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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국회출입 특혜 논란… 박순자 의원 이해충돌 여지도

    아들 국회출입 특혜 논란… 박순자 의원 이해충돌 여지도

    기업 근무하는데 입법보조원 출입증 줘 대관·홍보업무하러 무단으로 드나들어 朴 “부모가 의원이면 국회출입 뭐가 문제” “국토위 위원장이 제도 악용” 비판 거세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의 아들이 입법 보조원으로 등록하고 국회 출입증을 발급받아 국회를 무단으로 드나든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국회를 방문하는 일반인이 신분증을 제출하고 당일 출입 허가를 받는 엄격한 절차를 거치는 것과 비교하면 전형적인 특혜라는 비판이다. 테러에 민감한 미국 같으면 공공기관 출입증을 비정상적으로 발급받는 행위 자체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대상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있다. 13일 박순자 의원실 등에 따르면 민간 기업에서 입법 등과 관련한 대관·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박 의원의 아들이 의원실 입법 보조원으로 등록해 출입증을 발급받아 지난해 상반기부터 최근까지 사용했다. 또 출입 권한을 높여 박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개인 업무 공간으로 썼다. 박 의원 측근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의원이 출입증이 발급된 사실을 최근에 알고 곧바로 반납 처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 본인도 언론에 “출입증 발급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 아들과 보좌진이 이야기해서 한 일 같다”며 “미리 꼼꼼히 챙기지 못한 제 불찰로 그 사실을 안 직후 출입증을 반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박 의원이 아들 문제를 1년 넘게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의심을 제기했다. 보좌진이 의원의 승인도 없이 편법으로 출입증을 발급한다는 것 역시 국회의원실 운영상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또 “국회의원이 엄마고 아버지면 국회 들어오는 게 뭐가 어렵겠냐”며 공인임을 의심케 하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입법 보조원은 국회의원이 유급으로 채용하는 보좌관·비서관·비서와 달리 입법 활동을 보조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국회 출입증을 발급해 주는 제도다. 고정 급여를 지급받지는 않지만 의원실에 따라 교통비와 식대 등을 받는다. 국회 보좌직에 지원하기 위해 경험을 쌓으려는 사람들이 입법 보조원에 지원한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국토위 위원장이 국회의원에 대한 로비를 주목적으로 하는 사람의 출입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입법 보조원 제도를 악용한 것”이라며 “아들이 다니는 회사가 국토위 업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프리패스’를 준 것은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방지와 윤리의식에 직결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국회 출입 특혜를 이용해 자신의 대관업무에 이익을 취하지 않았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휘문재단, 내부고발자 ‘보복인사’ 논란

    [단독] 휘문재단, 내부고발자 ‘보복인사’ 논란

    50억원대 횡령 최초 제보자 해임 결정 이미 종결된 사안 다시 징계위 열어 재단 측 “檢기소 자체 대한 징계 적법” 교육청 “일사부재리 위배…효력 없어”서울 강남의 명문 사립 휘문중·고 재단인 휘문의숙이 50억원대 횡령 사실을 제보한 내부고발자를 부적절한 방법으로 해임해 보복성 징계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은 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휘문의숙은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고 전 휘문중 교장인 A씨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A씨는 2017년 10월 휘문의숙의 횡령 의혹을 처음으로 서울교육청에 제보한 인물이다. 서울교육청은 특정 감사를 통해 횡령 혐의를 확인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고, 경찰은 지난해 12월 김모(92) 명예이사장과 아들인 민모(56) 전 이사장 등에게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 명예이사장과 민 전 이사장이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을 특정 교회에 빌려주고 받은 임대료 53억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결론 내렸다. 휘문의숙은 A씨를 해임한 이유로 A씨가 2016년 교원 채용 과정에서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휘문의숙은 2017년 2월 같은 건으로 징계위를 거쳐 A씨에게 경고 처분을 내리는 것으로 사안을 종결했다. 일반적으로 재판 등을 통해 징계가 무효되는 사례를 제외하고 같은 건에 대해 다시 징계를 내리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휘문의숙 관계자는 “재단에서 2017년 말 A씨를 검찰에 고발했고, 지난 1월 검찰은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다”면서 “이번 징계는 기소 자체에 대한 것으로 2017년 징계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교장 직무대행이 임명되는 과정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지난 1월 초 이사회로부터 직위해제 통보를 받았는데, 당시 교장 직무대행으로 휘문중이 아닌 휘문고의 교사가 임명됐다. 초·중등교육법 제20조에 따르면 교장이 공석이 될 경우 직무대행은 해당 학교의 교감이나 교장이 지명한 해당 학교 교사가 하도록 돼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같은 사안을 놓고 특정 교원에게 다시 내린 징계는 효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단 해당 사안의 적법성 여부를 따져 본 뒤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부고발 교원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교원지위향상법 개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립학교 재단의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복성 징계는 교육계에서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왔다. 서울 동구마케팅고 교사 안모씨는 2012년 학교 재단의 비리를 제보했다가 재단 측 징계로 파면됐고, 이후 교원소청심사위 제소를 통해 복직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등 지금까지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우후죽순 쏟아지는 ‘국회의원 이해충돌방지법’…‘제2의 손혜원’ 막을까

