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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감사] 국정감사서 세종시 건설문제 다시 도마 위에

    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실 국정감사에서는 지난달 정운찬 총리의 인사 청문회를 계기로 국정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세종시 건설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선진 “9부·2처·2청 이전” 세종로 정부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국감에서 야당인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9부 2처 2청 이전’이라는 원안 유지를 촉구했다. 반면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원안 추진과 수정론이 다소 엇갈렸고, 몇몇 의원은 아예 세종시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고 넘어갔다. 그러나 세종시 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인 정 총리는 관례를 이유로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공방은 다소 맥빠진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국감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 9시40분부터 여야 국감위원들과 20분간 환담한 뒤 국감이 진행 중이던 오후에는 이용훈 대법원장과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을 예방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헌법기관인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도 국정감사장에 나온다.”면서 “총리실 간부들이 답변할 수 없는 성격의 질의가 많으니, 총리는 질의가 끝난 뒤 일괄답변 형식으로라도 답변을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세종시를 둘러싼 의원들의 질의는 여야의 기존 입장에서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대통령과 총리, 여당 대표 간에 세종시법에 대한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갈등과 혼란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더 이상 혼란을 야기하지 말고 국민과의 약속대로 중앙행정기관 이전 변경고시를 하루빨리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의 박상돈 의원은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화상회의 등을 이용하지 않으면서 행정의 비효율성을 논하는 것은 후안무치”라며 “정부 정책의 연속성 없이 국가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은 “총리 발언으로 촉발된 세종시 논란은 우리 사회를 지역적으로, 정당별로 편가르기를 하게 만들어 놨다.”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총리가 성공적인 세종시 조성에 적극 앞장서 국민, 특히 충청권 주민에게 총리의 진정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현경병 의원은 “야당 측이 세종시는 약속을 지키라고 주장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대운하는 약속을 지키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총리실장 “효율성 재고 방안 고민” 총리 대신 답변에 나선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해외 출장을 많이 다녀봤는데, 캐나다와 호주의 행정수도인 오타와와 캔버라의 경우를 본다면 세종시에 행정부 일부만 가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면서도 국정의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국감 일정 ●법사위 감사원(오전 10시 감사원)●정무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소관연구원(오전 10시 국회)●기재위 국세청, 서울지방국세청, 중부지방국세청(오전 10시 국세청)●외통위 통일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오전 10시 국회)●국방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국립서울현충원, 국방홍보원, 국군기무사령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등(오전 10시 국방부)●행안위 행정안전부(오전 10시 정부종합청사)●교과위 교육과학기술부(오전 10시, 세종로청사)●문방위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중앙박물관, 예술의전당 등(오전 9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오후 2시 국회)●농식품위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오전 10시 국회)●지경위 지식경제부(오전 10시 지식경제부)●복지위 보건복지가족부(오전 10시 보건복지가족부)●환노위 환경부(오전 10시 환경부)●국토해양위 국토해양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오전 10시 국토해양부)
  • 인천시의회 재개발 이주대책 의무화 추진

    인천시의회가 전국 최초로 도시재생사업 주민 이주대책을 의무화하는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 조례에 대해 사업시행자의 재량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5일 ‘인천시 도시재생사업 이주대책 등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은 도화·숭의구역과 인천·동인천·제물포·가좌·주안2·4동 재정비촉진지구를 망라한 7개 도시재생사업을 대상으로 했다. 조례안은 우선 개발지구 주민이 새로 지어질 아파트를 전용 85㎡까지 분양가 이하로 공급받을 수 있게 했다. 분양가 중 택지비는 도로 등 기반시설 설치비를 뺀 값으로, 나머지는 원가로 해 주민이 일반분양가보다 30% 이상 싸게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조례안은 또 개발사업자가 주택 세입자에게 국민임대를 포함한 임대주택 입주권을 주도록 했다. 사업구역 안에서 영업을 해온 점포주나 점포 세입자에 대한 개발사업자의 대책 마련도 의무화했다. 시의회의 이번 조례 추진은 준비 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이주대책을 하나하나 조례로 규정해 개발사업자에게 ‘법적’ 의무를 지우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민 이주대책은 뚜렷한 법적 근거가 없어 사업시행자와 해당 지자체장과의 협의에 따라 결정돼 왔다. 조례 발의를 주도한 허식 의원은 “제 각각이던 보상·이주대책의 원칙을 세워 개발사업에 따른 사회적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것이 조례의 취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현행 토지보상법상 이주대책은 사업시행자가 수립하도록 규정하는 만큼 이 조례안이 사업시행자 재량권을 침해하고 상위법에 위배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도화구역과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은 이미 2007년과 지난 3월 각각 보상공고가 나가 보상이 진행 중이어서 소급 적용될 수 없는 등 현실에 맞지 않는 점이 적지 않다고 강조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행법상 의무사항이 아닌데도 재생사업에 국비를 지원받는 경우 국비 이상의 시비 지원을 의무화하는 등 조례안에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영등포의 매력’ 책 한권에 담았다

    ‘영등포의 매력’ 책 한권에 담았다

    최근 과로로 심신이 지친 직장인 김모씨. 주말을 맞아 하루쯤 영혼까지 쉴 수 있는 뭔가를 찾다 무턱대고 김씨가 사는 영등포구의 관광안내소에 들어섰다. 그가 쥐고 나온 것은 구가 새로 발간한 관광가이드북 ‘나우, 영등포’. 구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관광자원이 총 망라돼 하루를 즐길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김씨는 한강에 새로 지어진 사계절 테마파크인 ‘수피아’와 선유도공원에 다녀온 뒤 책자에서 소개한 구의 맛집에서 볏짚삼겹살을 구워먹었다. 김씨는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모두 풀린 기분”이라며 즐거워했다. 구는 영등포 일대의 관광자원을 총망라한 관광가이드북 ‘나우, 영등포’를 최근 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영등포의 여러 매력을 잘 담아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한강·유흥·예술 등 8개 부문 소개 이 책은 모두 80페이지 분량으로, 영등포의 주요 관광지역을 지역별로 ▲한강(Riverside) ▲유흥(Exciting) ▲예술(Art) ▲세계(Global) ▲체험(Experience) ▲쇼핑(Shopping) ▲여가(Leisure) ▲축제(Festival) 등 8개 부문으로 나눠 소개한다. 책의 도입부는 ‘Must Do 아이템’(영등포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으로 최근 개장한 타임스퀘어와 선유도 공원, 길거리 미술관 등을 꼽고 있다. 지역별 관광 안내지도와 교통편, 추천식당 등도 모아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영등포의 모든 관광지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각 키워드의 첫머리에는 이곳을 직접 찾은 방문객들과 ‘영등포의 어떤 점이 매력적인지’에 대해 묻고 답하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삽화 또한 풍부해 종전의 나열식 관광가이드북의 한계를 뛰어넘은 점도 돋보인다. 가이드북의 마지막에는 ‘영등포 하루여행 추천코스’도 실어 가족과 연인, 친구, 혹은 외국인과 함께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구는 이번 가이드북을 한국어 및 영어로 제작해 구청 각 부서와 동 주민센터, 관련기관 등에 배부했다. 지역 내 관광안내소와 여행사, 여의도 금융업계에도 나눠 줘 구를 찾는 내·외국인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구청 홈페이지에 PDF 파일 형태로 게재돼 있어 인터넷을 통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타임스퀘어 등 서울 최고 관광지로 현재 영등포구는 정부의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구 사업과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등을 통해 서울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타임스퀘어, 밤섬, 선유도공원, 문래동 예술창작단지, 과학문화거리, 수피아(한강의 사계절테마파크)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관광지들이 잇따라 지어지면서 서울 최고의 관광지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 가이드북은 글로벌도시로 거듭나려는 영등포의 노력을 담은 첫번째 작품이라고 한권직 문화체육과장은 덧붙였다. 김형수 구청장은 “이번 가이드북은 믿을 수 있는 관광 정보를 제공해 우리 지역을 찾는 내·외국인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국제금융지구인 여의도에서 일하는 글로벌 인재들에게 구의 좋은 관광자원을 소개해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세종시, 과천·송도모델 등 검토후 결정”

