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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지방규제개선 건의 1078건 방치

    접수분 절반 검토 안 하다 적발… 문체부도 210건 중 24건 ‘묵살’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방자치단체에서 건의한 규제개혁 과제를 무더기로 검토하지도 않고 방치했다가 적발됐다. 감사원은 15일 국무조정실, 국토부, 문체부 등을 대상으로 ‘규제개혁 추진 및 이행실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를 포함해 12건의 제도개선 및 위법·부당사항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방경제 발전과 국민편익 향상을 해쳐 ‘손톱 밑 가시’로 불리는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는 최일선 현장의 목소리를 묵살한 셈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규제개선 과제 수용 여부를 떠나 사업 성과를 담보하려면 건의받은 부처에서 신속히 검토, 회신해야 하는데 미적거려 시간을 허비한 결과를 빚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이 2014년 지자체에서 건의한 현장규제 4321건의 처리 현황을 부처별로 점검한 결과 국토부는 2162건을 접수하고도 절반인 1078건(49.9%)에 대해 감사 당시인 지난 5월까지 규제개선 가능 여부를 검토하지 않고 있었다. 문체부도 2014년 접수한 210건의 건의과제 중 24건(11.4%)에 대해 회신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감사원이 국토부에 미검토 건의과제를 검토하도록 요청한 결과 수용 및 일부 수용 18건, 중장기 검토 9건 등 27건의 규제가 개선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토부는 수용 또는 일부 수용하기로 결정했던 115건 중 ‘물류단지 실시계획 승인 시 토석채취허가 의제 처리’ 등 2건을 특별한 사유도 없이 개선을 추진하지 않았다. 국조실이 규제개혁 차원에서 추진한 ‘네거티브 규제’(명시된 금지사항 외에는 허용하는 방식) 확대 방안에서도 부실을 드러냈다. 2013년 ‘실적’으로 152건을 관리하고 있으나 한국행정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분석한 결과 실제론 35건(23%) 전환에 그쳤다. 나머지 117건은 단순한 용어나 규정을 정비하는 수준이었다. 국조실은 또 국토부 등 3개 부처 소관 재검토형 일몰규제 61건에 대해 폐지 여부를 재검토하지 않아 규제를 유지하는 처지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황우석 ‘1번 배아줄기세포’ 국가 배아줄기세포로 등록

    황우석 ‘1번 배아줄기세포’ 국가 배아줄기세포로 등록

    질병관리본부가 황우석 박사의 ‘1번 배아줄기세포’(NT-1)를 국가 배아줄기세포로 정식 등록했다. 연구기관이나 연구자가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하려면 줄기세포주 등록제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에 정식 등록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NT-1이 ‘체세포복제방식으로 수립된 줄기세포주’라는 황 박사 측 주장을 증명할 자료는 없지만, 단성생식으로 만들어진 인간 배아줄기세포의 기본적인 특성은 확인돼 국가 배아줄기세포로 등록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는 핵이 제거된 난자에 피부세포 등 체세포의 핵을 이식해 수립한 줄기세포를 말하며, 단성생식 배아줄기세포는 수정되지 않은 난자에 전기 자극 등을 줘 마치 수정된 것처럼 만들어 추출한 줄기세포다. 체세포 복제와 단성생식으로 만든 배아줄기세포 모두 다른 장기나 뼈 등 인체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다. 국가 배아줄기세포주로 등록하려면 수립 방법과 연구이용 동의 등의 절차가 윤리적으로 적법해야 하며, 배아줄기세포주의 유전정보와 유전자 발현, 분화능력 등을 과학적으로 검증받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검증 과정에서 NT-1 수립 과정이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지는 보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동안 NT-1을 만드는 데 필요한 난자를 수급하는 과정에서 비윤리적 행위가 있었다는 이유로 황 박사 측의 등록 신청을 거부해 왔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줄기세포주를 수립한 2003년에는 난자 채취 시 지켜야 하는 동의 절차에 대한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윤리적 적합성은 등록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대법원은 황 박사 측이 제기한 등록신청반려취소 소송에서 등록 신청은 받아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NT-1이 정식 등록됨에 따라 2005년 황우석 사태 이후 정체됐던 국내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바이오 업계는 다양한 연구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 의미를 뒀지만, 실질적인 후속 연구가 이뤄지지 못하면 업계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복지부 “차움의원, 朴대통령 대리처방 정황”

    차트에 향정신성의약품은 없어… 위반사항 드러나 수사 의뢰키로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와 그의 언니 순득(64)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29차례 단골병원인 차움의원에서 대리처방을 받아 간 정황이 확인됐다. 그렇지만 대리처방이 의심되는 최씨 자매의 진료 차트에 향정신성의약품은 없었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최씨 자매의 진료기록부상에 2011년 1월 11일부터 2014년 3월 17일까지 ‘박 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이란 단어가 총 29회 등장한다”며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간호장교가 채취해 온 혈액을 최순실씨 이름으로 검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순실씨 차트에는 박 대표, VIP 등의 단어가 모두 13번, 순득씨 차트에는 16번 등장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당시 의무기록을 작성한 의사이자 박 대통령 자문의로 활동한 김모씨가 최순득씨 이름으로 주사제를 처방한 뒤 직접 청와대로 가져가 정맥주사는 간호장교가 주사하게 하고, 피하주사는 본인이 직접 박 대통령에게 놓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출장을 갔을 때는 의무실에 구비돼 있지 않은 상비약을 최순실씨 이름으로 챙겨주기도 했다. 최순실씨는 자신이 맞고 남은 주사제를 포장해 가기도 했다. 위반 사항이 드러난 만큼 복지부는 수사당국에 추가로 수사 의뢰를 할 계획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朴대통령, 최순실 이름으로 차움병원서 혈액검사…복지부, 수사의뢰

