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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취임2돌 국회연설] 국정연설 뭘 담았나

    [盧대통령 취임2돌 국회연설] 국정연설 뭘 담았나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두 돌 국정연설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난다는 평가다. 노 대통령은 “많이 느끼고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좀더 깊어지고 좀더 넓어지고자 노력했다.”고 집권 2년을 되돌아봤다.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데 이론이 없는 듯하고,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많이 느끼고 배워… 더 깊고 넓어질것” 노 대통령은 구체적이고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은 3년 동안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제시한 목표는 선진한국이고, 선진한국의 양대 축으로 경제와 부패 청산을 제시했다. 정부가 해야 할 일로는 부동산 가격 안정과 고유가, 환율, 양극화, 중소기업 회생 등을 꼽았다. 노 대통령은 선진한국으로 가려면 정부의 노력과 함께 사회 전체가 선진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패­과거사 청산도 선진의 한축이다 정치권은 지역 대결이라는 감정 싸움을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하고, 지역구도 해소를 위해서라면 국회의원 수를 늘릴 수도 있다고 밝힌 대목은 최근 내각제 개헌 논란과 관련해 주목된다. 언론과 시민단체를 향한 호소와 당부도 잊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언론이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선진 언론이 되기 위해선 좀더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는 저항적 참여보다는 대안을 내놓는 창조적인 참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언론 많이 변했지만 아직 부족하다 선진 한국으로 가려면 과거사 진상규명도 빠뜨릴 수 없는 과제임을 분명히 했고, 최근 협상이 진행중인 북한 핵문제는 언급을 자제했다. 하지만 연설에 들어갈 때와 마무리할 때 수미상관식으로 북핵문제를 거론해 관심과 고민을 보여줬다. 노 대통령은 국민연금·비정규직 등의 정책에 대해 공직사회를 질책하면서 참여정부의 과제로 꼽았다. 노 대통령은 30년 동안 추진한 지역간 균형발전·수도권 과밀억제 정책과 중소기업정책은 진실성도 책임감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2년 동안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정부가 진실되게 말하고 책임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진실된 자세와 책임으로 새로운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1 경제분야 노 대통령의 경제분야 화두도 단연 ‘선진’이었다. 지난 연두회견에서도 강조한 ‘선진 경제’를 이루기 위한 정책 과제로 ▲기업지원 서비스 ▲고급 서비스산업 ▲레저·문화산업의 발전 ▲선진통상국가 도약 등을 제시했다. 먼저 노 대통령은 기업지원서비스산업이 발전해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이를 위해 필요한 분야로 금융·법률·회계·연구개발·정보기술(IT)·컨설팅 등을 꼽았다. 이어 고급 소비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학비로 70억달러, 의료비로 10억달러가 해외로 새나간 현실을 지적하고, 교육·의료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합소비산업인 문화·관광·레저산업의 중요성도 덧붙였다. 내수 진작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는 논리에서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서남해안에 대규모 기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선진경제를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선진통상국가’ 도약을 들었다. 그 논거로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1년 동안 긍정적 효과가 있었음을 들었다. 또 농어민 대책을 병행,‘개방 후유증’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2 정치·부패청산 노 대통령은 정치분야에서 선진한국으로 가는 방안으로 ▲포용과 상생 ▲지역주의 극복 ▲부정부패 근절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선진 정치에 대해 “민주정치의 요체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라고 규정하고 “정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하고 대화하고 타협하고 규칙에 따라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정치”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독재정치의 유산으로 규정하면서 “지난 4·15 총선에서 지역별 의석은 지역별 득표수를 반영하지 못했고, 특히 각당이 불리한 지역에서 받은 득표는 의석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선거구제도가 지역주의를 오히려 강화한 것으로 국회의원 수를 늘려서라도 지역구도를 해소할 수 있다면 반드시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언급은 중대선거구제나 내각제 도입 문제로 이어져 개헌 논의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부패근절과 관련해 “돈으로 만드는 부정의 고리, 연고에 의한 유착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어려운 문제이긴 하나 적어도 돈으로 하는 부정부패는 제 임기동안 확실히 해소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3 北核문제 대통령의 연설은 북핵으로 시작됐다. 복잡하고 긴박했던 북핵 문제를 빗대 취임 즈음의 어려웠던 분위기를 대변한 것이다.“선거 중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 의혹사건이 터지고, 미국은 중유공급을 중단했습니다.…저의 한마디 한마디는 갖가지 추측과 해석으로 여러 파장을 일으키는, 참으로 불안한 출발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연설의 마지막도 북핵이 자리했다.‘현재의 어려움’으로 거론된 것이다.“북핵 문제로 걱정이 크실 것입니다. 미처 예측하지 않았던 상황이 발생하기는 했습니다만….”이라고 운을 뗐다. 지난 2월10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이후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으로는 처음이며, 가장 자세하게 다룬 것이다. 향후 대응 방침과 함께,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도 확인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은 “근본적인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라 일관된 원칙에 따라…, 유연성을 가지되 원칙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각종 대북 정책은 상황에 따라 다소의 변화를 가미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말미에는 “외교 당국자들에게 할 말은 하고 따질 것은 따지라고 한다.”는 말로 ‘주도적 역할’을 견지할 뜻을 거듭 재확인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김정길 신임 대한체육회장“남북단일팀 특사 맡겠다”

    김정길 신임 대한체육회장“남북단일팀 특사 맡겠다”

    김정길 신임 대한체육회 회장은 23일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른 시점에서 검찰의 이연택 회장 내사가 발표돼 가장 곤혹스러웠다.”면서 “그러나 설 연휴 기간 대의원들을 1대1로 접촉, 설득해 가면서 승리를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선 소감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선거가 공정하게 축제 분위기로 치러져야 함에도 이연택 회장 내사 발표로 그렇지 못했다. 지난날 독재 정권과 공작 정치에 맞서 투쟁해온 사람으로서 이번 선거가 공권력의 공작 정치로 의심받을까 곤혹스러웠다. -체육계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체육계 수장에 오른 만큼 정치적 중립을 위해 당장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직을 사퇴하겠다.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흐트러진 체육계의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이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해 단합을 이루겠다. -장기 발전 플랜이 있다면. 국민의 건강과 웰빙 등에 대한 관심은 높다. 스포츠의 위상도 달라져야 한다. 이를 위해 ‘체육청’ 또는 ‘체육청소년청’신설을 추진하겠다. 우선 문화관광부를 문화체육관광부로 명칭을 변경하도록 하겠다. -학교체육을 강조했는데. 엘리트 체육은 자칫 재원 고갈을 가져올 수 있어 기본인 학교 체육을 활성화시킬 생각이다. 학교 체육이 발전하면 엘리트 체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 추진에 대해서는. 단일팀을 구성할 시간이 촉박하다. 남북 당국의 협조가 절실하다. 정부와 협의해 특사로 북한에 다녀올 생각을 갖고 있다. -김운용 이후 한국스포츠 위상은. 1인 체제의 스포츠 외교 시대는 아니다. 많은 인재를 육성하면서 주요국 대사관에 스포츠 담당 직원을 두었으면 한다. 국제기구의 임원 선거에 한국인이 많이 진출하도록 힘쓰겠다. -재임중에 총선이 있는데. 정치인이지만 체육회장을 맡은 이상 체육 활동에 전념하겠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출판문화협회장 선거 이정일·박맹호 ‘2파전’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 차기(45회)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임홍조 영재교육사 대표가 후보에서 물러남으로써 선거는 이정일(사진 왼쪽) 현 회장과 박맹호(오른쪽) 민음사 회장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출협 선거관리위원회는 임 대표가 지난 16일 후보사퇴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임 대표를 후보에서 최종적으로 제외했다고 21일 밝혔다. 임 대표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도서전 행사를 책임감을 갖고 추진하겠다는 이정일 현 회장의 의사를 확인, 이 회장을 지지하기 위해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44회 출협 회장선거에서 이정일 현 회장과 맞붙었던 임 대표는 지난달 31일 후보마감일 막판 후보진에 합류했었다. 출협은 선거일인 24일 오후 투표가 끝나면 곧바로 총회를 열어 투표결과를 집계하고 최종 당선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연택·김정길 체육회장선거 2파전

    박상하 대한정구협회장이 제35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돌연 포기하고,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박 회장은 18일 후보 등록 마감시한 직전 “대구유니버시아드 홍보물 사업자 로비 의혹 사건과 이를 둘러싼 논란을 보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서울대 행정대학원 동기이자 오랜 친구인 김 회장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3일 치러지는 차기 회장선거는 이연택 현 회장과 김 회장의 맞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이연택 회장은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는 일부 정치권 인사의 과도한 개입으로 인신 공격 등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스포츠의 미래를 위해 당당히 대의원들의 심판을 받겠다.”며 출마 의사를 거듭 밝혔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로플린, KAIST교수진 혹평

    한국과학기술원(KAIST) 로버트 로플린 총장이 카이스트 교수진을 사실상 ‘잿밥에만 눈먼 연구인’쯤으로 비판해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3기 정치아카데미의 강사로 나서는 로플린 총장이 사전에 작성한 강연 원고에 따르면 “카이스트 교수들은 연구 내용보다 정부 보조금 계약 크기에 관심 갖고, 또한 중요하지 않은 연구임을 알면서도 정부 보조금 획득을 위해 착수하고 있다.”고 혹독한 비판을 가했다. 이어 “연구계약과 연구절차가 정치적으로 이뤄지고 이 탓에 잘못된 투자에 대한 책임감이 결여돼 있으며 이런 이유로 연구 경쟁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로플린 총장은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 원인으로 “카이스트 설립시 특별법에 따르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는 규정은 인적 자원 양성을 뒤로 돌리는 본말의 전도”라고 지적하며 “카이스트 설립 특별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자신의 부모와 형제, 자녀 등 가정사와 함께 버클리 대학,MIT 대학원 졸업, 벨 연구소 취업 등 개인적 경험 설명을 곁들인 강연 원고에서는 “정부의 국·공립 대학 공적 보조개념이 희박해지는 세계적 추세”와 “엘리트 교육에 필요한 비용을 학부모, 학생들에게 부과하는 추세”를 강조했다. 로플린 총장의 쓴소리는 정치권, 카이스트 학생들에게도 이어졌다. 그는 “카이스트를 세계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카이스트의 ‘굿 머니’ 예산증가에 관해 과학기술부와 복합적으로 협의중이지만 필요한 예산 인상안이 국회에서 채택될지에 대해 확신이 없다.”면서 “투표에 의해 선출된 입법자들은 불공정한 것을 한다고 생각하면 투표자들로부터 제재를 받는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비틀린 도덕률은 과학기술계통 학생들이 교수직을 취득하는 데 온 신경을 쓰도록 만든다.”고 꼬집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유엔총장 꿈 갖고싶다” 홍석현 주미대사 회견