    “세종시, 과천·송도모델 등 검토후 결정”

    정운찬 국무총리는 29일 세종시 건설 방향과 관련, “과천 같은 도시를 만들 것이냐, 송도 같은 도시를 만들 것이냐에 대해 세심하고 넓은 고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취임 뒤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 부처와 국회, 여론 등을 전부 살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가 세종시의 개발 방향으로 송도를 언급한 것은 정부 부처를 이관하는 행정도시 대신 국제 비즈니스 도시 등 새로운 모델을 염두에 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총리 후보자 지명 이후 “세종시를 ( 9부 2처 2청을 옮기는) 원안대로 추진할 경우 자족도시로서 문제가 있는 만큼 수정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혀 왔으며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 충청권 의원들이 자신을 ‘매향노’라고 비난한 데 대해 “저는 고향을 팔아서 총리가 될 그런 사람은 아니다.”면서 “세종시 문제 해결에 제 명예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정 총리는 “지난 50년 동안 우리가 산림녹화는 잘해 오지 않았느냐.”면서 “이제는 강도 잘(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에 앞서 중앙청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 편에서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공직자 여러분과 현장을 함께 뛸 각오가 돼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대통령께도 할 말은 하겠고, 국민들께도 요구할 것은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와 함께 “정책의 성공 여부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세심한 일처리에 달려 있다.”면서 “일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막는 예방행정, 책상머리보다 서민의 실생활에 밀접한 현장행정, 작은 것을 먼저 챙기는 피부행정, 화려한 시작보다 꼼꼼한 마무리를 중시하는 내실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추석연휴 신종플루 상황실 24시간 풀가동

    추석연휴 신종플루 상황실 24시간 풀가동

    서울시가 추석 연휴기간 신종플루 확산에 대비한 비상진료대책을 수립하는 등 추석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신종플루 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한다. 이곳에서 추석기간 당번제로 문을 여는 신종플루 치료 거점병원 55곳과 약국 241곳을 안내한다. 시 지정 응급의료기관 55곳도 24시간 문을 연다. 응급의료정보센터와 자치구별 진료안내반으로 연락하면 응급처치 상담을 해주고 인근 의료기관을 알려준다. 서울역을 비롯해 귀성객이 많이 오가는 주요 기차역과 고속터미널, 시립묘지 등 7곳에도 119 구급대가 배치된다. 물가 안정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시는 전통시장 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는 시장을 기존 141곳에서 전체 전통시장 262곳으로 늘렸다. 또 쌀, 무, 배, 쇠고기 등 농·축·수산물 16개 품목과 목욕료, 돼지갈비(외식) 등 서비스 5개 품목을 중점관리품목으로 지정, 시·구 물가모니터 요원이 방문조사를 실시한다. 모니터링을 통해 가격 인상폭이 크거나 명절 분위기를 틈타 가격을 올린 업체에 가격 인하를 지도한다. 이웃과 함께하는 추석명절을 만들기 위해 홀몸 노인과 결식아동, 노숙인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도시락 등 급식을 지원한다. 기초생활수급가구 등 13만여가구엔 가구당 3만원씩 지급한다. 다산콜센터는 3일간의 연휴 동안 특성화된 상담내용을 제공한다. 버스·지하철 막차시간과 시설 위치, 추석 문화 행사 등을 24시간 안내한다. 시는 이 같은 추석종합대책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다음달 1일 오후 6시부터 5일 오전 9시까지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열린세상]깨달음의 세계를 향하여/이기웅 열화당 대표·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열린세상]깨달음의 세계를 향하여/이기웅 열화당 대표·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나는 요즘, 임종국 선생이 1988년 이맘때쯤 쓴 ‘바람’이라는 시편을 나직한 음성으로 읊곤 한다. ‘잎을 떨치는 / 저것이 바람인가 // 전선을 울리는 / 저것이 바람인가 // 모습을 잃어 / 소리로만 사는 것인가 // 바람이여 /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 // 바람이고 싶은 / 나는 무엇인가 // 바람이어야 하는 / 나는 또 무엇인가 // 모습을 벗고 / 소리마저 버리면 / 허(虛)는 마냥 실(實)인 것이니 // 바람이여 / 가서 오지 않은들 / 또 어떤가’ ‘친일문학론’의 저자 임종국 선생이 폐기종이라는 질환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운명적 책임감으로 작업했던, 일제하의 우리 지식인들 행태의 진실 찾기는 참으로 치열했다. 생의 마지막, 그러니까 작고하기 꼭 일 년 전 그가 처한 심경이 잘 나타나 있는, 아름다운 시이다. 나는 이 여덟 연의 시에, 우리 민족의 기개와 언어세계가 늠름하고 당당하게 유감없이 드러나 있다고 생각한다. 일제하 지식인들의 기막힌 행태, 그 진실, 그 모욕적이고 참담한 진실을 알고 난 다음, 곧 온갖 역사의 진실을 깨닫고 난 다음, 스스로의 존재를 향해 쏟는 가식 없는 외침이 아닌가 한다. 그게 어찌 그분 스스로에게만 던져지는 외침일까. 1929년생인 그는 신설동에서 십대의 시절을 보내던 얘기를 이 책의 머리글인 ‘자화상’에서 밝히고 있다. 일본사람 밑에서 그저 당연한 것처럼 살았던 자신의 어처구니없는 자화상은, 천치(天痴) 바로 그것이었다고 탄식한다. “조센진은 원래 종자가 그 꼴”이라든가 “종의 근성을 가진 조선놈”이라는 욕을 들어도 큰 자극을 못 느끼는 모습 하며, 그러면서도 배낭에 구구식 총과 대검을 찬 상급생들이 하늘만큼이나 장해 보였다고 고백한다. “조선놈과 명태는 두들겨 팰수록 맛이 좋아진다.”는 말을 듣던 일도 그 무렵이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쌀 반 콩깻묵 반의 배급 식량이 나오더니 얼마 되지 않아 해방이 됐다고 세상이 벌컥 뒤집혔다. 그는 ‘해방이 뭔가?’ 하면서도 덩달아 좋아했다. 그때 그의 나이 열일곱이었다. 하루는 김구 선생이 오신다는 말을 친구로부터 듣고, 그와 주고받던 대화를 소개하면서, 요즘의 열일곱 살에 비추어 그 무렵의 자신의 정신연령이 어느 정도일까 자탄한다. “얘! 너 그 김구 선생이라는 이가 중국사람이래!” “그래? 중국사람이 뭘하러 조선에 오지?” “이런 짜아식! 임마 그것두 몰라? 정치하러 온대.” “정치? 그럼 우린 중국한테 멕히니?” 식민지 교육 밑에서의 모든 것이 회의(懷疑) 한 번 한 적 없이 당연한 것이었으며, 한국어를 제외한 모든 것, 민족이라는 관념까지도 해방 후에 얻었다고 실토하고 있다. 그는 그를 바보 천치로 만든 일체(一切)를 증오하면서, ‘친일문학론’을 쓰게 되었다고 적었다. 그는 민족의 이 치욕적인 역사 때문에 괴로워했고, 이로 하여 역사의 진실을 캐내어 사실 그대로 기록하는 일에 매달리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그의 작업들은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과 함께 책무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깨달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확인하게 된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생각이 대체로 같다 할지라도 그 생각이 어느만큼의 수준이냐에 따라 그 공동체의 명운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런 지경에서 보면, 일제(日帝)와 해방공간에서의 우리 민족의 공동체적 깨달음은 말이 아닌 터였다. 문제는, 그 정황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임 선생은 이 책에서 어느 특정한 친일 인사를 가려내기보다는, 깨달음이 모자란 우리 민족 공동체가 처했던 역사의 진실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골라내어 역사 위에 세우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 민족 어느 누구도 떳떳할 수 없었던 역사의 진실을 정리하고 싶었던 것이다. 안중근 의사 의거 일백 주년을 맞으면서, 더욱 뼈저리게 느껴지는 생각이고 책이요 사람이다. 이기웅 열화당 대표·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 [부동산특집] 내집은 어디에?… 마이홈 구하기 가을작전

