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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기사로 변신한 前의원님

    지난 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4,000억원을 폭로했던 박계동(朴啓東·48·서울 강서구 화곡동) 전 의원이 택시기사로 변신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금구상운에 취직,1주일째 택시를 몰고 있는 박씨는 4일 “사납금을 채우느라 점심도 거르기 일쑤”라면서 “머리도띵하고 다리도 후들거린다”고 말했다. 박씨는 14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활발히 하는 등 개혁성향의 젊은 정치인으로 주목받았으나 96년 15대 총선때 서울 강서갑에서 고배를 마셨으며 지난해에는 대법원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6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아 16대총선 출마자격을 박탈당했다. 3일동안 필기시험과 소양교육,신체검사를 받고 지난달 초 택시운전 면허를딴 박씨는 “평범한 시민의 삶이 그리웠고 한편으로는 서울의 교통문제도 살피고 싶었다”고 말했다. 택시회사들은 ‘비리폭로’ 의원이라는 전력을 달갑지 않게 여겼는지 박씨를 반기지 않았지만 입사 후 작장동료들은 박씨가 누구보다도 열심이라고 말한다. 금구상운 정동일 배차주임은 “박씨는 동료 기사들과 허물없이 지내며 운행을 마치고 차도 열심히 닦는 등 모범생”이라고 칭찬했다. 박씨는 오전 3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 12시간 일한다.지난 1주일 동안 최저 사납금 7만7,000원을 못 채운 날은 없었다.회사측은 박씨가 한달 25일 만근을 채울 경우 월급은 대략 100여만원선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3)亂개발…무너지는 상수원

    지방자치 5년은 난개발 광풍(狂風)이 거세게 분 5년이었다.상수원은 흘러드는 폐수로 신음하게 됐고,93년 개발이 허용된 준농림지역에는 아파트와 러브호텔이 어지럽게 들어섰다.지자체들의 앞을 다투는 개발로 산과 갯벌은 벌레먹은 과일처럼 병들어가고 있다. 2,0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젖줄인 팔당호가 마구잡이 개발로 깊은 병이 들고있다. 주변 산들은 뭉텅 잘려 전원주택과 러브호텔들이 자리잡았고 논과 밭은 메워져 크고 작은 카페들과 음식점들이 빼곡히 들어찼다.이들이 무단방류한 오폐수로 상수원과 인근 하천은 자정능력을 잃어버렸다.단속이 선거와 세수입에 영향을 미칠까 눈을 감아버린 자치단체장들의 나태함까지 달갑지 않은 조화를 이루면서 상수원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4일 오후 경기도 광주읍 목현리 경안천.남한강 지류로,상수원과 곧바로 연결돼 팔당호의 대동맥에 비유되고 있는 이 하천은 정화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짙은 갈색의 방류수가 거품을 머금은 채 하류인 상수원으로 흘러들고 있다. 하천바닥은 붉게 변했고 30∼50㎝ 깊이의하천 하류도 바닥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탁해 공장밀집지대로 착각할 정도다. 100여곳이 넘는 이곳 업소들은 대부분 200㎡ 이상의 자가하수처리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호화업소들인데도 처리시설을 찾기가 어렵다.규제면적 이하로허가를 받고 무단 증축됐기 때문이다. 인공 낚시터도 눈에 띈다.상수원 1급대책지역인 이곳에 야산과 논 밭 수천평을 밀어 물을 채운 이색 인공낚시터가 자리잡았다.하수처리시설을 갖추는조건으로 허가가 났다지만 처리시설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광주군에서만 하수처리시설 부족으로 경안천을 따라 하루 2만여t의 하수가 상수원으로 무단방류되고 있다.이곳에서 1㎞ 가량 지나면 곧바로 팔당상수원이다. 오른쪽으로 탁트인 팔당호가 한눈에 보이면서 서서히 음식점들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팔당댐 못미쳐 500여m 떨어진 도로 오른쪽에는 상수원 취수장이 자리잡고있다.낚시와 취식을 금한다는 표지판 바로옆에는 매운탕집이 업소 밖으로 팔당호를 경관삼아 돗자리 등을 깔아놓고 손님을 받고 있다.취수장 코앞으로뻗어있는 하수관에서는 검붉은 하수가 쏟아져 나온다.음식점과 접한 팔당호수변 끝자락은 이들 업소들이 방류하는 하수로 군데군데 검은띠를 형성하고있으며 함부로 버린 라면봉지와 생활쓰레기 등이 떠다닌다. 팔당댐 남쪽지역인 광주군 퇴촌면은 수려한 경관 덕에 별장지로 이름을 날렸으나 최근엔 러브호텔과 호화음식점들이 난립해 전원속 환락가라는 또다른 명성을 얻고 있다.45번 국도 초입인 이곳에는 1개면에 무려 233개소의 음식점과 러브호텔이 자리잡았다. 천진암계곡으로 알려진 퇴촌면 우산천 하류쪽은 검은색의 퇴적층과 기름띠가 엉겨붙어 썩으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하천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하천변에는 작은 공터 하나 남기지 않고 음식점이 들어서 한결같이 하수를 우산천으로 내보내고 있다. 상수원 동편지역인 양평군 강상·강하면은 강변에만 모두 31군데의 러브호텔이 자리잡았고 상수원이 지척임에도 이른 여름부터 강에서는 모터보트와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식수를 기름손으로 젖는 모양새다.스핑크와 피라미드형 음식점도있고 중고 여객기도 카페로 사용된다.강변엔 빈땅이 단 한곳 없다. 강가에 대형 온천도 보인다.이 온천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온천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있었으나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 탓인지 목욕탕으로 갑자기 상호명를 바꾸어 영업을 하고 있다.상수원 인근 강가에 온천허가를 내준 자치단체의 과감성에 혀를 내두르는 주민들도 있다. 팔당 지역은 상수원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임에도 자치단체 태동이후개발이 집중되고 있다.하수관로가 없어 강가에서 음식점들을 올려다 보면 수초사치로 군데군데 하수가 흘러나오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죽어가는 낙동강. 영남지역의 상수원인 낙동강이 인근에 마구 들어서고 있는 대규모 공단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공장 폐수로 인해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다. 대구시 서구 비산7동 대구염색공단.100여 입주업체는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1,500ppm COD(화학적산소요구량) 550∼600ppm의 악성 염색폐수를 매일 8만여t씩 쏟아낸다. 이곳의 염색폐수는 자체 폐수처리장과 대구 달서천환경사업소에서 1,2차 정화과정을 거쳐 BOD 20ppm 이하,COD 20ppm 이하로 오염수치가 낮아져 금호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유입된다. 경북 칠곡군 석적면 구미시환경사업소에도 구미 1·2·3국가산업단지 내 600여 입주업체로부터 하루 30만6,000t규모의 공장폐수 및 생활하수가 흘러든다.환경사업소는 BOD 77.2ppm COD 60.7ppm인 폐수를 정화,BOD 3.9ppm COD 10.4ppm로 낮춰 100m 떨어진 낙동강으로 쏟아낸다. 이곳에서 낙동강 하류 쪽으로 불과 10㎞ 떨어진 곳에 칠곡취수장이 위치해있다.주민들은 겨울 갈수기 구미공단에서 나오는 30만t의 공장폐수가 충분한자정 과정을 거치지 못한채 이곳에 그대로 유입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낙동강 상류인 경북 북부지역에는 공단뿐 아니라 대규모 산업폐기물매립장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낙동강에서 불과 400m 떨어진 경북 안동시 수하동에 97년 2만7,950㎡ 부지에 총 매립량 40만3,800㎥ 규모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섰다. 이곳에는 주로 대부분 독성성분이 많은 합성 고분자화합물과 폐촉매제,오니,폐내화물,폐석면 등이 반입된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성부리 일대에도 매립량 21만4,000여㎥ 규모의 대형폐기물 매립장이 96년 세워져 전국의 각종 산업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낙동강 상류지역 자치단체들이 산업폐기물 처리장을 줄지어 세우는 이유는수억∼수십억원대의 폐기물 처리 수익을 거둘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집중 호우나 산사태 등 자연재해로 인해 매립장이 붕괴되거나 침출수가 넘치면 낙동강의 모든 수역이 오염되는 등 돌이킬수 없는 환경재앙을 맞을 것”이라며 불안해 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가뭄까지 겹쳐 낙동강의 수질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이 지난 5월 낙동강 주요 지점의 수질오염도를 조사한결과 고령군 성산면 고령교 지점의 경우 BOD가 6.9ppm(환경기준치 3ppm)으로 지난 4월 6.2ppm 보다 악화됐다.지난해 5월의 3.9ppm에 비해서는 두배 가까이 나빠졌다. 대구지역의 생활하수와 공장폐수가 흘러드는 낙동강지류인 금호강 강창교지점의 오염도도 7.5ppm으로 환경기준치 6ppm를 훨씬 넘어섰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徐旺鎭 환경정의연대 사무처장 인터뷰. “팔당호 수변지역이나 용인지역의 경우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총력을 기울여도 난개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환경정의시민연대 서왕진(徐旺鎭)사무처장은 “부족한 도로,학교 등 공공시설을 확충하고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데도 여전히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수도권지역 난개발의 원인은 93년바뀐 국토이용관리법의 준농림지 규정과 토지공사 등의 공영개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토의 26%를 차지하고 있는 준농림지는 ‘보존해야 되지만 개발이가능하다’는 애매한 규정에다 도시계획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난개발의가장 큰 원인이었다”면서 “정부도 문제점을 깨달아 준농림지를 계획구역에 포함시키고 폐지방침을 밝히는 등 개선 방향을 찾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 사무처장은 “현재 정부는 난개발을 막기 위한 개선 방향의 하나로 소규모 용도지정제를 도입할려고하는데 미진한 개선책이 될 것”이라면서 “용도지정제를 폐지하고 유럽방식의 상세계획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상세계획제는 세부적인 계획이 없으면 어떤 개발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심지어 지붕 색깔까지 구체적으로 지정해야 한다. 또 그는 “도시기본계획을 세울 때도 공무원에게만 맡기지 말고 시민단체나 전문가 등이 참여해 투명한 계획이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난개발의 다른 원인으로 서 사무처장은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토지공사,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대규모로 택지를 개발하는 공영개발을 지적했다.용인의 경우 민간개발이 250여만평인데 비해 공영개발은 560여만평이나된다는 것이다. 서 사무처장은 “토지 소유권은 사적인 것이지만 개발권리는 공적인 것이라는 인식을 이젠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고시 플라자/ 신림동 고시촌 방학 특수

