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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타는 얼음’ 동해서 발견…6억t 매장 가능성

    ‘불타는 얼음’ 동해서 발견…6억t 매장 가능성

    우리나라에서도 미래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불타는 얼음’(Burning Ice)이 발견됐다. 아직 샘플을 확인한 단계여서 단정짓기는 이르지만 현재로서는 광범위한 매장층의 존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탐사단의 판단이다. 확실한 판단은 본격 시추가 이뤄지는 9월 이후 나온다. 시추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미국·일본·인도·중국에 이어 세계 5번째로 ‘불타는 얼음층’을 갖게 된다. 산업자원부는 24일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 구성된 가스 하이드레이트 개발사업단이 지난 19일 동해 심해에서 자연 상태의 가스 하이드레이트 실물을 채취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발견 장소는 포항 기점 동북방 135㎞, 울릉도 남방 약 100㎞ 지점에서 수심 2072m 밑에 있는 해저면이다. 지질자원연구원의 물리탐사선 ‘탐해2호’가 연통형의 무거운 기계를 해저면으로 떨어뜨려 채취에 성공했다. 사업단은 해저면 7.8m까지 탐사한 결과,6.5m 지점부터 산발적으로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존재하다 7.8m 부근에서 약 2㎝ 두께로 분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실물을 채취한 지점이 해저면 약 8m에 불과해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최소한 해저면 200∼300m까지는 파고들어가야 존재층 여부를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훈 산자부 2차관은 “우리의 자체 장비로는 해저 8m가 한계여서 오는 9월 네덜란드로부터 가스 하이드레이트 전문 시추선을 빌려 유력 후보지 14곳 가운데 우선 5곳부터 본격 시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추정하는 매장량은 국내 가스 소비량 30년분에 해당하는 6억t선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10조t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타는 얼음 공식 명칭은 가스 하이드레이트(Gas Hydrate)이다. 천연가스가 영구 동토나 깊은 바다속 저온 혹은 고압 상태에서 물과 결합해 생긴 고체 덩어리를 말한다. 분리작업을 거치면 액화천연가스(LNG)가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7500년전 토우 양양서 출토

    강원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의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동물 모양 흙인형(토우·土偶·문화재청 제공)이 출토됐다. 토우가 나온 문화층에서 채취한 목탄으로 방사선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 지금으로부터 7500여년 전인 BC 5570∼5480년으로 나타났다. 예맥문화재연구원은 양양 여운포∼송전 사이의 도로개설 부지를 발굴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신석기 시대 주거지를 확인하는 한편 토우를 비롯하여 결합식 낚싯바늘, 어망추, 좀돌날 몸돌 등 다양한 유물을 수습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단은 “이번에 나온 동물 모양 토우는 국내에서 출토된 예술품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면서 “선사시대 토템신앙과 연관된 것으로 생각되므로 이 시대 문화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경기도 가평 명지산

    [산이 좋아 산으로] 경기도 가평 명지산

    북한강 푸른 물줄기를 휘감고 있는 경기도 양평과 가평은 서울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여름이면 긴 피서행렬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명지산을 끼고 도는 가평천과 조종천 일대 역시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수영장을 방불케 하는 유원지에서 좁은 틈을 비집고 발을 담그는 대신 등 뒤에서 말없이 긴 그림자를 늘어뜨린 명지산을 찾는다. 깊은 숲과 계곡, 명지폭포의 우렁찬 물소리는 흘린 땀의 고단한 기억을 말끔히 식혀줄 것이다.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와 도대리에 걸쳐 있는 명지산(明智山·1267m)은 화악산(1468m)에 이어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다. 주변으로 국망봉, 촉대봉, 연인산, 석룡산 등 1000m가 넘는 많은 산들에 둘러싸여 깊고 웅장한 느낌을 더한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물 맑은 계곡이 좋다. 가을철 ‘명지단풍’은 가평8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등 철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발길을 당긴다. 무엇보다 명지산의 가장 큰 매력은 서울에서 1시간30분 거리라는 입지 조건과 다르게 아직도 원시림 상태를 잘 보존하고 있는 숲이다. 적목(이깔나무)이 많아 붙여진 동북쪽의 적목리(赤木里), 잣나무가 무성하여 이름 붙은 남쪽의 백둔리(柏屯里·잣둔리) 등 산자락을 끼고 있는 마을 지명만 봐도 짐작이 간다. 근래 불법 채취로 주목나무는 찾아보기 어려워졌지만 전국 40%나 되는 잣을 생산해 내는 잣나무를 비롯해 밤나무, 굴참나무, 전나무 등이 군락을 이룬다. 명지산 산행은 승천사가 있는 익근리와 상판리 귀목마을을 들머리로 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이용되는 산길은 익근리 원점회귀 코스로 5시간30분∼6시간 정도 소요된다. 승천사∼명지폭포∼익근리계곡∼정상에 이르면 간 길을 되짚어 내려오거나 좀 더 북쪽 능선을 따라 사향봉을 경유해 내려올 수도 있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능선에서 조망이 좋다. 귀목마을에서는 귀목고개∼명지2봉∼정상에 이르거나 귀목고개 대신 아재비고개를 통해 정상에 닿는 코스가 있다. 귀목고개 코스는 정상까지 3시간 남짓, 아재비고개 코스는 2시간50분 정도 걸린다. 정상에서 원점회귀하거나 익근리로 하산할 수도 있다. 귀목마을에서는 명지산 정상 쪽으로 가지 않고 귀목고개를 통해 귀목봉에 오르는 경우도 많은데 되돌아오기까지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귀목고개는 귀가 아홉 개 달린 백여우가 고개 중턱에 나타나 나그네의 보따리를 잡아당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올 만큼 첩첩산중이었다고 한다. 백둔리를 들머리로 아재비고개를 거쳐 명지3봉∼명지2봉∼정상∼명지폭포∼익근리로 내려오는 종주 코스는 총 7시간 정도 걸린다. 연인산 들머리를 지나 백둔리마을회관 쪽에서 시작되는 종주산행의 본격적인 산길은 철조망이 쳐진 사과밭을 지나야 한다. 사유지이지만 작은 문이 항상 열려 있어 지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아재비고개까지는 급할 것 없는 완경사의 오솔길이다.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계곡의 굽이를 따라 자연스러운 선을 그리며 돌아 오르기도 한다. 아재비고개에서 연인산과 명지산이 갈린다. 아재비고개에 올라서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지만 여기서 명지3봉까지 오르막은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아 한여름에는 어깨 높이의 풀숲을 헤치고 가야 한다. 명지산 정상까지는 가끔 바위구간도 있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하산할 땐 아무리 급하더라도 주 등산로에서 60여m 떨어져 숨어 있는 명지폭포를 찾아내 지친 다리와 마음을 내려놓자. 실타래를 다 풀어도 끝을 알 수 없다는 명지폭포의 깊은 소와 우렁우렁 물소리에 한여름 무더위도 풍덩 빠져들고 말 것이다. 글 정수정 남영호(월간 MOUNTAIN 기자) # 여행정보 백둔리 자연학교(031-582-9261,www.ebns.co.kr)와 두밀수련원(031-581-1253)에서는 야영도 할 수 있다. 백둔리의 양지카운티(031-582-4770, www.yj-gt.co.kr)는 나비·생태 전시관 등이 갖춰져 있다. 이 밖에 별을 헤는 마을(031-582-9869), 달빛사냥(031-582-3184), 달빛고을(031-582-7074) 등의 펜션이 있다.
  • [씨줄날줄] 씨앗의 귀향/함혜리 논설위원

