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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력 10년이상 법관 임명할 듯

    이르면 다음달 법관 정기인사에서 서울·부산·대구·광주 지역의 형사단독 재판부에 법관 경력 10년 이상의 판사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관계자는 24일 “법원장들이 판사회의 등을 통해 일선 판사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형사단독 재판부를 10년차 이상으로 임명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원칙은 박일환 법원행정처장이 25일 서울과 수도권 고·지법원장들과의 좌담회에서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 관계자는 “판사의 사무 분담은 법원장의 재량”이라면서 “그동안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법원장이나 일선 판사들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법원에서 10년 이상의 법관을 형사단독 재판부에 배치하기는 쉽지 않다. 10~15년차 판사는 현재 500~600명 정도로 상당수가 고등법원 배석판사로 근무하거나, 법원행정처·사법연수원 등에서 행정직을 맡고 있어 수급에 한계가 있기 때문다. 대법원 관계자는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법원들은 10년차 이상의 단독판사가 거의 없다.”며 “앞으로 수년 동안 법관을 순차적으로 늘리는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야 (모든 법원에서 10년 이상 형사단독 재판부 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법제도 개선책의 하나로 법조 경력 5년 이상에서 법관을 임용하는 경력법관제도 역시 도입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경력법관제는 2012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과 맞물려 논의돼 왔다. 또 판사를 희망하는 로스쿨 성적우수자 가운데 일부를 재판연구관으로 선발, 최소 3년의 경력을 거쳐 정식 판사로 임용하는 방식도 검토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확정 단계가 아닌 장기과제”라고 말했다. 향후 이 같은 사법개혁안은 사법정책자문회의 검토를 거친 뒤 대법원장에게 최종 결과가 보고된다. 이후 대법원장은 사법개혁안을 법률 형태로 국회에 제출, 입법절차를 진행한다. 이 같은 법관인사제도는 강기갑 의원과 MBC PD수첩 무죄 판결 등으로 불거진 사법개혁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법원의 자구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용산참사 1주기] 밀어붙이기식 재개발에 자성의 싹 틔워

    [용산참사 1주기] 밀어붙이기식 재개발에 자성의 싹 틔워

    18일 오전 서울 한강로2가 남일당 건물. 지난해 1월20일 동틀 무렵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곳은 여전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참사가 발생한 옥상으로 향하는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유족들이 1년 가까이 머물렀던 건물 옆 천막에는 인적이 끊겼다. 남아 있는 용산4구역 세입자 23명도 20일 열리는 ‘용산참사 1주기 추모제’가 끝나면 다른 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용산참사의 현장농성이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용산참사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고질적 관행을 투명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을 환기시켰다. 류주형 용산범국민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용산참사는 비극적인 사고였지만 이 일을 계기로 재개발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자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참사 이후 서울시와 정부 등은 재개발 정책의 손질에 나섰고, 국회에서는 관련 법안 발의가 잇따랐다. 서울시는 ‘공공관리제도’를 도입했다.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추진 상황과 자금 현황 등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서 공개하는 ‘클린업시스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또 재개발 과정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해결하는 도시분쟁조정워원회도 구성했다. 분쟁의 소지를 키운 재개발조합의 재개발 건물 감정가 평가 방식도 참사 이후 공적인 감정평가업체에서 보상가를 정하는 방법으로 바뀌었다. 경기도도 ‘선 이주대책 후 사업추진’ 원칙을 밝혔다. 정운찬 국무총리까지 나서 “세입자에 대해 휴직에 따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순환재개발도 이뤄져야 한다.”고 개선책 마련을 약속했다. 하지만 용산참사의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유족 측과 서울시 재개발조합이 보상합의를 했지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둘러싼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재개발 정책 전환을 위한 활동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강남재건축 매수세 나홀로 高高

    강남재건축 매수세 나홀로 高高

    서울 강남지역 인기 재건축단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하반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자금출처 조사 등으로 움츠렸던 재건축 아파트들이 지난 12월 들어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매수세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사업추진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자 집주인들이 서둘러 매물을 회수하면서 호가를 높이고 있다. 재건축 시장을 눈여겨보던 수요자들도 급매물 위주로 물건을 사들이면서 가격이 눈에 띄게 뛰었다.”고 분석했다. 서초구 구반포주공1단지는 지난 12월21일 개발기본계획안이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고, 인구영향 규제 해제가 가시화되자 호가가 상승했다. 105㎡는 1주일 사이 5500만원 올라 시세가 16억 8000만~18억원에 형성됐다. 72㎡도 12월 초 11억 3000만~11억 6000만원보다 5500만원 올라 11억 5000만~12억 5000만원에 달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는 3월쯤 정밀안전진단이 시행된다는 소식에 거래가가 부쩍 활발해졌다. 112㎡는 12월29일 12억원에 거래된 후 1월5일 12억 5000만원에 팔리면서 1주일 만에 5000만원 올랐다. 119㎡는 12월19일 14억 4000만원에 거래됐으나 12월31일과 1월4일 14억 9000만원에 팔리면서 호가가 15억 5000만원까지 크게 뛰었다. 인근 J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견줘 호가가 4000만~5000만원 오르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매수세가 붙지는 않고 있다. 저렴한 물건을 찾는 전화는 많이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는 조합설립 인가가 나자 한 달째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둔촌주공 4단지 102㎡는 1주일 사이 매매가가 1500만원 올라 8억 2000만~8억 3000만원에 책정됐다.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46㎡는 1주일 사이 매매가가 750만원 올라 5억 8500만~6억원에 거래됐다. B공인 관계자는 “9월 이후 내림폭이 컸는데 재건축 추진 소식에 집값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오름세가 이어지자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이 주변 아파트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기간 조정에 따른 반짝 시황일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조민이 팀장은 “잠실 주공의 경우 주변 장미, 진주, 미성아파트 등 재건축 예정단지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재건축 특성상 정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할 가능성이 낮고,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상승 여지가 남아 있는 한 재건축 단지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대표는 “중층 단지(둔총 주공 제외)는 가구 수가 적고 용적률도 높지 않아 수익성이 크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추격매수가 살아나기 어렵고 가격 오름세가 일반 아파트로 확산되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진단했다. 강남 지역에선 12월~1월이 학군 수요에 따른 이사수요가 많은 시점인 데다 전세가 상승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연간 통계를 보면 1월 강남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평균 0.63%로 서울 평균(0.5%)보다 다소 높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 행정선진화 위한 제언

