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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지웅도 ‘추사랑앓이’ 냉장고에 사진까지

    13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뇌가 섹시한 남자 2탄’으로 영화평론가 허지웅과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출연했다. 이날 공개된 허지웅의 집은 혼자 사는 남자의 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정돈 된 모습이었다. 특히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이 감탄을 자아냈다. 또 냉장고에는 이종격투기 추성훈 선수의 딸 추사랑 양의 사진이 붙어있어 눈길을 끌었다. 허지웅은 “정말 예쁘지 않냐”며 ‘추사랑앓이’를 드러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허지웅 집 냉장고에 여자 사진이? 주인공은..

    허지웅 집 냉장고에 여자 사진이? 주인공은..

    13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뇌가 섹시한 남자 2탄’으로 영화평론가 허지웅과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출연했다. 이날 공개된 허지웅의 집은 혼자 사는 남자의 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정돈 된 모습이었다. 특히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이 감탄을 자아냈다. 또 냉장고에는 이종격투기 추성훈 선수의 딸 추사랑 양의 사진이 붙어있어 눈길을 끌었다. 허지웅은 “정말 예쁘지 않냐”며 ‘추사랑앓이’를 드러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뇌가 섹시한 남자’ 허지웅, 추사랑앓이 입증

    ‘뇌가 섹시한 남자’ 허지웅, 추사랑앓이 입증

    13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뇌가 섹시한 남자 2탄’으로 영화평론가 허지웅과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출연했다. 이날 공개된 허지웅의 집은 혼자 사는 남자의 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정돈 된 모습이었다. 특히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이 감탄을 자아냈다. 또 냉장고에는 이종격투기 추성훈 선수의 딸 추사랑 양의 사진이 붙어있어 눈길을 끌었다. 허지웅은 “정말 예쁘지 않냐”며 ‘추사랑앓이’를 드러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전의 나를 버렸다…‘낭만주의’ 임동혁 잠시 접어둡니다

    이전의 나를 버렸다…‘낭만주의’ 임동혁 잠시 접어둡니다

    “‘얘가 왜 이걸 친다는 거지?’ 하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임동혁 하면 늘 ‘낭만주의, 쇼팽’이라는 관객들의 오해에 도전하려고요. 제 스스로를 세게 ‘테스트’하는 무대인 셈이죠.”(웃음) 지난 5일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전화를 받은 피아니스트 임동혁(30)의 목소리는 자정을 넘긴 시간인데도 활기가 넘쳐났다. “내가 지닌 자질과 원하는 것이 너무 달라 괴리감이 컸다”는 고백과는 대조적인 톤이었다. 수화기 너머로 속도감 있게 건너온 몇 마디에 그가 내적 분투 끝에 뭔가 방향을 잡았다는 사실이 직감됐다. 2년 만의 국내 리사이틀 무대를 “이전의 나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곡들로 채운다”고 말한 것도 그랬다. 드뷔시의 ‘달빛’, 바흐의 ‘토카타, 아다지오와 푸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0번’ 등이다. 오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전국 7개 도시에서 이어질 독주회에서 치열한 고민만큼 더 단단히 여물어진 그의 타건을 확인할 수 있다. “임동혁은 낭만주의 곡만 어울린다는 오해가 많았어요. 감정이 풍부하고 자유롭게 노래하듯 치는 게 제 스타일이니까요. 그러니 긴장감과 절제력이 필요한 베토벤을 칠 때면 무대 위에서 헛소리를 하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정확한 연주를 하려면 무대 위에선 강심장이어야 해요. 하지만 무대에만 올라가면 눈에 뵈는 게 없어지는 ‘무대 공포증’을 지닌 저로선 힘든 일이었죠.” 2003~2007년 세계 3대 콩쿠르(퀸엘리자베스·쇼팽·차이콥스키)를 모두 휩쓸며 ‘신동’으로 불려온 피아니스트가 무대 공포증이라니 언뜻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는 “피아노는 알면 알수록 어렵고, 나 자신에게 바라는 게 많아지더라”고 했다. 음악 얘기는 절대 나누지 않았던 그가 친구들에게 하소연을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옛날에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이 차 있었는데, 요즘엔 곡 하나를 어떻게 연주해야 할지 ‘내 안의 나’와 매일 싸워요. 내가 갖고 있는 걸로만 먹고살려니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거죠.” 그의 고민을 들은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그에게 다니엘 바렌보임의 모차르트 협주곡을 들려줬다. 그리고 그는 ‘Less is more’(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란 결론을 손에 쥐었다. 덜어내고 힘을 뺄수록 풍요로워지는 절제의 미학을 알게 된 것이다. “목표가 생긴 것만으로도 흐뭇해요. 제 성향은 바꿀 수 없겠지만 또 전지전능할 수는 없겠지만, 음악을 폭넓게 아우르고 다재다능해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순도 100%의 음악 얘기 끝에 그가 문득 다른 꿈을 꺼내놓았다. “요즘은 누군가를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느 날 자고 일어나서 ‘어, 유니세프가 있네’ 하곤, 한 달에 얼마씩 기부를 시작하는 식이죠. 옛날 같았으면 누가 ‘넌 꿈이 뭐니’ 물으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돼서 유명해지고 행복한 삶을 꾸리고 싶다’고 말했을 거예요. 지금도 유명해지고 싶은 건 같지만 관점이 달라졌어요.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자는 거죠. 재단을 세워 (음악에) 재능 있는 아이들을 발굴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오는 8월 그가 국제 콩쿠르의 첫 심사위원으로 참가할 모스크바 청소년쇼팽콩쿠르가 그 꿈의 시작이 될지도 모르겠다. 청소년쇼팽콩쿠르는 그가 열두 살 소년이던 1996년 형(피아니스트 임동민)과 나란히 1, 2위에 입상해 세계에 이름을 알린 출발점이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매서운 겨울바람에 묻어온 立春… 바다엔 봄나물이 파릇파릇!

    매서운 겨울바람에 묻어온 立春… 바다엔 봄나물이 파릇파릇!

