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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1 전·월세대책] “고민한 흔적 역력” vs “전세난 해결엔 미흡” 엇갈려

    [2·11 전·월세대책] “고민한 흔적 역력” vs “전세난 해결엔 미흡” 엇갈려

    정부가 고민 끝에 ‘전·월세시장 안정 보완대책’을 11일 발표했다. 시장에선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면서도 “전·월세난 해결에는 미흡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전문가들은 전세자금 지원과 세제를 통한 민간 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담은 정부의 보완책은 전세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임대주택 물량을 늘리는 대책은 1~2년 뒤에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13 대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 분당신도시에 사는 주부 최모(31)씨는 최근 전세 재계약을 앞두고 집주인이 아닌 중개업소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2년 전 계약 때보다 6000만원 오른 차액을 월세로 전환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시세보다 1000만원가량 비싼 가격이었다. 최씨는 “대출 등 빚만 권하는 정부 정책으로는 결코 전세난을 잡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11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2·11전·월세대책’은 (앞서의 대책을)보완해 내놓은 것”이라며 “대책을 마련할 때마다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그동안 ‘더 이상의 대책은 없다’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1·13대책’을 내놓은 지 한 달도 안 돼 다시 카드를 꺼내 든 데 따른 해명이다. 전세난이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날 대책은 중·장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보완책에 방점을 찍었다. 법 개정을 통한 세제 및 기금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국에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가 4만 3000여 가구나 있다.”면서 “개인이나 건설사, 리츠 등 민간이 임대 사업에 적극 뛰어들어 500조원의 시중 부동자금을 풀도록 하는 유인책을 담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공급대책은 되지 못한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분양 아파트 등은 전세 주택 필요지역이 아닌 시 외곽이나 지방에 있는데다가 법 시행까지도 일정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실효성 측면에서 이달 말 예고된 매매활성화 대책에 앞서 굳이 지금 꺼내 들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도 “중대형 매입 임대사업 활성화를 위해선 양도세 인하가 아닌 감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관련법 개정을 늦어도 4월까지 마무리하고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법 개정 뒤 시장에 임대물량이 나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1·13대책의 도시형 생활주택과 다세대·다가구 공급도 6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했다. 매입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을 확대해 ‘부익부’현상만 초래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재개발 임대주택 비율을 지자체 자율에 맡긴 것도 사업성 악화를 우려한 조합원들의 반대로 실효성이 떨어진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소형·임대주택 건설자금 금리 2%로↓

