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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구름 걷혔다” 재계, 투자 팔걷어

    헌법재판소가 14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함에 따라 재계는 노 대통령이 이제는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리더십 부재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경제정책의 주안점을 투자의욕 고취와 노사안정 등에 치중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라 제기했다. 기업들도 경제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활성화,일자리 창출,해외투자 유치,해외시장 개척 등 기업 본연의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재계,신규투자에 나서 삼성그룹은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 의결권 제한과 충남 아산시 탕정면 기업도시 설립 등 그룹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삼성전자는 최대 현안인 충남 탕정 기업도시 건설계획을 비롯해 화성 반도체 공장 증설,시스템LSI 투자 등 대형 프로젝트들을 예정대로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탕정 기업도시와 관련해 “지난 69년 수원에 삼성전자 공장을 세울 때도 ‘땅 투기’ 논란이 있었지만 그 공장에서 세계적인 반도체를 만들어냈고 수원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탕정 신도시 역시 국가적 규모의 투자사업이니만큼 정부가 ‘대승적’ 차원에서 지원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최근 중국 선전의 브라운관 공장에 PDP모듈 조립라인을 신설하고 PDP모듈 조립생산을 시작하는 등 PDP에 대한 국내외 신규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LG그룹은 설비투자 6조 8000억원,연구개발 2조 6000억원 등 올해 예정된 총 9조 4000억원에 대한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기공식을 가진 PDP 4기 라인에 대한 투자에 더욱 진력하고 이동단말 라인 증설에 착수했다. 또 지난해 시설을 업그레이드한 폴란드 공장에 디지털TV 생산을 늘리기 위한 라인 증설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 제휴 문제가 해결되고 이달 내로 대선자금 수사가 마무리되면 침체된 내수 회복과 중국 내 생산기반 확충 등 투자확대에 진력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도 경영 조기 정상화와 함께 그동안 미뤄왔던 국내외 투자와 중국시장 진출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위성 DMB사업,해외 유전 개발 등 신규 사업의 적극적인 개발 및 추진을 통해 투자규모를 최대화하고 고용창출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복안이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 요구도 잇따라 재계는 탄핵사태 이후 각종 정책이 일관성을 잃어 혼란 상태가 지속됐던 만큼 정책 방향을 분명히 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이 안심하고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도 주문하고 있다.이를 위해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금융계열사 의결권 축소,사모펀드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연구본부장은 “탄핵사태 종결을 계기로 불거져나온 각종 정책 혼선을 정리하고 기업의 기를 살리고 투자 환경을 개선해 투자를 적극 유도하는 데 경제정책을 결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락 류길상기자 jrlee@seoul.co.kr˝
  • [탄핵기각] 정부 부처 움직임

    14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고건 국무총리는 탄핵정국 종료와 함께 ‘고난’도 벗어던졌다.그동안 고 총리는 ‘권한대행’을 스스로 ‘고난(苦難)대행’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고 총리는 지난 63일 동안 국정안정을 위해 피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냈다.국정 위기라는 중압감에 새벽에 수시로 잠에서 깰 정도였다.특별한 약속이 없는 날에는 집무실에서 혼자 도시락을 시켜 먹으며 정국 구상에 주력했다. 그러나 ‘행정의 달인’답게 치밀하고 노련하게 국정 안정에 최선을 다했다.탄핵안이 가결된 순간 곧바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안보를 챙겼고,국방부와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군과 경찰의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 이어 해외신인도 하락을 우려,이헌재 경제부총리에게 경제정책 일관성을 유지토록 지시하기도 했다.특히 야당의 국회 시정연설 요구와 사면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등 정치적인 기로에 서기도 했지만 법과 원칙에 따라 무난히 헤쳐 나갔다. 한편 ‘탄핵기각’ 결정으로 노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면서 그동안 탄력을 받지 못했던 정부의 인사 및 행정개혁과 지방분권 업무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당분간 관가의 화두는 ‘개혁’ 또는 ‘혁신’이 될 분위기다.일각에서는 군 장성급에서 촉발된 사정바람이 공직 전반에 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정부는 조만간 모든 중앙부처 국·실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도 열 방침이다.부처별 자체 혁신작업도 훨씬 강도높게 이뤄질 전망이다.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날 “대통령이 복귀했으니까 앞으로 혁신업무에 속도를 붙여 추진하라.”고 간부회의를 통해 주문했다. 공무원들은 탄핵기각에 대해 대체로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앞으로 불어닥칠지 모를 인사태풍과 공직사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한편으론 “공무원이 책임지고 정책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복귀 일성’에 따라 각종 정책을 재점검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조덕현 조현석기자 hyoun@˝
  • [데스크 시각] 생명 지속적인 발전/황진선 문화부장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2기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경제정책의 방향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아마 지구가 존속하는 한,먼저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성장론자와 빈부격차 해소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분배론자의 입씨름은 계속될 것이다.그러나 지구촌의 발전 전략과 관련해 최근에 제시되는 대안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창비에서 3월 말에 낸 ‘21세기의 한반도 구상’은 그런 흐름을 잘 보여준다.필자 중 한 사람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새로운 사회발전의 패러다임’에서 세계화가 무작정 지속될 수는 없고, 현재가 ‘전 지구적 근대’의 마지막 단계일 수 있다는 가설을 내세운다.주요 근거는 생태계의 위기이다.그리고 개발에 무게를 두는 ‘지속 가능한 발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장기 전략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북돋는 일에 중심을 두면서 합당한 발전의 가능성을 찾는 ‘생명 지속적인 발전(life-sustaining development)’을 제시한다.그는 끊임없이 자본축적을 강제하는 경제성장은 자연환경을 파괴해 점점 더 인류가 생존하기 힘든 상태로 만든다고 본다.따라서 자본주의를 넘어 ‘생명’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세계적 석학 이즈쓰 도시히코(1914∼1993)도 ‘전 지구 사회화’ 과정이 인류의 행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그는 최근 국내에 번역된 저서 ‘의미의 깊이(意味の深みヘ)’에서 지구촌의 ‘단일화’는 세계의 생활방식,가치관 등 일체의 존재양식에 획일화·평균화를 가져오지만,인간 내면이 무기력한 단일성에 지배되면서 인간 소외를 일으킨다고 얘기한다.아울러 ‘전 지구 사회화’는 단일화와 정반대로 부조화,불일치,투쟁으로 돌진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이미 전 세계에서 다양한 인간집단 사이에 정치적·경제적·종교적 갈등과 투쟁이 일어나고 있다.1979년 게이오대학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이 글은 요즘의 상황과 거의 일치한다.그 통찰력이 놀랍다.저자는 인간 소외와 집단간 대립을 극복하는 해결책을 ‘공시론적 통합’이라는 동양철학에서 찾는다.그는 지구 사회화를 위해서는 철학의 지구화가 첫 이정표라고 보았다. 스웨덴 출신의 여성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는 비슷한 이념과 논리들을 알기 쉽게 전해준다.1975년부터 인도의 오지인 라다크에서 16년 동안 살며 쓴 생생한 현장 보고서이자,인류 위기의 본질을 바로 보게 하는 현대의 고전이다.저자는 500여년 동안 정서적·심리적으로 안정과 평화를 누리며 살던 ‘오래된 미래’ 라다크가 서구식 개발에 휩싸이면서 그 생태계와 인간본성이 파괴되는 과정을 꼼꼼하게 살폈다.그리하여 수세기 동안 서구문화가 주도해온 직선적인 진보관과 과학기술의 패권적 지배에 근거한 산업문명이 본질적으로 폭력성과 파괴성을 내포하고 있으며,산업문화의 전 지구적 확산으로 인류의 대재앙이 임박했다고 결론짓는다.라다크사람들이 그동안 삶의 한방식으로 수용해온 티베트 불교의 연기(緣起)론이 ‘공시론적 통합’과 일맥상통하는 것은 흥미롭다. 물론,갈수록 빨라지는 삶의 속도와 익명성,경쟁,부(富)에 대한 욕구 등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감염된 인류에게 이런 얘기들이 설득력있게 들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또 백낙청 교수의 말대로 중·단기적으로는 자본주의의 틀 안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길을 찾는 작업도 계속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전 지구적 근대’와 생태계의 종말이 가깝다는 가설을 근거 없다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는 점이다.그것이 바로 ‘생명 지속적인 발전’이 우리의 담론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황진선 문화부장 jshwang@˝
  • 집·땅값 안정세 굳힌다

