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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렉과 함께 인생 많이 배워요”

    “피오나 공주는 강인하고 현대적인 여성입니다. 그녀에게 커다란 애착을 느낍니다. 슈렉이 37편까지 나오더라도 계속 이 역을 맡고 싶어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 시리즈에 ‘목소리 출연’한 캐머런 디아스(35)가 ‘슈렉3’ 홍보차 방한,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방문이 처음이라는 디아스는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한국 팬들을 많이 만났지만 이렇게 직접 한국에 와 보게 되니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슈렉1’부터 주인공 피오나 공주 목소리 연기를 해온 디아스는 “작품 속 캐릭터들과 함께 정신적 여정을 거듭하면서 인생의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내한한 드림웍스 대표 제프리 카첸버그와 감독 크리스 밀러, 프로듀서인 아론 워너도 ‘슈렉3’의 한국개봉(6월6일)에 대해 각별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카첸버그는 “슈렉 1편에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2편에서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면 3편에서는 가정과 왕국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밀러 감독은 “슈렉 시리즈는 영웅만을 얘기했던 기존 동화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흥미롭게 제시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이택순 ‘버티기’

    이택순 ‘버티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으로 경찰 내부로부터 강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택순 경찰청장이 28일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이날 경찰이 이번 사건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수사를 의뢰해옴에 따라 보복폭행 사건 수사를 지연·축소했다고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 수사라인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맡고 있는 형사8부에 이 사건을 배당하고 특수부, 마약조직범죄수사부 검사 등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수사팀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 청장의 ‘사퇴거부 카드’가 경찰의 늑장수사 및 로비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검찰 수사를 피해 나가고, 경찰 내부의 퇴진 요구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소집한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치안총수로서 현 상황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지금은 경찰 지휘부를 비롯한 전 직원이 일치단결해서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심기일전해야 할 때”라고 말해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이어 “객관적이고 신속한 처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검찰에 수사를 맡겼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이 청장이 퇴장한 가운데 청장 거취 등에 대한 난상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이 상태로 조직을 장악하고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등 청장의 용퇴를 촉구하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토론 중 ‘이 청장이 사임할 이유가 없다.’는 청와대의 발표와 “내 거취는 내가 결정하도록 맡겨 달라.”고 이 청장이 요구하면서 거취 표명 요구는 회의 직후 발표된 ‘경찰 지휘부 회의결과’에서는 빠졌다. 이와 관련해 사이버경찰청 경찰관 전용방 등에는 경찰 내부 수사를 검찰에 의뢰한 수뇌부를 강하게 비난하며 이 청장에 대한 퇴진 요구가 더 거세지고 있다. 경찰대 총동문회(회장 임호선)는 이날 저녁 경찰청 인근에서 모임을 갖고 이 청장 사퇴 요구 파문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돌연 취소했다. 이 청장이 물러나지 않고 이번 사태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청장과 고교 동창인 한화증권 A고문과의 전화 통화 여부가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2005년 12월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시위 농민 사망사건과 관련해 퇴진하라는 여론의 압박을 받고 끝까지 버티려 했으나 여권의 정치적인 부담 때문에 결국 물러났다. 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 [KPGA] 김경태·홍순상 주말 샷 대결

    ‘영건’ 홍순상(26·SK텔레콤)과 김경태(21·신한은행)의 두번째 샷대결이 주말 또 한 차례 펼쳐진다. 격전장은 24일부터 나흘간 경기 이천의 비에이비스타골프장(파72·7147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 총상금 6억원에 우승 상금만 1억 2000만원이 걸려 있는 굵직한 대회다. 둘은 지난주 XCANVAS오픈에서 ‘신세대 라이벌’로 떠올랐다. 홍순상은 개막 3연승을 벼르던 김경태를 4타차로 따돌리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데뷔 3년차. 해병대 전역 이후 사실상 지난해 첫 시즌을 보내면서 감각을 되찾았다. 미셸 위(17), 최경주(37·이상 나이키골프) 등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입상,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후 12월부터 3개월간의 미국 전지훈련으로 샷이 더 정확해졌다는 평가. 더욱이 이번에는 소속사가 주최하는 대회인 터라 책임감까지 더해졌다. 김경태는 비록 홍순상의 저지로 3연승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3승만큼은 챙겨 올해 상금왕과 신인왕 굳히기에 돌입할 태세다. 기복없는 경기력이 돋보인 만큼 “언제든 연승 행진을 재개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우승 후보는 둘만이 아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호주의 차세대 주자 애런 배들리가 ‘원정승’의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PGA 투어 상금 순위 10위.2001∼02년 연속 우승한 위창수와 일본에서 뛰고 있는 허석호(이상 34·테일러메이드)도 오랜만에 국내 타이틀을 벼르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GS칼텍스 아시아 최고 도약 원년으로”

    GS칼텍스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아시아 최고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창립 기념일(19일)을 하루 앞둔 18일 허동수 회장과 임직원 등 1100여명은 양재동 aT센터에서 ‘생일’을 자축하고 미래 발전을 향한 힘찬 전진을 다짐했다. 허 회장은 기념사에서 “2011년 아시아의 동종 업계에서 최고의 수익성을 내는 종합에너지 서비스 리더가 되기 위해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힘찬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GS칼텍스는 1967년 최초의 민간 정유사(호남정유)로 출발했다.출범 당시에는 하루 6만배럴의 원유 정제시설을 갖췄으나 지금은 72만 2500배럴로 12배 늘어났다.72곳에 불과했던 주유소는 충전소를 포함해 3600곳으로 증가했다. 연간 매출액은 첫해의 11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9조 1300억원으로 1600배 이상 성장했다. 현재 업계 2위다. GS칼텍스는 ‘주몽처럼 말 달리자.’는 허 회장의 공격경영 의지로 무장,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선제적 투자로 시장 확보에 나서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창사 이래 최고인 1조 5000억원이 투자된 제2 중질유 분해시설과 윤활기유 공장을 올해안에 상업가동하고, 제3 중질유 분해시설도 기본설계와 주요 장치 발주에 착수하는 등 고수익 시설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지주회사인 GS홀딩스와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 해외 유전 등 자원개발에도 주력하고 가정용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도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키워나가기로 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생명 설계사 8년 연속 보험여왕 비결은