    朴대통령, 최순실 이름으로 차움병원서 혈액검사…복지부, 수사의뢰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차움의원으로 혈액을 보내 최순실씨의 이름을 빌려 검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박 대통령을 위해 대리처방을 받아간 정황도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5일 ‘비선실세’ 최순실(60·여)씨 자매가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대리처방을 받아갔다는 정황이 나타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의 자문의는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 이름으로 비타민 주사제를 처방해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에게 주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강남구 보건소가 차움의원의 최씨 자매 진료 의사와 간호사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 차움의원 의사 김상만씨(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가 대리처방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김씨의 진술만으로는 모든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워 수사당국에 대리처방 여부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남구 보건소 조사 결과, 최순실씨 진료기록부에는 박대통령 취임 전인 2012년 3월부터 9월까지 ‘박대표’, ‘대표님’이라는 단어가 4회 기재되어 있으며 이는 당시 박근혜 대표가 직접진료를 받은 뒤 주사를 맞고 간 것을 최순실씨 진료기록부에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통령 취임 후인 2013년 9월에는 ‘안가’(검사)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는 간호장교가 채취해온 박 대통령의 혈액을 최순실씨의 이름으로 검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득씨의 진료기록부에는 2012년 1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대표’, ‘박대표’, ‘대표님’이라고 기록된 흔적이 3회 발견됐으며 이는 최순득씨 이름으로 처방받아 박 대통령이 직접 주사를 맞고 간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취임 후 최순득씨의 차트에는 ‘청’, ‘안가’라는 단어가 13회 등장하며 이는 최순득씨 이름으로 처방한 다음 직접 김씨가 청와대로 가져가 정맥주사인 경우에는 간호장교가 주사를 놓고 피하주사는 김씨가 직접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최순실씨 처방 내역 가운데 같은 약물이 일반적으로 처방하는 양보다 2∼3배 많게 처방된 사례가 2012년과 2013년 총 21회 발견됐으나 해당 약물을 모두 최씨에게 직접 사용했는지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복지부는 “2∼3배 약물이 처방됐다는 것은 비타민 주사 세트(주사약, 주사기, 알콜솜)를 처방 당일날 2,3 세트 맞았거나 최씨가 이를 챙겨갔다는 의미가 모두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보건소가 조사 결과, 차움의원에 근무 중인 한 간호사는 “김씨의 지시에 따라 진료실 담당 간호사가 처방전을 가져오면 주사약 세트를 포장해 준 적이 있고 중복으로 처방된 세트 2∼4개를 한번에 가져갔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진술했다. 최씨 자매가 프로포폴과 같은 향정신성(마약류) 의약품을 박 대통령을 위해 대리 처방해갔다는 의혹은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최순실씨 진료기록에 공황장애를 치료하는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이 자주 기재되어 있었지만, 대리처방이 의심되는 29개의 진료기록에는 향정신성의약품 처방내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씨 자매의 진료기록부상에는 ‘박대표’, ‘대표님’, ‘안가’, ‘청’이라는 단어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총 29회 기재되어 있다. 최순실씨 진료기록에는 2014년 4차례 ‘VIP’라는 용어가 기재되어 있으나 이는 김씨가 차움의원을 퇴직한 이후 최씨를 진료하게 된 의사 A씨가 최순실임을 확인하기 위해 기록한 용어일 뿐 박 대통령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실씨는 2010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차움의원을 총 507회 방문해 293차례 주사제를 처방받았다. 최씨의 언니인 최순득씨는 차움의원을 총 158회 방문했으며 109회 주사제를 처방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복지부 “차움의원, 朴대통령 대리처방 정황”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와 그의 언니 순득(64)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29차례 단골병원인 차움의원에서 대리처방을 받아 간 정황이 확인됐다. 그렇지만 대리처방이 의심되는 최씨 자매의 진료 차트에 향정신성의약품은 없었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최씨 자매의 진료기록부상에 2011년 1월 11일부터 2014년 3월 17일까지 ‘박 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이란 단어가 총 29회 등장한다”며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간호장교가 채취해 온 혈액을 최순실씨 이름으로 검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순실씨 차트에는 박 대표, VIP 등의 단어가 모두 13번, 순득씨 차트에는 16번 등장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당시 의무기록을 작성한 의사이자 박 대통령 자문의로 활동한 김모씨가 최순득씨 이름으로 주사제를 처방한 뒤 직접 청와대로 가져가 정맥주사는 간호장교가 주사하게 하고, 피하주사는 본인이 직접 박 대통령에게 놓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출장을 갔을 때는 의무실에 구비돼 있지 않은 상비약을 최순실씨 이름으로 챙겨주기도 했다. 최순실씨는 자신이 맞고 남은 주사제를 포장해 가기도 했다. 위반 사항이 드러난 만큼 복지부는 수사당국에 추가로 수사 의뢰를 할 계획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휴대전화 손자국, 당신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연구)