    우후죽순 쏟아지는 ‘국회의원 이해충돌방지법’…‘제2의 손혜원’ 막을까

    설 명절을 앞둔 정치권이 ‘국회의원 이해충돌방지법’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자유한국당 장제원·송언석·이장우 의원 등 소속 상임위원회와 관련된 국회의원의 사적 행위가 사회적 논란으로 불거지며 빚어진 풍경이다. 마치 지난 2016년 국회가 국회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과 출판기념회 금품 모금 논란 등으로 ‘국회의원특권내려놓기추진위원회’를 만들었던 열풍이 연상된다. 당시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으로 당 윤리심판원 중징계를 앞뒀던 서 의원은 탈당 후 복당했고, 출판기념회 시집 강매 논란으로 총선 불출마를 발표했던 노영민 전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금의환향했다. 이번 국회의원 이해충돌방지 논란이 민심을 얻기 위한 임시 방편이 아닌 진정한 정치 개혁으로 이어지도록 국민적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지난 1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손 의원을 겨냥해 공직자 이해충돌방지 법안인 ‘손혜원 방지 2법’(국회법·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당론 발의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방지 의무를 강화하고 제2, 제3의 손혜원 사태를 막기 위해 ‘손혜원 방지 2법’을 당론으로 발의했다”며 “국회의원이 해당 상임위원회 직무와 관련된 영리행위와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 개인이나 기관, 단체에 부정한 특혜를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소관 상임위 직무와 관련된 부동산 및 유가증권 등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또 개정안은 상임위원이 해당 상임위 직무와 관련돼 이해충돌 방지 의무를 위반하거나 위반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상임위원의 직계존·비속이 상임위 직무와 관련된 법인·기관 또는 단체의 임직원이나 사외이사인 경우 등 사적 이해와 관련돼 공정하고 청렴한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인정되는 경우 해당 상임위원이 될 수 없고, 국정감사나 국정조사에 참여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도 설 연휴 이후 국회윤리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며 지난달 31일부터 국회윤리법 초안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고 국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표 의원은 “영국은 의회윤리청, 미국은 의회윤리실이라는 국회의원을 감사하는 기구를 이미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며 “대한민국도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국회가 스스로를 혁신할 기회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국회윤리법은 국회의원이 준수해야 할 윤리규범을 법제화하고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감사할 별도의 독립적인 기구인 국회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지난 1일 국회의원의 이해충돌행위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공직자윤리법과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 경제적 이익 등 이해관계와 관련된 예산안 및 법안을 심사하면서 관련 기관을 압박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익 추구를 한다고 하더라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공직자였던 사람은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후 3년간 근무했던 기관과 관련된 상임위의 위원으로 임명되지 못하게 함으로써 이해충돌행위의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개정안은 국회의원과 이해관계가 있는 예산이나 법안 심사 시 제척사유를 명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오는 7일 여야 3당 간사 회동을 갖고 의원 징계안이 제출된 손 의원과 서 의원 등에 대한 처리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여야가 설 명절 이후 민심에 따라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킨 자당 의원에 대한 엄중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광장] ‘더불어한국당’의 이해충돌/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더불어한국당’의 이해충돌/박현갑 논설위원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이어 자유한국당의 장제원, 송언석 의원의 의정활동이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의무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뜨겁다. 장 의원은 형이 총장으로 있는 대학이 포함된 역량강화대학 재정지원 확대를 촉구해 논란에 휩싸였다. 송 의원은 가족 명의로 구입한 김천역 인근 상가 건물이 있는 상태에서 남부내륙철도 분기점을 김천역으로 하자고 주장, 이해충돌 위반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여당은 손 의원의 투기 의혹에 처음에는 ‘문화재를 사랑한 게 무슨 문제냐’며 옹호하다 야당 의원의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지자 손 의원도 잘못했다며 모든 국회의원 이해충돌 시비를 가리자는 전수조사 방안을 들고나왔다. 야당은 사실관계를 조사하겠다고 하면서도 손 의원의 범죄행위를 가리려는 물타기라고 여당을 비판한다. 물타기 맞다. 똥 묻은 개는 옹호하면서 겨 묻은 개 욕한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살인자가 절도범 신고하는 것이나 비슷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여당이 손 의원의 국회 상임위 간사직 박탈과 다른 상임위 배정 및 윤리위 고발 이후, 그리고 야당 의원의 의혹이 제기되기 전에 전수조사를 하자고 했다면 그 진정성을 인정받았을 게다. 국민 눈에는 차떼기 원조로 인식되는 야당도 그 나물에 그 밥이요, 도긴개긴이다. ‘더불어한국당’, ‘적폐커플’이라는 비아냥이 절로 나온다. 국회의원의 각종 혜택을 없애고, 숫자도 줄이라는 비판이 달리 나오는 게 아니다. 이해충돌 방지 조항은 공직자가 직무상 권한을 남용해 자신이나 가족이 인·허가, 계약, 채용 등의 과정에서 이익을 보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당초 김영란법에 포함됐다가 포괄적이고 모호하다는 이유로 빠졌다. 국회의원은 저마다 입법기관으로 의정활동의 포괄성을 감안하면 의정활동과 이해충돌 여부를 두부모 자르듯 규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하나 둘 나오는 이해충돌 사례를 보면 이번에 입법 보완을 하지 않으면 분탕질만 늘어날 게다. 직위를 이용해 재산상 이익을 얻었거나 윤리적 문제가 불거진 의원들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 재산 기부 등 책임 있는 행동을 기대하는 것은 언감생심 아닌가. 여당 주장대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에서의 이해충돌 여부를 전수조사 해 보자. 야당도 손해 볼 게 없는 일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역구에 부동산 하나 없는 것도 이상하고, 그렇다고 지역 발전을 위해 의정활동을 하지 않으면 그 또한 직무유기로 비판받을 일 아닌가. 장·차관이나 자치단체장도 구체적인 이해충돌 방지 의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핵심 정보를 토대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거나, 각종 인·허가권을 토대로 사익을 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쉬운 점은 이해충돌 양태가 정치권뿐만 아니라 언론이나 노조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는 점이다. 손석희 앵커가 지난 24일 JTBC 방송에서 뉴스 시작 전 자신이 연루된 폭행 의혹 사건을 언급한 것은 이해충돌 논란감이다. 방송이라는 공공재를 자기 입장을 변호하는 사유재로 활용한 것은 이해충돌 위반 소지가 있다. 언론사 대표는 공인이다. 아무런 언급도 없이 뉴스를 진행하는 게 적절했느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지만 해명은 보도자료로 대체하면 그만이었다. 노조는 어떤가? 국내 일부 대기업 노조에서 관행처럼 해 온 노조원 자녀 고용세습 논란은 자기 자식의 이익을 노동자 계급의 이익보다 우선시해서다. 카를 마르크스가 주장하는 진정한 계급의식이 없는 것이다. 3년 전 촛불을 든 이유를 되짚을 때다. 촛불 민심의 목적은 부정비리 청산이자 공직사회의 ‘선공후사’ 가치 추구였다. 이를 위해 정권교체라는 목표가 제시됐을 뿐이다. 여당이 국민이 공감할 수 없는 구태의연한 오리발 내밀기나 물타기 주장만 한다면 전 정권과 뭐가 다르냐는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전국시대 말기 사상가인 한비자의 행적을 담은 책에 이런 대목이 있다. 굴비를 끔찍이도 좋아하는 재상이 있었다. 하루는 굴비가 한두 마리도 아니고 엄청난 상자로 들어온다. 재상은 바로 하인에게 그 굴비 상자들을 돌려보내라고 한다. 의아한 하인이 그 이유를 묻자 “나는 굴비가 싫어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굴비를 즐기면서 먹기 위해서 돌려보낸다”고 답한다. 굴비라는 뇌물을 먹고 잘리는 것보다 재상 월급으로도 오랫동안 굴비를 즐기고 싶다는 것이다. 부자로 살 것인가, 부자로 죽을 것인가. 자문해 볼 일이다. eagleduo@seoul.co.kr
  • 방만한 경영 vs 독립성 확보…공공기관 기로에 선 금감원

