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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선택/ 시·도지사 당선자 一聲

    시·도지사 선거가 16일간의 열전을 끝내고 승자를 가려냈다.당선자들은 선거 기간 동안의 상처를 치유해 주민 화합을 이뤄야 하고 해당지역 발전도 이룩해야 한다.당선자들의 소감과 포부를 들어본다. ***도민화합 통해 반목 극복 ◇조해녕(曺海寧·한나라) 대구시장 당선자=‘위기의 대구’를 구하라는 250만 시민의 열망을 모아 희망찬 대구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오랫동안 지역사회를 억누르고 있는 뿌리깊은 갈등과 반목을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한다. 선거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시민 화해와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 부정부패를 청산,깨끗하고 반듯한 나라를 세우는 데 대구가 앞장서는 일 역시 시대적 요구다.시민과 함께 역사의 고비마다 불의에 맞섰던 대구의 정신을 이어 나가겠다.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 ◇안상수(安相洙·한나라) 인천시장 당선자=이번 선거는 본인과 한나라당뿐 아니라 인천시민 모두의 승리다.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시정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인천은현재 동북아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인지,아니면 한낱 수도권 위성도시로 전락할 것인지 기로에 서있다.30년간의 경제활동 경험을 최대한 살려 인천을 동북아경제를 이끌어가는 국제자유비즈니스도시로 만들겠다.또 피부에 와닿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복지·문화·교통·환경 등의 개선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지역경제에 행정력 집중 ◇박광태(朴光泰·민주) 광주시장 당선자=올 연말 대선에서 승리를 염원하는 시민의 간절한 뜻을 받들어 주민화합과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후보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상처받은 시민들의 자존심을 되찾도록 대화합에 앞장서겠다.광(光)산업,디자인 산업,첨단 부품소재 산업을 3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광주시를 세계적인 도시와 어깨를 겨루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공정하고 부정부패 없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시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일등시장이 되겠다. ***대덕테크노밸리 육성 ◇염홍철(廉弘喆·한나라) 대전시장 당선자=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통해 감동을 주는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선거 운동과정에서 구도심 공동화를 비롯,지하철1호선 건설·도심교통·대덕테크노밸리 조성문제 등에 대한 시민들의 소망을 알게됐다.삶의 질을 높이고 보다 나은 도시환경 조성에 관심을 갖고 시정을 이끌겠다. 지금 대전의 발전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대전이 국가 발전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기대 역시 높다.지난 7년동안 소수정당인 자민련이 이뤄내지 못한 일들을 한나라당을 통해 대전발전의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다. ***소외계층 목소리 반영 ◇박맹우(朴孟雨·한나라) 울산시장 당선자=안정 속에 발전을 바라는 울산시민들의 승리다. 지지해 준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20여년간 일선 행정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시민 모두가 바라는 깨끗한 시정을 펴겠다. 선거 기간중 현장에서 들은 각계 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시정에 최대한 반영하고 공약을 빠짐없이 챙기면서 노동자와 서민,소외되고 약한 계층을 위한 정책에도 소홀하지 않겠다. 선거과정에서흑색선전과 비방이 난무하는 등 우리 선거문화가 아직도 성숙되지 않은 부분이 많이 드러나 아쉬웠다. ***복지·환경·인재육성 전념 ◇김진선(金振?·한나라) 강원지사 당선자=부족한 사람을 다시 선택해 준 강원도민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드린다.앞으로 4년간 더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강원도 발전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하겠다. 현재 강원도는 도약의 전환기에 놓인 만큼 ‘강원도 중심의 잘사는 세상’을 목표로 물류의 중심지,환경,복지,인재육성 등 미래의 강원 가치를 높이는 일에 전념하겠다. 아직 밑자락에 깔려있는 영동·영서지역 갈등을 아우르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강원도의 목소리를 찾고 강원도의 가치가 제대로 대접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세계속 일류 경남으로 ◇김혁규(金爀珪·한나라) 경남지사 당선자=도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것은그 동안의 경영행정에 대한 신뢰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열망이 합쳐진 결과이다. 따라서 그 동안 경영행정으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도민들과 함께 나누는 복지·환경·문화행정을 펴겠다.이는 나의 행정철학인 ‘도민 제일주의’와 ‘세계 일류 경남’을 실현하는 것으로 ‘일등 경남’의 완성이다.앞으로 더욱 도민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행정,도민의 믿음으로 일류 경남을 건설하는 행정,도민의 행복을 제일의 가치로 삼는 도민 제일주의 행정을 다짐한다. ***세계속의 중원문화 창달 ◇이원종(李元鐘·한나라) 충북지사 당선자=다시 한번 저를 신임,충북 도정을 맡겨준 150만 도민들께 감사드린다.선거과정에서 흐트러진 지역 민심을 서둘러 하나로 모으고 충북이 ‘작지만 앞서가는 도’로 우뚝 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들에게 약속한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지역경제와 정보화 및 복지수준을 각각 한단계씩 상승시키고 맑고 쾌적한 청정 환경을 확보하겠다. 또 세계속의 중원문화 창달,국제수준의 선진관광,입체교통망 확충,세계적 경제력을 갖춘 선진농촌 실현 등 선거공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다짐한다. ***국제자유도시 개발 집중 ◇우근민(禹瑾敏·민주) 제주지사 당선자=지난 4년의 우근민 도정을 인정해 준 도민 여러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으로 은혜를 갚겠다. 국제자유도시를 창업한 만큼 이 역사적 사업을 잘 이끌어 나가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자산으로 물려주겠다.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을 비롯,지역경제 활성화,감귤산업 안정적 육성,농가부채 경감,4·3문제 완전해결,9만명 일자리 창출,행정개혁 등 공약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 작지만 강한 제주,풍요로운 제주 건설에 앞장서겠다.선거로 쪼개진 마음들을 잘 추슬러 도민 화합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16대비전·225개사업 실현 ◇안상영(安相英·한나라) 부산시장 당선자=민선 3기는 부산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그 동안 시정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반드시 부산의 밝은 미래를 책임지겠다. 특히 시민들에게 약속한 16대 정책비전과 225개 사업을 꼭 실현시켜 부산이 도약과 번영의 나래를 펴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 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부산이 세계속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아울러 기업들이 안심하고 투자 할 수 있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 ***앞서가는 충남의 시대로 ◇심대평(沈大平·자민련) 충남지사 당선자=이번 선거 결과는 개인의 승리가 아닌 새로운 충남시대를 열어가고자 하는 200만 도민의 염원이라고 생각한다.우리가 소리높여 외쳤던 정책과 대안,그리고 선거운동과정에서 불거졌던 분쟁과 다툼은 보다 나은 충남의 시대를 열어가는 에너지로 흡수되고 축적될 것이다. 6·13 지방선거는 전 도민이 참여하고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었다.이를 발판으로 진정한 화해와 포용으로 지방자치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선거운동기간 약속한 모든 사항은 성심을 다해 지켜갈 것을 다짐한다. ***현장중심 생활행정 펼쳐 ◇손학규(孫鶴圭·한나라) 경기지사 당선자=경기도민들의 뜨거운 성원을 확인하면서,기쁨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도민들의 깊은 마음을 헤아려 경기도를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겠다.젊고 새로운 생각,민주적 리더십,경기도 발전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중심,동북아의 중심으로 세우겠다.내가 앞장서 규제를 과감하게 혁파,기업하기 가장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 한편 관료주의적 타성을 버리고 도민들이 실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해결해 주는 현장중심의 생활행정을 펼쳐 나가겠다. ***열린도정·강한경제 구현 ◇강현욱(姜賢旭·민주)전북지사 당선자=도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에 감사한다.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시켜 준 도민 여러분의 성원은 침체의 늪에 빠진 전북을 일으켜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도정의 질서를 바로잡아 전북 발전의 새로운 계기로 삼겠다.열린 도정,강한 경제,도민화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좌절과 절망을 떨쳐버리고 강한 전북을 향해 다함께 힘차게 출발하자.강한 전북건설에 강현욱이 앞장서겠다.앞으로 더 큰 용기와 힘을 모아주면 전북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 ***‘2010 여수박람회' 유치 ◇박태영(朴泰榮·민주) 전남지사 당선자=낙후된 전남경제를 살리겠다.도민들의 뜻을 받들어 경제 살리기에 힘쓰면서 지역간 균형 발전에 노력하겠다.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화합과 통합으로 새로운 전남을 만들겠다.농어촌경제를 활성화하고 논 농업 직불제를 확대하며 친환경 농수산물을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겠다.외국기업을 유치,일자리를 창출해 젊은이들이 직장을 찾아 외지로 떠나는 것을 막겠다.노인복지와 여성의 사회진출 기회 확대도 이루겠다.‘2010 여수 세계박람회’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5대 첨단 신산업 중심개편 ◇이의근(李義根·한나라) 경북지사 당선자=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선거를 통해 도민들이 경북 발전을 위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재확인했다.도민의 뜻과 기대를 도정에 하나하나 반영,‘위대한 경북’ 건설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 5대 첨단 신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농어업 경쟁력 강화,대형 SOC사업 마무리에 중점을 두겠다.문화·환경·복지의 가치를 중시하는 생활도정을 펴겠다.21세기 가장 성공한 자치단체,가장 살고 싶은 경북도를 만들겠다.선거로 흩어졌던 역량을 모아 경북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
  • 6.13선택/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자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 이명박(李明博·61·한나라당) 서울시장 당선자가 ‘서울신화 창조’에 나선다. 13일 지방선거에서 386세대의 선두주자인 김민석(金民錫·38) 후보를 제치고 서울의 ‘자치 사령탑’에 오른 이 당선자는 “기쁨보다 책임감이 앞선다.”며 “이번선거에서 나타난 시민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해 시정에 반영하고 서울의 새 신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경제활성화로 활기찬 서울’‘사람중심의 편리한 서울’‘서민을 위한 따뜻한 서울’이라는 3대 목표를 우선 순위에 따라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청계천 복원공약에 대해 “결코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면서 취임후 2년동안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본격 복원 작업에 착수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60∼80년대 한국 경제개발 의 선봉에 섰던 샐러리맨의 우상이다.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공채 1기로 입사해 불과 5년만에 이사,12년만에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인천제철 등 6개 계열사의 회장을역임했다.그의 극적인 인생역정은 방송 드라마 ‘야망의 세월’로 표출되기도했다. 경북 포항의 가난한 농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이 당선자는 포항중과 동지상고시절 풀빵장사를 하며 고학으로 고려대에 진학했다.청계천 헌책방 주인의 도움으로 공부했고 3학년때는 상대 학생회장으로 1964년 한일 국교 정상화를 ‘굴욕외교’라며 반대하는 6·3시위를 주도하다 복역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태원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이번 선거에서도 이태원의 환경미화원을 찾아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92년 민자당 전국구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디딘 이 당선자는 95년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섰다가 정원식(鄭元植) 후보에게 패했다.96년 4·11총선때는 종로에서 당선됐으나 선거비용 초과지출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했었다. 그는 이화여대 메이퀸 출신인 부인 김윤옥(55)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뒀다. 조덕현기자 hyoun@
  • 6.13선택/ 3黨 반응