    20세기 초 한국에 온 프랑스인 신부 에밀 타케는 식물학에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목포에 정착한 그는 선교활동 틈틈이 한국의 여러 섬들을 다니며 식물 연구에 전념했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들을 찾아내면 이름도 붙여줬다. 고사리 종류인 ‘드뤼옵트리 타케티’, 찔레꽃 종류인 ‘로자 타케티’ 등이다. 타케 신부는 제주도 한라산을 다녀온 뒤 파리 선교회에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시냇물에서부터 제일 높은 산 꼭대기에 이르기까지 거리는 약 8㎞인데 이 일대 전체에 걸쳐 다양한 식물군이 펼쳐져 있습니다. 산책을 하면서 이토록 많은 식물들을 수집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식물학자로 꽤 명성을 얻었던 벽안의 신부에게 당시의 한반도는 신천지였을 것이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 바다, 들, 하천으로 이뤄진 다채로운 지형은 다양한 식물종이 자라기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 다양했던 토종 종자들 중 상당수가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1970∼80년대의 국토개발 등을 겪으면서 사라졌다. 품종 보존이나 유전자원에 대한 인식조차 없었던데다, 수확량이 많고 맛이 좋은 개량 품종을 집중 재배한 탓이다. 국외로 유출된 종자도 수천종에 이른다. 특히 광복 이후 미국의 식물학자들은 한국 재래종자 수천점을 채취해 가져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이렇게 확보한 농업 유전 자원을 이용해 큰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미국이 한반도에서 수집해 간 토종종자 가운데 34종(씨앗 1679점)을 반환키로 했다. 코끼리 마늘, 산부추, 콩, 팥, 녹두, 강낭콩, 배추, 호박 등 국내에서는 멸종돼 찾아볼 수 없는 것 들이다. 반세기 만에 이뤄질 씨앗의 귀향을 바라보는 심정은 솔직히 착잡하다. 우리가 보존했어야 마땅한 것을 남의 나라에서 나눠받는다고 하니 부끄럽고, 그래도 미국의 종자은행 덕분에 이들 종자가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불행을 면한 것은 다행이다. 이제부터라도 토종 품종이 가진 유용한 유전자를 종자로 제대로 보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익점이 붓대에 감춰 가져온 목화씨가 우리 조상들을 추위에서 구했던 것처럼 씨앗 한줌이 기적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20일 희귀 사경 전시 김경호 회장

    전통 사경(寫經) 계승과 복원의 외길을 힘겹게 걷고 있는 김경호(45·한국사경연구회회장)씨가 그동안 작업해온 미공개 사경 역작 50여점을 세상에 내놓는다. 오는 20∼26일 서울 경운동 부남미술관에서 열리는 ‘외길 김경호 전통사경의 계승과 창조전’을 통해서다. 전시작품은 전통 양식을 철저히 지킨 묵서와 금니·은니 권자본 등의 전통사경과, 선묘로 표현된 불화·만다라 등의 응용사경, 목판본·석각유물 탁본·동종 문양 및 비천상을 복원하거나 탁본한 바탕에 사경한 작품, 출생·결혼 같은 실생활에 접목한 생활사경, 전통사경 양식을 재해석해 요즘 정서에 맞게 꾸민 창작사경이 망라되어있다. 이들 작품은 원래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미국 뉴욕의 박물관을 비롯한 해외의 유명 박물관 전시를 염두에 두고 작업해온 것이지만 사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우선 국내에 먼저 선보인다는 뜻에서 내놓은 것들. 모두 작품당 6개월 이상 공들인 사경들로 김씨가 분신처럼 여기는 것들이다. 여기에 익산 왕궁리 5층석탑에서 발견된 금지 ‘금강경’(국보 제123호) 재현에 앞서 미리 작업한 금지 ‘반야심경’과, 한국 전통사경의 세계화를 발원하며 손가락을 찔러 낸 피로 사경한 백지자혈 ‘보협인다라니경’도 눈에 띈다. 사경들은 모두 김씨가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철저한 자신과의 싸움 끝에 나온 역작들. 김씨는 사경에 앞서 반드시 권위 있는 목판본 5종 이상을 대교해 저본을 만들며 사슴에서 채취한 녹교와 정제된 명반을 함께 녹여 불순물을 걸러낸 접착제를 만든 뒤 순도 99.9% 이상의 순금분을 이 녹교수에 개어 금니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금니를 3회 이상 정제해 쓰며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끓인 녹교를 사흘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다. 물론 모두 고려시대 사경원에서 썼던 방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경은 ‘一佛一字法華經略纂偈(일불일자법화경약찬게)’와 ‘一佛一字華嚴經略纂偈(일불일자화엄경약찬게)’ 등 두 점의 ‘一佛一字’ 사경. 일본 사경 ‘일자일불법화경’이 1행은 불경을 서사하고 다음 1행에 부처님을 그리는 데 비해 1㎝ 좁은 공간에 부처님을 모시고 그 부처님의 복장에 법신사리(사경)를 봉안한다는 의미에서 경전 한 글자씩(2∼3㎜)을 새기는 양식이다. 이 사경양식은 역대 한국, 중국, 일본에서도 시도되지 않은 것이다.1㎝의 공간 안에 많게는 50개가 넘는 가는 선을 그어 넣어 정교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자연환경 체험하러 오세요

