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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대전청사에선…] ‘소나무 에이즈’ 저지 온힘

    ●재선충병 방제팀 전격가동 확산 일로에 있는 소나무 재선충병 차단을 위해 ‘소나무류 굴취·유통 전면금지’라는 극약처방까지 내린 산림청이 현장관리 강화체제로 전환. 더 이상 방제를 지자체에 맡겨둘 수 없다는 책임감과 불안감(?)이 더해진 결과. 우선 정식 직제개편에 앞서 ‘소나무재선충병방제팀(12명)’을 편성 전격가동. 이처럼 병해충 전담조직이 대규모로 신설되기는 이례적인 일로 재선충병의 심각성을 반영. 지자체별 책임제를 도입하고 본청 간부들에 대해서도 예찰 및 방제 활동에 대한 현장지휘를 독려하고 있다고. 특히 그간 거론만 됐던 방제허술 지자체에 대한 패널티로 산림사업예산을 축소 또는 중단하는 방안 검토에 착수하는 등 총력 대응의지를 거듭 피력. ●철도공 “공기업평가 걱정되네” 한국철도공사가 설립 후 처음 맞는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를 앞두고 전전긍긍. 내년 2월 자료제출에 앞서 전년 기준에 맞춰 자체 예비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하위 기관보다도 점수가 낮게 나와 걱정이 태산. 더욱이 경영혁신 정착노력이 지난해 4점에서 10점으로 상향 조정됐고 노동생산성 등 단기개선이 불가능한 항목도 많아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한 관계자는 “걸음마 단계와 성인을 동일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공사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 등에 대한 고려 요청을 했지만 수용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한숨. ●‘문화재 사랑´ 호평 문화재청이 지난 5월 개정 발간한 소식지 ‘문화재 사랑’이 호평. 문화재 퀴즈 응답자가 월평균 100명을 훌쩍 넘어선 것도 이를 입증. 문화재 사랑은 아트지 20장 분량으로 매월 1만 2000부가 제작돼 문화재 지킴이 협약 기관·기업 등에 무료 배포된다고. 여기에는 문화재 소식과 탐방·해설, 북한 문화재 소개 등 내부 홍보보다 외부 필진에 의한 문화재 알리기가 수록돼 거부감(?)이 적다는 평가.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두 남편을 사육하는 아내

    두 남편을 사육하는 아내

      한 여인이 두 남편을 사육하고 있다. 이「남편들」은 정확히, 그리고 의좋게 보름씩 아내를 위해「교대근무」를 한다. 경남 통영군내 외딴 산골의 김춘자(34·가명)씨 일가.「세컨드」남편까지 거느린 이 여인의 행복을 일러「남복」이라 해야 할까. 산골 외딴집에 1처(妻) 2부(夫), 두 남편은 완전한 평등권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산골의 외딴집에 기구한 운명이 갈라놓은 한 여인의 두 줄기 사랑이 침침한「베일」속에 가려진 채 흐느끼고 있다. 한 몸으로 두 남편을 섬겨야 하는 숙명 아닌 숙명이 그를 묶어놓고 있다. 자그마치 10년이란 세월을 두고 두 명의 남편을 변함없이 섬기고 있는 김춘자 여인.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를 부도덕한 여자라고 욕한다. 그러나 그에겐 사랑과 동정과 책임감이 흐르고 있다. 경남 통영군내 산간 마을 국도변에서 동쪽으로 5리 남짓 가면 나지막한 야산이 나타난다. 멀리까지 인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데 산중턱 후미진 곳에 황토흙과 돌멩이만으로 쌓아 올린 토담집 한 채가 있다. 바로 여기가 김여인의 순박한 애정이 두 묶음으로 나누어져 2대 1의 가정을 이끌고 있는 1처 2부의 요람. 토담집 방은 둘 뿐, 부엌도 변소도 제대로 없는 야산의 움막이다. 두 명의 남편에겐 김여인을 가질 수 있는 똑 같은 자격과 권리가 부여되어 있다. 김여인 자신도 사랑의 척도를 똑같이 재고 있다. 한 명은 최모(37)씨, 또 한 명은 박모(40)씨라고 했다. 둘 다 뱀잡이로 생활하는 땅꾼들 - . 이들에게도 부부생활의 준칙이 설정되어 있다. 1녀 2남의 3인 구두언약이 1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까 김여인은 이 토담집을 하루도 떠나지 못하고 두 남편은 15일간씩 외근(?) 활동을 교대로 하고 돌아와야 한다는 것. 뱀잡으러 외근을 보름씩, 돌아올 땐 생필품 사들고 최씨가 보름 동안 뱀을 잡아 시장에 갔다 판 수익금을 갖고 식량과 일용품을 사 들어오면 그 동안 부부생활을 하던 박씨는 날짜의「에누리」없이 망태를 둘러메고 뱀을 잡으러 떠나는 것이다. 그사이 최씨는 보름 동안 잊었던 아내를 다시 맞아 부부애를 만끽하면서 보름 후에 다시 돌아올 박씨를 생각한다는 것. 그러나 최씨와 박씨의 방만은 다르다. 두 개의 방 중 오른쪽은 최씨, 왼쪽 방은 박씨 방이다. 결국 아내가 보름마다 한발 건넌방으로 이사(?)를 해야 한다는 것. 그래도 이들 사이엔 아기가 없다. 아내가 잉태를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허다한 가정처럼 복잡한 가재 도구는 필요없다는 것. 옷과 이불을 얹을 수 있는 낡은 농 하나씩이 양쪽 방에 있고 두 방 사이에 부엌 삼아 솥 하나 걸어놓고 물동이 하나, 밥그릇 몇 개가 뒹굴고 있을 뿐 - . 물론 전깃불이며「라디오」등 문명의 혜택을 입은 기구는 하나도 없다. 등잔불과, 보름간의 날짜를 기록하는「캘린더」가 이들의 중요한 생활도구 - . 그래도 옷들은 누구 못지 않게 깨끗하다. 기자가 찾은 날도 김여인은 자색 털「쉐터」에 양단치마를 입고 예쁘장한 얼굴에 약간의 화장을 하고 있었다. 마침 당번 근무(?)중이던 박씨도 검은 양복에다 약간 낡은「파일」외투를 입고 나왔다. 옷들은 뱀잡아 번 돈으로 보름간의 외근을 마치고 귀가할 때 시장에서 사들고 온다는 것. 박씨는 낯선 손님들이 찾아들자『또 경찰서에서 왔습니까?』라고 당황스럽게 물으면서 무척 꺼려하는 눈치였다. 관할 경찰서에서 너무 외딴집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수상히 여겨 여러 차례 조사를 해갔다는 것. 3년 전엔 갑자기 밤중에 4~5명의 경찰관들이 토담집을 포위, 심한 가택수색까지 한 일이 있는데 그때도 아랫마을 사람들이 이들의 거동이 이상하다고 경찰에 정보를 제공, 출동했다는 이야기다. 쉽사리 이야기하려 들지 않는 이들의 말을 대충 종합해본 생활동기는 - . 김여인의 고향은 고성군 거류면 - . 아버지가 역시 땅꾼이라 했다. 지금의 두 남편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뱀잡이를 배웠다는 것. 김여인이 스무 살 때 두 사람 중 나이가 많은 박씨에게로 시집을 갔다. 병으로 집나갔던 남편이 개가(改嫁)하자 뜻밖에 돌아와 두 사람은 가난하면서도 단란한 가정을 꾸며 제나름대로의 행복을 누렸다. 결혼 이듬해에 박씨에겐 청천벽력 같은 선고가 내려졌다. 얼굴이 일그러지고 손가락이 굽어들고 전신이 험하게 헤지면서 난치의 환자라는 굴레가 씌워진 것이다. 박씨는 말없이 집을 떠나 어디론지 발길을 옮겼다. 아내는 처가에 맡겨두고 - . 3년이 넘어도 남편의 소식은 감감했다. 김여인의 아버지는 지금의 최씨에게 재혼을 시켰다. 최씨도 당시 총각으로 김여인을 극히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지금의 2대 1 가정의 시발점이었다. 최씨와 재혼 생활 2년만인, 그러니까 박씨가 떠난 지 5년 만에 박씨가 다시 찾아온 것이다. 그동안 멀리 떨어진 섬에 가서 난치의 병을 깨끗이 고치고 아내를 찾아온 것이다. 돌아온 남편 버릴 수 없어, 할 수 없이 가족회의 끝에 이미 때는 늦었다. 그러나 아내는 첫 남편을 버리지 않았다. 아무리 난치병 환자라 해도 버릴 수는 없다고 나섰다. 사랑보다도 동정이 앞섰고 동정보다도 아내였다는 책임감 때문에 박씨를 붙잡고 용서를 빌었다. 최씨도 김여인을 버릴 수 없다고 버티었다. 어쩔 수없이 가족회의를 열었다. 김여인의 아버지를 참석시키고 두 명의 남편과 아내는 함께 살자고 약속했다. 이웃과 친척들의 눈이 무서워 인가 많은 마을을 피해 지금 살고 있는 이곳 산중턱에다 집을 짓고 살자고 - . 이 자리에서 맺어진 언약이 바로 보름간의 교대근무(?).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도 이 언약의 위반행위는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부부사이에 말이 없다는 것 뿐이다. 침묵으로 남편을 맞고 또 보내는 것이 아내의 변함없는 사랑의 표시였다. <공하종 기자> [ 선데이서울 69년 3/16 제2권 11호 통권 제25호 ]
  • [스포츠 포커스] 위기의 씨름, 스모서 배우자

