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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장기의 캄보디아 상륙/이창순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이 마침내 「평화」라는 이름으로 이른바 「국제공헌」활동을 적극화하고 있다.일본은 파리에서 캄보디아평화협정이 조인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캄보디아문제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나카야마(중산)일본외상은 『일본은 평화협정 조인국의 하나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그는 또 캄보디아 「부흥회의」를 도쿄에서 개최하겠다고 제의했다.일본은 캄보디아 개입의 당위성은 물론이고 더나아가 이니셔티브를 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이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캄보디아지원을 현지지휘하기위해 태국주재 일본공사에게 캄보디아 최고국민평의회(SNC)담당대사를 겸임토록 했다.다음달에는 상주대표부를 개설한다.연내에 현지조사단을 파견하고 국제연합 선거조사단에 외무부관리를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일본은 난민구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국제연합 캄보디아 잠정통치기구(UNTAC)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UNTAC간부진에 일본관리를 포함시킬 방침이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UNTAC조직의 일부로 편성되는 국제평화유지군에 일본 자위대가 파견된다는 사실이다.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제도화할 국제평화유지활동(PKO)법안은 아직 국회에 계류중이다.그러나 다음날 5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이법안이 통과될 것은 확실하다.자위대 깃발이 캄보디아에 휘날릴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캄보디아는 일본이 군사대국화로 가는 길목이 될지 모른다. 캄보디아는 물론 일본의 경제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은 경제지원만으로 만족할 것인가.「국화와 칼」의 저자 베네딕트는 일본인들은 과거에 대한 깊은 죄책감을 느낄줄 모르는 도덕성이 얄팍한 민족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아시아인들은 정치·군사대국화로 가는 일본인들의 이같은 미숙한 도덕의식을 우려하고 있다.과거에 대한 진정한 회개가 없는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아시아안보의 중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아시아에는 유럽의 나토와 같은 집단안보체제도 없다. 그러나 일본은 「국제공헌」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역할을 증대시키고있다.그들의 국제공헌은 당연히 국제윤리를 바탕으로 실현되어야 한다.그러나 역사는 그렇지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거리에는 「왜색문화」가 범람하고 있다.섬뜩한 일이 아닌가.
  • “국민 마음놓고 밤거리 다닐때까지/「범죄와의 전쟁」 계속”

    ◎노 대통령,경찰의 날 치사서 강조/「112순찰제도」 전국 확대/경찰 근무여건·처우 개선에 최선 노태우대통령은 21일 『우리나라의 치안상태는 구미선진국 어느 나라보다도 좋은 편이나 국민 모두가 가정과 일터에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 할 수준에는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범죄와의 전쟁은 국민 모두가 마음놓고 밤거리를 다닐 수 있을 때가지 계속될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46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치사를 통해 『정부는 범죄와 폭력을 소탕하고 불법·무질서를 다스리는데 경찰의 치안역량이 더욱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112순찰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첨단과학수사장비와 방범수사인력을 증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우리의 범죄유발요인을 없애고 범죄의 감시자가 될 때 범죄는 발붙일 곳을 잃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들의 청소년이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도록 사회환경을 개선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경찰은 달라진 새모습을 국민속에서 실증하며 정예화·전문화·과학화를 지속적을 추진하여 선진경찰을 구현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와같은 경찰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며 경찰관의 근무여건과 처우를 개선하는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 경찰의 날 치사 광복과 함께 창설된 우리 경찰은 나라와 국민의 안녕을 지켜 온 보루였습니다. 지난 4∼5년간 민주주의를 여는 과정에서 빚어진 전환기적 상황을 극복하고 오늘의 안정된 사회를 이루는데 경찰은 힘겹고 고된 일을 다해왔습니다. 올해 경찰청이 출범함으로써 이제 21세기 선진민주경찰로 발전할 확고한 기틀이 이루어졌습니다.이는 우리 경찰이 그동안 나라와 국민을 위해 밤낮없이 일해온 결실인 것입니다. 우리 경찰은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대,새로운 상황을 맞아 진정한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날 권위주의의 낡은 사고와 폐습에서 벗어나 부단한 자기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지난 1년간 「범죄와의 전쟁」을불철주야 치르면서 국민의 편안한 삶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의 참모습이 국민의 마음속에 투영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찰은 달라진 새모습을 국민속에서 실증하며 정예화·전문화·과학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선진경찰을 구현해야 합니다.정부는 이와같이 경찰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며 경찰관의 근무여건과 처우를 개선하는데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1년사이 우리 사회에는 범죄와 폭력이 크게 줄었습니다.국민을 불안케하던 강력 흉악범과 가정파괴,인신매매,유괴범등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전국의 폭력조직도 뿌리 뽑혀가고 있습니다. 불법행위와 무질서도 잡혀가고 있습니다. 해묵은 학원시위와 폭력분규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법치질서가 바로 서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이 경찰관 여러분이 쏟은 땀과 국민의 자율과 참여에 의해 이룬 보람입니다.우리나라의 치안상태는 구미선진국 어느 나라보다도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국민 모두가 가정과 일터에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준에는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은 국민 모두가 마음놓고 밤거리를 다닐 수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범죄와 폭력을 소탕하고 불법·무질서를 다스리는데 경찰의 치안역량이 더욱 효율적으로 발휘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112순찰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첨단과학 수사장비와 방범 수사인력을 증강하여 범죄를 제압하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들의 청소년이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도록 사회환경을 개선하는데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범죄의 두려움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적 참여입니다. 국민 모두가 우리사회의 범죄유발요인을 없애고 범죄의 감시자가 될 때 범죄는 발 붙일 곳을 잃게 될 것입니다. 경찰은 국민을 위한 국민의 경찰로서 국민과 호흡을 함께 할 때 그 사명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나는 전국의 경찰관 모두가 살기좋은 나라,21세기 영광된 나라를 창조하는 역군이라는 긍지와 책임감을 갖고 민주경찰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해줄 것을 당부합니다. ◎19명에 훈장 수여제46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이 21일 상오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노태우대통령을 비롯,이상연내무부장관·김원환경찰청장및 경찰관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경찰청 독립이후 처음 맞는 이날 기념식에서 김영두중앙경찰학교장이 홍조근정훈장을 받는등 19명이 훈장을 받은 것을 비롯,모두 1백25명이 훈·포장및 대통령표창을,5개 경찰단체가 부대표창을 받았다. 이와 함께 각 시·도지방경찰청에서 올해 무궁화봉사왕으로 선발된 서울 영등포경찰서 유영선순경등 14명이 경장으로 1계급씩 특진했다.
  • 천직의 등대지기 39년/안영일씨(이사람)

    ◎“사람 그립다는건 처절한 고통이죠”/두 차례 낙도 탈출끝에 「희생의 의미」 체득/태풍속 칠흑바다 지킬땐 새 보람에 “희열”/“조각에 일가견”… 「고독의 철학」 작품으로 승화/섬마을 전전 떠돌이 생활에 자녀교육애로 안타까워 『외롭고 고된 세월의 연속이었지만 내가 택한 길이기에 후회않고 정년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망망대해 외딴 섬에서 뱃길 잡아주기 39년.강산이 바뀌어도 몇번은 바뀌었을 기나긴 세월 갈매기를 벗삼아 등대를 지키며 고독과 싸워온 외곬등대인 안영일씨(60·여수지방해운항만청 오동도항로표지관리소장·기능6등급)는 남다른데가 있는 사람이다. 파도소리와 흰갈매기로 도시인들에게는 낭만의 대명사로 느껴지는 등대지기는 알고보면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다. ○“감방아닌 감방생활” 안씨는 감방아닌 감방에서의 생활을 두번의 좌절끝에 천직으로 삼아 오늘에 이르러 이제는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등대의 산증인이 됐다. 안씨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곳은 동경1백27도46.2분 북위34도44.5분 여수 앞바다오동도항로표지(등대)관리소. 지난 89년6월 이 등대관리소장으로 부임해온 안씨는 옛날 낙도에 있을 때보다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어 좋지만 등대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해이해질까봐 긴장을 풀지않고 지낸다. 그는 이곳 등대관리소 관사에서 한살아래인 부인 박종례씨,그리고 직원 2명과 함께 살고 있다.오동도등대는 육지와 방파제로 연결될 만큼 가까워 다른 등대에 비하면 근무환경이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등대업무 성격상 외부와 격리된 생활을 하기는 마찬가지다. ○정시 출퇴근 어려워 이곳의 근무는 하루 3교대가 원칙이나 정시 출퇴근이 아니기 때문에 일이 있으면 지속근무해야 한다. 일상업무외에도 풍속·풍향·파고·강우양·해수온도·염분도등을 하루에 몇번씩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일손을 거들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10초에 한번씩 빛을 내주는 등명기와 30초마다 나팔소리를 내는 안개(무)신호기를 손질,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태풍예보가 있을 때는 직원 모두가 이것저것을챙기느라 긴장속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기가 일쑤다.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혹시나 뱃길을 잃은 선박이 있지 않을 까 등대의 생명선인 등명기의 불빛을 주시하며 올빼미같은 생활을 마다하지 않는다. 계기고장으로 뱃길을 잃은 선박은 등대불빛과 나팔소리로 거리나 방향을 잡고 운항하기 때문에 잠시도 한눈을 팔 수가 없다. ○교통고등학교 입교 안씨가 그동안 이런 식으로 뱃길을 잡아 구조해준 선박은 어림잡아 1백여척에 달한다. 안씨가 등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6·25동란중인 52년9월. 서울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던 그는 전쟁이 나자 가족들과 함께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그러나 8식구가 당장 끼니를 때우지 못할 어려운 지경에 빠졌다.장남인 안씨는 마침 항로표시 공무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응시,합격했다.당시 부산초량 역구내에 있던 6개월 과정의 교통고등학교에 입교해 등대업무와 관련된 통신·전기·설계제도·특별등기및 무신호기작동법을 배웠다. 등대지기로 기본기를 익한 안씨는 이듬해 5월 당시만해도 목포에서 배로 8시간이나걸리는 하조도로 발령받아 등대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처음 한달은 고생되고 가족이 그리웠지만 호기심에 참고지냈다.서울서 자란 안씨는 이때 처음 살아서 펄펄뛰는 물고기를 보았고 미역·파래등 해조류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알게됐다. 이렇게 시작된 생활이 두달쯤 되니 먹는 문제로 차츰 고통스러지기 시작했다.밥을 직접 해 먹어야 했는데 쓸만한 취사도구가 없는데다 연료도 마땅치 않았다. 디젤 폐유를 때서 밥을 짓는데 그을음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거기에다 육지에서 공급해주는 된장·간장등 부식이 떨어져 월남미와 통보리가 3대7로 섞인 맨밥을 씹을 때는 눈물이 났다. 안씨는 두달을 버티다 등대지기를 포기하고 하조도를 도망치다시피 빠져 나온다. 부산집으로 돌아왔으나 할만한 일이 없었다.두달을 빈둥대다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하조도에 들어갔으나 이번에도 두달을 견디지 못했다.두번째는 식생활문제가 아니라 고독과의 싸움에서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도대체 사람이 그리워서 살 수가 없었다.집에 다시 돌아왔으나 새로운갈등이 시작됐다.젊은 나이에 적응을 못하고 방황한다는 자괴심이 가슴을 짓눌렀다. 독실한 카톨릭집안에서 성장한 안씨는 신앙심으로 모든 역경을 이길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힘들고 외롭지만 누군가 해야하는 일이 아닌가.내몸을 불살라 캄캄한 밤바다의 빛이되자.길잃은 뱃사람들에게 항로를 안내해 주자』 오랜 고민끝에 다시 한번 등대인이 되겠다고 결심,하조도행 배를 탔다.마음이 흔들릴때마다 입술을 깨물며 자신을 채찍질했다.「낙오자」란 불명예를 씻기위해 남보다 두세배 더 열심히 일했다. 안씨는 하조도에 근무하면서 결혼해 가정을 꾸몄다.세월이 지나는 동안 외로움과의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게 되고 낙도의 불편한 생활도 천직이라 여기고 견딜수 있게 됐다.3년 가까이 있다가 56년12월 두번째 임지인 남해의 자개도로 옮겼다. 자개도는 결딜만 했다.그후 바라도·거문도·소리도·돌산도·백야도등 낙도를 전전하며 근무했다.한곳에 두번이상 근무했기 때문에 주민들과는 무척이나 친숙하다. 문명의 혜택이 별로 없는 주민들에게 안씨는 만물박사로 통해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는다.손재주가 뛰어난데다 전기·전자제품에 일가견이 있어 주민들의 고장난 전기·전자제품은 모두 그의 솜씨로 제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60년대초 소리도(남해)등대에 근무할 때는 마을청소년 10여명에게 라디오수리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안씨는 또 미술에 남다른 재주가 있어 시간이 나는대로 그림을 그리고 나무와 돌로 조각품을 만들어 썰렁한 섬마을과 등대주변환경을 아름답게 꾸미기도 했다. 안씨가 본격적으로 등대환경조성작업에 손댄 것은 바로 전임지였던 거문도에서다. 안씨는 거문도가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경치가 아름다운 등대주변이 관광명소로 돼가자 5개년계획으로 등대조각공원을 만들기로 했다.오동도로 자리를 옮긴 요즘에도 거문도 공원안에 전시할 작품을 만드느라 시간이 날때마다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그동안 만들어 놓은 작품중 「혼」과 「작품S」는 이미 현지에 전시돼 있다. 안씨의 작품은 대부분 고독한 인간의 굳센의지,자연과 바다와 인간의 조화를 소재로 한 것이다. 안씨가인간의 외로운 정신세계를 작품소재로 선호하는 것은 아마도 수십년간 고독속에서 터득한 생명철학이 있기 때문인 듯하다. 『우리 부부야 그렇다지만 그간 자식들에게 너무 고생시킨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며옵니다.그러나 애들이 이제는 다 커서 이 애비의 마음을 알아주니 한결 가슴 뿌듯합니다』 안씨는 슬하에 둔 네자녀(2남2녀)가 낙도를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하는 사이 육지에 나가 자취를 해가며 공부할 때 가장 가슴아팠다고 했다. 그렇게 큰 네자녀중 맏아들 호석씨(36)는 어려운 신학공부를 마치고 현재 목포북교동성당에서 신부로 봉직하고 있다. ○명예퇴직 그날 향해… 안씨는 39년간의 등대지기 생활을 하면서 집 한칸도 마련하지 못했다.항상 박봉에 허덕이는 구차한 생활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이왕 시작한 등대인의 생활인 만큼 명예로운 퇴직을 위해 정년이 될때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할 생각이란다.
  • 환절기 심장병 돌연사 급증/평소의 4배…거의가 40∼50대 직장인

