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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치 대한 국민 요구 분명히 존재… 한국정치 재편해야”

    “새정치 대한 국민 요구 분명히 존재… 한국정치 재편해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출범을 선언했다. 신당 창당 시점에 대해서는 “새정치추진위가 로드맵을 만든 후 창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정치추진위에는 어떤 인물들이 함께 참여하나. -다음 주중 설명회 자리를 갖도록 하겠다. 함께하실 분들은 추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새정치추진위가 공식적으로 출범하면 이제부터는 공식적·적극적으로 속도감 있게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새정치추진위라는 형태를 취한 이유는. -지금까지 여러 정당이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성공하지 못했다. 얼마나 기득권이 강고한가를 보여 주는 부분들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은 그런 여러 사례들을 교훈 삼아 담담하고 차분하게 준비하도록 하겠다. →다른 정당과의 선거연대와 정책연대는 어떻게 되나. -새 정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치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새로운 정치의 틀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새 정치를 추진하는 목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나. -지금 시점에서 개별 지역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지방선거에서는 최선을 다해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는 대원칙을 갖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아닌 중간 어딘가를 지향한다는 것인가. -한국 정치에 변화가 필요하고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 생산적 경쟁관계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뉴스 분석] “낡은 정치 틀 더는 안돼”… 안철수發 새정치 ‘태동’

    [뉴스 분석] “낡은 정치 틀 더는 안돼”… 안철수發 새정치 ‘태동’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신당 창당 추진을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당을 위한 실무 준비 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극한적 대립만 지속하는 낡은 정치 틀로는 더는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어 이제는 새로운 정치 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안 의원의 창당 선언은 ‘영향력 있는’ 제3당의 등장을 예고한다. 성공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양당 체제에 도전했던 제3당의 실험은 대부분 실패했기 때문이다.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통일국민당, 1997년 이인제 후보의 국민신당, 2002년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 2007년 문국현 후보의 창조한국당 등이 자취를 감췄다. 거의 유일한 성공 사례는 자민련이었다. 자민련은 1995년 3월 탄생해 그해 6월 지방선거에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영역을 확장한 뒤 10년여간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의 지위를 누렸다. 안철수의 신당이 맞게 될 정치 일정은 이와 비슷하다. 1차적으로 의미 있는 제3세력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자민련은 롤모델이랄 수도 있다. ‘김종필’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유사하기도 하다. 그러나 자민련의 성공이 지역을 기반으로 성취됐다는 점은 두 당이 성격적으로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드러낸다. 안철수 신당의 성공과 지속 가능성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이어질 7월 재·보궐 선거가 좌우할 전망이다. 안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 최선을 다해 책임감 있게 참여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그런 만큼 인재 영입은 안철수 신당에 절실하고 시급한 일이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날도 창당 시점과 합류할 인사들은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안 의원의 독자 정치 세력화 선언은 사람을 모으기에 앞서 ‘당’이라는 깃발을 먼저 세우겠다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통상적인 창당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이는 여론의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 안철수 신당 창당을 가정한 지난 2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23.8%)은 민주당(16%)을 앞질러 새누리당(44.1%)에 이어 2위였다. 안철수라는 깃발 아래 어떤 사람이 얼마나 모이느냐가 3당, 정립(鼎立) 정치의 가능성을 내다보게 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朴대통령 참회하라” 불교승려 시국선언 전문과 명단

