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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에서 솔솔… 치유의 향기

    그림에서 솔솔… 치유의 향기

    루이스 부르주아·알렉스 카츠‘꽃’ 그림 통해 화해·격려 전달꽃을 주제로 한 두 해외 거장의 전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와 알렉스 카츠(94)가 그 주인공이다. 둘의 작품 세계는 완전히 다르지만 따스하고 포근하거나 쨍하니 아름다운 이들의 작품에선 치유의 기운이 느껴진다. 프랑스 출신 미국 작가 부르주아는 ‘작가들의 작가’로 불릴 정도로 현대 미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거대한 거미 모양의 청동 조각 작품 ‘마망’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그는 평생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하며 주류 미술사조를 초월한 작품 세계를 펼쳤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가정 교사의 불륜 장면을 목격한 경험은 부르주아에게 오랫동안 트라우마로 남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초기작은 남성의 신체 부위를 토막 낸 듯한 형상으로 나타났다. 아버지를 향한 분노, 어머니에 대한 연민 등을 품은 그의 조각들은 아버지를 넘어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혔다. 오는 30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유칼립투스의 향기’는 이런 과거작과는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작가의 생애 마지막 10여년간 작업한 종이 작품군으로 전시가 이뤄졌는데, 아픈 경험과 기억에 사로잡히는 대신 화해로 나아가는 여정을 보여 준다. 39점의 대형 동판화에 그려진 꽃잎과 낙엽, 잎사귀, 씨앗, 꼬투리 등의 형상은 언뜻 기이하지만 따스함과 힘을 준다. 특히 유칼립투스는 작가에게 치유의 의미를 지닌다. 1920년대 병든 어머니를 간호하던 시절 약으로 쓰던 식물이자 애증의 상대인 어머니와의 관계를 상징한다.또 다른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카츠의 전시는 서울 한남동에 개관한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에서 열리고 있다. 카츠는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의 초상 등 인물 회화로 유명하다. 추상표현주의가 주류를 이루던 1950년대 그는 일상을 소재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인물보다 꽃에 집중한 이번 전시에선 미공개 신작 회화 등 22점을 선보인다. 한껏 클로즈업한 과감한 화면 구성, 빛나는 표면, 음영 강조 등의 특징은 꽃 회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화려하고 밝은 색채와 강렬한 대비, 생동감 있는 붓질은 전시장을 봄의 기운으로 가득 채운다. 90세가 넘었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플라워 페인팅에 몰두했는데, 이를 통해 “팬데믹으로 지친 세상을 격려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2월 5일까지.
  • 경찰에 욕설 폭행까지, 법정서 드러난 래퍼 노엘 ‘추태’

    경찰에 욕설 폭행까지, 법정서 드러난 래퍼 노엘 ‘추태’

    음주 측정 거부 및 경찰관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노엘(22·본명 장용준)이 체포 당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고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하자 검찰이 당시 현장 녹화 영상을 증거로 제시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부장 신혁재)은 24일 장씨의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등 혐의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이 공개한 영상에서 장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저 운전 안 했어요”라며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비키라고 XX야” 등 욕설을 뱉었다. 또 차량 앞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담겼다. 당시 현행범으로 체포된 장씨는 순찰차에 타지 않으려고 도로 위에서 몸을 비틀대며 저항하기도 했다. 경찰은 장씨에게 수갑을 채운 뒤 양팔을 잡아 차에 태웠다. 이어 순찰차에 탑승한 장씨는 경찰관을 폭행했고 영상에는 머리를 가격당한 경찰관이 비명을 지르며 “머리로 내 머리를 쳤다”고 말하는 모습까지 담겼다. 장씨는 수사기관에서 사건 당시 수갑 때문에 손이 아파 몸부림을 치다 실수로 부딪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에서 장씨 측 변호인은 증인으로 나온 피해 경찰관 A씨에게 “피고인이 다치게 하려고 일부러 들이받는 상황은 아니지 않았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A씨는 “한번 부딪혔으면 몸부림치다 쳤을 수 있겠지만 연속으로 두 번이어서 고의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장씨는 지난해 9월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그는 음주 측정을 불응하며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그는 2019년에도 서울 마포구에서 술에 취해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추돌한 혐의로 기소돼 2020년 6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장씨는 2017년 ‘고등래퍼 시즌1’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 “남성보다 많은 것 처음” 내각 60% 여성으로 채운 30대 대통령

    “남성보다 많은 것 처음” 내각 60% 여성으로 채운 30대 대통령

    35세 칠레 대통령 당선인, ‘젊은 내각’ 발표24명 중 여성 14명, 30대는 7명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것 처음”당선인 “중남미에서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내각을 갖게 될 것” 오는 3월 취임하는 가브리엘 보리치(35) 칠레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에서 함께할 장관 지명자들을 발표했다. 보리치 당선인은 21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에서 24명의 새 장관 지명자들을 소개하며 “문이 열려있고 항상 국민의 곁에 가까이 있는 시민의 정부를 만들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내각 인선에서 다양성과 ‘젊음’이 두드러진다. 24명의 후보자 중 절반이 넘는 14명이 여성이다. 보리치 당선인은 “3월 11일부터 칠레는 중남미에서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내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될 보리치 당선인은 자신과 같은 30대 후보자를 7명 지명했다. 평균연령은 49세이며, 정치적 스펙트럼도 비교적 넓다. 칠레 일간 엘메르쿠리오는 “1990년 이후 30대 이하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내각”이라며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주요 보직인 내무장관 자리도 35세 여성 의사 출신인 이스키아 시체스에게 맡겼다. 첫 여성 내무장관이다.의사단체 회장을 지낸 시체스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아지며 대권 후보로도 거론됐다고 EFE통신은 설명했다. 당선인과 함께 2011년 학생 시위를 주도하면서 칠레 안팎에서 시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카밀라 바예호(33)는 정부 대변인 격인 정부총무장관으로 임명됐다. 아울러 지난 1973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 쿠데타로 축출된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의 손녀 마야 페르난데스(50)가 국방장관으로 지명됐다. 현 중앙은행 총재 재무장관 임명, 시장 반응은 안정적 칠레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던 재무장관으로는 마리오 마르셀(62) 현 중앙은행 총재가 임명됐다. 마르셀은 2016년 중도좌파 정부에서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된 후 중도우파 현 정권에서도 계속 자리를 지켜온 인물로, 중앙은행의 자율성을 지지하는 입장이다.보리치, 학생회장 시절 대규모 시위 이끌며 이름 알려 좌파 보리치 당선인의 급격한 경제정책 변화를 우려해온 시장은 비교적 온건하고 이미 검증된 인물이 재무장관으로 지명되자 안도감을 표시했다. 이날 칠레 증시 주요 지수는 3%의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고, 페소 가치도 강세다. 한편 보리치는 칠레대 학생회장이던 때인 2011년 저소득층의 교육 기회 확대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이끌며 이름을 알렸다. 3년 후 자신의 지역구를 대표하는 하원의원으로 선출되며 연방의회에 입성했고, 올해 초 좌파연합 대선 경선에서 공산당 소속의 유력 후보를 꺾고 승리하면서 칠레 정치판에 돌풍을 일으켰다. 보리치는 당선 직후 “신자유주의의 요람이었던 칠레는 이젠 신자유주의의 무덤이 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개혁을 시사했지만, 당내 급진세력에 비해서는 비교적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대통령 개인의 신념이 정책에 영향“…강경 발언 쏟아진 전국승려대회