    ◎혈관 축소로 협심증 악화/과로·과음 피하고 적당한 운동을/관상동맥이상·부정맥환자 조심해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환절기를 맞아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늘어 평소 건강관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한창 연령의 40∼50대 직장인들이 돌연 사망하거나 쓰러지는 경우가 많아 경계를 요한다. 돌발적인 사망의 원인은 협심증,심근경색증 등의 관상동맥질환과 심장의 박동이 고르지 못한 부정맥으로 압축된다. 심장마비의 주된 원인은 심장근육에 혈관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혈관이 꽉 막히는 심근경색증이다. 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의 김현승교수(심장내과)에 따르면 관상동맥은 직경의 길이가 반으로 줄어들어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나 3분의 2이상 좁아지면 앞가슴중앙의 압박감 및 통증,숨이 차는 등의 협심증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차가운 가을이나 겨울로 바뀌는 환절기에는 관상동맥과 모세혈관이 추위로 오므라들면서 협심증이 악화돼 심근경색증을 일으켜 사망하는 일이 많다. 영동세브란스병원의 경우 평소에는 월평균 1백여명이 심장질환으로 찾아오나 가을 및 초겨울에는 부쩍 늘어 3백∼4백명씩이나 된다. 심장마비의 또 다른 원인인 부정맥은 협심증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한창 일할 나이의 직장인층에서 심근경색증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긴장이나 갈등·경쟁의식 등 스트레스에 의한 영향이 가장 크고 운동부족·과로·흡연·콜레스테롤이 많은 육류섭취 등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일본의 영양생태학자 스가하라(관원명자)박사는 연구를 통해 ▲책임감이 강해서 언제나 무리를 해서라도 업무를 계속하는 형 ▲상관·부하 모두에게 마음을 많이 쓰는 형 ▲젊은 시절 체력단련으로 몸에 자신이 있고 밤늦게까지 교제·음주한 후 수면부족상태하에서 업무하는 형 ▲높은 칼로리의 식사·과식·고콜레스테롤의 미식을 하는 형 등이 심장질환으로 위험을 겪거나 돌연사할 확률이 높다고 분류하고 있다.
  • 민주공동체를 향하여(사설)

    범죄와 무질서,과소비등을 추방하고 보다 본질적으로 사회질서를 재창조해 보자는 「새질서 새생활 실천운동」을 선언한지 1년이 되었다.정부는 15일 이 운동에 대한 평가회를 가지고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할일들에 대해 한번 더 깊이 있는 정리를 했다. 무엇보다 「국민 모두가 안락한 삶을 누리며 화합하는 민주공동체를 건설하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노태우대통령의 운동에 대한 새로운 정의는 적절하다.지난 1년간 우리는 사회질서잡기에 상당한 진전을 얻어냈다.범죄의 척결만이 아니라 호화·사치·낭비·퇴폐등 사회병리현상들을 개선하는데에도 눈에 띄는 변화를 일으켰다.하지만 이들은 실상 행정적 제도적 규제의 결과였다.실제로 국민 개개인이 삶의 양식과 신념을 바꾸는 것으로서 변화를 일으킨 것이라고는 아직 보기 어렵다. 이점에서 우리의 새질서 새생활운동은 새 가치관과 새 생활철학을 선택하고 정립하는 단계로 가야할 시점에 있다.발전과정속에서 우리의 가치관은 그동안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물질적 양화만을 지향해 왔다.이 양화의 가치는 또 내용이나 본질보다도 형식과 외모를 중시하는 생활방식을 부채질 했다.뿐만 아니라 대중문화마저도 양화되어 감각화되고 저속화 됐다.이러한 생활관은 황금만능주의·물질우선주의의 의식을 낳았을 뿐만 아니라 모두가 이를 추구하는 경쟁속에서 서로 긴장하고 불신하는 갈등과대립의 구조를 만들었다.이틈에 가족과 이웃의 울타리도 깨어지고 개개인은 분산 됐다.분산된 개개인은 또 스스로의 무력감과 불안 때문에 파당을 만들고 배타적 이익집단으로 변했다. 이 잘못된 틀을 깨고 바르게 사는 길을 찾는데에는 결국 공동체의식을 새로 기르고 이를 각자가 평균적으로 신념화하는 길 밖에는 없다. 노대통령은 이 길을 가는 도덕율에도 언급했다.사회 모든 부문에 공권력에 의한 질서가 아니라 성숙한 시민의식에 바탕한 자율적 질서가 자리잡아야 하며,국민 각자가 공정하고 정당한 절차를 존중하며 무엇을 성취하였는가 보다 그것을 어떻게 이루었는가를 소중히 여기는 도덕율을 가져야만 민주주의도 완숙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이는 유다른 진리는 아니지만 지금 우리 사회현상으로서는 아직도 한참 더 노력해야만 할 어려운 지표이기도 하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세상의 삶의 방식이 한단계 더 앞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후기산업사회의 삶은 자신이 살고 있는 작은 사회속에서의 삶만이 아니다.세계는 보다 넓게 늘 열려 있고 모든 문화와 삶의 양식과 가치들은 동시화를 향해서 가고 있다.지역별로 독특한 전통적문화유산들은 존중되지만 오늘을 사는 일상생활의 질서나 양식들은 세계적으로 통일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이 점에서 보면 오늘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호화사치풍조나 과시적소비 또는 나만 빠져나가면 된다는 무질서의 이기주의들은 어디에서고 발붙이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우리는 지금 세계의 삶의 질서에 매우 뒤늦어 있다.세계속에서 같이 살 수 있는 규범과 윤리의 재건,모든 것에 대한 각자의 책임감,타인의 이해나 편의를 경시하지 않는 인간관계의 습득들을 모두 좀더 철학적으로 생각해 볼 때이다.
  • 외언내언

