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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마틴X제주라프, 아트 컬래버레이션 ‘라이트 탭 댄스’ 공개

    닥터마틴X제주라프, 아트 컬래버레이션 ‘라이트 탭 댄스’ 공개

    예술과 문화 그리고 자유와 혁신으로 상징되는 영국의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 닥터마틴(Dr. Martens)이 제주라프(LAF, Light Art Flash)와 협업한 공간예술 작품 ‘라이트 탭 댄스(Light Tap Dance)’를 선보인다. 빛과 색의 예술을 결합한 미디어 아트 클러스터인 제주라프와 닥터마틴의 컬래버레이션은 닥터마틴의 역사가 담긴 헤리티지 모델들에 제주라프만의 감각을 더해 새로운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비주얼 웨이브와 꿈을 좇는 리듬이 가득한 두 브랜드의 협업 작품 ‘라이트 탭 댄스’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설치된 제주라프 본관에 전시돼 있다. 전시 공간에서 방문객들은 다채로운 조명과 레트로 퓨처리즘의 음악이 어우러져 시청각적 일탈을 경험할 수 있다. ‘닥터마틴X제주라프’의 컬래버레이션 작품은 수백 족에 달하는 닥터마틴의 헤리티지 모델들이 전시공간과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전후 좌우를 가리지 않고 도전과 혁신을 거듭해온 닥터마틴의 브랜드 철학을 시각화했다. 화이트로 뒤덮인 공간과 닥터마틴 제품들 가운데 부분부분 존재감을 나타내는 신발들의 오리지널 컬러는 문화, 예술, 젊음의 진정성을 의미하며 닥터마틴과 제주라프가 지향하는 도전과 혁신 정신을 나타낸다. 새로운 시대와 흐름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잃지 않는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서브컬처, 특히 유스컬처와 밀접한 관계 속에서 성장해온 닥터마틴의 브랜드 정신을 보여준다. 또한, 경쾌한 리듬으로 공간을 채운 레트로 퓨처리즘의 음악은 4인조 일렉트로니카 밴드 최첨단맨의 작업으로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듯한 컨셉을 통해 이 시대의 감성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미디어 아트 클러스터 뿐만 아니라 일렉트로닉 뮤지션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닥터마틴이 예술과 음악에 가지는 긴밀한 연결고리를 실현해낸 작품이다. 닥터마틴 코리아 마케팅팀의 우상진 부장은 “이번 제주라프와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은 패션 브랜드를 넘어 사회와 고객들에게 그동안 받아온 사랑을 환원하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더불어 “향후에도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끊임없는 협업을 통해 문화적 브랜드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도소 수감자, 집으로 돌려보낸다…파라과이 의회, 가택연금법 제정

    교도소 수감자, 집으로 돌려보낸다…파라과이 의회, 가택연금법 제정

    남미 파라과이에서 교도소 수감자들이 무더기로 풀려날 전망이다. 교도소 수감을 가택연금으로 대체한다는 법안이 29일(이하 현지시간) 하원을 통과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파라과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타쿰부 교도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상원을 통과하고 이첩된 법안이 하원에서 처리되면서 가택연금제도는 이제 공포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현지 언론은 "여당 주도로 통과된 법안에 행정부가 비토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제도 시행을 기정사실화했다. 교도소 수감을 가택연금으로 대체하자는 주장이 파라과이 여당 내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건 코로나19 때문이다. 방역을 위해 수감인원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법안 발의로 이어졌다. 의회를 통과한 법안은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수감자를 집으로 돌려보내 가택에 연금하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법안에 따르면 사법부의 외출 허락을 받은 수감자, 형량의 절반 이상을 채운 자 등이 교도소 대신 집에서 나은 형량을 채울 수 있다. 10년 미만의 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자, 폭력이 아닌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 기저질환자 등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지 언론은 "수감자 1700명 이상이 교도소에서 풀려나 집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법안처리 과정에서 야권은 제도에 강력히 반대했다. 야권은 "가택연금의 혜택을 주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수혜자가 예상(1700여 명)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면서 징역형의 취지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야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제도를 중단하고 풀어준 사람들을 다시 교도소에 수용하겠다는 것인지조차 명확하지 않다"면서 졸속으로 만들어진 법안이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거셌지만 여권이 법안처리를 강행한 건 교도소 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파라과이 교정본부에 따르면 파라과이 전국에서 교도소가 수감할 수 있는 정원은 최대 9000명이지만 현재 수감인원은 1만4000명을 웃돈다. 관계자는 "가능한 수감인원을 줄여 감염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라과이에서 교도소 내 코로나19 감염은 이미 현실화한 문제다. 파라과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교도소는 수용인원 규모에서 전국 2위인 델에스테의 교도소다. 여기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수감자 1명과 교도관 2명은 끝내 사망했다. 교정본부는 부랴부랴 면회를 금지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최근엔 타쿰부 교도소에서 또 5명 확진 사례가가 나왔다. 30일 기준 파라과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866명, 사망자는 46명으로 집계됐다. 사진=ABC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금산분리 빗장’ 열렸다… 구글처럼 대기업 벤처투자 허용

    ‘금산분리 빗장’ 열렸다… 구글처럼 대기업 벤처투자 허용

    견고한 금산분리 원칙에 막혀 있던 대기업 지주회사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보유가 허용되면서 정부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내놓았다. 총수 일가가 1주라도 보유한 기업엔 투자를 할 수 없고, 외부 자금 차입도 40%까지만 조달할 수 있다. 투자 업무가 아닌 금융 업무도 금지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주요 선진국들이 구글을 포함해 대기업의 CVC 소유를 허용하는 게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세계적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대기업 자금의 벤처투자 확대를 위해 일반지주회사의 CVC 소유를 원칙적으로 허용하겠다. 다만 부작용은 엄격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법인이 대주주인 벤처캐피탈을 의미하는 CVC는 그동안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을 분리하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회사가 보유할 수 없었다. 대신 롯데나 CJ 등은 ‘지주체제 밖 계열사’ 형태로, SK나 LG는 ‘해외 법인’ 형태로 CVC를 간접적으로 보유해 왔다. 이에 정부는 벤처기업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지주회사도 CVC를 보유할 수 있는 길을 열기로 했다. 다만 외부 자본을 끌어와 지배력을 확장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지주회사 지분 100%의 완전자회사 형태로만 CVC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지분 일부만 가진 자회사나 손자회사 등의 형태는 안 된다. CVC 차입 규모도 기존 CVC에 비해 대폭 축소해 자기자본의 200% 수준으로 제한했다. 금산분리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자 업무도 ‘투자 업무’로만 제한했고 융자를 포함한 금융 업무는 금지했다. 또 CVC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총수 일가가 지분을 가진 회사에 대해선 투자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외에 CVC 계열회사나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에 대한 투자도 금지된다. 외부 자금 출자는 펀드 조성액의 최대 40%로 제한했다. 정부는 연내에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지주회사의 ‘문어발식 확장’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변칙적인 경영권 승계나 편법적 계열사 확장을 100% 막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벤처기업에서 투자 활성화를 위해 강력하게 요청한 측면이 크고, 궁극적으로 벤처기업 투자 회수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경찰관 집 침입했다고 80대 할머니 ‘뒷수갑’ 채워 진압한 경찰

