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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용 전수조사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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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인재 7급’ 학원 PSAT성적 활용 못한다

    내년 지역인재 7급 120명 선발 인사혁신처가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을 뽑을 때 사설 학원의 공직적격성평가(PSAT) 모의고사 성적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선발 기준을 손질했다. 각 지역 대학 학교장이 사설 학원의 PSAT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인재’를 뽑아 추천해온 관행이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인사처는 부실한 시험제도 운영으로 공시생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를 무단침입하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왔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초 성적 조작을 위해 정부서울청사를 침입한 송모씨는 사설 학원의 모의고사 시험지와 답안을 훔치는 부정행위를 저질렀는데도 적발되지 않은 채 학교장 추천을 받아 지역인재 7급 시험에 응시했다. 인사처는 이때까지도 대학별 학교장 추천 기준 실태를 파악하지 않고 있다가 사고가 터지자 부랴부랴 전수조사에 나섰다. 인사처가 29일 발표한 내년도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선발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각 대학은 학교장 추천 대상자를 선정할 때 사설 학원의 PSAT 모의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활용할 수 없게 된다. 지역인재 7급은 누구나 지원 가능한 일반 국가직 선발 공개경쟁채용 시험과 달리, 1차적으로 대학 추천을 받은 지원자에 한해 인사처가 주관하는 PSAT와 면접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류(직렬)별 필기시험은 치르지 않는다. 제도의 취지가 학부 성적이 우수하고 공직에 필요한 인성을 갖춘 지방대학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사처는 그동안 지방대학의 자율성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학교장 추천 기준을 대학의 자율에 맡겼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들은 제도 취지에 어긋나게 모의 PSAT를 실시, 성적순으로 추천 대상자를 뽑아왔다. 문제는 모의 PSAT를 치르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정행위를 감독하는 주체가 없다는 점이다. 인사처는 올해 초 공시생 무단침입 사건을 계기로 이 문제를 인식했으나 이날 발표한 내년 선발계획에는 모의 PSAT를 단순히 금지할 뿐 여전히 구체적 평가방법은 대학 자율에 맡긴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선발 예정인원은 지난해보다 10명 늘어난 120명이다. 분야별로는 행정 63명, 기술 57명이다. 인사처는 또 2018년부터는 학생이 2회 이상 학교장 추천을 받을 수 없으며 헌법 시험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친인척 보좌관 채용 금지 예외 두겠다는 국회

    눈앞에서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게 있다. 국회의원들이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약속이다. 얼마 전 국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친인척 보좌진 채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했다. 특권을 스스로 손보겠다며 국회의장 직속의 자문기구를 출범시킨 것이 불과 두 달 전이다. 그래 놓고 그새 딴소리다.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에 예외 조항을 만들겠다고 한다. 친인척 채용을 원칙적으로는 금지하되 객관적 경력이나 자격을 심사해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절차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제 국회 정치발전특위에서 방안이라고 내놓은 게 그렇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얼굴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없다. 지난 6월 더민주의 서영교 의원을 필두로 새누리당 의원들도 친인척을 보좌관에 대거 채용한 사실이 무더기로 들통났다. 전수조사를 하지 않아 그 정도에서 덮였지 놀란 가슴을 쓸었을 의원들이 한둘 아니었을 것이다. 직접 채용은 물론이고 친인척을 서로 바꿔 품앗이 채용하는 교묘한 방법까지 관행으로 동원했다. 그 사실을 국회 주변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가족 채용에 국민적 비난이 쏟아졌을 때 여야 의원들은 당장 내일 모든 특권을 다 내려놓을 듯 바짝 엎드렸다. 그렇게 호들갑이더니 이제 와 ‘객관적 자격’이 있으면 친인척 채용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엉뚱한 얘기를 꺼내는 것이다. 경력과 자격의 객관성은 누가 무슨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는 건가.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를 어느 국민이 납득할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정치발전특위는 앞으로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더 논의하겠다고 한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소리다. 발등의 불만 끄면 딴소리하는 의원들의 못된 버릇은 특권보다 더 시급히 손볼 대상이다. 월급 100만원 남짓한 일자리조차 구하지 못해 전전하는 청년들이 줄을 섰다. 의원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루아침에 연봉 수천만원의 직장을 보장해 준다면 국민을 상대로 국회가 계속 눈먼 갑질을 하겠다는 억지나 다를 게 없다.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 불신의 깊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오죽했으면 여당 대표가 ‘국해(國害)의원’이라는 시쳇말을 연설문에 동원했겠는가. 특권 내려놓기는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친인척 채용 근절 약속은 그중에서도 시작일 뿐이다.
  • 친인척 채용 ‘판도라’ 열릴라…여야 서로 앞다퉈 ‘불끄기’