    |도쿄(일본) 이재훈특파원|닮은꼴 스포츠 일본의 스모와 한국의 씨름이 처한 대조적인 현주소다. 내분과 KBS의 중계 취소로 넉달 동안 국내 대회를 열지 못하며 고사 위기에 내몰려 있는 씨름이 나아갈 길을 스모를 통해 찾아본다. ●기업의 지원과 스포츠마케팅으로 위기 탈출구 찾아야 스모에도 위기는 있었다.1990년대 중반 일본 경제의 거품이 빠지면서 심각한 불황이 찾아와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이때 스모협회는 기업의 지원을 호소하는 것으로 탈출구를 찾았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용과 거래처 선물용 등으로 스모 입장권을 구입하길 적극 장려한 것. 기업은 기업대로 전통 문화를 선물하며 체면을 세우고 스모협회는 협회대로 불황을 이기는 치유책이 됐다. 스포츠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스모협회는 ‘리키시’(스모 선수)들의 초상권을 모두 확보하고 있어 수건과 과자, 도자기와 부채 등 리키시들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품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수익을 창출한다. 때문에 스모협회는 1927년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적자운영을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재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젊은 층 관심 이끌어야 전통 문화에서 멀어져 가는 젊은 세대의 관심은 어린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식으로 이끌어냈다. 스모협회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를 자주 방문해 스모가 어떤 스포츠인지 직접 시범을 보이고 학교에 ‘도효’(씨름판)를 기부하거나 국기관에서 무료로 대회를 열어줘 자연스레 미래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때문에 중·장년층 관중이 대부분인 씨름과 달리 스모장을 찾는 팬층은 젊은 세대까지 고루 분포돼 있다. ●존경받는 스모 선수, 무시당하는 씨름 선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씨름과 스모에 대한 인식의 차이. 고리타분하다는 편견 탓에 모래판을 외면하는 한국의 씨름팬들과 달리 일본에서는 스모가 소중한 문화 유산이라는 인식과 함께 스모 선수들에 대한 존경심도 높다. 때문에 운영비의 대부분을 국기관을 찾는 팬들의 입장권 판매 수익으로 충당,54개 팀을 직접 먹여 살리는 스모협회와 달리 씨름연맹은 TV 중계권료에 운영비의 40%가량을 의존하는 기형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씨름 관계자는 “스모 선수를 존경하는 문화를 가진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씨름 선수들은 둔하다고 지레짐작하거나 씨름은 촌스럽다며 은근히 무시되는 점 등이 씨름 발전을 막는 가장 큰 장애”라며 안타까워했다. #장면 1. 전국 54개 팀에 소속 선수 750∼800명.1만 1000명 수용 규모의 전용 경기장이 있고 1만 1300엔(약 10만 3000원)이나 하는 입장권이 평균 70% 정도 꾸준히 팔리는,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문화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지원을 요청하면 기업이 다량의 입장권 구입으로 ‘지킴이’에 앞장서는 공동 책임의식. 시간당 2000만엔(약 1억 8000만원)의 중계료를 꼬박 지불하며 전세계 안방에 경기 장면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공영방송. #장면 2. 프로 팀 2개에 연맹 소속 선수 40여명. 전국의 지자체가 운영하는 체육관을 떠돌아 다니며 경기를 열고 단돈 5000원 짜리 입장권도 제대로 팔리지 않는, 달아오를 줄 모르는 관심. 경기 불황을 이유로 있던 팀도 책임감없이 해체하는 기업과 연간 12억원의 중계권료를 내지 못한다며 중계를 포기한 공영방송. nomad@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조달청 ‘낙하산’ 파문

    ●“기관장이 책임감 가져야” 조달청에 대한 상급부서의 일방적인 밀어내기식 인사 파문이 확산 일로. 이전처럼 “결과가 정해졌는데 이제 와서 뭘…”이라는 소극적 반응보다 “더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 지속되는 분위기.인트라넷에는 “부처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관행이 직원들의 사기저하를 부추긴다.”는 개탄의 글들이 잇따라 게재. 더욱이 이번 인사가 전임 청장이 거절했던 사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적인 반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 직원들은 그래도 과거에는 연수라도 거쳤는데 최근들어 아예 본청 본부장으로 수직낙하(?)하고 있는 전횡까지 벌어지는 사태에 조소를 보내기도. 한 관계자는 20일 “이런 관행에 대해 그 동안 방관내지 침묵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기관장이 나서 중앙조달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진동수 청장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대전청사 혁신수준 ‘최상위’ 대전청사 8개 부처 가운데 3개 기관이 혁신 최상기관으로 평가되면서 다시 한번 ‘혁신저력’을 발휘. 행정자치부가 자체 개발한 ‘정부혁신지수시스템’으로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496개 기관을 진단한 결과 전체 2%인 9개가 최고 수준인 5단계(혁신정착기)로 평가. 특히 중앙부처만 포함된 5단계를 받은 기관에는 관세청과 조달청, 중소기업청 등 대전청사 외청이 포진. 더욱이 지난해부터 위력(?)을 보였던 관세·조달청과 달리 중기청이 올들어 혁신에 박차를 가해 단시일내 최고 성과를 올린데 이목이 집중.●“소나무살리기의 밀알이 되길” 재선충병 확산과 산불 등 수난을 겪고 있는 우리 숲, 우리 소나무 살리기에 산림 공무원들이 안간힘. 산림청 공무원과 가족 등 1500여명은 최근 ‘소나무 살리기’ 헌혈행사를 갖고 우리 숲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재선충병 방제 의지를 다짐. 18일 ‘산의 날’에는 기념행사 참석자(1000여명)를 대상으로 수목장 서약을 받기도. 한 관계자는 “우리 숲과 소나무에도 건강한 혈액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라고 의미부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책임운영기관 ‘廳’단위 확대

    책임운영기관 ‘廳’단위 확대

    앞으로 특허청 등 청(廳)단위 중앙행정기관도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게 된다. 청 단위 책임운영기관장은 2년간의 임기가 보장되고,1차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서울신문 8월24일자 7면 참조). 정부는 17일 국무회의를 열고, 현재 중앙행정기관의 소속기관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책임운영기관제도를 청 단위의 중앙행정기관까지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하고 10월중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시행령 개정을 거쳐 내년 7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중앙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되면 기관장은 국무총리가 부여한 목표에 대해 이행할 사업계획을 제출하고 실제 이행여부를 평가받게 된다. 소속책임운영기관은 소속 장관이 목표부여를 하게 된다. 현재 소속책임운영기관장은 2∼5년의 계약직으로 선발하고 있으나 중앙책임운영기관장은 정무직으로 선발,2년의 임기가 보장된다. 아울러 신설될 고위공무원단(1∼3급) 소속 공무원을 제외하고 소속 공무원의 임용권을 가지며, 자율성과 책임감을 갖고 기관운영을 하게 된다. 현재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특허청이 책임운영기관 지정 신청을 냈고, 법 개정이 이뤄지면 사업적 업무가 많은 다른 외청의 신청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행자부는 조달청·통계청·기상청 등도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자부 이창구 조직혁신단장은 “책임운영기관은 해당기관의 신청을 받아 지정여부를 결정하며, 법 개정이 이뤄지면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하려는 곳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정부내에는 16개 부처 23곳이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운영되고 있으며, 내년부터 소속책임운영기관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우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국립현대미술관, 경찰병원 등 26곳이 책임운영기관으로 추가 지정된다. 반면 감사원에서 부적합한 것으로 결정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국립식물검역소, 수원·전주·대구국도유지건설사무소 등 5곳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하지만 감사원에서 부적합하다고 결정했던 항공기상대와 충남통계사무소, 대산지방해양수산청 등 3곳은 존속하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조계종 총무원장 ‘합의추대’ 될까?