    방만한 경영 vs 독립성 확보…공공기관 기로에 선 금감원

    “금융 소비자를 위해 높은 도덕성을 바탕으로 금융회사들을 감시·감독해야 할 금융감독원이 정작 채용 비리나 방만 경영으로 더 주목받고 있으니 공공기관 재지정 얘기가 해마다 반복되는 것 아니겠습니까.”(한 시중은행 관계자)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금감원에 대한 공공기관 지정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과 감독 업무의 독립성을 지켜줘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여기에 해묵은 논쟁의 원인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간 감정싸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 간 영역 다툼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된다. 금융 산업 발전, 감독 기능 향상과는 동떨어진 논란이라는 점에서 국민 입장에서는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다. 27일 정부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기재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는 오는 30일 금감원을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공운위는 지난해 1월 공공기관 지정안을 심의·의결하면서 금감원에 대해 ‘지정 유보’ 결정을 내렸다. 채용 비리 근절 대책, 비효율적 운영 개선 등에 대한 이행 상황을 보고 지정 여부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뜻이었다. 개선 권고 사항 중 ‘상위 직급 감축’ 문제는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는 모양새다. 2017년 감사원은 팀장 이상 보직을 맡을 수 있는 3급 이상 상위 직급 비율을 전 직원의 45%에서 금융 공공기관 평균인 30% 수준으로 낮추라고 권고했다. 이에 금감원은 상위 직급을 35%까지 단계적으로 줄이겠다는 대안을 내놓았다. 다만 금감원은 감축 목표를 ‘10년 이내’로 잡았지만 공운위는 ‘5년 이내’로 제시해 금감원이 관련 방안을 검토 중이다.남은 관심은 금감원이 높은 연봉과 과도한 복리후생 등 방만 경영의 핵심 고리를 끊을 수 있느냐에 쏠린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의 복지 수준은 지난해 1월 공공기관 지정 유예 처분을 받을 때와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꼬집었다. 무자본 특수법인인 금감원은 금융사에 대한 검사와 감독을 수행하기 위해 경비 명목으로 금융사로부터 감독분담금을 걷는다. 이렇듯 정부로부터 재정적 뒷받침을 받지 않는 탓에 금감원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2007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가 2009년 해제됐다. 그러나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내부 관리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금감원 직원들의 1인당 평균 보수는 2017년 기준 1억 375만원으로 공공기관 평균(6706만원)보다 3669만원이나 많다. 금융 공공기관인 산업은행(1억 178만원), IBK기업은행(9885만원), 예금보험공사(8798만원)보다도 많다. 복지 수준도 최고 수준이다. 금감원의 복리후생비 예산은 2013년 71억원에서 2017년 89억원으로 늘었다. 직원수가 3300여명으로 금감원(약 2000명)보다 많은 산업은행의 2017년 복리후생비 예산(69억원)보다도 훨씬 많다. 금감원은 복지 포인트 관련 예산을 최근 크게 늘렸다. 임원은 연간 290만원, 정규직은 250만원 수준의 복지 포인트를 받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부양가족 모두에게 의료비를 제공하는 것이 과도하다고 지적하자 복지 포인트를 늘려 보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출장 여비 지급 기준 역시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출장 시 비즈니스 항공권은 공공기관의 경우 임원부터, 공무원은 국장급 이상만 가능한데 금감원은 국·실장 이상부터 이용한다. 금감원 직제상 국·실장 이상 정원은 78명이다. 기차 특실도 금감원만 입사 후 5년이 지난 4급부터 이용할 수 있다. 금감원 전체 예산은 2014년 2817억원에서 2017년 3666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2017년엔 전년 대비 13%나 증가했다. 그나마 2017년 감사원의 방만 경영 지적 이후 지난해 3625억원, 올해 3556억원 등으로 소폭 줄었다. 미국과 영국 등 7곳에서 운영 중인 해외사무소에도 연간 수십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감사원은 업무 실적이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금감원 직원들이 각종 복지 혜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공공기관 지정을 기피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기타공공기관이 될 경우 기재부의 예산 준칙을 따라야 할 뿐만 아니라 예산 사용에 대한 관리·감독을 기재부와 금융위에서 동시에 받기 때문이다. 역으로 보면 금감원이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과도한 복지 혜택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금감원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금융감독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직원들을 뽑으려면 금융회사보다 높은 처우를 보장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감독 업무 특성상 출장 여비 등도 높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금감원 관계자는 “출장 여비는 대부분 검사 여비인데 보통 지방에 검사 한 번 나가면 2~3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다른 기관의 출장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금융위에서 지적한 항공권 이용 기준 등은 노사 합의를 통해 바꿔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감원이 이미 감사원의 감시를 받고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 지정의 실익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공공기관과 동일한 경영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시 결과 주말농장 임차료가 2018년 폐지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공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감독 업무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금감원이 공공기관이 되는 순간 정부가 시장에 간섭하는 ‘관치 금융’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2009년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감독 업무의 독립성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는데, 이제 와서 뒤집을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금융감독기구는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감원의 공공성은 인정되지만 공공기관 지정 후에는 업무에 상당한 지장이 있을 것”이라면서 “최근 설치된 분담금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통제해야지 방만 경영 때문에 공공기관에 넣는 게 정답인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 논란을 기재부와 금융위 간 ‘힘겨루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는 금융위 산하인 금감원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기재부의 시도가 계속되면서 두 부처 간 ‘영역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관측과 맞물려 있다. 여기에 금융위와 금감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점도 논란을 부추겼다. 지난달 금융위가 올해 금감원 예산을 삭감하면서 금감원 노조는 “금융위는 해체하라”는 성명까지 내기도 했다. 지난해 초 금융위와 금감원이 겨우 지켜낸 현재의 예산 승인 체계에서 잡음이 계속돼 기재부가 간섭할 여지를 줬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소모적 논쟁보다는 금감원의 방만 경영을 견제하고 감독 기능을 제고하기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위와 금감원이 예산 문제 등으로 감정싸움을 하는 가운데 기재부가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논란이 커졌다”면서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지정이 필요하다는 차원이 아니라 영역 싸움의 결과로 탄생한 논란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은 공공기관 지정 논의보다는 금감원이 감독 기능을 더 잘 수행하도록 만들 방안을 토론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손석희 폭행 논란’ 주점 얘기 들어보니…“폭행? 방 안은 조용했다”