    국내에서 제조시판되고 있는 진통제 「염산날부핀주사」가 청소년들에게 오·함용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보사부가 서울 중심가 약국들에서 이를 확인했다.여러 측면에서 답답해 진다.우선 청소년들은 잘도 환각류들을 찾아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복용약 각성제와 진통제들은 그 종류를 다 외우기조차 힘들고 본드·시너·부탄가스등을 거쳐 이제는 주사약들에까지 이른 셈이다.◆그러나 더 걱정되는것은 약국들이다.이번 조사에서 약국은 일반인들이 직접 인체에 주사하기 쉽도록 인슐린 주사기까지 첨부해 판것으로 나타났다.물론 그 일반인들의 대부분은 청소년들이다.이런 경우 의만 인술이 아니라 약도 인술이라는 이야기 같은것은 너무 낡거나 늙은 이야기다.약국의 상업성이 이 지경에 왔는가라는 놀라움만을 새기기에도 힘든 일이다.◆의사와 약사간의 큰 쟁점은 아직 우리에게서 정리되지 않고 있다.의사는 처방전만 내고 약에는 손을 대지 말라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그러나 돈만 내면 누구에게나 어떤 약도 줄수 있는 약국제도에서는 이런 쟁점은무의미해 진다.더욱이 청소년들은 환각제를 향해서 달리고 있다.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이 상황이 어떤지를 쉽게 알수 있다.◆드러난 약물사용 청소년집단의 경우 본드사용 87.4%,부탄가스사용 56.1%,약물사용 45.8%,대마사용 32.0%,히로뽕사용 12.3%라는 경험순서가 나온다.이중 대마나 히로뽕 이외에는 이를 구입하는데 어디서고 어떤 제약도 받지 않는다.보사부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오·남용의 우려가 있는 약품들에 판매방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긴 했다.그러나 우리의 관행으로 보아 늘 규제조항같은 것의 효력은 별로 없다.◆약사들의 신념과 책임감이 보다 크게 반성돼야 할 것이다.의사나 약사이면서 철학자이면 신과 같다라고 말한다.철학자는 아니더라도 그저 청소년의 바른 방패만이라도 되어주면 지금 우리에겐 천만다행일 것이다.
  • 특별기고/유엔가입 이후의 남북한/개스턴 시거

    ◎“북한의 진실한 태도 변화만이 한반도의 평화·진보 보장한다” 한국과 북한이 드디어 동시에,그리고 각기 다른 나라로 유엔에 가입했다. 두나라가 궁극적인 목표로 추구하고 있는 것은 통일이다.그러나 남북한의 이번 유엔 동시가입은 오랫동안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에 인식되어 왔듯이 서울과 평양에 두개의 합법적인 정부가 존재하고 있다는 현실을 유엔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한국측의 주장을 북한이 마침내 받아들인 것이다. 북한은 이제 유엔의 투표권을 가진 회원국이 됐다.따라서 평양측이 이를 국제공동체의 일원으로 보다 실질적이고 책임있는 역할을 맡게된 최초의 계기로 삼아줄 것을 전세계는 바라고 기대할수 있게 됐다.북한이 최근 세계를 감싸고 있는 평화의 기류속에서 국익의 호기를 잡기 위해서는 먼저 많은 자세의 변화를 보여야 할 것이다.나는 한국이나 미국,그밖에 다른 민주국가들이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할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여는 아마도 북한이 세계가족의 일원으로 책임있는 역할을 하는데 대한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절망적 상태에 있는 북한의 경제는 무역증진및 외부로부터의 원조와 투자제공으로만이 소생시킬수 있다.만일 북한이 기꺼이 외부세계에 문호를 개방하고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간에 선진개발국들­이중 가장 중요한것은 한국­과의 접촉과 교류증진을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면 우선 북한경제의 하부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아울러 북한에 대한 무역확대와 원조및 투자제공 등의 소생방안들이 취해져야 한다. 우리는 한국의 김진현과기처장관이 지난 6일 한미관계 한 모임에서 『최근들어 북한이 유엔에의 남북동시가입이 이뤄진 후에는 그 경제체제를 국익에 기초한 체제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행한 연설에서 다소 희망을 가질수 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한반도의 통일은 서울이나 평양이나 양측 정부의 최고의 정책목표가 돼있다.이제 그같은 목표달성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양측이 신뢰의 분위기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그 한예로 남북한 사람들이 남쪽과 북쪽에서 함께 일하든지또는 운동 등을 통해 양측정부가 안팎으로 갖고 있는 불신감을 줄이는 노력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이는 남북간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을 위한 혁신적 계획의 수립과 실행을 뜻한다. 한편 이들 국가들이 유엔에 들어옴으로써 그들이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새롭고 특별한 생각이나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희망도 갖게된다. 과거의 여러 기회를 잘활용했던 것같이 노태우대통령이 이번 유엔가입을 계기로 한반도의 평화분위기 조성을 위한 적극적이고 고무적인 제안들을 내놓을 것을 기대할 수 있다.나는 이와 동시에 북한도 국제문제에 있어서 완전하게 또 책임감 있게 참여할 것과 그렇게 함으로써 참여에 따른 모든 이익들을 얻을 수 있도록 자신들의 의도를 명확하고 분명하게 표현할 기회를 가질 것을 희망한다. 물론 말로만의 표현은 충분치 않고 행동이 취해져야 한다.이같은 행동중의 하나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정협정에 서명하는 일이 될 것이다.이에는 핵무기 생산의 잠재력이 있는 북한의 모든 시설들에대한 전체적이고 완벽한 국제사찰이 수반돼야 한다.국제사찰팀으로부터 은폐가 전혀 불가능한 이라크의 예와같이 북한은 아무것도 감추고 있지 않으며 또 제한없는 사찰을 허락할 용의가 있음을 밝힐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한반도에 관한 상황은 가변성과 불확실성을 갖고 있고 또 남북한간의 관계에 있어서 변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간의 동맹구조는 굳게 남아있어야 하고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어의지 역시 굳건하고 단호하게 보여져야 한다는 것은 절박한 현실이다. 이와 동등하게 중요한 것은 미국·한국·일본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에서 공통된 입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들 세나라가 북한에 대해 위협이 되지 않음을 표현하고 거짓없는 일정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이들 모두는 또한 솔직하게 그들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원하고 있음을 밝혀야한다. 무엇보다 중요하것은 이들 국가들과 관계개선을 하려면 평화와 안정과 진보의 원칙을 신봉한다는 믿음성있는 자세를 보여 주어야하며 진실된 태도변화의 결과로서만이 가능할 것임이 틀림없다. ▷개스턴 시거◁ 미 조지 워싱턴대 명예교수 67세.미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백악관 특별보좌관,조지 워싱턴대 국제정치학교수및 중소문제연구소장 역임.
  • 민주 원내총무 김정길의원(인터뷰)

    ◎“대화·타협에 인색 않겠다” 『밥먹고 악수나 하는 「의전총무」가 아닌 「일하는 총무」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1일 통합신당인 「민주당」의 새 원내총무로 확정돼 원내사령탑 역할을 맡게된 김정길의원은 『대화와 타협에 인색하지는 않겠으나 원칙마저 타협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재선의원이 총무를 맡은 것은 드문일인데. ▲야당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40대에 총무를 맡은 것도 양 김씨 이후 처음이라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경륜 많은 선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책을 맡겨준 점을 깊이 인식해 성실한 심부름꾼 역할을 다하겠다. ­이번 정기국회 대책은. ▲국민들의 정치불신과 냉소주의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국회를 희망을 주는 새 정치의 장으로 만들 생각이다.이를 위해 국회기능의 강화문제를 우선적으로 여당총무와 협의할 생각이다.이와 아울러 선거법등 중요법안개정문제와 한보그룹 비리문제,민생문제 등도 철저히 다루겠다. ­혹시 통합협상을 하면서 총무직까지 내락받은 것은 아닌가. ▲결과적으로 그런 오해를 받게됐는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총무내정 사실은 오늘 아침 이총재의 전화를 받고 처음 알았다. 부산출신으로 46세.통일민주당 수석부총무를 역임했으며 사고가 합리적이고 협상에 능통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취미는 독서.부인 이은혜여사와 1남3녀.
  • “경제 현안 풀기” 고단위 처방/경제장관회의 긴급 소집의 함축

    ◎과소비 없게 정부가 “예산절약” 수범/국민의 경제난 극복 동참유도 겨냥 국제수지·물가안정등 당면 경제현안 타개를 위해 노태우대통령이 직접 지휘에 나섰다. 노대통령은 9일 상오 정원식국무총리와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비롯한 12개 경제부처장관전원,그리고 국세청장 관세청장 한은총재 산은총재를 청와대로 불러 긴급경제장관회의를 주재했다. 노대통령은 전에 없이 강한 톤으로 경제팀들에게 「비상한 노력과 과감한 대책」을 촉구한 뒤 참석장관들에게 일일이 소관업무별 지침을 시달했다. 지난 4일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미 김종인경제수석을 통해 경제장관들의 경제현실에 대한 낙관론적인 전망을 강하게 질책한 바 있는 노대통령이 이날 긴급장관회의를 소집,또다시 「고삐」를 죄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배경이 있다. 하나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병폐인 근로의욕감퇴,과소비·호화사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솔선수범을 보여야겠다는 판단이다. 정부 스스로 소비를 억제하는자세를 보이지 않고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생각에 바탕을 둔 것이다. 지난 7일 당정회의에서 새해예산규모에 관해 사실상 정부원안대로 처리할 것을 합의했음에도 노대통령이 이날 소비억제차원에서 예산을 절약하도록 지시한 것은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노대통령은 『정부가 소비억제차원에서 정부청사신축,해외출장비등 외화예산,문화예술비용등을 최대한 줄여나가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의 지시는 어디까지나 「불요불급한 예산」의 최대한 절약에 역점이 두어져있기 때문에 내년예산 33조5천억원 가운데 그 규모가 얼마나 삭감될지는 미지수이나 큰 삭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정부가 소비억제를 솔선수범한다는 측면에서 「불요불급한 예산」에 대한 상징적인 삭감이 예상된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만약 불요불급한 예산을 절약하더라도 그 절약분은 사회간접자본시설투자나 수해복구비등에 투입되며 예산안의 총규모면에서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둘째는 경제지표와 국민체감경제간의 괴리를 좁혀야만 국민들로하여금 경제난 극복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8월말 현재 물가가 8.3% 올랐고 연초엔 30억달러로 전망하던 국제수지적자폭이 87억달러로 늘어났으나 경제부처들은 안일한 이유를 대면서 무엇인가 국민들과 호흡이 맞지않는 경제운용을 하고있다고 본 것이다. 8월중의 물가 1.3% 상승분에 대해서는 수송대로,야채류값의 상승등 계절적 요인으로 치부하고 국제수지적자증가는 최대수출시장인 미국의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국민체감경제와는 거리가 먼 「변명」으로 들린다고 대통령은 느끼고 있는 것이다. 노대통령이 이날 『지금 어느부처 하나도 이렇다할 확고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은 답답해하고 정부가 아무일도 않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고 지적한 대목이 바로 이를 반증한다. 노대통령이 그동안 부총리가 과천 경제기획원청사에서 주재해온 월례 경제장관간담회도 『내가 주재하겠다』고 밝힌 것은 국정최고책임자인 자신이 직접 일선에서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챙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셋째 경제각료들의 경제정책추진과 그 결과를 지켜본뒤 필요하면 연말께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1차 예고로도 해석되고 있다. 노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제조업 경쟁력강화를 통한 수출확대,건설경기진정및 소비억제,사회간접자본확충등 현 경제정책의 기로를 변경시킬 필요는 없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각 경제장관들의 부문별 정책집행에 문제가 있을 경우 연말쯤 개각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청와대 경제장관회의에서 노대통령은 6개부처장관에게 구체적인 지침을 시달했는데 이에 대한 실적평가가 연말에는 이뤼질 것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문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당면 경제현안과 장관인책관계에 대해 『경제팀에 대한 질책은 더 큰 책임감으로 업무에 임하라는 독려의 뜻』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연말에 가면 개각요인이 누적될수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노 대통령이 부처에 시달한 지침/“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모든 정책 동원/사치·향락산업 금융·조세관리 강화를” 노태우대통령이 9일 청와대 긴급경제장관회의에서 지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총괄지시 작금 사회전체가 흥청망청 과소비로 치닫고 있어 국민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정부는 안일한 판단과 낙관으로만 일관하지 말고 장관이 앞장서 비상한 노력으로 과감한 대책을 수립,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어느 부처하나도 이렇다할 확고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은 답답해하고 정부가 아무일도 않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과천에서 계속되어온 경제장관간담회도 내가 한번 나가 직접 주재하겠다. 제반 정책수립·시행에 있어 공직자들이 눈치나 보고 정치에 영합하는 풍조는 용납될 수 없음을 경고해둔다. ◇이용만재무장관에게 ▲금융·세제·산업·증권부문에서 제도를 많이 바꾸고 있으나 시행착오가 거듭되고 있다.효과가 좋다고해도 부작용을 감안해서 제도를 개선해야한다 ▲지나친 소비와 향락산업의 번창을 진정시킬 수 있도록 금융·조세정책을 과감히 조정하고 세무관리도 강화하라 ▲제조업체에 대한자금의 원활한 공급을 기하되 소비·사치·향락산업에 대한 자금의 제공은 억제되도록 하라 ▲재무부관리들이 고압적이라는 말이 많은데 각별히 유념토록 하라. ◇이봉서상공장관에게 ▲무역수지개선을 위해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라 ▲경제를 2∼3개월 앞서 예측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제조업경쟁력강화,생산성향상을 위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라. ◇조경식농림수산부장관에게 ▲농민위주로만 생각말고 국민경제전체 입장에서 농업 정책을 추진하라▲추곡가도 전체경제에 부합되는 수준에서 결정토록 하라. ◇이진설건설장관에게 ▲주택2백만호 건설목표는 8월로 달성되었으니 앞으로의 주택건설에는 국산자재와 인력수급등의 범위내에서 조정토록 하라 ▲신도시 건설,항망·도로등 사회간접자본공사에 부실함이 없도록 하라. ◇최병렬노동부장관에게 ▲높은 임금상승으로는 제조업체의 경쟁력이 유지될 수 없고 기업이 넘어지게되니 근로자들이 보다 직업정신을 발휘,우리나라의 경제를 살린다는 결심으로 일하도록해야 한다. ◇김진현과기처장관에게 ▲산업기술향상을 위한 대책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하라 ▲핵폐기물처리장소 선정도 우물거리지말고 주민을 설득하여 확고히 추진하라.
  • “물가·국제수지 안정대책 세워라”/노 대통령