    소형·임대주택 건설자금 금리 2%로↓

    국토해양부는 ‘1·13 전·월세시장 안정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소형·임대주택 건설업체에 연말까지 연리 2%의 국민주택기금 특별자금을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 좌담회에서 전·월세 대책의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강조한 3가지 방안 중 하나이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도시형 생활주택, 다세대·다가구, 오피스텔 등 소형주택을 건설하려는 개인이나 업체에 10일부터 현행 연 3~6%인 금리를 2%로 일괄 인하한다. 단시간에 지어 입주할 수 있는 소형·임대주택의 공급을 늘려 전세난을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대출 규모는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원룸형은 가구당 최대 2400만원, 단지형 다세대는 5000만원으로 이전과 다름없다. 다만 이율을 4~5%에서 절반 이하인 2%로 크게 낮춰 가구당 건설비의 50~60%를 지원한다. 다세대·다가구주택은 대출 한도가 기존 가구당 15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늘어난다. 소규모 건설업체도 혜택을 받도록 자격 요건도 완화했다. 그동안 근저당권이 설정된 토지에 소형주택을 지으면 기금을 빌릴 수 없었지만 개선안대로라면 대출이 가능하다. 사업실적이 없거나 신설 1년 이내 업체도 기금을 빌릴 수 없었으나 앞으로 30가구 이상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 고시원 등 모든 종류의 준주택을 지을 때 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노인복지주택을 제외한 소형주택은 ‘20가구 이상’이란 가구수 제한도 폐지된다. 혜택을 받기 위해선 국민주택기금 수탁은행인 우리은행을 이용하면 된다.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서나 건축허가서, 토지등기부등본, 사업자등록증명원 등을 갖춰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실적이 없는 신규 업체에도 대출을 허용하는 등 진입장벽을 낮춘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출 요건 완화로 소형주택 건설이 활성화돼 전세난이 한풀 꺾일 것이란 기대에는 다소 회의적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그들이 한국경제에 대해 말하지 않는 13가지”...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그들이 한국경제에 대해 말하지 않는 13가지”...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경제학 서적으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를 기록중인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저자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가 한국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상식’에 거침없는 메스를 들이댔다.  장 교수는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가야 할 길은 금융업이 아니라 제조업이며, 적극적인 산업정책을 편다면 성장여력도 충분하다.”면서 “한·미 FTA가 오히려 성장동력을 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90년부터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장 교수는 <사다리 걷어차기> <국가의 역할> <주식회사 한국의 구조조정>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을 통해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가 파헤친 ‘상식의 오류’를 주제별로 질문·답변 형식으로 구성했다.    ●고도성장은 옛날 얘기일 뿐이다?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말에서 보듯 현재 한국 경제는 지표와 체감이 괴리되는 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제는 과거 같은 높은 경제 성장률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주장도 많다. 일각에서는 ‘통큰치킨’ 논란에서 보듯 과거 과감한 설비 투자로 경제 성장에 이바지했던 재벌기업이 이제는 중소 자영업 영역까지 진출하는 것도 한국경제가 성장여력을 없어지면서 나타나는 제 살 깎아먹기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일부에선 끊임없이 ‘성장동력이 없어진다, 먹을 게 안보인다’ 하는 비관론을 펴면서 ‘제조업 시대는 끝났으니 금융과 서비스업으로 가야 한다’라고 얘기한다. 근거가 아주 없진 않겠지만, 단순하게 말한다면 성장동력을 찾기 귀찮으니까 자꾸 그런 얘길 하는 것이다. 국가경제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성장률 자체는 낮아지는게 맞다. 만약 경제 수준이 높아져서 자연스럽게 성장이 둔화되는 것이라면 그 추세가 완만해야 하는데 한국은 외환위기 이전까지 6% 정도였다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급격히 떨어졌다. 이건 자연스런 현상이 아니다. 이른바 ‘글로벌 스탠더드’라면서 추진한 ‘미국식 주주자본주의 개혁’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증거다.  ‘중국이 쫓아온다’는 샌드위치론도 말도 안되는 궤변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제일 잘사는 나라와 제일 못하는 나라를 빼고는 세상 모든 나라가 언제나 샌드위치 신세다. 중국이 어려운 경쟁 상대라는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가령 태국은 1990년대까지 노동집약을 무기로 한국을 추적했지만 크게 걱정할 게 없다. 임금이 낮은 대신 기술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상대적인 임금 수준도 낮고 기술력도 일정 수준 이상이다.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렇다고 게임 끝났다고 볼 게 아니다. 왜 쫒아오는 국가만 걱정하고 도망가는 국가는 무서워하지 않는지 반문하고 싶다.  중국 추적 때문에 이제는 금융업과 서비스업으로 가자는 얘기가 많지만 그 분야는 이미 선진국들이 단단히 똬리 틀고 앉아 있다. 금융업이 겉보기엔 좋아보여도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실상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금융혁신이란 사실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로비를 통해 규제를 완화한 덕분에 생겨난 허상에 불과하다. 그런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더구나 정부가 정말 심각하게 금융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우겠다면 과거 고도성장기처럼 수십년짜리 목표를 세우고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금융허브라는게 지금처럼 적당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정부나 재계가 ‘금융업 해서 쉽게 먹고 살 수 있는데 우리가 왜 이 고생하나’ 하는 생각하니까 자꾸 제조업 끝났다는 담론을 확산시킨다. 결국 설비투자하고 기술개발하고 노동자들을 훈련시키는게 힘들고 귀찮으니까 성장동력 없어진다는 얘기가 자꾸 나온다. 언제는 경제여건이 쉬워서 경제발전했나? 언제는 선진국들이 낮잠 자는 틈에 경제성장했나? 충분히 할 수 있다. 불과 수십년 전에 우리는 전쟁으로 모든 게 잿더미가 된 속에서도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1960년대 포항제철 건설할 때를 생각해보자. 전세계가 다 미쳤다고 비웃었지만 결국 해냈다.        ●경제성장을 위해 한미 FTA를 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EU FTA 등 적극적인 FTA 정책을 추진하면서 FTA가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경제규모가 비슷한 나라끼리 FTA를 체결하는 것까지 비판할 생각은 없다. 서로 시장도 커지고 경쟁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 규모와 수준에서 차이가 큰 나라와 FTA를 하게 되면 문제가 다르다. 한국은 현재 국민소득도 그렇고 많은 분야에서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하면 생산성이 절반 수준밖에 안된다. 한마디로 시기상조다. 한국이 미국이나 EU와 FTA를 한다면 자동차나 전자 등 일부 분야는 이득을 좀 볼지 모르지만 대다수 중소기업이나 농업 등에선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부품소재를 비롯해 한국이 GDP 4만불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산업들의 성장 잠재력을 꺾어 버릴 것으로 본다. 한국이 언제는 FTA 덕분에 고도성장했나. 남들이 미쳤다고 비웃어도 기를 쓰고 기술개발해서 성장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미FTA가 갖는 장밋빛 미래를 홍보하는 글을 읽어봐도 한미FTA가 경제성장에 미미한 도움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온다.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국책연구기관에서 한미FTA 타결시 10년 동안 국내총생산(GDP) 2% 증가라고 했다가 그것밖에 안되느냐는 비판이 나오니까 나중에는 6%로 전망치를 바꾼 전례가 있다. 경제학 예측에서는 변수를 어떻게 가정하고 어떤 모델을 구성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그조차도 한미FTA 명분으로 삼기엔 한참 부족하다.        ●기업자금조달 위해 주식시장 활성화해야 한다?    ▶돈줄이 막혔다고 하소연하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 주식시장에서 기업 자금조달이 이뤄지지 않고 과거 개발 독재 당시처럼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간접금융방식도 없어진 지금 어떤 방식이 필요할까.  -외환위기 이전 방식은 은행중심 경제 시스템인 반면 지금은 주식시장 중심 시스템이다 (@@@) ‘기왕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되돌리느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좋은 게 있으면 되살려야 한다. 주식시장을 활성화할 필요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외환위기 이전 은행중심 경제시스템을 되살려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은행은 기업대출을 기피하고 주식시장은 기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구실을 전혀 못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전을 떠올려보자. 우리나라 은행은 기업대출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 제일은행의 경우 외환위기 이전에는 총대출금 중 80% 정도가 기업대출이었는데 외환위기 이후 몇 년만에 가계대출이 85% 정도가 돼 버렸다. 이것이 의미하는 게 뭘까. 지금 은행들은 엄청나게 손쉽게 돈을 벌고 있다. 소비자한테 주택을 담보로 잡고 대출해준 뒤 문제가 발생하면 차압하는 방식으로 은행이 쉽게 돈벌게 해줘선 안된다.  주식시장도 개편해야 한다. 1972년부터 1991년 사이에 한국의 투자자본 조달에서 주식발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13.4%로 영국(7.0%)이나 미국(-4.9%)보다도 훨씬 높았다. 그런데 외환위기 이후 주식시장은 기업에서 돈을 빼가는 장치가 돼 버렸다. 거기다 인수합병(M&A)을 자유화하면서 세계에서 M&A가 가장 쉬운 나라가 돼 버렸다. 이제는 대기업조차 과거처럼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진다. 외국자본이 단기간에 몰려왔다 나가는 과정에서 거시경제까지 불안해진다. 이제는 M&A를 좀 더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미국의 포이즌필이나 스웨덴·벨기에처럼 차등의결권을 도입할 수도 있다. 독일식으로 노조 대표가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을 골고루 참고하면 된다. 구체적인 방법은 더 논의해야 겠지만 기존 선진국 장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산업정책은 관치경제다?    ▶과거처럼 정부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방식은 쉽지도 않을 뿐더러 사회적 동의를 얻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과거 정부는 적극적인 산업정책을 통해 유치산업을 ‘선별’하고 집중 지원했다. 이에 대해 ‘관치경제’라는 비판이 많았다. 선별적 정책이 나쁘다는 얘길 많이 하지만 따지고 보면 기업도 항상 선별을 한다. 모든 계열사에 똑같이 지원하는 기업이 어디 있느냐. 정부가 선별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적절하게 선택과 집중을 하느냐이다. 경제발전 단계와 정책목표에 따라 지원방식이나 지원방향은 달라지게 돼 있다. 개입 방식도 은행을 통할수도 있고 연구개발 지원을 통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규모의 경제를 이용한 대규모 조립가공산업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대기업에게 은행대출을 집중해줬다. 지금 단계에선 부품소재산업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중소기업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 물론 초기자본이 많이 필요한 에너지 같은 분야는 대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중소기업이 ‘상생’해야 한다?    ▶현재 대기업이나 수출 기업은 엄청난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중소기업이나 내수 기업은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소기업을 보기도 어려워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제도적 대안이 절실해 보인다.  -1966년 상위 10대 재벌 중 세 곳만이 1974년 상위 10위 안에 남았다. 1974년 상위 10위 기업 중에서 1980년에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던 기업은 5곳에 불과했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그런 구조변동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문제는 몇 가지 차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첫째, 대기업들이 불공정 경쟁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경쟁 상대가 될 만한 기업이 성장하는 걸 막는다거나, 하청기업이 기술 개발하면 납품단가를 깎아서 싹을 잘라 버리는 행태가 존재한다. 규제를 통해 그걸 막아야 한다. 단순히 ‘상생하자’고 말만 해서는 아무것도 안된다. 일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이 잘 이뤄지는데 마음씨가 착해서 그런게 아니다. 정부가 1950년대 말 1960년대 초에 규제를 강화해서 대기업 행태에 제동을 건 덕분이다.  그 다음에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제일 취약한게 부품소재 산업이다. 우리나라 무역적자 가운데 일본과 무역하면서 발생하는 적자가 제일 많은데 그 대부분이 부품소재산업에서 경쟁력이 없어서 발생한다. 더구나 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진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부품소재 수입의존도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최근 다시 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선진국 진입은 어림없다. 문제는 부품소재산업은 고도로 특화되고 전문화된 영역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를 보거나 중소기업들의 영역이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나서서 고급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키워야 한다. 필요한 부분에서 꼭 개발해야 하는 기술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서 기술개발하도록 보조금을 주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세번째, 정치적 차원을 봐야 한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역에 침투하는 현상은 사실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나지만 한국은 양상이 더 심각하다. 거기에는 역사적 배경이 존재한다. 과거 사회통합과 평등을 유지하려는 의지는 있었지만 복지제도에 제약이 많을 때 사회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방편으로 편 정책이 바로 특정 영역에서 대기업에게 진입 규제를 만드는 것이었다. 한국에 식당이나 치킨집이 그렇게 많은 것도 과거 그런 방식으로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계 유지를 도모해준 덕분이었다. 이게 나름대로 사회안전망 구실을 해왔는데 그 모델이 무너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예전 방식으로 되돌아가서 재벌들이 특정 업종에 진입하지 못하게 막아버리거나 그게 아니라면 진입을 허용하는 대신 경쟁에서 탈락하는 사람들에게 재기할 기회를 주고 기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복지제도를 확대해야 한다.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니다.  