    “朴대통령 참회하라” 불교승려 시국선언 전문과 명단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승려들은 28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국가기관의 불법 선거개입 관련자 처벌과 박근혜 정부의 대국민 사과 등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대통령 선거에서 국가 권력기관이 조직적으로 동원돼 민의를 왜곡한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에 정권이 개입하는 것을 보면서 민주주의의 시계가 거꾸로 가는 극한 절망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현 사태를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린 심각한 헌정질서 파괴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와 여당은 대선 불법개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자신들과 다른 신념을 지닌 이들에게 ‘종북세력’이란 낙인을 찍으며 이념투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과거 개발독재 정권이 재현되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수행자로서 무한한 책임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는 국가조직이 대선에 불법 개입해 민의를 왜곡하는 현 상황이 과연 민주주의인지, 민생을 외면하고 극단적 이념갈등을 조장하는 모습이 정부 출범 당시 주창했던 국민대통합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가기관 대선 불법개입 관련자 엄벌과 참회 ▲대선 불법개입 특검 수용 ▲이념갈등 조장 시도 중단 ▲기초노령연금제 등 민생 관련 대선공약 준수 ▲남북관계 전향적 변화 노력 등을 요구했다.   다음은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1012인 시국선언 전문과 승려 명단.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는 결코 거꾸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 대전환 촉구 시국선언문 -  존경하는 원로대덕 큰스님 이하 사부대중 여러분 그리고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그 숭고한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국민여러분께 삼가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최근 우리는 한국사회의 민주주의가 퇴보하는 모습을 착잡한 심정으로 목도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대통령 선거에서 국가의 권력기관인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등이 조직적으로 동원되어 민의를 왜곡하는 사건과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에 정권이 개입하는 사태를 보며 한국사회 민주주의의 시계가 거꾸로 후퇴하는 극한 절망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작금의 사태를 단순한 부정선거의 차원이 아닌‘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무너뜨린 심각한 헌정질서 파괴’로 규정합니다.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는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낸 결과물입니다. 1960년 4-19혁명, 1987년 6월 항쟁 등을 통해 우리사회는 모두가 염원하던 절차적 민주주의를 확립하였습니다. 한국사회는 이제‘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가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등 과거 개발독재정권이 2013년 우리사회에 다시 재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면서 수행자로서 무한한 책임감과 자괴감을 느낍니다.  또한 현 정부는 자신들과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는 이들을 종북세력으로 규정하며 정국을 극단적인 이념투쟁의 장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국민대통합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현 시점에서 매카시즘의 광풍이 다시금 재현되고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북 간 상생과 협력의 길은 또 어떠합니까? 지난한 NLL 논쟁 등으로 남북의 갈등은 더욱 증폭되었으며, 교류협력의 토대인 개성공단은 아직도 완전히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60여년간 가족의 생사도 모른 채 살아가는 실향민들의 마지막 희망인 이산가족상봉도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곤궁한 일상과 더불어 끝도 모를 안보 불안감에 사로잡혀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 정부는 남북관계를 정상화시킬 의지와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민생 역시 현 정부 들어 점차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서민과 약자를 위해 박근혜 정부가 약속했던 복지공약은 점차 후퇴하고 있으며,‘국익’이라는 허울 아래 진행되는 폭압적인 송전탑 공사로 인해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짓밟히는 밀양의 農心은 우리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양극화와 청년실업 해소를 염원하는 국민의 바람을 바탕으로 정권을 잡은 박근혜 정부가 과연 민생을 챙길 수 있을지 점점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박근혜 정부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국가조직이 대선에 불법적으로 개입해 민의를 왜곡하는 현 상황이 진정한 민주주의이고, 민생을 외면하고 극단적인 이념갈등을 조장하는 정부와 여당의 모습이 정부 출범 당시 주창했던 국민대통합의 진정한 모습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합니다.  일찍이 부처님은 지도자의 열 가지 덕목 중 마지막으로 불상위(不上違)를 설하셨습니다. 훌륭한 지도자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그들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함께 토론하고 논의해 국가와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국민들은 민의에 의한 공동체 운영을 위해 입헌 민주주의의 토대인 선거제도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선거를 통해 당선된 국가권력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한 도구로 선거를 악용한다면 우리사회 공동체는 쉽게 파괴될 것입니다. 이는 공동체를 중요시 하는 부처님의 승가정신에도 위배됩니다.  부디 현 정권이 국민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정부가 되길 바랍니다. 수행자로서 제방의 도량에서 정진해야 하는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하나입니다. 바로 이 땅의 민주주의가 오롯이 지켜지며 국민대통합을 통해 한국사회가 번영의 길로 나아가길 간절히 염원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행자의 양심과 지혜의 목소리를 모아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하나,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은 국가기관이 동원된 불법선거운동의 과정을 명확히 밝혀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고, 국민들에게 참회해야 합니다.  하나, 박근혜 정부는 대선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을 명확하게 해소하기 위해 특검을 즉각 수용해야 합니다.  하나, 상대의 신념에 대한 관용과 존중은 민주주의와 국민대통합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입니다. 이념갈등을 조장해 정치적 난국을 타개하려는 노력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기초노령연금제도 확대 등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던 민생 우선 정책을 원안에 근거해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합니다.  하나, 남북관계의 전향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산가족상봉, 금강산관광 재개, 개성공단 완전 정상화를 통해 남과 북의 공존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합니다.  불기 2557(2013)년 11월 28일  박근혜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수호를 염원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1012인 선언자 일동  -시국선언 승려 명단.  *동명이인인 경우 다음과 같이 각 교구본사이름의 첫 번째 음을 표기했음. 또한 첫 번째 음이 겹치는 직지사는 (직) 직할교구는 (할) 비구니 스님은 (니), 사미 스님 (사), 사미니 스님은 (사니)로 표기.(직할-할, 용주사-용, 신흥사-신, 월정사-월, 법주사-법, 마곡사-마, 수덕사-수, 직지사-직, 동화사-동, 은해사-은, 불국사-불, 해인사-해, 쌍계사-쌍, 범어사-범, 통도사-통, 고운사-고, 금산사-금, 백양사-백, 화엄사-화, 송광사-송, 대흥사-대, 관음사-관, 선운사-선, 봉선사-봉)    ■ 청화스님 (대한불교조계종 前 교육원장)■ 도법스님 (대한불교조계종 결사추진본부장)■ 원행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부주지)■ 법안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 퇴휴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만초스님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의장)    ■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원각일, 덕문, 도정, 법안, 법인, 법진, 오심, 원혜, 일관, 일문, 장적, 정범, 정산, 정인, 지홍, 화림 <이상 16명, 가나다 순>    가산(니) 가섭 각담(사) 각만 각엄 각일 각정 각주 각천 감로 감응(니) 경률 경일(니) 경재(니) 경진(사니) 경진 계선(니) 계영(니) 고경(니) 고은 고진(니) 공유(니) 공적(사) 관묵(니) 관태(사) 광산 광진 구담(사) 구적 귀궁 귀종(사) 균재(니) 금강(백) 금강(해) 금륜(사) 금봉 금산(니) 금선(니) 금오 금타(니) 기석 남걀(티벳승) 남경(니) 남곡 남현(니) 남현 능과(니) 능원 능지(니) 능진 능현(사) 능혜(니) 능호(니) 능화(사) 담연(니) 담준 대건 대륜 대륜(니) 대선(사) 대성 대성(니) 대안 대연 대운 대웅 대원(용) 대원(할) 대응(니) 대인 대일 대정(사) 대주 대진 대해(니) 대현 대호 대효 대훈 덕기 덕림 덕명 덕문 덕본 덕산(사) 덕안(니) 덕여(사니) 덕운(니) 덕원(사) 덕원(금, 니) 덕원(해, 니) 덕월 덕윤 덕인(사) 덕인(사) 덕해(사) 도공(니) 도관(니) 도광(백) 도광(할) 도명 도법 도상(니) 도선(사) 도안 도엄 도영(사니) 도완(니) 도완 도우(통, 니) 도우(월, 니) 도운(니) 도원(백) 도원(화) 도윤(사니) 도윤(니) 도응 도정(선) 도정(대) 도진(봉, 사) 도진(범, 사) 도철 도행(니) 도현(할) 도현(해) 도형(니) 도홍 동건(니) 동견(사) 동명(사) 동민(사) 동안 동암 동욱(사) 동욱(니) 동원(니) 동원(사) 동일(백) 동일(범) 동준(니) 동진 동초 동출 동표(사) 동호 동효(니) 동효(사니) 동훈 두문(사) 두성 두율(사) 두현(사) 등명(사) 등현 등혜 마가 만진 만초 만행 명공(니) 명광(니) 명국 명법(사) 명법(니) 명선(니) 명선 명연(니) 명오(마, 니) 명오(해, 니) 명우(할, 니) 명우(불, 니) 명준(니) 명진(니) 명진 명훈(니) 묘광 묘상(니) 묘적 묘주(니) 묘청(니) 무공 무관 무구(할, 니) 무구(해, 니) 무념 무등(사) 무변 무비(니) 무빈(니) 무상(니) 무선(사) 무애(니) 무애 무원 무이(니) 무작 무정 무진(니) 무철 묵제 묵진 문성(니) 문수(니) 문재 민홍(니) 백두 범견(니) 범륭(사니) 범문(사) 범선 범선(니) 범성(사) 범수(니) 범우(니) 범정(사) 범종(사) 범천 범철 범해 범현 범휴 법경(백) 법경(선) 법경(니) 법공(백) 법공(해) 법광 법구 법기 법농(니) 법능(니) 법두 법매 법명(니) 법산 법상 법상(니) 법상(통, 사) 법상(은, 사) 법선 법성(니) 법신 법안 법열 법우(백) 법우(통) 법운(백) 법운(봉) 법운(통) 법웅 법원 법의 법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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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 안철수, 정치세력화 공식 선언 “새정치 추진위 출범…지방선거도 최선 다할 것”