    오는 31일 열리는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합의추대론’과 ‘인물론’이 힘을 얻고 있다. 계파를 떠나 조계종을 제대로 이끌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계파간 조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2일 조계종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여권’계파가 구성한 ‘제32대 총무원장 추대위원회’는 지난 5일과 10일에 이어 이날 오후 회의를 갖고, 최종 후보 1명을 뽑았다. 이날 회의는 지난 5일 회의에서 압축된 후보들인 지관·설정·도영 스님 가운데 최종 후보를 논의한 자리. 가산불교문화원장인 지관 스님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이에 앞서 ‘야권’계파인 금강회·보림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권의 합의추대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3명의 후보 중 자신들이 내세울 후보에 여권이 동의하지 않으면 별도의 후보를 선정, 경선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야권측은 도영 스님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져 결국 여·야의 합의추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소장파 스님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총무원장 선거의 계파 폐해가 컸다는 반성에 따라 서로 편가르지 않고 종단의 행정수반에 적합한 인물을 뽑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법랍 20여년 안팎의 스님 38명으로 구성된 화합승가포럼은 이날 서울 견지동 조계사 설법전에서 ‘제32대 조계종 총무원장의 인물론과 역할’을 주제로 첫 포럼을 열었다.영원(전 한산사 주지) 스님은 기조발제를 통해 “책임감 있는 종무행정 능력과 제도개혁 의지, 사업 마인드 등을 갖춘 인물이 뽑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미 경제통상관계 새롭게 구축”

    이태식(60) 신임 주미 대사가 12일 미국 부임을 하루 앞두고 포부를 밝혔다.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부여받은 이 대사는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관계에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 와중에 중책을 맡게 돼 책임감과 중압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이 대사는 “정부대 정부 간의 접촉과 대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일반 국민에 대한 이해제고”라면서 “우리가 추진하려 하는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한 오해 소지를 배제하고 참뜻을 전달하는 노력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재향군인회 회원들을 예로 들며 “한·미동맹에서 이분들이 중요한 친구로 남을 수 있도록 대사관에서 여러 기관 등과 협조를 통해 관계를 좀 더 진작시킬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사는 이어 “지금까지 안보와 관련한 여러 중요한 사항이 많이 정리되고 해결되는 방향으로 진행돼 왔다.”면서 “경제ㆍ통상 분야에 있어서도 새로운 관계 구축을 추진해야 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한·미 양국간 FTA의 조속한 체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옛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낙마한 홍석현 전 주미대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나름대로 한·미관계를 발전시키고 공고화하는 데 최선을 다했던 분이기 때문에 그 노력에 대해서는 적절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이 대사는 13일 오전 10시5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임지인 워싱턴으로 향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아드보카트 “2002년은 잊어라”

    “2002년 화려한 결과는 잊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오는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에 나설 ‘아드보카트 1기 멤버’ 22명이 7일 오후 파주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100분 동안의 첫 훈련을 소화하며 8개월 앞으로 다가온 2006독일월드컵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6대6 미니게임 등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했고, 딕 아드보카트(59) 감독은 근엄한 모습으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승용차 금지령’이 군기잡기를 위한 것이냐고 묻자 “선수들은 승용차가 아니라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어야 한다.”면서 “2002년 화려한 결과는 모두 잊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팀에 공격적인 역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 수비와 균형을 맞춘다면 경기를 통제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의지와 각오를 드러낸 건 선수들도 마찬가지. 안정환(29·FC메스)은 “책임감을 더욱 느껴야 하는 나이가 됐다.”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첫 훈련에 참가한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부상으로 빠진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는 이날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IAEA·엘바라데이 총장 노벨평화상 공동수상

    |파리 함혜리특파원 외신종합|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63) IAEA 사무총장이 공동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 핵에너지가 군사적 목적에 사용되는 것을 막고, 가능한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평화적 목적에 이용될 수 있도록 노력한 공로로 국제원자력기구와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을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핵무기가 군사적으로 오용되지 않도록 통제하는 IAEA와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두려움 없이 대변하고 있는 엘바라데이를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엘바라데이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우리 업무에 많은 사람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다는 사실은 북한과 이란 핵문제 등 주요 쟁점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lotus@seoul.co.kr
  • 자녀와의 대화 ‘이해’와 ‘훈계’ 80대20 지켜라

    자녀와의 대화 ‘이해’와 ‘훈계’ 80대20 지켜라

    “엄마 아빠랑은 말이 안 통해!”아이들이 툭 하고 내뱉는 말에 부모는 쉽게 분노하고 상처받곤 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자녀를 과연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자녀와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시도한 적은 얼마나 될까.TV와 인터넷 발달로 점점 대화가 단절되기 쉬운 환경이 되고 있지만, 부모와의 대화는 자녀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자녀와 효과적으로 대화하는 법’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자녀와의 대화는 사회생활의 다른 대화와는 다르다. 관계가 태생적으로 수평적이지 않다는 점과 아이의 인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 때문이다. 인생의 ‘멘토(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자, 스승)’로서의 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의 시작이 ‘대화’라고 한다. 자녀와의 대화는 왜 중요하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부모가 가진 편견을 깨라 아이의 능력과 인격은 대화로써 완성된다. 어떻게 대화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능력을 개발해 줄 수도 있고, 인격 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흔히 “우리 아이는 말을 참 잘 들어요.” 하고 자랑하는 부모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돌려 생각하면 일방적인 의사소통이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대화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아이는 심하게 반항하며 이상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도리어 부모의 말을 따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억압하기도 한다. 학술용어로 ‘순종하는 병’이라고 진단하는데, 이 경우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을 하지 못하고 결국 커 가면서 문제가 드러나게 된다. 수평적·상호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한 이유다. 아이를 대할 때 부모들이 쉽게 가지는 편견도 문제다.‘내가 하는 말은 다 아이 잘 되라고 하는 말이다.’‘아이는 무조건 내 말을 들어야 한다.’ 하는 생각을 은연중 하는 부모가 많은데, 이 때문에 대화를 망치는 경우가 잦다. 또한 말로써 하는 것만이 대화가 아니라는 점도 중요하다.“예쁘다.”고 말은 하면서도 표정이나 감정표현이 그렇지 않다면 그 대화는 실패하는 것. 아이와의 대화에서는 비언어적인 부분이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자녀 이해하기가 중요하다 자녀와 대화가 잘 되고 있지 않다면 일단 그 책임은 99% 부모에게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태어나 보아온 세상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의 감정에 둔감하거나 잔소리를 참지 못하지는 않는지, 아이가 자신의 말을 어기는 것을 못견뎌하거나 자식에게 하소연을 일삼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것이 시작이다. 또한 ‘내 아이를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는 절대적인 책임감이나 날마다 같은 얘기를 되풀이하는 버릇도 대화를 가로막는 장벽이다. 자녀와 대화할 때 지켜야 하는 원칙 중 하나가 ‘80대20의 법칙’이다. 아이를 이해하는 대화와 아이에게 부모의 가치를 전달하는 대화가 80대20의 비율을 이루어야 한다는 뜻. 예를 들면 아이가 “심심해”라고 했을 때 “놀아줄 친구가 없어서 정말 심심하겠구나.” 위로할 수도 있고,“계획을 세워 공부하라.”고 조언을 할 수도 있다. 이런 대화는 둘 다 꼭 필요하지만, 후자가 너무 강조되면 안 된다는 것. 오히려 모든 대화에서 자녀를 이해하는 대화가 80% 정도가 돼야 나머지 20%의 조언·훈계·설득·가르침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체면을 살려주고 적당히 말을 삼킬 것 자녀와의 대화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우선 아이의 체면을 살려줘야 한다. 잘못을 지적하는 데 급급해 아이의 체면을 손상시키면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추궁하며 몰아붙이는 것보다는 함께 해결책을 의논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때로는 적당히 말을 삼킬 필요도 있다. 반복되는 잔소리보다 말없이 지켜보다가 던지는 말 한마디가 훨씬 잘 먹힌다. 아이의 태도를 늘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화를 피한다든가 의도적으로 말을 듣지 않고 반항하는 것은 아이가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다. 이에 대한 해결없이 대화는 무의미하다. 부모가 잘못했을 때는 미안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것도 교육적 효과가 크다. 자녀에게 부모의 감정을 충분히 ‘설명’은 해 주되 감정적인 언행은 금물이다. 가족회의나 휴대전화·편지 등을 통해 대화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연령별 효과적 대화 이렇게 자녀의 성장 단계에 따라 대화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영아, 유아, 초등 저·고학년의 시기별 특성을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 핵심. 연령별 자녀와의 대화법을 소개한다. ●0∼4세-대화의 바탕 만들기 아직 두뇌가 발달하지 않고 말도 잘 못하는 이 시기 아이들과 대화다운 대화는 힘들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부모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말을 배우면서 토막말로 감정 표현을 시작하면 우선 그것을 북돋워줘야 한다.“나 화났어. 엄마 미워”라고 하더라도 “그렇구나. 생각을 말해줘 고마워”라고 일단 들어준다.“왜?”냐고 다그치면 아이들은 자신이 옳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표현을 꺼리게 된다. 혼내는 사람보다는 “기분이 나빴구나.” 하고 인정해 주는 사람에게 아이는 더 쉽게 이야기를 계속한다. 섣부른 훈계는 금물이다.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도 없이 “예의바른 아이가 돼라.”는 식으로 훈계를 하면 ‘예의’라는 개념조차 분명치 않은 아이는 감정만 상한다. 그보다는 엄마가 행동으로 보여줄 때 아이들은 금방 따라한다.‘엄포’도 결코 효과 없다. 무서움에 의한 행동은 일시적일 뿐이며,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이 크다. 자아가 싹트는 시기로, 아이의 감정과 행동을 인정하고 자율성을 갖게 해 주는 것이 향후 대화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5세∼초등 2학년 이 시기 아이들은 나름대로 규칙을 지키려 애쓰고 감정조절 능력도 어느 정도 완성된다. 또한 잘 한 일에 대해 자랑하고 싶어하는 것이 특징이므로 이를 적절히 살려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동생에게 무언가를 양보하고 “엄마, 나 잘했지?”라고 했을 때 “형이 양보하는 게 당연하지.”라고 하기보다는 “참 착하구나.”라고 ‘공치사’를 해 주면 아이는 자신감과 함께 엄마와의 유대감을 가질 수 있다. 지적능력을 개발해 주는 대화도 중요하다.“왜 그렇게 하고 싶은데?”“그러면 어떻게 될까?” 하는 식으로 자꾸 물으면 아이는 스스로 논리를 세우고 해결책을 찾게 된다. 특히 모르는 것을 물어올 때가 절호의 기회다. 함께 백과사전과 인터넷을 뒤지며 지적 호기심을 채워 준다. 이 시기 아이들은 때때로 거짓말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악의는 없다. 잘못하고는 혼날까봐 불안한 마음에 거짓말을 하는 것. 지나치게 다그치면 더 불안해져 습관적인 거짓말로 이어질 수 있다. 거짓말의 이유를 찾아내고 부모가 솔선해 절대 거짓말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초등 3학년∼사춘기 부쩍 어른스러워지는 아이들이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면서 부모로부터 배운 가치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시기다. 때때로 부모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기도 한다. 이 때 ‘무조건 억누르기’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초연하게 대처할 것. 아이가 어렸을 때 혼났던 일 등을 뜬금없이 끄집어내 따져묻거나 한다면 은연중 아이에게 상처가 남았다는 증거다. 잘 들어주고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설명한다. 아이가 이렇게 불만을 표현하는 것은 오히려 대화가 열려 있다는 뜻이므로 반갑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할 때는 반드시 책임을 지운다.“난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라고 한다면 “그로 인해 일어나는 일은 네 책임”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 둔 뒤 실천한다. 등교시간에 깨우거나 준비물을 챙기거나 하는 엄마의 구속에서 ‘자유롭게’ 해 주면 아이는 곧 지각 등으로 불편을 체험하면서 자신의 논리가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사춘기의 변덕이나 친구들과 세계를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 외의 조언자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 경험담 “상담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입장에서도 엄마로서 아이들과 대화하는 것은 매우 어렵더군요. 이 점을 인정하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로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이라는 책을 쓴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는 “문제가 있는 아이일수록 부모와의 대화만이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춘기에 접어든 큰아들과 잠시 겪은 갈등이 대화의 중요성에 주목한 계기”라면서 “무조건 통제하려 하지 말고 아이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기본”이라고 지적한다. 신 교수는 큰아들 경모(14)가 초등학교 6학년 무렵쯤부터 자신의 말에 심하게 화를 내곤 해 당황했다고 한다. 곰곰이 이유를 생각한 결과 ‘일하는 엄마’로서 아이와의 대화가 항상 “숙제 다 했니.” 라는 식의 통제를 내포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부터는 ‘쓸 데없는 통제는 안 하기’를 원칙으로 삼았다. 통제가 필요한 일은 과외선생님 등 다른 사람을 시키고, 대신 함께 놀러 갈 얘기며 엄마의 일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러자 조금씩 말이 통하고 지금은 원만한 관계를 회복했다. 둘째아들 정모(10)는 사소한 거짓말이 문제였다. 유달리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성격 탓에 잘 한 일만 얘기하려 하고 불리한 얘기는 좀처럼 안 하려고 드는 것. 그래서 신 교수는 ‘탐정처럼 슬슬 꼬드기는’ 방법을 썼다. 아이의 말을 하나씩 앞뒤를 맞춰가며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하는 식으로 무심한 듯 물어가면 결국 ‘이실직고’ 한다는 것. 그럴 때 감정을 억제한 채 잘못은 지적하고 해결책을 함께 찾았다. 신 교수는 “상담을 해 보면 부모의 무지로 아이들을 분노시키거나 언어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아이는 몰아붙인다고 개선되는 것이 아니므로, 감정에 못이겨 아이를 혼내고 싶을 때 그것을 수첩에 쭉 적어 나중에 읽어보는 식으로 부모의 태도를 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면접때 거짓말 ‘다친다’