서비스업이 생산성이 낮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데 재벌이 진출하면 생산성은 높아질지 모르지만 중소기업이나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지금처럼 복지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선 경쟁에서 탈락하면 끝장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죽기살기로 저항하고 결국 생산성도 못 높이고 갈등만 첨예해지는 것이다. 내 주장은 차라리 대기업에게 진입을 허용하는 대신 대기업과 부자에게 세금을 더 많이 거둬 그 재원으로 기본생활권 보장하는 복지국가를 만드는 식으로 일괄타결하자는 것이다. 지금 대기업들은 세금도 내기 싫고 옛날처럼 사업규제를 받기도 싫다는 것인데 그렇게 해서는 지속가능성이 없다.        ●박정희식 경제정책은 척결대상이다?    ▶민주화 이후 박정희 정부의 산업정책과 개발계획은 독재시대의 유산으로 취급받으면서 ‘개방과 자유화’가 대세가 됐다. 이를 꾸준히 비판해온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박정희 독재시대를 옹호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럼 박정희가 잘했단 말이냐’ 하는 식으로 질문하는 것 자체가 바로 우리가 아직도 군부독재의 망령 속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이런건 잘했지만 이런건 못했다는 걸 용납을 못하는 자세, 그런 이분법이야말로 박정희와 그 이후 군사독재가 남긴 가장 해로운 유산이다.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으로 생각해선 안된다. 그건 마치 북한에 대해 한 가지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친북 낙인을 찍는 식이다. 그것부터 벗어나야 한다. 박정희식 경제정책의 ‘성공’을 말하는 건 독재를 찬양하는게 결코 아니다. 사실 민감한 문제라는 건 잘 안다. 당시 투옥되는 등 피해를 본 분드링 많다. 선뜻 용납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이분법을 극복할 때만이 군부독재 유산이 청산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경제민주화 위해 주주중심 경영해야한다?    ▶재벌을 비판하는 핵심 주장 가운데 하나가 ‘극히 일부 주식만으로 그룹 전체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꾸준히 주주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며 참여연대 등이 벌인 소액주주운동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최근 ‘회사 돈 빼돌리는 총수를 고발하는 시민단체 활동이 뭐가 잘못됐다는 말일까’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나는 지금까지 재벌 총수의 횡령을 막자는 걸 비판한 적이 한번도 없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가 강조하는 건 소액주주운동은 국제적 맥락에서 봤을 때 주식으로 돈을 버는 펀드매니저들이 ‘우리도 끼워달라’는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다. 미국에서 1980년대부터 주주자본주의와 소액주주운동이 강화됐는데 그 이후 기업이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비율이 계속 높아졌다. 아이러니한 것은 처음에는 전문경영인들을 감시해야 한다는 것이 소액주주운동의 명분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전문경영인들의 연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이 미국이라는 점이다.  한국에선 참여연대가 소액주주운동을 사회운동으로 승화시키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주주자본주의 시대에 주주자본주의 논리를 써서 재벌을 비판하니까 특히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게 주주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 인식시키는 역효과를 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주주자본주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그걸 조심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비판을 한 건데, 박정희 문제 못지않게 재벌문제도 민감하니까 재벌옹호론자로 오해를 산다. 내 입장은 참여연대가 좋은 일을 했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뿐 아니라 모든 자본주의 국가에 해로운 논리를 정의로운 논리로 잘못 인식시키는 측면이 있다는 걸 비판하는 것이다.        ●사회적대타협은 물넌거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쾌도난마 한국경제> 등을 통해 국가·자본·노동이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경제성장과 복지국가를 달성하자는 주장을 펴왔다. 그 제안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는지.  -현실적 조건을 바탕으로 생각해야 한다. 사회적 대타협 얘길 처음 했던 때는 외국 투기자본이 한국 경제를 잠식하고 재벌조차도 경영권에 위협을 느끼던 때였다. 지금은 그 조건이 많이 달라졌다. 재벌들 자체도 금융자본화 경향이 가속화됐고 정부도 그런 흐름에 동조한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6년 전 <쾌도난마 한국경제>에서 복지국가를 목표로 제시했을 때 개혁·진보진영에서도 많은 이들이 현실성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금은 어떤가. 복지국가는 기본 전제로 깔고 방법론을 갖고 논쟁하고 있다. 그걸 지렛대로 정치적 타협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 당시 구상했던 사회적 대타협은 힘들겠지만 정신 자체는 앞으로도 유효하다고 본다. 물론 구체적인 방식은 계속 바뀌는 조건 속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재벌들 예뻐서 이러는게 아니다. 지금같은 식으로 그냥 놔두면 재벌들이 제조업은 버려둔 채 금융자본으로 변신하거나 외국 금융자본에게 다 먹히게 된다. 금융자본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면 자본의 출처가 러시아 마피아인지 이탈리아 마피아인지도 불분명한 투자자본이 국내에 들어올 것이다. 그때는 누구와 싸워야할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것보다는 정씨 재벌 이씨 재벌처럼 눈에 보이는 대상과 싸우는게 낫다. 자본을 통제하기 위해서라도 재벌들과 타협하는게 낫다. 재벌들 미우니까 재벌 해체하고 외국자본 들여와 견제하도록 하겠다는 발상은 다같이 죽자는 것밖에 안된다.        ●복지제도가 경제성장 가로막는다?    ▶‘더 나은 자본주의’로서 ‘복지국가’를 강조하기만 그 길로 가기 위한 ‘동력’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복지국가의 주체 혹은 동력은 구체적으로 누구인가.  -그 문제를 지적하시는 분들은 노동계급이 주도하는 시나리오를 얘기해주길 바라시겠지만 내가 보기에 동력은 말 그대로 모든 국민이라고밖에 얘길 못하겠다. 현실적 조건을 봐야 한다. 한국에서 진보정당이 복지국가 담론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건 높이 평가해야 하지만 정치세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이 스웨덴처럼 노조 조직률이 80%를 웃도는 나라도 아닌 상황에서 노동 중심으로 복지국가 하자고 해서는 얘기가 먹히질 않는다. 특정집단이 논의 끌어갈 상황이 아니고, 둘째로 논의를 이끌어가는 입장에서도 우리가 주체다 하는 식으로 얘길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입지가 좁아진다. 중요한 건 국민들이 마음만 바꾸면 안 될 일도 된다는 점이다. 그게 민주국가가 위대한 점 아니겠는가.        ●복지정책은 빈곤층만 대상으로 해야 한다?    ▶무상복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정치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3+1 복지정책을 발표했고 이에 대해 정부·여당은 포퓰리즘과 세금폭탄 프레임으로 맞서고 있다.  -일단 ‘무상’이라는 용어는 문제가 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낸다. 반면 의무급식에 대해 ‘부자복지’라고 비난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 부자들이 세금을 한 푼이라도 더 많이 내니까 부자들도 엄연히 복지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다. ‘부자복지’를 문제삼으려면 왜 의무교육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는지 묻고 싶다.  용어 문제를 빼고 민주당이 내세우는 3+1 복지정책은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 나는 보편적 복지확대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선택적 복지’를 주장하는 정부와 여당은 빈곤층을 대상으로한 복지정책만 얘기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지속가능성이 없다. 결국 부자한테 돈을 뺏어서 빈곤층에게 나눠주는 식이 되기 때문에 미국처럼 복지에 대한 거부감과 조세저항만 높아지게 된다.  복지국가를 위해서는 복지를 잘해야 개인도 더 잘 살 수 있다는 걸 국민들에게 설득해야 한다. 가령 복지가 안 돼서 미래가 불안하니까 우수한 인재들이 안정성 높은 직업을 갖기 위해 의대와 법대로 몰리면서 이공대 기초학문 분야가 어려움에 빠졌다. 복지제도가 없으면 장기적으로 국가 성장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복지가 안되니까 저출산문제가 가중되고, 복지가 안되니까 자녀들에게 엄청난 사교육을 시키려는 과열 경쟁이 벌어진다. 복지가 안되니까 모두가 손해를 보고 있다.        ●대처 총리가 영국병 고쳤다?    ▶영국은 석유산업과 금융업, 프리미어리그를 빼고는 제조업 기반이 무너졌다. 특히 대처 총리의 감세와 복지지출 삭감 등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논쟁의 논거로 자주 거론된다. 제조업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영국 사례가 한국에 주는 시사점으로 꼽을 수 있는 점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시장근본주의, 이른바 신자유주의를 옹호하는 분들이 ‘대처리즘’을 많이 얘기한다.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영국병’이란 것은 영국병이란 건 그들이 만들어낸 신화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영국병은 실체도 없고 역사적 사실과도 맞지 않는다. 당장 경제성장률을 보자.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영국 경제성장률이 1인당 2% 안팎이다. 대처 총리 등장 이후인 1990년대 평균 경제 성장률이 2.2%이다. 변화가 없다.  대처가 과감하게 복지 삭감했다거나 세금을 엄청나게 깎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대처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봐도 복지지출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최고소득세율을 엄청나게 깎은 건 맞지만 그건 극히 일부 고소득자에게만 해당될 뿐이고 또 간접세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세수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다시 말해 특별히 더 작은 정부가 된 것도 아니다.  대처가 노조를 꺾고 세금은 깎고 금융업 키운 것을 두고 영국을 살렸다고 하지만 따지고보면 대처야말로 영국병의 원인이다. 공기업 민영화의 폐해는 유럽에서 가장 뒤진 철도시설과 설비투자 기피로 나타나고 있다. 빈부격차도 대단히 악화됐다. 영국의 소득분포 최상위 1%가 차지하는 소득 비율이 1975년에 5.37%였는데 1998년에는 9.57%가 됐다. 대처 총리 정책으로 제조업은 다 무너지고 금융 분야만 강해졌지만 그마저도 미국발 금융위기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영국은 지금 앞으로 뭐 먹고 사나 걱정하는 신세다. 물론 대처 이전에 영국 노조에 문제가 없었다고 할 순 없다. 가령 산업별 노조가 아니라 직능별 노조가 많다보니 한 직장에 노조가 대여섯 개씩 있는 경우도 있었다. 경영진이 노조들과 협상을 마무리해도 노조 하나만 거부해도 파업이 터지는 식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위에서 말했듯이 노조가 강했을 때와 노조가 약해진 이후 경제성장률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 대처가 노조를 희생양삼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제와서 어떻게 하느냐고?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책 속표지에 쓴 “200년 전에 노예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메모가 화제다. 이 메모에서 “단기적으로 보면 불가능해 보여도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는 계속 발전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대안이 무엇인가 찾고 이야기해야 합니다”라고 썼다.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계속 이야기하고 싶은’ 것 두세 가지를 꼽아달라.  -먼저 우리나라에 우선 한정시켜 보자면, 우리나라가 부끄러운 세계 1위 (최소한 OECD 1위)를 하고 있는 남녀 임금격차, 주당 노동 시간, 복지 지출(OECD 꼴찌에서 2위, 꼴찌는 국민소득이 우리의 반도 안 되는 멕시코) 등 분야에서도 앞으로 변화가 오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변화가 자동으로 오는 것은 아니고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지만, 10년 전만 해도 정말 깨질 것 같지 않던 한국의 남아선호 현상이 깨진 것을 보면 앞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꼭 있을 것으로 믿는다.  세계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이전에 <사다리 걷어차기>나 <나쁜 사마리아인>에서 이야기했듯이 선진국이 후진국을 압박하는 문제를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지금 세계 경제 구조의 변화 속에서 선진국들의 힘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것이다. 그런 속에서 후진국 지위를 방금 벗어나 아직도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 두 세계에 다리를 걸치고 있는 우리나라가 이 문제에 있어 좀 더 적극적으로 중재자의 역할을 떠맡는다면 이 문제에 있어서 좀 더 빠른 진전이 있을 것이다. 분발을 촉구하고 싶다.        ●경제학은 계량분석만 잘하면 된다?    ▶한국 사회과학계는 미국식 영향으로 계량분석에만 치중하면서 현실 현실 설명력을 잃고 대중들과 괴리되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  -그런 고민은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나온다. 너무 수학이나 통계 쪽으로만 발전하니까 방향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열심히 배우긴 하는데 왜 배우는지 잊어버린 셈이다. 영미 경제학계에서도 교육방법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논의가 있다. 왜 배우는지도 모르면서 계량분석만 배워서는 나중에 길을 잃어버린다. 뭘 배울지 목표를 정하고 큰 그림을 배우고 시작을 해야 하는데 테크닉만 배우니까 그것에 빠져 버리는거다.    ▶그동안 제도경제학에 입각해 한국과 세계 경제를 분석하는데 천착해 왔다. 한국에선 낯선 분야인 제도경제학을 소개해달라.  -쉽게 말해 ‘덜 추상화한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주류경제학은 지나치게 일반화하고 추상적인 논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제도경제학은 현실을 좀 더 복합적인 제도의 망과 역사적 맥락에서 바라본다. 기업을 놓고 보면 국가별 차이와 역사적 맥락에 따라 조직형태나 사회속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고 접근한다. 역사적 비교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가 현실을 봐야지 이론만 보면 상상력을 제약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많이 드는 예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자유무역을 중시하면서도 모든 토지가 국가 소유고 대부분 주택을 국가가 공급하고 GDP에서 공공부문 비중도 엄청나게 크다. 어떤 단일한 경제이론으로도 싱가포르를 설명하지 못한다. 현실을 보지 않으면 특정 이론에만 빠지게 되고 그런 눈으로 싱가포르 보면 제대로 설명을 못하게 된다.  사실 제도경제학은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제도가 무엇인가를 두고 논쟁할 정도로 대단히 범위가 넓다. 일반적인 흐름은 제도가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치는지, 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이다. 나는 거기에 더해 제도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 미치는가를 많이 보려고 한다. 개인은 물론 자유의지가 있고 개인 선택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선택에 영향 미치는 건 어떤 제도적 환경에서 살아가는지에 따라 굉장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령 스웨덴과 한국에서 똑같이 정부 역할 축소를 말하더라도 그 실상은 전혀 다르다. 같은 환경에서 살지 않았기 때문에 관념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세계 경제 고성장 시대 재진입”