    입춘이 지났지만 뭍은 매서운 겨울이다. 하지만 바다는 푸른 봄을 받아들이고 있다. 해조를 바다나물이라 부르고, 해조 채취를 나물 캐러 간다고 말하는 바닷가 사람들은 바다에서 봄을 찾는다. 6일 밤 7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한국인의 밥상’은 ‘겨울 안의 봄’ 해조 밥상에 대해 알아본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 백촌리 어머니들은 나물을 캐러 산이 아닌 바다로 간다. 바다에서 캔 나물은 다름 아닌 해조들이다. 백촌리 사람들은 먹을 것이 부족한 긴 겨울의 비타민과 영양분을 바다 나물인 해조로 채운다. 입안에서 달콤하게 녹는 소의 등에 난 털과 닮은 소털김, 뜨거운 기름에 넣자마자 연두색으로 변하는 고리매튀김, 새콤달콤한 지누아리무침까지. 따끈한 돼지 수육과 함께 먹는 해조의 맛은 일품이다. 차디찬 겨울 바다지만 혼자가 아니라 셋이라서 추운 줄도 모르고 해조들을 채취하는 백촌리 세 어머니의 바다나물 채취 현장에 함께 가 보자. 전남 완도 장좌리 마을 어머니들은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면 허리에 양동이 하나씩을 맨 채 바다에 나간다. 어머니들 손에 걸려 오는 것은 겨울에 보기 이른 녹색의 감태(가시파래). 감태는 부채 과자에 뿌려져 있는 파래로 사람들에게 더 친숙한 해조다. 이제는 몸값이 김보다 더 비싸졌다. 전남 진도의 작은 섬인 접도의 물때를 잘 맞춘다면 진귀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마치 잔디가 자란 듯한 모습의 갯벌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갯벌에서 자란 접도의 파래는 우리가 흔히 먹는 파래보다 더 부드럽고 상큼하다고 한다. 입맛이 없을 때 먹으면 상큼하게 입맛을 돌게 하는 파래로 만든 파래굴전과 파래 향이 가득한 따끈한 파래굴떡국, 새콤한 김치를 넣어 만든 파래김치무침 등이 대표적이다. 겨울철 사라진 입맛을 파래로 살려 보자. 진도의 작은 가학선착장에서 30분 동안 배를 타고 가면 많은 섬들 사이에서 긴 길이를 자랑하는 가사도가 있다. 가사도의 주변엔 주지도(손가락섬), 양덕도(발가락섬), 구멍 뚫린 공도(혈도) 등 이름도 특이한 섬이 많다. 궁항 마을 주민들의 주요 생업은 톳 양식이다. 지금이야 파와 무가 지천으로 자라지만 예전에는 농사 짓기가 무척 척박한 땅이었다. 해조들은 그런 주민들의 배고픔을 달래 줬다. 콩나물과 무쳐야 더 맛있다는 콩나물톳무침, 직접 딴 샛굴을 넣어 지은 샛굴톳밥, 달콤한 맛의 가시리버무리, 장례식이나 큰 잔칫날에 먹었던 뜸부기갈파랫국까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가득 차려진 궁항 마을의 해조 밥상엔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병원 인턴 수도권 쏠림 ‘고질병’ 의학전문대학원도 못 고쳤다

    의학전문대학원제도 도입 이후 병원 인턴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수도권 출신 학생들이 졸업 후 수련의 과정에서 수도권 대형 병원을 선호해 지방 병원들은 인턴 미달 사태가 속출하는 실정이다. 전국 70개 병원은 지난달 24일 인턴모집을 마감했다. 그러나 정원을 채운 병원은 37곳뿐이었다. 그나마 대부분 수도권 소재 병원이다. 반면 인턴을 확보하지 못한 33곳은 서울대를 빼면 거의 지방 대학병원이나 지방 소재 대형 병원이다. 특히 지방에서 환자가 몰리는 국립대병원 가운데 정원을 채운 곳은 부산대, 전북대, 강원대뿐이다. 젊은 의사들이 지방 병원을 기피하는 이유는 열악한 근무 여건과 교육시스템, 낮은 처우로 분석된다. 지방 국립대와 수도권 병원의 인턴 연봉은 1000만원의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것은 외견상 이유일 뿐 실제로는 지방 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할 경우 나중에 취업이나 개업에 지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수도권 병원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제도 도입 이후 지방 의대에 진학했던 수도권 출신자가 수련의 과정은 집 가까운 곳에서 하길 원하는 것도 인턴 수도권 집중 현상의 한 이유다. 전북대 병원 관계자는 “의전원 입학생 70% 이상이 수도권 출신이어서 졸업 후 수도권 대형 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밟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충남대병원은 52명 모집에 지원자가 45명에 그쳤다. 졸업생이 120명이지만 국가고시 성적이 좋으면 수도권 대형 병원에서 인턴을 하려고 한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대입 때 서울 소재 의대에 갈 성적이 안 돼 이곳으로 입학했다 졸업 후 연고지를 찾아 다시 올라가는 학생도 많다”며 “서울의 큰 병원에서 인턴을 해야 레지던트도 그곳에서 할 가능성이 높고 취업과 개업 때도 높아질 네임밸류를 보고 수도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지방대 병원들은 인턴 수도권 집중현상을 해소하려면 병상 증가를 이유로 수도권 대형병원의 정원을 계속 늘려 주는 보건복지부와 병원협회의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산다라박 YG 식당, 박봄이 식당 안 가는 이유? ‘반찬보니 이해가’

    산다라박 YG 식당, 박봄이 식당 안 가는 이유? ‘반찬보니 이해가’

    산다라박이 YG 식당 인증샷을 공개했다. 지난 28일 산다라박은 자신의 트위터에 “휴우. 식당 문 닫기 전에 도착했다. 오늘 반찬은 불고기. 잘 먹겠습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먹어라”는 재치있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산다라박 YG 식당’ 사진 속 산다라박은 자신의 소속사인 YG 식당에서 식판을 가득 채운 음식들을 들고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빅뱅도 즐겨찾는 YG 구내식당’이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이 게재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YG 소속 아티스트들 전용 지하식당으로 알려진 구내식당은 깔끔하고 청결한 내부로 감탄을 자아냈다. 산다라박 YG 식당을 접한 네티즌들은 “산다라박 YG 식당..빅뱅도 즐겨찾는 식당 나도 가보고 싶다” “산다라박 YG 식당, 나도 한 번 먹어보고 싶어” “산다라박 YG 식당, 대박이다” “산다라박 YG 식당..얼마나 맛있길래”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산다라박 트위터 (산다라박 YG 식당)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대한민국은 성형 중] ‘성형은 미용’ 편견·비싼 재건 수술비에 중증환자들 한숨

