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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음주운전사고’ 이철성 경찰청장 임명 강행할 듯

    靑 ‘음주운전사고’ 이철성 경찰청장 임명 강행할 듯

    과거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신분을 숨긴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야권이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을 담당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책임론과 함께 사퇴 압박 수위를 높였다. ●野 “우 수석 해임… 참모진 개편을”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이 후보자가 민정수석실에 음주운전 사고와 신분을 은폐한 사실을 사전에 밝혔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결국 ‘결격 사유가 있어도 청와대가 낙점하면 그만이다’라는 오만함이 불행한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 수석과 그 사단의 비리 은폐가 또 다른 비리를 낳는다”면서 “비리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답은 우 수석의 해임과 청와대 참모진의 전면 개편”이라고 덧붙였다. 백혜련 더민주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고위공직자 예비후보 인사검증에) ‘적발 시 직업을 사실과 다르게 진술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란이 있는데,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사실과 맞게 진술했다’고 답했다”면서 “우 수석이 사실을 용인했다면 전형적인 부실 검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는 국회에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이날 송부해 달라고 요청해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돼도 임명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법적 절차에 따라서 진행이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으며, 임명 여부에 대해서는 “절차가 있으니 절차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靑, 어제까지 청문보고서 송부 요청 현행 인사청문회법상 대통령은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10일 이내에 국회에 보고서 채택을 다시 요구할 수 있고, 이 기간까지도 국회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언제든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인사청문회법상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은 지난 22일이었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이날 오전 퇴임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24일 이 후보자를 경찰청장에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친박’ 장악한 黨지도부에 ‘비박’ 잠룡들 각자도생

    “경쟁력 만이 살길”. 이정현 호(號)의 출범으로 새누리당 지도부가 ‘친박’(친박근혜계)으로 재편되자 내년 대선을 향해 움직여온 비박계 잠룡들이 각자도생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기 어려워진 데다 비박 진영 내부의 결속력도 느슨해진 상황이어서 결국 ‘나만의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여권에서 그나마 각종 여론조사에 이름이라도 올리고 있는 비박계 잠룡들은 원내의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현역 광역단체장 가운데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정도가 거론된다. 이들은 저마다 장점을 부각하고 약점을 최소화하는 대선전략의 기본공식에 따라 각자 다른 위치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총선 패배 책임론 속에서도 여권 내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전후로 벌써 2주째 지방을 순회하는 민생투어에 전념하고 있다. 그나마 비박 대권자주 가운데 당내 독자적 세력을 확보한 김 전 대표로서는 당분간 계파 갈등의 불씨를 피하면서, 밑바닥을 훑는 민생행보를 통해 ‘전국구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밀짚모자를 쓰고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김 전 대표는 농어촌을 오가면서 마을회관에서 손빨래를 하고 트랙터 몰기와 고추 따기, 소금밭 갈기 등을 벌이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김 전 대표는 진도 팽목항을 시작으로 고(故) 육영수 여사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소록도를 거쳐 광주 5·18 민주화묘역, 거제와 하의도의 고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 생가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함의를 담은 일정들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특히 이 와중에 언론과 적극 접촉하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거나 당권경쟁에 개입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비박계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왔다. 이에 비해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상대적으로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는게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회법 파동에 따른 원내대표직 사퇴, 공천 파동 속 탈당, 무소속 당선 후 복당에 이르는 과정에서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것은 정치적 소득이지만 현재 친박 당 지도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반박’(반 박근혜)의 이미지로는 운신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 의원이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자신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여념이 없다. 특히 개혁 성향의 여야 유력 정치인들과 입법연구모임에 동참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나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등의 각종 현안에 대해서는 소신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등 나름대로의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당내 기반 확보를 우선시하는 분위기다.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 뒤지지는 않지만, 다른 여권 주자들에 비해 의정활동의 경력도 짧은 데다가 시장직 중도사퇴 과정에서 등 돌린 지지자들도 상당수인 터라 상대적으로 당내 입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대 총선에 낙선한 뒤에도 서울 종로 원외당협위원장으로서의 역할에 ‘올인’하고 있는 오 전 시장의 모습에서 남다른 변화의 의지가 읽힌다. 최근 각종 중앙당 행사는 물론이고 시당이나 원외당협위원장 관련 모임에 ‘개근’하고, 전대국면에서도 비박계 단일화에 적극 개입하는 등 그동안의 ‘나홀로 귀공자’ 이미지를 탈색하는 데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 모습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두 현직 광역단체장은 일단 ‘도백’으로서 지역현안을 챙기며 행정가로서의 내공을 쌓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듯하지만 동시에 여의도와의 연결고리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특히 기회있을 때마다 최대한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전략 아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남 지사의 경우 최근 많게는 사흘 연속 국회를 찾기도 했다. 신임 국회의장단 예방에서부터 국회 기자들과의 오찬, 야당 대표 면담, 새누리당 전대 단일화 협의에 이르기까지 계기는 다양했다. 원 지사는 거리상의 제약이 있어 국회를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한, 새누리당 전당대회 등 주요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언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 트럼프에 질려… ‘클린턴 리퍼블리컨’

    트럼프에 질려… ‘클린턴 리퍼블리컨’

