어 왔다. 공리주의 입장은 행위의 윤리성에 대한 옳고 그름은 그 행위의 결과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the greatest happiness of the greatest number)’에 기여하는가에 기초한다. 좋은 결과가 나쁜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다(The End Justify, The Means)고 보는 시각이다. 노 전 대통령 관련 검찰수사 보도도 여기에 기대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공리주의 원칙은 명확하고 완벽한 윤리기준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라고 하지만 국민들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진심으로 알고 싶어 했는지를 파악하기 어렵다. 또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고 주장하지만 도대체 누가 최대다수를 정확하게 짚어 낼 것이며 또한 최대의 행복이 실제로 보장되는지를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는 의문이다. 덧붙여 소수의 행복은 늘상 다수의 행복을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은 쉽사리 풀리지 않는 숙제다. 공리주의 원칙의 근본적인 한계다. 공리주의 원칙의 대척점에 있는 주장이 의무의 원칙(Categorical Imperative)이다. 이마누엘 칸트의 도덕철학에 기초한 윤리관으로 모든 인간들이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절대적인 윤리적 기준이 있음을 전제로 한다. 예를 들면 남을 속이거나 사칭하는 행위는 비윤리적이므로 절대로 그러한 행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리주의처럼 행위의 결과가 어떠한가를 따지지 않는다. 따라서 노 전 대통령 사저 건너편 언덕에 진을 치고 밤낮으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이 하는 인권침해성 취재행위는 정당한 절차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인들은 윤리적 절대성을 강조하는 의무의 원칙에 대해 융통성 없고 비현실적인, 한마디로 세상물정 모르는 주장으로 애써 무시한다. 특히 의무의 원칙을 따를 경우 취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고 반박하고 있다. 게다가 저녁 뉴스시간, 탈법적인 성격의 몰래카메라가 들추어 낸 부정과 불법사례를 보며 쾌감을 느끼며 아무도 그 수단에 대해 문제삼지 않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 전직 대통령의 죽음, 그것도 바위산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일은 한국 현대사회에 엄청난 충격이었다. 사회전반에 전대미문의 상황을 야기했으며 후폭풍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 과정에서 언론책임론이 불거져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언론 본연의 기능이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컵라면으로 삼시 세끼를 때우고, 빗물에 빨래하고 샤워하다 보니 피부병에 걸렸다.’ 봉하마을에 한달여 ‘뻗치기 취재’를 하고 온 취재기자들의 고생담이다. 무엇 때문에 문명시대에 그 같은 ‘개고생’을 했는지, 언론책임론에 앞서 국민 모두가 그들, 언론인들의 고뇌하는 충정만은 알아 줬으면 좋겠다. 언론책임론에 앞서 국민 모두가 그들, 언론인들의 고뇌하는 충정만은 알아 줬으면 좋겠다. 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 여야 국회복귀 워밍업… 다음주 문 여나

    여야 국회복귀 워밍업… 다음주 문 여나

    여야가 국회 복귀를 위해 몸을 풀기 시작했다. 12일 오후 3개 교섭단체 원내 수석부대표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주말 물밑 접촉을 통해 14일 원내대표 회담을 준비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김정훈·민주당 우윤근 원내 수석부대표는 전날에도 만났다. 마냥 날선 대립을 이어갈 것 같던 정치권이 국회 복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조문 정국’ 뒤의 역풍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쟁에 파묻혀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때문에 다음 주 중반 이후 국회 문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개회를 하더라도 ‘정상화’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5대 선결조건을 관철해야 한다는 지금까지의 태도에서 한 치도 달라진 게 없다.”고 못박았다. 우제창 원내 대변인이 전날 “5대 조건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국정조사, 천신일 특검 도입 등에 대한 협상 결과에 따라 개회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정정한 발언이다. 그러면서도 우 수석부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요구사항이 전부 수용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거듭 여지를 남겼다. 당의 한 중진의원은 “돌아온 지지층을 붙들기 위한 강한 야성(野性)을 복원해야 하면서도, 동시에 산적한 현안을 방기할 수도 없는 처지”라면서 “등원을 위한 동력을 어디서 어떻게 찾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여전히 ‘조건 없는 등원’을 되뇌고 있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노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이 정치보복을 주장하는 것은 공허한 정치공세”라면서“빨리 국회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5대 선결조건’에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민주당의 요구를 전면 차단하지도 않았다. 민주당에 ‘유인구’도 던졌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야당의 요구조건 가운데 검찰개혁 부분에 대해서는 여당 내에서도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이려 했다. 동시에 한나라당은 당정회의 등을 통해 6월 국회에서 처리할 30대 법안을 확정했다. 먼저 ‘일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민주당에 등원을 거부할 수 없도록 몰아가겠다는 포석이다. 6월 국회에서 다시 폭력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그 책임을 야당에 떠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처럼 여야의 태도는 우선 국회 방기 책임론을 피하고 보자는 측면이 강하다. 국회가 6월에 가시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 그저 국회 문을 열었다 닫기만 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쇄신위 이번엔 ‘靑조준’