    서울 신림동 고시촌이 붐비고 있다.대학이 방학에 들어가자 재학중인 고시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그동안 ‘사시 4회 응시제한’ 등 악재에 휩싸여썰렁하던 학원가도 고시 특수(特需)열기로 후끈하다. 현재 신림동 고시촌에서 머무르는 수험생들의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으나추산되는 수험생은 약 2만명선.그리고 유동인구가 약 1만명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 방학을 맞아 상경한 지방학생들과 서울 거주 대학 재학생들이 합쳐져 4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고시촌은 예년에도 1차 시험이 끝난 뒤 한동안 여유로움을 즐기긴 했으나올해에는 사시 4회 응시제한 움직임과 법무사 시험제도 개편 논의 등이 본격화되자 시험을 포기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나오며 침체된 분위기가 역력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분위기가 달라졌다.신림동 일대 300여개의 고시원과 잠만 잘 수 있는 30∼40개 방을 가지고 있는 건물 100여동 등 3만여명이 지낼 수 있는 집들은 대부분 예약이 끝났다. 수험생들로 붐비기는 고시 학원들도 마찬가지다.6월말과 7월초에 시작되는종합반 강좌의 대부분이 이미 정원을 거의 채운 상태다. 춘추관법정연구회는 26일 시작하는 사시·행시·외시 종합반과 다음달 3일시작하는 입문용 기본강좌 종합반이 각각 500명과 800명으로 일찌감치 마감에 가까워졌고 태학관법정연구회 역시 29일과 28일 시작하는 입문용 기본강좌 종합반,일반 종합반 250명,300명을 모집하고 있는데 수강문의가 쇄도하고있다. 태학관 왕명오(王明吾)원장은 “아직까지 사법시험 응시제한 문제가 풀리지 않아 수험생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방학을 맞아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기존의 수험생들에게도 다시 힘을낼 수 있는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빛속도 300배 빨리 낼수 있다

    [런던 연합] 빛이 지금까지 알려진 속도인 초속 29만7,600㎞(18만6,000마일)의 300배까지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프린스턴의 NEC연구소에서 분자물리학자인 리준 왕 박사가 실시한 실험에서 이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실험결과가 뜻하는 것은 빛이 거의 출발하기도 전에 목적지에 도달한다는것으로 사실상 시간을 앞질러 간다는 말이다. 실험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제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에 게재를 위한 사전심사를 위해 제출됐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았다. 왕 박사는 특별히 처리된 세슘가스로 채운 실험실에 빛을 투과시켰으며 빛의 파동이 실험실을 완전히 들어가기 전에 이미 실험실을 통과해 60피트(18m)를 더 나갔다며 기존에 알려진 광속보다 300배 빠르게 이동한 것이라고설명했다. 이 현상은 사실상 빛이 동시에 두 장소에 존재했다는 것을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벌써부터 물리학자들간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특히빛이 시간을 앞질러 갈 수 있다면 정보를 전달할 수있겠느냐는 점이 논점이 되고 있다. 또 이 연구결과는 물리학의 기본원칙중 하나인 인과관계,즉 원인이 결과보다 앞서야 한다는 원칙을 깨는 것이며 빛의 속도는 깨질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도 깨뜨리는 것이다.
  • 평양교예단…和合의 열기 가득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축하하는 평양교예단의 첫 공연이 열린 4일 오후 7시30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은 뜨거운 통일의 열기로 가득 찼다.이념과 분단의 벽은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교예단원들은 온 힘을 다해 재주를 뽐냈고 1만2,000여 객석을 채운 관객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날 공연의 압권은 ‘철봉비행’과 ‘널뛰기’.9명의 곡예사들이 20여m높이에서 화려한 공중제비를 선보인 철봉비행은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지난 통일농구 대회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고공 널뛰기에 출연한 최선화씨(27·여)는 흰 저고리에 붉은 치마 차림으로 나와 마치 ‘물찬 제비’처럼 흉내내기 어려운 고난도의 재주를 선보여 관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짧은 흰 치마 차림의 여자단원 4명이 특수 고무줄을 허리에 매고 약 25m상공에서 번지점프를 하듯이 땅으로 뛰어 내리면서 한 마리 새처럼 온갖 재주를 선보인 ‘탄력비행’과 약 9m 높이의 장대 2개 사이를 날아다니며 원숭이처럼 날렵한 몸짓을 선보인 ‘장대재주’,춘향이와 이몽룡이 단오날 광한루에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20m 높이에서 형상화한 듯한 ‘쌍그네’도 박수갈채를 받았다. ■평북 연변이 고향인 차봉오씨(68·서울 용산구 용산동)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말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김병연(金炳連·63·경기도성남시 분당구)씨도 “단순한 서커스가 아니라 한 편의 예술작품”이라며 흥겨워했다. 전영우기자
  • [기고] 씨랜드 어린 천사들의 묵시