    “대통령 개인의 신념이 정책에 영향“…강경 발언 쏟아진 전국승려대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터져나온 불교계의 정부를 향한 ‘종교편향’ 불만은 매우 거셌다.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승려대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하는 발언이 쏟아졌고, 참석 스님들은 직접 사과를 하고 싶다는 뜻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국에서 모인 승려들이 조계사 대웅전 마당과 주차장 등 경내를 가득 채운 가운데 단상에 오른 스님들은 강경한 비판을 토해냈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고불문(부처님께 아뢰는 글)에서“일제강점기 이후 이승만 정권과 미군정은불교와 전통문화의 영향력을 위축시키고자 노골적인 종교편향과 차별정책을 펼쳤고, 오늘날까지 종교편향과 불교왜곡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불교계의 불만의 뿌리가 깊다는 점을 알렸다. 이후 경과보고에서는 지난해 10월 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 관람료 징수 사찰을 ‘봉이 김선달’로 지칭한 발언을 시작으로 승려대회의 도화선이 최근 사례들이 열거됐다. 정 의원이 불교계 반발에도 같은 해 10월 21일 종합감사에서 “극장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근처에 있다고 영화관람료를 받으면 안 된다. 기사 댓글 대부분이 정청래 말이 맞다는 의견이고 이것이 국민 여론이라 생각한다”며 “잘못도 없고 사과할 수도 없다”고 발언한 점도 꼬집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캐럴 활성화 캠페인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도 주요 종교편향 사례로 지적했다.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봉행사에서 “(정부편향·불교왜곡) 중심에 정부가 있다.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도 불공정했으며 결과도 정의롭지 못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사 발언을 인용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 승가공동체의 결집은 불교계만의 이익을 위함이 아니며 전통문화를 수호하기 위함”이라면서 “편협하고 차별적인 사회를 향한 외침이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파사현정의 몸부림”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인 덕문스님은 문화재관람료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이제는 여당의 국회의원이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사찰과 스님들을 조롱하는 사태에 이르렀다”며 “통행세를 받는 산적 취급을 하고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사기꾼 집단으로 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도각스님은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취임 축복 미사를 드리고 해외순방길에는 빠짐없이 성당을 방문하며 국가원수로서는 매우 굴욕적인 ‘알현’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우리 민족의 평화를 교황에 부탁하는 등 특정 종교에 치우친 행보를 해왔다”면서 “대통령 개인의 종교적 신념이 공공의 영역에 투영돼 정부와 공공기관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도각 스님은 그러면서 경기 광주시의 남한산성과 천진암을 포함한 천주교 성지순례길 조성사업 발표, 전국 국공립 합창단에서 여는 기독교 음악 중심의 공연 등을 예로 들었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캐럴 캠페인에 대해선 “충격적 소식”이라고도 했다.‘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한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도 정 청래 의원 발언으로 인한 논란의 경과를 거론한 뒤 “이렇게 불교계가 들끓는 상황에서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 다시 발생했다”며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비판했다. 이어 “기독교인 국회의원의 불교 폄하와 천주교인 장관의 종교편향 정책은 이제 종도들 모두가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승려대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승려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정부·여당의 차별금지법 제정을 포함한 근본적 대책 수립, 또 전통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존과 계승을 위한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정부와 민주당이 승려대회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참석 스님들은 완강하게 거부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상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곧 야유가 터져 나왔고 결국 영상 재생을 중단했다. 단상에 올라 사과 발언을 하려던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곧바로 돌아서 나왔다. 정 의원도 이날 조계사를 찾았지만 입장도 하지 못하고 국회로 발을 돌렸다.
  • LH 승진 인사로 시끌…다주택자·사장 동문 승진했나?

    LH 승진 인사로 시끌…다주택자·사장 동문 승진했나?