    삼성생명 설계사 8년 연속 보험여왕 비결은

    삼성생명이 17일 연 ‘보험연도상’에서 대구지점 예영숙(49) 설계사가 8년 연속 보험여왕에 올랐다. 모든 설계사가 보험여왕이 되길 꿈꾸지만 한번 달성도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험업계의 신화로 불러도 좋을 듯하다. 예씨는 지난 한해 동안 신계약 221건, 수입보험료 233억원을 기록, 웬만한 보험영업소 이상의 실적을 이뤘다. 특히 올해는 모든 영업채널을 통합해 연도상을 시상했는데도 예씨가 다시 여왕을 차지했다. 예씨는 수입을 선뜻 밝히지 않았다. 그렇지만 1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주변에서는 추정한다. 대기업 CEO보다 많은 수준이다. ●작년 신계약 221건·수입보험료 233억 보험영업을 시작하기 전 그녀는 글짓기교실을 운영하는 평범한 주부였다. 남편 회사 사택에서 살던 그녀는 주위에서 가장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가정이 어려워지는 것을 여러 번 지켜 봤다. 그러던 중 남편이 든 보험을 확인하러 삼성생명 영업소에 들렀다가 보험이 예기치 못했던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주위에 이를 알려야겠다는 마음에 1993년 보험영업을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보험을 사랑하는 초심(初心)이 그녀의 첫번째 성공 원인이다. 당시 설계사에 대한 인식은 나빴다. 예씨는 “고객들에게 ‘다르다.’는 말을 듣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에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연고 판매보다는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했다. 저축성과 연금보험에 주력하던 그녀에게 1999년 종신보험 판매 시작은 위기였다. 오후 7시 이전에 모든 업무를 끝내고 3∼4시간씩 금융 전반을 공부했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재정 컨설턴트’ 개념을 고객들에게 적용하면서 2000년 보험여왕에 올랐다. 고객의 다양한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 더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2년을 더 공부에 매진,‘연속’ 보험여왕의 터전을 닦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끊임없는 노력이 두번째 성공 원인이다. ●보험사랑·차별화·끊임없는 노력이 성공 원인 일을 하면서는 “내가 고객이라면 어떤 설계사에게 마음을 열까.”를 고민한다. 그래서 고객의 이야기에 묵묵히 귀를 기울인다.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자세 또한 그녀의 성공을 도왔다. 여기에 글쓰기 경력과 가족애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그녀는 KBS문학작품 공모전과 진주문학상 시(詩) 분야에서 당선된 적이 있다.“현재 상황과 앞으로 전개될 상황, 그리고 이에 따른 대책을 상상해서 정리해 낼 수 있는 능력이 글쓰기를 통해서 길러진 것 같다.”고 회고한다. ●“가정에 충실해야 진짜 성공한 것” 그녀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가정으로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택은 자유로웠지만 가정에는 자존심이 아닌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설계사로서의 성공도 보람되지만 가정에도 충실했다는 것에 제일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예씨의 바람은 고객 2000명에게서 받은 사랑을 후배 FC(설계사)와 소외계층에게 나눠 주는 것이다. 매월 신인 설계사를 위한 교육과정에 꼬박꼬박 참석해 강의를 하며,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장애인 후원에도 열심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Seoul In] 환경일기장 초등학교 배부

    강서구(구청장 김도현) 환경일기장 2000부를 32개 초등학교에 배부했다. 어린이들이 생활 속에서 체험한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일기로 남기는 강서구 ‘환경일기장’은 총 46쪽으로 어린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환경지킴이 임명장’에는 자신의 이름을 기록하도록 해 스스로 환경지킴이로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환경일기장은 대기, 물, 폐기물 등 주제별로 구성됐다. 소개하고 있다. 환경위생과 2657-8619.
  • “전작권 이양은 한국주권의 승리”