    13일 치러진 동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압승,민주당 참패’란 결과가 나오자 각 당은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민주당은 박빙의 승부처였던 서울 등 수도권에서의 참패 예상이 현실화되면서 충격에 휩싸였다.한나라당은 예상을 뛰어넘은 석권(席卷)에 환호하는 분위기이며,자민련은 침통한 기색이 역력했다. ●환호하는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호남과 충남을 제외한 수도권 등에서 광역단체장이 모두 당선되고 기초단체장마저 휩쓸면서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한나라당은 이번 결과가 그동안 역설해 온 ‘부패정권 심판론’이 표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직원들은 선거상황실에 당선 축하꽃 800여개를 마련하는 등 분주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우리 당은 국민대혁신과 국민통합의 정치를 펼 것”이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밤 여의도 당사에서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 당은 두렵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가운영을 제대로 못하면 국민 마음이 떠난다는 것을 매섭게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기자단 간담회에서 “굉장히 기쁘다.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면서 “이번 승리는 국민이 준 것이며 모든 게 국민의 승리”라고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압승에 따른 ‘역풍’ 우려에 대해서도 “국민의 뜻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겸허한 마음으로 국정에 임할 것이므로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충격의 민주당= 민주당은 초반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최악의 결과가 계속되자 낙담을 넘어 당의 진로까지 걱정하는 분위기였다.투표율 하락으로 서울 등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지역에서 모두 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결과에 대해 “진건 진거지요.지난 93년 캐나다에서도 한 석만을 남기고 집권당이 참패한 적이 있었습니다.”며 우회적인 답변으로 대신했다.노 후보측 핵심 관계자도 “대통령 아들 문제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한 소재는 없다.”면서 “우리 당이 임진왜란 때 조총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조선군처럼 됐다.”고 허탈한 심경을 토로했다. 당사 주변에서는 선거이후 후보와 대표 책임론,제2쇄신 파동,정계개편론 등을 입에 올리는 등 술렁거렸으며,당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당 정세분석국 관계자는 “수도권에서의 참패로 수도권 국회의원의 동요가 간단치 않을 것”이라며 걱정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김태랑(金太郞)·이용희(李龍熙) 최고위원 등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전투에서 졌다고 전쟁에서 진 것은 아니다.전쟁에서 이겨야지.”라고 말하고 “왕건은 견훤에게 번번이 지다가 결국 이기지 않았느냐.”며 연말 대선에서는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 대표는 개표가 상당부분 진행돼 패색이 짙어진 밤 9시20분쯤 침통한 표정으로 당사 기자실에 들러 짤막한 성명서를 읽었다.한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 여러분이 보여준 뜻을 겸허히 수용해 민주당이 거듭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하겠다.앞으로도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낙담하는 자민련= 마포 당사는 오전에 방송사 중계차량과 기술진이 모여드는 등 활기를 띠었으나 각 방송 출구 조사에 이어 개표 과정에서도 충남을 제외한 대전·충북이 뒤지는 것으로 드러나자 크게 낙심하는 모습이었다. 유운영(柳云永) 대변인 직무대리는 개표 결과에 대한 논평을 내고 “우리당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심판을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유 대변인은 이어 “뼈를 깎는 자세로 자성과 각성을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실망보다는 희망과 비전을 주는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월드컵/ 日 반세기만의 첫승