    인류는 불의 발견을 통하여 비로소 찬란한 문명을 만들고 유지시킬 수 있었다.그러나,동전의 양면과 같이 불 또한 창조성 이면에 소멸성을 지니고 있어종종 우리네 삶의 터전을 잿더미로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불의 양면성 중에서 부정적인 측면인 불의 재앙,즉 ‘화재(火災)’를 소재로 한 설치미술전이열려 그곳에 가 보았다. 지난달 말까지 광화문 일민미술관(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열린 작가 임영선의 설치미술 ‘천사의 방’(Room of Angel)이다.이 작품은 10여개월전 수많은 어린 생명을 앗아간 ‘씨랜드 화재참사’와 작가 본인의 작업실이 화재로소실된 비극적 상황을 연계하여 형상화한 작품이었다. 제1전시실의 어두운 조명과 음산한 소리,불에 타다 남은 갖가지 잔해들,흉하게 일그러진 두상(頭像)들은 마치 ‘공포의 방’을 연상케 했다.이 방은화재로 전소해버린 작가의 작업실 현장을 그대로 옮겨와 작품화한 것인데 화재의 참혹성과 그 파괴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제2전시실에는 ‘천사의 손’이라는 주제로 씨랜드화재 참사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 17명의 두상을 실리콘으로 만들어 글리세린으로 채운 유리상자 속에 넣고,그 밑의 스피커를 통해 아이들을 그리는 가족들의 음성이 흘러나오도록 작품이 설치돼 있었다.방 전체가 어두운 가운데 오직 아이들의 모습만이 빛을 받으며 부유하여 천사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었다. 제3전시실에서는 ‘천사의 방’이라는 제목으로 아이들의 생전의 모습을 소형 TV 브라운관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는데,밝게 뛰노는 천진난만한 그 모습을 보며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가슴이 저미었는지 모른다. 화재라는 소재를 가지고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개인의 비극적 경험과 사회적 사건을 연결시켜 예술로 구현한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23명의 생명을 앗아간 씨랜드 수련원 화재시 아이들이 겪었을 그 끔찍한 고통과 아이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부모들의 울부짖음이 떠올라 마음이 매우 착잡하였다. 이번 전시작품은 안전에 둔감하고 부정부패로 얼룩진 기성세대에게 강력한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목전의 이익에 눈이 멀어 부실공사를하고 안전대책을 소홀히 한 관계공무원의 무책임에 의해 초래된 비극적 참사를 생명중심의 관점에서 재현하여 참사의 주범인 어른들에게 그러한 비극이 다시는일어나지 않도록 하라는 사회정화의 기능을 하고 있다. 또한,화재로 희생된 아이들의 넋을 달래는 진혼의 역할도 동시에 수행하고있다. 우리는 지금 대망의 2000년대에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선진국의 척도는 물질적 풍요 이상으로 사회의 기본질서와 국민 개개인의삶의 질에 더 큰 비중을 둔다고 한다.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우리의 현실은어떠한가.선진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연이은 화성 씨랜드 및 인천 호프집 화재와 같은 대형참사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과연 선진국을 지향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제 우리 어른들은 반성해야 한다.씨랜드의 어린 천사들의 묵시에 따라 그무엇보다도 안전한 사회건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그것만이 어처구니 없게희생된 어린 천사들을 위로하는 길이며,선진국으로 향하는 첫걸음을 내딛는것이다. 아픔을 되새기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협조해 준 유족과 어려운 여건에서도 훌륭한 작품을 완성해 낸 작가,이런 공익적인 전시회를 기획한 미술관 측에 관람자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며,세상을 짧게 살다간 어린 천사들의 명복을 빈다. 오상현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
  • 황석영 새장편 ‘오래된 정원’

    황석영은 ‘오래된 정원’(창작과비평사) 상·하권을 다 쓴 뒤 책말미 후기에 “이 작품을 쓰기까지 거의 십오년 동안을 딴짓으로 세월을 보낸 셈”이라고 썼다.작가 황석영의 ‘딴짓’은 문학이 딴짓이라고 시비붙기가 거의 유일하게 난감한 역사의 최전선에 서기였다. 이제 그간의 역사적 의용출병을 딴짓이라고 가볍게 일축하면서 문학의 신전으로 되돌아와 깊게 고개수그리는 작가의 모습이 연상된다.원고지 3,000장안팎의 ‘오래된 정원’은 이같은 돌아옴을 맹세하는 공헌물과 같다.그리고그가 방금 떠나온 역사의 제일선이 이 공헌물의 속을 채운다. ‘오래된 정원’은 1999년 말이나 2000년 초의 엿새간이란 좁은 시간적 울타리에 싸여 있지만 1980년 광주항쟁을 기점으로 장장 20년 세월의 강이 흐르고 있다.남자주인공은 광주항쟁 중간에 광주를 빠져나왔으며 수배도피 도중 북한을 새롭게 의식하려는 찰나 체포되는데 작품의 역사적 색채를 결정해주는 행적이다. 그러나 외적으로는 남녀주인공 모두 이보다 훨씬 굵직굵직한 역사와 사연의물결에 휩싸인다.7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남주인공은 광주항쟁 관련자들이 특사로 풀려나는 직후인 82년 여름 체포되고 당시 독재정권에 의해사상적 빨강 색이 의도적으로 강조되는 가운데 무기형을 선고받는다. 작가는남주인공이 자신의 사회주의적 신조를 숨기지 않고 끝까지 견지하는 모습을보여주긴 하지만 그 이상 ‘왼쪽’으로 내딛지 않는다. 대신 황석영은 남녀주인공의 소설적 형상화에 힘을 쏟는다.빨치산 출신을아버지로 두었던 여주인공은 전라도 시골에 미술교사로 와있다가 82년 봄 남주인공을 숨겨주다 사랑하게 되고 3개월간 같이 산다.여자는 풀려나올지 알수 없는 무기형수가 된 남자의 애를 잉태하고 있다.여기까지가 내용으로나분량으로나 소설의 전반부를 이룬다.후반부는 이후 18년간이 이야기된다. 이 기간 한국은 이전보다 민주화되는 한편 세계의 사회주의권은 붕괴일로를걷게 된다.‘오래된 정원’의 주인공들이 누릴 수 있는 역사의 폐활량이 축소되는 상황인 것이다.작가는 후반부에서 소설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게된셈인데 황석영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민주화란 이념은 낡았고 북한이란 카드는 위험할 정도로 새로운 상황에서평등,민족,환경 등을 다시 만나는 주인공들의 정신적 편력이 그려지지만 어쩐지 힘이 빠져 있다.황석영은 후반부에 감옥수형,독일 망명체류 등을 십분활용하는데 이 개인적 체험에 기대 소설적 난국을 타개하려는 태도가 일견솔직해 보이지만 작품의 결정적 한계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역사의 최일선에서 갓 돌아온 작가에게 체험의 개인적인 냄새를 화학적으로 말끔히 털어버린 ‘예술적’ 작품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역사로의 출타를 끝내고 다시 상주할 문학의 집을 곧장 지어낸 작가의 재능과 열성을 확인하는 것으로도 큰 기쁨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임수혁 부친 임윤빈씨 애끊는 편지 감동

    지난달 18일 잠실 롯데-LG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12일째 의식불명 상태에 놓여있는 임수혁(31·롯데)의 아버지 윤빈씨(63·건설업·사진)가 언론사에 자신의 심정을 담은 글을 전달,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랑하는 수혁아 어서 일어나거라’라는 제목으로 A4용지 한면을 채운 이글에는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 저 야구할께요”라고 말할 때 “공부나 하라”며 꾸짖었던 아쉬움,태극마크를 달고 뛰었을 때의 뿌듯함 등을 회상하고있다. 이후 프로로서 아들이 타석에 나설 때 아버지로서의 긴장감과 운동장에서 쓰러졌을 때의 안타까움 등을 구구절절 담고 있다. 윤빈씨는 이어 “너의 아들과 딸 세현이와 여진이의 애절한 기도가 들리지않느냐”면서 “훌훌 털고 일어나 아침운동을 같이 하자”고 써내려가 주위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김민수기자
  • 우체국 직원들 보험모집 ‘二重苦’