    [대한민국은 성형 중] ‘성형은 미용’ 편견·비싼 재건 수술비에 중증환자들 한숨

    주부 김모(53)씨는 외출 전 잊지 않고 왼쪽 브래지어 속에 휴지를 가득 채운다. 9년 전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왼 가슴을 완전히 절제한 까닭에 균형을 맞추려고 택한 궁여지책이다. 여름에는 더 고역이다. 땀에 젖은 휴지에 쓸려 상처가 덧나기 일쑤다. 절제된 가슴에 실리콘을 채워 넣는 재건수술을 받으려 했지만 1500만~2000만원 하는 수술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포기했다.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로 분류돼 건강보험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탓이다. 김씨는 “유방재건수술이란 단순히 가슴 모양을 예쁘게 고친 게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 하는 수술인데 건강보험 적용을 못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성형은 미용 목적’이라는 보건당국과 사회적 편견 탓에 김씨처럼 중증 질환 치료를 위해 성형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수는 2009년 8만 8155건에서 지난해 12만 3197건으로 4년 새 40% 늘었다. 의료계에서는 이 중 30%가량이 유방 절제 뒤 재건수술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유방재건수술은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여성의 가슴 절제는 팔, 다리를 절제한 것과는 달리 신체 기능의 손상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재정 여력 탓에 유방재건수술 등은 보험 적용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게 보건복지부의 설명이다. 곽점순 유방암환우총연합회장은 “많은 유방암 환자가 재건수술을 받지 못해 다른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병원을 반복적으로 찾게 돼 결과적으로는 건강보험 재정이 더 낭비된다”고 지적했다. 정근주 서울 제일병원 유방암환우회장도 “유방은 여성의 상징이기 때문에 한쪽 가슴이 없으면 주변에서 불편한 시선으로 쳐다본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어 유방암 수술 이후 2차 피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도 많다. 대중목욕탕, 수영장 등에서 사람들이 절제된 가슴을 힐긋힐긋 쳐다보는데 이런 시선을 반복적으로 느끼면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 회장은 “강박이 생기면 두툼한 옷을 입어도 사람들이 가슴만 쳐다보는 것처럼 느껴 의기소침해진다”고 말했다. 6년 전 암으로 유방을 절제한 한 40대 환자는 “부담감에 부부 관계를 거부하게 돼 오해가 쌓이고 관계가 멀어졌다”면서 “유방 절제 수술을 한 환자 중 이혼한 여성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본다”고 전했다. 화상이나 안면 기형 환자도 성형수술이 필요하지만 보험 적용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김현지(16·가명)양은 4살 때 끓는 물에 데여 전신 화상을 입어 얼굴에 흉터가 남았다. 하지만 수술 때 건강보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안면 화상 환자는 호흡기가 망가져 숨 쉴 수 없거나 음식을 씹어 삼킬 수 없는 정도가 아니면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09년 건강보험 보장이 확대돼 화상으로 생긴 흉터 제거 수술도 1회에 한해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받게 됐지만 소급 적용이 안 된 탓에 김양은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아동 화상 환자 대부분은 성장기에 화상 상처 부위의 살들이 늘어나지 않아 뼈가 휘거나 살이 찢겨 보통 2~3년마다 700만~800만원을 들여 재수술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수술할 때 한 차례만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화상 아동 지원 기관인 비전호프의 안현주 대표는 “신체 기능상 문제가 없는 화상 환자들도 일반인처럼 사회생활을 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화상으로 인한 상처 성형수술도 재건수술로 분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에서는 유방재건수술이나 화상 치료는 건강보험 재정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 호주 등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는 유방재건수술이나 인공유방 등을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지원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건강보험(메디케이드)은 21세 미만 어린이의 화상 치료 비용에 대해 상한선 없이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 관계자는 “4대 중증질환 의료비의 지원 강화 차원에서 유방재건수술 때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설음식 과식은 독… 명절증후군엔 가사 분담·가족 배려가 약