    미국 공화당원이지만 막말을 일삼는 도널드 트럼프(70) 공화당 대선후보 대신 힐러리 클린턴(68)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뜻하는 ‘클린턴 리퍼블리컨’(Clinton Republican)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클린턴 리퍼블리컨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 정치 트렌드가 됐다고 의회전문지 ‘더힐’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클린턴 지지 슈퍼팩(정치자금을 무제한 모금할 수 있는 민간 후원회) ‘레디 포 힐러리’ 창립자인 애덤 파크호멘코는 트위터를 통해 “‘레이건 데모크랫’(Reagan Democrat)이라는 말을 기억하느냐? 요즘에는 클린턴 리퍼블리컨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1980년 대선에서 상당수 민주당원이 재선을 시도하는 자당 지미 카터 대통령 대신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해 그의 압승을 이끌었다. 당시 레이건에게 투표했던 민주당원을 뜻하는 ‘레이건 데모크랫’ 현상이 당을 바꿔 36년 만에 재현되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 론 본진은 “성향이 다른 공화당원들이 클린턴을 지지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트럼프가 당을 그렇게 만들었다”며 ‘트럼프 책임론’을 제기했다. 실제로 클린턴 리퍼블리컨들은 트럼프가 지난달 말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아들을 둔 무슬림 변호사 부부까지도 맹비난하는 것을 보며 “트럼프의 차별적 언행이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토로했다. 이를 반영하듯 클린턴 진영은 트럼프 지지를 원치 않는 거물급 공화당원들을 영입하기 위한 정치조직 ‘투게더 포 아메리카’도 발족했다. 클린턴 캠프는 이날도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2기 행정부에서 상무장관을 지낸 카를로스 구티에레스와 부시 1기 행정부에서 주택도시개발장관을 지낸 칼라 힐스 등의 지지를 얻어내는 등 트럼프에 대한 공분을 선거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클린턴 리퍼블리컨 현상이 미 정치지형에서 주류 권력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근본적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은 19세기까지만 해도 인구의 85% 이상이 영국과 유럽지역 출신들로 이뤄진 ‘백인의 나라’였고 이들은 대부분은 보수주의 기독교 가치를 추구하는 공화당을 지지해 왔다. 하지만 1964년 ‘하트-셀라 법’(이민자 차별을 막기 위해 모든 서류에 출신국 표기를 금지한 법)으로 불리는 이민법 개정안이 시행된 뒤로 백인 비중이 줄어들고 히스패닉과 흑인, 아시아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非)백인들은 대체로 문화적 다양성을 중시하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다. 2015년 현재 백인 비중은 63%로 떨어졌다. 조엘 A 리스케 클리블랜드 주립대 교수(정치학)는 “19~20세기가 ‘공화당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유색인종 증가에 힘입어) 민주당이 공화당에 지속적인 우위를 점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민 비웃은 대우조선… 현 경영진도 올 초 1200억 회계조작

    작년말 혈세 4조원 투입 이후 또 비리 영업손실 축소해 부채 40%대로 낮춰 전직 경영진 비리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대우조선해양에서 현직 경영진이 1200억원대 회계조작을 벌인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다. 여기에 대우조선에 대한 현 정부의 관리·감독 부실 논란이 재개되는 등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5일 대규모 회계비리 지시 등 혐의로 김열중(58) 대우조선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대우조선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까지 남상태(66)·고재호(61) 전 대우조선 사장의 재임 시절 비리에 대한 수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해 두 전직 사장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현재 대우조선을 이끌고 있는 정성립(66) 사장의 부임 이후로도 회계조작이 벌어진 단서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가량 축소 조작해 올 초 허위 사업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조선은 회계보고서에서 부채 비율을 46.7%에 맞췄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을 경우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채권단의 지원을 계속 받기 위해 영업손실액을 축소했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회계연도 자료 분석 과정에서 영업손실을 고의로 조작한 객관적 증거를 확보했고, 회계사기에 가담한 대우조선 실무자들도 이를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 현 대우조선 경영진은 2006~2013년 저질러진 회계부정과 각종 비리를 청산하겠다며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5월 취임하며 한 번에 5조 5000억원의 적자를 재무제표에 반영했지만 결국 전 경영진처럼 회계조작을 시도했다. 검찰은 조만간 정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구체적인 경위를 추궁할 방침이다. 현직 경영진의 부정 의혹이 제기되며 대우조선의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정부와 산업은행 등에 대한 책임론도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은은 지난해 4월 정 사장을 추천했고, 김 부사장도 산은 부행장 출신이다. 이에 따라 정 사장과 김 부사장 등을 선임한 홍기택(64) 전 산업은행장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 전 행장이 언급했던 ‘서별관회의’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앞서 정부 경제현안 회의인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고 4조원대 지원을 결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반성문’ 썼던 산업은행, 혁신위원회 구성

     지난 6월 ‘기업 부실’ 책임론에 따라 반성문을 내놨던 산업은행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혁신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산업은행은 학계 전문가 4명과 임직원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KDB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고 4일 밝혔다.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김경수 성균관대 교수가 맡는다. 아울러 정책금융·업무개선분과에 박래수 숙명여대 교수, 구조조정·조직운영분과에 조봉순 서강대 교수, 대외소통·변화관리분과에 박원우 교수 등이 위원으로 선임됐다.  정책금융·업무개선분과는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을 수립하고 자산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등의 작업을 한다. 구조조정·조직운영분과는 구조조정 역량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짜게 된다. 대외소통·변화관리분과는 대내외 소통을 확대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할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한다.  외부 인사 외에 산은에서는 이대현 이사, 전영삼 부행장과 팀장급 1명 등이 혁신위원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이 혁신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정부의 구조조정 추진계획에 따라 자체 자구노력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상황이 악화되면 구조조정 ‘실탄’을 수혈받게 되는 만큼 고통 분담 차원의 쇄신작업이다. 아울러 산은은 전면적인 조직·인력 진단을 진행해 9월 말까지 ‘KDB 혁신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화여대 “평생교육 단과대 백지화” 학생들 농성 유지한 채 “총장 사퇴를”

    이화여대 “평생교육 단과대 백지화” 학생들 농성 유지한 채 “총장 사퇴를”

    최 총장 “구성원 존중” 밝혔지만 학생들 “공식 철폐 때까지 농성” 교육부 “사업 철회에 문제 없어” 이화여대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 7일 만인 3일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추진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화여대는 이날 오전 9시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최경희 총장은 이날 낮 12시 본관 농성 현장을 찾아 “학생들을 보호하고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미래라이프대 설립을 철회하기로 했다”면서 “학생들도 점거 농성을 풀고 진지한 대화에 나서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날 학생들에게 공문을 보내 오후 6시까지 농성을 풀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학생 측 대변인은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인 철폐 절차가 끝날 때까지 본관을 지키겠다”며 ▲총장 직인이 찍힌 공문으로 사업 철폐를 공식화할 것 ▲불통 행정에 대해 총장과 학교 측이 전면 사과할 것 ▲성명서에 실명으로 참여한 교수·교직원·노동자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어 “농성 철회 시점은 추가 논의를 거쳐 추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이날 오후 8시 학교 정문 시위에서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책임론을 제기해 후유증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농성은 지난달 28일 오후에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미래라이프대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농성 학생들이 회의에 참석한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 등 5명을 약 46시간 동안 본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자 학교 측이 경찰 병력을 요청하고 이들이 학내에 투입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 총장은 지난 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라이프대 설립과 관련한 대학평의원회 등 앞으로의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으나 학생들은 단과대 설립을 철회해야 농성을 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학생들에 이어 이날 이화여대 교수협의회가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고, 이튿날 밤에는 인문대 교수 35명도 추가 성명을 내는 등 반대 여론이 거세졌다. 이에 학교 측에서 부담을 느껴 사업 철회를 결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교육부는 3일 “이대가 공문으로 지원사업 철회 의사를 제출해 이를 받아들일 계획”이라면서 “아직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사업 협약도 체결되기 전이라 이대의 불참에 대해 절차상 무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새누리 계파 ‘핵분열중’] 미래권력 불투명 ‘갈박’ 급증… 전대 후 세력재편 급물살 탈 듯

