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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추억의 만화 클로버 문고

    와! 추억의 만화 클로버 문고

    빵모자를 눌러쓴 나이 지긋한 신사가 한 손으론 도수 높은 안경을 들어올리곤 맨눈으로 전시자료를 들여다 보고 있다. 명랑만화 ‘맹꽁이 서당’으로 유명한 윤승운(66) 화백이다. 지난 9일 부천종합운동장 안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 ‘클로버문고 전시회’를 하루 앞두고 만화 관계자들이 기념 행사를 열고 있었다. “당시 만화가는 클로버문고에서 책을 내는 게 소원일 정도였지. 나도 10권 정도 냈을걸. ‘요철 발명왕’은 모두 다섯 권이었는데, 갖고 있는 옛날 책은 한 두 권밖에 없어요. 그런데 여기 다 있어 반갑네. 요즘엔 명랑체 만화가 사양길이야. 극화가 유행이지. 우리는 새로 무엇인가 나오면 그쪽으로 몰려가. 일본을 보면 목조 건물도 많지? 우리는 시멘트 건물만 있는 느낌이랄까. 신구 조화가 부족한 게 아쉬워.” 클로버문고는 1972년부터 1984년까지 어문각에서 발행한 만화 문고다. 다양한 장르의 만화는 물론, 어린이 소설이나 자연 과학 책 등으로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했다. TV가 귀하던 시절이라 어린이, 청소년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30~40대라면 클로버문고 한 권을 사려고 부모를 조르던 기억이 선명할 것이다. 맞춤형 책꽂이까지 주는 전집을 갖고 있었다면 어깨에 힘을 줄 수 있었다. 첫 권이 나왔을 때 한 권 값은 300원, 마지막 429권째에는 700원이었다. ●이정문 화백 등 원로 작가 10여명 참석 클로버문고에선 내로라하는 만화가들이 대거 활약했다. 고우영·길창덕·김삼·박수동·방학기·신문수·윤승운·윤준환·이두호·이우정·이원복·이정문·조항리·차성진·허영만이 그들이다. 클로버문고는 한국 출판 만화의 최고 활황기를 대표한다. 심현필 학예연구사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활약했던 1세대 만화가가 아닌, 2세대 작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었다.”고 설명했다. 어두운 면도 있다. 요코야마 미쓰데루의 ‘바벨 2세’, 와타나베 마사코의 ‘유리의 성’ 등 일본 만화도 우리 작가의 작품인양 출간돼 큰 인기를 끌었다. 저작권 개념이 확립되지 못했던 당시 현실을 반영한다. 기념 행사에는 1960~1980년대를 풍미한 원로 작가 10여명이 나와 마치 동창회를 여는 것 같았다. 옛 작품들을 보며 저마다 가슴 뭉클함을 토해낸다. ‘심술통’의 이정문(68) 화백은 “아마 돌아가신 고우영씨도 여기 어디 와 있을 거야.”라고 한마디 던진다. “원래 만화가 이런 거야. 단편적으로 했던 거 취합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거지. 대본소 만화가 있었다면 이건 최초 서점용 만화인데 토종만화의 축이었어. 만화의 르네상스 시대라고 할까. 이젠 종이 만화가 너무 꺾여 버렸어.” 키가 훤칠해 멀리서도 바로 알아본 ‘고인돌’의 박수동(68) 화백은 ‘구닥다리’라서 할 말이 없다고 한사코 손사래를 치다가 길창덕 화백의 소식을 전한다. “‘순악질 여사’와 ‘꺼벙이’를 그린 길창덕 선생 아시나? 나랑 띠 동갑이야. 10년 전에 폐암 선고를 받았는데 지금은 거의 완치 판정 받았지. 지금도 몸이 자유스럽진 못하지만 그래도 건강하셔. 우리의 대선배라 정초되면 가서 세배도 하고 고스톱 치고 그랬어. 섰다를 하면 선후배도 없었지. 허허허…, 20년 전 이야기야.” 원로 만화가들이 추억에만 잠긴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우리 만화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도깨비 감투’, ‘로봇 찌빠’의 신문수(70) 화백은 캐릭터 발굴을 강조했다. “일본의 헬로 키티만 보더라도 옛날 만화지만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캐릭터 산업이 됐죠. 우리에게도 주옥 같은 캐릭터가 많이 있는데, 발굴해서 키워야 합니다.” ‘강가딘’, ‘소년 007’을 그린 김삼(68) 화백은 “순수 창작 만화가 많아야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 쪽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다른 볼거리가 많은 요즘, 이쪽이 어렵다보니 창작 만화를 쏟아낼 후배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어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장인 조관제(62)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 만화 팬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만화의 우군이 더 많이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로 작가들 “캐릭터 발굴” 한목소리 기념 행사의 마지막 순서가 재미있다. 전시관의 나무벽에 각자 만화를 그려넣는 것이다. 은근한 신경전과 함께 사랑방에서처럼 두런두런 이야기가 오간다. “아, 명당은 다 차지했구만.”(조금 늦게 자리 잡은 이정문 화백), “오랜만에 그리니 잘 안되네.”(‘로봇 태권브이’의 조항리 화백), “그림 그리고 사인도 해야 하나?”(‘주먹대장’의 김원빈 화백), “아따, 캉타우까지 그리네, 무얼 그렇게 많이 그려?”(신문수 화백이 이정문 화백에게)전시회는 7월31일까지 이어진다. 입장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은 휴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빌딩 페인트칠 아저씨의 꿈

