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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하이라이트] 野 “카톡 검열은 사이버 긴급조치”… 황법무 “나도 카톡 쓴다”

    [국감 하이라이트] 野 “카톡 검열은 사이버 긴급조치”… 황법무 “나도 카톡 쓴다”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안전행정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카카오톡 검열 의혹’이 최대 쟁점으로 다뤄졌다. 야당은 의혹의 진원지인 사이버 명예훼손 수사의 배경과 정당성을 집중 추궁했다. 법무부 국감에서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검찰이 ‘대통령 호위무사’로 전락했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달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 도를 넘었다’고 발언하자 이틀 뒤 검찰이 법무부 지시를 받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면서 “대통령 말 한마디에 발 빠르게 움직여 ‘대통령의 검찰’이 됐다”고 꼬집었다.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검찰 방침은 시대착오적이며 ‘사이버 긴급조치’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취임 뒤 사이버 명예훼손 사범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검찰에 여러 차례 지시했다”면서 “이러한 범죄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과 함께 대통령의 강조 말씀이 있어 종합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른바 사이버 명예훼손 수사 방침이 촉발한 ‘사이버 망명’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서 의원은 “이름도 모르는 텔레그램으로 150만명이 가입했다고 한다”며 “검찰이 무분별하게 감청을 요구하니까 대한민국 토속 기업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황 장관은 “저는 지금도 카톡을 쓰고 있고, 외국 프로그램은 쓰지 않고 있다”며 “혹시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다시 점검해서 국민에게 불안을 드리지 않도록 지도감독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국감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수사기관의 카카오톡 압수수색 등을 강하게 질타했다. 임수경 새정치연합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카카오톡 압수수색은 특정 기간을 설정해 대화 상대방의 아이디와 전화번호, 수·발신 내역 일체 등 너무 포괄적 내용을 요구해 민간인 사찰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문희상 의원은 “현재 사이버 망명이 봇물 터지듯 번지고 있다”면서 “이는 ‘내가 하는 이야기를 누군가가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與의원도 “5·24조치는 껍데기”… 남북 교류 확대 촉구

    [국감 하이라이트] 與의원도 “5·24조치는 껍데기”… 남북 교류 확대 촉구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는 야당은 물론 일부 여당 의원들까지 5·24 대북 조치의 전향적 해제를 정부에 촉구했다. 5·24 조치는 2010년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폭침을 계기로 남북 교류협력을 중단한 것을 일컫는다.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남북 평화 통일 조성을 위한) 드레스덴 선언과 5·24조치는 상충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대통령이 어머니의 마음처럼 통 크게 치고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책임론과 관련해 김 의원은 “(북한이) 문제아고 거짓말해 온 건 알지만 버릴 수 없는 자식처럼 넘어가 줘야 미래가 있고 평화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도 “5·24조치는 다른 제재와 달리 법률도 아닌 대통령 선언으로 취해졌는데 이미 형해화됐다”면서 “점점 더 껍데기만 남을 것 같은데 그럴 바에는 걷어 버리는 게 어떠냐”고 했다. 이날 나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국내 기업과 강원 고성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피해는 2조 2000억원이 넘는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도 이런 주장에 힘을 더했다. 심재권 의원은 “이미 우리 정부가 나진-하산 프로젝트나 일부 방북 허용 등으로 5·24조치를 어느 정도 우회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5·24조치를 우호적으로 해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은 “5·24조치는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측의 사과 등 어떤 형태로든 연계해서 풀어야지, 그냥 풀면 우리 스스로 원칙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도 “정부가 분위기에 휩쓸리면 안 된다. 그냥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북측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5·24조치를 못 푸는 것 아니냐”고 제동을 걸었다. 윤상현 의원 역시 “우리 스스로 대북 지렛대를 없애는 것은 자칫 전략적 실책이 될 수 있다”고 동조했다. 한편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는 ‘군의 유무선 통신망 감청’이 이슈가 됐다. 안규백 새정치연합 의원은 “기무사령부가 군 유선전화와 무선통신 전체에 대해 연중 감청을 해 왔다. 국방부 장관실과 기자실도 언제라도 기무의 감청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이는 통신비밀보호법 7조 1, 2항에 근거한 과도한 행정권의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기무사는 2012년 이후 현재까지 4개월짜리 대통령 승인을 여덟 차례 받아 국가 안보 목적의 감청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이재수 기무사령관은 국감에서 “법률에 의거해 감청 활동을 군 전용 통신망에 대해 하도록 돼 있다. 이것을 담당하는 부서가 ‘청파반’”이라며 합법적인 감청임을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내년에 봐, 괴물…류현진 2014시즌 마감