    “체험·관찰학교 보러 오세요.” 강원도는 13일 홍천군 북방면 성동리 일대 538만평에 조성한 ‘자연환경연구공원’을 이날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모두 275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말 완공됐다. 연구공원은 홍보 등을 위해 시범개방한 뒤 내년 5월부터 유료로 정식 개장한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체험학교와 관찰학교, 방학학교 등을 개설해 유치부와 초등학교 학생 등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한다. 또 곤충채집과 나무 이름표 달기, 나무껍질 등으로 곤충 등 만들기, 유기농 재배, 풀잎피리 만들기, 어린이 마술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펼친다. 여기에는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28명의 자연관찰 학습지도자가 상주하며 학습을 도와주고 주민환경감시대가 낚시와 취사, 야영, 채취 등 훼손행위를 단속한다. 연구공원은 수질환경 및 조류관찰구역, 연구교육구역, 자연관찰연구구역, 탐방모니터링구역 등 4개 시설 구역으로 구분됐다. 공원 내 자연환경연구관(건물 연면적 1437평)에는 낮과 밤에 활동하는 동물의 생태를 비롯해 하천습지가 날씨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 고대시대 정주환경, 도내 주요 어종 등을 전시한 4개 전시실도 별도 마련됐다.홍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탐사보도-석면의 공포] (중) ‘위험지역’ 지하철역

    [탐사보도-석면의 공포] (중) ‘위험지역’ 지하철역

    “예상보다 심각하다. 곳곳에서 석면이 검출됐을 뿐만 아니라 석면이 공기중에 날리는 비산(飛散) 가능성도 크다.” 서울신문이 한양대 노영만 교수팀이 작성한 방배역 ‘석면지도’를 분석한 결과 승강장·역무실·매표실·대합실·복도·계단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지하철 석면지도는 국내에서 처음 작성된 것이다. 정부·학계·지하철노사·시민단체의 석면 전문가 20명으로 꾸려진 태스크포스(TF)팀은 방배역 석면지도를 보고 심각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방배역은 내년 초부터 폐쇄될 전망이다. ●석면지도 작성… 예상보다 심각 승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배역 승강장 천장의 35개 채취 시료에서 모두 석면이 발견됐다. 승강장 천장에서 석면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바닥에 떨어진 2개 시료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승강장 천장에 뿜칠된 석면은 열차 통과시 발생하는 강한 열차풍으로 비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승강장 천장과 벽, 내부 계단 천장, 민원실 바닥에서는 백석면 외에 트레몰라이트 등 독성이 강한 석면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성균관대 의대 김동일 교수는 “트레몰라이트 등은 백석면보다 발암 위험이 100배 이상 높다.”면서 “대부분 백석면이 수입된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독성이 강한 다른 종류의 석면도 많이 수입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백석면보다 발암위험 100배 김 교수는 “공기중 석면 농도는 공공장소 기준치(0.01개/㏄)보다 낮지만 기준치는 다분히 상징적인 의미일 뿐이고, 극소량에 의해서도 중피종이 유발된다.”고 경고했다. 신설동역도 대표적인 위험 지역으로 꼽힌다.TF팀은 역사 폐쇄보다는 심야 시간대 작업을 권고했다. 환승역이어서 폐쇄가 쉽지 않은 데다, 승강장 천장보다는 열차가 지나는 선로 천장에 석면 뿜칠이 많이 돼 있어 운행을 전면 중단하지 않는 한 역사 폐쇄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는 일단 방배역과 신설동역의 석면부터 처리한 뒤 석면이 검출된 다른 역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등포구청·한양대·을지로입구·신림·시청·선릉·상왕십리·삼성·봉천·문래·낙성대·교대·서초·충무로·숙대·성신여대입구 등 조사한 17개 역에서 모두 석면이 검출됐다. 서울메트로 노조 허철행 산업안전부장은 “조사한 역은 의심이 가는 곳을 선택해 조사한 것뿐이며, 서울의 다른 역사나 개통된 지 오래된 부산지하철도 조사를 하면 석면이 검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의 자체 조사결과에서 서울 1·2·3·4호선에 건축마감재와 환기 및 전기설비, 전동차 부품 등에 석면이 사용됐다.1∼4호선 모두 1993∼2000년 실시된 역사 리모델링 공사에서 석면자재를 철거한 다음에 다시 석면자재로 재시공됐다. 심각성에 비해 석면 제거 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비산 가능성이 있는 방배역은 이달 중순부터 응급조치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제거작업 업체도 선정되지 않았다. 서울메트로 김근수 시설본부장은 “제대로 된 업체가 없어 섣불리 나섰다가는 오히려 비산을 촉진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개성공단을 다녀와서/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개성공단을 다녀와서/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통일로를 달려 개성으로 가는 길에는 냉전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제3 땅굴’의 표지판도 보이고, 곳곳에 탱크의 진행을 막는 바위 무더기도 보인다. 하지만 건축자재용 모래를 남측으로 실어 나르는 덤프 트럭의 행렬을 보노라면 남북경협의 현실도 실감할 수 있다. 조만간 임진강 모래를 채취하여 물길로 옮기는 프로젝트도 추진될 것이라고 한다. 북한은 어느새 우리 가까이 성큼 다가섰다. 고려시대의 수도 개성은 국제화된 상업도시이기도 했다. 당시 송도상인(송상)들은 서양보다 200년이나 앞서 사개치부법이란 복식부기법을 고안했다. 개성사람들은 그만큼 이재에 밝았고, 정확한 셈을 하는 상인문화를 창출했던 것이다. 이런 전통을 지닌 개성에다 남북이 함께 공단을 세워 경협을 실천하는 것도 우연은 아니리라. 벌써 입주기업의 70∼80%가 오후 8시30분까지 연장 근무를 할 정도로 가동률이 높다고 공단 관계자는 전한다. 월 평균임금은 57달러 수준이다. 임금의 국제경쟁력으로는 지구에서 당할 곳이 거의 없다. 의류 봉제업의 경우 월 임금이 대체로 200달러 수준에 오르면 더 싼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그래서 화전경작에 비유한다. 하지만 개성공단이라면 화전경작이 아니라 거의 정주형 농업 수준일 것이다. 투자기업의 관리자들도 북한 근로자들의 성실성과 근면성, 그리고 손재주에 만족한다. 보석을 세공하는 품새나 바느질하고 천을 자르는 모습을 보니 열의가 대단하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학습하려는 열정도 남다르다고 한다. 개성공단은 북한에 시장경제를 학습케 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라는 빛바랜 농담이 있다. 옛동구권과 러시아의 체제이행을 빗대어 한 농담이다. 소련은 자발적으로 페레스트로이카를 외치며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고르바초프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이행은 재난에 가까웠다.70년간 계획경제에 찌든 체질이 시장개혁 선언만으로 바뀌지 않았다. 민영화는 국유기업 관리자들이 국부를 약탈한 마피아 자본주의로 귀결되었다. 반면 중국의 개혁 개방 과정은 비교적 수월했다. 시장에 대한 집단적 기억이 남아 있었기에 시장 제도에 대한 적응 또한 수월했다. 이들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마켓-레닌주의로 바꾸었다. 일당지배와 시장경제를 절묘하게 결합한 것이다. 중국의 모델은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국화로 이끌고 있다. 북한은 경제개방과 개혁에 관한 한 후발주자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러시아와 동구권의 경험이 한 축에 있고, 중국과 베트남의 실험이 또 다른 한 축에 있다. 시장개혁은 선언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시장은 다양한 제도와 법률이 결합한 복합체이다. 또한 시장의 작동에는 시장질서에 적응이 가능한 인간성도 필요하다. 기술인력과 경영인도 필요하고, 외환 딜러와 회계사도 필요하다. 개성공단은 남측의 자본과 기술, 그리고 북측의 인력과 공간이 결합한 남북 상생의 터이다. 북측에 개성공단은 시장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종합 운동장과 같은 곳이다. 단순히 경제적 이득을 얻는 수준이 아니라 기술과 경영의 노하우도 습득해야 한다. 남측에도 개성공단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개성공단의 실험은 남북경협이 이뤄낸 가장 값진 성과이다. 그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기약하는 새로운 지정학과 지경학의 상징이다. 개성은 서울과 인천에서 1시간, 평양과는 2시간의 거리에 있다. 한때는 왕도였고 국제적 상업도시였던 개성이 21세기에 다시 부활하여 상하이나 홍콩과 겨루는 새로운 산업과 물류의 중심지로 거듭 태어나길 꿈꾸어 본다. 이성형 이화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Local] 전북 해안서 비브리오균 검출

