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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박(讀博) 육아일기] (10) 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독박(讀博) 육아일기] (10) 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독박 육아’라는 말은 친정이나 시댁 등 보조 양육자가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은어로, 육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 썼다’는 뜻이지요. 아무런 도움 없이 나홀로 육아를 하다 보니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초보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더 넓게 읽게 됐다는 뜻에서 ‘독박(讀博) 육아’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주는 육아맘들의 세계를 저의 경험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허백윤 기자는 2008년 8월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2009년 2월부터 정치부 국회 출입기자로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취재했습니다. 2013년 5월부터 온라인뉴스부에서 일하던 중 2013년 12월부터 출산휴가·육아휴직으로 15개월을 보내고 3월 11일 복귀했습니다. 피곤에 찌든 얼굴, 앞머리가 숭숭 빠져 휑한 이마, 아무렇게나 질끈 묶은 헝클어진 머리. 목이 다 늘어난 면티셔츠와 무릎이 툭 튀어나온 파자마. 쳐진 가슴과 뱃살, 그 밖의 곳곳에 삐져나온 살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지금도 낯설다. 애초에 외모에 별 자신감이 없었지만 그래도 아가씨 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육아가 경험해 보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는 극한 상황이라는 걸 내 얼굴과 몸도 말해주는 듯 하다. 한숨을 쉬고 다시 거울을 본다. 초라한 몰골이지만 왠지 좋아보일 때가 있어 흠칫 놀란다. 육아는 정말 힘들다. 가끔씩 어디론가 혼자 숨어버리고만 싶었다. 그럴 거면 왜 애를 낳아서 키우느냐고? 나를 움직이는 힘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짜증과 우울, 부담감, 두려움, 불안, 피로 등 온갖 감정에 시달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금방 추스르게 되는 ‘무언가’가 있다. 비록 내 몸은 1년 만에 폭삭 망가져 버렸지만, 아이를 키우는 지금이 내 인생 통틀어 가장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라고 믿게 된다. 바로 아이가 나에게 주는 선물들 덕분이다. ●아기와 만난 순간,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빠져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가슴 아픈 짝사랑을 할 지라도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게 된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진다. 또 사랑에 빠진 사람의 얼굴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기가 찾아오면서부터 나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사랑에 푹 빠져버렸다. 출산한 지 닷새쯤 됐을 때 처음 알게 됐다. 물론 아기를 뱃 속에 품고 있을 때에도 꿀렁꿀렁 움직이는 느낌에 엄청난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조리원 식사 시간에 흑미밥이 나왔다. 쌀밥 사이사이 까만 쌀이 박혀 있었는데 가운데에 있던 쌀알 두 개와 눈이 마주쳤다. 방금 전까지 안고 있었던 내 아기의 까만 눈동자 같았다. 권정생 선생의 동화 ‘강아지 똥’처럼 눈만 새까만 아기 얼굴 같았다. 밥그릇을 한참 동안 빤히 들여다 봤다. 내가 엄마가 됐음을, 아기를 사랑하게 됐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직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신생아의 얼굴은 나를 초조하게 했다. 나를 언제 바라봐 줄까, 내가 엄마인 걸 알고는 있을까, 내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을까, 나를 사랑하게 될까. 사춘기 시절 짝사랑은 비교도 안 되게 조급했다. 육아 카페에 ‘신생아 눈맞춤’을 수없이 검색했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려고 살이 갈라지고 피가 나는 고통을 참았다. ‘악’ 소리가 났지만 젖을 물고서 나를 바라보는 아기의 눈동자에 아픔이 사라져 버렸다. 오물오물하는 입을 보며 ‘내 새끼’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입에 붙었다. 왜 남에게 욕을 할 때 ‘새끼’라는 단어를 쓰게 됐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유식을 처음 먹이던 날, 고작 쌀을 갈아 물에 끓여주는 미음이었지만 그토록 땀을 흘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요리를 한 적은 없었다. 첫 숟가락을 입에 넣어줄 때, 그 어떤 시험을 치를 때보다 긴장됐다. 내가 지은 밥을 먹으려고 새끼새처럼 입을 벌리는 모습을 보면 내 모든 걸 다 내어주고 싶도록 예쁘다. 단지 밥 한 숟가락인데 나의 전부를 받아주는 듯한 뿌듯함마저 든다. 아기가 웃기 시작하면서부터 구애는 더 활발해졌다. 어떻게 하면 한 번이라도 더 웃을까, 간지럽혀도 보고 노래하고 춤도 춰보고, 수시로 장난감도 쥐어줬다. 주말 나들이로 공원에 갔을 때 매점에서 바람개비가 달린 풍선을 샀다. 초등학생 때 소풍에 가서도 “쓸 데 없다”며 밥주걱 같은 기념품 하나 사지 않았던 나다. 바람개비 한번 보여주려고 4000원짜리 작은 풍선을 사서 아기에게 가는 길이 연인에게 이벤트를 해주러 가는 것 마냥 설렜다. 엄마들이 요괴워치나 터닝메카드 등 품절된 장난감을 구하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하는 장면이 더 이상 극성스러워 보이지가 않는다. 내 아기가 더즐거워 한다면 뽀로로 장난감을 종류별로 사다 놓고 싶은 욕심이다. 아기가 처음 뒤집고, 기고 서고 걷는, 모든 발달과정에서 주는 신비로움은 인간이란 존재 자체를 경이롭게 보도록 만들었다. 누가 보여준 것도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어쩜 시기에 맞춰 정확히 움직이는지. 대학 시절 책으로 배웠던 인간의 발달과정, 아기의 행동 특성들이 정확히 재현되고 있어 놀랍다. 모든 아이들이 사랑스러워 보이고 소중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우리를 키워낸 엄마들 모두가 존경스럽기만 하다. 요즘은 아기가 말을 하기 시작해 진짜 연애를 하는 기분이다. “엄마” “아빠”를 불러주고 “사랑해”라는 말에 목을 꽉 잡고 있는 힘껏 끌어안아준다. 검지 손가락으로 자기 볼을 꾸욱 누르며 “이쁜 짓”을 하기도 하고 “빠~” 소리를 내며 뽀뽀도 해준다.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고 감격스럽다. 아기가 조금만 천천히 자라주면 좋겠다. 이 행복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말이다. ●”아기 웃음, 엄마에게는 ‘자연 마약’과 같아” 가끔은 ‘조울증에 걸린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행복함을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도대체 극도로 힘들다고 느끼면서 나는 왜 행복한 것인가 궁금했다. 다행히(?) 엄마(주 양육자)와 아이의 관계에서 나오는 행복감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 인간 신경영상 연구실은 지난 2008년 자신이 낳은 아기가 웃는 모습을 본 여성에게서 뇌의 도파민계 보상중추가 자극되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생후 5~10개월 된 첫 아기를 가진 여성 28명에게 아기의 웃는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로 뇌를 관찰한 결과, 쾌락과 행복에 관련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도파민과 연관이 있는 부위가 활성화됐다고 한다. 주로 마약 중독 관련 실험에서 활성화되는 부위들이란다. 그러나 ‘내 아기’가 아닌 다른 아기의 웃는 얼굴 사진은 그 보다 반응하는 정도가 적었다는 결과다. 