    내년에 봐, 괴물…류현진 2014시즌 마감

    류현진(27·LA 다저스)이 다소 아쉽게 2014시즌을 마쳤다. 다저스는 8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승제) 4차전에서 믿었던 클레이튼 커쇼가 또 무너져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1승3패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다저스는 지난해에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2승4패로 져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설욕’을 다짐한 올해였지만 이번에도 세인트루이스의 벽에 막혔다. 다저스의 시즌 종료와 함께 류현진도 예상보다 일찍 시즌을 접었다. 류현진의 정규시즌 성적은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 포스트시즌에서는 지난 7일 NLDS 3차전에 한 차례 나서 6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14승8패에 평균자책점 3.00, 포스트시즌 두 경기에서 1승에 평균자책점 3.60과 비슷한 성적이다. 특급 선발의 잣대인 15승 이상 작성과 박찬호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승(18승) 경신까지 기대됐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류현진은 3월 24일 애리조나와의 호주 개막 2차전에서 엄지발톱을 다쳤고 4월 28일 콜로라도전에서는 어깨뼈 부상을 당했다. 이 탓에 부상자명단(DL)에 처음 오르기도 했다. 8월 14일 애틀랜타전에서는 투구 중 엉덩이 근육통으로 다시 DL에 등재됐다. 9월 1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섰다. 이 때문에 15승 도전이 무산됐다. 2차례 DL 등 모두 4차례 부상으로 몸 상태에 대한 현지 언론들의 의심을 샀지만 류현진은 복귀전마다 놀라운 투구로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NLDS 3차전에서는 24일간의 부상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빼어난 투구로 언론의 의구심을 찬사로 돌렸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3선발로 입지를 굳혔다. 현지 언론은 커쇼-잭 그레인키의 ‘원투 펀치’를 다저스의 자랑으로 꼽았으나 올해는 류현진을 포함한 ‘선발 넘버3’로 익숙하게 표현했다. 한편 커쇼는 이날도 7회 악몽에 울었다. 1차전에서 6-2로 앞선 7회에만 6실점한 데 이어 이날도 2-0이던 7회 통한의 역전 3점포를 허용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가을도 그에겐 너무 잔인했다. 여기에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연이은 투수 교체 실패로 도마에 올랐다. 1차전 7회 뭇매를 맞는 커쇼를 계속 기용하다 무너졌고 2차전에서는 호투하던 그레인키를 일찍 강판시켜 비난을 샀다. 3차전에서도 힘이 남은 류현진을 6회에 내렸다가 결국 졌다. 이날은 커쇼의 구위가 현격히 떨어졌음에도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 물론 망가진 불펜 탓도 있지만 매팅리 감독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어 내년에는 불펜을 중심으로 다저스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또 다른 NLDS에서는 ‘가을 강자’ 샌프란시스코가 워싱턴을 3-2로 꺾고 3승1패를 기록, 챔피언십시리즈에 나가게 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엉망 불펜이 호투 망쳤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엉망 불펜이 호투 망쳤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7회에도 충분히 던질 수 있었다.” 류현진(27·LA 다저스)이 부상 후유증 우려를 말끔히 씻고 호투했다. 그러나 불펜 난조로 빛이 바랬다. 류현진은 7일 적진인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와의 미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5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역투했다. 어깨 부상 이후 24일 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3회 맷 카펜터에게 내준 1점포가 아쉬웠다. 1-1로 맞선 7회 류현진에게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스콧 엘버트가 상대 콜튼 웡에게 뼈아픈 결승 2점포를 맞았다. 다저스는 9회 1사 1, 2루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고개를 떨궜다. 결국 다저스는 1-3으로 져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다저스는 1차전에서 8실점 수모를 당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8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4차전에 내세워 반격을 노린다. 류현진은 투구 수 94개 가운데 59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는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최고 151㎞의 빠른 공을 주무기로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 뿌렸고 슬라이더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유의 제구력도 되살아났다. 류현진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실투로 카펜터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쉽다”면서 “내려올 때까지 팔에 문제가 없었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또 불펜진이 세 경기 연속 실점한 데 대해 “모두 긴 시즌을 치렀다. 남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여전한 믿음을 표시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부상 공백을 딛고 호투한 것을 칭찬했다. 그는 “류현진은 오랫동안 쉬고 나서도 제 실력을 발휘하는 놀라운 선수”라면서 “우리는 5이닝만 던져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상 던지면서 팀에 기회를 줬다”며 만족을 표했다. 현지 언론은 다저스 불펜에 일제히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 한편 매팅리 감독의 용병술도 도마에 올렸다. USA투데이는 “다저스 불펜이 류현진의 훌륭한 투구를 망쳤다”면서 “이번 시리즈 들어 켄리 얀선을 제외한 다저스 불펜은 6점을 내주며 믿음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도 “다저스 불펜이 계속 엉망”이라면서 “엘버트는 전력 외로 분류되다가 9월 몇 차례 잘 던졌다는 이유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다섯 타자에게 장타 3개를 내주며 류현진의 견고하던 복귀전을 망쳤다”며 매팅리 감독의 선택을 꼬집었다. 지역 언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도 “다저스가 늘 발을 담그고 있던 늪에 또 한 걸음 빠져들었다. 세인트루이스가 시리즈에서 얻은 15점 중 12점이 7∼8회 나왔다”며 불펜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편 워싱턴은 앞서 AT&T필드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NLDS 3차전에서 상대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의 실책을 틈타 4-1로 이겨 2패 뒤 1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새정치연 원내대표 우윤근·이종걸·주승용·이목희 4파전

    오는 9일 치러지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 선거가 4파전으로 정리돼 계파 간 복잡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당초 친노무현계가 지지하는 우윤근(3선) 의원과 중도파를 대표하는 이종걸(4선) 의원 간 2파전이 예상됐지만 중도파 내부에서 주승용(3선) 의원과, 초·재선 일부와 민주평화연대(민평련)의 지지를 받는 이목희(재선)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면서 다자 간 경선이 성사됐다. 후임 원내대표는 당연직 비대위원을 맡게 돼 내년 초 전당대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우 의원과 이종걸 의원은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대해 ‘책임론’과 ‘단절론’을 내세워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세월호법 협상에 나섰던 우 의원은 6일 출마 선언을 통해 “협상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책임 있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고, 이 의원은 “협상을 해 온, 그리고 협상을 도와준 분들은 주자를 바꿔야 된다”고 공세를 폈다. 민평련 및 강경파 초·재선 그룹이 주축을 이룬 ‘더 좋은 미래’ 소속의 이목희 의원 역시 세월호법 후속 협상에서 야당성 회복을 출마 명분으로 내세웠다. 중도파에서는 이종걸 의원 외에 김한길 전 대표의 측근인 주승용 의원도 가세했다. 하지만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의 비대위 불참으로 내부에서 ‘중도파 소외론’이 확산되면서 원내대표 경선마저 밀리면 주도권을 완전히 내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에 따라 ‘이종걸 의원-주 의원’ 단일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은 7일 후보 4인 간 단일화 담판 등을 통한 합의추대 방안을 각 후보 측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지만 성사 전망은 불투명해 보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월호, 서민증세, 인사 논란… 7일부터 20일간 뜨거운 국감