    우체국 직원들이 ‘보험 모집인’으로 내몰리고 있다.폭주하는 우편업무 이외에 과중한 체신보험 모집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7일 전북체신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 우체국의 보험 모집 목표액은 1,322억원으로 지난해 931억원보다 41.9%가 늘었다.이에 따라 전북도내 15개 우체국직원 2,500여명은 지난해 65억5,000여만원보다 38.6%가 늘어난 90억 8,000여만원을 할당받았다. 이에 대해 체신당국은 직원 능력에 따라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일반 직원은 물론 우편집배원까지 온 가족이 나서 친·인척이나 친구들에게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실정인데다 전체 보험 모집 실적의 16.6%만 보험관리사가 모집하고 나머지 83%는 직원들이 채운 것으로 나타나이같은 체신당국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이와 관련,최근 정보통신부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보험 모집 때문에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심한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동작구, 동사무소 생활틈새행정 큰 호응

    동작구(구청장 金禹仲)는 올해 구정 방향을 ‘생활속의 행정서비스’로 잡았다.대규모 사업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변화를 체감하고 변화의 주체로 직접 구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일선 동사무소가 중심이 돼 작은 곳,허술한 곳부터 채운다는 복안이다. 구청장이 직접 나서 아이디어 활용사례를 챙기는가 하면 주민들을 만나 틈새서비스에 대한 파급효과를 직접 점검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각 동사무소들은 특징적인 아이디어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지금까지 각 동사무소가 제시한 생활아이디어와 틈새서비스 가운데도 작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상도3동은 동사무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거주지 통·반장 집이나 마을 부동산중개소 등에 ‘민원집배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민원인들이 신청한 주민등록 등·초본 등 각종 민원서류를 동사무소 직원이집배소까지 배달,주민들에게 전달되도록 하고 있다. 동작동은 사무실에 관내 유관기관의 위치가 그려진 약도를 비치, 복합민원처리나 길을 묻는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약도에 각 기관 전화번호까지기록,민원인 편의를 돕고 있다. 사당4동은 지난 1월부터 공공근로자 3명을 동원,각 가정을 돌며 부엌용 식칼을 갈아주고 있다.의외로 주부들의 호응이 높아 지금까지 800여회나 칼갈이서비스를 해줬다. 그런가 하면 신대방1동은 청소년 자연학습과 주민 정서순화를 위해 동사무소 옥상과 관내 이면도로변 공지 등에 크고 작은 ‘자연학습장’을 조성,주민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오는 4월15일부터는 지난해 파종한 동사무소옥상의 보리밭 10여평을 주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또 상도2동은 자판기 수익금으로 동사무소를 찾는 민원인들에게 생화를 증정,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다가오는 식목일에는 가정용 꽃씨를,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을 증정할 계획이다. 사당4동과 상도2동 등은 우천시 민원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사무실에 우산을 비치해 두기도 했다. 동작구는 이같은 생활아이디어 발굴을 일상화하기 위해 우수사례집을 펴 벤치마킹 자료집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한편 우수 동사무소와 공무원을 표창할계획도 갖고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기업구조조정회사 9월께 출범

    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 등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의 출자전환 주식을 관리하는 기업구조조정회사(CRV)가 오는 9월쯤 생긴다. CRV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도세와증권거래세를 감면받으며,CRV는 보유주식에 따른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정부는 29일 청와대에서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CRV 활성화 방안’을 마련,오는 6월 개원되는 임시국회에 상정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대우를 비롯한 대형 워크아웃기업의 경영개선을 담당할 CRV가 9월부터 본격적으로 설립될 전망이다. 재경부는 CRV의 설립을 촉진하기 위해 투자금액의 50%에 대한 투자손실준비금 적립을 허용,이 준비금으로 결손을 채운뒤 4년후 남은 액수에 대해 세금을 내도록 하고,CRV의 51%이상 지분을 갖는 과점주주에게는 주식취득에 따른취득세를 면제해주며,CRV 자체의 설립과정에서 발생하는 등록세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특히 금융기관과 법인이 CRV주식을 매각할 때도 양도세를 면제해주는 방안을마련하기로 했다. CRV가 단순한 자산관리 뿐 아니라 사실상의 지주회사 기능을 수행할수 있도록 보유주식의 의결권 제한,동일종목 유가증권 취득규제 등 현행 CRF에 적용하고 있는 규제를 완화해 CRV에도 적용키로 했다.CRV를 유동화법상 자산보유자로 규정해 유동화전문회사에 적용되는 각종 설립절차 완화 혜택을 주기로했다. 박선화기자 psh@
  • 광주 교도소장 직위 해제

    법무부는 27일 광주지방법원 법정 탈주사고와 관련,김민희(金敏喜) 광주 교도소장과 김영수(金寧洙) 보안과장을 직위해제하고,후임에 주규태(朱奎台)목포 교도소장과 최태열(崔泰烈) 전주교도소 서무과장을 발령하는 등 문책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는 앞으로 조직폭력범 등 도주·난동우려가 있는 피고인은 재판부와사전 협의,수갑을 채운 채로 재판을 받게하고,법정이나 검사실에 호송하기전에는 검신을 철저히 거치기로 하는 등 재발방지를 위한 향후대책을 발표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학점은행制 첫 학위 수여

    제1회 학점은행제 학위수여식에서 684명이 학사 및 전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21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문용린(文龍鱗)교육부 장관과 곽병선(郭柄善)한국교육개발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111명이 공학사 등 9개학사학위를,539명이 경영전문학사 등 5개 전문학사학위를 받았다.지난해 8월이미 학점을 채운 34명도 함께 학위증을 받았다. 교육부 장관이 수여하는 최우수상은 전자계산학 전공에서 평균 97.57점의최고점을 얻은 변원상(邊源祥·35·공학사)씨와 정보처리를 전공해 97.3점을받은 이경로(李慶魯·28·공업전문학사)씨가 차지했다. 한국교육개발원장이 주는 우수상은 나윤정(羅潤貞·여·30·예술전문학사)씨 등 6명,특별상은 최고령자인 윤영철(尹永喆·68·공학사)씨 등 6명에게돌아갔다. 98년부터 시행중인 학점은행제 학위는 교육부가 고시한 대학의 평생교육원이나 학원·직업교육기관 등에서 학사는 140학점 이상,전문학사는 80학점 이상을 따면 받을 수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김삼웅 칼럼] 장관의 등급과 부적격 선량