    “휴대전화 손자국, 당신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연구)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휴대전화. 경찰들은 이 휴대전화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도 하고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받기도 한다. 특히 휴대전화의 데이터를 복원, 수집, 분석하는 디지털 포렌식은 현대의 대표적인 수사기법. 그러나 이제는 면봉 하나만 있어도 이 휴대전화 주인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 연구팀은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 분자들을 통해 그 주인의 건강 상태와 라이프스타일도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휴대전화를 면봉으로 쓱 문질러도 그 주인의 웬만한 정보를 훤히 알 수 있게 만들어 놀라움을 준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주인의 성별, 좋아하는 음식(술) 취향, 카페인 섭취, 화장품 사용, 머리 염색 심지어 약를 먹고 있는지 여부 등이다. 곧 만약 이 휴대전화의 주인이 사건의 용의자라면 그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셈. 연구팀은 피실험자 총 40명의 휴대전화에서 500개의 샘플을 채취해 이를 질량분석법(mass spectrometry)으로 분석했으며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이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쉽게 설명하자면, 만약 A가 항우울제를 먹거나 혹은 선크림을 발랐다면 그 흔적은 자주 만지는 휴대전화에 분자 형태로 남아 있다는 이야기다. 마치 지문과도 같은 경우지만 문제는 사람이 손으로 접촉하는 모든 사물에 대한 분자구조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비교해봐야 정확히 주인이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맹점이 남아있다. 연구에 참여한 아미나 부슬리마니 박사는 "우리가 손으로 접촉하는 모든 것에는 그 흔적이 남기 마련"이라면서 "심지어 손을 깨끗히 씻어도 휴대전화에 흔적이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법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휴대전화 주인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라면서 "지갑과 열쇠 등 사람이 자주 만지는 모든 물건에도 이 기법이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檢, 결과 공개 원칙으로 박 대통령 조사해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직 대통령 조사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검찰은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 방침을 세우고 조사 일정을 청와대와 조율 중이라고 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대통령 조사는 불가피하다. 지난 주말 거대한 분노의 촛불을 밝힌 국민의 눈길은 이제 검찰을 향하고 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민심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악화할 수도 있다. 검찰은 박 대통령 조사에서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의 진술 내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미르·K스포츠재단의 774억원 모금을 대기업들에 강요했는지 여부다. 안 전 수석은 이미 대통령 지시로 모금했다고 진술했다. 기업의 청탁 여부에 따라 직권남용이나 제3자 뇌물 혐의 적용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 연설문이나 국무회의 발언 자료, 외교·안보 관련 국가 기밀이 최순실씨에게 넘어간 의혹도 대통령의 연관성이 확인되면 기밀 누설 혐의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민간기업인 CJ의 이미경 부회장 퇴진 강요 의혹, 최씨 등의 문화체육계 인사 전횡 대통령 연루 의혹 등도 조사 대상이다. 관건은 검찰의 수사 의지다.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황제 수사’, 최순실씨의 늑장 체포 등에서 보듯 검찰은 그동안 이해할 수 없는 수사로 국민 불신을 자초했다. 박 대통령 조사에 대해서도 국민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이유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사례가 꼽힌다. 1998년 특별검사는 당시 극비리에 백악관에 수사요원을 보내 클린턴 전 대통령의 혈액을 채취했다. 클린턴은 결국 혐의를 시인했다. 현직 대통령을 일반 피의자 다루듯 조사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예우를 갖추되 요식행위나 보여주기식 조사가 되지 않도록 빈틈없는 질문과 답변이 오가야 한다. 조사 장소도 검찰청사가 어렵다면 청와대나 안가가 아닌 제3의 장소로 해 검사의 자유로운 조사를 뒷받침해야 한다. 국회에선 어제 이번 의혹을 수사할 별도의 특별검사법안에 합의한 상황이다. 검찰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한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다. 수사가 이전처럼 요식행위로 흐를 경우 특검에 의해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그보다 부실한 수사는 검찰 역사에 두고두고 오점을 남길 것이다. 조사 내용은 투명한 공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신만 커진다.
  • 전자파 활용해 뇌종양 진단 정확도 높인다

    전자파 활용해 뇌종양 진단 정확도 높인다

    국내 연구팀이 전자파의 일종인 ‘테라헤르츠파’를 활용해 뇌종양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다. 서진석·지영빈·오승재 연세대 의대 영상의학과 교수와 장종희·강석구 신경외과 교수, 주철민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 등 합동연구팀은 뇌종양인 ‘뇌교종’ 수술에서 테라헤르츠 영상을 활용해 병변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출판그룹에서 발간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게재됐다. 뇌교종은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마비, 언어장애, 의식저하, 경련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또 뇌압이 상승해 두통이나 구토, 의식장애가 올 수 있다. 악성 뇌교종은 평균 생존기간이 12~15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수술을 통해 정상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정상 뇌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육안으로 구분이 힘들어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다. 최근 뇌교종 치료에서 뇌항법장치 시스템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특수조영제 형광영상 등을 이용해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부 뇌교종은 정확한 병변을 진단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빛의 직진성과 전자파의 투과성을 동시에 가진 전자파 테라헤르츠파에 주목했다. 엑스레이에 비해 에너지가 낮아 인체에 해가 없으며 생체 구성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조직 진단이나 분자연구, 농작물 재배 등에 적용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의학분야에서는 유방암이나 피부암 진단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14명의 환자에서 채취한 뇌교종 검체를 테라헤르츠 의료영상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에서는 모든 검체에서 뇌교종이 검출됐다. 뇌교종 세포를 주입한 4마리의 살아있는 실험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뇌교종이 진단됐다. 서 교수는 “수술 중 조영제 없이 실시간으로 뇌교종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 정상 뇌신경세포를 최대한 보호하고 뇌교종만 적출 할 수 있게 됐다”며 “동물실험과 인체 검체 실험, 생체 내 실험을 모두 거쳐 테라헤르츠 의료영상의 유효성을 검증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朴대통령 검찰 조사 앞두고...18년전 빌 클린턴 탄핵 위기 재조명