    면접때 거짓말 ‘다친다’

    ‘면접 때 거짓 소개 안 통한다.’ 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실시되는 9급 국가직 공채 면접에서는 절대 ‘정직’해야 한다. 거짓이 드러나면 합격이 취소되거나, 운 좋게 합격하더라도 공직생활 내내 발목을 잡힐 수 있다. 중앙인사위는 이번 9급 공채를 시작으로 면접에서의 진실성 여부를 사후에 검증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7일 “면접에서 허위답변을 막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허위사실이 드러나면 합격을 취소하는 등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위에서 이처럼 사후검증시스템을 도입하는 이유는 채용과정에서 흔히 벌어지는 경력 부풀리기를 막고, 보다 정확한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다. 최근 한 채용전문업체가 기업 인사담당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무려 86%가 구직자의 이력서를 믿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또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1158명 가운데 51%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허위로 부풀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취업을 위해 자신을 PR하는 과정에서의 부풀리기는 구직자나 구인자나 어느 정도 예상한다. 거짓 이력이 그만큼 만연해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공무원 시험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면접에서 자기포장을 위한 허위답변이 많다. 예를 들어 책임감과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해 하지도 않은 동아리 회장을 지냈다고 하는 식의 허위포장이 많다는 게 인사위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면접시 응시자의 답변이 사실인지 여부를 사후에라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인사위 관계자는 “응시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합격자를 대상으로 샘플조사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위에서 직접 조사할 수도 있고, 민간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응시자가 채용과정에서 소개한 경력사항을 추후 발령부처에 통보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면접에서의 답변이 공직생활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게 되는 셈이다. 때문에 면접에서는 솔직한 답변이 최선이라는 것이 시험 담당자들의 조언이다. 한편 추가합격제를 처음 도입한 이번 9급 공채에서는 137명이 추가로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총 2350명을 최종선발할 예정인 인사위는 필기시험에서 3016명을 합격시켰으나, 이 가운데 400여명이 면접을 포기함에 따라 최종선발인원보다 필기합격자가 적은 직렬을 중심으로 137명을 추가 합격처리했다. 하지만 추가 합격자 가운데서도 52명이 면접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면접 대상자는 모두 2696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300명가량이 면접에서 걸러지게 된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강충모 교수, 쇼팽 콩쿠르 심사위원에

    피아니스트 강충모(45)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한국인 처음으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강 교수는 다음달 2일부터 24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21명의 심사위원 중 한 명으로 활동하게 된다.5년마다 한번 열리는 80년 역사의 쇼팽 콩쿠르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로 꼽힌다. 강 교수는 6일 “3대 피아노 콩쿠르에 한국인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기는 처음”이라면서 “한국의 음악계는 물론 문화계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강 교수는 또 “이번 심사위원 위촉은 개인적 의미를 넘어서 앞으로 한국 음악의 발전을 위해 차세대를 이끌어 가야 하는 측면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9월로 예정된 독주회는 열겠지만 10월 연주회는 불가피하게 취소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콩쿠르 심사위원은 대회가 열리기 오래전 확정되지만 이번 경우엔 21명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인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개인 사정상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강 교수에게 기회가 왔다. 이번 대회에는 임동민·동혁 형제와 손열음, 윤홍천, 안수정 등 10여명의 국내 유망주들도 참가할 예정이어서 강 교수의 심사위원 위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0&30] 2030 키덜트문화 해부