    친인척 채용 ‘판도라’ 열릴라…여야 서로 앞다퉈 ‘불끄기’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발(發)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이 정치권 전체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데스 노트’에 이름을 올릴 다음 타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재빠른 면직 조치로 ‘소나기’를 피해 가려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친인척 채용 사실을 ‘자진신고’하는 의원도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추미애 더민주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댁 부모님의 양녀로 들어오신 분의 자녀가 9급 비서로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말 못할 시댁의 가족사지만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썼다. 차기 유력한 당권 주자인 만큼 과오를 솔직하게 공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같은 당 안호영 의원의 비서관으로 일한 6촌 동생은 이날 비서관직을 사퇴하며 “국회의원의 친척이라는 이유로 헌법상 기본권인 직업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는 것은 억울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 보냈다. 새누리당에서도 친인척 채용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박인숙 의원에 이어 김명연, 이완영, 박대출, 강석진, 송석준 의원 등의 이름이 하나둘씩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드러난 사례보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사례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이 하루 이틀 된 얘기는 아니다. 선거를 치를 때 도움을 준 친인척을 당선 이후에 그대로 기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 정치자금의 회계 처리와 의원의 사적인 일정 수행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다 보니 친인척을 채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믿을 수 있는 보좌진을 활용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의원실이 비리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여야는 허겁지겁 논란 진화에 나섰다. 새누리당 혁신비대위는 8촌 이내 친인척을 보좌진으로 채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고, 보좌진이 자신이 보좌하는 의원에게 후원금을 낼 수 없도록 규제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도 당내 편법 채용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그러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령 보좌진’을 적발해 내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가족 관계를 모조리 들춰내야 한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 우려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여야 간 다툼도 벌어지고 있다. 더민주는 이날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을 향해 “최 의원 아내의 오빠인 장모씨가 17대 국회 때부터 의원실에서 근무했고, 경제부총리 재직 시절 장씨를 공공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 상임감사로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장씨는 최 의원의 처남이 아니라 매제이고, 2014년 경제부총리 인사청문회와 2015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미 밝혀진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인명진 목사 “서영교 사퇴, 박선숙,김수민 탈당해야”

    인명진 목사는 28일 야권의 도덕성 논란과 관련해 박선숙·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의 자진탈당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옛 한나라당 시절 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 목사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두 당이 내분으로 공조를 하고 있다”며 맹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인 목사는 국민의당의 총선 홍보물 리베이트 파문과 관련해 “제일 중요한 건 의석을 몇 석 잃고 말고 그런 게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박선숙 전 사무총장과 김수민 의원은 당을 구하는 차원에서 살신성인해야 한다. 스스로 탈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영교 더민주 의원의 가족채용 논란에 대해서는 “서 의원도 운동권의 명예를 위해서 또 모처럼 더민주가 정권교체의 희망을 가지는 이때에 자기 때문에 이게 걸림돌이 된다면 자진사퇴가 맞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자신의 딸을 의원실 인턴으로 채용하고 친오빠를 후원회 회계책임자로 채용, 인건비를 지급해 논란을 빚었다. 인 목사는 ‘자진사퇴라는 게 의원직 사퇴를 말하는 거냐’는 질문에 “의원직 사퇴를 하는 게 맞다”면서 “옛날 정치인들을 살신성인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런 사람들을 볼 수가 없다. 국회의원만 하려고 애를 쓰는 거지, 나라를 위해서 뭘 일해 보겠다는 마음을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에 ‘새누리판 제2 서영교’ 전수조사를 요청했다. 하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서 의원이 가족 채용 논란으로 온 국민의 뜨거운 질타를 받고 있다”며 “고용세습, 특권층이 자기 가족들을 우선적으로 혜택주는 것에 대해 청년들이 큰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가족 채용 문제에 있어 원칙과 입장을 세우고 혁신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우리 당이 서 의원을 비판할 때 국민은 ‘당신들도 똑같은 것 아니냐’는 시각일 것”이라며 “새누리당 국회의원 전원을 자체 조사해서 밝힐 것은 밝히고 당이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역시 이군현 의원이 보좌진 급여 일부를 사무소운영비 등으로 지출한 혐의로 중앙선관위로부터 고발당하는 등 갑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광장] 차라리 사시를 존치하라/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차라리 사시를 존치하라/박홍기 논설위원

