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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용 전수조사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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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위, ‘공공기관 채용비리’ 집중신고 받는다

    최근 5년간 공공기관 인사·채용 관련 부정청탁, 시험·면접점수 조작, 정규직 전환 특혜 등의 채용비리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3개월 간 집중신고를 받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근절 추진단(이하 추진단)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공공기관 채용비리에 대한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추진단은 2017년 11월부터 매년 공공기관의 신규채용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채용실태를 점검해 왔다. 다음달 9일부터는 1475개 공공기관에 대한 제3차 전수조사를 실시하면서 집중신고기간도 운영한다. □대상기관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공기관(339개), 지방공기업법·지방출자출연법을 적용받는 지방공공기관(859개) 및 공직자 윤리법에 따른 기타 공직유관단체(277개)다. 신고대상은 공공기관의 최근 5년간(2015~2019) 인사청탁, 시험점수 및 면접결과 조작, 승진·채용 관련 부당지시 및 향응·금품수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과정 특혜 등 인사·채용과정 전반에 걸친 부패 및 부정청탁 행위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권익위 공공기관 채용실태 3차 조사…1480여곳 새달 9일~내년 4월 초까지

    정부가 다음달 9일 공공기관 채용실태 3차 전수조사에 착수한다. 이번 전수조사는 2017년 10월∼2018년 1월 1차 조사, 지난해 11월∼올해 2월 2차 조사에 이어 세 번째다. 정부는 27일 세종청사에서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제5차 생활적폐대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반부패 총괄기구인 권익위가 주관하는 협의회는 유치원비리, 학사비리, 채용비리, 갑질 등 9개 생활적폐 과제에 대한 이행 관리와 과제별 소관 부처 간 조정·협의를 하는 범정부 추진 체계다. 이번 조사는 내년 4월 초까지 진행되며 결과는 4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과 정규직 전환의 적정성 등을 점검한다. 공공기관 350여곳, 지방공공기관 850여곳, 기타 공직유관단체 280여곳 등 1480여곳이 조사 대상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는 채용 실태뿐 아니라 1차, 2차 전수조사 이후 나온 제도 개선안들을 각급 기관이 얼마나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위는 지난 2년간 공공기관 채용실태 전수조사 결과 519건의 채용비리를 적발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구닥다리 면접 시스템으로 AI 인재 뽑는다?

    올해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인 김성태 의원 딸의 KT 입사 특혜 의혹 때문에 공공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가 이뤄졌다. 총 1205개 기관에 대한 조사 결과 신규 채용비리 158건, 부적절 정규직 전환 24건이 적발됐다. 지난해 시중은행 대부분에서 부정청탁 정황이 포착돼 청년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 관련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다. 고위 공직자나 주요 거래처, 은행 임직원 등의 청탁을 받아 30여명을 부정하게 합격시킨 혐의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2심에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함께 기소된 임원 4명은 벌금형을 받았다.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하반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입시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며 공정성이 대한민국 전역을 들끓게 하는 화두가 되고 있다. 특정인에 대한 입시·채용 과정뿐 아니라 사회규범 수준에서 공정성이 보장되는지도 화두 중 하나다. 남녀 차별지수인 이른바 ‘유리천장’에 관한 지수를 보면 한국 기업의 공정성 수준은 전 세계 하위권이다. 매킨지가 발표한 ‘동등의 힘: 아시아·태평양에서 여성 평등의 확산’ 보고서에서 한국의 직장 내 양성평등 점수는 0.39점으로, 조사 대상 18개국 평균인 0.44점 아래다. 파키스탄(0.22점), 인도(0.30점), 방글라데시(0.34점), 네팔(0.38점)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다. 이 점수는 여성의 일자리 참여, 전문직 및 기술직 비중, 동종 업무의 임금 격차, 간부급 진출 비중 등을 평가해 측정됐다. 특혜 채용, 낮은 유리천장 지수로 대변되는 차별은 결국 한국 기업의 다양성을 해친다. 고객과 주변의 이해관계자들이 점점 다양해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는 게 중요해지고 있는데 말이다. 실제 21세기 글로벌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과 경쟁우위 유지를 위해 기존의 차별철폐 전략을 다양성 통합전략으로 진화시키고 있지만, 우리 기업은 이러한 추세 변화를 걱정할 뿐 대안과 문제 해결은 미봉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예컨대 채용비리 홍역을 앓은 은행권은 빅데이터 분석, 블록체인 기획, 이용자 환경 설계 등 디지털 변환을 이끌어 갈 인재를 채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하지만 면접관 다수는 여전히 명문대 출신의 남성 간부사원들이다. 예전과 같은 면접관, 면접 시스템으로 한국 기업이 다양성과 문화적 포용을 순식간에 갖출 수 있을까. 외압으로부터의 해방뿐 아니라 기업 스스로 공정성과 다양성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지표를 구축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들처럼 공정성과 다양성을 관리하는 임원을 임명하고, 무엇보다 공정성과 다양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기업 내 다양성 보장을 염두에 둔 선발의 공정성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필수란 점을 인식해야 한다. 배화여대 교수
  • 공공기관 채용때 직무 상관없는 인턴경력은 점수 안 준다

    정부가 공공기관 채용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응시자의 인턴 등 경력이 직무와 관련되지 않을 경우 평가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차 ‘공정 사회를 향한 반부패 협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공 부문 공정 채용 확립 및 민간 확산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2017년 7월 공공기관에 도입한 블라인드 채용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응시자의 인턴이나 봉사활동 등 경력은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에만 평가하기로 했다. 면접관이 응시자의 출신 학교 등 직무와 무관한 개인 정보를 물으면 재위촉 배제 등의 조치를 한다. 또 기관별로 채용 전형에 ‘구조화된 면접’과 필기 평가 등 객관화된 채용 방식을 1개 이상 도입하도록 하고 이 같은 채용 방식을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친인척 채용 비리를 막기 위해 면접관과 응시자가 친인척 관계일 경우 상호 제척·기피하는 제도를 의무화한다. 매년 신규 채용자를 대상으로 친인척 관계를 확인하는 등 사후 검증도 강화한다. 채용 공고에는 ‘부정 합격이 적발되면 엄정하게 처리한다’는 원칙을 명시하고 합격자에게는 이를 확인하는 ‘공정 채용 확인서’ 제출 의무를 부과한다. 채용 청탁 등은 직접 행위자뿐 아니라 전달자 등도 처벌 대상이라는 점을 명시한다. 정부는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의 비리도 차단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비정규직을 채용할 때 공정성을 기하도록 ‘비정규직 채용 사전 심사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심의 기구를 통해 자체 기준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정 채용 제도를 민간 부문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으로는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능력 중심 채용 컨설팅 대상을 600곳에서 70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조항이 있는 단체협약과 건설 현장의 조합원 채용 강요 등 불공정한 관행도 적극적으로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이재갑 장관은 이날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의 성과도 일부 소개했다. 블라인드 채용 도입으로 공공기관 채용자의 비수도권 대학 출신 비율은 4.7%포인트 높아졌고 서울 주요 대학 출신 비율은 4.8%포인트 떨어졌다.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을 계기로 작년 11월 출범한 공공기관 채용 비리 근절 추진단은 전수조사를 거쳐 채용 비리 519건을 적발해 771명에 대해 수사 의뢰나 징계 요구 조치를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노원, 아파트 경비원 지역 노인 우선 채용