    본선을 밟기가 힘들었을 뿐이다. 9일 러시아를 꺾고 감격의 첫승을 거둔 일본의 월드컵 본선 도전사는 한국보다 훨씬 더 지난했다.지난 54년 스위스 대회 지역예선에 도전한 이후 98년 프랑스 대회때까지 반세기 동안 본선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54년 스위스대회 지역예선에서 한국에 0-2로 져 본선에 참가하지 못했다.58년 스웨덴대회와 66년 잉글랜드대회 지역예선을 빼고 94년 미국대회 지역예선까지 9회연속 좌절한 끝에 98년 처음으로 본선 티켓을 땄다. 프랑스 월드컵 때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 속한 일본은 바닥을 헤매다가 이미 본선 티켓을 확정지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조 2위에 올랐고 이란과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플레이오프에서도 2-2로 접전을 벌이다가 오카노 마사유키의 골든골로 감격적인 월드컵 데뷔를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자메이카와 함께 이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H조에 편성된 일본은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에게 결승골을 헌납,0-1로 무릎을 꿇었고 당시 3위 돌풍을 일으킨크로아티아에 0-1 쓴잔을 들어야 했다. 일본은 월드컵 첫승 상대로 찍은 자메이카에도 1-2로 패해 3전 전패의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일본은 프랑스대회가 끝나자마자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을 영입,개최국으로 자동 출전이 보장된 21세기 첫 월드컵을 준비했다.그리고 4년의 절치부심 끝에 2002년 6월9일 일본은 드디어 첫승을 맛보았다. 임병선기자 bsnim@ 양팀 감독의 말 ▲필리프 트루시에 일본 감독= 오늘 승리가 일본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들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줬다.일본 대표팀 감독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며 선수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1차 목표는 16강에 진출하는 것이다.오늘밤 캠프에 돌아가면 남은 경기에 대해 연구하겠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어깨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하지만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특히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게 중요하다. ▲올레크 로만체프 러시아 감독= 전반에는 우리가 다소 우세했지만 후반에는 일본이훨씬 잘했다.하지만 패배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고 불행한 것도 아니다.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조별리그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우리는 아직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가 남아 있고 승리한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따라서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손에 달렸다.
  • ‘김홍일의원 탈당’ 추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정치부패근절대책위 주최 ‘정치부패 근절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민주당 공동책임론’과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강조했다. 노 후보는 “당장 할 일은 이미 일어난 부패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수사하고 원칙대로 처리하는 일”이라고 전제,“함께 하는 동지와 조직,집단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쳐나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며 비장한 결단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 이어 “아무리 대통령이 당적을 이탈했다고 해도 겸허히 반성하고 새로운 다짐을 해야 하고,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살을 베는 각오로 개혁에 임해야 한다.”고 말해 조만간 당차원에서 권력형 비리에 대한 대 국민사과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날 민주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6·13 지방선거 참패를 벗어나기 위한 ‘제2의 쇄신’등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단의 대책에는 ▲대통령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 탈당 및 차남김홍업씨 검찰 자진 출두 ▲거국내각 구성 ▲아태재단 해체 ▲진승현게이트와 관련,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방림(金芳林) 의원 자진 출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남(辛基南) 정치부패근절대책위원장도 이날 이와 관련,“지금도 정치개혁특위가 있지만 유명무실하고,통렬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면서 “정치개혁을 이룰 태세를 가진 사람들에게 주도권이 이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김원길(金元吉) 중앙선거대책본부장 주재로 실무조정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쇄신 방안을 집중 논의,당에서 마련한 이같은 쇄신구상을 청와대에 전달,결단을 촉구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 당직자는 “청와대와 김홍일 의원쪽에도 이러한 기류를 전달했으며 곧 가시화될 것으로 안다.”면서 “이러한 전략은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론’에 ‘총풍·세풍’ 사건 거론으로 정면 대응하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당 자체 노력으로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면서 “특정인을 압박하는 것은모양새도 안 좋고 대 국민 설득력도 약하다.”고 반박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당사자인 김홍일 의원도 이날 측근들에게 “문제만 있으면 내게 화살을 돌린다.”는 취지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월드컵 피플] 축구황제 펠레

    “오는 2006년 월드컵때 남북한이 단일팀을 이뤄 출전할 수 있도록 평화사절로 뛰겠습니다.” 삼성전자 디지털TV ‘파브’광고모델로 활동중인 ‘축구황제’ 펠레가 삼성전자초청으로 지난 2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남북평화 증진에 기여할 일이 있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며 “필요하다면 평화의 전도사로서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4일 열리는 폴란드와 대결에서 한국의 승리를 낙관한다.”며 “한국과 브라질이 결승전에 오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일문일답을 간추린다. ●이번 한·일 월드컵의 개막식을 평가한다면. 여러면에서 특색있는 행사였다.특히 아시아권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여서인지 동양적인 색채가 물씬 풍겼다.‘IT월드컵’을 표방한 것은 급변하는 시대조류를 잘 반영한 것이라고 본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한국과 폴란드는 스타일과 전략이 상당히 다른 팀이다.그러나 결국 한국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한국은 최근들어 전력이 급성장한데다홈그라운드의 이점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첫 경기가 관건이다.한국이 첫 경기를 통과하면 16강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우승국을 점친다면. 유럽과 라틴아메리카의 대결로 압축될 것이다.이탈리아·프랑스·아르헨티나·영국·브라질을 우승 후보군으로 꼽을 수 있다.독일도 복병이다. ●인기 유지의 비결은 뭔가. 평소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지금까지 수많은 광고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청소년의 정서를 해치는 술·담배 CF에는 출연한 적이 없다. 요즘은 유네스코 활동에 많이 참여하는 편이다.특히 빈곤퇴치 문제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남한과 북한의 축구 교류에 일조하고 싶다.축구는 인간을뭉치게 하는 스포츠다.남·북한이 더욱 화해할 수 있도록 북한의 FIFA 가입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할 생각이다. 펠레는 오는 6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삼성전자가 마련한 ‘파브와 펠레의 특별한 만남’ 행사에 참가해 장애인 축구단 방문,유소년 축구교실,팬사인회 등의 일정을 갖는다. 박건승기자 ksp@
  • [대한포럼] 40대 유연성과 선거혁명

    여론조사 기관들의 최근 대선후보 지지도 분석이 흥미롭다.40대들의 표심(票心)이 거침없이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요동친다’는 표현이 걸맞을 만큼 한달 사이에 민주당 노무현 후보 지지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로 역전현상이 일어났다.40대의 이탈이 주 원인이었다.지난 4년 동안 정치흐름을 재단해온 ‘대세론’을 겨우 2주만에 꺾을 정도로 맹위를 떨쳤던 노풍(盧風)이 주춤한 이유가 드러난 것이다. 실제 지난달 중순 실시한 여론조사기관의 결과를 보면 노 후보와 이 후보간 40대 지지율의 격차는 8∼9%포인트였다.민주당의 국민경선 등을 거치면서 한달 사이에 노 후보로 쏠림현상이 일어난 것이다.그러던 것이 또 한달이 지난 5월 말 현재 이 후보가 5∼9%포인트 앞서는 대반전을 가져왔다.이 후보가 선두를 탈환했으나 대세론이 최고조에 달하던 때에 비교하면 10%포인트를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노 후보 역시 노풍이 극점을 지나던 4월 초에 비하면 15% 포인트 가량 급락한 형국이다. 40대의 폭넓은 이동은 연령층의 특성에서 비롯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여론조사 전문분석 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지난 16대 총선 뒤 연령층과 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비교조사한 것을 보면 40대의 66.4%가 선거에 높은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50대 이상의 60.7%,30대의 51.3%에 비해 훨씬 높다.또 정치 현안을 놓고 주위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정도를 살펴보면 40대의 20.3%가 논쟁을 벌인 경험을 갖고 있었다.이 역시 50대나 30대보다높게 나타났다.이슈에 그만큼 민감하고 치열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40대는 공동체의식이 높은 책임있는 구성원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30대나 서서히 은퇴를 준비하는 50대 이상보다사회적 책임감이 강해 선거에 높은 관심을 갖게 되고 투표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달리 보면 40대 표심의 강한 유동성은 우리 사회의 고질인 지연과 학연·혈연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40대는 전체적으로 475세대(1970년대 대학을 다닌 50년대 태어난 사람)가 주류다.이제 막 386세대의 맏형격인 60,61년생들이 40대 초반에 합류하긴 했으나 대체로 이념적인성향은 보수와 진보가 혼재되어 있다.사회적 변화를 강하게 희망하면서도 가정의 안정을 희구하는 이중적인 잣대를 지닌 세대들이다.이러한 독특한 양면적 구조는 청년층과노년층간 가교의 성격도 지녔다. 정치적으로는 유신 독재시대 때 대학생활을 거쳤으나 반유신 투쟁의 중심이었던 양김의 지원세력으로서 역할에 충실했던 세대들이다.이러한 역사성이 40대로 하여금 독자적인 리더십과 응집력을 갖추지 못하게 만든 이유이다.위로는 ‘3김 정치’에,아래로는 386세대에 끼인 ‘샌드위치’ 세대인 셈이다.역설적으로 보면 ‘불우한’ 시대상황이사고의 동맥경화 증상을 막고 유연성을 지니게 된 원천으로 작용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 유럽은 젊은 정치 열기에 휩싸여 있다고 한다.영국,네덜란드,스페인 모두 40대의 리더십이 나라를 이끌고 있다.모두 40대의 활발한 정치참여 결과이다.이들 나라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40대는 상대적으로 작고 약하다.유연성이 크다는 것은 눈치보기와 비위 맞추기에 능하다는 다른 표현일 수도 있다.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앞선 세대를 큰 거부 없이 따르고 뒤따른 세대에 쉽게 양보한 탓이다. 우리 정치 공간은 40대 리더십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만큼 이미 짜여져 있다.그러나 3김이 역사의 뒷전으로물러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모색하는 지금이 기회다.자유정신으로 21세기를 여는 선거혁명의 중심에 서려는 의지를 보일 때다.그게 그동안 감추어진 이 세대의 빛깔과 목소리를 찾는 길이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2002 월드컵/ 홍보대사 조수미 “애국은 또 하나의 예술”