    이달 초 대규모 승진 인사…“다주택자 포함” 제보‘김현준 사장 학연 작용한 승진 있었다’는 의혹도LH “일시적 다주택자만 있을뿐 원칙 안 어겨”국회의 자료 요청엔 “개인 정보” 이유로 늑장3기 신도시 등에 불법 투기한 일부 직원들의 일탈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연초부터 승진 인사 문제로 시끄럽다. LH는 이달 초 고위직을 대거 승진 발령했는데 다주택자를 승진시키는 등 애초 원칙을 저버렸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또, 김현준 LH 사장과의 학연 등을 고려한 승진자가 다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LH는 “원칙에 어긋나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국회의 관련 자료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과 LH에 따르면 LH는 이달 초 1·2급 승진자 99명 등 고위급 승진 인사를 했다. 지난해 3월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 있는 승진 인사다. LH는 본사 9개 본부를 6개로 축소하고, 개편된 조직에 따라 1급 부서장의 80%를 교체했다. 신뢰를 되찾기 위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현장 중심 조직·인력 운영을 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고위급 승진자 가운데 다주택자가 여럿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뒷말이 나온다. LH는 다주택자 등 투기 행위자는 승진에서 배제하고 승진 이후라도 투기 행위가 드러나면 승진을 취소시키겠다는 강경한 원칙을 밝혀왔다. 김은혜 의원실 관계자는 “승진자 가운데 다주택자가 포함됐다는 제보가 여러 경로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의 대학 동문(서울대)들이 승진자 명단에 여럿 포함됐다는 의혹도 있다. 국회에서는 LH가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제보 내용을 검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의원실은 “승진 대상자의 경력과 학력, 근무 이력, 고위급 승진 대상자의 다주택 소유 현황 등을 요구했는데 15일째 제대로 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정보공개법에 따르면 직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의 성명과 직위 등은 공개하도록 돼 있으나 LH가 이조차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LH는 국회가 요청한 민관합동개발 사업장 관련 자료도 아직 회신하지 않고 있다. ●LH “투기 행위자 없다”, “개인 정보라 제출 난감” 이에 대해 LH 측은 “이번 승진자 명단에 투기 성격으로 집 여러 채를 사들인 다주택자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새 주택 매입 뒤 이사 등의 문제로 일시적 2주택자가 된 간부들만 일부 포함됐을 뿐이며 이는 애초 LH가 승진 배제 대상으로 삼았던 다주택자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LH 관계자는 “외부 인사로 절반 이상을 채운 검증위원회에서 부동산 보유 현황 등을 세밀히 검증했기에 문제될 일이 없다”고 말했다. 또, LH는 일각에서 의심하듯 김 사장의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원칙에 어긋나게 승진자로 발탁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LH는 국회 요구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고위직의 개인 소유 부동산 자산이나 학력 정보는 LH가 마음대로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료를 요구한 국회에서는 ▲승진자의 근무 이력 등 당연히 공개해야 하는 자료조차 부분적으로 공개했다는 점 ▲LH가 인사 원칙을 지켰는지 검증하려면 승진자의 부동산 소유 현황 정보를 알아야 한다는 점 등을 들며 LH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LH의 윗선에서 ‘야당 측의 자료 요청에는 제대로 응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LH 관계자는 “국회 요구자료 제출은 성실하게 임하고 있으며, 민관합동개발 관련자료는 오늘(21일) 제출을 완료했다“라고 말했다.
  • 문명의 파고 넘나든 바다… 끝나지 않은 인류의 항해

    문명의 파고 넘나든 바다… 끝나지 않은 인류의 항해

    문명의 결정적 연결고리는 ‘바다’ 파고 넘나들듯 역동적 역사 매료 세계사의 촘촘한 항로 탐방 끝엔 해상패권·기후변화 등 현실 마주 깊고 묵직한 성찰의 시간 속으로인류의 역사는 주로 대륙을 중심으로 기술됐다. 수렵과 채집, 농업 등 땅에서 흙을 일구며 문명과 기술을 발전시켰다는 것이 그간 우리의 틀을 채운 일반적인 경로였다. 그러나 지구 표면의 71%나 차지하는 바다가 그저 육지를 무대로 한 역사의 조연에만 그쳤을까.역사 발전 과정에서 바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다양한 연구를 이어 온 주경철 서울대 교수가 이번에는 인류사를 통틀어 바다를 주인공으로 두고 역사를 재해석했다. ‘대항해 시대-해상 팽창과 근대 세계의 형성’(2008)을 비롯해 15~18세기에 집중했던 그간 연구를 더욱 넓혀 선사시대부터 우리가 곧 마주할 미래까지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조금만 시선을 넓히면 훨씬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역사가 보인다.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 각 대륙과 대양의 수많은 섬으로 옮겨 갈 수 있었던 것은 바다를 통해서였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아시아로 넘어가 대형 동물들과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키고 지구의 지배종이 될 수 있었던 인류사의 시작부터 그 무대는 바다였다. 태평양과 인도양은 선사시대와 고대 내내 멀리 떨어진 문명권을 서로 연결해 영향을 주고받게 하고 때로는 방향을 바꿔 서로를 점령하게 하는 토대였다.“바다는 접근을 제약하는 검푸른 장벽이 아니라 인간 삶의 역동적 무대였다”는 저자의 설명처럼 책장을 넘길수록 파고를 넘나드는 생동감 넘치는 역사 속으로 빠르게 빠져들게 된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의 영향을 받은 그리스와 이를 더욱 발전시킨 로마제국이 서구 문명의 모태가 됐다는 건 기존 대륙의 역사로도 익히 알 수 있다. 그러나 지중해에 초점을 맞추면 도시국가 로마가 바다를 정복했기 때문에 카르타고(페니키아의 식민시)와의 포에니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지중해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른 비단길(실크로드)을 인도양을 관통하는 해상 실크로드로 넓히면 아시아 문명이 더욱 역동적으로 읽힌다. 말레이반도에서 중국을 넘어 한반도까지 거대한 땅덩어리가 이어진 한쪽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일본 등 열도가 주변 바다와 어우러진 다른 쪽으로 아시아를 나눠, 두 바다가 어떻게 연결됐는지도 결국 바다로 설명된다. 당 제국(618~907)이 페르시아와 대규모 교역을 하게 되고 인도양 네트워크로 본격 편입될 수 있었던 해상력은 아시아 주요 국가의 근대뿐만 아니라 현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주 교수의 오랜 연구가 축적된 박진감 넘치는 대항해시대를 지나 제국주의와 식민지 교역, 증기선이 개발되며 전 지구적으로 해양 네트워크가 활발해진 근대, 개항 시기 등 바다를 따라 촘촘하게 세계사를 탐방하고 나면 어느덧 아찔한 현재와 미래를 마주하게 된다. 땅보다 훨씬 풍부한 자원, 물류와 정보의 이동 등 풍요로운 삶을 제공해 주는 희망의 파도 안에는 해군력을 앞세운 강대국들의 전쟁 위협부터 밀수, 해적, 그리고 기후변화와 해양 환경 오염 등 공포도 함께 들어 있다. 인간이 붙들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자 인류를 멸망시키는 시발점도 될 수 있는 바다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다. 흥미롭게 따라간 인류의 여정에서 읽어 낸 바다의 크고 묵직한 무게가 깊은 성찰의 시간을 준다.
  • [서울 인싸] ‘디지털감성문화도시’ 서울/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