    설음식 과식은 독… 명절증후군엔 가사 분담·가족 배려가 약

    해마다 설이 되면 풍성한 음식들이 우리 밥상을 빼곡히 채운다. 만둣국부터 갈비찜, 산적, 생선구이, 삼색나물, 소고기무국, 잡채, 식혜와 과일까지…. 가족들과 마주한 밥상에서 혼자만 먹는 둥 마는 둥 할 수 없어 한술 뜨다 보면 어느새 다이어트 결심은 맥없이 무너지고 대부분 과식을 하고 만다. 배가 불러도 자꾸만 손이 가는 게 설 음식이기 때문이다. 사흘간 하루 세끼를 이렇게 먹고 술까지 곁들이면 건강한 사람이라도 탈이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설 명절만 되면 소화불량과 급체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이 많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을 과식하면 위산 분비가 촉진되고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산 역류 가능성을 높인다. 일단 위산이 역류하면 식도가 헐거나 염증이 생겨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 여드름도 생긴다. 보기 좋고 먹기 좋아도 방심하면 몸에는 독이 된다. 다이어트를 하기로 독하게 마음먹었다면 밥상 앞에서도 독해져야 한다. 만둣국(480㎉) 한 그릇에 갈비찜(495㎉)과 동태전(134㎉), 잡채(102㎉)를 먹고 식혜 1잔(125㎉)을 마신 뒤 디저트로 배 반개(89㎉)를 먹었다면 이미 성인 1일 권장 칼로리(남성 2500㎉, 여성 2000㎉)의 대부분을 한끼에 다 먹어 버린 셈이 된다. 남은 두끼를 간편식으로 대체한다고 해도 3000㎉를 넘길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그래도 1년에 한번 오는 설 명절인데’라며 양껏 먹어도 큰 탈은 없지만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심장 질환 환자의 경우 염분과 지방 섭취를 조심해야 하는데 특히 갈비나 잡채, 각종 전류는 다른 음식에 비해 기름을 5~10배 더 함유하고 있어 적게 먹는 게 좋다. 짠 음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으로 음식 섭취량이 많아지면 소금 섭취량도 늘어나므로 특히 심부전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또 갈비와 불고기, 생선 등의 고단백 식품을 많이 먹게 되면 요독 증상이 심해지고 신장 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토란이나 과일 등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과량 섭취했을 경우 심장마비를 초래할 수 있다. 평소에도 철저하게 음식을 조절해야 하는 당뇨 환자는 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을 찾았다가 마음의 병을 얻어 오는 경우도 있다. 며느리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경험한 명절증후군이다. 새벽 5시에 기상해 차례상을 차린 뒤 매끼 가족과 친지들의 밥상을 내오고 손님들 다과상까지 챙기다 보면 거실보다 부엌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그러다 보면 소외감과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며느리의 70~80%가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여기에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시댁 식구들, 무심한 남편에 대한 서운함에 안으로 분을 삭이는 일이 명절마다 반복되다 보면 우울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명절증후군의 대표적인 신체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구역감, 식욕 저하와 두통·어지러움 등의 신경계 증상 및 불안, 두근거림, 답답함, 불면, 초조, 걱정, 무기력감 등이 있다. 명절이 끝난 뒤에도 후유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친지가 무심코 던진 말도 상처가 된다. ‘결혼 언제하니?’, ‘취직은 했니?’, ‘공부는 잘해?’ 등 별 생각 없이 하는 말들이 듣는 당사자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가족 내의 재산 분배나 경제적 문제가 이슈가 되면 첨예한 갈등이 표출될 수도 있다. 평소 접촉이 드물던 친지들과 갑자기 긴 시간을 한 집에서 보내려다 보니 예상치 않은 일들이 생긴다. 특히 올해는 취업난, 실직 등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더욱 과민해지고 가족 간 갈등이 증가하고 있어 명절증후군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 가족이 가사 노동을 분담하는 등 서로 배려하고 차례 지내고 집에만 있을 게 아니라 영화를 보러 가는 등 문화 생활을 즐기는 것이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홍진표 교수는 “가족 사이에 이전부터 갈등이 있었다면 명절 기간에 가급적 이를 언급하지 않고 명절 이후 당사자들끼리 해결하도록 미루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도움말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홍진표 교수·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
  • 주민 소원으로 꽉 채운 구청 로비

    주민 소원으로 꽉 채운 구청 로비

    “여자친구 생기게 해 줘요.” “저는 어때요?” “군대 간 우리 아들 다치지 말고 잘지내. 대한민국 군인들 파이팅.” “수학경시 외 모든 시험 100점 맞기야.” 성북구가 구청 1층 현관에 대형 게시판을 마련해 놓고 구민을 대상으로 새해 소망 적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이벤트는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말처럼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구정을 구민들과 함께 실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구는 지난 2일 바람마당 쪽으로 향한 현관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문구를 곁들여 구청 직원, 구민들의 새해 소망을 자유롭게 적을 수 있는 공간을 꾸렸다. 비용은 그다지 들지 않았다. 지난해 말 열렸던 성북 사진 전시회에서 사용됐던 게시판 등을 구민을 위한 공간으로 살짝 바꿨을 뿐이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오며 가며 깨알같이 글을 적었다. 게시판은 벌써 가득 찼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 직장 동료 등을 향해 평소에 말로는 표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적기도 했다.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었던 분들에게 건네는 감사 인사도 눈에 띈다. 구청장에게 바라는 건의 사항과 지난해 결심을 실천하지 못했던 아쉬움, 새로운 결심 등 다양한 글이 적혔다. 이벤트는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김영배 구청장은 ‘50만 구민이 더 따뜻하게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 사는 성북을 향하여! 한 걸음 더!’라고 썼다. 그는 “작은 행사이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2014년 성북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아동친화도시 및 어르신이 행복한 효도 성북을 실천하는 첫걸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MLB] ‘양키스맨’ 다나카, 추신수와 한·일전

    [MLB] ‘양키스맨’ 다나카, 추신수와 한·일전

    일본인 ‘괴물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가 결국 뉴욕에 둥지를 틀었다. 미프로야구 뉴욕 양키스는 23일 다나카와 7년 동안 1억 5500만 달러(약 1650억원)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다나카는 2019년까지 6년 동안 연봉 2200만 달러(약 235억원)를 받고 마지막 2020년에는 2300만 달러를 챙긴다. 2017년까지 4시즌을 채운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옵트 아웃’과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따냈다. 이로써 다나카는 단숨에 역대 투수 5위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뭉칫돈’을 움켜쥐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다나카보다 몸값이 비싼 투수로는 2억 1500만 달러에 계약한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를 비롯해 저스틴 벌랜더(1억 8000만 달러·디트로이트), 펠릭스 에르난데스(1억 7500만 달러·시애틀), C C 사바시아(1억 6100만 달러·양키스·이상 7년)뿐이다. 올해 연봉만 따지면 투수 6위에 전체 12위다. 또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세운 아시아 선수 최고 연봉(7년 동안 1억 3000만 달러)도 가뿐히 넘어섰다. 당연히 2012년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기록한 일본인 최고 계약(포스팅 금액 5170만 달러, 6년 동안 6000만 달러)도 갈아치웠다. 할 스테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다나카는 일본이 낳은 최고의 선수이자 이번 FA 투수 최대어”라면서 “그의 실력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ESPN은 이날 선발진 톱 10을 선정하면서 다나카를 잡은 양키스를 5위에 올렸고, 다나카를 1선발 또는 3선발로 점쳤다. 류현진이 속한 다저스는 6위.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에 속해 내셔널리그의 류현진과는 정규 시즌에서 만나지 않지만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할 수 있다. 다만 같은 리그의 추신수와는 7월 21~24일 뉴양키스타디움에서 4연전, 같은 달 28~30일 레인저스볼파크에서 3연전을 벌인다. 다나카의 등판 일정에 따라 한두 차례 대결이 기대된다. 일본에서는 다나카-다르빗슈의 맞대결에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188㎝, 93㎏인 다나카는 최고 시속 150㎞대 중반의 직구를 비롯해 110㎞대 느린 커브, 스플리터와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뿌린다. 완급 조절과 제구력이 빼어나 맞춰 잡는 유형이다. 지난해 24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7의 경이로운 기록에다 2012시즌 막판 4연승을 포함해 28연승이란 유례없는 기록도 작성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엄용수 집공개, 어머니 권유로 총각 때 아이 입양 ‘가발까지 공개’