    데이비드 발코트 주한 미8군 사령관은 “한국과 미국이 새로운 작전지휘체계에 합의한 것은 한국 주권의 승리”라고 말했다. 11일 충주대에 따르면 발코트 사령관은 전날 이 대학 국원문화관에서 5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동맹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갖고 “한국은 정치·경제적으로 충분히 전시 작전통제권을 가질 힘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시상황이 발생하면 주한 미군은 미국의 지시를 받겠지만 끝까지 한국을 도와 영원한 혈맹임을 보일 것”이라며 “한·미 동맹은 우리 자손들의 미래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핵문제와 관련, “북한 정권의 우선순위는 정권유지와 안전보장 조치인 것 같다.”면서 “지난해 핵실험을 공언하거나 반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의 과시행동은 정치적으로 군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정권의 생존을 목표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 동맹은 주변환경에 따라서 변화해야 하고 단순한 군사적 동맹이 아닌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정보분야를 포괄하고 있다.”면서 “한·미 관계는 일방통행이 아니며 미국도 한국이 필요하지만 한국도 미국이 필요한 윈·윈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버지니아공대 참사와 관련, 조승희씨를 언급하면서 “용의자는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가진 사람으로 미국은 국적을 근거로 개인을 보지 않는다.”면서 “한국인이 부끄러워하거나 책임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주한 미군 병사들이 한국 법과 예의에 어긋나는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해서도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쓰겠다.”며 “미국 사람 모두가 그렇다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받은 강의료 1000달러를 학교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충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넘치는 범죄보도’ 경계하자/ 민영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지난 주 뉴스의 화두는 단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사건이었다. 국내 굴지 재벌 총수의 상식에 벗어난 범죄 의혹에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공인에게 기대되는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감은 일반인들의 그것에 비해 훨씬 높을 뿐더러, 사건의 전말에 대해 여러가지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건이 한 주 내내 지면을 독점할 만큼 국가적, 사회적 중요성을 지니는지에 대해서는 반문하고 싶다. 이 사건과 관련,4월30일 월요일부터 5월5일 토요일까지 총 40개의 기사가 실렸으며 2개의 사설이 게재되었다.5월5일을 제외하고는 1면에 1개 이상의 기사가 실렸다.4월30일 1면 기사 “김승연 회장 빠르면 오늘 사법처리”를 통해 구속을 예측하며 독자의 관심을 모았지만, 아직까지도 사건의 진실이나 해결 방향은 뚜렷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5일자 “김승연 회장 폭행 가담한 듯”이나 “영장 발부엔 이견, 혐의는 구속 수준” 등 비슷한 수준의 추측 기사들이 게재되고 있을 뿐이다. 한편 한 주 동안 진행된 김승연 회장 부자의 검찰 조사나 가택 압수수색 과정은 드라마틱하게 생중계되다시피 했다. 반면 이 사건이 가진 사회적 함의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분석하며 수사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제언하는 기사는 턱없이 부족했다.5월1일자 사설 “김승연회장 죗값 치러야 한다”와 3일자 사설 “한화가 김승연 회장 사유물인가” 등은 재벌 총수로서 처신의 부적절함을 지적하고 정당한 수준에서 처벌을 요구하는 정도에서 그쳤다.1일자 3면 기사 “검증없는 재벌 대물림, 빗나간 특권의식” 등에서 이 사건의 사회적 함의에 대한 전문가의 시각을 담아내려 했으나, 과연 이 사건을 전체 재벌의 문제로 일반화하여 그들이 누리는 사회적 권력의 문제나 경영권 세습의 문제 등에 대한 논의로 확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심층적인 진단이 필요했다. 재벌 총수의 보복 폭행 의혹이 단순한 일반 범죄사건으로 취급될 수는 없겠지만, 범죄에 대한 과잉된 반응과 해석은 오히려 독자에게 불필요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범죄보도는 일반적으로 시민들에게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안전의식을 일깨움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돕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적정한 수준의 감시기능을 넘어선 범죄보도는 개인에게 불필요한 공포심을 불러 일으키고 현실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이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병리로 발전될 수 있으며 과도한 심리적·경제적 비용의 지출로 이어진다. 실제로 범죄율, 특히 강도, 강간, 살인 등과 같은 중범죄율의 지속적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범죄에 대한 불안과 공포심이 날로 증가하는 것은 범죄뉴스의 과잉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독자의 눈길을 쉽게 끌 수 있는 선정성과, 취재나 기사작성의 편의성 등이 아마도 범죄보도의 범람을 부추길 것이다. 모든 언론매체가 극적인 범죄를 앞다퉈 보도하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에서 그것을 다룰 수밖에 없는 ‘팩저널리즘’ 관행도 한 몫 할 것이다. 그러나 범죄보도의 과잉이 가져올 수 있는 개인적·사회적 부작용을 생각할 때 범죄보도는 감시와 경고 기능 이상을 넘어서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 주 임시국회를 통해 처리되거나 처리되지 못한 법안들 중, 국민의 생활과 이해관계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중요한 이슈들이 많다. 형사소송법 개정안, 사학법, 로스쿨 도입문제 등 각종 현안들이 한화 김승연 회장 사건에 가려 충분한 지면을 할애받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갔다. 지면의 제약상 이슈의 취사선택은 늘 제로섬 게임이다. 독자를 대신해 세상사의 중요성을 저울질하는 신문사의 게이트키핑 과정에 더 큰 공적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민영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재보선 당선자 인터뷰] 김홍업 “민주세력 통합에 힘 쏟을 것”

    25일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민주당 김홍업 당선자는 “이제는 아버지를 떠나 국회의원 김홍업으로 봐달라.”면서 “주민들의 성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여곡절 끝에 전남 무안·신안 보궐선거에서 승리, 감격에 겨운 듯 눈시울을 붉혔다. 김 당선자는 “군민들의 엄숙한 명령을 잘 헤아려 혼신을 다해 국정에 임하겠다.”며 “낙후된 지역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땅의 민주세력 통합과 민주주의 실천에 온 힘을 다 쏟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 초반 공천을 둘러싼 지역내 거센 비판여론에 직면해 고전했으나 민주당 중진 인사들과 어머니인 이희호 여사가 선거운동에 가세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역할론에 대해 “많은 분을 만나 말씀을 듣겠다. 통합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이번 선거에서도 저의 승리를 통해 확인된 만큼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당선된 배경에 대해 그는 “지역발전과 민주세력 통합에 대한 지역민의 큰 기대가 반영됐고 나에 대한 평가도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잘해서 지역민들의 바람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당선자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으로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을 역임했다.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부인 신선연(53)여사와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언론사보다 정확한 정보 줬다