    세월호, 서민증세, 인사 논란… 7일부터 20일간 뜨거운 국감

    박근혜 정부 들어 두 번째 국정감사가 7일부터 27일까지 20일간 열린다. 이번 국감은 지난해보다 42곳 늘어난 672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상임위원회별 주요 쟁점을 살펴본다. [운영위]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 최대 쟁점이다. 청와대 인사 검증 실패와 낙하산 인사 역시 야당의 집중 공격 대상이다. 송광용 교육문화수석의 중도 하차,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의 대한적십자사 총재 임명, 친박근혜계 박완수 전 창원시장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내정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일명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의 재개정 문제도 공방의 초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법제 사법위]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등 법조계 고위 인사들의 잇단 성추문과 고위층 인사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강한 질타가 예상된다. 최근 윤모 일병 사건 등에서 드러난 군사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비롯해 군 사법 체계의 문제점을 파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됨에 따라 2012년 대선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촉발된 정치 개입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세월호 관련 문제와 타인 명의의 은닉 재산도 추징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유병언법’도 중요 이슈다. [정무위] KB금융지주 사태 및 징계 과정 등 금융사 지배구조 개편, 금융위원회 업무 분장 및 부적절한 규제 완화, 국가보훈처의 5·18 기념곡 지정 논란, 김영란법 적용 대상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금융감독원 국감에선 KB금융지주 전산망 교체를 놓고 회장과 은행장 간 벌어진 다툼이 여야의 공통된 관심사다. 박근혜 정부 공약인 ‘금융소비자 보호기구’ 신설을 매개로 한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관련해선 야당이 벼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정가를 달궜던 김영란법 제정 논의도 도마에 오른다. [기획 재정위] 야당은 최근 조세 정책과 담뱃값 인상을 ‘부자 감세, 서민 증세’로 규정해 정부를 몰아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 정책을 계승하는 2탄 정책으로, 담배에 개별소비세를 추가 부과하려는 정부 계획은 서민에게 증세 부담을 미루는 정책으로 야당은 보고 있다. [미래창조 과학방송 통신위] 최근 시행되면서 부작용을 드러낸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에서 제외된 ‘휴대전화 보조금 분리공시제’가 최대 쟁점이다. 휴대전화 보조금을 투명하게 공시하기 위해 단통법이 도입됐지만 도입 이후 보조금이 줄면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더 가중되고 있다. KT의 무궁화 위성 헐값 매각에 따른 국부 유출 의혹,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도 국감에서 다룬다.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을 둘러싼 낙하산 인사 논란도 있다. [교육문화 체육관광위] ‘사학’이 최대 화두다. 대학 구조조정 차원의 학과 통폐합으로 학내 분규가 불거지고 대학 적립금이 2900억원에 달하지만 정부 재정 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된 청주대, ‘사학 비리’의 주인공으로 지목받는 경영진이 최근 귀환한 상지대, 학내 비위와 관련돼 문제가 발생한 영남대와 창원대 등이 대상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딸이 조교수로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수원대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추진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 통일위] 2010년 천안함 폭침 발생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북 교류 단절을 선언한 이른바 ‘5·24조치’의 해제 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4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야당의 ‘조치 해제’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05년 발의된 북한인권법 역시 언제든 불이 붙을 수 있는 폭발력 있는 이슈다. [국방위]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 임모 병장 총기 난사 및 무장 탈영 사건 등 병영 내 사고, 군기 문란 사건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잇단 군 관련 사고를 두고 국방부 장관 출신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경기지사 장남의 폭행 및 가혹 행위 사건도 언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무인기 침투 관련 대책, 4차 북핵 실험 관련 동향, 북 미사일 발사 등 안보 이슈도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안정 행정위] 최대 이슈는 이른바 3대 지방세(담뱃세,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 관련 ‘서민 증세’ 논쟁이다. 야당은 서민 조세 저항 및 불충분한 세수 증대 효과를 지적하는 반면 여당은 서민 증세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가시화된 정부조직법 개편을 놓고 해경 해체, 소방방재청 개편안도 논란거리다. 최근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주민등록번호 개편안과 관련해선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미흡했던 정부 대처, 개편안의 적절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질 전망이다. [농림축산 식품해양 수산위] 세월호 참사와 관련성이 큰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항만공사 등의 기관들이 감사 대상에 포함돼 있어 이번 국감 최대 하이라이트 상임위다. 세월호 선박 검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 실적 평가에서 E등급(아주 미흡) 판정을 받기도 했던 선박안전기술공단이 여야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남 홍도 해상 인근에서 좌초한 유람선 바캉스호의 검사 기관이기도 하다. 쌀 관세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조류인플루엔자(AI), 기초농산물 수매제 등도 비중 있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 자원위] 야당은 FTA 체결에 따른 수입 가격 인하에 대한 체감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캘 방침이다. 지난해 연말 야당이 처리에 반대하며 국회를 마비시켰던 외국인투자촉진법의 성과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여야의 첨예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야당은 투자 효과를 비롯해 일자리 창출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꼬집을 계획이다. [보건 복지위] 증세 논란을 촉발시킨 담뱃값 인상 추진이 단연 이슈다. 여당에서는 국민 건강 증진 차원임을 강조한 반면 야당에서는 ‘서민 증세’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정부 여당을 거세게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위, 안정행정위 등 증세 논란 관련 위원회와 연계한 치열한 자료·논리 싸움이 예상된다. ‘의료영리화’ 논란도 거셀 전망이다. 의료법인의 부대사업을 허용하는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을 정부 여당이 추진 중이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는 의료민영화 수순이라며 맹렬히 반대하고 있다. [환경 노동위] 불법 파견, 간접고용 논란과 관련해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여야 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새누리당은 “기업인들에 대한 야당의 무분별한 증인 채택”이라고 규정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월 경기 남양주시에서 벌어진 액화질소 저장탱크 폭발로 인한 암모니아 가스 유출 사고 등 화학물질 유출 문제도 빠질 수 없다. 여름 가뭄과 녹조 피해, 싱크홀 문제도 있다. 지방상수도 개선 문제와 지하수 오염, 물이용부담금 제도, 수도요금 현실화 등이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국토 교통위]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 주거 관련 이슈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쟁점으로 여야가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문제도 함께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4대강 관련 문제 제기도 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에서는 서울 지역 싱크홀 문제, 제2롯데월드 건설 관련 안전 문제를 두고 서울시를 집중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 정책 혼란을 두고 여야의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 가족위] 군대 내 성폭행 문제, 청소년 인터넷 규제 완화 조치에 다른 실효성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대상 ‘게임제공시간제한 제도’ 변경, 청소년유해매체물 제공 시 ‘본인인증제도 변경’ 여부에 대한 개선사항 역시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최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청소년 안전 대책을 주로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팀 종합
  • [사설] 반복되는 靑 인사검증 부실 누군가 책임져야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청와대의 내정 발표 사흘 전에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교대 총장 재직 당시 ‘1+3 국제전형(유학)’ 프로그램을 불법 운영한 혐의라고 한다. 숱한 인사참사를 겪고도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이 여전히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개인 비리가 아니라 학교 대표자로서의 법적 책임 문제가 임명 3개월 만에 갑작스레 물러난 직접적 원인인지도 의문이다. 문제가 된 1+3 유학 프로그램은 국내 대학에서 1년간 교육을 받고 해외에서 3년간 수업을 들으면 외국대학 학위를 얻는다는 것이지만 교육부 인가도 없이 대학의 등록금 장사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 경찰은 송 전 수석을 포함해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 전·현직 대학총장 5명을 지난 16일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교대는 2010~2011년 이 프로그램을 빌미로 학생 179명에게 등록금 33억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23억여원은 유학원이, 10억여원은 대학이 챙겼다. 지난해 11월 내사를 시작한 경찰은 지난 6월 9일 송 전 수석을 소환 조사하고 7월 말 입건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를 교육문화수석에 내정한 건 소환 조사 사흘 뒤인 6월 12일이었다. 송 전 수석의 소환 조사와 청와대 내정, 기소와 사퇴 과정을 돌아보면 청와대 책임론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송 전 수석이 수사 대상에 오른 사실을 모른 채 청와대가 그를 내정했다면 인사검증시스템이 먹통이었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 구멍 난 검증 시스템과 교육수장의 갑작스러운 경질, 그로 인한 사회적 혼란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온당하다. 청와대가 수사 내용을 알고도 내정을 강행했다면 이는 투명성과 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를 무시한 처사나 다름없다. 검증 절차를 가볍게 여기고 청와대 윗선에서 낙점한 인사를 밀어붙인 게 아니냐는 추론도 가능하다. 경위야 어떻든 실정법을 위반한 인물을 그런 자리에 앉히게 된 책임 소재는 분명히 가려야 한다. 단순히 판단 실수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잇따른 인사 파동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으려 하지 않는 밀실 인사의 폐해를 바로잡아야 한다. 청와대의 사전 인지 여부를 떠나 박 대통령이 순방을 위해 출국하고 교육문화수석의 업무 소관인 인천아시안게임이 본격 시작된 당일, 송 전 수석이 수개월 전 입건된 사안만으로 경질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당연히 추측이 나돌고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 또한 청와대가 책임감을 갖고 정확한 경위를 밝히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부실 검증에서 사퇴 배경을 둘러싼 의혹의 확산까지, 그 책임은 결국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 전교조 징계 후속 조치 올스톱… 체면 구긴 교육부