    부동산 시장은 ‘4·15총선 턱’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주택시장은 하향 안정세를 띠고,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성 토지 거래도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선거와 달리 이번 총선은 돈이 많이 풀리지 않은데다 후보들의 무모한 개발 공약도 상당히 줄어들었다.또 총선에서 압승한 열린우리당은 공약으로 내세운 부동산 투기 억제,거래의 투명성 확보,과다 보유자 중과세 정책 등을 차질없이 밀어붙일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정책-신고제·공공택지원가 공개 등 시행 건설교통부는 우선 주택거래신고제를 예정대로 실시키로 하고 이달 중 지정 요건을 갖춘 곳을 가려낼 방침이다.공공택지 공급원가를 공개,아파트 분양가의 고공행진에도 제동을 걸기로 했다. 권도엽 건교부 주택국장은 “주택 정책의 초점은 투기성 거래 차단과 공급 확대에 맞춰져 있다.”면서 “집값은 하향 안정세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지정책도 투기성 거래를 차단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토지거래허가 요건을 완화,단타를 노린 투기를 철저히 막을 방침이다.아울러 개발계획 발표에 앞서 사전에 허가구역을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집값-하향 안정·거래 시들 예상 시장 분위기도 가라앉았다.부동산 전문가들은 ‘10·29대책’이후 전국적으로 집값 오름세가 한풀 꺾였고,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안정세를 굳힐 것으로 점쳤다. 이송재 주택건설협회 기획본부장은 “거래 감소로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지적인 오름세가 전체 시장을 흔들지는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일선 부동산 중개업소도 거래가 줄고 값이 안정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전미정 21세기컨설팅 공인중개사는 “입주 물량이 많아 재건축이 확정된 서울 일부 아파트를 빼고는 아파트값이 안정세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은 양극화가 점쳐진다.판교·화성 신도시 등 입지가 빼어난 택지지구 아파트 청약에는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지방 아파트,소규모 단지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땅값-안정속 충청권 활기 전망 토지시장도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허가구역·투기지역 지정이 쉬워지고 자금출처 조사 등이 강화돼 투기거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수도권 전원주택·펜션단지 개발에 제동이 걸려 땅값이 안정되고 거래도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충청권과 개발예정지에서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여당이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신행정수도 이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오진우 벤처부동산 사장은 “탄핵 사태와 투기지역지정으로 가라앉은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고속철 개통 호재까지 안고 있어 부동자금이 흘러 들어올 경우 열기가 다시 달아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씨줄날줄] 책과 장미/신연숙 논설위원

    해마다 3월8일이면 러시아에 빨간 장미가 동난다.여성의 날을 맞아 남편이 아내에게 장미를 선물하는 관습이 있기 때문이다.장미 선물은 1908년 3월8일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여성노동자들의 파업 시위와 관련이 있다.1만 5000명의 여성들이 노동시간 단축,임금 인상,아동노동 금지를 요구하며 내건 슬로건이 ‘빵과 장미’였다.빵은 ‘직업과 경제적 안정’을,장미는 ‘더 나은 삶의 질’을 의미했다.그로부터 1세기가 지난 오늘까지도 만족한 삶을 보장받지 못한 많은 여성들은 세계 도처에서 같은 날,빨간 장미의 행진을 벌인다. 스페인의 북동부 카탈루니아 지방에서는 해마다 4월23일이면 저마다의 손에 책과 장미를 든 연인,가족,친구들로 도시가 흥분에 휩싸인다.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의 사망일이기도 한 이날을 기해 ‘책과 장미의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광장이나 공원에선 다양한 공연과 함께 저자들이 특별판매 행사를 펼치기도 하고 책을 사는 독자에겐 붉은 장미 선물이 주어진다.책은 ‘고결한 지성’의 상징이며 붉은 장미는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새겨진다. 그러나 장미는 보통 뜨거운 정열과 사랑의 상징으로 통한다.이에 반해 책은 효과가 천천히,늦게 나타나는 매체이다.문화수준이 높은 카탈루니아 사람들은 느린(slow) 매체의 전형인 책에 장미의 강렬한 동적(動的) 이미지를 결합시킴으로써 젊은이들을 서점 앞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과 장미의 축제가 국내에서도 열린다.유네스코가 스페인 ‘책과 장미의 축제’에 착안,4월23일을 ‘세계 책의 날’로 선포한데 따라 국내 출판계에서도 책과 장미 무료 증정 행사를 벌이는 것이다.작가와의 만남,유명연예인 사인회 등 여러가지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고 한다.이 축제가 자리잡아 ‘책의 날이면 전국의 붉은 장미가 동나는’ 상황을 상상해 본다.그러기에는 국민 30%가 1년에 책 한 권도 안 읽는 우리 독서 문화가 너무 열악하다고 말할지 모르겠다.그러나 책을 안 읽고,안 보고 우리가 어떻게 지식산업 시대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그런 의미에서 ‘책의 날’ 축제를 출판·서점업계에 맡기지 말고 저자,교육계,기업,시민문화 단체 등이 모두 참여하는 전국적 축제로 만들면 어떨까.밸런타인데이 이상으로 책의 날 축제가 성공한다면 우리나라의 독서율도 쑤욱 올라가지 않을까. 신연숙 논설위원˝
  • [열린세상] 이라크, 일방주의의 실패/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점령정책은 실패했다.미국이 생각하는 ‘새로운 국가’는 이라크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임시 정부인 과도통치위원회는 국민적 지지를 상실했고,미국이 양성한 경찰과 군대의 일부가 미국의 통제권에서 벗어나고 있다.전쟁이전 중동에서 가장 발전했던 바그다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가난한 도시가 되었다.전쟁이전 3%에 불과했던 이라크의 실업률은 2004년 현재 70%를 넘어서고 있다. 미·영 연합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사회 간접자본 시설이 대부분 붕괴되었고,국가 해체로 공공영역의 고용이 급감했기 때문이다.치안상황이 날로 악화되면서 재건복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민간부분의 고용도 살아날 가능성이 당분간은 없다.그 많은 이라크의 젊은이들은 어디로 가겠는가? 팔루자에서 나자프에서 카르빌라에서 분출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분노는 점령정책의 구조적 실패의 결과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한,앞으로도 미국이 ‘침묵하는 다수’ 이라크인들의 마음을 얻기가 어려울 것 같다.미국이 정치적 정당성을 얻지 못하면,압도적인 군사력이 있어도 질서를 회복하기 힘들다.베트남 전쟁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미국이 전투에서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지만,결국 전쟁에서 졌다는 사실이다.팔루자 사태는 베트남 철수여론을 자극시킨 ‘디엔 비에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는 실패했다.‘전쟁 이후의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군사력이 아니라,정치적 정당성과 외교적 협력이다.이미 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린 또 하나의 전장,아프가니스탄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가? 아프가니스탄은 단지 통제가 가능한 ‘카불’에서만 국가의 형태를 띠고 있다.지방 군벌들이 난무하고 있으며,탈레반 세력들이 다시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부시행정부 개입 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전쟁이후의 재건’이 가능할 수 있는 능력과 정당성,그리고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방주의의 부정적 영향은 이라크에서 동맹국간의 균열로 나타나고 있다.스페인의 철수 방침 이후,최근 이른바 이라크 저항세력의 인질 전술은 일본을 비롯한 이라크 파병국가들에서 철수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파병의 정당성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 1년간 파병국가들이 생각했던 ‘파병의 국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이라크의 이른바 전후 복구사업은 대부분 미국 일부 기업들의 독점으로 나타났고,대부분의 파병국가들은 국내적 반대와 테러의 위협을 겪고 있다.부시 행정부가 국제사회의 참여를 가능케 하는 전향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는 한,떠나는 국가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부가 독자지역을 중심으로 한 재건과 복구 중심의 파병 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그동안 파병지역 선정이나 부대 구성에서 이러한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다고 보기 어렵다.현재 검토되고 있는 북부 쿠르드 지역은 단기적인 안정성은 확보할 수 있지만,더욱 위험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갖고 있다.중동지역에서 이른바 쿠르드족 자치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이미 이라크뿐만 아니라,인접 국가들은 쿠르드 독립국가 형성을 경계하고 있다.터키는 쿠르드 독립국가가 형성된다면,무력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도 있다.또 다른 중동 분쟁의 불씨라고 할 수 있는 이 지역으로 가는 문제는 중장기적인 한국의 중동외교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날로 확산되는 이라크의 ‘혼돈’은 부시행정부 일방주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자기 성찰’이다.거대 적이 사라진 탈냉전의 세계 질서에서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의 일방주의는 또 다른 불안과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절반의 미국과 국제사회는 미국인들의 성찰의 결과가 11월 대선에서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일방주의 이후의 세계질서에 대한 미국의 대안적 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다.동북아에서도 일방주의 이후의 새로운 질서가 한국 외교의 과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내셔널 지오그래픽 ‘마르코폴로…‘