비슷한 맥락으로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루시 브라운 교수 연구팀은 사랑하는 연인의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의 실험을 했다. 그 결과 “강렬하고 정열적인 사랑은 마약을 복용했을 때와 동일한 뇌 영역에서 반응이 일어난다”고 밝혀낸 바 있다. 아이의 웃음을 ‘마약’이라는 단어와 빗대려니 적절하진 않아 보이지만 그만큼 엄마에게 깊은 행복과 큰 기쁨을 주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정신과 전문의로 ‘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의 저자인 정우열 원장은 “아이와의 친밀감과 유대감으로 인해 엄마도 유아기적 의존 욕구가 충족되면서 서로 더 끈끈해지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기가 온전히 엄마에게만 의지하는 것과 동시에 엄마도 아기에게 의지를 하며 서로의 의존 욕구를 충족해 나간다는 것이다. 또 아기를 통해 엄마의 인정욕구가 채워지는 측면도 있다고 한다. 엄마들이 아이의 웃음을 통해 얻는 행복함이 에너지를 유발하게 되고 계속해서 그것을 갈망하는 일종의 ‘중독’ 효과도 나온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잠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었으면서도 요즘 신생아를 보면 왜 그렇게 예쁜지. 우울해서 견딜 수 없다고 난리를 치던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육아는 정말 행복한 경험이야”라고 말하고 있는 나다. 출산을 할 때 몸이 두 동강 나는 듯한 아픔을 겪었으면서도 아기가 태어나는 그 순간 고통이 사라지는 것과 비슷한 걸까. 이래서 엄마들이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둘째, 셋째를 계속 낳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사랑에 취해 사는 시간들이 조금 더 오래도록 지속되기만을 바란다. 또 한 편으로는, 이기적이고 철 없던 내가 아이를 키우며 한 단계씩 성숙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가끔 친구들에게 농담을 섞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싶거나 인내심을 기르고 싶다면, 한 마디로 ‘도(道)’를 닦고 싶으면 아이를 낳아라”고 말한다. 육아를 하다 보면 거의 득도(得道)의 경지에 오르겠다는 생각이다. 우울함에 빠졌을 때 하루종일 앉아 지난 날 나의 모습을 반성했다. 심지어 “몇 년 전 그 사람에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왜 그렇게 바보 같은 행동을 해서 오해를 샀을까” 하는 생각이 마구 떠올랐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린시절 어떤 일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아이를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정우열 원장은 이를 두고 “육아는 육아 당사자의 인격을 성장시키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아이를 낳아보면 어른이 된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고 실감했다. 엄마라는 존재 하나만 믿고 이 세상에 태어난 어린 생명을 먹이고 재우고 살지우는 일을 하다보니 진짜 책임감이 뭔지 알기 시작했다. 남들에게 뒤쳐질까봐 전전긍긍하며, 아홉을 가졌어도 부족한 하나를 아쉬워하며 열등감에 찌들었던 나였다. 그런데 엄마가 되고 나니 여유가 생겼다. 예쁜 아기가 있으니 웬만해선 남 부러울 게 없었다.(친정엄마가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 말고는 딱히 부러울 일이 없었다.) 아기가 잠든 사이 마시는 커피 한 잔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됐다. 아기띠에 안겨서 내 가슴팍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잠든 아기의 따뜻한 체온에 ‘눈물나게 행복함’을 느낀다. 화려하게 남들에게 돋보이며 사는 게 행복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웃고 있는 순간이 진짜 행복이라는 걸 생각하게 됐다. ●진짜 육아는 아이가 나를 키우는 것 일에도 더 활력을 느낀다. 나의 욕심 만을 일해서 일하던 때와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내 아이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의미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 무엇보다 바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돼야겠다 다짐한다. 용기도 얻었다.직업이 기자면서도 소심하고 쭈뼛거리던 성격이어서 취재할 때 어려움도 있었다. 지금은 아이 얼굴을 생각하니 어떤 어려운 일도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를 지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괜히 아줌마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게 아니었다. 그동안 육아에 대한 어려움만 토로했더니 “그럴 거면 애를 왜 낳았냐”거나 “그렇게 힘들다면 절대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등의 극단적인 반응도 있어 충격을 받았다. 여기에 대해 단호하게 반박을 할 겸, 그리고 되도록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경험을 해보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나의 감정, 내가 아기에게 받은 선물들을 적어봤다. 살면서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해보는 경험, 또 누군가 나만 바라보고 나에게만 의지하며 사랑해 주는 시기가 또 있을까 싶다. 아이의 손을 잡고 다니는 시간도 겨우 10년 안팎에 그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나는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여겨진다. 무척이나 고되지만,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큰 행복감을 느낄 기회는 흔치 않을 것 같다. 비록 머리털은 빠지고 뱃살은 쳐져버렸지만, 아이는 나를 더욱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동시에 아이도 나를 키우고 있다. 스스로가 한층 풍요로워짐을 매일 느낀다. 그리고 이 감정을, 이 경험을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거창하게 국가를 위해서라거나 경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무작정 아이를 낳아야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귀한 경험을 할 기회를 가져보는 측면에서 출산과 육아를 권장하고 싶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행복한 감정을 갖고 서로를 대한다면, 길에서 부딪히는 사람들이 각자 머릿 속에 아이 얼굴을 떠올리며 기쁨을 느끼고 있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될까 상상해 본다. 그런데 내가 느꼈던 사랑의 감정, 성장하는 기회들이 단순히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부모라고 해서 생기는 건 아니라고 한다. 주 양육자이거나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하거나 돈독한 애착 관계를 형성했을 때 비로소 이 ‘사랑의 묘약’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남편도 아직은 이 맛을 제대로 모르는 듯 하다.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가 돼야 나만큼의 행복을 느낄 것 같다. ‘진짜 육아’에 취해 보는 경험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는 사회, 아이의 행복 말고는 다른 것을 더 고민할 필요가 없는 사회를 간절히 꿈꿔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6)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7)“아기 왜 없어?”묻지 못하는 이유 (8)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9)잘하는 것도 없이 모두에게 미안한 삶
  • 이승철 “30년 세월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어”