    경찰관 집 침입했다고 80대 할머니 ‘뒷수갑’ 채워 진압한 경찰

    경찰이 이웃집에 들어온 80대 할머니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뒷수갑’을 채워 과잉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신고자가 경찰관이라는 이유로 고령의 할머니를 무리하게 체포했다는 지적이 나와 공권력 남용에 대한 비판도 떠안게 됐다. 23일 전북 정읍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낮 12시 30분쯤 “어떤 할머니가 집에 들어와 나가지 않는다”는 내용의 주거침입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인근 치안센터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A경위 등은 경찰관의 집 거실에 있던 할머니 B(82)씨에게 “집 주인이 신고했으니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B씨는 “(여기서) 나갈 수 없다”며 출동한 경찰관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실랑이가 길어지자 A경위 등은 “버티면 체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고, B씨는 “그렇게 해야 나가겠다”고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A경위는 강제 조치에 나서 B씨를 제압하고 두 팔을 등 뒤로 꺾어 강제로 결박하는 방식으로 뒷수갑을 채웠다. 경찰의 수갑 등 장구류 사용 지침에는 피의자가 도주나 자해, 다른 사람에 대한 위해를 할 우려가 적으면 양손을 내민 상태에서 결박하는 앞수갑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도 피의자에게 뒷수갑을 채우거나 목덜미를 누르는 방식의 제압은 헌법상 신체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앞수갑 채우기를 권고했다. 수갑은 파출소에 도착할 때까지 20여분 동안 B씨 손목에 채워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이로 인해 손목에 반깁스를 하는 등 상처까지 입었다. 가족이 오고 나서야 파출소에서 풀려난 B씨는 주거침입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B씨는 신고자인 경찰관과 수십 년 넘게 같은 마을에 산 이웃인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에는 가깝게 지냈으나 최근 토지 문제로 법정 다툼을 하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경찰서는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A경위 등을 상대로 무리한 진압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피의자에게 뒷수갑을 채우는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인권위 권고도 있고 해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앞수갑을 채우도록 한다”면서 “감찰을 통해 체포 과정의 적정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인권 침해 요소가 다분하다고 본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수갑 같은 장비는 피의자가 위해를 가하려고 하는 등 최소한의 범위에서 사용해야 한다”며 “경찰 2명이 충분히 제압 가능했을 고령의 할머니에게 뒷수갑까지 채운 것은 대원칙을 무시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오 사무국장은 “경찰관도 112에 신고할 수는 있겠지만, 신고자가 경찰관이기 때문에 (피의자에게) 뒷수갑을 채우는 등 과잉으로 진압했을 수 있다”며 “공권력을 자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신분인만큼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우주를 보다] 한 장의 사진에 담긴 ‘오로라+혜성+유성 그리고 스티브’

    [우주를 보다] 한 장의 사진에 담긴 ‘오로라+혜성+유성 그리고 스티브’

    평생 한번 보기도 힘든 신비로운 여러 우주 현상들이 단 한장의 사진에 담겼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과 CTV뉴스 등 외신은 캐나다 매니토바 주의 밤하늘을 가득채운 환상적인 오로라 사진을 소개했다. 이 사진은 이 지역의 농부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도나 라흐가 지난 14일 촬영한 것으로, 아름다운 오로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우주 현상이 가득 담겨있다. 먼저 하늘을 도화지삼아 녹색빛으로 너풀거리는 것은 오로라다. 또한 사진 오른쪽에는 마치 오로라를 뚫고 내려오는듯한 천체가 보이는데 이는 'C/2020 F3'이라는 공식 명칭을 가진 네오와이즈 혜성이다. 지난 3월 27일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발사한 적외선 망원경에 의해 처음 발견된 네오와이즈 혜성은 주기가 약 4500년에서 6800년 정도로 알려진 장주기 혜성으로 현재 지구촌 별지기들은 평생 한번 뿐일 이 혜성 관측을 위해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이 사진에 담긴 우주 현상은 이게 끝이 아니다. 사진 왼쪽 상단에 긴 실선이 보이는데 이는 유성이다. 흔히 별똥별로 불리는 유성은 혜성과 소행성 등에서 떨어져 나온 일종의 티끌로 태양계를 떠돌다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 안으로 들어오면서 타버리지만 이중 살아남은 것은 운석이 된다.이 사진에 숨겨진 또 하나의 주인공은 사람 이름같은 스티브(STEVE)다. 오로라 위로 밝게 빛나는 보랏빛이 바로 스티브로 '천상의 커튼'이라 불리는 오로라와 달리 스티브는 리본모양의 보라색을 띈다. 오로라는 태양표면 폭발로 우주공간으로부터 날아온 전기 입자가 지구의 자기 변화 때문에 고도 100~500㎞ 상공에서 대기 중에 있는 분자와 충돌해서 생기는 방전현상이다. 스티브도 이와 유사하지만 지구 적도에 가까운 자기장을 따라 이동하면서 상층 대기와 마찰을 일으키며 발생해 주로 캐나다에서 관측된다. 사진을 촬영한 라흐는 "당초 오로라가 며칠 동안 보였기 때문에 이를 배경으로 한 네오와이즈 혜성을 촬영하려 했다"면서 "한 프레임 안에서 '두마리 토끼' 외에 스티브와 유성까지 잡았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랐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땀과 노력으로 가득 채운 무대…초연 10주년 뮤지컬 ‘모차르트!’ 백스테이지