    ‘손석희 폭행 논란’ 주점 얘기 들어보니…“폭행? 방 안은 조용했다”

    “두 사람 술 거의 안 마셔…주점 온 지 얼마 안돼 떠나”“방 밖에 종업원 있어 폭행 있었다면 알 수 있는 구조”손씨 측, “김씨 고소”…폭행 고소건과 병합해 수사한 프리랜서 기자가 손석희(63) JTBC 대표이사에게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진위 논란이 불붙었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주장을 내놓으며 ‘진실 게임’을 벌이고 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들은 “두 사람이 닫힌 방에 있어 직접 보진 못했지만 폭행이 있었다고 보기엔 매우 조용했다”고 전했다. 프리랜서 기자 김모(49)씨가 지난 10일 밤 손 대표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현장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일식주점 관계자는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폭행이 일어난 줄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손 대표가 얼굴을 2차례, 어깨를 1차례 때려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한다. 자신이 손 대표의 교통사고 관련 제보를 취재하고 있었는데 손 대표가 기사화를 막기 위해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다가 거절하자 때렸다는 것이다. 반면 손 대표는 “김씨가 취업 청탁을 하다가 거절당하자 화내며 흥분했고 이에 손으로 툭툭 건드린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이 만났다는 주점은 독립된 방들로 채워져 있다. 주점 관계자는 “룸으로 공간이 분리돼 있긴 해도 문 바로 앞에 종업원들이 대기하고 있어 폭행이나 시비가 붙었다면 알 수 있다”면서 “김씨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다음날 조사하러 올 때까지 말다툼이 있었다는 것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으며, 주점에 온 지 얼마 안 돼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손 대표가 평소에도 가끔 오는데 워낙 매너가 좋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김씨로부터 사건을 접수받고 내사 중인 경찰도 “아직 폭행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씨가 폭행 증거라며 제출한 녹음 파일에는 폭행 이후 상황만 담겨 있다. 증거로 볼 수 있을지는 정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사건 당일인 10일 경찰에 신고할 때 손 대표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알고만 있으라, 외부에 발설하지 마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 사람 다툼의 최초 원인이 된 교통사고를 두고도 양측 주장이 엇갈린다. 손 대표는 2017년 4월 16일 경기 과천의 한 주차장에서 다른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렸는데 사고 후 처리를 두고 손 대표와 김씨가 전혀 다른 주장을 한다. 김씨는 “손 대표가 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달아났고, 피해자들이 쫓아가 4차로 도로변에서 (손 대표) 차를 멈추고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 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 배상한 적이 있다”면서도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차에 닿았다는 견인 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과천 경찰서 관계자는 “사고 당시 경찰에 신고 했다면 서류로 남아 있을 수 있지만, 마포 경찰서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은 24일 손 대표 측이 김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손씨를 폭행 혐의로 신고한 사건을 수사 중인 마포경찰서에서 고소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손 대표를 피혐의자 신분으로 내사 중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손석희 폭행 논란, 협박 고소 병합해 경찰이 수사

    손석희 폭행 논란, 협박 고소 병합해 경찰이 수사

    손석희 JTBC 대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프리랜서 기자 김모(49)씨가 공갈 미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25일 “어제(24일) 저녁 늦게 손 대표 측이 김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고소했다”며 “형사 1부에 배당하고, 경찰에 수사지휘를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손씨를 폭행 혐의로 신고한 사건을 수사 중인 마포경찰서에서 고소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손 대표를 피혐의자 신분으로 내사 중이다. 김씨는 “손 대표가 연루된 교통사고 제보를 취재하던 중 손 대표가 기사화를 막으려고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다. 제안을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 “김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했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관련 보도가 나오자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입장문을 내고 김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女승무원 성희롱하고 ‘화장실 뒷처리’ 요구한 승객 논란