    새가 되고 싶어(한병호 글·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높은 빌딩을 페인트칠하는 아저씨의 꿈은 뭘까. 바로 새가 되는 것. “날개가 있었으면 좋을 텐데.” 읊조리던 꿈이 진짜 이뤄진다. 높은 곳을 한번에 확 올라가고 꽉 막힌 도로 위도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다 큰 어른의 꿈도 우리와 같다니. 주인공의 꿈을 따라 날아가는 아이들의 마음도 시원하다. 새가 되어 실컷 날아다니더니 이내 질린 아저씨는 다시 고양이로 변신, 생각대로 하면 되고! 꿈과 상상은 언제나 무한하다. 시적인 글과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수묵담채 그림이 잘 어우러진 책. 2004년에 첫 출간됐으며 올해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원화 전시 초청작에 선정된 기념으로 다시 나왔다. 2005년 BIB 브라티스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황금사과상’을 수상했다. 9500원
  • [어린이 책꽂이] 사춘기 10대의 설렘과 혼란

    크리스 크로스(린 레이 퍼킨스 글·그림, 김정복 옮김, 동산사 펴냄) 10대 때는 늘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나 삶이 확 달라지기를 기대한다. 생각 많고 수줍은 주인공 소녀 데비도 같은 소망을 가졌다.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던 데비에게 사춘기가 찾아오고 알 수 없는 설렘, 혼란에 빠진다. 데비는 어떻게 이 혼란의 시기를 견디고 보낼까. 데비와 친구 패티, 어릴 적 함께 자란 레니, 릭, 헥터가 겪는 삶, 사랑, 모험을 다룬 청소년 성장소설. 제목은 영미권 사람들이 행운을 기원할 때 검지와 중지를 꼬는 것을 말한다. 작품 속에서는 라디오 방송의 제목으로 나오고 사방으로 열린 십자로처럼 어디로든 튀고 싶어 하는 10대의 혼란스러운 자아상을 의미한다. 2006년 뉴베리 메달 수상작품. 1만 500원.
  • [어린이 책꽂이] 키작은 가젤돕는 기린친구

    가젤이랑 놀자!(뤼시 알봉 글·그림, 김경태 옮김, 키득키득 펴냄) 동물원에 들어온 새친구 가젤. 목이 길어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기린을 시샘한다. 자기 눈이 얼마나 커다랗고 예쁜지 보여주고 싶은데 키가 작아 보이지 않아 속상하다. 가젤이 눈에 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람들이 올 때 일제히 고개를 숙여 가젤을 돋보이게 해주는 기린 친구들. 남을 배려하는 마음씨가 기특하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예사롭지 않은 그림. 종이가 아니라 손을 도화지 삼아 물감과 붓을 이용해 그린 그림은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돼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누구나 손 그림책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책 뒤에 스스로 손에 그림을 그리는 방법도 실려 있다. ‘얼룩말이랑 놀자!’와 함께 시리즈로 나왔다. 9500원.
  • [책꽂이]

    ●현대정치의 겉과 속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정치과잉, 파벌과 이념, 대중지성 활용 등 10개 이슈로 들여다본 한국 정치의 안팎이다. 한국 정치는 ‘언제나 복마전’이란 말 그대로 난맥상이 얽혀있다. 한국 정치의 문제를 짚어내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실용적 정치해설서이자, 현대 정치의 주요한 면을 분석한 정치학 개론서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 책 말미에는 40쪽에 걸쳐 정치 용어 해설을 실었다. 1만 3000원. ●나 홀로 볼링 (로버트 D 퍼트넘 지음, 정승현 옮김, 페이퍼로드 펴냄) 미국 사회의 성격 변화를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는 개념으로 분석한다. 사회적 자본이란 개인들 사이의 연계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네트워크로, 호혜성과 신뢰의 규범을 가리킨다. 저자는 20세기말부터 미국인들이 단절되면서 사회적 자본이 빈약해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함께 볼링을 치는 일’로 유대와 연계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본다. 3만 8000원. ●신화, 이야기를 창조하다(김용호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비교신화학의 관점에서 전 세계 신화를 분석했다. 우리의 삶과 사회를 움직이는 근본 원리가 신화 속에 있다는 전제로, 그리스·로마, 한·중·일, 인도, 중동 등 여러 지역의 신화들을 함께 모아 소개하고 그 의미를 분석한다. 그리스·로마의 ‘카오스’, 중국의 ‘혼돈씨’, 인도의 ‘어둠의 물결’이 모두 혼돈의 이미지를 가지는 것처럼, 여러 신화 속 흩어져 있는 공통의 시선을 찾고자 했다. 1만 6000원 ●나쁜 것 VS 더 나쁜 것(조슈아 피븐 지음, 비즈니스맵 펴냄) 히틀러와 후세인 중 누구를 사윗감으로 선택해야 할까. 이 같은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덜 나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자기계발서다. 제3의 선택항이 없고 최악의 상황만 남았을 때 글쓴이는 그래도 반드시 정보에 근거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사람, 상황, 장소 등 구체적 사례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선택을 위한 팁을 덧붙인다. 1만원. ●메이저리그 경영학(제프 앵거스 지음, 황희창 옮김, 부키 펴냄) 야구와 경영을 접목한 경영전략서. 100년의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살아남은 구단들에서 찾은 탁월한 경영비법을 담았다. 점수를 내기 위해 네 개의 베이스를 모두 밟는 과정에 빗대 경영기법 모델을 제시한다. 익숙한 메이저리그의 위대한 감독, 스타 선수의 이름들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1만 3000원. ●첫 번째 초대(윤미솔 지음, 떠도는섬 펴냄) 외국에서 외로이 혼자 살던 아버지의 뇌사 소식. 아버지의 영혼이라도 편히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던 지은이의 선택은 영혼과의 만남이었다. 유체이탈, 신적 경험, 전생 등이 다소 종교적이지만 이를 넘어서는 신비로운 우주의 법칙, 내 삶을 반추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1만 2000원. ●악!법이라고?(강풀 등 14명 지음, 이매진 펴냄) 만화가 14명이 현실의 정치경제 사회를 비판한 책을 펴냈다. 물론 내용은 만화다. 순정만화로 잘 알려진 강풀뿐만 아니라 박재동, 손문상, 윤태호, 최호철 등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만화가들이다. 제목은 ‘악법’이라 읽히기도 하고, 정부가 강조하는 준법정신을 비꼬는 ‘악! 법’이라고 읽히기도 한다. 5000원.
  • [어린이 책꽂이] 그림으로 풀이한 자연재해