    땀과 노력으로 가득 채운 무대…초연 10주년 뮤지컬 ‘모차르트!’ 백스테이지

    3022석 규모의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꽉 채우는 175분 분량의 뮤지컬 무대는 숫자만으로도 화려하다. 배우 40명, 스태프 100여명, 30인조 오케스트라까지 170여명이 쉴 새 없이 무대 안팎을 누빈다. 의상 500벌에 가발이 110개, 소품 200여 종류. 이번 시즌에 100가지의 소품이 새로 추가됐다. 이 모든 걸 품고 있는 곳이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다. 지난 14일 화려한 무대 뒤에서 초연 10주년을 맞은 ‘모차르트!’를 만들어 가는 이곳을 탐방했다. 천재 음악가의 운명과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차르트의 삶을 그린 이 작품에는 김준수·박강현·박은태(모차르트)와 신영숙, 김소현, 손준호, 김연지, 해나 등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코로나19로 조심스레 막을 올린 만큼 무대가 더욱 소중한 스태프들은 더 멋진 공연을 만들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여 금세 땀범벅이 된다. 땀이 차오르는 건 배우들도 마찬가지. 스태프들에겐 그들의 땀을 말려야 하는 사투까지 더해졌다.모차르트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모든 배우가 각자 2~3개의 가발을 쓴다. 배우마다 각자의 두상을 본떠 만든 인모 가발을 쓰는데 뜨거운 조명과 열정 담긴 연기가 합해져 무대에 나갔다 온 배우 머리엔 땀이 한가득이다. 가발 속 실핀이 녹슬어 오는 배우도 있다. 분장 및 가발 디자이너인 김유선 감독이 20년 전 청계천에서 발품을 팔아 개발한 대형 헤어드라이어이자 오븐기를 원리를 빌린 가발 스티머가 수시로 가발을 말려 준다. 롤을 만 가발을 스티머에 넣으면 스타일링도 가능하다. 청바지와 청재킷을 입는 모차르트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는 18세기 서양 의상을 입는다. 무대에 오르는 의상이 속옷부터 페티코트(속치마)를 포함해 300세트에 달한다. 장면 전환마다 빠르게 옷을 갈아입는 앙상블 배우들은 최소 10초 만에 한 벌을 갈아입어야 한다. 무대 뒤에 마련된 ‘퀵 체인지 룸’의 깜깜한 공간에서도 옷부터 신발, 스타킹까지 갈아신는다. 10초마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선 배우 한 명에게 5~6명의 의상팀 스태프가 달라붙어야 한다. 옷을 갈아입는 시간이 배우들에겐 물을 마시거나 분장을 고치는 등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틈이기도 해 의상팀에서 배우들의 컨디션을 세밀히 챙긴다. 오유경 의상진행팀장은 “무대 뒤에서 노랫소리만 들어도 배우들의 상태를 알 수 있어 마시는 물의 온도까지 체크한다”고 말했다.10년간 여섯 차례의 시즌에서 모두 의상을 디자인한 한정임 의상 디자이너의 무대의상은 조명에 비췄을 때 눈에 확 띄는 색상에 자수와 비즈까지 빈틈이 없었다. 1세트에 10벌까지 되는 의상을 몸에 얹다 보니 무대를 내려온 배우들이 벗어 놓은 옷에 그 열기가 고스란히 남는다. 매일 드라이클리닝을 하고 블라우스는 바로 손빨래를 한 뒤 말린다. 200여 종류의 소품은 앙상블 배우들이 10장씩 들고 노래하는 악보에도 모차르트의 필체를 그대로 담을 정도로 디테일하다. 지폐, 동전, 술병까지 어느 하나 대충 만들어진 것이 없었다. 작품 프로듀서인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10주년을 맞아 다시 공연을 올린 만큼 소중히 한 회씩 공연하고 있다”며 “한 작품을 위해 250명에 달하는 문화예술종사자가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KCC 타일러 데이비스 영입으로 높이 보강

    KCC 타일러 데이비스 영입으로 높이 보강

    전주 KCC가 14일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쳤다. 프로농구 각 구단들이 큰 선수를 영입하며 높이를 보강한 가운데 KCC 역시 프로농고 고공행진에 합류했다. KCC 관계자는 “14일 타일러 데이비스와의 계약을 한국농구연맹에 공시했다”고 밝혔다. 센터 포지션인 데이비스의 키는 208cm로 평균 신장이 리그 9위에 불과한 KCC의 높이를 보강하게 됐다. KCC 측은 데이비스 연봉 34만 4000달러에 계약했다. 라건아를 보유한 KCC는 외국인 선수 계약 금액이 42만 달러로 타구단에 비해 제약이 많다. 1명에게 최대 35만 달러까지 가능하다. 데이비스가 사실상 35만 달러를 채운 만큼 KCC는 라건아와 데이비스로 선수 구성을 마쳤다. 미국 텍사스주 출신의 데이비슨느 2015년 텍사스 A&M 대학에 입학했고 2학년때부터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NCAA 토너먼트에선 2015-16시즌과 2017-18시즌 16강에 진출했다. 2019-20 시즌 G리그에서 평균 26.7분 출전해 16.1득점, 10.8 리바운드, 1.6 블락 등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 프로농구가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면서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왔다는 평가다. KCC의 영입 발표로 외국인 선수 발표는 서울 삼성만 남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실리콘 뜨겁게 녹여 딸 배에”…창녕 아동학대 계부·친모 기소

