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책의 도시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추격전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수사 논란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투자심리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낮 기온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10
  • [광역단체장 인터뷰] “도시철도 2호선 ‘노면 트램’ 추진… 연내 합리적 방안 만들 것”

    [광역단체장 인터뷰] “도시철도 2호선 ‘노면 트램’ 추진… 연내 합리적 방안 만들 것”

    권선택 대전시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으로 ‘노면 트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민이 실질적으로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조직인 ‘시민행복위원회’ 설치도 약속했다. 권 시장은 “트램이 건설되면 국내 처음”이라며 “유럽은 도로가 좁고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트램이 효율적인 교통수단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 가칭 도시철도통합위원회를 만들어 이 부분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권 시장은 “노면 방식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가능한지 정부와 협의하겠다”며 “기종 등을 바꾼 대구나 광주는 면제받은 전례가 있다”고 문제없을 것으로 확신했다. 다만 그는 “내 방식을 밀어붙이지 않겠다. 시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제3의 기구를 둬 올해를 넘기지 않고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시민이 참여하는 시장 직속 기구인 대전시민행복위원회도 만든다. 권 시장은 “시민을 중심으로 해 100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겠다. 명망가는 되도록 배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시민 대표와 내가 공동 위원장이 될 것”이라며 “다른 곳에는 없는 조직”이라고 각별한 애착을 보였다. 권 시장은 선거에 출마하면서 ‘사람 중심의 시정을 펴겠다’, ‘시민들의 얘기를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전 발전이란 명제 아래서는 계층, 세대, 지역 간 갈등이 있을 수 없다”면서 “시민행복위가 지역사회, 경제, 환경적 발전을 협의해 구현하고 나 또한 시민들을 만나 이를 끊임없이 묻고 귀담아 듣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명예시장제와 현장시장실을 운영한다. 권 시장은 “시민이 곧 시장이다. 나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간간이 시내버스와 택시를 이용하면서 시민들과 만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일자리 창출’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권 시장은 “대전은 산업단지가 적어 공무원 등 공공기관 일자리가 많다. 일자리 창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이 문제는 대덕연구단지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단지에서 개발한 것을 사업화해 새로운 고급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하는 것만으로 되겠나. 외부 기업 유치가 뒤따라야 일자리가 더 풍부해질 것이 아닌가. -기업 지키기가 우선이다. 기업이 새로운 공장 부지가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많이 떠나고 있다. 대기업은 대전에 오는 것이 쉽지 않다. 강소기업 위주로 유치하려 한다. 전담 공직자도 두겠다. 기업헌터처럼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유치 권한을 주겠다. 기업인들 얘기를 들어 보면 떠난다 떠난다 해도 잡는 사람이 없다고 푸념한다. 부지, 기술, 자금 등 그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 줄 필요가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그 핵심 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이 들어가는 엑스포과학공원도 현안이다. -이 문제는 과학벨트의 중단 없는 추진과 사이언스콤플렉스의 과학성 강화가 핵심이다. 과학벨트의 취지와 의미 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국가성장동력을 만드는 사업인 만큼 중앙정부에 당당히 요구할 것은 요구하겠다. 또 엑스포과학공원 내 민자사업인 사이언스콤플렉스는 과학성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대형 쇼핑몰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애쓰겠다. 그래야 과학도시 대전의 상징으로서 제 몫을 다할 것이다. →대전은 과학도시로 불린다. 여기에 또 다른 도시 색깔을 입힌다면 무엇이 있나. -근대문화의 도시다. 원도심은 일제강점기 때 식민 통치를 위해 건설된 계획도시다. 대전역 앞을 중심으로 은행·대흥·선화동 일대에 근대 건축물이 제법 많이 남아 있다. 옛 충남도청과 관사촌, 옛 상업은행 건물 등 근대건축물부터 진로집, 광천식당, 산호다방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식당이나 가게들이 수두룩하다. 전문가, 예술가, 주민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가 운영하는 근대문화예술특구로 지정해 많은 사람이 사랑하고 찾도록 하겠다. →옛 충남도청에 국책기관이나 교육기관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원도심 정책의 큰 그림을 알려 달라. -그동안의 정책이 큰 성과가 없었던 것은 단편적이었기 때문이다. 전체 시정 흐름에서 정책을 펴야 한다. 예컨대 신도심을 새롭게 만들면서 원도심을 살린다는 건 맞지 않는다. 신도심 추가 건설은 안 한다. 모든 정책에서 균형이 우선이다. 대전시로 소유권이 이전되지 않은 도청 문제와 관련해서는 도청이전특별법이 중요하다. 법 통과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 또 공약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분원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국회의원 시절 총장과 장관을 만나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취임 전부터 전임 염홍철 시장 지우기 논란이 일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인수위원회인 대전시민경청위에서 몇몇 사업을 ‘재검토’라고 표현하면서 말이 나왔다. 표현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검토해서 알맞은 방향으로 추진하자는 것이지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다. 도시철도 2호선, 엑스포과학공원, 과학벨트 등에서 정책 차이가 있었다. 논의를 해 충분히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는 사업들이다. 민선 5기에서 잘된 것은 이어받고 비판받는 것은 수정,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직 시장의 정책을 큰 틀에서 인정하고 보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원론적으로 시정의 변화는 당연한 것이다. 다만 한꺼번이 아니라 하나하나 변화시키겠다는 것이고, 그 변화의 중심은 시민이다. 그래서 시급한 것이 ‘소통’이다.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한 노사정위원회 운영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었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소통은 경청에서 시작된다. →염 전 시장의 정책 가운데 계승할 것이 있다면. -정책의 일관성이나 우수성 등을 볼 때 복지만두레사업이 우선 꼽힌다. 복지에서 행정이 다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시민들이 나서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니 바람직한 일이다. 이제는 이 사업을 민간에서 맡아 발전시켜야 한다. →세종시와 충남북 등 충청권 시·도지사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나 지역 이해 문제로 충돌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소모적인 정쟁을 할 필요는 없다. 원칙적으로 충청권은 광역행정체제로 개편해야 한다. 경제영역을 확대해 상생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지역 간 기능을 분담시켜야 한다. →야당 단체장이어서 예산 확보에 어려움도 있을 텐데. -야당 단체장인 서울시나 광주시가 정부나 국회와 대립각을 세웠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중앙과 지방을 두루 경험한 공직 생활과 두 번의 국회의원 때 쌓은 다양한 인맥을 대전 발전에 충분히 활용하겠다. 또 대전의 현안 해결과 발전을 위해서라면 정당이나 여야를 떠나 하나로 힘을 모으는 데 내가 먼저 발벗고 나서겠다. 대담 이동구 사회2부장 정리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권 시장이 걸어온 길 27년 행정통… 자유선진당 원내대표 땐 ‘중재의 달인’ 권선택 대전시장의 당선은 선거 막판에 다다라서야 가능성이 눈에 들어왔다. 권 시장은 한 차례 시장을 지낸 박성효 전 의원이 새누리당 대전시장 후보로 결정된 뒤 엄청난 격차로 뒤지다 막판에 뒤집는 힘을 보여줬다. 권 시장은 1955년 대전 중구 목달동 안동 권씨 집안에서 태어났다. 산서초와 충남중을 거쳐 명문고이던 대전고에 진학했다.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7년 행시에서 최연소 수석 합격을 했다. 27년의 공직 생활 동안 중앙과 지방을 넘나들었고, 덕분에 두 행정 모두에 정통하다. 충남도 기획관도 했지만 대전시 기획관리실장과 정무·행정부시장까지 지내 대전시정에 밝다. 2002~2003년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국장, 청와대 인사비서관 등 중앙행정 경험도 풍부하다. 특히 옛 내무부에 있을 때 국민의 친구가 된 119구조대를 창설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정치에도 깜짝 데뷔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와 당시 5선을 지낸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권 시장은 2006년 시장에 도전하려 했으나 당에서 염홍철 전 시장을 전략공천하자 탈당했다.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해 다시 강 전 국회의장을 눌렀다. 당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권 시장은 의원 시절 “국회 복도를 뛰어다녔다”고 소문이 날 정도로 일 욕심이 많다. 원내대표 때는 ‘중재의 달인’으로 불렸다. 2012년 문재인 대선 후보 국민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에 복당한 뒤 12년 만에 대전시의 시장으로 돌아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슈&이슈] “준 광역시 맞게 정책 수립… 자주 재원 확보가 관건”

    [이슈&이슈] “준 광역시 맞게 정책 수립… 자주 재원 확보가 관건”