    지진해일(테일러 모리슨 글·그림, 장석봉 옮김, 사계절 펴냄)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빈번해진 지진해일. ‘쓰나미’라는 일본 용어로 더욱 익숙한 이 기상재해는 몇 해 전 세계적 휴양지 태국 푸껫에서 발생해 우리나라 관광객이 대거 희생된 뒤 사람들의 머릿속에 뚜렷이 각인됐다. 천재지변, 기상이변이 발생할 때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어른들에게 속사포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들을 위한 책. 1964년 하와이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토대로 지진해일의 공포와 교훈을 담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논픽션 작가답게 치밀하고 쉽게 풀어낸 그림이 이해를 더욱 높인다. 지진해일을 예측하는 방법과 경보 시스템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대로 설명해 주는 책이다. 9500원.
  • [길섶에서] 아들의 변화/조명환 논설위원

    입대 전에는 용돈 수령 등 공식(?)대화 말고 말을 걸어오는 경우가 드물었다. 등굣길과 출근길이 같은 방향이어서 아침에 차를 함께 타면서도 입은 꾹 다물었다. 백미러를 통해 힐끔 훑어보면 밤을 거의 뜬 눈으로 지샌 듯 토끼눈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잦았다. 책보다는 친구들과 밤새 채팅을 하거나 오락하느라 보낸 탓이다. 아무튼 대단한 야행성이었다. 주인 없는 책꽂이의 책들도 듣도 보도 못한 제목들이 대부분이다. 교과서를 제외하면 동인 활동의 결과물이거나 판타지 계열이 많다. 우편배달된 성적은 평균 평점보다 낮아 전공과 다른 세계에 놀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렇게 놀다 공군에 자원입대한 아들의 제대가 임박했다. 주말이면 전화도 곧잘 한다. 부자간에 말 길도 틔었다. 휴일이면 운동이나 종교 활동에도 참여한단다. 말끝에 복학에 대비해 짬짬이 전공 공부를 한대서 깜짝 놀랐다. 군대 갔다 오면 달라진다지만 아들의 변화가 대견스럽다. 경제위기가 젊은이들을 현실적이고 왜소하게 만드나 싶어 조금은 우울하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베트 콩쥐’라 놀림 받는 린

    태권 팥쥐와 베트 콩쥐(김영희 글·김정연 그림, 한솔수북 펴냄) 태권도 대회에서 5학년 언니를 이기는 바람에 또래들도 무서워하게 된 ‘태권 팥쥐’ 수빈이.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는 이유로 늘 따돌림을 받는 ‘베트 콩쥐’ 린과 단짝이 된다. 그러던 어느날 아빠 사업 때문에 온 가족이 베트남에 가게 된 수빈이, 본격적으로 베트남 배우기에 나선다. 쌀국수밖에 모르던 주인공을 따라 책장을 넘기다 보면 라이따이한의 슬픔이 얽힌 베트남의 역사 등 베트남의 모든 것을 지루할 틈 없이 섭렵하게 된다. 다문화 가정이 급증하는 현실을 반영한 ‘열린 마음 다문화’ 시리즈의 세번째 책. 한국-베트남 혼혈 가정에서 태어난 린의 이야기를 통해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자세를 잔잔한 감동과 함께 알려준다. 1만 1000원.
  • [어린이 책꽂이] 아빠가 쓴 육아체험담

    이건 내 거야(미우라 다로 글·김숙 옮김, 북뱅크 펴냄) 큰 의자 조금 작은 의자 작은 의자/ 내 건 어느 것? 작은 의자 이건 내거야./ 큰 칫솔 작은 칫솔 조금 작은 칫솔/ 내 건 어느 것? 작은 칫솔 이건 내거야. 말문이 튼 아이들이 오물조물 입을 움직여 내뱉는, 가장 많은 말 가운데 하나가 “내거야.”가 아닐까. 어쩜 이렇게 우리 아이의 행동을 콕 집어 냈을까. 책을 읽어주는 부모도 아이도 모두 즐겁다. 저자는 알고보니 세살 아이를 둔 아빠. 생생한 육아 체험을 바탕으로 이 책 외에 ‘딱 붙었네’, ‘나란히 나란히’도 함께 펴냈다. 발달 단계에 따른 아이의 특성과 정서를 간결한 글과 그림으로 묘사한 것은 이 책의 매력. 본문 뒤에 실린 육아 체험담이나 다름없는 작가의 말도 재미가 쏠쏠하다. 각권 6500원.
  • [어린이 책꽂이] 밤마다 꿈속 괴물 무서워