    새해엔 행정분야도 좀 더 선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행정학회 교수들이나 관련 연구기관 종사들은 현 정부의 행정에 한결같은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당시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부처 조직을 줄이고 공기업의 혁신을 주문하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올 기세를 보였다. 하지만 출범 2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일반국민들은 그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창원 한성대교수는 “국민들이 변화를 못 느끼는 것은 정부가 볼링하듯 여러 분야를 욕심부렸기 때문”이라면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분야를 제대로 찾아 행정력을 모으는 선택과 집중이 아쉬운 한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작은 정부, 큰 시장을 외치며 행정조직의 변화를 부르짖었으나 공무원 수 감소 등 실질적인 변화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면서 “이는 4대강, 세종시 등 굵직굵직한 정치이슈에 숨어 공무원은 이를 즐기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수만 한국지방경영연구원장은 “정부가 조직을 줄이고 성과위주의 효율적인 행정을 추구하고 있으나 기업이나 민간분야에 비해 여전히 미흡한 게 사실이다.”면서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좀 더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민간이나 자치단체에 넘겨줄 것은 과감히 넘겨줘야 한다.”면서 “행정이 너무 많은 분야를 포함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로 비록 한시적이긴 하지만 희망근로사업을 정부가 맡아서 한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또 개별 사업위주로 편성된 예산의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 사회복지 분야 예산의 경우 항목별로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는 데다 자치단체 분담형식으로 편성돼 일부 지자체는 사업이나 예산지원 자체를 거부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이삼열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오랫동안 기획·집행됐던 정책이 어느 순간 바뀌고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각종 지역균형발전 사업에서 이 같은 사례가 많이 발견된다.”면서 “혁신도시 문제 등에 정부의 일관된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연말연시엔 늘… 그대있어 든든”

    “연말연시엔 늘… 그대있어 든든”

    “대한민국 2%라는 자부심으로 철통경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31일 경기 연천군 서부전선 최전방 육군 비룡부대엔 연말연시 분위기가 없었다. GOP(일반전초) 경계에 나서는 장병들에게 2009년 12월31일은 한 해의 마지막이라는 특출한 날이 아니라 그저 묵묵히 임무를 완수해야 할 또 하나의 하루에 불과했다. 전 국민 가운데 단 2%만이 최전방 GOP 병영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병들의 남다른 자부심이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밑도는 겨울 한복판의 강추위를 무력화시키고 있었다. 비룡부대는 서울 시내까지 차로 1시간 거리에 인접해 있다. 1974년 11월 발견된 북한의 제1땅굴, 앞서 1968년 청와대 습격을 노린 김신조 일당의 침투 경로가 모두 비룡부대 작전지역 안에 있는 것도 이런 지리적 위치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비룡부대 부대원 모두가 ‘내가 뚫리면 수도가 뚫린다.’는 긴장감을 한시도 떨칠 수 없다. 이노근(20) 일병은 “아무나 할 수 없고,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허연 입김을 내뿜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왼쪽 하반신이 고관절 괴사라는 희귀병에 걸려 부대장에게서 의가사 제대를 권고받았지만 ‘철책의 매력’에 빠져 만기 제대를 자진 희망했다. 비룡부대 GOP 중에서 북측 GP(휴전선 감시 초소)와 가장 가까운 9소초의 본격적인 하루는 해질녘에 시작된다. 도시보다 이른 어둠을 틈타 준동하는 적의 움직임을 감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명이 올 때까지 쉴 새없이 이어지는 야간 경계 근무는 GOP근무의 골간이다. 야간작전 투입은 실탄 지급이 포함된 군장 검사에서부터 시작된다. 장비 점검은 물론 경계·교전 수칙 등을 되새기며 군기를 다잡는다. 이어 철책 투입은 철책을 점검하며 적의 침투 흔적이 있는지를 살피는 게 첫 번째 임무다. 뒤이어 조별 초소 경계근무와 밀어내기식 교대근무가 겨울 밤을 지새우며 반복된다. 칠흑같은 어둠, 옷깃을 파고드는 송곳 바람, 시야와 이동에 장애가 되는 폭설조차도 단 한 번 꺾지 못한 GOP 핵심 임무는 이렇게 두 해가 맞닿는 자정을 넘겨 새해 첫 해가 떠오를 때까지도 반복됐다. 미국 시애틀에서 태어나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자원입대한 한상희(20) 이병은 “때때로 힘들기도 하지만 사회에 나가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다.”며 의젓함을 드러냈다. GOP근무는 1년 단위로 교대된다. 한 부대가 한 번 투입되면 1년내내 반복적인 철책근무가 이어진다. 면회도 허락되지 않는다. 인터넷도 이용할 수 없다. 무료한 일상에 혈기왕성한 20대 청년들이 답답할 법도 하지만 불만은 그리 높지 않다. 9소초장이자 병사들의 맏형격인 손광일 소위는 “이병이든 병장이든 모두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서로 더 의지를 하게 된다.”며 끈끈한 전우애를 자랑한다. 고된 GOP생활에는 보상도 따른다. 개인별 침대가 지급되는 최신식 막사와 질 좋은 부식은 기본이다. 정수기, 전기 난방기, 드럼세탁기까지 완비돼 있다. 외주업체가 가져다 놓은 자동 빨래 건조기도 이용할 수 있다. 모두 내무반 생활의 피로감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배려다. 다만 충성클럽(매점·PX)이 없다는 점이 병사들로서는 아쉽다. 1주일에 한 번 꼴로 찾아오는 순회 PX가 고작이다. 병사들은 이를 ‘황금마차’란 애칭으로 부른다. 상승부대 정훈장교 이의진 중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황금마차의 인기는 최고”라면서 “다만 GOP 근무병들은 제한된 이용횟수 때문에 ‘담배·캔커피 사재기’가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겨울에는 낮시간대 반짝 휴식을 만끽할 수 없는 제약이 따른다. 폭설이 내리면 보급차량이 접근할 수 없어 야간 근무병도 제설 작업에 동참해야 한다. 투정이 나올 법도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인 걸 알기에 불만이 많지는 않다. 잠시만 히터를 벗어나도 추위가 무서운 기자는 젊은 그들의 인내심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비룡부대 장병들은 대한민국 어느 곳에 있는 젊은이들보다 카리스마 넘치고 멋져 보였다는 점을 고백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용산참사 타결] 각계 반응·과제