    [종합] 안철수, 정치세력화 공식 선언 “새정치 추진위 출범…지방선거도 최선 다할 것”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함께 가칭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해 공식적인 정치세력화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금 우리나라 정치는 건강하지 않다. 우리 정치에서 국민의 삶이 사라진 탓”이라면서 “저도 여기에 무한책임을 느끼며 뼈 아프게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런 반성의 바탕 위에서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사에서 기득권과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양극화되었던 냉전은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났다”면서 “그런데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이념, 소득, 지역, 세대 등 많은 영역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거기다 냉전의 파괴적인 유산까지 겹쳐 나라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작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소망하는 정치는 민생정치이자 생활정치”라면서 “이러한 국민의 절실한 요구에 가치있는 삶의 정치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삶의 정치란 바로 기본을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국가 목표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에 따라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건설하고 평화통일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위해 정치개혁을 비롯한 경제·사회·교육 분야의 구조 개혁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지금 그 구체적 정책을 면밀이 준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특히 “정치는 정의의 실현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의 핵심은 공정”이라면서 “공정은 기회의 평등과 함께 가능성의 평등을 담보하면서 복지국가의 건설을 지탱해주는 핵심 가치”라고 설명했다. 또 “복지는 이념투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좌우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실질적 복지로 삶의 정치를 구현해야 하고, 평화는 인권과 함께 우리가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이며 정의와 복지의 실현을 위한 필수적인 환경”이라며 새정치에 대한 원론적인 구상을 밝혔다. 안 의원은 ‘새 정치’를 함께할 세력에 대해 “극단주의와 독단론이 아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정치공간이며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논의구조,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국민통합의 정치세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은 국민의 힘”이라면서 “국민의 마음을 정성껏 읽고 국민의 소리를 진심으로 듣겠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를 언급하며 “세가지 가치를 한 데 담아 가는 길을 ‘국민과 함께’로 정했다”면서 “저희들과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새정치 추진위원회 공식 출범을 말씀드렸고 당연히 지향점은 창당”이라면서 “새정치 국민토론회 등 많은 말씀을 듣고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의 역할에 대해서도 “지방선거에 최선을 다해 책임감있게 임하겠다는 대 원칙을 갖고 있다”며 현재의 정치구도 재편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출범을 공식 선언한 새정치 위원회는 다음주 중 설명회 등을 거쳐 인선을 발표하고, 출범 이후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비자 만족 위해 뛰는 기업들] GS

    [소비자 만족 위해 뛰는 기업들] GS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평소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자”면서 고객만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주유소를 단순히 기름을 넣기 위해 찾는 곳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어우러진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주유원이 아니라 고객의 감성 에너지까지 충전하는 ‘에너지 충전원’이라는 사명감을 강조하고 있다. 또 고객만족도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스타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스타페스티벌은 전국 GS칼텍스 주유소·충전소 가운데 적극적인 고객만족 경영을 통해 경영 성과를 거둔 사업장을 파트너로 선정, 시상하고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행사다. GS리테일은 고객만족을 아예 회사의 존재 이유이자 사명으로 명시하고 있다. CS(Customer Satisfaction·고객만족) 조직을 통합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출범시켰다. ‘서비스혁신 4대 방향’을 통해 고객에게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차별화된 핵심 역량으로 미래 지속 성장을 도모한다. 1994년 창립한 GS샵은 TV, 인터넷, 모바일, IPTV 등 다양한 쇼핑 채널을 통해 사용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한 온라인 쇼핑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구매자에게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런 추세에 대응하는 서비스 기반을 구축했다. GS건설은 2010년을 ‘고객만족을 위한 재도약의 해’로 삼은 뒤 애프터서비스(AS)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실시간 AS 접수 및 처리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각 가정에 방문할 예정인 AS 기사의 신상정보를 고객에게 미리 발송하는 문자 서비스도 시행한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불교계도 시국선언…조계종 “대선 불법개입 관심 돌리려 종북세력 낙인”

    불교계도 시국선언…조계종 “대선 불법개입 관심 돌리려 종북세력 낙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신부들에 이어 불교계에서도 ‘국가기관 대선 불법개입’과 관련한 대대적인 시국선언을 발표해 파장이 예상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승려들은 28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국가기관의 불법 선거개입 관련자 처벌과 박근혜 정부의 대국민 사과 등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1012명이 참여한 선언문을 통해 “대통령 선거에서 국가 권력기관이 조직적으로 동원돼 민의를 왜곡한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에 정권이 개입하는 것을 보면서 민주주의의 시계가 거꾸로 가는 극한 절망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현 사태를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린 심각한 헌정질서 파괴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와 여당은 대선 불법개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자신들과 다른 신념을 지닌 이들에게 ‘종북세력’이란 낙인을 찍으며 이념투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과거 개발독재 정권이 재현되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수행자로서 무한한 책임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민대통합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는 현 시점에서 매카시즘의 광풍이 재현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도 했다. 또 “국민의 민생 역시 현 정부 들어 점차 피폐해지고 있다”면서 “서민과 약자를 위해 약속했던 복지공약은 점차 후퇴하고 있으며 ‘국익’이란 허울 아래 진행되는 폭압적인 송전탑 공사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짓밟히는 밀양의 농심은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방한계선(NLL) 논쟁 등으로 남북 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개성공단 정상화와 이산가족상봉 문제도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곤궁한 일상과 끝도 모를 안보 불안감에 시달리며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는 국가조직이 대선에 불법 개입해 민의를 왜곡하는 현 상황이 과연 민주주의인지, 민생을 외면하고 극단적 이념갈등을 조장하는 모습이 정부 출범 당시 주창했던 국민대통합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부처님은 지도자의 열 가지 덕목 중 마지막으로 불상위(不上違)를 설하셨다”며 “훌륭한 지도자는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며 그들의 뜻을 거르지 않고 함께 토론하고 논의해 국가와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가기관 대선 불법개입 관련자 엄벌과 참회 ▲대선 불법개입 특검 수용 ▲이념갈등 조장 시도 중단 ▲기초노령연금제 등 민생 관련 대선공약 준수 ▲남북관계 전향적 변화 노력 등을 요구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조계종의 직할교구와 2∼25교구 등 전 교구본사에서 참여했으며,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16명도 함께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윤정 고발한 사람, 알고보니 장윤정 전 팬클럽회장 “너무 예쁘고 사랑해서…”

    장윤정 고발한 사람, 알고보니 장윤정 전 팬클럽회장 “너무 예쁘고 사랑해서…”

    가수 장윤정의 전 팬클럽 회장 송모(50) 씨가 장윤정을 고소한 것과 관련 26일 장윤정의 어머니 육모(57) 씨가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두했다. 송씨는 지난달 22일 “장윤정이 어머니를 감금하고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경기도 용인 동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송씨를 조사한데 이어 26일 오후 육씨를 참고인으로 불렀다. 27일 한 매체에 따르면 전날 동부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송씨는 장윤정을 고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너무 예쁘고 사랑해서였다. 10년 동안 팬으로써 장윤정을 아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송씨는 “어머니가 수없이 편지를 쓰고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팬클럽 회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법적으로라도 잘못된 가족사를 바로 잡기 위해 고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만약 고발장의 내용이 거짓일 경우 어떻게 책임을 질거냐는 질문에 송씨는 “내 말이 거짓말이라면 광화문 한복판에서 속옷 차림으로 석고대죄 할 것이며 어떠한 법적인 책임도 달게 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장윤정 소속사 측은 송씨가 고발한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시간제 정규직 교사 도입 순기능 주목하길