    [부동산특집] 내집은 어디에?… 마이홈 구하기 가을작전

    신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상반기 ‘개점 휴업’ 상태였던 주택업체들이 하반기 들어서 너도나도 분양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5만 2000여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다. 인천 영종하늘도시, 송도지구, 청라지구, 고양 삼송지구 등에서 대거 분양된다. 신규 분양 아파트는 이달 7일부터 수도권으로 확대적용한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받지 않는다. 이 DTI 규제완화와 경기회복이 맞물려 실수요자와 투자수요가 신규 분양시장에 몰렸기 때문이다. 올가을 분양 예정인 수도권 주요 아파트를 집중 분석했다. ‘DTI 규제 약효 제한적, 주택시장 조정 후 재상승, 집장만은 4·4분기부터, 신규분양은 호조….’ 부동산 전문가 5인의 시장 전망을 요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 주택시장을 양극화로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집값이 하락하기보다는 보합세나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재건축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이미 오를 만큼 올라 더이상 상승은 기대할 수 없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불안한 시선으로 재건축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공통점도 있다. 과도한 규제책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대신 지역과 주택유형에 따라 유연한 대응을 주문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집값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정부의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이나 지방은 더딜 수 있으나, 전반적인 회복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연간 2~3%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고,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대출 규제로 당분간 약세를 보이다가 소폭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약간 다른 의견도 나왔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반기보다 상승폭은 둔화되고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소폭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집값 상승의 불을 댕긴 재건축에 대해서는 대부분 변동성이 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희선 부동산 114 전무와 안 팀장은 “소형평형 의무비율과 분양가 상한제 유지시 추가로 가격이 오르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냈다. 김 연구위원 역시 “규제완화의 기대감이 사라져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와 박 대표는 다소 불안한 시선으로 재건축시장을 진단했다. 김 대표는 “공급부족과 바닥 확산에 따라 강남 중심의 상승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용적률 상향이 이뤄질 경우 2종 지역은 다소 불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이달 7일부터 수도권으로 확대한 DTI 규제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인 시각이 많았다. 안 팀장은 “지역별 가격 차별화를 부채질할 것”, 김 연구위원은 “신규 분양시장으로 투자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 김 대표는 “진정효과는 있겠지만 강남지역 등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 박 대표는 “추석 전까지는 다소 소강상태를 보인 후 그 이후부터는 불확실할 것”이라는 의견을 각각 제시했다. 이에 비해 김 전무는 “공격적 추격매수세를 진정시켜 주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추가대책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 연구위원과 안 팀장은 “추가대책을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무는 “당분간 시장을 지켜보며 미세조정을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속도조절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전국적인 추가규제보다는 강남이나 투기수요 유발지역으로 대책을 국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추가로 시장이 과열될 경우 DTI나 담보인정비율(LTV) 등 금융정책으로 시장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해 추가대책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신규 분양시장에 대해서는 모두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오히려 과열을 걱정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토지시장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우려의 시각을 드러냈다. “주택시장 위축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거나 “분양가 상한제 폐지시 토지수요 발생으로 5~10%가량 오를 것”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내집마련 시기로는 안 팀장은 “호가가 위축되는 가을이 적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무는 “서울은 4분기에 지역이나 평형별로 선별 대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올 4분기나 내년 1분기를 내집마련의 적기로 꼽았다. 박원갑 대표는 “강남은 매수시기를 좀 더 미루고, 비강남은 고점 대비 10~20% 싸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라면서 “신규분양에도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요즘 치솟고 있는 전셋값에 대해서는 1~2년간 불안이 이어질 것(김학권 대표, 김희선 대표, 박원갑 대표, 안명숙 대표)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김 연구위원은 “2010년도 서울, 경기 지역 입주물량이 증가하면 내년 봄 이후 안정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분석을 했다. 집값 안정대책으로 김 전무와 김 연구위원, 김 대표는 공급 확대를 통한 집값 안정을 주문했다. 반면 박 대표는 국지적 과열을 타깃으로 한 족집게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안 팀장은 직접 대책보다는 금융규제를 통한 간접 대책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성곤 윤설영기자 sunggone@seoul.co.kr
  • [정운찬 청문회] 세종시 주민들 “고향 팔아 출세”

    21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회를 지켜본 충남 연기·공주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세종시)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주민들은 정 후보자의 고향이 공주인 점을 들어 “고향을 팔아 출세하려 한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연기군 남면 양화리 이장 임붕철(58)씨는 “TV를 보다가 화가 치밀어 밖으로 나왔다.”면서 “자꾸만 행정의 비효율성을 말하는데 핑계다. 고향 사람이 그럴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석하 세종시 정상추진 연기군주민연대 사무국장은 “행정의 비효율성을 따지기 전에 국가 정책의 비효율성부터 제기했어야 했다.”면서 “세종시 건설계획을 자꾸 미뤄 논란을 가중시키고 국가 정책을 믿지 못하게끔 한 것은 정부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충청도 사람이지만 수도권에서 기득권을 누리면서 살아온 사람이 충청도의 정서를 알겠느냐.”고 일갈했다. 진영은 연기군의회 의장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승인한 세종시 건설안을 법 집행의 책임자인 총리가 인준도 되기 전에 무시하는 발언을 한 것은 상당히 경솔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도 취임 후 ‘세종시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연기군 8개 읍·면 이장 50여명은 이날 오후 조치원역 광장에 모여 “정 후보자의 경솔한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 세종시는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면서 총리 지명을 철회하거나 국회에서 인준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행정도시 무산음모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 등 충청권 시민단체 회원 40여명도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도시 건설은 여야 합의로 추진돼 온 사업”이라면서 “행정도시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는 정 후보자의 발언은 충청지역민들과 국가균형발전을 기대하는 다수 국민의 뜻을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원룸·기숙사형 더 넓게