    10년 동안 중국을 여행하고도 만리장성을 구경조차 못하고,차와 젓가락질,여성의 전족 등 중국 고유의 풍습을 전혀 접해 보지 못할 수 있는 걸까? 수백년 동안 거짓 논란에 휩싸여 온 세계 최초의 여행 가이드인 동방견문록.저자인 마르코 폴로는 실제로 중국을 방문했던 걸까? 다큐멘터리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오는 16일부터 3부작 다큐멘터리 ‘마르코폴로:동방견문록의 진실’(금 오후 10시)을 방영한다. 제작진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인 마크이 야마시타와 함께 700년 전 마르코폴로가 유럽을 벗어나 중국으로 떠났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 보며 역사의 현장을 파헤친다. 1부에서는 베네치아에 있는 ‘마르코 폴로’의 집을 출발해 중국과 아프가니스탄 사이의 파미르 고원을 거쳐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으로 향한다.책에 서술돼 있는 티즈낫에서 산다고 하는 뿔 달린 커다란 양의 존재,호칸에서 발견한 불에 타지 않는 천 등이 실재하는지 조명한다.2부에서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떠나 당시 위대한 통치자인 ‘쿠빌라이 칸’의 궁전이 있었던 제나두,그리고 칸이 세운 도시 베이징으로 가며 책의 서술이 당시의 상황과 맞는지 살펴본다.마지막회에는 마르코 폴로가 3년간 통치했다는 양저우와 책에 세계 최대의 도시라고 묘사한 항저우,그리고 그가 ‘동방의 베니스’라 불렀던 윈난을 방문해 진위 여부를 조명한다. 동방견문록에는 만리장성이나 젓가락,전족에 대한 언급이 없다.프로그램 제작자인 조너선 피니간은 “성경 다음의 베스트셀러인 동방견문록의 거짓 논쟁을 확인해 나갈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700년 전 역사현장을 보며 무엇이 진실인지 알게 된다면,마르코 폴로의 매력에 더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엽기 테러’ 딜레마 빠진 미국

    이라크 팔루자에서 미국인 4명이 저항군에 살해당한 뒤 시신까지 훼손된 사건으로 미국 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보복을 위한 대응공격을 하자니 이라크의 민심이 걱정이고,유야무야 넘어간다면 통제력이 훼손될 수 있다.결국 미국은 독자적인 대 이라크 정책의 한계를 절감하고 유엔의 역할을 한층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체 훼손 범죄자 반드시 색출” 강조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인을 살해하고 시체를 훼손한 범죄자들을 색출,응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키미트 준장은 그러나 “성급하게 팔루자에 진입할 경우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면서 팔루자 진입계획을 신중하게 추진하되 반드시 팔루자에 대한 통제권을 재확립하고 이 도시를 평정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1일 현재 미군은 팔루자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며 이라크 경찰 역시 격앙된 분위기에 압도돼 팔루자 현지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미 국무부 쪽에서는 이라크에서 연합군의 철군 도미노 현상을 우려,유엔의 역할을 확대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국무부는 오는 7월1일로 예정된 이라크 과도정부로의 권력이양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로운 대 이라크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스페인과 폴란드,포르투갈 등 이라크 파병국가들은 유엔이 군사작전의 지휘권을 갖는 등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라크 철수로 이어질 수도” 세계 각국의 주요 언론도 팔루자 사건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충격적인 반응을 보였다.밀라노의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이번 사건으로 미국 여론이 악화되면 백악관의 태도도 어쩔 수 없이 바뀔 수 있으며 결국 주권이양과 병력철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논평했다.아랍 위성방송사들은 팔루자 사건 당일인 지난달 31일부터 매시간 뉴스의 첫머리에 사건을 보도했으며 알 아라비야 방송의 현지 특파원은 미군의 조기철군을 초래한 소말리아 사건과 이번 사건을 비교,보도했다. ●이라크인들 덤덤한 반응 정작 이라크인들은 팔루자 사건에 대해 비교적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팔루자 사건 대신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된 민생경제를 1면에 다룬 신문이 많았다.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팔루자의 ‘야만적인’ 행위가 이라크인들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사건 관련자들의 처벌을 약속했다.그러나 사미르 샤케르 마흐무드 위원은 팔루자에 대한 미군의 대응이 ‘복수’에 근거한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해 미군의 대응이 지나친 보복으로 비화하는 것을 경계했다. 미국의 응징 방침에도 불구,팔루자 현지의 반미 분위기는 여전하다.사미르 사미라는 주민은 “외국인이 팔루자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면서 “어제 공격은 우리가 얼마나 미국인을 증오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독서광’프랑스인-작년 국민1인 책 평균 7.5권 구입