    서울 노원구가 아파트 경비원 채용 시 지역 거주 노인을 우선 뽑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구는 229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지난 5월 20일부터 한 달간 ‘경비직 고용현황 전수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경비원의 96%인 2039명의 연령이 60~70대였고, 절반가량인 1064명이 노원구 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비원 결원 시 노원 주민을 채용하겠다는 답변이 전체 단지의 62.5%인 140개 단지로 높았다. 이 같은 전수조사를 토대로 지난 7월 12일부터 9월 19일까지 ‘공동주택 경비직 노원구민 채용 참여 단지’를 모집했다. 접수 결과 40개 공동주택이 우선 참여 의사를 밝혀 와 지난달 31일 노원구청에서 구청장과 참여단지 입주자 대표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개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박지원 “정경심 구속 영장 발부 가능성 높아…공수처 법안 꼭 처리돼야”

    박지원 “정경심 구속 영장 발부 가능성 높아…공수처 법안 꼭 처리돼야”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2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 여부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면서 “사법부가 정 교수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사람 냄새나는 결정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박점치‘(박지원의 점치는 정치)에 출연해 “검찰이 적용한 11개의 혐의 가운데 몇개는 제외하더라도 사법부에서 (최종적으로) 구속의 사유로 해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정 교수의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조국 전 장관에게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청문회 등에서 정 교수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정 교수와 피해자들이 검찰에서 어떻게 진술했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할 것”이라면서 “(조 전 장관이) 공범 내지 방조, 증거 인멸에 가담했느냐가 중요하겠지만, (검찰의) 최종적 목표는 조국 전 장관“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공수처 법안이 꼭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전직 대통령 임기말에 친인척 비리로 인해 다 실패했다. 이런 불행한 역사를 종식하고, 고위공직자들의 끊임없는 비리를 척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개혁”이라면서 “국회에서 공수처법을 제대로 토론하고 조정하고 합의해서 고위공직자가 모범을 보일 수 있는 공수처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당에서 검찰과 공수처가 두 축이 되서 야당을 탄압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의원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국회의원 자녀 입시 전수조사 특별법’에 대해 “이전에도 국회의원들의 채용 비리나 부동산 투기 등에 관련한 전수 조사를 한다고 했지만 하나도 (실행이) 안됐다”면서 “(법안이) 통과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요즘 국회의원들의 하도 불신을 받으니까 다 한번 전수조사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것에 대해 “백두 혈통인 흰말을 타고 백두산을 갔다는 것은 자신들이 미국한테 요구한 것들이 관철되지 않으면 독한 마음을 갖고 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면서 “미국을 압박하면서도 자체 결속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산후조리 비용 90% 지원…출산·육아 ‘가려운 곳 긁어주는’ 중랑