    女승무원 성희롱하고 ‘화장실 뒷처리’ 요구한 승객 논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대만 타이베이 공항으로 향하던 에바항공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승무원들을 성희롱하고 ‘화장실 뒷처리’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시보와 TEN 등 대만언론은 에바항공 승무원이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승객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피해 승무원은 21일 타오위안 승무원 노조와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사실을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승객의 사진을 공유한 승무원은 기자회견에서 "200kg에 달하는 남성 승객이 화장실 뒷처리를 요구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폭로했다. 쿠오라는 이름의 이 승무원에 따르면, 휠체어를 탄 채 맨 마지막에 비행기에 오른 해당 승객은 출발 후 약 2시간 반이 지나 화장실을 찾았다. 몸집이 쿠오의 4배에 달하다 보니 이코노미석 화장실은 턱없이 비좁았고, 쿠오는 두 명의 다른 승무원들과 함께 비즈니스 클래스 화장실로 그를 안내했다. 그러나 화장실에 들어간 승객은 1분도 채 되지 않아 승무원을 호출했고 속옷을 벗겨달라고 요구했다.도를 넘어선 요구에 당황한 쿠오는 승객에게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그는 혼자서는 속옷을 벗을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승무원을 호출했다. 객실 차장으로서 팀원들에게 차마 그 일을 시킬 수 없었던 쿠오는 어쩔 수 없이 속옷을 내려주었다고 설명했다. 약 10분이 후 다시 승무원을 호출한 승객은 더 충격적인 서비스를 요구했다. 그는 속옷을 벗은 상태로 그녀를 불러세워 ‘뒷처리’를 부탁했다. 놀란 쿠오는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남성은 “닦아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막무가내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덮어준 담요도 스스로 끌어내리며 쿠오를 압박했다. 소란이 발생하자 쿠오는 울며 겨자먹기로 남성의 엉덩이를 닦아주었다. 그녀는 “해당 승객의 뒷처리를 대신할 남성 승무원은 없었다. 내가 엉덩이를 닦아주는 동안 그 승객은 ‘더 깊게 더 깊게’라고 반복적으로 얘기했다. 심지어 제대로 닦았느냐고 반문하며 깨끗한지 확인시켜 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속옷을 입히라고 지시했다. 나는 그 장면과 냄새를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더욱 황당한 일은 비행기가 타이베이 공항에 도착한 후 발생했다. 휠체어 이동을 돕기 위해 나온 지상 승무원에게 화장실 사용을 요청한 해당 승객은 도움이 필요한지 묻자 “필요 없다”고 대답했다. 그 지상 승무원은 남성이었다.사건이 발생하자 에바항공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기내 사진이 어떻게 유출됐는지 쿠오를 추궁했다. 승무원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해당 승객은 지난해 5월부터 에바항공을 여러 차례 이용하며 다른 승무원들에게도 같은 요구를 해왔다”고 전했다. 또 이전 비행에서도 같은 사례가 반복돼 승무원들이 보호자 동반을 의무화할 것을 항공사에 요구했으나, 에바항공은 오히려 승객을 돕지 않았다며 승무원들을 비난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자 에바항공은 승객의 신체적 한계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장애가 있는 승객이 비행기에 탑승할 때는 보호자를 동반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유사한 요구를 받은 승무원들에게 위로를 보내며, 쿠오가 해당 승객에게 소송을 제기할 경우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쿠오는 에바항공이 전 승무원을 여성으로 채용한 탓에 승무원들이 성희롱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며, 남성 승무원 채용으로 같은 피해를 막아달라고 에바항공에 요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靑감찰반 설 前 활동 재개… “중대 비리 일벌백계”

    靑감찰반 설 前 활동 재개… “중대 비리 일벌백계”

    특감반 대신 ‘공직감찰반’ 명칭 변경 뇌물수수·인사비리 등 중대 범죄 집중 매뉴얼 제정… 포렌식 조사 기준 확립 비위 사태로 활동이 중단됐던 청와대 민정수석실 내 특별감찰반이 이름을 공직감찰반으로 바꿔 설 연휴 전에 활동을 재개한다. 공직감찰반 업무 범위·절차 등 내부 규정이 강화되고,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된 임의제출 방식의 디지털 포렌식 수사 원칙을 명문화하는 등 이름뿐 아니라 직무도 일신한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17일 보도자료에서 “민정수석실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엄정한 공직사회 기강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감찰반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 비서실 훈령인 ‘공직감찰반 운영규정’과 업무 매뉴얼인 ‘디지털 자료의 수집·분석·관리 업무처리 지침’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원 출신 박완기 신임 감찰반장을 새로 임명하고, 감사원·국세청·검찰청·경찰청 소속 공무원들을 해당 기관에서 추천받아 선발 절차가 마무리 단계”라고 했다. 그는 특히 “한정된 감찰자원을 최적 활용하고 공직사회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겠다”면서도 “적발된 중대 비리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일벌백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름을 공직감찰반으로 바꾼 것은 특별감찰반이라는 이름이 권위적이라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월권 논란이 인 감찰반 업무 범위는 뇌물수수, 국가기밀 누설, 채용·인사 비리, 예산 횡령, 특혜성 공사 발주, 성추문 등 중대 범죄·비리로 한정됐다. 정보 수집 땐 사전보고를 하고 일간 단위로 진행 상황 보고를 하는 등 근태관리도 강화된다. 또 업무상 비밀 엄수, 부당한 이익 금지, 정보거래 금지 등을 담은 행동기준이 새로 마련됐다. 신설된 포렌식 조사 세부 기준에는 사전 동의, 과잉금지, 인권보호 등 3대 원칙이 담겼다. 조 수석은 “디지털 포렌식은 당사자가 동의한 경우에 한해 임의적 방법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혐의내용과 관련없는 자료를 이용한 별건 감찰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직원들의 고압적 행태에 대한 신고 핫라인(02-770-7551)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영교, 딸 인턴 특혜 이어 재판청탁… ‘사법농단 비판’ 민주 곤혹

    서영교, 딸 인턴 특혜 이어 재판청탁… ‘사법농단 비판’ 민주 곤혹

    이해찬 “보도로 알았다” 조사 착수했지만 민주 “김영란법 이전 일… 위법 아닐 수도” 원내수석부대표·윤리위원회직 일단 유지 3년전 가족 채용·논문표절로 탈당 뒤 복당 소극 징계땐 ‘제식구 감싸기’ 비난 불보듯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행정권 남용과 재판 개입 등 이른바 ‘사법농단’ 사태에 지인 아들의 재판 청탁을 통해 가담했던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확인되자 16일 민주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 의원 관련)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당 사무처에 상황을 파악해보라고 아까 지시했다”고 밝혔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당 사무처가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확대간부회의 직후 별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 의원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윤호중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사무처의 경위 파악 그리고 사건 내용을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관련 내용이 정리된 이후 어떠한 조치를 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 의원은 당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운영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직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 의원의 제명이나 당원자격정지, 당직자격정지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서 의원의 문제는 김영란법 제정 이전의 일이기 때문에 부정청탁 관련 위법행위에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윤리적 차원의 문제만 남아 당 윤리심판원 회부 등 조치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2016년 7월 자신의 딸과 친동생, 오빠를 각각 인턴 비서, 5급 비서관, 회계책임자로 채용한 가족 보좌진 채용 논란과 석사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당무감사원의 중징계 결정을 받고 당 윤리심판원의 징계에 앞서 민주당을 탈당해 2017년 9월 복당했던 전력이 있다. 이번에도 민주당 지도부가 서 의원에 대한 미흡한 조치에 나설 경우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전날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죄명을 바꿔 달라고 한 적도, 벌금을 깎아달라고 한 적도 없다”며 “모든 것은 법원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태호 서울시의원, 서울시 체육계 근본적 개혁 필요