    해가 바뀌면서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열리는 듯하다. 곧 일부 개각에 이어 민주신당의 창당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자민련도 김종필총리의 복귀로 체제정비가 한창이며 한나라당 역시 공천자 선정 등 부산하다. 현역의원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면서 무당파 유권자를 노리는 군소정파들도 꿈틀댄다. 요즘 국민의 관심은 개각과 주요정당의 공천자에 모아진다. 곧 있게 될 일부 개각에 누가 입각하는지가 궁금하다. 그리고 4월 총선을 앞두고 현역의원 몇명이 교체되고 신인은 어떤 면면일지가 관심사다. ‘국민의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6·25 이래의 국난인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포용정책을 통해 한반도의 대결 체제를 협력교류구조로 바꾸는 등 괄목할 만한 업적에도 엉뚱한 사건으로 심한 비판과 지지율 하락이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건의 ‘주역’들이 대부분 구정권출신들로서 화려한 경력에 비해 개혁과 청렴성이 모자란 인재(人材)들이 저지른 인재(人災)라는 평가다. 정치나 행정은 결국 사람이 하는 까닭에 어떤 사람을 등용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집권 중반기에 누가 장관으로 발탁되어 부처를 이끌 것인지, 21세기 첫 국회에 어떤 사람들이 원내에 들어가 불신과 지탄의 국회를 바로잡을 것인지, 아니면 ‘그 밥에 그 나물’일지, 모두 국가의 운명과 직결되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여기서는 어떤 사람이 새 장관이 되어야 하는지,‘장관의 등급’과 어떤 사람은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되는지, 그 이유를 고사를통해 살펴보기로 한다. 장관의 여섯가지 등급 중국 명나라 때 학자 여신오(呂新吾)는 저서 ‘신음어(呻吟語)’에서 장관을 여섯 등급으로 나누어 고찰했다. 1등급장관=인물됨이 크고 신념이 깊으며 미래를 내다봐 재난을 방지하고 백성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분야까지 살피면서도 조금도 그런 티를 내지 않는장관. 2등급장관=매사를 빈틈없이 처리하고 상관에게 의견도 기탄없이 개진하며나라를 자기집처럼 사랑하고 나라의 일을 자기 몸의 병처럼 걱정하는 진지함이 넘쳐흐르는 인물, 그러면서도 주머니 속의 못처럼 어쩔수 없이 공과를 서로 상쇄시키는 장관. 3등급장관=적당하게 권력을 즐기면서 무사안일에 빠져 매사를 돌아가는 대로 맡기고 과거의 관행이나 인습에 따르고, 특별한 업적도 또 국가에 큰 해악도 끼치지 않는 장관. 4등급장관=오로지 윗분의 눈치나 살피면서 보신에 급급하고 국가의 안위나업무에 태만한 장관. 5등급장관=공명심과 권력욕이 강하고 주변에 무능력자와 아첨꾼들을 끌어모으는 장관. 6등급장관=지위를 남용하여 부정부패를 일삼고 능력있는 사람을 배척하면서 국민을 괴롭히고 국가에 해를 끼쳐 신망을 잃은 장관. 공자가 노나라 재상때의 일이다. 어느날 당대의 실력자 소정묘(少正卯)를처형하도록 명령했다. 덕치와 인(仁)을 주창하면서 그러느냐는 제자들에게공자는 말했다.“사람에게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5악(惡)의 인물이 있다. 소정묘는 그 5악을 골고루 갖췄다. 그래서 덕치와 어짊에 어긋나는 것을 알지만 어쩔수 없이 그를 참해야 한다. 후세에 이런 사람을 공직에 등용하지못하도록 하는 교훈도 필요하다.”라면서 ‘5악형인물’을 설명했다. 첫째, 매사에 빈틈이 없고 시치미 딱 떼고 음흉하거나 나쁜짓을 저지르면서도 전혀 그러지 않은 것처럼 행동한 자. 둘째, 하는 일이 조금도 공정하지 않으면서 겉으로는 공정한 체, 강직한 체하는 위선자. 선량이 되어서는 안될 인물 셋째, 거짓투성이면서도 구변이 좋아 그럴싸하게 사탕발림을 하고 잊힐만하면 속임수를 쓰는 자. 넷째, 성품이 흉악한데도 기억력이 좋고 박식하여 착한 사람들을 일상적으로 이용한 자. 다섯째, 독직과 부정을 일삼으면서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고 너그럽고 청렴결백한 체한 자. ‘5악형의 인물’들이 또다시 국회를 오염시켜서는 안되겠다. 국민이 금반지를 뽑아 IMF국난극복에 나섰을 때 개혁의 발목을 잡거나 개혁입법을 변질시킨 사람, 지역주의 선동자, 비리에 연루되어 사복을 채운 정치인,그리고 무능한 선량은 이번 기회에 철저히 물갈이를 해야한다. 다만 ‘가계야치(家^^野雉)’-“자기집에 있는 닭이 좋은 줄 모르고 들판의 꿩만 찾아다닌다”는고사를 유념하면서.
  • 소년원 교육 큰 성과

    소년원이 재활교육의 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부산 소년원에 수감중인 김모(18)군은 지난해 11월말이 퇴원 만기일이지만아직 소년원에 남아 있다.오는 4월초에 예정되어 있는 고졸 검정고시 응시준비를 위해서다. 절도 혐의로 지난 98년 4월 소년원에 수용된 김군은 소년원의 오륜직업전문학교에 입한한뒤 고입검정고시와 자동차정비 기능사 자격증을 지난해 5월과12월에 취득했다. 5세때 부모가 이혼해 편부슬하에 자란 김군은 “집에 돌아 가봤자 공부할수 있는 여건이 못됩니다.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있고 성과가 있는 만큼 자격증을 하나라도 더 취득한뒤 사회로 복귀할 작정입니다”라며 퇴원 연기이유를 밝혔다. 김군처럼 지난 한해 퇴원 예정 소년원생중 자원해서 퇴원을 연기한 원생은58명.이들은 고입·고졸 검정고시와 국가기술자격시험을 치르기 위해 7일∼40일 가량 수용기일을 연장했다. 소년원법에 따르면 수용기일을 채운 소년원생들은 원칙적으로 만기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전원 퇴원해야 된다.하지만 김군은 퇴원 또는 가퇴원 예정인보호소년이 질병에 걸리거나 본인의 편익을 위해 필요한 때는 본인의 신청에 의하여 계속 수용할 수 있다는 소년원법 46조의 예외규정을 근거로 퇴원연기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소년원생 가운데 대학입학 38명,검정고시합격자 549명(중입 16명,고입 289명,대입 244명),컴퓨터 정보검색사·자동차정비기능사 등 자격증 취득자가 729명으로 집계됐다. 법무부 박종열(朴淙烈) 보호국장은 “원생들의 퇴원연기요청이 늘어난 데는 법무부가 원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영어회화 등 내실있는 교과교육과 직업훈련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함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소년원이 지난 97년부터 아예 학교체제로 전환되면서 교육과정이 내실화 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위기의 실업계高 ‘특화 바람’

    실업계 고교가 최대의 신입생 미달 사태 속에 정원 조정 또는 학과 특성화 를 꾀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전국 781개 실업계 고교가 2000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마감한 결과,미달률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총 모집정원 20만9,969명에 19만2,902명이 지원,1 0.2%인 2만386명을 채우지 못했다.지난해 미달률은 8.2%였다. 중학교 3학년 학생수가 지난해 72만6,707명에서 올해 64만831명으로 무려 8 만5,876명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또 학생들의 대학 진학 희망 비율이 더 높아진데다 사회적 분위기도 실업계보다 인문계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의 성도여실고(교장 洪鎭基)는 61명이 미달됐지만 추가 모집 하지 않고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기로 했다.또 내년부터는 산업디자인과·의 상과·조리과 등 학부모들이 원하는 학과를 중심으로 특화시킬 계획이다. 용산공고(白德鉉 교장)는 인문계 학생모집이 끝나는 12일 이후 미달된 80명 을 모집하기로 했다.금속·기계 등 전통적인 학과도 첨단학문 관련 명칭으로 바꿀 예정이다.한영여대와숭의여대 등과 연계,학생들의 진학 기회도 넓히 기로 했다. 리라공고(교장 金生洙)는 신세대의 취향에 맞도록 정보 및 디자인 분야를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원 252명을 채운 영등포여상(金相東)은 5년 전부터 구조조정을 실시,15학 급을 6학급으로 축소해 컴퓨터 그래픽·인터넷·멀티미디어 등의 전문가반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의 12개 실업계 고교는 학급당 학생수를 아예 35명선으로 줄였다. 교육부 산업정책과 조병록 사무관은 “학생수가 줄어드는데다 실업계 고교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실업계 고교에 대한 종합 대책을 마련중이지만 학교 스스로도 학과를 특성화·정예화하는 노력이 요구 된다”고 밝혔다. 박홍기 조현석 장택동기자 hkpark@
  • 여권 신당 붐 조성 행보