    엄용수 집공개, 어머니 권유로 총각 때 아이 입양 ‘가발까지 공개’

    개그맨 엄용수의 집이 방송 최초로 공개됐다. 20일 오전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서는 코미디언 협회장 14년차인 엄용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제작진은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엄용수의 집을 방문했다. 엄용수의 집은 남자 혼자 사는 집임에도 깔끔하게 정리·정돈이 돼 있었다. 특히 거실 한 쪽을 가득 메운 책 더미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엄용수는 분신처럼 느끼는 가발을 착용하고, 냉수로 배를 채운 뒤 코미디언 협회로 출근해 업무를 보는 모습, 가슴으로 낳은 딸 아들, 손주들과 빙어 낚시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평범한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의 모습 등도 공개됐다. 사진 = KBS2 ‘여유만만’ 화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월 매출 1300만원 만화가게 ‘현이와 양이’ 운영 정미선씨

    [김문이 만난사람] 월 매출 1300만원 만화가게 ‘현이와 양이’ 운영 정미선씨

    누구나 만화방에 대한 추억은 한 가지 이상 가지고 있을 터. 학창 시절, 만화방에 자주 들러 만화에 푹 빠진 여러 기억들도 있을 테고, 때문에 공부를 안 한다며 부모한테 야단도 많이 맞았을 것이다. 또 만화방은 남녀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다. 아이나 어른이나 만화를 보고 흥미진진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었고 사회풍자와 역사를 읽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특히 IMF 외환위기 때는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실직자들이 만화방을 찾아 잠시나마 설움을 달래기도 했다. 만화는 예나 지금이나 대중문화의 중요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디지털 세상인 요즘 만화방이 세월의 저편으로 사라진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그곳은 어느 동네를 가든 한구석에 조용히 자리를 잡아 추억의 독자와 만화 마니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영등포역 뒤편 고가도로 인근의 만화가게 ‘현이와 양이’. 안으로 들어서자 한가로운 오전 시간임에도 30~40대로 보이는 남자 손님 6~7명이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의자 앞 탁자에는 만화책과 판타지 소설책 등이 여러 권 올려져 있었다. 자세로 봐서 이 정도는 금방 읽어버릴 심산이다. 만화가게 안을 잠시 둘러봤다. 벽면은 3중 책장으로 돼 있었고 빽빽하게 진열된 책이 어림잡아 몇 만권쯤 돼 보였다. 입구에는 ‘오늘의 신간’이라는 안내판과 사용 요금표가 붙어 있었다. 궁금해서 슬쩍 요금표를 들여다봤다. ‘주간정액 1만원(오전 9시~오후 10시)’, ‘야간정액 6000원(오후 10시~오전 9시)’, ‘시간제 3시간 4000원’ 등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 음료수 자판기에는 ‘머릿속에서 선택하고 그것을 과감히 꺼내라, 성웅 이순신’이라는 글귀가 붙어 있었다. 앙증맞은 만화 캐릭터들도 눈에 띄었다. 잠시 후 만화가게의 정미선(48) 대표와 마주 앉았다. 그는 지난달 31일 서울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행사 때 11명의 시민대표 중 한 사람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먼저 만화가게 규모 등 몇 가지 궁금증에 대해 물었더니 넓이가 90여㎡(약 30평)이며 3중 책장에 꽂혀진 책은 모두 5만권 정도 된다고 했다. 국내에서 출간되는 신간 만화책은 대부분 비치되며 10년 이상된 옛날 책들도 많다고 했다. 한 달 평균 신간 값으로 250만원 정도 지출한다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매출은 얼마나 될까. “하루에 평균 45만~50만원 수준입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니까 월 매출 1300만~1400만원 되는 셈이지요. 아르바이트 고용 비용, 월세 등을 빼고 나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집으로 가져간다고 할 수 있지요.” 만화가게를 하면서 월 13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린다는 사실에 솔깃해진다. 그것도 최근의 일이 아니라 지난 27년 동안 만화가게를 운영하면서 자녀 둘을 대학까지 보냈다고 한다. 은행 빚을 떠안고 어렵게 꾸려 나가는 중소 자영업자들한테는 ‘어떻게 운영하길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대목이다. 그가 지난 연말 제야의 타종행사 때 시민대표로 뽑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공하는 자영업자도 있지만 폐업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귀감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고등학교 때 인쇄소에서 아르바이트를 잠깐 했습니다. 금방 인쇄돼 나오는 따끈따끈한 책의 온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서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대전에 있는 출판사에 취직했습니다. 기대와는 달리 출판사 대표는 책을 팔아 오라고 하더군요. 경험이 없던 터라 겁이 났지만 할 수 없이 책을 들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개가 짖어대고, 문전박대당하고 마음 상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날씨가 추워 손이 부르튼 적도 많았지요.” 1년여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두었다. 하지만 다니던 회사에서 계속 출근하라는 전화가 걸려 왔다. 그는 이 전화를 받지 않기 위해 동네 만화방으로 피신했다. 이때 처음 본 만화가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이었다. 미처 다 읽지 못한 만화는 집으로 빌려갔다. 그런데 주인이 이름도 전화번호도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는 고마운 마음에 오히려 더 빨리 성실하게 책을 반납했다. 그러다 보니 단골이 됐고 나중에는 주인이 사정이 생길 때면 대신 만화방을 봐주기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주인한테 싼값에 만화방을 넘겨받았다. 나이 21세 때 만화가게 대표가 된 셈이다. 정 대표가 운영하면서 만화가게는 날로 손님이 많아졌다. 하루는 다른 만화가게 주인이 찾아와 “돈을 더 얹어줄 테니 서로 맞바꾸자”고 했다. 기꺼이 승낙했다. 정 대표는 바꾼 만화가게를 다시 키운 뒤 대전역 인근으로 옮겼다. 이곳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무렵, 그는 손님이 없어 문을 닫을 지경에 놓인 주안역 앞의 만화가게를 인수했다. 공교롭게도 정 대표가 손을 대는 만화가게는 죄다 번창하는 것이었다. 