    [20&30] 2030 키덜트문화 해부

    ‘키덜트족’이 아니면서도 키덜트 문화에 탐닉하는 ‘넌 키덜트족’이 늘고 있다.‘키덜트’는 아이(Kid)와 성인(Adult)의 합성어(Kidult)로 유년시절 향수를 느끼게 해 주는 장난감이나 옷, 놀이 등에 집착하는 어른들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전통적인 키덜트 연령대가 아닌 젊은층에서도 키덜트가 주요한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2030들의 키덜트 문화를 살펴봤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회사원 김미하(30·여)씨는 자기 차를 온통 고양이 캐릭터 ‘키티’가 그려져 있는 액세서리로 꾸몄다. 다른 생활용품을 살 때에는 상표나 디자인을 크게 따지지 않지만 자기만의 공간인 차 내부를 꾸밀 때만큼은 키티를 고집한다. “어렸을 때 내성적이라 친구가 없었는데, 어머니가 ‘말은 하지 않고 들어주기만 하는 좋은 친구’라면서 키티 인형을 선물해 주셨어요. 가만히 보니 이 고양이에게는 눈, 코, 귀는 있는데 입이 없더군요. 그때부터 키티를 좋아하게 됐어요.” 김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한 뒤 한동안 잊고 지내다 대형 할인마트에서 키티 핸들커버와 시트를 본 뒤 과거의 향수가 떠올랐다.”면서 “다 큰 어른이 나잇값을 못한다는 얘기도 듣지만, 나에게는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동심 자극 키덜트란 말이 생기기 전에는 어린아이 같은 취향의 삶을 즐기는 것을 ‘피터팬 증후군’으로 불렀다. 여기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었다. 자기에 대한 지나친 애착과 책임감 결여 등 정신병리학적 차원에서 다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두가 갖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잊고 살아가는 잠재의식 속 동심을 자극 하는 가치중립적인 의미에서 키덜트가 널리 쓰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영국 아동문학가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는 키덜트 문화의 전형적인 예다. 세계 200개국에서 55개 언어로 번역돼 1억 9000만부가 팔린 해리 포터는 영국에서 ‘비틀스 이후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불릴 정도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발간된 6편이 영문판으로만 1만 부 이상 팔렸다. 해리 포터는 영화로 만들어져 ‘키덜트 무비’라는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다. 마법과 요정, 괴물, 난쟁이 등을 소재로 한 ‘반지의 제왕’ 역시 많은 성인층 팬을 확보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국내에 들여온 출판사 문학수첩은 “지난해 어린이도서 한마당이라는 행사를 열었는데 해리 포터의 망토, 모자 등을 걸쳐보는 ‘마법사 체험’이 어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면서 “팬터지는 어른과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소재이고, 해리 포터의 경우 팬터지이면서도 어느 정도 현실적인 개연성을 갖추고 있어 어른들에게도 인기를 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자취 감춘 어릴 적 장난감에 ‘의리’ 1980∼90년대 이후 컴퓨터 게임에 밀려 사라졌던 장난감과 놀이들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기 아이템이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 사는 회사원 김희태(29·가명)씨는 ‘레고’를 인테리어에 활용했다. 장식품은 물론이고 필통이나 작은 물건보관함도 레고를 조립해 만들었다. 김씨는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놀이인데 요즘 아이들에게는 외면당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레고도 이제 성인들에게 적당한 디자인과 가격대를 갖추는 등 우리 세대에 맞게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까지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의 ‘아바타’ 꾸미기에는 종이인형 옷 갈아입히기 놀이를 잊지 못한 젊은 여성들이 열광했다. 이지은(27·여·대학생)씨는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즐기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종이옷을 가위로 잘라 인형에 입히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놀이였다.”면서 “인터넷 아바타의 머리모양과 의상을 바꾸다 보니 어릴 적 생각이 나서 즐거웠다.”고 좋아했다. ●“어른 됐지만 아직도 로봇은 내친구” ‘스파이더맨’ 등 슈퍼 히어로와 로봇 프라모델은 소년이 어른이 된 뒤에도 여전히 좋은 친구로 남아 있다. 캐릭터와 게임매장이 모여 있는 서울 용산 전자상가 두꺼비상가에는 ‘철인24호’에서 ‘마징가Z’‘건담’까지 70년대부터 TV를 누볐던 로봇들이 아직도 위세를 떨치고 있다. ‘스타워즈’‘스파이더맨’‘배트맨’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한껏 폼을 잡고 손님들을 맞는다. 캐릭터 인형의 일종인 ‘피규어’ 매장을 보물상자 들여다 보듯 구경하는 손님들은 대부분 20∼30대다. 한 상점 주인은 “구매자의 4분의3 이상이 20∼30대 남성”이라고 했다. 소품은 몇천원에도 살 수 있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진 프라모델은 수십만원을 호가한다. 매장에서 만난 회사원 고장현(36)씨는 20여분을 고민한 끝에 33만원짜리 건담 프라모델을 샀다.‘덴드로비움’이라는 모체와 결합되는 건담 시리즈로 조립과정도 이름만큼이나 복잡하다. 고씨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프라모델 장난감 하나 사들고 빨리 조립해 보고 싶은 생각에 집으로 뛰어갔던 설렘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완성되면 사무실 한편에 세워둘 것”이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그는 “어른이 장난감 로봇을 가지고 논다는 놀림도 받지만 평면적으로 접했던 만화 영화 속 주인공을 실제 손으로 느끼고 만져보는 느낌은 감동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프라모델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직장에 다니는 20∼30대가 주 고객이다 보니 월급날인 25일부터 월말까지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고 전했다. 20대는 최근 상영되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캐릭터를 좋아하지만,30대는 건담이나 마징가, 야마토 등 초합금류의 고전 로봇에 더 열광한다. 건담 전문매장을 운영하는 김기덕(42)씨는 “아이와 매장에 나와 장난감을 만져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누가 아버지이고 아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라면서 “굳이 마니아층이 아니더라도 추억이 담긴 로봇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에는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키덜트 인기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시장은 오랜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이끄는 것은 ‘플레이스테이션’‘X박스’ 같은 비디오 게임기다. 업계에서는 게임 구매자의 65% 정도를 20∼30대로 보고 있다. 게임매장에서 일하는 하성식(26)씨는 “흔히 어른들과 아이들이 하는 게임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은 20∼30대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씨는 “대부분 결혼을 하면 매장을 찾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데 부인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면서 “하지만 이런 손님들은 구하고 싶었던 물건을 한꺼번에 몰아서 사가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유영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자료제공 제주 테디베어 뮤지엄, 피규어 코리아, 헬로키티산리오 공식포털사이트 ■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순수’ 되찾고 싶은 갈망 인터넷 상에서 현대사회의 신(新)종족들에 대해 다루는 사이트 ‘종족 동사무소(www.newtribe.co.kr)’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서일윤(48) 교수는 ‘넌 키덜트족’의 키덜트 문화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순수한 모습을 되찾고 싶어 하는 본성이 2030의 강한 자기표현 방식과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어린 시절 갖고 있던 꿈이나 환상 등을 다시 찾고 싶어 하는 것”이라면서 “사실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본성은 잠재적으로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환경의 변화가 심해지면서 더욱 불거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각박한 세상에서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키덜트적 성향을 발현시키는 또 하나의 요소”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2030이 키덜트 문화의 주축을 이루는 것은 자기 주장이 강한 젊은이들의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는 과거에 비해 자기를 표현하는 목소리가 크고 ‘나’를 세상의 중심에 세우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2030의 성향이 키덜트 문화에 가속을 붙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사교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집착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있어 많은 혼란을 느끼는 20∼30대의 경우 자기 탐색을 하는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또 다른 나’를 뜻하기도 하는 키덜트 문화에 빠져들 수 있는 것이지요.” 서 교수는 구매력이 있는 2030세대를 겨냥한 ‘키덜트 마케팅’이 키덜트 문화의 확산과 결합돼 강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키덜트 성향은 전 연령대에 걸쳐 나타나지만 이것을 곧바로 소비와 연결시키는 층은 주로 2030세대”라면서 “이는 주위의 시선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젊은 세대의 당당함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06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시선(EBS 오후 10시30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연정의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될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담. 노 대통령과 박 대표의 회담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에 엄청난 파장이 있을 수도 있다. 각계 각층의 전문인사를 초대해 앞으로의 정국 방향과 과연 대연정이 이루어 질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아가씨 같은 몸매의 ‘성숙 걸’과 엄지공주보다 깜찍한 베이비 한 쌍, 새댁같은 홍양과 똘똘한 꼬마같은 ‘귀염보이’, 주름과 뱃살이 트레이드 마크인 27세 안 부장과 상큼한 27세 ‘미소천사’, 우아한 말투와 고상한 미소의 47세 장미희와 통통 튀는 젊은 언니 47세 김윤진이 등장한다. 단 한쌍의 가짜 동갑 커플은?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세계에서 가장 큰 퍼즐 조각이 독일에서 한 폭의 그림으로 완성됐다. 조각 그림은 ‘젊은 베네치아의 여인’을 그대로 묘사한 작품으로 1700여개의 조각이 맞춰졌다. 퍼즐 하나의 크기는 가로 세로 각 45·35㎝로, 한 사람이 퍼즐 전체를 맞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여럿이 힘을 모았을 때만 가능하다.   ●비밀남녀(MBC 오후 9시55분) 준우는 아트센터 대관 때문에 놓고 간 아미의 명함을 보며 이상하다고 생각해 아미의 병원을 찾아간다. 아미는 진료실에 들어온 준우를 보고 예전에 마라톤대회에서 만났던 일을 기억해 낸다. 준우는 애써 태연한 척 상담을 하며 생각에 잠긴다. 한편, 도경은 30억원 횡령 계획을 하나씩 실행하며 거사일을 기다린다.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재민은 인영이 힘들어한다며 인영을 생각한다면 아이를 포기해달라고 기준에게 말하고, 기준은 인영이가 약속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재민과의 결혼을 결심했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한편, 기준 엄마는 다시 한번 인영의 마음을 돌려 보려고 선물꾸러미를 들고 인영의 아파트를 찾아가 집 앞에서 무작정 기다린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지배자는 아라가 다시 암흑전사가 될 때까지 아라의 주위 사람들을 없앨 것이라고 협박한다. 마법세계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온 가온은 가져온 치료약으로 미르 어깨의 불덩이를 제거한다. 마법도구 합체를 시도한 마법전사들은 스캇이 백호의 모습으로 변해 호랑이의 포효가 천지를 울리는 장면에 기뻐한다.
  • “여성 직장생활 성적보다 인간관계”