    ◎“물가 상승등은 대국민 약속 위배” 질책/정부 잘못 시인… 기업·국민에 협조 구해야 노태우대통령은 5일 『정부는 최근 물가의 상승과 국제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요인을 철저히 분석해 확고한 대책을 세워나가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신축된 청와대 본관에서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김종인경제수석비서관으로부터 8월중 물가동향과 무역수지에 관한 보고를 받고 『연초에 금년 무역수지적자를 30억달러 정도로 예측하여 보고했지만 8월말현재 87억달러에 이르렀고 물가도 연말대비 8·3% 올랐다고 보고하는데 이는 국민에대한 약속을 저버린 것으로 그만하면 책임질 일이 아닌가』고 강하게 질책하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경제팀들은 모두 경제에 관해 낙관적으로만 보고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실제로 경제에 대해 느끼고 있는것은 그렇지가 않다』고 경제수석 부총리 경제장관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킨뒤 『정부의 잘못이 무엇인지,기업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분석해서 정부의 잘못은 시인하고 그대신 현실에 입각한 대책을 수립하여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여 기업과 소비자에게 협조를 구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책임을 지라고 한것은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책임감을 지니고 일하라는것』이라고 말하고 『8월중의 휴가·폭우·홍수등 계절적 요인만을 들어 안일하게 이유를 대지말고 단기적 대책과 중장기대책을 명백히 수립하여 국민에게 협력을 구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금년 추석을 검소하게 보내기 위해 공직자등 사회지도층이 선물안주고 안받기에 솔선수범하여 사회분위기가 해이되지 않도록 하고 귀성객대책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 “민주화”·“전문화”… 국군이 달라졌다

    ◎철조망 제거·시설 개방으로 국민 가까이/국방부조직 43년만에 민위주로 대개편/개방시대 발맞춰 새 위상 어떻게 가꾸고 있나/어로선 북상·민통선 출입통제 완화/토지수용 대폭 해제… 재산권 보장/수재민 구호·의료지원등 대민활동 강화 국군이 변화하고 있다. 제6공화국 출범과 함께 민주화·개방화·국제화 추세에 맞추어 국군도 민주화·전문화·개방화되고 세련된 전문집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개정된 「군인복무규율」은 군의 정치적인 중립화를 명문화하고 「국군병영생활규정」은 내무반의 폭행·구타·폭언을 금지시킴으로써 명랑한 병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현역 중심의 국방부 간부직원도 대거 일반직 공무원으로 충원함으로써 공개국방행정을 위한 문민화를 이루고 군구조 개편작업으로 3군의 작전권을 통합한 새로운 합참본부를 출범시켜 작전효과의 극대화를 꾀했다. 최근 2∼3년 사이 민주화된 모습으로 바뀌고 있는 국군의 실상을 알아본다. ○도로·공원으로 활용 군이 국민과 가까워지기위한 노력이 최근 2∼3년 사이에 크게 돋보이고있다. 군사시설보호구역을 대폭해제해서 국민들의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으며 도심지군부대를 교외로 이전,도로와 공원을 개발토록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더욱이 휴전선부근의 민간인 출입통제를 대폭완화하고 동해안과 서해안의 어로작업선을 북상시킴으로써 영농과 어로편의를 제공한 것등은 새로운 민·군관계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로 보인다. 육군은 최근 동해안의 철조망을 일부 철거함으로써 휴가를 즐기는 시민들에게 오염되지 않은 쾌적한 해안을 개방한데 이어 군체육시설도 시민들의 체력 단련장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도심지군부대이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군 작전수행을 위해 군이 수용한 토지도 수용지역을 해제,국민들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국민을 위한 공개 국방행정을 펴기위해 지난 3월28일 문민화된 국방부직제 개편안을 확정,2년여 끌어오던 조직개편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2차관보 2실 7국 13관 34과 45담당관으로 재편된 국방부직제는과거 현역이 자리잡고 있넌 국·과장들을 일반직·별정직 공무원으로 대체함으로써 문민화와 업무의 전문성제고에 주안점을 두었다. 국방부 직제개편에는 미래지향적인 국방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국방정책실과 대민업무를 위한 민정협력관 또 남북대화와 군비축소를 위한 군비통제관,그리고 방대한 군사조직을 관리하기 위한 조직관리관을 신설하고,국방전산소를 독립기구로 격상시켰다. 민정협력관은 지금까지 군사비밀 차원에서 은밀하게 추진하던 국방업무를 국회나 언론등 일반에 공개하고 국민적인 지지를 구하기 위해 신설되었다. 개정된 국군조직법에 따라 지난해 국군의 날에 출범한 합동참모본부는 그동안 육·해·공군참모총장이 지휘하던 총 13개의 작전부대를 직접 지휘·감독하게됐으며 각군본부는 작전을 제외한 인사·군수·지원업무만을 담당토록 했다. 국방부는 또 우수인력을 확보전문군대로 육성하기 위한 「국방인사정책의 장기적 발전 방향안」을 마련,우수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을 직업주의에 입각한 전문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정치개입은 옛말 5·16혁명과 5·17사태로 군이 국민들로부터 받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새롭게 태어나자는 움직임이 88년초부터 소장급 장군들에 의해 일어났다. 본부의 참모와 사단장급 지휘관들인 이들은 『과거 소수의 정치장교들의 정치개입으로 대다수의 순수 야전성과 정책형의 장교들이 매도당한 적이 있었다』고 시인하고 『그러나 국민소득이 6천달러에 육박하는 현시점에서 군이 다시 정치개입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군인들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60년대와 80년대와 현재는 시대적인 상황이 각기 다르며 시민들의 민주의식도 성숙해져 있어 군부가 정치에 개입할 여지는 전혀 없다는 것이 현역장교들 대부분의 의견이다. 90년 12월20일에 개정한 군인복무규율(대통령령)과 국군병영생활규정안(국방부훈령)은 군의 정치적인 중립을 명문화하고 영내의 가혹행위를 금지시켜 민주화된 국민의 군대로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였다. 개정된 군인복무규율에는 군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정당및 정치단체의가입 ▲특정정당이나 정치단체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행위 ▲특정후보자의 당선및 낙선에 영향을 주는 행위 ▲투표에 있어 어느 한쪽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도록 영향을 주는 행위 ▲기타 정치적 중립을 저해하는 행위 등을 금지토록 명시했다. 개정된 군인복무규율에는 병영안에서의 구타·폭언 등 가혹행위를 금지시키고 군복무중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직속상관에게 해결을 건의할 수 있는 고충처리규정을 신설했다. 또 명령의 확대해석을 금지,직무와 관계가 없거나 법규및 적당한 명령에 반하거나 자기권한밖의 사항에 대해서는 명령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지난달 21일에는 군복무중 사소한 잘못으로 군형무소에서 복역을 했더라도 제대후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특수전과말소제도」를 도입하고,일본군국주의 군형법을 모델로한 군형법의 경우 엄벌위주로 되어있는 형량체계를 대폭 완화시켰다. 이같은 군의식의 민주화전환은 군의 뿌리인 사병위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병영생활도 공개 우리군은 48년 창군당시 정신적으로는 독립군의 전통을 이어받았으면서도 형제적인 동지애가 없었으며 편제면에서는 미군을 답습했으면서도 미군의 윤리인 조국·명예·의무·책임감이 결여됐었다. 오히려 구일본군의 악습이라고 할 수 있는 가혹한 내무생활을 중심으로 한 구타와 기합·폭언 등 가혹행위 등 인간성 말살의 비정한 풍조가 유입,상존해왔다. 상관의 명령을 지상최대의 과제로 삼아 절체절명의 상황속에서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병사들의 최대의 덕목이었다. 국군은 80년대와는 달라진 병영생활을 일반시민에게 공개함으로써 자신을 얻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시민이 접근하기 어렵던 군부대와 예비군훈련장을 인근 초·중·고학생들에게 소풍장소로 개방함으로써 국군이 국민과 친숙한 관계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 90년 여름 홍수 등과 같은 재난이 발생할때면 군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중장비와 병력을 투입해 복구잡업에 나서는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진면목을 보여주어 큰 호응을 받았다. 최근에는 휴가나온 장병들이 유원지에서 익사직전의어린이와 노약자들을 구조하고 자신은 숨지는 「살신성인」의 모범을 보여 시민들이 장례를 치러주기도 했다. ○전력 증강에 10조 현역 65만명,방위병15만명,군무원과 각종 사관후보생등 1백만명에 가까운 국군이 단기간에 민주화를 이루고 새로운 민·군관계를 정립하기는 매우 어렵다. 88년8월 중앙경제신문의 오홍근부장테러사건과 90년10월 윤석양이병의 국군보안사령부 민간인사찰폭로사건 등은 새로운 민·군관계확립을 위해 노력하던 군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큰 사건이었으나 지휘관을 문책하고 기구개편과 함께 명칭까지 바꿈으로써 환골탈태의 진통을 겪었다. 다시는 이런 종류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를 바꾸고 지휘·감독을 충실히 하겠다는 것이 군지휘부의 공통된 다짐이었다. 국군은 앞으로 9년안에 차세대전투기사업(KFP),잠수함사업,헬리콥터·전차생산등 무려 10조원이 투입되는 전력증강사업을 세워놓고 있다. 90년대후반의 추가적인 미군감군계획과 연계한 한반도방위의 한국화를 위해 의욕적인 전력증강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그러나 한정된 국방예산만으로는 이를 계획대로 추진하는데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다.
  • “한국 식민통치안했다”…일 학자,또 망언/파리=박강문(특파원코너)