    도심 역세권 등지에 들어서는 도시형 생활주택 가운데 원룸형, 기숙사형 주택의 가구당 주택 면적이 종전보다 10∼20㎡ 늘어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8·23 전세대책의 후속 조치로 원룸형, 기숙사형 도시형 생활주택의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규제 완화 대책을 마련, 10월 중 시행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美 “어디 일자리 없나요”… 中 “일할 사람이 없어요”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美 “어디 일자리 없나요”… 中 “일할 사람이 없어요”

    ■ 美 워싱턴·버지니아 실업지원센터를 가다 │워싱턴·알렉산드리아(미 버지니아주) 김균미특파원│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3시 미국 워싱턴 북동부 지역에 있는 실업자 지원센터. 실업자 20여명이 로비에 앉아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은 워싱턴 시내 중심가에서 5~10분 정도 떨어진 흑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대부분이 흑인 남녀였고, 백인은 3~4명 정도에 그쳤다. 이곳은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실업수당을 청구하고, 일자리 알선 등을 해주는 원스톱 센터로 워싱턴 시내에 간이센터를 포함해 9곳이 있다. 매사추세츠주에서 소프트웨어 일을 하다 일자리를 잃고 워싱턴으로 이사 왔다는 샌디프. 30대 초반의 기혼으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집에서 컴퓨터로 실업수당을 신청하려고 했으나 일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직접 원스톱 센터를 찾았다.”면서 “상담 직원이 2명밖에 없어 벌써 두 시간째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샌디프는 워싱턴과 북버지니아 지역에는 연방정부와 관련된 일들이 많아 혹시나 싶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자신의 주변에는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면서 “당장 새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씀씀이를 줄이면서 계속 시도해봐야죠.”라고 말했다. 크리스(28)는 마케팅 일을 하다 이달 초 일자리를 잃었다. 동료는 물론 상사들도 일자리를 함께 잃었다고 했다.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피부로 느낄 수는 없다고 했다. 워싱턴은 연방정부와 법률·로비회사 등이 많은 반면 제조업과는 관련이 없어 경기침체의 파장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지난 7월 실업률이 전국 평균인 9.4%보다 높은 10.6%이지만 6월보다는 0.3% 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6% 포인트나 높아졌다. 디트로이트 등 실업률이 20% 안팎인 중부 도시들에 비하면 상황이 나은 편이다. 11일 오후 1시. 이번에는 미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고용위원회 사무실을 찾았다. 전날 워싱턴의 원스톱 고용센터와는 달리 버지니아 주정부의 건물들이 모여 있는 복합건물에 자리하고 있었다. 워싱턴과는 달리 히스패닉과 동양인의 모습도 상당히 보였다. 접수 담당 직원은 경기상황이 나빠지면서 고용주들이 매우 깐깐해졌다고 말했다. 이력서뿐만 아니라 신용조회와 은행 대출상황, 운전기록 등까지 모두 확인한다고 했다. 대학 졸업자들도 넘쳐나면서 고졸자들의 재취업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했다. 대기실 벽을 따라 컴퓨터들이 설치돼 있었다. 그 앞은 실업수당을 온라인으로 청구하거나 기다리는 동안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로 빈틈이 없었다. 지미 프라이스 고용위원회 알렉산드리아 사무실 슈퍼바이저는 “1주일에 400명 정도가 신규로 실업수당을 청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00명이 훨씬 넘었다고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사무실을 찾는 사람들도 늘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봉이 40만달러였던 변호사에서부터 최저 임금을 받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온다.”면서 “경기부양 대책의 일환으로 실업수당 지급 기간이 연장돼 한 푼이 아쉬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부양책이 더디지만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사람들은 20~30대가 주류이며, ‘그린 일자리’에 적합한 기술을 취득하도록 상담해 주고 있다. 이들 역시 ‘그린 경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 미국 경제는 최근 들어 각종 경제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는 계속 악화되면서 ‘고용 없는 회복’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자리 감소 추세가 주춤했지만 8월 실업률은 9.7%로 10%에 바짝 다가섰다. 연말이나 내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회복 영향이 수개월 뒤 고용지표에 반영된다고 하지만 미 국민들은 기다릴 여유가 없어 보이고,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고실업은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2007년 말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69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글 사진 kmkim@seoul.co.kr ■ ‘中 제조업 심장’ 원저우 경제개발구를 가다 │원저우(중국 저장성) 박홍환특파원│“해외의 주문량은 계속 늘고 있는데 사람을 구할 수가 없어서 큰일이에요. 납기도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고….” 중국 제조업의 심장인 창장(長江) 삼각주, 주장(珠江) 삼각주가 들썩이고 있다. 숱한 기업의 문을 닫게 만든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적어도 이곳에서만큼은 서서히 물러나는 조짐이다. 지난 12일 오전 중국의 대표적인 수출기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루이안(瑞安)경제개발구는 신발공장이 즐비한 원저우의 위성도시 가운데 한 곳이다. 제법 규모가 있어 보이는 공장 한 곳을 찾았다. 입구에는 ‘커쓰둔(克斯頓) 제화유한공사’라는 현판과 함께 근로자 모집공고가 붙어 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작업장 안에 들어서자 놀랄 만한 광경이 펼쳐졌다. 5층으로 된 공장 전체가 작업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구두, 등산화, 레저화, 공장작업용 신발 등으로 분류돼 있는 5층 공장에 1000여명의 근로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에게 할당된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중국피혁공업협회 이사이자 루이안신발협회 상무부회장인 차이자오시(蔡兆熙·49) 회장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커쓰둔제화는 연간 300만켤레의 각종 신발을 만들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50여 국가에 수출해 왔다. 월마트, 까르푸 등 외국계 대형마트에도 이 공장에서 만든 신발이 납품된다. 연간 매출액은 2억위안(약 380억원) 안팎이다. 1989년 창업한 이래 어려움 없이 회사를 운영하던 차이 회장에게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닥친 시련이었다. 세계 각국 대형 바이어의 주문량이 10% 정도 떨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중국 전체의 수출액이 25~30%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중저가형 신발을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재고를 만들지 않기 위해 작업시간을 하루 3시간씩 단축했고, 근로자들도 하나둘 떠나갔다. 올 상반기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됐다. 하지만 시련은 오래가지 않았다. 차이 회장은 “7월 이후 주문량이 천천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과 작업시간을 늘리는 한편 직원들을 충원하기 시작했다. 공장 밖에 구인공고를 내붙여 직원들을 기다렸지만 생각만큼 충원이 쉽지 않다. 결국 차이 회장은 인사부 직원을 쓰촨(四川), 허난(河南), 안후이(安徽)성 등 농촌지역으로 보내 현지에서 근로자들을 모집해 데려오는 방식을 택했다. 지금도 인사부 직원은 농촌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다. 신발보다는 경기를 덜 타는 2000여곳의 안경 공장들도 가동률을 크게 높이고 있다. 원저우 진출 5년째인 한국계 안경업체 유레카의 경우 상반기 이후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량이 25% 정도 늘었다. 이근환(50) 사장은 “원저우는 노동집약적 산업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면서 “문제는 인력인데 금융위기 이후 고향으로 돌아간 상당수의 농민공(농촌 출신 일용직 근로자)들이 아직 경기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판단, 복귀를 늦추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유레카에서 근무하는 후난(湖南)성 장자제(張家界) 출신의 농민공 류융(劉勇·23)은 “금융위기 때문에 아예 일자리를 찾지 않는 고향친구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신발, 안경, 문구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즐비한 원저우 전체적으로 부족한 인력은 15만명에 이른다는 것이 시 정부측 추산이다. 원저우 정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인력난을 얼마나 빨리 해소시켜 주느냐가 정부의 최대 관심사항”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수출회복세는 통계수치에서도 알 수 있다. 8월 수출액은 1037억달러로 7월에 이어 두 달째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의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 2월 648억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뒤 800억~900억달러 수준을 유지해 왔다. ‘중국의 유대인’이라 불리는 원저우 상인들은 경기회복 추세를 체감하면서 세계를 향한 재도약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었다. 글 사진 stinger@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7번째 사망자 발생 징계경찰 44% 구제 공무원의 두 배 수컷 한마리에 암컷 20마리 앙증맞은 아기들 잠꼬대 57만가구에 근로장려금 4405억 지급 주먹보다 커진 고환 발레리나 황신혜 어떨지 598만원짜리 ‘김혜수 청바지’
  • [사설] 원칙이 거둔 北 개성임금 4배인상 철회