    “월드컵이 한국의 문화 저력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그 ‘역할’의 최전선에 제가 서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책임감을 느낍니다.” 월드컵대회 홍보사절인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曺秀美·39)씨.27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유엔아동기금(UNICEF) 주최 자선 패션쇼 출연과 관련,“모델로도 데뷔했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설렌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그녀는“월드컵 사절로 공식임명받기 전부터 문화 사절을 생각하며 생활해왔다.”고 말했다. 국력향상을 위한 예술가의 ‘역할론’을 줄곧 주장해온그녀는 ‘기회가 왔다.’는 듯 지난 2월 월드컵 홍보대사로 임명된 이후 ‘사절’역할에 충실해 왔다. 워싱턴 포스트 등 만나는 외국언론사 기자들에게 월드컵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했다.그녀의 ‘애국심’을 이해하지못한 몇몇 기자들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세계정상에 우뚝 서 있는 성악가로서 ‘눈치보지 않고’ 한국알리기에 나선 것으로 유명한 그녀는 월드컵이 하루하루다가올수록 책임감이 더 무거워진다고 했다.우선은 6월9일 유럽으로 출국할 때까지 월드컵에 모든 정성을 기울이겠다는 설명이다. 월드컵 행사에 불려다니느라 눈코뜰새 없는 바쁜 일정에대한 불만도 일단 접었단다.30일 전세계인들이 주시하는가운데 열리는 개막식 전야제에서 그녀는 바리톤 최현수씨와 사카모토 아게미 등 한·일 성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 6월3일에는 한·일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한·일친선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날아간다. “준비된 자만이 행운을 갖는다는 게 제 생활신조예요.우리가 충분히 준비를 했다고 생각하고요.외국인들을 친절하게만 맞이하면 이 월드컵은 성공한다고 봅니다.” 그녀는 월드컵이 끝나면 다음 임무로 들어간다고 했다.지난 17일 2010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대사로도 임명됐다. “월드컵 이후 8년 동안 그에 버금가는 큰 행사가 한국주최로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때문에 2010년 엑스포가 문화 대국으로 성장하는 절호의 기회란 점에서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로비스트가 될 생각이에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국문화부장관 등 문화계 인사들과 유력 정치인들을 만나겠다는 그녀는 “엑스포 로비스트로 저만큼 적임자도 없을 것 같다.”면서 힘닿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7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오페라 ‘마적’(지휘 정명훈) 공연과 8월의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독창회,11월 미국로스앤젤레스 뮤직센터 ‘호프만 이야기’ 오페라 등의 공연 장소가 그녀의 엑스포 홍보 첫 임무지인 셈이다. 너무 바쁜 일정 때문에 건강관리를 잘 하지 못해 조금은걱정이라는 조수미씨.“월드컵이 끝나는 대로 조깅도 하고 밀렸던 책도 좀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 김광웅 인사위원장 퇴임사 요지

    다음은 김 위원장의 퇴임사 ‘3년의 회고,위원회를 떠나며’ 요약이다. 3년은 매우 긴 시간이므로 남다른 감회가 없을 수 없다.그동안 어렵고 괴로웠던 일이 많았지만 모두가 다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하나하나 해결해갈 수 있었다. 정부는 한 마디로 거대한 기계같다.기계처럼 획일적이다.원리와 원칙이 있어서 이를 거스르면 기계가 돌질 않고,관리들의 사고는 경직될 수밖에 없다.행동도 굳어 있다. 비판의 눈을 감을 수 없기에 이 기회에 몇 마디 한다. 우선 인사 심사가 형식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물론 그렇게 하면 각 부처의 장관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지만,당사자를 출석시켜 질문하며 적격성·능력·리더십·책임감 등을 하나하나 심사해야 한다.심사기준도 다양화해 실질적인 인사심사가 돼야 한다. 위원회 개혁이념의 하나가 ‘열린 정부’이지만 아직 열리지 않은 것이 많다.젊은 사무관의 사고도 그렇다.3년 동안 고생하며 생각이라도 바꾸려 했는데 실망이 크다. 청와대도 더 열려야 한다.미국 정부처럼 장관들이 대통령에게 전화하고,넥타이도 매지 않고 집무실로 가 민감한 정책을 의논하는 것이 바로 열린 정부이다.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그러나 작은 기관 안에서도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다.정보의 공유는 언론과도 가능해야 한다.언론에 정보를 충분히 주지 않으니까 사실이 왜곡되는 보도가 나온다. 정부 인사는 인체에서 피와 같다.피가 잘 흘러야 사람이건강하고,인사가 잘 돼야 정부가 건강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다.그러나 혈관에 혈전이 끼듯 인사에 혈연·지연·학연 등의 인연이 끼어 있어 부처의 업무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해 또 다른 개혁이 필요하다. ‘봉사하고 조용히 있다 떠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학교로 돌아가 지난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을 더 열심히 가르치고,전처럼 정부를 비판하는 일도 계속하겠다.
  • 동티모르 20일 ‘독립국’출범 갈등치유·경제회복이 관건