    “유엔총장 꿈 갖고싶다” 홍석현 주미대사 회견

    홍석현 신임 주미대사는 15일 차기 유엔 사무총장 출마설과 관련,“적당한 시점이 될 때 정부가 도와준다면 한번 꿈을 갖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홍 대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유엔 사무총장 자리는 아시아에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강력한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홍 대사는 이날 정부로부터 공식 발령을 받고 취임 일성(一聲)을 이같이 피력한 뒤 최대 외교현안으로 떠오른 북핵 문제와 관련,“6자회담의 틀에서 한·미동맹에 바탕을 둔 정책공조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미대사로서 50년 동안 이어온 한·미동맹을 포괄적이고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임무”라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홍 대사는 취임 소감에 대해 ‘무거운 짐을 지고 낯선 세상으로 가는 심정’이라고 밝힌 고별사에서처럼 시종일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미국 현지에 부임하자마자 ‘북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불참’이라는 메가톤급 현안을 풀어야 하는 부담감을 표현한 대목이다. 홍 대사는 북핵 문제에 대해 “취임 시점에 불거져서 당혹스럽지만 가볍게 다룰 사안이 아니다.”고 진단한 뒤 “한반도 비핵화를 지향하면서 한·미 공조를 기반으로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클릭이슈] 교육청 인터넷게시판 실명제 전환 논란

    인터넷 자유게시판이 온라인의 여론통로로 자리매김하자마자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다. 공공기관 사이트부터 병원, 기업, 종교, 대학까지 광범위하다.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들은 루머성 인신공격과 네티즌의 적절치 못한 이용, 광고성 글의 난무 등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비판여론에 귀를 닫겠다는 처사라는 비난도 만만찮다.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 10일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을 없앴다.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의 상당수가 음해성 문건이라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미 대부분 교육청의 게시판은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거나 회원으로 가입한 뒤 로그인해야만 글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교육청 16곳 중 14곳 회원제 도입 15일 현재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홈페이지 가운데 대구와 광주를 제외하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게시판은 없다. 사실상 익명의 제보나 투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진 셈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청와대나 일반 행정부처와는 달리 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어린 학생들까지 책임감 없이 무분별하게 글을 올리고 있어 이같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비판에 눈과 귀를 막는 처사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의견교환이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자유발언대를 운영하지는 못할망정 폐쇄하려는 것은 건전한 비판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서울 H고 박모(33)교사도 “내부비리 등을 교육청에 고발하면 투서자의 신원이 곧바로 해당 학교에 전달되던 상황에서 그나마 자유게시판은 유일한 숨통이었다.”면서 “게시판이 겉으로 깨끗해질수록 부조리는 더욱 깊숙이 잠복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형병원·대기업 등선 이미 폐쇄 한때 ‘필수메뉴’로 여겨졌던 자유게시판이 사라지는 것은 공공기관만의 현상은 아니다. 대형병원과 식품, 가전, 자동차 회사 홈페이지 등 소비자반응에 민감한 기업들의 홈페이지에서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최근 1∼2년 사이 전국 대부분의 대학병원은 자유게시판을 잇달아 폐쇄했다. 서울대병원, 서울삼성병원, 고려대병원, 한양대병원 등 유명종합병원은 대부분 회원제나 이메일로 제한적인 의견개진만을 허용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웹마스터 양성기씨는 “근거 없는 인신공격이나 악의적인 루머, 황당할 정도의 비난 글이 많이 올라와 부작용을 막기 위해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의료상담이나 건의사항 등은 따로 접수해 관리하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의료사고시민연합 허정숙 상담실장은 “폐쇄적인 홈페이지 운용은 의료사고가 많은 종합병원에서 두드러진 현상”이라면서 “실제 억울한 의료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은 여기저기 다른 게시판을 떠도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롯데와 오리온, 크라운제과 등 제과업체와 LG, 삼성, 대우 등 가전3사, 현대, 기아,GM대우, 르노삼성, 쌍용 등 자동차회사들도 자유게시판 대신 회원제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정화 가능” 진보네트워크센터 오병일 사무국장은 “정부기관의 홈페이지처럼 공공성과 투명성을 담보로 하는 곳에서 자유게시판을 닫는다는 행위는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처사”라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자유게시판을 계륵(鷄肋)이라고만 여긴다면 건전한 비판을 스스로 차단하는 잘못을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연맹 강정화 사무총장은 “근거없는 비난과 광고성 글 등은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충분히 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폐쇄적 운영의 명분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시민과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창구는 되도록 열어 놓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영국문화원의 영어맞춤학습

    영국문화원의 영어맞춤학습

    1934년 발족한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은‘영국의 창(窓)’이다. 영국문화원은 이제 세계 110개 나라에서 영국문화를 알리고 있다. 한국의 영국문화원은 1973년 8월 이후 영어학습, 유학주선, 문화교류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구 육지면적의 4분의1, 세계 인구의 6분의 1을 지배하던 18세기 대영제국은 사라졌지만, 훨씬 더 많은 나라에서 영국 문화의 해를 밝히고 있는 영국문화원을 찾았다. 설치조각 ‘망치질하는 사람’이 눈길을 끄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의 흥국생명 빌딩 4층에는 한국 속 작은 영국이 있다. 주한영국문화원은 영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원스톱 서비스센터’를 보는 듯하다. ●어린이·대학생·직장인 위한 강좌 다양 영국문화원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어학센터. 세계 공통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영어의 모국(母國)이라는 자부심으로 영어를 가르친다.‘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 안에 영어를 습득하는가.’보다는 ‘어떻게 하면 언어의 이론과 실생활이 접목되도록 가르치는가.’에 중점을 둔다. 따라서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실있게 가르치려 노력한다. 어학센터의 영어강좌는 ‘정기코스’,‘특별코스’,‘시험준비반’,‘비즈니스코스’로 크게 4가지 형태다. 정기코스 성인반은 영어 구사 능력에 따라 15개반으로 나누어 ‘말하기’,‘듣기’,‘읽기’,‘쓰기’를 가르친다. 일주일에 4차례, 한 강의에 90분씩 7주 동안 진행한다. 한 반의 정원은 16명. 현재 성인반에 등록한 사람은 1200여명이다. 어린이 영어교실에서는 1000여명의 초등학생이 영어를 배우고 있다. 일반학원과는 달리 책임감을 갖고 지도하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 어린이 영어교실의 전 과정을 마치려면 4년이 걸린다.90%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시작해 4∼5학년 때까지 다닌다. 일주일에 2차례, 한 강의에 90분씩 7주 동안 수업한다. 전 세계 영국문화원에서 영어를 배우는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어린이 예술 경연대회’도 수업과정의 하나이다. 해마다 6∼7월에 수업시간에 그린 그림을 영국에 보내 각국 어린이들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겨룬다. 입상한 그림은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에서 발행하는 달력에 실린다. 한국 어린이들은 최근 3∼4년 동안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별코스에는 논문을 영어로 쓰려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위한 ‘학위과정 준비 영작문반(Academic Writing)’과 영국 유학이 결정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국의 대학생활과 문화를 가르치는 ‘유학준비반’이 있다.BBC뉴스나 영국의 신문·잡지를 보고 영국 사회·문화 현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사토론반(Current Affairs)’은 수강생의 재등록률이 100%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나운서, 작가 등 방송계 종사자들이 즐겨 찾는 강좌이다. ‘시험준비반’은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연방국가의 대학, 대학원에 진학할 때 필요한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시험 대비반도 운영한다. 영연방국가에서 TOEIC처럼 통용되는 영어능력평가인 FCE(First Certificate Exam)준비반도 있다. ‘비즈니스코스’는 직장인과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다. 프리젠테이션, 보고서, 이메일, 이력서 등 공식문서를 영어로 작성하는 방법을 공부한다. 토요일 하루 6시간,2주 동안 강의하는 집중코스도 있어 공식적인 자리에서 당장 영어로 발표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영국문화원은 ‘초·중·고 영어교사 무료연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교사경력 15년 이상의 중·고 영어교사 6명을 선발해 영국 네스포트-텔보트(Neath Port-Talbot)지방교육청 산하 6개 학교를 방문하는 연수기회를 주었다. 참여 교사들은 3주 동안 영국의 교육을 직접 보고 한국문화에 대해 영어로 강의하는 기회도 가졌다. 올해는 인천시 교육청과 함께 교사를 선발해 연수를 진행한다.5월에는 과학고와 외국어고 유학담당 교사를 영국 주요대학에 초청하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실험성 강한 현대문화 흐름 전파 영국문화원은 현대 영국문화를 전파하는 창구 역할도 맡는다. 비틀스나 스팅처럼 대중적인 스타나 예술인보다는 특정단체나 개인이 소개하기에는 부담이 큰 실험적인 영국 문화를 알리는 데 비중을 둔다. 지난해 4월에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조너선 반브룩의 작품을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브룩은 김일성과 김정일을 신랄하게 비판하거나 미제국주의를 맹렬히 비난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현대무용과 인도 전통춤을 결합한 영국 아크람칸 무용단의 공연을 서울 세계무용축제 개막공연으로 올리기도 했다. 오는 3월31일부터 4월2일까지는 인체의 움직임으로 삶을 표현하는 영국 DV8의 피지컬 시어터 공연을 LG아트센터에서 소개한다. 179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왕립연구소의 ‘크리스마스 과학강연’도 2001년부터 한국에 소개해 과학분야 교류협력에도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 노벨상 수상자와 유명 과학자들이 공연적 요소를 가미한 실험으로 과학 원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지난해 8월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출발! 우주로 떠나는 시공여행’에는 5000여명의 청중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오는 8월에도 ‘남극의 생물체’라는 주제로 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포나파 원장 추천 영어학습법 “지금까지는 현대 영국 문화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과학 분야에서도 영국과 한국이 파트너라는 인식을 심어나가겠습니다.” 쇼바 포나파(56) 주한영국문화원장은 “한국은 생명공학(BT)과 정보기술(IT) 분야의 강국인 만큼 영국문화원은 두 나라 과학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나파 원장은 붐바이대학 사학과 출신인 인도계 영국인.1977년 영국문화원에 들어간 뒤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 전문가로 활동했다. 영어 교육과 관련, 포나파 원장은 “한국은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면서 “모든 일을 ‘빨리빨리’ 이루어낸 탓인지 영어도 단시간에 습득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인은 영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열심히 공부하지만 너무 빠른 시간 안에 완성하겠다는 생각은 문제”라면서 “언어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체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포나파 원장은 특히 “영국의 부모는 아이들이 요리나 운동을 잘하면 칭찬하고 즐거워하지만 한국의 부모는 오로지 공부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한국의 부모는 자식에 대한 기대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런 점에서 경기도와 서울의 영어마을은 영어를 배우면서 균형감각을 살릴 수 있는 바람직한 교육기관이라는 것이다. 포나파 원장은 “한국인들의 영어에 대한 열망이 큰 만큼 영국문화원은 영어의 모국이라는 자부심으로 책임감 있게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과 영국의 영어가 다르기 때문에 영국식 영어를 배우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일부 한국인의 생각에는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영어는 이미 전세계인의 언어인 만큼 호주, 캐나다, 필리핀 등에서 사용하는 영어의 발음, 억양, 문법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이라면서 “미국은 이민자를 자국에 동화시키기 위해 영어를 가르치지만 영국은 영어를 세계에 전파시키기 위해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포나파 원장은 한류(韓流)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영화, 가요, 드라마 등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는 아시아 어느 국가보다 우수하다.”면서 “한류를 지속시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류를 한국의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 각국에 한국의 이미지를 심으려면 정부 또는 특정 기업만 나서서는 되지 않는다.”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함께 움직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美대사관 지원 프로그램 영국문화원 말고도 외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또 있다. 주한미국대사관에서 후원하는 yes(young English speakers)프로그램이 그것이다.yes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미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9월에 시작됐다. 한국인 변호사와 Tesol(Teachers of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자격증을 가진 한국인 영어강사 등 4명이 주축이 되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수업 참여자들이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놓고 자유토론하는 형식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같이 시의성있는 주제나 재즈의 역사와 같이 사회·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가 선정된다. 미국대사관에서는 각 주제를 강의할 수 있는 전문강사나 대사관 직원을 주선한다. 보통 50∼60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매달 셋째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정기모임을 갖는다. 참여자는 대학생, 대학원생, 젊은 직장인이 대부분이다. 태평양시대위원회 김동길 위원장의 도움으로 서대문구 대신동 태평양회관을 모임 장소로 사용한다. 회원 가운데 10여명은 ‘yes+’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한 달에 한 차례 모이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회원들이 일주일에 한 차례 모여 심층적인 영어토론을 벌인다. 이들의 정기모임은 용산구 남영동 미국대사관 자료정보센터에서 열린다. 자료정보센터에서는 미국정부의 국제관계, 안보, 인권 등 각종 현안과 관련된 최신 보고서, 연설문, 기자회견문 등을 제공한다. yes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는 미국 연수기회도 주어진다. 참여한 대학생 8명을 선정, 이달말에 9박10일의 무료 미국 연수를 실시한다. 국무성과 같은 미국 정부 기관과 유명 대학 등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yes프로그램의 1기 활동은 지난달로 막을 내렸고 오는 3월부터는 인터넷 독립신문(www.independent.co.kr)을 통해 2기 회원을 모집한다.(02)397-4666.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발언대] 유정희 관악구의원