    북한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임금을 5% 올려 내년 7월 말까지 적용하자는 제의를 어제 우리 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제시해 왔다. 북측 제의대로 남북이 합의한다면 북측 근로자 임금은 지금의 55.13달러에서 57.88달러 정도로 오르게 된다. 예년 수준의 인상안으로, 지난 6월 북측이 300달러 인상안을 들고 나와 개성공단 운영을 파행으로 몰았던 것과 비교할 때 뒤늦게나마 북측 요구가 상식선을 되찾은 셈이다. 물론 개성공단 부지 임대료를 5억달러로 인상해 달라는 요구까지 거둬들인 것은 아니어서 개성공단 문제가 완전히 풀렸다고 볼 수는 없겠으나 타결의 큰 고비는 넘겼다고 할 것이다. 북측의 이번 제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초청에서부터 개성공단 출입제한 해제에 이르기까지 최근 북한이 보여준 일련의 유화적 자세와 궤를 같이한다. 이는 개성공단이 정상화의 가도에 들어섬으로써 우리 입주기업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예측을 불허하는 북한의 좌충우돌식 대남 전략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엄정하고 일관된 자세로 대북정책의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대북전략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케 한 것이다. 남북 합작도시라 할 개성공단을 남북 공동번영의 상징으로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번 기회에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한 남북간 합의를 구체화·공고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본다. 지난 6월 우리 측이 제시한 규범확립, 경제원리 추구, 미래지향 등 3대 원칙을 바탕으로 투자보장과 통행·통신·통관, 신변보장, 임금협의, 분쟁해결 절차 등 사안별로 구체적 합의안을 이끌어 냄으로써 개성공단이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의 평화시가 되도록 당국은 적극 노력하길 당부한다. 개성공단 발전을 향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야말로 북한의 오판을 막고 북핵 폐기를 앞당기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 [발언대] 불꺼진 평양의 현주소/림일 탈북작가

    [발언대] 불꺼진 평양의 현주소/림일 탈북작가

    며칠 전 사무실에서 원고작업 중 지인으로부터 포토메일을 받았다. 친척 방문차 2개월 전 평양을 다녀온 재미교포로 내 책의 독자이기도 하다. 첫 번째 사진은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찍은 평양 야경으로, 김책공대 신관건물의 전등이 너무 어두워 불이 켜진 건지, 꺼진 건지 모를 정도였다. 두 번째는 김일성 주석의 기일(7월8일)을 맞아 만수대 언덕에 있는 세계 최대 흉상인 그의 동상 앞에서 묵념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인데 어두운 밤인데도 주변은 대낮처럼 환하다. 별로 놀라지 않았다. 내가 평양에 있을 때인 1996년에도 예사로운 모습이었다. 배움의 꿈을 가진 미래주역들인 대학생들의 교실에 전기가 안 들어오고 고인이 된 지도자의 흉상 같은, 김일성·김정일 관련 특수시설물들에는 환한 조명이 비춰지는 평양의 실정을 개탄하며 서울로 온 나다. 그러나 마지막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평양 중심지에 있는 냉면전문점인 옥류관 근처의 창전네거리 주변을 찍었는데 아파트 건물의 외장제가 모두 벗겨진 데다 아스팔트가 깨져 있는 모습들이었다. 내가 평양에 있을 때인 12년 전만 해도 변두리에서나 볼 수 있던 광경이었는데 지금은 시내중심까지 어려운 생활이 퍼져들었다는 증거다. 평양! 내가 그곳에서 배웠던 표현은 이러하다. “공화국의 수도 평양은 사회주의 혁명의 심장부이며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공원속의 도시이고 세계에 으뜸가는 국제도시다.” 지금 생각해보면 소가 웃다가 꾸러미 터질 소리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주민강연’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말은 뒤집을 수 있으나 현실은 감출 수 없다. 외장제가 벗겨진 평양의 아파트와 깨져버린 아스팔트를 보면 궁핍한 인민들의 모습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앞으로 10년 후면 평양의 창광거리(당 고위간부들이 사는 곳) 아파트 유리창도 비닐이나 헝겊으로 가려지지 않을까 싶다. 한사코 개혁·개방을 거부하는 사회주의경제를 고집하는 이상 말이다. 림일 탈북작가
  • 중국인 4100만명 금융위기 후 실직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자리를 잃은 중국인이 4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실직자의 40%에 이르는 규모이다. 이 같은 수치는 중국사회과학원이 8일 발표한 ‘2009 인구와 노동 보고서’를 근거로 제시됐다. 중국발전연구기금회의 탕민(湯敏) 부비서장은 이날 보고서 발표회 현장에서 “금융위기가 세계 취업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면서도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실직자 숫자가 최소 5000만명이라는 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중국의 실직자 규모는 전 세계의 40%에 이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0년 이후 매년 중국의 인구 및 교육, 노동시장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 중국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는 이번 보고서에서 금융위기로 인한 중국 내 실직자 숫자를 4100만명으로 추산하고, 이 가운데 2300여만명이 아직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최근 금융위기 실직자가 1650만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또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근로자)을 포함한 16~24세 청년층의 도시실업률이 9.48%에 이른다.”며 금융위기로 인한 취업난 충격이 청장년 농민공과 대학생들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실업률은 25~34세 5.29%, 35~44세 4.59% 등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 차이팡(蔡昉) 소장은 “경기부양 정책의 고용지향성을 높여 일자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3㏊이상 경작 농가 작년 7.4%로 급증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3㏊이상 경작 농가 작년 7.4%로 급증