    [서울 인싸] ‘디지털감성문화도시’ 서울/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신음한 지도 어느덧 꽉 채운 2년이 됐다. 팬데믹의 혼란 속에서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변화했다. 문화예술 분야도 마찬가지다. 문화예술은 가까이서 직접 보고 들어야만 한다는 기존의 관념들이 사라지고, 첨단기술을 활용하면 비대면 환경 속에서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이 예술가와 시민 모두에게 자리잡았다. 하지만 혹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문화예술계의 ‘디지털 붐’이 팬데믹이 종식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디지털 문화예술은 현실의 현장감과 몰입도를 그대로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실감형’을 지향하는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시도들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수많은 사례에서 신기술을 활용해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한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현실화’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전 세계인이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우리 문화를 즐기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지 않았던가. 앞으로의 디지털 문화예술은 일시적인 ‘대체재’가 아닌 현실의 예술과 가상의 기술을 더한 ‘보충재’로 새로운 문화예술의 지평을 열게 될 것이다. 2022년 임인년, 서울시는 ‘디지털감성문화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문화예술, 그리고 역사문화재가 지니는 본연의 ‘감성적 가치’들을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한 첫걸음을 뗀다. 올해부터 디지털과 아트, 미디어와 디자인이 결합한 ‘미래지향적 문화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각 분야 인프라들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실감형 공연영상 제작을 위한 공간인 ‘남산 실감형 스튜디오’가 개장을 앞두고 있다. 융합예술을 창작·제작하는 예술인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역사문화 분야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소실되거나 훼손된 문화재를 첨단기술을 활용해 복원하고, 언제 어디서든 ‘실감 나게’ 유적·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단순히 현실을 가상으로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상 세계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즐거움을 발굴하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들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물론 그 가운데 가장 선행돼야 할 것은 디지털 격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다. ‘디지털감성문화도시 서울’이 기기 사용에 능하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이들만의 도시가 되지 않도록, 모든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디지털 문화 환경을 조성하고 전 연령을 아우르는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겠다.
  • 英런던 → 美올랜도 여객기 “나 홀로 탔어요” 승객 화제

    英런던 → 美올랜도 여객기 “나 홀로 탔어요” 승객 화제

    많은 승객이 함께 타는 여객기 안에 나 홀로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 여행자가 많을 것이다. 영국의 한 남성은 최근 이 같은 경험을 실제로 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해 화제에 올랐다. 영국 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더비셔주에 사는 케이 포사이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런던을 출발해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향하는 영국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 다음날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영상에서 “(기내) 승무원이 내게 ‘이번 비행기의 승객은 당신뿐이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전세 비행기나 소형 비행기를 탑승한 상황이 아니라 3, 4열 좌석이 늘어선 여객기에 승객으로 탄 사람은 그뿐이었다. 조회수 52만 회 이상의 실제 영상에는 텅 빈 기내 모습이 담겼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어 4열 좌석에 팔걸이를 모두 올리고 쿠션을 나란히 세워 간이침대를 만들었다.당시 기내식도 오직 그만을 위해 준비됐다. 개수 제한도 없어 뷔페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후 한 승무원이 수제 쿠키 등 간식을 가득 채운 카트를 밀고 들어왔다. 이 역시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었다. 그는 이번 경험에 대해 “비행시간은 8시간으로, 지금까지 했던 비행 중 가장 편안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행은 승무원들에게도 편안한 경험이었다. 실제 그가 공개한 또 다른 영상에는 한 남성 승무원이 빈자리에 앉아 영화를 감상하는 모습도 담겼다. 그의 체험담에 팔로워들은 “부럽다”, “비행기 주인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었겠다”, “꿈 같은 체험일 것 같다” 등 부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도 한 팔로워는 이코노미석에 탔던 그에게 “왜 일등석(퍼스트 클래스)으로 업그레이드를 받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그는 “업그레이드를 요청하긴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나중에 보니 일거리가 거의 없던 여성 객실 승무원들이 일등석에 누워 쉬고 있었다”고 답했다. 추가로 그는 “승무원은 최소 8명 있었다”면서 “기본적으로 한 남성 승무원이 내게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 ‘알박기 인사’ 논란 의식했나…‘중대재해 검사장’ 외부서 모셔온다

    ‘알박기 인사’ 논란 의식했나…‘중대재해 검사장’ 외부서 모셔온다

    중대재해 처벌법이 본격 시행되는 오는 27일에 앞서 법무부가 소문만 무성했던 ‘중대재해 전문가 검사장’을 외부에서 뽑기로 했다. 법무부는 17일 검사장급 경력 검사 1명을 신규 임용한다고 공고했다. 10년 이상 재직한 법조인 중에서 중대재해·산업재해·산업안전·노동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인물이 대상이다. 21일까지 지원을 받은 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다음달 중순쯤 최종 합격자를 정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현재 공석인 광주고검과 대전고검의 차장검사 자리를 각각 승진 인사로 채우겠다고 밝혔으나 외부 영입 1명으로 방침이 바뀌었다. 정권 말 ‘알박기 인사’에 대한 청와대의 반대 기류, 승진 대상(사법연수원 28~30기) 중 중대재해 전문가가 마땅찮았던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외부 영입 검사장’이 광주·대전고검에 배치될지도 미지수다. 박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대검 검사급 인사는 한 자리에 한해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어디로 배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머릿속에 두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선 검찰청 차장검사 자리를 외부 인력으로 채운 적은 없었다”면서 “중대재해 전문가를 뽑아 법무부나 대검에 배치한 뒤 광주나 대전고검에는 검사장급 전보 인사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나우뉴스] 인간이 미안해…쓰레기장서 생 마감한 코끼리, 사인은 플라스틱