    “지난 4년간 고양시장으로서 하루도 쉼 없이 모든 노력과 열정을 바쳤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 겸손한 자세로 노력해 ‘사람이 행복한 고양’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자 합니다. 이것이 저에게 신뢰와 지지를 보내 주신 100만 고양 시민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하고 지난 1일 취임한 민선 6기 최성 고양시장의 각오다. 최 시장은 6일 “인구 100만명 돌파는 고양시가 준광역시로 위상이 격상되는 의미를 가진다”면서 “안전하고 살기 좋은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플랜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플랜은 우선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두는 것을 말한다. 시민의 안전한 생활, 좋은 일자리 창출, 따뜻한 복지·교육,시민 참여적 주민자치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는 “녹색과 생태가 공존하는 도시, 문화와 예술이 거리 곳곳에 녹아 있는 고양시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불법과 편법, 소수의 특권층을 위한 불공정한 사회가 아니라 땀 흘려 일하는 서민들이 대우받는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자주재원 확보’다. ‘인구 100만 도시’ 위상에 걸맞은 자치를 위해서는 추가 재원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여의치 않다는 게 최 시장의 고민이다. 최 시장은 “인구 100만 도시가 되면 도세 징수액의 10% 이내 범위인 600억원 이상을 교부금으로 더 받을 수 있는데 남경필 경기지사의 도움 없이는 어렵다. 남 지사의 ‘협치정신’이 뒷받침되면 고양시민들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시론]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의 허와 실/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

    [시론]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의 허와 실/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성장을 중시하는 시장주의자다. 그는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경기부양 의지를 밝히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다. 명분은 과열기 때 도입된 불필요한 대출 규제를 완화해 부동산 경기를 살리자는 것이다. 거래 활성화에 방점을 두는 것은 시장 거래가 여전히 죽어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지만 이는 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결과다. 주택 거래량을 보면, 2013년은 85만건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7만건 수준으로 회복돼 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거래가 계속 늘다가 5월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7% 줄었지만, 지난 5년 평균 대비로는 4.2% 증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가 이렇듯 정상화됐음에도 정부나 업계가 여전히 ‘시장의 비정상’을 말하는 것은 과거와 같은 가격 상승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주택매매가 상승률은 12.7%를 유지해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 11.4%를 앞설 정도다. 거래량과 가격 측면에서 볼 때 부동산 시장은 결코 침체돼 있다고 할 수 없다. 이렇다 보니 DTI, LTV 규제 완화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겠다는 것은 기실 과거의 투기적 시장으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자초할 수 있다. 지금은 고도 성장기의 과열이 추슬러지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화라는 자기 조정을 해가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거래의 중심이 매매에서 임대로 옮겨가고 있다. 이뤄지는 거래 10건 중 6~7건은 임대차 거래다. 저성장과 더불어 변모한 시장 수요조건을 감안하면, 매매에서 임대로의 전환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올바른 부동산 정책도 바로 여기에 맞춰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매매 주택의 거래 활성화에만 여전히 매달리고 있다. 지난 6년간 전세난의 지속은 매매에만 올인한 정부 정책의 실패와 무관치 않다. 지난 7년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저인망식 거래 활성화’를 추진해 왔기 때문에 DTI, LTV 규제 완화를 통해 추가적인 거래를 이끌어 낼 부분이 많지 않다. 규제 완화를 해도 집을 살 만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뜻이다. 지금도 젊은 층이나 은퇴자에 대해 완화된 LTV와 DTI를 적용하고 있고 생애최초주택자금대출 등 다양한 지원책이 있지만 정부가 기대하는 만큼 집을 사지 않는다. 따라서 미세조정 혹은 합리화는 필요하지만 그 수준이 ‘대폭 조정’으로 이뤄지면, 이는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효과를 더 크게 만들어낼 공산이 크다. 즉 거래를 불필요하게 부추기면 결국 투기적 수요 등을 자극해 시장을 과거로 되돌릴 수 있다. DTI, LTV의 대폭 조정은 부채 문제를 급속히 악화시킬 소지가 크다. 우리나라의 평균 DTI는 36%, 전세보증금을 포함한 평균 LTV는 76%로 선진국 수준에 육박해 있어 추가적인 완화 여지가 많지 않다. 실질소득이 정체돼 있고 가격 하락도 여전히 예견되며 가처분 소득 대비 금융부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인 상황에서 DTI, LTV의 전면적 완화는 가계부채로 인한 내수위축, 깡통주택 및 하우스 푸어 양산,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은행권 부실화 등의 국가적 화를 불러올 수 있다. 완화해도 추가적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고, 부채 문제만 악화시킨다면 ‘도박’과 같은 DTI, LTV 카드는 결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에서 부동산 건설업에 대한 국민경제의 의존도가 가장 큰 나라다. 경제구조가 그만큼 퇴행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을 살려 경기를 살리자는 것은 결국 과거 소득 1만 달러 시대의 퇴행적 경제로 돌아가자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주택부동산정책이 올바르려면 먼저 경기부양 수단이란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 [김문이 만난사람] 정본 백범일지 복간 이기웅 열화당 대표