    서울특별시의회 김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남4)은 최근 온 국민의 공분과 안타까움을 자아낸 체육계 폭행, 성폭행 미투(#MeToo)운동 확산을 계기로 서울시 체육계에도 유사한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박원순 시장이 회장인 서울시체육회는 연간 약 560억 원 이상 시 보조금이 교부되는 단체로 회원종목단체(78개)와 자치구체육회(25개)의 사업과 활동에 대한 지도·지원 의무가 있으나 내·외부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8월 인사에서 횡령 등 혐의로 대한체육회의 영구제명을 받아 물러난 전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을 서울시체육회부회장으로 임명하여 비리에 단 한번 연루되더라도 체육계에서 영구 퇴출시키겠다는 대한체육회의 무관용 원칙을 무너뜨려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시 체육회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목동빙상장은 지난해 ‘소장 채용 비리 의혹’과 ‘소장 폭언·폭행’ 등으로 서울시 감사를 받아 일부 혐의가 인정되었으나 서울시체육회의 재심의 요구로 이번 달말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2014년 ‘성추행 의혹’과 ‘불법스포츠 도박’ 논란으로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직을 내려놓았던 A코치가 현재 목동빙상장에서 개인 강습을 하고 있어 도덕성에 결함이 있는 코치의 개인 대관을 허가한 서울시체육회의 비난을 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시체육회 내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첨예하게 인맥이 엮여 있어 공정한 결과를 내지 못하다는 비판이 있다. 실제 한 종목단체의 경우 사실조사 과정 없이 단순 민원만으로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징계 안건을 회부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편파적인 결과를 내놓아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회원종목단체 중 하나인 서울시태권도협회는 국기원 심사규정에 따라 태권도 심사비를 인상할 시 ‘사전승인’을 얻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심사비 6천원과 보험료 2천원으로 1인당 총 8천원을 국기원의 승인 없이 인상함에 따라 2018년 2월부터 현재까지 대략 약 5억 원 가량 부당으로 이익을 취하고 있다.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자치구 태권도협회는 국기원으로부터 심사권을 위임받고 있는 서울시태권도협회의 불공정행위에 묵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승인 없는 인상분에 대한 반환청구를 통해 일선 태권도장에 반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계속된 체육계 폭언, 폭행, 성폭력 사실이 드러나는 바, 서울시체육회의 스포츠심리상담센터와 스포츠 성평등위원회가 유명무실한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피해에도 불구하고 말 못하고 고통 받고 있는 선수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김태호 의원은 “체육계의 폐쇄적인 특성을 고려하면 피해 건수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품수수 및 배임횡령, 입학 비리, 폭력 및 성폭력,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등 체육 분야의 부정과 비리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서울시민의 제보를 받아 사안별로 면밀히 검토하여 재발 방지와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시 감사위원회 조사의뢰, 의회 행정사무감사와 조사특별위원회 구성 등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 학교체육(운동부), 직장운동경기부 등 체육계의 성범죄 및 각종 비위 관련 제보 받습니다. 제보자의 신분 및 비밀보장을 약속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영교 의원, 판사 의원실로 불러 지인 아들 ‘강제추행’ 재판 청탁

    서영교 의원, 판사 의원실로 불러 지인 아들 ‘강제추행’ 재판 청탁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 파견 나간 판사를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지인 아들의 재판에 대해 구체적인 청탁을 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16일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임종헌(60·구속기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서영교 의원은 2015년 5월 18일 국회에 파견 중이던 김모 부장판사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 있는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형사재판을 받고 있던 지인의 아들 이모씨를 선처해달라고 부탁했다. 총선 당시 연락사무소장 등으로 일한 지인의 아들인 이씨는 2014년 9월 서울 중랑구에서 귀가하던 여성 피해자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추행하려 한 혐의(강제추행미수)로 기소돼 서울북부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었다. 서영교 의원은 ‘서울북부지법에서 강제추행미수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씨에 대해 5월 21일 선고가 예정돼 있는데 벌금형의 선처를 받게 해달라’는 취지로 죄명과 양형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 사건 재판에서는 이씨가 피해자 앞 1m까지 접근해 양팔을 벌리며 껴안으려 한 행위를 강제추행미수로 볼 것인지가 쟁점이었다. 강제추행미수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바지를 내려 신체 부위를 노출한 행위만 혐의로 인정돼 공연음란죄가 성립된다. 강제추행의 법정형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 공연음란죄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 만약 강제추행미수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미 공연음란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데다 범행 당시 운전을 하다가 발견한 피해자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등 죄질이 나쁜 이씨는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김 부장판사는 서영교 의원의 청탁을 임종헌 전 차장에게 이메일로 전달했다. 김 부장판사는 “서영교 의원이 직접 이야기한 내용”이라면서 “피고인이 공연음란의 의도는 있었지만 강제추행의 의도는 없었고, 추행의 의사가 없었으니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라고 보고했다. 서영교 의원의 청탁은 임종헌 전 차장과 문용선 당시 서울북부지법 법원장을 거쳐 이씨의 재판을 맡고 있던 박모 판사에게까지 그대로 전달됐다. 임종헌 전 차장은 보고를 받은 이튿날인 5월 19일 문 전 법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서영교 의원이 선처를 요청했는데 선고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으니 변론재개 및 기일연기를 신청하면 받아주도록 담당 재판부에 전달해달라”고 요구했다. 문 전 법원장은 곧바로 박 판사를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행정처에서 연락이 왔는데, 내가 이런 건 막아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면서 임종헌 전 차장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임종헌 전 차장은 법원행정처 기획총괄심의관에게 지시해 박 판사가 속한 재정합의부 부장에게도 청탁 내용을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박 판사는 이씨의 죄명을 변경하거나 변론재개 신청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씨에게 징역형이 아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추행이 미수에 그쳤고, 이씨가 노출증을 앓고 있는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양형에 반영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서영교 의원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죄명을 바꿔 달라고 한 적도, 벌금을 깎아달라고 한 적도 없다. 모든 것은 법원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영교 의원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가 서면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서영교 의원에게 부탁한 이씨 부친과 청탁을 직접 접수한 김 부장판사의 진술, 서영교 의원의 청탁 내용이 김 부장판사를 통해 임종헌 전 차장에게 전달됐음을 보여주는 객관적 물증을 확보한 만큼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서영교 의원은 법적 처벌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마땅한 법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임종헌 전 차장이 재판사무 지휘·감독 권한을 남용해 박 판사의 독립된 재판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보고 전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서영교 의원은 전문성이 부족한 자신의 친동생을 국회의원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하고, 국회 인턴에 딸을 특채하는 등 ‘가족 채용’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러한 논란 등으로 당 차원에서 징계를 논의하자 징계 결정 하루 전 탈당했다가 이후 복당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판사 의원실로 부른 서영교 의원…지인 아들 강제추행미수 재판 청탁