    朴대통령 검찰 조사 앞두고...18년전 빌 클린턴 탄핵 위기 재조명

     검찰이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15∼16일쯤 박근혜 대통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인 가운데, 1990년대 현직 국가원수로서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은 빌 클린턴(70) 전 미국 대통령이 위증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렸던 사례도 재조명되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화이트워터 게이트’ 사건으로 특별검사 조사를 받았고, 백악관 인턴인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불륜 논란에 대한 위증 혐의로 탄핵소추까지 됐다.  ‘화이트워터 게이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로 있던 1980년대 중반 부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친구이자 정치적 후원자였던 제임스 맥두걸 부부와 함께 부동산 개발회사 ‘화이트워터’를 설립 휴양단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기 및 직권 남용 의혹이다. 맥두걸은 ‘화이트워터’와 별도로 신용금고 매디슨담보회사를 운영했는데 1989년 고객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파산했다.  당시 핵심 의혹은 이 회사의 자금이 ‘화이트워터’나 1984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칸소주 지사 선거전에 유입됐는지, 주지사였던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 회사에 모종의 특혜를 주지 않았는지 여부 등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86년 맥두걸에게 30만 달러를 대출해주도록 금융기관에 압력을 넣은 혐의와 위증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특검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맥두걸이 1998년 교도소에서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사건은 유야무야됐고 클린턴 부부는 2000년 9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어 르윈스키 ‘섹스 스캔들’과 관련한 위증 혐의로 1998년 미국 헌정사상 두 번째로 하원으로부터 탄핵소추를 당하기도 했으나 상원 투표에서 부결돼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1998년 1월 맨 처음 성추문이 불거졌을 때 법정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와 르윈스키는 성관계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클린턴 전 대통령이 위증을 했고, 르윈스키에게도 거짓 증언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특검수사가 본격화했다.  당시 미언론은 성추문 자체보다는 위증을 교사했다는 점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검팀은 르윈스키에게 증거를 들이대며, 연방대배심에서 증언하지 않으면 위증죄로 기소하겠다고 위협했다. 르윈스키는 결국 기존 증언을 번복하고 성관계를 시인했다.  이에 클린턴 전 대통령도 연방대배심에 이어 대국민담화를 통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시인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본인의 형사적 혐의에 대해 연방대배심에서 증언하기는 미국 헌정사상 처음이었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르윈스키의 드레스에 묻은 정액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 연방수사국(FBI) 비밀요원들이 백악관을 극비리에 방문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혈액을 채취하도록 하기까지 했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예정된 저녁 식사 도중 화장실에 간다고 거짓말을 한 채 다른 방에서 혈액샘플 채취에 응해야 했다.  특검팀은 같은 해 9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위증, 사법방해, 권력남용 등 11개 항의 탄핵사유에 해당한다는 특별보고서를 하원에 제출했다. 하원은 10월 8일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그러나 11월 3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이 승리해 탄핵을 주도한 공화당 뉴트 깅리치 의장이 사임하는 후폭풍이 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깊은 후회”를 표명하고 사임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원은 12월 12∼13일 법사위원회에서 위증, 사법방해, 권력남용 등 4개 혐의로 탄핵안을 가결한 데 이어 19일 본회의에서 위증 및 사법방해 혐의로 미국 헌정사상 두 번째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1999년 2월 상원이 탄핵안을 부결시키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집권 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후 2001년 퇴임을 앞두고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해 그릇되거나 회피적 진술을 했다고 인정하는 대신 기소를 면제받기로 특검 측과 합의해 퇴임 후 형사기소를 피할 수 있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지나친 건강 걱정, 실제 심장질환 키운다”(연구)

    “지나친 건강 걱정, 실제 심장질환 키운다”(연구)

    걸핏하면 자신의 몸 어딘가가 아픈 것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평소에 늘 이것저것 의학 관련 정보도 챙겨보기에 상식 수준이지만 관련 지식도 많다. 흔히 '건강염려증'이라고 말하는 심기증(心氣症·hypochondriac)이다. 이렇듯 평소에 병원 출입도 잦고, 약도 잘 챙겨 먹는 등 두루두루 자기 몸을 챙기니 건강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심기증을 가진 사람이 오히려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4일(현지시간) 최근 발간된 '영국의학저널' 발표를 인용하며 1950년대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7000명을 추적 조사 및 연구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건강, 생활습관, 교육수준에 대한 문항에 답했고, 1997년과 1999년 사이에 혈압, 몸무게 등을 측정했고, 혈액 샘플도 채취해서 조사했다. 또한 실험 대상자들의 심장 건강 상태는 병원의 데이터 기록을 활용했다. 건강에 대한 우려의 정도는 표준화한 화이틀리 인덱스(WI)로 측정했다. 그 결과 7000명 중 234명이 조사 기간 동안 협심증 또는 심장질환을 앓은 사실을 확인했고, 았으며, 이중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73% 많은 발병 비율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저널을 통해 "이번 연구 결과는 과도할 정도로 빈번하게 병원에 다니며 건강을 체크하는 행동이 실제 증상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건강염려증을 가진 사람들은 심장질환 외에도 우울증 등 다른 문제도 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연구가 염려와 걱정과 심장질환의 직접적 관련성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사진= ⓒ naka / Fotolia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지나친 건강염려증, 실제 심장질환 키운다(연구)

    지나친 건강염려증, 실제 심장질환 키운다(연구)

    걸핏하면 자신의 몸 어딘가가 아픈 것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평소에 늘 이것저것 의학 관련 정보도 챙겨보기에 상식 수준이지만 관련 지식도 많다. 흔히 '건강염려증'이라고 말하는 심기증(心氣症·hypochondriac)이다. 이렇듯 평소에 병원 출입도 잦고, 약도 잘 챙겨 먹는 등 두루두루 자기 몸을 챙기니 건강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심기증을 가진 사람이 오히려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4일(현지시간) 최근 발간된 '영국의학저널' 발표를 인용하며 1950년대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7000명을 추적 조사 및 연구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건강, 생활습관, 교육수준에 대한 문항에 답했고, 1997년과 1999년 사이에 혈압, 몸무게 등을 측정했고, 혈액 샘플도 채취해서 조사했다. 또한 실험 대상자들의 심장 건강 상태는 병원의 데이터 기록을 활용했다. 건강에 대한 우려의 정도는 표준화한 화이틀리 인덱스(WI)로 측정했다. 그 결과 7000명 중 234명이 조사 기간 동안 협심증 또는 심장질환을 앓은 사실을 확인했고, 았으며, 이중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73% 많은 발병 비율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저널을 통해 "이번 연구 결과는 과도할 정도로 빈번하게 병원에 다니며 건강을 체크하는 행동이 실제 증상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건강염려증을 가진 사람들은 심장질환 외에도 우울증 등 다른 문제도 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연구가 염려와 걱정과 심장질환의 직접적 관련성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만년 전 비밀 품은 ‘새끼 동굴사자’ 분석 공개