    깜깜한 밤(도로테 드 몽프레 글·그림, 최윤정 옮김, 바람의아이들 펴냄) 어리고 겁많은 팡텡, 홀로 깜깜한 숲속 밤길을 걷고 있다.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나무 안에 숨었는데 늑대, 호랑이, 악어가 차례로 나타난다. 으악! 무서워. 벌벌 떨다가 우연히 자기만큼 겁많은 토끼를 만났다. 괴물로 변장해 무서운 동물들을 혼내주자. 토끼가 팡텡의 어깨에 올라탄 뒤 괴물 가면을 쓰고 망토를 덮어쓰니 괴물이 됐다. 늑대, 호랑이, 악어가 놀라 도망가네. 잠자려고 불끄고 누운 밤, 아이들은 온갖 무서운 상상에 빠진다. 뭐야, 저 괴물은 사실 팡텡하고 토끼일 뿐인데 동물들이 놀라 도망치잖아!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의 무서움도 싹 가실 듯. 밤마다 내 꿈 속에 나타나는 괴물도 어쩌면 팡텡하고 토끼일지 몰라. 9000원.
  • [책꽂이]

    ●유, 로봇(듀나 외 지음, 황금가지 펴냄) 젊은 SF작가 10인의 작품을 모았다. 영화평론가이자 주목받는 SF작가 듀나를 비롯해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전 출신의 배명훈, 박성환, 김보영 등도 가세했다. 특별한 능력을 가졌기에 고통받는 소수들의 이야기 ‘다섯 번째 감각’, 미래 후손들이 좌지우지하는 현재의 모습을 그린 ‘미래관리부’, 외계 문명을 발견한 연구소에서 일어나는 왕따 이야기 ‘박시은 특급’ 등 기상천외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 10편이 실렸다. SF 소설 입문서를 표방, 사전지식 없이도 읽을 수 있는 작품만 모았다. 400쪽. 1만 1000원.●헬렌 켈러 자서전(헬렌 켈러 지음, 김명신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 헬렌 켈러의 자서전과 국내 소개되지 않은 에세이를 함께 묶였다. 1부 ‘내가 살아온 이야기’는 헬렌 켈러가 대학 2학년 때 쓰기 시작한 자서전으로 신체 불편으로 말미암아 상처 받았던 학창 시절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다. 처음 국내 번역된 2부 ‘나의 낙관주의’는 헬렌 켈러의 삶의 지표였던 낙관주의를 논리적으로 분석한 중수필이다. 그녀의 낙관주의에 대한 믿음의 실체를 문학과 철학, 종교에 접목해 규명했다. 240쪽. 8000원.
  • [어린이 책꽂이] 만화로 보는 전태일 열사

    태일이(박태옥 글·최호철 그림, 돌베개 펴냄) 아이들에게 까마득한 존재일 수 있는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만화로 풀었다. 내 키와 비슷한 또래로 등장하는 전태일이 들려주는 가난했던 시절의 이야기는 거북스럽지 않게 다가온다. 풍족하게만 자라는 요즘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겪은 고난을 조금이라도 이해시킬 수 있을 듯. 한국전쟁 직후 피폐하고 가난한 도시의 풍경, 각박한 살림살이 등을 지극히 사실적이면서도 서정적으로 담아낸 그림체가 돋보인다. 총 5권으로 나왔는데 1·2권은 어린시절과 짧은 학창시절, 3권은 평화시장에서 시다로 일하던 노동자의 삶, 4·5권은 무자비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투쟁 활동으로 꾸며졌다. 각 1만원.
  • [어린이 책꽂이] 공주가 되고싶은 다정이

    도대체 넌 뭐가 될 거니? (황선미 글·선현경 그림, 비룡소 펴냄) “똑똑한 공주가 되고 싶은” 초등학교 1학년 다정이에게 학교에 가는 일은 너무나 시시하다. 덧셈, 받아쓰기 등 선생님이 가르치는 건 이미 유치원에서 다 배운 것들. 매번 이름을 가지고 놀리는 유치한 짝꿍, 수업시간에 똥이나 싸는 친구가 있는 교실이 짜증스럽다. “선생님, 집에 갈래요. 학교한테 실망이에요!” 작가는 다정이처럼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란데다 선행학습으로 똑똑하고 당돌한 요즘 아이들의 심리를 콕 집어냈다. 과연 다정이는 학교에 계속 다닐까? 엄하지만 자애로운 마음으로 아이들의 꿈과 호기심을 키워주는 선생님의 지혜에 가슴이 훈훈해진다. 이런 선생님이 그저 책 속의 인물이 아니기를 바라게 되는 책. 7500원.
  • [만나고 싶었습니다] ‘조선왕조 500년’ 극작가 신봉승