    [새누리 계파 ‘핵분열중’] 미래권력 불투명 ‘갈박’ 급증… 전대 후 세력재편 급물살 탈 듯

    새누리당 내 계파의 분화 현상은 ‘8·9 전당대회’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세력 재편을 위한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뒤를 이을 확실한 정치적 구심점이 없다 보니 일시적으로는 ‘각자도생’의 길로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계파 구도를 놓고 보면 이른바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셈이다. 하지만 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평가된다. 우선 8·9 전대에서 누가 당권을 쥐느냐에 따라 ‘1차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차기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조기 대선 레이스’를 내걸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한 ‘2차 재편’도 조만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현역 친박 60~70명·비박 40~50명 새누리당 현역 의원 129명의 계파 성향은 친박(친박근혜)계가 60~70명, 비박계 40~50명, 중립·쇄신 그룹 10~20명으로 분류된다. 이 중 친박계는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이른바 ‘친박 학살 공천’ 이후 생환한 의원들, 2012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공천을 받아 19대 국회에 입성한 의원, 박근혜 정부의 ‘개국 공신’을 비롯해 지난 20대 공천에서 친박계의 지원으로 당선된 의원 등이 주축을 이룬다. 비박계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탈박’(탈박근혜) 의원들과 정병국 의원 등 옛 친이(친이명박)계 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분법적 분류 방식은 최근 들어 와해되기 시작했다. 특히 친박계의 분화가 두드러진다. ‘현재 권력’인 박 대통령의 당내 영향력이 줄어든 데다 친박계의 양대 축으로 평가받는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구심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친박계 당권주자의 결핍으로 소계파로 나뉘어지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또 현 정부 공직을 발판 삼아 대거 입성한 ‘박근혜 직계’가 기존 친박계와 결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도 친박계 분화를 더욱 선명하게 하고 있다. 탈당파 일괄 복당 파동 당시 최경환계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박근혜 직계’ 의원들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일정한 거리를 뒀다. 그런가 하면 현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면서 ‘범친박’ 혹은 ‘신박’으로 분류됐던 이주영 의원은 이번 당 대표 출마 선언 과정에서 ‘친박계 총선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친박계로부터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박계 역시 이른바 ‘K·Y(김무성·유승민) 라인’의 연결고리가 약화된 게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무성계는 김 전 대표가 원내대표와 당 대표 임기 동안 호흡을 맞췄던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19대 국회에서 세력화가 이뤄진 유승민계는 지난 4·13 총선 과정에서 벌어진 ‘공천 파동’으로 뜻을 같이해 온 의원 대부분이 원내 재입성에 실패하면서 세력이 대폭 축소됐다. 지금은 김세연·이혜훈 의원 정도가 유승민계로 남아 있다. ●친박·비박, 8·9전대가 세력화 갈림길 여기에 출신은 친박계이지만 지금은 비박계에 몸담고 있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비박계로 분류되지만 마음은 친박계로 향해 있는 ‘몸 따로 마음 따로’인 의원도 적지 않다. 그만큼 현재 당권 경쟁 구도의 판세가 안갯속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들은 ‘친박 성향의 중립’ 혹은 ‘비박 성향의 중립’으로 분류된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갈박’(갈대 같은 친박,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친박)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친박·비박 모두에게 이번 전대가 세력화의 갈림길로 인식되는 이유다. 당권을 차지한다면 주류로 거듭나면서 확실한 ‘세력 교체’에 성공할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비주류로 밀려나는 것은 물론 차기 대선에서도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 친박계가 ‘대표 당권주자’를 누구로 내세울지를 놓고 끊임없이 저울질하고,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가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채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지 후보가 당권 경쟁에서 밀려날 경우 계파 전체가 심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계파별 대표 인물들 간 관계도 흥미롭다. 서 의원과 최 의원은 ‘협조 관계’에 있다. 최 의원이 당 대표 도전을 고사하자 최경환계 의원들이 일제히 서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출마를 요청하고 나섰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홍문종 의원도 친박계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들과 궤를 같이한다. 여권 관계자는 24일 “박 대통령은 최 의원과 홍 의원을 한 묶음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4선인 최·홍 의원은 정치 상황에 따라 서로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친박, 당권 쥐면 오세훈과 손잡을 수도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는 당내 문제를 놓고는 적어도 ‘암묵적 협조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친박계와 대척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말이 적용되는 상황인 셈이다. 그러나 대권을 놓고 보면 두 사람의 관계는 한 배를 탈 수 없는 ‘경쟁 관계’로 돌변한다. 서로 비박계를 대표하는 대권주자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당 대표 선출 이후 대선 정국에서는 비박계의 분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 외에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의원 등이 비박계 범주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친박계로까지 세력 확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현재 당권 도전에 나선 비박계 후보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도 명실상부한 대권주자로 발돋움하는 것이 친박계의 도움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친박계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손에 잡힐지는 아직 묘연한 상황이다. 때문에 친박계가 당권을 쥐게 될 경우 오 전 시장을 친박계 주자로 영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개 마이크 잡은 이동걸 産銀 회장 속내는…