    전북도 보건당국은 도내 해안의 바닷물과 어패류, 갯벌 등에서 385건의 가검물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해수 2건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도 보건당국은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해수온도가 높은 7∼8월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는 경우 또는 균에 오염된 해수 및 갯벌에서 피부 상처를 통해 주로 감염되며 치사율이 40∼50%에 이른다.
  • 백혈병 100% 치료 도전하는 名醫

    ‘백혈병은 곧 죽음’이란 등식은 이제 구문이 될 것 같다.EBS 메디컬 다큐 ‘명의’는 7일 오후 10시 50분 ‘백혈병도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의 조혈모세포이식 전문의 김춘추(사진 오른쪽 첫번째) 교수를 조명한다. 1980년대까지 백혈병은 불치병이었다. 그러나 1983년 김 교수가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하면서부터 0%이던 백혈병 완치율이 70%까지 올라갔다. 조혈모세포이식이란 환자 체내의 비정상적인 조혈기능을 없애고 건강한 조혈모세포(피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로 혈액 내의 적혈구·백혈구·혈소판과 각종 면역세포를 만든다.)를 주입해 혈액세포를 생산하는 공장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김 교수는 1978년부터 밤낮으로 100여 마리가 넘는 개의 골수를 채취하고 이식하는 실험을 실시한 끝에 이런 성과를 거뒀다. 여의도 성모병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조혈모세포이식센터가 있다. 연간 이식 건수는 250건 이상으로 단일 기관으로는 아시아 1위, 세계 4위다. 김 교수는 이 병원에서 1인 1질환 시스템을 도입했다. 의사 개개인이 하나의 질병에 전문가가 되도록 해 환자 치료에 보다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 것. 김 교수는 “‘완치율 100% 세계 1위’가 되는 날까지 계속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은퇴가 2년밖에 남지 않은 김 교수는 지금도 백혈병 환자 치료를 위해 각종 학회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해 4월 쉐링임상 의학상을 받기도 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9일부터 무주 ‘반딧불 축제’