    작년 12월 제주도에서는 작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기존 제주 감귤 농가들의 자조금 조직이었던 제주감귤협의회가 해체되고 제주감귤연합회가 결성됐다. 제주감귤연합회는 생산과 가공, 유통까지 함께 담당하는 전국 생산자 단체다. 규모의 경영을 통해 급속한 노령화와 산업화에 따라 고사(枯死) 상태에 있던 우리 농업의 돌파구가 마련된 셈이다. 9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촌 중산층의 붕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산업화·도시화에 따라 청년이 떠난 농촌에는 생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노인들만 남았다. 여기에 소작농 중심의 산업 구조로는 생산성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빈곤의 가중과 우수 노동력 유출, 그에 따른 소득 저하라는 악순환 구조가 자리잡을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뫼비우스의 띠’를 끊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농가의 규모화다. 경작 면적 확대를 통해 농가 소득을 향상하고 농촌 중산층을 복원하겠다는 복안이다. 먼저 농어촌공사가 경작이 중단된 토지를 사거나 임대권을 확보한 뒤 이를 농민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임대해 주는 농지은행 제도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그 결과 1985년 1.2%에 불과했던 3㏊ 이상 규모화된 농가 비율은 2008년 7.4%까지 뛰어올랐다. 농가당 재배 면적이 늘어나면 생산 단가 하락과 산출량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존 노령화된 소농에는 복지 정책을 통한 혜택을 주는 대신, 다른 농가에 대해서는 농지은행을 활용해 규모화된 경작을 가능하게 한다는 게 정책의 두 가지 큰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소농을 합쳐 하나의 큰 생산 조직으로 만드는 것 역시 농가 규모화 일환이다. 강원도 횡성 축협 등 지역마다 생기고 있는 한우 지역생산 조직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는 지금까지 개별 농가에 배분했던 지원금 제도 역시 생산 조직에 주로 주거나 생산 기반조성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규모의 농업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과제는 29개 품목의 생산자단체 조직. 특정 지역에 한정해 소규모로 존재하던 기존 조합들과 달리 전국적으로 특정 품목의 생산과 가공, 판매 등 모든 분야를 담당하는 자발적인 연합체다. 개별 농가와 지역 품목 조합들이 모여 만들어진다. 생산자단체는 이미 감귤과 우유, 넙치 등 3개 분야에서 결성돼 활동하고 있다. 또 오는 11월까지 쌀, 고추, 마늘, 배추, 전복, 김 등의 분야에서 마련되는 등 올해 안으로 29개 전 품목의 생산자단체가 결성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감귤 생산자단체인 제주감귤연합회는 기존 조합과 영농법인에 더해 산지 유통 법인에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직접 유통을 담당할 때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그해 작황을 예상해 출하량을 조절하는 등 사실상 하나의 회사로 기능하고 있다. 여기에 전체 62개에 이르는 감귤 브랜드 통합 작업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선키스트’와 같은 감귤만의 대표 브랜드를 만들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세가지 제언/이상훈 한국외국어대 일본학부 교수

    [시론]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세가지 제언/이상훈 한국외국어대 일본학부 교수

    지난달 30일 일본 국민의 선택에 의해 자민당호가 난파되고, 민주당호는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출범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16일 하토야마 정권 출범과 함께 발표될 각료 인사도 민주당 내 대표주자들로 확정되었다. 외상에는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 재무상에는 후지이 히로히사 최고고문, 신설하는 국가전략국 담당상에는 간 나오토 대표대행 등이 내정됐다. 한국 정부나 언론도 하토야마 내각의 출범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시아 외교의 강화, 한·일 양국의 신뢰관계 강화, 야스쿠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립추도시설의 건립, 일본 내 영주외국인에 대한 참정권 부여 등 민주당의 공약뿐만 아니라, 하토야마를 비롯한 민주당 대표주자들이 ‘지한파’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광복 이후의 한·일관계가 ‘안정’과 ‘갈등’을 반복하는 곡절 많은 역사였다는 점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갈등’의 배경에는 식민지 지배의 역사와 그 유산으로서의 ‘과거사 청산’에 기인하는 양국 국민의 감정, 외교문제로 확대되기 쉬운 ‘역사인식’의 차이 등이 존재하며, 이것은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뀌더라도 쉽게 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역사의 교훈은 양국에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시점에서는 양국 간에 항상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지만, 그것이 오래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역대 한국정부의 대일정책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하토야마 정권이 출범한다 하더라도 한·일 양국 간에 존재하는 역사교과서 문제, 독도 영유권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과 같은 전통적 갈등 요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문제는 언제까지 한국 정부나 여론이 일본의 변화에 대해 일비일희(一悲一喜)할 것인가이다. 일본의 대한(對韓)정책에 어떠한 변화가 오더라도, 한·일 간에 갈등을 야기하는 이슈가 등장하더라도 이에 대해 능동적으로 의연하게 대처할 수는 없는 것인가. 이를 위해 세 가지만 제언하고자 한다. 먼저, 한국의 대일본정책의 큰 틀을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성숙한 동반자관계, 발전적 한·일관계 등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이 지향하는 한·일관계의 그랜드 디자인을 정립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둘째, 대일정책의 큰 틀 안에서 이를 능동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의 확충이 요구된다. 청와대나 외교통상부 등 정부조직 내 일본 전문가가 너무 부족하다. 정치·경제·사회적 분야에서 일본만큼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국가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내에 일본 전문가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한·일 간에 정치 현안이 발생했을 때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여론에 좌우되어 왔다. 셋째, 하토야마 정권의 등장과 함께 일본 정부 내지는 정치가와의 인적 유대관계를 강화해야만 한다. 정부 간의 인적인 유대관계가 약화되면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후 세대가 정치의 전면에 등장한 현시점에서 양국 간의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야말로 긴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토야마 정권의 출범과 함께 대한정책의 변화가 예상되는 현시점이야말로 새로운 한·일관계 형성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의 변화를 기대한다. 이상훈 한국외국어대 일본학부 교수
  • 만화 ‘태일이’로 부천만화대상 수상 최호철