    용산참사 협상이 타결된 30일 오후 7시 남일당 건물 옆에서 신자와 유족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마지막 미사가 진행됐다. 미사를 집전한 이강서 빈민사목위원회 신부는 “여러분에게 좋은 소식을 들려주게 돼 기쁘다.”면서도 “진상규명과 구속자 석방을 위해 계속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천주교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는 오는 6일 추모미사를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철수한다. ●종교·시민단체 “국민의 승리” 조계종은 대변인 원담스님 이름으로 낸 논평에서 “용산참사는 이 시대 우리가 안고 있는 대립과 단절의 상징이었다.”며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된 것을 적극 환영하며 많은 시간 고통받았던 유가족들이 하루빨리 다시 일어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도 성명을 통해 “올해 막바지에 이르러 용산 문제에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기쁘고 다행스러운 선물”이라면서 “정부와 서울시는 무분별한 난개발 정책을 지양하고 서민의 삶을 보호하는 데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민단체들도 협상타결을 일제히 반겼다. 장대현 진보연대 대변인은 “유가족 보상 등이 일부 수용됐고, 늦었지만 장례를 치르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이런 가운데 용산참사의 원인이 된 도시재개발 정책의 보완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개발사업자와 원주민, 상가 세입자 간의 대립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재개발 보상제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남근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은 “최소한 상인이 시설에 투자한 비용은 보상금에 포함해야 한다.”며 “일본의 ‘퇴거료 보상제’처럼 다른 장소에서 비슷한 규모의 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희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권리금 문제 등을 제도권으로 수용하는 등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故 김남훈 경장 부친 “장례식 찾을 것” 용산참사 진압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김남훈 경장의 아버지 김권찬(55)씨는 “나는 아들의 장례를 치뤘지만 용산참사 철거민 희생자들의 유족은 이제야 장례를 치르게 됐다. 유족들이 1년 가까이 마음고생을 한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잘잘못을 떠나서 고인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은 잃은 뒤 아버지 김씨는 술에 의지하며 많은 날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용산참사 현장을 지나갈 때마다 아들 생각이 나서 눈물을 수차례 훔쳤다. 아들 또래의 경찰을 보면 더욱 아들이 그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강병철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경기지역 대기오염도 개선

    경기지역 대기오염도 개선

    경기도내 자동차와 공장 등 대기오염원은 증가하고 있으나 대기오염도는 오히려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출가스저감·천연가스차량 보급 등 대기오염 저감대책의 결과로 분석된다. 27일 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경기 지역 대기중에 함유된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도가 차츰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27개 시군 70개 측정소 대기오염농도 측정결과, 지난 2004년 66㎍/㎥였던 경기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올해 60㎍/㎥으로 대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기간 이산화질소 농도는 0.031ppm에서 0.028ppm으로, 일산화탄소 농도도 0.7ppm에서 0.6ppm으로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아황산가스 농도는 0.005ppm에서 0.006ppm, 오존은 0.018ppm에서 0.022ppm으로 각각 증가했다. 시·군별 미세먼지 농도는 안산시가 70㎍/㎥에서 54㎍/㎥, 시흥시가 75㎍/㎥에서 59㎍/㎥ 양주시가 91㎍/㎥에서 59㎍/㎥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수원, 성남, 부천, 용인 등 대도시 미세먼지 오염도 역시 54~61㎍/㎥로, 도 평균(6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자동차와 공장 등 대기오염 발생원이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이 대기오염도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그동안 배출가스저감과 천연가스(CNG) 차량 보급, 저공해의무화 대책 등 대기오염저감대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는 전국의 23.1%인 379만여대의 자동차와 전국의 35.9%인 1만 4663개의 대기오염물질배출업소가 있으며 이들의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도는 내년부터 저공해의무화 대상 차량을 현행 3.5t 이상에서 2.5t 이상으로 확대하고 서울·인천시와 합동으로 저공해 미조치 차량의 수도권 운행을 제한하는 등 녹색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의 2009년은/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의 2009년은/박홍환 베이징특파원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지금 일본을 거쳐 한국, 캄보디아, 미얀마를 돌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가 열린 코펜하겐으로 달려갔다.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중국의 신장(新疆)지역 외곽까지 장장 1800㎞가 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개통식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2009년 드디어 G2(주요 2개국) 반열에 오른 중국 최고지도부의 세모 행보가 숨가쁘다. 올 들어 중국 최고지도부 9명은 역할을 나눠 모두 24차례 해외로 달려나갔다. 후 주석과 원 총리가 각각 7차례로 가장 많고, 시 부주석이 3차례, 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2차례이다.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과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허궈창(賀國强)·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은 각각 한차례 해외순방길에 나섰다. 미국, 아시아,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전세계가 이들의 외교무대였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중국이 국제체제를 개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세대 지도자이자 개혁개방 총설계사인 덩샤오핑(鄧小平) 이래 추구해온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힘을 기른다) 외교노선과는 사뭇 다른 어조다. 양 부장은 “도광양회의 겸허한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지만 듣는 입장에서 방점은 오히려 유소작위(有所作爲·할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뜻을 이룬다)에 찍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2009년 중국 외교의 특징은 다분히 공세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금융위기의 와중에 선진 주요국들이 크게 위축된 반면 상대적으로 중국의 위상은 급부상한 탓일 게다. 그래서일까, 올 중국 최고지도부의 외유 일정에 주요국 가운데 프랑스와 캐나다가 배제된 것이 유독 눈에 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에 대한 이들 국가의 환대와 무관치 않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판단이다. 결국 캐나다의 하버 총리는 연말에 백기를 들고 중국으로 달려와 씁쓸한 표정으로 만리장성을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 중국 외교당국은 통쾌함을 느꼈을 법도 하다. 비록 유력한 차기 지도자이긴 하지만 ‘B급 총리’로 분류되는 시 부주석에 대한 방문국들의 극진한 환대도 중국 외교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전세계가 중국과의 관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오히려 시 부주석은 1개월 전 면담신청이라는 관례를 깨고 일왕까지 면담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분신으로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소득불평등 지표인 지니계수는 웬만한 천민자본주의 국가를 능가한다. 베이징 등 대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우리의 1960년대 농촌 풍경과 흡사한 모습이 펼쳐진다. 오죽하면 공산당기관지인 인민일보까지 분배정책의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을까. 지난 7월5일 200명 가까운 생명이 희생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는 5개월이 넘은 지금까지도 인터넷과 국제전화가 불통이다. 경찰서 유치장이나 구치소에서 의혹의 죽음을 맞는 범죄혐의자들에 대한 뉴스가 잊혀질 만하면 나오고, 매년 4000~5000명의 광부가 부실한 안전관리 속에 지하 수백m 갱 속에서 고단한 생을 마감한다. 원 총리는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G2라는 표현은 합당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거대한 인구를 가진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2009년 중국의 모습은 마치 가분수를 연상시킨다. 비대해진 상체를 왜소한 하체가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화려한 외교적 성과의 이면에는 복잡한 내부 모순이 남아 있다. 중국 최고 지도부도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왜곡된 분노 뒤에 숨은 중화패권주의