    그곳에는 마감시간도 편집회의도 없다. 특종이나 독자의 눈길을 끄는 뉴스가 보도된 후에도 누구 하나 축배를 드는 사람도 없다. 그저 묵묵히 일하는 2000명 이상의 기자(?)들과 편집자, 전문 지식을 갖춘 연구원이 자원봉사로 만드는 신문이 있다면….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버지니아 공대 총기 참사의 상세 정보를 돋보이게 보도한 곳은 기존 언론사나 뉴스 사이트가 아닌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였다고 전했다. 위키피디아가 어느 공신력 있는 언론사보다 더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이다.버지니아 공대 총기 참사는 미국 언론의 보도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되고 있다.NBC방송은 범인 조승희(23)씨의 동영상을 특종 보도했지만 ‘언론 상업주의’라는 호된 비난을 받고 유감 성명을 발표해야 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은 총기 희생자 32명의 사진을 지면에 게재해 유족들의 항의를 받았다.CNN방송 등 유수 언론들이 범인 ‘조승희’를 한국식 이름으로 표기, 특정 국가에 대한 편견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위키피디아가 총기 참사를 온라인에 등재한 것은 사건 당일인 지난 16일. 첫 이틀 동안 위키피디아의 뉴스 조회수는 75만건에 달했다. 거의 1초당 4명이 접속한 것이다. 용의자로 이름이 오른 조씨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됐다. 위키피디아는 언론의 책임에도 충실했다는 칭찬을 받고 있다.32명 희생자의 이름과 나이는 공개했지만 사진은 게재하지 않았다. 편집·관리를 맡고 있는 전 세계 1000명의 운영자가 ‘의견 일치’를 본 결과이다. 위키피디아 운영자 중 1명인 역사학도 나탈리 에린 마틴(23·여)은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올리는 건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이건 역사’라는 개인적 책임감이 크게 작용한 덕분”이라고 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열린세상] 촛불과 거울/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직원이 부정을 저질렀다고 회사 임원들이 방송에 나와 대국민 사과를 한다. 그런가 하면 아들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온 가족이 카메라 앞에 나와 그를 대신해 사죄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이런 일이 종종 있는 모양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대단히 ‘일본적’이라고 생각했다.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이는 일본만이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 일반의 특징일지도 모른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직원이 사기를 쳤다고 임원이 사과할 일은 아니고, 아들이 사고를 쳤다고 부모가 사과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생각하면, 그런 사람을 사원으로 뽑거나, 그런 아들을 낳아서 잘못 가르친 것도 ‘잘못’이라 생각하여, 거기서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바로 이게 개인주의가 발달한 서구와 달리 공동체 정서가 강한 아시아의 정서일 게다.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나고, 그 범인이 ‘아시아계’라고 알려졌을 때,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바짝 긴장을 했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그 범인이 ‘유럽계’라 알려졌다면, 어땠을까. 유럽의 여러 나라들도 혹시 범인이 제 나라 사람이 아닐까 긴장했을까. 물론 그런 우려가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들이 아시아 사람들만큼 거기에 민감할 것 같지는 않다. 범인은 한국 사람으로 알려졌다. 당장 이 일로 미국내 한인들이 싸잡아 범죄자 취급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왔다. 심지어 보복테러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까지 흘러다녔다. 그런데 미국의 반응은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모양이다. 그쪽의 여론은 이를 무엇보다도 개인 범죄로 바라보고, 외려 총기소지의 문제를 지적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단다. 덕분에 이 불행한 사태의 수습은 다행스러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편에서는 미국인들이 이를 개인 범죄로 봐주고,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국적으로 미안해한다. 서구적 정서와 아시아적 정서가 만나서 최선의 결과를 낳고 있는 셈이다. 뉴욕 타임스에서도 “한국인 모두가 미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인들은 이런 한국인의 태도에서 아마 잔잔한 감동을 받을 것이다. 이처럼 자기와 소속이 같은 사람이 저질렀다 해서 자기가 하지도 않은 일에 책임감을 느끼는 것은 귀한 일이다. 문제는 그런 태도의 이면에 깔린 다른 가능성이다. 가령 국내에 거주하는 동남아 외국인이 한국에서 총기 난사사건을 일으켰다고 가정해 보자. 한국 사람들도 미국인들처럼 이를 ‘개인’의 범죄로 생각해 줄까. 아니면 그가 속한 ‘집단’의 책임으로 돌릴까. 내가 볼 때에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언론은 미국인들이 이 사건을 개인 범죄로 여기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외국인이 한국에서 비슷한 범죄를 저질렀을 때, 범인과 우연히 국적이 같은 사람들도 그 “다행”을 누릴 수 있을까. 절도, 강도, 폭행 등의 사소한(?) 범죄라도 외국인이 저질렀다고 하면 무섭게 달려들어 “추방하자.”고 악다구니를 퍼붓는 인터넷 분위기를 보건대, 나는 그들은 지금 한국인들이 감사하는 그 “다행”을 누릴 수 없을 것이라 추측한다. 언젠가 프랑스에서 인종 폭동이 일어났을 때, 평등의 나라라는 프랑스 사회의 치부가 드러났다고 은근히 고소해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프랑스쯤 되니까 청년 둘이 감전사했다고 외국인들이 폭동까지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만약에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고 해 보자. 그때 우리 사회 분위기는 어떨까. 아무리 생각해도 1930년대 독일 분위기랑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한 손으로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을 드는 건 어떨까.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조문사절단·특사 파견 않기로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건의 범인으로 한국 교포학생이 지목된 것과 관련, 정부는 일각에서 제기된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조문이나 조문사절단·특사 파견 등은 추진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사건 발생 이후 정부 차원에서의 ‘낮은 톤(low-key)’ 대응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9일 “일각에서 정부 차원의 조문사절단이나 대통령 특사 파견 등이 거론되는데 정부에서 이를 검토하거나 미측에 제안한 적이 없으며, 그럴 필요성도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불행한 사건에 대해 관련국으로서 애도를 표하는 선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 정부와 언론 등은 범인이 한국계라는 점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오히려 한국계임을 강조하면서 원죄 의식과 책임감을 내세운다면 양국 관계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그동안 미국에서 발생했던 참사에도 정부간 조문사절단을 보내거나 사과한 선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민간이나 교민사회에서의 조문활동이나 사과성명은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인 만큼, 정부가 상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다른 관계자는 “버지니아주 관계자들을 비롯, 미측은 한국계를 강조하기보다 미국사회의 참극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책임론을 부각시킬 필요는 없다.”며 “특히 이번 사건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등 우리나라의 이익에 입각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 관계를 지나치게 의식, 우려하는 것도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태식 주미대사의 ‘자성의 32일 금식’ 제안도 이런 기조를 거스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한국계 범인이라는 책임론보다 교민사회의 충격을 줄이고, 그들의 안전대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정부 관계자는 “교민사회가 이번 사건에 죄책감을 느끼기보다 하루 빨리 평정을 되찾고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주미공관을 통해 교민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더이상 ‘용병’이라 부르지 마라