    판사 의원실로 부른 서영교 의원…지인 아들 강제추행미수 재판 청탁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 파견 나간 판사를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지인의 아들 재판과 관련 구체적인 청탁을 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16일 임종헌(60·구속기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서영교 의원은 2015년 5월 국회에 파견 중이던 김모 부장판사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 있는 자신의 의원실로 불러 형사재판을 받고 있던 지인의 아들 이모씨를 선처해달라고 부탁했다. 총선 때 연락사무소장 등으로 일한 지인의 아들인 이씨는 2014년 9월 서울 중랑구에서 귀가하던 여성 피해자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추행하려 한 혐의(강제추행미수)로 기소돼 서울북부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었다. 서영교 의원은 “강제추행미수는 인정되지 않는 것 아니냐. 벌금형으로 해달라”면서 죄명과 양형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재판에서는 이씨가 피해자 앞 1m까지 접근해 양팔을 벌리며 껴안으려 한 행위를 강제추행미수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었다. 만약 이것이 인정되지 않으면 바지를 내려 신체 부위를 노출한 행위만 따져 공연음란죄가 성립한다. 강제추행의 법정형은 10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이고, 공연음란죄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다. 이씨는 공연음란죄로 이미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범행 당시 운전을 하다가 발견한 피해자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등 죄질이 나빠 징역형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김 부장판사는 이러한 서영교 의원의 청탁을 곧바로 임종헌 전 차장에게 보고했다. 민원은 임종헌 전 차장과 문용선 당시 서울북부지법 법원장을 거쳐 이씨 재판을 맡은 박모 판사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임종헌 전 차장은 법원행정처 기획총괄심의관을 시켜 박 판사가 속한 재정합의부 부장에게 청탁 내용을 재차 확인했다. 박 판사는 이씨의 죄명을 변경하지는 않았지만 징역형이 아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추행이 미수에 그쳤고, 이씨가 노출증을 앓고 있는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양형에 반영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서영교 의원은 청탁과 관련한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죄명을 바꿔 달라고 한 적도, 벌금을 깎아 달라고 한 적도 없다. 모든 것은 법원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검찰은 서영교 의원에게 아들의 재판을 부탁한 이씨 부친과 청탁을 접수한 김 부장판사의 진술, 서영교 의원의 청탁 내용이 김 부장판사를 통해 임종헌 전 차장에게 전달됐음을 보여주는 객관적 물증을 확보했다. 문 전 서울북부지법 법원장도 검찰 조사에서 박 판사를 집무실로 불러 청탁 내용을 전달한 사실을 인정한 만큼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서영교 의원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가 서면조사만 받았다. 그러나 서영교 의원은 이러한 청탁과 관련해 마땅한 법 규정이 없어서 처벌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임종헌 전 차장이 재판사무 지휘·감독 권한을 남용해 박 판사의 독립된 재판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보고 전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서영교 의원은 전문성이 부족한 자신의 친동생을 국회의원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하고, 국회 인턴에 딸을 특채하는 등 ‘가족 채용’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러한 논란 등으로 당 차원에서 징계를 논의하자 징계 결정 하루 전 탈당했다가 이후 복당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공지능(AI) 개발 둘러싸고 분열된 미국…여성·저소득·저학력일수록 반대 많아

    미국에서 여성이거나 학력 수준이 낮고 소득이 적을수록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덜 지지한다는 미 예일대·영국 옥스포드대 공동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11일(현지시간) ‘인공 지능: 미국인의 태도와 경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인의 41%만이 AI 기술 개발이 가져다줄 미래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찬반여론이 분명하게 나뉘면 기술 개발은 물론 정부·기업이 AI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정치적인 반발이 제기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사는 사회과학자인 장바오바오 예일대 인류미래연구소 소속 박사와 앨런 데포 옥스포드대 AI 거버넌스센터 소속 박사가 지난해 6월 미국인 2387명을 표본으로 추출, 인터뷰해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 개발을 지지하는 남성 응답자의 비율은 47%였다. 반면 여성 응답자의 경우 지지율이 35%에 그쳤다. 교육 수준과 경제적 소득에 따른 지지율 격차는 더 컸다. 대학을 졸업한 응답자의 57%는 AI 기술 개발에 긍정적이었다. 학력 수준이 고등학교 졸업 이하인 응답자의 경우 29%만이 지지 의사를 보였다. 연소득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의 고소득 응답자 10명 중 6명(59%)는 AI 기술 개발을 지지했다. 반면 연소득이 3만 달러(약 3300만원) 미만 응답자는 지지율이 33%에 머물렀다. 이밖에도 컴퓨터 프로그래밍(코딩) 경험 여부는 AI 기술 개발에 대한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 코딩 경험이 있는 응답자 58%가 AI 기술 개발을 찬성했다. 코딩 경험이 없는 응답자(31%)에 비해 지지율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성별, 소득, 학력 외에도 나이, 정치적 성향 등에 따라 지지율이 달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데포 박사는 “AI기술을 잘 개발하는 것이 결국 공공의 이익이지만 그에 앞서 모두가 이를 납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악시오스는 “AI 기술 개발을 둘러싼 여론 분열 양상은 AI 상용화를 지연시키는 것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볼 때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일부 기업이 사용 중인 AI 기술이 유색인종 여성의 성별을 구분하지 못하는 오류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 같은해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채용 과정에 도입한 AI 기술이 여성에 비해 남성을 선호한다는 점도 드러나 논란이 됐었다. AI법 관련 전문가인 프랭크 파스칼 메릴랜드대 교수는 “AI 기술이 시장의 불평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문 대통령 “부족한 부분 보완하면서 포용국가 이뤄낼 것”