    만화 ‘태일이’로 부천만화대상 수상 최호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만화 ‘태일이’(전5권·돌베개 펴냄)가 최근 부천만화대상을 받았다.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삶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을 그린 최호철(44) 작가를 최근 그가 강단에 서고 있는 청강문화산업대학에서 만났다. 최 작가는 “이 작품 말고는 본격적인 만화 작업이 없어 미숙한 점이 많은데 과분합니다. 다큐멘터리적이거나 사회적인 내용을 담은 만화의 가능성을 높이 산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① ‘전태일 평전’ 읽고 작품 만들 결심 노동자 인권을 위해 목숨을 버린 노동운동가의 삶은 어린이가 받아들이기에는 어둡고 무거운 것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할 법하다. 그러나 최 작가는 어린이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밝고 긍정적인 부분이 전태일의 삶에 많이 담겨 있다고 강조한다. “흔히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승리한 사람만 위인전에 등장하지만, 꼭 그런 사람만 본받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요. 오늘날 사회에 끼친 영향을 볼 때 그는 누구보다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세상을 뜬 분들과 다를 바가 없죠.” 전태일의 삶을 그림으로 옮기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꽤 오래 전. 제대 뒤 ‘전태일 평전’을 읽었던 1990년 즈음이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최 작가는 청계피복노동조합을 찾았다. 그러다가 그림 교실을 열고 야학 활동을 하며 그곳의 삶을 직접 접하기도 했다. 당시 전태일에 대한 10쪽짜리 만화를 그렸다. ② ‘와우산’ ‘을지로순환선’ 현대미술관에 2003년에야 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의 제안으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게 됐다. 다시 시작한 취재 과정에서 전태일의 새로운 모습도 많이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외출할 때 항상 옷을 다려 입고 빵모자를 쓸 정도로 멋쟁이었죠. 유머 감각과 친화력도 뛰어나 좌중을 휘어잡았어요. 동료들이 갖은 고난을 헤치며 그의 유지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면모 덕분일 거예요. 무엇보다 목표를 정하면 빨리 이룰 정도로 추진력이 있었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혼자 성공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동료들을 위해 목표를 바꿨죠. 그래서 위대한 것 같아요.” 전태일은 오늘날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그는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전태일’이 많다고 힘주어 말한다.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등이 그들이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의제를 넓히기 위해 만화라는 장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 ③ 회화로 출발 애니·일러스트·만화 등 다양한 작업… 5~6년내 풍속화 작품집 또 낼 것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 절반 이상이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기존 질서에 편입하려는 열망과 집착을 보여주는 게 안타깝다고도 했다. 물론 그가 문제 의식과 메시지만 중요시하는 것은 아니다. “만화는 재미있어야 해요. 이러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재미있게 그릴 수 있을지 숙제죠. ‘태일이’에도 전태일의 삶이 잘 녹아들었는지, 재미있게 그려졌는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1995년 발표한 단편만화 ‘자전거 나들이’가 새싹만화상 대상을 수상하며 만화가로 정식 데뷔했지만 최 작가는 사실 화가이기도 하다. 84학번인 그는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수많은 우리 이웃의 모습을 따뜻하고 현미경 같은 시선으로 그림 하나에 빼곡히 담은 ‘와우산’(1994)과 ‘을지로 순환선’(그림·2000)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을 정도. 지난해에는 10여 년 동안 발품을 팔아가며 우리네 삶을 담았던 그림들을 모아 작품집을 내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를 ‘그림쟁이’ 또는 ‘시각 이미지 생산자’로 부른다. 어려서부터 화가를 꿈꿨고, 순수 회화로 시작했지만 ‘해돌이와 달순이’, ‘오돌또기’ 등 애니메이션과 여러 어린이책의 일러스트레이션, 만화에 이르기까지 순수미술과 대중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작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민중미술 활동을 하며 시야가 넓어졌어요. 포스터, 걸개 그림, 판화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하며 미술이라는 게 전시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죠. 한 번 그리고 전시하고는 다시 창고에 처박히는 그림이 아니라 다양하게 복제돼 불특정 다수에게 다가가는 그림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만화를 시작할 때도 그다지 거리낌이 없었어요.” 그는 항상 작은 스케치북을 갖고 다니며 현실 속에서 자신의 눈으로 본 것들을 그린다. 우리 이웃을 그리고, 창백한 신도시보다는 세월과 사연, 기억이 깃든 달동네나 골목을 그린다. 스케치북이 없으면 불안하다는 그는 벌써 300권을 채웠다. 1000권이 넘는 작가들도 있다며 별 것 아니라고 피식 웃는다. 풍경을 그려도 사람 이야기가 녹아 있는 풍경을 그리는 그를 놓고 혹자는 ‘현대 풍속 화가’라고 평한다. 최 작가 스스로도 풍경과 인물에 대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피터 브뤼겔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5~6년 내에 새로운 컨셉트를 잡아 작품집을 낼 요량이다. 비정규직이나 이주노동자 문제도 만화로 재미있게 풀어보고 싶어 한다. “장르 구분은 중요하지는 않아요. 어떤 장르건 독단에 빠지지 않고 매체 특성을 잘 이해하며 작업을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이웃들이 내 이야기가 있구나, 내가 주인공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도록 우리 이웃의 긍정적인 힘을 북돋워주는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대일 예방외교가 중요하다/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일 예방외교가 중요하다/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전후 반세기 이상 동안 일본을 지배해 왔던 자민당 정권이 8월30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마침내 야당 민주당에 무릎을 꿇었다. 민주당은 480석 중에서 309석을 획득하는 역사적인 대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해 냈고 반면 자민당은 119석을 얻는 데 그쳐 창당 이래 최대의 참담한 패배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역사적인 압승과 자민당의 괴멸적인 참패는 그야말로 일본정치의 기반을 뒤흔들어 놓는 선거 혁명이나 다름없다. 이번 총선의 쟁점은 주로 국내정치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 신정권이 집권 후 외교안보 정책상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정권 공약을 통해 대등한 대미관계의 추구와 아시아를 중시하는 외교를 펼치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에 일정한 수준에서의 외교정책상 기조 변화가 감지된다. 적어도 민주당 정권의 출현으로 말미암아 한·일관계는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판단되며 우호협력 관계를 증진시키는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자민당 정권과는 달리 민주당 지도부는 역사인식 문제에서 전향적이고 건전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군사문제나 헌법문제 등 외교안보 정책에서 유화적이고 온건한 노선을 지향하고 있다. 최근 한·일 관계 악화 배경에는 자민당 지도자들의 시대착오적 역사인식이나 섣부른 민족주의적 발상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이렇게 볼 때, 민주당 정권의 출현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불필요한 대립을 넘어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구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는 열려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동아시아 공동체 수립’과 ‘아시아의 공동통화 구상’을 그의 아시아 중시외교의 비전으로 주장한 바 있다. 또 자민당 정권하에서 격렬한 역사마찰의 뇌관으로 작용해 왔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단하겠다고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였다. 더 나아가 그는 야스쿠니 문제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제3의 국립추도시설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공약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적어도 민주당 집권 기간 중에 야스쿠니 문제가 한·일 관계의 외교 악재로 등장할 가능성은 희박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일련의 발언이 실천에 옮겨진다면 한·일 관계는 진전될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과거사 갈등의 불씨가 쉽사리 꺼졌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개운하지 않은 점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도 선거혁명에도 불구하고 일본정치의 보수적 지형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고 볼 수 없으며 민주당 내의 이념 및 정책의 혼재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한·일 관계에 대한 과잉기대나 지나친 낙관은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야스쿠니 참배, 전후보상, 과거사 인식 문제와 관련한 정치권 내의 반동적인 움직임은 민주당 정권 하에서 상당 부분 억제되겠지만 역사마찰이 재현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또 하나의 뜨거운 감자인 독도문제에 관해서 민주당 정권이 자민당과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자민당이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도서’로 규정한 것과는 달리 민주당은 ‘독도가 일본영토이지만 한국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점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독도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장 고등학교 교과서의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다케시마 영유권’ 기술을 포함시키려는 문부과학성의 시도에 민주당 정권 지도부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우리로서는 긴밀한 대화채널을 신속히 구축, 가동하여 민주당 정권이 이 문제를 슬기롭게 다뤄 나가도록 다각도의 예방외교 노력을 경주하는 게 대일외교의 긴급한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정권의 출현을 계기로 조성된 한·일 관계의 우호협력 무드가 선순환의 궤도에 안착하도록 섬세한 대일외교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하토야마의 뉴 재팬] ① 총선 압승 의미·전망