    [김문이 만난사람] 정본 백범일지 복간 이기웅 열화당 대표

    인생의 발걸음은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누르며 곡을 만들어 나가는 것처럼 기록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태어나 평생을 사는 동안 누구나 기록을 갖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든 흔적을 남길 것이다. 때문에 기록은 자연스럽게 후대의 밑거름이자 귀감이 되는 일이다. 비록 보잘 것 없다고 하더라도 진실된 노력과 성찰의 흔적이기에 소중한 유산으로 남게 된다. 지난달 14일 강릉 선교장의 열화당에서 ‘백범일지를 어떻게 복간할 것인가’에 대한 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기웅(74) 열화당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위대한 기록 ‘백범일지’(白凡逸志)를 우리 시대에 용기를 주는 제 목소리 그대로 염(殮)하려 하니 많은 성원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백범일지’는 알다시피 김구 선생이 항일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생사를 기약할 수 없어 유서 대신으로 민족독립운동에 대한 경륜과 소회를 기록한 것이다. 장대한 감동이 있기에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읽히는 훌륭한 저술이다. 그렇다면 ‘백범일지’ 복간작업은 언제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지난달 25일 경기 파주시 출판단지 내에 있는 출판사 열화당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그는 헌책을 옆에 놓고 열심히 필사를 하고 있었다. 내용을 물었더니 최초의 한국계 미국 작가 강용흘이 쓴 ‘초당’(1947년)이란 책을 보여준다. 그는 “필사를 하다 보면 초조해지지 않고 앞서 살다간 인생 선배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어머니 같은 책들을 읽으면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지 않느냐”며 웃는다. 그러면서 2년 전 설립한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에 대해 설명을 한다. 이 학교는 세종 이도의 디자인 정신을 섬기며 타이포그라피를 가르침의 바탕으로 삼는다고 했다. 서로 경쟁하지 않으며 넓게 배우는 한배곳(대학), 실무프로젝트를 통해 배우는 더배곳(대학원)이 어우러진 자율적 공생을 지향하는 대안학교라는 것이다. 그의 사무실 출입구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글귀가 걸려 있다.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고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노자 사상에 나오는 말이다. 대안학교 설립취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이 대표는 “김동리 선생이 27세 때 쓴 글씨인데 당시 받을 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 보니 아주 좋다”고 말한다. ‘백범일지’ 복간에 대한 얘기로 화제를 옮겼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사표(師表)이신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가 간행돼 온 역사를 보면 우리는 하나의 소중한 기록이 여러 환경과 여건에 따라 그 본의가 잘못 전달되고 있음을 목격했고 이것이 역사의 기록으로 전해질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이제라도 백범의 숨결이 그대로 담긴 육필원고와 파란만장했던 일생의 자취를 정성껏 염하는 심정으로 ‘정본 백범일지’를 복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일찍부터 그런 생각을 했지만 출판단지를 조성하는 일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오다가 지금에야 복간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백범일지’는 광복 후 ‘김구 자서전 백범일지’(국사원, 1947년)라는 표제로 출간된 것이 그 효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원본을 현대문으로 윤문하는 과정에서 친필 ‘백범일지’와는 그 내용과 표기방법, 서술형식이 다른 판본이 됐다. 이후 1994년 백범의 후손 김신 장군이 친필 원본을 공개하고 ‘친필을 원색 영인한 김구 자서전 백범일지’(집문당)가 간행되면서 친필 원본이 일반 독자에게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친필 ‘백범일지’는 그 위상에도 불구하고 영인본이기에 일반 독서를 위한 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뒤따랐다. 촘촘히 써내려간 백범의 달필을 읽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세월의 흐름에 따라 글씨가 바랜 곳은 판독조차 힘들고 결락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이 대표는 책의 형식 면에서 세로짜기, 한자의 사용 등까지 그대로 전달해 백범의 숨결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반듯한 판본, 즉 진정한 의미의 정본을 복간하겠다고 말한다. 복간분량은 모두 5권이다. 제1·2권은 친필본 상·하권과 구술본 하권 등을 원본의 한자와 한글을 그대로 표기한 세로짜기 형태다. 제3권은 원본 내용을 한글 위주 현대어로 쉽게 풀어 낼 예정이다. 제4권은 친필본(보물 제1245호)을 원래 형태로 영인한 복각본으로, 제5권은 김구 선생의 사진 화보와 연보를 포함한 자료편으로 펴낸다. 선교장 열화당이 생긴 지 200년이 되는 내년에 복간을 완료할 예정이다. 그가 정본 ‘백범일지’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기록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평소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갑골문자와 수메르 문자 등이 생겨나면서 뭔가 기록하는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그 문자가 역사를 거듭하면서 일정한 종이책의 양식을 창안해 가다듬어왔고 우리는 인류 유산 가운데서도 가장 중심인 기록문화, 책으로 금자탑을 쌓아왔습니다. ‘백범일지’의 복간은 우리의 올바른 ‘말뿌리’와 ‘글뿌리’를 찾고자 하는 출판정신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지요.” 그가 기록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에 대해서는 2000년 1월 안중근 의사의 공판기록을 엮어 펴낸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라는 책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그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나의 영원한 스승 안의사의 치열했던 기록이, 용기를 잃고 흔들리는 젊은이들에게 널리 읽혀 그들이 용기를 회복하고 자신 있는 삶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기록을 소중히 여기는 민족만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출판단지 조성은 이렇듯 기록을 소중히 여기는 출판을 중흥시키는 일”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1989년 열악한 출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인 전략으로 ‘출판 관련 산업의 협동화 사업계획’에 착안했다. 이 계획은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라는 문화산업도시를 건설하는 계획으로 발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요즘에는 쌀농사와 사람농사를 축으로 하는 인간중심의 친환경문화도시를 만드는 일에 역점을 두고 있다. 쌀농사와 책농사가 주가 돼 이를 통해 사람농사를 지어가며 여기에서 파생되는 환경 중심의 종합미디어시티를 구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첨단 문화산업이 가장 원시적인 쌀농사와 함께 공존하는 곳으로 만드는 일이다. 또한 그는 ‘영혼도서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서의 ‘영혼’은 종교적 관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이루는 정신의 실체를 말합니다. 진실된 자서전을 쓰는 일은 한 인간의 육신을 정성껏 염하듯이 영혼을 온전히 거두어들이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평생 계속해서 참다운 자서전을 쓰는 일에 착수하면 얼마나 맑은 세상이 되겠습니까. ‘영혼도서관’에서는 한 인간이 평생 동안 자서전을 쓸 수 있도록 주선해주는 곳입니다. 인생의 깊은 성찰을 통해 인간 본연의 진정성을 터득하는 장소가 되는 것이지요.” 그의 설명에 따르면 평생 자서전을 쓰다가 목숨을 다하게 되면 영혼도서관은 유족과 함께 고인이 남긴 원고를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한 뒤 영혼도서관에 꽂게 된다. 그 자서전은 제한적으로 열람이 가능하며 영구히 보존된다. 고인의 영혼이 한 권의 아름다운 책 속에 따뜻하게 묻히게 되는 것이다. 아직 완공은 되지 않았으나 영혼도서관에는 현재 몇 권의 책이 있다.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와 고 민영완 목사의 회고록 ‘때를 따라 도우시는 은혜’, ‘김익권 장군 자서전’, 그리고 고 이청준 작가의 복간된 작품집인 ‘별을 보여드립니다’ 등이 있다. 이처럼 그는 앉으나 서나 항상 아이디어를 개발해내고 부지런하게 일을 추진한다. 그런 정열이 어디에서 나올까. 이 대표는 선교장에서 자랐다. 어려서 선조들로부터 검소와 절제 등 삶의 지혜를 배웠다. 어른들은 모든 물건을 함부로 쓰지 못하게 했다. 선교장을 지킨 자긍심과 자존심을 알게 했다. 선교장의 열화당은 5대조인 오은(鰲隱) 이후(李厚)가 1815년에 지었다. 열화당 건물의 구조를 보면 도서관 형태를 하고 있다. 당시 문집과 족보도 찍었다. 고건축을 하는 사람에게는 연구 대상이다. 작은 문화센터라고 할 만큼 많은 장서와 서화 등도 있다. 그는 5~6세 때부터 군불을 때고 여러 가지 심부름을 했다. 장마가 지나가면 쌓여 있던 책들을 그늘에 말리는 일을 했다. 처음에는 곰팡냄새 때문에 싫었지만 점차 익숙한 냄새로 변해갔다. 자연스럽게 출판을 어떤 사명의식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결국 1971년 열화당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에서 미술 전문 출판사를 차렸다. 주위에서는 돈이 되겠느냐고 했지만 우리의 전통공예를 소개하는 ‘한국의 칠보’를 시작으로 ‘열화당 미술문고’ 시리즈와 ‘한국문화예술총서’를 내면서 오늘날의 열화당으로 뿌리를 내렸다. 그의 발걸음은 나이답지 않게 힘차고 빨랐다. 중학교 때에는 30리 되는 거리를 걸어서 등·하교를 했단다. 지금도 걷는 습관은 변함이 없다. 매일 아침 일찍 자택 근처인 일산 호수공원에서 한 시간 이상 빨리 걷는다. 이 같은 부지런한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 기록문화유산을 ‘반듯하게’ 이어나가지 않을까 싶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이기웅 대표는… 1940년에 태어나 강릉 선교장에서 자랐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60년대 일지사 편집자로 출판계에 몸담은 후 1971년 미술 전문출판사 열화당을 설립했다. 1988년 뜻있는 출판인들과 함께 파주출판도시 추진을 입안하면서 그 조직의 책임을 맡아 25년 동안 출판도시 건설에 힘써 왔다. 한국일보 백상출판문화상을 10여차례 수상했고 출판학회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중앙언론문화상, 가톨릭 매스컴대상,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 인촌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출판도시를 향한 책의 여정’(2001년), 사진집 ‘세상의 어린이들’(2001년), ‘내 친구 강운구’(2010년)가 있고 옮겨 엮은 책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2000년)와 엮은 책 ‘의리를 지킨 소 이야기’(2007년) 등이 있다. 현재 열화당 대표와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 마음을 흔드는 클래식 클래식을 흔드는 지휘자 그 뒤 ‘보이지 않는 손’

    마음을 흔드는 클래식 클래식을 흔드는 지휘자 그 뒤 ‘보이지 않는 손’

    거장 신화/노먼 레브레히트 지음/김재용 옮김/펜타그램/824쪽/2만 8000원 영국 음악학자 한스 켈러는 “지휘자는 본질적으로 불필요한 존재”라고 했다. 음악은 그저 들으면 되는 것이지 지휘자의 행동이나 얼굴을 보다가는 음악적으로 어리석은 경지에 도달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베를린필하모닉에서 플루트 수석을 맡았던 제임스 골웨이는 “빛나는 명인이라고 불리는 지휘자들이 지나치게 많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반면 베를린필의 상임지휘자였던 아르투르 니키슈는 “그가 방으로 들어오기만 해도 오케스트라 소리가 더 좋아진다”는 극찬을 받았고, 영국 버밍엄 오케스트라는 사이먼 래틀로 인해 도시의 자랑거리가 됐다.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러시아 키로프 오페라(현 마린스키 극장)의 총예술감독이 되자 서유럽으로 빠져나가던 스타 오페라 가수들은 발길을 돌렸고, 키로프의 명성이 되살아났다. 클래식 음악계에서 지휘자의 역할은 좋은 얘깃거리이자 논쟁의 대상이 된다. 지휘자가 갖춰야 할 능력이 더 좋은 소리를 찾는 예민한 귀인지 연주자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인지에 대한 것부터 팔을 휘젓는 것만으로 오케스트라 전 단원의 수입과 맞먹는 수익을 챙기는 게 사리에 맞는지, ‘상임지휘자’라면서 정작 대외 연주 활동이 더 많은 것이 온당한지 등 소재는 수두룩하다. 신간 ‘거장 신화’는 그 논쟁을 관통한다. 영국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가 쓴 ‘마에스트로 미스’(The Maestro Myth, 1991·2001)의 번역본으로, 저자는 이 책을 두고 “살아 있는 예술의 역사를 다루는 것으로 시작해 부고를 알리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설명한다. 전문 지휘자의 탄생과 성장을 거쳐 그들이 대형 매니지먼트에게 휘둘리고 음악의 본령 대신 부와 권력을 추구하며 쇠락해가는 140여년 역사를 촘촘히 살핀다. 19세기 중반까지 지휘는 작곡가의 몫이었다. 그러나 정신상태가 불안하거나(슈만), 늘 똑같거나(멘델스존), 다소 소극적(차이콥스키)이라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 틈을 ‘날카로운 귀와 정확한 판단력’을 가진 한스 폰 뷜로가 비집고 들어간다. 뷜로는 1865년 10월 독일 뮌헨에서 초연한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지휘하고 차이콥스키, 브람스와 작업하면서 작곡과 지휘의 분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뷜로가 작곡가 의도의 전달자였다면, 니키슈와 한스 리히터는 남다른 작품 해석 능력으로 ‘주도적인 지휘자’의 자리를 굳혔다. 책은 교향곡의 시대를 열면서 지휘계의 관습을 창조한 구스타프 말러, 나치의 음악 선전 선봉에 선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음악과 자본을 결합해 기업 제국을 건설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다니며 엄청난 수입을 올린 ‘제트족’까지 세계적인 지휘자 40여명을 차근차근 짚어 내려오면서 그들을 실제로 지휘하는 ‘클래식 음악계의 지배자’ 로널드 윌포드 CAMI 회장까지 파고든다. 책의 부피감이 엄청나지만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간다는 것이 미덕이다. 더불어 옮긴이가 해설을 충실히 덧대 이해도 쉽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여야 떠나 국민·공익·미래 관점으로…” ‘박원순표 새정치’ 역설