    [만나고 싶었습니다] ‘조선왕조 500년’ 극작가 신봉승

    “역사를 관장하는 신이 있다고 믿습니다. 역사는 언제나 나의 감시자였고, 나는 그 역사의 섭리 안에서 살아왔지요. 역사와 벗하며 살아온 지난 40년은 나의 존재이유인 사극을 쓰기 위한 지적 몸부림의 세월이었습니다.” 1980년대 만 8년 동안 MBC TV를 통해 방영된 대하사극 ‘조선왕조 500년’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신봉승이란 이름은 결코 낯설지 않다. 1972년 ‘사모곡’을 시작으로 정통 사극에 천착해온 그는 ‘연화’ ‘인목대비’ ‘임금님의 첫사랑’ ‘왕조의 세월’ ‘한명회’ 등 숱한 히트작을 내며 역사드라마의 현장을 지켜온 한국의 대표 극작가.올해로 77세, 붓을 드는 데 지쳤을 법한 나이지만 1975년에 발표한 ‘임금님의 첫사랑’을 새롭게 고쳐 쓰며 10여년 만에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내년 초 SBS에서 방영될 이 작품은 벌써부터 사극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 인사동 한국역사문학연구소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사극 얘기뿐 아니라 최근 공개된 정조 어찰의 의미, 문단 데뷔시절 일화, 정치권과의 인연 등 다양한 화제를 예의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로 풀어놨다. 연구소에 들어서니 책꽂이 한 편에 가득 꽂힌 ‘조선왕조실록’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오늘의 작가 신봉승을 만든 건 8할이 조선왕조실록이다. “조선왕조실록 국역본은 모두 413권입니다. 하루 100페이지씩 읽어도 꼬박 4년이 걸려요. 웬만해선 진력이 나 그거 다 못 읽습니다. 나는 40년 세월을 그걸 붙들고 살았어요. 그러지 않고는 사극을 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죠.” 총 48권의 대하소설 ‘조선왕조실록 5백년’도 펴낸 역사마니아인 그는 요즘 사극작가들에게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사극을 잘쓰는 비결은 실록을 통독하는 것입니다. 자기 작품에서 다루는 시대만 골라 읽으면 안 돼요. 적어도 앞뒤 30년의 역사는 드라마와 직접 관련이 없어도 반드시 찾아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인물에 대한 온전한 해석이 가능하죠. 예컨대 양반집 첩의 소생으로만 알았던 조선 성종 때 권신 유자광이 경복궁 문지기인 갑사(甲士) 벼슬을 했다는 사실은 그가 죽고 30년 뒤에 나온 얘기입니다.” ●역사의식 심어주는 게 사극 임무 사극이든 역사소설이든 그는 철저한 독서와 고증을 통한 ‘정통’ 역사물을 고집한다. 그러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임금님의 첫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강화도령 철종의 사랑을 다룬다. 하지만 철종은 더이상 땔나무나 하는 ‘바보’ 도령이 아니라 사뭇 똑똑한, 갈등하는 임금으로 등장한다. 철종 때 좌의정을 지낸 심암(心庵) 조두순이 쓴 철종 행장기에 나오는 ‘성군의 자질이 보였다.’라는 대목을 참고했다. “더벅머리 총각이 14년 동안이나 임금 자리에 있었다는 것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입니다.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을까요. 이 작품의 극적 재미는 여기서 출발합니다.” 사극이든 역사소설이든 그가 작품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대중에게 역사의식을 불어넣는 일이다. 그것이야말로 작가, 특히 역사작가의 몫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런 맥락에서 그가 주목하는 작가가 일본의 시바 료타로다. “일본이 시바 료타로 같은 역사소설가를 갖고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그는 전후 실의에 빠진 일본인들에게 확고한 역사의식과 민족적 긍지를 심어줬어요. ‘료마가 간다’라는 그의 소설 한 권이 오늘의 일본을 만들었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그가 소설을 통해 부각시킨 메이지 유신의 영웅 사카모토 료마는 지금도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뽑히지요. 우리에게도 그런 의식 있는 역사작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이 한국과 일본에서 종종 ‘한국의 시바 료타로’로 불리는 게 싫지 않은 표정이다. 조선왕조사에 정통한 그에게 정조 어찰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기존의 ‘정조 독살설’은 이제 폐기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정조가 반대세력인 노론 벽파 영수 심환지에게 수백통의 어찰을 내렸다고 해서 둘 사이가 가까웠고, 따라서 정조 독살설의 배후가 심환지일 수 없다는 논리는 지나친 비약”이라며 “임금의 독살 문제는 속성상 언제나 설(說)로 끝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정조 어찰을 통해 개혁군주 정조의 인간적 면모를 알고 시대사 자료를 얻게 된 데서 의미를 찾아야지 독살설 논란은 본질을 벗어난 것이라는 얘기다. 작가 신봉승은 스스로 “문자로 하는 장르는 모두 섭렵했다.”고 말한다. 시인, 문학평론가, 소설가, 극작가 등 가히 르네상스맨이라 할 만하다. 그는 1957년 청마 유치환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에 ‘이슬’이란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로 출발해 역사드라마로 입신하기까지 그의 삶은 곧 우리 문학사의 축도다. “데뷔 당시 우리 문단엔 100명 정도의 문인밖에 없었어요. 청마 선생은 추천이 박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추천받을 만하지만 당신의 분발을 위해 추천하지 않는다.’는 식이었죠. 미당 서정주 선생의 추천을 받은 사람은 100명이 넘었지만 청마의 추천을 받은 이는 10여명에 불과했어요.” 그 뒤 그가 평생 문학스승으로 삼은 사람은 편운(片雲) 조병화 시인이다. 조 시인이 중앙대에서 경희대 교수로 자리를 옮기자 학생 신봉승 또한 잘 다니던 중앙대를 떠나 경희대 국문과로 편입, 사승(師承)관계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카고’ 영화화되길… 온갖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그이지만 다시 돌이키고 싶지 않은 기억도 있다. 1970년 ‘해변의 정사’라는 영화의 메가폰을 잡았던 일이다. “윤정희·남성우 주연의 멜로영화였지요. 시나리오 창작 경험만 믿고 불쑥 남의 세계에 뛰어들었던 것입니다. 참패했지요. 그러곤 미련 없이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꼭 영화로 만들었으면 하는 작품이 있다. 물론 감독이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로서다. “마지막으로 쓴 ‘크리스마스 카고(cargo)’라는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신상옥 감독이 연출을 맡기로 했는데 갑자기 타계하는 바람에 영화가 되지 못했어요. 1·4후퇴가 한창인 크리스마스 전날, 10만명의 민간인을 배에 태우고 흥남 부두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극적인 상황을 다룬 작품입니다.” 재주 많은 사람에게 뛰어난 재주 없다는 서양속담이 있다. 하지만 작가 신봉승에게 그 말은 공허하게 들린다. 그는 드라마와 소설, 시나리오에서 남다른 재능을 발휘해 모두 일가를 이뤘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그에게 의미있는 것은 역사드라마다. 젊은 시절 연비의식을 치르고 법련거사(法蓮居士)라는 법명까지 받은 불교신자이지만 그는 “나의 종교는 역사다.”라고 강조한다. ●“남의 밭에서 노는 건 위험” 선 굵은 보스 기질과 해박한 역사지식으로 늘 주위를 압도하는 그는 문화계 최고의 마당발이다. 문화 쪽뿐 아니라 정·관계, 재계, 종교계까지 그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러나 “역사를 알기에 절대로 발을 담그지 않은” 곳이 있다. 정치다. “나는 아마 현대그룹 고(故) 정주영 회장의 ‘사업가 아닌 유일한’ 친구였을 겁니다. 정 회장이 국민당 대통령 후보로 나갈 때 선거캠프 대변인을 맡아달라고 그렇게 간청했는데, 나는 출마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으니…. 한운사 선생을 비롯해 당시 한 가락 하는 극작가들이 모두 국민당 발기인 목록에 이름을 올렸지요. 나는 그것도 거부했습니다. 그 대신 내가 추천한 탤런트 K씨, C씨 등은 나중에 국회의원이 됐지요.” “남의 밭에서 노는 건 위험한 일”이라는 것이 그때나 지금이나 그의 변함없는 소신이다. ●“친구여, 심려치 말게…” 희수(喜壽)의 나이임에도 여전히 몸도 마음도 강건한 노()작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그는 지금도 한달에 10여차례 대중강연에 나서고, 추계예술대 영상문예대학원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 나이에 내가 강의하면 나 때문에 강의를 맡지 못하는 젊은이가 하나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전에 대학 강의를 그만두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학교측에서 오히려 ‘석좌’라는 타이틀까지 주며 부탁해 아직 선생 노릇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날로 이악해져 가는 세상이기에 그 따뜻한 배려의 마음씨가 더욱 아름답게 다가온다. 작가는 인터뷰를 마친 기자에게 얼마 전에 쓴 것이라며 ‘요즘 형편’이란 시 한 구절을 들려줬다. “친구여, 심려치 말게/목조이듯 밀려드는/숨가쁜 약속은/미움을 받더라도 거절하기로 했네/설혹, 어쩌다가 가게 된/호화로운 연석이라도/사진 찍히는 헤드 테이블 근처에는/얼씬거리지 않기로 했다네” 김종면 편집위원 jmkim@seoul.co.kr ●극작가 신봉승 약력 ▲1933년 강원도 강릉 출생 ▲강릉사범·경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회장,대종상심사위원장,공연윤리위원회 부위원장 역임 ▲한국방송대상,서울시문화상,대한민국예술원상 등 수상 ▲저서:‘조선왕조 5백년’‘한명회’‘왕건’‘이동인의 나라’등 소설과 ‘직언’‘신봉승의 조선사 나들이’‘국보가 된 조선 막사발’‘조선의 마음’등 역사에세이 외 다수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추계예술대 영상문예대학원 석좌교수,한국역사문학연구소장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역사의 대하(大河)에 빠져 지내는 신봉승씨. 그는 “‘역사를’ 배우기보다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책꽂이]