    1만년 전 비밀 품은 ‘새끼 동굴사자’ 분석 공개

    지난해 러시아에서 발견된 새끼 동굴사자의 미라에 대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고 러시아 영자신문 시베리안 타임즈가 3일 보도했다. 동굴사자는 최소 1만 년 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동물로, 신생대 홍적세(洪績世) 중기부터 후기까지 유라시아 대륙에 서식했다. 이들은 영국에서부터 추코트카(러시아 극동부)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분포했으며 학자들은 현대 사자의 가까운 조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발견된 새끼 동굴사자 두 마리는 보존 상태가 완벽해 학계의 관심을 사로잡은 바 있다. 두 마리 모두 생김새를 또렷하게 알 수 있을 정도일 뿐만 아니라 털과 귀, 부드러운 피부 조직 등이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 몸집은 고양이와 비슷하고, 털 색깔은 현생 사자와 매우 유사한 흐린 갈색이다. 올 초에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의 황우석 박사 연구팀은 새끼 동굴사자 2마리 중 한 마리의 샘플을 채취해 복제 연구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새끼 동굴사자 미라를 연구중인 야쿠티아 과학아카데미 연구진에 따르면, 새끼 동굴사자 두 마리는 생후 1~2주 시기에 죽었고, 이후 동굴이 무너지고 땅 전체가 얼어버리면서 냉동 상태로 보존됐다. 무게는 약 2.8㎏으로, 갓 태어난 현생 사자의 평균 몸무게인 2.1㎏보다 조금 더 무겁다.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마리 중 한 마리의 눈꺼풀은 완전히 닫혀 있지만, 또 다른 한 마리의 오른쪽 눈은 약간 뜬 상태였다. 현생 사자가 태어난 지 3주 동안은 눈을 뜨지 못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들 두 마리는 모두 생후 3주 이내에 죽었을 것으로 연구진은 예측했다. 또 CT 촬영 결과 겉으로는 이빨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였지만, 잇몸 안에는 이미 송곳니와 젖니가 자라고 있는 상태였다. 연구진은 “여러 결과로 미뤄 봤을 때, 이들 새끼 동굴사자는 여전히 어미의 젖을 빨던 어린 시기에 죽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중 한 마리의 위장을 CT 촬영한 결과 죽기 몇 시간 전 어미의 젖을 삼킨 흔적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1만여 년 전 동굴사자의 먹이가 되는 개체들의 수가 감소하면서 멸종된 것으로 추측하는 가운데, 더욱 자세한 연구를 통해 당시 고대동물의 생존 비결 및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 여성 난자 거래 성행…1000만원에 팔려

    中 여성 난자 거래 성행…1000만원에 팔려

    최근 중국 광저우(广州)의 17세 소녀가 돈을 벌기 위해 21개 난자를 불법 추출하다 생명을 잃을 뻔한 사건이 보도되면서 난자 암거래 시장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불임환자 수는 무려 4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난자 공급을 필요로 하는 여성이 300만 명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난자은행의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불법으로 난자를 거래하는 암시장이 활개를 치고 있다. 중국청년망(中国青年网)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하이덴구(海淀区)의 베이이싼웬(北医三院) 생식의학센터 부근에는 거리 곳곳에 ‘난자증여’, ‘난자제공’, ‘대리임신’ 등의 광고지가 즐비하게 붙어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난자기증’, ‘난자구입’이라는 단어를 치면 난자 중개상들을 대거 찾을 수 있다. 이들은 2만~6만 위안(약 1015만원) 가격에 난자를 판매한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일부 대학 인터넷카페에도 ‘난자기증자 구함’이라는 게시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대학생들은 ‘급전’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이유로 난자를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3개월에 한 번씩 난자를 제공할 수 있어 난자 판매 행위는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 신문기자가 대학 졸업생 신분으로 난자거래 중개상에게 접근해 난자 불법거래의 실상을 낱낱이 밝혔다. 중개상은 먼저 여성의 직업, 학력, 체중, 혈액형, 얼굴형, 특기 등의 개인정보와 사진을 요구한 뒤 구체적인 가격 협상에 들어간다. 특히 학력을 중시해 철저한 학력조사를 실시하며, 피임약 복용, 흡연, 음주 경험자는 거부한다. 기본적인 사항에 협상이 이루어 지면 난자 제공자의 생리주기에 맞추어 난자촉진제를 주사한다. 난자를 채취할 때까지 10일~13일간 계속해서 주사를 맞으며, 채취한 난자는 에이즈, 매독, 임질, B형 간염 등의 질환여부를 검사한다. 최종 합격한 난자라야 비로서 거래가 이루어 진다. 특히 학력이 높고, 외모가 출중할수록 난자 가격이 비싸진다. 하지만 거래상이 제공하는 난자 촉진 주사제는 개인병원에서 자체 제조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병원명과 주사액 성분이 밝혀지지 않아 안전성이 의심된다. 실제로 지난달 광저우의 17살 여학생이 난자 21개를 불법 채취했다가 사망 직전에 까지 이르렀다. 원래 계란 크기의 난자가 촉진제를 맞아 돼지염통 크기로 확대됐고, 결국 내부출혈로 쇼크사 할 뻔 했다. 다행히 긴급 수술로 생명은 건졌지만, 여전히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 여학생은 5~7일간 난자 촉진제를 계속해서 맞아 21개의 난자를 추출해 1만 위안(약 170만원)을 받았다. 주변에는 이 여학생 말고도 여러 명의 10대 여학생들이 난자를 팔아온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중국 위생부는 중개조직의 난자 매매 활동을 범죄로 규정하며, 관련 의료기관 역시 불법의료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두 자년 정책' 시행과 늘어나는 불임환자로 난자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불법 난자거래는 줄지 않을 태세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아하! 우주] “지구를 지켜라”…NASA, ‘가짜 소행성’으로 실험 시작