    공개 마이크 잡은 이동걸 産銀 회장 속내는…

    전임 홍기택과 선긋기 나서 잇단 악재 속 조직 추스르기 “모든 것은 때가 있다. 제때 못 바꾸면 결국 무너진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지하대강당.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단상 위 마이크 앞에 섰다. 이 회장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마이크를 잡은 것은 처음이다. 이 회장은 파워포인트(PPT) 파일을 띄워 가며 직접 ‘KDB가 나아갈 방향’을 프레젠테이션했다. 그는 세금 투입 없이 현대상선 구조조정을 성공시킨 사례를 강조한 뒤 “9월 초까지 (현대상선의 최고경영자로) 해운업 분야에 역량을 갖춘 전문 경영인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한진해운에 대해서는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용선료 인하 등 전제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채권단 지원은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확대 등 해외시장 수익원 발굴도 강조했다. 이를 두고 ‘홍기택과의 선긋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 직전에 산은을 이끈 홍 전 회장의 ‘청와대 서별관 회의’ 폭로 여파로 산은은 ‘정권의 들러리’라는 불명예스런 이미지가 따라붙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이 회장의 발언을 보면 ‘나는 전문성 없는 낙하산(인 홍기택)과는 다르다. 업무로 보여 주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엿보인다”고 평했다. 산은의 실추된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묻어난다. 구조조정 책임론과 홍기택 사태 등 잇단 악재에 지친 조직을 추스르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아 위기 극복의 계기로 삼으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 금융권 인사는 “지난달 말 부실 구조조정을 반성한다면서 내용 없는 ‘재탕 혁신안’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에도 말만 앞서는 것 같다”며 “지금 산은과 이 회장에게 필요한 것은 말보다 실천”이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 연설 표절 논란…책임자 해고 놓고 내분양상도

    미 언론 “두 단락 이상 매우 유사”…캠프 소식통 “트럼프 격노하고 있다” RNC위원장 “누군가 해고하는 게 합당” vs 매나포트 등 “논란 어처구니없어” 해고된 루언다우스키, 매나포트 ‘정조준’…“연설원고 승인했다면 물러나야”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하기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주인공은 단연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였다. 그러나 멜라니아에게 쏟아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연설 직후 제기된 ‘표절 논란’으로 상당 부분 빛을 잃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전날 멜라니아가 한 찬조연설이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한 연설과 두 단락 이상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표절로 의심받는 부분은 10분가량의 연설 중 초반부에 어린 시절 교훈을 언급한 부분이었다. 멜라니아는 “어린 시절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삶에서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 ‘네 말이 곧 네 굴레이니 말한 대로 하고 약속을 지켜라’ ‘존경심을 갖고 사람들을 대하라’라는 가치들을 강조해 깊은 인상을 주셨다”고 말했다. 8년 전 8월 25일 미셸 여사가 “버락과 나는 많은 가치를 공유하며 자랐다. ‘삶에서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 ‘네 말이 곧 네 굴레이나 말한 대로 하라’ ‘위엄과 존경심을 갖고 사람들을 대하라’는 것”이라고 말한 것과 매우 유사하다. 멜라니아는 이어 “우리는 이러한 교훈들을 앞으로 올 여러 세대에 전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나라의 아이들이 그들의 성취의 한계는 오직 꿈의 강도와 꿈을 위한 그들의 의지뿐이라는 것을 알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미셸 여사는 “버락과 나는 이러한 가치에 따라 삶을 일구고, 이 가치들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 그리고 미국의 모든 아이들이 그들의 성취의 한계는 그들의 꿈과 꿈을 위한 그들의 의지의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을 알기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사한 부분은 또 있다. 멜라니아는 연설 중 부모님을 언급하면서 “그들의 진실함과 동정심, 지성은 오늘날 나 자신, 그리고 가족과 미국에 대한 나의 사랑에 반영돼 있다”고 표현했다. 8년 전 미셸 여사는 어머니를 거론하며 “내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어머니의 진실함과 동정심, 지성이 내 딸들에게 반영된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연설의 유사성은 전직 방송기자였던 재럿 힐이 로스앤젤레스의 한 커피숍에서 멜라니아의 연설을 시청하다가 그런 주장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처음 알려졌고, 이를 뉴욕타임스(NYT)가 받아 문제를 제기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연설하기 전 멜라니아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최대한 다른 이의 도움을 덜 받으면서 내가 연설문을 썼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에 트럼프 측은 캠페인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멜라니아 팀은 아름다운 연설문을 작성하면서 멜라니아가 삶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을 기록했으며 그의 생각도 일부 반영했다”면서 “연설에 멜라니아의 이민 경험과 미국에 대한 사랑이 빛을 발했다”며 표절 의혹을 일축했다. 트럼프 진영의 고위 인사들도 이날 오전 잇따라 나서서 멜라니아를 ‘방어’ 했다. 선거대책위원장 폴 매나포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멜라니아가 “일상적인 단어와 가치들에 대해 말했고, 그녀(멜라니아)는 자신의 가족에 대해 말했으며, 미셸 오바마의 연설을 베낀 부분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미셸 오바마의 연설을 베꼈다고 주장하는 것은 미친(crazy) 생각”이라며 “그녀(멜라니아)가 나와서 그녀의 전날 밤 연설이 얼마나 비판받는지 알고 있다고 말해야 한다는 생각은 정말로 어처구니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매나포트는 “이번 일은 여성이 나서서 힐러리 클린턴을 공격했을 때 클린턴이 어떻게든 공격자를 쓰러뜨리려 시도하고 있음을 보이는 사례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논란을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클린턴에게 돌리려 시도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CNN 방송에 출연해 “멜라니아의 연설은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미셸 오바마의 연설을 표절했을 리가 없다”고 가세했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도 멜라니아를 엄호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애초 블룸버그 인터뷰에서는 “어떻게 연설이 작성됐는지 알지 못한다”며 표절 논란에 대해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 폴리티코 등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는 자신 같았으면 연설문 작성자를 해고했을 것이라면서 책임론을 제기했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연설문과 관련해 (책임 있는) 누군가를 해고하는 것이 분명히 타당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때 최측근이었다가 해고된 코리 루언다우스키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매나포트가 만약 최종 연설문을 승인했다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매나포트를 직접 겨냥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경선 선대본부장까지 지낸 루언다우스키는 매나포트 영입 이후 핵심에서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했으며 ‘소통 부재’의 중심 비판에다 ‘여기자 폭행’ 논란에까지 휩싸이면서 지난 6월 전격적으로 경질됐다. 미 언론은 두 사람이 캠프 내부 파워게임의 중심에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 언론들은 트럼프 캠프 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멜라니아 연설 스캔들’에 트럼프가 “격노하고 있다”고 전하는가 하면, 다른 소식통은 “머리통들이 굴러 다닐 것”이라고 전해 경우에 따라서는 책임자들에 대한 조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올해 46세인 멜라니아는 슬로베니아 태생 전직 모델로 2005년 트럼프와 결혼해 트럼프의 세 번째 아내가 됐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200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태생 퍼스트레이디가 탄생하며, 대통령의 세 번째 부인이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첫 사례도 된다. 표절 논란이 제기되기 전에 멜라니아는 이날 전당대회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WP의 크리스 실리자 기자는 전당대회 첫날의 ‘승자’로 멜라니아를 꼽고 “멜라니아는 따뜻하고, 호감가고, 진실했다. 유머감각도 있었다”며 그의 연설이 “트럼프 팀의 큰 승리”라고 표현했다. 실리자 기자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연설에 대해서도 호평한 반면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과 제프 세션스(공화·앨라배마) 상원의원의 연설은 ‘단조로웠다’며 이날의 ‘패자’로 꼽았다. 그러나 멜라니아마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멜라니아 연설의 표절 논란이 ‘아수라장’처럼 보였던 공화당 전대 첫날 풍경의 정점에 자리 잡게 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 성희롱 아닌 말실수로 고위직 첫 파면 중징계