    산후조리 비용 90% 지원…출산·육아 ‘가려운 곳 긁어주는’ 중랑

    지난해 말 결혼한 김모(35·여)씨는 남편이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거주해 온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허니문 베이비’가 생긴 김씨 부부는 약 10개월 뒤인 지난달에 첫째 아이를 출산했다. 2주 동안 산후조리원에서 지낸 뒤 신혼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새 식구와의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다시 2주 동안 방문 산후조리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서비스 이용 금액 112만원 중 서울시 지원금 58만 8000원을 제외하고 53만 2000원을 본인이 부담해야 했지만, 남편이 중랑구에서 1년 이상 거주한 덕분에 구에서 이 금액의 90%를 추가로 지원받았다. 결국 김씨 부부는 5만 3200원만 지출하고 무사히 산후조리도우미 방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김씨는 “양가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도움을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산후조리도우미 서비스를 선택했다”면서 “특히 조리원에서 막 나왔을 무렵 수유 간격이 짧아 고생했는데 경력이 많은 산후도우미가 수유 간격을 잡아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밝게 웃었다.중랑구가 생활밀착형 출산·육아 정책을 통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치구 행정은 한정된 예산과 인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용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류경기 중랑구청장의 평소 구정 철학이 출산장려정책에도 그대로 적용되면서 구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따뜻한 중랑 산후조리지원’이 대표적인 예다. 출산가정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소득 기준에 관계없이 신청일 기준 중랑구에 1년 이상 거주한 산모 및 배우자에 대해 산후조리도우미 서비스 본인부담금의 90%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고 수준의 본인부담금 지원이라는 설명이다. 올해에만 지난달까지 약 9개월 동안 모두 929명의 산모에게 4억 4601만 4020원을 지원했다. 당초 1년 이상 거주 산모만이 대상이었지만 올해부터는 배우자만 거주기간 조건을 충족해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했다.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매년 2회 제공 기관 간담회 및 현장점검을 한다.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제공 기관이 사업 시행 전 4곳에서 지난달 기준 12곳으로 늘었고,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신규 채용도 같은 기간 85명에서 267명으로 늘어나는 등 일자리창출 효과도 내고 있다. 당초 류 구청장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공공산후조리원 신설을 약속했다. 그러나 사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건축 비용이 드는 데다 부지 확보 및 완공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난관에 봉착했다. 건립 이후에도 시설 운영비, 인건비 등 경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예약의 어려움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 수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었다. 이에 류 구청장은 산후조리도우미 지원을 대안으로 내놨다. 건물을 새롭게 지을 필요가 없어 즉시 시행할 수 있을뿐더러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자 없이 요건만 충족되면 최대한 많은 산모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구는 시행에 앞서 출산 및 예비 산모와 가족 등 구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산후조리도우미 지원 서비스가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실제 서비스를 시행한 뒤 이용자 302명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우 만족이 46.6%, 만족이 27.9%, 대체로 만족이 21.2%로 집계되는 등 만족스럽다는 대답이 전체의 95.7%에 달했다. 중랑구는 기존에 둘째 아이부터 지급하던 출산축하금도 첫째 아이까지로 대상을 확대했다. 그동안 둘째아 50만원, 셋째아 100만원, 넷째아부터는 200만원을 지급했지만, 지난 3월 서울시 중랑구 출산축하금 지급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첫째 자녀를 출산한 가정에도 축하금 1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4월 1일 출생아부터 적용된다. 각종 보육시설도 확대·보완하고 있다. 2015년 7월 1호점을 연 중랑구 공동육아방은 지난 8월 기준 이용자가 모두 18만명에 달하는 등 관내 대표적인 보육시설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20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해 외부 재원을 활용한 11호점 ‘도란도란 공동육아방’을 문 열었다. 상봉1동 LH신혼부부매입임대주택에 들어선 도란도란 공동육아방은 LH매입임대주택 내에 설치되는 최초의 육아시설이다. 중랑구는 연말에 면목4동 유휴 경로당을 리모델링해 12호점을 개관하는 등 매년 2곳씩 늘려 2022년까지 모두 18개의 공동육아방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민선 7기 출범 당시 43곳이었던 국공립어린이집을 2022년까지 77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그동안 전액 시비로만 운영해 왔던 민간·가정어린이집 시설보강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구비 2500만원을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했고, 올해도 예산 5000만원을 별도로 편성했다. 지난해 국공립어린이집 33곳과 유치원 33곳에 실내 공기질 측정기와 공기청정기 설치를 지원했으며, 어린이집 230곳에 공기청정기 임대료를 지원하는 등 공기질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는 실내 공기질 모니터링 시범구에 선정돼 전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약 400대의 실내 공기질 측정기를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류 구청장은 “최적의 출산과 보육환경 조성은 미래를 위한 가장 가치 있는 투자”라면서 “임신·출산 지원과 보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설] ‘고용 세습’ 공공기관 일벌백계하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의 ‘고용 세습’이 사실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어제 공개한 서울교통공사 등 5개 공공기관 대상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자 3048명 중 10.9%가 재직자와 4촌 이내 친인척 관계였다. 특히 서울교통공사는 일반직 전환자 1285명 중 14.9%가 재직자와 친인척 관계였고 전직자나 퇴직자까지 포함하면 이 비율은 무려 19.1%였다. 배우자나 자녀, 형제ㆍ자매들만 초대해 ‘채용 잔치’를 벌인 셈이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 재직자들의 ‘친인척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지자 같은 해 10월 서울시가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해 이뤄졌다. 감사 대상에는 정규직 전환 규모가 큰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전KPS주식회사, 한국산업인력공단도 포함됐다. 재직자들의 친인척을 채용할 때 공정한 절차를 거쳤다면 문제 삼을 수 없다. 하지만 친인척 추천을 받아 형식적인 면접만 거쳐 비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했다가 2017년 이후 정부와 서울시 정책에 따라 정규직(일반직)으로 전환됐다면 불공정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실제 서울교통공사에서만 시쳇말로 ‘꿀알바’ 자리를 얻은 뒤 정규직으로 ‘신분 세탁’한 직원이 46명에 이른다. 불공정한 채용 과정을 통해 고용된 사람마저 일체의 평가 절차 없이 ‘묻지마’식 정규직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서울시는 감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재심의를 청구한다지만,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고용 세습 문제 자체를 부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월에도 공공기관 채용비리에 대한 정부의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조사 대상 1205개 기관 중 11.8%인 143곳에서 비리가 적발됐다. 공공기관은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신의 직장’으로 꼽힌다. 각종 채용비리로 얼룩진 공공기관의 행태는 청년들의 희망을 짓밟고, 사회정의를 뿌리째 흔드는 반사회적 범죄다. 고용 세습의 문제가 드러난 기관과 연루자는 일벌백계하고, 점검 대상을 모든 기관으로 확대해야 한다. 특혜와 반칙이 나오지 않도록 제도적 허점도 보완하길 바란다.
  • 여야, ‘중이 제 머리 깎을까’…‘국회의원 자녀 입시 전수조사‘ 추진될까