    “세계 경제 고성장 시대 재진입”

    세계 경제는 확대되는 무역과 투자, 도시화의 확산 등에 힘입어 다시 고성장 시대에 진입할 것이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몇십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다보스 포럼 개막에 앞서 세계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24일 전했다. 또 최근 광범위한 세계 경제회복 지표로 인해 26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경제 지도자들이 금융위기 극복을 넘어서 경제의 정상 운용과 성장세에 따른 정책의 조정 등에 초점을 두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 세계 GDP 143조弗 추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은 향후 몇십년 동안 신흥경제국가들의 급속한 성장이 선진국들을 충분히 끌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럴드 리용은 “세계 경제는 중국, 인도 등의 신흥경제국가들의 약진으로 고성장 시대인 ‘슈퍼 사이클’을 맞게 될 것이며 2010년 62조 달러였던 세계경제의 국내총생산은 2030년까지 143조 달러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영 회장 짐 오닐도 경제의 세계화로 성장이 더욱 촉진될 것이라면서 브릭스 국가의 약진이 다른 나라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은 이미 지나간,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200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에드워드 프레스코트도 중국 등 신흥경제국가들의 세계경제 편입 가속화는 무역과 투자 확대를 촉진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처음으로 중국의 대외투자가 국내 투자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에 대한 중국 경제의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경제의 기지개와 신흥경제국가에 관련성이 있는 선진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 확대 추세가 세계 경제의 회복 조짐을 보여 준다면서 짐 오닐 회장도 이 같은 배경 속에서 미국 국채의 수익률 상승을 점쳤다고 전했다. 이런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유럽 국가채무, 중국 부동산거품, 재정적자의 확산 등은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로 남아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미국 등의 높은 실업률은 자유무역과 세계화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세계화지수 33위 그쳐 한편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과 영국 이코노미스트 그룹 산하 경제전문 연구기관인 EIU가 매년 WEF 연례회의에서 발표하는 세계화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60개국 중 33위를 기록, 지난해 25위에서 8단계 하락했다. 1위는 홍콩이 차지했으며, 아일랜드와 싱가포르가 그 뒤를 이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세입자들 “특별히 달라진 것 없어… 전셋값만 더 올라”

    세입자들 “특별히 달라진 것 없어… 전셋값만 더 올라”

    “오전에 매물이 있다고 해서 퇴근 후에 갔더니 이미 다른 사람이 500만원을 더 주고 계약을 했다네요. 맞벌이는 전셋집 구하기도 어려워요.” (서울 상계동에서 전세 사는 이모(38)씨) “전세자금 대출을 받는 세입자는 절차도 복잡하고 나중에 권리 관계가 복잡해질 수 있다며 싫어합니다.” (서울 목동 부동산중개업소 대표) 정부가 ‘1·13 전세대책’을 내놓은 지 19일로 일주일이 됐지만 전셋값 상승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선 중개업소나 세입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전세대책 이후에도 전세시장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정부의 대책이 집주인이나 세입자에게 전셋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대표적 서민층 주거지역인 노원구 일대 주공 아파트 단지를 낀 중개업소를 돌아본 결과 전세 물건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어쩌다가 나오는 물건도 순식간에 동이 난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다. 전철 4·7호선 노원역 인근 G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셋집을 찾는 사람이 하루에 5~10명씩 찾아오지만 매물이 없어 전셋값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면서 “상계동 일대는 대책 이후에도 소형의 전셋값이 500만원가량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민층 집중 거주지역인 상계동 일대의 전셋값이 뛰고 매물이 줄어들면서 목돈 마련이 어려운 세입자 중 일부는 경기 의정부와 양주, 포천 등지로 밀려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는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도 전세대책의 약발이 안 먹히기는 마찬가지. 개포동 주공 6단지 최달희 로얄공인 대표는 “전세대책 발표 뒤 변화가 없다.”면서 “소형은 매물이 없고, 102㎡(31평형)와 112㎡(34평형) 등 중대형만 일부 매물이 있다.”고 말했다. 가격도 3억~3억 3000만원으로 6개월 새 7000만~8000만원 오른 채 요지부동이다. 수도권 중개업소는 매매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전세 물건까지 자취를 감추면서 상당수가 출입문에 연락처만 남기고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과천시 문원동 GS공인 관계자는 “12월부터 2월까지가 방학기간이라 전세 수요가 많은 편인데 대부분 재계약이 마무리돼 공급이 크게 줄었다.”면서 “정부 대책 발표 뒤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고 말했다. 전체 가구 수가 3141가구에 달하는 래미안 3단지의 경우 전세 물건이 25건 나와 있지만 모두 141㎡(43평형) 이상의 대형 주택형이다. 성남 분당신도시도 전세 물건이 없는 데다 한파까지 겹쳐 전화 문의만 있을 뿐 직접 찾는 수요자는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얘기다. 이들은 “정부 대책에는 관심이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매동 풍림아파트 P공인 관계자는 “110㎡ 이하 전세 물량은 아예 나오지 않아 물건이 나오자마자 나가 버린다.”면서 “75㎡(23평형)의 전셋값이 2000만원가량 오른 2억 1000만원쯤 하지만 거래가 없어 정확한 거래 가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전세대책에 따라 전세자금 대출이 확대됐지만 현장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금융기관이 집주인에게 전세계약의 유무를 확인하고, 자금을 집주인에게 바로 입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집주인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중계동 K공인 관계자는 “전세를 찾는 사람이 많아 골라서 계약할 수 있는 마당에 굳이 은행의 대출을 받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세입자와 계약을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성현 가온컨설팅 대표는 “정부의 전세대책이 나왔지만 공급이 바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어서 약효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설이 지나고 2월 하순쯤이나 돼야 계절(방학)적 수요가 줄어들면서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곤·오상도기자 sunggone@seoul.co.kr
  • 대출부담에 매수 꺼려… 전세난민 늘 듯