    서울고법이 항소심 판결 때까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합법 노조 지위를 인정한 데 대해 교육부는 19일 “전교조 미복귀 전임자 징계 등의 후속 조치를 바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복귀 전임자 직권면직 행정대집행을 강행하는 등 전교조를 압박한 교육부로서는 체면을 크게 구기게 됐다. 항소심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을 예상치 못하고 시도교육청과 전교조를 몰아붙여 결과적으로 머쓱한 모양새를 연출한 셈이어서 책임론도 제기된다. 이번 결정으로 미복귀 전임자에 대한 직권면직 대집행은 근거를 잃게 됐다. 경북교육청이 미복귀 전임자에게 내린 정직 1개월 징계 처분도 무효가 된다. 조합비 원천징수 중단, 지부 사무실 임대 지원 중단, 단체교섭 중단 등 행정법원 판결 후 취해진 각종 후속 조치도 항소심 판결 때까지 중단할 수밖에 없다. 전교조는 “교육부의 무리하고 위법적인 전교조 무력화 시도가 또 한번 철퇴를 맞았다”며 환영했다. 전교조는 또 교육부와 교육청을 상대로 즉각적인 단체교섭 재개를 촉구했다. 학교 현장으로 복귀했던 41명의 전임자 중 일부는 다시 전교조로 돌아올 전망이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학교와 전임자의 사정 등을 감안해 복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 교육감 휘하의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단체교섭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포청천처럼 최선” 문희상 비대위 계파청산 주력

    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을 공식화하고 위기에 처한 당을 재정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다음 주초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비대위 구성 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 내부 인사 위주로 비대위를 꾸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문 위원장 측은 이날부터 비대위원 물망에 오른 의원들과의 의견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별, 초·재선별로 안배하는 식은 지양할 방침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소속 국회의원·광역단체장·전국 시도당위원장 합동회의를 열고 전날 비대위원장 추천단 회의를 통해 합의 추대된 문 위원장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문 위원장은 수락 연설에서 “비대위가 할 최고의 급선무는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이라며 “나한테 붙은 별명인 포청천처럼 공정한 전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고질적 병폐로 꼽혀 온 계파 문제와 관련, 문 위원장은 “계파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다른 계파를 무시, 배제하고 독선에 치닫고 당권 잡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계파주의’”라면서 “당 없이 계파가 무슨 존재 이유가 있겠느냐. 침몰하는 배 위에서 싸워 이긴들 당대표나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배가 가라앉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일갈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언급하며 화합을 호소하기도 했다. 문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넘기고 사퇴한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탈당 파동’을 염두에 둔 듯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원내대표 거취 파문이 불거진 지난 14일 이후 첫 의원총회여서 격론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회의는 다른 참석자들의 발언 없이 20여분 만에 끝났다. 박영선 원내대표 책임론, 향후 거취 문제 등에 대한 논란이 의원들의 입을 통해 다시 불거질 것을 염려해 서둘러 마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박 원내대표의 즉시 사퇴를 요구 중인 긴급모임 소속 의원들도 “우선 비대위가 문제를 풀어 가는 방식을 지켜보기로 했다”며 발언을 자제했다. 의원들의 트위터 역시 서민 증세 논란을 비판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공격 대상이 ‘야당 지도부’에서 ‘여당’으로 옮겨붙으며 갈등이 일단 서둘러 봉합되는 모습이다.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문재인 의원은 “성공한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자꾸자꾸 단결해 힘을 모으도록 노력하겠다”고 격려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특권 내려놓자” 김무성표 혁신 퇴색… “자유투표 = 부결… 사실상 유도한 것”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부결에 대한 ‘책임론’이 새누리당 지도부를 겨누고 있다. “특권 내려놓기를 실천하겠다”고 천명했던 당 지도부가 3일 송 의원 체포동의안이 조직적인 표몰이로 부결되는 것을 사실상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의 리더십에도 상처가 날 가능성이 커졌다. 김 대표는 최근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의원들을 보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 왔다. 이는 송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가결 처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면서 ‘김무성표 혁신’이라는 좋은 평가도 나왔다. 김 대표가 구상 중인 당 혁신에도 특권 내려놓기는 빠질 수 없는 부분으로 인식됐다. 이 원내대표도 “방탄국회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당 투톱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송 의원 체포동의안이 ‘자유투표’로 결정되는 것에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과거 전례를 봤을 때 ‘자유투표’ 결정은 곧 ‘부결’이라는 시그널임을 당 지도부가 모를 리 없기 때문에 사실상 부결을 유도한 것”이라며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해당한다”는 해석을 내렸다. 지난해 내란 음모 혐의를 받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여당이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뒤 일사불란하게 가결 처리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김 대표의 경우 송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해도 악재다. 당 소속 의원들이 김 대표의 평소 기조에 따르지 않고 반기를 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비리 혐의 의원 구하기’에 일조하면서 그의 당 혁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치적 언행일치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그가 내놓는 혁신안이 당 안팎에서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軍, 김관진 책임론 우려 2개월간 쉬쉬 하다 거짓 해명 의혹