    ◎불지에 비친 대한 굴절시각/“잉글랜드·스코틀랜드 통일과 동일” 어거지/“한국인,일인 미워해 일 침략 가능성” 강변도 와타나베 시오시(역사학자)와 다쿠보 다다에(도쿄 교린대 교수).프랑스의 신문 르 피가로 주말 부록 잡지에 등장한 2명의 일본인이다. 에디트 크레송 총리의 이른바 반일 발언 파문이 있은 뒤,이와 관련하여 프랑스의 언론매체들이 『일본의 실상을 재인식하고 프랑스 정부와 국민도 자성해서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방향으로 보도하거나 논평하는 것을 간간이 볼 수 있다.그 가운데 특히 르 피가로지가 국민에게 경각심을 심는 데 가장 적극적이다. 이 신문은 최근 주말 부록 잡지 「르 피가로 마가쟁」에서 「일본을 두려워해야 할 것인가」라는 제목아래 이 문제를 특집으로 다뤘는데 그 내용은 일본의 지성적인 인물 다섯 사람을 인터뷰한 것이다. ○일본 아무 죄도 없다 맨 먼저 등장하는 와타나베는 『일본은 아무 죄도 없다』고 말하면서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 죄악을 모두 부인한다.일본 신우익의 가장 과격한 사상가로 소개되고있는 그는 수정주의 역사학자로서 일본의 인상이 항상 침략자로 서양에 알려져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일본)는 유럽만큼 민주적인 전통을 지니고 있다』 『우리에게는 히틀러도 무솔리니도 없었다.일본은 독일과는 달리 세계 정복이나 인민 학살을 구상한 일이 없다.우리 군대는 군사목표밖에 공격하지 않았으나 미국은 민간인을 폭격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1945년 모두 파시스트처럼 다루어졌다.우리 지도자는 서양인 재판관에 의해 전범으로 재판받았다.전범이 아닌데…』 ○북한은 핵무기 구사 이쯤 읽어 내려오면 특집의 의도가 대충 짐작된다.그런데 뜻밖에도 한국에 관한 언급과 맞닥뜨리게 된다.가혹했던 식민통치에 대한 그의 천연덕스런 답변에는 기가 막힌다.『당신은 식민통치라고 말했는데,이는 서양식 개념이지 일본식 개념은 아니다.우리는 한국과 1905년 합방조약을 맺고 지내왔다.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합쳐 그레이트 브리튼이 된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런 와타나베가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는 현상에 대해르 피가로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다쿠보 다다에 교수가 일본의 극우적 변환은 어렵다고 설명하는 가운데 이런 대목이 있다.『일본이 군국적이고 침략적인 민족주의로 돌아서려면 적어도 세 가지 조건이 한꺼번에 맞아떨어져야 할 것이다.구미(구미)의 보호무역주의가 일본의 경제 번영을 깨고 지진이 일어나고 한국인이 쳐들어오는 것등…』 첫번째 두번째 조건은 한날 만날 수 있겠지만 마지막 조건은 일어날 가능성이 없겠다고 인터뷰어가 말하자,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전혀 그렇지 않다.한국인은 우리를 미워하고 있는데 북한은 핵무기를 구사할 수 있다.우리의 사담 후세인은 평양에 살고 있고 그 이름은 김일성이다』 다쿠보 교수의 말을 좀더 따라가 보자.『이후로 일본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것은 서양이 아니라 이민이다. 도쿄내 합법·불법 이민의 숫자가 이미 1백만명을 넘어서고 있다.2000년에는 4백만명에 이를 것이다』 이 대목에 이르면 우리 교포들이 걱정되지 않을수 없다.우리 교포가 대다수인 일본의 이민문제를 한마디로 이처럼 간단히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와타나베와 다쿠보는 적절한 자리가 아닌 듯한 데에 한국과 한국인을 멋대로 끌어대 자신의 논리를 장식했다. 나이 서른에 이미 명성이 높다는 철학자 아사다 아키라가 끼여 있지 않았더라면 이 특집은 특파원에게 분노와 실망만을 안겨주었을 것이다.아사다는 일본을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후기산업사회이면서도 원시성을 지니고 있는 「기술원시사회」라고 부른다.그에게는 여기 등장한 다른 일본인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편집증(편집증)의 기미가 없다. ○기술원시사회 비판 『일본인은 너무 빨리 자라는 아이들과 같다.일본은 일종의 책임감이 무딘 거인이 되어 버렸다.지성인인 내 역할은 이 「기술원시사회」에서 서구적 개인주의와 우메하라 다케시(종교사학자:원초적 일본성으로의 복귀를 주장)같은 식의 복고주의를 다함께 비판하는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일본 다시 보기」를 시작했다.이 일은 일본을 좀더 잘 알기와 프랑스인 자신 돌아보기를 겸한 것이다.양국인의 노동시간·결근율·저축률 비교는 흔히 등장하는 기초 메뉴다.초점은 일본인보다 덜 일하고 덜 저축하고서 어떻게 그들을 이길수 있겠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프랑스 신문의 특집 기사 속에서 이른바 일본 지성들의 굴절 심한 대한시각을 다시 대하면서,제목의 의문문을 우리 처지에서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일본을 두려워해야 할 것인가」.
  • 안정속 개혁 지속적 추진/“여야는 국민불신 직시,정치풍토 쇄신을”

    ◎노 대통령,선거뒤 국정방향 지시 노태우 대통령은 22일 『이번 시도의회선거 결과는 안정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의 여망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한 뒤 『정부 여당은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안정위에서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TV와 라디오로 중계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6·20시도의회선거 이후의 국정 방향에 관해 이같이 내각에 지시하고 『정부와 민자당은 이번 선거의 승리가 일을 잘해서 국민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착각하거나 자만해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면과제로 ▲법질서확립 ▲민생치안 ▲올바른 가치관과 도덕성 회복 ▲경제의 지속적 발전 ▲지방자치의 정착 ▲정치풍토의 쇄신 등을 들면서 특히 『국민의 걱정을 끼쳐온 물가와 부동산값의 안정추세가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여야당은 물론 정치인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직시,정치풍토쇄신을 위한 노력을 가시해 줄 것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6·20선거는 지난 한달여에 걸쳐 민주주의 체제를 폭력으로 전복하려는 극소수세력이 벌여온 잇따른 소요와 정치·사회적 불안을 조장하려는 행위에 대한 온 국민의 분명한 대답이었다』면서 『정부는 거리로부터 노사현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불법폭력행위에 더욱 결연히 대응하고 민주주의체제를 파괴하려는 폭력세력의 핵심을 다스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 “민생치안 주력,일하는 풍토 조성”/노 대통령 임시각의 지시내용

    ◎민주 파괴 폭력행위 결연 대응/지방의회는 중앙정치 도구 안되게/선거결과 국민의 채찍으로 수용해야 이번 선거결과에는 안정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의 여망이 그대로 나타났다. 여당인 민자당 후보가 서울과 대도시·중소도시·농어촌에 걸쳐 전국 대부분 지역의 시도의회에서 다수의석을 얻게 된 것은 이러한 국민의 바람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나는 정부·여당을 지지하고 성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의 바람을 실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을 다짐한다. 정부와 민자당은 이번 선거의 승리가 일을 잘해서 국민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착각하거나 자만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정부·여당은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를 직시하고 선거결과를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시대와 국민이 명하는 일을 소신껏 해나가라는 국민의 무거운 채찍으로 받아들여 「안정 위에서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 두 차례 선거를 치렀으나 경제계와 전문가들이 물가나 경제에도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판단할 만큼 깨끗한 선거였다. ▷당면과제 해결◁ 정부·여당은 선거가 끝났다는 안이함이 아니라 이제부터 선거를 시작한다는 자세로 일을 해나가야 한다. 정부는 선거에서 나타난 지역의 민원으로부터 국정차원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뜻을 가려 고칠 것은 과감히 개혁하고 해야 할 일은 강력히 추진해나가야 한다. 6·20 선거는 지난 한 달여에 걸쳐 민주주의체제를 폭력으로 전복하려는 극소수 세력이 벌여온 잇단 소요와 정치사회적 불안을 조장하려는 행위에 대한 온국민의 분명한 대답이었다. 정부는 거리로부터 노사현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불법폭력행위에 더욱 결연히 대응하고 민주주의체제를 파괴하려는 폭력세력의 핵심을 다스려야 한다. 정부는 시위사태로 분산된 치안력을 민생치안에 집중 투입하고 심야영업 단속 등으로 일하는 풍조를 진작해나가야 한다. 국민의 걱정을 끼쳐온 물가와 부동산값의 안정추세가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하며 통화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자금이 제조업 부문으로 흐르도록 하고 도로·지하철·항만 등의 확충을 추진해나가야 한다. ▷지방자치의 발전방향◁ 우리는 지방자치가 출범 초기부터 그 본래의 이념을 구현하는 바람직한 모습이 되도록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정치적으로 우리의 지방자치는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획일적 비민주적인 정치구조와 풍토를 개혁하여 다양성이 존중되고 분권화된 민주주의의 참모습을 구현해가는 원동력이 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방의회가 중앙정치의 연장이나 그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행정면에서 지방자치는 권한이 분권화되고 지방과 분야의 특성에 따라 정책결정이 자율화되는 민주행정을 이루는 전기가 되어야 한다. 정부는 중앙부처의 권한과 기능을 과감히 이양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을 높이는 행정개혁을 조속하고 가시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 ▷정치풍토 쇄신◁ 6·20 선거는 우리에게 지방자치의 실현과 민주주의의 진전이라는 큰 보람과 함께 가슴아픈 현실에 대한 우리 국민 모두의 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에 따라 극히 대조적인결과가 나타났으며 이것은 지난 시대에 걸쳐 패어져온 지역간 갈등의 골이 메워지지 않고 있음을 말한다. 정부·여당은 물론 국민이 이 시대 최고의 민족적 과제인 국민화합을 이루는 데 앞장서주어야 한다. 여야당은 물론 모든 정치인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심각한 현실을 직시하고 정치풍토 쇄신을 위한 노력을 가시화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 진기록 풍년… 이색 당선자·거물 낙선자