    “청정 자연의 품에서 반딧불이의 황홀한 사랑을 느껴보세요.” 올해도 전북 무주에서 ‘반딧불축제’가 다채롭게 열린다. 벌써 열한 번째다. 행사는 9일부터 17일까지 무주읍을 관통하는 남대천과 한풍루, 반디랜드 일원에서 진행된다. 축제는 열번의 행사를 치르면서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대지’ 무주를 전국에 알려 몇개 안되는 전국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다. 반딧불축제는 전국 유일의 천연기념물을 소재로 한 환경테마 축제다.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된 ‘반딧불이와 그 먹이 다슬기 서식지’를 모티브로 1998년부터 친환경 축제로 열리고 있다.2003년 이후 5년 연속 문화관광부의 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14·15일에는 무주리조트에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재무차관 회의가 열려 무주군은 어느 해보다 축제준비에 분주하다.●초여름 밤의 향연 여름의 문턱 6월에는 무주의 밤이 화려해진다. 남대천을 가로질러 무주군청으로 향하는 ‘사랑의 다리’에 반딧불을 상징하는 불이 점등되면서 여름밤의 축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길이 120m의 남대천교에 3310m의 파이프로 터널을 만들고 11만개의 전구를 엮어 만든 등불은 반딧불이의 군무(群舞)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불빛으로 축제의 흥을 돋운다. 지난 4일부터 불을 밝혀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불빛 터널을 건너 남대천변을 걷는 워킹투어 코스는 가족과 연인의 사랑을 확인하는 감동의 기회로 준다. 사철 1급수의 맑은 물이 흐르는 남대천 양안 2.4㎞는 ‘사랑의 빛 거리’로 조성됐다. 이번 축제는 자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환경보전형 축제로, 의미있는 체험거리가 다양하다. 9일 오후 육군 군악대와 취타대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축제의 막이 오른다. 동요제, 환경예술대전, 가요제, 영화제 등 환경과 반딧불을 주제로 한 행사에는 많은 관람객이 몰린다. 남대천 송어잡기, 삼도화합 장기자랑, 방앗거리놀이, 섶다리밟기 등 주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도 풍성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남대천변 숲 일대의 ‘반딧불이 탐사’다. 반딧불이가 출현하는 곳을 찾아가 관찰하는 이벤트이며, 옛 고향의 정취를 만끽하는 기회를 듬뿍 준다. 수많은 반딧불이가 짝을 찾기 위해 빛을 발하는 장관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어른에게는 애틋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어린이에게는 자연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해준다. 반딧불이의 일생을 알려주는 ‘반딧불이 자연학교’ 반딧불이 불빛으로 책을 읽는 ‘형설지공 체험’도 무주에서만 볼 수 있는 행사다. 반디랜드-곤충박물관은 이번 축제에 와서 꼭 보고 가야 할 곳이다.2000여종 1만 3500마리의 세계 희귀곤충 표본과 150여종의 열대식물이 자라는 온실, 돔 스크린은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고생대에서 신생대까지 동·식물 화석, 세계에서 하나뿐인 네발변이 하늘소와 발톱변이 풍뎅이, 자웅동체사슴벌레 등 희귀 곤충이 전시된다. 천연염색, 도자기, 목공예 등을 경험하는 전통수공예체험, 농경문화 민속놀이 체험, 무명·삼베·실크짜기 등 각종 체험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태권도공원과 기업도시를 유치한 지역임을 알리는 태권도, 소림무술단시범도 새로운 볼거리다.●주변에 절경 많아 무주는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깨끗한 자연 환경을 가장 큰 재산으로 내세운다. 기암괴석과 계곡, 아름드리 나무가 어우러진 덕유산국립공원은 무주읍에서 버스로 40분 거리다. 구천동 관광단지에서 천년 사찰 백련사까지 펼쳐지는 6㎞의 산책 코스는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기에 제격이다. 삼림욕과 함께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참다운 여유를 가져볼 수 있다. 라제통문, 적상산사고지, 양수발전소 전력홍보관 등 숨은 볼거리도 적지 않다. 스키장으로 유명한 무주리조트도 사철 자연을 탐방하며 골프 등을 즐기는 종합휴양지이다. 무주의 대표 음식은 덕유산에서 채취한 ‘산채’이다. 별미가든, 전주가든, 한국관 등에서는 30여개의 찬이 오르는 산채 정식을 내놓고 있다. 취나물, 고사리, 두릅, 버섯 등이 들어가는 산채비빔밥과 표고국밥, 표고전도 무주가 자랑하는 별미이다. 남대천 맑은 물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민물고기로 쑨 어죽도 무주 토속음식이다. 쏘가리, 메기, 붕어, 피라미 등 민물고기를 반쯤 익혀 뼈를 발라낸 다음 찹쌀, 고추장, 파, 마늘, 인삼, 들깨 등 갖은 양념을 넣어 끓인 어죽은 시원하고 얼큰해 일품이다.무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수익성 98년 조사때보다 더 떨어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내놓은 ‘경부운하’에 대해 건설교통부가 실무차원에서 산하 기관들과 함께 검토, 수익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건교부는 4일 이와 관련,“경부운하가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등 사회적 이슈화함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국토연구원·건설기술연구원 등 3곳이 1998년 당시 세종연구원의 제기로 이뤄진 용역 내용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며 “정부의 공식 입장이 정리된 것도 아니고, 정치적 활용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황해성 건교부 기반시설본부장은 “이들 기관이 지난 2월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실무차원에서 검토했다.”며 “실무검토 결과 (중간 검토내용을)건교부 현황으로 (청와대)비서실에 보고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부운하의 타당성을 조사하라는 청와대의 지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지난 10년간의 물가상승, 물동량 변화, 운항선박의 발전 등 변화된 여건을 고려해 다시 업데이트하는 차원에서 검토했다.”면서 “경제성과 환경성 등은 98년 용역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최종 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태스크포스는 경부운하의 수익성은 98년때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1998년 당시 비용편익 비율은 0.24로 나왔으나 이번에는 0.16으로 산정됐다. 이는 100원을 투자할 경우 16원의 수익이 생긴다는 뜻이다.경부운하를 만들려면 18조원이 들어가며 취수장 이전, 컨테이너 터미널설치 등을 위해서는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경부운하 건설에 따른 골재채취량은 5300만㎥, 수입은 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간 물동량은 500만t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주꾸미가 낚은 고려청자

    서해바다의 주꾸미가 12세기 고려청자 운반선이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을 찾아냈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충남 태안군 근흥면 대섬과 이웃한 바다에 고려청자 30여점이 묻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해양유물전시관 조사단은 주꾸미를 잡다가 도자기를 건져올렸다는 어부의 신고를 받고 지난달 30∼31일 긴급 현장 탐사를 실시해 모두 9점의 고려창자를 수습했다. 산란기를 맞은 주꾸미는 죽은 소라껍질 속에서 알을 낳는데, 어민들은 이런 습성을 이용하여 소라껍질로 통발을 만들어 주꾸미를 잡는다. 또 통발에 들어간 주꾸미는 알을 보호하려고 소라껍질의 입구를 단단한 조개껍질이나 돌멩이로 닫아놓는다. 주꾸미는 바로 이런 용도의 ‘보호방패’로 해저에 뒹굴고 있던 고려청자 대접을 빨판으로 잡아당겨 소라껍질을 막고 있었고, 어선에서 통발을 끌어올리자 청자도 함께 올라온 것이다. 청자를 처음 발견한 어민 김용철(58)씨는 이날 “지난달 18일 근흥앞바다에서 주꾸미를 잡다가 도자기가 올라와 바로 신고했다.”면서 “평생 주꾸미를 잡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여전히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은 조류가 빠른 지역으로, 반경 20m 일대에 청자가 노출되어 있었다. 수습한 청자는 12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대접 3점과 접시 5점, 기름병(유병) 1점이다. 2점은 당초무늬를 오목새김한 대접(靑磁陰刻菊唐草文)으로 문양은 세밀하지 못한 편이나 비교적 양질의 청자로 분류된다. 일부에는 연화당초무늬(蓮花唐草紋)가 베풀어져 있었다. 조사단은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청자는 이미 발굴조사한 비안도, 십이동파도, 야미도 등 고군산군도 지역의 해저유물과 함께 12세기 고려청자의 흐름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말했다. 문환석 해양유물전시관 수중발굴과장은 “이웃한 해역에서 대규모 모래 채취가 이뤄지는 바람에 조수 흐름이 빨라지면서 묻혀있던 청자류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자류를 운반하던 선박이 이 일대 어딘가에 침몰했다고 판단되지만, 아직 침몰선박의 존재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양유물전시관은 불법인양을 방지하고자 새달로 예정하고 있는 본격 발굴조사 전까지 주변 해역을 중요문화재(사적)로 가지정하는 한편 현장을 보호해 줄 것을 관계기관에 요청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공원내 고성방가 과태료 7만원