    한나라당 소장·쇄신파가 ‘청와대의 국정운영 기조’를 정조준했다. 당초 주장하던 지도부 조기사퇴론과 박근혜 전 대표의 화합형 대표 추대론을 관철하지 못하자 지도부 및 친박계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목한 청와대 쪽으로 쇄신의 방향을 튼 것이다. 이들이 쇄신론의 화두로 처음에 국정운영 문제를 꺼냈다가 지도부 쇄신론을 거쳐 다시 국정운영으로 돌아간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쇄신은 못 하고 정치력의 한계만 드러냈다.”는 비판이 많다. 소장파가 참신한 개혁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향후 정치적 입지에만 신경 쓰는 인상을 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정쇄신이 변화의 본질”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특위 회의에서 “국정 쇄신과 당 쇄신 중에 본질은 국정쇄신”이라면서 “지도부 책임론 등이 급격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쇄신특위 논의에 일부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도부 거취와 전당대회 성격 등은 쇄신 논의의 내용과 결과에 따라 결론날 문제”라면서 “미리 정해 놓고 싸움으로 결정하려면 쇄신특위를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소장파 모임인 민본21도 국회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정부의 위기’를 주제로 국정기조와 국정운영 방식을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쇄신특위가 국정운영 쪽으로 기조를 잡은 만큼 이 문제를 쇄신특위에서 더욱 강하게 얘기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내각 및 청와대 개편설 등은)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靑관계자 “내각·靑개편 아직 없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참여를 전제로 한 ‘화합형 전당대회’ 논의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7인 성명파’ 중 한 명인 김용태 의원은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대는 국정 쇄신의 전제조건으로 이뤄지거나 국정 쇄신과 병행할 문제”라면서 “쇄신특위가 6월 말까지 쇄신안을 낸다고 했으니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는 지도부와 박 전 대표를 겨냥해온 친이계가 ‘헛다리를 짚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성헌 사무부총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박 대표가 화합을 위해 사무총장으로 친박에 가까운 정갑윤 의원을 추천했지만,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거부해 다른 분(장광근 의원)이 총장으로 와 있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가 사무총장 임명권도 행사하지 못하는 마당에 ‘얼굴’만 바꾼다고 쇄신이 되겠느냐는 얘기다. 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검찰 수사관행 이것만은 고치자] (4) 대검 중수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또 한번 존폐의 기로에 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검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대검 중수부의 태생적 한계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검찰총장의 ‘특수부대’로 불리는 중수부는 어떤 조직일까. 중수부는 전두환 정권 출범 직후인 1981년 4월에 탄생했다. 2004년 12월 개정된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중수부에는 제1과와 제2과, 첨단범죄수사과를 두며 모두 검찰총장의 명령을 받아 직접 수사할 권한을 갖고 있다. 공안부, 형사부, 마약조직범죄부 등 일선 지검 등 관련 사건을 지휘·기획만 하는 다른 대검 부서와 역할이 확연히 다르다. 과장은 부장검사급이며 수사기획관이 검사장급인 중수부장을 보좌한다. 그러나 검찰연구관으로 일하는 대검 소속 검사 수십명을 활용할 수 있고 전국 일선 지검의 검사들을 언제라도 파견받을 수 있다. 검찰총장의 직할부대이다 보니 중수부는 대형 사건을 도맡아 왔다. 1982년 이철희·장영자씨 어음사기 사건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노태우 전 대통령,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홍걸씨를 구속했다. 특히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는 살아 있는 권력에도 칼을 들이대 당시 안대희 중수부장은 ‘국민 검사’라고 불렸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고 나서는 전 정권의 비리를 파헤치는 ‘청부수사’를 맡아 ‘정치 검찰’이라는 오명을 운명처럼 뒤집어 썼다. 최근 중수부는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과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국장의 뇌물수수 사건, 한국석유공사와 강원랜드 등 공기업 비리 의혹 사건에서 잇따라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노 전 대통령과 가족·측근을 전방위로 소환·조사하면서 ‘표적·과잉 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증거를 확보하지도 못한 채 중수부가 전직 대통령을 전방위로 압박했다는 비판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비판은 중수부 폐지론으로 이어졌다. 중수부 폐지론은 단골메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처음 불거졌는데 당시에는 중수부를 없애는 대신 특수수사 업무 부서만 두는 방안이 모색됐다. 노무현 정부 때는 ‘공직자부패수사처’를 설치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그러나 송광수 당시 검찰총장이 “검찰 수사로 피해를 본 사람이 검찰의 권한 약화를 노린 것”이라며 강하게 저항했다. 결국 청와대는 법무부에 감찰위원회를 신설해 견제장치를 두고 중수부 5과를 3과로 축소하는 선에서 타협했다. 5년이 지난 이번에는 민주당 등 야권에서 중수부 폐지를 들고 나왔다. 정권 교체 때마다 불거지는 전임정권에 대한 보복사정의 악순환을 끊어 내자는 것이다. 12일 오후 3시 이인규 중수부장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수사 내용도 포함하기로 했다. 이 중수부장이 수사의 정당성을 국민이 이해할 만큼 설명할 수 있느냐에 따라 중수부의 운명이 달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여야 원내대표 관훈토론회