    [광역단체장 인터뷰] “여야 떠나 국민·공익·미래 관점으로…” ‘박원순표 새정치’ 역설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통일 준비뿐 아니라 관피아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기존 정치권에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국 정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파헤치면서 ‘박원순표 새 정치’에 대한 구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기존 정치권의 당파적 이분법을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박 시장은 “정권이 바뀌면 모든 게 바뀌고, 야당은 무조건 반대하고 여당은 무조건 강행하는 후진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국민적, 공익적, 미래적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과 통합적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 통일을 주도했던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수상의 동방정책을 예로 들면서 정권 교체 이후에도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박 시장은 이어 “공무원이 산하 기관에 간다고 모두가 낙하산이나 관피아가 아니다”라면서 “원칙과 상식, 합리와 균형 네 가지 잣대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장정우 전 서울메트로 사장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장 전 사장은 지난 5월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 사고 때 전문성이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 박 시장은 “장 전 사장은 서울시 교통국장 본부장을 지내는 등 교통 부문에 상당한 전문성과 관료적 안전성을 갖춘 인물이었다”면서 “이런 장 사장과 호흡을 맞추는 경영지원본부장은 브릿지 부사장을 지낸 외부 인물로 선임하는 등 서울메트로를 조화롭게 이끌도록 한 인사였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치는 때로는 법을 넘어서 큰 타결을 이뤄낼 힘이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은 “2012년 서울지하철 해직 노조원을 복직시키는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면서 “이를 통해 노동조합의 신뢰를 얻었고, 이는 서울지하철 노조 3년 무파업의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즉 교육부와 전교조의 갈등도 정치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시정 2기를 맞았다. 1기에서 계승하고 싶은 정책과 과거 시장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행정의 연속성이 중요하다. 제가 했던 일이니 1기 시정을 2기 때 공고히 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특히 세월호 참사에서 보이듯 사람 중심, 안전 중심의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다. →글로벌 무대에서 서울시가 갖고 있는 장점과 발전 방향은. -세계 도시를 1등부터 10등까지 나눌 수는 없다. 각자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살려 나가면 그 도시가 최고의 도시가 되는 것 같다. 서울의 특징은 자연과 사람, 역사 등 세 가지다. 20~30분 안에 국립공원에 가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또 600년 조선과 500년 한성 백제 수도 등 2000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가 서울이다. 이런 역사 도시는 세계에서 흔치 않다. 한양도성이 복원되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그 인근의 동네 등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이화동 등의 주변 산동네가 그리스 산토리니 같은 명소가 된다. 세 번째는 사람이다. 우리나라만큼 손 솜씨 있는 민족이 없다. 따라서 고급 수제품을 만드는 핸드메이드 산업이 서울을 이끄는 성장 동력이 돼야 한다. 커다란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은 중간밖에 못 간다. 삼성과 현대 등의 대기업도 중요하지만 핸드메이드를 기반으로 고급 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이나 개인 상공인을 더욱 지원하겠다. →기존 정치권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이번에 유세차를 버리고 시민 곁으로 가방 메고 운동화 신고 간 게 상징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 유세차라는 것은 떨어져 있고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 정치가 그런 모습 아니었나. 바닥으로 내려가면 시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중앙정부보다 국민 바로 곁에 있는 지방정부가 제대로 된 정책을 펼 수 있도록 더 많은 예산과 권한을 줘야 한다. →서울시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청와대나 정치권 등의 힘을 이끌어내는 정치력을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은데. -이미 서울의 정책은 대한민국뿐 아니라 세계 많은 도시가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정치다. 원전 하나 줄이기 프로젝트는 이미 20개 도시가 따라하고 있다. 또 서울시가 시작하면 전국 지방도시가 쫙 따라오거나 중앙정부도 따라한다. 그런 것들이 크게 보면 정치이고 서울시장의 정치력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단순 명쾌하다. 기본적으로 지금 안 대표는 소속 정당 대표다. 하는 일이 중앙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다. 안 대표는 그것을 잘하면 된다. 저는 그 당의 소속된 자치단체장으로 서울시를 잘 이끌면 저에게도 당에도 도움이 된다. 서로 역할 분담이 돼 있다. →박 시장이 말한 창조경제가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와 같은 것인가.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이 있고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이 있는데, 그게 서로 차별성이 있으면서도 협력적인 관계에 있다. 대한민국 경제 정책이 서울시를 빼고 가능한가. 서울시도 중앙정부의 경제정책을 따라가야만 한다. 창조경제라는 용어는 박 대통령보다 내가 먼저 썼다. 영국 런던 국내총생산(GDP)의 20% 정도가 문화와 예술 등 창조경제로부터 나온다. →이번에 당선된 조희연 교육감과는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교육도 그렇고 일반 행정도 그렇지만 보수와 진보를 편 가르기 할 것이 아니라 시민적 관점, 교육적 관점, 학생과 학부모 관점이 다 중요하지 않은가. 원칙과 상식, 합리와 균형 속에서 가면 되는데 그게 잘 안 됐다. 조희연 교수와는 개인적으로 친하니 여러 가지 협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임종석 정무부시장 임명부터 7·30 재·보궐선거에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과 권오중 전 정무수석 등 박원순계가 출마하면서 외연 넓히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있다. -새정치연합 소속 모든 의원들과 친하다. 자기 계보가 왜 필요한가. 자기 계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계보가 아니지 않은가. 모든 사람이 제 계보라고 하면 우습고, 모든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는데 왜 구태여 이 사람하고만 친하다고 해야 하나. 정치권의 기존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담 오일만 정치부장 정리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열린세상] ‘집’에 대한 꿈과 정책의 전환/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집’에 대한 꿈과 정책의 전환/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집에 대하여 사람들은 나름대로 꿈이 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다 그리는 것만은 아니다. 노란색을 칠한 도회풍의 현대적인 집, 소나무 향이 그윽한 한옥, 흰 벽면에 스페인 기와를 얹은 스페인풍 집, 흙으로 지은 편안한 집 등 나름대로의 꿈이 있다. 최근에는 건강과 환경, 그리고 후손까지 생각한 생태건축 붐이 일면서 흙집을 짓는 사람도 빠르게 늘고 있다. 흙집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옥이었으나 근대화 과정에서 사라졌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지금도 세계 인구의 30%, 약 18억의 인구가 흙집에 살고 있다고 한다. 오랜 시간 동안 그 지역의 기후 풍토에 맞게 발전돼 지역의 풍토 건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근래 집에 대한 선호가 요동을 치고 있다. 단독주택에 대한 선호는 높으나, 실제로는 60% 정도의 국민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 서울 시민의 60% 정도가 전원과 시골생활을 원하지만 실제 이동은 거의 미미하다. 집에 대한 꿈과 현실 사이에서 많은 괴리가 있고, 그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며 사는 셈이다. 이 간극을 줄여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고, 이것을 잘하면 국민의 행복지수가 향상될 것이다. 최근 도시에서 농촌으로 향하는 유동인구가 늘어나 농림축산식품부의 2012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귀농, 귀촌 인구가 2만 7000여 가구에 달한다. 그 형태도 IMF 외환위기 때의 생계형 귀농에서 은퇴형으로 바뀌다가, 최근에는 도시와 농촌을 오가는 ‘재능 기부형 귀촌’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지금이 도시와 농촌의 새로운 관계 정립이 필요한 적기다. 국민들의 자연친화적 삶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국토의 균형 발전, 지속 가능한 사회 만들기를 위해서 말이다. 주거지와 농경지가 공생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도시가 무분별하게 고층아파트 단지 일색의 난개발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이걸 국민들의 아파트 선호로만 책임을 돌리고 해석할 수는 없다. 거기에 연관된 자본의 탐욕과 정책의 추진체계, 그리고 부패구조를 빼놓고서는 아파트 단지 일색이 된 신도시 현상을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리 사회가 이제 여기서 해결책을 찾을 방향은 두 가지다. 첫째는 도시민의 시골 생활과 농촌인의 도시 생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도시민이 시골에 집터나 주말농장을 마련하는 걸 투기로 보는 분위기를 바꾸어, 오히려 정책과 조세제도 그리고 사회분위기로 지원해 주어야 한다. 자연친화적 삶을 갈망하는 국민들에게 생태적 생활과 집에 대한 꿈을 그릴 수 있도록 하여 행복도 증진시키고, 사회, 경제적 가치도 창출하는 게 바람직하다. 두 번째는 농촌의 발전 문제인데 새로운 발상을 적극 현실화해 줘야 한다. 지난 20년간 농어촌 지역은 정치적으로 과잉대표됐었다는 지적이 있을 만큼 여러 지원이 제공돼 왔는데, 결과에 대해서는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가장 확실하고 바람직한 발전 방안은 자생적 삶터가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다. 단순히 ‘제2의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전국에서 귀감되는 농촌 마을을 바라볼 때, 그들의 공통점은 귀촌, 귀농 리더와 농촌마을 리더가 결합하여 발전을 꿈꾸었다는 점이다. 은퇴나 귀촌으로 시골생활을 택한 사람들이 다시 도시로 유턴하지 않도록, 그리고 그들이 수준 높은 삶을 즐길 수 있도록 귀촌, 귀농인들과 농촌마을 주민들이 상생하는 정책을 발굴하여 지원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줘야 한다. 그들이 농작물 특화마을을 만들 건, 미술관 마을을 만들건, 산림 치유 마을을 만들건 반짝이는 좋은 사례들을 공모하고 발굴해서 지원해 줘야 한다. 이게 농림축산식품부와 안전행정부,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탄생돼야 한다. 경제발전과 주택난 해결이라는 미명하에 오로지 자본의 이윤과 욕심만을 챙기면서 ‘토건국가’적 발상으로 주거문제를 해결해 왔다면 이제는 자연과 호흡하고 이웃이 가족이 돼 정을 나눌 수 있는 호혜적 삶터 만들기 프로젝트를 세심히 점검할 때다. 국민을 외국으로 떠나보내지 않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
  • [사설] 오락가락 부동산 세정 부작용 경계해야