    이승철 “30년 세월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어”

    “제가 인생의 굴곡이 좀 많았잖아요. 그 시간을 함께하며 재기할 수 있게 도와준 곡들은 다 감사하고 소중해요. 데뷔곡인 ‘희야’, 그룹에서 솔로 가수로 성공할 수 있게 해준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부활’로 다시 뭉쳐서 낸 ‘네버 엔딩 스토리’처럼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승철(49)에게 수많은 히트곡 중 본인에게 가장 의미 있는 곡을 꼽아달라고 했더니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답했다. ‘마지막 콘서트’, ‘소녀시대’ 등으로 1990년대 소녀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꽃미남’ 가수는 이제 없지만 한결 여유 있고 편안한 중견 가수 이승철이 그곳에 있었다. 1986년 록그룹 ‘부활’의 보컬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승철. 가창력은 물론 외모까지 겸비한 그는 솔로로 독립한 뒤에도 ‘긴 하루’, ‘인연’, ‘소리쳐’, ‘마이 러브’ 등 30곡이 넘는 히트곡을 내며 ‘라이브의 황제’로서의 명성을 이어왔다. 27일 발매되는 12집 앨범에서 그는 처음으로 수록곡 전곡의 편곡에 도전하며 30년간 쌓아온 음악적 역량을 펼쳐보인다. “많은 분에게 공감을 얻고 편안한 음악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어요. 특히 그룹 음악의 냄새를 내고 싶어서 기타 리프(반복 악절)를 활용하는 등 리듬을 많이 쓰는 편곡을 주로 했죠. 제 음악의 태생 자체가 록그룹이기 때문에 아마 그건 평생 못 버릴 거예요.” 그는 화려한 편곡보다는 자신의 목소리를 악기화해 사람의 가슴에 와 닿는 감성을 표현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타이틀곡 ‘시간 참 빠르다’와 ‘마더’ 등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곡들이 유독 많다. “진짜 30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시간 참 빠르다’는 가정을 꾸리고 삶을 헤쳐 온 남자분들이 아련하다는 평가를 해줬어요. 지난해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가사를 쓴 ‘마더’는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는 분들이 좋아하고요. 제 딸 원이는 경쾌한 ‘달링’을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았죠.” 그는 캐나다의 스티브 핫지, 영국의 댄 패리, 미국의 토니 마세라티 등 유명 믹싱 엔지니어와 작업하고 1877년산 고가의 명품 피아노를 직접 공수하는 등 사운드에도 공을 들였다. 이번 앨범에는 신사동 호랭이와 전해성 등 유명 작곡가와 무명 작곡가의 비율이 5대5에 가깝다. 신인 작곡가들이 원하는 감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녹음하다 보니 이전과는 다른 색깔의 노래가 나왔다. 앨범의 첫 번째 수록곡 ‘시련이 와도’에는 대마초 사건, 방송 정지 등 지난 30년간 크고 작은 시련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꿋꿋이 음악을 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최근 그는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30년 세월이 흐른 뒤 노인 분장을 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굵은 눈물을 흘렸다. “그 순간 먼저 간 (신)해철이도 생각나고 어머니도 떠올랐어요. 제가 쉰 살이 될 때까지 노래할 것이라고는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과연 여든 살이 돼도 프랭크 시나트라처럼 턱시도를 입고 노래를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돌아보면 슬럼프 역시 음악으로 이겨냈던 것 같아요. 방송 출연을 못 할 때는 언더그라운드에서 공연을 하고 방송에서 틀지도 못하는 앨범을 만들어도 전국투어를 통해 팬들을 꾸준히 만나면서 힘을 얻었죠.” 그는 새달 5일부터 일본, 미국, 중국, 캐나다, 호주를 돌며 12집 발매 기념 월드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그는 “독도에서 노래를 했다는 이유로 입국 금지당한 일본에는 공연 비자 신청 중이니 추이를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평양에 가서 콘서트도 열고 모란봉 합창단을 지휘해보고 싶어요. 이제는 제가 (조)용필이 형을 바라볼 때처럼 후배들이 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요. 늘 돌아보면 그 자리에 있는 사람처럼 오랫동안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스타뷰] 명창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스타뷰] 명창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영상, 기구 등 화려한 볼거리가 판을 치고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공연이 없으면 우리의 소리가 사라져요. 수십년 걸려도 완성되지 않는, 죽을 때까지 해도 완성을 볼까 말까 하는 판소리를 누가 하려 하겠습니까. 멋있게 보이고 화려한 조명을 받는 공연을 하려 하지. 나이가 들면서 걱정이 돼 어떨 때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 안숙선(66) 명창은 열변을 토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대형화·서구화만 추구하는 최근 공연 풍토에 대해 작심하고 할 말을 했다. 작은 체구에서, 온화한 미소 속에서 격정적인 울림이 퍼져 나왔다. 22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판소리가 명맥을 유지하는 건 예술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빈부귀천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다 들을 수 있는 판소리가 없어진다는 건 우리나라 정신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명창 타이틀 부담감 커…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 또 연습” 안 명창은 1986년 남원 춘향제의 전국명창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뒤 ‘명창’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명창으로 일컬어지면서 소리를 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 부담감과 책임감 때문이다. “명창으로 불리기 전엔 자유자재로, 내 마음대로 소리를 했어요. 명창을 꿈꿨지만 막상 명창이 되고 나니 어디서 소리를 하려고 하면 ‘명창이 저 정도밖에 안 돼’ 하는 말을 들을까 봐 상당히 신경 쓰였습니다. 명창에 걸맞은 소리 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소리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죠. 늘 무거운 등짐 하나를 짊어지고 다니는 듯합니다. 한편으론 소리를 좇으며 반복적으로 소리를 하다 보니까 소리 속에 숨겨져 있는 비의를 깨닫게 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요즘도 하루 한 시간 이상 연습한다. 제자를 가르칠 땐 더 많은 시간을 소리에 들인다. 지속적으로 소리를 하지 않으면 필름 끊어지듯 소리가 끊어지고 만다. “기계가 녹이 스는 것처럼 하루라도 소리를 하지 않으면 제대로 소리가 나오지를 않아요. 소리를 넓혀 주고 조여 주고 해야 하는데 제가 원하는 대로 소리가 안 나와요. 쉬지 않고 연습해야 관객들이 행복해하고 눈을 떼지 못하는 소리를 할 수 있습니다.” 판소리는 안 명창의 운명이었다. 그는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외삼촌은 동편제 판소리 인간문화재 강도근이고, 이모는 가야금 명인인 강순영이다. 대금산조 인간문화재 강백천은 어머니의 사촌이다. 태어나고 자란 전북 남원은 국악의 성지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춘향가와 흥부가의 배경지이고 동편제 판소리를 확립한 가왕(歌王) 송흥록이 태어나 활동한 곳이다. 집안 배경이든 지역 전통이든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국악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아홉 살 때 주광덕 명창의 문하로 들어가 소리 기초를 배웠다. 열아홉 살 때 상경해 김소희, 박봉술, 정광수, 성우향 등 여러 명창들에게 판소리 다섯 바탕을 배웠다. “국악인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소리를 택해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도, 인생 끝까지 더 연구하고 가야 하는 것도 모두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명이 아니고서는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안 명창은 창극의 본모습을 늘 고민하고 되살리려 한다. 열한 살 때 창극을 처음 접했다. 동네 마당에 포장을 쳐놓고 하는 남녀 혼성단체 공연이었다. 당대 명창들이 판소리를 중심으로 사도세자 같은 역사극과 춘향전, 심청전 등을 열연했다. “창극은 판소리가 중심이 되는 음악극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전 음악극이죠. 어렸을 때 봤던 게 창극의 원 모습이 아닌가 싶어요.” 안 명창은 창극의 역사는 짧지 않다며 1902년 서양식 국립극장인 협률사(원각사 전신)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창극이 비롯됐다는 통설을 반박했다. “혼자 노래를 하다가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극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오래전부터 음악극의 명맥이 이어졌다고 봐요. 남사당도 있고, 탈춤도 음악극이지 않습니까. 조금씩이라도 남아서 전해졌기 때문에 옛사람들이 계속 이어온 거죠. 원각사에서 중국의 경극이나 일본 가부키 영향을 받아서 시작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997~2000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을 할 때도 어린 시절 봤던 창극의 원형을 복원하고 유지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해외 어디를 내놔도, 누가 보더라도 ‘저 공연은 한국적인 음악극이다’ 하고 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하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우리 것의 원형을 보전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어요. 요란스러운 조명을 쓰지 않고 우리의 소리, 우리의 몸짓으로 우리의 색깔을 보여 주는 공연을 무대에 많이 올리려 합니다.” ●판소리 세계화 고무적… “외국인들의 심금 울려” 판소리 대중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안 명창은 “옛날 어른들은 판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전수되는 데만 매진했다”며 “이제는 훼손되지 않고 보존돼 온 판소리를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춘향가는 한 바탕을 하는 데 아무리 짧게 잡아도 6시간 30분에서 7시간 걸린다. 박동진 명창은 9~10시간도 걸렸다. 흥부가, 수궁가 등도 보통 3~4시간 걸린다. 일반인들이 다 듣기에는 힘들다. 판소리의 가장 감동적인 대목을 ‘눈대목’이라고 부른다. 눈대목을 중심으로 한 공연을 활성화하는 게 관건이다. 아이들을 위한 창작 판소리 제작도 시급하다. 판소리에는 한자 표현이 많아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춘향의 의복을 원전대로 녹의홍상으로 표현하면 아이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붉은 치마에 연두색 저고리로 풀어야 합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풀어서 어릴 때부터 우리 장단과 박자에 익숙하게 해야 합니다.” 안 명창은 남원 비전마을을 시작으로 산간벽지 아이들에게 국악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다. 그는 “우리 음악에는 아이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커나가게 하는 자양분이 모두 들어 있다”며 “우리 음악에 담겨 있는 그런 가치관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안 명창은 앞으로 ‘퓨전’ 공연도 하려 한다. 대금, 바이올린 등 동서양 악기에 맞춰 판소리를 하고 무용도 곁들이려 한다.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 한다는 미명 아래 퓨전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우리의 정체성이 없어서는 안 돼요. 우리 음악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다른 것과 어울리는 작업을 해보려 합니다.” 판소리 세계화의 가능성을 본 것은 고무적이다. “외국인들은 판소리의 엄청난 변화에 감탄합니다. 쪼였다 터뜨렸다 하는 걸 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느냐며 놀랍니다. 문화가 좀 다를 뿐이지 판소리에 들어 있는 희로애락은 외국인의 심금도 울립니다.” 후배들 중에는 판소리 소질을 타고난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 후배들이 다른 곳에 힘쓰지 않고 소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안 명창의 남은 과제다. “제 선생님들이 마음속에 감춰뒀던 것까지 모두 끄집어내 제게 가르쳐줬듯 저도 후배들에게 저의 모든 걸 다 내주고 싶어요.”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개혁 지휘 ‘朴코드 총리’