    로스쿨이 개원한 지 7년 만에 민낯을 드러냈다. 입학 전형에 대한 교육부의 전수조사를 통해서다. 지금껏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러나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나마 공식적으로 ‘생얼’을 내보이긴 처음이다. 교육부는 자율이라는 명목으로 로스쿨을 관리·감독하지 않았다. 뒷짐만 졌다. 국회의 지적에도, 시민단체들의 요구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한 국회의원이 로스쿨 졸업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교육부가 결국 25개 로스쿨 전체를 대상으로 마지못해 전수조사에 나선 이유다. 세간의 의혹은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 합격자 중 24명이 대법관, 검사장, 법원장, 법무법인 대표, 단체장 등 부모나 친인척의 신상·지위 등을 자기소개서에 보란 듯이 적었다. “입학만 하면 그 이후는”이라는 복안 아래 ‘금수저’를 내세웠다. 뻔뻔했다. 면접이 공정했을까. 면접관은 내로라하는 법조인 등 사회지도층의 자녀를 다른 지원자와 차별 없이, 선입견 없이 평가했을까. “최대 피해자는 ‘흙수저’ 학생”이라는 게 한 로스쿨 교수의 고백이다. 문제의 합격자들은 부모의 배경을 통해 특혜를 받은 것과 다름없다. 법조계는 다른 직역에 비해 한두 다리만 걸치면 알 수 있는 좁은 사회인 까닭에서다. 이들은 위법이 아니라고 강변할지 모르겠지만 부정행위를 했고 편법을 썼다. 로스쿨의 당락을 좌우하는 학벌과 스펙, 가정환경 등을 십분 활용한 셈이다. 시작부터 출발선이 달랐다. 부모의 신상 기재와 합격과의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법적 제재가 불가능하다는 교육부의 결론에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 석연찮다. 로스쿨은 노무현 정권에서 추진한 사법개혁이다. 고시 낭인(人)을 줄이고 다양한 소양과 경험을 가진 법조인을 선발·양성해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그렇지만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다. 2007년 7월 3일 임시국회 마지막날 사립학교법 재개정안과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 법률이 한꺼번에 통과됐다. 이른바 사학법과 로스쿨법이다. 종료 3분 전이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사학법 재개정안을, 열린우리당은 로스쿨법을 처리하는 데만 급급했다. 로스쿨은 교육위와 법사위 심의도 생략됐을 만큼 제대로 논의조차 거치지 않았다. 정치적 야합의 결과물이다. 로스쿨은 2009년 문을 열었고, 사법시험은 2017년 폐지되는 수순을 밟는 배경이다.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시험 합격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2012년 1회 땐 전체 합격률이 87%, 2013년엔 75%를 기록했다. 대학에 따라 100%도 나왔다. 로스쿨에 ‘입학만 하면’ 법조인의 길이 열린 격이다. 도입 취지대로 ‘고시 낭인’도 사실상 거의 없다. 일본의 변호사시험 첫해인 2006년 합격률 48%, 2013년 26%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 로스쿨 논란은 입학을 넘어 취업 과정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대형 로펌도 자기 능력이 아닌 부모의 후광에 좌지우지되는 경향마저 나타나서다. 한때 서초동 법조타운에서는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사회지도층 로스쿨 출신 자녀들의 취업 명단이 나돌았다. 채용 과정이 불투명한 탓에 “시험에 통과만 하면 이제부터” 부모의 몫이 된 셈이다. 오죽하면 ‘현대판 음서제’라는 말이 입길에 오르내리겠는가. 최근 ‘학벌 없는 사회’라는 시민단체가 해산했다. 18년 만이다. 학벌 위력이 여전하지만 학벌을 통한 권력 이동보다 부와 권력의 대물림이 더 공고화된 까닭이다. 자본이 학벌을 넘어선 것이다. 출신 계층에 따른 삶이 대를 이어 지속되는 사회의 도래다. 로스쿨의 일각에서 비쳐지는 사회다. 더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가 아니라는 얘기다. 사시는 따져 보면 사회적 낭비는 많았을지언정 객관적인 스펙을 넘어설 수 있는 도전이었다. 계층의 사다리였다. 인간 승리의 감동도 줬다. 로스쿨은 대수술이 불가피하다. 입학과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부, 변호사시험을 총괄하는 법무부는 로스쿨의 대대적인 정비에 나설 수밖에 없다. 로스쿨도 학사 행정 전반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법조계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쇄신하지 않으면 로스쿨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로스쿨 폐지 여론마저 막기 어렵다. 사법시험 존치에 대한 목소리가 퍼져 나가고 있다. hkpark@seoul.co.kr
  • [사설] 주먹구구 지역인재 공무원 채용 개선하라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들어가 자신의 시험성적을 조작한 시험준비생이 학교장 추천 과정에서도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공무원 7급 지역인재 학교장 추천 시스템에도 구멍이 난 셈이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인재 선발 시험은 2005년부터 도입됐다. 지금까지 이 제도를 통해 755명이 국가공무원이 됐다. 보통 7급 공무원시험 경쟁률은 100대1이 넘지만 학교장 추천을 받으면 경쟁률이 크게 떨어진다. 올해는 110명을 뽑는 데 702명이 추천을 받아 6.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국가직은 아니지만 최근 마감한 지방직인 서울시 임용시험 7급 일반행정직 경쟁률이 288.3대1인 것과 비교해도 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이 제도의 도입 취지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학교장 추천 과정을 대학 자율에 맡기다 보니 선발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기본적인 자격 요건은 학과 성적 10% 이내, 영어 토익점수 700점 이상, 한국사능력시험 2급 이상 등이다. 상당수 대학이 이러한 자격 요건을 갖춘 학생들이 늘면서 변별력을 높이려고 공직적격성평가(PSAT) 모의시험 점수를 추가해 민간 업체에 위탁했다고 한다. 시험 성적을 조작한 공시생은 대학 측이 모의시험을 위탁한 고시학원에 찾아가 문제지와 답안지를 훔쳐 시험을 치러 교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추천됐다. 비뚤어진 공시생 1명의 범죄 행위로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학교장 추천 과정에 비리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일부 대학은 PSAT 점수를 2회 이상 합산하고 면접을 거치는 등 엄격한 추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대학이 학부 성적이나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등 선발 방법이 천차만별이어서 부적격자가 추천을 받을 수 있는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일정한 자격 기준을 명확히 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제도를 보완하기 바란다. 또한 상당수 국민들은 이 사건을 지켜보면서 과거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공직에 합격한 부정한 사례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기존 합격자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학교장 추천 과정뿐만 아니라 성적증명서, 토익점수, 한국사능력시험의 부정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역인재 채용의 정당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 [단독] 이뇨제·흥분제… 경찰·소방직 수험생 ‘무작위 도핑 테스트’