    ●밥그릇 경전 (이덕규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참, 담백한 시집이다. 2003년 첫 시집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에서 보여준 자본과 물질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날선 고통과 분노는 쉬 느껴지지 않는다. 경기도 화성에서 나고 자라 고향을 떠났던 시인은 이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고, 산과 들의 흙냄새를 풍긴다. 큰 뿌리 박기는 물론 잔뿌리까지 돋아난 듯하다. 시인의 땅 색깔, 시인의 동네 저수지, 연꽃 등 이덕규가 통째로 들어 있다. 실천문학사는 이번에 표지 디자인부터 본문 서체까지 확 바꿨다. 기름기 없이, 조미료 없이 오로지 시로만 승부했던 80년대, 혹은 더 거슬러 20~30년대 시집을 떠올리게 만들어 더욱 반갑다. 8000원. ●얼굴 없는 노래 (함돈균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006년 등단한 젊은 평론가의 2년 동안 노작이 담긴 첫 비평집이다. 권혁웅, 김행숙, 이민하, 진은영, 김경주 등 2000년대 젊은 시인의 작품 세계를 분석한 스물세 편의 글이 실렸다. 함돈균은 “비평은 스스로가 기호가 되어 그 앞에 서 있는 텍스트로서의 기호들과 대결한다.”고 말했다. 1만 5000원.
  • [어린이 책꽂이]