    공원내 고성방가 과태료 7만원

    이르면 10월부터 서울시내 공원에서 애완동물의 목줄을 채우지 않거나 배설물을 치우지 않으면 5만∼7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또 고성방가 및 불법 취사행위를 하거나 꽃과 열매를 무단으로 따도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울시는 31일 도시공원조례 내용 중 과태료 부과 기준을 새로 마련, 시 의회 의결을 거쳐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른도시국 박인규 공원과장은 “지난 2005년 관련 법 개정으로 공원 내 무질서 행위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지만 구체적인 조례개정이 없어 시행하지 못했다.”면서 “조례를 공포한 뒤 석달간은 과태료를 물리지 않고 홍보 및 계도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속대상은 ▲심한 소음이나 악취 발생(7만원)▲식물의 꽃·열매를 무단 채취(5만원)▲오물 또는 폐기물 투기(5만원)▲노점상 등 불법 상행위(7만원)▲금지구역 이륜차 출입(5만원)▲애완동물 배설물 방치(7만원)▲취사·야영행위(10만원)▲동물학대 및 포획(10만원) 등이다. 또 ▲이륜차 등을 이용한 영업행위(7만원)▲무단경작(10만원)▲불법 주차(5만원)▲애완견 줄 미착용(5만원)▲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행위(10만원)등도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단속은 서울시 푸른도시국 산하 공원관리사업소 담당 공무원 306명이 맡는다. 남산, 서울숲, 월드컵공원 등 시내 주요 공원 22곳에 근무하는 단속요원에게는 통일된 유니폼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복을 입고 단속할 경우 예상되는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간 노점상이나 통행제한 등을 제재하려 해도 일반복장인 탓에 효율적인 단속이 어려웠다.”면서 “복장이 통일되면 각종 공원 내 불법행위를 지도하는 데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 서울대공원, 능동 어린이대공원 등은 자체 유니폼을 착용하지만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은 동일하게 이뤄진다. 시는 제복 도입을 계기로 공원 직원들에 대한 정기적인 친절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앞으로 자치구가 관리하는 공원에도 이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시 주요공원의 연간이용자수를 조사한 결과 ▲월드컵공원 980만명▲서울숲 850만명▲남산 808만명▲보라매공원 660만명 등으로 나타났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색거리 탐방] (17) 종로4가 예지동 시계골목

    [이색거리 탐방] (17) 종로4가 예지동 시계골목

    2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4가 예지동 시계골목. 마치 1시30분을 가리키는 시침처럼 비스듬하게 자리잡은 골목을 들어서자 손목에 찬 시계바늘이 한참에 뒤로 도는 느낌이다. 한 20년 전으로 되돌아갔을 법한 서울 풍경이다. 한때 국내 최대의 예물상가이자 시계명장들의 사관학교로 이름을 날리던 곳이었지만 2007년 5월 종로 시계골목은 어느 순간 멈춰 선 듯하다. ●요지경속 시계·귀금속골목 예지동 108∼156번지. 광장시장 맞은편에 위치한 이곳엔 약 1400여개의 시계와 귀금속 상가가 밀집해 있다.1500원짜리 중국산 아동용시계부터 1500만원짜리 스위스 산 피아제시계까지 한 점포에서 살 수 있는 요지경 같은 곳이다. 우리에겐 ‘시계골목’이란 이름이 익숙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시계·귀금속 골목’이 정확한 표현이다. 이곳의 시계전문 점포는 300여곳. 나머지 대부분의 점포는 시계와 귀금속을 같이 판다. 시계수리점만 해도 40여곳이 넘는다. 종로4가 시계 귀금속도매상 번영회 정권천(48) 회장은 “우리나라 시계의 역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라면서 “비록 오래되고 비좁은 골목이지만 시계와 보석류라면 없는 것 없고 가격경쟁력도 어느 곳 못지않다.”고 말했다. ●청계천과 함께한 역사 시계상가의 역사는 청계천과 함께 한다.30년 넘게 이곳에서 장사를 한 김연수(67)씨는 “자유당 시절 청계천변에서 장사를 하던 시계상인들이 청계천이 복개되면서 이쪽으로 몰려 터를 잡은 것이 시계 골목의 시초가 됐다.”고 말했다. 60년대에 사과 궤짝으로 시작한 진열대는 70∼80년대 유리 진열장으로 변하면서 상가는 전성기를 맞았다. “그땐 장사하는 게 폼 났지. 종로에서 시계가게 한다는 것만으로 동네에선 유지 소리를 들었으니까.” 시계가 중심이던 진열장에 귀금속이 들어온 것은 70년대 말부터다. 광산 바람이 불었던 당시 전국에서 채취한 금은을 사줄 만한 시장이 필요해서였다. 그만큼 이 곳은 돈이 모이던 곳이었다. 너나할 것 없이 귀금속가게를 차리면서 상가는 번창을 거듭했다. 어느덧 명실공히 국내최대의 예물전문상가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하지만 90년도 중반을 넘자 시계를 중심으로 상가는 침체기를 걸었다. 복병은 삐삐와 휴대전화였다. 늘 지니고 다니는 삐삐(무선호출기)가 늘어나면서 손목시계의 자리를 빼앗기 시작하더니 얼마 못가 그 삐삐의 자리를 휴대전화가 차지했다.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는 사람은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이곳 골목은 직격탄을 맞았다. ●우린 아직 짱짱하다 비록 노병이지만 아직은 건재하다. 신용 때문이다. 번영회 정권천 회장은 “한 자리에서 30년 이상 장사를 해온 상인들이 많기 때문에 첫째도 둘째도 신용”이라면서 “이 때문에 적어도 인근에서 짝퉁은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도매상인 탓에 물건 값은 시중보다 30∼40% 싸다. 카르티에나 로렉스·피아제 등 명품 시계는 20%이상, 세이코·아르마니 등 20만원대 중저가 시계는 일반 매장에 비해 30∼40%까지 싸다. 예물용 보석도 시중가보다 30%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시계수리에 있어서도 한국최고를 자부한다. 인근에 부품상이 많아 없는 부품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유영규 정은주기자 whoami@seoul.co.kr
  • [Local] 서귀포 어장 30곳 관광객에 개방