    [단독] 이뇨제·흥분제… 경찰·소방직 수험생 ‘무작위 도핑 테스트’

    체력검사가 정식 채용시험 가운데 하나인 경찰공무원과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선 그동안 약물복용에 대한 소문이 은밀하게, 하지만 공공연하게 끊이지 않았다. 0.1점이 아쉬운 처지에선 주사 한 방에 체력검사 점수가 높게 나왔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리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부정한 약물사용을 막기 위한 제도보완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인사혁신처는 1년 가까운 준비 끝에 체력시험에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금지약물 24종과 구체적인 금지행위를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하거나 금지방법을 사용해 공무원임용 체력시험에 응시하다 걸린 사람은 시험성적을 무효 처리하고 향후 5년간 공무원임용시험 응시자격을 정지시킨다. 금지약물 24종은 스테로이드 등 동화작용제, 이뇨제, 흥분제, 불법 마약류 등이다. 인사혁신처는 안전행정부 시절이던 지난해 초 을지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연구용역을 수주했고 그 결과물이 지난해 8월 ‘공무원채용 체력시험 도핑테스트 도입 방안 연구’ 보고서로 나왔다. 공무원채용에 도핑테스트를 하는 건 외국에서도 거의 선례가 없다. 미국의 일부 공공기관에서 마약검사를 하지만 중독 여부를 확인하는 정도다. 조성주 인력기획과장은 “관련 법령 등은 다 정비를 마쳤다”면서 “워낙 전문적인 분야이고 선례도 별로 없다 보니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소방공무원 체력시험은 대체로 달리기, 윗몸 일으키기, 악력 등으로 구성된다. 체력시험이 전체 전형 점수의 2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도핑테스트 규정이 없을 때는 유혹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일시적으로 근력을 강화시켜 주는 스테로이드는 육상이나 기초체력 부분에서 효과가 두드러진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체육대회에서 도핑테스트를 철저히 하는 것도 약물을 통한 부정경쟁을 막기 위해서다. 2012년 소방방재청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벌어진 논쟁은 미비한 제도와 가혹한 경쟁에 내몰린 젊은 세대의 안타까운 현실을 압축해서 보여줬다. 당시 소방간부후보생 선발 과정을 안내하는 글에 한 수험생이 멀리뛰기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 댓글에 다른 수험생이 ‘스테로이드 들어간 약을 먹으면 된다’며 자기 경험담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를 두고 불법을 지적하는 목소리와 동조하는 목소리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임용시험 도핑방지 지침을 만들어 체력시험을 실시하는 각 기관에서 세부적인 도핑테스트 절차를 만드는 데 참고하도록 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는 것은 1인당 30만~50만원이라는 비용 문제 등을 감안해 시험 당일 무작위 조사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논의 중이다. 조 과장은 “대부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본다”면서 “이번 조치는 적발보다는 예방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설주차장 불법 용도 변경…영등포구, 연말까지 전수조사