    국내 프로스포츠에 뛰는 외국인 선수들을 흔히 ‘용병’이라고 부른다. 어감도 좋지 않고 실제로 전쟁터에서 용병들이 하는 역할이란 게 ‘전투 병기’에 흡사한 것이라서 권할 만한 단어는 아니다. 물론 그들은 오로지 ‘승리’를 위해 데려온 선수들이지만, 굳이 피부색 때문에 ‘용병’이라는 전투적 용어로 부르는 것은 사양해야 할 것이다. 최근 프로농구에서는 LG의 외국인선수 파스코가 심판에까지 폭력을 행사해 큰 물의를 빚었다. 그 자체로는 중징계 감이다. 하지만 농구의 특성상 기량이 뛰어난 장신의 외국인 선수를 ‘강력하게’ 막아야 하는 게 수비의 기본이 되면서 이들의 불만 또한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시 축구로 눈을 돌려 보자.17일까지 펼쳐진 정규리그의 개인 득점 순위를 보면 10위 안에 무려 6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 있다.6경기에서 5골을 몰아 넣은 데닐손(대전)과 데얀(인천)이 선두를 달리고, 까보레(경남·4골) 루이지뉴(대구·3골) 뽀뽀(경남·3골) 제칼로(전북·2골)가 이름을 올렸다. 침체에 빠진 2년차 구단 경남FC를 중위권으로 끌어올린 뽀뽀와 까보레는 전형적인 ‘빅 앤드 스몰’ 구성으로 좌우의 측면까지 두루 활용하는 넓고 빠른 축구를 구사한다. 포항 공격의 시발점인 따바레즈는 능란한 드리블과 0.1초도 틀리지 않는 타이밍 감각을 선보이고 있고, 동유럽 출신의 데얀(인천)과 스테보(전북)는 상대적으로 ‘거친’ K-리그에서 한순간에 자기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 보다 중요한 건 외국인 선수들이 단순히 그 기량만으로 팀내 입지를 다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일본에서 뛰는 보띠(전북)는 축구만이 가족을 먹여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높은 책임감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현재 경남 수비수 산토스 또한 막중한 책임의식과 성실함으로 동료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량인데, 성남의 모따는 감독들이 모두 탐낼 정도의 창조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루마니아의 약체 스테우아 부쿠레슈티는 06∼07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우크라이나의 강호 디나모 키에프를 격파했고, 레알 마드리드와 올랭피크 리옹 같은 빅 클럽과도 인상깊은 경기를 펼쳤다. 그 팀의 감독이 90년대 수원 삼성의 전관왕 시대를 뛰었던 올리다. 그는 고국 루마니아로 돌아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수원에서 뛰면서 선수와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배웠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이렇게 ‘용병’들은 기량뿐만이 아니라 신뢰할 만한 동료로서, 그리고 K-리그를 발판으로 새 축구 인생을 개척한 입지전적인 스토리까지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가급적 용병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일시적인 용품처럼 부르지 말자. 그들은 청부업자들이 아니라 K-리그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온 선수들이며 무엇보다 낯선 곳에서 생소한 축구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아름다운 청년들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국회 잘못된 의사결정… 주무장관 책임 느껴 사의”

    열린우리당 복귀 대신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던 유시민 장관이 끝내 사퇴 카드를 던졌다. 6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장관직 사의를 표명하고 밤 10시 이후 귀가 중인 유 장관과의 단독 통화 및 자택 앞에서의 면담을 통해 심경을 들어봤다. 유 장관은 인터뷰 내내 목소리가 착 가라앉아 있었고, 착잡해하는 표정이었다. 기자의 잇단 질문에 “여기까지 하자.”“그만하자.”는 말을 반복하기도 했다. 장관 취임 후 내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국민연금법이 무산돼 퍽 안타까워하는 것 같았다. ▶오늘 왜 사의 표명을 했나. -국민연금법이 경위야 어찌 됐든 간에 국회에서 잘못된 의사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누군가 책임져야 되고 주무장관인 나로서는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만찬에서 노 대통령이 (사의 표명에 대해)가타부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데…. -대통령께서 “어찌 됐든 한·미 FTA 체결 이후에 각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특히 보건복지부의 경우 의약 부문에서 논쟁이 시작되고 있는 상태 아니냐. 그리고 의료법도 시끄럽지만 완성단계에 있다.”면서 “이러한 현안에 대한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 사의 표명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았다. 일단 보류한 상태라고 판단한다. ▶그렇지만 장관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대통령이 추후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미 마음을 완전히 굳힌 거냐. -내 의사가 중요한 상황이 아니다. 대통령의 뜻도 있고 향후 국회를 포함한 논의 일정도 있다. 그래서 나는 대통령께서 최종 결정할 때까지 하루가 될지, 이틀이 될지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돼온 유 장관의 사의가 과연 수리될지, 반려될지 현시점에선 예단하긴 어렵다. 다만 청와대 주변에서는 노 대통령이 사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각 잔류보다는 정치권 원대복귀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반면 수리 여부와 관계 없이 유 장관이 사의표명을 통해 국민연금법 개정안 부결의 부당성을 알리는 일종의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어쨌든 유 장관의 사의가 실제로 수리되고 당 복귀가 현실화할 경우 ‘원포인트’ 개헌안 발의를 앞둔 정국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대표적 친노 잠룡인 유 장관의 당 복귀는 범여권 대선구도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프로야구 개막 D-1] “삼성 3연속 우승은 없다”

    [프로야구 개막 D-1] “삼성 3연속 우승은 없다”