    동티모르가 21세기 첫 독립국가로 탄생했다.동티모르의독립영웅 사나나 구스마오는 20일 0시 수도 딜리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 전세계 80여개국 지도자와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티모르의 독립을 선포하고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동티모르 국기가 게양되고 독립이 선포되는 순간 폭죽을쏘아올리며 힘겹게 얻어낸 독립을 자축하는 동티모르 국민들의 표정에는 기쁨이 넘쳤다.그러나 동티모르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뿌리깊은 갈등과 불신 극복=1975년 이후 동티모르를 지배해온 인도네시아는 독립을 향한 동티모르 국민들의 열기를 무력을 통해 무자비하게 짓밟았다.이 과정에서 많은 인권유린이 저질러졌고 이에 따른 갈등구조는 앞으로 동티모르가 직면할 문제들을 헤쳐나가는데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구스마오 대통령은 국민대화합이 최우선 과제라며 과거의 원한을 잊자며 화해와 용서를 촉구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구스마오의 호소가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우선 국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프레틸린)이 과거사에 대한 단죄를 통한 국가기강확립을 고집하고 있다.특히 동티모르 헌법이 대통령보다도 프레틸린이 더 큰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구스마오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미약한 경제 기반으로 해외 지원에 의존=동티모르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중 하나로 꼽힌다.국민들은 원시적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실업자다.여기에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과 공업시설도 거의 갖춰지지 않았다.따라서 이제까지 국제사회의 지원에 크게 의존해왔다.그러나 독립국가로 출범하면 이전과 같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해외투자를 유치,허약한 경제 기반을 확립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사회 안정을 유지해 동티모르에 대한 투자 유인을 넓혀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두가지 모두 쉽지 않은 형편이다. ◆구스마오의 지도력이 관건=결국 구스마오 초대대통령이얼마나 지도력을 발휘하느냐가 동티모르의 앞날을 결정할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국민간 갈등구조를 치유해힘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그 바탕 위에 국제사회의 지원이나 해외투자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그에게 달렸기 때문이다. 유세진기자 yujin@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 구스마오 동티모르의 초대 대통령 사나나 구스마오(55)는 신학교를 졸업, 사제를 꿈꾸다 인도네시아의 지배에 맞서 동티모르의 무장독립투쟁을 이끈 전사로 변신한 인물. 그러나 구레나룻을 무성히 길렀지만 유순해 보이는 눈매의 그에게서 전사로서의 모습을 찾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동티모르 국민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동티모르에 대한 식지 않는 애정을 변함없이 지켜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그는 정치지도자가 되지 않고 사진작가로 남겠다고 선언,주위를 놀라게 한 바 있다.그러나 그는 자신의 의사를 번복,신생 독립국의 초대 대통령이 됐다. 동티모르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책임감이 그의 앞에 놓인 난제들의 해결을 보증해주지는 못한다. 동티모르의 국가기초를 닦기 위해 그는 이제 과거에 벌였던 독립을 위한무장투쟁 대신 총성없는 전쟁이라는 경제전쟁을 이끌어야한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과제지만 ‘동티모르의 넬슨 만델라’로 널리 알려진 국제사회의 명성을 잘 활용한다면전혀 승산이 없는 게임만은 아닐 수도 있다. 유세진기자
  • 독자의 소리/ 주택 하자보수 규정 말안돼

    우리 국민 과반수 이상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 국회의 입법 단계에 있다고 한다.IMF를 맞아 건설회사 등이 어려워지자 대통령령을 개정하여 ‘하자보수종료’를 기간의 종료와 함께 입주민의 동의를 받아야만 하자보수 책임이 종료되던 것에서 입주민 동의절차를 삭제하였다.98년 이전에는 하자보수가 되지 않을 경우 ‘사용 감사권자’인 구청장이나 시장에게 통지하여 사용 검사권자가하자보수를 명령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으나 이것도 없어져 버렸다.이는 입주민으로 봐서는 단지당 수 십억원이 넘는엄청난 경제적·정신적 피해인 것이다.또한 시공사에서 하자보수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에서 하자보수 보증금으로 처리하도록 되어 있으나 실질적으로 시공사가 파산하지 않는 이상 현행 ‘공동주택관리령’으로는 보증금을 수령하기가 쉽지 않다.따라서 입주민을 보호하고 시공사에 보수에 관한 책임감을 주기 위해서는 98년 삭제된 위의 두 규정의 복원과 함께,이유없이 하자보수를 하지않는 시공사에 대한 처벌규정을 포함하는 주택관리에 관한법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이와 함께 그 관리에 관한 종합업무를 관장하는 주택관리사의 임무능력을 발휘할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따라야 할 것이다. 김도형[대구 달서구 용산동]
  • 이명재총장 침묵 ‘두가지 이유’

    김홍걸씨와 김홍업씨를 사법처리해야 하는 이명재(李明載)검찰총장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지난 1월17일 취임한 뒤이 총장은 공식 행사에 가끔 참석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외 활동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대검 중앙수사부와 서울지검에서 홍업·홍걸씨의 수사 상황을 보고받을 때에도 묵묵히 듣기만 할 뿐 지시는 거의 하지않고 있다.16일에도 홍걸씨가 서울지검에 출두했다는 간단한 보고만 받고는 별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에서는 이같은 이 총장의 침묵을 인간적인 고뇌가 간접적으로 표현된 것으로 이해한다.취임 이후 검찰의 신뢰 회복을 제일의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이 총장이지만 본인을 검찰 총수로 임명한 김 대통령의 아들에 대한 수사를 지휘해야하는 상황이 곤혹스럽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수사팀에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재연되고 있는 검찰의 정치중립 논란같은 문제는 의식하지 말고 앞만 보고 수사하라는 이 총장의 묵언의 지시로 받아들이고 있다.수사팀 관계자는 “꼼꼼히 수사 상황을 지시하는 스타일의총장을 모실 때보다 훨씬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대검청사에서 열린 전국공안부장 회의 훈시에서이 총장이 “봄에 눈물로 씨를 뿌리면 가을에 풍성한 열매로 보상받는다.”고 강조한 데에서도 이 총장의 의지를 읽을수 있다.두 아들의 수사와는 무관한 회의였지만 주요 행사의 훈시 내용은 언론을 통해 공개된다는 점에서 진통이 있더라도 검찰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아들이라도 혐의가 드러난다면 원칙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외부에 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장택동기자
  • 교황 ‘인터넷 선교’ 공식 인정

    보수적인 교황청이 일반인들의 생활속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인터넷을 새 선교수단으로 공식 인정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1)는 12일(현지시간) 주례 강론에서 신도들에게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인 인터넷 속으로 뛰어 들어 가톨릭 교회의 복음을 전하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신도들에게“최근 정보통신 분야에서 일고 있는 진보로 인해 교회는새로운 가능성을 맞았다.”면서 “컴퓨터를 능숙하고 책임감있게 사용하면 복음을 전파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이날 발언은 연초 가톨릭 교회들에 인터넷을 이용해 전세계에 복음을 전파하되 온라인 음란사진 같은 함정을 피하라는 교항청 문서들에 대해 다시 언급한 것이다.교황은 최근에도 태평양의 섬들에 주재하는 주교들에게 랩톱을 이용,지시사항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교황은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TV,CD 및 첨단 기술을 기꺼이 이용해왔다. 김균미기자
  • 에듀토피아/ “”학교폭력 퇴치, 더이상 남의 일 아니다””