    부동산 관련 세제 정책이 또다시 혼선을 빚는 양상이다. 부처 간 협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하기 바란다. 세심하지 못한 정책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냉탕 온탕을 오가게 해서는 안 된다. 섣부른 정책은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해치기 쉽다. 정책 혼선으로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 들어 부동산 정책은 벌써 수차례 나왔지만 헛바퀴만 도는 듯한 분위기다. 주택담보 대출 등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에 부동산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정부의 절박함을 십분 이해한다고 해도 부동산 정책 변경은 빈도가 너무 잦은 편이다. 지난해 4월 1일에는 주택공급을 줄이는 내용을, 8월 28일에는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는 내용의 전·월세 대책을 각각 내놓았다. 지난 2월 국토부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을 밝혔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없애고, 소형주택 공급의무비율을 개선하는 방안이다.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강남지역의 재건축을 염두에 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더니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2월 26일에는 2주택 이하 소규모 임대소득에도 과세한다는 ‘임대소득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택 취득세 영구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를 위한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집값을 끌어올리기 위한 지난해의 대책들과 엇박자를 냈다. 부작용이 생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불과 일주일 만에 연간 임대소득 2000만원 이하 2주택자 과세 시기를 2년간 유예하는 내용의 보완책을 내놓는다. 그런데도 주택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그동안 헛수고만 한 셈이다. 정부는 애초부터 무리한 정책을 동원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집값이 오르면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바뀔 것이라는 전제 아래 추진한 정책들이 먹혀 들지 않았다. 지난 1~5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2.67% 올라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포인트 높았다. 서울 등 주요 도시의 아파트 전셋값은 매매가에 육박한 상태다. 6·4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임대소득 과세를 또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 장관은 3주택 이상 다주택자라도 연간 임대소득 2000만원 이하이면 세 부담이 큰 종합소득세 대신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2주택자에 대한 전세금 과세 방침이 백지화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국회는 내일 정책토론회를 열어 정부안(案)에 대한 개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국회 처리 결과가 주목된다. 부동산 가격을 세제로 좌지우지하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 움직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을 갖고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기 바란다.
  • [글로벌 시대] 관광 정책의 방향, 지속 가능성에서 찾자/장병권 호원대 호텔관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관광 정책의 방향, 지속 가능성에서 찾자/장병권 호원대 호텔관광학부 교수

    관광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고 관광시장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많은 국가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관광산업에 대한 정책기조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혁신으로 전환되면서 관광산업의 창조역량, 융복합 관광 콘텐츠 구축, 지역주도형 관광 개발 등이 적극 모색되었지만, 최근 세월호 침몰 이후 관광객 안전 보호가 새로운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창조성, 융복합성, 지역성, 안전성 네 가지 모두 관광의 질적 발전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가치임은 분명하지만 지속 가능성을 가장 포괄적인 동시에 상위개념으로 삼아 관광 정책의 핵심 기조가 됐으면 한다. 지속 가능성의 개념이 어제오늘 도입된 것은 아니지만 제도화 노력은 아직 충분치 못했다.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양적 성장주의가 잔존하고, 안전 시스템이 부실한 상태에서 두꺼운 사회적 자본까지 형성되지 못함에 따라 세월호 침몰과 같은 대형 참사를 막아내지 못했다. 그동안 선진국 턱밑까지 따라왔지만 이제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처절한 반성과 지속 가능한 철학의 생활화가 절실하다. 관광산업이 업종 간 네트워크 거래 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세월호 침몰사건의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그리고 자업자득인지 모르지만 국민적 조문 행렬, 정부의 수학여행 금지, 지역축제 연기 등에 따라 지역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입게 됐고 정부는 이들 피해 업체에 대해 관광기금을 특별융자 해주는 ‘악순환의 법석’을 떨었다. 이제야말로 지속 가능성을 국정기조로 삼고 제도화된 시스템을 확립해 불필요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관광분야도 더 이상 머뭇거릴 새가 없다. 지속 가능성을 정책의 핵심기조로 삼아 근시안적 사고에서 벗어나 중장기 발전의 토대를 형성하고, 무리한 개발과 비효율적 투자보다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형을 만들어내며, 지역 및 주민이 관광사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역량을 북돋워주며, 관광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 관광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관광을 생태·환경적 측면에 국한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며, 신뢰할 만한 관광수요-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제·사회적으로 부유하고 행복한 관광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효율적인 관광자원 개발 및 투자를 통해 내수소비 진작, 관광 일자리 창출, 지역별 관광격차 해소, 나아가 지역 행복생활권 창조로 이어지는 관광 트리클다운(Tourism Trickle-down), 즉 선순환형 관광 낙수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또한 관광산업도 IT와 공공데이터, R&D를 기반으로 문화유산, 헬스케어, 농어촌, 레저스포츠 등을 포용력 있게 지원하는 개방혁신(open innovation)형 솔루션을 확보해야 한다. 한편 관광산업에 대한 지역의 의존 비율은 커지고 있는 반면 대도시로의 청년취업과 농촌의 인구고령화 등으로 인해 지역의 활력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일자리 중심의 관광 사회경제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며, 도·농 간 관광 네트워크를 확보해줄 수 있는 지역 내 관광 디자이너, 관광 프로듀서, 관광 스토리텔러 등을 육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나아가 관광산업의 규모 확대에 부응해 국민의 행복여행을 지원할 수 있도록 관광 관련 시설과 자원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각종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관광 안전 및 위기관리 계획을 수립·시행할 필요가 있다.
  • “종이책 가치 있게 활용… 독서 운동 중심 될 것”

    “종이책 가치 있게 활용… 독서 운동 중심 될 것”

    원로 학자 등 책을 사랑한 사람들과 출판사들이 기증한 50만권의 장서를 갖추고 24시간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는 곳. 독서모임도 하고, 인문학 강의도 들으며 책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경기 파주시 문발동 출판도시 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건물 1층에 이런 꿈의 공간이 생겼다. 지난 19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새로운 개념의 열린 도서관 ‘지혜의 숲’을 기획하고 개관을 주도한 이는 김언호(한길사 대표이사)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이다. 김 이사장은 28일 지혜의 숲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으로 활자매체가 위기를 맞았고 책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면서 “지혜의 숲은 함부로 버려지고 있는 인류의 정신·문화유산인 종이책을 가치 있게 재활용하고, 국민들이 책 읽은 즐거움을 발견하는 독서운동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 면적 3800㎡, 천장까지 빽빽하게 채운 서가 길이만도 3.1㎞에 이르는 지혜의 숲은 기존의 도서관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원로 학자 등이 아껴 읽었던 책들과 출판사에서 기증한 새 책들이 어깨를 나란히 진열돼 있다. 청구기호를 달지 않고 장서 기증자·출판사별로 서가가 나눠져 장서 기증자의 독서 철학과 각 출판사의 색깔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 중요한 책들은 별도 보관을 하겠지만, 다른 책은 완전 개가식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뽑아 읽을 수 있다. 확보된 50만권 중 20만권이 서가를 장식하고 있다. 책의 유토피아다. 하지만 이런 방대한 숲에서 원하는 책을 찾아 읽을 수 있을지, 분실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가 걱정이다. 김 이사장은 “도서관에서 어떤 위치에 어떤 책이 있는지 알려주고 독서지도를 해주도록 ‘권독사’제도를 두었다. 현직 은퇴 후 번역·저술가로 활동하는 박종일 선생처럼 책을 좋아하는 분들로 30명의 권독사를 구성했다”며 “권독사들이 자신의 독서경험을 나눠주면서 이용자들이 지식의 바다에서 유영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책을 보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책의 도난·분실문제는 이용자들의 양심과 양식에 맡기려 한다.”고 덧붙였다. “세상에 아름다운 소리도 많지만 어린이들이 낭랑하게 책을 읽는 소리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합니다. 지혜의 숲은 대한민국에 독서성(讀書聲)이 되살아나도록 하는 그런 장소가 될 것입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문화도시 완성… 동부천IC 반대”