    시간제 교사를 둘러싼 공방이 뜨겁다. 정부가 2017년까지 시간제 교사 3500명을 채용하기로 한 데 따른 논란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조사한 결과 교사 83%가 이 제도에 반대했다. 전교조나 교대생들도 한목소리다. 시간제 교사는 오전, 오후 또는 격일 근무를 하게 된다. 시간제지만 승진과 연금에 불이익이 없는 정규직이다. 다만 급여에는 차이가 있다. 반면 기존 기간제 교사는 비정규직이다. 반대하는 쪽도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이 제도의 순기능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시간제 교사 제도에 반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전일제 교사 채용 인원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또 시간제 교사는 담임 등을 맡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전일제 교사의 부담이 늘 수 있다. 교사들 사이에 전일제, 기간제, 시간제라는 일종의 신분이 생길 것이라는 염려도 있다. 학부모들은 시간제 교사는 책임감이 적어 믿고 자녀를 맡길 수 없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시간제 도입으로 줄어드는 전일제 채용 인원은 전체의 3%에 불과하다. 대신 감소 인원의 두 배를 시간제로 뽑는다. 고통을 분담하는 일자리 나누기인 셈이다. 시간제는 출산, 육아 등으로 전일제 근무를 하기 어려운 교사에게 맞는 제도다. 교사직과 가정사를 병행하면서 휴직한 다른 교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이는 기간제 교사와 역할이 같다. 장기적으로는 기간제 교사를 정규직 시간제로 대체할 수도 있다. 즉, 신분의 서열화보다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한다는 데 주목해도 좋다. 현직 교사들이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시간제 교사들의 책임의식 부족과 그에 따른 전일제 교사들의 부담 과중이다. 이런 걱정을 덜려면 시간제 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엄격한 임용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또 하나는 시간제와 전일제 사이에 이동경로를 열어두는 일이다. 즉, 일정 기간 근무한 시간제 교사는 근무성적을 봐서 전일제로 전환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다. 이로써 학생 교육에 대한 책임감을 끌어올릴 수 있다. 거꾸로 일정 경력 이상의 전일제 교사 중에서도 원하는 사람을 시간제 교사로 전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직 중에 그런 의향을 가진 교사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 [커버스토리] 月 12만원 지원뿐… 버려지는 아이 품어줄 가정이 사라진다

    [커버스토리] 月 12만원 지원뿐… 버려지는 아이 품어줄 가정이 사라진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정부의 가정위탁사업이 생색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호 아동과 위탁 가정에 대한 제도적·재정적 지원이 절실하지만 이를 외면한 채 위탁 부모의 개인적 책임감과 봉사 정신에만 기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정위탁보호의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인프라와 사회적 공감대가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지방자치단체마다 다른 지원제도를 통일하고 보호 아동의 자립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을 마련할 때”라고 지적했다. 22일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에 따르면 위탁 보호를 받는 아동의 수는 2009년 1만 6608명(누적 집계), 2010년 1만 6359명, 2011년 1만 5486명, 지난해 1만 4384명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위탁 보호가 처음 실시된 2003년(7565명)보다 2배 안팎으로 증가한 수치이지만, 2009년 정점를 찍은 뒤 해마다 줄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보호가 필요한 아동 6926명 가운데 아동 시설과 ‘공동생활 가정’(그룹 홈)에 들어간 아동은 3748명(54.1%)이었고, 일반 가정으로 위탁된 아동은 2289명(33.0%)이었다. 나머지 아동들은 입양되거나, 소년·소녀가장으로 나홀로 지낸다. 학대나 빈곤 등의 여러 이유로 친부모와 함께 살 수 없는 아동 가운데 3분의 1 정도만 가정의 울타리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현실이다. 지원센터 측은 위탁 보호 아동 수의 감소와 관련, 보호 대상인 만 18세 미만의 인구가 줄면서 보호 대상의 아동이 감소한 측면도 있지만 위탁 아동을 키우는 일반 가정의 지원 감소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세살배기 남자 아이를 위탁해 키우고 있는 김모(44·여)씨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위탁의 개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정식으로 입양을 한 것도 아니고 왜 아이를 데려다 놓고 있냐’고 물어볼 때도 종종 있다”면서 “일시적인 보조금이나 양육비 보조 외에 대중의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홍보나 캠페인이 중요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혈연 관계가 없는 아이를 키우는 일반 가정은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 혈연 관계가 없는 일반 가정에서 보호를 받는 ‘일반 위탁 아동’은 930명(6.5%)에 불과한 반면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대리양육의 위탁 아동은 9770명(67.9%)으로 가장 많았다. 친인척 위탁 아동이 3684명(25.6%)으로 뒤를 이었다. 일반 위탁 아동은 2009년 1158명(7.0%)에서 2010년 1123명(6.9%), 2011년 1021명(6.6%), 지난해 930명(6.5%)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유수경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교육홍보팀장은 “가정위탁보호 제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일반인의 가정위탁 참여가 필요한데 아직까지 인식과 홍보 부족으로 일반 가정의 참여가 적다”면서 “요즘은 자녀를 출산하지 않거나 1명만 낳는 가정이 많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다른 자녀를 키운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위탁 기간을 마친 아동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시스템과 재정적 지원도 부족하다. 일부 위탁아동지원센터가 위탁 아동들을 대상으로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자립을 위한 지원은 미흡한 수준이다. 현재 광역시·도별로 1곳씩 개설된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는 4~6명의 직원이 수천명의 위탁 아동과 위탁 가정 부모를 관리하고 있다. 각 아동의 개별적인 특성이나 관심 등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해 지원센터 상담원 1명이 관리한 위탁 가정은 130가구, 171명이었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상담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위탁 아동과 위탁 부모의 개별 상황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광역지자체에서만 가정별로 찾아 상담하는 데 꼬박 하루가 걸린다”면서 “시·군·구 등 기초단체마다 지원센터를 세워 전문적인 상담을 하고 관리를 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제대로 된 지원 체계를 구축하지 못하면서 위탁 아동의 자립 준비는 해당 아동과 위탁 부모 개인의 과제로 떠넘겨지고 있다. 2년째 위탁 가정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를 가르치는 대학생 김효미(24·여)씨는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위탁 아동들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세대 차이가 난다며 대화를 끊는 사례가 많은데, 학교 생활이나 진로 등에 신경을 써주는 사람이 곁에 없으면 아이가 엇나갈 때도 있다”고 씁쓸해했다. 위탁 아동에게 지급되는 정착금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위탁 아동의 보호 종료 때 300만~500만원의 정착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는 법적 권고사항일 뿐 의무 조항이 아니어서 실제로 정착금을 지원하는 지자체는 서울과 경기도 2곳뿐이다. 경기지역에서는 위탁 아동이 만 18세 성인이 되기 전까지 지원되는 것은 1인당 월 12만원의 양육 보조금과 대학 입학시 한 학기 등록금, 입학금이 전부다. 미혼모인 여동생의 네살배기 자녀를 대신 맡아 키우고 있는 이모(39·여)씨는 “정부에서 월 12만원의 양육 보조금을 주고 있지만 식구가 한 명 더 늘어난 셈이라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아이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아니라면 섣불리 위탁보호에 나서기 힘든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신혜령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박사는 “가정 위탁의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지원센터의 상담원 수를 늘리고 사례 관리에도 신경 써서 버려지는 아이는 물론 그들의 부모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위탁 신청이 들어오면 해당 아동이 어느 가정으로 가는 것이 적절한지를 검토하는 등 영구 보호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4시간만 일하는 선생님, 아이 잘 돌볼까”