    “실리콘 뜨겁게 녹여 딸 배에”…창녕 아동학대 계부·친모 기소

    창원지검 밀양지청은 9일 딸(9·초등4년)을 불에 달군 프라이팬으로 지지고 물이 담긴 욕조에 집어넣는 등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및 아동복지법 위반 등)를 받고 있는 계부 A(36)씨를 이날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친모 B(27)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창녕경찰서에서 송치한 수사 결과에 더해 주거지 압수수색과 피해아동 영상녹화 조사, 압수물 전자법의학(디지털 포렌식)분석, 범행도구 유전자(DNA) 감정 등 추가 수사를 해서 4개월간 지속적으로 폭력과 아동학대가 있었던 사실과 추가 범죄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A·B씨가 올들어 1월 부터 5월 사이에 쇠막대기로 딸의 온몸을 때리고 달군 프라이팬으로 손가락을 지지고, 글루건으로 녹인 실리콘을 발등과 배 부위에 떨어뜨려 화상을 입게하는 등 신체에 상해를 입힌 혐의를 수사를 통해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들 부부가 같은 기간에 딸의 머리를 물을 채운 욕조에 밀어넣어 숨을 못쉬게 하거나 딸을 손, 발을 묶어 물이 담긴 욕조에 집어넣고 얼음을 쏟아 넣는 등 학대하고 딸에게 먹고 남은 음식이나 맨밥을 끼니를 걸러가며 가끔식 주는 등 유기, 방임한 혐의도 규명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5월에는 이들 부부가 딸을 집 4층 테라스에 감금하거나 화장실에 쇠사슬로 묶어 감금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피해아동에 대해 학대에 이르게 된 경위와 범행 도구, 방법, 장소, 시간적 간격, 횟수 등을 고려해 상습범으로 법 적용을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아동학대 사건관리위원회를 지난 7일 개최해 심리치료와 학자금 지원 등 피해자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피해 아동에 대해서는 친권상실 청구 및 후견인 지정 등 법률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아동은 지난 5월 29일 오후 6시 20분쯤 친모와 동생 3명이 집안에 있는 가운데 테라스에 감금돼 있다가 난간을 넘어 비어있는 4층 옆집으로 건너가 잠옷차림으로 탈출한 뒤 길을 가다 주민에게 발견됐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男’ 누가 누가 누가 더더 섹시 하나

    ‘男’ 누가 누가 누가 더더 섹시 하나

    발그레한 볼에 진분홍 립스틱, 치마 밑으로 드러난 매끈한 다리. 화려한 비주얼로 끼를 자랑하는 남자 배우들이 올여름 뮤지컬 무대를 시원하게 채운다. 여장을 한 독특한 외모와 의상에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뽐내며 선보이는 재치 있는 대사와 노래, 열정적인 춤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드래그퀸’ 배역들이 잇달아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지난 4일 아시아 초연으로 처음 막을 올린 뮤지컬 ‘제이미’는 드래그퀸이 되고 싶은 17살 고등학생 제이미의 꿈과 도전을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드래그퀸이라는 소재 특유의 신나고 통통 튀는 에너지를 극 전체에 가득 담으면서 우정과 수용, 사랑을 그려 냈다.주변의 차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제이미를 조권과 신주협, 렌(뉴이스트), MJ(아스트로)가 각각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연기한다. 특히 조권은 실화의 주인공인 제이미 캠벨과 거의 비슷한 싱크로율을 자랑해 원작을 탄생시킨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제이미 캠벨은 “(‘제이미’의 넘버 중) ‘스포트라이트’ 뮤직비디오 영상을 봤는데 정말 멋지다. 너무 흥미롭다. 빨리 보고 싶다”며 관심을 보였다.다음달 21일부터 관객들을 만날 뮤지컬 ‘킹키부츠’도 드래그퀸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구두공장을 되살리기 위해 드래그퀸을 위한 80㎝ 롱부츠, 킹키부츠를 만들어 내는 줄거리에서 드래그퀸인 롤라는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뽐낸다. 당당하고 화끈하면서도 도발적인 모습을 선보이는 롤라에 베테랑 뮤지컬 배우 박은태와 최재림, 강홍석이 이름을 올렸다. 최재림은 2018년 정성화와 함께 롤라를 연기해 친숙하다. 현재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모차르트로 열연하고 있는 박은태와 최근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등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들며 강한 인상을 뿜어내는 강홍석의 새로운 ‘롤라’ 연기가 주목된다. 롤라로 무대에 서기 위해 배우들은 왁싱을 받기도 하고 매번 장시간에 걸쳐 화려한 메이크업을 한다. 여기에 폭발적인 가창력과 연기를 더해 관객들의 눈길을 더욱 사로잡는다. 세상의 편견에 맞서 자신의 꿈과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 스토리는 공연 작품들의 단골 주제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드래그퀸이라는 편견에 맞서는 재기 발랄한 인물은 더욱 매력을 발산한다. 뮤지컬 ‘헤드윅’, ‘프리실라’ 등 국내에서 선보였던 많은 작품도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뮤지컬 ‘렌트’에서 동성애자이자 드래그퀸인 ‘엔젤’을 연기하는 배우 김호영과 김지휘는 극 중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금발 단발의 가발을 쓴 김호영은 여자보다 더 여자 같다는 호평을 받을 만큼 매회 끼와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고 김지휘는 김호영과는 다른 매력의 연기로 무대를 휘어잡고 있다. 작품 속 ‘엔젤’의 삶과 죽음이 결국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친구들에게 많은 자극을 줄 만큼 마냥 재미있는 역할을 넘어 극의 흐름을 움직이는 영향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올 여름, 사랑받을 ‘퀸’들이 온다…뮤지컬 속 재기발랄 ‘드래그퀸’

    올 여름, 사랑받을 ‘퀸’들이 온다…뮤지컬 속 재기발랄 ‘드래그퀸’