    ◎호남의 민자·영남의 신민… 1석씩 이채/기초의회 낙선 6명 「광역」서 재기/부자의원에 형제 나란히 당선도/국교졸업의 억척 아줌마 “인간승리”/가수 이선희씨,27세로 전국 최연소/의장감 탈락속출… 옥중영예도 8명/부산 도종이씨,최다득표 등 3관왕 차지 20일 실시된 광역의회선거는 30여 년 만에 부활된 탓인지 이변도 많았고 갖가지 이색기록도 쏟아졌다. 전직 국회의원·시장 등 거물 후보들이 낙선했는가 하면 선거법위반으로 구속된 후보자 8명이 옥중당선됐으며 기초의회낙선자 6명이 광역선거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색당선자들을 간추려 본다. ○40여 차례 자선공연 ○…『여러모로 경험이 부족한 터에 막상 당선되고보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작은 일을 소중히 생각하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하겠습니다』 과연 당선될 수 있을는지 하는 당초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키고 서울 마포구 제3선거구에서 서울 시의원으로 당선된 이선희씨(27·여·가수)는 『환경문제와 청소년문제 해결에 적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여린 외모와는 달리 당찬 목소리로 시의원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최연소 의원이기도 한 이 의원은 『이웃을 생각하고 어두운 구석에 한번 더 눈길을 준다면 그것이 곧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내는 참정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4년부터 연예활동을 해오면서 다른 인기가수와는 달리 40여 차례나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을 통해 2백여 명의 불우청소년을 도운 숨은 독지가이기도 하다. ○7대 살아온 토박이 ○…서울 서초구 제4선거구에서 민자당 공천으로 출마해 당선된 허원씨(44)는 양재동에서 7대째 살아온 토박이. 소년시절부터 유머감각이 뛰어났다는 허씨는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사실이 선거운동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가벼운 인상을 심어주지 않을까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허씨는 이 지역이 서초구 안에서는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고 설명하고 『17년간의 방송생활로 익힌 친화력으로 고속도로 주변의 방음벽 설치와 버스노선의 정비 등 지역발전과 노인복지 및 불량청소년 선도문제 해결에 힘쓰겠다』고 다짐. ○전국 최고령 74세 ○…『최고령 당선자라는 기록까지 갖게 돼 너무 기쁩니다. 여생을 지역발전을 위해 몸바칠 생각입니다』 전국 최고령 당선자인 경기도 포천군 제3선거구의 하유천씨(74·민자·양조장 경영)는 당선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선거운동원들을 얼싸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고향이 황해도 해주인 하씨는 『앞으로 산정호수·영평8경 등 관광자원의 개발,실추된 일부 젊은이들의 도덕성 회복 등 유권자들에게 제시했던 공약을 실천해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다짐. ○차점자와 1만표차 ○…부산진구 제6선거구에서 당선된 민자당 도종이씨(50·대도운수 대표)는 총 2만4천6백29표를 얻어 전국 최다득표를 기록. 도씨는 부산지역에서 차점자보다 1만3천1백62만표란 최다표차와 68.2%라는 최고 득표율을 차지해 3가지 최고기록의 영예를 안은 셈. ○지지자들 눈물바다 ○…선거법위반으로 구속중인 후보 8명이 옥중당선돼 가족과 지지자들이 환호. 옥중당선자는 강원도 원주 지성룡(49·무소속),양양 안석현(38·무소속),경북 문경 유경탁(57·민주),영일 이상천(42·무소속),충남 천안 윤용일씨(49그·무소속)와 보령 오찬규 후보(42리·무소속),고 청주 안상렬(51·민자),진주 심의용씨(42·무소속) 등 8명. 이들 당선자의 부인들은 울음을 삼킨 채 『여러 차례 사퇴압력에도 어렵게 버텨온 결과』라면서 남편에게 당선소식을 직접 전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자위. ○“형제가 힘모으겠다” ○…충북 음성군 제2선거구(음성읍·원남·소이면)에서 민자당 공천으로 출마한 차주원씨(61)와 청원군 제3선거구(옥산·오창·북일·북이면)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주룡씨(53) 형제가 충북도의회 의원선거에서 나란히 당선. 형 주원씨는 음성에서 여당 공천으로 출마해 야당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당선됐고 동생 주룡씨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당후보를 이겨 당선됐지만 충북도청 발전과 주민들을 위해 형제가 힘을 모으겠다고 당선소감을 피력. 차 형제는 충북 괴산군 증평읍이 고향이지만 어려서부터 가난 등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형 주원씨는 35년 전에 음성으로 주거를 옮겨 장사를 시작한 후 현재는 석재를 채취,가공수출하는 평곡산업과 전차·여행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박권흠씨 떨어져 ○…중앙정치무대에서 뼈대가 굵은 3선 국회의원에 문공·건설위원장까지 역임하고 한국도로공사 이사장이며 도의회 의장직 후보물망에까지 오른 박권흠 후보(59·민자)를 1천3백여 표 차이로 누른 청도지역 무소속의 양재경 후보(54)의 당선소식은 이번 광역의회 최대 이변으로 꼽을 수 있는 뉴스. ○불도저 여사장 만세 ○…서울 서대문 5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로 출마,당선된 「불도저 여사」 김순애씨(41·건설회사 대표·서대문구 홍은3동 398)는 『여성을 시의원으로 뽑아준 주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에 경의를 표한다』고 당선소감을 피력했다. 김씨는 13세 때 국민학교만 졸업한 후 집을 뛰쳐 나와 사환,운전사,쌀장수 등 산전수전 다 겪고 건설회사 여사장에 이른 입지전적인 인물. 배우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매일밤 통신강의를 통해 공부하면서 대학졸업자격을 얻고 88년에는 연세대 산업정보학과 대학원 1년을 수료한 학구적인 일면도 갖고 있는 김씨는 「김순애 장학재단」을 설립,돈이 없어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밝혔다. ○질투 어린 시선받아 ○…부산시 남구 제4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로 출마한 서석호씨(62·한국금형 대표)가 당선됨으로써 서씨는 지난 3월 기초의회 의원에 당선돼 북구의회 의장으로 활동중인 아들 경원씨(39)와 함께 전국에서 유일한 부자지방의회 의원이 됐다. 의학박사인 무소속 후보 및 부산청년회의소 회장인 야당후보 등 유력한 4명의 후보와 경합,당선여부가 불투명했던 서씨는 『선거운동 기간 중 현직 구의회 의장인 아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부자지간에 다해 먹으려 한다는 질투어린 시선도 많아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기도. ○…기초의회 의원이 된 동생에 이어 형은 광역의회의원에 당선돼 형제가 나란히 지방의회에 진출해 화제. 기초의회선거 때 부산시 북구 덕포1동에서 구의회 의원에 당선된 이백종씨(43·건설업)의 형인 이희웅씨(46·건축사)는 북구 제3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로 출마,1만2천1표를 획득해 6천4백47표를 얻은 차점자 김문홍 후보(47·무소속)를 큰 표차로 물리치고 당선. ○욕심부려 패배 자초 ○…울산지방에서는 대기업 노조간부 7명이 출마했으나 제8선거구의 현대중공업 노조회계감사 조규대씨(43·진주농전 졸)만 당선되고 나머지 6명은 낙선. 이같은 현상은 근로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울산시 동구지역의 7,8,9선거구 등 3개 선거구에서 각각 2명씩의 노조간부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근로자들의 표가 분산됐기 때문. 이에 대해 유권자들은 『선거구마다 후보를 조정,한 선거구에 한 명씩 출마해야 하는데도 서로 욕심을 부려 양보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며 한마디씩. ○“생애 가장 힘든 기간” ○…부산의 51개 선거구 중 최대 격전지였던 남구 제2선거구에서 전 부산시상 강태홍씨(62·민자)가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 강씨는 『18일간의 선거운동기간이 마치 18년이나 되는 것처럼 길게 느껴졌고 이번 선거기간이 60평생에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며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참아내며 성실하게 자기몫을 다 해낸 운동원들과 변변치 못한 인물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당선소감을 피력. ○74%로 최고투표율 ○…전체 17개 선거구중 무소속 후보들이 9명이나 당선된 제주지역은 이번 선거에서 74.7%라는 전국최고투표율과 함께 무소속이 여당을 이긴 전국유일의 무소속 강세지역이라는 2개 기록을 수립. 민자당 제주도 지부는 전국적인 압승결과를 기뻐하면서도 제주지역에서 무투표당선자 2명을 포함,자당후보가 8명 당선에 그치는 과반수 미달로 낙착되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묘한 분위기. ○기초선거 참패 씻고 ○…기초의회에 출마,낙선했다가 이번 광역의회에 도전한 후보자 6명이 당선돼 이채. 경북 경산시 제1선거구에 출마한 민자당 이배희 후보(62)가 총 투표 1만2천8백14표의 56.9%인 7천1백99표를 얻어 차점자를 3천47표차로 따돌려 지난 기초의회 때의 패배를 만회했으며 기초의회 때 3명 중 꼴찌를 차지한 영천군 제1선거구 최태덕씨도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밖에 경기도 군포시 2선거구 이재용 후보(48·신민),강원도 태백시 2선거구 정원교 후보(49·무소속),삼척군 1선거구 김시람(52·무소속),경남 진해 3선거구 이상인 후보(66·민자)도 각각 기초의회 때의 패배를 딛고 당선. ○광부시인으로 유명 ○…전국에서 민중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당선된 강원도 정선군 제2선거구 함희직 후보(34)는 탄광근로자들이 똘똘 뭉쳐 자신을 밀어준 덕분이라며 당선소감을 피력. 탄광근로자 출신이며 광부시인이기도. ◎상대아성 허문 두 후보/포철 10년 근무 81년부터 광양에 최흥운씨/현중파업 당시 3자 개입 구속도 정천석씨 ○…여당의 불모지로 알려져 왔던 호남지역에서 민자당 후보 최흥운씨(47·광양제철 섭외부 전문부장)가 당선되고 여당이 압승한 영남권에서 신민당 후보 정천석씨(39·전 지구당위원장)가 유일하게 당선돼 화제. 최씨는 전남 동광양시 제2선거구에서 출마,총 투표자 1만1천9명 가운데 6천6백34표를 얻어 차점자인 신민당 후보를 무려 4천여 표 따돌리고 당당히 도의원에 당선. 또 신민당 후보 정씨는 경남 울산시 제7선거구에서 출마,전체유권자의 29.8%인 7천1백90표를 얻어 민자당 후보 등 다른 후보자 5명을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은 것. 선거결과 호남에서 유일하게 민자당 거점을 확보한 최씨는 전남 순천고와 한양공대를 졸업,포항제철에서 10년,81년부터는 광양제철에서 일해온 포철맨. 한편 신민당 당선자 정씨는 경남공고를 졸업,사법시험준비중 89년 3월 「현중 1백28일 파업」 때 제3자 개입으로 구속된 이후 경남지역에서 양심수 후원회장을 맡기도. 정씨는 『지역감정을 초월해 표를 몰아준 유권자들에 감사할 뿐』이라며 『영호남화합의 실질적인 물꼬를 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피력.
  • 정치사속의 짧은 홍수·긴 가뭄/김용운 한양대교수(서울시론)