    학부모들이 최근 ‘국공립학교에 시간선택제 교사를 배치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술렁이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하루 4시간 근무하는 교사가 과연 우리 아이를 제대로 돌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교육마저 정치 논리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원단체도 “(시간선택제 교사 채용은) 교직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예비 학부모 허모(45·여)씨는 20일 “아이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더 신경이 쓰인다”면서 “수업이 끝나고 상담이라도 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벌써 걱정”이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허씨는 “4시간 근무하고 퇴근하면 잠깐 학교에서 일하고 학원 등에서 겸직도 가능한 것 아니냐”며 “시간제 교사 비율을 보면서 학군을 선택하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달 말 시간선택제 교사 채용 근거를 마련한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내년 2학기부터 하루 4시간 근무하는 교사 60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일자리 창출 계획에 따른 것으로, 2015년 800명, 2016년 1000명, 2017년 1200명 등 앞으로 4년간 3600명을 뽑는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와 교원단체 등은 시간선택제 교사가 공교육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교육부 항의 방문을 계획 중’이라는 학부모 김모(36·여)씨는 “아무리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해도 시간선택제 교사 채용은 교육 현장에 무자격자를 양산할 수 있다”며 “최소한 교육은 해당 과목 전공자에 임용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로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교직은 단순히 수업을 하는 게 아니라 학생과 소통하며 생활을 지도하는 총체적 행위”라면서 “시간선택제 교사는 이런 교사의 책무를 포기하고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의 일자리 창출확대 정책에는 이견이 없지만 교육 분야에 시간 선택제를 적용하는 것은 교직의 전문성을 붕괴시키고 수업을 단순한 노무 개념으로 바라보는 것”이라면서 “2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 입법예고 전에 이를 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지역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강사로 일하는 이모(28·여) 교사는 “수업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정규직 교사들도 존재한다”면서 “시간제 교사라고 책임감이 없고 실력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거둬줬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아동 천국

    아동 천국

    20일은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 등 존엄성을 지닌 주체로서 어린이의 기본권을 명시한 유엔아동권리협약이 채택된 지 24년 되는 날이자 세계어린이날이다. 유엔 산하 어린이 구호 기구인 유니세프는 지구촌 곳곳에 어린이 인권을 뿌리 내리게 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1996년부터 아동권리협약의 정신을 꾸준하고 충실하게 실천하는 도시를 아동친화도시로 선정하고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을 중심으로 현재 30개국 1300여개 도시가 인증받았다. 아시아에선 일본 가와사키현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동친화도시가 나왔다. 바로 성북구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공인받았다. 오종남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인증식에서 “성북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어린이가 권리를 충분히 누리며 살아가는 도시를 만드는 데 기울인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으려면 아동 참여, 아동 친화적인 법 체계와 전략, 전담 기구, 영향 평가, 관련 예산 확보, 정기 실태 보고, 권리 홍보, 독립적 대변인(기구), 안전 조치 등을 꼼꼼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민선 5기 들어 아동친화도시를 전략 과제로 삼은 성북구는 2011년 10월 추진 계획을 발표한 뒤 아동 권리를 반영한 조례를 만들었다. 또 전담 부서인 어린이친화팀을 꾸리고 어린이·청소년의회 및 구정 참여단을 구성하는 한편 방과 후 돌봄을 위한 아동청소년센터 설립, 친환경 무상급식 및 학교 과일 급식 실시, 어린이 도서관 확충, 통학로 안전지대 확충, 서울 지역 아동총회 개최 등 여러 사업을 벌여 왔다. 아동 관련 예산을 투명하게 집행한 점도 호응을 얻었다. 구는 청사 내 아트홀에서 유니세프 한국위 관계자와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친화도시 선포식도 열었다. 김영배 구청장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벌인 사업들이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며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모자란 부분을 채우는 데 애쓰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의정 포커스] 은평구 성흠제 운영위원장

    [의정 포커스] 은평구 성흠제 운영위원장

    “사람 냄새 나는 마을, 지역을 만들고 싶습니다. 사람 사는 동네, 정이 있는 동네를 만들고자 오늘도 열심히 뛰어다니죠.” 서울 은평구의회 성흠제 운영위원장은 의정활동 1순위로 ‘민생’을 꼽았다. 지역의 대표 재래시장인 대림시장과 신응암시장 현대화 사업 과정에서 그는 한때 시장을 열심히 누볐다. 성 위원장은 “침체된 우리 지역의 상인 경제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쁜 마음에 힘든 줄 몰랐다”며 “재래시장이 활성화되면 지역 주민들도 재래시장에서 상인들과 정을 나누며 사람 사는 맛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화 작업을 마무리했지만 사업 초창기만 해도 상당수 상인의 반대에 부딪혔다. 익숙지 않고, 까딱하면 망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상인들 사이에 퍼져 있었다. 성 위원장은 “소통이 가장 중요했다. 20~30년 장사하신 분들 사이에서 반대 의견이 도출됐다”며 “상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야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느꼈고, 상인들의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뛴 결과 시장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현대화 사업이 필요하다는 합의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 위원장은 “워낙 아이를 좋아해 넷이나 낳은 다둥이 아빠가 됐다. 자연스럽게 청소년 복지, 문화 등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며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며 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 집 외에는 사실상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취미 생활을 즐길 문화적 공간이 협소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성 위원장은 옛 신양극장 자리에 청소년 문화센터를 유치하고자 서울시를 상대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모자라는 예산을 걱정한 서울시가 싼 값에 낙찰받기를 기다리며 부지매입 시기를 저울질하다 네 차례 유찰 끝에 민간에 넘어가고 말았다. 성 위원장은 “청소년들에게 건전하게 놀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이것이 의정 활동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성 위원장은 “약속을 잘 지키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늘 노력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최 ‘2010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의정활동계획서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제19회 서울광고대상-가전부문 우수상] 코웨이 ‘물성장 프로젝트’

    [제19회 서울광고대상-가전부문 우수상] 코웨이 ‘물성장 프로젝트’