    개혁 지휘 ‘朴코드 총리’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지명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황교안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법무장관으로 직무를 수행해오면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 새 한국을 만들고 정치개혁을 이룰 적임자이며 조용하고 철저하고 단호한 업무스타일로 국정을 수행하는 데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과 난관을 해결하는 데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황 후보자는 1957년생으로 최경환 경제부총리나 황우여 사회부총리보다 젊다.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나왔으며 사법시험 23회로 창원지검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거쳤다.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외유내강형 인물로 합리적인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검사 시절에는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펴내는 등 공안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법무부 장관으로서는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이끌어 내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사정 드라이브를 진두에서 지휘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황 장관을 총리로 내정, 공안통치에 나서겠다고 노골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국민통합형 총리를 원했던 국민 바람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대변인 공식 논평을 통해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 만큼 국무총리에 적합한 인물” “소신 있는 수사와 청렴함으로 법조계의 두터운 신망을 얻어온 검사 출신”이라고 평가했다. 김무성 대표는 “아주 잘된 인사”라며 높은 점수를 줬다. 황 후보자는 내정 발표 직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회견을 열고 “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이루고 ‘비정상의 정상화’ 등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엄중한 시기에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황 후보자를 내정하면서 “지금 우리의 현실은 경제 재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과거부터 지속해온 부정과 비리, 부패를 척결하고 정치개혁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다음달 중순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둔 만큼 국회 인사청문회 및 인준 절차를 빨리 마무리 지어 총리 부재에 따른 국정 공백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아리랑TV, 전세계에 日 아베 과거사 사죄 요구 영상 방영