    [발언대] 유정희 관악구의원

    구민의 복리증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어르신의 복지가 갑자기 후퇴하고 있어 이렇게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54만 관악의 모든 분들은 새해에는 좀 더 나아지겠지라는 기대와 희망으로 2005년을 맞이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새해 벽두부터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경로당의 어르신들에게 지급되던 중식용 쌀의 지원이 중단되었습니다. 이유는 경로당, 노인회관, 유료양로시설 등이 비수용시설로 의연금품을 제공할 경우 기부행위로 선거법 위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관악구는 서울시에서는 최초로 1997년부터 경로당에 중식용 쌀을 지급해왔고 현재는 중구, 중랑구, 도봉구, 관악구가 시행하고 있습니다. 집행부에서 세운 사업계획을 구 의회에서 심의하여 집행해온 이 사업이 이 시점에서 새삼스레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에 저촉이 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나라 노인복지법 제1장 제4조 1항에는 ‘국가와 지방지치단체는 노인의 보건 및 복지증진의 책임이 있으며, 이를 위한 시책을 강구하여 추진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헌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관악구에서 2005년 경로당 어르신 점심식사를 위해 편성된 예산이 1억9267만원 입니다. 이 예산 때문에 노인복지가 엄청나게 후퇴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울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비수용 노인시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설들은 모두 예외없이 어른신들께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다 선거법 위반이란 말입니까? 그렇다면 법을 바꿔야 합니다.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제 112조 기부행위제한에 대한 법률내용중 의연금품을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을 수용시설과 비수용시설에 관계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개정하면 됩니다. 안타깝게도 이것은 국회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로 우리 구의회 의원들에게는 권한이 없습니다. 그러나 노인복지 정책의 후퇴에 분노하는 모든 어르신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담아 주민이 뽑아준 신림9동 구의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이러한 상황에 대해 성토하지 않을 수 없어 이렇게 5분 자유발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로당에 계신 모든 어르신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따뜻한 점심을 계속해서 드실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 “어르신, 어린이공원 관리 믿겠습니다”

    “어린이공원 관리는 어르신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요.”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관내 어린이공원과 마을마당 39곳의 청소와 관리 등을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맡기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노인들에게는 적절한 일거리와 이에 따른 소득을 제공하고, 구청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공원 관리와 어린이 안전유지, 청소년 계도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다. ●마포구, 경로당 노인들에 맡겨 큰 효과 마포구는 공원관리를 경로당에 위탁하는 사업을 지난해부터 실시했다.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추진한 결과 어린이공원 36곳을 7700여만원으로 관리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연간 3만 9600여명의 노인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재문 공원녹지과장은 “지난해 이 사업을 실시한 결과 노인들과 구청이 모두 만족한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올해는 공원을 3곳 더 늘려 오는 2월부터 총 39곳에 대한 관리를 35곳 경로당에 위탁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해 1억 1000여만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며,24일 경로당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구청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각종 유의사항 등을 전달했다. 구 관계자는 “일부 어르신들은 책임감이 너무 강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특히 공원에 애완견을 출입시키는 문제를 두고 실랑이가 잦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공원관리를 맡은 노인들이 공원 청결을 위해 애완견을 아예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또 “어르신들이 공원 관리는 물론, 어린이 안전지도와 청소년 선도 역할도 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마포구 서교동 홍익 어린이공원 관리를 맡은 채점득(88) 할아버지는 “일단 일을 하다 보면 해야 할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하는 일에 비해 소득이 좀 적은게 사실이다.”고 슬쩍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면적에 따라 월 13만~24만원 지급 보수는 공원 면적에 따라 차등지급하게 된다.500㎡(약 151평)이하는 한 달 기준으로 13만원,500∼1000㎡(약 303평)는 17만 5000원,1000∼1500㎡(약 454평)는 24만 5000원 등이다. 구는 현재 경로당 선정과정을 모두 마친 상태다. 위탁 경로당 선정은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마포구지회와 구청 사회복지과의 협조를 받았으며 경로당 1곳당 1개 공원 위탁관리 원칙으로 선정했다. 또 어린이공원 이웃의 경로당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했다. 공원관리를 맡게 된 노인들은 공원내 청소와 수목 보호관리(제초·급수작업 등), 각종 시설물 유지관리를 하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구청에 통보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의 안전유지와 청소년 계도 활동 등도 펼치게 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창작무대로 한국발레 알릴 것” 박인자 국립발레단 신임단장

    “창작무대로 한국발레 알릴 것” 박인자 국립발레단 신임단장

    “국립발레단이 한국 대표 발레단으로 거듭나도록 내실을 다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7일 국립발레단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 박인자(51) 예술감독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지난 5년간 발레단 운영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밖에서 조언만 하다가 막상 안에 들어와 조직을 이끄는 위치가 되니 책임감이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실 국립발레단은 최근 몇년간 앞으로 나가기보다는 뒷걸음질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다할 창작 레퍼토리 하나 내놓지 못했고, 해외로 빠져 나간 스타 무용수들의 빈자리를 메울 만한 인재 양성에도 소홀했다. 단원들의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는 일도 시급하다. 그는 먼저 단원들의 질적 수준 향상과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철저한 오디션을 통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국내외에서 유능한 트레이너를 적극 영입할 계획. 새로운 레퍼토리 개발과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을 위해 국제 교류도 활발히 추진할 방침이다. 또 고전발레와 함께 한국적 소재의 창작발레, 소품 위주의 현대발레를 고루 레퍼토리로 확보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재 준비중인 창작발레 ‘춘향’도 시간에 쫓겨 서둘러 내놓기보다는 철저한 제작과정을 거쳐 내년이나 후년쯤 완성도높은 무대로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무용계에서 보기 드물게 예술적 안목과 행정 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로 꼽힌다. 그런 만큼 향후 발레단 운영에 있어서도 예술감독으로서의 역할 못지않게 행정가로서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재단법인 체제로 운영되는 국립발레단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회원제 운영을 통한 고정관객 확보와 그동안 미약했던 후원회를 강화하는 등 폭넓은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양한 기획공연을 통해 발레 공연 감상의 기회를 확대하고, 미래 관객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등 국민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 발레단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의회]“지방의원 유급제 시급”