    프랑스인들은 소문난 독서광이다.붐비는 지하철이나 시내 버스 안에서도 가방에서 책을 꺼내 독서를 즐긴다.거리의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 손에는 예외없이 책이 들려 있다.시립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파리의 포르트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제 24회 파리도서박람회장은 새로운 ‘지성의 샘’을 발견하기 위해,작가와 직접 대화를 나누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독서 애호가들로 연일 발디딜 틈이 없이 붐볐다.텔레비전과 비디오,DVD,컴퓨터 게임,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들이 현대인의 오락시간을 점령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들의 독서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 조사에 따르면 2000년 기준으로 15세 이상의 프랑스인 5명 중 4명은 독서,영화감상,공연·콘서트 관람,박물관·전시관 방문 등 문화적인 생활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고 있다.문화생활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로 독서를 꼽은 사람은 응답자의 58%나 됐다. ●“책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젊은층(15∼24세)이 영화를 많이 보고,교육수준이나 생활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박물관이나 공연장을 비교적 많이 찾는 것과 달리 독서는 연령,생활 수준,거주 지역 등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기는 취미생활이다. 그랑카락테르 출판사 대표인 티에리 들라페는 “프랑스인들에게 책은 곧 자유와 평등을 의미한다.”라면서 “18세기 말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영향과 문화적·역사적 배경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들라페는 “대혁명 당시 책은 자유로운 사상과 지식의 전파에 큰 역할을 했으며 대혁명 이후에도 공화국은 국민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기 위해 독서를 장려했다.”며 “그 전통이 이어지면서 독서에 대한 열정도 식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독서량이 많은 만큼 책을 구입하는 사람도 당연히 많다.여론조사기관인 TNS-Sofres가 최근 15세 이상 남녀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3년 중 프랑스인의 54%가 적어도 한 권 이상의 책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책을 구입한 이들의 평균 책 구입량은 7.5권에 이른다.특히 15∼19세의 젊은 독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2년 5%에서 2003년에는 7%로 2%포인트 높아졌다. 파리도서박람회를 주관하는 프랑스출판협회의 세르주 에롤(에롤 출판사 대표) 회장은 “책은 프랑스 사회의 초석이며,책없는 인생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한다.에롤 회장은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의 보급,콤팩트 디스크(CD) 등 새로운 매체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책을 사랑하고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급변하는 현대 문명 속에서 전통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과 같이 프랑스인들은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재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탄한 독서 인프라 프랑스인들의 독서량이 많은 것은 지적인 호기심이 강한 탓도 있지만 독서를 위한 사회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진 것도 중요한 이유다.프랑스 국립도서관과 시립도서관을 비롯해 대도시는 물론 아주 작은 시골 마을까지 공공 도서관이 없는 곳이 없다.아주 작은 시골마을에는 주(州) 중앙도서관에서 순회 도서관차를 운영한다. 프랑스에서 공공 도서관은 미술원,음악원,박물관 등과 함께 시민들을 위한 문화설비망의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시가 직접 운영하며 국가에서는 공공도서관에 대한 기초설비 및 구성작업,운영비를 지원한다.시립도서관의 신축 및 확장,전산망 설치 등 기본 설비는 국가가 부담하며 주민 1만명 이하인 자치단체는 평균 운영비의 최소 60%를,1만명 혹은 그 이상인 경우 운영비의 70% 이상을 국가가 지원한다.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인구규모와 지역 특성에 맞게 공공 도서관을 운영하는데 상대적으로 낙후된 시골과 학교에 특별히 신경을 써서 주민 전체가 문화적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파리시의 면적은 동·서 12㎞,남·북 9㎞에 불과한데 국립도서관과 공공 연구실 및 대학 도서관을 제외한 시립 도서관만 65개가 있다.총 면적은 6만 3300㎡로 시민 100명당 2.97㎡의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총 보유도서는 350만권. 파리 시민들은 거주지,학교,직장 근처에 있는 시립도서관을 이용해 정기간행물과 일반 도서를 열람하거나 책을 대출할 수 있다.각 분야별 도서는 물론 어린이를 위한 아동도서,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책도 갖춰져 있으며 미디어테크에서는 카세트테이프,CD 등도 빌릴 수 있다. 파리시 통계에 따르면 회원으로 등록한 이용자는 파리시민의 33%인 34만 8534명이다.지난 해 850만명이 시립도서관을 찾았으며 대출건수는 1215만건에 이른다.대출건수는 2001년 1119만건,2002년 1142만건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크리스토프 지라르 파리시 문화담당 부시장은 “문화적 기회를 균등하게 누리도록 파리시는 1878년 이후 지속적으로 시립도서관망을 구축해 왔다.”며 “지적 호기심이 강한 파리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도서관 설비의 현대화와 자료의 전산화 등에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독서함양 프로그램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다 더 책과 가까워지도록 하고,청소년들이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들도 다양하다.대표적인 행사는 매년 봄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도서박람회.400개 출판사(1000여개 도서브랜드)가 회원으로 가입한 프랑스출판협회가 매년 봄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지방도시에 있는 출판사,군소 출판사,외국 출판사 등이 참여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다양한 관심분야에서 새로운 책을 발굴할 수 있다.출판분야 전문가들이 나와 세미나도 하고 저자사인회를 통해 저자를 직접 만날 수도 있다. 교육·청소년부는 2004∼2005학년도를 ‘책의 해’로 정하고 학교교육에서의 책의 중요성을 재부각시키는 한편 교재·부교재를 보다 재미있고 읽기 쉽게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상위5%가 사유지 절반 보유

    우리나라 사유지의 절반 이상을 종합토지세 납부기준으로 상위 5%의 가구가 독점하고 있는 반면 3가구 중 1가구는 땅이 단 한평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경제연구소가 23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부동산 관련 조세정책의 경제적 효과와 정책방향’이라는 연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1993년의 종합토지세 납부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위 5% 가구가 전체 개인소유토지 가운데 금액기준으로 50.6%(공시지가 기준),면적기준으로는 37.0%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현재의 토지 소유구조가 그때와 획기적으로 달라지지 않은 만큼 이 자료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당시 전체 가구 1242만 4447가구 중 838만 2337가구는 토지를 보유하고 있고 32.5%인 404만 2110가구는 보유토지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상위 50% 가구가 토지가액의 97.4%를 점유했고 하위 50%는 2.6%에 불과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토지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무려 0.8607이나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0∼1 사이의 지수로 표시하는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분배 지니계수가 0.306인 점을 감안하면 토지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소득분배 불평등보다 2.8배 이상 높은 셈이다. 보고서는 또 최근 서울 강남의 부동산 가격의 급등을 양도소득세와 세무조사 중심으로 대처하는 것은 정책 담당자의 근거없는 신념에 불과하며 지가상승이 가져올 자본이득과 세부담을 비교하면 세제로 투기를 잡는다는 것은 ‘허황된 일’이라고 통렬히 꼬집었다. 따라서 양도세제를 정상 과세로 전환하고 부동산정책에서 조세보다 거시경제정책이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미분양 주택 “2년뒤 내다봐라”

    ‘알려진 호재는 더이상 호재가 아니다.’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개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필립스가 파주에,삼성전자가 충남 아산 탕정에 25조원과 20조원 규모를 투자를 통해 LCD공장 건설에 들어간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파주 지역의 경우 투자자가 몰리면서 땅값이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뛰었다. 미분양 주택도 제법 잘 팔려나가고 있다.그러나 이들 지역 개발에 대한 호재는 이미 땅값에 반영됐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는 거품가격마저 형성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투자시에는 단기투자보다는 중장기적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부동산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미분양 주택 등 노려라 지난해 10·29대책의 여파로 탕정과 파주에는 미분양 아파트들이 남아 있다.땅값은 뛴데 반해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파주의 경우 동문건설이나 진흥·효자,효성·대원 등의 지난해 말 분양한 물량의 일부가 남아 있다. 분양가가 다소 비싸지만 2년후 파주신도시가 분양될 때쯤이면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대부분 중도금 무이자 융자나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큰 돈 들이지 않고 분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파주신도시가 분양될 때쯤에는 분양가가 평당 800만∼850만원선은 될 것”이라며 “현재 미분양상태인 아파트의 분양가가 70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시세차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LG필립스의 경우 동문건설이 파주에서 분양한 아파트 500여가구를 사원용으로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탕정 일대의 분양가는 30평형대는 450만∼490만원,40평형대 이상은 500만원을 웃돈다. 그러나 이곳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200여개 기업들이 이전을 추진중이다.이전 수요를 고려하면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땅값에는 거품 많다 탕정이나 파주의 땅값은 최근에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10·29대책으로 투자처를 잃은 돈들이 일부 땅으로 몰리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투기세력이 이미 거쳐간 경우도 많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개발지 주변 땅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거품이 형성돼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지금 땅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발계획의 경우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도시계획 등을 잘 살펴본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월드이슈-위기 맞는 이공계] 유럽서도 과학연구 기반 ‘흔들’