    대출부담에 매수 꺼려… 전세난민 늘 듯

    “급작스러운 금리인상으로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망설이는 분위기입니다.”(경기 분당신도시 S공인중개사 관계자)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주택 매매시장이 잠시 주춤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뒤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되살아나던 매수심리가 위축돼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일고 있다. 올 3월 말 일몰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8·29대책)도 변수다. 기획재정부가 연장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수그러들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금리 인상과 DTI 완화 연장이 올 상반기 주택시장의 최대 변곡점으로 떠올랐다. DTI 완화 연장 여부가 시장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본부장은 “금리가 장기간 더 오르고 3월 말 DTI 규제 완화가 일몰되면 수요자 입장에선 대출 부담으로 집 사기를 꺼리게 될 것”이라며 “수요자들이 전세시장에 그대로 머물면 전세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달 중순 이후 일선 중개업소에서 파악된 주택 거래량은 이미 둔화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금리가 생각보다 빠르게 인상됐고, 추가로 인상되면 최대 0.75~1% 포인트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면서 “주택시장 회복세가 완만하게 꺾이는 만큼 DTI 완화는 유지하는 게 맞다.”고 진단했다. ●전문가 “수요 의지 꺾는 정책 우려” 이런 분위기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부동산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설문에서도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부동산경기 회복을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금리 인상이나 규제 강화 등 부동산 수요 의지를 꺾는 정책의 성급한 시행은 부동산 활성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설문에선 대다수 전문가가 올해 부동산 시장의 U자형(79%) 회복을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의 문제로는 ‘규제위주의 정부정책’(42%),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유지돼야 할 정책으로는 ‘DTI 규제 완화’(48%)를 꼽았다. DTI 완화에 대해선 대다수(89%)가 “연장하지 않으면 회복세가 둔화되거나 다시 침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건설사들의 경영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도 ‘금리인상 및 금융권의 자금공급 기피’(52%)였다. ●금리 인상, 영향 안 줄 수도 반면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과 집값은 분명 반비례 관계이지만 다른 요소들과 섞여 영향이 반감될 수 있다.”면서 “DTI 규제 완화 기간 동안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유지됐던 만큼 실제 효과보다 심리적 요인이 컸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금리와 연동돼 움직이던 집값은 2005년 이후 기준금리와 아파트 가격의 상관관계가 거의 사라졌다. 2005~2007년 2.0% 포인트 기준금리가 상승했지만 아파트값은 20% 넘게 폭등했고, 2008년 이후 금리 인하 때는 집값 반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수급 균형이 무너지며 발생한 현재의 주택시장 문제는 금리나 DTI 규제 완화 같은 수요 측면의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공급 과잉이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백화점·호텔 실내 20도 이하로

    정부는 18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최근 고유가, 전력수요 급증 등 에너지 위기상황을 넘기기 위한 ‘2011년 에너지수요전망 및 대책’을 마련, 발표했다. 백화점, 호텔 등 주요 건물의 실내온도를 제한하고 전철 운행 간격을 조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전철 운행간격 1~3분 늘려 지식경제부는 우선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4주 동안 2000TOE(석유 1t 연소 시 발생하는 에너지) 이상 에너지를 소비하는 백화점과 호텔 등 전국 441개 대형 건물의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제한한다.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지 않는 건물에 대해서는 시정 명령을 내리고, 추가 적발 시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전력피크 시간대 전력사용을 분산하기 위해 오전 10시~낮 12시에는 수도권전철 등 도시철도의 운행간격을 지금보다 1~3분 늘린다. 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하루에 55만㎾ 정도의 전력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백화점 등 대형 건물의 온도 제한으로 10만여㎾, 지하철 운행 간격 조정으로 5만여㎾, 난방기 가동 10분 멈추기로 40여만㎾를 절약한다는 것이다. ●전력 피크 시간에 난방 강제 중단?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백화점 등 에너지 다소비 건물들은 이미 실내온도를 20도로 맞추고 있고, 지하철 운행 간격 조정으로 줄일 수 있는 전력량도 얼마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전력 피크 시간인 오전 11시~낮 12시 전국 대형 건물들이 10분씩 돌아가며 난방을 멈추는 것에도 회의적이다. ●백화점 등 이미 실내온도 20도 백화점, 대형마트들은 느긋하다. 고객들이 실내온도가 높으면 불쾌함을 느끼기 때문에 정부의 조치 이전에도 알아서 권장 온도에 맞춰 왔다는 것이다. 오히려 많은 조명 아래 고객 밀집도가 순간적으로 올라가 예기치 않게 실내온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7일 각 매장에 업무 협조문을 내려보내 개인 난방·전열기 사용 자제를 당부했다. 또 조명 격등제를 시행하는 한편 시민단체 또는 정부기관의 불시 검사에 대비해 층별로 하루 네 차례, 4개 지점에서 실내 온도를 자체적으로 측정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은 사원들을 대상으로 멀티탭 전원 끄기 운동을 벌인다. 신세계백화점은 겨울철 오전 9~11시 3시간 동안 출입구가 있는 지하층 또는 1층에만 난방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당일 아침 온도에 따라 난방 시간을 줄일 방침이다. 윤원철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기료를 올려 수요 관리에 나서는 것이 가장 올바른 정책이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다.”면서 “녹색성장을 외치는 정부가 언제까지 에너지 과소비를 보고만 있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박상숙·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더 이상의 전세 대책은 없다”

    “더 이상의 전세 대책은 없다”

    “20년간 전셋집을 14번이나 옮겼고, 1991년 겨우 내집을 장만했습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전세살이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물가안정대책의 하나로 ‘1·13 전·월세대책’을 발표한 직후다. 정 장관은 지난 13일 밤 기자들과 만나 “서울 장위동에서 시작해 석관동, 월계동 등으로 20년간 14번이나 전셋집을 이사했다.”면서 “누구보다 세입자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행정고시에 합격한 것은 1971년. 이후 40년간 연구원장, 교수, 이사장 등으로 잠시 외도한 것을 빼고는 대부분 공직에 몸담았다. 국비유학생으로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을 때에도 그의 아내는 서울 강북의 전셋집에 머물렀다. 그는 “전셋집을 벗어난 것은 1991년으로 1993년 지금의 산본신도시 자택으로 이사왔다.”면서 “전세대책이라는 게 따로 있을 수 없다. 지금 내 책상서랍에도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언론에서 전세난에 대한 심각성을 너무 잘 다뤄 정부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언론 때문에 (대책을) 내놓은 측면도 있다.”면서 “더 이상의 (전세)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 공공 부문에서 13만 가구의 소형 및 임대주택 조기 공급 등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한 상태다. 교통부 도시교통국장, 항공국장, 건설교통부 국토계획국장 등 요직을 거친 정 장관이 전셋집을 전전한 데에는 다양한 경력도 작용했다. 하지만 정 장관의 전세 경험 중 일부는 집 장만을 한 뒤 지방의 교수 등을 역임하며 집을 옮겨야 했던 경우도 적지 않아 집 없는 서민들의 설움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국토부 안팎에서 나온다. 1998년 건설교통부 수송정책실장을 끝으로 철도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정 장관은 이후 충남발전연구원 원장, 한남대 교수, 철도대 교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우송대 교수,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국토부 장관에 임명되기 전까지 대전, 제주 등을 돌아다녔다. 한편 정 장관은 “우리나라에도 DHL 같은 글로벌 물류기업이 필요하다.”며 “대한통운 인수전을 통해 이 같은 기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모든 물류를 묶어서 할 수 있어야 돈이 된다. 물류기본법을 이용해 복합물류사업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올해 정책의 초점은 토지에 맞출 것”이라며 “공원조성 등을 통한 그린벨트 복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세안정대책] “전셋값 한 달에 수천만원씩 오르는데…”