    [하토야마의 뉴 재팬] ① 총선 압승 의미·전망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국민은 30일 54년간에 걸친 자민당 장기정권을 거둬들였다. 선거의 결과는 여론조사의 예측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자민당은 지난 2007년 7월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까지 민주당에 넘겼다. 1955년 창당된 자민당은 존립마저 위협받는 처지에 놓였다. 민주당의 승리는 자민당 정치의 종식과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선택의 결과다. 자민당은 당초 내세웠던 반공과 경제성장을 1990년대 시대적 흐름과 함께 국민들의 땀과 노력 끝에 달성했다. 그렇지만 자민당은 일당으로서의 지위만 누렸을 뿐 시대의 변화에 따르지 못했다.장기집권에 따른 관료조직의 폐쇄성과 단체 및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족(族)의원’ 등 이른바 ‘정·관·업’의 유착은 고질화됐다. 민주당이 목소리를 높인 것처럼 자민당은 ‘관료가 주도하는 정치’로 굳혀졌다. ●사회개혁 양극화만 키워 특히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출현은 자민당으로서는 분수령이었다. 자민당에 재기할 기회를 줬지만 붕괴를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고이즈미 총리가 2001년부터 5년5개월에 걸쳐 신자유주의에 바탕을 두고 추진한 사회 개혁은 빈부, 대도시와 지방, 도시와 농촌 간 등의 양극화를 한층 키웠다. 때문에 개혁의 효과보다 폐단이 부각됐다. 2005년 중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을 깨부순다.”는 고이즈미 총리에 대한 믿음에 296석을 몰아줬지만 자민당은 바뀌지 않았다. 국민들은 실망했다. ●“이번엔 바꾸자” 열망 반영 더욱이 고이즈미 전 총리에 이은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아소 다로 총리는 더욱 구태를 탈피하지 못했다. 파벌의 담합에 따라 총리가 선출되는 데다 새로운 정치인의 등용을 막는 정치세습제에 연연했다. 그 과정에서 비정규직은 전체 근로자의 33%를 넘어섰고 ‘워킹푸어(근로빈곤층)’도 일반화됐다. 지난달 실업률은 5.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국민들의 속내를 정확히 꿰뚫었다. 2007년 참의원선거에서는 ‘국민생활이 제일’을, 이번 선거에서는 ‘정권교체, 새로운 일본’을 기치로 내걸었다. 국민들은 자민당과의 정책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민주당을 대안으로 삼았다. 자민당 정권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다. 아사히신문의 28일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가 됐을 때 무려 54%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철저하리만큼 표밭을 다졌다. 자민당은 수권정당의 책임과 경제회생을 강조했지만 국민들을 파고드는 데 실패했다. 자민당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은 그만큼 깊었다. ●관료들 위상 추락 불가피 민주당의 집권은 내정과 외교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한다. 자민당 정권에서 정책의 중심에 서 있던 관료들의 위상 추락은 불가피하다.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일본 정치의 중심을 관료에서 국민으로 바꾸겠다.”고 역설했던 터다. 대미 외교의 경우 미·일 동맹을 기본으로 하되 자민당의 미국 ‘추종’과는 달리 ‘대등한 외교’의 노선을 택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참의원에서 단독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탓에 사민당, 국민신당과 연립 등의 공조관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내년 7월 예정된 참의원선거에서 단독 과반수를 확보할 때까지 힘의 논리에 앞서 대화와 협력을 내세우며 신중하게 대응, 정국을 운영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hkpark@seoul.co.kr
  • 안양시 ‘두바퀴 천국’

    경기 안양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문화센터와 전철역 지하자전거주차장 건립 등 자전거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고 27일 밝혔다.시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2011년 말까지 44억원을 들여 연면적 6639㎡ 규모의 3층짜리 자전거문화센터를 호계근린공원에 세운다. 자전거문화센터에는 자전거면허시험장과 교육장, 자전거 X-게임장이 들어선다.또 30억원을 투입해 내년 11월까지 안양역 주변에 자전거 4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 자전거주차장을 건립한다.내년 5월부터는 4억 6000여만원을 들여 안양역·범계역·평촌역·명학역 4개 전철역에 자전거 400여대를 비치, 무료 대여소를 운영한다.시는 이와함께 공무원 자전거 이용출장제, 자전거 이용활성화 우수학교 지원, 주민 자전거 보험사업, 자전거 동호회 지원 등도 추진하다.시는 자전거 정책 실행에 앞서 다음달 2∼4일 시청 민원실 2층에서 ‘안양 자전거 전시회’를 연다.전시회에는 한번 충전으로 30㎞를 갈 수 있는 전기 자전거와 1400만원대의 특수 산악용 자전거 등 90여종의 자전거와 도난을 방지하는 최신 자전거 거치대, 안전 헬멧 등 20여종의 자전거용품을 선보인다.다음달 3일에는 전국자전거도시협의회 창립 총회를 개최한다.이필운 안양시장이 제안해 열리는 총회에서는 전국 25개 시·군·구청장이 참여해 자전거 정책 경험과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전국 자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자전거 정책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전국단위 도시협의체가 ‘기구화’되면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대전시 내년부터 자전거등록제

    대전시가 내년부터 자전거 등록제를 시행한다. 자전거 정책을 세울 때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하고 시민들의 자전거 도난 방지, 분실 시 찾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대전은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해 국내 최고 수준의 자전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시는 6대 자전거 핵심정책의 하나로 공용자전거 ‘타슈’ 무인대여 시스템 및 자전거 이용자 인센티브 부여 확대 등과 함께 내년 1월부터 자전거 등록제를 시행하겠다고 26일 발표했다. 자전거 등록제는 현재 서울 양천구, 경남 김해시, 제주시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등록은 희망자가 동 주민센터를 찾아가 자기 자전거의 고유번호, 종류, 형태 등을 기록하고 등록 스티커를 발부 받으면 된다. 시는 등록자에게 거리 및 속도측정기 제공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자전거를 얼마나 이용해 탄소발생량을 줄였는지를 따져 혜택을 주는 마일리지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전에는 50만대의 자전거가 있고, 현재 자전거 교통분담률은 3%에 이른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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