    아리랑TV, 전세계에 日 아베 과거사 사죄 요구 영상 방영

    아리랑TV(사장 방석호)는 아베 일본 총리가 ‘인신매매’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과거사를 교묘히 부정하고 있는 사실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과거사에 대한 확실한 사죄 및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정을 요구하는 스테이션 브레이크(SB) 프로그램을 22일부터 매일 5~6차례 방송한다. 스테이션 브레이크는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에 넣는 짧은 프로그램을 말한다. 프로그램은 아베 총리의 인신매매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범죄행위의 주체가 일본 정부와 군임을 명시하지 않고 마치 민간 성범죄인 양 치부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히게 된다. 특히 세계인들이 아베 총리가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우선 지난 달 27일 아베 총리의 하버드대 강연에서 경제학과 2학년 조셉 최씨가 “일본 정부가 수백, 수 천명의 여성들을 강제 성 노예로 만든 것에 명백히 개입한 것을 총리는 여전히 부정합니까?”라고 질문하는 모습과 총리의 답변을 보여준다. 당시 아베 총리는 “위안부 피해자들은 인신매매의 희생자입니다”라고 답변해 전 세계인들을 경악하게 했다. 아베 총리가 표현한 인신매매의 영문 번역은 ‘human trafficking’으로, 분명히 강제성을 담고 있다. 반면 일본어로는 ‘강제성이 없는 민간업자들에 의한 인신매매’로 해석됐다. 즉, 아베 총리가 영어와 일본어 간 용어 해석 차이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주체를 생략해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한 성노예 강제동원 책임을 회피하고 있음을 방송을 통해 부각시킨다. 또 일본 의회에서 고토 유이치 민주당 의원이 “Human trafficking을 일본어로 뭐라고 말씀했습니까? ‘인신매매’라고 말했다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인신매매가 있었다는 인식입니까?”라고 묻자, 아베 총리가 “(일본 제국주의 군대 주도가 아닌) 인신매매에 관한 논의가 있었고, 그 관점에서 인신매매란 말을 사용했다”고 답변하는 영상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의 성노예 관여를 뒷받침하는 수 많은 자료와 증언 영상을 공개한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의 저명한 역사학자 성명서과 함께 미국 코네티컷대 역사학과 알렉시스 더든 교수의 “일본군 성노예 동원은 국제적으로 이미 인정된 역사입니다. 우리는 역사적 사실을 외부에 알려야 할 특별한 책임감을 느낍니다”라는 강렬한 멘트도 내보낸다. 끝으로 방송은 “일본군 성노예는 인신매매가 아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군대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일본군 성노예다”라는 문구를 통해 전 세계인들이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5)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5)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5회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을 소개한다. 미래부가 맡고 있는 업무를 살펴보고, 미래부에서 내부 직원 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새내기 주무관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미래부는 2013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과학기술 업무,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 업무 일부를 통합하면서 출범한 거대 부서다. 정부과천청사에 자리잡고 있는 미래부는 과학기술의 정책과 연구개발 및 정보통신기술(ICT)에 관한 사무를 관할한다. 정책 분야별로는 전파·방송,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우주, 과학기술, 정보화·인터넷, 통신, 우정사업 등의 업무로 나뉜다. 전파·방송과 관련해서는 전파 분야 중장기 계획 및 할당정책을 수립하고, 지상파방송국 허가를 위한 기술심사, 전파사용료 관련 정책, 주파수 분배 및 회수·재배치, 방송산업 진흥정책 기획 및 총괄, 스마트 미디어 산업 육성·지원, 디지털방송 난시청 해소 및 수신환경 개선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소프트웨어 관련 주요 정책을 수립하고 인력을 양성하며, 클라우드 서비스나 사물인터넷 등과 관련된 업무도 미래부가 담당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의 운영과 산학연 협력사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것도 미래부 몫이다. 또 국가 우주정책을 총괄하고, 과학기술 정책을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업무도 맡고 있다. 이 밖에 미래부는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통신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미래부의 승인이 떨어져야 실제로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다. 이처럼 통신서비스 요금은 물론 단말기 보조금 정책 등 유통구조 개선, 알뜰폰 활성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과 관련한 정책을 총괄하는 곳도 미래부다. 차세대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인터넷 이용환경 개선 및 이용자를 보호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우체국으로 대표되는 우정사업 정책을 총괄하고 기획·조정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소속 기관으로는 우정사업본부, 국립중앙과학관, 국립과천과학관, 국립전파연구원, 중앙전파관리소 등이 있다. 미래부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방송의 융합을 통해 과학기술과 ICT 산업을 혁신하고, 국가 연구개발(R&D) 혁신과 ICT 산업 재도약으로 창조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올해 목표로 삼고 있다. 2012년 공직에 입문한 안준희(27) 주무관은 미래부에서 같은 부처 공무원의 교육 업무를 맡고 있다. 안 주무관은 방송통신위원회로 공직에 발을 들였지만, 지금은 미래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인사혁신처에서 지원하는 국내 대학, 대학원 및 공무원 교육훈련기관 교육과정의 교육생을 선발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교육훈련 외에 민간 교육업체에서 제공하는 외국어 및 직무 관련 교육과정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정부시책이나 공직가치 등에 대한 교육과정을 관리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2010년부터 공직 입문을 꿈꾸며 공부를 시작한 그는 2년 정도 수험 생활을 했다. 대학 3학년 재학 중 학교를 잠시 쉬면서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한 그는 “독학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대다수 수험생이 초창기에는 각종 교재로 기본기를 다지게 되는데 안 주무관은 처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행정학 등 전공과목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고, 특히 한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는 “기본서를 보는 데 다른 수험생보다 2배 정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본서에 집착하지 않고, 곧바로 기출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부분을 점검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처음에는 모르는 부분을 체크한 부분이 문제집의 절반 이상이었지만 서서히 모르는 문제가 줄어들었다. 그는 자신만의 공부법을 묻자 “기본서 다음으로 기출문제를 푼다는 일반적인 방법 대신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일찍 찾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본격적인 수험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합격 수기를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살펴봤다. 그는 또 “공무원시험 경쟁이 과열되면서 시중의 전공과목 수험서 및 강의는 7급 기출문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꼭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학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2012년 7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그는 처음 업무를 맡았을 때의 떨림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는 “익숙하지 않은 업무 때문에 긴장감의 연속이었다”고 전했다. 안 주무관은 오전 8시쯤 출근해 그날 해야 할 일을 정리하면서 미래부 관련 언론 스크랩을 통해 동향을 파악한다. 오전에는 주로 담당하고 있는 교육 업무와 관련해 내부 보고를 하고, 오후에는 수시로 다른 부처나 외부 업체와 통화한다. 또 교육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회의 준비 및 교육업체와의 미팅 준비도 그의 몫이다. 최근 들어 공무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이 중요시되면서 하루가 더 바빠졌다. 그는 “우리 부 직원들이 교육훈련을 통해 공직 마인드를 확립하고 담당 업무를 수행할 능력과 기술을 배워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무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봉사 정신’을 꼽은 그는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국민과 동료에 대한 봉사 정신이 없다면 공직 생활을 이어 가기 어렵다”며 “공직을 꿈꾼다면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 봉사 정신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황교안 법무장관 내정…50대 총리 발탁 “지명 이유는?”

    황교안 법무장관 내정…50대 총리 발탁 “지명 이유는?”

    황교안 법무부장관 황교안 법무장관 내정…50대 총리 발탁 “지명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58)을 지명했다. 새 총리 후보 지명은 지난달 27일 이완구 전 총리 사퇴 이후 25일 만이다.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비롯해 사정(司正) 당국의 최정점에 서 있는 현직 법무부 장관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는 정치권과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근절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개혁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황 후보 지명을 놓고 사정 정국 조성이라고 야당이 반발하고 있어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황 후보자는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 멤버로 출발해 2년 3개월 재직기간 업무를 무난하게 수행해온데다 정무 판단력이 뛰어나고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어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황 장관은 그동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정원장 등 주요 인사 수요가 있을 때마다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됐었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황 내정자는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등 검찰 내 주요 보직을 거쳤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법무장관으로 직무를 수행해오면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사회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뽑아 새 한국을 만들고 정치개혁을 이룰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또한 “조용하고, 철저하고 단호한 업무스타일에 국정을 수행하는데 있어 현실적 인 어려움과 난관을 해결하는데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그러면서 “지금 우리의 현실은 경제재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과거부터 지속돼온 부정과 비리, 부패를 척결하고 정치개혁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나왔다. 사법시험 23회로 창원지검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지냈다.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외유내강형 인물로 합리적인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직 검사 시절에는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펴낼 정도로 공안 업무에 정통한 공안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황 장관은 “경제 안정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자는 이날 오전 청와대의 총리 후보자 내정 발표 직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회견을 열고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후보자는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이루면서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일도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는 인식을 갖고 국민 여러분의 뜻을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도약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온 힘을 다하겠다”면서 “국회 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갖고 있던 생각을 소상히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교안 국무총리 내정…50대 총리 발탁 “부정부패 비리 근절 목적”