    |파리 함혜리특파원|이공계 위기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유럽에서도 과학·연구분야가 재정지원 부족과 인식 부재로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기초과학 및 응용과학의 기반이 튼튼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에서는 과학연구기관의 기관장,연구팀장 등 간부 3000여명이 정부의 이공계 홀대에 항의해 집단 사퇴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과학자들은 과학연구 예산 축소와 연구원 일자리 감소로 인해 젊은이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고,우수한 젊은 과학자들이 미국 등지로 떠나는 등 과학연구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의 연구원,이공계 대학생들은 지방선거를 3일 앞둔 19일 파리 리옹 스트라스부르 마르세유 등 전국 대도시에서 과학·연구를 살리기 위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과학자들 인터넷 탄원 지난 1월7일 프랑스의 저명 과학자 수십명은 ‘과학연구를 구합시다(Sauvons la Recherche)’를 결성,‘위기에 처한 과학연구’라는 인터넷 사이트(http://rech erche-en-danger.apinc.org)에 과학연구 지원을 촉구하며 동료 과학자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띄웠다. 이 탄원서에 서명한 과학자는 18일 현재 7만 2000명을 넘어섰다.과학의 미래를 걱정하며 서명에 동참한 일반 시민들도 20만명이 넘는다.‘과학연구를 구합시다(이하 SLR)’는 “정부가 과학연구 촉진을 약속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올해 예산에서 과학연구비를 동결하고 연구직 550명을 계약직으로 대체하는 등 과학연구정책의 소홀로 연구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정부가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집단 사퇴를 불사하겠다고 경고해온 이 단체의 회원들은 지난 9일 집단사퇴를 강행했다.이날 과학연구소 기관장 976명,연구팀장 1100여명이 맡고 있는 행정직에 대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에도 줄줄이 사퇴서를 제출해 현재 기관장 1322명,연구팀반 1958명 등 3280명이 사퇴한 상태다.이들은 연구직 및 연구 업무는 계속 수행하되 행정직에 대해서만 사퇴할 예정이어서 당장에 모든 공공 연구가 중단되지는 않는다.그러나 이들의 집단사퇴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학생들 이공계 기피 심화 과학자들은 정부와 사회의 과학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가 심화되고 우수한 인재들이 미국,영국 등으로 떠나거나 취업이 수월한 분야로 옮기면서 과학·연구개발의 공동화 현상이 생길 것을 우려한다. 우수한 두뇌의 해외유출은 심각하다.젊은 과학자들에게 좋은 보수와 연구 환경이 제공되는 미국은 ‘엘도라도’로 통한다.통계에 따르면 세계 최고수준의 과학자 1200명 가운데 700명이 미국의 연구소와 대학을 선택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는 프랑스 등 유럽의 과학자들이다. 악셀 칸 국립코셍연구소장은 “지난 15년간 프랑스가 이룬 발전의 절반이 연구개발의 결실이었지만 국가는 이에 걸맞게 과학자들을 대우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 젊은 과학자들이 연구소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정부의 무관심으로 연구 환경은 날로 열악해지고 있다.”며 “젊은 과학자들을 연구소에 붙잡아놓을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는 불행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생들은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이공계 학과를 외면하고 있다.1995∼1996년 학기에 이공계 진학생은 6만 3000명에 이르렀으나 2003∼2004년의 경우 4만 4000명에 불과하다.몇몇 대학의 물리학과는 학생이 없어 학과를 폐지해야 하는 상황이다.스트라스부르의 이공계 명문 루이 파스퇴르대학의 경우 1999∼2000년 학기에 이공계를 택한 학생은 1995∼1996년 학기에 비해 46%나 줄었다. ●기초과학 투자 갈수록 감소 프랑스 과학자들은 정부의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다른 경쟁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주장한다.실제로 프랑스 정부 예산에서 GDP 중 연구개발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 2.22%에서 1991년 2.37%로 높아진 이후 1995년 2.31%,2001년 2.20%로 낮아졌다.2001년 일본은 GDP의 3.09%를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미국은 2.82%,독일은 2.49%를 투자했다. SLR의 대변인인 알랭 트로트만(국립코셍연구소 생물세포학연구팀)은 “전반적으로 유럽은 미국 캐나다 일본에 비해 과학·연구개발 수준이 뒤처진 상태인데 유럽 중에서도 프랑스의 기초과학이 처한 상황은 최악”이라며 “그동안 쌓아올린 인적·물적 자원을 사장시키지 않도록 정부는 과학연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국가 공통의 문제 우수 두뇌의 해외 유출 문제나 열악한 재정지원은 대부분 유럽국가에서 마찬가지다.스페인의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40여년 전부터 미국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강했고 이탈리아의 경우 1996∼1997년 연구원 수가 2300명 줄어든 것을 비롯해 매년 3.56%씩 감소하고 있으며 주요 원인은 해외이주 탓이다.미국이 가장 인기있는 나라이며 유럽국가 중에서는 영국과 독일로 이주하고 있다. 프랑스 과학자들이 과학기술 연구 기반 확충을 위해 힘을 모으자 이웃 국가들도 이공계 홀대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독일에서는 수주일 전부터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 축소와 이에 따른 과학기술의 위기를 우려하는 과학자들과 이공계 학생들이 릴레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학생 수가 증가하는 것과 반비례해 지방 이공계 대학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는 것이 주요 쟁점이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과학자들도 최근 몇년간 진행된 연구개발 예산 축소에 반발하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2002년 과학연구 예산은 GDP의 1.03%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31%는 군사 목적의 연구에 사용됐다.스페인 과학자들은 “정부 예산은 군사 연구에 지나치게 치중하고,연구원들의 일자리가 부족하며 연구시설도 낙후돼 있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영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형편이 좋은 편이다.영국 정부는 공공연구 예산을 2005∼2006년 29억파운드(43억유로)로 1997∼1998년에 비해 2배 증가시킬 계획이다.2002년 영국 재무부는 공공연구예산을 기존 7%에서 매년 10%포인트씩 늘리겠다고 밝혔다. lotus@˝
  • 국방·건교등 4개부처 閣議, 직제개정안 의결

    국방부와 환경부,건설교통부,철도청 등 4개 부처의 인원과 기능이 업무환경 변화에 따라 일부 조정된다. 정부는 16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4개 부처의 직제 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령안에 따르면 국방부는 문민화(文民化)를 추진하기 위해 국장급 가운데 일부 직위를 현역 군인이 아닌 일반직이 맡을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또 대국민 공보활동의 전문화를 위해 장관 밑에 공보관을 두기로 했으며,국방 정책을 종합 조정하는 동시에 남북한 군사협상 등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정책실을 신설키로 했다.이에 따른 기구 신설로 1급 1명과 2∼3급 1명 등 14명을 증원키로 했다. 환경부는 환경정책국을 환경정책실로 확대 개편했다.환경정책의 협의·조정 기능 강화를 위해 1급 1명 등 총 42명을 증원키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그동안 철도청장이 수행하던 철도산업 육성,철도시설의 건설 및 관리 등의 업무를 건교부 장관이 맡게 됨에 따라 철도정책국을 신설하고,이에 필요한 49명을 늘리기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향수/송인갑 지음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종교의식이나 미용 혹은 심신의 치료를 위해 향을 사용했다.기록상 처음으로 향을 사용한 민족은 고대 이집트인들이다.그들은 종교행사엔 물론 시체를 보존하는 데도 방부제로 향료를 썼다.성서에도 유향이나 올리바눔·몰약 같은, 기분을 좋게 하는 향들에 관한 언급이 나온다.심지어 예언자 마호메트도 달콤한 꽃 추출물인 ‘헤나’에 칭송의 노래를 보낸다.호메로스,플리니우스,플루타르크,두보,셰익스피어,보들레르….이들은 하나같이 향을 통해 권력과 영광을 노래했고 때론 인간의 어리석음을 꾸짖었다. ‘향수’(송인갑 지음,한길사 펴냄)는 향수의 기원부터 역사,문화,제조법,향수제품,조향사,향수박물관 등 향수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향수 백과사전’이다.저자(47)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향짱’으로 통하는 국내 최고의 향 전문가.2000년엔 ‘휴대전화 디지털 발향장치’와 ‘엘리베이터 향 공조장치’로 특허를 내기도 했다.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의 주인공 그르누이만큼 ‘향에 빠져 사는 이’가 한국에 있다면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다. 책은 프랑스 향수산업의 요람인 그라스와 오늘날 세계 향수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파리를 중심으로 룩소르,그리스와 로마,베네치아 등 향의 역사를 만든 도시들을 찾아간다.중국의 시안과 일본의 나라,서울 등 동양의 향문화 중심지도 비중 있게 다룬다.중국에서 향은 놀랄 만큼 다양하게 사용됐으며 규모 또한 엄청났다.특히 당나라 장안에선 향문화가 꽃을 피웠다.양귀비가 목욕을 했다는 화청지(華淸池)엔 향목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고 전한다.일본인들은 향을 놀이문화로까지 발전시켜 ‘향도(香道)’를 만들어냈다. 한국의 향 생활은 어떠했을까.조선 선비들은 독서할 때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향로에 향을 지폈으며 부부 침실엔 사향을 사르고 난향 촛불을 밝혔다.궁중의 상궁들은 줄향을 치마 속에 뒀으며 대부분의 관리들과 선비들도 의무적으로 향낭을 찼다.선비들 사이에선 향수에 머리를 감고 목욕까지 하는 훈목(薰沐)관습이 생활화돼 있었다.혼례에서도 향은 필수품이었다. 천재 조향사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샤넬 넘버5’를 만든 러시아 출신 에르네스트 보는 타고난 감각으로 향수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대표적인 인물이다.향박물관과 향수학교를 세우는 게 소망인 저자는 “하루 빨리 향 전문가를 키워 다가올 ‘향의 시대’에 대비하자.”고 말한다.2만 8000원. 김종면기자˝
  • [오픈코리아-소통하는사회를만들자](3부)개방압력 파도 슬기롭게 극복을(상)”