    인천시의회는 여성들의 기(氣)가 센 곳이다. 지난 2000∼2002년 이영환 전 의원이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광역의회 의장을 역임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박승숙 의원이 4대 2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광역의회 사상 등장한 여성 의장 2명을 모두 인천시의회가 배출한 셈이어서 ‘여인 천하’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박 의장은 여성이 안(가정)과 밖(사회)을 모두 경험해 책임감과 지구력, 도전정신 등이 남성 못지않은 점을 강조하면서 “특히 술자석에서 ‘오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도전정신을 반영이나 하듯 취임하자마자 내세우는 주장부터 당찼다. 그는 지방의원 유급제와 보좌관제 도입을 강하게 요구한다. 의원들이 생계유지와 함께 의정활동을 해야 하는 부담을 떨치고 날로 전문화되는 지방행정에 맞추기 위해서는 이러한 제도들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법에서 ‘명예직’이라는 지방의원 신분규정이 삭제됐음에도 유급제 전환을 위한 관련법 제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모순입니다.” 아울러 지방의회 사무처 직원들의 인사권 독립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현재와 같이 자치단체장이 인사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는 직원들이 집행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장이 인사권을 갖는 의회직을 신설해야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이 활성화된다는 주장이다. 시의회 내부의 자정 분위기 유도를 위해 윤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에도 적극적이다.“시의원도 인간이다 보니 부지불식간 실수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이를 제재하고 검증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오히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윤리위 구성을 위한 조례안은 현재 운영위원회에 상정된 상태인데 대다수 의원들이 당위성을 인정하고 있어 조만간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의장에게도 만만찮은 과제가 있다. 의장선출 당시 일었던 계파간 갈등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곧바로 치유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한번 생긴 균열은 쉽사리 봉합되지 않고 있다. 박 의장은 “최근들어 상호간에 신뢰가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가 목소리를 낮추면 큰 문제가 없으리라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제구실 못하는 국회 윤리특위] 전문가들이 말하는 ‘윤리특위 개선안’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 6일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과 한나라당 박진·정문헌 의원에게 ‘경고’라는 징계를 내렸다. 이는 제식구 감싸기라는 구태를 벗어나 ‘출범 후 첫 징계’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국회 포청천’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고 험하다는 지적도 많다. 윤리특위의 고질적인 병폐에 대해 전문가와 시민단체의 진단은 엇비슷하다. 정치인이 정치인을 처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요체다.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의 ‘고백’은 이런 현실을 방증한다.“동료의원들 특히 같은 당 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심사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다. 특히 문제의 발언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파생된 경우 더 애로가 있다. 고발성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내부 의견도 있어 많은 고민을 했다.” 이 과정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읍소성 로비’도 받게 된다. 이쯤되면 아무리 공정성을 유지하려고 해도 ‘잣대’가 구부러지게 마련이다. 정치인에 의한 정치인 징계는 태생적으로 구조적 혹은 정치적 한계를 지닌다. ●‘징계 기준 명시해야’ 박·정 의원에 대한 경고 결정을 놓고 명확한 근거 없이 국가 기밀누설이라는 이유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과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징계 기준의 느슨함 때문이다. 그래서 국회의원 윤리강령에 ‘군사기밀 1급 사안을 공개하면 XX징계를 내릴 수 있다.’등의 근거를 먼저 명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은 “현재 윤리강령이나 실천규범이 추상적이고 구체적으로 사안을 적시하지 않고 있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이다.”라고 한계를 토로한 뒤 처벌을 강화하고 명확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윤리제도개선소위가 구성됐는데 조만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나 시민단체들은 윤리특위의 태생적 한계를 메우는 방안으로 외부 인사가 윤리특위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그들만의 윤리특위는 안돼’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특위 시스템은 감싸안기와 정쟁에서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비정치인으로 구성된 배심원 성격의 자문기구를 만들어 객관적으로 징계 수위를 평가한 뒤 윤리위가 이를 상징직으로 수용해서 결의하는 ‘이원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시민감시국장은 “윤리강령을 강화하는 것만으론 미흡하다.”면서 “외부 인사들이 실제 조사와 심의를 맡아 객관적인 조사와 징계 수위를 논의한 뒤 윤리특위에서 결의하는 이원화 방식이 적절할 것”이라고 비슷한 의견을 냈다. ●“윤리특위 표결 ‘당론 족쇄’ 풀어야” 반면 한림대 전상인 교수는 “외부인사 참여는 국회의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실적 대안을 제시한다. 전 교수는 “윤리특위 표결에 한해서만 당론을 정하지 않고 개개 의원이 크로스보팅을 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정치판 분위기를 감안할 때는 윤리특위 위원을 당적(黨籍)을 떠나 선수(選數)를 기준으로 구성, 일종의 ‘보이지 않는 상급위원회’로 위상을 확보해준 뒤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원철 정책팀장은 “당의 이해관계를 떠날 수 있도록 국회의장이 겸임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뒤 “형식적인 징계 종류도 실질적으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의했다. 이종수 박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청와대 인사라인 일괄 사의] 靑참모진 전면 물갈이 하나

    ‘이기준 파문’의 여파로 빚어진 김우식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의 일괄사의가 청와대 참모진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오찬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하겠다.”는 반응만 보였다. 김 비서실장은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와 40년 동안의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고, 이 전 부총리 아들의 연세대 화학공학과 특례입학 등의 과정에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는 점이 노 대통령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김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이 갖고 있는 보수진영과의 드문 대화채널이라는 점이 관건이다. 김 실장이 경질된다면 노 대통령이 올들어 역점을 둬온 국민통합과 같은 ‘신(新)데탕트’노선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실인사’ 비판에 대해 “김 비서실장과 이 전 교육부총리는 오랜 관계에 있으나, 김 비서실장은 인사추천위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실무회의만 주재했다.”고 옹호론을 폈다. 이 전 교육부총리 아들의 특례입학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의 학과장으로서 입학사정에 영향을 줄 만한 입장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사의 실무책임자인 정찬용 인사수석은 인사관련 규정과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책임감을 토로한다. 정 수석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외이사 규정을 정확히 몰랐고, 이 전 교육부총리가 사용한 판공비 가운데 부인이 130여만원을 커피값 등의 사적인 용도로 사용된 점을 몰랐다는 것은 인사수석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기준 인사’의 잘못이 검증과정으로 규정됨에 따라 인사검증을 맡고 있는 박정규 민정수석의 거취 변화도 관심사다. 민정수석실은 이 전 교육부총리가 서울대 총장직을 그만둘 당시에 문제가 됐던 사안들이 부총리 임명시 문제제기가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올렸으나, 회의에서 묵살됐다고 한다. 김병준 정책실장은 인사추천위 멤버이긴 하나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는 점에서, 문재인 시민사회수석은 지난 3일 인사추천위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일단 ‘이기준 쓰나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관측이다. 노 대통령이 이날 인사시스템 개선을 지시한 것은 이번 파문을 참모진의 잘못보다는 시스템 운영 탓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는 대목이어서 사표 수리의 폭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①삼성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①삼성그룹