    [후보자 인터뷰] “문화도시 완성… 동부천IC 반대”

    김만수(49) 새정치민주연합 부천시장 후보는 임기 중 자신의 치적이 완성되기 위해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며 수성에 나섰다. 선거전에 돌입한 뒤 줄곧 “이번 선거 공약은 민선 5기 정책의 연장선으로 실행 가능한 약속을 하겠다”고 천명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 후보는 “문화도시 부천을 완성하기 위해 추진해 온 정책을 마무리하려면 재선을 통해 중단 없이 사업을 진행해야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교육비 절감 효과로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는 ‘부천아트밸리사업’과 지하철 7호선 성공 개통 등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서울과 인천, 경기 서부권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적 거버넌스를 주도해 지역 분열 요인인 화장장 문제를 해결하고, 경인전철·수도권 외곽도로 지하화를 공동 추진하는 등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했다. 김 후보는 공동 주택 지원, 공원·녹지·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10대 분야 100개 약속을 담은 공약집을 내놨다. 그는 특히 안전도시를 위한 공약을 비중 있게 제시했다. 폐쇄회로(CC)TV 4164대를 계획보다 2년 앞당겨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민선 5기가 위험요소를 정비하는 데 기초를 다졌다면 민선 6기는 시민이 지자체와 함께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을 조성하면서 도시 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속에서 조용하게 정책선거를 치르고 시민에게 필요한 포지티브 정책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동부천IC 건설을 반대한다. 녹지 훼손과 만성 교통체증 등 많은 문제점을 유발할 것으로 보여서다. 김 후보는 “민관과 협력해서 국토교통부에 대안을 제시해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1대1 결연 확대 복지소외 3000가구 챙길 것”

    [후보자 인터뷰] “1대1 결연 확대 복지소외 3000가구 챙길 것”

    “앞으로 4년이 동대문구의 미래를 결정짓습니다. 제가 가장 앞에서 지역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민선 5기에 이어 재선에 도전하는 유덕열 새정치민주연합 동대문구청장 예비후보는 “솔직히 4년 동안 지역 발전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엔 부족한 시간”이라면서 “지난 4년 동안 뿌려 놓은 발전의 씨앗을 키우고 결실을 거두려면 앞으로 4년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내가 구정을 이끈) 민선 2기 때 뿌려 놓은 정책의 씨앗이 3~4기를 거치면서 말라버렸다”면서 “민선 6기를 이어가야만 지역 주민이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대문이 제2의 고향이라고 강조한다. 30여년을 주민들과 호흡하고 아파했다는 얘기다. 유 후보는 “민선 5기 4년 동안 동대문구를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로 바꾸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디딤돌을 놓았다”면서 “앞으로 4년은 미래를 짊어지고 갈 수준 높은 인재양성을 통한 교육도시 면모를 굳히면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가 숨 쉬는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4년에 걸친 투자로 지역 학생들의 학력 신장과 교육환경 개선 등이 성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줄고, 보통학력 이상의 학생은 증가하는 등 학업성취도 조사에서 잇따라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게 유 후보의 생각이다. 그는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에서 자녀교육을 위해 돌아오는 으뜸 교육도시로 만드는 게 민선 6기의 최대 역점사업”이라고 말했다. 복지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어가겠다는 청사진도 빼놓지 않았다. 주민 혈세를 들여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게 아니라 지역 기업, 주민을 끌어들여 복지자원으로 활용하는 ‘희망의 1대1 결연’을 더욱 발전시켜 3000여 가구를 챙긴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미 2011년 구청 직원 1300여명이 1대1 결연을 했고 2013년엔 민간 기업 등 450여명이, 올해 900여명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과 결연해 돌보고 있다.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 주민을 위해 1200여석 규모의 문화예술회관 건립도 약속했다. 청량4지구, 속칭 ‘588’ 재개발에도 첫 발걸음을 꼭 떼겠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재정자립도 하위권이지만 아끼고 아껴 4년 전 공약을 거의 실천했다”면서 “다시 당선돼도 주민과 약속을 꼭 지키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끝맺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화곡역~홍대입구 지하철 정식 노선화 역점”

    [후보자 인터뷰] “화곡역~홍대입구 지하철 정식 노선화 역점”

    “지역 발전은 연속성과 안전성, 효율성이 중요해요. 앞으로 4년은 민선 5기 정책이 하나씩 결실을 거두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노현송 새정치민주연합 강서구청장 후보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노 후보는 민선 6기 청사진을 ‘중단 없는 전진으로 명품도시 강서 완성’이라고 제시했다.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추진했던 각종 정책의 결실을 거둬들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민선 5기 때 마곡개발에 가속도를 붙였고 의료관광지구 추진, 고도제한 완화, 서부지하철 연장 등 많은 정책을 펼쳤다”면서 “이제 막 걸음을 뗀 각종 사업이 걷고 달릴 수 있도록 앞으로 4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LG와 롯데 등 국내 기업의 20조원이 넘는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등 마곡지구 개발에 총력전을 폈다. 마곡지구 개발이 ‘강서의 미래’라는 철학 때문이다. 이화의료원 유치 등 의료문화관광특구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도 닦았다. 30만 서명운동에 힘입어 공항 고도제한 완화를 정부와 타협하고 있는 것도 꼭 마무리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강서구는 ‘김포공항 주변지역의 고도제한 완화 연구용역’ 결과에서 현재 57.86m보다 2배를 웃도는 해발 119m까지 고도가 완화돼도 비행안전에 괜찮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중앙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노 후보는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자 70년 숙원인 고도제한 완화가 발걸음을 뗐다”며 “떼쓰기가 아니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연구용역 결과를 국토교통부 등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화곡역과 홍대입구를 잇는 지하철 서부노선도 하루빨리 착공되도록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화곡역~홍대입구 지하철은 후보노선”이라면서 “민선 6기 구청장뿐 아니라 지역 모든 정치인들이 힘을 모아 정식 노선으로 만들고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북지역 교통난 해소뿐 아니라 교통 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게 노 후보의 설명이다. 강서구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3년 연속 공약이행 최우수구로 선정되는 등 약속이행과 주민소통의 행정을 편 자치단체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만큼 민선 5기 공약을 잘 지켰다는 평가다. 노 후보는 “이번 6·4지방선거는 강서의 지속 발전이냐, 또다시 혼란과 시행착오 되풀이냐의 중대한 갈림길”이라며 “구정의 초보 운전자가 아닌 경륜과 능력을 두루 갖춘 사람이 강서구를 책임져야 한다”고 끝맺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영등포, 이주민·다문화 전문가 2명 포함 지역 맞춤형 인권위 출범

    영등포, 이주민·다문화 전문가 2명 포함 지역 맞춤형 인권위 출범

    영등포 인권위원회가 출범했다. 인권위는 구민 인권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심의, 자문하는 등 구민 인권 보호에 앞장서게 된다. 영등포구는 장애인, 어린이, 이주민, 여성 등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권 전문가 15명으로 인권위를 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인권 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 제정에 이어 구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위원장으로는 장석일 성애의료재단 원장이 호선됐다. 위원으로는 곽재석 한국이주동포개발연구원 이사장, 박성호 오산대 다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신금자 영등포구 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장, 이미옥 정신보건시설 ‘좋은 사람들’ 시설장이 참여했다. 이주민 관련 전문가를 2명이나 위촉한 점이 두드러진다. 영등포구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한다. 이 때문에 인권 가치를 접목한 특색 있는 인권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구는 기대한다. 인권위는 기본적으로 영등포 인권 정책의 기본 틀인 인권 증진 기본 계획과 연도별 시행 계획 수립 및 평가에 대한 사항을 심의한다. 아울러 구민 인권을 보호하고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의제를 발굴하고 제안한다. 앞으로 구는 인권 실태 조사와 인권 증진 기본계획을 세우고 인권 교육을 실시하는 등 인권 친화적인 문화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채재묵 감사담당관은 “인권 문제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새로운 가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인권위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인권위는 선진 인권도시로 나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훌륭하게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슬로 시티’ 남양주시, 신규 분양 아파트 ‘호평 파라곤’ 주목