    올해 우리나라의 농업과 농촌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쌀을 포함한 농산물이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때보다 더 큰 폭의 시장개방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10년의 농정실패를 교훈삼아 향후 10년의 농정방향을 정해야 할 시점이다.농림부장관을 지낸 김성훈(金成勳·65)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표를 권혁찬 경제부장이 만나 개방파고를 헤쳐 나갈 ‘지혜’를 들어봤다. 최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비준을 받았습니다만,난항이 컸습니다.보고 느끼신 점이라면. -한·칠레 FTA는 태어나서는 안 될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그러니 진통과 갈등이 클 수밖에 없었지요.일찍이 YS(김영삼)정권 때 계륵(鷄肋)이라며 칠레와의 FTA를 폐기했었습니다.그러다 단순히 칠레가 지구 남반구에 있어 우리 농업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으로 추진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칠레가 차지하는 비중은 0.2%에 불과하지만 돌(Dole) 등 다국적 기업이 대형 농장을 좌지우지하는 과일수출 강국입니다.그런데 양국 전문가들의 공동연구도 생략된 채 통상교섭본부에서 강하게 밀어붙인 것입니다. FTA는 지리적으로 가깝거나 무역에서 상호 보완적인 나라끼리 맺는 것이 관례입니다. 이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합니다.우리나라는 대폭적인 관세감축 또는 ‘영세화(零稅化)’가 목적인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1000여개 품목에 대해 무관세를 약속했기 때문에 DDA 협상에서도 똑같이 약속해야 합니다.잘못된 파트너를 선택한 정책의 실패라 할 수 있습니다. 농업시장 개방이 대세 아닙니까. -93년 UR 타결과 95년 WTO 가입으로 우리나라 농업시장은 이미 개방됐습니다.DDA 협상에선 정부보조금과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느냐 또는 대폭 삭감하느냐 여부가 당면과제입니다.우리나라가 나라별 식량사정과 농업기반 조건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일괄적인 철폐에 합의하면 농지가격이 중국 등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농업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지난해 기준 26.9%에 불과합니다.또 논농사는 단순히 10조원이 조금 넘는 상품(쌀)의 생산에 그치지 않습니다.홍수방지,지하수 함양,청정산소 공급,국토의 균형발전,경관 유지,전통문화 보전,식량안보 등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공익적 기능(NTC)이 있습니다.이를 일부만 돈으로 환산해도 23조원이 넘는 혜택을 국민에게 무상 제공하고 있는 셈입니다.우리 국민이 즐겨먹는 중·단립종 자포니카 쌀은 생산지가 미국 캘리포니아와 중국 동북3성,호주 등 일부 국가에 불과합니다.이들의 수출여력은 우리 국민 쌀 수요의 4분의1도 안됩니다.우리의 쌀 산업이 한꺼번에 무너지면 아무리 비싼 값을 주어도 절대 수요량 확보가 어렵습니다. 쌀 재협상에서 관세화 또는 관세화 유예에 대해 논란이 있습니다만. -올해 쌀 재협상에선 현재 4%인 MMA(최소시장개방) 물량을 몇%로 더 늘려주느냐의 ‘관세화 유예’논의만 있을 뿐 별 대안은 없습니다.일본 등이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는 관세화를 선택했으나 우리와는 처지가 다릅니다.일본은 UR 협상때 미리 값싼 수입쌀을 조금 수입하는 발빠른 조치를 통해 99년 관세화로 돌아설 때 1300%의 고(高)관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었습니다.2000년 타이완도 660%의 높은 관세벽을 인정받아 자국 쌀을 보호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우리 정부는 그렇게 대처하지 못해 이제 340% 수준을 유지하기도 어렵게 됐습니다.따라서 관세화 유예의 조건을 얼마나 유리하게 얻어낼지에 협상전략을 집중해야 합니다.일본의 특례(1300% 관세 인정)에서 보듯 관세화 유예협상에서 미국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꿰뚫어 미국 쌀 업계에 로비를 하고,해당 의원들을 우군으로 확보하는 초동 전략이 중요합니다.중국이라는 새 변수에 대해서도 중국식 ‘콴시(關係)’를 근거로 ‘주고받기식’ 전략이 필요합니다. UR 이후 농정의 잘못된 점은. -98년 농림부장관으로 취임했을 때 농촌경제는 일반기업의 사업장 폐쇄나 은행의 대량실직 사태와 비교해도 그 이상의 참상이었습니다.부실기업과 은행은 150조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지만 빚더미에 눌린 농촌은 방치됐습니다.62조원의 구조개선 및 농특자금은 농가 자부담액 등을 제외하면 40조원도 채 안되는데,그 대부분이 융자형태여서 고스란히 부채로 남았습니다.농가부채는 정책실패의 결과였습니다.아쉬운 점은 공적자금 투입을 농가부채에 적용하지 못한 것입니다.재정사정도 어려웠지만 농업대책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 있었던 것입니다.부채소각(탕감)에 대해 ‘도덕적 해이’라는 여론몰이 탓도 있었습니다.문제는 또 있습니다.농산물 관련 국제통상협상을 외교채널에서 총괄함으로써 농림부의 과장(부이사관급)이 중국과의 마늘협상,한·칠레 FTA 등에서 교섭팀의 말석을 겨우 차지하고 있습니다.비전문기관의 일방적인 교섭논리에 떠밀려 다닐 수밖에 없지요.수세적 통상외교에서는 품목별로 전문성을 띤 개별 정부부처에 교섭권을 분산시켜 대응해야 합니다. 농업·농촌을 실질적으로 살릴 수 있는 방안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로 농업경쟁력 증대를 가격과 비용,규모화 측면에서만 접근하면 십중팔구 실패하게 된다는 점입니다.쌀은 생산비 중 44%가 땅값(토지용역비)입니다.이는 미국·중국의 10배가 넘고 호주에 비하면 20배가 넘는 금액입니다.캘리포니아 쌀의 생산비와 비교하면 우리 쌀이 3.9배쯤 생산비가 높지만 토지용역비를 뺀 생산비만 따지면 1.8배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땅값은 장기적으로 내리도록 유도하되 그 대가로 직불제와 가격보상,그리고 농업·농외 소득기회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둘째,범국가적으로 친환경유기농업을 대대적으로 육성·지원해야 합니다.환경 생태계를 살리고 국민건강을 지키며,우리 농축산물이 차별성을 갖는 길입니다.셋째,소득안전망을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보강해야 합니다.농촌의 교육,의료,보건,복지,정보화 정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통합 지원해야 합니다.농촌을 살기 좋고 쾌적한 삶의 터전으로 가꿔야 합니다.선진국은 도시와 농촌의 인프라에 별 차이가 없도록 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넷째,농가부채 문제는 옥석을 구분해 정책실패에서 비롯된 부분은 부실기업과 마찬가지로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혁명적 조치가 필요합니다.일찍이 다산 정약용 선생이 진언한 바와 같이 농사를 일반상업과 같이 수지가 맞도록 후하게 키워야(厚農)하고,공업처럼 편리하게 해야(便農) 하며,농민을 사회적으로 다양한 공익기능 수행의 대가로 존중받게(上農)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 농협개혁 문제가 논란인데요. -자주 불거지는 농협문제는 농정실패의 부산물입니다.농림부가 해야 할 일을 농협에 떠맡겨 생긴 일이지요.감시·감독 기능을 소홀히 해서 발생한 구조적인 문제들입니다.농협개혁은 선출직인 지역농협 조합장이나 중앙회장에게 맡길 성질이 아닙니다.정부가 개혁을 주도해야 합니다.선출직은 악역을 맡지 못합니다.유통 중심의 품목별 조직을 육성하고 도·군지부 등 군더더기 중앙회 조직은 축소·폐지해야 합니다.지역농협에 책임운영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도시자본의 농촌 유치정책은 방향이 제대로 됐다고 보십니까. -모든 선진국은 예외없이 농지의 공익적 기능을 보전하고 있습니다.그에 따라 농민의 사적재산 사용권이 억제(가격하락)되는 대가로 정부는 과감한 소득보상 직접지불을 하고 있습니다.미국 농민은 소득의 45%,유럽연합(EU)은 60%가 정부 직접보상의 결과입니다.농지전용은 억제돼야 합니다.이미 대도시 근교의 농지 70%가 도시민에 의해 불법·편법으로 소유돼 투기대상이 돼 있는 마당에 더 많은 도시민의 투기를 불러들이면 천추의 한을 남길 것입니다.현행 농지제도(농업진흥지역)가 마치 경제활성화의 걸림돌인 것처럼 주장한다면 이는 고의적으로 농업포기를 강요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FTA 후속대책도 중요하지만 농가소득 창출에 장애가 되는 규제들을 과감히 풀어야 합니다.농민들이 된장,고추장,간장,순대,편육 등을 만들어 팔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왜 국세청이 조선총독부 시절부터 갖고 있던 주세법을 틀어쥐고 있습니까.주류에 붙는 세금이 비싸다 보니 알코올 40도짜리 민속주가 밸런타인 양주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민속주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외국에서는 ‘홈 메이드’ 치즈나 잼이 제일 비쌉니다.우리는 식품위생법에 걸려 농민들이 된장·고추장을 만들어 팔 수 없습니다. 평소 정책 수혜자와 피해자의 형평성을 강조하셨는데.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사회주의를 극복하고 보편적 제도로 정착한 데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J R 히크의 ‘보상의 원칙’과 존 롤스의 ‘최약자 보호원칙’이 경제·사회 정책의 기조를 이루어 왔기 때문입니다. 어떤 한 정책에서 수혜자와 피해자가 함께 발생하면 정부가 나서 그 혜택을 고루 공유할 수 있도록 형평성과 보상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우리 사회에는 승자에 대한 찬사와 대책은 있어도 패자와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합니다. 국토대청소 운동을 제안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얼마 전 대통령이 주재하는 ‘일자리 창출’ 경제지도자회의에 경실련 대표로 참석했습니다.그 자리에서 단기대책에 더해 후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국가적인 공공사업을 제안했습니다.1930년대 미국의 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TVA)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쓰레기로 썩어가는 바다와 하천,저수지 등을 대청소하는 공공근로사업을 전개해 일자리도 만들고 깨끗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뜻입니다. 정리 김경운기자 kkwoon@˝
  • [열린세상] 사교육비 과연 줄어들까/오헌석 서울대 교육학 교수