    어느 시대에나 나라와 집단을 움직이는 인맥은 있다. 과거 권위주의적인 시절에는 권력 중심의 인맥이 조명을 받았지만, 요즘은 자본을 토대로 형성된 인맥집단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 말 단행된 주요 그룹 인사에서 창업자의 2,3세들이 사장이나 임원으로 속속 승진하면서 재계의 ‘가계도’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 사실 재계의 인맥과 가계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계급간 갈등이 악화되는 현실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해 왔듯이 90년대 이후 재벌가문의 인맥도는 정략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의 주요 그룹들이 창업에서부터 2세,3세로 내려오면서 어떻게 가업을 승계해 왔고, 총수와 더불어 대그룹을 일군 주역들이 누구인지를 주 1회씩 연중 기획으로 조명해 본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후원자인 메디치가, 근세유럽 최고의 명문가로 알려진 합스부르크왕가, 미국의 케네디·부시가 등 서양에는 그 사회가 인정해 주는 명문가가 있다. 한국에도 수백년 내력의 명문가문이 존재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존재가 미약하다. 대신 일제치하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자본을 축적한 ‘재계 명문가’들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권력이 최우선이었던 시대가 지나고 금력의 위력이 커질수록 재계 명문가의 위상도 커지고 있다. 재계 명문가를 일군 창업주들은 대부분 좋은 집안 출신도 아니고 고등교육을 받지도 못했지만 대를 내려오면서 후손들은 명실상부한 상류층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한국의 몇 안되는 ‘상류층 클럽’의 최정점에 재벌 2,3세들이 서 있고 또 그 정상에는 삼성가의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데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일군 ‘삼성가’는 오늘날 대한민국 재계의 대표 가문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1938년 29세때 자본금 3만원과 은행자금 20만원으로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만주에 청과물과 건어물을 수출하고 제분업을 병행하면서 1년 만에 두배의 이익을 거뒀고 이를 토대로 연산 7000석 규모의 ‘조선양조장’을 매입하며 삼성의 기틀을 세웠다. 현재 삼성은 자산규모 92조원으로 공기업인 한국전력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지난해 자산을 꾸준히 늘려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가 나면 명실상부한 재계 1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매출 136조원, 세전이익 19조원이라는 경이로운 경영성과를 이뤄냈다. 직접 수출만 527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2542억달러)의 21%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한때 120조원을 넘었다가 현재 94조원에 달한다.2위인 LG그룹(36조원)과 비교해 보면 그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은 또 CJ, 신세계, 한솔, 새한그룹과 연결돼 있고 중앙일보그룹, 보광그룹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신세계 5조 2000억원(21위),CJ 4조 9000억원(23위), 한솔 3조 4000억원(36위), 중앙일보·보광 1조원 등을 더하면 ‘범 삼성가’의 자산은 106조 5000억원에 달한다. ●다양하지만 화려하지 않은 혼맥 이런 위상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혼맥은 의외로 담백하다. 특히 이건희 회장대로 내려오면서 특별한 집안을 ‘간택’하지 않았다. 이미 재계 최고의 반열에 올라선 삼성가로서는 더 이상 혼맥을 통해 뭔가를 기대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병철 회장 사후 삼성은 91년 11월 신세계와 전주제지(한솔),93년 6월 제일제당(CJ),95년 7월 제일합섬(새한),99년 중앙일보 등을 독립시키며 세포분열을 거듭했다. 새한을 제외하고는 각자의 영역에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병철 회장은 8명(3남 5녀)이나 되는 자녀를 분가시켰지만 명성만큼 화려한 혼맥은 아니었다. 이맹희씨가 그의 회고록에서도 밝혔듯이 이 회장은 혼사를 통해 권력층과 줄을 잇는 체질이 아니었다. 다만 자유당 시절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역임한 고 홍진기씨 집안과 사돈(이건희 회장)을 맺은 것이나 둘째딸 숙희씨를 LG의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3남인 구자학씨에게 시집보낸 것 정도가 눈에 띈다. ●비운의 장손가, 화려한 부활 장남 이맹희씨는 어릴 적부터 약조가 돼 있던 손영기 전 경기도 지사의 딸 손복남씨와 결혼했다. 한때 17개 계열사 경영을 맡으며 장남의 역할을 다했지만 일찌감치 그룹 경영에서 발을 빼야 했다. 맹희씨의 존재는 항상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묻어둔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 등의 회고록에서 “고 이병철 회장이 제일제당·제일모직 등 ‘제일’자 계열과 안국화재(현 삼성화재)를 나에게 넘기기로 했었다.”고 발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맹희씨는 현재 대구와 부산을 오가며 살고 있다. 당대에 이루지 못한 맹희씨의 꿈은 지난 2002년 장남인 이재현씨가 CJ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어느 정도 풀렸다. 고려대 법대 출신인 이 회장은 삼성과 무관한 씨티은행에 공채를 통해 입사했다. 그러나 이병철 회장이 제일제당 경리부로 자리를 옮기도록 했다. 그는 이후 93년 잠깐 현재 이재용 상무 자리인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이사로 일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제일제당과 함께 했다. 이 회장은 비록 CJ그룹이 삼성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 차이가 나지만 삼성가의 장손으로 그 위상이 만만치 않다. 이병철 회장의 부인인 박두을 여사도 2000년 타계하기 직전까지 서울 장충동에서 이 회장과 함께 살았다.87년 이병철 회장 장례식때 영정을 들고 앞장선 사람도 이 회장이었다. CJ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미국에 머물던 이 회장의 누나인 미경씨를 CJ엔터테인먼트,CJ CGV,CJ미디어 및 CJ아메리카 담당 부회장에 임명했다.CJ는 이 회장의 외삼촌 손경식 회장이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새한의 도전과 좌절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인인 이영자씨와 연애 결혼한 차남 창희씨는 91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비사건(사카린 불법유통사건)으로 한때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고 67년 삼성이 인수한 새한제지(전주제지) 이사로,68년에는 삼성물산 이사로 일했지만 그룹 경영에서는 한발 비켜서 있었다. 창희씨는 고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와세다대 동문이다. 창희씨 사후 새한은 부인 이영자씨를 회장으로 97년 새 CI를 선포하며 독립그룹으로 발을 내디뎠지만 곧바로 경영위기를 겪고 만다.2000년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했는데 채권단에 따라 ㈜새한 계열과 새한미디어 계열로 나눠졌다. 새한미디어는 현재 론스타로의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새한은 99년 일본 도레이사와 3대7 합작을 통해 도레이새한을 출범시켰다. 2000년 지분을 채권단에 양도한 이영자 전 회장과 아들인 이재관 전 부회장은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은 삼성의 분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몰락하고 말았지만 혼사만큼은 화려했다. 장남 재관씨는 동방그룹 김용대 회장가의 딸인 희정씨와 중매로 결혼했다. 재관씨는 ㈜동방 주식 1만 6000여주를 갖고 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재찬씨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딸인 선희씨, 재원씨는 김일우 서영주정 사장의 딸과 결혼했다. 막내딸인 혜진씨도 조내벽 전 라이프그룹 회장가로 시집갔다. ●글로벌 삼성을 만든 이건희 회장 3남인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2대 회장이 된 것은 유교적 전통과 장자승계가 원칙인 한국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은 70년대에 이미 ‘3남 후계’ 방침을 확정했다. 이병철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장남 맹희는 주위의 권고와 본인 희망대로 그룹 경영을 일부 맡겨 봤지만 6개월도 못가 맡겼던 기업은 물론 그룹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면서 “창희는 그룹 산하의 많은 사람을 통솔하고 복잡한 대조직을 관리하는 것보다는 알맞은 회사를 건전하게 경영하고 싶다고 희망해 희망대로 해주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는 “와세다대 1학년때 중앙매스콤을 맡아보라고 했더니 본인도 좋다고 했는데 조지워싱턴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그룹 경영에 차츰 참여하기 시작했다. 내가 겪은 기업경영이 하도 고생스러워 중앙일보만 맡았으면 하는 심정이었지만 본인이 하고 싶다면 그대로 놔두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양녕대군, 효령대군 대신 3남인 충녕대군(세종)을 택한 태종의 결단과 닮은 꼴이다. 87년 11월19일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뒤 12일 만인 12월1일 삼성의 2대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17년 만에 삼성의 차원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 회장이 취임한 1987년 매출 13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14년 만에 매출이 10배로 늘어났다. 세전이익은 1900억원에서 19조원으로 100배나 늘었다. 원달러 환율이 100원 이상 절상된 올해도 삼성은 매출 140조원, 세전이익 14조 6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이 회장의 ‘신경영 전도사’라는 평가를 받는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최근 이 회장의 ‘17년 경영’을 이렇게 평가했다. “반도체 투자 같은 천문학적인 액수는 보통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한때 잘나갔던 일본 반도체 업체들도 CEO들이 결단을 내리지 못해 투자시기를 놓쳤다. 반면 삼성은 이 회장이 전략을 제시하고 투자를 결정해 줌으로써 강력한 리더십이 생긴다. 계열사 사장들은 회장의 비전 제시를 책임감 있게 충실히 이행하고 구조본은 이 과정에서 정보분석 등 보좌업무를 수행한다. 삼성의 힘은 이같은 ‘3각 경영시스템’에서 나온다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우리 회장’을 진심으로 따르고 승복하니까 이같은 영향력이 나오는 것이다.” 이 회장과 홍라희 여사의 만남은 부친들끼리 미리 약조가 돼 있는 상태에서 66년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처음 이뤄진 뒤 7개월 뒤인 67년 5월 결혼으로 이어졌다. 홍 여사는 당시로는 큰 키(165㎝)에 미모와 지성을 갖춘 재원으로 이후 한국 재계의 ‘퍼스트레이디’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대 미대(응용미술학과) 출신인 홍 여사는 79년 막내 윤형씨를 낳고 난 뒤인 83년 현대미술관회 이사로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67년 삼성으로 시집온 뒤 이건희 회장의 후계구도가 확정된 71년부터는 삼성그룹의 사실상 ‘안방마님’이었지만 서열상으로 엄연히 형님(맹희·창희씨 부인)들이 있고 위로 시누이가 넷(인희·숙희·덕희·순희씨)이나 있어 편하기만 한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홍 여사는 85년부터 98년까지 친정아버지(고 홍진기씨)가 회장으로 있는 중앙일보 상무로 재직했다.95년 호암미술관장으로 취임한 홍 여사는 96년에는 삼성문화재단 이사장까지 맡았지만 98년 이사장직을 남편인 이 회장에게 돌려줬다. 지난해 4월 현대미술관회 부회장으로 선임됐고 같은 해 11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 옆에 국내 최고 수준의 미술관인 ‘리움(Leeum)’을 개관, 관장으로 취임했다. 해외활동도 활발해 93년부터 CIMAM(국제근현대미술박물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 현대미술박물관 국제이사회 회원, 영국 테이트갤러리 국제이사회 회원이다. 이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96년 프랑스 문학예술훈장인 ‘코망되르’를 받았고 2003년에는 제57회 자랑스런 서울대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딸들의 맹활약 삼성가는 딸들의 경영활동이 활발하기로 유명하다.5명의 딸 가운데 덕희(숙명여대)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화여대 출신이다. 장녀인 이인희씨는 경북지방의 대지주였던 조범석가로 시집갔다. 남편인 조운해씨는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원장·이사장 및 병원협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도 맏사위 자격으로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일부 갖고 있다. 인희씨는 91년 삼성에서 분리,92년 한솔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며 새 출발했다. 한때 계열사가 16개에 이르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며 현재는 8개 계열사로 줄었다. 장남인 조동혁 회장에 이어 현재 그룹 경영은 3남인 조동길 회장이 맡고 있다. 차남인 조동만 전 한솔PCS 회장은 PCS 사업매각 관련 비리로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차녀인 숙희씨는 LG가로 시집을 갔다. 남편인 구자학씨는 해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제일제당, 동양TV 이사, 호텔신라 사장, 중앙개발 사장 등 처가에서도 활발한 경영을 펼쳐 눈길을 끈다. 그는 삼성이 전자사업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본가로 돌아간 뒤 금성사 사장,LG반도체·LG건설 회장 등 굵직한 자리를 맡다 지난 2000년 외식산업인 ‘아워홈’을 갖고 독립했다. 지금도 LG가에서 구자학 회장은 ‘구씨답지 않게 낭만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한 인물’로 회자된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삽입형 생리대인 ‘탐폰’을 국내 처음으로 내놓는 등 여성적인 섬세함은 ‘LG가’보다는 ‘삼성가’에 가까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숙희씨의 아들 본성씨도 한때 삼성 계열사에서 일했다. 