    성희롱 아닌 말실수로 고위직 첫 파면 중징계

    진경준 등 악화된 여론 반영… 연금·퇴직수당 반토막 처분 중앙징계위원회가 “민중은 개·돼지나 마찬가지다. 먹고살게만 해 주면 된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47)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파면을 의결한 19일 정만석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은 “공과 사를 불문하고 특정 행위로 인해 공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얼마나 저하시켰는지에 따라 징계 수위를 확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 전 국장의 파면 사유는 국가공무원법 제63조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해임과 달리 연금을 삭감하는 중징계라 금품수수 등 형사사건으로 불거진 경우에 제한돼 있었다”며 “성희롱이 아닌 말실수로 고위공무원 파면을 의결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사처에 따르면 국가공무원 파면 비율은 2013년 4.8%에서 2014년 3.8%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4.3%로 다시 늘었다. 이례적인 징계 수위가 결정된 데에는 ‘120억대 주식 대박’으로 의혹을 산 진경준(49·구속) 검사장 등 고위공직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 상황도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강력한 징계가 잇따른 비위 사태로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나 전 국장에 대한 강력한 징계는 공직사회에 던지는 하나의 메시지로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나 전 국장의 발언으로 공분을 사자 ‘파면’ 조치하겠다고 밝혀왔다. 통상 징계 요구권자는 크게 중징계와 경징계 2가지로 징계를 요구할 수 있으나, 책임론이 불거지자 여론을 달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징계 처분을 거론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사처는 부담을 떨칠 수 없는 입장이었다. 나 전 국장의 징계가 단순히 고위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이례적인 케이스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공무원 선발부터 교육·평가를 맡는 인사처가 근본적인 처방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패, 비위에 대해서는 비교적 명백한 징계 규정을 뒀지만 품위유지 의무 등 징계 기준엔 모호한 측면이 있다”며 “그런 만큼 국가공무원의 공직관을 평소에 제대로 평가·검증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총선 참패 ‘친박’ 책임론 희석시킨 새누리 백서

    새누리당이 그제 공개한 4·13 총선의 참패 원인을 정리한 국민백서를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마지못해 내놓은 ‘면피용’ 백서라는 지적이다. 백서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제대로 진단해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교훈을 얻기 위해 만드는 ‘반성문’이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백서에는 처절한 반성과 참회가 없다. 외부 전문가와 일반인, 당원, 총선 경선 후보 등의 의견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했을 뿐이다. 집권 여당이 2당으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고도 겨우 이런 백서를 내려고 지난 석 달여 동안 시간을 허비했는지 한심하기만 하다. 새누리당은 선거 참패의 책임 소재를 제대로 규명하지 않고 주변 인사들의 얘기나 늘어놓을 생각이었다면 차라리 백서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 ‘배신자’를 찍어 내겠다며 공천권을 휘두른 친박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 만한 이들은 다 아는데도 백서가 이를 ‘계파 간 공천 갈등’이라고 눈 가리고 아웅을 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다. 대선을 치를 생각이 있는 정당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총선 당시 새누리당은 공당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친박들이 ‘완장’을 차고 공천권을 휘둘렀다.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오만하고도 독선적인 공천위 운영에 친박 인사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선거 때 ‘진박’ 사진 마케팅을 벌여 민심을 악화시킨 이도 친박들이었다. 친박 인사들의 경거망동이 선거를 망쳤는데도 이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지 않은 것은 아직도 새누리당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 줄 뿐이다. 오죽하면 이번 백서가 “친박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면죄부를 줬다”는 얘기까지 나오겠는가. 그런데도 백서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자로 실명으로 거론한 이는 이씨와 김무성 전 대표 등 두 명뿐이다. 친박의 막장 공천에 반기를 들고 막판에 ‘옥새 파동’을 벌인 김 전 대표의 책임도 당연히 없지 않다. 하지만 이 두 사람에게 당 패배의 책임을 씌우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다. 이씨가 공천 전횡을 하도록 멍석을 깔아 준 것도 친박이고, 뒤에서 손뼉 친 것도 친박인데 뒤늦게 그를 희생양으로 몰아가는 것은 친박 책임론을 희석시키는 꼼수일 뿐이다.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백서를 내고 “과거보다 미래가 중요하다”고 했다. 과거의 진실을 가리는 선거 참패 ‘흑서’를 내는 새누리당의 미래가 안 보인다.
  • 金법무 “진경준 비리, 국민께 사죄”… 오늘 긴급 고검장 회의

    법무부, 늑장 대응 책임 떠넘겨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검찰 역사상 처음 현직 검사장이 구속된 데 대해 17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수남 검찰총장도 18일 이번 사건에 대한 유감의 뜻과 함께 엄정한 사법 처리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김 장관은 이날 사과문에서 “법무부 간부의 금품비리 사건으로 국민께 크나큰 충격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누구보다 청렴하고 모범이 돼야 할 고위직 검사가 상상할 수 없는 부정부패 범죄를 저지른 점에 부끄럽고 참담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상응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대검찰청도 18일 오후 2시 전국 고검장들을 긴급 소집해 ‘내부 청렴 강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김 검찰총장 주재로 열리는 이 회의에는 서울·대전·대구·광주·부산 등 5곳의 고등검찰청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등 7명이 참석한다. 김 총장은 현직 검사장이 뇌물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고검장들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사에 대한 인사 검증과 감찰 시스템 등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늑장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규정과 절차에 따랐을 뿐’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규정에 따라 절차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공직자 재산 문제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모든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혹이 제기됐을 때 공직자윤리위에서 제대로 조사했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무부 역시 진 검사장의 검사장 승진에 대한 부실한 인사 검증과 책임 떠넘기기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검사장 승진자에 대한 최종 결재권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하는 상황이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내부 시스템 개선 없이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한다면 제2, 제3의 진경준 사건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공천 파동’이 與 총선 참패 최대 원인