    여야, ‘중이 제 머리 깎을까’…‘국회의원 자녀 입시 전수조사‘ 추진될까

    ‘국회의원이 자기 자녀 입시를 전수조사할 수 있을까’ 조국 법무부장관 자녀 입시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로 시작된 ‘조국 정국’이 국회의원 자녀 입시 전수조사로 옮겨붙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여야는 조 장관 자녀 입시 의혹으로 불거진 특권층의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 너나할 것 없는 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가 실제 국회의원 자녀에 대한 입시 전수조사를 시작으로 고위공직자 등 특권층의 자녀 입시 조사에도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정치권이 조 장관 자녀 입시 의혹으로 불거진 국민적 분노를 돌리기 위한 일시적 방편을 마련하는데 그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민주당·한국당, ‘조국 기싸움’…의원 자녀 전수조사로 이어질까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27일 “조 장관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의 자녀 입시와 관련해서 고위 공직자들이 지위와 재산이 자녀들의 교육 특혜로 이어지는 교육 불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 자녀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논문 제출이나 부적절한 교과 외 활동 등 입시 관련사항을 전수조사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 윤리위에서 조사해도 좋고 따로 독립적인 기구를 만들어 제보와 조사를 담당하게 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투명한 진실 규명과 반성이야말로 교육 공정성 확보 작업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국민의 75%가 찬성하는 국회의원 자녀들에 대한 입시 상황을 전수조사하고 여기서 제도 개혁의 신뢰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이후 필요하다면 고위공직자에 대해 이런 제도적 대안을 만들어가는 것도 아울러 검토하겠다”고 했다.지난달 9일 조 장관 지명 이후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왔던 한국당도 이같은 민주당의 제안을 “거리낄 것 없다”고 맞받았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제안에 대해 “우리도 찬성한다”며 “다만 이것이 ‘조국 물타기용’으로 사용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그간 문재인 대통령 자녀를 포함한 고위공직자 자녀 문제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해 왔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광화문 장외집회에서 “문 대통령의 딸과 아들, 조국의 딸과 아들, 황교안 대표의 딸과 아들, 제 딸과 아들 다 특검하자”고 말하기도 했다.●바른미래당·정의당, 이미 전수조사 필요성 피력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이미 ‘조국 정국’ 이후 차별성을 보이기 위해 특위 구성 등을 통한 고위공직자 및 국회의원 자녀에 대한 입시비리 전수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 20일 “당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고위공직자 자녀에 대한 입시비리 여부를 전수조사하겠다”며 “조 장관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은 조 장관 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력 국회의원 자제들에게도 유사한 문제가 제기돼 국민의 불신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번 기회에 기득권 계측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뿌리 뽑아 우리 사회에 공정의 가치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 비리 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을 임명하고 정치인을 포함한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자료를 정부로부터 제출받아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지난 24일 “최근 조국 정국을 통해서 기득권의 대물림에 있어 보수와 진보가 모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지금 정치권이 해야 하는 일은 특권 교육 청산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국회의원 및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 전수조사를 위한 국회의원 자녀 입시비리 검증 특별위원회를 국회에 설치하고, 국회의 의결로 감사원에 국회의원을 포함한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 감사를 요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민주평화당도 지난 10일 조 장관 딸의 입시 부정 의혹을 계기로 불합리한 대학입시제도 개선을 위한 교육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평화당 조배숙 원내대표는 25일 특권층 대학입시제도 개혁특별위원회 운영회의에서 “특권층의 특혜 대학 입시비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특권층에게 접근이 유리한 대학입시의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 방안 모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국민 여론 75% 찬성…국회 실현가능성은 ‘글쎄’? 국민 대다수도 국회의원 자녀 입시 전수조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국회의원을 포함한 고위공직자 자녀의 학교 입시비리 의혹을 전수조사하자는 주장에 대해 응답자의 75.2%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보수·진보 진영 구분 없이 국민 4명 중 3명 이상의 대다수가 찬성한 것으로, 반대 응답은 18.3%에 불과했다. 그러나 여야 5당이 저마다의 필요로 국회의원을 비롯한 고위공직자 자녀의 입시 의혹에 대한 전수조사를 외치고 있지만, 실현가능성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크다. 민주당은 그간 조 장관 인사청문회와 검찰수사 과정에서 자녀 입시 의혹이 조 장관 일가에만 국한되고 있는 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전수조사를 제기한 측면이 크다. 특히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조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사 검사와 통화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여론이 크게 악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6일 대정부질문 이후 소집된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강훈식 의원이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 자녀의 입시 문제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를 제안했고, 참석의원 대부분은 박수로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국당은 조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특검 도입과 국정조사, 해임건의안 추진, 형사 고발과 탄핵에 이어 전수조사에도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측면이 크다. 즉, 조국 정국 이후 벌어진 문재인 정권의 실책을 추궁하는 방법으로 전수조사에 호응했을 뿐 조 장관에 대한 검찰수사에 쏠린 여론을 분산시킬 수 있는 국회의원 자녀 입시 전수조사에 실제로 응할 지는 미지수다. 여야가 내년 총선을 7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국회의원 자녀 입시 전수조사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결국 총선을 앞둔 ‘용두사미’ 구호에 그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20대 국회 시작과 동시에 불거졌던 친인척 보좌진 채용 문제는 각 당 자체 조사 끝에 해당 국회의원이 책임을 지지 않는 선에서 흐지부지된 바 있다. 사법농단 사건과 함께 커졌던 국회의원의 재판 개입 의혹도 전수조사 요구 등이 나왔지만, 실체 없는 의혹 제기에 그쳤다는 평가다. 명지대 신율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국회에서 전수조사를 한다 해도 실제 방법론에 들어가면 강제수사를 할 수도 없고 감사원의 감사대상도 아니어서 굉장히 막막한 문제”라며 “야당은 야당대로 여당의 물타기 방지용으로 세게 나가는 것이고 여당은 여당대로 ‘조국 물타기’를 해야 되니 마치 제도의 문제인양 관심을 딴 데로 돌리려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장세훈의 시시콜콜]청탁금지법

    부정 청탁과 접대 관행 등을 뿌리 뽑기 위해 도입한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금지법)이 우리 사회에 연착륙하고 있다. 다만 청탁금지법의 허점으로 지목되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이라는 또 다른 숙제도 풀어야 한다. 26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청탁금지법 시행 3년을 맞아 공무원과 교사, 언론인, 일반 국민 등 3029명을 대상으로 청탁금지법 시행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1.2%가 “생활과 업무에 지장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긍정적 인식은 1년 전 같은 조사 때보다 직종별로 1~3%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청탁금지법은 2015년 3월 국회를 통과한 뒤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6년 9월 28일부터 시행됐다. 청탁금지법 제정 과정에서 갖은 논란을 빚기도 했으나 우리 사회에 차츰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부정 청탁과 접대 관행이 사라졌다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각 기관에 접수된 위반신고는 총 2만 2645건에 이른다. 유형별로는 부정 청탁 21.8%(4946건), 금품 수수 10.4%(2352건), 외부 강의 등 67.8%(1만 5347건) 등이다. 이를 근거로 형사 처벌 53건, 과태료·징계부가금 부과 253건 등 306건의 제재 조치가 내려졌다. 여기에는 지난해 공공기관 채용비리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드러난 부정 청탁 사례도 다수 포함됐다. 권익위가 제도 개선을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서는 이유다. 청탁금지법을 개정해 공무원이 민간에 인사·채용·협찬 등 각종 청탁을 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계획이다. 공익신고자의 신분 노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변호사를 통한 비실명 대리신고 제도도 청탁금지법에 도입할 예정이다. 청탁금지법과 별개로 이해충돌방지법에 대한 입법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청탁금지법 제정 당시 공직자가 사적인 이해관계를 갖는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이해충돌방지’ 조항이 빠진 탓이다. 당초 권익위가 제출한 청탁금지법 초안에는 포함돼 있었으나,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이 규정을 슬그머니 삭제한 것이다. 이 문제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전남 목포시 역사지구 투기 의혹과 맞물려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청탁금지법으론 이런 행위를 처벌할 마땅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배우자가 기소됐는데, 장관직 수행과 관련해 이해충돌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해충돌방지는 공적 업무 수행에 있어 사적 이해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다. 권익위는 이해충돌방지법에 대한 입법예고를 마쳤으며, 조만간 국회에 제출한 예정인 만큼 여야는 조속한 논의를 거쳐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논설위원 shjang@seoul.co.kr
  • 지방 공공기관 신규 채용 직원의 사내 친인척 수 공개한다