    올해 코웨이는 새롭게 출발하는 원년이자 업계 1위 기업으로서 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에 건강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메시지로 고객 여러분과 소통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소통의 방법으로 모든 사람, 특히 우리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면서 얻는 변화를 통해 평생 지니게 될 건강한 물 습관을 길러주자는 방향으로 이번 광고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코웨이는 6개월간 교문중학교 56명의 아이와 함께 음료수를 끊고 하루 8잔씩 깨끗한 물을 마시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실험을 시작한 지 5개월이 지난 현재 아이들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고 그 긍정적인 변화를 통해 깨끗한 물이 가진 힘과 코웨이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코웨이는 생활환경 전반에서 고객 여러분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책임지겠습니다. 광고대행사 에스아이기획
  • [지상파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자연을 떠나 만성질환,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자연은 보는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신선한 공기와 햇볕을 공급해 우리 몸의 치유력을 높여주는 등 자연 치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1박 2일간의 산림 치유 캠프를 통해 참가자들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면역력의 변화를 체크해본다. ■예쁜 남자(KBS2 밤 10시) 예쁜 얼굴로 돈 많은 여자 잭희를 유혹해 집과 차를 받은 독고마테. 그런 독고마테를 짝사랑해 온 보통이는 여전히 마테앓이를 하며 마테 엄마 미숙을 돌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테는 보통이로부터 엄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려 한다. 한편 언젠가부터 우연을 가장하면서 마주치던 여자가 마테의 앞을 가로막는다. ■황금어장 라디오스타(MBC 밤 11시 15분) 소소한 장난감부터 고가의 명품 장난감까지. 장난감을 사랑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피규어 마니아 김신영, 아이언맨 중독 케이윌, 등산용품이 최고의 장난감이라는 이봉원, 그리고 베일에 싸인 또 한 사람이 출연한다. 장난감이라면 눈에 불을 켜는 네 사람의 불꽃 튀는 장난감 자랑 배틀이 펼쳐진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우리나라 지폐 속에 그려진 초상화는 모두 옆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폐 속 초상화의 인물이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이유를 알아보고, 우리나라 옛날 초상화의 특징을 탐구해 본다. 그런데 여름에만 걸리는 줄 알았던 식중독. 알고 보니 가을, 겨울에도 조심해야 한다는데…. ■다문화 사랑(EBS 밤 8시 20분) 베트남 출신의 람티녹 한의 고향은 호찌민에서 차를 타고 4시간을 더 들어가야 하는 하오양이다. 그녀가 유독 책임감이 강해야만 했던 이유는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17살 터울의 막내까지 살뜰히 챙겨야만 하는 4남매의 맏이였기 때문이다. 그랬던 그녀가 열아홉에 한국으로 떠나기로 했던 건 지인의 소개로 남편 정종우씨를 만나서였다. ■리얼 대탐험(OBS 밤 9시 50분) 생계를 잇기 위해서 수천년 전부터 사냥을 해왔던 마지막 남은 다섯 부족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들은 각기 다른 자연과 환경 속에서 그곳에 맞는 사냥법과 도구를 사용해서 사냥한다. 이번 시간에는 독침을 사용해서 원숭이를 사냥하고, 독극물을 풀어서 물고기를 잡는 와오라니족의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 [화보] 공유, 몽환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제주도 화보 ‘공개’

    [화보] 공유, 몽환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제주도 화보 ‘공개’

    배우 공유의 몽환적이고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제주도 화보 사진을 공개했다. 패션매거진 ‘싱글즈’ 12월 표지의 주인공인 공유는 청명하고 푸른 빛이 만연한 제주도를 배경으로 몽환적이고 호기심 가득한 컨셉으로 화보 사진을 촬영 했다. 2년 만의 신작이자 돌아온 공유의 컴백과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리얼 액션의 볼거리로 뜨거운 기대감을 모으며 영화 ‘용의자’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공유는 자신이 연기관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9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영화를 찍은 건 처음이고, 개봉까지 거의 6개월이 걸려서 연차로 따지면 2년 차의 작품이에요. 감독님은 이제는 자기 몫이다라고 얘기하시는데, 사실은 이미 가족이 다 됐어요. 책임감도 느껴요. 투자자든 제작자든 스태프든 공유라는 배우를 믿고 함께 하셨는데 그래서 개봉이 다가올수록 부담되고, 떨리고 그래요.“라고 답했다. 오랜 기간 촬영에 임한 만큼 신작 ‘용의자’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공유는 “’도가니’ 때 행복과 두려움이 뒤섞인 굉장히 이상한 감정을 느꼈어요. 영화 한 편이 예상도 못했던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발휘하고, 나는 책을 보고 내가 뭔가 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라는 생각에서 제작을 제안했어요. 그게 이렇게까지 될지는 예상도 못했죠. 영화 한 편으로 인해 어떤 부조리한 일을 겪고 엄청나게 큰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앞으로 2차, 3차 나올 피해자들을 막아줄 법이 생겼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잖아요. 기분이 되게 묘하더라고요.“라며 배우로서 가장 행복했던 때에 답하기도 했다. 현장을 즐기며 참 즐겁게 일하는 배우 같다고 묻자 “뭐 늘 즐기진 못하더라고요. 근데 즐기려고 노력을 하는 자세는 분명히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행복하고, 자신이 행복해야 보는 사람들도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도 해요. 일처럼 보지 않으려고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하고요. 내가 정말 좋아해서 하는 취미 생활인 것처럼. 이윤 빼고, 돈 빼고, 인기 빼고, 그냥 내가 지금 인연이 된 내 앞에 있는 이 사람들, 내 팀과 인생을 나누고, 술을 나누고 그러다 보면 그것이 곧 화면 안에 나오는 것 같아요. “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 공유의 제주도 화보와 인터뷰는 ‘싱글즈’ 12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연희, 누구보다 당당하게 누구보다 성숙하게