    중국 개혁·개방 30년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산업화와 도시화라고 할 수 있다. 삶의 형태와 질이 송두리째 변하는 본질적인 변신인 만큼, 적지 않은 사회적 부작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었다. 부의 분배 메커니즘 부재에 따른 엄청난 빈부격차와 대규모 이농현상에 따른 농민공(農民工) 문제 등이 그것이다. 이는 우리도 이미 1970~80년대에 경험했던 바다. 하지만 약대국에서 명실상부한 강대국으로의 발전에 성공한 중국인들은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대국굴기(大國屈起)’로 표현하면서 과거 서구 강대국들의 굴기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인식의 주체로서 사회의 모든 분야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계층이 바로 ‘80후(後)’와 ‘90후’이다. 이들은 80년대 이후에 출생한 세대로 아편전쟁 이후 중국이 겪어야 했던 대고대난(大苦大難)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인식했고 이른바 ‘혁명시대’의 우매한 역사도 체험하지 못했다. 이들의 의식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중화(中華)의 국가주의와 건국 60주년과 개혁개방 30주년의 경축 분위기다. 그리고 이들의 사회적 생태 본질은 ‘소황제(小皇帝)’다. 나라 안에서는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와 나라 밖에서는 중국밖에 모르는 극단적 민족주의가 이들이 갖고 있는 역사인식의 배경인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중국이 화났다(中國不高興)’이고, 특히 ‘80후’와 ‘90후’들을 위해 쓴 책으로서 최근 중국 안팎에서 일어난 대형 사건들에 대한 급진적인 해석을 통해 ‘70후’ 이전의 혁명세대가 갖고 있는 역사적 패배의식을 서구에 대한 분노로 전환하려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80후’ 이후 세대들이 인터넷을 통해 조성하는 강력한 여론이다. 중국이 화났으니 어쩌라는 건가. 태클 걸지 말고 중국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라는 뜻이다. 중국은 이미 남의 말을 들어야 하는 나라에서 남에게 말할 수 있는 나라로 발전했고, 21세기의 세계를 좌우할 수 있는 권력이 중국에 있다는 뜻이다. 이들이 말하는 중국의 분노는 청 왕조 붕괴 이후 170년 동안의 역사에 대한 분노이고, 분노의 기초는 지난 30년 동안 이룩한 놀라운 국력신장이며, 분노를 발산하고자 하는 대상은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의 강소국들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다양한 세력들 틈새에 끼여 있는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중국이라는 거대한 사회를 움직이고 있는 변화된 역사인식을 정확히 파악하고 과거 외번(外蕃·중국의 바깥 속국으로 일컫는 말)의 위치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충분한 견제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중국의 외형적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통계적 지표에만 주목하는 동안 저들의 역사인식은 이미 완전한 세대교체를 이룬 상태다. 지난 170년의 일그러진 역사를 자초했던 중국인들 스스로에 대한 반성적 사유는 없이 모든 역경의 책임을 외세에 돌리고 있는 저들의 ‘왜곡된 분노’ 뒤에는 애국이라는 이름의 국가주의가 도사리고 있고, 이는 중화패권주의로 구현될 수 있다. 이 책이 우리에게 경종으로 들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태성 중국문학 전문번역가
  • “도계광업소 감산·감원 철회하라”