    [아하! 우주] “지구를 지켜라”…NASA, ‘가짜 소행성’으로 실험 시작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과 웨스트버지니아대학 공동 연구진이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시뮬레이션 실험을 시작했다고 CNN 등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현재 스티로폼과 합판, 알루미늄 등을 이용해 지름 4m 가량 되는 실물 크기의 프로토타입 소행성을 만든 뒤 로봇 등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로봇 우주선을 소행성 표면에 떨어뜨린 뒤 샘플을 채취하고, 이후 지구로 향하는 소행성의 궤도를 달의 궤도로 끌어당겨 지구와의 충돌을 피하게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시나리오다. 이러한 기술은 달 궤도로 끌어들인 소행성에서 안정적으로 광물 등을 캐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며, ‘소행성궤도변경임무’(ARM)라 부른다. 이번 실험의 가장 중대한 목표 중 하나는 더욱 정밀한 실물 크기의 모형 소행성을 제작하고 로봇 모듈 시스템을 이용해 실제처럼 소행성의 제어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미국 동부 메릴랜드에 있는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에서 알루미늄 속뼈대(내골격)를 가진 프로토타입 소행성을 제작하고, 이 소행성을 ‘포획’할 때 사용되는 로봇 시스템을 실제로 작동시키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것은 각도 변경이 자유로운 ‘팔’ 7개와 연착륙용 ‘다리’ 3개를 가진 로봇으로, 팔 부분에는 소행성의 표면을 단단하게 움켜쥘 수 있는 장비가 장착돼 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이 소행성 표면에 로봇을 착륙시키는 복잡한 과정을 미리 훈련하고, 더 나아가 화성 탐사를 위한 로봇 활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NASA는 소행성궤도변경임무에 앞서 소행성에서 암석 샘플을 채집하는 미션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지시간으로 9월 8일,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성공적으로 발사됐으며, 2023년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완벽 보존된 1만 년 전 ‘새끼 동굴사자’ 연구결과 공개

    완벽 보존된 1만 년 전 ‘새끼 동굴사자’ 연구결과 공개

    지난해 러시아에서 발견된 새끼 동굴사자의 미라에 대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고 러시아 영자신문 시베리안 타임즈가 3일 보도했다. 동굴사자는 최소 1만 년 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동물로, 신생대 홍적세(洪績世) 중기부터 후기까지 유라시아 대륙에 서식했다. 이들은 영국에서부터 추코트카(러시아 극동부)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분포했으며 학자들은 현대 사자의 가까운 조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발견된 새끼 동굴사자 두 마리는 보존 상태가 완벽해 학계의 관심을 사로잡은 바 있다. 두 마리 모두 생김새를 또렷하게 알 수 있을 정도일 뿐만 아니라 털과 귀, 부드러운 피부 조직 등이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 몸집은 고양이와 비슷하고, 털 색깔은 현생 사자와 매우 유사한 흐린 갈색이다. 올 초에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의 황우석 박사 연구팀은 새끼 동굴사자 2마리 중 한 마리의 샘플을 채취해 복제 연구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새끼 동굴사자 미라를 연구중인 야쿠티아 과학아카데미 연구진에 따르면, 새끼 동굴사자 두 마리는 생후 1~2주 시기에 죽었고, 이후 동굴이 무너지고 땅 전체가 얼어버리면서 냉동 상태로 보존됐다. 무게는 약 2.8㎏으로, 갓 태어난 현생 사자의 평균 몸무게인 2.1㎏보다 조금 더 무겁다.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마리 중 한 마리의 눈꺼풀은 완전히 닫혀 있지만, 또 다른 한 마리의 오른쪽 눈은 약간 뜬 상태였다. 현생 사자가 태어난 지 3주 동안은 눈을 뜨지 못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들 두 마리는 모두 생후 3주 이내에 죽었을 것으로 연구진은 예측했다. 또 CT 촬영 결과 겉으로는 이빨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였지만, 잇몸 안에는 이미 송곳니와 젖니가 자라고 있는 상태였다. 연구진은 “여러 결과로 미뤄 봤을 때, 이들 새끼 동굴사자는 여전히 어미의 젖을 빨던 어린 시기에 죽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중 한 마리의 위장을 CT 촬영한 결과 죽기 몇 시간 전 어미의 젖을 삼킨 흔적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1만여 년 전 동굴사자의 먹이가 되는 개체들의 수가 감소하면서 멸종된 것으로 추측하는 가운데, 더욱 자세한 연구를 통해 당시 고대동물의 생존 비결 및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 고학력 미모 여성 난자 1000만원…불법거래 활개