    [나우뉴스] 인간이 미안해…쓰레기장서 생 마감한 코끼리, 사인은 플라스틱

    스리랑카의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야생 코끼리가 또 죽은 채 발견됐다. 코끼리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다름 아닌 플라스틱 쓰레기였다. AP통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수도 콜롬보에서 210㎞ 떨어진 암파라 지역의 한 쓰레기장에서 코끼리 2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수의사 등 동물 전문가의 조사 결과, 죽은 코끼리들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음식물 찌꺼기 등을 찾아 헤매다가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을 다량 삼킨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한 수의사는 “비닐봉지, 포장지의 폴리에틸렌, 음식물 포장재와 플라스틱, 비분해 물질, 물 등이 코끼리 부검에서 발견된 전부였다. 코끼리가 일반적으로 먹고 소화하는 정상적인 먹이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식지 감소와 환경오염 등의 영향으로 먹을 것이 부족해진 코끼리가 마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목숨을 잃은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지 환경보호단체와 수의사들은 지난 20년간 스리랑카 동부지역에서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코끼리는 약 20마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스리랑카는 코끼리를 매우 숭상하는 국가지만, 이곳에서도 코끼리의 멸종 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스리랑카에 서식하는 코끼리의 개체 수는 19세기 1만 6000마리에서 2011년 6000마리로 줄어들었다. 서식지와 먹잇감을 잃고 굶주린 코끼리들은 먹을 것을 찾아서 사람들이 거주하는 주거지역을 자꾸만 넘나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매립지를 만난 코끼리들은 음식물이 섞인 쓰레기를 뒤적이다가 소화기관에 치명적인 날카로운 물건이나 소화가 되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게 된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배를 채운 코끼리들은 극심한 소화불량으로 더 이상의 섭취 활동이 불가능해지며, 물도 마시지 못하게 된 후에는 결국 쓰레기장 위에서 생을 마감한다. 먹잇감을 찾아 민가 가까이로 내려온 코끼리 일부는 상아 밀렵꾼에 잡히기도 하고, 곡식 농사를 망친 코끼리에 화가 난 농부들에게 목숨을 잃기도 한다. 2014년에는 쓰레기 매립지를 보호하는 전기 울타리가 번개에 맞아 작동을 멈췄지만 당국은 이를 수리하지 않았고, 수 마리의 코끼리가 한꺼번에 쓰레기 매립장으로 난입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굶주린 코끼리로부터 쓰레기 매립장이나 논·밭, 각 가정을 지키기 위해 세워놓은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목숨을 잃는 코끼리 사례도 자주 발생한다. 현지의 한 국회의원은 “전기 울타리 설치는 코끼리의 생명은 물론 주민의 생명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우리는 코끼리를 위협이라고 부루지만, 야생코끼리도 엄연한 스리랑카의 자원이다. 당국이 인명과 코끼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농민들이 안전하게 농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文정부, 촛불 등에 업고 배신” 민중총궐기 기습 집회

    “文정부, 촛불 등에 업고 배신” 민중총궐기 기습 집회

    노동·농민·빈민단체 등 진보단체들로 구성된 전국민중행동이 1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여의도공원)에서 ‘2022 민중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전국민중행동은 “2016년 촛불 광장에서 적폐를 청산한 뒤 촛불 정부를 자임한 문재인 정권에 기대했지만, 그들 역시 우리의 기대를 배신했다”며 “사회 불평등을 혁파하고 사회 근본적 개혁을 통해 자주·민주·평등·평화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힘차게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는 약 1만 5000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박근혜 퇴진의 촛불을 들었던 우리가 다시 광장에 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게 있다”며 “모든 노동자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고 노동자라면 누구나 노동조합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노동 존중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현 정부는 더는 물러설 곳 없는 농민들을 향해 임기 마지막까지 신자유주의 농업개방을 들이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선언한다면 농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는 “대장동 사건의 핵심은 그곳에서 삶을 영유하던 철거민들의 피눈물로 자본의 배를 채운 것이지만, 어디서도 철거민의 이야기는 단 한 줄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노점상도 당당한 직업으로, 경제적 주체로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민중행동은 ▲ 주택·의료·교육·돌봄 공공성 강화를 통한 평등 사회로의 체제 전환 ▲ 비정규직 철폐·모든 노동자에 근로기준법 적용 ▲ CPTPP 참여 반대 ▲ 차별금지법 제정·국가보안법 폐지 ▲ 한미연합 군사 연습 영구 중단 등을 요구했다. 앞서 전국민중행동은 체육시설을 대관해 집회를 열려고 했으나 당국의 불허로 무산되자, 여의도공원에서 기습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 낮 12시 30분쯤 장소가 공개된 후 여의도공원에 집결했다.
  • 인간이 미안해…쓰레기장서 생 마감한 코끼리, 사인은 플라스틱