    ●깔깔깔 웃음이 번지는 노랑(신자은 글·신민재 그림, 뜨인돌어린이 펴냄) 올해의 유행색은 노랑이다. 불황으로 어두워진 마음에 위로와 안정을 주는 색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연우는 비 오는 날, 엄마가 늦는 바람에 홀로 유치원에 남게 돼 무섭고 우울하다. 코가 빠져 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노란 장화를 신은 고양이. 고양이와 함께 샛노란 해님도 만나고 노란빛이 번쩍하는 벼락속으로도 들어가고…. “나비야 나비야.” 노래에 맞춰 노랑 나비가 날아오고 개나리와 해바라기가 팡팡 피어 오른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노란색의 향연에 기분이 절로 산다. ‘사르르 화를 풀어주는 파랑’, ‘불끈불끈 용기가 솟아나는 빨강’ 등도 함께 나와 있어 내 아이의 정서에 따라 선택해 읽어 주면 좋을 듯. 9500원. ●내일은 실험왕 -날씨의 대결(곰돌이 co.글·홍종현 그림, 아이세움 펴냄) 과학적 현상을 친근한 만화로 풀어낸 시리즈 가운데 9권째 책. 우주, 원소, 란이, 에릭 등 새벽초등학교 친구들이 전국 실험대회에 출전했다. 상대는 만만치 않은 바다초등학교. 실험의 주제는 열의 이동이다. 란이의 제안으로 열의 이동을 우리나라 기후 현상으로 증명해 내려는 주인공들. 좌충우돌 실험 대결을 통해 구름의 종류와 생성 원인, 대기압과 바람의 원리 등 날씨 변화와 관련된 과학·자연현상에 대한 이해를 흥미진진하게 제공한다. 각 단락 끝마다 직접 해보도록 실험 방법을 설명해 놓았다. 또한 풍향·풍속·풍기대 만들기 실험 키트가 부록으로 달려 있다. 1만 500원. ●행복한 한국사 초등학교(전국역사교사모임 글·김창희 외 그림, 휴먼어린이 펴냄) 역사책도 재미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러한 물음과 바람에서 시작된 역사책 시리즈 중 6권 ‘조선 사람들, 외침을 극복하다’편. 연산군의 이야기로 시작해 임진왜란, 조선의 세시풍속 등을 담았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역사책이 공부에만 치중해 딱딱한 설명, 단편적인 암기 위주의 내용으로 채워졌다면 이 책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역사 소설처럼 서술돼 읽는 맛을 준다. 어른들이 가볍게 읽기에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TV 사극만큼 흥미진진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배울 수 있어 흡족하다. 1만 2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책꽂이]

    ●천재들의 실패(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이승욱 옮김, 한국경제신문 기획출판팀 펴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 천재적 수학자들이 참여한 ‘월가의 투자 드림팀’ 론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어떻게 성공하고 몰락했는지를 담았다. 설립후 4년만에 400%의 놀라운 수익을 올렸으나 1998년 러시아가 모라토리엄(부채 지불 유예)을 선언하면서 몰락했다. 월가의 생리가 속속들이 파헤쳐져 있다. 1만 5000원. ●스마트 파워(국제전략문제연구소 스마트파워위원회 펴냄, 홍순식 옮김, 삼인 펴냄) 미국 정부가 동원 가능한 모든 외교정책 도구를 활용한다는 의미의 ‘스마트 파워’를 지칭하는 것으로, 힐러리 클린턴이 2009년 1월 미 상원 인사청문회에서도 ‘스마트 파워’의 활용을 밝혔다. 하드파워(무기), 소프트 파워(설득)를 영리하게 연결시킨 전략이 스마트파워다. ‘팍스아메리카’을 위한 미국의 외교정책 전반이 들어 있다. 1만 2000원. ●로버트 단턴의 문화사 읽기(로버트 단턴 지음, 김지혜 옮김, 길 펴냄) 학술논문을 작성하는 제자들에게 보내는 저자의 충고. 이렇다. ‘학제적이 되라, 분야를 혼합하라, 대담해져라, 수정주의자가 되라, 저속해져라, 제목을 잘 골라라.’ 프린스턴 대학출판부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책을 써야 편집자나 편집위원의 눈에 들고 선택될 수 있는지 노골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2만원. ●가격차별의 경제학(사라 맥스웰 지음, 황선영 옮김, 밀리언하우스 펴냄) 구매를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가격의 비밀에 대해 서술했다. 국민소득은 세계 30위이지만, 물가순위 세계 최고수준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격전쟁을 이해할 수 있는 코드를 제공한다. 원유가격은 내리는데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왜 안 내릴까 등등. 1만 2800원. ●역사(헤로도토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펴냄) 고대 희랍어와 라틴어 원전 번역에 주력해 온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원전을 토대로 펴낸 국내 첫 완역본. 인류 최초의 역사서인 이 책은 여행가이자 지리학자였던 헤로도토스가 남긴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 전쟁에 대한 방대한 기록이다. 3만 9000원. ●오동 천년, 탄금 60년(황병기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대표적인 국악인인 가야금 명인 황병기가 쓴 삶의 이야기. 한 일간지에 연재한 글을 다듬고 최근의 이야기를 더했다. 그에게 지혜를 준 외당숙 이야기, 처음 가야금을 접한 순간, 백남준·윤이상 등 예술가들과 교류와 평양 방문기, 명인이 갖는 우리 음악에 대한 고민 등이 펼쳐진다. 서문은 그와 46년의 나이 차를 뛰어넘어 친구가 된 첼리스트 장한나가 썼다. 1만 5000원.
  • [책꽂이]