    ‘슬로 시티’ 남양주시, 신규 분양 아파트 ‘호평 파라곤’ 주목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5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 5만8576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5월의 5만8505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정부의 부동산경기 부양책의 영향과 전세난에 시달리던 이들의 서울 탈출 경향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서울지역 전세가격이 수도권 인근 지역 분양가격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와 차라리 ‘내 집 마련을 하겠다’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고 입지가 좋은 이른바 ‘알짜배기’들이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여기에 교통환경이나 교육여건, 생활인프라까지 갖춰진 곳들이 각광 받고 있다고 한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호평파라곤’ 테라스하우스는 그 곳들 중 하나다. 이 아파트는 ‘슬로 시티’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경기도 남양주시의 호평동 천마산 자락에 위치해 ‘배산임수’의 입지를 갖췄다. 호평 파라곤은 지하 3층 지상 15~20층, 25개 동, 전용면적 84~281㎡형의 총 1275가구의 대단지로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택형 별 가구수는 84㎡형 258가구, 115㎡형 150가구, 127㎡형 118가구, 159㎡형 364가구, 182㎡형 330가구와 테라스하우스 225㎡형 15가구, 281㎡형 40가구다. 단지 내 녹지비율이 48%에 달하며 조경시설들을 주변 자연지형과 조화롭게 배치했다. 주차장을 지하로 배치해 지상을 공원으로 만들어 ‘녹색단지’를 실현했다는 평가다. 교통여건에서도 장점을 보인다. 경춘선복선전철 호평 평내역을 이용 시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봉역까지 2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 수서~호평 간 도시고속도로로 서울 강남과 강북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경춘고속도로, 호평 IC 등 교통 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분양 관계자는 “강남권 진입이 30분대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며 “여기에 친환경적인 입지조건과 대형 커뮤니티시설 등을 갖춰 실속형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들에게 안성맞춤이고 착한 분양가로 잔여물량 소진이 임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분양문의: 031-590-730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건축허가·정쟁… ‘규제사슬’ 산넘어 산

    건축허가·정쟁… ‘규제사슬’ 산넘어 산

     지난달 정부는 학교 근처에도 호텔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규제개혁을 선언했다. 하지만 건축 허가라는 규제가 남아 있다. ‘재벌 특혜’라고 비판하는 규제보다 무서운 규제, 여론도 버티고 있다. 규제를 풀면 다 해결될 것 같지만 규제는 사슬처럼 얽혀 있다. 기업 등 목표를 둔 규제개혁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측은 ‘송현동 복합문화시설 건립 사업’에 대해 단순한 숙박시설만 짓는 것이 아니라 다목적 공연장, 갤러리, 쇼핑센터 등 문화 및 상업 공간이 어우러진 공간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를 건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상징성이다. 해당 지역은 풍문여고뿐 아니라 경복궁을 옆에 두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미 경제적 가치를 위해 다른 가치들은 희생시킨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행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관광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은 절대정화구역인 ‘학교 주변 50m 이내’에 지을 수 없고, 50~200m 이내인 상대정화구역에 대해서는 관할 교육청이 재량에 따라 설립 여부를 결정한다. 대한항공 부지의 40%가량은 절대정화구역에 있어 이곳에는 호텔을 지을 수는 없다.  정부는 늘어나는 호텔 수요를 고려해 규제를 풀겠다는 취지다. 또 야당에서 모텔을 비롯해 러브호텔, 게임장, 유흥주점 등의 유해시설까지 관광호텔과 함께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자 100실 이상의 호텔만 건축이 가능하며 건축 후에도 유해시설이 들어오면 호텔 허가를 바로 취소키로 했지만 협의는 여전히 난항이다.  야권은 학생들의 학습권 등을 이유로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측 간사인 유기홍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는 6일 “학교 정화구역 관련 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도 학교 주변에 유해시설이 많다”면서 “대통령이 호텔을 짓기 위해 규정을 완화해 달라는 것은 특정 대기업을 위해 호텔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결국 정부는 이달 호텔정화위원회의 관광호텔업 심의 절차를 개정키로 했다. 하지만 도시계획 승인과 사업계획 승인 등을 내줄 지방자치단체는 동상이몽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로구청은 구청 자리로, 서울시는 복합문화단지로, 출판계는 ‘책의 전당’으로 만들자고 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지는 매입가 2800억원에서 약 1500억원 정도가 오른 상태다. 정부가 수용해 다른 용도로 개발하기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다만, 종로구청에 따르면 이곳은 주거용지이지만 관광진흥법에 따라 토지 용도에 관계없이 호텔을 지을 수 있다.  재벌 특혜라는 비난 여론도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로 규제 완화는 큰 것들이 대기업 특혜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규제가 워낙 많아 규제개혁은 기업의 건의로 시작되기 마련이지만 이후에는 형평성과 타당성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지 주변에는 경복궁과 창덕궁, 인사동, 북촌 등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위치해 서울 중심 문화 지역을 벨트로 묶는 문화 랜드마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합리적으로 규제를 풀어주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건축허가·정쟁… ‘규제사슬’ 산 넘어 산

    건축허가·정쟁… ‘규제사슬’ 산 넘어 산

    지난달 정부는 학교 근처에도 호텔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규제개혁을 선언했다. 하지만 건축 허가라는 규제가 남아 있다. ‘재벌 특혜’라고 비판하는 규제보다 무서운 규제, 여론도 버티고 있다. 규제를 풀면 다 해결될 것 같지만 규제는 사슬처럼 얽혀 있다. 기업 등 목표를 둔 규제개혁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측은 ‘송현동 복합문화시설 건립 사업’에 대해 단순한 숙박시설만 짓는 것이 아니라 다목적 공연장, 갤러리, 쇼핑센터 등 문화 및 상업 공간이 어우러진 공간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를 건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상징성이다. 해당 지역은 풍문여고뿐 아니라 경복궁을 옆에 두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미 경제적 가치를 위해 다른 가치들은 희생시킨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행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관광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은 절대정화구역인 ‘학교 주변 50m 이내’에 지을 수 없고, 50~200m 이내인 상대정화구역에 대해서는 관할 교육청이 재량에 따라 설립 여부를 결정한다. 대한항공 부지의 40%가량은 절대정화구역에 있어 이곳에는 호텔을 지을 수 없다. 정부는 늘어나는 호텔 수요를 고려해 규제를 풀겠다는 취지다. 또 야당에서 모텔을 비롯해 러브호텔, 게임장, 유흥주점 등의 유해시설까지 관광호텔과 함께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자 100실 이상의 호텔만 건축이 가능하며 건축 후에도 유해시설이 들어오면 호텔 허가를 바로 취소키로 했지만 협의는 여전히 난항이다. 야권은 학생들의 학습권 등을 이유로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측 간사인 유기홍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는 6일 “학교 정화구역 관련 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도 학교 주변에 유해시설이 많다”면서 “대통령이 호텔을 짓기 위해 규정을 완화해 달라는 것은 특정 대기업을 위해 호텔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결국 정부는 이달 호텔정화위원회의 관광호텔업 심의 절차를 개정키로 했다. 하지만 도시계획 승인과 사업계획 승인 등을 내줄 지방자치단체는 동상이몽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로구청은 구청 자리로, 서울시는 복합문화단지로, 출판계는 ‘책의 전당’으로 만들자고 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지는 매입가 2800억원에서 약 1500억원 정도가 오른 상태다. 정부가 수용해 다른 용도로 개발하기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다만, 종로구청에 따르면 이곳은 주거용지이지만 관광진흥법에 따라 토지 용도에 관계없이 호텔을 지을 수 있다. 재벌 특혜라는 비난 여론도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로 규제 완화는 큰 것들이 대기업 특혜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규제가 워낙 많아 규제개혁은 기업의 건의로 시작되기 마련이지만 이후에는 형평성과 타당성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지 주변에는 경복궁과 창덕궁, 인사동, 북촌 등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위치해 서울 중심 문화 지역을 벨트로 묶는 문화 랜드마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합리적으로 규제를 풀어주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중국인 2세가 들춰 낸 난징대학살