    신현돈 전 1군사령관(대장)이 지난 6월 발생한 고속도로 휴게소 음주 추태 파문으로 2일 전역 조치된 가운데 육군 본부가 당시 사건 발생 9일 만에 이를 김관진(당시 국방부 장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이 “육군에서는 알고 있었지만 국방부는 신 전 사령관의 음주 문제를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설명한 것이 하루 만에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다. 군이 수뇌부까지 알고 있던 이 사안을 2개월 넘게 은폐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되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6월 19일 신 전 사령관이 만취 상태로 충북 오창휴게소에서 발각된 사실을 알게 된 수도방위사령부가 이를 바로 육군본부에 보고했다”면서 “당시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이 신 전 사령관에게 지휘소로 즉각 복귀하라고 질책했고 다음날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권 총장은 이를 같은 달 28일 김 실장에게 뒤늦게 보고했고 김 실장은 신 사령관을 경고 조치했다. 국방부는 김 실장이 보고받은 날 당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게도 이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실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이 사건을 개인적인 문제로 돌려 안이하게 대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군이 김 실장이 당시 이를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책임론이 나올 것을 우려해 사건 인지 시점에 대해 거짓 해명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한편 군 안팎에는 신 전 사령관의 전역 조치에 대해 종전 같으면 덮고 넘어갔을 일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초 이를 보고받고는 단호히 “전역시켜라”는 지시를 내려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새누리·세월호 유족, 면담 결렬 책임 ‘진실 공방’

    세월호 해법을 찾기 위한 새누리당과 유가족의 3차 면담 이후 양측의 공방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엇나가고 있다. 새누리당, 유가족은 2일 3차 면담이 늦춰진 경위를 놓고 상대편을 향해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협상 배후설을 제기하며 상대에게 서로 책임론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2차 면담의 막전막후를 공개했다. 양쪽의 협상 카드, 내부 반발을 고려해 그간 진행 과정을 일절 함구해 왔던 행보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두 번째 면담 때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 부여’ 요구가 나온 것에 대해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양보할 만큼 했고 줄 만큼 줬다’고 말했다. (유가족 측이) 제게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어서 ‘저까지 그렇게 대답하면 대화 셔터를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수사·기소권을 주장하지 않는다면 다시 얘기해 보자’고 했다”면서 “그랬더니 (유가족 측이) 돌아가서 숙고하고 온다고 했다. 그 이후 (제가) 다르게 얘기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가족 측이 협상 시간을 벌기 위해 오히려 3차 면담을 늦췄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배후설도 거론했다. 유가족 측이 수사·기소권을 지렛대로 특검 추천권에서 보상을 얻어내려 한다는 것이고 그 뒤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있다는 것이다.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외부에서 조력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유가족의 통일된 입장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거들었다. 유경근 세월호 유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유 대변인은 “(2차 면담 때) 새누리당이 입장 변화가 없으니 우리 요구를 숙고하라고 일부러 시간을 더 준 것이다. 우리 입장은 변함없다”고 반박했다. 협상 배후설에 대해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족들이 어떤 특정 단체에 이끌려 가면서 농락당하는 것처럼 저희에게 굉장히 모욕을 많이 줬다”며 부인했다. 유가족들은 “새누리당이 협상 재량권 없이 청와대 눈치 보기만 하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청와대 배후설을 내놨다. 유가족 측 박주민 변호사는 “유가족 뒤에는 유가족이 있을 뿐이고 그 뒤에는 희생되거나 살아남은 학생들뿐”이라면서 “현재 유가족들은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나 야당 의원들과 따로 접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교착 국면이 연휴 이후까지 지속되리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협상을 바라보는 여론 역시 양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KBS·미디어리서치의 지난달 30일 조사에선 ‘수사·기소권 부여에 동의’하는 응답이 58.3%로 ‘동의하지 않는다’(38.6%)보다 높았다. 30~31일 문화일보·마크로밀엠브레인 조사는 동의와 반대가 각각 42.9% 대 48.7%로 엇갈렸다. 주 정책위의장은 “특검이 가장 강력한 수사·기소권”이라고 주장했지만 유가족 측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사가 수사 의지를 갖고 실제 기소하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무용지물”이라고 반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北 ‘응원단 불참 南책임론’… 향후 주도권 전략