주안역 인근의 만화가게도 마찬가지였다. 손님이 많아지자 하루는 건물주인이 찾아와 직접 경영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지금의 영등포역 뒤편에 있는 ‘현이와 양이’까지 다섯 번 자리를 옮기며 오늘에 이르게 된다. 손님을 끌어모으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별 거 없습니다. 장사가 잘 안 된다고 내놓은 만화가게를 조금 싸게 인수해서 몇 가지 고치고 하다 보면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많아지곤 했지요. 잘 안 됐던 이유가 무엇이며 어떤 것을 시정해야 할지 눈에 보이거든요.” 그는 지금까지 만화가게를 잘 운영할 수 있는 가장 큰 바탕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찌감치 사회에서 밑바닥 영업인생을 경험했던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몇 가지 철칙을 이야기한다. 첫째, 만화가게를 새로 인수할 때 기존의 상호명을 바꾸지 않는 것이다. 다만 간판 색깔을 바꿔 눈에 잘 들어오도록 했다. 2년 전 지금의 ‘현이와 양이’를 인수할 때에도 주인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간판 색깔을 바꿨을 뿐이다. 두번째는 손님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마음껏 책을 보게 하는 것이다. 손님들의 개인 프라이버시에 대한 철저한 배려정신이다. 주인은 물론 다른 손님과도 눈이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내부 공간에 신경을 썼다. 또 손님들을 위해 사탕, 커피 등도 맛있게 아낌없이 무료로 서비스한다는 것이다. 매달 커피믹스 값으로 10만원이 들어가지만 아깝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고객들이 공짜 커피 이상의 가치를 돌려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장년층을 위한 돋보기도 친절하게 비치했으며 다른 만화가게처럼 손님들이 들고온 가방을 카운터에 맡기게 하는 일도 없다. 그뿐만 아니다. 데이트족들이 서로 만화를 즐길 수 있도록 팔거리가 없는 2인용 소파, 여성 고객을 위한 담요와 여성잡지 진열대 등도 준비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그동안 책을 잃어버린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이곳에 오는 손님은 누구든지 최대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뭐든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번째는 볼거리를 풍성하게 하는 것이다. 본업이 책방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어떤 만화가게는 돈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신간을 잘 사지 않지만 정 대표는 신간 위주로 볼거리를 채운다. “음식점은 음식이 맛있어야 손님들이 가고, 옷가게는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야 가게 됩니다. 물론 친절하면 한두 번 정도 가겠지만 세 번은 가지 않습니다. 그냥 다른 맛집이나 다른 옷가게를 가게 됩니다. 만화가게는 뭐니뭐니 해도 볼거리가 많아야 합니다. 그 전 주인은 신간을 사지 않았습니다. 하루 매출이 10여만원에 불과했지요. 제가 인수한 뒤로 신간 위주의 볼거리를 채우면서 3일 만에 20만원을 넘었고 이후 평균매출이 40만원대를 유지했습니다.” 다시 말해 그의 장사비결은 철저하게 손님에 대한 배려와 존중 정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다 대형마트처럼 딱딱하게 장사하는 것이 아니라 재래시장처럼 때로는 손님의 사정을 봐가며 가격도 약간 깎아주는 등 정감 넘치게 운영한다. 단골손님들이 가끔 친구들을 데려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만화가게에는 주로 어떤 손님들이 찾을까. 주로 학생? 정 대표의 대답은 예상과 달랐다. “학생들이 즐겨 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초·중등 학생들은 거의 없고 20대가 20%, 30대가 40%, 그리고 50대 이상 장년층이 25% 정도 되고 있습니다. 아줌마들도 가끔 오지요. 점심 시간대에는 직장인들이 잠깐 들러 커피를 마시면서 좋아하는 만화책 몇 권을 읽고 가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만화를 보기 때문에 만화방이 사라지고 있지 않으냐고 하자 “대여점은 사라지고 있지만 만화방은 그렇지 않다. 만화방 한 곳이 없어지면 어딘가에서 다른 한 곳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만화 쪽은 얼마든지 자신있다”면서 “언젠가 건물을 사게 되면 1층에는 일반 카페, 2층과 3층에는 여성전용 만화카페, 3층에는 남성전용 만화카페, 그리고 4층에는 만화박물관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대답한다. “제가 말띠거든요. 말띠해이니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해야 되겠지요. 지난 연말 보신각에서 종을 칠 때 마음속으로 꼭꼭 다짐했습니다(웃음).” 선임기자 km@seoul.co.kr >>>정미선 대표는 1966년 포천에서 태어났다. 서울 일신여상을 졸업하고 대전에 있는 출판사에 취직했다. 1년 뒤 회사를 그만두고 만화방에서 아르바이트를 잠시 하다가 21세 때 만화방 주인이 됐다. 이후 대전과 주안역 인근에 있는 만화가게 등을 거쳐 현재 영등포역 뒤편에서 만화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의 만화가게 대표를 중심으로 결성된 ‘전국만화협회’에서 소설 신간 분석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슬하에 자녀 둘을 두고 있다.
  • ‘女연기자 지망생 폭행’ 최철호, 또 술 마시고 사고쳤다

    ‘女연기자 지망생 폭행’ 최철호, 또 술 마시고 사고쳤다

    여자 연기자 지망생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켰던 배우 최철호(44)가 연예계 복귀 2년 만에 또 경찰에 입건됐다. 최철호는 15일 오전 5시쯤 술에 취해 길가에 세워져있던 다른 사람의 차량을 발로 찼다. 최철호는 또 항의하는 차 주인 김모씨에게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피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연행됐다. 최철호는 파출소에서도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보다못한 경찰은 최철호에게 수갑을 채운 뒤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철호는 지난 2010년 7월 여자 연기자 지망생을 폭행해 출연 중이던 드라마 ‘동의’에서 하차했다. 이후 2년 간 봉사활동을 하며 ‘성남시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미지 쇄신을 노리며 브라운관에 복귀한 최철호는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에서 데쿠치 신죠 역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출연 여부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은하 13년만에 라디오에 극동방송 ‘차 한잔을’ 진행