    황교안 국무총리 내정…50대 총리 발탁 “부정부패 비리 근절 목적”

    황교안 국무총리 황교안 국무총리 내정…50대 총리 발탁 “부정부패 비리 근절 목적”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58)을 지명했다. 새 총리 후보 지명은 지난달 27일 이완구 전 총리 사퇴 이후 25일 만이다.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비롯해 사정(司正) 당국의 최정점에 서 있는 현직 법무부 장관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는 정치권과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근절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개혁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황 후보 지명을 놓고 사정 정국 조성이라고 야당이 반발하고 있어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황 후보자는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 멤버로 출발해 2년 3개월 재직기간 업무를 무난하게 수행해온데다 정무 판단력이 뛰어나고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어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황 장관은 그동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정원장 등 주요 인사 수요가 있을 때마다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됐었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황 내정자는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등 검찰 내 주요 보직을 거쳤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법무장관으로 직무를 수행해오면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사회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뽑아 새 한국을 만들고 정치개혁을 이룰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또한 “조용하고, 철저하고 단호한 업무스타일에 국정을 수행하는데 있어 현실적 인 어려움과 난관을 해결하는데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그러면서 “지금 우리의 현실은 경제재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과거부터 지속돼온 부정과 비리, 부패를 척결하고 정치개혁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나왔다. 사법시험 23회로 창원지검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지냈다.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외유내강형 인물로 합리적인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직 검사 시절에는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펴낼 정도로 공안 업무에 정통한 공안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황 장관은 “경제 안정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자는 이날 오전 청와대의 총리 후보자 내정 발표 직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회견을 열고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후보자는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이루면서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일도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는 인식을 갖고 국민 여러분의 뜻을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도약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온 힘을 다하겠다”면서 “국회 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갖고 있던 생각을 소상히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교안 총리 내정자 “비정상의 정상화, 나라 기본 바로잡겠다”

    황교안 총리 내정자 “비정상의 정상화, 나라 기본 바로잡겠다”

    황교안 총리 내정자 “비정상의 정상화, 나라 기본 바로잡겠다” 황교안 총리 내정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황교안(58) 법무부 장관은 21일 “경제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이루고 ‘비정상의 정상화’ 등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자는 이날 오전 청와대의 총리 후보자 내정 발표 직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후보자는 “제게 국무총리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나라가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이루고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일도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는 인식을 갖고 국민 여러분의 뜻을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황 후보자는 “앞으로 국회 청문회 등을 통해 저의 생각을 소상히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비장의 숨겨진 욕망 애랑의 치명적인 매력 역동적 몸짓에 담았죠”

    “배비장의 숨겨진 욕망 애랑의 치명적인 매력 역동적 몸짓에 담았죠”

    ●정동극장 무용수 발탁 4년 만에 ‘배비장전’ 안무가로 변신 정동극장 기획공연 ‘배비장전’이 확 달라졌다. 더 역동적이고 더 빨라졌다. 전통창작무용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규운(37) 정동극장 안무감독의 힘이다. 이 감독은 공공예술단체 최초로 30대에 안무를 총괄하는 사령탑을 맡았다. 19일 서울 중구 정동 정동극장에서 이 감독을 만났다. 그는 “이른 나이에 감독 기회가 찾아온 데다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어깨도 무겁고 책임감도 막중하다”면서도 인터뷰 내내 당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3일 막을 올린 뒤 연말까지 640회 공연이 계획됐다. ‘배비장전’은 조선시대 풍자문학의 대표작이다. 양반들의 위선을 조소하는 해학이 돋보인다. 정동극장의 두 번째 기획공연으로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원전을 굿거리·자진모리·휘모리장단 등 우리의 전통 장단과 음악, 몸짓으로 새롭게 창작했다. 내용이야 익히 알려졌다. 배 비장은 신임 사또와 함께 제주에 도착한다. 신임 사또 환영식에서 다른 사람들과 달리 홀로 깨끗한 척하며 기생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사또는 배 비장을 유혹하는 사람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고 제안한다. 제주 기생 ‘애랑’이 나서서 배 비장의 위선을 벗겨낸다. “지난해보다 볼거리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움직임도 전체적으로 더 다이내믹하게 하고 해학적으로 꾸몄고요.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을 대폭 보완하고 제 색깔이 드러나도록 했습니다.” ●‘말춤’·‘물허벅춤’ 등 제주 정취 춤으로 구현… ‘러브신’ 새로 추가 주 배경인 제주의 특색을 제대로 구현했다. 물동이 소품을 이용한 여자무용수들의 물허벅춤 등 제주의 독특한 정취를 풀어냈다. 여자무용수들이 치마를 이용해 파도를 연출하는 군무, 신임 사또와 배 비장이 제주로 부임해 가는 뱃길 장면에서 배꾼들이 펼치는 역동적인 동작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인 ‘말춤 장면’은 백미다. 말을 형상화한 특수 의상을 입고 휘모리장단에 맞춰 남성무용수들이 추는 군무다. 돌하르방도 살아 움직이게 하고 동물들도 절로 춤추게 하는 제주 최고의 기생 애랑의 매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감독은 이 장면을 위해 제주 조랑말의 특징을 주도면밀하게 연구했다. 큰 움직임에서부터 꼬리털을 흔드는 등 세세한 동작까지 관찰했다. 지난해엔 없었던 배 비장과 애랑의 ‘러브신’도 추가했다. 위선을 떨던 배 비장이 상사병에 걸려 잠이 든 뒤 꾸는 꿈에서 애랑을 안는 장면을 둘의 2인무로 표현했다. ●예술성·재미 등 두루 갖춰… “대사 최소화하고 움직임으로 메시지 전달” 이 감독은 한국무용을 늦게 시작했다. 고3 때 무용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자존심이 세 남들에게 지는 게 싫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1996년 충남대 무용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4년 내내 연습실에서 살았다. “국제통화기금 사태 때 아버지 사업이 힘들어져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어요. 살 집이 없어 연습실에 딸린 탈의실에서 지냈어요. 잠이 안 올 때면 밤새 연습하곤 했습니다. 힘들었지만 그 시절이 지금의 제가 있도록 한 최고의 시절이었습니다.” 졸업 후 국립무용단에 입단했다. 학자의 길을 걷고 싶어 무용단 생활을 중도에 접었다. 후진 양성의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으면서 국제바뇰레콩쿠르, 부산 젊은춤안무가전, 부산국제무용제 등 여러 무대에 직접 안무한 작품들을 올렸다. APEC 정상회담에서 축하공연도 했다. 안무가로서의 자질을 발휘하는 나날이 이어질수록 2%가 아쉬웠다. 무용수로서의 경험 부족이 마음에 걸렸다. 2010년 오디션을 거쳐 정동극장 무용수로 발탁된 뒤 4년여 만에 다시 안무가의 자리로 돌아왔다. 이미 노련한 안무가이기에 처음 내놓은 작품이건만 자부심이 뚝뚝 묻어난다. “배비장전은 그동안 판소리, 뮤지컬, 창극 등 여러 형태로 공연됐습니다. 정동극장 배비장전은 대사를 최소화하고 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배비장전 가운데 미학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조윤선 정무수석 전격 사퇴