    새누리당이 17일 20대 총선 참패 원인을 진단한 ‘국민백서, 국민에게 묻고 국민이 답하다’를 공개했다. 선거가 끝난 지 3개월 만이다. 선거 참패 원인으로는 ‘공천 파동’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백서는 전문가와 익명의 국민, 당 사무처 직원, 총선 경선 참가자 등의 입을 빌려 선거 참패 원인을 지적하고 당과 청와대를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형식을 취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책임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진박(진실한 친박계) 감별사’ 논란을 일으킨 최경환 의원과 막말 파문에 휩싸인 윤상현 의원의 실명은 거명되지 않았다. 국민들은 “진박, 친박, 비박, 원박, 뭔 박이 이렇게나 많이. 흥부전도 아니고”라며 계파 갈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들은 “청와대가 친박, 비박을 가르고 선거에 깊이 개입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공천 막바지에는 김 전 대표의 ‘옥새 파동’까지 벌어지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라 큰 충격에 휩싸였고 지지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명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백서에서 “공천 과정에서 이 전 위원장이 보여 준 오만함이라니, 공천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정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정말 개판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위원장은 “공관위원들의 합의로 공천을 하는데 어떻게 독단이 작용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또 한 경선 참가자는 “본선 과정에서 최경환 의원이 대구에 와서 무릎 꿇고 선거운동을 했는데”라는 질문에 “(최 의원의 선거 유세) 그걸 누가 믿겠는가”라며 ‘진박’ 논란이 패배의 원인이 됐음을 시사했다. 백서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도 곳곳에 실렸다. 국민들은 “총선까지 이어진 수직적 상명하달의 당·청 관계, 일방통행적 정책 추진이 총선 패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패거리 정신만 있고 줄만 세우고 뒤에서 막부 정치나 하고”라며 “이제 줄 세우는 것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불협화음이고 엉망”이라는 힐난도 적시됐다. 특히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에서 비롯된 실망감이 지지를 철회하게 한 원인이 됐다는 언급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들이 백서 내용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면서 ‘백서 파동’이 발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박계 의원들은 “친박계 의원들이 선거 참패 책임자로 적시되지 않았고, 내용도 두루뭉술하고 밋밋하게 기록됐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정병국 의원은 “참패의 원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계파 패권주의에 대한 굴복”이라고, 김용태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의 오만과 독선을 가능하게 한 구조적 문제에 대해 밝히지 못해 아쉽다”며 친박계를 겨냥했다. 김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학용 의원은 “김 전 대표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친박계 측에서도 “대통령과 친박계를 선거 참패 책임자로 몰아세운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백서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총선에서 패배한 직후 당직자들에게 1인당 평균 300만원가량, 총 6억여원의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자금법이나 당헌·당규상 위법한 것은 아니지만 총선 참패에 책임을 져야 할 대표가 거액의 ‘보너스’로 당직자들에게 생색을 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찬반 못 정한 더민주 ‘정부 책임론’ 공세만

    더불어민주당은 사드 한반도 배치 논란에 대해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세 초점을 조정했다. ●더민주 ‘찬반 프레임’ 탈피 의도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14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사드 배치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으로 배치 지역을 정한 것인지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에게 말씀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당론을 정하지 못하면서도 정부 책임론으로 대응방식을 바꾸며 ‘찬반론 프레임’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 원내대표는 “네 가지 범주로 나눠 문제점을 짚어보고 따지고 대책을 세우겠다”면서 “첫째 사드의 군사적 실효성 문제를 점검하고, 둘째 주변국과의 갈등을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사드 찬반론을 둘러싼 파열음이 계속됐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겨냥, “제1야당의 대표 지도자로서 할 말씀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靑, 비준안 제출하라”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모두 압박했던 국민의당은 사드 한반도 배치가 국회 비준동의 사안이라는 당론을 재차 강조하며 공세를 올렸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당 정책위가 주최한 관련 긴급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비준동의안을 당당히 제출해 달라”면서 “동의안을 놓고 국회에서 사회적 공론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각 당 대표를 만나 설명하고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면서 “미국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노변담화로 국민과 소통한 것처럼 박 대통령이 나서서 이해를 구할 건 구하고, 설득할 건 직접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부, 책임은 있고 처벌은 없다?

    정부, 책임은 있고 처벌은 없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정부 책임론’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지만 기소의 어려움을 전제로 하고 있어 유족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최근 가습기 살균제 관계 부처 공무원 8~9명을 추가로 소환 조사했지만 아직 특별한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가 최초 출시된 1996년부터 최근까지 관계선상에 있는 정부 부처의 공무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대거 소환할 계획이다. 수사선상에 오른 관계 부처는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립환경과학원,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가기술표준원 등이다. 환경부는 옥시 살균제의 원료 물질인 PHMG 유해성 심사에서 ‘유독물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고시해 논란이 돼 왔다. 또한 PHMG, PGH 유해성 심사에서 주요 용도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가습기 살균제를 자율안전확인대상 공산품으로 분류해 안전성에 대한 확인을 거치지 않았다. 복지부는 가습기 살균제의 용도를 ‘청소’로 보고 의약외품으로 지정하지 않았고, 2000년대 초반부터 가습기 살균제 관련 부작용 민원을 접수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습기 살균제는 관련 피해가 양산된 뒤인 2011년 12월에서야 의약외품으로 지정됐다. 이같이 정부 부처의 책임론이 줄곧 지적돼 왔지만 검찰은 사실상 혐의 입증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법리상 적용 가능한 혐의가 직무유기죄뿐인데 이마저도 직무 포기 의사를 인정받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12일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물론 처벌하겠지만 기소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모두 엉터리로 일한 것은 아니다. 참고인 중엔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는 데 오히려 도움을 준 이들도 있어 모두 책임이 있어 부르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족과 시민단체 등은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찬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 공동대표는 “원래 정부 부처 수사를 안 하려다 국회 국정조사가 시작되니 마지못해 하는 형국”이라면서 “‘꼬리 자르기’식 수사가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와 그에 따른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건을 처음 고발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도 “검찰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수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압수수색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며 처음부터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조계에서도 직무유기로만 범위를 한정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송기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직무 유기는 소극적인 의미이지만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에 안전 마크를 붙여 준 것은 적극적인 행위”라면서 “적극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직무유기뿐 아니라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도 적용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주중 존 리 전 옥시 대표를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가습기 살균제 제품에 ‘인체 무해’ 표시를 한 옥시와 홈플러스, 세퓨의 전직 대표 및 직원들에겐 사기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흑백 내전 불렀다?