    여대생들이 취업 후 회사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에서 토익책이나 전공서적과 씨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인간관계를 쌓는 게 더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연세대 여성인력개발연구원은 26일 ‘여대생의 재학 중 직업체험 효과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오경자 여성인력개발연구원장은 “사법고시를 포함한 각종 국가고시에서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성 취업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는 것 외에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란 사실이 연구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세대 재학 여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올초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이 중 12명을 심층면접한 결과 이들은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과 조직 구성원 간 의사소통법을 익히는 것이 직업현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이들은 ▲‘언니’‘오빠’가 아닌 조직내 구성원들에게 공식적인 호칭 부르기 ▲공식적인 호칭이 의미하는 사회적 책임감 인식 ▲구성원간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 연습 ▲주어진 임무에 대한 부담감 의식 ▲외부에서 보는 기업 이미지와 실제 조직문화의 차이 인식 ▲조직내 리더십과 상황 판단력 훈련 등이 취업 준비에 동반돼야 한다고 답했다.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국내 모컨설팅 회사의 고객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정모(경영학과 3학년)씨는 “7명 남짓한 팀 구성원이 기획에서부터 영업까지 일을 완수하려면 조직 구성원 간의 갈등이나 오해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구성원간의 관계를 잘 맺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자신의 취업준비 방법에도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학점이나 시험점수만 관리하며 혼자 공부하기보다는 선·후배와 교수 등 주변 인맥을 동원하는 것이 취업 준비에 훨씬 이로울 것이라고 답했다. 장서영 책임연구원은 “남성들이 20대 초반 군대에서 사회를 경험하는 것과 달리 여성들은 취업과 동시에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기 때문에 잘못된 취업 준비로 입사 후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직무능력 중심의 취업 교육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관한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허동수 회장 “바쁘다 바빠”

    허동수 회장 “바쁘다 바빠”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의 보폭이 최근 들어 넓어지고 있다.LG그룹 산하의 LG칼텍스 시절과는 눈에 띄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허 회장은 오는 10월13일부터 14일까지 전경련이 주관하는 ‘제4회 한ㆍ중ㆍ일 비즈니스포럼’을 앞두고 한국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선출됐다. 한ㆍ중ㆍ일 비즈니스포럼은 3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체결 등 여러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허 회장이 국제무대에서 한국업계 전반의 대표자로서의 면모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또 다음달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2005 동북아 석유포럼’을 주재할 예정이다. 한ㆍ중ㆍ일 3국이 원유 공동구매ㆍ수송ㆍ비축 등 고유가 및 원유 수급 불안정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주도하게 된다. 허 회장은 이미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회장, 소비자피해자율관리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왕성한 외부활동을 보이고 있는 허 회장은 정유업계의 가격결정도 주도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고유가 행진이 지속된 지난 2주간 석유제품가격을 동결해 업계의 ‘가격인상 자제’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는 가격결정위원장으로서 해외 출장 등의 일정이 없으면 어김없이 회사내 ‘가격결정 위원회’에 참석한다. 국제원유가격 및 국제 제품가격의 동향 등을 파악한 뒤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을 직접 결정한다. 허 회장은 지난 23일 회의에서도 “국제원유가격이 여전히 고유가를 유지하고 있어 ℓ당 15∼20원가량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국내 물가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유보한다.”고 밝혔었다. 결국 허 회장의 가격인상 유보는 다른 정유업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 관계자는 “허 회장이 GS그룹 출범 이후 주력회사가 된 GS칼텍스를 이끌고 있다는 책임감과 자신감에서 예전과는 달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달라진 면모를 소개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포터필드 감독 “누구나 대표팀 감독을 원한다”

    포터필드 감독 “누구나 대표팀 감독을 원한다”

    조 본프레레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퇴진으로 차기 사령탑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프로축구 부산의 이안 포터필드(59·스코틀랜드) 감독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포터필드 감독은 24일 부산 아시아드종합경기장에서 수원과의 프로축구 K-리그 후기리그 개막전을 마친 뒤 “차기 한국대표팀 감독에 대한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나의 팀은 (프로축구)부산 아이파크이고, 앞으로 남은 후기 리그에 전념할 수밖에 없다.”고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최근 축구협회로부터 강력한 제안을 이미 받은 것으로 알려진 포터필드 감독은 그러나 협회와의 접촉 여부 질문에 대해서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부인한 뒤 지금 (후임 감독 내정설에 대해) “이 상황에 대해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는 등 다른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동문서답으로 일관, 좀 더 구체적인 접촉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까지 불러 일으켰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뒤 앞서 인터뷰한 차범근 수원 감독에 견줘 포터필드 감독은 마치 질문 내용을 미리 예상한 듯 시종 여유있는 모습으로 재치있게 질문을 피해나간 게 그 이유. 일관되게 ‘노(N0)’로 일관한 뚝심도 돋보였다. 다만 포터필드 감독은 “모든 국민들이 자신들의 축구선수가 잘 하길 바라고 있고, 내가 있는 동안 팀과 K-리그가 많이 성장했다.”고 은근히 자신의 역량을 과시,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또 “누구나 대표팀 감독이 되길 원한다.”고 운을 뗀 뒤 “대표팀이든 클럽팀이든 커다란 책임감이 필요하고, 의무감으로 자신의 직함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해 국가대표 사령탑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다음은 포터필드 감독과의 인터뷰를 요약한 일문일답.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의향은. -난 지금 부산 아이파크의 감독이다. 즐기고 있다. 그 문제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또 축구협회와는 아무 일도 없었다. ▶‘본프레레호’의 문제점은 뭔가. -잘 모르겠다. ▶(대표팀)감독직에 부담이 있나. -누구나 감독을 원한다. 다만, 큰 책임과 의무감이 따라야 한다. ▶국내파가 옳은가, 해외파가 옳은가.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다. 축구는 온갖 의견이 분분한 스포츠다. 글 사진 부산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스코어 관리엔 새 공이 묘약

    더 좋은 스코어를 내기 위해 많은 골퍼들이 밤낮없이 칼을 갈고, 좋은 채로 바꾸지만 스코어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첫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설 때 ‘라베(생애 최저타)’를 내겠노라고 작심하지만 몇 홀이 지나면 자신의 무모함을 곱씹으며 잔디 속에 숨어 있는 핸디캡의 진리를 터득한다. 공에 대한 생각을 바꿔보자. 로핸디캐퍼와 달리 일반 골퍼들은 공 사대기에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니어핀이나 롱기스트가 걸린 홀에서 자신이 사용하던 공 대신 비장의 무기를 꺼내는 사람이 적잖다. 그러나 그 홀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스코어가 좋아지는 건 아니다. 공에 대한 상식이 더 중요하다. OB나 해저드에 들어가지 않는 한 1개의 공으로 계속 플레이하는 사람이 있다. 자랑삼아 으쓱대기도 한다. 안타깝지만 무식함을 드러내는 것일 뿐 결코 자랑거리는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프로들의 플레이를 자세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버디를 잡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그들은 한 라운드에 최소한 6개 이상의 공을 사용한다. 우승을 다투는 선수들일수록 1개의 공으로 2홀 이상 플레이하지 않는다. 그린 위의 핀에 근접시키기 위해선 강하게 깎아쳐 백스핀을 걸 경우 표면이 손상되는 것은 뻔한 이치. 그 공으로 다음홀에서 거리와 방향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라운드 도중 숲 속으로 보낸 공을 찾다가 한 움큼의 다른 공들을 들고 나오는 사람도 있다. 이런 공도 사용금지다. 오랜 시간동안 공의 성질이 변하고 표면이 손상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방의 해저드나 건천 등에 부담을 느끼고 헌 공을 선택하기 일쑤지만 새 공을 쓰는 것이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플레이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20만원이 넘는 돈을 쓰면서 몇 푼의 돈에 연연해 헌 공을 쓰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고 그저그런 플레이의 원천일 뿐이다. 가능하면 딱딱한 공보다 부드러운 공을 사용할 것. 생산 기술이 나날이 발달한 결과 공이 부드러워도 비거리에선 별 차이가 없다. 핸디캡이 높을수록 그린 주변에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잦다. 특히 이러한 경우 컨트롤하기 쉬운 부드러운 공을 사용하는 것이 딱딱한 공을 사용하는 것에 견줘 스코어 관리에 훨씬 보탬이 될 수 있다.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화(1)-김승연회장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한화(1)-김승연회장가