    中 고학력 미모 여성 난자 1000만원…불법거래 활개

    최근 중국 광저우(广州)의 17세 소녀가 돈을 벌기 위해 21개 난자를 불법 추출하다 생명을 잃을 뻔한 사건이 보도되면서 난자 암거래 시장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불임환자 수는 무려 4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난자 공급을 필요로 하는 여성이 300만 명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난자은행의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불법으로 난자를 거래하는 암시장이 활개를 치고 있다. 중국청년망(中国青年网)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하이덴구(海淀区)의 베이이싼웬(北医三院) 생식의학센터 부근에는 거리 곳곳에 ‘난자증여’, ‘난자제공’, ‘대리임신’ 등의 광고지가 즐비하게 붙어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난자기증’, ‘난자구입’이라는 단어를 치면 난자 중개상들을 대거 찾을 수 있다. 이들은 2만~6만 위안(약 1015만원) 가격에 난자를 판매한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일부 대학 인터넷카페에도 ‘난자기증자 구함’이라는 게시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대학생들은 ‘급전’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이유로 난자를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3개월에 한 번씩 난자를 제공할 수 있어 난자 판매 행위는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 신문기자가 대학 졸업생 신분으로 난자거래 중개상에게 접근해 난자 불법거래의 실상을 낱낱이 밝혔다. 중개상은 먼저 여성의 직업, 학력, 체중, 혈액형, 얼굴형, 특기 등의 개인정보와 사진을 요구한 뒤 구체적인 가격 협상에 들어간다. 특히 학력을 중시해 철저한 학력조사를 실시하며, 피임약 복용, 흡연, 음주 경험자는 거부한다. 기본적인 사항에 협상이 이루어 지면 난자 제공자의 생리주기에 맞추어 난자촉진제를 주사한다. 난자를 채취할 때까지 10일~13일간 계속해서 주사를 맞으며, 채취한 난자는 에이즈, 매독, 임질, B형 간염 등의 질환여부를 검사한다. 최종 합격한 난자라야 비로서 거래가 이루어 진다. 특히 학력이 높고, 외모가 출중할수록 난자 가격이 비싸진다. 하지만 거래상이 제공하는 난자 촉진 주사제는 개인병원에서 자체 제조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병원명과 주사액 성분이 밝혀지지 않아 안전성이 의심된다. 실제로 지난달 광저우의 17살 여학생이 난자 21개를 불법 채취했다가 사망 직전에 까지 이르렀다. 원래 계란 크기의 난자가 촉진제를 맞아 돼지염통 크기로 확대됐고, 결국 내부출혈로 쇼크사 할 뻔 했다. 다행히 긴급 수술로 생명은 건졌지만, 여전히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 여학생은 5~7일간 난자 촉진제를 계속해서 맞아 21개의 난자를 추출해 1만 위안(약 170만원)을 받았다. 주변에는 이 여학생 말고도 여러 명의 10대 여학생들이 난자를 팔아온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중국 위생부는 중개조직의 난자 매매 활동을 범죄로 규정하며, 관련 의료기관 역시 불법의료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두 자년 정책' 시행과 늘어나는 불임환자로 난자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불법 난자거래는 줄지 않을 태세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여아는 남아보다 스트레스에 강하게 태어난다 (연구)

    여아는 남아보다 스트레스에 강하게 태어난다 (연구)

    엄마 뱃속에 10달 동안 머무르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은 어른들의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조명, 소음, 먹는 것 등 다양한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때 성별에 따라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그라나다대학교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갓난아기 중 특히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에 비해 스트레스에 더욱 유연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신생아 여아와 남아의 혈액 샘플을 채취한 뒤 분석한 결과, 신생아 여아가 세포를 둘러싼 세포막의 산화스트레스 정도가 더 낮고 산화방지 효소가 더욱 활성화된 것을 확인했다. 산화스트레스가 많아지면 생체 산화 균형이 무너지면서 세포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거나 손상을 주며, 지속될 경우 면역체계가 약화되고 암과 같은 질병 및 노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산화스트레스는 치매를 유발할 수도 있는 만큼 체내에 치명적인 영향을 가져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남자아이를 출산한 산모에 비해 여자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산화스트레스 정도도 훨씬 낮았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산모 56명(남아 출산 산모 27명, 여아 출산 산모 29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한 결과, 여아를 출산한 산모는 세포 및 주요 생체분자의 손상도도 훨씬 낮았다. 연구진은 “여자아이들은 인체 내 효소시스템이 더욱 발달한 상태로 태어난다. 이것이 세포의 손상을 줄이고 세포의 신진대사를 높이며 동시에 스트레스를 덜 받거나 더욱 유연하게 대처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성별의 차이는 성장과정 중 건강뿐만 아니라 생애 전반에 걸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신생아의 성별에 따라 산화스트레스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 사례”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소아과학 기초연구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소아과 연구‘(Pediatric research)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건강 위해 마신 ‘칼로리 제로 음료’…임신 가능성 낮춰(연구)

    건강 위해 마신 ‘칼로리 제로 음료’…임신 가능성 낮춰(연구)

    흔히 건강을 챙기려, 다이어트를 위해 '칼로리 제로'로 통하는 음료수를 마시곤 한다. 하지만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라면 일명 ‘다이어트 드링크’라 불리는 이 음료를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생식의학학회(American Society of Reproductive Medicine) 연례행사에서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다이어트 음료에는 설탕보다 열량이 낮은 인공 감미료가 포함되는데, 이 인공감미료가 특히 인공수정 과정에서 수정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브라질 생식의학연구그룹의 가브리엘라 핼펀 박사는 2년 동안 52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이들의 식습관 및 이들에게서 채취한 난세포 5548개의 건강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다양한 음료 중 설탕이 든 음료와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가 든 음료를 마신 여성 모두에게서 결함이 있는 난자가 발견됐다. 여기서 결함이란 난자의 크기나 모양이 일정하지 않거나 난자에서 만들어지는 난포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정자와 결합해 수정이 됐다 할지라도 자궁에 착상되지 못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설탕을 섭취하는 것 보다는 인공감미료가 더 낫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열량을 낮춘다는 인공 감미료 뒤에 더욱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임신을 원하는 여성, 특히 인공수정 시술을 원하는 여성이라면 인공감미료가 임신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미국에서는 임신 중 인공 감미료가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쳐 아이의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된 바 있지만, 인공 감미료가 임신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의 한 전문가는 “인공 감미료는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커피와 같은 다양한 음료에 함유돼 있다”면서 “인공 감미료가 여성의 난자 수정 능력 및 난자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결과”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40년 전 화성 데이터 다시 살펴보니…“생명 가능성 커”

    [아하! 우주] 40년 전 화성 데이터 다시 살펴보니…“생명 가능성 커”