    북한이 다음달 19일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에 북측 응원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남측 당국에 책임을 전가한 데 대해 우리 측이 공식 반박하는 등 남북 당국 간 갑론을박이 격화되고 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9일 전날 하루 먼저 종료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맹비난하며 재차 군사적 보복 대응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남측의 고위급 접촉 제의에 뜸을 들이면서 UFG 훈련 종료에 맞춰 응원단 불참을 선언하는 등 강경 태도를 보이는 데는 향후 전개될 대화 국면에서 5·24 대북조치 해제 등 우리 정부의 변화를 압박하고, 남북 관계의 고삐를 쥐려는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조선중앙TV 대담에서 “남측이 우리 응원단을 대남 정치공작대니, 응원단의 규모 및 공과국기 크기가 어떻다느니, 심지어 비용 문제까지 거론해 실무회담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측이 지난달 17일 결렬된 실무접촉의 세부 의제까지 공개하며 남측의 책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부는 “사실과 다르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가 북한 응원단 참여를 시비한다고 왜곡 주장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표명했다. 그는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의) 편의 제공 문제는 국제관례를 따르되 남북 관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협력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북측에 응원단 파견을 다시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임 대변인은 이어 “8월 22일 조추첨 행사에 참석한 북측 관계자들은 선수단 명단 등이 포함된 공식 서한을 우리에게 전달했지만 응원단 관련 내용은 전혀 없었다”며 “우리 측이 (응원단 문제를) 묻자 구두 언급 형태로 우리 실무자에게 말해 놓고 마치 공식 통보한 것처럼 주장하는 건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남북 당국 간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는 말처럼 지난 실무접촉이 파행된 후 감정적 대립도 적지 않다는 점을 방증한 것이란 평가다. 현 정세의 흐름상 남북 간 고위급 접촉이 재개되더라도 북측이 5·24 조치와 UFG 연습을 정조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5·24 조치 결단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28일 강연에서 “김 비서가 우리는 대화와 교류 협력을 하자는 것이고, (남측) 최고지도자의 실천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남쪽이 UFG 훈련을 앞두고 고위급 접촉을 제안한 것에 의구심도 표명했다고 공개했다. 임 전 장관은 지난 17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개성공단에서 김 비서와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입장에서 대화를 하더라도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놓칠 수 없다는 상황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방향 잃은 野 ‘투쟁 홍보전’… 압박 나선 與 ‘민생 여론전’

    방향 잃은 野 ‘투쟁 홍보전’… 압박 나선 與 ‘민생 여론전’

    ■갈팡질팡 새정치연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외치며 29일 나흘째 장외투쟁을 벌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당이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장외투쟁 동력도, 명분도 잃어 가는 분위기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당을 대표하고 있지만 영이 잘 서지 않는다. 책임지고 당을 이끄는 주체가 미약하다. 책임질 세력 또한 안 보인다. 의원들은 각자도생 분위기가 강하다. 불과 1년 반 뒤로 다가온 2016년 총선 공천을 의식해 그들만의 정치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당내 편 가르기를 넘어 언론도 편 가르기를 통해 대응한다. 비우호적 언론인은 외면해 버리기 일쑤다. 거친 항의도 서슴지 않는다. ‘선전전’, ‘투쟁’ 등 1980년대식 학생운동 용어가 횡행한다. 전략도 보이지 않는다. 새정치연합은 내달 1일 열리는 정기국회 개회식엔 참석하기로 이날 방침을 정했다. 당 ‘비상행동회의’에서 “이달 말까지 비상행동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박범계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개회식 직후의 본회의와 상임위 활동 참석 여부는 정하지 못했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의 간접, 대의민주주의에 적극적이지 않다. 국민과 직접 상대하는 직접민주주의를 자주 선택하고 있다. 간접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직접민주주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지만 직접민주주의는 자칫 갈등을 키울 수 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서울까지 도보 행진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새정치연합은 30일 여당과 청와대의 책임론을 집중 부각시키며 6개월 만에 대규모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대회를 할 계획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이나 청와대가 아닌 국민을 상대로 하는 직접민주주의 정치의 전형이다. 직접민주주의는 대가도 치르고 있다. 이날 장외투쟁이 보수단체에 의해 막히는 등 지도부가 당 안팎 직접민주주의에 휘둘리는 형국이다. 이날 박영선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은 보수단체들의 저지에 장소를 바꿔 가며 세월호특별법 거리 홍보를 하려 했으나, 서울 종로구청 인근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의 저지에 막혀 버스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끝내 포기했다. 세월호 가족단체나 시민단체, 시민들을 상대하는 직접민주주의를 택했다가 이날은 이마저도 보수단체의 벽에 막혀 버렸다. 강경파의 장외투쟁론과 온건파의 등원론은 이날도 충돌했다. 3선 이상 중진의원 10여명은 이날 회동을 갖고 해법을 모색했지만 중재안 마련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합동공세 정부·새누리 정부와 여당이 연일 ‘민생 챙기기’ 행보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으로 국회가 올스톱된 채 추석 연휴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오자 악화된 민심을 추스르고 야당을 압박하려는 여론전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29일 정홍원 국무총리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쌍끌이’로 민생 드라이브를 걸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정기국회 개회와 함께 시급한 민생경제·국민안전·부패척결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정치권을 압박했다. 정 총리는 “지금 국민을 위해 시급히 처리돼야 할 많은 법안이 국회에서 막혀 있다”며 “시간이 없다. 정부부터 비장한 각오로 시행령 등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최대한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조세특례제한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과 함께 이른바 ‘유병언법’, ‘김영란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청년 취업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대목 물가를 점검했다. 김 대표는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해에는 일본 원전 방사능 문제, 올해는 세월호 사고로 수산물 소비가 부진해 유통 종사자들의 어려움이 크다”며 “서민 경제와 직결되는 정책들이 체계적,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엔 경기 의왕시에서 열린 ‘우리농축산물페어’에 참여했다. 정부 여당은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 처리가 무산된 이후 연일 민생을 강조하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당에서는 김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번갈아 민생 현장을 찾고 국회 상임위원회도 여당 단독으로 현장 탐방에 나섰다. 정부에서는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6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촉구한 바 있다. 지난 5월 이후 입법 실적이 전무한 정부·여당으로서는 추석을 앞두고 마음이 급한 상황이다. 여야 대립으로 국회가 멈춰 섰지만 민생에 대한 책임은 여당이 더 무겁기 때문이다. 이에 당정의 민생 행보가 야당을 압박해 9월 정기국회에서 법안 처리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세월호특별법 최종 책임 여권에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고강도 대여투쟁을 선언했다고 한다. 여야와 유가족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 제안을 새누리당이 거부한 뒤끝이다. 세월호특별법이 표류 중인 상황에서 ‘3자 협의체’는 새정연의 비상대책위 격인 국민혁신공감위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박 원내대표가 고심 끝에 내놓은 출구전략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대의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간단히 물리쳐 버리고 말았다. 새누리당은 “여야 합의를 지키지 못한 새정연이 사과와 해명을 먼저 하는 것이 수순이지 이제 와서 합의의 틀을 바꾸자고 제안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여당의 주장에 그다지 논리적 모순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세월호법과 관련한 두 차례의 여야 합의를 잇달아 깬 것은 새정연이 맞다. 그렇다 해도, 야당이 일단 합의문에 도장을 찍었으니 우리는 알 바 아니라는 듯 여당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오불관언(吾不關焉)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여야의 합의 내용에 반대하는 세월호 유가족을 설득해야 할 책임은 야당에만 있는 게 아니라 국정운영의 무한책임을 지고 있는 여당에도 있는 것은 분명하다. 새누리당은 유가족들에 대한 적극적이고 당당한 설득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세월호특별법 합의 이행을 새정연에 무작정 압박만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일지 자문해 봐야 한다. 만에 하나, 오랜만에 야당을 압박할 수 있는 호기를 잡았으니 정치적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면 크나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의정 활동 과정에서 철저하게 강경파로 분류되던 박영선 대표가 세월호특별볍과 관련한 두 차례 협상 과정에 어느 때보다 합리적 자세로 임했다는 것은 여당도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렇게 이성적 자세로 협상에 임한 결과 당내에서 ‘협상 책임론’을 불러일으키며 거취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박 대표는 어제 원내대책회의에서 협상안 불발에 송구스러움을 표시하면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선명성 회복’의 기치를 다시 들었다. 박 대표가 사면초가에 몰리도록 방치하는 게 국가의 장래에 이로울 수는 없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새로운 출구를 찾지 못하면 야당이 분리 국정감사와 민생입법 처리에 응하지 않을 공산이 클 수밖에 없다. 파행정국이 정기국회까지 이어지면서 부실 국감에 내년도 예산안의 졸속 심의로 이어졌을 때 그 책임이 오로지 야당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여권 수뇌부가 유족 설득의 짐을 더 많이 나눠 져야 할 이유다. 새누리당이나 청와대는 국정의 최종 책임은 여권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새정연이 7·30 재·보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는 데 따른 아쉬움은 크다. 하지만 그런 야당에 끌려다니며 현안에서 한 치의 진전도 보여주지 못하는 여권의 무기력에 대한 실망도 깊어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는 통상적 해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비상한 국가적 사건이다. 원칙이라는 잣대만 들이대서는 재단할 수 없는 복잡한 사안이 아닌가. 그런 만큼 청와대와 여당은 격식이나 원칙에만 너무 얽매이지 말고 세월호 유가족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눠보기 바란다. 마음과 마음을 터놓는 자리는 잦을수록 좋을 것이다.
  • 박영선 “3자 협의체 수용 오늘까지” 새누리에 최후통첩