    발그레한 볼에 진분홍 립스틱, 치마 밑으로 드러난 매끈한 다리. 화려한 비주얼로 끼를 자랑하는 남자 배우들이 올여름 뮤지컬 무대를 시원하게 채운다. 여장을 한 독특한 외모와 의상에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뽐내며 선보이는 재치 있는 대사와 노래, 열정적인 춤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드래그퀸’ 배역들이 잇달아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지난 4일 아시아 초연으로 처음 막을 올린 뮤지컬 ‘제이미’는 드래그퀸이 되고 싶은 17살 고등학생 제이미의 꿈과 도전을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드래그퀸이라는 소재 특유의 신나고 통통 튀는 에너지를 극 전체에 가득 담으면서 우정과 수용, 사랑을 그려 냈다. 주변의 차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제이미를 조권과 신주협, 렌(뉴이스트), MJ(아스트로)가 각각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연기한다. 특히 조권은 실화의 주인공인 제이미 캠벨과 거의 비슷한 싱크로율을 자랑해 원작을 탄생시킨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제이미 캠벨은 “(‘제이미’의 넘버 중) ‘스포트라이트’ 뮤직비디오 영상을 봤는데 정말 멋지다. 너무 흥미롭다. 빨리 보고 싶다”며 관심을 보였다. 다음달 21일부터 관객들을 만날 뮤지컬 ‘킹키부츠’도 드래그퀸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구두공장을 되살리기 위해 드래그퀸을 위한 80㎝ 롱부츠, 킹키부츠를 만들어 내는 줄거리에서 드래그퀸인 롤라는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뽐낸다. 당당하고 화끈하면서도 도발적인 모습을 선보이는 롤라에 베테랑 뮤지컬 배우 박은태와 최재림, 강홍석이 이름을 올렸다. 최재림은 2018년 정성화와 함께 롤라를 연기해 친숙하다. 현재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모차르트로 열연하고 있는 박은태와 최근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등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들며 강한 인상을 뿜어내는 강홍석의 새로운 ‘롤라’ 연기가 주목된다. 롤라로 무대에 서기 위해 배우들은 왁싱을 받기도 하고 매번 장시간에 걸쳐 화려한 메이크업을 한다. 여기에 폭발적인 가창력과 연기를 더해 관객들의 눈길을 더욱 사로잡는다.세상의 편견에 맞서 자신의 꿈과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 스토리는 공연 작품들의 단골 주제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드래그퀸이라는 편견에 맞서는 재기 발랄한 인물은 더욱 매력을 발산한다. 뮤지컬 ‘헤드윅’, ‘프리실라’ 등 국내에서 선보였던 많은 작품도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뮤지컬 ‘렌트’에서 동성애자이자 드래그퀸인 ‘엔젤’을 연기하는 배우 김호영과 김지휘는 극 중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금발 단발의 가발을 쓴 김호영은 여자보다 더 여자 같다는 호평을 받을 만큼 매회 끼와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고 김지휘는 김호영과는 다른 매력의 연기로 무대를 휘어잡고 있다. 작품 속 ‘엔젤’의 삶과 죽음이 결국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친구들에게 많은 자극을 줄 만큼 마냥 재미있는 역할을 넘어 극의 흐름을 움직이는 영향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임시 석방’ 안희정 “어머니 마지막길 자식도리 허락해 감사”

    ‘임시 석방’ 안희정 “어머니 마지막길 자식도리 허락해 감사”

    광주교도소 수감 중 모친의 별세 소식을 접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임시 석방 조치에 감사를 전했다. 안 전 지사는 6일 오전 3시쯤 빈소인 서울대 장례식장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어머님의 마지막 길에 자식 된 도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스포츠형 머리에 다소 야윈 안 전 지사는 법무부에서 수감자에게 제공하는 카키색 반소매 차림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안 전 지사는 빈소에 도착한 뒤 모친 영정에 절을 올리고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전 5시쯤 검은 상주 복 차림으로 빈소 밖에 잠시 나타나 지지자들에게 “걱정해 주신 덕분에 나왔다.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안 전 지사는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해 5일 형집행정지로 일시 석방됐다. 형집행정지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통상 복역중인 수형자의 직계 존비속이 사망하면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교도소장이 특별귀휴 조처를 내린다. 귀휴란 복역 중인 수형자가 일정 기간의 휴가를 얻어 외출한 뒤 수형시설로 복귀하는 제도다. 형기의 3분의 1 이상을 채운 수형자는 도주 우려가 없을 경우 1년에 20일까지 귀휴를 허가한다. 안 전 지상의 모친상이 알려진 뒤 법무부 교정당국은 이날 특별귀휴 조처를 검토했지만 저녁 늦게 안 전 지사가 광주지검에 신청한 형집행정지가 갑작스럽게 받아들여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옥중 모친상 당한 안희정, 일시 석방 되나?

    옥중 모친상 당한 안희정, 일시 석방 되나?

    3년 6월 선고 뒤 복역 중 모친상법무부 귀휴 허가할지 논의 중자신의 비서를 10여 차례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은 뒤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옥중에서 모친상을 당했다. 이에 따라 안 전 지사가 모친상을 치르기 위해 일시 석방될지 주목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5일 통화에서 “현재 복역 중인 안 전 지사의 특별 귀휴를 허가 여부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 개최를 검토 중”이라며 “회의 개최를 포함해 아직 어떤 결론도 나진 않았다”고 전했다. 귀휴는 복역 중인 수형자가 특별한 사정이 발생했을 때 일시적으로 석방한 뒤 다시 수감하도록 하는 제도다. 현행법상 형기를 일정 수준 채운 모범 수형자는 가족이 위독하거나 천재지변 등을 당했을 경우 최대 20일까지 귀휴를 받을 수 있다. 형기를 일정 수준 채우지 못했더라도 직계존속(부모) 및 배우자가 사망했거나 자녀 결혼이 있을 때는 5일 이내 특별 귀휴를 받을 수 있다. 안 전 지사의 경우 허가를 받는다면 특별 귀휴에 해당한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교정당국은 한동안 귀휴 허가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시 석방된 수형자가 복귀할 경우 교정시설 내 감염병 확산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치인 출신 수형자 중에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딸 결혼식 참석을 위해 3박 4일 특별 귀휴를 받은 적이 있다. 반면 수감 중 모친상을 당했던 남재준 전 국정원장은 코로나19를 이유로 귀휴 조치를 받지 못하다가 유족 측의 거센 항의로 뒤늦게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 전 지사 귀휴 허가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폭로한 김지은씨는 지난 2일 안 전 지사와 충남도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 측은 서울중앙지법에 안 전 지사와 충청남도를 상대로 “3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내용의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제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리뷰] 자갈밭으로 그어놓은 무대, 경계의 삶을 말하다…연극 ‘열 두 대신에 불리러 갈 제’

    [리뷰] 자갈밭으로 그어놓은 무대, 경계의 삶을 말하다…연극 ‘열 두 대신에 불리러 갈 제’