    40년 전 화성을 탐사한 바이킹 1, 2호. 그때 수집한 토양 표본의 데이터에서 생물 존재에 관한 단서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데이터 재검증 이같은 결과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 템피 캠퍼스와 미국국립보건원(NIH) 등의 우주생물학자들의 공동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들은 1976년 바이킹호가 채취했던 토양 데이터를 재조사하고 거기에 생물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검증했다. 그 결과, 바이킹호가 채취한 표본에는 미생물에 의해 유도된 반응과 유사한 데이터가 포함돼 있었다. 이 연구의 논문은 국제 학술지 ‘우주생물학’(Astrobiology) 10월 1일자로 발표됐다. ■ 지구서 채취한 토양과 비슷 바이킹호의 화성 탐사는 두 대의 착륙선에 의해 시행됐다. 두 착륙선은 약 6400km 떨어진 곳에서 로봇 팔을 사용해 독자적으로 토양 표본을 채취해 그 데이터를 지구로 보냈다. 그러면 연구소에서 두 표본에 관한 자료를 조사했던 것이다. 두 표본 모두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또 채취한 토양은 착륙선 자체에서 영양원을 주입하거나 열을 추가하고 또는 더 어두운 공간에 2개월 정도 보관하는 등 일련의 검사도 진행됐다. 그 결과, 화성의 토양은 미국 캘리포니아나 알래스카, 또는 남극에서 채취한 것과 상당히 비슷했고 그 데이터는 미생물에 의한 반응을 상기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 같은 유사성은 생명체 이외의 것인 예를 들어 비(非)생물 토양 옥시던트(non-biological soil oxidant) 등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었다. ■ 생명 존재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 재검증을 시행한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모든 결과를 설득하는 옥시던트는 지금까지도 발견되지 않았고 더 나아가 생물의 물질 대사에 관한 실험도 진행되지 못했다. 또 이번에 얻은 생명 존재의 증거는 생물학적인 해석과 충돌하지 않으며 미생물이 화성의 가혹한 환경 조건에 적응해 진화했을 가능성마저 시사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크리스 매케이 박사도 최근 화성에서 물의 흔적이나 복잡한 유기 분자 메탄의 발견 등을 고려할 때, 우주생물학자들은 생명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그는 “비록 바이킹의 결과가 생명 존재에 관한 강력한 증거를 보여줄 수 없었다고 해도, 이 연구 논문은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바이킹의 표본은 이전부터 논쟁이 계속됐지만, 앞으로도 시행되는 화성 탐사에 관한 임무가 새로운 사실을 밝힐 날이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전쟁론(카를 폰 클라우제비츠 지음, 김만수 옮김, 갈무리 펴냄) 2005년 독일어 원전을 국내에서 처음 완역했던 김만수 클라우제비츠연구소장이 전면 개정판을 냈다. 오역을 바로잡고, 관련 그림과 지도 60여개를 첨부했다. 프로이센의 장군이자 군사개혁가인 클라우제비츠가 13세 때 처음 참전한 이래 프랑스와의 크고 작은 전쟁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썼다. 군사학 분야를 넘어 서양의 정치사상, 국제정치, 전쟁철학 분야의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방대한 분량과 심도 깊은 사상은 많은 독자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김 소장은 전쟁론의 핵심 내용을 150여개의 표와 그림으로 정리해 설명한 ‘전쟁론 강의’도 함께 펴냈다. 1128쪽. 5만 5000원. 열두 달 계절밥상여행(손현주 지음, 생각정거장 펴냄) 여행작가이자 사진가, 와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가 우리나라 각 지역의 제철 재료와 이를 토대로 만들어지는 밥상을 소개한다. 해발 1000m는 올라야 채취할 수 있는 병품쌈부터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명이나물, 지금은 사라져 가는 대구의 팥잎무침, 해안가에서 겨울에 생으로만 만날 수 있는 물메기탕, 유기농 야채로 밥상을 차리는 홍동마을 등 다른 책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음식들과 고집스럽게 지역의 밥상을 지켜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펼쳐진다. 지역을 지키는 건강한 밥상을 찾아 일 년 열두 달, 우리나라 전역을 돌아다니는 지은이는 “맛의 절반은 추억이고, 추억의 절반은 맛”이라고 말한다. 384쪽. 1만 6000원.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최혜진 글, 신창용 사진, 은행나무 펴냄) 프랑스 유학 시절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들에 매료된 저자가 프랑스, 벨기에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림책 작가 10인의 아틀리에를 직접 방문해 인터뷰한 내용을 엮었다. 지금의 그들을 빚어 낸 유년 시절, 그림책 작가로서의 철학, 아이들과 소통하는 마음가짐 등에 관한 진솔하고도 경쾌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선천적인 난청으로 부족한 청각 정보를 메우기 위해 ‘왜’ ‘어째서’를 묻는 것이 평생의 습관이 된 키티 크라우더(‘난 이제 하나도 무섭지 않아’) 등 10인이 들려주는 10개의 창조 키워드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유효한 그림책의 힘을 느끼게 한다. 312쪽. 1만 7000원. 한국의 해외문화재(안휘준 지음, 사회평론 펴냄) 현재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20개국 582곳에 16만 7968점으로 추산된다. 불법적으로 약탈된 것뿐 아니라 외교적 선물이나 무역거래, 개인 간 교류를 통해 건너간 문화재도 상당수다. 이 때문에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를 단순히 ‘환수’라는 틀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환수 못지않게 현지 박물관 등에서 우리 문화와 역사를 올바르게 소개하는 ‘현지 활용’도 중요하다. 지난 9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초대 이사장 임기를 마친 저자가 펴낸 이 책은 지난 4년간 수행해 온 작업를 토대로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의 실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제시한다. 312쪽. 2만 5000원. 신은 나를 이해한다고 했다(마르크 베네케·리디아 베네케 지음, 김희상 옮김, 알마 펴냄)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연쇄살인범의 고백’, ‘살인본능’ 등으로 유명한 법의학자가 범죄심리 전문가인 아내가 함께 쓴 흉악 범죄자들의 내면 심리 보고서. 저자들은 비정상적인 부모, 어린 시절 학대의 기억, 성추행 등을 겪은 인간이 심리 장애를 겪고 범죄의 길로 빠지기 십상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이런 치명적인 법칙성이 존재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의 엇나가는 행동을 지켜보자”면서 “이를 막으려면 아이의 이상한 행동을 그냥 넘겨 버릴 게 아니라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게 해 주는 일을 해 보자”고 제언한다. 504쪽.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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