    서울 영등포구가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건물 부설주차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인다고 23일 밝혔다. 부설주차장에 대한 불법 행위를 예방하는 동시에 주택가 주차난을 해소하는 등 주차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전수조사를 위해 구는 기간제 근로자 4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점포, 주택, 창고 등으로 용도 변경되거나 주차장 기능을 잃은 부설주차장은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할 예정이다. 건물을 준공할 때 부설주차장으로 허가받은 뒤 주차장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면 구는 시정명령 등을 내릴 수 있다. 그럼에도 시정되지 않을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공직 ‘고용세습’ 특채 뿌리뽑아라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아우성인 가운데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전국의 공공기관 중 적잖은 곳이 ‘고용 세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취업 준비생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현대판 음서제도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니 말문이 막힌다. 가족 관계가 취업을 좌지우지하는 행태는 하루빨리 중단돼야 한다. 사회 통합 차원에서 공직사회부터 전수조사를 통해 실상을 적나라하게 공개하고 일자리 대물림을 뿌리 뽑기 바란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전국 공공기관 295곳 중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 홈페이지 등에 단체협약서를 공개한 179곳을 분석한 결과 18.4%에 해당하는 33곳이 가족 우선 채용 조항을 두고 있다. 가관인 것은 직원이 자살 등 업무 외 개인적인 사유로 사망하거나 정년퇴직한 경우에도 가족을 우선 채용할 수 있다고 명시한 사실이다. 해당 공공기관 노조들은 “요즘은 거의 사문화됐다”고 주장하지만 단체협약에 따라 최근 직원 가족이 채용된 사례가 확인됐다고 한다. 울산지법은 지난 5월 고용 세습 논란을 빚은 현대자동차 조합원의 유가족이 단협에 따라 아들을 채용하고 위로금도 지급해 달라며 현대차를 상대로 낸 고용의무이행 등 청구소송에서 “위로금은 일부 지급해야 하지만 아들을 채용할 필요는 없다”고 판결했다. 하물며 공공기관에서 일자리를 사유화하려는 것은 공정 사회와 동떨어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정부는 가족 관계를 이용한 인사를 막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 2010년 전 외교부 장관의 딸 특채 문제가 불거졌을 때 안전행정부의 특별감사와 국정감사에서 정부 조직 전반에 고위직이나 하위직 구분 없이 채용 비리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어제 보도자료에서 “국무총리실은 채용 공고와 시험도 없이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아들을 채용했다”면서 채용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특혜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채용의 투명성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오늘 전국 4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행되는 지방직 7급 공무원 공개경쟁임용 필기시험에는 235명 선발에 2만 5066명이 지원해 106.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공무원 시험 응시생은 45만여명에 이른다. 취업 준비생 3명 중 1명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정도로 공직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모든 국민들에게 투명한 공직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사설] 복마전 체육단체 비리 제대로 솎아내야