    심은하 13년만에 라디오에 극동방송 ‘차 한잔을’ 진행

    배우 심은하(42)가 13년 만에 방송 마이크를 잡았다. 기독교 선교 방송인 극동방송 라디오(FM 106.9㎒)에서 심은하는 지난 6일부터 ‘심은하와 차 한잔을’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매일 오후 1시 45분 방송되는 프로그램은 3~5분 길이 칼럼 형식으로,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으로 채운다. 앞서 배우 김혜자(73) 등이 프로그램을 맡았었다. 심은하는 방송 활동을 재개하는 차원이 아니라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선교에 참여하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2008년 기독교 잡지 ‘빛과 소금’의 인터뷰에서 깊은 신앙심을 드러낸 바 있다. 2005년 심은하와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의 결혼식 주례도 고(故) 하용조 목사가 맡았다. 심은하는 2000년 영화 ‘인터뷰’를 끝으로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 이듬해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 [케이블 하이라이트]

    ■섬마을 쌤(tvN 밤 10시 50분) 아이들 가르치랴, 주민들 일손 도우랴, 동분서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4명의 쌤을 위해 주민들이 나섰다. 고생한 쌤을 위해 준비한 서프라이즈 마을잔치다. 그렇게 마을회관을 꽉 채운 주민들은 큰 환호와 따뜻한 박수로 쌤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온 이별에 뜨거운 눈물로 가득했던 현장을 함께한다. ■히틀러의 메가프로젝트(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2시) 과대망상증 환자였던 히틀러는 180t에 달하는 탱크를 제작하기로 한다. 그러나 탱크도 초대형 전쟁 무기에 대한 히틀러의 갈증을 해소시키지는 못했다. 그는 1000t에 달하는 육상 전함을 만들도록 요구한다. 이러한 히틀러의 꿈을 충족시키는 임무를 맡은 나치 기술자들과 무기 경쟁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닥터(스크린 밤 11시)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젊고 아름다운 아내까지 모든 것을 다 가진 성형외과 최고의 권위자 최인범. 완벽했던 어느 날, 그녀의 믿을 수 없는 외도를 목격한 그는 철저히 숨겨왔던 본능을 터뜨리게 된다. 그렇게 그는 주변을 향한, 지금껏 본 적 없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복수를 계획하기 시작한다. ■와타나베 건물탐방(홈스토리 밤 8시 30분) 요코하마에 있는 니시모토 댁을 찾아간다. 건물에 둘러싸인 데다 특이한 부지에 자리한 이 집의 관건은 어떻게 하면 채광을 좋게 하는가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천장 높이를 올리고, 천장의 아치형 장식과 더불어 지붕창을 29개 만들었다. 집 안 곳곳에 자리한 안주인의 인테리어 센스를 따라가 본다. ■레벨 업 ‘호러편 하수’(FX 밤 12시) 이번주는 호러를 완벽히 마스터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버지의 전화로 갑작스레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블랙록에 있는 아버지의 창고가 털렸다는 내용이었다. 아버지의 창고에 대해 금시초문이었던 샘과 딘 형제는 일단 창고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이들은 도둑맞은 물건이 저주받은 물건임을 알아채고 서둘러 도둑을 뒤쫓기 시작한다. ■원피스 5(애니맥스 밤 8시) 데이비 백 파이트 중 마지막 3회전은 런 롤러 라운드로 진행된다. 이 경기는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야외 트랙을 도는 게임이다. 선수가 한 명 모자란 밀짚모자 팀은 폭시의 배려로 루피가 경기를 두 번 뛰기로 한다. 한편 첫 번째 경주가 시작되기 직전 루피가 스케이트를 신고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장면을 보고 사람들은 박장대소한다.
  • [경제 블로그] 공정위 부위원장 인사 지연에 온갖 說 난무