    인간이 미안해…쓰레기장서 생 마감한 코끼리, 사인은 플라스틱

    스리랑카의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야생 코끼리가 또 죽은 채 발견됐다. 코끼리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다름 아닌 플라스틱 쓰레기였다. AP통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수도 콜롬보에서 210㎞ 떨어진 암파라 지역의 한 쓰레기장에서 코끼리 2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수의사 등 동물 전문가의 조사 결과, 죽은 코끼리들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음식물 찌꺼기 등을 찾아 헤매다가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을 다량 삼킨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한 수의사는 “비닐봉지, 포장지의 폴리에틸렌, 음식물 포장재와 플라스틱, 비분해 물질, 물 등이 코끼리 부검에서 발견된 전부였다. 코끼리가 일반적으로 먹고 소화하는 정상적인 먹이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식지 감소와 환경오염 등의 영향으로 먹을 것이 부족해진 코끼리가 마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목숨을 잃은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지 환경보호단체와 수의사들은 지난 20년간 스리랑카 동부지역에서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코끼리는 약 20마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스리랑카는 코끼리를 매우 숭상하는 국가지만, 이곳에서도 코끼리의 멸종 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스리랑카에 서식하는 코끼리의 개체 수는 19세기 1만 6000마리에서 2011년 6000마리로 줄어들었다. 서식지와 먹잇감을 잃고 굶주린 코끼리들은 먹을 것을 찾아서 사람들이 거주하는 주거지역을 자꾸만 넘나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매립지를 만난 코끼리들은 음식물이 섞인 쓰레기를 뒤적이다가 소화기관에 치명적인 날카로운 물건이나 소화가 되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게 된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배를 채운 코끼리들은 극심한 소화불량으로 더 이상의 섭취 활동이 불가능해지며, 물도 마시지 못하게 된 후에는 결국 쓰레기장 위에서 생을 마감한다.먹잇감을 찾아 민가 가까이로 내려온 코끼리 일부는 상아 밀렵꾼에 잡히기도 하고, 곡식 농사를 망친 코끼리에 화가 난 농부들에게 목숨을 잃기도 한다. 2014년에는 쓰레기 매립지를 보호하는 전기 울타리가 번개에 맞아 작동을 멈췄지만 당국은 이를 수리하지 않았고, 수 마리의 코끼리가 한꺼번에 쓰레기 매립장으로 난입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굶주린 코끼리로부터 쓰레기 매립장이나 논·밭, 각 가정을 지키기 위해 세워놓은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목숨을 잃는 코끼리 사례도 자주 발생한다. 현지의 한 국회의원은 “전기 울타리 설치는 코끼리의 생명은 물론 주민의 생명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우리는 코끼리를 위협이라고 부루지만, 야생코끼리도 엄연한 스리랑카의 자원이다. 당국이 인명과 코끼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농민들이 안전하게 농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밤마다 벽화 시위 아프간 여성들...“탈레반 폭력에 침묵 않는다”

    밤마다 벽화 시위 아프간 여성들...“탈레반 폭력에 침묵 않는다”

    ‘우리도 교육받고 싶다’, ‘여성 노동권을 보장하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시내의 건물 벽이나 담벼락에 새로운 구호들이 출현했다. 아프간 톨로뉴스는 10일(현지시간) 탈레반 치하의 여성들이 밤마다 벽에 구호를 쓰는 ‘벽화 시위’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벽면을 채운 구호들은 ‘교육을 받고 싶다’는 희망부터 정치적 권리 등 기본권 인정 주장, 각자 원하는 옷을 입고 싶다는 요구까지 다양했다. 아프간 여성들이 대낮에 하던 거리 시위를 중단한 건 위협 때문이다. 탈레반 대원들이 시위 현장의 취재진을 구금하고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을 위협하거나 폭력을 가하는 상황이 잇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지난해 8월 재집권한 탈레반은 아프간 여성들에게 ‘악몽’이 됐다. 탈레반은 여성의 교육과 노동, 장거리 여행을 금지하는 등 억압적인 규율을 새로 만들어 통제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교육이 금지됐고, 얼굴을 덮은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으면 외출할 수 없다. 여성의 경우 차 안에서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규율도 생겼다. 여성 인권 운동가인 나비다 쿠라사니는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아프간 여성들은 20년 전과 다르다”며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톨로 뉴스는 밤마다 벽에 구호를 쓰는 것 뿐 아니라 가정에서 남성복을 착용하는 것도 아프간 여성들의 새로운 시위법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과거 통치기(1996∼2001년)에는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와 여성을 통제했다. 당시 음악,TV 등 오락이 전면 금지됐고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공개 처형도 허용됐다.
  • 유쾌하게 그려낸 뮤지컬의 기원…뮤지컬 ‘썸씽로튼’의 귀환

    유쾌하게 그려낸 뮤지컬의 기원…뮤지컬 ‘썸씽로튼’의 귀환

    라이선스 뮤지컬 ‘썸씽로튼’이 국내 관객에게 더 친근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썸씽로튼’은 상상력과 풍자로 뮤지컬의 기원을 풀어내고 있다. 르네상스가 한창이던 1595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당대 최고의 스타 작가 셰익스피어에 맞서 인류 최초의 뮤지컬을 제작하게 된 바텀 형제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지난해 초연 당시 독특한 캐릭터와 유쾌한 스토리로 한국뮤지컬어워즈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호평받았다. ‘어 뮤지컬’(A Musical)은 ‘썸씽로튼’의 대표 넘버로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노트르담 드 파리’, ‘캣츠’ 등 유명 뮤지컬 작품 일부를 곳곳에 인용해 뮤지컬 팬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이 곡을 부르는 노스트라다무스 역의 남경주는 “초연을 관람했을 때 ‘어, 저기는 내가 서 있어야 하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곡에 나오는 뮤지컬 3분의 2는 내가 참여한 적 있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남경주를 비롯해 이충주·양요섭(닉 바텀 역), 윤지성(셰익스피어), 황순종(나이젤 바텀), 정원영(노스트라다무스), 이영미·안유진·이채민(비아), 이지수·이아진·장민제(포샤) 등이 합류해 무대를 채운다. 한편, ‘썸씽로튼’은 2019년 내한 공연 당시 16세기 여성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내세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연 및 재연에서도 이런 면을 그대로 살려 공연을 펼친다. 공연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오는 4월 10일까지.
  • 김종인 자리 채운 권영세… “얼마든지 다시 정상 오를 수 있어”