딸인 명진씨는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과 결혼했다. 3녀 순희씨는 대학교수와 결혼,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 4녀 덕희씨는 삼성가의 고향인 경남 의령의 대지주 이정재씨 집안으로 시집갔다. 마산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온 남편 이종기씨는 중앙일보 부회장, 제일제당 부회장을 거쳐 삼성화재 회장까지 지내다 은퇴했다. 그는 지금도 삼성전자 주식 8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큰손’이며 동서인 조운해씨와 마찬가지로 에버랜드 주식도 갖고 있다. 삼성가의 딸들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은 5녀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 회장의 시아버지는 4·5대 국회의원과 삼호방직·삼호무역 회장을 지낸 정상희씨로 남편인 재은씨가 차남이다. 남편인 정재은씨는 경기고·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수학한 엘리트. 삼성항공·삼성종합화학 부회장, 삼성전기 회장,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삼성그룹에서 맹활약하다 분가와 함께 삼성을 떠났고 현재 신세계 고문직을 갖고 있다. 신세계가의 후계자인 정용진 부사장은 미스코리아 출신 고현정씨와 결혼했다가 2003년 이혼했다. ●최고의 사돈감,‘소박한’ 결혼 이건희 회장은 홍 여사와의 사이에서 재용(삼성전자 상무), 부진(호텔신라 상무보), 서현(제일모직 부장), 윤형(학생)씨를 낳았다. 이재용 상무는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마쳤다.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차분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중장기 전략담당인 이 상무는 최근 소니와의 7세대 LCD(액정표시장치)합작사인 ‘S-LCD’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S-LCD는 삼성과 소니가 ‘명운’을 걸고 시작한 사업. 차기 CEO로 꼽히는 구타라기 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이사로 내세운 소니는 삼성측에 이 상무의 이사 등재를 특별히 부탁했다. 이 상무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첨단기술에 관심이 많아 혼자서도 사업장을 둘러보고 관련 전문가들에게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등 열심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이 상무는 98년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인 세령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당시 ‘미원-미풍 전쟁’을 벌였던 삼성과 대상이 사돈을 맺었다는 점과 연세대(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었던 세령씨의 빠른 결혼, 영호남 대표기업의 혼사 등이 화제를 모았었다. 임씨는 삼성가 며느리라는 지위 외에도 ㈜대상 주식 10.22%를 보유하고 있는 등 만만치 않은 재력을 자랑한다. 세령씨의 서문여고 동창들에 따르면 학창시절부터 말수 없이 조용한 데다 미모를 갖춰 일찌감치 ‘최고의 신부감’으로 꼽혔다고 한다. 지난해 초 호텔신라 상무보로 승진한 부진씨는 연세대 아동학과 출신으로 99년 삼성 계열사의 평범한 회사원 임우재씨와 결혼했다. 임씨는 현재 삼성전자 소속으로 미국 유학중이다. 미국 뉴욕의 패션전문학교 파슨스 출신인 둘째딸 이서현 제일모직 부장은 2000년 동아일보 사주인 김병관 회장의 차남인 재열씨와 결혼했다. 재열씨는 지난해 초 제일모직 상무로 승진했다. 아직 미혼인 막내 윤형씨의 배필이 누가될지 벌써부터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화여대 불문과 98학번인 윤형씨는 지난해 싸이월드에 개설한 미니홈피가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었다. 당시 윤형씨는 재벌가의 딸답지 않는 소탈하고 귀여운 글을 많이 남겨 ‘삼성가’에 대한 세인들의 궁금증을 어느정도 풀어줬다. 지금은 활동이 중단됐지만 ‘다음’의 윤형씨 팬카페(이뿌니 윤형이네) 회원수가 1만 2000여명이 넘을 정도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이씨가와 홍씨가 LG가 구씨-허씨의 ‘합작품’이라면 삼성은 이씨와 홍씨가 함께 이끌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 홍진기 회장의 장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최근 각을 세워왔던 노무현 정부의 주미대사로 내정됨에 따라 현 정권과 중앙일보, 삼성가로 이어지는 관계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과 고 홍 회장의 인연은 4·19 직후 홍 회장이 3·15 부정선거와 관련해 옥고를 치르고 있을 때 이 회장이 면회를 가면서 시작됐다. 전 국무총리 신현확씨의 소개로 이뤄졌는데 신현확씨도 이후 삼성물산 회장까지 지내며 삼성과 돈독한 인연을 유지했다.87년 이병철 회장 사후 이건희 부회장을 2대 회장으로 추대한 회의도 신현확씨가 주재했다. 홍 회장은 65년 라디오서울(동양방송 전신) 개국 4개월 뒤 경영을 맡았는데 80년 신군부에 동양방송을 ‘강탈’당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오늘날의 중앙일보를 일궈냈다. 홍 회장이 삼성그룹에서 직접 경영한 것은 중앙일보(66∼67년,68∼86년)밖에 없지만 그가 삼성에 끼친 영향은 말로 다하기 어려울 정도다. 삼성의 언론사업에는 비화가 있다.‘호암자전’과 ‘삼성 60년사’에 따르면 이병철 회장은 60년대 초 정계 투신을 결심했었다. 기업가의 사회적 공헌이 전적으로 무시되고 오히려 ‘부정축재자’,‘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은 현실(한비의 국가 헌납 등)에 환멸을 느낀 이 회장이 직접 정치를 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1년간의 고심 끝에 정치보다는 언론사업을 택했다. 이른바 ‘정권은 유한하지만 언론은 무한하다.’는 세간의 ‘이치’를 일찌감치 간파한 셈이다. 홍 회장은 이병철 회장의 타계 직전인 86년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이 회장은 조사를 통해 “당신은 내 일생을 통해 제일 많은 시간을 접촉한 평생의 동지요, 삼성을 이끌어 온 같은 임원이요, 사업의 반려자였고, 가정적으로는 나의 사돈이었다.”며 진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관·언·재의 홍씨 4형제 홍씨 가문은 네 아들을 뒀는데 하나같이 훤칠한 용모에 좋은 머리를 갖고 있다. 주미대사로 내정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미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의 엘리트로 30대(39세)에 세계은행(IBRD)의 이코노미스트를 지냈고 이후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 정부쪽 일도 수행했다. 홍 회장은 삼성코닝 상무·부사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뛰다 99년 중앙일보의 계열분리를 계기로 중앙일보 회장에 취임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신문협회(WAN) 회장에 올라 국제사회에도 그 이름을 알렸다. 홍 회장의 장인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검찰총장, 법무부장관,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고 신직수씨다. 사시 18회인 둘째 홍석조 인천지검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서울지검 남부지청장(현 남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홍 지검장은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홍 지검장의 부인은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동생 양기식씨의 딸이다.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인 홍석준 삼성SDI 부사장은 86년 미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삼성코닝 이사로 입사했다.95년 삼성전관(현 삼성SDI) 상무로 이동, 기획홍보팀장을 거쳐 2002년 부사장(경영기획팀장)으로 승진했다.‘로열 패밀리’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꿰고 있을 정도로 자상한 면모를 갖고 있다. 선친때부터 살아 온 서울 성북동 집을 지키고 있다. 4남인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 오너 경영을 본격화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홍 회장은 79년 제13회 외무고시에 합격, 외무부 의전과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홍 회장 역시 형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했다.95년 외무부 기획조사과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홍 회장은 보광 상무이사로 경영활동에 뛰어들었다. 제8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 대한스키협회 부회장, 한국광고업협회 부회장, 서울대 기성회 회장 등 외부활동도 활발하다. 보광그룹은 아직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편의점인 보광훼미리마트, 자판기 유통업체인 휘닉스벤딩서비스, 보광창업투자,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문화상품권 발행사인 한국문화진흥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부품업체인 휘닉스PDE, 반도체 관련 업체인 휘닉스디지탈테크, 반도체패키지 제조업체인 STS반도체통신 등 전자 계열사들은 사돈기업인 삼성전자, 삼성SDI 등과 거래가 활발하다. 특히 지난해 코스닥에 등록된 휘닉스PDE는 홍 회장이 13.89%, 홍석조 인천지검장, 홍석준 삼성SDI 부사장, 홍라영씨가 나란히 10.89%를 보유해 눈길을 끈다. 홍씨가의 주력은 중앙일보 그룹이지만 실제 ‘자금줄’은 보광그룹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 보광이 주요그룹으로 성장한다면 정·관계, 언론계를 주름잡은 이 가문이 재계에서도 능력을 검증받게 된다. 막내인 홍라영씨는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둘째아들인 철수씨와 결혼했다. 노 전 총리의 장남 경수씨는 현대산업개발 정세영 명예회장의 큰딸 숙영씨, 차녀 혜경씨는 ㈜풍산 류진 회장과 결혼했다. 이대 불문과, 미국 뉴욕대 예술경영학 석사 출신인 라영씨는 95년 삼성문화재단 기획실로 입사, 현재 삼성미술관 부관장직과 한국박물관협의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ukelvin@seoul.co.kr ■ 이병철 회장의 경영어록 ●“사장이라고 하더라도 잘 모르는 경우에는 가리지 말고 물어봐야 한다. 그렇게 해서 2∼3년이 지나면 물어보는 횟수가 차츰 줄어들 것이 아니겠는가. 나 역시 혼자 삼성 전체를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 전체가 과거 오랫동안의 경험을 살려서 움직여 나가는 것이다.”(1983년 6월 반도체회의) ●“인재제일, 인간본위는 내가 오랫동안 신조로 실천해온 삼성의 경영이념이자 경영의 지주이다. 기업가는 인재양성에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인재양성에 대한 기업가의 기대와 정성이 사원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에 전달되어 있는 한 그 기업은 무한한 번영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1982년 10월 기고문) ●“사람을 관찰해 보면 세 부류가 있다. 첫째 어려운 일은 안 하고 쉬운 일만 하며 제 권위만 찾아 남만 부리는 사람, 둘째 얘기를 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 셋째 알아듣긴 해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1982년 9월 사장단 오찬회의) ●“모든 설비투자계획에 있어서 5년 정도만 내다보고 세우지 말고 10년 이상 50년 정도의 장기 안목 위에서 세워야 한다.”(1977년 6월 삼성조선 건설현장) ●“미국에서는 사람의 후천적 교육에 치중하고 소질은 별로 평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나는 선천적 소질 내지는 능력에 60%를 두고 교육에 40%를 둔다. 사람은 노력 여하에 따라서 달라진다. 하지만 아무나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은 따로 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1976년 6월 ‘재계회고’) ●“일이 잘돼 나갈 때 오히려 다가올 불행을 각오해야 한다. 기업가도 뜻하지 않은 좌절을 겪어본 기업가가 좌절을 모르고 자라난 기업가보다 훨씬 더 강인한 기업경영 능력을 갖고 있다.”(1975년 9월 ‘최고 경영자와의 대화’) ■ 이건희회장의 경영담론 ●“그동안은 세계의 일류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빌리고 경영을 배우면서 성장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어느 기업도 우리에게 기술을 빌려 주거나 가르쳐 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기술 개발은 물론 경영 시스템 하나하나까지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자신과의 외로운 경쟁을 해야 한다.”(2005년 1월3일 신년사) ●“반도체 사업 진출 당시 경영진들이 ‘TV도 제대로 못 만드는데 너무 최첨단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만류했지만 우리 기업이 살아남을 길은 머리를 쓰는 하이테크산업밖에 없다고 생각해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반도체에서 시기를 놓치면 기회손실이 큰 만큼 선점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2004년 12월 반도체 30년 기념식) ●“4∼5위에서 2∼3위로 가는 것하고 2∼3위에서 1위로 가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2003년 11월 휴대전화사업 격려 자리에서) ●“행정규제, 권위의식이 없어지지 않으면 21세기에 한국이 일류 국가로 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1995년 4월 중국 베이징 특파원 오찬간담회) ●“선친이 장사하는 것을 보며 세살 때부터 주판을 갖고 놀았다. 정치보다 장사를 잘 알고 거기에 맞는 사람으로 키워졌다. 난 양복과 잠옷만 있고 중간 옷이 없다. 잠옷 입고 있는 시간이 더 많은데 잠옷을 입고 정치할 수는 없지 않으냐.”(94년 10월 마이클 헤슬타인 영국 상공부 장관과 만찬자리에서 정치 참여에 대해) ●“변하는 것이 일류로 가는 기초다. 앞으로 5년이면 회장 취임 10년인데 10년 해서 안 된다면 내가 그만두겠다. 자기부터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누라하고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라.”(93년 6월 신경영 선포)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李 교육부총리 ‘도덕성 논란’ 확산