    ●영국왕을 모셨지(김경옥 옮김, 보후밀 흐라발 지음, 문학동네 펴냄) 흐라발은 주변부 인생에 대한 애정과 연민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체코 소설의 슬픈 왕’으로 통한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장편은 키 작은 호텔 웨이터 디테가 헤쳐온 격동의 체코 역사, 정치, 사회상을 특유의 해학적인 문장으로 풀어낸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체코 프라하를 방문했을 때 흐라발이 자주 찾던 선술집을 일부러 찾았다고 한다. ●틈새독서(김선욱 지음, 북포스 펴냄) ‘독서 전도사’를 자처하는 저자는 독서가 마음을 바꾸고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역설한다. 시간과 공간의 여건을 탓하지 말고 하루 15분의 틈새를 이용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구체적 경험에 기반한 기술도 함께 제시했다. 늘 책 갖고 다니기, 볼펜과 탈착메모지 활용하기, 독서노트 쓰기 등이다.
  • [책꽂이]

    ●중국 거지의 문화사(한차오루 지음, 김상훈 옮김, 수북 펴냄) 19세기 초부터 1949년 인민공화국이 세워진 근대 중국의 거지 문화와 구걸 풍습을 담았다. 왜 우리가 중국 거지 이야기까지 알아야 하냐고? 중국 거지는 거리의 연예인, 짐꾼, 심부름꾼, 점쟁이, 해결사, 경찰관 역할을 해내며 주류 사회와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유럽 집시 이상의 탁월하고 다채로운 문화를 형성한 계층으로 손꼽힌다는 말씀. 1만 8000원. ●몽상의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 20세기를 말하다(프리먼 다이슨 지음, 김희봉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영국 출신의 물리학자 다이슨(1923~)의 자서전. 슈뢰딩거-다이슨 방정식을 발견해 양자전기역학 이론을 풀어냈고, 과학과 관련된 사회·정치·경제적 결정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의 진로에 영향을 주는 인물이다. 1부는 출생부터 청소년기, 2부는 미국에서 진행한 연구와 과학 활동, 3부는 미래 기술에 대한 전망을 다룬다. 2만원. ●세계는 평평하지 않다(데이비드 스믹 지음, 이영준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토머스 프리드먼은 저서 ‘세계는 평평하다’에서 상품과 서비스의 세계적인 공급 사슬로 국가간 경계를 넘어선 기회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로 인한 금융쇼크는 세계가 여전히 구부러져 있고, 수평선 너머의 위험을 볼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빌 클린턴이 ‘선견지명이 있는 책’으로 격찬했다. 1만 8000원. ●조용헌의 명문가(조용헌 지음, 백종하 사진, 랜덤하우스 펴냄) 7년 전에 쓴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후편으로 한국 근대 100년의 역사 속에서 인간의 품위와 자존을 지켜온 명문가들의 행동양식과 그들의 드라마틱한 역사를 보여 주고 있다. 1만 6000원. ●올바른 생계수단에 대하여(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김기호 옮김, 고요아침 펴냄) 2005년부터 기획출간된 인도 출신 명상가의 테마 에세이 시리즈 마지막권. 삶과 죽음, 사랑과 외로움, 관계, 갈등 등 삶 속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을 주제로 4년 에 걸쳐 13권으로 완간했다. 1895년 출생해 13살때 신지학회에 발탁돼 ‘세계의 스승’으로 추앙된 크리슈나무르티는 1980년대 국내에 처음 소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각권 1만원.
  • [어린이 책꽂이]

    ●대통령이 된 통나무집 소년 링컨(러셀 프리드먼 지음, 손정숙 옮김, 비룡소 펴냄) 미국에 링컨 대통령이 없었다면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링컨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했던 성경에 한 손을 올리고 취임선서한 것은 노예해방을 이뤄낸 링컨 대통령에 대한 존경이 짙게 깔려있다. 12일은 링컨 탄생 200주년. 가난한 개척자의 아들로 태어나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지만 노예해방을 통해 분열 위기에 있는 나라를 통합해낸 위대한 대통령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필요가 있겠다. 저자는 논픽션 청소년 소설의 대가로 평범한 위인전에 다양한 취재와 사진자료로 생생함을 보탰다. 1만 1000원. ●지도는 언제나 말을 해(김희경 글·크리스티나 립카-슈타르바워 그림, 논장 펴냄) 알쏭달쏭 퍼즐처럼 보이는 1800년전 로마인들이 만든 지도가 하는 말. “우리 인생도 1200 조각의 퍼즐이 아닐까?” 16세기 네덜란드 사람 오르텔리우스가 그린 일본지도의 당돌한 선언. “코레아는 섬일지도 몰라. 그까짓 것 대충 그리지, 뭐.” 봐도 봐도 헷갈리는 고대 지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지도 속에 담긴 철학, 역사가 보인다. 이 책은 철학과 미술사를 공부한 한국 작가와 폴란드 그림작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다른 나라 문화를 존중하는 열린 시각이 바탕이 된 핵심을 뚫는 문장이 각 지도의 의미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끝에 각 지도에 대한 보충 설명과 함께 원본 지도도 실어 다양한 정보도 주고 있다. 1만 3000원. ●나무가 자라는 물고기(김혜리 글·그림, 사계절 펴냄) 왜 절에는 뱃속이 텅 빈 나무로 된 커다란 물고기가 달려 있을까. 왜 스님들은 아침저녁으로 물고기의 배를 두드릴까. 불교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목어’에 관한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그림책. 작가는 나무 물고기의 탄생 배경과 쓰임새를 불교 가르침에 맞게 그럴듯하게 꾸며냈다. 주인공인 동자승 ‘멋대로’의 이야기는 나쁜 일을 하면 반드시 벌을 받으나 진심으로 뉘우치면 용서받을 수 있다는 세상살이의 교훈도 준다. 고무 판화로 제작된 그림은 인물의 표정과 상황 묘사가 생생해 읽는 재미를 한껏 높여준다. 98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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