    청와대와 정부가 최근 각종 체육단체의 운영 현황과 1만여명에 이르는 중앙·지역 체육단체장의 비리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비리가 적발되는 단체장은 검찰에 고발하고, 남은 임기와 상관없이 교체를 검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어제 서울신문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본인이 명예를 위해 체육단체장을 하거나 (체육단체를) 장기간 운영하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 발단이 됐다고 한다. 체육단체의 각종 비리를 제대로 솎아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체육계는 엘리트 체육을 대표하는 대한체육회와 사회 체육을 주도하는 국민생활체육회가 양대 산맥을 이룬다. 종목별로 가맹단체는 각각 65~70개이지만, 시·군·구로 내려가면서 생활체육회의 종목연합회는 6400여개, 대한체육회 산하단체는 1000여개가 된다. 이처럼 규모가 커지면서 체육단체장들은 중앙·지방을 합쳐 1만여명에 육박하고, 운영예산이 한 해에 2조원 안팎에 이른다. 문제는 외형의 성장에 턱없이 못 미치는 내실이다. 페어플레이의 스포츠 정신이 강조되는 체육계이지만 오히려 학맥을 앞세운 패거리 문화도 발달해 폐쇄적인 데다, ‘공금 횡령’, ‘인사 전횡’, ‘관변단체화’ 등 용납하지 못할 관행들이 버젓이 수용됐다. 국가대표 선발에서의 담합행위나 잊을 만하면 터져나오는 운동특기 선수들의 입학비리, 병역기피용 연골 수술, 체육단체장 선거에서 금품 살포 의혹, 지원금과 운영자금 횡령 등이 그 사례다. 최근 화성시가 적발한 화성시체육회와 생활체육회 임원들의 배임과 회계처리 부적정성과 불투명, 국가권익위원회가 적발한 세종시체육회의 직원 채용 비리와 부적절한 임금 처리 등도 논란거리다. 체육계는 혁신의 사각지대에 놓인 그들의 문제를 한국 사회의 압축성장 부작용으로 해명한다. 그러나 그것은 변명이다. 우리 사회는 생살을 벗겨내는 듯한 아픔을 견디며 각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기도 했다. 체육계도 자체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혁신하는 사회의 일원으로 합류해야 한다. 스스로 개혁하지 못하면 신설되는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체육단체들의 썩은 살을 도려내야 한다.
  • [사설] 대기업의 잇단 정규직화 대세로 굳히려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물꼬가 크게 터졌다. 신세계 이마트는 엊그제 하도급 인력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국 146개 매장에서 상품진열을 담당해온 파견 직원들도 다음 달 1일부터 정년(55세)까지 근무할 수 있게 되고 정규직과 똑같이 상여금과 성과급 등을 받게 돼 연간 임금도 27%가량 오르게 됐다. 앞서 한화그룹도 19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정부는 대기업의 정규직 전환 행렬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신세계 이마트의 정규직 전환은 사상 최대 규모인 만큼 반길 만한 일이지만 최근의 사회분위기에 떠밀려 이뤄진 측면도 없지 않다. 신세계는 최근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에서 이마트 매장 24곳에서 1978명의 판매도급 사원을 불법파견한 사실이 적발돼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매달 197억여원의 과태료를 물게 될 지경이었다. 또 2세 경영진인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계열사 빵집 부당지원 및 노조탄압 혐의로 검찰에 불려가거나 이마트가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따가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도 적잖은 압박요인이 됐을 것이다. 회장이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한화도 이런 전후사정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파견근로는 유통업 외에도 자동차, 조선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당장 직격탄을 맞게 된 유통업계만 해도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하도급 인력이 3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일부 직군을 도급 형태로 편법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은 이마트와 같은 제재를 받을 것을 걱정하면서도 정규직 채용으로 기업의 부담이 커지면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엊그제 청문회에서 유통업체의 불법 파견에 대해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유통업체의 불법 파견근로는 상당부분 시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로 인해 신규채용이 줄어드는 등 고용이 위축되는 것은 대학생 등 예비취업자나 국가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고용부는 관련법령을 정비해 사내 하도급에 대한 명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설정해 불법 파견 시비의 소지를 줄여주어야 한다. 또 공청회 등을 열어 파견근로의 허용범위를 확대해 기업의 부담도 덜어주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새로운 고용형태를 개발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성범죄자 취업 ‘봉쇄’

    성범죄자 취업 ‘봉쇄’