    이기준 신임 교육부총리에 대해 시민단체가 임명철회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도덕성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관련 사이트는 물론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도 비난과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부총리는 5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여러 모로 부족한데 중책을 맡게 돼 개인적인 영예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도덕성 논란 탓인지 취임식은 다소 어색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일단 취임했으니 지켜보자. 잘 하시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애써 분위기를 바꾸려는 모습을 보였다. ●“참여정부 도덕불감증 위험수위” 참여연대는 이날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교육부총리 임명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이 부총리는 서울대 총장 재직시 판공비를 부당하게 집행하고, 사외이사직을 맡는 등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을 위반, 공직자로서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인물”이라면서 “임명이 철회되지 않으면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현 정부의 도덕 불감증이 위험수위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 차원의 도덕성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논평에서 “이 부총리가 교육개혁이라는 국민 열망을 실현할 교육철학을 지닌 인사인지 회의가 든다.”면서 “서울대 총장을 도중에 그만둔 문제들에 대해 어떤 해명도 없이 교육부 수장으로 임명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서울 J고에서 일반사회를 가르치는 김모(27·여) 교사는 “교육분야가 흑자를 내기 위한 사업도 아닌데 업무능력만을 우선으로 여기고 도덕성을 간과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 S고 국어담당 이모(25) 교사는 “시작부터 도덕성 논란을 빚은 부총리가 학생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네티즌 88% “부적절 인사”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교육부총리 임명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이라는 질문에 이날 오후 11시 현재 응답자 6925명 가운데 88.2%인 6108명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적절하다.’는 8%인 554명에 불과했다. 다음의 설문조사에서도 4580명의 응답자 가운데 ‘부적절한 인사, 반대’가 90.5%인 4145명을 차지했다.‘업무능력 우선, 찬성’은 9.5%인 436명에 그쳤다.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틀째 비난 글이 쏟아졌다.‘노사모회원’이라는 네티즌은 “청와대의 변처럼 누구나 흉은 있겠지만, 아들의 병역기피 등 도덕성 문제는 교육부총리가 되는 데 상관없는 작은 흉이 아니다.”면서 “전두환, 노태우를 국방장관에 임명하면서 ‘누구나 흉은 있다.’고 말한다면 공감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李 부총리 “호적등본 떼보고 알았다” 한편 이기준 신임 교육부총리의 장남이 지난 2001년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총리의 장남 동주(38)씨는 지난 89년 현역 1급 판정을 받았지만 미국에 장기체류하면서 입영 통보가 취소됐다. 그러나 98년 11월 이 신임 부총리가 서울대 총장으로 선출되면서 병역기피 의혹이 일자 이듬해 3월 경기도 고양시 화전 육군 모사단에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이후 2001년 5월 병역을 마친 직후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부총리는 “나와도 전혀 상의하지 않고 혼자 결정했으며, 나중에 다른 일로 호적등본을 발급하는 과정에서 국적을 포기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재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코오롱 ‘비상경영’ 선언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3일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올해를 새로운 도약을 위한 ‘턴 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5개 주력 계열사 사장으로 구성된 ‘그룹운영위원회’를 신설하고 구조조정을 수행하는 그룹 최고의 의사결정기구의 역할을 맡겼다. 이 회장은 이날 과천 본사에서 임직원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시무식을 갖고 “올해는 턴 어라운드 실현을 위해 각 사가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할 것이며 나 또한 막중한 책임감과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적인 구조조정과 캐시플로(Cash Flow) 중시경영, 성과문화의 정착을 올해 경영의 3대 기조로 내세웠고, 시무식이 끝난 뒤 곧바로 그룹운영위원회의 첫 회의를 주재했다. 그룹운영위원회는 이 회장과 ㈜코오롱, 코오롱건설,FnC코오롱, 코오롱유화, 코오롱글로텍 등 5개 계열사 사장 등으로 구성되며 구조조정의 빈틈없는 수행과 유동성 관리, 주요 투자 관련 사항에 대한 의사결정을 맡게 된다. 이는 기존의 일상적인 ‘사장단 회의’와는 달리 각사로 분산됐던 역량을 집중시킨 것으로 앞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도 참여시킬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자들의 ‘솔직토크’]SEOUL IN 이렇게 만들었다