    2007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앞두고 8개 구단 감독은 4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올 시즌 구상과 각오를 밝혔다. 이들은 한결같이 ‘우승’을 다짐했다. ●선동열(44) 삼성 감독 올 시즌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시즌 중에 부상 선수가 생기지 않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4강 후보로는 SK, 한화,KIA, 두산이 유력하다. 전지훈련에서 많은 땀을 흘렸다. 3연패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인식(60) 한화 감독 쉽지는 않지만 우승하고 싶다. 모든 팀의 실력이 향상됐다. 특히 각 팀마다 투수들이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 송진우가 부상으로 선발진에서 탈락했지만 류현진이 메울 것이다. ●김시진(49) 현대 감독 구단 경영난으로 지난 몇 개월간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훈련했다. 모든 면에서 한 박자 빠른 승부를 계획하고 있다. 초보 감독이지만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우승하고 싶다. 선수 시절 은사가 감독을 맡고 있는 롯데와 LG를 꼭 꺾고 싶다. ●서정환(52) KIA 감독 젊은 선수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명가 재건이 선수들의 숙원이고, 이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8개 구단 가운데 라이벌 아닌 팀은 없다. 그러나 2년 연속 우승한 삼성은 꼭 이기고 싶다. ●김경문(49) 두산 감독 김동주, 홍성흔이 부상에서 회복해 팀 분위기가 밝다.2년 연속 시즌 막판 1경기의 중요성을 느낀 만큼 초반부터 열심히 경기에 임해 목표인 4강을 넘기 위해 노력하겠다. 서울 라이벌 LG는 반드시 이기고 싶다. ●김성근(65) SK 감독 스포테인먼트에 발맞춰 팬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야구를 하고 싶다. 재미있는 야구, 함께하는 야구를 하겠다. 이진영 등 주전 4명이 부상으로 빠져 어려운 스타트가 예상된다.4월만 잘 넘긴다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강병철(61) 롯데 감독 4강에 들어간 지 너무 오래됐다. 다음에 더 잘하겠다는 것은 더이상 변명이 되지 않는다. 기본 목표는 우승이다. 서울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팀 성적도 상승했다.100만 관중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김재박(53) LG 감독 프로야구가 살려면 LG가 잘해야 한다. 스프링캠프부터 호흡을 많이 맞췄기 때문에 강화된 모습 보여주겠다. 내가 원하는 야구를 아직 선수들이 따라오지 못하지만 1∼2년 후면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 성적순)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올 시즌 이렇게 달라져요 올 프로야구가 지난해 극심했던 ‘투고타저’ 현상을 줄이기 위한 변화를 시도, 주목된다. 우선 투수에게 유리한 넓은 스트라이크 존을 타자의 어깨와 무릎 바로 아랫부분까지로 엄격하게 적용한다. 좌우 폭도 좁아져 타자에게 유리해졌다. 마운드 높이도 기존 13인치(33㎝)에서 10인치(25.4㎝)로 7.6㎝ 낮아졌다. 공인구도 국제규격에 맞춰 직경이 3∼4㎜ 커졌다. 혹서기에는 팀당 23경기씩 치르는 ‘서머리그’제를 도입, 팬들에게 색다른 흥미를 준다. 초복(7월15일)과 말복(8월14일) 사이 한 달가량 서머리그를 열어 이 기간 승률이 가장 높은 팀에 2억원의 상금을 지급하고 최우수선수(MVP)에게는 500만원, 우수투수 및 타자에게는 각 2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올해부터는 구단이 직접 평일 홈경기 시간을 조정한다. 삼성만이 오후 6시에 시작하고, 나머지 구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후 6시30분에 치른다. 지난해 오후 2시였던 일요일·공휴일은 오후 5시로 통일됐다. 신고선수의 1군 등록 가능일도 지난해 7월1일 이후에서 6월1일 이후로 앞당겼다.1차 지명선수 인원도 2명에서 1명으로 줄였다. 올시즌부터는 도핑검사도 실시된다. 제재는 관련 조항이 마련되는 내년부터 적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법률시장 빅뱅온다 (1) 변화사들 시장개방에 무방비] 변호사 38% “외국로펌行 의향”… 두뇌유출 불보듯

    [법률시장 빅뱅온다 (1) 변화사들 시장개방에 무방비] 변호사 38% “외국로펌行 의향”… 두뇌유출 불보듯

    우리나라 개인 변호사의 3분의1, 로펌 소속 변호사의 절반 가량이 국내에 진출할 외국 로펌에서 일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시장 3단계 개방이 시작되는 5년 뒤에는 국내의 우수한 변호사들이 대거 미국 로펌으로 이동하리라는 우려가 실제 확인된 것이다.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법률서비스 시장 개방에 대한 변호사 의식조사’에서 응답자의 38.6%(보통 27.7%, 가급적 지원 10.9%)가 국내 시장에 진출할 외국계 로펌 입사를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전혀 의향 없다’와 ‘별로 의향 없다’는 응답은 30.7%로 같았다. 외국계 로펌에 대한 관심은 개인변호사보다 로펌 소속 변호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펌 소속 변호사의 절반 가까운 47.1%가 외국계 로펌으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개인 변호사 가운데 33.3%가 외국계 로펌으로 옮길 의향을 밝혔다. 하지만 개인·로펌 변호사들은 국제적 업무에서 필수적인 본인의 영어 실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 외국 고객에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국제적인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영어실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지 ‘상·중·하’로 나누어 대답하라는 질문에 ‘상(영어 사용국 당사자와 직접 상담·토론 가능)’이라고 응답한 변호사는 15.8%였다. 통역없이는 일상적인 회화도 어려운 수준인 ‘하’ 둥급이라고 응답한 변호사는 26.6%로 나타났다. ‘상’급 영어실력을 갖춘 이는 로펌 변호사에서 27.3%, 개인변호사에서 8.3%로 큰 차이를 보였다.‘하’급 영어 수준에서도 개인 변호사 34.5%, 로펌 변호사 14.5%로 개인 변호사의 영어 실력이 많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로펌 변호사 가운데 54.2%는 법률 시장 개방이 국내 법조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리라고 진단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자(30.3%)를 크게 앞질렀다.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이유로는 ‘과다경쟁 유발로 국내 법률시장 질서 교란’이 42.6%로 가장 많았고 ▲자금력에 밀려 국내 로펌들이 일방적으로 종속(38.3%) ▲한국과 외국의 가치관 충돌로 혼란 발생(13.9%) ▲책임감이 떨어지거나 법 적용상 오류 발생(5.2%) 등의 순이었다. 시장 개방 뒤 기대되는 긍정적 효과로는 ‘법률지식·서비스 등의 전문화로 경쟁력 상승’이 53.1%로 가장 많았다.‘법률수요 창출로 법률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은 22.4%,‘국내기업 법률 서비스 질의 향상으로 기업의 외국진출 활성화’는 14.3%였다. 건국대 법학과 최윤희 교수는 “세계 100대 로펌 중 98개가 영·미계 로펌인 상황에서 법률시장이 개방된다고 해도 비영어권 국가인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 송무 등에 있어서는 토종 로펌과 변호사들이 더 강한 만큼 이런 측면은 더욱 특화하고, 국제거래나 중재 등에 강한 미국 로펌으로부터 배울 건 배워서 법률시장 개방을 한 단계 발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는 한·미 FTA 협상이 한창 막바지에 이르렀던 지난달 말 실시됐다. 개인변호사 84명 대상 설문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해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국내 로펌 변호사 58명 대상 설문 조사는 서울신문 자체적으로 지난달 22일부터 3일까지 실시했다.
  • 세계 3번째 초고층빌딩 백지화 위기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 건축이 무산되나.’ 한국철도공사가 서울시의 용산역세권개발사업 자문(안)을 거부하고 나섰다. 도시혐오시설에 서울의 랜드마크 및 초고층 빌딩 건축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 백지화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그러나 ‘완전 포기’로 갈지,‘수정 재추진’ 여부는 유동적이다.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양측의 재협의 결과에 따라 가름될 전망이다. 철도공사는 2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자 공모’를 취소키로 의결했다. 서울시 자문안은 수익성이 낮고, 리스크와 부담이 크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관계자는 “사업 대상에서 제외된 5만평 위치가 명확치 않은데다 개발토록 허가한 8만 4000평 규모로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공사측은 특히 철도부지(13만 4000평)와 서부이촌동개발(6만여평)을 연계해 개발토록 한 서울시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가 제시한 조건으로는 엄청난 토지 보상비 부담은 물론 각종 민원 및 행정적, 법적인 책임 문제 등을 떠안기 어렵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공사측은 이에 따라 오는 4일께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자 공모를 취소할 예정이다. 그러나 별도 사업안을 갖고 서울시와 재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공사는 철도부지 개발을 공사측이 맡고, 이 지역의 용적율을 800%로 상향 조정해주면 재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변 지역의 용적률이 평균 800%인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대신 서부이촌동 재개발에 필요한 토지 보상비를 지원할 수 있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4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광역교통개선 비용을 일부 부담하고, 이주대책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서울시의 자문안은 용산역세권 개발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서울시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사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이 사업이 백지화될 경우 후유증은 클 수 밖에 없다. 공사측은 10조원의 부채 해결에 ‘단비’가 될 최대의 수익 사업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서울시 역시 오세훈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한강 프로젝트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인센티브 추가 제공 등을 통해 공사측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석도 내놓고 있다. 재협의를 통한 극적 타결 가능성은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초고층 빌딩 등을 골자로 한 서울시의 명품만들기에는 서울시 못지 않게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그러나 철도공사의 이익 담보가 선행돼야 함께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이색&뜨는 新직업] (9) 쇼콜라티에