    조윤선 정무수석 전격 사퇴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18일 공무원연금 개혁 처리 지연과 국민연금과의 연계 논란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민 대변인은 “조 수석이 오전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은 사의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조 수석은 ‘사퇴의 변’을 통해 “공무원연금 개혁이 대통령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마저 변질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청와대 수석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관련 당사자들이 국가와 국민만을 보고 개혁을 완수해 후일 역사가 평가하는 모범적인 선례를 남겨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공무원연금 개혁은 지금 당장의 재정 절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과의 형평성을 위해, 나아가 미래세대에 막대한 빚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 이뤄졌어야 하는 막중한 개혁 과제였다”면서 “이와는 전혀 무관한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 심지어 증세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개혁의 취지를 심각하게 몰각한 것으로서 국민들께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 드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은 지난해 6월 청와대 참모진 개편 때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정무수석으로 기용됐다. 조 수석은 연금개혁 관련 법안 처리가 불발된 지난 6일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6일 공무원연금 개혁이 무산된 뒤 다음날인 7일 이병기 비서실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조 수석의 사퇴와 관련해 “사회적 대타협을 파기한 데 따른 책임 회피용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기초연금 지급 대상 확대에 대해 “비율을 못박는 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박근혜 대통령 수용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박근혜 대통령 수용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조윤선 정무수석이 오늘 오전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도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조윤선 정무수석은 ‘사퇴의 변’을 통해 “공무원 연금개혁이 애초 추구했던 대통령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마저 변질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혁과정의 하나의 축으로 참여한 청와대 수석으로서 이를 미리 막지 못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의 표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저는 비록 사의하지만 부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 보고 개혁 완성해 후일 역사가 평가하는 모범적 선례를 남겨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박근혜 대통령 수용..이유 보니 “공무원 연금개혁 책임”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박근혜 대통령 수용..이유 보니 “공무원 연금개혁 책임”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박근혜 대통령 수용..이유 보니 “공무원 연금개혁 기대에 못 미쳐..”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사의를 박근혜 대통령이 수용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조윤선 정무수석이 오늘 오전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도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조윤선 정무수석은 ‘사퇴의 변’을 통해 “공무원 연금개혁이 애초 추구했던 대통령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마저 변질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혁과정의 하나의 축으로 참여한 청와대 수석으로서 이를 미리 막지 못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의 표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저는 비록 사의하지만 부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 보고 개혁 완성해 후일 역사가 평가하는 모범적 선례를 남겨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는 공무원연금 개혁안 여야 합의 과정에서 공무원연금 실무기구의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50%로 인상’ 합의안이 마련될 당시 미리 조정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불거진 당청 갈등에 대해서도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이하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표명 전문> 공무원연금 개혁은 지금 당장의 재정 절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과의 형평성을 위해 나아가 미래세대에 막대한 빚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 이루어졌어야 하는 막중한 개혁 과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연금 개혁을 수용하는 대가로 이와는 전혀 무관한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 심지어 증세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애초 개혁의 취지를 심각하게 몰각한 것으로서 국민들께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리고 있습니다. 연금 개혁은 정치적인 유불리를 떠나 접근했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개혁의 기회를 놓쳐 파산의 위기를 맞은 미국 시카고시나 연금 포퓰리즘으로 도탄에 빠진 그리스가 반드시 남의 일이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공무원연금 개혁이 애초 추구하셨던 대통령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마저 변질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혁 과정에 하나의 축으로 참여한 청와대 수석으로서 이를 미리 막지 못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는 비록 사의하지만 부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보고 개혁을 완수하여 후일 역사가 평가하는 모범적인 선례를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사진=서울신문DB(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박근혜 대통령 수용..이유 보니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박근혜 대통령 수용..이유 보니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박근혜 대통령 수용..이유 보니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조윤선 정무수석이 오늘 오전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도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조윤선 정무수석은 ‘사퇴의 변’을 통해 “공무원 연금개혁이 애초 추구했던 대통령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마저 변질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혁과정의 하나의 축으로 참여한 청와대 수석으로서 이를 미리 막지 못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의 표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저는 비록 사의하지만 부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 보고 개혁 완성해 후일 역사가 평가하는 모범적 선례를 남겨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뉴스팀 seoulen@seoul.co.kr
  •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공무원연금 개혁 대통령 기대 못미쳐…무거운 책임감”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공무원연금 개혁 대통령 기대 못미쳐…무거운 책임감”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공무원연금 개혁 대통령 기대 못미쳐…무거운 책임감”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18일 사의를 표명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늘 오전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은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민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사퇴의 변을 통해 “공무원연금 개혁이 애초 추구하셨던 대통령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마저 변질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혁 과정에 하나의 축으로 참여한 청와대 수석으로서 이를 미리 막지 못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저는 비록 사임하지만 부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보고 개혁을 완수하여 후일 역사가 평가하는 모범적인 선례를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 수석은 “공무원연금 개혁은 지금 당장의 재정 절감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과의 형평성을 위해, 나아가 미래 세대에 막대한 빚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 이뤄졌어야 하는 막중한 개혁 과제였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연금개혁을 수용하는 대가로 이와는 전혀 무관한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 심지어 증세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애초 개혁의 취지를 심각하게 몰각한 것으로서 국민들께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은 “연금개혁은 정치적인 유불리를 떠나 접근했어야 하는 문제”라며 “개혁의 기회를 놓쳐 파산의 위기를 맞은 미국 시카고시나 연금 포퓰리즘으로 도탄에 빠진 그리스가 반드시 남의 일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 대변인은 후임 청와대 정무수석과 관련, “결정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박근혜 대통령 수용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박근혜 대통령 수용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조윤선 정무수석이 오늘 오전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도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조윤선 정무수석은 ‘사퇴의 변’을 통해 “공무원 연금개혁이 애초 추구했던 대통령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마저 변질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혁과정의 하나의 축으로 참여한 청와대 수석으로서 이를 미리 막지 못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의 표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저는 비록 사의하지만 부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 보고 개혁 완성해 후일 역사가 평가하는 모범적 선례를 남겨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표명 “박근혜 대통령 수용” 공무원연금보험 책임지고..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표명 “박근혜 대통령 수용” 공무원연금보험 책임지고..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표명 “박근혜 대통령 수용” 공무원연금보험 책임지고..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사의를 표명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조윤선 정무수석이 오늘 오전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도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조윤선 정무수석은 ‘사퇴의 변’을 통해 “공무원 연금개혁이 애초 추구했던 대통령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마저 변질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혁과정의 하나의 축으로 참여한 청와대 수석으로서 이를 미리 막지 못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의 표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저는 비록 사의하지만 부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 보고 개혁 완성해 후일 역사가 평가하는 모범적 선례를 남겨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는 공무원연금 개혁안 여야 합의 과정에서 공무원연금 실무기구의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50%로 인상’ 합의안이 마련될 당시 미리 조정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불거진 당청 갈등에 대해서도 책임을 진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서울신문DB(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성년의날 유래는 언제부터… ‘장미 향수 키스’ 선물하는 의미는?