    ‘새천년 민주당’의 ‘바람몰이’가 계속되고 있다. 1차 조직책 발표에 이어 7일 2차로 17명을 조직책으로 선정했다.이로써 모 두 37개 지구당의 조직책을 확정했다.창당에 필요한 법정지구당(26개) 수를 채운 셈이다.본격적인 틀을 갖춘 만큼 남은 조직책 선정은 시간을 두고 단계 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대신 지구당 창당대회를 통해 여세를 몰아갈 방침이다.이날 오전에는 국민 회의 김상우(金翔宇) 의원의 광진갑 지구당에서,오후에는 정성호(鄭成湖) 변 호사가 조직책으로 선정된 동두천·양주지구당 창당대회를 열었다.6일 추미 애(秋美愛)의원 등에 이어 두번째다.오는 20일 창당대회가 끝나면 곧 중앙당 후원회도 열 계획이다.이같은 ‘휘몰이’작전은 예상되는 군소정당의 출현 에 앞서 국민의 시선을 붙잡아두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물론 정치권 내 에서도 분위기 선점의 효과가 있다. 특히 동두천·양주지구당 창당대회는 이같은 바람몰이에 시금석이 될 것이 라는 평이다.경기 북부지역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곳. 일각에서는 적어도 이 지역에서는 자민련과의 연합공천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이곳의 맹주를 자임해오다 자민련에 총재권한대행으로 취임할 이한동(李漢東)의원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새천년민주당은 자신있다는 태도다.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도 이날 이 지역에서의 당선 가능성과 관련,“우리 당의 바람은 어느 곳이든 거 침없이,막힘없이 불 것”이라고 장담했다.지금은 달라졌다는 것이다.1·2차 조직책 선정이 여론조사를 통한 철저한 당선 가능성 위주로 이루어졌다는 설 명이다. 새천년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구제가 소선거구로 확정되면 분구될 것으 로 보이는 의정부에서도 홍문종(洪文鐘) 의원과 문희상(文喜相) 전청와대정 무수석이 버티고 있고,파주에도 든든한 영입인사가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으로 충청,강원,영남권 등에서 잇따라 열릴 지구당 창당대회에서도 새천년 민주당이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 **2차조직책 발표 안팎 새천년민주당은 7일 지난 12월 말 20명의 1차 조직책에 이어 전성철(全聖喆 )국제변호사 등 17명의 2차 조직책을 발표했다.이 중 현역의원은 9명,원외 및 영입인사는 8명을 차지했다. 이날 발표한 2차 조직책에는 각각 서울,경기,부산 시·도 지부장을 맡고있 는 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서울 강북을),이윤수(李允洙·경기 성남수정), 김운환(金桓·부산 해운대기장갑)의원이 포함됐다. 이밖에 현역으로는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서울 강북갑),유재건(柳在乾· 서울 성북갑),임채정(林采正·서울 노원을),서석재(徐錫宰·부산 사하갑),안 동선(安東善·부천 원미갑),송훈석(宋勳錫·강원 속초 고성 양양 인제)의원 등이 포함됐다. 청와대비서실장 출신의 김중권(金重權)부위원장은 고향인 경북 영양·봉화 ·울진을 지역구로 택해 조직책을 맡았다.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을 지낸 전성철 변호사는 국민회의의 취약지로 생각 되는 서울 강남갑에 투입됐다. 또 안동수(安東洙)변호사가 서울 서초을에 재도전한다.염동렬(廉東烈)전 한 국JC중앙회장이 강원 영월·평창에서 민주당후보로 출전한다.14대 국회의원 을 지낸 배기선(裵基善)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과 신계륜(申溪輪)전 서울시 정 무부시장이 각각 인천 부천 원미을과 서울 성북을에서 조직책을 맡았다.영입 인사로는 전수신(全秀信)삼성전자스포츠단경영고문과 최동호(崔東鎬)한국방 송진흥원 이사장이 각각 경기 수원 팔달과 인천 남동을에 낙점됐다. 주현진기자 jhj@ *지도부 인선작업 어디까지 ‘새천년 민주당’지도체제가 정비돼가는 분위기다. 지도체제는 ‘총재-대표-최고위원’의 단일체제로 의견이 모아졌다. 지도부 경선제는 ‘물리적인’ 어려움 때문에 올가을 전당대회에서 도입키로 했다. 신당총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맡을 게 확실시된다. 한나라당이 대통령의 당적보유를 문제삼고 있지만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으로 서 대통령의 총재직 겸직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지도체제 인선의 핵심은 대표를 누가 맡느냐이다.이와 관련,최근 이인제(李 仁濟)당무위원의 행보가 예사롭지않다.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고문,한광옥(韓光玉)청와대비서실장,정균환(鄭均桓) ‘민주당’조직위원장 등과 빈번한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신당 의 ‘중책’을 맡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된다.대권 추구와 얽힌 행보가 때때로 구설수를 타지만 대중성과 총선에서의 득표력이 강점이다. 이위원의 ‘대표설’이 부상하는 가운데 이수성(李壽成)전 총리,신당 추진 위원인 김민하(金玟河)전 교총회장·송자(宋梓)명지대총장도 ‘대표 카드’ 로 거명된다.이 전총리는 대구·경북(TK)신당창당에도 관심을 보여 최종 행 보가 주목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차기’구도와 관련한 인선의 어려움 때문에 이만섭(李萬 燮)·장영신(張英信)창당준비위공동대표가 대표직을 그대로 이어받아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럴 경우,선대위 부위원장은 전문가그룹과 지역을 대표하는 8∼10명의 부 위원장을 뽑는 것도 고려중이다. 국민회의의 김근태(金槿泰)·노무현(盧武鉉)·장을병(張乙炳)부총재,한화갑( 韓和甲)사무총장,이인제위원과 김중권(金重權)창당준비위부위원장 등을 선대 위 부위원장단에 중용하는 안이다. 유민기자 rm0609@
  • 현대 강감독 “선수배치 고민되네”

    현대자동차 강만수 감독이 선수배치 문제로 장고(長考)를 거듭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일 열린 ‘현대아산배 슈퍼리그2000’ 1차대회 개막전에서 라이벌 삼성화재를 예상을 깨고 풀세트 접전 끝에 물리쳐 기분좋게 출발했다.그러나 강감독의 마음은 여전히 고민스럽다.팀 전체 라인업을 좌지우지할 후인정(198㎝)의 포지션 배치와 마땅한 리베로감 부재 때문. 부상에 시달리던 후인정은 오는 16일 여수에서 열리는 대한항공전에 투입될 예정이다.그러나 후인정 대타 요원인 강성형(184㎝)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올려 강감독의 엔트리 구상을 곤혹스럽게 했다.지난해만 해도 이인구(200㎝)와 함께 레프트로 뛰었던 강성형은 원래 포지션인 라이트로 전환,좌우를 오가는 이동과 시간차 등 다양한 공격으로 현대파워를 배가시켰다. 세계 최고의 리베로 이호(180㎝)가 지난해 6월 상무에 입대하면서 비운 자리를 대신 채운 윤종일(204㎝)이 데뷔전서 보여준 성적표도 강감독을 고민스럽게 했다.세계 최장신 리베로라는 윤종일은 서브리시브 16차례 가운데 퍼펙트를 6개 따내 성공률이 37.30%에 불과했다.임도헌(72.09%) 강성형(68%) 이인구(50%) 등 공격수보다도 훨씬 뒤져 수비전담이라는 보직을 무색케 했다. 강감독은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 바뀐 리베로 규정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궁지에 몰렸다. ‘한번 리베로는 영원한 리베로’라는 새 규정 탓이다.결국 윤종일이 부상을 입지 않는 한 리베로를 다른 선수로 교체할 수없게 됐다.후인정이 복귀하면 리시브가 좋은 강성형을 리베로로 교체하려던복안이 쓸모 없게 된 것이다. 삼성화재의 싹쓸이 스카우트 여파와 부상 등으로 11명에 불과한 선수를 가지고 결승진출을 노려야 하는 강감독의 마음은이래저래 편치 않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총선 앞둔 한나라당 특별당비 싸고 논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내에서 ‘특별당비’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구(비례대표)후보들로부터 공천대가로 특별당비를 받는 것에 대해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헌법 규정상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이총재로서는 특별당비를 거두는 것 자체가 이미지 면에서 부담이다.하지만 다른 당직자들은 “야당이 특별당비 없이 어떻게 선거를 치르느냐”며 반발하고 있다.‘돈가뭄’을 해결하는 방안은특별당비 모금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4일에는 하순봉(河舜鳳)총장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특별당비의 입출금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전국구 공천 대가로 특별당비를 거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실제로 한나라당은 특별당비 납부를 전제로 전국구 후보들의 선정작업에 들어가 교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과거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야당시절 전국구 후보의 3분의 1은 헌금,3분의 1은 당 공헌도,나머지는 영입인사로 채운다는 기준을 적용했다”면서 “우리 당도 전국구 후보 선정에 대한 분명한 원칙이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더 나아가 일부 지역구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당비 모금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한나라당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은 부산·경남지역과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선거 치르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만큼 그곳 공천 후보들이 특별당비를 내 다른 접전지역의 선거를 도와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총장실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2)