    13일(현지시간)로 3년이 되는 미국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지난 7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경찰의 잇단 흑인 총격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흑인 남성이 경찰 5명을 저격, 사살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 운동으로 불똥이 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3년 전 백인 자경단원이 흑인 소년을 총격 사살한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은 그동안 미 경찰의 공권력 남용, 특히 흑인을 상대로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는 인종차별적 행태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계속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물론 이 운동을 주도하는 활동가들도 지쳐 가고 있다. 특히 댈러스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운동이 경찰에 대한 증오를 부추겼다는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WP는 “댈러스 경찰 피격 사건은 그동안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에 반감을 갖고 있었지만 공개적으로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백인 보수층이 자신들의 주장을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보수 논객인 러시 림보는 이 운동을 주도하는 단체들을 “증오 범죄를 저지르는 테러리스트 그룹”이라며 비난했다. 공화당 하원의원 빌 제들러도 트위터에 “이 운동의 구호가 댈러스 경찰들을 쏜 저격범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댈러스 사건에 대한 분노가 흑인 운동가들과 시위대로 향하면서 이 운동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흑인 인권운동가들의 피로감도 가시화되고 있다. 인권운동가 클리프턴 키니는 WP 인터뷰에서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많은 운동 참여자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피로를 느낀다”며 “앞으로 이 운동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에 대한 방향성 제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역사에서 노예해방론자, 민권운동가 등의 시위들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과 마찬가지로 비판론에 처하기도 했지만 중요한 것은 이 운동들이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어 “옳은 일을 하고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운동가들에게 모든 책임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운동에 참여한 대다수가 진실로 원한 것은 경찰과 지역사회의 더 나은 관계를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댈러스 사건 이후 소강상태인 듯했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관련 시위가 재점화돼 미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경찰은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시위대 100명가량을 체포했고,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도 시위대 약 100명을 연행했다. 200여명을 경찰이 체포하면서 시위 진압이 강경 모드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최경환 “백의종군”… 당권 경쟁 대혼전

    최경환 “백의종군”… 당권 경쟁 대혼전

    서청원 ‘등판론’에 점점 무게 실려 복당 유승민 “화합·개혁 앞장설 것” 강자도 약자도 없는 당권 레이스 의총서 ‘모바일 투표’ 사실상 무산 계파간 이견에 컷오프도 불투명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최경환 의원이 6일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서울신문 7월 2일자 4면> 이와 함께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의 ‘등판론’에도 조금씩 무게가 실려 가는 분위기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화합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제단에 다시 한번 저를 바치고자 한다. 평의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면서 “제가 죽어야 당이 살고, 제가 죽어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고, 제가 죽어야 정권 재창출이 이루어진다면 골백번이라도 고쳐 죽겠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저의 불출마를 계기로 더이상 당내 계파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를 손가락질하고 반목하는 일은 없게 해 달라”며 계파 갈등의 종식을 역설했다. 최 의원은 또 “총선 책임론으로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에 불면의 밤을 뒤척였다. 총선 때 공천 절차에 아무런 관여도 할 수 없었던 평의원 신분이었는데 마치 제가 공천을 다 한 것처럼 매도당할 때에는 억울했다”고 토로했다. 최 의원은 질의응답에서 서 의원의 출마를 권유,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비박계는 환영했다. 친박계는 서 의원 ‘등판론’에 계속 불을 지폈다. 강석진, 엄용수, 윤상직 의원 등 몇몇 친박계 초선 의원은 서 의원을 찾아가 전날에 이어 거듭 출마를 요청했다. 최 의원의 당 대표 출마 고사로 새누리당 차기 당권 경쟁은 강자도 약자도 없는 대혼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용태, 이주영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이정현 의원은 7일, 정병국 의원은 10일 공식 출마 선언을 예고한 상태다. 홍문종 의원은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고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전당대회 규칙에 대해 논의했다. 현행 집단 지도체제를 대표 중심의 단일 지도체제로 전환하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방안에는 합의를 이뤘다. 모바일 투표와 결선투표(컷오프) 방식 도입 문제를 놓고선 계파 간 입장이 갈렸다. 3시간여의 격론 끝에 모바일 투표는 친박계가 “연령대별 참여율이 달라 평등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해 사실상 무산됐다. 컷오프 제도는 “후보가 많은 친박계 진영이 표 분산 우려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비박계의 반대로 도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비상대책위와 전당대회준비위는 이날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최종안을 확정 짓게 된다. 한편 최근 복당한 유승민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과거의 아픈 기억에 매달려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부터 화합과 개혁에 앞장서겠다”면서 “그동안의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 어떤 미래, 어떤 노선과 가치, 정책을 추구할 것인지를 두고 건전한 경쟁을 하면 계파 갈등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다른 복당 의원들도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뉴스 분석] ‘밀실 회의’ 메스 대야 하지만 구조조정 위축에 문책론 신중