    [이색&뜨는 新직업] (9) 쇼콜라티에

    달콤한 향기에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한 천사가 하트를 안고 있다. 이름은 쇼콜라엔젤이라고 했다. 한쪽 옆에는 귀엽게 생긴 갈색 곰 한마리가 개구쟁이처럼 주저앉아 뭔가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국내 ‘쇼콜라티에’ 1호로 알려진 김성미(40·서울여대 제과제빵과) 교수의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들로 가득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작업실 ‘빠드루’는 상표이기도 하다.2일 기자가 찾은 그곳에는 초콜릿 제조기술을 배우려는 견습생 5∼6명이 초콜릿을 녹이고 있었다. ●국내 전문가 10여명 정도 김 교수처럼 초콜릿을 이용해 작품 활동을 하는 사람을 ‘쇼콜라티에’라고 부른다. 초콜릿으로 인형, 트리, 촛대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생소한 직업이지만 초콜릿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 등지에서는 100여년 전부터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밸런타인데이에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유행이 퍼지면서 각양각색의 초콜릿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01년 김 교수가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초콜릿으로 만든 작품 전시회를 가지면서 ‘쇼콜라티에’란 직업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졌다. 국내에는 쇼콜라티에라고 불리는 전문가는 10명 정도. 넓게는 제과점이나 대형 제과사 등에서 초콜릿을 가공하는 사람들도 포함된다. 아직은 미개척지이지만 이들의 손끝으로 초콜릿은 예술의 경지로 되살아난다. 초콜릿을 즐기는 마니아들은 이들을 예술가로 대접한다. 그렇다고 예술품이나 예술가로 여기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먹는 음식을 좀더 맛깔스럽고 아름답게 꾸며 즐기는 이의 품위를 더한다는 의미다. 이들이 만든 작품은 만드는 데만 몇시간에서 수개월이 걸리는 것도 있다. 원래 초콜릿의 유통 기한은 1년이지만 부재료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신선함을 생명으로 여기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빠른 시간내에 팔리도록 한다. ●거대한 잠재수요 현재 국내의 초콜릿 시장은 대형 제과사들이 만드는 초콜릿 과자만 해도 연 3000억원대에 이른다. 리얼 초콜릿 등 대용시장을 포함하면 1조원대 시장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더구나 국민소득 2만달러 이상에 진입하면 초콜릿을 즐기는 마니아층이 형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초콜릿 시장은 조만간 급성장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다. 김 교수는 “앞으로 10년 안에 초콜릿 시장의 대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소득 수준의 향상과 함께 신선하고 품격있는 초콜릿 수요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쇼콜라티에의 수입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제과사에서 활동할 경우 평균 3000만∼4000만원 정도. 초콜릿 전문점을 운영한다거나 사설학원 경영 등 활동 영역에 따라 고수익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김 교수의 경우 작업실과 서울, 부산 등지의 초콜릿 전문점 운영으로 연 1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미적 감각과 책임감 그러나 누구에게나 성공의 길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많은 노력과 소질이 필요하다. 쇼콜라티에의 기본 자질은 사람이 먹는 음식을 만드는 만큼 책임감이 강해야 한다.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들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섬세함과 미적 감각도 필요하다.‘보기좋은 음식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은 초콜릿에도 적용된다. 김 교수는 쇼콜라티에의 자질로 섬세한 기술력과 이미지를 각각 50%로 구분했다. 미술을 전공했다면 다소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김 교수처럼 미술전공자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김 교수는 사회학도로 일본 유학중 초콜릿 문화를 체험한 후 영국에서 기술을 익혔다. 국내 대학에서는 제과제빵과, 외식산업과 등이 있다. 일반제과학원 등 사설학원이나 제과점, 초콜릿 전문점 등에서 도제교육(1∼3년 과정)을 통해 기술을 익힐 수 있다. 김 교수는 “좋은 초콜릿은 신선한 맛과 독특한 향기에 멋스러움이 더해져야 한다.”면서 “감각있는 젊은이들에게는 도전해 볼 만한 직업세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e권력’ 포털 대해부] 포털, 대선 주도권 다툼 여론조사 연기 해프닝