    ◈창 달린방-안은영◈8.숨쉬는 아이성당에서 결혼 축하 곡이 흐른다. 해우,미라의 운동화 끈 묶어준다. 미라:(힘없이)엄마가 거울을 모조리 갖다버렸어. 해우:(미라 쳐다보고 무관심하게)그래?미라:(한숨)거울 보는 엄만 엄마가 아니야. 해우:(장난스럽게)엄마가 아니라니,엄마가 두 개니?세개?미라:(웅크리며)연극대본 보면서 거울 앞을 왔다갔다 하는 엄만 늘 뻔데기같았어. 해우:(운동화 끈 다 묶고)다 됐다.(미라 옆으로 앉는다)미라:(잡풀 뜯어서 연못가에 던지며)엄마는 거울에 꿈이 숨겨져 있대. 해우:(양손으로 잡풀 뜯어서 하늘 위로 날리며)꿈?머리 위를 빙빙 도는 꿈말이니?미라:엄만 사람들이 거울을 보며 꿈을 키워간대.어릴 때 거울 앞에 날 앉히고 머리 땋아주면서 꿈이 뭐냐고 묻더라. 해우:(관심 가득한 얼굴로)뭐라 대답했어?미라:내 꿈은 원래 있던 거야.있었어도 고쳤어야 했어.(잡풀,쥐어 뜯어 연못에 던진다.그러나 바람에 날아가 버린다)해우:(미라 머리 위에 떨어진 풀 떼어내면서)꿈을 고쳐?미라:엄만 내 생일만 되면 연필 한 타스를 선물하면서 꼭 극작가가 되어야한대. 해우:작가? 폼 난다. 미라:서랍에 연필이 가득 채워지고 서랍문을 열고 닫기가 힘들어질수록 엄마거울도 점점 늘어갔어. 해우:(풀물이 밴 손냄새 맡고)근데 거울을 왜 몽땅 치우신거야?미라:깨질까봐. 해우:그래 유리는 깨지기 쉽지. 미라:(연못 가까이 가 들여다보며)아니 꿈이 깨질까봐.아-여기로 빠지고 싶다.저 속은 따뜻할 거 같지 않니?(해우를 끌어당기며)여기로 들어가면 쟤네처럼 웃고만 살 수 있을텐데.(뒤로 물러나 앉으며)엄마 꿈은 거울에 있었나봐. 해우:배우라 생각하는 것도 틀리다. 미라:(연못에 손 담그고)아무도 몰라주는 배우였지.몇 줄 안 되는 대사를 밤새 연습하는 엄만 항상 빨간눈으로 날 봤어. 해우:자기 일에 최선을 다한 거지. 미라:(손바닥에 물 담아 밖으로 뿌리며 흥분해서)엄마가 무대에 오를 때마다 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어. 해우:흥분됐겠다. 미라:(바지에 손 닦고)나도 처음엔 떨리는 내 가슴이 흥분인 줄 착각했는데피가 마를 것만 같은 염려였어.대사를 엉터리로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어.어쩔 땐 멍하니 무대에 서서 진땀만 흘리고 아무 말도못했어.극이 끝나면 엄만 며칠을 울면서 매일 전화에다 대고 미안하다,죄송하다 죽음 앞에 선 토끼 마냥 뜀박질을 해댔어. 해우:너무 간절하면 엇나가기 쉽잖아. 미라:아니 소질 없이 욕심 하나로 버틴 거지. 해우:(다리 쭉 펴고)욕심?미라:내가 이름난 극작가가 되면 엄만 주연이 되서 누구보다 무대를 빛낼 수 있대.거울 앞에 날 앉히고 내 꿈을 직접 만든거야.난 꿈이란 건 누군가 만들어 주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하는 정답쯤으로 알았던 거야. 해우:(집게손가락 연필로 풀 휘저으며)어렸으니까. 미라:(잡풀 뜯어 자기 머리 위로 올려 날리면서)아니.난 내가 뭘 원하는지도모른 채 거울한테 복종당했어. 서랍에 연필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질 때쯤 난더 이상 아무런 꿈도 이룰 수 없는 걸 알았어. 엄마가 원하는 극작가는 덩그러니 형체만 있을 뿐이구. 해우:넌 뭐든지 잘 할 수 있어. 미라:밤새 토끼 눈으로 거울 앞을 왔다갔다 하는 엄마에게 서랍 통을 던졌어.그제서야 거울도 보호받게 된 거야. 해우:(미라 머리 위의 풀 털어 주면서)보호?미라:엄만 절대 깨질 수 없는 곳에 거울,아니 꿈을 숨겼겠지. 결혼식 때 쓰인 풍선이 해우와 미라의 머리에 내려앉는다. 해우,미라 풍선을 치면서 깔깔댄다. 9.거미줄 뜯어먹기해희,전구를 갈아 끼운다. 전구에 빛 들어온다.흔들리는 전구 빛이 방안을 왔다갔다 한다. 해희,해우 눈이 부신 듯 눈살을 찌푸린다. 해희:(앉으며)성당 안나간 지 오래됐다.결혼식 구경도 하고싶어. 해우:지겨워. 해희:왜?너 결혼 축하 곡 듣는 거 좋아하잖아.미라랑 눈감고 감상하던 니가 웬일이니?해우:발 치워!그리고 미라 얘긴 그만 해. 해희:(신이 난 얼굴로 해우에게 바짝 다가가 앉으며)싸웠니?해우:(등돌리고)그만 하라구. 해희:나도 미라 같은 애 싫더라.귀티가 줄줄 흐르는 게 사람 기를 너무 죽여. 해우:출근 안 해?해희:(시계보고 놀라서)아침빵 돌려야 되는데.(가방 들고 일어서며)미친 것도 아닌데 병원에 가두는 잘난 의사때문에 내가 늘 정신이 빠지는 것 같다니까. 해우:미친사람 덕에 밥 먹고 살면서 투덜대긴. 해희:기분좋은 발레리나 신경 긁지 마라. 해우:발레리나?주제에. 해희:(급히 나간다)해우:(씽크대 서랍을 뒤지고 부탄가스 꺼내며)꼭꼭도 숨겼네. 차츰 제자리를 찾는 전구. 해우:(벽에 기댄 채 까만 봉지에 얼굴을 쳐 박고)으으으으….(호흡 점점 빨라지다 스르르 방바닥에 웅크리고 누우며)으으으으….(가늘고 힘없는 목소리로)엄-마. 부탄가스통끼리 부딪쳐 쇠소리 난다. 10.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정신병원 매점해희:(빵과 우유를 셈하면서 낡고 작은 냉장고에 넣으며)열 여섯 열 일곱…. (앉아서 장부 뒤적거린다)잠시초코파이 아줌마:(요구르트에 빨대를 꽂으며)니 묵어라. 해희:벌써 주사 맞았어요? 초코파이 아줌마:(두리번거리며)201호 처녀가 또 의사한테 먹혔다구. 해희:(요구르트를 단숨에 빨고 못 믿는 말투로)에이,의사 선생님이요?초코파이 아줌마:(바지 끌어올리며)그 놈은 영계만 보면 환장을 하구 설쳐. 해희:(빵 뜯어먹다가 가슴치고)캑캑!헛소문 많잖아요. 초코파이 아줌마:그 처년 퇴원하기 틀려 먹었데이,쯧쯧. 