    김종인 자리 채운 권영세… “얼마든지 다시 정상 오를 수 있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뒤 새로 꾸려지는 실무형 ‘선거대책본부’의 본부장은 권영세 의원이 맡는다. 당 사무총장직도 권 의원이 겸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망(名望)으로 ‘원톱’ 역할을 했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빈자리를 실무형의 권 의원이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무는 필요한 기능 단위로 구성해 나갈 생각”이라며 “절대로 다시 방만한 조직으로 확대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독배를 들었다는 평에 대해서는 “지금은 골짜기에 빠져 있지만 노력하고 진정성을 보이면 얼마든지 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배를 받는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수도권 4선 중진인 권 의원은 윤 후보의 서울법대 2년 선배로 같은 학회 활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43년 지기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과정에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내에서는 권 의원이 당내 갈등을 중재하고 선대위를 재건해 주길 바라는 눈치다. 권 의원은 2007년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간 갈등을 중재하고 2012년 18대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의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아 정권 재창출을 이뤘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 대사를 지냈지만 극우 성향 친박계와는 거리를 뒀다. 다만 권 의원이 윤 후보와 같은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 선거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다. 이날 권 의원은 “변화의 주체는 후보와 본부장”이라고 했고, 윤 후보는 “기존 선대위의 위원회들은 해산하고 웬만한 본부들도 전부 ‘단’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혀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예고했다.
  • 김종인 자리 채운 권영세…“얼마든지 다시 정상 오를 수 있어”

    김종인 자리 채운 권영세…“얼마든지 다시 정상 오를 수 있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뒤 새로 꾸려지는 실무형 ‘선거대책본부’의 본부장은 권영세 의원이 맡는다. 명망(名望)으로 ‘원톱’ 역할을 했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빈자리를 권 의원이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권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무는 필요한 기능 단위로 구성해 나갈 생각”이라며 “절대로 다시 방만한 조직으로 확대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독배를 들었다는 평에 대해서는 “지금은 골짜기에 빠져 있지만 노력하고 진정성을 보이면 얼마든지 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배를 받는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권 의원이 김 전 위원장을 대신하게 된 배경에는 윤 후보와의 오랜 인연, 수도권 4선 중진 이력, 옅은 계파성과 중재자 면모 등이 꼽힌다. 권 의원은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윤 후보와 같은 학회 활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뒤 오랜 기간 친분을 이어 왔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과정에도 권 의원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산 전 선대위에서 권 의원은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었다. 당내에서는 권 의원에게 김 전 위원장만큼의 여론 소구력을 기대하기보다는 난마처럼 얽힌 당내 갈등 중재와 선대위 재건을 바라는 눈치다. 권 의원은 2007년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간 갈등을 중재하고 2012년 18대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의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아 정권 재창출을 이뤘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 대사를 지냈지만 극우 성향 친박계와는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권 의원에 대해 “추종하는 계파가 없고 이해 관계에서 자유로운 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권 의원이 윤 후보와 같은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 선거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다. 이날 권 의원은 “변화의 주체는 후보와 본부장”이라고 했고, 윤 후보는 “기존 선대위의 위원회들은 자동으로 해산하고 웬만한 본부들도 전부 ‘단’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혀 일사불란함을 예고했다.
  • “게임기 안 사고 기부할게요” 저금통 꽉 채운 형제의 마음

    “게임기 안 사고 기부할게요” 저금통 꽉 채운 형제의 마음

    “게임기를 사려고 모았는데, 저희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세요. 조금밖에 안 돼요.”지난달 30일 오후 4시 10분쯤 충남 공주경찰서 금학지구대에 남자 어린이 두 명이 종이가방 손잡이를 한쪽씩 들고 다가와 문 앞에 놓고 사라졌다. 지구대에 근무하는 윤여선(37) 순경은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구대 안에서 일하고 있는데 어린이 두 명이 종이가방을 문 앞에 놓길래 나가 보니 눈이 펑펑 쏟아지는 길을 멀리 뛰어가 아스라이 사라지고 있었다”고 했다. 당시 공주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윤 순경은 “가방 안을 보니 빨강·핑크·파랑색 돼지저금통 세 개와 함께 연필로 쓴 손편지 두 장이 들어 있었다”고 했다. 저금통에는 모두 100만 8430원이 있었다. 핑크색 저금통에는 500원짜리 동전이 가득차 있었지만, 다른 두 저금통에는 5만원권 지폐 등이 꼬깃꼬깃 채워진 상태였다. 편지에는 이웃에게 건네 달라는 내용과 ‘경찰 아저씨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글만 있을 뿐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다. 윤 순경은 “익명으로 기부하고 싶은 마음을 알았지만, 돼지저금통에 이름이 붙어 있어 신원을 확인했다”고 했다. 인근 교동초교에 다니는 오경민(12·5학년)·누리(10·3학년) 형제였다. 형제가 1년간 꼬박꼬박 모은 돈을 게임기 대신 이웃돕기에 내놓은 것이다. 공주경찰서는 형제의 돈에 금학지구대 직원들이 십시일반 보탠 현금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음이 천사처럼 고와 세밑이 훈훈했다. 개학하면 서장 표창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 [Vegas DM]신사업 의지 절실…장고 끝 현장 찾은 총수들

    [Vegas DM]신사업 의지 절실…장고 끝 현장 찾은 총수들

    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재확산 위협 속에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주요 총수들이 세계 최대 규모 가전·IT 전시회 ‘CES 2022’ 현장을 찾았다. 그룹 총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자칫 기업 경영에도 공백이 생길 수도 있지만,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CES 공식 개막을 이틀 앞 둔 3일(현지시간)까지 국내 주요 그룹의 상황을 종합하면 정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라스베이거스 전시 현장을 누비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보유 첨단 기술 등을 글로벌 무대에 알릴 예정이다. **그는 지난 2일 그룹 시무식을 진행한 직후 미국으로 출발, 이날 현장에 도착했다. 정 회장은 앞서 수석부회장 시절인 2020년 CES에서 그룹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비전을 직접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룹 총수 자리에 올라 그룹의 체질 개선과 신사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오는 4일 열리는 사전 행사에서도 로보틱스(로봇공학)을 비롯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들을 정 회장이 직접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은 CES에서 ‘사장 데뷔전’을 치른다. 현장에서 주요 사업을 직접 챙기고 사장 취임 이후 언론과의 간담회도 처음 가질 예정이다.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 오너 3세로, 수소와 로봇 등 그룹의 신사업 인수합병(M&A)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친환경 수소 밸류체인, 해상 자율운항 등 미래 지향적인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룹 체질 개선의 중요한 기로에서 이런 비전과 성과를 직접 알릴 메신저를 자처하며 차기 총수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과 정 사장은 각각 이날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해 일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애초 적극적인 현장 방문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출장을 포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겸하고 있어 신년 국내 일정이 많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지만 날로 악화하고 있는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결국 그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불참하는 대신 핵심 계열사를 대거 동원해 그룹의 ‘탈탄소’ 전략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할 방침이다. 최 회장의 빈자리는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이 채운다. 재계 관계자는 “지상 최대 산업 박람회인 CES는 경영자들에겐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사업 기회”라면서 “총수가 직접 이곳을 찾은 회사들은 그만큼 신사업 추진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 새 임대차 계약도 5% 이내 올리면 실거주 1년 인정