    [‘e권력’ 포털 대해부] 포털, 대선 주도권 다툼 여론조사 연기 해프닝

    올 12월 대선을 앞두고 포털 업계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지난 2002년 대선 투표 전날 밤 정몽준 의원의 노무현 후보 지지철회 당시 들불처럼 일었던 인터넷 토론을 목격한 포털들은 이번 대선이 주도권 다툼을 가르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야후코리아가 먼저 ‘대선 포문’을 열었다. 국내의 초창기 포털 시장을 장악했다가 네이버·다음 등 토종 업체에 밀린 야후코리아는 대선을 활용해 옛 영화를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너무 서두른 끝에 1차 여론조사를 발표하지 못하는 미숙함도 드러냈다. 야후코리아는 ‘희망! 2007년 대선’ 사이트를 통해 후보 정보, 동영상 인터뷰, 뉴스, 토론방 등 대선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생산·유통시키고 있다. 야후코리아 김진수 이사는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 먼저 사이트를 열었고, 공정성 유지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포털은 아니지만 최근 동영상 UCC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판도라TV는 지난 16일 ‘2007년 대통령 선거 동영상 UCC대전’(2007.pandora.tv)을 개설했다.15명의 대선 예비후보들에게 UCC 채널번호를 부여했다. 예비후보들의 UCC는 캠프에서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홍보 동영상이어서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UCC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광고수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포털이나 UCC 전문업체는 UCC 본질 왜곡 여부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네이버, 다음,SK커뮤니케이션즈 등 대형 포털들은 물밑에서 전략 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선 관련 특별 웹페이지 개설을 오는 5월 이후로 미루면서 대선 관련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대선이 지난해 독일 월드컵 이후 누리꾼들을 포털로 흡인할 수 있는 최대의 이벤트임에 틀림없지만 섣불리 판을 벌였다가는 정치적인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 탓이다. 포털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사회적인 시선도 부담이다. 네이버 채선주 홍보실장은 “이번 대선은 포털이 얼마나 믿을 만한 서비스인지를 검증하는 시험대”라면서 “공정하게 누리꾼들이 원하는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SK커뮤니케이션즈 오영규 이사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우리는 대선을 정치가 아닌 비즈니스로 볼 뿐이며, 정치적으로 치우치면 누리꾼들이 일거에 빠져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멀티대표팀 사령탑’ 베어벡

    지난해 말, 한국축구 성인대표팀 사령탑 핌 베어벡 감독은 2008베이징 올림픽대표팀과 2006도하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맡았다. 이는 세 팀 모두 ‘축구’라는 단일 종목이고, 박주영·백지훈·오장은 등 기량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겹쳐 한 명의 감독이 지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로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2006독일월드컵은 끝났고 다음 월드컵은 4년 뒤의 일이며, 그 사이에 코치와 선수·전술 등을 한 차례 바꿈으로써 전체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눈앞의 대회에 성적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몇 년 뒤의 거시적인 성장을 향해 세 종류의 팀을 한 명이 맡는 것은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일이었다. 이는 어떤 점에서 모험이다. 한 명의 감독에 의해 스무 살의 유망주에서 서른이 넘은 간판선수들까지 통솔받게 되는데, 이는 한국에서 공을 가장 잘 차는 젊은이들 수십명을 한 명에게 맡기는 일인 것이다. 바로 그 한 명의 축구철학과 전술 패턴이 몇 년 동안 한국 축구의 근간이 되고 전형이 된다. 이러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감독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더불어 몇 해 동안 수십명의 뛰어난 선수를 단 한 명의 감독에게 맡겨도 좋은가 하는 깊은 염려가 동반되어야 한다. 아다시피 그 ‘한 명’의 감독은 바로 핌 베어벡 감독이다. 아주 냉정하게 보면 일단 그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실패했다.4위에 그쳐 메달을 따지 못했다. 올림픽팀과 대표팀 경기에서도 미래를 예감할 만한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 사이에 염기훈·오장은·김치우·오범석 등의 수확을 거두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냉정하게 보면 이미 그들은 K-리그에서 자기 포지션을 굳건히 확보한 주전들이다. 올해는 3개 팀 일정이 겹쳐 약간의 혼선마저 빚었던 지난해에 견줘 안정적이다. 물론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른 후에 다시 우즈베키스탄과 올림픽 지역예선을 치르느라 제대로 쉴 겨를도 없었지만, 적어도 6월까지는 성인대표팀 경기가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평가와 분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향후 어떤 관점에서 각급 대표팀을 통솔할 것인가를 차분히 따져볼 유일한 시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여러모로 어수선하니 성인 대표팀과 올림픽팀 감독을 분리하자고 성급히 주장할 일은 아니다. 이 정도 급의 선수들이라면 대체로 양 팀을 오갈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한 명의 감독에게 양 팀을 두루 통솔토록 하여 향후 한국 축구의 원대한 청사진을 그리게 할 수 있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바로 그 한 명을 누가 맡느냐인 것이다. 지금은 핌 베어벡 감독이며 그의 계약 기간은 2년이기 때문에 여전히 시간은 남아 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자신이 통솔하는 두 개의 팀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의 초석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올림픽팀의 젊은 선수들은 그들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20대 초반을 베어벡 감독 밑에서 보내고 있다는 것을 막중한 책임감으로 인식하며 팀을 이끌어야 한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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