    학교폭력이 좀처럼 사라질 줄 모르고 있다.정부와 학교등이 일제히 학교폭력 퇴치를 위해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학생간에 폭력이 휘둘러지고 있다.과연 어떻게 해야 학교폭력을 뿌리뽑을 수 있을까.요즘 교육일선에서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학생들의 곁으로 다가서면서 비행·폭력학생을바로잡은 사례가 자주 눈에 띈다.학교, 학부모, 학생들 사이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학교폭력 근절’ 노력과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예방과 치유책을 알아본다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와 1학년 여자아이를 둔 조수영(38·여·경기 과천시 원문동)씨는 지난해 아이들의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학기초친구들에게 당한 집단폭행을 견디다 못해 자기 방 창문을열고 4층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6학년생 수철(가명)이 때문이다. 조씨가 정작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수철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들려왔던 ‘잡음’이었다. “원래 문제가 있던 애였다.”는 둥 “단순한 추락사였다.”는 둥 13살 어린 수철이의죽음에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 어른들의 태도에 조씨는 치밀어오르는 분노를참을 길이 없었다. 조씨는 이 때 ‘학부모’라는 이름이 따라다니는 동안 학교폭력은 더 이상 남의 일이 될 수 없다고 결심했다. 조씨는 지난 1월 경기 과천 지역의 학교운영위원회에서활동하는 학부모들과 함께 지역 내의 학교폭력을 뿌리뽑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그 결과 ‘학교폭력 추방을 위한 과천 시민모임’이 구성됐고 조씨는 초대 대표가 됐다. 우선 ‘학교폭력 제보지원센터’를 만들었다.아이들이 폭력을 당하거나 폭력사실을 알고 있어도 얘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조씨는 이 과정에서 피해학생이나 가해학생 모두 보호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조씨는 ‘학교폭력은 학년이 올라가더라도 계속 이어진다.’는 생각에 피해 학생의 중학교 담임교사를 찾아가 각별한 관심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씨는 앞으로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폭력 예방에 주력할 생각이다.사회사업가를 학교에두고,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지킬 수 있도록 ‘학교사회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상담전문 교사마저도 없는 학교실정을 감안하면 넘어야할 산이 하나 둘이 아니지만 조씨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가장 잘 아는 학부모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거듭강조한다. 서울 한영중 2학년생 아들을 둔 오명의(44·여·강동구명일동)씨는 지난해부터 주말 오후만 되면 ‘집을 비우는’ 엄마가 됐다.학교폭력 추방을 위해 결성된 ‘한영중학교 어머니 순찰대원’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오씨는 “학교 주변의 으슥한 골목이나 오락실,PC방 같은 곳을 다니며 아이들이 유해환경에 물들지 않도록 하는 게 어머니 순찰대원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평소부터 맞벌이 부모의 자녀들이나 학원을 다니지 않는아이들이 학교에서 나오면 어디를 가는지 궁금했고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던 터였다. 오씨는 “1년 동안 활동해보니 학교주변이 생각만큼 위험하지는 않았다.”면서 “불량해 보이는 아이들도 조금만얘기를 해보면 다 착하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내 아이같이 얘기 들어주고 다독거려주면 학교폭력을줄일 수 있다.’는 게 오씨의 생각이다. 서울 오주중학교는 얼마 전 이른바 ‘요선도 학생’들과교사,학부모가 경기 검단산을 다녀왔다. 산을 오르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1분 스피치’를 통해 자기소개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서는 함께 목욕탕에 가서 서로 등도 밀어주고 서운했던 얘기,힘들었던 일상을 툭툭 털어냈다. 이 학교 생활지도부장 정연설(44) 교사는 “두달에 한번씩 산을 오르고 목욕을 같이 하다보니 폭력건수나 일탈행위를 하는 학생수가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사소한 싸움 끝에 친구의 뺨을 때려 반성문을 썼던 3학년 이주선(가명·16·여)양은 “선생님·학부모들과 친해지고 허물이 없어져 좋다.”고 말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자문위원인 방재우(55) 오주중 교감은 “학교폭력 발생의 원인과 해결은 모두 어른들에게달려 있다.”면서 “내 자식만 잘 되면 된다는 생각,일관성 없는 통제,위압적인 가정교육부터 버려줄 것”을 당부했다. 구혜영기자 koohy@ 주요 학교폭력 상담 사이트 ◆청소년폭력예방재단 www.jikim.net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협의회 www.uri-i.or.kr ◆학교폭력 추방을 위한 과천시민모임 cafe.daum.net/schoolpeace ◆학교가기 싫어!!! cafe.daum.net/smillingschool ◆청소년폭력 예방을 위한 네티즌연합 cafe.daum.net/ssvgirl ◆한국청소년상담원 www.kyci.or.kr ■폭력 유형별 대처방법 자녀가 학교폭력을 겪었다면 먼저 마음을 안정시켜줘야한다.그 다음에는 가해학생들이 어떤 학생인지를 파악하고 직접 그 학생을 만나 타이르거나 선생님과 상의해야 한다. ◆가해자가 한 명일 때=피해학생이 가해학생보다 힘이 약하거나 힘이 비슷하더라도 가해학생 주변에 패거리가 있다고 봐야 한다.가해 학생의 비행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직접 가해학생을 부모가 만나 타일러 볼 필요가 있다.어른이 폭력사실을 알고 있음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해자가 여럿일 때=때릴 뿐 아니라 돈을빼앗거나 심리적으로 괴롭히는 사례가 많다.피해 학생의 고통을 다른 친구들이 알고 있지만,그들은 자신에게 혹시 보복이 미칠까우려해 일절 모른척 한다.다수의 가해 학생 가운데 주도적인 학생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가해 학생이 폭력서클 소속일 경우=이 때는 많은 학생이 간여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가장 중요한 점은 피해 학생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폭력서클 학생들은 자신들의 비행이 알려지면 비밀을 공개한 학생에게 보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철저히 비밀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교사와 상의한 다음 수사기관에 알리는것이 좋다. ◆위협과 협박=심리적인 괴롭힘 중 가장 많은 유형이 위협과 협박이다.위협과 협박은 폭력서클 가입을 권유하거나절도 등 비행을 강요할 때 주로 이뤄진다.위협과 협박의정도부터 파악해야 한다. 피해 학생이 호소하는 심각성의 정도가 때로는 주관적일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폭력서클 가입에 대한 위협일 경우 조직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학교에서 파악하고 있는 조직인지 알아봐야 한다. 도움말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구혜영기자 ■폭력예방 청소년모임 준비위원장 김경은씨 “학교폭력의 당사자는 학생들인데 지금껏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에 청소년들이 배제돼 이번에 모임을 만들게 됐습니다.” 지난 11일 출범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청소년 모임(가칭)’의 김경은(21·건국대 경영정보학과2) 준비위원장이 밝힌 모임의 창립 이유다. 회원 7000여명 가운데 대다수가 중·고교생이며 이들은 2년 전 개설된 ‘서울 모중학교 서지혜양 사망사건 관련 인터넷 카페’와 ‘청소년폭력추방을 위한 네티즌연합(청네련)’,학교폭력 피해자 모임인‘학교가기 싫어!!!’ 등 온라인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씨가 학교폭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서지혜양 사건때문이었다.서지혜양은 2000년 10월 같은 학교 또래 5명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사망한 여중생으로,당시 고 3이던 김씨는 비로소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후 인터넷을 통해 학교폭력 문제를 다루며 네티즌의 호응을 이끌어냈다.우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만들어 청소년폭력 예방 특별법 입법을 위한 서명운동을벌였고 학교폭력에 관한 체험소개와 토론을 펼쳐나갔다.특히 지난해 1월부터 정기적으로 실시했던 온라인 시위 ‘학교폭력 추방을 위한 네티즌의 소리’는 네티즌 시위 중 가장 성공을 거둔 행사로 평가받았다. 청소년모임은 그 동안 온라인에서 해왔던 운동을 오프라인에서 이어나가려 한다.이에 따라 모임 출범일인 지난 11일에는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청소년 폭력 예방 특별법’제정을 위한 가두캠페인도 가졌다. 방학이면 학교폭력의 피해학생 및 가족들과 함께 수련회를 열 예정이다. 청소년단체의 성격에 맞는 자치활동도 빠뜨릴 수 없다.지체장애자를 위한 하루 봉사활동과 청소년 인권교육 등의일정이 그것이다. 김씨는 우리 사회의 ‘폭력 불감증’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학교폭력이 심각해진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충격의 강도가 덜해진다는 지적이다. “청소년들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예요.앞으로 학교폭력을 방관하는 것도 가해 행위라는 걸 보여줄 작정입니다.” 구혜영기자
  • 昌 중·고교 성적 공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경선 후보가 중·고교 재학 시절의 성적표를 3일 자진 공개했다. 성적표에 따르면 당시 이 후보는 알려진 것과 달리 학업성적이 대단히 뛰어난 ‘수재’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청주중에서 경기중으로 전학한 첫해인 2학년 때는 학교 생활에 제대로 적응을 못한 탓인지 420명 가운데 305등에 머물렀다.하지만 3학년 때 전교 425명 중 54등으로 뛰어올랐다. 고교 때는 전교 또는 반 석차가 따로 기록되지 않고 과목별 점수만 나와있어 정확한 성적은 알 수 없지만,고3때 인물평가가 우(優)로 나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생활기록상 성격은 온순·성실하고 협동감과 책임감이 있다고 돼있으나,통솔력은 중2때 무(無)로 기록됐다가 3학년 때부터 유(有)를 유지했다. 이 후보의 성적표 공개는 그동안 굳어진 ‘엘리트’ 이미지 벗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 특보는 “수재로만 알고 있던 이 후보측의 성적표를 보고 놀랐다.”면서 “후보의 학창시절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뜻에서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네티즌 칼럼] 빗나간 ‘복수혈전’