    [기자들의 ‘솔직토크’]SEOUL IN 이렇게 만들었다

    서울신문이 주2회 발행하는 타블로이드판 수도권섹션 ‘서울in’제작에 참여하는 기자들이 올 한해를 마감하면서 지면에서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취재진은 서울in이 고고성을 울린 지난 6월 1일 이후 7개월 동안 매주 두 번씩 닥치는 마감시간을 맞추기 위해 휴일과 주말을 반납해야 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이 더 많았다. 앞으로 독자 여러분의 질책과 격려를 ‘보약’ 삼아 더욱 제작에 전념할 것이다. 서울 18명, 수도권 4명 등 모두 22명의 서울in 제작진은 내년에도 서울시민과 수도권 주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기 위해 현장으로 제일 먼저 달려갈 것을 약속드린다. ● 반성 ‘죄와벌’ 톨스토이 작품?/이유종 기자 -올해를 뒤돌아보니 반성할 게 먼저 떠오릅니다. 톨스토이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관장을 인터뷰했습니다. 한참 톨스토이 이야기를 풀어놓던 관장이 생뚱맞게 ‘죄와 벌’을 언급하는 거예요. 전 분명히 고등학교 때 읽었거든요. 하지만 생각 없이 톨스토이의 ‘죄와 벌’이라고 기사에 썼습니다. 그걸 깨달은 것은 이미 윤전기가 돌아간 뒤였습니다. 다행히 인터넷 기사는 고쳤지만 관장이 나중에 전화했더라고요. 그냥 “죄송합니다.”라고 할 수밖에 없었지요. 마감에 쫓기다 보니 벌어진 오보였습니다. 이런 실수도 있었습니다. 한번은 ‘잠실3동에 거주자가 한 명 산다’는 내용의 잠실 재건축 관련 기사를 썼지요. 그런데 ‘재개발’이라고 써서 넘겼습니다. 독자들의 예리한 눈을 피하지 못했지요. 인터넷 포털의 뉴스 사이트에 뜬 그 기사에 ‘재건축 제대로 공부하라.’는 내용의 대글이 수십개나 달리고, 이메일을 10여통이나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유인촌 기록의 진실은/고금석기자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난 10월 매주 수요일 오후에 서울문화재단 유인촌 대표가 남산 마라톤 코스를 일반 시민과 뛰는 행사가 있었죠. 그때 유 대표와 함께 뛰면서 취재를 했습니다. 그런데 유대표가 서울신문과 서울시가 주관한 하이서울 한강마라톤대회에서 하프마라톤을 59분에 뛰었다고 하더라고요. 의심하지 않고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지면에서 본 선배가 “그 정도면 세계신기록 감이다. 다시 확인해라.”고 해서 유 대표에게 다시 확인하니까 “죽어도 맞다.”는 겁니다. 그래서 재단 관계자에게 또 확인해 봤지요. 역시나 “유 대표가 건망증이 심하다. 앞의 1시간을 빼고 말한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오더라고요. 오보 아닌 오보를 날린 셈이죠. 그래서 정정기사를 내야 했습니다. 男의원을 여성으로 표현/이동구기자 -의회면도 크고 작은 실수가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다른 매체들이 다루지 않았던 분야였던 만큼,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의회제도 등 시의회를 소개하는 기사부터 썼지요. 그 과정에서 웃지 못할 실수들이 잇따랐습니다. 남자 의원을 여자 의원으로 표현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큰 실수였어요. 또 자치구의 한 의원은 “난 재선인데 3선으로 나왔다.”면서 기자가 이 때문에 문책을 당하지 않을까 오히려 걱정해 주기도 했습니다. 더 조심스럽게 기사 썼어야/서재희기자-‘어떤 것으로 골라야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내용의 ‘시장 정보’를 전할 때는 상인들의 말에 기댈 때가 많습니다. 한번은 서울 경동 약령시장에서 ‘국내산 한약재가 무조건 효능이 가장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내산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전했다가 국산 한약재를 만드는 농민에게 항의를 받았습니다. 불황과 외국 농산물 개방으로 농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말 한마디라도 더 조심스럽게 쓰지 못한 게 죄송스러웠습니다. 이자리를 빌려 사과드립니다. -이틀동안 꼬박 날을 새면서 대리운전을 취재했습니다. 경기가 나쁘니까 신용불량자는 물론 계약직 교사까지 대리운전에 나서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죠. 그런데 운전사들은 “왜 이런 것을 취재하냐.”며 반문하더군요. 세상과 가까이 있어야 하는 기자를 일반 사람들이 멀게 느끼는 것은 기자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 보람 사람만이 희망/이효연기자 -서울in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지의 성격을 띠고 있어 교육 기자인 저는 당연히 지역 밀착형 교육 기사를 계속 써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학교의 관현악단의 이야기가 어느새 유명세를 타더군요. 이렇게 작고 소박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전해주다 보면 저도 모르게 신이 납니다. 또 학교를 직접 돌아다니며 좋은 뉴스를 찾다 보니 어느덧 ‘사람의 귀중함’을 깨닫게 됐습니다. 오지에 있는 김포 석정초등학교 이근택 교장선생님이 천문대를 운영하겠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다시 살려 냈습니다. 또 젊은 시절 탄광에서 잡부로 일했던 경험을 가진 한 교장선생님은 배고픈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함께 축구를 해 줍니다. 이런 훌륭한 선생님 한분 한분이 사람과 마을,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뛴만큼 인정받아/강동형 기자 -서울in이 나오는 날 아침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타블로이드판 서울in을 찾았는데 안 보였습니다. 순간 ‘배달 사고다.’하고 아찔했습니다. 혹시나 싶어 타사 기자에게 “보지 못했냐”고 물어보니 “다른 기자들이 (참고하려고) 다 가져갔다.”고 했습니다.‘뛴 만큼 인정을 받는구나.’ 싶어 흐뭇했습니다. 서울in이 여기까지 온데는 데스크를 보는 임태순부장, 노주석차장, 그리고 편집팀의 공이 큽니다. 편집을 맡고 있는 이기석 편집전문기자(국장급)를 비롯해 강기석 부장, 이경석 차장은 서울in 제작 마감이 주말에 걸려 있는 탓에 지난 7개월 동안 한 번도 일요일에 쉴 수가 없었습니다. 기사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이들이 일등공신이라고 생각합니다.(일동 박수) 우수중소기업 소개 뿌듯/김병철기자 -‘성공시대’와 이전의 ‘뜨는 기업’은 주인공과 기업의 판로 확대나 수익 증대에도 한 몫 했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쌀버거’를 만들어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경기도 평택의 ㈜라이스랜드 정인순 사장은 지난 14일 성공시대에 소개된 뒤 국무총리실 등 공공기관과 일반 기업체 등에서 문의 전화가 잇따랐으며, 최근에는 대기업 2곳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지난 7월에 소개된 안산 반월공단 ㈜유한전자는 기사 덕분에 초절전 멀티탭을 공공 기관에 납품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의 건실한 기업을 도와줬다는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마니아 난의 호응도도 높았습니다. 특히 1000원숍은 방송은 물론 뉴질랜드와 중국 등 외국에서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전화까지 받았을 정도였죠. 처음에는 어설프게 시작했지만 이제는 독자들에게 좋은 창업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송기원씨 맛집기행 히트/이두걸 기자 -소설가 송기원 씨의 맛집 기행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남대문시장의 막내횟집 주인은 “기사가 나간 뒤 두서너달이 지나도록 사람들이 갑자기 너무 많이 몰려와서 놀랐다.”고 서울in 자랑에 입이 마르지 않습니다.“사람 냄새 나는 송기원 씨의 기사를 읽다 보면 어머니의 시골 밥상을 마주한 것 같다.”는 호평을 주위에서 많이 듣습니다. 주위에 맛집 관련기사가 넘쳐나는 요즘에도 송기원씨의 기사가 돋보이는 까닭이겠지요. -누드브리핑과 부동산페이지, 논술키워드도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누드브리핑이 주요 독자가 서울시 공무원들이라면 부동산 페이지는 주부들이 애독자입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병영체험을 소개한 ‘동작그만‘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또 부동산기사를 쓴 기자를 찾는 문의 전화가 쇄도해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새삼 깨달은 현장의 중요성/송한수기자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다 보니 ‘현장’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지난 여름 아이스하키장에 취재를 갔지요. 물론 반팔 차림이었습니다. 거기서 얼어죽을 뻔 했습니다. 감기까지 걸렸지요. 또 한 번은 현장에서 시민들과 있다가 사진 기자가 위에서 찍은 사진에 제 모습이 신문에 실리면서 소갈머리가 없는 ‘비밀 아닌 비밀’까지 다 들통났죠. 하지만 덕분에 대머리 동호회 기사 한건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서울in 초반에 실렸던 ‘섬 재테크’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평소 가지 못하던 인천 연안의 섬들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새삼 느낀 것은 섬들도 부동산 가치가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섬도 부동산을 지렛대 삼아 계층 분화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죠.‘섬 주민들은 떡 한쪽도 나눠먹는다.’는 얘기는 전설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1박2일로 진행된 취재 때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저녁 때 섬 주민들과 회를 곁들여 소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치’ 않은 섬주민들은 술기운이 돌아야 속마음을 드러내더군요. 대개가 하소연이지만 저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됐습니다. 다만 시간에 쫓겨 섬주민들의 다양한 생활 패턴이나 생각 등을 조명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유영철 관련 기사도 기억에 남습니다.‘지금 그곳은’란에 싣기 위해 유영철이 살았던 원룸을 찾아갔지요. 그 건물은 방이 나가지 않아 집주인이 곤혹스러워하더군요. 또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뜬 기사를 보고 “유영철이 살았던 원룸을 ‘호러 투어 코스’로 개발하자.”는 등 황당한 대글을 많이 올렸던 게 떠오릅니다. ● 다짐 우리만의 시각 가질것/김기용기자 -서울in은 출발할 때부터 다른 언론사에서 다루지 않는 작은 이야기를 쓰겠다는 방향을 잡고 출발했습니다. 내년에도 그 취지에 맞게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들도 얼마든지 크게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사회적인 큰 흐름에서 벗어나 있지 않나 하는 회의도 들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만의 시각을 확보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취재나 기사 작성이나 좀 더 과감해져야 하겠죠. 올해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제작에 나서겠습니다. -의회면 기사를 다루다 보면 ‘지방의회나 의원들이 너무 순진하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언론을 잘 활용할 줄 모르고 가까이 하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그들이 중앙 언론으로부터 너무 소외돼 있었기 때문이겠죠. 개인적으로는 지방의회의 중요성과 가치를 깨달았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많은 지방 의원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겠습니다. 서울사람만은 위한 서울기사/김유영기자 -취재기자의 입장에서 항상 수도권 특화에 대해 고민하지만 중앙용 기사와의 구분 때문에 곤혹스럽습니다. 중앙 기사로 둔갑한 서울 지역의 기사들이 정보시장에서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탓이죠. 중앙지들은 대개 사회, 경제면에서 전국 기사뿐 아니라 서울의 기사를 흘려 쓰곤 합니다. 때문에 취재 기자들은 서울사람들만의 서울 기사를 찾는 데 고심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밀착형 기사나 심층취재, 생각의 전환 등으로 차별화된 기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이런 기사를 찾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입사한 뒤 경제부에만 몸담고 있다가 서울in을 만들면서 간만에 ‘사람 냄새’를 맡고 있습니다. 즐거움과 함께 그만큼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서울신문은 시청팀만 8명입니다. 타사에 비해 두배 가까이 많은 편입니다. 인원 숫자만큼 새해에도 서울 구석구석을 누비며 피부에 와닿는 기사들을 많이 발굴하겠습니다. 아자아자. ● 방담 참석자 강동형·김병철·이동구·김학준·송한수·이두걸·김유영·이유종·김기용·서재희·고금석 기자(이상 지방자치뉴스부), 장세훈 기자(경제부), 이효연 기자(사회부)
  • 혁신리더십, 역사적 인물에게서 배워라

    혁신과 개혁. 대한민국 건국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내건 핵심 화두이고, 시작은 쉬웠지만 성공적 완수는 결코 쉽지 않았던 주제다. 노무현 정권도 파격적 개혁의 기치를 내걸었지만 그에 따른 정파적, 국민적 갈등과 논란 역시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역사속에서 개혁과 혁신의 사례를 찾아 현대적 개혁의 방법론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끈다.28일 문화재청이 과천 정부청사 국제회의실에서 ‘선조에게서 혁신리더십을 배운다’란 주제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선 가장 개혁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역사적 인물들의 혁신 리더십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대상 인물은 태종·세종·영조·정조, 그리고 정도전·이이·유성룡·김육·최명길·채제공·정약용 등 군주와 학자관료 11명. 먼저 세종의 개혁사례를 발표한 박현모 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중요 제도개혁에 앞서 충분한 여론수렴과 토론을 거친 공론정치를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세종은 풍흉에 따라 세액을 매기는 ‘손실답험법’을 지역별 일기와 토지의 비옥도에 따라 세금을 거두는 내용으로 바꾸면서 개혁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17만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였다. 정조는 왕릉을 참배하는 능행을 현장 민원수렴과 해결의 장으로 이용했다는 점이 제시됐다. 김문식 서울대 규장각 학예사는 “정조는 재위 24년간 66차례의 능행을 하면서 수도권 지역 백성들의 삶을 직접 살피고, 민원을 듣고 바로 해결해주었다.”며 이밖에도 민원인들이 민원사항을 문서로 올리는 상언(上言), 꽹과리를 쳐 억울함을 알리는 격쟁(擊錚) 등의 시행으로 민원정치에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한명기 명지대 교수는 병자호란때 적진에 나가 목숨을 걸고 담판을 벌여 국왕을 구한 최명길의 공직자로서의 책임감과 희생정신을 높이 사 그를 탁월한 정치가이자 외교가로 평가했다. 이밖에 임진왜란 당시 자주국방 원칙을 세워 명령계통을 정비하고 군기를 확립한 유성룡, 고려 후기 전제(田制)개혁과 척불운동을 통해 개혁을 이끌어간 정도전의 혁신적 리더십도 소개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그룹총수 영향력 원천은 지분보다 임직원 리더십”

    28일 1년 만에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삼성은 메모리반도체나 휴대전화 등 몇몇 품목을 제외하고는 아직 글로벌 일류기업이 아니며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브랜드·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확고한 일류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벌 총수의 지분문제에 대해 “지분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임직원들이 회장을 얼마나 진정한 리더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영향력이 결정된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실적과 내년 투자계획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내년 투자는 올해보다 36% 늘어난 것이다. 요즘 대기업들이 사상최대 이익을 내고도 투자를 주저한다는 비판이 많은데 삼성은 전혀 그렇지 않다. 삼성이 이렇게 잘나가는 이유는. -일본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반도체 투자를 주저할 때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으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각 계열사들은 회장이 제시한 전략을 책임감있게 실행했고 이 과정에서 구조본도 정보분석 등 보좌역할을 나름대로 충실히 했다. 이같은 ‘3각 경영시스템’과 80년대부터 인재육성,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등에 주력해 온 것 등이 성공 이유다. 지배구조와 관련한 부담이 크다. -금융계열사 의결권 문제는 삼성전자의 M&A 가능성 등을 건의도 하고 했지만 희망대로 되지 않았다. 앞으로 경영권 방어 등 여러 가지를 연구해 봐야겠다. 에버랜드는 지주회사가 될 의향도 없고 실제 아닌데 법이 그렇게 만들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피할 수 있는 길(에버랜드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의 신탁)을 택한 것이다. 우리 경제가 위기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현재의 위기감 고조는 많은 부분 잘못된 의사소통에 기인하고 있다. 기업에서 말하는 위기는 직원들을 독려하는 차원이지 국가경제 위기하고는 다른 얘기다. 이재용 상무는 어떻게 되나. -이 상무는 첨단기술에 관심이 많고 공부를 많이 하는 등 경영수업 잘 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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