    세를 놓은 집주인이 기존 계약 종료 후 새로운 세입자와 임대차 계약을 맺을 때도 임대료를 5% 이내로 올리면 상생임대인으로 인정받는다. 상생임대인에겐 훗날 집을 팔 때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인 실거주 2년 중 1년을 채운 것으로 간주하는 혜택이 있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하는 상생임대인 인센티브 제도 대상에는 신규 계약도 포함돼 있다. 이 제도는 임대료를 직전 계약 대비 5% 이내로 인상(유지·인하 포함)한 임대인에게 실거주 1년 인정 인센티브를 주는 것으로,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도입됐다. 올해는 계약갱신청구권(임대료 인상 폭 5% 이내로 2년 연장 계약)을 골자로 한 임대차법이 시행 2년을 맞는 해다. 따라서 재작년 법 시행 후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한 사람은 조만간 신규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이때는 ‘5% 이내 인상’을 적용받지 못한다. 집주인이 신규 계약을 맺는 세입자에게도 임대료를 5% 이내로 올리도록 유도하려고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다. 다만 실거주 인정 기간이 1년뿐이라 효과에 대한 의문도 있다. 현행법상 조정대상지역에서 1가구 1주택자(시가 12억원 이하)는 2년 이상 실거주를 해야 양도세를 면제받는다. 아직 실거주를 한 적이 없는 집주인은 이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세입자를 내보내고 자신이 들어와 사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살지 않으면서 가구원 일부를 전입신고해 실거주 요건을 채우는 편법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장에 나오는 임대물량을 줄어들게 하고 전월세를 상승시키는 한 원인이 된다. 실거주 1년 인센티브는 기존 세입자와 재계약한 경우도 마찬가지로 인정된다. ▲갱신청구권 행사 전 집주인과 세입자 간 합의에 의해 자율 갱신된 계약 ▲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갱신된 계약 ▲갱신청구권을 이미 사용했지만 묵시적 갱신 등을 통해 재갱신된 계약도 임대료가 직전 계약 대비 5% 이내로 인상됐다면 상생임대인으로 인정한다. 직전 계약은 1년 6개월 이상 유지된 경우로 한정한다.
  • 李 “월세 공제 늘려 청년 부담 줄일 것”… 도올 김용옥 “이재명, 하늘이 낸 사람”

    李 “월세 공제 늘려 청년 부담 줄일 것”… 도올 김용옥 “이재명, 하늘이 낸 사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1일 철학자인 도올 김용옥을 만나 ‘농촌 문제’를 놓고 대담을 나눴다. 도올이 이 후보를 향해 “하늘이 낸 사람”이라고 덕담을 건네자 이 후보는 “저번에 말씀하지 않았나”라며 “소문이 다 났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 도올TV에 출연해 농촌 기본수당, 농촌의 도시폐기물 등을 주제로 도올과 30여분간 대화했다. 이 후보는 도올이 자신의 기본소득을 언급하며 “기본소득 시리즈가 있겠지만 범위를 줄여서라도 농촌주민수당으로 해야 한다”고 하자 “농민이 아니라 농촌에 거주하는 모두에게 지원해 주자는 것이다. 그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촌 거주자 1인당 30만원 정도 지급하면 넷이서 조금만 더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농어촌 특별회계라고 해서 도로·교량 놓거나 축대 쌓으라고 나오는 예산이 있는데 사실 낭비 요소가 많다”며 “비료 살 때 모종 살 때 지원해 주고 세금 면제해 주고 유류대 면제해 주고 이런 거 다 합치면 농가 1가구당 1100만원, 1200만원 정도 된다. 일부만 전환해도 농민 1인당 30만원 정도는 가뿐하게 (지급)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2일 페이스북에서 “최대 5년 전 월세까지 공제받을 수 있는 이월공제를 도입하겠다”며 월세 공제 확대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거주 형태 변화로 월세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자산이 적고 소득이 낮은 청년층일수록 높은 월세를 따라갈 수가 없다”며 “월세 주거 국민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지금 소득이 적어 공제 한도를 못 채운다면 기부금 공제처럼 최대 5년 뒤까지 이월해 신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또한 연 월세액의 10~12% 공제율을 15~17% 수준으로 올려 적어도 두 달치 월세를 되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공제 대상 주택가격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세입자가 월세 공제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며 “기준시가 3억 이하 주택에만 적용하던 것을 5억 이하 주택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홍익대 앞 거리에 청년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마련한 공간인 ‘미래당사 블루소다’ 개관식에 참석했다. 그는 청년과의 대담에서 “우리 사회가 중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공정성에 대한 기회균등에 대해 관심을 크게 기울이지 못했다”며 “과거에 호랑이 담배 피는 시절 얘기 됐지만 젊어서 고생 사서 할 수 있는 기회 넘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행복한 기억이 없다고 한 청년에 대해 “정말 슬픈 일”이라면서 “국가 존재의 든든함, 따스함 느끼는 게 중요하다.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때 국가 공동체가 최소한의 삶을 보장해 줄 거라는 믿음이 있으면 극단적 선택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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