    앞으로 사설 학원이나 교습소에서 성범죄 전력을 가진 사람을 채용했다가 적발되면 최고 100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또 아파트 경비원, 택시운전사와 청소년 관련 시설을 포함, 성범죄 경력자가 발붙일 수 없는 취업 제한 기관이 전국 24만여곳으로 확대된다. 성범죄로부터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성범죄자를 사실상 취업 시장에서 배제하는 조치다. 5일 16개 시·도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전국의 아동이나 청소년 대상 학원 및 교습소는 직원을 채용하기 전에 관할 경찰서에 성범죄 전력 여부를 반드시 조회해야 한다. 지난해 4월 개정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은 청소년 성범죄로 형이 확정되면 형 집행이 종료되거나 유예·면제된 날로부터 10년간 학교·학원·교습소 등 청소년 교육기관에 취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원장이 조회 없이 채용하거나 직원의 범죄 사실을 알고도 은폐할 경우, 해당 직원에 대한 교육청의 해임 요구를 거절할 경우 30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과태료를 물게 된다. 이와 관련, 여성가족부도 교과부, 보건복지부, 문화관광부 등 관련 기관과 공동으로 전국의 아동·청소년 이용 시설 24만여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성범죄 경력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전국 1만 9000여곳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교육기관, 유아 보육시설(어린이집) 3만 2000여곳, 체육관, 쉼터 및 청소년 활동시설 4만 5000여곳, 아파트 관리사무소(경비원) 2만 4000여곳 등이 포함돼 있다. 조사 결과 직원의 성범죄 경력이 드러나면 각 기관장은 곧바로 해당 직원을 해고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 조치와 함께 직장폐쇄 및 등록허가 취소 조치까지 받게 된다. 국토해양부도 지난해 입법예고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토대로 올해부터 성범죄 전력자의 택시 기사 취업을 영구히 금지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 성범죄자 취업 제한 대상 기관들을 중심으로 매년 두 차례 관계부처 합동 점검을 정례화하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공공기관 채용 학력규제 폐지 추진

    공무원 시험 등 공공기관 채용시 명시해야 하는 학력요건이 이르면 올 상반기 중 폐지되거나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9일 서울 화곡동 KBS 88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연희미용고 졸업식에 참석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할 때나 공공기관의 채용·승진·임금을 결정할 때 학력요건을 폐지 또는 완화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학력요건은 공무원 채용, 임금 산정시 기본요건으로 명시토록 규정돼 있다. 정 총리는 “학력이 실력보다 중시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학벌주의와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학력 인플레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사회진출의 경로를 더욱 다양하게 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특성화 학교를 더욱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은 올 상반기 중 학력규제와 자격증 제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각 부처 등 전체 공공기관 시험때 적용되는 학력규제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으며 다음 달 철폐, 완화하는 세부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한편 ‘선(先) 취업 후(後) 진학’이 가능토록 현장취업경력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등 사회진출 경로 방안도 점검키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학습부진아 대책 실효없다

    학습부진아 대책 실효없다

    초·중·고교생들의 학업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13일 전국 1만 1496개 초·중·고교에서 실시됐다. 이번 시험은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모두 197만여명을 대상으로 14일까지 실시된다. 초6과 중3, 일반계고 1은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과목, 전문계고 1은 국어·수학·영어 등 3과목을 본다. ●전국서 82명 평가거부 체험학습 이날 시험에는 전국적으로 82명이 응시하지 않았다. 미응시생들 가운데 일부는 시험이 학생들을 줄 세우고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일제고사’라고 반발하며 체험학습을 떠났다. 지난해의 경우엔 188명이 응시하지 않았다. 학업성취도평가는 국가가 제공한 교육과정에 학생들이 제대로 따라오는지를 알아보고 학습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평가결과는 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 등 4단계로 나뉘어 학생들에게 통지된다. 이와 별도로 교과부는 우수를 제외한 3단계(보통이상, 기초, 기초미달) 성적 비율을 12월에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발표한다. 이를 통해 기초미달 학생 비율이 많은 지역에는 학습부진 진단관리 시스템 구축, 학습 보조강사 채용 등의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초·중·고생의 6.6%에 이르는 30여만명이 ‘기초학력미달학생’으로 판정받았다. 기초학력미달학생은 해당 학년에게 기대되는 성취 수준의 20%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다. 하지만 정부의 학습부진아 지원책에 대한 현장의 체감도는 낮다. 우선 더딘 예산집행에 대한 불만이다. 교과부는 지난 6월 ‘학력향상중점학교’ 1440개를 지정, 학교당 3000만~1억원의 예산을 지원했으나 집행은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학업성취도평가 전수조사 시행 1년이 지난 시점이다. 신속한 예산집행도 중요하지만 전문교사 확충, 별도의 수업 프로그램 마련 등 시스템 정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선선 “예산만 지원… 어찌 쓰라고…” 현직 교사들의 모임인 좋은교사운동 김진우 정책위원장은 “예산 집행도 좋지만 일선 학교에서 그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한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 지금도 학습부진 학생들에게 나머지 공부만 시키는 수준인데 일선 학교에서 몇천만원의 예산을 가지고 시스템을 만들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18년째 교직 생활을 하고 있는 관악초등학교 박미란 교사도 “학습부진학생들은 학습부진의 원인이나 해결방법이 각각 달라 한 반의 다른 학생들도 돌봐야 하는 일선 교사들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학습부진학생들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산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점수가 낮게 나온 학교들에게 배정됐기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는 준비가 안 된 경우도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예산의 10%가량을 모아 각 시·도교육청 통합으로 학습부진아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면서 “향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희 박창규기자 haru@seoul.co.kr
  • 檢, ‘병역특례비리’관련 1800개社 모두 조사