    “도계광업소 감산·감원 철회하라”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협력업체 근로자와 도계 주민들이 감산·감원 정책의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삼척·도계지역 광원들과 주민들은 16일 삼척시 도계읍 석탄광장에서 석탄 생산 규제, 감산 정책을 철폐하고 광업소의 자율 생산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아울러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 안정 보장도 촉구했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17일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석탄공사 본사를 방문, 도계지역 감산·감원정책의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민관이 힘을 모아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석탄생산이 유일한 경제활동 기반인 지역에서 석탄 감산과 광원 감원은 지역경제를 아예 죽이겠다는 발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도계지역현안대책위원회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 기조인 서민 일자리 창출을 역행하는 감산 정책으로 대학 캠퍼스, 골프장, 도시환경개선사업 등 수천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탄광지역 경제 회생 정책이 빛을 보지도 못하게 생겼다.”며 감산정책의 철회를 지식경제부와 석탄공사에 거듭 촉구했다. 지역 주민들도 석공과 민영 광업소인 경동 상덕광업소의 감산 정책으로 도계 지역의 공동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큰 우려를 표시했다. 박치석 도계지역현안대책위 공동대표는 “서민들의 연탄 수요가 늘어나고 수입탄 값과 국내산 탄 가격 차이가 점점 좁혀지는 마당에 전국에서 가장 경제성이 높은 석공 도계광업소의 감산·감원정책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생존권 수호 차원에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계광업소 관계자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감산·감원 정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영혼의 도서관을 꿈꾸며/이기웅 열화당 발행인·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열린세상] 영혼의 도서관을 꿈꾸며/이기웅 열화당 발행인·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인간은 영적(靈的)인 존재입니다.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인생을 원함은 영적으로 살기를 희구함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험한 인생을 살다 보면 인생의 가치에 대한 의견도 분분해지고, 삶의 의미마저 퇴색하기 마련입니다. 그리하여 종교에 의탁하기도 하고, 인생의 의미를 강화하려고 공력(功力) 기르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안타깝습니다. 많은 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만족의 지점에 이르지 못하고 맙니다. 인생은 희망에 차서 시작되지만, 절망으로 끝나거나 회의(懷疑)와 옹색한 모면지책(謀免之策)으로 얼버무리며 삶을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인생이 어찌 모면지책에 의탁하여 살고, 끝나야 하는 것입니까. 그 생각만 하면 슬프고 또 슬픕니다. 노인병원에서 참으로 볼품없이 임종을 기다리는 선배 인생들의 모습에서 우리 자신의 가여운 미래를 봅니다. 어리둥절 두루뭉술한 장례식장의 풍경은 또 어떻습니까. 산야(山野) 곳곳에 자리한 무덤이나 온갖 위선과 허구로 장식된 묘원(墓園)의 오만과 탐욕과 유치한 과시를 보면서 어느 한구석에서든 우리 인생이 영적으로 살고자 하는 모습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주위 곳곳에서 큰 깨달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즐거우면서도 기품있게 삶을 영위하는 인생을 우리는 참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자서전(自敍傳)’ 쓰는 일에 착수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평생 지속적으로 참다운 자서전 쓰는 일에 착수하자고 제안합니다. ‘영혼의 도서관’에서는 한 인간이 평생 동안 자서전을 쓸 수 있도록 주선해 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깊이 개입해 지도해 주는 일까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혼의 도서관’에 등록해 자서전을 쓰는 동안, 그의 인생은 깊은 성찰을 통해 인간 본연의 진정성을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그 삶은 영적인 존재감을 세우고, 마음의 평정과 삶의 기쁨을 얻게 될 것입니다. ‘자서전’이라고 하는 책의 가치를 통해서 우리 인생의 요체(要諦)에 이르고자 하는 발상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자서전들이 있습니다. 쓰인 시기나 목적에 따라 각양각색일 터입니다. 사업이나 정치적 목적으로, 또는 명예와 같은 엉뚱한 데에 뜻을 두고 가식의 수단으로 쓰인 경우도 허다할 것입니다. 여기서 저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쓴 ‘참회록(懺悔錄)’을 떠올려 봅니다. 뛰어난 한 인간이 평생을 열심히 살아오다가 문득 인생의 황혼에 서서 자신의 일생을 돌이켜 보았을 때 떠오르는 회한과 참회의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문자로 기록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그리하여 쏟아내는 글이야말로 바로 톨스토이의 마음에 통해 있을 것입니다. 톨스토이가 열심히 살아오다가 어느날 갑자기 깨달아 ‘참회록’을 쓰게 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다소 그런 부분도 있겠지요. 그러나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톨스토이의 삶 자체가 이 책을 쓰기 위해 끊임없이 준비해 온 인생이었습니다. ‘영혼의 도서관’에서는 우리 모든 인간이 대문호(大文豪)처럼 쓸 수는 없겠지만 나름의 글쓰기를 통해, 그리고 결국엔 한 권의 자서전이라는 책 만들기를 통해 그리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발상에서 이 일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 일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서전을 써 나가는 동안, 거칠었던 우리의 인생은 따뜻한 성찰과 사랑의 삶으로 가다듬어져 갈 것입니다. 때가 되면 우리 인생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목숨을 다하게 됩니다. 영혼의 도서관에서는 고인의 유족과 협력해서 그동안 고인이 써 왔던 자서전의 원고를 정리하여 한 권의 아름다운 책으로 탄생시킨 다음 영혼의 도서관에 꽂게 됩니다. 여러분, 이 아름다운 도서관 건물과 여기 꽂힐 아름다운 디자인의 자서전을 머릿속에 그려 보십시오. 이기웅 열화당 발행인·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 [내년 경제운용방향] 보금자리주택 18만가구 확대 공급