    중국인 2세가 들춰 낸 난징대학살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아이리스 장 지음/윤지환 옮김/미다스북스/376쪽/1만 3000원 책날개를 열면 우아한 여성의 사진이 나온다.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의 저자다. 하지만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이 책이 빌미가 돼 2004년 자살로 36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대체 무엇이 저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 책은 미국 국적의 중국인 2세인 저자가 발품 팔아 취재한 난징대학살의 전모를 담고 있다. 1937년 12월 13일, 중국 난징(南京)을 점령한 일본군은 이후 6주 동안 참혹한 만행을 저질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유럽 순방 중에 밝힌 내용을 기준 삼자면, 당시 일본군은 30만명 이상의 중국인을 살해했고 8만명 이상의 여성을 강간했다. 책의 원제(The Rape Of Nanking)에서 보듯 저자는 이 사건을 줄곧 ‘난징의 강간’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도시 전체가 일본군의 총칼 아래 속수무책으로 그리고 처절하게 유린당했다는 중의적 표현일 터다. 책을 열면 충격적인 사진 40여장이 먼저 나온다. 살아 있는 남자를 상대로 총검술 연습을 하는 일본군 보병, 일본군의 칼에 목이 떨어지는 포로, 목만 남은 채 입에 담배꽁초를 문 중국군, 의자에 묶여 반복적으로 강간당한 중국인 소녀 등 끔찍한 사진이 이어진다. 일본군의 ‘목 베기 시합’을 ‘무용담’이라며 칭찬한 일본 신문의 사진도 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도 전쟁이 끝나자 흐지부지 묻혀 버리고 말았다. 여기엔 관련 당사국들의 정치적 고려와 묵인이 큰 몫을 했다. 한데 세상이 진실을 외면해도 저자는 그럴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일본군이 난징을 점령하기 직전 탈출했던 조부모의 영향이 컸다. 어려서부터 난징대학살 이야기를 듣고 자란 저자는 어른이 된 뒤 진실을 찾아 나섰다. 전 세계를 돌며 학살의 흔적을 찾던 저자는 독일에서 ‘중국판 쉰들러’ 존 라베의 유족을 만나 방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게 책의 근간이 됐다. 저자는 각종 자료와 함께 피해자들의 진술을 풍부하게 확보해 실었다. 책에 실린 사진 또한 당시 중국인 사진관 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빼돌린 것들이다. 책이 나온 뒤 일본 우익들은 왜곡, 날조 운운하며 메일, 전화, 시위 등을 통해 저자를 협박했다고 한다. 참상을 접한 충격으로 우울증에 시달린 데다 일본 우익들의 핍박을 견디지 못한 저자는 결국 권총으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당시 난징대학살을 이끈 마쓰이 이와네 일본군 총사령관 등 전범들이 처형돼 합사된 곳이 바로 야스쿠니 신사다. 이런 곳을 일본 정치인들이 앞다퉈 참배하고 있으니 대학살의 상처가 치유되기는커녕 더욱 깊어지는 것 아닐까.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2014 공직열전] 산림청

    [2014 공직열전] 산림청

    우리나라의 국토 녹화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성공의 역사(役事)’로 통한다. 치산녹화의 주역인 산림 공무원들의 자부심은 ‘푸른 숲’이라는 단어에 집약돼 있다. 이제 산림청의 역할이 다양화되고 있다. 나무를 심고 가꾸어 목재를 생산하는 전통적 임업에서 산불이나 병해충으로부터 산림을 보호하는 숲 지킴이, 산림에서 정신적·육체적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등으로 확대됐다. 산림 공무원은 조용하고 순박하며 서로 배려하고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가 장점이다. 다양한 수종이 건강한 숲을 이뤄내듯 본청은 고시 출신이, 지방청 등 소속기관은 공채 출신이 배치돼 조화를 이룬다. 최근 산림경영, 산림재해, 복지 등 특화된 ‘스페셜리스트’가 부각되는 등 변화도 감지된다. 김용하 산림청 차장은 국립수목원장, 산림항공본부장, 해외자원협력관 등 산림 분야의 굵직한 업무를 두루 거친 정통파로 통한다. 해박한 전문성과 빈틈없는 업무 스타일 덕분에 ‘샤프’한 상사로 꼽힌다. 국립수목원장 재직 당시 우려하던 주변을 설득해 광릉숲 공휴일 개방을 실현하는 등 추진력이 돋보인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인상이 날카로워 ‘차갑다’는 평가도 있지만 사석에서는 다정다감한 ‘인정미’를 느낄 수 있다. 산림연구 분야의 수장인 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산림행정과 기획에도 탁월한 기술관료 출신이다. 산림자원국장과 북부지방산림청장을 역임해 현장의 문제해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직원 간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이면서도 산림자원화 도입 초기 펠릿의 가치를 인정하고 전파할 정도로 판단력과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 류광수 기획조정관은 행정학을 전공했으나 산림 공무원으로 재직 중 산림자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자타 공인 학구파다. 신속하고 깔끔한 일 처리가 장점으로 임업정책과장 재직 때 산림기본법 제정을 통해 산림법의 분법화 계기를 마련했다. 이창재 해외자원협력관은 기술직 간부로는 이례적으로 인사·기획·정책부서를 두루 거쳤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 파견근무를 마치고 복귀한 산림청의 대표적 ‘글로벌 리더’로 국제 산림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적임자로 인정받고 있다. 큰소리를 내지 않고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직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김현식 국장은 건장한 외모와 달리 도시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열성 간부다. 지리공간정보시스템(GIS)을 산림행정에 처음 도입해 산림청이 선도적 위치에 서는 발판을 마련했다. 동양철학에 조예가 깊어 자녀를 출산한 직원들의 작명 의뢰가 끊이질 않는다. 최병암 국장은 지방 현장부터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실무형 국장으로 통한다. 최연소 국장답게 업무에 대한 열정이 높다. 탄소흡수원법 제정, 한국임업진흥원 설립, 순천만정원박람회 등 굵직한 사업을 무리없이 마무리했다. 한국산림문학회 회원이자 시인이다. 김현수 국장은 고시 출신으로 국유림관리소장, 지방산림청장을 거쳤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 신봉자로 200㎞ 울트라마라톤에서 1위에 입상할 정도로 ‘강철 체력’을 자랑한다. 특별한 운동 대신 왕복 20㎞를 걸어서 출퇴근하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김윤종 원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출신으로 농정기획과 통상 전문가로 아이디어가 풍부해 대형 프로젝트마다 참여한 전략통이다. ‘농가소득 안정정책’은 농업정책의 핵심을 꿰뚫는 보고서로 평가된다. 배정호 산림항공본부장은 법제·감사 등 행정 분야 전문가로 ‘산림청 대쪽’으로 불린다. 현장 직원들이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애로사항을 적극 개선하는 ‘가슴 따뜻한 남자’로 통한다. 최준석 북부청장은 민간기업의 경영시스템을 경험하고 몽골 그린벨트사업단장 등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청소년 숲 교육과 사회공헌 분야에 해박하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이경일 동부청장은 9급 공채 출신으로 일선현장과 본청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까지 역임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김판석 남부청장은 최고의 ‘예산통’이다. 국가산림자원 조사방법을 국제 수준에 맞춘 당사자로, 강원대 연구교수 당시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한결같다는 뜻의 ‘송백’(松栢)이라는 호를 받았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다음 회는 특허청입니다.
  • [사설] ‘통일 이후’ 희망 청사진 분명히 하라

    박근혜 대통령이 네덜란드와 독일 순방을 마치고 그제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는 한·미·일의 북핵 공조 방침을 재확인하고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에 한걸음 다가서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베를린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나 동서독 통일의 경험을 전폭적으로 전수받기로 약속받았는가 하면, 드레스덴에서는 남북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3대 제안이 담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을 내놓았다. 박근혜 정부가 지향하는 통일 정책의 비전을 이번 기회에 분명하게 드러낸 셈이다. ‘드레스덴 선언’이 특히 의미 있는 것은 어느 때보다 전향적인 남북 협력 의지를 담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남북 공동 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 구축’을 제안한 것은 통일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변화의 전기가 된다는 것을 남북한 모두에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는 ‘통일 이후’를 정밀하게 디자인해 남북한 주민 모두에게 ‘통일은 대박’이라는 희망을 안겨주는 작업을 본격화해야 할 것이다. 드레스덴 선언은 역대 정부의 대북 제안보다는 한층 진전된 내용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핵화 문제로 꼬일 대로 꼬인 남북관계지만, 쉬운 문제부터 머리를 맞대 개선의 실마리를 풀어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이번 제안에 북한 주민의 마음을 파고들기 위한 배려가 곳곳에 담겨 있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 제안 장소로 드레스덴을 선택한 것부터가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라고 본다. 잘 알려진 것처럼, 옛 동독지역의 드레스덴은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에서 산업문화도시로 다시 일어선 독일통일의 상징이다. 북한 주민들로서도 드레스덴은 통일이 자신들에게 부유한 선진도시를 가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대표적 모델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북한 주민이 ‘통일 대박’을 공감케 하려면 ‘민생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부터 투자 계획을 포함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하루빨리 제시해야 할 것이다. ‘드레스덴 선언’은 북한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만, 우리 사회의 통일 준비 태세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 순천향대가 통일부 장관 초청 ‘통일 토크콘서트’를 갖기에 앞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다. 재학생 1160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통일에 찬성하는 사람은 42%인 488명에 그친 반면 반대하는 사람은 58%인 672명에 이르렀다. 북한의 잦은 도발로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남북의 다양한 격차로 통일 이후 경제, 사회적 불안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고 한다.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통일 비용에 대한 우리 사회 구성원의 우려는 결코 작지 않다. 정부는 물론 학계도 통일이 진정 대박인지 정확한 경제적 전망치를 제시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박 대통령이 관계 개선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북한도 전과 다른 자세를 갖기 바란다. 정부는 북한이 화답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리겠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각 부처는 ‘드레스덴 선언’의 제안 내용을 더욱 구체화하는 실질적인 교류 협력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그 계획에는 북한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개발 플랜도 넣어 통일의 수혜자가 주민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통일대박론의 출발점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