    아주 작은 무대를 둥그렇게 둘러싼 조그만 자갈들이 방석이 놓인 객석 바닥에서도 밟힌다. 같은 높이의 바닥을 쓰는 한 공간에 놓여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래도 자그마한 돌멩이들이 잔뜩 모여 무대와 관객들과의 분명한 경계를 표시하고 있다.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 ‘혜화동 1번지’에서 막을 올린 연극 ‘열 두 대신에 불리러 갈 제’ 무대의 모습이다. ‘서씨’의 삶도 자갈로 둘러싸인, 경계에 놓인 길과 같았다. 공부가 좋고 하고 싶었지만 딸이라는 이유로 중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안일에 소모된다. 열 아홉에 동네 대학생 오빠에게 풋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가족들을 위해 보리 두 섬을 받고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간다. 하도 배를 곯아 동네 무당 ‘만신’ 집에서 일을 해주고 먹을 거리를 받아와 입에 풀칠을 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남편의 구박과 폭력이다. 무대를 감싸고 있는 자갈밭을 밟고 또 밟는다. 언제부턴가는 온 몸이 베이는 듯한 통증에 시달린다. 서씨를 괴롭히는 까끌거리는 자갈들을 떨쳐내기 위해선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고, 만신을 말한다. 그런데 서씨에겐 금쪽같은 아들이 있다. 무당집 아들이란 멍에를 씌울 순 없어 자양강장제와 약을 입에 털어놓으며 버티고 버텼다. ‘서울대는 따 놓은 당상’으로 수재인 아들의 대입 시험날 마지막 안간힘을 내고 일어서 밥을 해먹이려 한다. 그런데 바로 그 때 서씨를 짓누르던 온갖 돌덩이들이 한꺼번에 아들에게로 옮겨진다. 결국 서씨는 쓰러져버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내림굿을 받기로 한다. “아이야, 아이야, 걱정 말어라. 내 가거등 너는 살어 근심 말어라”라는 처연한 서씨의 목소리와 힘 없는 몸짓이 돌멩이들로 그려놓은 무대 안을 뱅글뱅글 돈다.소극장에서 한 시간 남짓 이어지는 사실상 1인극에 가까운 배우 김현정의 연기는 이 작품의 무대 만큼이나 가끔 현실과 극의 경계를 오간다. “지금부터 배우 김현정이 아니다”라며 서씨를 연기하기 시작했다가 극이 끝난 것이 맞는지 두리번거리게 되도록 막이 내린다. 서씨의 전라도 사투리와 김현정의 서울말이 뒤섞이기도 하고 극 속 연출(김진곤 분)과 극단 막내(황인덕 분)가 그리는 역할도 신선하다. 배우 김진곤은 기타를 쥐고 극의 배경음악을 채우기도 하고 기타 소리의 강약을 조절하며 서씨와 대화하기도 한다. 때때로 모호하고 경계가 불분명한 인생의 흐름을 무대와 배우들의 역할로 강조한 것으로도 읽힌다. 지금 이 장면은 현실일까 연기일까, 돌멩이 몇 알이 밟히는 작은 객석이지만 무대를 바라보는 동안 곱씹게 되는 것도 생각하게 되는 것도 은근히 많다. 극단 프로젝트 해의 창단 작품인 ‘열 두 대신에 불리러 갈 제’는 주정훈의 2009년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수수하지만 깊이있는 배우의 연기를 눈맞춤하며 집중해 보게 되고, 거문고로 시작돼 기타의 음율로 채워지는 배경이 차곡차곡 마음을 채운다. 5일까지 혜화동 1번지에서 막을 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부모 학대로 두 다리 잃은 英 꼬마, 16억원 의족챌린지 모금액 기부

    부모 학대로 두 다리 잃은 英 꼬마, 16억원 의족챌린지 모금액 기부

    부모의 끔찍한 학대로 두 다리를 잃은 영국 꼬마가 모금 활동을 벌여 16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끌어모았다. BBC와 로이터통신 등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켄트주 출신 토니 허드젤(5)이 소아병원 기부금 모금을 위한 30일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도했다. 양쪽 다리가 없는 토니는 6월 한 달간 의족을 신고 10㎞ 걷기에 도전했다. 2017년 수술받은 병원의 다른 소아환자를 위한 일이었다. 언뜻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처음 의족을 달고 걸음마를 내디딘 토니에게는 거대한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은 어려운 여정이었다.의족을 단 채 목발을 짚고 30일 동안 매일같이 조금씩 걸어 목표거리를 채운 토니는 결승선을 통과하며 길러준 부모를 꼭 끌어안았다. 양어머니 폴라 허드젤(52)은 “처음 챌린지를 시작할 때만 해도 토니가 해낼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강하고 결단력있는 아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이어 “후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한다. 모금액이 소중한 곳에 사용될 거란 사실에 더없이 행복하다. 솔직히 아직 실감이 안 난다. 그저 아들이 자랑스럽고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토니는 태어난 지 41일 만에 친부모의 끔찍한 학대로 병원 신세를 졌다. 다발성 골절 및 탈구, 둔기로 인한 다발성 외상으로 장기부전과 독성쇼크, 패혈증을 앓았다. 산소호흡기에 사경을 헤매던 아기는 2017년 두 다리마저 절단해야 했다. 한쪽 손을 제대로 쓸 수 없으며 오른쪽 귀는 아예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새 가족의 아낌없는 지원 속에 토니는 누구보다 자신감 넘치고 밝은 아이로 자랐다. 얼마 전 코로나19 환자를 돕기 위해 매일 보행기를 밀며 집 정원을 돌아 497억 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모금한 톰 무어(100) 할아버지를 보고서는 모금 활동도 기획했다.친부모의 학대와 다리 절단이라는 아픔을 겪고도 남을 돕겠다고 나선 토니의 모습에 수만 명이 힘을 보탰다. 그 결과 107만 3400파운드(약 16억 원)의 성금이 모였다. 모금에는 프로축구 스타 프랭크램파드를 비롯해 5만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참했다. 이제 챌린지는 끝났지만 도움의 손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일 현재 모금액은 122만 7914파운드, 약 18억 5000만 원까지 늘어났다. 목표액 509파운드(약 76만 원)는 이미 훌쩍 넘겼다. 토니의 도전에 영감을 준 톰 무어 할아버지는 축하를 건넸으며, 정부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명의의 표창을 수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지코와 비가 만났다…컴백 앞두고 댄스 챌린지로 ‘환상 호흡’

    지코와 비가 만났다…컴백 앞두고 댄스 챌린지로 ‘환상 호흡’