    [뉴스 분석] ‘밀실 회의’ 메스 대야 하지만 구조조정 위축에 문책론 신중

    서별관회의가 정치권과 금융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서별관회의 문건을 공개한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이 문건에는 지난해 10월 22일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 논의 내용이 담겨 있다. 야당은 금융 당국과 국책은행의 책임을 물으며 국정조사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금융 당국과 금융권은 자칫 구조조정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밀실 회의’라 불리는 서별관회의에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대우조선 지원 방안 누가 결정했나 서별관회의 논란을 짚어 보기 위해선 지난해 10월 29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날 산업은행은 신규출자 및 신규대출 방식으로 대우조선에 4조 20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또 산은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가 대우조선해양의 선수금환급보증(RG)의 90%를 각각 3분의1씩 나눠 공급하기로 했다. 이 방안이 발표되기 정확히 일주일 전 청와대에서 문제의 서별관회의가 열렸다. 홍 의원이 공개한 회의록에는 ‘국가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대우조선 정상화가 필요하며, 그 방안은 국책은행 주도 방안이 불가피하다’고 돼 있다. 지원 금액과 각 금융기관이 부담해야 할 RG 규모까지 나와 있다.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이 지난달 초 “지난해 10월 서별관회의에서 정부가 결정한 것을 전달만 받았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이에 대해 금융 당국은 시종일관 “서별관회의는 관계 기관이 의견을 교환하는 곳이며 특정 사안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분식회계 알고도 지원 강행했나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대우조선 분식회계를 알고도 정부가 지원을 강행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회계자료를 믿을 수 없어 지난해 7월부터 회계법인 실사와 재차 검증을 거쳐 정상화 계획을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융권에선 이 회계법인 실사 결과를 두고도 말이 많다. 지난해 대우조선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조차 “산은이 지정한 삼정 회계법인을 믿지 못하겠다”며 수은이 자체적으로 삼일 회계법인을 선정해 조사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회계법인이 발주사(주채권은행)의 입맛에 따라 실사 결과를 작성해 주는 것은 업계 일각의 ‘암묵적인’ 관행이다. 대우조선 10조원대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외부 감사를 맡았던 안진 회계법인의 책임론도 거세다. ●책임 소재·범위 어디까지 대우조선 ‘부실 지원’ 관련자들을 문책해야 한다는 주장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부실 기업을 살리는 것과 분식회계와 같은 비리 사실을 눈감아 주는 것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도 대우조선을 법정관리 보내는 게 가장 손쉽지만 조선업은 국가 기간산업이고 대우조선 협력업체 직원만 5만명이나 된다”며 “그 누가 이 자리에 있었어도 정무적인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계파 갈등 조장 땐 당직 박탈 등 추진…불체포·면책 특권 남용 방지책 필요”

    “계파 갈등 조장 땐 당직 박탈 등 추진…불체포·면책 특권 남용 방지책 필요”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5선의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 화합을 저해하거나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인사에 대해 당직 박탈이나 당원권 정지 같은 강력한 제재 수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이주영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하는가. -‘뚝배기’(뚝심+배짱+기백) 대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의 화학적 융합을 이뤄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2007년 대선 정책상황실장, 2012년 대선 기획단장, 박근혜 정부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위기 국면에서 현장을 수습한 경험도 충분히 갖고 있다. →4·13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는데. -자숙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백의종군의 뜻도 포함돼 있다. →책임론 못지않게 역할론도 나온다. -서청원, 김무성, 원유철, 최경환, 유승민 의원 등은 당의 소중한 자산들이다. 개인적으로도 모두 친하다. 전당대회 후 활동 공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 →당의 통합과 쇄신 중 우선순위는. -쇄신이 우선이다.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인 계파 이익 챙기기를 고치는 게 출발점이다. 계파 이익을 따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신속한 결정으로 당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 →계파 갈등의 핵심 고리인 공천 제도는 어떻게. -계파 이익만 추구하고 당헌·당규는 무시했다. 공천이 엉망이었으니 총선도 질 수밖에 없었다. 낙천자까지 포용할 수 있는 공천 규칙을 만들겠다. 별도 기구를 만들기보다는 (대표가 되면) 직접 주도할 것이다. 대표가 주도해야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의 대상은. -불체포·면책 특권은 과거 권력을 견제할 강력한 무기였으나 지금은 남용하는 게 문제다. 실효적인 측면에서 양대 특권이 남용되지 않도록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 →대선 관리는 어떻게. -먼저 대선 예비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후보 개개인의 정책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올해 후반기부터 정책 토론회를 열 생각이다. 또 당원을 대상으로 전국 순회 간담회도 개최할 것이다. →임기 말 당·청 관계는. -당·정·청 일체론을 바탕으로 협조 체제를 구축하겠다. 당이 정국 운영을 주도하도록 할 것이며, 민(民)의 시각과 권력의 시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소통하고 조율할 것이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과도 직접 소통해온 만큼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정부와 야당의 입장 차가 뚜렷한 노동개혁·경제활성화 법안 등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 이유와 명분이 있는 법안들이다. 재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야당의 협조를 구할 것이다. 양당 체제에서 3당 체제로 바뀐 만큼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한국판 엔론’ 대우조선 비리, 회계법인 처벌해야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대우조선해양이 저지른 분식회계 규모는 10조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남상태 전 사장을 구속한 데 이어 후임인 고재호 전 사장을 어제 소환해 조사했다.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켜 대우조선해양은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만 2900억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분식회계의 문제점은 그뿐만이 아니다. 가짜 회계장부로 수십조원의 사기 대출을 받아 금융기관, 나아가 국가 전체에 엄청난 손실을 입혔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2013년부터 2조 6000억원을 대우조선에 빌려줬다. 이런 배경에서 분식회계에 가담한 회계법인과 자회사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산은의 책임론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국의 7대 기업 중 하나였던 엔론은 실적을 뻥튀기하다가 2004년 공중분해됐는데 엔론의 분식을 묵인했던 회계법인 아더 앤더슨도 엄한 처벌을 받아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어제 이런 일을 상기시키며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한국판 엔론 사태’로 규정, 관련 인물과 기관을 엄중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능력보다 마치 권력의 전리품 같은 인사에서 나온 결과가 아닌가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였던 강만수 산은 회장, 이번 정부의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의 낙하산 인사가 대우조선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조금도 틀림이 없이 맞는 말이다. 그의 말대로 대우조선해양 사태는 산은과 수출입은행, 회계법인, 신용평가사, 금융감독기관 등의 합작품이다. 따라서 해당 회사의 경영진은 물론이고 회계법인 대표와 감독을 게을리하고 수조원을 빌려준 홍 전 산은 회장 등 또한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비정상적인 의사 결정을 한 비공개 거시경제정책협의체인 이른바 ‘서별관회의’의 실체와 회의 내용도 밝혀져야 한다. 더민주 홍익표 의원은 같은 날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알고도 정상화 지원 방안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주장에 즉각 반박했지만 밀실에서 이뤄진 결정 과정은 앞으로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참석한 당정 인사들도 정치적·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앞으로 국회와 검찰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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