    박영선 “3자 협의체 수용 오늘까지” 새누리에 최후통첩

    박영선 “3자 협의체 수용 오늘까지” 새누리에 최후통첩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혁신공감위원장 겸 및 원내대표가 25일 세월호 정국 타개를 위해 제안한 ‘3자 협의체’를 새누리당이 거부하자 고강도 대여투쟁을 선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와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세월호특별법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자신이 제안한 여 ·야·유가족 3자협의체 구성에 대해 ”오늘까지가 시한”이라고 못박은 뒤 새누리당의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최후통첩인 셈이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끝내 거부할 경우 “강도높은 대여투쟁으로 전환하겠다”고 대여 전면전을 선포했다. 박 원내대표가 이처럼 대여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세월호법 협상 책임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파국의 화살을 여당으로 돌림으로써 대여 단일대오를 정비,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후폭풍을 진화하겠다는 정면돌파 시도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두 차례의 협상안 ‘불발’에 대한 당 안팎의 반발을 감안한 듯 “제가 모자란 탓이다. 걱정 끼쳐 송구하다”고 일단 고개를 숙였다. 당 안팎의 책임론에 일단 몸을 낮추면서도 대여 관계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선명성 회복을 내걸어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여당에 대한 당내 기류가 강성으로 바뀌면서 이날 의총에서는 세월호특별법이 타결되지 않는 한 분리국감 및 입법처리에 응할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의 ‘국회 보이콧’ 수순밟기인 셈이다. 앞서 당 지도부가 최근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26일 1차 국감을 당초 여야 합의대로 실시할지를 놓고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약 80%가 국감을 연기하거나, 예년처럼 국감을 한 차례로 몰아서 실시하자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이 세월호 국면 해결의 출구가 막막한 상황에서 대여 강경 기조에는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점쳐지나, 구체적 각론을 놓고는 강경파 일각의 ‘장외투쟁 불사론’과 온건파의 ‘장외투쟁 불가론’이 맞서면서 노선투쟁이 재연될 공산도 적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박 원내대표가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가운데 거취 문제가 어떤 식으로 매듭지어질지 주목된다. 현재 당내에서는 비대위원장직과 원내대표직 모두 내려놔야 한다는 초강경 주장에서부터 비대위원장만 내려놓아야 한다는 ‘분담론’,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안정론’이 어지럽게 엉켜 있어 세대결로 비화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오전 초·재선 강경파가 주축을 이룬 ‘더 좋은 미래’와 3선 의원 모임 등 그룹별로 속속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의총을 앞두고 전운이 고조됐다. 박 원내대표의 우군 그룹이었던 ‘더 좋은 미래’ 모임에서는 “박 위원장의 거취부터 빨리 정리한 뒤 대여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주장이 맞서면서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3선 의원은 의총에 앞서 “거취 문제에 대해 여러 논의가 있었다”며 “일단 박 위원장의 결단을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중진그룹은 지난 22일 회동에서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원내대표만 맡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박 원내대표측에서는 거취 압박에 대해 “입맛대로 비대위를 구성해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박영선 흔들기”라는 의구심 어린 시선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일단 이날 의총에서 박 위원장에 대한 재신임으로 봉합되더라도 ‘내홍의 불씨’는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원내대표가 이미 두 차례의 협상 과정에서 큰 내상을 입은데다 돌파구 마련을 위한 뚜렷한 모책이 없는 만큼, 동력이 충분히 확보되겠느냐는 지점에서다. 한편 7일째 광화문에서 단식 중인 문재인 의원은 의총에 불참했다. 네티즌들은 “박영선 3자 협의체 대여 압박, 어떻게 결론이 날까”, “박영선 3자 협의체 대여 압박, 합의점 나올까”, “박영선 3자 협의체 대여 압박, 정말 복잡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정국 기로] 강경파 “박영선 거취 결단” 朴 “사퇴 불가”… 25일 의총 분수령