    13일 정부가 전·월세 안정대책을 내놓았지만 예상했던 수준과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치솟는 전셋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달에 수천만원씩 오르는 전세 폭등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을 정부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수요관리 빠진 반쪽 대책 ‘1·13 전세대책’의 핵심은 공공부문에서 소형 분양과 임대주택 12만 7000여 가구를 공급하는 것이다. 즉 전세수요 관리보다는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전세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 이사철에 맞춰 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 공공보유 미분양 등의 주택은 수도권 외곽이거나 생활편의시설 등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실질적인 주택공급 효과가 반감될 것이 뻔하다. 따라서 전세 수요를 매매로 전환하거나 1~2인용 오피스텔의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방안 등이 강구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금자리지구에 전세주택을 넣는 방안이나 월세에 대한 과세 방안 등도 제시됐다. ●오피스텔 확대 등 정책 보완을 김규정 부동산114리서치센터 본부장은 “도시생활형 주택이나 오피스텔 등은 임대 수요자의 관심을 끄는 상품이고 도심 소형주택 공급 부족에 직접적인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국적으로 연간 1만여실에 불과한 오피스텔의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세제 지원과 인센티브 정책들이 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현상에 대한 제어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경숙 개포부동산 실장은 “몇 년 전인가 월세에 소득세를 부과한다는 이야기가 떠돌 때 많은 사람이 ‘전세로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물어 왔다.”면서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보금자리 주택에 대한 정책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부·한은 전방위 물가대책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새해 들어 물가가 급등하자 금융시장의 예상을 깨고 13일 기준금리를 2개월 만에 0.25%포인트 올렸다. 정부도 물가안정을 위해 올 상반기에 전기와 가스 등 중앙 공공요금을 동결하고 지방 공공요금도 물가 상승률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올린 후 2개월 만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에 4%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통화정책의 무게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막는 데 두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서민물가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물가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물가 불안요인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5년간 민간 임대주택에 값싼 공공택지를 다시 공급하고 소규모 주택건설에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1조원을 저금리로 지원하기로 했다. 대학 등록금의 경우 국립대는 동결하고 인상이 불가피한 사립대도 3% 미만으로 억제하며 유치원비는 동결을 유도할 방침이다. 상하수도와 시내버스, 택시, 쓰레기 봉투 등 지방 공공요금도 인상률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전·월세 대책으로 도시형 생활주택과 다세대, 소형 오피스텔 등 소규모 주택건설을 늘리기 위해 주택기금에서 올해 말까지 1조원의 자금을 금리 2%에 특별 지원하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에너지·교통… 美 뉴욕은 녹색도시로 변신중

    에너지·교통… 美 뉴욕은 녹색도시로 변신중

    ■엠파이어스테이트 풍력으로 ‘빅 애플’ 뉴욕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식 건물로 꼽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녹색’을 입었다. 80년간 묵은 때를 씻어내면서 건물의 모든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받기로 한 것. 환경운동가들은 ‘명성에 걸맞은 기념비적 변신’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소유주들이 건물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뉴저지의 풍력발전소에서 충당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1931년 완공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2009년 4월부터 전면 개보수에 들어간 상태다. 1억 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이 공사의 목적은 에너지 효율 극대화다. 7000여개에 이르는 창문에 특수 필름을 입히고 보온재를 보강해 여름에는 시원하게 하고, 겨울에는 열손실을 줄인다. 웹 기반의 첨단센서를 동원한 절전 시스템도 마련된다. 빌딩 측은 개보수가 끝나면 건물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40%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시가 신축 건물에 의무화하고 있는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다. 빌딩을 3대째 지켜온 말킨 가문의 앤서니 말킨은 “모든 작업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사회적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사 그린 마운틴 에너지사의 가격협상은 무려 2년여에 걸쳐 진행됐다. 거대한 크기에 걸맞게 빌딩이 소비하는 전력량은 연간 5500만㎾에 이른다. 이는 연간 4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이다. 뉴욕타임스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인디애나폴리스 동물원을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큰 ‘녹색에너지 파트너십’(모든 소비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시설) 참여자가 됐다.”면서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월스트리트는 ‘두 바퀴 천국’ 정체를 짜증 내는 클랙션 소리가 난무하던 교통지옥 미국 뉴욕이 녹색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자전거 도로와 자전거 셰어링, 도심 통행금지 등이 만들어낸 모습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뉴욕 도심에 녹색 물결을 만들어 가고 있는 재닛 사디칸 시 교통국장의 도전을 소개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현 뉴욕시장은 거의 모든 공약을 이행하면서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일하게 남은 과제는 전임자 누구도 손대지 못한 교통문제로, 이를 풀기 위해 2007년 컨설팅 업체 파슨스 브린커호프의 부사장 사디칸이 투입됐다. 사디칸은 취임 이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모범을 보이며 ‘녹색 뉴욕’의 청사진을 세우기 시작했다. ‘로빈 후드 전략’으로 이름 지어진 새 정책은 자동차 이용자들에게 세금을 높게 부과하고 이를 대중교통 및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돌려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사람의 96%가 지하철, 버스, 배, 자전거 또는 도보로 출퇴근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였다. 뉴욕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에는 8달러씩 부과됐다. 이 돈으로 사디칸은 6차선 이상의 도로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했고, 자전거 셰어링(자전거 함께 타기 운동)도 적극 보급했다. 타임스스퀘어에는 차량통행금지 구역을 설정해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했다. 사디칸은 “교통정책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가능한 한 빨리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라며 “자전거 이용자는 크게 늘었지만, 편의성을 극대화한 덕분에 오히려 사고는 50%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뉴욕시 교통 캠페인의 메인 슬로건은 ‘갑자기 움직이지 말라’다. 가디언은 “자전거 이용자들을 겨냥한 사상 첫 메인 슬로건”이라고 보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물가가 걱정이다] 中 한달새 농축수산물 70% 올라

    새해 첫 일요일인 지난 2일 오후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의 한 대형 할인마트. 가정주부 장샤오위안(張小媛·31)은 야채 매장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가지, 마늘, 대파 등 기본 야채류의 가격이 연말보다 껑충 올랐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좋아하는 가지는 연말에만 해도 ㎏당 2.2위안이었으나 일주일새 0.6위안이 올랐다. 장샤오위안은 “도로결빙 등으로 운송이 원활치 않아 앞으로 더 오를 것 이라는데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6%대 예상 ‘차이나플레이션’의 우려가 전세계를 덮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물가상승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하순 전국 50개 도시에서 29종의 농·축수산물 가격을 조사한 결과, 12월 초순에 비해 가격이 오른 품목이 70%를 넘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말 발표한 물가억제 조치 이후 진정 기미를 보이던 물가가 12월 하순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후난, 장시, 구이저우 등 중·남부 지방의 한파로 수송로가 잇따라 막히면서 물가상승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초의 저물가를 감안하면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차이나플레이션의 핵심인 부동산 거품도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가구당 주택매입 수량 제한, 주택대출금리 인상 등 잇단 부동산투기 억제책으로 거래 물량은 크게 줄었지만 아파트값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베이징의 아파트 가격은 2009년 대비 42%나 올랐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정부의 투기억제책은 결코 가격하락을 노린 것이 아니다.”라면서 ‘부동산 불패론’을 확산하고 있고, 시중 부동자금도 여전히 부동산 시장 주변에 머물러 있다. ●작년 아파트값 1년새 42% 올라 임금 상승 추세 역시 연초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올들어 벌써 베이징시와 장쑤성이 월 최저임금을 20% 이상 올렸다. 중국 정부는 내수확대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져야 한다는 판단 아래 향후 5년간 주민소득을 2배 이상 올리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전국적인 임금인상 물결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통화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등 통화 책임자들이 연초부터 “올 정책의 최대 핵심은 물가관리에 있다.”며 추가적인 통화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데서도 심각성이 읽힌다.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 저우징통은 “국내외 요인으로 농산물 가격상승 압력이 여전히 큰데다 임금인상이 본궤도에 올랐고, 시중의 과잉유동성 해소도 쉽지 않아 올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제2자유로 전면 개통 14일로 연기

    당초 31일로 예정돼 있던 제2자유로 전 구간 개통이 2주 연기됐다. 경기도 제2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주사업단은 폭설과 강추위로 공사에 차질이 빚어져 개통식을 연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파주 교하신도시와 서울 상암을 연결하는 제2자유로 전 구간(22.7㎞)은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개통된다. 제2자유로는 교하신도시 택지개발과 고양 킨텍스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하나로 1조 4792억원을 들여 건설되는 왕복 6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로 2008년 1월 공사가 시작돼 지난 7월 소송으로 차질을 빚은 고양 강매IC~서울 구룡교차로 4.8㎞를 제외하고 부분 개통됐다. 개통 연기는 폭설과 강추위에 따른 공사 차질 때문이다. 강매IC~구룡교차로 4.8㎞ 구간 공정률은 86%로 14일 개통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2자유로가 개통되면 교하신도시는 물론 일산신도시 주민이 자유로를 우회하지 않고도 서울과 인천공항으로 갈 수 있어 경기 서북부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시의회와 충돌…오세훈 시장 인터뷰 “미래 걸린 일 절대 타협 안해”