    신규채용 때 지자체 사전 검토 의무화 채용 요건·기준 직무 성격과 관련 있어야 비상임이사·퇴직자 시험 위원 위촉 불가 채용비리 직원 승진 최대 1년 6개월 금지 징계 감경 못하고 중요 보직도 못 맡아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기업 등 지방 공공기관은 신입 직원 가운데 사내에 친인척을 두고 있는 사람수를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기관이 신규자 채용 계획을 세울 때도 해당 지자체에 사전 검토를 받아야 한다. 채용 비리로 징계를 받은 직원은 최대 1년 6개월간 승진할 수 없다. 행정안전부는 ‘지방공공기관 인사운영기준’을 개정해 21일부터 전국 지방공사·공단 151곳과 지방 출자·출연기관 702곳에 적용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채용 비리’가 이번 개정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뤄진 관계부처 합동 공공기관 채용실태 전수조사에서 적발된 비리를 개선하고자 마련한 조치다. 앞으로 지방 공공기관은 채용 계획을 세울 때 미리 지자체와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채용 시 필요한 요건·기준도 기관장 마음대로 정해선 안 된다. 지금껏 각 기관은 자체적으로 채용 계획을 세운 뒤 해당 지자체에 결과만 통보했다. 그러나 일부 기관에서 특정인을 뽑기 위해 납득하기 힘든 채용 계획을 수립하는 등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은 기관장이 유력 인사나 지인의 자녀를 뽑고자 ‘맞춤형’ 채용 조건을 만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 원장 A(63)씨는 금품 등을 받은 혐의로 지난 10일 재판에 넘겨졌다. 또 채용 과정의 공정성·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실상 기관 내부자로 볼 수 있는 비상임이사나 퇴직자는 시험 위원으로 위촉할 수 없다. 여기에 채용 비리로 징계를 받은 직원은 6개월에서 최대 1년 6개월간 승진할 수 없다. 채용 비리자를 징계할 때는 국민권익위원회가 마련한 ‘공통징계양정기준’을 모든 기관에 동일하게 적용한다. 기관이 채용 비리자에게 온정적으로 제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채용 비리자는 사후에 징계 수위를 경감받을 수 없고 인사나 감사 업무 등 중요한 보직도 맡을 수 없다. 신입 직원 가운데 기관 안에 친인척이 얼마나 있는지도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밝혀야 한다. 행안부는 개정 인사운영기준을 반영한 지방 공공기관 직원 채용 매뉴얼을 만들어 다음달 중 배포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시도별 산하 공공기관 채용을 통합 관리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채용 실무자들이 관련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이에 대한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뉴스AS] ‘독이 든 성배’ 국립오페라단장 잔혹사

    [뉴스AS] ‘독이 든 성배’ 국립오페라단장 잔혹사

    ‘서양의 예술’이라는 근본적 한계 때문일까. 한국에서 오페라가 걸어온 길이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최근 채용비리 의혹으로 해임된 윤호근 전 국립오페라단장 겸 예술감독 등 전임 국립오페라단장들의 연이은 하차는 70년 역사의 한국 오페라가 여전히 견고하게 우리 문화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다. 내년은 국립오페라단이 국립중앙극장에서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옮겨 재단법인으로 새출발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독립법인화 20주년을 수장 없이 기념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당장 2020년 라인업 등 국립오페라단의 일정이 불투명해지며 함께 작품에 참여해왔던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나 국립합창단 등 다른 예술의전당 상주단체의 내년 준비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단장을 둘러싼 ‘인사 참사’가 수차례 반복되지만 임면권자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책임소재에서 빠진 채 예술단체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한예진 단장 임명 땐 ‘성악계 비대위’ 진풍경 한 국가를 대표하는 오페라단체의 수장이라면 그 자체로 명예로운 자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국립오페라단장직은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다. 2008~2011년 3년 임기를 마친 이소영 단장 이후 임명된 단장 4명이 모두 중도 하차하는 불명예를 얻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단장 시절 직제에 없다는 이유로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를 결정한 이후부터 오페라계 잡음이 더욱 커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40대 초반의 성악가 출신인 한예진 단장이 2015년 1월 임명됐을 때는 당시 내정 단계부터 같은 성악계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야권 등 정치권까지 나서 “젊은 성악가가 임명된 배경에 권력 실세가 있다”는 비판이 일었고, 한 단장은 결국 53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2015년 7월 취임한 김학민 단장은 레퍼토리 선정과 캐스팅 과정 등에서 예술계 안팎의 평가가 엇갈렸고, 작품에 비전문가인 자기 부인을 드라마 투르그(문예감독)로 참여시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 7월 김 단장의 중도 사퇴는 도종환 당시 신임 문체부 장관이 부임한 정권교체기에 국립예술단체장이 사의를 표명한 첫 사례였다. ●외형적으론 ‘국가대표급’… 운영방식은 ‘2군’ 지난해 2월 임명된 윤 단장도 결국 3년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해임됐다. 국내 오페라단 활동으로 과거 친분이 있던 A씨를 자격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는데도 채용한 사실이 정부합동 공공기관 채용실태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해임 이유는 부적절한 채용이었지만, 윤 감독의 짧은 임기 동안에도 이런저런 잡음이 이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유정우 오페라평론가는 “유럽에서도 예술기관장이 선임되고 나면 정치권이나 관료가 흔드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우리나라처럼 임명 전부터 ‘자격이 되느냐 안 되느냐’ 등을 놓고 말이 나오지는 않는다”면서 “또한 해외 예술기관과 한국 예술기관 간에 직함이나 역할이 정확히 연결되지 않기 때문인지 국립오페라단장이 임명될 때마다 경력 논란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안타깝다”고 말했다.국립오페라단은 우리 음악가들이 명성을 얻는 가장 좋은 무대로서 다른 사립 단체들보다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올해 기준으로 국립오페라단이 받는 국고보조금만 100억원이 넘는다. 외형적으로는 ‘국가대표급’ 예술단체이지만, 운영방식은 다소 특수하다. 해외의 경우 유명 도시 한복판에 ‘랜드마크’ 격의 오페라극장이 있고, 그 안에 오페라단과 발레단, 악단이 소속돼 1년 내내 극장을 가동하는 것과 달리 국립오페라단은 예술의전당 상주단체로 오페라하우스를 ‘빌려서’ 공연을 올린다. 극장도, 단원도 없는 프로젝트성 행정조직으로 매번 작품들은 ‘큰 그림’이 아닌 개별적인 프로덕션으로 제작된다. 작품을 올릴 때마다 캐스팅 과정 등에서 ‘뒷말’이 반복되는 이유도 이 같은 기형적 구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獨, 연방정부·주정부서 나온 위원들이 선출 음악계 일각에서는 단장의 ‘무게감’을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행정적인 업무에 주력할 수 있는 실무형 단장으로 역할을 재조정해 몸을 가볍게 하자는 제안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행정역량이 부족한 인사들이나 예술가들이 욕심을 내는 자리로 현 단장직이 오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논리다. 현행 단장 겸 예술감독의 역할을 행정감독으로 바꾸고 장기적으로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예술감독을 명망가 중심으로 찾을 수도 있다. 장르와 조직 규모 등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40대 여성들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나 서울시향 등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음악평론가 한정호 에투알클래식 대표는 “국립오페단장의 권한을 줄이고 실무적인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예컨대 예술감독과 행정감독을 분리하면 간혹 두 직책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는 있지만, 자연스럽게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되고, 예술가들이 행정적으로 실수할 여지를 줄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문체부 장관이 임명하는 단장 선임 방식도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매번 제기된다. 현재 임명 시스템에서는 새 단장이 오기 전부터 임명 배경과 친소관계를 따지고, 밀실 인사나 낙하산 논란도 반복되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차기 단장이나 극장장, 예술감독이 1~2년 전에 일찌감치 정해지고 자연스럽게 다음 시즌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 구조이지만, 우리는 늘 중도하차한 단장의 후임 찾기를 반복하고, 새롭게 임명된 단장은 전임과 단절된 채 자신의 역량과 취향에 따라 조직을 이끈다. 유 평론가는 “각 국가, 단체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독일의 경우 일종의 ‘카운슬’(협의회)이 있고 각각 지원하는 예산 규모에 따라 연방정부와 주정부 등에서 나온 위원들이 차기 단장(극장장)을 선출한다”면서 “선출 결과에 대해 현 단장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고 잡음도 있지만, 적어도 선정 과정 자체는 낱낱이 공개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면 ‘K-클래식’, ‘K-오페라’ 같은 구호만 넘쳐나고 시스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다”면서 “첫째도, 둘째도 국립오페라단의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정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는 후보자를 물색하는 단계로, 이후 검증 과정을 거쳐 장관이 최종 임명한다”면서 “(임명) 시스템을 바뀌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은 알지만, 문체부로서는 이해관계 없이 임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단체 직책 공모는 관료주의적 발상” 한편에서는 최근 사태의 단초가 된 채용 비리와 관련해 일반 공공기관의 운영 모델을 문화예술기관까지 획일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제언도 나온다. 예술단체에서 주요 직책을 공모 방식으로 뽑는 것은 다분히 관료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이다. 또 다른 예술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예술감독이나 극장장이 인사에 대한 권한을 폭넓게 갖고, 그 결과는 작품으로서 증명한다”면서 “우리나라는 다른 공공기관의 경영방식을 예술기관에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데, 이번 국립오페라단 사태처럼 팀장급 직원 한 명 때문에 수장이 물러나는 사례는 해외에서는 극히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장제원, 고 조진래 전 의원 애도하며 김성태 소환 왜