    ◎분수 지켜 자유범람에 대비해야 대원군이 몇개월 전에 TV 사극으로 상영된 적이 있었다. 조선말의 이 나라 지도자와 백성의 사고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다. 일본의 근대화,소위 명치유신이 일어나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인은 조선을 월등한 문명국으로 보아왔다. 필자는 그러했던 조선이 허망하게도 가엽게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만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사극 대원군은 그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한마디로 조선은 국민국가를 형성하는 데에 사회적 제도는 물론 개인의 정신면에서도 아무런 준비가 없었던 것이다. 국민국가란 지도자는 스스로의 책무를 자각하고 또 저마다의 국민은 자신의 처지를 명확히 의식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국민국가를 성공적으로 이끈 국가에서는 자신의 주장보다는 「국가」를 앞세우는 지혜가 있었다. 영국의 나이트,프랑스의 조블,일본의 사무라이,독일의 융커 등은 전쟁 때 스스로 일선에 서야 할 의무를 자각하고 희생을 특권으로 여겼었다. ○조선조 망국의 원인 대원군이 활약하고 있었을 무렵 일본은 명치유신을 성공시키고 이미 완전한 국민국가의 태세를 갖추었다. 국민국가의 지도자는 자기의 가문이나 지역에 대한 이익보다도 국가의 이익을 앞세워야 한다. 대원군 시대의 지도자는 저마다 자기 가문의 세도에 혈안들이 되어 있었다. 안동 김씨니 전주 이씨니 민씨니 서로가 팔을 자신의 가문에 굽히고 있는 동안 일본은 그 파벌싸움의 구조를 교묘하게 이용했던 것이다. 일본의 특권계급이었던 무사단들은 순순히 자신의 특권을 내놓았는데 조선의 지도자는 일단 손에 들어온 특권을 내놓으려 하지 않았다. 일본 농민들은 자신들의 번에 침입한 적병에 대해서도 전혀 무관심했으며 오직 생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다. 조선팔도의 농민은 방방곡곡에서 의병운동을 일으켰다. 정신면에서는 조선 농민이 일본 농민보다 훨씬 애국적이었으나 변변치 못한 지도자 밑에서 의병운동은 나약하기만 했다. 조직적인 전투에서는 지도자가 희생을 해야 하는데 못난 지도자밖에 없었기에 농민 스스로가 나섰던 것이다. 이빨이 없으니 잇몸이나섰던 셈이다. 그러나 잇몸에는 한계가 있다. 세계사상 마르크스·레닌이즘이 나오기 전에 농민 스스로 나라를 위해 나선 나라는 오직 조선의 의병뿐이었으나 안타깝게도 의병의 성공적인 활동은 임진왜란 때까지였다. 그 후의 의병운동은 한결같이 좌절하고 만 것이다. 근대적인 무기를 지닌 백인 앞에 용감하게 나섰던 인디언의 저항이 모두 좌절했던 것처럼 말이다. 산업사회화가 국민국가의 형성을 요청했다. 그러나 산업사회를 성공시키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분업의 정신이다. 아담 스미스 이래 모든 경제학자들은 분업과 산업의 발달을 같은 차원에서 논했다. 특히 서구와 일본의 경제발전에는 개인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윤리적 자부심이 크게 기여했음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분업의 윤리성이다. ○장인정신 절실하다 서구 자본주의 정신과 기독교의 윤리(M 베버)에서는 장인의 사명감이 기술을 발전시켰고 자본가에게 있어서의 기독교적인 분배의 정신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개인의 직업에 대한 윤리성,즉 어떤 분야라도 좋으니 그 분야에서 천하제일의 정신이 있었고 지도자들은 할복자살로 책임을 다하는 책임감이 있었다. 일본이 선진국의 지위를 획득하는 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대원군 시대,조선의 지도자가 자신의 가문만을 내세우고 또 모든 국민은 자신의 자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우리의 근대 국민국가의 성장은 역행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19세기말 산업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국민국가 형성에 실패한 한국인은 지난달에 대한 큰 반성의 정신적 작업도 거치지 않은 채 새로운 세계사 조류의 분기점에 섰다.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의 길이다. 해방 이후 역대의 대통령은 저마다의 가문이나 지역에 대한 이기심을 내세웠다가 모두 좌절했다. 망명­암살­은둔,국민국가의 지도자가 조선시대 이를테면 이도령식의 사고를 발휘함으로써 나타난 결과였다. 이도령은 벼슬에 올라 맨 먼저 자기 고향에 내려가 자기의 마누라부터 구했다. 고향,마누라,자기 팔을 안으로 굽히는 범위인 것이다. 오늘날,단순한 농업사회가 아닌현대의 다양한 산업을 기반으로 한 국민국가의 지도자가 조선시대의 출세관으로 정치에 임한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북한의 김일성 체제가 멀지 않아 망할 것이라는 예측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가능할 수 있다. ○또다른 가뭄의 조짐 바닥이 얕고 경사도가 낮으며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 한국의 강의 모습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강의 대부분은 수일간의 홍수 뒤에 백사장의 긴 가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해방 이후 한국의 정치사도 짧은 홍수와도 같은 자유범람과 긴 가뭄과도 같은 강권정치가 번갈아왔다.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서 또 하나의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은 또다른 가뭄을 예견하기 때문이다. 이 가뭄을 막아야 할 길은 분명하다. 지도자는 더 이상 자신의 가문이나 지역을 위해서는 아니되며,국민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여야 한다. 특히 정보화시대의 힘의 원천은 정보이다. 학생에게는 학문과 연구라는 중요한 과제가 있다. 미래의 국가의 번영은 과학·기술을 비롯한 학문적 수준이 가름한다. 학생에게 있어서의진정한 애국의 길은 학문밖에 없다. 돈키호테는 시행착오로 풍차에 돌진하여 신세를 망친다. 학생의 애국적 동기는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그 방법은 시대적인 요청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학문 이외는 그 어떤 것도 지난날의 되풀이만을 가져옴을 알아야 한다.
  • 「총리폭행」 국무위원 긴급간담 내용

    ◎“법질서 확립,결연한 정부의지 보일때”/폭력세력에 총체적 대응 시급/사도 파괴한 패륜행위로 규정/이번 사태계기 공권력 정당성 회복해야 4일 하오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주재로 열린 긴급국무위원간담회는 전 국무위원이 비통한 심정과 국민에 대한 송구그러운 마음을 표현한 가운데 2시간 넘게 정 총리서리 폭행사건에 대한 본질과 사회적 충격에 관한 진지한 의견을 나누고 정부의 대책방향을 토의했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에서 있은 국무위원들의 발언요지. ▲최각규 부총리=이번 행위는 국가와 정부에 대한 직접적 도전행위이고 사회윤리와 도덕을 짓밟는 행위이며 사도를 파괴한 패륜적 행위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 ▲이종구 국방장관=국가와 정부에 대한 체제파괴세력의 계획된 도전이 아니고서는 이와 같은 지각없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겠는가 개탄스럽다. 이것은 국가의 수치다. 좌익 폭력세력에 대한 척결의지가 수차 천명됐음에도 아직도 그들이 뻔뻔스럽게 거리에서,학원에서 활개치고 있는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더욱이지금은 범죄와의 전쟁선포 시점인 만큼 국가와 정부에 대한 도전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따라서 강력한 정부의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 ▲김동영 정무1장관=이번의 봉변은 나라전체의 위신에 대한 먹칠이다. 이를 계기로 사회안정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과연 법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가. 불순세력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하고 있는가 등의 문제를 제기해 새로운 각오와 대책을 세워야지 또 다시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현재 사노맹 등 불법단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안정을 바라는 국민 대다수의 염원이다. 지금 모처럼 이룩한 경제발전의 상황에서 이같은 사태가 방치되면 우리는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그 동안 민주주의의 대가를 많이 지불해왔는데 지금은 민주주의 자체가 위협을 당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제는 강력한 정부,강력한 법집행만이 어렵게 이룩한 민주주의 수호를 가능케 할 것이다. ▲김기춘 법무장관=패륜이라는 표현이 오히려 부족할 정도로 학생들의 행동은 규탄돼야 한다. 우리사회를 파괴하려드는 세력이 아니면 어떻게 이같은 행동을 저지를 수 있었겠는가. 어떻게 생각하면 이같은 사태는 예견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 그 동안 수없이 파출소가 습격당하고 수많은 전경들이 부상당하고 목숨을 잃어도 누가 비분강개 했었는가. 이런 것을 우리 정부가 또 지식인·사회지도층이 간과해왔기 때문에 오늘 이런 상황이 된 것이다. 현시점에서 모두가 깊이 반성해야 한다. 국민은 공권력이 과도하게 사용되는 것을 비판하고 있지만 아울러 나서야할 때 주저하는 공권력에 대해서도 냉엄하게 비판한다는 것을 명심해 지금부터 행동으로 준엄한 법집행을 보여주겠다. ▲이상연 내무장관=운동권이 민주화로 미화되던 시대는 지났다. 민주화를 부르짖던 세력의 실체를 국민이 알게 됐으며 이들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가져줄 때 정부의 공권력행사가 뒷받침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제도권 정당,지식인,언론,사회지도층 등 각계가 총체적으로 대응해야 할필요가 있다. 지난번 공권력행사의 차질로 공권력이 너무 위축당하곤 했는데 앞으론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총체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요망된다. 공권력도 중요하지만 배후세력,체제전복세력,용공세력을 이 사회에서 고립화시키는 노력에 모두 동참해야 한다. ▲윤형섭 교육장관=교육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내일 전국대학총·학장협의회가 열리는데 정부도 정부지만 학교차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다. ▲최창윤 공보처 장관=폭력을 주도하고 이에 가담한 학생들을 철저히 가려내 학사적,형사적 책임을 묻고 학원폭력을 근절하는 대책이 시급하다. 장기적 해결책은 현행 교육제도의 개혁에서 찾아야 한다. 정치권,학교당국,사회각계가 학생운동을 선도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이번 사태를 국면전환의 계기로 삼아 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어령 문화장관=우리가 공권력만 얘기했지 공권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문화기반은 부재했다. 지난 몇 주 동안 지식인들이 보여준 역할은 몇 개 사단 이상의 위력을 보여줬다. 10명의 의인만 있었어도 소돔성이 망하지 않을 수 있었듯이 우리도 모든 지식인·지도층이 나서 입을 열고 용감한 의인이 돼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소수의 좌경세력이 무엇이 두려운가. 민주화를 부르짖던 이들의 진정한 실체를 국민이 알게 됐다. 법과 질서를 갈망하는 것이 국민의 합의사항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대책을 수립해 나가자. ▲김진현 과기처 장관=도덕성 회복이 시급하고 이를 통해 정부정책과 공권력의 정당성을 회복하자. 지금이야말로 정부·지식인·사회지도층 모두의 일대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해원 서울시장=이번 사태를 학원사태로만 보아서는 안된다. 사회 전반의 전환점을 찾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기회에 국민에 대한 정부의 신뢰도 회복돼야 한다. ▲최 부총리=결론적으로 대증적인 대응보다는 일관성 있고 장기적인 대책을 관계부처가 철저히 수립,시행토록 하자. 그리고 국민의 신뢰라는 차원에서 지금이야말로 엄청난 책임감이 정부에 부여돼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관계부처별로 단기·장기대책을 세워 확고한 대응을 해야 한다.
  • 제6회 근로청소년대상 수상/제주 명지건설 김행철씨