    제주 서귀포시는 28일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마을어장 30곳을 관광객들에게 ‘체험어장’으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개방구역은 각 마을 어촌계와 협의를 거쳐 선정된 3∼10㏊씩 모두 404㏊로, 간조 때 수심 50㎝까지 접근해 각종 수산물을 자유롭게 채취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마을어장 개방을 통해 관광객들에 청정 제주의 어촌 생활과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한몫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체험어장 운영 결과를 분석한 뒤 우수어촌계를 선정, 수산자원조성사업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울릉도 춘궁기 먹거리 ‘넓은잎산마늘’ 씨말라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울릉도 춘궁기 먹거리 ‘넓은잎산마늘’ 씨말라

    웰빙시대의 대명사 먹거리. 그 가운데서도 자연산 산나물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을 모아서 깊은 산으로 나물을 뜯으러 가는 산나물 뜯기 관광이 생겨날 정도다. 산나물 채취는 생태계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을까? 넓은잎산마늘은 울릉도 사람들이 춘궁기를 이겨내는 데 이용하였던 산나물이다. 울릉도에서는 ‘명이’ 또는 ‘멩이’라고 부르는데 목숨 명(命) 자에서 유래한 식물이름으로, 목숨을 이어준 고마운 식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현대인들은 김치나 물김치, 초절임, 장아찌를 담거나 날 것으로 쌈을 싸서 먹는 데 이용한다. 울릉도에 지천으로 자라던 넓은잎산마늘은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마을 근처의 저지대에서는 이미 씨가 말랐다. 성인봉 높은 곳에서만 남아 있을 정도이다 보니, 울릉군에서는 몇 해 전부터 국유림과 보호지역에서의 채취를 전면 금지하는 등 보호에 나섰고, 한편으로는 농가에 재배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나물 열풍은 독이 있는 식물도 웰빙 먹거리로 둔갑시키고 있다. 이른 봄에 자줏빛 꽃을 피우는 얼레지라는 백합과 식물은 줄기가 없고 커다란 잎을 1, 2장 가지고 있다. 얼레지 잎에는 독 성분이 조금 있어서 날 것으로 먹으면 배탈이 난다. 이런 잎이 대량으로 채취되어 묵나물로 만들어 독을 뺀 후에 유통되고 있다. 산나물을 캐더라도 뿌리만 뽑지 않는다면 생장과 번식에 문제가 없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생장점이 잘리더라도 또 다른 생장점에서 줄기가 다시 나고 잎도 새로 나서 열매까지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손을 타지 않아서 잘 자란 개체에 비해 가지가 많고, 꽃도 부실한 경우가 많다. 제 시기에 맞추어 줄기와 잎을 키워 꽃이 핀 것에 비해 생산되는 씨앗의 숫자나 건강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식물을 재배하여 최대한 수확을 얻는 농업에서는 생장점이 새로 나온다는 것에 착안하여 원줄기를 잘라서 수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재배방식은 잎이나 어린 줄기를 많이 얻으려는 농업의 재배방식이지 자연스레 자라면서 후대를 남기려는 식물의 본능과는 거리가 멀다. 자연생태계를 인공적인 농장으로 여기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외떡잎식물인 얼레지나 산마늘은 잎을 따면 죽는다. 얼레지는 씨에서 싹이 터서 꽃이 피기까지 7년이 걸린다. 해마다 양분을 조금씩 뿌리줄기에 저장하여 내실을 기하다 7년째가 되면 커다란 잎을 두장 피우고 그 사이에서 꽃줄기를 올려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이런 얼레지의 잎을 따버리면 새 잎이 돋지 않아 양분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죽고 만다. 먹거리로 이용할 산나물은 산골마을 근처의 산과 들에서 길러야 한다. 도시인들은 그것을 비싼 값 주고 사 먹을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국립공원 같은 우수한 생태계에서 ‘뜯은 것’이 아니라 시골에서 ‘재배한 것’을 자연산 산나물로 여겨야 한다. 춘궁기를 이겨내는 먹거리로서의 산나물, 시골 밥상의 찬거리로서의 산나물, 도회지 나간 자식에게 어머니의 정성을 담아 보내던 산나물. 이런 산나물의 시대는 이미 지난 세상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기관마다 따로…실종 아동찾기 시스템 ‘실종’

    기관마다 따로…실종 아동찾기 시스템 ‘실종’