    장제원, 고 조진래 전 의원 애도하며 김성태 소환 왜

    “어디 목숨을 끊은 조진래 형 뿐 입니까? 살아도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 기나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성태 형님… 그도 결국 죽어야만 끝나는 것인지(중략) 또다른 부음이 들려오지는 않을까 전화벨 소리가 겁이 납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26일 조진래 전 의원의 빈소를 다녀온 뒤 페이스북에 참담한 심경을 남겼다. 그러면서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를 떠올리며 “그도 결국 죽어야만 끝나는 것인가”라고 거칠게 토로했다. 장 의원은 조 전 의원이 전날 숨진 채 발견된 데 대해 “피눈물이 난다”면서 “수사, 소환, 재수사, 재소환…. 어느 누가 버티겠느냐. 결국 죽어서 끝이 났다”고 썼다. 이어 “작년 지방선거 당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유한국당 공천장과 동시에 날아든 소환장 그리고 낙선….(중략) 그 놈의 정치가 뭐길래 이토록 죽어나가야 하는지 허망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조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면에는 사법당국의 수사 압박이 있었다는 의미다. 조 전 의원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고등학교 후배로, 홍 전 대표가 경남도지사로 재임할 때 정무부지사를 지내면서 경남테크노파크(경남TP) 센터장을 채용하는 과정에 문제가 발견돼 경찰 조사를 받았고, 지난해 7월 검찰에 송치됐다. 조 전 의원의 수사는 정부의 공공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의 연장선이었다. 장 의원은 이날 페북에서 “어디 목숨을 끊은 조진래 형뿐이겠냐”며 KT 채용비리 의혹을 받는 김 전 원내대표를 거론했다. 장 의원은 “그도 결국 죽어야만 끝나는 것인지 (수사기관은) 털고 또 털고 있다”며 “또 다른 부음이 들려오지 않을까 봐 전화벨 소리가 겁이 난다”고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페이스북에 “한국당 홍준표 전 대선후보가 당시 문재인 후보를 시원하게 공격했던 게 (조 전 의원의 죽음의) 빌미가 된 것 같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나 독한지, 죽음으로 보여줬다”고 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용 비리 의혹’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단장 해임

    ‘채용 비리 의혹’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단장 해임

    채용 비리 의혹을 받아온 윤호근(51) 국립오페라단장에 대한 해임이 결정됐다. 국립오페라단은 앞서 김학민 전 단장이 2017년 7월 중도 사퇴한 데 이어 또다시 수장 공백 사태를 겪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날 국립오페라단 측에 윤 단장에 대한 해임을 통보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윤 단장은 앞서 정부합동 공공기관 채용실태 전수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8월 국립오페라단에 채용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A씨를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앞서 전수조사를 진행한 국민권익위원회는 윤 단장을 징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후 문체부는 지난달 20일 있었던 국립오페라단 이사회로부터 해임 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지난 16일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사회에서는 윤 단장에 대한 해임이 지나친 처분이라는 입장을 냈지만, 법조인 등이 참석한 청문회를 거쳐 해임으로 최종 결정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중진공, 채용 채점 오류… 담당자는 ‘경징계’