    이연희, 누구보다 당당하게 누구보다 성숙하게

    “이젠 저도 풋풋한 역할은 그만할 거예요. 성숙함으로 승부해야죠.” 대표적인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사랑받은 이연희(26).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 ‘순정만화’ 등의 출연작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영화 제작자들이 순수한 여주인공 이미지의 소유자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여배우였다. 하지만 지금 그는 또 다른 변신을 꿈꾸고 있다. 결혼을 앞둔 네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결혼전야’(21일 개봉)로 ‘순정만화’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그를 만났다. →원조 ‘국민 첫사랑’에서 변신이 필요했던 이유는. -그런 수식어가 붙는 것은 좋지만 한 가지 이미지만 고집하다 보면 할 수 있는 영역이 좁아지는 것 같다. 이제는 어떤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중이 이연희라는 사람을 봐 줬으면 좋겠다. 내년이면 벌써 27살이고 데뷔 12년이 됐으니 뭔가 변신을 해 볼 때가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연기자 이연희로서 나 혼자 우뚝 서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결혼전야’라는 영화를 선택한 건가. -맞다. 주로 나이 어린 역을 맡다가 결혼을 앞둔 여자의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내가 맡은 소미 역은 연애 7년차로 가족같이 편안한 남자 친구 원철(옥택연)과의 결혼을 앞두고 제주도에서 만난 여행 가이드 경수(주지훈)에게 갑자기 흔들리는 캐릭터다. 삼각관계에 놓인 인물들이 갈등하는 모습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이 영화는 결혼을 결정한 남녀가 겪는 심리적인 불안 현상인 일명 ‘매리지 블루’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공감이 좀 됐나. -결혼이라는 것은 일생일대의 중요한 선택이고 새로운 사람과 하나를 만들어 나가는 일인데 충분히 불안감이 생길 수 있을 거다. 특히 소미와 원철의 사랑은 ‘동지애’에 가까운데 사랑의 감정이 중요한 소미는 원철의 행동 하나하나에 흔들린 것 같다. 나 역시 오래 사귀면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결혼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을 것 같다. 영화처럼 편하지만 권태로운 남자와 불편해도 설레는 남자 중 어떤 쪽을 선택할 것인가. -설렘과 편안함, 둘 다 있었으면 좋겠다(웃음). 친구같이 편한 것도 좋은데 서로 긴장을 늦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설레기만 하고 불편하다면 어떻게 결혼 생활을 할 수 있겠나. 그런데 내 경우는 성격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외모가 좋으면 보기 좋겠지만 그 사람과 통하는 느낌이나 교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화에는 결혼을 앞두고 위기를 겪는 세 커플이 더 나온다. 특별히 공감이 간 커플은 있나. -대복(이희준)-이라(고준희) 커플이다. 신혼여행, 혼수, 주례, 집안 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부딪치는 둘의 모습을 보고 결혼에 대한 남녀의 차이를 공감했다. 남자들은 결혼에 대해 광장히 쉽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나도 이라처럼 결혼할 내 집에 시어머니가 심하게 간섭한다면 싫을 거다. 내가 결혼할 때쯤이면 부모님들의 간섭이 좀 덜해지지 않을까(웃음). →드라마 ‘에덴의 동쪽’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이름을 알리면서 연기력 논란을 겪었는데. -그때는 나 스스로 봤을 때도 경직된 연기가 많았고 현장에서도 힘들었다. 기가 센 선배 연기자들도 많았고 연기도 내 마음대로 잘 안 됐다. ‘이젠 연기를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끝이 안 나더라(웃음). 결국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는 결론에 다다랐다. →위기 때는 어떻게 극복했나. 요즘 한층 달라진 모습인데. -부모님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내 연기에 대한 얘기를 가족들도 들을 텐데 부모님을 위해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드라마 ‘구가의 서’ 촬영을 앞두고 혼자 여행을 했는데 일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휴식의 즐거움을 찾는 것도 결국은 일에서 비롯된 거니까. →다음 달 미니시리즈 ‘미스코리아’에서 극을 이끌어 가는 주연으로 다시 한번 연기 시험대에 오르게 됐는데. -1997년 외환위기가 터져 먹고살기 힘들 때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내가 맡은 오지영은 고교 시절 퀸카였지만 엘리베이터걸로 일한다. 부조리함 속에서도 억척스럽기도 하고 자기 할 말은 하는 친구다. 사회 생활을 힘들게 하는 주변 친구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많이 공감할 것 같다. 솔직히 책임감도 크고 부담스럽지만 즐겁게 하려고 한다. →앞으로 어떤 역할에 도전하고 싶은가. -로맨틱 코미디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물의 여경 역에도 관심이 많고 앤젤리나 졸리 같은 액션 연기도 잘할 자신이 있다. 이제는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2018년부터 노동력 감소”… 민관 합동 인구정책 여론수렴 나서

    “2018년부터 노동력 감소”… 민관 합동 인구정책 여론수렴 나서

    지난 16일 오후 홍콩 해피밸리에 있는 커뮤니티홀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일반인들이 몰려들었다. 민관 합동조직인 인구정책조정위원회가 여론 수렴을 위해 마련한 ‘인구정책 공공포럼’이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참석자들은 저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홍콩이 직면한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홍콩 정부가 캐리 람 정무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인구정책조정위원회를 꾸린 것은 지난해 12월. 1981년 이후 출산율이 계속 하락하자 정부는 2003년과 지난해 인구정책 보고서를 냈으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에 람 부총리가 나서 정부 관계자 11명과 민간 전문가 11명 등 22명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지난 10개월간 7차례 회의를 열어 저출산 등 문제점을 분석하고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인구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 유도와 참여, 의견 수렴 없이는 효과적인 정책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인구정책 공중참여활동’을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위원회 측은 “‘홍콩을 위한 생각’이라는 위원회 자문 보고서를 바탕으로 인구정책 공중참여활동에 착수한다”며 “다양한 의견을 내년 2월 23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위원회 사무국으로 보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위원회 측은 또 “인구정책 공중참여활동의 목표는 우리가 현재 직면한 인구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고 이 문제에 대한 공론화 및 의견 일치 과정을 통해 바람직한 정책을 만들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활동의 첫번째 단계로 진행된 것이 16일 인구정책에 대한 공공포럼이다. 위원회 측은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2차 공공포럼을 오는 30일에, 마지막 3차 공공포럼을 내년 1월 25일에 각각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홍콩 정부는 아이 1명당 일정 금액의 세금 공제나 초·중등 무상교육 등 일반적인 복지정책만 있었을 뿐 저출산·고령화 등을 타깃으로 한 특별한 인구정책 없이 뒷짐만 지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들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위원회를 꾸리고 부랴부랴 공론화 작업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앤디 람 정무부총리실 대변인은 “가장 큰 이유는 지금으로부터 5년 후인 2018년부터 노동인력이 감소한다는 통계 예측치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저출산 등에도 불구하고 외부 인력 유입 등으로 노동인력 공급에 문제가 없었던 홍콩에 머지않은 미래에 노동력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암울한 통계가 나오자 정부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셈이다. 람 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노동 참여율이 2012년 58.8%에서 2041년 49.5%로 떨어질 것”이라며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출산율이 하락하는 등 인구가 빠르게 고령화하면서 2018년부터 노동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디 람 대변인은 또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홍콩 여성 절반 이상이 2명 이상 아이를 낳고 싶다고 답변해, 생각과 현실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들이 아이를 낳는 것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양육에 대한 큰 책임감과 무거운 재정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보조금 등이 있다면 출산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와 저출산 문제가 단지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커뮤니티가 관여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위원회의 자문 보고서는 인구 분포를 ‘현존 인구’와 ‘새로운 인구’, ‘고령화 인구’로 나눠 당면 과제를 다루기 위한 5가지 정책 전략을 설정했다. 여기에는 젊은 부부가 아이를 낳는 데 도움이 되는 환경 조성 등이 포함됐다. 또 위원회가 제안한 인구정책 공중참여활동은 인구 문제에 대한 대중의 토론을 활성화하기 위해 3단계를 거칠 예정이다. 12월 초까지 현존 인구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이, 내년 1월 중순까지 홍콩 밖 인력 유입을 통한 노동력 보완을, 2월 23일까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 조성과 고령화 지원 등을 주제로 활동이 이뤄진다. 홍콩 정부가 처음으로 대중 참여 운동을 시작했으나 구체적 정책 이행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저출산 타개 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이 아니라서 신중할 수밖에 없고, 외부 인력의 유입으로 노조 등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콩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空士출신… 대통령 전용기 운전한 베테랑