해희:아줌마만큼 건강해지면 병원 나가죠.병원은 병고쳐주는 곳이잖아요. 초코파이 아줌마:세상으로 못나가게 수갑채운다.누가 모르는 줄 아나.난 멀쩡 혀.미친년들한테 섞여 살란 께 골치가 아퍼 죽겠다. 해희:아줌마도 머리 아프시다고 뒹굴고 약 먹고 그러셨잖아요. 초코파이 아줌마:(못들은 척)그 처녀,인제 뱅실도 좋은데로 옮기긋지?어?해희:(걱정스런 얼굴로)이상한 말 쏟고 다니지 마요. 초코파이 아줌마:미친년들뿐인데 내가 누구한테 말을 한담. 해희:내가 보기에도 아줌만 멀쩡해. 초코파이 아줌마:(기분 좋아서)맞다,맞다.(한참 까르르 웃다가 겨우 웃음참고)머,멀쩡하제?마,맞제?(바닥에 뒹굴고 웃으며)마,맞제?해희:그만 해요. 초코파이 아줌마:(웃다가 의자와 같이 넘어지며)마,맞나,안맞나?해희:(초코파이 아줌마 일으키며)괜찮으세요?초코파이 아줌마:(웃음이 멈추지 않아 배를 쥐어짜며)아,아이고 배야,해희:밥을 안드시니까 힘도 없죠?초코파이 아줌마:약 탄 밥을 내가 와 묵노. 해희:약이요?초코파이 아줌마:(웃음 딱 멈추고 주위를 째려보면서)간호사년들끼리 짜고약 탄 거 몰랐나?해희:아줌만 의심병만 고치면 돼. 초코파이 아줌마:(해희에게 귓속말)밥 묵으면 이 병원서 썩어 죽는다. 해희:그래서 초코파이만 드세요?초코파이 아줌마:그럼 나보고 뒈지라꼬?해희:(시계보고)내일 봬요.밥에 독약 같은 건 없어요. 초코파이 아줌마:그냥 가는기가?해희:(가방 메고 장난스럽게)아줌마도 우리 집 가시게요?초코파이 아줌마:약속이 틀리네 오늘이 우리 만난 지…(손가락 셈하며)오늘이 그날인디. 해희:그날이요?초코파이 아줌마:까먹었나?해희:뭘요?초코파이 아줌마:내 새끼 찾아야 되는데.내는 여 있으믄 안 된다. 해희:그래서 탈출이라도 하겠다구요?초코파이 아줌마:(주머니 이곳 저곳을 뒤적거려 초코파이를 꺼내주며)이거다 묵어라.모잘라나?(해희의 가방 안에 초코파이 넣으며)됐제?해희:다 뭐예요?초코파이 아줌마:니 줄라꼬 간식 안 묵고 숨캤다. 해희:아이 잃어버렸어요?초코파이 아줌마:와?니가 찾아 줄라꼬?(손가락 셈하며)딱 니만 하것다. 해희:(혼잣말)엄마도 날 찾고 있을까?초코파이 아줌마:(해희의 가방빼앗아들고)어여 가제이. 해희:(목에 두른 스카프를 풀어 초코파이 아줌마의 머리에 감아주며)내가 봐도 아줌만 환자 아니야. 초코파이 아줌마:(웃음 참으며)아무도 몰라보겠제?해희:(속삭이듯)집 가서 밥 해 줄게요. 11.거미줄 뜯어먹기해희와 초코파이 아줌마가 팔짱끼고 들어온다. 해우:(엎드려 잡지보다가 빼꼼 올려보고)누나왔어?늦었네. 해희:젖 드러내고 있는 거 봐서 뭐해.그림의 떡이지. 해우:(잡지 덮고 일어서며 비꼬듯)누구야?초코파이 아줌마:(해우의 손을 잡고)잘 생긴네. 해우:누구냐구?해희:(망설이다가)그냥 아는 분. 초코파이 아줌마:(해희의 가방에서 초코파이를 꺼내 주며)어여 묵어,니 선물. 해우:(초코파이 쳐서 바닥에 떨어뜨리고) 미친 여자 아니야?해희:손님이야. 해우:(어이없어)환자옷 입고 여기까지…. 초코파이 아줌마:(초코파이 줍고)뱅원에서 일하는 아줌마여.옷이 편해서 빌려 입은기다.그자?해희야.맞제?해우:누나가 말하던 초코파이 아줌마야?초코파이 아줌마:(반가워서)니,내 아나?해우:당신이 미쳤다는 것도 알아요. 해희:멀쩡해,니가 보기에도 미친 것 같으니?잃어버린 자식 있는데 찾아야 된대. 초코파이 아줌마:밥 안 묵었제?(씽크대로 가서 그릇을 뒤적거리며)창문 열자,해희야.답답다. 해우:정신병원에나 돌아가요.여긴 창문 같은 건 없으니까. 해희:아줌마,제가 할게요.밥해서 같이 먹어요. 초코파이 아줌마:(사방을 둘러보면서) 답답해서 우째 사노?그래서 니가 허옇게 얼굴이 뜬 기가?둥근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해희,해우,초코파이 아줌마. 해희:아,참!(가방에서 흰 봉투를 꺼내들고)주인집 갔다올게. 해우:안그래도 낮에 변태새끼 몇 번이나 왔다갔어.누나가 언제 쉬는 지도 모르는 띨띨한 놈.그 띨띨이,아줌마 친구하면 되겠다. 초코파이 아줌마:(방긋 웃으며)누군데?내 친구 소개시켜 준다꼬?해희:아니예요. 초코파이 아줌마:내도 같이 가자.내가 친구가 어딨노?소개 시키 도. 해희:식사하세요. 초코파이 아줌마:(실망해서)와?니 애인이가?주인남자,방문 열고 들어온다. 주인남자:냄새 죽인다. 초코파이 아줌마:누고?주인남자:(간드러지게)희야 왔어?초코파이 아줌마:(해희,해우 번갈아보고)희야가 누고?(해희 어깨 치면서)야!니다,해희 니 찾는갑다. 초코파이 아줌마:(정중하게 인사하고)식사 좀 하실랍니꺼?해우:(숟가락을 집어던지듯 상에 내려놓으며)방 값 줘서 보내. 초코파이 아줌마:주인인갑네. 해희:(흰 봉투 주인남자에게 준다)주인남자:(봉투 안에 든 돈 셈하며 씩 웃고)맞네.(간드러지게)앞으로는 날짜지켜. 해희:월급이 늦게 나와서요.죄송해요. 초코파이 아줌마:(흥분해서)하여튼 그 정신뱅원은 똑똑히 된 데가 한군데도없다카잉. 주인남자:같은 직장인가봐. 초코파이 아줌마:(당황해서)아,예 지,지는 의삽니더.바,바빠서 월급도 제때못주고 내가 미안 합니더. 주인남자:희야 월급 챙기랴,환자 보랴 수고가 많습니다. 초코파이 아줌마:약 묵고 주사 맞는 기 힘들지 다른 거는.(놀라 입 틀어막고머리 매만지며)아픈 데 있으믄 말 하이소,내가 봐줄께예. 해우,어이없는 웃음.해희,재미나서 웃음. 주인남자:(설거지하는 초코파이 아줌마 보고 조심스럽게)친척?해희:아,예. 주인남자:(간드러지게)희야,난중에 커피 한 잔 하자구. 초코파이아줌마:해희야,주인님 초코파이 드시라 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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