    시의회와 충돌…오세훈 시장 인터뷰 “미래 걸린 일 절대 타협 안해”

    “앞으로 남은 임기가 3년 반인데 시의회에 결코 끌려다닐 수는 없다. 서울, 대한민국 미래를 건 문제를 놓고 타협은 절대 하지 않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단단히 화났다. 시의회가 30일 새벽 무상급식 관련 예산을 단독 증액 편성해 처리한 데 따른 반응이다. 기준 없는 퍼주기식(무상급식) 복지는 단호히 거절하고 대신 소신대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서울형 복지’를 강화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쨌든 2011년 예산안이 통과됐다. 시정 운영방향과 핵심정책을 설명해 달라. -일자리 창출과 도시경쟁력 강화,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애쓰겠다. 그런데 4년 넘도록 다진 사업을 보복으로 깎아내렸다. 서민을 위한 시프트(장기전세주택)를 앞으로 4년간 2만 5000가구 공급한다. 보육·복지에는 과거에 견줘 더 투자한다. 서울형 어린이집도 3000개까지 늘린다. 복지 혜택을 주기 위해 지금까지 정책을 가다듬었다면, 새해엔 복지전달체계에 열쇠를 쥔 전담인력(동사무소 사회복지사) 인건비를 8% 올려 공무원 수준에 맞출 계획이다. 박봉에 시달리며 열정적으로 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사기 진작 차원이다. →무상급식은 어떻게 되나. -서울형 복지 시스템이 정착단계를 맞았는데, 전면 무상급식 조례안이라는 덫에 걸리고 말았다. 시의회 민주당 측이 주장하는 무상급식은 포장만 했을 뿐이다. 돌출적인 복지는 전체 복지 정책을 깨뜨리는 행위다. 중앙정부가 주지 않은 혜택을 론칭해서 저소득층 삶의 의욕을 북돋는 방향으로 체계화시켰는데, 다른 가치를 강요당하고 있는 꼴이다. 서울시 그물망 복지가 갑자기 된 게 아니다. 오늘 단행한 간부 인사도 1기 때 출발한 저소득, 아동청소년, 노인, 여성, 장애인 등 복지분야 5개 영역의 사업을 다듬자는 뜻이다. →대권 주자들이 앞다퉈 복지정책을 내놓고 있다. 바람직한 복지정책의 방향은. -복지에 출산과 양육까지 넣겠다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복지관은 진일보해 눈에 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에서 어떻게 시행할 것이냐에 대한 구상은 빠졌다. 총론수준에 머물러 있다. 진정한 복지는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립형 복지, 보편적 복지, 참여형 복지라고 할 수 있다. 서울형 그물망 복지를 뛰어넘는 청사진을 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야당이 주장하는 ‘퍼주기’식 복지엔 도덕적 해이가 따른다. 반드시 증세 문제와 연결된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자립형 복지는 자립의지가 강한 만큼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이다. 가난한 상태에서 벗어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대표적인 게 희망플러스통장이다. 보편적 복지는 시프트라든가 교육복지 형태로 시작한 학교폭력·학습준비물·사교육비 없는 ‘3무 학교’와 서울형어린이집 등이다. 녹지 확충과 공기질 개선 등 건강복지, 무료나 저가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 촘촘하게 영역별로 만들어 놓겠다. 참여형 복지는 세금만으로 복지정책을 펴는 게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내 내실을 다져 많은 혜택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디딤돌사업이 그것이다. →국방을 앞세우는 대권주자도 있다.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울 분야가 있는지. -‘품격’이라고 하겠다. 21세기엔 소프트파워가 중요하다. 중국·일본과 경쟁해 이기려면 어떤 가치가 필요하고, 어떤 나라를 만들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품격 넘치는 나라로 가꾸기 위해 경제도 발전하고, 안보에도 신경을 쓰고, 문화나 디자인도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청렴과 창의력 위에 제대로 된 문화자본을 증진시킬 때 진정한 선진국으로 우뚝 서 국제사회 리더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국운 상승의 여건이 되는 기간과 그렇지 않은 기간이 있다. 중요한 것은 생산가능 인구와 소비가능 인구가 최정점에 있다가 10년 뒤부터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1인당 국민소득 3만~4만 달러로 치고 올라갈 기회는 10년 정도이다. 그러나 위기상황에 놓여 안타깝다. 강한 경종을 울리지 않으면 고통만 맞이할 것이다. 그런 얘기를 계속하겠다. →의회에 초강경으로 맞서는 게 (조기 사퇴의 빌미로) 대통령 선거를 향한 행보라는 주장도 있다. -전혀 사실 무근이다. 그래서 더욱 시의회 예산항목 신설에 동의할 수 없다. 대선 행보를 하려면 무상급식이 주는 따뜻한 느낌을 활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나는 되레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시의회가 굵직한 사업 예산을 3000억원 넘게 깎았는데 사업을 1년쯤 늦추는 것보다 무상급식을 둘러싼 작금의 사태를 계기로 복지 포퓰리즘의 위험을 알리는 게 우선이다. →지나친 갈등으로 시민생활과 직결된 일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적잖다.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자리에 앉았지만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게 더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시의회와 공존 기간이 3년 6개월이나 남았다. 이 기간에 보다 더 효율적인 시정을 펼치기 위한 분수령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 지금대로라면 시의회와의 효율적인 시정 협의가 불가능해진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다시 시의회에 경고한다. 시민들께는 정말 죄송하다. 역량을 발휘해 시의회를 설득했어야 했는데, 예산이 현안으로 떠오르다 보니 평행선을 달리게 됐다. 제 능력의 한계라고 본다. 이런 일이 줄어들도록 힘쓰겠다. 송한수·문소영·장세훈기자 onekor@seoul.co.kr
  • 키스 미첼 옥스퍼드 주의회 의장 “대학과 도시인의 삶 균형에 역점”

    키스 미첼 옥스퍼드 주의회 의장 “대학과 도시인의 삶 균형에 역점”

    “옥스퍼드대로 인해 옥스퍼드가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옥스퍼드시의 발전에 옥스퍼드대가 긍정적인 요소만 미친 것은 아니죠. 지난 수십년간 시는 대학의 영향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습니다.” 키스 미첼 옥스퍼드 주의회 의장은 ‘도시라는 커뮤니티(공동체)의 기능’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도시는 특정 대학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도시인들이 균형 잡힌 삶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시가 대학과 대학 이외 부분의 역할을 적절하게 조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첼 의장은 “옥스퍼드 주의회는 건설부터 도시계획, 헬스케어, 사회복지 등 도시인 전체를 지원하는 정책을 짜고 그 안에 대학 구성원들을 포함시킨다.”면서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도시의 구조 자체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미첼 의장은 “학생수가 고정돼 있는 만큼 도시 크기를 넓힐 수 없는 상황에서 주택 가격은 계속 오르고 물가는 폭등했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아예 다양한 대학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시는 우선 옥스퍼드 브룩스대가 정치력과 세일즈 능력을 갖춘 우수한 총장을 영입할 수 있도록 힘썼다. 이는 결국 대학의 경쟁력으로 이어졌고, 연구소 유치 등에 힘 입어 시 경제는 활기를 띠었다. 미첼 의장은 “시의 재정수입이 늘어나면서 낮은 가격에 학생들에게 집을 공급할 수 있게 됐고, 친환경적인 정책을 추진하면서 경제적 선순환이 시작됐다.”면서 “최근에는 쇼핑, 호텔, 새로운 관광코스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정책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옥스퍼드 박건형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내년 부동산시장 전망