    지코는 공식 SNS를 통해 여름 앨범 ‘랜덤박스’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선보이며, 여름의 시작을 알렸다. 지코는 일상에서 흔히 벌어질 만한 소재를 한데 모아 친근한 여름 이야기로 풀어냈다. 공개된 영상에는 타이틀곡 ‘Summer Hate’를 포함한 수록곡 5곡의 하이라이트 음원이 담겼다. 또한 지코의 유쾌하고 천진난만한 매력이 담긴 미공개 컷도 함께 공개돼 눈길을 끈다. 첫 번째로 타이틀곡 ‘Summer Hate’는 유니크한 사운드 위에 폭염에 찌든 한 사람의 불쾌한 하루를 담아낸 곡으로, 비가 피처링에 참여했다.이어 누군가에게 반해 세상이 멈춘 것 같이 느껴지는 순간을 마치 만화영화 같다고 이야기 한 ‘만화영화 (Cartoon)’, 사랑하면서도 티격태격 다투는 원수 같은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웬수 (Feat. BIBI)’, 이번 앨범 중 랩으로 꽉꽉 채운 유일한 트랙 ‘No you can’t‘, 오래된 커플이 권태에 빠지다가도 사소한 일상에서 서로의 품을 다시 찾는다는 이야기를 담은 ’Roommate’ 등 5개의 신곡으로 지코 표 여름 앨범을 완성했다. 지코는 컴백에 맞춰 댄스 챌린지를 진행한다. 이에 지코는 30일 0시, 공식 ‘틱톡(TikTok)’ 계정을 통해 비와 함께 한 댄스 챌린지 영상을 업로드하며, 챌린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편, 지코의 여름 앨범 ‘랜덤박스’는 다음달 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첫 공개되며, 7일부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스페이스X 우주선 탱크 테스트 중 폭발…갑자기 ‘로봇개’ 나타난 이유

    스페이스X 우주선 탱크 테스트 중 폭발…갑자기 ‘로봇개’ 나타난 이유

    인류를 달과 화성에 데려다 줄 유인우주선 스타십(Starship) 시제품 테스트 현장에 '로봇개'까지 등장해 마치 미래 세계를 보는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보카치카에 있는 스페이스X 시설에서 스타십의 SN7 프로토타입(시제품) 탱크 테스트가 진행됐다. 이날 테스트는 스타십의 탱크에 초저온 액체질소를 가득 채운 후 실제 발사 때 추진체 능력을 그대로 유지하는지 시험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탱크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흰 질소 연기를 내뿜으며 쓰러졌지만 사실 이날 테스트는 그 한계를 보기위한 의도적인 폭발성 실험이었다. 테스트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또하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폭발 후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로봇개였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쓰러진 탱크 옆으로 로봇개 하나가 질소 연기를 헤치고 다가가는 것이 보인다. 스페이스X 측이 제우스(Zeus)라고 명명한 이 로봇개의 정체는 세계적인 로봇 개발 기업인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다.초당 1.6m 속도로 움직이는 스팟은 전기모터로 작동되며 주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짐을 싣고 다닐 수도 있다. 여기에 로봇팔을 붙이면 컵을 집어 건조기로 옮기거나 쓰레기를 집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등 집안일도 거들 수 있다. 특히 스팟같은 로봇개의 가장 큰 장점은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방사능 지역 등 위험 지대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번 스페이스X의 탱크 폭발 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돼 사람이 접근하기 전 위험 여부를 조사하는 일은 로봇개에게 딱 어울리는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보스턴 다이내믹스 측은 스팟을 대당 7만5000달러(약 9000만원)에 판매 중인데 테슬라가 자랑하는 전기차 모델X 한 대 팔면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한편 스타십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몽상(夢想)이 현실이 된 사례다. 머스크 회장은 화성을 인류의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담대한 구상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오는 2022년까지 화성에 화물선을 보내 현지의 수자원 및 자원 채굴을 위한 초기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2024년에는 최초로 인간이 탑승한 유인 우주선을 보내 인류가 장기간 머물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같은 원대한 꿈을 실현시켜줄 ‘무기’가 바로 우주선 스타십으로 약 10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11월 MK1이라는 첫번째 시제품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극저온 압력 실험을 하던 도중 화염에 휩싸였다. 이후에도 회사 측은 SN(Serial Number)으로 이름을 바꾸고 SN1을 제작해 테스트했으나 액체 질소 문제로 폭발했다. 이렇게 줄기차게 스타십 개발에 도전한 스페이스X는 여러차례 폭발의 쓴맛을 봤으나 이 과정에서 교훈을 얻으며 한발한발 우주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최저임금 노동시간에 주휴수당 포함은 합헌”

    “최저임금 노동시간에 주휴수당 포함은 합헌”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일하지 않아도 유급으로 처리되는 ‘주휴수당’ 시간을 포함하도록 한 최저임금법 시행령 조항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식당 사업자 A씨가 주휴수당 시간을 포함해 최저임금을 계산하도록 한 최저임금법 시행령 5조 1항 2호가 직업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주휴수당은 1주일간 사용자와 노동자 간 계약으로 정한 근로일을 채운 노동자에게 지급되는 유급휴일 수당이다. 1주 15시간 이상 근무한 노동자는 휴일에 쉬면서 8시간에 해당하는 주휴수당을 급여에 포함해 받는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주휴수당 시간을 포함해 최저임금을 산정하면 최저임금을 지키지 못하는 법 위반 사업자가 늘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 여기에 ‘주휴시간 등은 최저임금 산정을 위한 근로시간 수에 포함될 수 없다’고 한 일부 대법원 판례도 헌법소원의 근거가 됐다. 하지만 헌재는 “비교 대상 임금에는 주휴수당이 포함돼 있고 주휴수당은 주휴시간에 대하여 당연히 지급해야 하는 임금”이라며 시간당 급여를 계산할 때는 주휴수당과 함께 주휴수당 시간도 포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봤다.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주휴시간 등이 최저임금 산정을 위한 근로시간 수에 포함될 수 없다고 한 대법원 판례를 도외시한 것으로 강력한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화 반대” 靑청원 하루 만에 20만 돌파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화 반대” 靑청원 하루 만에 20만 돌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검색 직원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결정에 반대하며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멈춰달라고 호소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정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돌파했다. 24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국민청원은 24일 오후 9시 현재 20만 5367명이 동의했다. ‘한 달 내 20만명 이상 동의’라는 답변 요건을 채운만큼 정부가 이번 청원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스펙 쌓고 공부한 취준생 무슨 죄냐… 노력한 자 자리 뺏는 게 평등이냐” 인천공항 정규직화 청원글 동의 쇄도하태경 “‘로또취업방지법’ 발의할 것” 국민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화와 관련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면서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이냐”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한국철도공사에서도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 사무영업 선발 규모가 줄었다”면서 “이것은 평등이 아니라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무조건적인 정규직 전환, 이게 평등입니까?’, ‘기회가 공평하지 않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중단하라’ 등의 청원 글도 잇달라 올라온 상태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며 1900여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을 ‘청원 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기존 공사 직원이나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공사의 결정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청년 취업의 공정성 훼손을 막기 위해 ‘로또취업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인천공항은 로또 정규직 즉각 철회하라”라면서 “인천공항 묻지마 정규직화는 대한민국의 공정 기둥을 무너뜨렸다. 노력하는 청년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대한민국의 인천공항 같은 340개 공공기관은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이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지금까지 수십만의 청년들이 그 취업 기회가 공정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노력을 다해왔다”며 “그런데 그 믿음이 송두리째 박살났다. 취업 공정성에 대한 불신은 대한민국 공동체의 근간을 허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나와서 뭐하냐? 알바하다 인국공 정규직 간다” 온라인커뮤니티 오픈채팅방 글에 취준생 분노 취준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오픈 채팅방 내용에 분노를 표시했다. 정확한 출처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인천공항 근무 직원’이란 제목의 328명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대화 내용으로 추정된다. 한 이용자는 오픈채팅방에서 “나 군대 전역하고 22살에 알바천국에서 보안으로 들어와 190만원 벌다가 이번에 인국공 정규직으로 들어간다. 연봉 5000 소리 질러, 2년 경력 다 인정받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 나와서 뭐하냐, 인국공 정규직이면 최상위이다. 졸지에 서울대급 됐다”며 “너네 5년 이상 버릴 때 나는 돈 벌면서 정규직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금방 하다 그만두려고 했는데 뼈 묻자 이제. 진짜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직원 돼버리네”라고 했다. 한 이용자는 “떼써서 동일임금까지 가자”고도 했다. 한 이용자가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은 뭐가 되냐”고 비판하자 다른 이용자들은 “누가 노력하래?”라며 비꼬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리뷰] 손열음 ‘사랑과 환상’의 달빛 콘서트… “우린 강해졌고, 이겨낼 거예요”