    지난 17일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발표된 이후 과외비 지출이 실질적으로 줄어들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10개 핵심과제로 제시된 이번 대책은 사교육 수요를 학교 교육체제 내로 흡수하는 방안과 학교교육의 질적 개선을 통한 공교육 내실화,그리고 방송과외의 적극적 활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1980년에 전면적인 과외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후에도 정부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종합대책을 여러 차례 추진해 왔으나,국민의 사교육비 지출규모는 매해 약 20%씩 증가하고 있다.정부의 이번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과연 학부모의 사교육비 지출 규모를 줄이게 될지 의문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부분적이고 일시적인 효과를 거두는 데 그칠 것이라는 생각이다. 먼저 사교육의 본질에 대한 진단과 처방 간에 생길 수 있는 갈등을 생각해보아야 한다.정부는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이유로 학생의 능력에 따른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학교교육을 지적하면서 그 대책으로 방과 후 특기 및 적성교육 도입을 제시하고 있다.과외수요를 학교 교육체제 내로 흡수하겠다는 방안은 사실상 학교교육의 질에 대한 불신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의 장기화는 결국 공교육의 내실화를 기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둘째,사교육과 공교육의 관계를 보는 관점상의 문제이다.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가지 대책으로 공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것은 바람직하나,공교육의 질이 높아진다고 해서 사교육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학원이 대학진학에 관건이 되는 수학능력시험을 대비시키는 데 학교보다 효과적이라는 사실과 더 나은 학벌 획득을 위해 학교교육 이외의 추가교육 서비스를 추구하는 구조로 인해 향후에도 사교육 수요가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다.게다가 자녀수의 감소와 소득수준의 향상은 차별화된 교육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더욱 늘릴 것이다.공교육 정상화를 통해 사교육비가 경감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셋째,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의 원인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대목이 학부모의 잘못된 교육관이다.학부모들은 서열화된 대학구조와 학벌사회라는 거대한 체제 속에서 자녀를 일류 명문대학에 진학시킴으로써 얻게 되는 학력의 자본 가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합리적이며,경제적인 행위주체이다.학부모와 학생들이 올바른 교육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교육에 관한 양질의 정보가 시장에 유통되도록 하는 일이 정부의 몫이다. 넷째,방송과외로 사교육비 경감을 기대할 수 있는가이다.지난 96년에도 유명 학원강사 및 교사들을 동원하여 교육방송에서 과외방송을 실시한 경험이 있다.초기에는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는 듯했으나 과외방송이 사교육 수요를 경감시켰다고는 할 수 없다.유명 강사의 강의를 듣기 어려운 저소득층 자녀,농어촌 지역 학생,그리고 소도시 지역의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 수 있으나 사교육비가 줄어드는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은 학교교육의 역할이 무엇인지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다.공교육 대책이 사교육과의 경쟁구도로 전락하는 데는 공교육의 위상에 대한 명확한 자리매김이 선행되지 않기 때문이다.교육기회의 확대를 통해 평등 사회를 이루고자 도입된 근대의 공교육제도는 현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이제 새로운 조명을 요청하고 있다.국민 기초공통교육을 담당해야 할 공교육이 과소투자와 사교육과의 경쟁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사회의 모든 교육수요를 떠안는 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또한 올바른 사교육 수요가 정착되도록 학부모와 학생의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양질의 정보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학부모를 탓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이들의 올바른 선택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자녀교육에 필요한 현재까지의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학부모나 학생의 입장에서 정리하여 집대성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실시간으로 이용하게 함으로써 시중에 난무하는 저질 정보로부터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특히 정부의 이번 사교육비 대책은 주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유아 사교육시장에 대한 대책도 향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오헌석 서울대 교육학 교수˝
  • [녹색공간] 부안의 교훈 ‘에너지 절약’/윤순진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얼마 전 부안에서 핵폐기물 처분장 건설에 대해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있었다.높은 투표율(72.04%)에다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91.83%).산업자원부 장관은 법적 효력이 없다고 못 박았지만 주민투표 결과는 형식적인 법적 구속력 여부를 떠나 정책적 판단의 근거로 삼기에 충분해 보인다.정책결정이 지역주민의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면 주민투표가 갖는 정치적 효력은 무시하기 힘들다.아무리 국책사업이라 하더라도 지역주민의 동의와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중요하며 졸속으로 밀어붙이는 정부의 사업 추진방식은 수용되기 어렵다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시켰다.지역주민을 정책 대상이 아니라 정책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시켜 정책 결정과정에서 민의를 반영하고 이해와 동의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는 게 부안이 주는 교훈이다. 부안은 한걸음 더 나아가 핵 폐기물을 양산하는 원전 중심의 전력 체제가 지속 가능한지를 묻고 있다.부안 주민들은 이제 반핵·생명·평화를 기치로 하는 부안 자치공동체를 꾸려갈 것이라고 선언하였다.태양의 도시라 불리는 독일의 대표적인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는 이 대목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1970년대에 이 지역 주변에 핵 발전소가 들어설 계획이었으나 강력한 시민운동으로 취소되었다.이후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주민과 시의회,시 정부가 협력해서 원자력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나섰다.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확대해 왔다.프라이부르크는 이제 지속 가능한 환경정책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증거하는 전시장이 되었다.독일의 많은 도시들이 프라이부르크를 닮으려 한다.부안도 제2의 프라이부르크가 될 수 있을까? 부안에 지워졌고 부안이 감당한 과제는 부안만의 과제가 아니다.현대 산업사회에서 전력은 필수재다.그런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편리하고 깨끗한 전력이 발전과 송배전 과정에서 많은 환경문제가 야기되고 이로 인해 사회갈등이 유발된다는 사실에 둔감하다.또 문제가 돌출해도 한편으로 물러나 있기 십상이다.수도권의 경우 발전량은 전체 소비량의 26.3%에 불과하다.나머지는 다른 지역에서 끌어다 쓴다.수도권의 많은 주민들은 자신과 부안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자신의 생활양식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을까? 물론 제도와 정책의 변화가 중요하다.정부는 공급확대를 지상과제로 삼던 데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전력 정책의 중심축을 이동시켜야 한다고 점차 인식해가는 중이다.또한 올해를 신 재생 에너지 원년으로 정하여 신 재생 에너지의 확대보급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해 나름대로 분주하다.제도와 정책으로 기업과 일반 시민을 규제하고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하지만 기업과 일반 시민도 부족한 정책을 보완해 나가도록 촉구하면서 전력수요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우리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에너지 절약이 석유파동 시절의 오래된 구호나 포스터 속의 글자로만 존재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일이다.요즘은 아낀다는 걸 미덕으로 칭찬하기보다 어쩐지 궁상맞은 일로 치부하기 일쑤다.뭘 조금 아낄라치면 대범하지 못하다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하지만 환경을 살리고 사회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실내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대기 전력을 줄이며 다소 비싸더라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일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에너지 짠돌이는 개인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면서 환경도 살리고 사회갈등도 줄일 수 있다.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윤순진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 [이런책 어때요] 병원이 병을 만든다