    1981년 ‘걱정 반 기대 반’속에 등장한 20대의 젊은 총수가 사반세기를 거치면서 이제는 중년의 관록이 물씬 풍기는 회장이 됐다. 재벌가(家)의 어린 도련님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경영자로 바뀌었으며, 패기만만하고 저돌적인 성격은 다소 무뎌진 대신 기다림의 여유를 알게 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 25년째. 당시 국내 최연소 10대그룹 총수로, 풋내 나는 젊은이로 알려진 김 회장의 이미지는 싹 가시고, 어느덧 성공한 2세 경영인, 구조조정의 마술사, 의리파 총수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김 회장은 재계에서 2세 경영의 성공적인 착근을 넘어 제2의 창업을 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경영 수완을 보여줬다. 선친인 고 김종희 창업주 때보다 규모면에서 20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으니 세간의 평가가 그리 터무니없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시행착오와 시련도 적지 않았다. 또 그의 성공을 시대상황의 결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검찰과 악연이 있기도 했으며, 생존을 위해 선친의 손길이 잔뜩 묻은 우량 계열사들을 매각해야 했다. 또 한화의 부활을 알리는 대한생명 인수 때에는 로비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시절에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왔던 김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2세 경영인의 실패가 다반사인 요즘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이너마이트 김’ “몇십 배가 남는다고 해도 난 설탕이나 페인트를 들여올 달러가 있으면 단 얼마라도 화약을 더 들여올 겁니다. 나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 송충이이며, 화약쟁이가 어떻게 설탕을 들여옵니까? 난 갈잎이 아무리 맛있어도 솔잎이나 먹고 살거요.”(실록 김종희) 한화그룹(옛 한국화약그룹) 김종희 창업주가 얼마나 다이너마이트 국산화에 집착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남들이 선뜻 하려 하지 않는 사업이었지만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 화약업이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그는 이름보다 ‘다이너마이트 김’으로 통했다. 그가 다이너마이트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인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그의 외곬 성격과 경영 방식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정확히 터져야 하는 다이너마이트의 속성과 닮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리역 폭발사고.“이리역 폭발사고는 창업 이후 가장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한 상황이었습니다. 선친은 모든 책임을 지고 그룹 전체를 내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부가 당시 이리시 재건에 총예산 130억원을 잡았는데, 한화가 내놓은 돈이 91억원이었으니 선친의 책임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김승연 회장) 김 창업주는 1922년 충남 천안에서 부친 김재민(작고)옹과 모친 오명철(작고) 여사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원산상업학교를 졸업한 후 조선화약공판에 입사, 화약과 첫 인연을 맺었다.1952년 부산 피란 시절에 한국화약을 창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무역과 건설, 정유, 기계 등 기간산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김 창업주가 손을 댄 회사 가운데 성격이 다른 유일한 기업은 대일유업(현 빙그레)이다. 여기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대일유업의 거듭된 적자로 골치를 썩던 정부는 한국화약(현 한화)에 대일유업 인수를 요청했지만 김 창업주는 기간산업이 아닌 탓에 인수를 꺼려했다. 그러나 축산농가가 쓰러지고 있다는 정부의 집요한 설득에 못 이겨 그는 대일유업을 떠안았다. ●김 회장의 뚝심경영 패기만만한 김승연 회장의 뚝심 경영은 1982년 한양화학(현 한화석유화학) 인수와 합작사인 경인에너지(현 인천정유)의 경영권 확보에서 시작됐다. 모든 임원들이 당시 한양화학 인수에 반대했지만 김 회장은 혼자서 밀어붙였다. 이 때문에 ‘젊은 혈기로 무리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 회장은 대주주인 다우케미칼의 한양화학 철수는 본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이지,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가계약으로 협박하던 다우케미칼측을 ‘편지’ 한장으로 저지한 김 회장의 놀라운 협상 전략이 더해지면서 한화는 당초보다 싼값에 한양화학을 인수하게 됐다. 이는 불안하게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을 잠재우며 ‘김승연 체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 미국 유니언오일사와 합작해 설립한 경인에너지의 경영권 확보에서도 김 회장의 ‘뚝심’은 잘 드러난다. 한화측에 불리한 계약서를 고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김 회장은 유니언오일의 한국 경영진을 대상으로 ‘을사보호조약 같은….’이라는 격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5공 시절에 더욱 화려해진다. 명성그룹 5개사를 인수해 콘도를 비롯한 레저산업에 진출했다. 또 한양유통(현 한화유통)을 인수, 유통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꾀했다. 전광석화와 같은 공격경영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장인인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이 전두환 정권의 실세인 탓에 김 회장의 이같은 공격경영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일부 있었다. 서 전 장관이 사위인 김 회장의 사업에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관측에서다. 91년에는 빙그레와 제일화재가 계열 분리되면서 2세들의 분가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형제간 재산 분쟁으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나는 가정 파괴범”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김 회장도 외환위기 파고는 쉽게 넘지 못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계열사를 팔아야만 했다. 그는 매각 금액을 줄이더라도 고용은 100% 승계를 원칙으로 했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김 회장은 구조조정으로 50∼60명의 직원이 일터를 잃게 되자 사내 방송에서 “선대 김종희 회장이 한화를 창업한 이래 이런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었다.”면서 “나는 그들의 가정에 많은 고통을 준 가정파괴범이며, 만일 내가 경영을 잘 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비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당시 “모든 것을 잊기 위해 집에 러닝머신을 설치해서 발에 물집이 생겨 터질 정도로 뛰어보기도 했다.”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 때문에 체중이 5㎏ 이상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는 정말 회장직에서 물러날 각오로 경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이 끝나면서 그에게 ‘구조조정 마술사’라는 애칭이 붙었지만 그는 이에 대해 가슴 아픈 별명이라고 했다. 한화는 2000년 동양백화점 인수를 시작으로 2001년 대덕테크노밸리 설립,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했다. 외환위기 시절 위축됐던 사세를 크게 확장시킨 것이다. 이로써 한화는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과 대한생명의 금융, 한화국토개발과 한화유통이 포진한 유통·레저산업을 3대 축으로 하는 성장엔진을 마련하게 됐다. ●강태영 여사의 외유내강 강태영(78) 여사를 옆에서 지켜본 이들은 ‘조용하지만 강단있다.’고 평한다. 지난해 4월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할 때다. 김호연 회장은 이 상에 자부심이 유독 컸다고 한다. 한때 ‘경영자로서 자질이 의심된다.’는 비난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탓이었다. 강 여사는 작은아들의 수상 소식에 들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시상식장을 직접 찾아 격려할 정도였다. 강 여사는 특히 90년대 초 형제간 재산 분쟁으로 우의가 상했던 탓에 형제가 화목하게 지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주변에선 전한다. 강 여사는 또 남편인 김 창업주와 사별한 이후 한번도 생일 잔치를 벌인 적이 없다고 한다. 김 회장의 설명이다.“2003년 어머니가 희수를 맞을 때 온 가족이 뜻을 모아 잔치를 해드리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내 생일 잔치는 하지 않겠다.’는 모친의 뜻을 꺾지 못했습니다.” 뜻을 굽히지 않는 강 여사도 김 창업주 생전에 큰 목소리 한번 내는 일 없이 묵묵히 내조를 했다고 한다. 두 아들의 평은 한결같다.“어머니는 유교적인 태도를 간직한 전형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이라고. 김 창업주와 강 여사는 1946년 장남인 김종철 전 국민당 총재가 결혼을 차일피일 미룬 덕분에 인연을 맺었다. 차남인 김 창업주가 부친의 강요에 못 이겨 집안간 혼처가 결정난 곳으로 먼저 상투를 틀었기 때문이다. ●백두진 국회의장 부인의 중매로 김 창업주 생전에 치른 혼사는 맏딸 영혜(57)씨밖에 없다. 영혜씨의 남편은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 부장의 차남인 이동훈(57) 전 제일화재 회장이다. 김 회장은 부친 타계 1년 후인 1982년 서정화 당시 내무부장관의 장녀 영민(44)씨를 배필로 맞았다. 영민씨는 당시 김 회장보다 아홉 살이나 어린 신부로, 서울대 약대 3학년 재학중인 학생이었다. 김 회장과 영민씨의 만남은 국회의장을 역임했던 백두진씨 부인인 허숙자 여사의 중매로 맺어졌다. 서 전 장관과 김 회장 양가를 잘 알고 있는 백의장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연결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김 회장과 영민씨는 교제를 시작했고,82년 10월에 식을 올렸다. 동생인 김호연(50) 회장도 형이 결혼하자 곧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인 김미(48)씨를 배필로 맞아 혼례식을 치렀다. 영민씨는 결혼 후에도 공부를 계속해 약대를 수석 졸업했다. 현모양처 스타일로 자식 뒷바라지에 애쓰며, 바깥 활동은 거의 없는 편이다. 영민씨 친가도 만만치 않은 유력 가문이다. 부친인 서 전 장관은 29세 때 군수를 지냈으며, 중앙정보부 차장을 거쳐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또 민정당과 신한국당,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정신 전 대검찰청 차장은 서 전 장관의 친동생이며, 고 서정귀 호남석유 사장은 6촌형이다. 영민씨의 조부는 이승만 정권 시절에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고 서상환 장관이다. ●천안의 명문가 김 회장의 방계도 화려하다. 백부인 고 김종철 의원은 전 국민당 총재로 천안에서 6선 의원을 지냈다. 한화 계열사인 한국베어링(현 파그베어링)과 태평물산(현 한화무역)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경영엔 관여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유성은(83) 여사 사이에 요섭-신연-수연-진연-규연-광연 등 5남1녀를 뒀다. 둘째숙부인 김종식(70) 전의원은 큰형인 김종철 전 총재가 작고하자 선거구인 천안을 물려받아 국회의원을 지냈다. 부인 문영숙(59) 여사 사이에 정연-서연-도연-원필 등 3남1녀를 뒀다. 고모인 김종숙(64) 여사는 미국에서 UC미클릭에서 지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영일(70)씨와 결혼했다. 김씨는 한화에너지(현 인천정유) 부사장을 맡는 등 그룹 경영에 참여했지만, 김 회장 취임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친인척 가운데 현재 한화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는 인사는 김신연 한화폴리드리머 대표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김종철 전 국민당 총재의 차남이다. ●‘한화호’를 이끄는 전문경영인 총자산 37조원의 ‘거함’ 대한생명을 이끄는 신은철(58) 부회장은 보험업에 30년을 몸담아온 생명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사내에서는 ‘따뜻한 카리스마’로 통한다. 취임 직후 대전 영업현장을 방문, 처음 만나는 지점장 20여명의 이름을 외우고, 친근한 선배처럼 대화를 나눠 참석자들이 헹가래를 쳐주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평소 ‘3선(先) 경영’(선견, 선수, 선제)을 강조한다. 사전에 미리 예측하고 준비해, 신속하게 실행하는 조직만이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출신으로 삼선고와 한국외대 독일어과를 나왔다. 진영욱(54) 신동아화재 사장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23세의 나이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수재다. 재무부와 재정경제원에서 잔뼈가 굵었다.99년 한화증권 사장으로 전격 발탁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한화증권을 우량 금융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2002년 대한생명과 함께 한화 계열사로 편입된 신동아화재를 만성적 적자 구조에서 흑자로 전환시켰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허원준(59) 한화석유화학 대표이사는 68년 한화석유화학의 전신인 한국프라스틱㈜에 입사한 이후 줄곧 석유화학 한 분야에 매진한 전문가이다. 엔지니어와 연구실장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 외환위기 이후 한화석유화학의 구조조정 실무 책임자로서 비핵심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했으며, 해외 자본을 유치해 재무구조를 향상시켰다. 경남 출신으로 부산고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김관수(54) 한화국토개발㈜ 사장은 79년 태평양건설 입사 이후 제일화재 총무부장, 한화종합화학 기획실장, 한화석유화학 관리담당 임원, 여천 NCC 관리 임원, 한화건설 기획담당 임원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할 뿐 아니라 스킨십 경영을 중시한다.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왔다. 김현중(55) ㈜한화건설 사장은 건축 기사에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실전형 경영인’이다.2000년 개발사업 전문가로서 한화건설로 스카우트된 김 사장은 아파트 브랜드 ‘꿈에그린’과 주상복합 브랜드 ‘오벨리스크’를 내놓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4년만에 회사 규모를 4배로 키워냈다. 인천 태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나왔다. 남영선(52) ㈜한화 사장은 78년 한국프라스틱에 입사해 인사와 총무, 기획 등 관리업무를 두루 거쳤다. 또 그룹 홍보팀장으로 재직할 때에는 폭넓은 대외 활동과 원만한 관리능력을 인정받았다. 충남 출신으로 배재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golders@seoul.co.kr ■ 김승연회장의 자식교육관 “눈에 꿈이 담겨 있지 않으면 산 너머가 보이지 않고, 그 곳에 도도히 흐르는 강을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 평소 저의 생각입니다.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는 것이 부모로서 갖춰야 할 최고의 미덕이라고 여깁니다.”(김승연 회장) 김 회장은 동관(22)-동원(20)-동선(16) 등 3세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안 한다. 다양한 경험과 문화, 체육활동을 오히려 권한다. 이는 선친에게서 받은 자식 교육에서 비롯된다. 김종희 창업주는 평소에 “남자는 술도 먹고, 담배도 피워보고 그래야 해. 어차피 될 놈은 무엇을 하든 간에 나중에 제대로 되니까. 남자의 과정은 여자와 다르지.”라고 했다고 한다. 선친의 기대 때문일까. 자식들 모두 수재인 데다 성공한 기업인이 됐다. 김 회장은 경기고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 드폴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호연 회장도 경기고와 서강대, 일본 히도쓰바시 대학원을 나왔다. 김 회장은 또 전인교육을 강조한다.“교육 문제는 집사람이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저는 큰 방향만 잡아줄 뿐 간섭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도 공부뿐 아니라 지·덕·체를 고루 갖췄으면 하는 것이 아버지의 바람입니다.” 3형제도 김 회장의 기대대로 공부뿐 아니라 체육과 문화 활동에 관심이 크다. 특히 막내 동선은 취미로 시작했던 승마에 본격적으로 매달려 지금은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장남 동관은 미국 하버드에 재학 중이며, 차남 동원은 예일대, 막내 동선은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golders@seoul.co.kr ■ 재계에서 손꼽히는 2대째 미국통 고(故) 김종희 한화 창업주와 김승연(53) 한화 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미국의 마당발’이다. 그룹 모체인 화약부문이 방위산업과 연관이 많은 데다 창업주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한미군 및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또 김 회장은 한·미교류협회 회장으로서 선친의 인맥을 미국 정계로 더욱 발전시켰다. 부자는 자연스럽게 ‘다이너마이트 김과 다이너마이트 주니어’로 불렸다. 리처드 워커 전 주한 미국 대사와의 2대(代)에 걸친 약속은 한화 김씨 부자의 미국 인맥 관리를 잘 보여준다. 창업주는 워커 전 대사의 60세 생일 잔치를 한국식 환갑 잔치로 열어주기로 했지만 1981년 지병으로 타계하면서 이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아들인 김 회장이 82년에 환갑 잔치를 열어줌으로써 선친의 약속을 지켰을 뿐 아니라 워커 전 대사의 팔순 잔치도 2002년 서울에서 열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20년 이상의 약속을 대를 이어 지킨 셈이다. 김 회장의 설명이다.“선친은 1960년 말부터 워커 전 대사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워커 전 대사가 두세달 빨리 태어나 워커 대사는 한국의 미풍양속에 따라 자신이 형님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합니다. 선친은 또 리처드 스틸웰 전 주한 미군사령관과도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세 사람은 자주 만났고, 만남의 횟수만큼 우정도 깊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워커 전 대사의 아내였던 세니도 모친(강태영 여사)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김 회장은 또 한·미교류협회를 만들어 미국 인맥을 더욱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데니스 헤스터트 하원 의장,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딕 체니 부통령, 얼 포머로이 민주당 의원, 클린턴 전 대통령 등과 꾸준히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인연은 2002년 미국 하원에서 한·일월드컵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결의서가 통과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토요영화]