    “올해 재응시하면 서류 면제” 논란도 중진공 “채점 위탁업체 손배소 검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지난해 6월 업무지원직(무기계약직)을 뽑는 과정에서 채점 오류를 저질러 지원자 26명이 잘못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공공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진공으로부터 서류 전형을 위탁받은 A협회는 가산점 항목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채점 오류를 저질렀다. 해당 가산점은 편부모 가정이나 차상위계층 등 취업 지원 대상자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2점이 배정된 항목을 5점으로 채점해 320명의 점수가 잘못 처리된 것이다. 이로 인해 서류 전형에서 합격해야 할 26명이 탈락하고, 반대로 탈락 대상이었던 26명이 전형을 통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5000명이 넘는 지원자 중 81명이 최종 합격한 가운데 가산점을 더 받았던 26명은 최종 합격자 명단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공은 그동안 채용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서류 전형의 경우 외부 기관에 위탁해 왔으며, A협회에는 지난해 처음 위탁을 맡겼다. 중진공 관계자는 “A협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 중”이라면서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올해 시험에 대한 재응시 안내와 함께 서류 전형 단계를 면제해 줄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진공이 채용 담당 내부 직원에게 경징계(견책·감봉)를 내렸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중기부의 경징계안에 따라 정직, 면직 바로 다음 단계의 징계를 내린 것”이라면서 “실제 행정 업무를 한 것이 아니라 감독 소홀의 측면이 강하다는 점도 반영됐다”고 해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자영업·특수고용직도 최대 500만원 직업훈련비 받을 수 있다

    자영업·특수고용직도 최대 500만원 직업훈련비 받을 수 있다

    내일배움카드 지원 대상·유효기간 확대 내년 60만명·2024년 220만명 발급 계획 노동계 “검증 안된 민간기관 난립 우려” 재학생 산업현장 ‘일·학습 병행’도 늘려 독일식 ‘아우스빌둥’ 참여 2000명으로정부가 내년부터 실업자·재직자의 직업훈련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내일배움카드’의 지원 대상을 자영업자와 특수고용직까지 확대한다. 지원 한도도 늘리고 유효 기간도 연장하는 등 제도가 전반적으로 확대 개편된다. 노동계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 훈련기관이 난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0차 일자리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직업능력개발 혁신 방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내일배움카드란 실업자 또는 중소기업·비정규직 등 일부 재직자가 학원이나 온라인을 통해 직업훈련을 받을 때 일부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주는 제도다. 고용노동부는 국민 누구나 내일배움카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개편하면서 명칭을 ‘평생내일배움카드’로 바꿨다. 내년부터는 자영업자와 특수고용직 노동자 등 고용 형태와 무관하게 직업훈련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단 공무원과 사학연금 대상자, 재학생은 제외된다. 제도의 질적인 개선도 이뤄진다. 카드를 쓸 수 있는 유효 기간을 현행 최대 3년에서 5년까지 확대하고 지원 규모도 1인당 300만~500만원으로 늘린다. 정부는 평생내일배움카드 발급 목표치를 내년 60만명 정도로 예상했다.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4년엔 220만명까지 발급할 계획이다. 노동계는 제도의 취지 자체는 좋지만 이 때문에 질이 낮은 민간 훈련기관이 무분별하게 난립하는 등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민간 훈련기관을 확대하는 것에 앞서 국민이 정말 원하는 공신력 있는 훈련기관이 나올 수 있는 공공인프라를 우선 확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민간 훈련기관이 난립하는 것을 막고자 민간기관 전수조사와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학생이 졸업 후 일하게 될 산업현장 관련 교육훈련을 미리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학습 병행 사업’도 확대된다. 특히 기업이 채용하려는 인재를 자신들의 커리큘럼에 맞게 가르치는 독일식 직업훈련 제도인 ‘아우스빌둥’ 사업 참여자를 올해 417명에서 2022년 2000명으로 확대한다. 한편 이날 일자리위 회의에선 정부가 지금껏 국정과제로 추진한 일자리 정책의 추진 현황과 성과도 보고했다. 일자리위는 “상용직 일자리가 증가하고 저임금 노동자의 비율이 감소하는 등 질적인 개선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구조적이고 경기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일자리의 양적 증가는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금천구 아이돌보미 학대’에 여가부 긴급 전수조사…경찰 수사 중

    ‘금천구 아이돌보미 학대’에 여가부 긴급 전수조사…경찰 수사 중

    여성가족부가 최근 서울 금천구에서 발생한 아이돌보미의 아동 학대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가정에 대한 긴급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2일 밝혔다. 여가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여가부 장관은 해당 가족과 국민들에게 큰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면서 “사건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유사 사례가 있었는지를 확인해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아동학대 전수조사 등 예방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아이돌보미를 이용하는 모든 가정을 대상으로 모바일 긴급점검을 하고, 아동 학대 의심이 있는 가정에 대해서는 심층 방문상담을 한다. 아이돌봄서비스 홈페이지(idolbom.go.kr)에 신고창구를 개설해 오는 8일부터 온라인 아동 학대 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신고된 사건에 대한 조치 등은 아동보호 전문기관 등과 협력해 조치할 계획이다. 또한 전체 아이돌보미에 대한 아동 학대 예방 교육을 이달부터 실시한다. 아이돌보미 양성 교육에서도 아동 학대 관련 교육을 늘리고 채용절차 및 결격사유, 자격정지 기준 등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아이돌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올해 안에 도입해 이용자의 실시간 만족도를 조사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아동 학대가 재발하지 않고 부모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현장 전문가와 함께 전담인력(TF)을 구성해 아동 학대 예방 및 대응 계획을 포함한 구체적인 개선계획을 이달 중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제가 된 50대 아이돌보미 김모씨를 생후 14개월 영아를 학대한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김씨는 서울 금천구 거주 맞벌이 부부가 맡긴 14개월 된 영아를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침대에서 아이를 발로 차고, 강하게 잡아채는 등의 학대를 한 혐의도 있다. 이 사건은 피해 아동 부모가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피해 내용을 CCTV 영상과 함께 올리면서 공분을 자아냈다. 이 청원글은 2일 오후 9시 현재 청원 동의자가 14만 7400여명을 넘어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체부, ‘채용비리’ 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 해임 논의

    문체부, ‘채용비리’ 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 해임 논의

    문화체육관광부가 윤호근(51) 국립오페라단장의 채용 비리와 관련한 징계 절차를 진행중이다. 22일 문체부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합동 공공기관 채용실태 전수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8월 국립오페라단에 공연 관련 팀장으로 채용된 A씨가 채용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수조사를 진행한 국민권익위원회는 이에 채용비리와 관련해 윤 단장을 징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윤 단장과 A씨는 국내 오페라단 활동으로 과거부터 친분이 있는 사이로 전해졌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윤 단장의 해임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단장과 문체부 감사관실 등의 의견을 청취한 이사회는 조만간 문체부에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추계예술대 피아노과와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등에서 공부한 윤 단장은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에게 발탁돼 아시아인 최초로 베를린 슈타츠오퍼 음악코치와 어시스턴트로 활동했다. 2017년 7월 김학민 전 단장이 사퇴한 후 지난해 2월 단장으로 임명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KT 채용 비리 엄정 수사하라”