    [세월호정국 기로] 강경파 “박영선 거취 결단” 朴 “사퇴 불가”… 25일 의총 분수령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사퇴론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25일 열리는 새정치연합 의원총회가 박영선 체제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의총에서 박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공식 거론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 당내 권력투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내 초선 의원 10여명은 지난 22일 비대위 구성과 박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주말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논의를 이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표 의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10여명) 전원이 합의를 이룬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더 이상 기존의 협상팀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가 여야 재합의안의 무효를 선언하고 재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거취 문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의총에서 박 대표의 책임론에 대해 거론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 재선 의원도 “의원들 대부분이 더 이상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겸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면서 “다만 의원들이 이를 먼저 거론하는 것보다는 박 원내대표가 스스로 결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박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반면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 ‘더 좋은 미래’의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거취 문제를 논할 때가 아니다. 세월호법을 위해 싸워야 할 때”라며 온도 차를 보였다. 지난 22일 박 원내대표에게 ‘원내대표·비대위원장 겸임은 한계’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중진의원 가운데 한 사람인 문희상 의원도 “대표 한 명의 책임으로 몰아가면 모든 것이 지리멸렬된다. 있는 힘을 다해 유가족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해 공개적으로는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그만둔다 하더라도 당내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온건파 성향의 한 재선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물러난다고 하면 과연 누가 그 자리를 맡아서 한다고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가 여야와 유가족이 참여하는 3자협의체 구성을 이날 공개 제안한 것도 ‘계속 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행보로 해석된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박 원내대표의 운명은 여전히 백척간두 위에 선 것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체면 구긴’ 최수현 금감원장, 리더십 위기

    ‘체면 구긴’ 최수현 금감원장, 리더십 위기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KB금융 수뇌부 징계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물론 금감원장의 자문기구인 제재심의위원회조차 최 원장의 중징계 방침을 외면했다. 금융노조는 즉각 최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리더십 위기에 빠진 최 원장으로서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2일 “원장께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주말 어느 정도 (마음을) 추스르고 알릴 내용이 있으면 다음주에 내놓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 원장에게도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경징계 결정이 충격적이었다는 얘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가 침울하다”면서 “이번 불똥이 어떻게 튈지 걱정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 원장은 지난 14일 제5차 제재심의 회의가 끝난 뒤, 조영제 부원장과 박세춘 부원장보 등이 포함된 은행검사 라인들과 식사를 하며 ‘특별 당부’를 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가 잘못되지 않도록 엄중한 상황임을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최 원장의 책임론 확산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서에서 “중징계를 사전 통보하고서도 권력의 눈치만 보다가 꼬리를 내렸다”며 최 원장의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 이후 재신임을 받은 그로서는 또 한번의 위기인 셈이다. 제재 권한 남용과 금융권에 분란을 야기했다는 비판은 뼈아픈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최 원장이 경징계라는 제재심의 결과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최 원장이 제재심의위원회의 결정권을 갖고 있는 만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동안 전례가 없다는 점과 임 회장의 경우 금융위가 징계에 대한 최종 판단을 한다는 측면에서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장이 직접 입장을 내는 것보다 KB금융과 관련된 제재 공시를 통해 잘잘못을 따질 수도 있다”면서 “제재 내용을 보면 누가 잘못했는지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임영록·이건호 경징계로 감경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주의적 경고 상당의 경징계를 받았다. 지난 6월 중징계 사전 통보에도 불구하고 두 달간의 심의 끝에 경징계로 확정되면서 금융당국이 무리한 제재를 추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KB금융은 주전산기 교체 파문 이후 악재를 털었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임 회장과 이 행장 등에 대해 이같이 징계했다. 다만 최종 제재 양형은 최수현 금감원장의 결재를 거쳐 확정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재심의위원들이 밤 12시가 넘어갈 정도로 심의를 진행한 결과 임 회장과 이 행장의 해명에 대한 타당성이 받아들여져 한 단계 제재 수위가 낮아진 경징계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KB금융 수뇌부에 대한 징계가 경징계로 확정되면서 최 금감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최선의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면서 “지난 두달간의 경영 공백을 서둘러 메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 회장과 이 행장이 리더십에 상처를 받았고, 노조의 사퇴 요구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남은 관건으로 보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세월호법 정국 표류] 표류하는 野

    [세월호법 정국 표류] 표류하는 野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을 유가족이 거부함으로써 세월호 정국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자 유가족 입장을 대변해 온 새정치민주연합은 진퇴양난 형국에 빠졌다. 해법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당의 표류도 본격화됐다. 다양한 시나리오만 나돌고 있다. 우선 유가족의 뜻에 따라 새누리당과 다시 협상을 시도할 수 있다.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기소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더 이상 추가 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라 새정치연합이 선택하려 해도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설사 새누리당이 협상에 임하더라도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을 부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러면 또다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의 짐이 무거워진다. 두 차례 부실 협상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상이 더해지게 된다. 유가족을 설득해 재협상안에 찬성하게 하는 방안도 있다. 유가족에게 현실적인 정치 상황 등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하려 하지만 난망한 상황이다. 유가족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당내 온건파를 중심으로 “재협상안은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이라며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안에 대한 여론조사 추이 등을 본 뒤, 의원총회를 거쳐 통과시키자는 본회의 처리 불가피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가족과 당내 강경파의 강한 반발이 불문가지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유가족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는 방안도 가동 중이다. 세월호 참사에서 여권의 책임론을 재부각시키는 전략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4개월이 지나면서 이 같은 여권 책임론은 참사 초기와 달리 여론의 주목이 약하다. 실제로 여권에 압박 수위를 높인다고 해도 원하는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월호 참사 초기에 수세에 몰렸던 여권이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기세를 살려, 야권에 공세적으로 돌아선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동력이 부족해 보인다. 세월호법 처리를 잠시 미루고 냉각기를 갖는 방법도 있다. 그러면서 국민공감혁신위원회 인적 구성 작업을 하는 등 전열을 정비해 대여 협상에 나서는 안이다. 그러나 세월호 정국이 장기 표류하면 여론의 뭇매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도, 박 위원장도 딱한 처지다. 따라서 박 위원장이 원내대표에만 전념하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실세형 인물이 맡거나 원내대표까지 물러나야 한다는 등 의견도 있지만 공론화 단계는 아니다. 이마저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대안 부재론’에 막혀버린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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