    지난해 5월 집을 나선 중학생 이모, 박모양은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소식을 알 수 없다. 문을 나서며 건넸던 “놀러갔다 올게요.”란 인사가 부모에겐 작별인사가 된 셈이다. 경남 양산 여중생 실종 사건은 이렇게 1년을 넘어서며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장기(長期)실종 아동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 4월까지 발생한 14세 미만 장기실종 아동수(장애아 미포함)는 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해 발생한 장기실종 아동수(19명)를 4개월만에 벌써 2배 가까이 앞지른 수치다.2005년엔 단 한 명도 없었다. 경찰은 실종신고를 받은 뒤 48시간이 지나도 소재지를 파악할 수 없을 때 장기실종 아동으로 분류한다. ●“각 기관 연계 고위급태스크포스 절실” 한 실종아동의 부모는 “하루하루가 악몽같다.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의 실종 이후 아이를 찾느라 생업을 포기했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다른 실종아동 부모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혼하는 부부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제1회 ‘실종아동의 날’인 25일 경찰청 산하 ‘실종아동신고센터’(182번) 담당자와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이날이 무슨 날인지 알지 못 했다. 복지부가 주도한 행사인 탓이다. 현재 실종아동 문제는 복지부와 경찰청으로 이원화돼 처리된다. 정익중(사회복지학)덕성여대 교수는 “복지부와 복지부로부터 위탁받은 실종아동전문기관, 그리고 경찰이 긴밀하게 협조하는 고위급 태스크포스 구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복지부가 주도한 ‘실종아동 및 실종장애인 찾아주기 종합대책’에선 경찰이 배제됐다. 경찰은 최근 실종아동에 대한 ‘앰버 경보’시스템 가동에서 복지부측의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 앰버경고는 고속도로나 지하철 전광판, 휴대전화 등을 통해 긴급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분위기는 실종아동 부모들에겐 자칫 경쟁으로 비칠 수 있다. 경찰은 2004년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전국 통합시스템을 마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같은 해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실종아동 찾기에 나섰다. 복지부는 2005년 ‘실종아동 등의 보호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했다. ●철저한 관리 필요하다. 그러나 실종아동 부모들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다.2000년 딸 준원(당시 6세)양을 잃은 최용진(46)씨는 “초동수사가 너무 미흡하다.”고 말했다. 경찰측은 “실종아동신고센터(182번)로 신고가 접수되면 이후 담당 경찰서에서 합동심의위원회를 열어 24시간 내에 수사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수사에 착수하기까지는 목격자, 정황 등이 필요하다. 장기실종 아동으로 분류되더라도 전문수사팀의 수사는 기대하기 어렵다. 서울신문이 파악한 일선 경찰서의 장기실종 아동 담장자는 평균 2명으로 대부분 겸직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정익중 교수는 “선진국과 같은 전담·전문수사인력을 육성해야 한다. 실종아동 가족에 대한 지속적 상담관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에는 장기실종 아동문제를 연구하는 전문연구소나 연구자도 전무한 실정이다. 경찰청(12명), 복지부(2명), 실종아동전문기관(10명) 등 관련인력도 부족하다. DNA데이터베이스(DB) 구축은 또 다른 문제다. 경찰은 “해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요청하면 바로 채취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를 알고 있는 실종아동 부모는 많지 않다. 시료채취는 일선 경찰서가, 분석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DB 구축은 복지부가 맡기 때문이다. 2006년 경찰백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누계된 실종신고 부모의 DNA 채취건수는 840건에 불과하다.2004년 이후 접수된 실종신고만 3만 5000여건임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실종아동 관련법이 위반자에게 벌금 200만원 이하라는 관대한 처벌을 규정한 것도 지적받는다. 정익중 교수는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민간과 정부가 합동으로 대처하고 전담인력도 풍부하다. 몇년이 지나도 1∼2주 간격으로 수사 상황을 부모에게 전해준다.”면서 “실종자 가정은 충격과 죄책감에 사회생활 전반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립공원 산나물 보호 캠페인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국시모)은 25일 “국립공원에서의 무분별한 산나물 채취로 동물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산나물 보호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현행법상 국립공원 식물 채취는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 공원 주민들도 관리 당국과 사전 협약에 의해서만 자연보존지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채취가 가능하다.시모는 이날부터 사흘간 지리산 국립공원 연하천 대피소에서 ‘산나물 보호’ 설문과 스티커 부착, 식물 사진과 정보 전시, 책갈피 나눠주기, 손수건 달아주기 등 캠페인을 벌인다.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8) 한국호랑이의 명예회복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8) 한국호랑이의 명예회복

    최근 일부언론에 의해 잡종의혹이 제기된 서울대공원 한국호랑이들이 오명을 벗게 됐다. 두 달여에 걸친 DNA 검사 결과 한국호랑이로 최종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험군 모두 한국산 DNA 지난 21일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 종(種)보존팀. 이 동물원 출신 호랑이 3마리의 DNA 염기서열을 시베리아호랑이(한국 호랑이)의 유전자 샘플과 비교한 마지막 실험의 결과를 보며 연구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 달간 3차례이상 반복된 실험에서 북한에서 온 호랑이 라일(2004년 폐사)과 청주동물원 출신 청주(1999년생)와 한울(2001년생)이의 DNA염기서열이 한국호랑이 표본과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녀석들은 물론 새끼까지 호랑이 16마리가 한꺼번에 잡종논란에서 벗어나는 순간이다. 문제의 발단은 세계 호랑이 혈통대장(studbook)을 관리하는 독일 라이프치히 동물원측이 한국호랑이 16마리에 대해 “순종 인증을 유보한다.”고 통보해오면서 시작됐다. 증빙서류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후 동물원은 북한에서 포획했다는 점을 증명하는 서류와 수입과정을 담은 증빙자료를 보내봤지만 의심은 풀리지 않았다.‘혈통대장’은 멸종 위기 동물들의 보존을 위해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관리하는 일종의 동물 족보. 이 족보에 오르지 못하면 국제교배는 물론 연구대상에서 제외된다. 결국 서울대공원이 선택한 방법은 유전자 분석. 분석은 등록이 거부된 16마리 중 어미 3마리만을 골라서 실시했다. 국제 관례상 어미가 순종이면 새끼도 순종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하늘나라 간 라일이도 명예회복 정확한 실험을 위해 청주와 한울이는 마취 후 혈액을 채취했고, 죽은 라일이의 경우 연구용으로 보관중인 근육세포를 이용했다. 순종여부를 결정짓는 방법은 대략 이렇다. 각각 근육과 혈액에서 뽑은 DNA를 1·2차 증폭과정을 거쳐 염기서열을 읽어낸 후 표로 정리한다. 이때 비교 대상은 유전자은행(GenBank)에 등록된 순종 호랑이들의 염기서열. 모두 1140개의 염기의 배열이 분석대상이 되는데 같은 종끼리는 확연한 공통점을 드러낸다. 동물원측은 DNA결과를 독일 라이프니치 동물원에 보내 1년 반 이상 유보돼 온 한국호랑이 16마리의 세계 호랑이 혈통대장(studbook)등록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유미현 연구사는 “보통 종(種)확인을 위한 DNA분석은 2주 정도면 충분하지만 정확한 결과를 내기 위해 3차례 이상 거듭했다.”면서 “뒤집을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한 데이터가 나온 만큼 순종인정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김영섭 종분석팀장은 “죽은 후 난데없이 잡종이란 의심을 받아야 했던 라일의 명예를 회복시켜 준것 같아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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