    내년도 건설·부동산 정책의 방향은 서민 주거안정과 차질없는 4대강 사업의 본궤도 안착으로 요약된다.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공공주택 공급이 확대된다. 처음 14만 가구를 공급하려던 보금자리주택은 18만 가구로 늘린다. 신규주택 공급은 수요가 많은 도심과 도시 근교에 집중된다. 이를 위해 수도권 그린벨트 3~4곳을 풀어 보금자리주택단지를 추가 지정할 방침이다. ●4대강 2~3월 50개공구 착공 역세권 고밀복합개발로 도시생활형 주택 2만 가구를 공급하고, 철도 부지를 활용한 주택공급도 늘리기로 했다. 시장 안정을 위해 전·월세 거래정보시스템이 새로 도입된다. 주택가격 급등을 사전에 막기 위해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요건을 완화할 방침이다. 땅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한국주택토지공사가 2조원 규모의 토지를 사들이고, 대토·채권보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4대강 사업은 내년 2, 3월 중 50개 공구 하천정비사업을 착공하고 보(洑), 준설 등 핵심 사업 공정률을 6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7월과 12월에는 2개 댐 건설 사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에 투입될 예산은 재정 3조 5000억원과 한국수자원공사 부담 3조 2000억원이다. 기후변화에 대비, 간선급행버스(BRT)는 지속 확충된다. 대전에서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범사업도 실시한다. 녹색국토공간 조성 사업도 추진된다. 그린 홈 건설을 장려하고, 내년 말에는 신규건축물 에너지 소비총량제도 도입할 방침이다. 내년 3월부터는 저속전기차 도로주행이 허용되고, 10월에는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준공한다. ●저속전기차 도로주행 3월 허용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동·서·남해안권 중심의 지역개발도 수립하기로 했다. 내년 말에는 마리나 등 해양레저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내년 경제 민관토론회 안팎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0 경제정책방향 민관토론회’는 국내·외 각 계의 경제전문가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려 5시간50분 동안 진행됐다. 이 대통령을 비롯, 참석자들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마라톤토론’을 벌였다. 회의장에는 ‘위기를 넘어 도약하는 2010 대한민국’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 대통령은 단 한 차례도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끝까지 토론회를 지켜본 뒤 “오늘 정말 보람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중국의 사례를 들며 정책의 ‘우선순위’와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해안에서 내륙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이른바 ‘단계별 지역균형 발전론’과 관련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발언을 소개한 뒤 “여러 과제를 선별적으로 하나씩 검토해서 올해 해결해야 할 문제, 그 다음에 해결해야 할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지적한 노사문제 등과 관련,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만큼 이뤄낸 것은 더 잘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낙관했다. 참석자들 중에는 이 대통령의 ‘출구전략 신중론’에 동조하는 의견이 많았다. 빈센트 코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미션단장은 “내년에 한국은 4%대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출구전략을 서둘러 실시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수비어 롤 국제통화기금(IMF) 한국미션단장도 “한국경제의 회복세는 상당부분 정부정책에 기인하고 있고 그간의 신속한 정책 대응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한 뒤 “정부정책에 의한 회복세를 민간 자생력 복원으로 보기 어려우므로 출구전략 시행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도 “내년에는 성장세가 확고해질 때까지 출구전략은 신중히 고려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규제개혁,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내수를 확충하고 서비스산업 개방과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고용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화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한국은 4.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내수를 확대하고 투자확대를 위한 자유무역협정(FTA)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내년 중국경제 3대 키워드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결정한 내년도 경제정책 운용과 관련, 3대 키워드가 주목된다. 소비 확대(擴大消費), 도시화 추진(推進城鎭化), 산업구조 최적화(優化産業機構)가 그것이다. 내년도 경제운용 원칙을 ‘변화 촉진’(促轉變)으로 정한 중국이 목표 달성을 위해 역점을 기울여 추진할 정책이기도 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연구원의 장한야(張漢亞)연구원은 8일 홍콩 문회보(文匯報)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는 성장 방식의 변화를 위해 앞으로 당분간 조정기에 접어들 것”이라면서 “3대 정책의 효율적 추진 여부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소비 확대의 목표는 합리적인 소득분배를 통해 국민들의 소비능력을 키워 수출이 아닌 내수만으로도 지속성장이 가능토록 한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정보센터 주바오량(祝寶良) 부주임은 “내년에는 소득분배 제도 개혁이 대대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종 물품구매 우대 제도를 올해보다 확대하는 한편 일정 수준 이상의 기업 이윤을 근로자들에게 나눠주거나 농민들에 대한 세금우대 혜택 등으로 분배정책을 개선, 소비능력을 최대한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화 추진 역시 내수확대와 관련이 깊다. 중국의 도시화율은 아직 50%가 넘지 않는다. 지난해말 현재 농촌 인구는 전체 인구 13억 2800여만명의 54%인 7억 2000여만명에 이른다. 농촌 인구의 도시 이동을 가속화 시켜 3차산업 발전 등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굳건하게 지켜왔던 호구(호적)제도도 완화키로 했다. 장 연구원은 “도시화는 주민들의 소비를 부추기는 효과 뿐 아니라 산업구조조정, 사회안정, 경제발전 등에도 적극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구조 최적화 정책은 이미 시작됐다. 신에너지, 환경, 전기자동차 등 7개 분야의 전략적 신흥산업에 대한 육성책이 곧 나올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전략적 신흥산업 육성과 저탄소 경제체제 구축, 3차산업 발전 등을 통해 고효율 경제로의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주 부주임은 “산업구조 최적화와 함께 민간투자 촉진, 독점 타파 등을 위한 새 정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 최종 발표문에는 분배 우선(又好又快·좋고도 빠른 성장) 관련 문구가 여러차례 포함돼 향후 중국 경제가 분배 강화 및 체질 개선의 조정기를 가질 것임을 시사했다. stinger@seoul.co.kr
  • 中, 내년 경제 내수확대에 주력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내년도 중국 경제의 방향이 잡혔다. ‘성장’보다는 ‘변화’에, 수출보다는 내수에 방점이 찍혔다. 중국 당·정은 7일 폐막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경제정책 운용의 원칙을 ‘성장 속 전환 촉진, 전환 속 성장 도모’(發展中促轉變, 轉變中謀發展)로 정했다. 올해는 성장유지(保增長), 다시 말해 경제성장률 8% 유지를 최대 목표로 삼았었다.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는 중국으로 하여금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 문제를 돌출시켰다.”면서 “국내외 경제를 종합해볼 때 성장 방식의 전환은 잠시도 지체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성장과 변화를 동시에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올해와 마찬가지로 적극적 재정정책과 완만한 통화정책을 유지키로 했지만 각론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재정의 상당 부분이 민생분야에 투입된다. 대출도 사회 취약계층 지원과 취업난 해소, 전략적 신흥산업 등에 집중키로 했다. 올해 신규대출 10조위안보다는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특히 전략적 신흥산업 육성 계획은 전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유일하게 선전하면서 축적한 자본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 효율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내년이 11차 5개년 계획 최종연도라는 점에서 후 주석이 강조한 ‘허셰(和諧·조화)사회’ 건설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저소득층을 위한 소득분배 정책 개선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호구(호적)제도 완화도 그 일환이다. 조건에 맞는 농민들의 도시 취업 문제 해결과 도시화 촉진을 위해 중소도시의 호구제도를 대폭 완화키로 했다. 농촌과 도시, 도시와 도시 간 소득격차 해소를 꾀하겠다는 얘기다. 수출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내수확대가 내년 경제의 최대 관건이라고 보고, 국민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중국 국가통계국의 야오징위안(姚景源) 총경제사는 “올해 추진한 성장유지 정책의 중요한 성과를 기초로 성장 방식 전환의 조건을 갖추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경제 재도약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공산당과 국무원, 31개 성·시·자치구의 고위 책임자들이 모두 참석한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지난 5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열려 올해의 경제정책을 평가하고,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했다.stinger@seoul.co.kr
  • [HAPPY KOREA]폐청바지로 단열·집열판 지붕… 친환경 에코시티