    여야 원내대표 관훈토론회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책임론과 6월 임시국회, 북한 핵문제를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을 펼쳤다.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총무 이목희 서울신문 수석논설위원) 초청 토론회에서다. 양당 원내사령탑은 초반부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무엇이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 자초지종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국회 국정조사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안 원내대표는 “박연차 사건은 노무현 정권 말기부터 첩보에 의해 수사가 된 것”이라며 수사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요구에 “특검 도입과 국정조사 등에 대해서는 견해가 다를 수 있으므로 국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헌 논의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뤘다. 안 원내대표가 “누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느냐를 놓고 국회가 대리전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면서 “권력을 분산시켜 (대선에서)지더라도 다른 기회가 있고, 또 권력을 나눠도 괜찮은 구조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도 “6월 국회를 통해 개헌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호응했다. 하지만 안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 사과 등을 국회 개회의 조건으로 내건 민주당을 향해 “조문 정국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즉각적인 개회를 주문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이제 국회에 들어오라.’는 말은 힘으로, 다수결로 모든 것을 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거부했다.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 처리에 대해서도 안 원내대표는 합의정신을 강조하며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6월 내 처리하자.”고 말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여론수렴 절차라는, 법 처리의 사전 단계가 충족되지 않았다.”면서 “처리를 미루자는 게 절대 다수의 여론”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면초가 대검 중수부

    대검 중수부가 ‘박연차 게이트’의 수사 조기 종결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이인규 중수부장은 8일 “하지도 않았고 하려고 하지도 않은 말과 일들이 언론에 나오고 있다.”면서 항간의 수사 조기 종결론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조은석 대검 공보관을 통해 “강한 우려를 표시한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이 부장은 “수사를 깔끔하고 엄정하게 마치고 평가를 받겠다는 자세로 밤낮없이 일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수사가 계속될 것임을 내비쳤다.이같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검찰 주변에서는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수사책임을 지고 물러난 마당에 탄력이 붙겠느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검찰 내 주류의 의견도 이와 비슷하다. 정치권과 여론이 ‘검찰 책임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상황에서 중수부 수사팀이 제 아무리 훌륭한 수사결과를 내놓는다 해도 액면 그대로 믿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수사팀 내부에서조차 “외부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위기돌파 차원에서 수사팀 교체설도 흘러나오지만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다. 참고인들이 출석을 거부하고,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등이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린 상황에서 수사 동력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중수부 폐지론까지 나오고 있는 중수부가 이래저래 사면초가에 몰렸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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