    “KT 채용 비리 엄정 수사하라”

    KT전국민주동지회와 KT노동인권센터 관계자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KT 인사채용 비리 전수조사와 범죄 혐의자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신의 직장’ 필수 관문 NCS… 공기업별 직무 맞춤 열쇠로 열어라

    ‘신의 직장’ 필수 관문 NCS… 공기업별 직무 맞춤 열쇠로 열어라

    공기업은 흔히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공무원처럼 고용 안정성이 뛰어나면서도 대기업 수준의 높은 연봉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공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있다. 바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다. NCS란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지식·기술·태도 등을 국가가 체계화한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국가공인 채용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는 표준적인 틀을 제공하고 각 기업이 이를 토대로 민간 기관에 시험 문제를 위탁 출제한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총 948개 직무 분야의 NCS가 개발돼 있다. 공기업뿐 아니라 일부 사기업도 NCS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취준생 중 8.8% 공기업 준비… 매년 증가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내놓은 ‘청년층의 취업 관련 시험준비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 시험을 준비한 청년은 9만 3000명으로 전체 취업준비생의 8.8%를 차지했다. 2016~2017년(각 10만 9000명)보다는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다. 지난해 기준 공무원 시험(41만명)과 민간기업(29만 7000명), 자격증·기타(25만 7000명)에 이어 네 번째지만 직업 안정성 덕분에 증가세가 가파르다. 2012~2018년 연평균 증가율은 3.9%로 공무원시험(6.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최근 몇 년 사이 공기업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NCS를 공기업 채용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이다. 당시 한국전력공사(한전), 한국석유공사, 코레일, 한국마사회, 한국공항공사 등 주요 공기업을 비롯해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 등 공공기관, 공무원연금공단 등 준정부기관까지 NCS를 도입했다. 2015년 하반기 기준 130개 공공기관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적폐청산 대상서 ‘블라인드 채용’ 맞물려 확산 한때 NCS가 박근혜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일부 민간기관이 공기업 시험 문제 출제 의뢰를 받아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불거져 ‘적폐’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NCS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블라인드 채용’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 지금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재 모든 공기업에 NCS 기반 채용시스템이 도입됐다. 일부 국가표준을 만들 수 없는 직렬을 빼고는 NCS를 기반으로 인재를 뽑는다. 사기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자체적인 채용 시스템을 개발할 수 없는 소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NCS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부산 강서구의 기계 제조업체 ‘건양아이티티’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보안용 카메라 제조업체 ‘다이나맥스’ 등은 NCS 기반으로 인재를 뽑아 지난해 고용부로부터 NCS 활용 민간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상반기 중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 전수조사를 실시해 활용 실태 등을 파악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원 기업 직업기초·직무수행능력 꼼꼼히 봐야 NCS를 도입한 기업은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에 따라 지원자를 평가한다. 직업기초능력은 크게 10가지로 의사소통과 수리, 문제해결, 자기개발, 자원관리, 대인관계, 정보, 기술, 조직이해, 직업윤리 분야다. 각 공기업은 이 가운데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상에 해당하는 능력을 시험 과목에 편성한다. 직무수행능력은 직업 활동에 필요한 역량과 지식을 대·중·소 분류로 세분화한 것으로, 24개 직업 분야에 총 948개 직무에 대한 직무수행능력이 개발돼 있다. 예를 들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사이트 ‘국가직무능력표준’(www.ncs.go.kr)에서 화학(대분류)-정밀화학제품제조(중분류)-기능성정밀화학제품제조(소분류)-계면활성제제조(세분류)로 검색하면 생산관리와 포장·출하작업, 품질관리 등 해당 직무 분야에서 어떤 능력을 요구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NCS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하는 기업이 어떤 직업기초능력을 필기과목에 포함했는지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원한 직무에 맞는 직무수행능력을 찾아서 서류·면접 과정에서 참고하면 된다. 공기업 채용 과정은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크게 서류, 필기, 면접 세 단계다. 첫 번째 관문인 서류전형은 사기업보다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게 학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자기소개서 항목도 천차만별이고 경쟁률도 높기 때문에 대기업 서류전형의 경우 크게 공을 들여야 하지만 공기업에선 다소 부담이 적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블라인드 채용이어서 학벌을 포함한 ‘스펙’이 합격 여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 면접도 사기업 준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사기업에서 지원자의 창의성이나 적극성을 중시하는 반면 공기업은 도덕성이나 안정성을 요구한다. ●“문제 풀기 의존말고 각 분야 이론 병행해야 ” 가장 어렵고 중요한 관문은 바로 필기시험이다. 공기업은 서류에서 많은 인원을 거르지 않기 때문에 필기시험 경쟁률이 매우 높다. NCS 필기시험은 난도가 까다롭고 문제풀이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쉽게 정복하기 힘든 영역이다. 각 공기업은 고용부가 제시한 10가지 직업기초능력 분야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분야를 채택하는 것이라 출제 경향도 제각각이다. 여러 공기업을 한꺼번에 준비하는 수험생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수험생 사이에서 “머리가 좋은 사람만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대다수 공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과목은 의사소통, 수리, 문제해결이다. 여러 공기업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세 과목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NCS 전문가인 서민교 ‘공기업단기’ 강사는 대표 공기업 3곳의 출제 경향과 필기시험 대비 팁을 소개했다. 한전은 필기시험 변별력이 높은 기업 가운데 하나다. 지문이나 표에서 한전과 관련된 내용을 많이 출제한다는 게 핵심이다. 따라서 전기와 관련된 배경 지식을 많이 알아 두는 게 유리하다. 전기와 관련된 신문이나 잡지 등을 통해 한전의 정책들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방향성 등을 두루 정리하는 게 면접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또 코레일은 서류 커트라인이 없다. 필기시험에서 많은 인원을 걸러야 하는 만큼 난도가 높다. 코레일 준비의 핵심은 ‘기출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출제 경향이 비슷해서 기출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게 도움이 된다. 수자원공사는 필기시험에서 시간 압박이 큰 회사로 악명이 높다. 자원관리능력 문제풀이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다 풀 수 없다는 점을 미리 인지하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서 강사는 “수험생들이 문제를 많이 푸는 것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공기업마다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NCS가 제시하는 각 분야에 맞는 이론 학습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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