    [경제 블로그] 공정위 부위원장 인사 지연에 온갖 說 난무

    지난 3일 정재찬 공정거래위원회 12대 부위원장(차관급)이 퇴임하고 자리가 공석입니다. 역대 12번의 부위원장 인수인계를 돌아볼 때 공석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부위원장이 3년 임기를 채운 것도 처음입니다. 문제는 후임자 인선입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청와대에서 고민 중이라는 말이 돌았지만 거의 한 달째 공전 중입니다. 인선 과정이 길어지니 말들이 많아집니다. 지난 7일 부위원장 유력 후보자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공정위 간부 출신 인사가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이사장에 선출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겁니다. 특수판매공제조합은 소비자들에게 다단계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공정위가 설립 인가권을 갖고 있습니다. 이사장직 연봉은 3억원 안팎에 달합니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특정 후보자를 낙마시키려는 음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반면 공정위의 내부 감사에서 ‘횡령’이 들통난 특수판매공제조합 임원이 경찰에 제보한 것으로 부위원장 인선과 관계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공정위 직원은 외부 출신에게 부위원장 자리를 주려는 것 아니냐고 해석했습니다. 그간 역대 12명의 부위원장은 모두 공정위에서 국장급 이상 고위직을 한 경력이 있습니다. 부위원장은 내부 출신이기를 바라는 겁니다. 하지만 현재 위원장이 경제부처 출신의 전문가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외부 출신 부위원장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현재 내부 고위직과 모 변호사가 최종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은 많은데 다들 청와대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공기업 기관장 인선이 늦어졌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청와대 입맛에 맞는 사람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부위원장은 담합 기업에 대한 처벌 수위와 과징금 액수 등을 결정하는 전원회의에 참석합니다. 다행히 1월에는 전원회의가 없지만 공백이 장기화되면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철저한 검증과 신중한 인사도 중요하지만 말만 많은 부작용을 줄이도록 ‘조속한 인사’도 필요한 때입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달리는 말, 폭력적인 말/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달리는 말, 폭력적인 말/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청마(靑馬)’의 해를 맞이하여 사회 곳곳에서 ‘한마지로’(汗馬之勞), ‘주마가편’(走馬加鞭), ‘마부정제’(馬不停蹄) 등의 사자성어를 인용하면서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리는 말처럼 올 한 해 이루고자 하는 바를 반드시 달성하자는 각오로 가득하다. 그런 힘찬 새해 다짐을 들으면서 나는 경주마를 떠올린다.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도록 눈가리개를 하고 결승선을 향해 앞만 보고 전력 질주하는 말. 친구에게 꼭 연락할 일이 있는데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 하다가 그만두었다. 대입 정시 모집 원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입시생 자녀를 둔 친구가 어떤 마음일지를 나는 이미 경험해 본 터라 전화하기가 무척 망설여졌다. 문득, 아이가 어느 대학에 합격했냐고 물으면 무기징역에 처한다는 농담이 떠올랐다. 이청준 소설 ‘빈방’에는 식인종 농담 시리즈가 나온다. 식인종 둘이 산에 올랐는데 산 아래에 사람을 가득 채운 기차가 지나간다. 한 식인종이 저게 뭐냐고 묻자 다른 식인종이 ‘김밥’이라 답했다. 또 다른 시리즈에는, 식인종이 목욕탕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목욕탕인 줄 알고 들어갔더니 식당이잖아”라고 투덜거리는 내용이 나온다. 작가가 소설에서 농담 시리즈를 제시한 것은 농담이 그 시대의 풍속도를 압축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언어사회학’ 연작 소설에서 우리 시대의 말(言)은 존재의 집을 잃고 떠돈다고 비판한다. ‘존재의 집’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갈등과 대립 없이 함께 공존하는 세계이다. 그런 세계의 말에는 상대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런데 이기심으로 가득하고 위선과 거짓과 폭력이 난무한 사회로 인해 말이 타락하게 되면서 유령처럼 정처 없이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식인종 농담 시리즈를 통해 식인종 같은 이들이 난무하는 사회와 그 시대의 타락한 말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아이가 어느 대학 입학했냐고 물으면 무기징역이고, 아이가 어느 회사에 취직했냐고 물으면 사형이라는 농담을 그냥 웃고 넘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농담에는 내 일에 관심을 갖지 말라는 폐쇄적인 이기주의,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에 가야만 한다는 극단적인 출세지향주의가 내포되어 있다. ‘나’와 내 자식은 출세를 위해 눈 가리고 앞만 보고 가니 ‘너’도 눈 가리고 네 갈 길이나 가라는 것, 만약 좋은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거나 좋은 직장에 취직하지 못하면 실패한 경주마일 뿐이라는 것. 무서운 농담이 아닐 수 없다. 연초 문단 행사에서 두 문인이 대판 싸우는 것을 봤다. 한 문인은 여당 욕을 하고 다른 문인은 야당 욕을 하는데, 가만 들어보니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나는 그들에게서 눈가리개를 한 또 다른 경주마의 모습을 보았다. 두 문인은 이렇게 대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친구, 나는 이렇게 생각해서 어떤 당이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네 견해는 어떤가.” “그렇군, 네 말도 일리가 있네. 그런데 나는 이런 점에서 네 의견과 다른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나.” 폭력적이고 공격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말이 다시 상호 공존하는 말로 거듭날 수는 없는 것일까. 김춘수는 ‘꽃’에서 “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우리는 정녕 ‘잊히지 않는 하나의 눈짓’을 잃고 살아야 하는가. 주변의 소중한 것들에 상처를 입히는지도 모르는 채 앞만 보고 미친 듯이 질주해야만 하는가. 그렇게 해서 쟁취한 목표가 어떤 가치를 지닐 것인지는 명약관화한 일 아니겠는가. 이청준 소설 ‘서편제’에는 소리를 잘하도록 딸의 눈을 멀게 하는 소리꾼 아버지가 등장한다. 그런데 딸은 비정한 아버지를 용서하고 자신의 한스러운 삶을 화해의 소리로 승화시킨다. 그런 눈먼 여자 소리꾼의 마음이야말로 ‘잊히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아니겠는가. 새해에는 말처럼 열심히 달리되 주위의 소중한 것들을 보살피면서 함께 달린다면, 올 연말에는 서로에게 ‘잊히지 않는 하나의 눈짓’으로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영하 41도에서 물총을 쏴봤더니…

    영하 41도에서 물총을 쏴봤더니…

    영하 41도에서 물총을 쏜다면 어떻게 될까? 유명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극한에서 따뜻한 물 넣고 물총쏘기(Boiling water & water gun in extreme cold)’ 란 영상이 네티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2일 캐나다에서 촬영된 1분가량의 이 영상에는 영하 41도 극한의 날씨 속에 따뜻한 물이 순식간에 얼어붙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 영상에는 한 남성이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따뜻한 물을 가득 채운 물총을 허공에 쏜다. 차가운 기운을 만난 물은 바로 얼음으로 변한다. 남성은 신기한듯 이 과정을 계속 되풀이한다. 따뜻한 물 임에도 바로 얼음이 되는 영하 41도의 추위가 얼마나 추운지를 생생하게 느껴지게 해주는 영상이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영화 41도의 위엄, 정말 대단하다”, “저런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바로 얼음으로 변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영하 41도에서 물총을 쏜다면?

    영하 41도에서 물총을 쏜다면?

    영하 41도에서 물총을 쏜다면 어떻게 될까? 유명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극한에서 따뜻한 물 넣고 물총쏘기(Boiling water & water gun in extreme cold)’ 란 영상이 네티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2일 캐나다에서 촬영된 1분가량의 이 영상에는 영하 41도 극한의 날씨 속에 따뜻한 물이 순식간에 얼어붙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 영상에는 한 남성이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따뜻한 물을 가득 채운 물총을 허공에 쏜다. 차가운 기운을 만난 물은 바로 얼음으로 변한다. 남성은 신기한듯 이 과정을 계속 되풀이한다. 따뜻한 물 임에도 바로 얼음이 되는 영하 41도의 추위가 얼마나 추운지를 생생하게 느껴지게 해주는 영상이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영화 41도의 위엄, 정말 대단하다”, “저런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바로 얼음으로 변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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