    [리뷰] 손열음 ‘사랑과 환상’의 달빛 콘서트… “우린 강해졌고, 이겨낼 거예요”

    건반을 스치듯 달리는 손가락 열 개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음악. 피아노 위엔 이 뿐이었다. 1부와 2부에 나눠입은 가느다란 어깨끈의 검은색과 흰색 드레스처럼, 아무런 장식 없이도 모든 게 딱 맞게 떨어졌고 그러면서도 전혀 허전하지 않았다. 섬세하면서도 힘이 넘쳤고 깔끔하면서도 강렬했다.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손열음(34)의 리사이틀 무대 얘기다. 4년 만의 국내 독주회를 코로나19로 지난달 중순 한 차례 취소했던 손열음은 무대에 서자마자 반가운 웃음을 터뜨렸다. 이내 진지한 얼굴로 앉아 건반에 손을 올리자 열정적인 ‘로맨티스트’ 슈만의 사랑 노래가 시작됐다. 조심스러운 듯 한 음씩 움직이는 ‘아라베스크’ 다장조로 시작된 연주가 판타지 다장조로 고조됐다.가슴 터질 듯한 판타지… 곡 끝나기 전 박수도 터져나와 부모의 뜻에 따라 법대에 진학했지만 음악가로의 삶을 택한 슈만은 천재 피아니스트인 클라라와 사랑에 빠지지만 클라라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피아노 교사인 프리드리히 비크의 반대에 부딪힌다. ‘판타지’는 슈만이 몰래, 그러나 온 힘을 다해 클라라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다. 오른손의 음을 왼손이 따라가다가도 이따금씩 당김음으로 박자가 어긋나고 닿을 듯 말 듯 두 손이 멀어지는 것이 마치 애처로운 둘의 사랑과 같다는 게 손열음의 설명이다. 고우면서도 치열한 음색들이 나열됐다. 클라라가 슈만의 사랑을 ‘가슴이 터질 듯’ 제대로 느꼈다는 판타지의 2악장이 끝나자마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 곡이 다 끝나기도 전이었지만 객석은 참을 수 없었다.날카롭도록 현실적인 … ‘아버지’ 슈만처럼 2부는 ‘어린이 정경’으로 시작됐다. 클라라와 결혼해 9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의 슈만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어 손열음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 곡이라고 수년간 말해온 ‘크라이슬레리아나’에서 무대가 정점에 달했다. 건반이 눌려졌는지 헷갈릴 정도로 가볍고 발랄한 음들이 돌연 화려해졌다가 또 생동감이 넘쳤다가 또 갑자기 어두워지는 이 곡이 표현한 사랑은 예민하고 날카로운 현실 그 자체였다. 손열음은 “슈만이 이 곡을 쓴 나이인 스물 일곱살까지 이 곡을 배우지 않았다. 스물 일곱살 정도가 되어야 내 몸에 담아질 것 같았다”며 아껴둘 만큼 소중했던 곡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연주에 쏟아냈다. 응원과 위로 건넨 30분의 앙코르 무대 다채로운 사랑 노래로 흠뻑 적신 무대를 손열음은 30분이나 되는 앙코르로 자신만의 색으로 덧칠했다. 쇼팽의 에튀드와 리스트의 곡으로 그들에게 헌정한 슈만의 마음을 이어갔다. 마이크를 쥔 손열음은 “어떻게 감사하다는 말을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정말 감사드린다”며 떨리는 소감을 전한 뒤 리스트의 3개의 연주회용 연습곡 중 3번인 ‘탄식’을 소개하며 “곡 제목이 ‘운 소스피로’로 ‘하…, 아휴’ 이런 탄식이란 뜻인데 지금하고 좀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이 시간도 다 지나갈 거고 더 어려운 시간이 온다고 해도 그 사이에 우리가 많이 강해졌기 때문에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응원을 보냈다. 한참이나 떠날 줄 모르는 객석을 향해 “여기 이렇게 오래 계셔도 되는지…”라며 한 곡을 더 쳐도 되냐고 되레 ‘허락’을 받은 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으로 다시 한 번 손열음이라는 개성으로 에너지를 채운 뒤 드뷔시의 ‘달빛’을 선사하며 따뜻하게 무대를 감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식물 관객’을 위한 연주회

    ‘식물 관객’을 위한 연주회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를 완전 해제한 다음날인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리세우 대극장에서 현악4중주단이 객석을 식물로 채운 채 연주회 전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극장 측은 코로나19 때문에 잃었던 예술과 자연의 가치를 되찾기 위해 이번 연주회를 기획했으며, 객석에 놓인 식물들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의료인들에게 기증한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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