    내년 부동산시장 전망

    내년 주택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집값 상승이다. 추락하던 집값이 안정세를 유지하느냐, 다시 고개를 들고 상승하느냐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또 내년 3월 종료되는 8·29주택거래활성화대책의 후속안이 무엇인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신분당선과 용인경전철 개통이 주변 부동산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와 역세권, 한강변 고층아파트, 소형주택이 내년에 인기를 이어갈지도 의문이다. ‘신묘년’ 부동산 시장을 정리해 본다. ●입주 물량 줄고 구매 심리는 회복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건설산업연구원 등 민간연구소들은 내년 주택 시장이 서울과 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상승폭은 1~2% 안팎이다. 근거는 크게 줄어드는 공급량.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예년의 3분의2에도 미치지 못하는 반면 구매 심리는 회복될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서울 도심재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90여개 단지에서 동시다발적인 정비 사업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3만 가구 이상의 멸실도 예상된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멸실이 늘어 주택 수요도 그만큼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고 여전히 수도권 전세가 비율이 낮은 점은 매수세가 본격화하기 어려운 장애물로 인식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회복 신호가 강하다면 내년 하반기 주택 시장이 전환점을 맞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3월 이후가 변수 내년 3월이면 한시적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담은 8·29대책이 종료된다. 정부가 어떤 후속책을 내놓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1월 재연장되는 취등록세 감면 혜택은 2011년 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는 2012년 말 종료된다. 4월에는 지방 미분양주택 양도세 감면혜택이 종료된다. 정부는 내년에 친수구역 개발을 본격화하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금자리주택을 소형 위주로 공급하고, 보금자리택지 개발에 민영 자본을 투입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면서 민영주택시장은 다소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주택시장에도 핵심은 역세권, 한강변 고층아파트, 소형주택으로 요약된다. 업계에서 보는 가장 좋은 재료는 신분당선과 용인경전철 개통이다. 이중 서울 강남역과 분당신도시 정자역을 오가는 신분당선 주변은 주택 수요가 꾸준한 곳들이다. 서울 왕십리와 수원까지 연계되면 역세권 개발이 호재로 등장하게 된다. 서울시가 잠실·반포·당산지구 등의 지구단위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하면서 한강변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르면 내년 말 용역이 마무리되면 후속 절차가 이어진다. 주변 집값은 내년 상반기부터 들썩일 수 있다. 소형주택은 꾸준히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전세난이 이어지면 소형 주거시설에 실수요자가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로 해석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女談餘談] 도시/정서린 경제부 기자

    [女談餘談] 도시/정서린 경제부 기자

    얼마 전 출장길에 3년간 동행했던 여권을 들춰봤다. 그간 내가 다녀왔던 도시의 이름들이 색색의 출입국 도장 속에 고스란히 봉인돼 있었다. 뉴욕, 리스본, 에든버러, 하노이, 홍콩 등 저마다 다른 습도와 촉감, 냄새를 지닌 도시의 풍경들이 새삼 펼쳐졌다. 대부분의 도시는 ‘1년쯤 여기서 살아봐도 좋겠다.’는 소망을 갖게 했다. 생애의 1년을 바쳐도 좋을 만한 도시의 매력이란 무엇일까. 두서없이 꼽자면 우선 걷기 좋은 도시였다. 번듯한 도심이 아닌 동네의 작은 거리에서도 먹고 쉴 곳이 있고 한번쯤 시선을 주고 둘러볼 만한 ‘콘텐츠’가 곳곳에 박혀 있는 곳 정도로 해두자. 사람과 거리와 건축물이 서로 쓰임새 있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또 낡은 것은 낡은 것대로 존재감을 뿜어내고, 새것은 또 그것대로 색다른 아이디어로 쌓아올린 건축물들의 다양성을 들 수 있다. 거리의 퍼포먼스를 즐기며 활보하는 관광객과 이들을 꾀는 상권 모두 생기가 넘치던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는 휴식도, 안전도, 시민들의 회합도 보장되지 않는 광화문광장의 부조리함이 대비됐다. 한밤중 불 꺼진 무명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밴쿠버 그랜빌 아일랜드에서는 다국적 커피점에 점령당한 홍대 거리의 부박함이 아쉬웠다. 그럴 때면 도시계획에 대해 조금의 지식도 없는 나조차 계획 입안자들의 뇌 구조를 탓하곤 했었다. 그런데 최근 읽은 한 책의 저자는 이런 내 생각을 간단히 뒤집어 놓았다. ‘도시는 전문가가 만들고 나는 살고 있을 뿐이다.’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어떤 길을 걷느냐, 어떤 일을 하느냐, 어떤 물건을 사느냐, 무엇을 먹느냐, 어떻게 노느냐, 이 모든 것이 도시를 만드는 행위”라고 했다. 결국 내가 이 도시를 오가며 어지럽게 그렸던 동선과 사들인 물건, 먹고 마신 음식, 쓰고 버린 장치들이 이 도시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해 보니 나 역시 별반 할 말이 없는 ‘도시인’이었다. rin@seoul.co.kr
  • 주택매매 활성화 싸고 이견

    주택매매 활성화 싸고 이견

    최근 ‘부동산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거래 활성화대책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8·29대책에 따라 주택 거래량이 늘고 일부 지역에선 집값이 소폭 상승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는 반면 업계에선 ‘특단의 대책’이나 ‘더 유연한 규제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7일 국토해양부 주택토지실 고위 관계자는 “8·29대책 이후 공식적인 입장 변화는 없다.”면서 “내년 3월까지 기존 발표 내용을 그대로 이어가는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급등에 따른 추가 대응책 등은 따로 마련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내년 3월 종료되는 8·29대책의 후속대책에 대해서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지난달 초 열린 관계부처 부동산시장 점검회의에서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증대와 전세자금 대출한도 확대 등을 검토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대안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선 여전히 추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강남3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내년 3월까지 무주택자와 1주택자를 대상으로 개별 금융기관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자율적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8·29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기다. 추가 대책에 대한 기대 심리와 관망 심리는 전세수요에만 몰리면서 전세금 급등을 불러왔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논리로만 접근하면 현재 부동산 바닥론은 맞다.”면서도 “내년 중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진정한 주택경기 활성화를 이룰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유모차·밀가루 무관세로

    유아용품과 식용유, 밀가루 등 생활필수품 중에서 국내 가격이 외국보다 비싼 품목의 관세가 인하된다. 기획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등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서민물가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8%인 유모차 관세를 0%로 내리는 것을 비롯해 스낵과자(8→6%), 식용유(5.4→4%), 밀가루(4.2→2.5%), 마늘(50→10%)의 관세를 각각 인하한다. 또 올해 말 일몰예정인 화장품·세제·비타민(6.5→4%), 설탕(35→0%), 타이어(8→4%)의 관세 인하도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한다. 특히 옥수수와 밀, 대두, 원당 등 최근 국제가격이 상승한 수입 곡물에 대해서는 무관세를 추진한다. 평년보다 가격이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수급 안정을 통해 농산물 가력안정을 유도하기로 했다. 마늘은 공급가격 인하, 관세인하, 공급물량을 확대 추진한다. 무와 배추는 소비지 도시에 직거래 김장시장을 개설하고 시중가격보다 10∼20% 할인판매해 소비자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한편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내년 물가상승률은 3% 수준으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2.9%와 비슷할 것”이라면서 “내년 물가 정책의 관건은 높은 농산물가격, 경기 회복에 따른 서비스요금 상승세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李대통령 “서해5도 군사요새화 추진”

    李대통령 “서해5도 군사요새화 추진”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서해 5도와 관련, “군사적으로 요새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주민들이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일자리 등 여건을 만드는 데도 여러 부처들이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51차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서해 5도 예비비 지급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이같이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섬을 무인도화해서는 안 되며, 북의 도발 시 주민들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방공호를 비롯한 대피시설을 보강하는 등 지하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으로, 타이완의 진먼다오(門島)와 같은 요새를 만들라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 당국도 진먼다오에 건설된 지하 요새를 모방해 서해 5도의 주민 및 군사기지 보호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합동참모본부와 방위사업청, 해병대사령부, 해군 합동으로 구성된 진먼다오 시찰단이 오는 20일쯤 진먼다오의 지하 요새를 시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합참 차원에서 진행 중인 서해 5도의 주민 및 군사기지 보호대책의 일환으로 진먼다오 시찰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진먼다오에 건설된 지하 요새가 서해 5도의 보호시설을 구축하는 데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먼다오는 타이완의 부속 섬이지만 중국 본토와의 거리가 불과 1.8㎞이며 동서 20㎞, 남북 길이 5~10㎞인 섬 전체가 땅속으로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다. 지하에는 폭 1m, 높이 2m의 지하통로가 2㎞나 이어진 민간 대피소들이 12곳이나 만들어져 있으며 긴급 구호장구와 비상식량 등을 갖추고 있다. 각 대피소 길이를 연결하면 무려 10㎞나 되는 갱도가 거미줄처럼 도시 곳곳으로 이어져 있다. 갱도는 차량 2대가 교차 통행이 가능하다. 지하 2층으로 건설된 지하도시와 같으며 4만여명의 주민 전체가 대피해 생활할 수 있는 모든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화생방 방어시설과 지하 비행장 등이 있다. 김성수·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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