    최근 서울의 모중학교에서 3학년생이 동급생을 흉기로 찔러살해한 사건이 벌어졌다.그 충격으로 해당학교가 3일간 휴교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평소 피의자의 친구에게 상습적인폭행과 괴롭힘을 가한 피해자가 또다시 친구를 폭행하자,이에 격분한 나머지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저질렀다는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올 들어 학교폭력으로 구속된 학생수가 1121명에 이른다니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특히 여학생 폭력범죄건수가 해마다 높아지고,연령별로 고등학생은 감소한 반면,중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된다. 범죄유형도 폭력이나 강력 범죄로 이어지고,범행동기 또한우발적이고 충동적인 데서 점차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범행대상도 가출학생,결손가정자녀,중도탈락자가 주를 이루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평범한 가정의 자녀,전혀 문제의식이 보여지지 않던 재학생들마저 범죄대열에끼어들고 있다.따라서 학생 생활지도의 새로운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공격적이고 단순하며 간섭받기 싫어하고 다분히 독단적이다.충동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심리적 특성을 보이며 잘못된 행동이나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수치심이나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욱 심각하다.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학생들의 공격적인 행위를 감소시킬 적절한 환경조성이 절실하다. 첫째,공격행위의 모델인 대중매체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급선무이다.타인이나 영상매체로부터 모방심리가 생성된다.최근들어 인터넷 게임을 통한 가상공간에서의 살상행위가 부정적 요인으로 크게 작용됨을 간과할 수 없다.둘째,부모의 지나친 간섭도 문제지만,대체로 무관심이 문제 발생의 원인이다.가족간 대화채널이 필요하다. 셋째,자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친구관계 유지를 위한 교육이 요구된다.자기 반성과 더불어 상대를 용서하는 아량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넷째,정의감과 책임감을 심어주어야 한다.학생들에겐 강인한 정신교육과 교사에겐 대처능력을 부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2002학년도 공교육 내실화 대책중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를 추진목표로 설정한 만큼,더 이상빗나간 의리 때문에 교실바닥이 피로 얼룩져서는 안될 것이다. 최원호 청소년세계 자문위원 onlyyesu@bk21.pe.kr
  • 에듀토피아/ 진로지도 모범 서울 동도중 르포

    지난 12일 서울 동도중 3학년인 동욱(16)이는 아침부터마음이 들떠 있었다.올해 첫 야영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세면도구와 수건,침낭을 챙긴 동욱이가 야영을 하는 곳은 다름아닌 교실.친구들과 담임 선생님이 함께 교실에서 함께 밤을 보내는 ‘교실 야영’이다. 동욱이의 이런 특별한 외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해마다 서너차례씩 교실 야영을 하고 있다.동욱이는 수업을 마친 뒤 반 전체가 두 편으로 나뉘어 축구 시합을 한 뒤 학교 뒷동산에서 삼겹살을 구워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선생님,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날이 샌다.야영을 하고 나면 며칠전 다퉜던 친구들과도 다시 사이가 좋아지고 평소 선생님에게 하기 어려웠던 말도 술술 하게 된다.야영을 마친 동욱이는 벌써 다음 야영을 기다리고있다. 3년전 도입된 교실 야영은 동도중의 자랑거리이다.진로지도를 위해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학급별로 일년에 두세차례 실시된다.학교측은 학생들과 마음속깊이 친해지지 않으면 진로지도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교사들의 의견을받아들여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동도중에도 여느 학교처럼 상담실과 상담교사가 있다.하지만 학생들의 진로나 고민 상담은 상담실은 물론 학교 곳곳에서 이뤄진다.상담실은 학교 전체의 진로 프로그램을기획하고 관리하는 일을 전담할 뿐 구체적인 진로지도는담임이 맡는다.상담교사는 다양한 진로 관련 자료와 정보를 담임교사에게 알려준다.학생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담임 교사라는 생각 때문이다. 개인별 진로상담카드에는 3년간의 학창생활 중 드러난 적성과 특성 등을 적게 된다.특이한 점은 이 카드를 학생 스스로 보관한다는 것이다.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학생이기때문에 교사는 조언자의 위치에 머물 뿐이다. 진로상담부장인 이민자(李民子·48) 교사는 “학생들을이해하지 않는 형식적인 진로지도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면서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믿음이 생기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도 크게 줄고 학습 열의까지 높아졌다.”고 자랑했다. 김재천기자 ■진로지도 가정에선 어떻게 진로지도는 학교만의 몫은 아니다.평소 가정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자녀의 진로를 찾아주는 게 좋다. 초등학교 시기는 가장 중요하다.직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가치관이 형성된다.‘너는 커서 ○○가 돼라.’며 무의식 중에 부모가 원하는 직업을 강요해서는 안된다.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해야 한다.‘공부 안하면 저런 사람처럼 된다.’라는 식으로 특정 직업을 비하하는 말은 금물이다.‘저런 일을 하는 사람은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편견을 심어주기때문이다.직업의 종류보다는 성실성과 책임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고교를 진학해야 하는 중학교 시기는 진로 결정의 첫번째 단계다.아이 스스로 자신을 돌이켜보고 여러 직업을 간단하게나마 살펴보게 하는 것이 좋다.평소 진로를 충분히고민한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진로도 쉽게결정하고 목표가 있기 때문에 공부의 효율성도 높다. 고등학교는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다.자녀와 함께 성격과 학업 성적,신체·경제적인 조건 등을 따져보면서범위를 좁혀나간 뒤 그 직업 종사자들과 직접 만나얘기를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 도움말=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진로정보센터
  • [우리고장 NGO] 태백 ‘광산지역사회연구소’

    ‘검은 땅에 새 희망을…’ 피폐해진 강원도 폐광지역의 회생을 위해 동분서주하는광산지역사회연구소(소장 원기준 목사)에 대한 주민들의신뢰는 대단하다.폐광지역을 살려보겠다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도시 발전방향에 대한 정책대안 마련에 나선지 10년만에 새로운 고원관광도시를 만드는데 산파역을 톡톡히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태백시 삼수동에 자리잡고 있는 광산지역사회연구소는 지난 91년 설립 당시부터 정부의 ‘광원 해외 수입문제’를강력히 반대해 철회시켰는가 하면 일본 반핵평화운동 가수(구로사카)를 초청해 ‘사죄의 콘서트’를 열어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이후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현지를 찾아 탄광지 개발의 성공·실패 사례를 꼼꼼히 살피며 국내 탄광지역 회생의 방향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탄광촌 청소년 교육환경개선운동을 전개하는 등 각종 청사진을 그려 나갔다.95년에는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해 특별법이 절실하다고 보고 주민들과 함께 생존투쟁 시위를 벌여 마침내 그해 가을 국회에서 내국인 카지노 설립 등이 포함된 ‘폐광지역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냈다.원 소장은 “연구소가 중심이 되어 이뤄낸 특별법인만큼 지금도 자부심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폐광촌살리기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99년에는 원 소장이 서울에서 열린 세계 NGO대회에 토론자로 참석,폐광지역의 주민운동 사례를 보고해 폐광촌의실상을 널리 알려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후 유난히 실직가정이 많은 지역을 살리기 위해 실업극복 국민운동을 펼쳐 ‘저소득 실직가정 결연사업 지정단체’로 지정받았다.이 운동으로 지난해 말까지 모두 600여가정에 생계비를 지원하고 실직가정의 실직상담을 하는 등활약이 눈부시다. 2000년 ‘폐광지역 특별법’으로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카지노가 문을 열자 주민들을 중심으로 ‘강원남부주민 주식회사’를 열어 강원랜드에 들어가는 각종 물품 등 부대사업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 관장하면서 이익이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했다.또 강원랜드의 도박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박중독 예방 및 치유 프로그램협의회’간사를 맡아 사회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 석탄지역으로 가장 낙후된 태백시 철암동 일대를‘탄광을 테마로 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철암건축도시작업팀과 함께 철암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어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연구소는 탄광지역을 중심으로 한 각종 연구도 활발히 펼쳐 ‘실버타운 태백 적용 가능성 연구’‘독일·스위스지역 개발사례를 찾아서’‘카지노 지역주민 참여 및 수용태세 방안’등 연구 출판물도 5점이나 내놓고 있다. 원기준 소장은 “하늘아래 첫동네 폐광촌이 카지노와 레저산업이 어우러진 국내 최고의 고원 휴양·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주민들의 편에 서서 남부럽지 않은 도시로 가꾸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
  • 책/ 폭력과 상스러움