    [HAPPY KOREA]폐청바지로 단열·집열판 지붕… 친환경 에코시티

    │샌프란시스코·샌타모니카·어바인 이동구특파원│미국의 도시들은 대부분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목표를 갖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012년까지 목표 연도에 비해 20%나 적은 탄소배출을 공언하고 있고, 휴양도시로 유명한 샌타모니카나 어바인 등도 대부분 1990년에 비해 앞으로 15~20% 정도 탄소배출을 줄일 계획이다. 도시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가정과 업무용 빌딩에서의 기름이나 가스사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자연히 태양 에너지의 사용을 늘려야 한다. 따라서 미국의 도시들은 현재 어떻게 태양 에너지의 활용도와 시민들의 참여를 높일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태양열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초기 시설비를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주 정부나 시 당국은 시민들이 기존의 가스나 기름을 이용하던 냉·난방 및 주방시설을 교체하는 데 필요한 비용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도시의 주요 에너지원을 태양열로 교체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도시로 꼽힌다. 샌프란시스코 에너지 담당매니저 칼은 “에너지 대체를 통한 환경유지가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중요한 도시정책이다.”고 말했다. ●에너지의 주류 태양열로 교체 오는 2012년까지 5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인데, 이 가운데 31㎿는 태양 에너지로 생산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현재 8㎿ 정도를 태양 에너지로 대체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 당국은 집이나 건물의 사용 에너지를 태양열로 바꾸려는 주민들에게는 각종 재정적 지원을 해주고 있다. 시설비의 50~60% 정도를 지원한다. 칼은 “주민의 70% 정도가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태양열 시설을 대체할 경우 효과가 타 지역에 비해 훨씬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의 주요시설물인 모스코니컨벤션센터와 골든 게이트 파크의 자연과학관 등은 태양광을 에너지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건물로 꼽힌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샌프란시스코는 2012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990년보다 20%가량 줄일 계획이다. 서부의 샌타모니카와 어바인도 마찬가지다. 샌타모니카 당국은 태양열을 이용한 주택으로 개조하는 데 평균 1만달러 정도가 필요다고 보고, 이를 주 정부나 시 당국이 지원해 주는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 모두가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노력과 일맥상통한다. 인구 9만명이 사는 도시에 자전거는 2만여대가 운영된다. 섀넌 패리 샌타모니카 환경유지담당은 “연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휴양도시인 만큼 쾌적한 도시환경 유지가 시 정책의 최고 가치가 된다.”고 설명했다. 어바인시는 오는 2020년까지 탄소배출을 2006년보다 15%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건축물을 지을 경우 설계단계부터 태양열을 이용하는 그린빌딩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만약 노후건물을 재건축할 경우에는 기존 건축물의 재료들을 75%는 재활용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어바인시의 이 같은 정책은 주 정부가 받아들여 캘리포니아의 모든 도시들이 따라한다. 시의회 빌딩도 그린빌딩으로 지어졌다. 샌드라 클레인 어바인시 환경·에너지담당은 “기존 건물을 그린빌딩으로 재건축하거나 새 건물을 그린빌딩으로 설계할 경우 전기사용료나 세금혜택, 보험료혜택 등 다양한 혜택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그린빌딩에 각종 지원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파크 내에 위치한 과학아카데미는 미국의 대표적인 친환경 건물로 꼽힌다. 과학아카데미의 에너지 관리자는 “건물 전체가 재생 재료들로 만들어졌지만, 사용 에너지는 자체 생산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순환 시스템으로 지어졌다.”고 자랑했다. 2009년 9월에 완공된 이 건물은 지붕이 정원으로 꾸며진 데다 무수히 많은 친환경적인 시설과 아쿠아리움, 천문관까지 갖추고 있다. 이 건물은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실내온도는 평균 23도로 쾌적하다. 단열을 철저히 하기 때문이다. 건물의 단열재는 흥미롭게도 입다가 버린 폐청바지이다. 쓰레기 더미에 묻힐 뻔한 청바지를 재활용하면서 완벽하게 단열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이 건물에 사용된 콘크리트의 50%는 한번 쓴 재료를 재활용한 것이다. 재활용 재료 등을 사용하면서도 전기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건물인 셈이다. 이와 함께 도심에 있는 모스코니컨벤션센터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체 에너지를 태양열로 사용한 첫 시설물이다. 건물 옥상 5330㎡는 5200여개의 태양열 집열판으로 채워져 있다. 지붕에서 675㎾를 생산해 건물 내 사용에너지의 100%를 활용한다. 짐 엔드루 모스코니센터 전력담당자는 “300만달러가 투자됐지만, 전력 대체사용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효과와 함께 연간 700만달러 정도의 경제적 효과를 함께 거둘 것이다.”고 말했다. 샌타모니카의 관공서 빌딩은 대부분 태양열을 이용한다. 기자가 최근 방문한 샌타모니카 공공도서관도 모든 자재가 친환경 재료였다. 에너지를 태양열로 활용한다. 특히 샌타모니카 중심 시가지에 있는 복합건물 ‘콜로라도 코트’는 시 당국이 지향하는 태양열 건물의 표본으로 꼽힌다. 이 건물은 설계단계에서부터 다양한 환경적 요소가 포함됐다. 따라서 건축가와 에너지 컨설턴트가 상호협력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태양, 바람 등의 자연에너지 사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 동원됐다. 건물에 사용되는 전력은 100% 부지에 설치된 태양광발전판에 의해 공급된다. 태양광발전판은 건물 정면과 옥상에 설치됐다. 낮시간 동안 25~30㎾를 생산해 건물의 사용량보다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태양광이 없을 때는 열병합발전시스템에서 전력을 생산, 사용한다. 글 사진 yidonggu@seoul.co.kr
  • 경남 토지주택公 이전촉구

    경남도의회 경남혁신도시건설지원특별위원회는 30일 경남도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낙후된 진주의 혁신도시 조성 예정지에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일괄 이전하라.”고 촉구했다.경남도의회 특위는 “토지주택공사는 공기업선진화 정책의 통합 취지와 경영 효율성 제고에서 볼 때 분산배치가 아닌 일괄이전을 원칙으로 배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경영효율화 측면에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두 기관을 통합시켜 놓고 다시 분산 배치하려는 것은 통합정신을 훼손하고 국가정책에도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에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도의회 특위는 “토지주택공사는 50여년 이상 각종 정책의 혜택에서 소외된 진주지역으로 일괄 이전하고 전북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마련해 경남과 전북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건의했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사설] ‘대통령과의 대화’ 진솔한 소통이 관건

    이명박 대통령이 내일 밤 TV로 생중계될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세종시 향배에 대한 견해 등을 소상하게 밝힐 예정이다. 나라가 온통 세종시 논란에 휘말린 지금,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에 나선 것은 때늦었다 싶을 정도로 마땅한 일이다. 정운찬 국무총리나 세종시위원회 등이 떠맡을 부분도 있을 것이나 직접 국민 앞에 나서 세종시 수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의 당당한 모습일 것이다. 이 대통령의 방송 토론은 갈라진 국론을 하나로 모아나가는 합수지의 역할이 돼야 한다고 본다. 원안 고수냐, 수정 추진이냐를 놓고 한판 싸워 보자는 대결의 장이 아니라 나라의 내일과 지역 발전의 공통분모를 함께 찾아나서는 공존의 장이 돼야 한다. 세종시에 대한 자신의 문제의식과 고뇌를 촛불시위 때에 못지않게 진솔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2007년 대선후보 시절 차질없는 세종시 건설을 거듭 다짐한 바 있다.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했고, 행정도시만으론 효과를 거둘 수 없으니 추가계획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정 나라의 내일을 생각해 대선 당시의 언급을 바꿔야 한다고 판단했다면, 역사 앞에 선 최고지도자로서 유감 표명, 나아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는 식의 사과도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이것이 국민과의 신뢰를 두텁게 다지는 길이다. 대선 당시여서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어정쩡한 회피는 세종시 해법에 전혀 득이 안 된다.이 대통령의 방송 토론이 생산적인 세종시 논의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 대통령의 뜻 못지않게 이에 대한 반론 또한 충실히 수렴해 반영하는 정부의 자세와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 세종시의 미래에 대한 보다 분명한 비전과 구체적 실천방안을 내놓고 설득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세종시의 미래는 정파와 지역의 구분 없이 국민 모두가 함께 일궈 나가야 할 과제이다.
  • 中 선부론 지고 균부론 뜨나