    병역특례업체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특례업체에서 전역자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서울동부지검 한명관 차장검사는 29일 “병력특례업체로 지정됐다가 철회됐거나 이미 도산한 업체까지 합쳐 1800여개나 되는 서울병무청 관할 특례업체들에 대해 전수조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복무 중인 사람들뿐 아니라 복무를 마친 사람이라도 혐의가 확실하고 공소시효가 남아있다면 당연히 수사 대상이기 때문에 전역한 이들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형사6부 김회재 부장도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7월까지는 수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로 병역특례제도 허점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관할기관인 병무청이 병역특례 지정업체가 누구를 특례자로 선발하는지 감시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특례업체가 돈을 받고 채용을 청탁받아도 감시체계가 없다는 것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근무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덜어 주자는 차원에서 시작한 제도이기 때문에 채용 자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뿐, 업체에서 누구를 채용하는지는 기업 고유의 인사권에 해당하기에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총리자문 정책평가위 보고회 주요내용

    국무총리 자문기구인 정책평가위원회(위원장 李世中변호사)는 29일 정부의일자리 창출 및 장애인 복지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평가 보고회를 가졌다.보고회에는 김종필(金鍾泌)총리와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김기재(金杞載)행정자치·김덕중(金德中)교육·이상용(李相龍)노동부장관과 진념(陳^^)기획예산처장관,정해주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평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자리 창출 계획 창업 활성화와 공공투자를 결합하고 고부가가치형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문화·관광 등 미래산업을 주요 분야로 설정한 사업계획은 바람직하게 설정됐다. 그러나 전체적인 일자리 창출계획에 따라 사업이 선정,배분되지 않고 각 부처가 제각각 제시하는 바람에 우선순위가 불명확하다.또 사업의 중복가능성도 있다.따라서 오는 9월까지는 경기회복 등 여건변화를 감안해 기존계획을재검토,조정해야 한다.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는 거시적·중장기적 관점에서제도개선과 노동환경 조성을 중심으로 한 중기 일자리 창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와 함께 단기적인 일자리창출계획의 수행지침도 마련해야 한다.올해의일자리 창출은 제도개선을 위한 사업추진보다는 직접적인 예산투입에 치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조사 및 통계시스템도 미흡하다.각 부처에서 일자리 창출효과를 계산할 때 일자리가 없어지는 부분은 빼는 등 근거가 부족하다. 또 창업이나 투자확대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만 집중돼 있다.일자리회복 정책이나 도시의 소외된 부분에 대한 고려가 미흡하다. 일자리 창출 계획을 총괄·조정하기 위해 실업대책위원회 산하에 ‘일자리창출계획 수립 분과위’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애인 복지 정책 그동안의 장애인 복지정책은 양적 확대에만 치중됐다.장애인의 욕구에 부응한 실질적인 복지정책은 개발되지 못했다.우선 장애인 정책의 총괄·조정·평가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현행‘장애인 복지대책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를 활성화해 장애인 예산 편성의 기준을 제시하고 주요 정책을 조정, 평가하도록 해야 한다. 또 현재 장애인 실태를 보건복지부에서 5년마다 표본조사하고 있으나 표본이4만가구에 불과해 정확성이 떨어지는데다 시·도별 통계는 산출되지 않고 있다.장애인 전수조사 또는 표본규모의 대폭 확대를 통해 정확성을 확보해야 한다. 생활보호대상 장애인의 생계보조수당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고 지급대상 범위도 3,4급 장애인까지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특히 경제적 능력이 있는장애인 가구에 대한 정책개발도 절실하다.장애인 부모가 보험료를 납부하고장애인 자녀가 연금을 수령하는 ‘장애인특별연금제도’의 도입을 검토할 만하다. 장애인을 전문 치료하고 보호하는 유료 민간시설 설립도 유도해야 한다. 장애인 의무고용 대상 기업(의무고용률 2%)에 취업한 장애인은 0.54%에 불과하고 공공기관의 고용률도 1.23%이다.톨게이트 매표원이나 주차장 안내원,정보통신 관련 업무 등 장애인에 적합한 직종을 개발해야 한다.현재 권장사항인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률(2%)도 의무화하고 정기적으로 채용실적을 공개해야 한다. 이도운기자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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