    ‘지식게릴라’,혹은 ‘삐딱이’(아웃사이더)라는 신진지식인그룹의 중심에 서서 혈기방장하면서도 재기 넘치는글쓰기로 우리 사회의 극우 파시즘을 공격해 온 진중권이사회평론서 ‘폭력과 상스러움’(푸른숲)을 냈다.90년대베를린 유학시절,한국에서 벌어진 정치적,사회적 의제에대해 쓴 글들을 비롯해 ‘폭력’‘자유’‘공동체’‘성(性),‘지식인’‘정체성’‘민족’등을 주제로 한 담론들을 모았다. 책에선 우선,현대의 철학적 사유에 대한 그의 폭넓은 독해가 눈길을 끈다.가령 자신이 ‘잡글’을 쓰는 이유를 해명하는 ‘정의와 힘’이란 글을 보자.그는 하나의 담론은현실에서 생성되는 힘들의 관계의 표현이며,지배적인 담론이 자기 정당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이용하는 것은 대중들사이에 오가는 세론,혹은 대중들의 몸 속 깊숙이 주입돼있는 습속(아비투스)이기 때문에 오늘날의 이념비판은 담론,세론,습속 이 세가지 영역을 모두 포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는 이 부분에서 하버마스의 소통이론과 푸코의권력이론을 비교 분석해 보이고 하이데거와 부르디외를 끌어온다.이어 그는 ‘민심’ 혹은 ‘여론’이란 이름으로악용되곤 하는 대중의 아비투스를 부수기 위해서는 대중과 함께 웃으며 과거와 결별할 수 있는 놀이적,충격적 글쓰기가 필요하다며 들뢰즈의 놀이 이론과 벤야민의 촉각에관한 이론을 동원하는 것이다. 다음으론,철학적 사유들을 현실에 연결시키는 적용력과상상력이 주목할 만하다.그는 “학문이 살아 있으려면 어느 심급에선 생동하는 현실의 운동과 매치되어야 한다.”며 실천적 학문을 자신의 소명으로 천명한다.그가 주요 실천작업으로 삼은 것은 ‘철학적 문제는 문법적 착각의 문제’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명제.그는 이를 이데올로기에 확장해 적용시키며 ‘말의 오용’을 공격하는 글들을 쓴다. ‘이문열과 젖소부인의 관계’는 이런 계열의 글. 그의 글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이념적 그림은 정치적 국가주의,경제적 자유지상주의,문화적보수주의의 세 축으로 이뤄져 있다.그는 이런 거시적 이념의 좌표가 우리 사회의 미세단위에까지 반복적으로 무수히 작용하고 있다면서 레드 컴플렉스,패거리정신,노조탄압,언론조작,소수자 인권침해,부당한 국가권력 행사 등의 폭력적 상황을 고발한다. 결국 그가 이런 작업을 통해 지향하는 사회는 ‘애국심’과 같은 텅 빈 관념이 아니라 분배정의,사회보장,약자및소수자에 대한 보호등 실질적인 사회적 연대를 통해 통합을 이루는 공동체로의 길이다.그는 개인 또한 집단주의에서 해방돼 개성과 주체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책임감과 연대의식을 가지는 개인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개성의 발로일까.그의 글들은 벤야민 등 철학자의 인용으로 시작돼 ‘문학적 몽타주’형태를 띠고 있고 ‘철학적 광대’를 자처한 그의 글쓰기는 웃음과 놀이,조롱으로 점철돼 있다.책제목 ‘폭력과 상스러움’은 르네 지라르의 ‘폭력과 성스러움’을 비틀었다.1만2000원. 신연숙기자yshin@
  • [분필과 칠판] 교사의 품에서 멀어져 가는 아이들

    지난 2월에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토요일에 우르르 몰려왔다. 우리 학교와 담 하나를 사이에 둔 중학교 수업이 그 날따라 일찍 끝났나보다.아이들은 복도 창문에 매달려 수업을 빨리 끝내라는 듯 왁자지껄 떠들어댔다. 알림장을 제대로 확인할 새도 없이 주섬주섬 정리하고 아이들을 이끌고 교문앞 분식집으로 향했다.푸짐한 라면 한그릇이 단돈 1000원인,아이들 ‘접대’장소로 개척해 놓은 곳이다. 그새 시간이 지나 20여명에 이르렀던 아이들은 여학생 넷,남학생 다섯으로 줄었다.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지갑이 달랑달랑해서 라면 아홉 그릇과 튀김 섞은 떡볶이 몇 접시를 시켜놓고는 잽싸게 돈을 찾아왔다. “선생님! 저희들이 너무 많이 와서 부담스러우시죠?” 몰라보게 어른스러워진 아이들의 질문에 흐뭇한 미소를머금고 이것저것 중학교 생활을 물었다. “어휴,교실이 너무 추워요! 온풍기 틀어 놓으면 시끄러워서 아예 끄는 게 더 나아요!” “교복 입고 다니니까 다리가 너무 추워요.” “실내화 안 신으니까 좋아요.” 아직도 교복입은 모습이 어색한 아이들의 입에서 나오는수다 속에는 중학교 신입생들의 설레임과 어려움이 배어있었다.그래서일까.6학년 아이들을 올해로 3년째 가르치고 있지만 매년 학기초가 되면 쓸쓸해진다.자신의 행복지수를 선 그래프로 나타내는 ‘나의 인생 아리랑 곡선’은 열세 살이 되면 으레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곤 하기 때문이다. 어제도 학부모 총회 때 빠졌던 학부모가 찾아와서는 아이가 영어·수학·피아노 학원을 다니는데 글쓰기교실도 신청할 계획이란다.문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 아이는 미술 작품을 일주일이나 미뤄서 가져왔다.“학원 숙제가 많아서 할 시간이 없는데 수요일에는 일찍 끝나니까 목요일에 가져오겠다.”는 것이 이유다.저녁밥도 거르고 학원을 돌다가 집에 돌아올 터이니 교사로서 작품을빨리 내라고 닥달하는 것은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이다. 학부모에게 감성을 자극하는 활동도 아이들에겐 소중한일임을 말씀드리자 선뜻 동의는 했지만 학원을 끊을 생각은 없는 듯했다.따지고 보면 그 아이의 문장력 부족은 교사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그러나 교사의 품에서 점점 멀어져 학원가에 흡수되는 아이를 볼 때마다 그런 책임을 짊어질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듦을 절감하게 된다. 모국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도록 아이를 공부시키는 일,그 선생의 기본적인 책임감을 점점 엷어지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가 서글프다. 조진희 서울 동구로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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