    中 선부론 지고 균부론 뜨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분배정책의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민일보가 중국 공산당의 정리된 노선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선전매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위기 이후 성장과 분배를 둘러싼 최고 지도부 내의 갈등이 정리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민일보는 19일 ‘우리의 돈주머니를 내보여 평가받자’라는 제목의 한 면짜리 기사를 통해 “현재 상당수 국민들의 소득수준으로는 내수확대에 한계가 있다.”면서 소득분배 정책의 개선을 촉구했다. 안후이(安徽)성 화이베이(淮北)의 농민공, 헤이룽장(黑龍江)성 푸진(富錦)의 농민, 충칭(重慶)시 외곽도시의 세일즈맨, 랴오닝(遼寧)성 선양(沈陽)의 교사,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의 중소기업인 등을 직접 인터뷰한 결과다. 인터넷 포털 신랑왕(新浪網) 등 다른 매체들은 “당보가 분배정책의 개선을 촉구했다.”며 인민일보 기사를 대부분 인용보도했다. 중국 지도부 내에서 성장과 분배를 둘러싼 논쟁은 역사가 깊다. 개혁·개방 이후 상하이방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시절까지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이른바 선부론(先富論·능력이 되는 사람부터 부자가 되라)이 대세였다. 하지만 4세대 지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현 주석은 이른바 ‘조화사회’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올려놓았다. 선부론의 폐해인 빈부격차 해소를 주창하고 나선 것. 3농(농민, 농촌, 농업) 중시 정책과 서부대개발 등을 통해 동부연안과 서부내륙, 도시와 농촌의 소득격차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경제가 잘 굴러가는 동안에는 후 주석의 ‘균부론’에 문제가 없어 보였다. 연안은 여전히 돈이 넘쳐났고, 그 돈은 서부와 농촌으로 보내졌다. 갈등은 금융위기 이후 다시 불거졌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10월5일자에서 금융위기 이후 조화사회를 강조하는 후 주석의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파 및 원자바오 총리 연합세력과 성장을 중시하는 상하이방과 태자당 연합세력이 주요 경제정책에서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 계열은 일반인들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전히 서부대개발 등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반면, 성장론자들은 창장(長江)과 주장(珠江)삼각주 등 전통적 수출기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 이 같은 관측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발표한 4조위안 경기부양 자금의 구체적 투입 명목이 지난 3월에야 정해지는 등 정책결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은 사실 등에서 갈등의 일단이 엿보였다. 이번 인민일보의 분배정책 개선 촉구와 관련,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경제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지도부 내에서 분배론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stinger@seoul.co.kr
  • [객원칼럼] 바다를 잊지 마세요/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객원칼럼] 바다를 잊지 마세요/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정치권에 온통 세종시 논란뿐이다. 세종시로 편을 가르고, 세종시로 패를 짓고, 세종시로 잃어버린 표를 되찾으려고 안달이다. 살아있는 중달(仲達)이 죽은 공명(孔明)을 이기지 못하는가. 한국 정치가 가고 없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프레임에 빠져 있다. 한국 정치의 상상력이 내륙에 함몰되어 있다. 이 와중에 완전히 잊혀진 건 바다다. 잘나가는 나라들을 보라. 미국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일본은 도쿄와 오사카, 프랑스는 파리와 마르세유. 그 어느 나라도 내륙 한 곳에만 국가 경제를 집중하지 않는다. 우리 영해(領海)는 남한 면적의 71.2%인 7.1만㎢이며, 통일이 되면 25만㎢로 한반도 전체 면적(22.1만㎢)보다 넓어진다. 또 우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은 남한 면적의 약 3.7배인 37.5만㎢이며, 통일이 되면 63만㎢로 한반도 면적의 약 3배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 이렇게 넓은 바다를 가지고 있는 해양국가임에도 고려 말 이후 해양력이 날로 쇠퇴해 왔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바다를 국부를 창조하는 경제영토로 인식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많은 선진국들이 대륙붕 천연가스, 심해저 광물자원 등 해양 에너지 개발과 해양심층수, 대형위그선·해양바이오·심해무인잠수정·쇄빙선 등 해양과학 육성, 해양 관광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3면의 바다는 마치 잊혀진 원시림처럼 정책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우선 서해안은 해상 운송 및 수송망을 정비해서 옛 장보고의 해상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싶어 한다. 충청남도 바다는 해상 관광산업을 크게 일으켜 국가 경제의 신성장 엔진이 되고 싶다. 남해안은 무엇보다 남해안 특별법에 목이 마르다. 각종 규제에 묶여 있는 남해안은 특별법을 통해 지역마다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난개발을 막고, 발전 잠재력이 뛰어난 지역을 거점 개발하고 싶어 한다. 영·호남에 걸친 광역 교통인프라와 관광루트를 개설해서 동서 교류를 촉진시키고 영·호남이 함께 사는 길을 도모하고 싶다. 동해안은 목이 마르다 못해 온 몸이 아프다. 해양 온난화의 피해가 강릉 인근 바다까지 강타하고 있다. 수산과학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바다를 되살리고 싶다. 해양바이오 과학기지를 건설해서 해양과학의 메카가 되고 싶다. 선거를 의식하지 않으면 바다가 보인다. 세계적인 이코노미스트로 미국 UCLA대 정책학부 교수인 오마에 겐이치는 한국인도 아니고 부산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도 부산이 동아시아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아시아 경제가 ‘국경 없는 체계’로 변화하면서 한·중·일 3국을 끼는 ‘허브’항을 가진 부산이 중심 역할을 해야 부산 주변의 일본 중국 지역들도 함께 발전한다는 논리다. 따라서 항만 물류기능에 대한 획기적 투자와 함께 ‘동아시아 해양경제거점도시권’을 구축할 것을 권하고 있다. 참고로 이 사람의 고향은 후쿠오카다. 그런데도 부산이 동아시아 거점도시로 더 적합하단다. 우리 여야 정치지도자들이 내륙만 들여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 특히 큰 꿈을 품은 차기 대권주자들이 눈앞의 여론만 살펴서 내륙에 파묻히는 우를 범할까 우려된다. 나는 그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단기적 표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조국의 큰 미래를 보라고. 아울러 전략적으로도 훈수하고 싶다. 한번 써먹은 수(手)는 두 번 통하지 않는다고. 큰 꿈을 품은 그대. 바다를 잊지 마세요.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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