    ◎“배우진 못했지만 맡은 일은 언제나 열심히”/용접불꽃으로 가난 녹인 “억척”/보일러 수리·신문배달등 안해 본 일 없어/“이곳이 평생직장”… 스카우트 거절/지금은 15평짜리 내집도… 「땀의 보람」 새삼 터득 제6회 근로청소년대상의 수상자는 국토의 남단 제주도에 살고 있었다. 김행철씨(29·제주시 연동 943 연립주택 가동 201). 명지건설(대표 서현석·제주시 연동 253의 15) 용접공인 그가 바로 영예를 안은 주인공이다. 대상수상자로 확정된 27일 김씨는 『생전 처음 육지구경을 하게 된 데다 큰 상까지 받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혼자 꿋꿋하게 살아온 탓인지 별다른 표정변화도 없고 말수도 적다. 『상을 받게 되리라곤 정말 생각조차 못 했다』고 말하는 그는 어눌하게 지내온 그간의 삶을 털어놓았다. 지난 62년 남제주군 안덕면 광평리 산간부락에서 2남1녀의 둘째로 태어난 그는 3살 때 아버지를 잃으면서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다. 김씨 가족은 가장이 타계하자 북제주군 한림읍 한림2리로 이사했고 그곳서 김씨는간신히 국민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어머니 혼자 힘으로 소작농을 지으면서 살림을 꾸려나가는 그의 가정형편으로선 더 이상 정규학교 진학을 꿈도 꿀 수 없었기에 그는 스스로 자기 앞길을 개척해나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김씨는 점원생활·신문배달·목욕탕 보일러수리공을 전전하면서도 야간에 중학교과정인 신우고등공민학교에 입학,3년과정을 마쳤다. 김씨가 월급을 받는 직장생활을 하게 된 것은 지난 77년 조그마한 농기구 수리공장에 들어가면서부터였다. 그러나 이곳 생활도 오래가지 못했다. 회사가 부도로 1년 만에 문을 닫아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성실성을 높이 산 농기구공장 주인이 지금의 직장인 명지건설에 그를 추천,78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때부터 건설현장에 나가 용접·배관 등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해냈다. 별다른 학력도 기술도 없는 그로선 열심히 일하는 것밖엔 다른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와 함께 지금까지 한 직장에서 일해온 이 회사 서동조 기술이사(52)는 『김씨는 고생해서 자란 탓인지 한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하며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책임감이 강해 기술을 익히는 데도 남보다 훨씬 빠르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김씨는 그 동안 여러 건설업체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한 곳에서 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명지건설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계속 눌러 앉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림읍 옹포천 3차 수원개발공사 때에는 콤프레서에 의한 볼트조임기계공법을 도입,공사기간을 30% 이상 단축해 김씨가 단순히 일만 열심히 하는 사원이 아니라 창의성을 겸비한 애사심 강한 사원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씨는 가장 기뻤을 때가 지난 84년 지금의 보금자리인 15평짜리 연립주택을 마련했을 때라고 회고한다. 74년 이후 제각기 밥벌이를 위해 흩어져 살던 가족들도 10년 만에 다시 만나 오순도순 살 수 있게 됐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이 집을 사기 위해 매달 월급의 60% 이상을 저축했다. 그의 근검절약정신은 지금도 계속해 56만원의 월급 중 6만원만 용돈으로 쓰고나머지는 생활비와 몫돈마련 저축으로 들어간다. 아직 미혼인 김씨는 『돈이 모이면 조그만 공장을 운영해보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살려는 인생철학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체제전복세력엔 관용 있을수 없다”/김기춘 새 법무장관에게 듣는다

    ◎“법질서 확립·법 공정집행에 최선/강성파 인상 씻고 합리파로 처신” 『부족한 사람이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직책을 맡았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임 김기춘 법무부 장관은 26일 하오 장관임명 발표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도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국무총리까지 바뀐 난국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듯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 『지금은 어려운 시기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와 함께 국가발전을 위해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난국을 어떻게든 타개해서 국가발전을 위한 전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법과 질서를 확립해야 할 겁니다. 법질서 확립이야말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경제를 번영케 하며 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확신합니다』 검사재임 당시 「미스터 법질서」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법질서 확립에 남다른 소신을 갖고 있는 김장관다운 구상이다. 『모든 사람의 요구를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법은 없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항상 충돌하는 현실사회이니만큼 구성원들의 타협과 양보위에 피는 꽃이 바로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무리가 있다 하더라도 있는 법은 지켜야 됩니다. 그렇지 않고는 우리 사회가 규범부재,즉 혼란한 상태로 빠지고 맙니다. 그러면서 또 한편 부단히 있어야 할 법,즉 이상적인 법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됩니다. 국민은 법을 지켜야 되고 정부는 최대한 공정하게 법을 집행함과 동시에 국민들의 요구에 귀기울이며 이상적인 법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됩니다. 국민과 정부가 간격없이 협조해 이 어려운 난국을 풀어나가야 할 줄 압니다』 법질서 확립을 남달리 강조해온 그에게는 「공안정국을 주도한 장본인」 또는 「강성파」로 분류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에 대해 그는 『나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하는 사람,합리적인 검사라는 평을 듣길 바랐는데 강성파로 분류된다면 앞으로 이를 반성하고 더 한층 법집행을 민주적으로 해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국가보안법 개정과 이에 따른 보안사범들에 대한 특별조치에 대해서도 그다운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법을 개정한 데 대해서는 무조건 이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그 개정취지는 남북 관계개선을 돕기 위한 전향적 조치이지 체제전복을 노리는 도전세력에 대해 관용을 베풀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에서의 법률개정정신에 따라 법을 운영해 나가면서 체제도전세력에 대해서는 변함없이 철퇴를 가해야 될 줄 압니다』 벌써부터 금품수수 등 혼탁조짐을 보이고 있는 광역의회의원선거에 대해서는 『선거를 통해서만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으며 그러니만큼 선거의 공정성은 우리 시대의 절대절명의 과제이기도 하다』면서 『이 역시 국민과 정부가 다같이 공명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첫 임기제 검찰총장을 지낸 지 6개월 만에 다시 법무부장관직을 맡은 김 장관은 준사법기관으로서 어느 정도 중립성이 요구되는 검찰총수에게 각료로 입각하면서의 감회가 깊다고 말한다. 『그 동안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공직에 있을 때 깨닫지 못했던 점을 몇개월쉬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우선 우리사회가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도 불편이 없어야 되고 품위가 유지될 수 있을 때 선진사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 수준에까지 이르려면 멀었다고 생각됩니다. 또 누구든지 아플 때 종합병원 응급실을 마음놓고 이용할 수 있어야 되는데 이 부분 역시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국무위원으로 이 같은 국민의 불편한 부분을 개선하는 역할과 법무부장관으로 「법 질서확립」과 공정한 법 집행을 하도록 노력하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습니다』 이제 막 임명된 장관이면서 포부와 설계가 분명한 원칙주의자였다.
  • 불안조성 폭력시위 엄단/노 총리/평화집회 보장위해 집시법 개정

    노재봉 국무총리는 9일 야권의 내각총사퇴 요구에 대해 현 시점에서 퇴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하고 시위대학생의 죽음과 분신사태 등을 빌미로 한 법질서문란 및 사회불안조성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노 총리는 이날 상오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치권과 사회일각에서 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진퇴문제를 거론하고 있으나 본인을 비롯한 국무위원은 이 순간에도 자리에 연연함 없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우리들은 통치권자로부터 임명을 받아 국정의 무거운 책임을 공유한 공인들이라는 점을 명심,이런 때일수록 추호의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노 총리는 또 『우리의 선택은 민주질서라는 「새질서」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하고 『새로운 민주질서를 정착시키는데 따르는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되며 관계부처는 우선 합법적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를 보호하는 방안을 확정,조속히 실행에 옮겨 나가면서 시위문화의 개선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당과 협의하여 가능하다면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에 집시법을 개정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노 총리는 『명지대생 강경대군 사망이라는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 지 2주일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수습되지 않은 채 시국의 안정을 회복하지 못하고 국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히고 『현재의 시국상황과 관련,내각은 보다 강력한 개혁의지와 과감한 민주화조치를 요구하는 국민여론이 있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참다운 민주질서 확립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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