    중세 사회사를 연구한 프랑스 역사가 페르낭 브로델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을 강타한 페스트가 잦아들게 된 것은 의사의 치료나 항생제 때문이 아니었다.그것은 어처구니없게도 유럽 전역에 걸쳐 일어난 도시의 대화재 때문이었다.화재가 주택 형식을 목조에서 석조로 바뀌게 했고,이에 따라 실내가 청결해지고 가축들도 주거공간과 멀리 떨어졌으며 페스트도 힘을 잃게 됐다는 것이다.이렇듯 의료기술의 진보와 질병 간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게 이 책의 주장이다.의사와 의료제도가 만들어 내는 병원병(iatrogenesis)에 대해 다뤘다.1만 3000원.˝
  •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

    국회는 18일 고건 국무총리,이헌재 경제부총리 등 경제분야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경제정책의 선심성 부각과 청년실업 대책마련 등을 추궁했다.이와 함께 4월 총선을 의식한 민원성 질의도 쏟아내며 정책반영을 촉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여권의 ‘총선 올인’ 전략과 정부의 총선용 선심정책으로 경제가 멍들고 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한나라당 김황식 의원은 “대통령은 총선 올인에만 정신이 팔려 장·차관 동원령을 내리고,국가경제가 어떻게 되든 선심정책만 남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민주당 이희규 의원도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충청권이 투기장으로 변하고 있는 데다 정부 부처간 협의도 없이 중복 발표되는 일자리 창출 계획은 국민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송석찬 의원은 실업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단기처방보다는 학급당 학생수 감축을 통한 교육분야 인력충원,공공기관 보육시설 의무화,노인과 장애인 복지시설 확충 등 안정적인 실업구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총선용 발언도 쏟아졌다.지역구 그린벨트 해제요구,대학 신설,군부대 이전 등 민원해결을 요구하는 주문이었다. 출산축하금 20만원 지급,300인 이상 기업체의 정년연장 발표 등을 ‘빛 좋은 개살구’로 꼬집은 한나라당 김정부 의원은 “지역구(마산 합포)가 앞은 바다고 뒤는 산으로 막혀 해안선을 따라 나갈 수밖에 없는데 그린벨트로 묶어 버리니 도대체 마산은 발전을 포기하라는 뜻이냐.”며 그린벨트 해제를 거듭 촉구했다.인천 계양구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박상희 의원은 고 총리에게 “계양구는 환경친화적인 관광도시로 육성할 수 있으나 북부지역에 군부대가 밀집해 있고 전체면적의 절반 이상이 개발제한으로 묶여 있다.”고 군부대 이전과 그린벨트 해제를 요구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오픈코리아]소통하는 사회를 만들자 (상)이기주의 현장 (1) 고양·서울시 길싸움

    지방자치단체간 사사로운 이해가 얽혀 인접 시·군간 각종 협력사업이 겉돌기 일쑤다.전북 부안의 원전센터유치 등에서 보듯 ‘중증 님비병’은 이제 온 나라를 뿌리째 뒤흔들 정도로 고질화되고 있다.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지역이기주의 현장을 둘러보고 서로 돕고 양보하는 사회,나라와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회로 나아갈 방안을 찾아본다. 1.고양·서울시 길싸움 “일산신도시 주민들의 출·퇴근 고통을 해결해야 한다.” “서울도심의 교통난이 가중된다.”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시가 화전∼은평구 신사동간 수도권광역도로 개설을 놓고 7년째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강현석 고양시장은 “서울시가 응하면 빚을 내서라도 이 도로의 고양구간 공사를 서두르겠다.”는 적극적 입장이다.하지만 서울시는 ‘장기 검토 과제’라며 완전히 발을 뺀 상태다. 고양시는 지난 98년부터 수색로·자유로·통일로의 교통분산을 위해 일산구 백석동 열병합발전소∼화정∼화전(도내동)∼서울 은평구 신사동 네거리간 9.7㎞의 서울진입도로 개설을 추진했다.이 가운데 화전∼신사간 5㎞가 서울시와 합의가 필요한 광역도로다. 신도시 인구가 급증하면서 수색로의 하루 통행량이 2만 9000대에 이르고,평소 30분 주행거리인 광화문까지 출근시간이 항공대 앞에서부터 밀리면서 1시간30분이나 걸린다. 고양시는 99년 수도권광역도로 1차 5개년 사업에 화전∼신사노선을 반영하려다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됐다.건교부는 지난해 4월 제2차 사업(2004∼2008년)에 이 노선을 반영하는 심의 절차를 완료,고양시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인정했다. 고양시는 지난 5일 건교부의 의견조회에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해달라.”는 답변을 냈다.수색로·자유로·통일로의 교통분산과 함께 파주 교하,운정신도시 등을 연결하는 간선교통축이 시급하다는 취지도 덧붙였다. 그러나 서울시는 “과다한 사업비와 민원 등으로 장기 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놨다.서울시 도로계획 담당자는 “고양시 입장은 이해한다.그러나 시 교통대책의 근간인 대중교통망 확충과 배치된다.”고 밝혔다. 고양시 도로계획 담당자는 “서울시의 반대는 외곽에서 유입되는 도로는 가능한 한 차단하고,유출로는 확장한다는 방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수색로 통행차량 중 3분의1은 서울시민 차량이며,주말엔 서울서 밀려드는 차량으로 일산신도시와 고양시 곳곳이 심한 체증을 빚는다.”고 말했다.또 1만 4000여가구의 은평뉴타운을 계획하면서 고양시계 쪽으로 밀려들 차량의 교통대책은 세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사업비 과다도 핑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화전∼신사네거리간 도로의 사업비는 1350억원.고양시는 고양시 구간 4㎞(화전∼향동)에 드는 1080억원중 국비 50%,도비 25%를 뺀 27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서울시는 시 구간 1㎞(고양시계∼신사네거리)에 드는 270억원중 절반인 135억원을 부담해야 하나 시 전체 도로건설 예산에 비하면 미미하다는 것이다. 고양 화정동에서 서울시청 부근 회사로 출퇴근하는 김성배(34)씨는 “대부분 일산신도시 주민처럼 나도 서울시민이었다.”면서 “하수처리장·분뇨처리장·화장장과 시립묘지 등 혐오시설을 고양시에 밀어넣은 서울시가 이기주의적 차원을 넘어 외곽 주민들의 고충도 고려하는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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