    [토요영화]

    ●디 아더스(MBC 밤 12시) 1940년대 영국의 외딴 대저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포 스릴러. 마지막 10분의 반전이 압권이다. 니콜 키드먼이 주연하고 전남편 톰 크루즈가 기획에 참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오픈 유어 아이즈’의 스페인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첫번째 영어권 영화로, 연출뿐 아니라 음악·각본도 맡았다. 니콜 키드먼과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호평 받았으며 미술과 무대세트, 음향효과 등도 수준급. 제목에서 보듯 내가 아닌, 집안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존재를 추리하는 묘미가 있다. 2차 대전이 끝난 직후,1년 전 남편이 전쟁에 참전한 뒤 소식이 없는 상태에서 그레이스(니콜 키드먼 분)는 아픈 두 아이를 데리고 영국 남부해안의 아름다운 저택으로 이사한다.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하루종일 어두운 집안에서 살아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외부와 단절된 시간을 보낸다. 어느날 저택을 찾아온 밀즈 부인 일행을 하인으로 고용한 뒤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피아노가 저절로 연주되는 등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딸이 누군가가 집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를 반복하면서 그레이스는 집안에 자신들 외에 다른 존재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들은 도대체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가?모든 것이 밝혀지는 전율의 마지막 10분, 걷잡을 수 없는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데….2001년,104분. ●어쌔신(SBS 오후 11시55분) 은퇴를 결심한 최고의 베테랑 암살자와 자신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그를 노리는 젊은 살인자, 이들 사이에 끼어든 해커의 이야기를 박진감 있게 다룬 액션 스릴러. 형사 액션물의 대가인 리처드 도너 감독이 암살자들의 한판 게임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그렸다. 택시안의 결투장면 등 액션이 볼거리이지만 단순히 액션에 머무르지 않고 인물의 내면세계를 통해 암살자의 고독을 그려낸다. 인터넷과 해커, 카체이스 등 현대 영화의 모든 요소들이 투입되지만 ‘대부’를 연상시키는 흑백의 회상장면 등이 과거와 조화를 이룬다. 암살계 1인자 래스(실베스터 스텔론 분)는 ‘죽음의 게임’에서 손을 떼고 싶다. 프리랜서들이 날뛰고 책임감과 법칙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 야심만만한 암살자 베인(안토니오 반데라스 분)은 죽음의 게임에 대한 탐욕을 키운다. 자신이 암살자 전통의 후계자라고 믿으며, 래스를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 한다. 정보세계의 도둑 엘렉트라(줄리안 무어 분)는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다가 래스와 만나 재생의 기회를 잡는다. 래스와 엘렉트라가 어둠의 세계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칠 때 베인은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이들을 위협한다. 그러나 래스는 호락호락하지 않는데….1995년,132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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