    성년의날 유래는 언제부터… ‘장미 향수 키스’ 선물하는 의미는?

    성년의날 유래는 언제부터… ‘장미 향수 키스’ 선물하는 의미는? 성년의날 유래, 장미 향수 키스 18일 성년의 날을 맞아 그 유래와 의미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성년의 날은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주고 성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지정된 날로, 매년 5월 셋째주 월요일이다. 올해는 5월 18일이다. 역사 속 성년식에 관한 기록은 ‘삼한 시대 마한에서 소년들의 등에다 상처를 내어 줄을 꿰고 통나무를 끌면서 그들이 훈련받을 집을 지었다’, ‘신라시대 중국의 제도를 본받아 관복을 입었다’는 등의 내용이 있다. 그러나 문헌상 정확히 기록된 것으로는 고려 광종16년(서기965년)에 태자 주에게 어른 평상복인 배자를 입힌 것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민법 개정으로 성년의 날 기준 나이는 만 20세에서 만 19세로 변경돼 이번에 성년을 맞는 사람은 1994년 7월 1일생부터 1995년생 전체가 해당된다. 한편 성년의 날에는 일반적으로 장미꽃과 향수, 키스 3가지를 선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미의 꽃말은 ‘열정’ 또는 ’사랑’으로 성인이 된 청년들에게 무한한 사랑과 열정이 계속되길 바란다는 의미를 갖는다. 향수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향기를 풍기는 좋은 사람이 되라는 의미, 키스는 책임감 있는 사랑을 뜻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윤선 정무수석, 갑작스런 사퇴 왜? “공무원연금 개혁 대통령 기대 못미쳐”

    조윤선 정무수석, 갑작스런 사퇴 왜? “공무원연금 개혁 대통령 기대 못미쳐”

    조윤선 정무수석, 갑작스런 사퇴 왜? “공무원연금 개혁 대통령 기대 못미쳐” 조윤선 정무수석 사의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18일 사의를 표명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늘 오전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은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민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사퇴의 변을 통해 “공무원연금 개혁이 애초 추구하셨던 대통령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마저 변질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혁 과정에 하나의 축으로 참여한 청와대 수석으로서 이를 미리 막지 못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저는 비록 사임하지만 부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보고 개혁을 완수하여 후일 역사가 평가하는 모범적인 선례를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 수석은 “공무원연금 개혁은 지금 당장의 재정 절감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과의 형평성을 위해, 나아가 미래 세대에 막대한 빚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 이뤄졌어야 하는 막중한 개혁 과제였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연금개혁을 수용하는 대가로 이와는 전혀 무관한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 심지어 증세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애초 개혁의 취지를 심각하게 몰각한 것으로서 국민들께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은 “연금개혁은 정치적인 유불리를 떠나 접근했어야 하는 문제”라며 “개혁의 기회를 놓쳐 파산의 위기를 맞은 미국 시카고시나 연금 포퓰리즘으로 도탄에 빠진 그리스가 반드시 남의 일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 대변인은 후임 청와대 정무수석과 관련, “결정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민연금, 국민 입장에서 논하라/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국민연금, 국민 입장에서 논하라/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 재원 조달 방법 가운데 하나인 ‘부과 방식’을 “세대 간 도적질”에 비유했다. 부과 방식이란 적립 기금이 소진됐을 때 매년 노인 세대(현재 부모 세대)에 연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금액을 후세대(현재 자식 세대)로부터 걷는 것이다. 세대 간 도적질을 막으려면 현재의 ‘부분 적립방식’을 유지해야 하고, 그러려면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려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은 재원 소진과 부과 방식으로의 전환을 앞당길 수 있으니 폐기돼야 마땅하다는 논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당장 반론이 나왔다. 한 예로 현재 부모 세대의 노후 생활이 안정적일수록 이들을 부양하는 자식 세대의 부담과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을 들 수 있다. 시시비비는 둘째치고라도 공적 연금을 담당하는 부처 수장이 세대 간 타협과 공존이라는 공적 연금 본연의 취지에서 벗어나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는 언행을 일삼는 것은 적절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문 장관의 태도는 2013년 기초노령연금을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연계하려는 청와대 방침에 맞서 ‘양심에 관련된 문제’라며 스스로 물러난 전임 진영 장관의 소신 행보와 뚜렷이 대비된다. 학자 출신으로서의 양심, 공인으로서의 책임감보다 자리 보전과 개인의 입신이 더한 가치라 할 수 있는지 자문할 일이다. 돌아보면 2007년 국민연금 2차 개혁에서는 명목소득대체율을 단계적으로 40%로 낮추되 기초노령연금을 도입해 사실상 소득대체율을 50%로 맞추도록 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제대로 지켰다면 이제 와서 소득대체율이 40%니 50%니 입씨름을 할 일도, 노후소득 보장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던 2차 개혁의 취지가 훼손되는 일도 없었을 테다. 이 점에서 청와대를 비롯한 현 여권은 국민연금제도를 이토록 혼란에 빠뜨린 원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정부와 청와대는 다양한 경우의 수와 상황별 시나리오를 배제한 채 ‘소득대체율 50%로 인상 시 1702조원 세금폭탄’을 공언하며 국민연금 가입자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국민이 부담하는 보험료에 ‘증세 프레임’을 덧칠하면서 반대론자와 국민을 겁박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공적 연금의 담론을 정부 입맛대로 좌지우지하고, 소득대체율 인상을 주장하는 여론을 옥죄려 한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국민연금법 제4조 2항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5년마다 국민연금 재정 수지를 계산하고 국민연금의 재정 전망과 연금보험료의 조정 및 국민연금기금의 운용 계획 등이 포함된 국민연금 운영 전반에 관한 계획을 수립해’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승인, 국회 통과 절차를 거쳐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른 국민연금심의위원회는 2013년에 이어 5년 뒤인 2018년 열리게 된다. 이처럼 법에 정한 국민연금 논의의 틀에서 중장기적인 계획을 짜고 필요한 대안을 마련하는 게 정부의 책임이며 의무라 할 수 있다. 심의위에서 논의된 재정추계의 구체적이고 민감한 내용들을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거두절미한 채 해석하거나 부각시키는 행위는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공적 연금의 토대를 허무는 일이나 다름없다. 공적 연금 제도는 합의의 산물이며 공존의 틀이다. 정부와 청와대가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사회적 타협의 논의 구조를 이끌어 가려 하는지 그 진정성을 묻고 싶다.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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