    空士출신… 대통령 전용기 운전한 베테랑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사고로 숨진 LG전자 소속 박인규(왼쪽·58) 기장과 고종진(오른쪽·37) 부기장은 책임감이 강하고 숙련된 조종사였다. 두 조종사 모두 공군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를 몰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박 기장과 고 부기장은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공군 제35비행전대에서 근무했다. 각각 6516시간, 3310시간의 비행 기록을 갖고 있어 두 사람의 총 비행 시간은 1만 시간에 이른다. 박 기장은 21년을 공군에서 복무한 공사 26기 예비역 중령이다. 그는 1999년 LG전자에 입사해 수석 기장으로 일했다. 그의 동생(56)은 17일 “형님은 대통령 전용기만 15년을 조종했고 실력이 좋아 스카우트된 베테랑 조종사였다”고 말했다. 고 부기장은 공사 48기 예비역 소령으로 군에서 13년을 복무했다. 그는 지난 2월 LG전자에 입사해 선임 기장으로 재직했다. 고 부기장은 공사 생도 시절부터 책임감이 강해 동기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기장은 슬하에 딸(23)과 아들(22)이 있고, 고 부기장은 세 살배기 딸과 만 10개월 된 아들을 두었다. 20년 이상 군 복무를 한 박 기장은 국립대전현충원에, 고 부기장은 국립이천호국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生과 死 선택권 쥔 인류, 그만큼 책임감도 크죠”

    “生과 死 선택권 쥔 인류, 그만큼 책임감도 크죠”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은 주변에 도와줄 존재가 없다는 걸 일찌감치 깨닫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간 나라입니다. 제 소설의 주인공들도 처음에는 어려움에 맞닥뜨렸다가 스스로 키를 쥐고 운명을 극복해 나가죠. 한국 국민들과 닮은 주인공들의 역동성 때문에 한국에서 제 작품이 더 잘 읽히는 게 아닌가 싶네요(웃음).” 벌써 여섯 번째 방한이다. 한국 독자들의 ‘팬심’이 남다르고 그만큼 한국 사랑이 유별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2) 얘기다. 그가 키 17㎝의 초소형 난생인류 ‘에머슈’로 인류의 진화를 내다본 신작 ‘제3인류’(열린책들) 출간과 ‘개미’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15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한국을 제2의 조국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프랑스보다 훨씬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지녀 나를 이해하는 분들이 (고국에서보다)더 많은 것 같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제3인류’에도 현대자동차 등 한국산 제품이 등장한다거나 로봇공학을 연구하는 인물이 서울로 떠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작가는 ‘제3인류’가 “지금까지 집필한 작품 중 가장 대규모의 프로젝트”라며 “‘개미’와 ‘신’에 이어 완전한 세계를 완성시키는 작품으로 집필했고 지구에서의 새로운 인류를 진화라는 관점에서 다뤄보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류의 진화가 여성화, 소형화, 연대감 강화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 아이디어를 가장 압축해서 보여주는 문장은 ‘예전에는 우리가 진화를 받아들였지만 현재는 우리가 진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상들은 질병이나 기후조건을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죽느냐 사느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 세대는 환경오염, 산업화, 인구문제 등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어요. 이렇게 선택권을 손에 쥐게 된 것은 인류의 큰 행운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인류의 책임감은 커졌고 양심의 모험에 직면해 있다. 때문에 작가는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양심을 바탕으로 미래 세대가 어떻게 변할지 자문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스스로를 ‘기술지향적인 작가’라 일컫지만 그는 역설적으로 ‘아날로그’에 깊은 향수와 믿음을 품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책에 대한 찬양과 영적인 것으로의 회귀가 앞으로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가는 “책이야말로 가장 천재적인 발명품”이라고 꼽으며 “책이라는 매체 하나로 전 세계에 생각을 전파시킬 수 있고, 책은 사람들을 더욱 지성적, 양심적으로 만들어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는 영적인 것, 자연, 고요함으로의 회귀가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생의 목적은 권력을 갖는 것도 아니고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불교의 불상들을 보면 평온함의 경지를 보여주는 미소가 있잖아요. 그런 평온함이야말로 개인이 인생에서 추구하는 최상의 목표일 것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안미현의 시시콜콜] 옐런은 ‘비둘기’라는데…

    [안미현의 시시콜콜] 옐런은 ‘비둘기’라는데…

    오늘 새벽 세계 금융시장의 눈과 귀는 일제히 미국 상원에 쏠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를 이끌어갈 재닛 옐런 의장 지명자가 인사 청문회에 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차기 의장에 지명했을 때 국내외 언론은 일제히 그를 ‘비둘기파’라고 표현했다. 평소 “고용시장이 불안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장은 옐런이 물가 안정보다 일자리 창출을 중시할 것으로 해석했고, 양적 완화 축소 시기도 늦춰질 것으로 봤다. 그런데 지난달 미국의 고용지표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3분기 성장률도 2.8%나 됐다. 호전된 지표 속에서도 옐런은 과연 ‘비둘기 본색’을 유지할 것인가. 청문회장에서도 “(미국 경제가) 갈 길이 멀다”며 소신에 변함이 없음을 드러냈지만 아직 링에 공식 오른 것은 아니어서 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비둘기가 매로, 매가 비둘기로 오인되기도 한다. 금융시장에서의 비둘기파란 물가보다 성장을 중시해 금리를 내리려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반대로 매파는 물가가 먼저여서 금리를 올리려 한다. 최도성 전 금융통화위원은 임명장을 받은 뒤 처음 참석한 2008년 5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0.25% 포인트 내리자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위원장 추천으로 금통위원이 됐다. 시장과 언론은 역시나 하며 그를 비둘기파로 분류했다. 하지만 그의 본색은 매였다. 4년 임기 동안 열 두 차례나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매파의 선봉장이 됐다. 요즘 ‘무늬만 매파’로 불리는 임승태 위원은 금융관료 출신으로 원래 비둘기파로 분류됐다. 그런데 지난해 4월 금통위원이 한꺼번에 다섯 명이나 바뀌면서 하루아침에 ‘막내’에서 ‘최고참’으로 서열이 수직 상승하자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신임 금통위원 대부분이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인연이 있어 비둘기 일색이라는 평이 나오던 시절이었다. 아마도 자신이라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게 작용했으리라. 끝까지 본성을 잃지 않은 위원도 있었다. 강명헌 전 위원은 금리 동결 때는 인하를, 인하 때는 더 큰 폭의 인하를 주장해 ‘뼛속까지 비둘기’라는 평을 들었다. 그런가 하면 올 5월 깜짝 금리 인하 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에게 반기를 든 금통위원은 다름 아닌 김 총재가 추천한 문우식 위원이었다. 그는 유일하게 ‘동결’ 주장을 소수 의견으로 남겼다. 어제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했다. 요즘 주요국은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 환율전쟁 조짐마저 감지된다. 우리와 경제상황이 비슷한 유럽이 기습적으로 금리를 내리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금리 인하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금통위원들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 보인다. 옐런 지명자의 성향 못지않게 금통위원들의 본색에도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래서다. 더 큰 바람은 시장과 언론의 이분법적 분류에 냉소보다는 실력으로 본때를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지만. 논설위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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