    문 대통령 “부족한 부분 보완하면서 포용국가 이뤄낼 것”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년 기자회견 연설을 통해 “놀라운 국가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삶이 고단한 국민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가 눈에 띄는 경제성장을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 혜택이 소수의 상위계층과 대기업에 집중된 현실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장기간에 걸쳐 GDP(국내총생산) 대비 기업소득의 비중은 경제성장률보다 계속해서 높아졌지만, 가계소득의 비중은 계속해서 낮아졌다. 이미 오래 전에 낙수효과는 끝났다”면서 “수출의 증가가 고용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지도 오래됐다. 어느덧 우리는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심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IMF(국제통화기금) 같은 국제기구와 주요 국가들은 ‘포용적 성장’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람중심 경제’와 ‘혁신적 포용국가’가 바로 그것”이라면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시키면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고용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부의 분배도 제대로 개선되지 않은 점을 인정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러한 경제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야말로 ‘사람중심 경제’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정책의 변화는 분명 두려운 일이다.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아래는 문 대통령 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작년 이맘때, 진천 선수촌을 찾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정부를 가슴 졸이게 한 것은  강원도의 매서운 추위였습니다.  그러나 그 추위 덕분에 전 세계와 남·북이 함께 어울렸고  평화올림픽을 성공시킬 수 있었습니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고 합니다.  제대로 겨울이 추워야 병충해를 막고,  보리농사가 풍년을 이룹니다.  인류학자들은 빙하기에 인간성이 싹텄다고 합니다.  온기를 나누며 서로가 더 절실해졌습니다.    지난 한해, 국민들의 힘으로 많은 변화를 이뤘고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해 우리는  사상 최초로 수출 6천억 불을 달성했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열었습니다.  세계 6위 수출국이 되었고,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경제강국 ‘30-50클럽’에 가입했습니다.  경제성장률도 경제발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국가 경제에서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 가난과 독재를 극복하고  굉장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세계가 기적처럼 여기는  놀라운 국가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삶이 고단한 국민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룬 경제성장의 혜택이  소수의 상위계층과 대기업에 집중되었고,  모든 국민에게 고루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기간에 걸쳐, GDP 대비 기업소득의 비중은  경제성장률보다 계속해서 높아졌지만,  가계소득의 비중은 계속해서 낮아졌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낙수효과는 끝났습니다.  수출의 증가가 고용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지도 오래됐습니다.  어느덧 우리는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나라가 됐습니다.    1대 99 사회 또는 승자독식 경제라고 불리는  경제적 불평등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의 과제입니다.  그리고 세계는 드디어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장의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OECD, IMF 같은 국제기구와 주요 국가들은  ‘포용적 성장’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람중심 경제’와 ‘혁신적 포용국가’가 바로 그것입니다.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시키면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것입니다.  미래의 희망을 만들면서,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지난해,  전반적인 가계 실질소득을 늘리고  의료, 보육, 통신 등의 필수 생계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혁신성장과 공정경제에서도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용지표가 양적인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통 주력 제조업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분배의 개선도 체감되고 있지 않습니다.  자동화와 무인화, 온라인 소비 등  달라진 산업구조와 소비행태가 가져온  일자리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 낮아졌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경제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야말로  ‘사람중심 경제’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말해주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경제정책의 변화는 분명 두려운 일입니다.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할 길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루어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올해는 국민의 삶 속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확실히 체감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성과를 보여야 합니다.    중소기업,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소상공, 자영업이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이 특성에 맞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혁신’입니다.  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꾸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여 새로운 시장을 이끄는 경제는  바로 ‘혁신’에서 나옵니다.    ‘혁신’으로 기존 산업을 부흥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을 육성할 것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혁신 성장’을 위한 전략분야를 선정하고,  혁신창업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했습니다.    작년, 사상 최대인 3조 4천억 원의 벤처투자가 이루어졌고  신설 법인 수도 역대 최고인 1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전기·수소차 보급을 늘리며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기반도 다졌습니다.  전기차는 2017년까지 누적 2만5천 대였지만  지난해에만 3만2천 대가 새로 보급되었습니다.  수소차는 177대에서 889대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대,  수소차 6만 7천대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수소버스도 2천대 보급됩니다.  경유차 감축과 미세먼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올해부터 전략적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 됩니다.  데이터, 인공지능, 수소경제의 3대 기반경제에  총 1조 5천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것입니다.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자율차, 드론 등 혁신성장을 위한  8대 선도사업에도 총 3조 6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정부의 연구개발예산도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원천기술에서부터 상용기술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이 혁신과 접목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 것입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같은 전통 주력 제조업에도  혁신의 옷을 입히겠습니다.  작년에 발표한 제조업 혁신전략도 본격 추진합니다.  스마트공장은 2014년까지 300여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4천개를 포함해 2022년까지 3만개로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  스마트산단도 올해 두 곳부터 시작해서  22년까지 총 열 곳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규제혁신은 기업의 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의 발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미 인터넷 전문은행특례법 개정으로  정보통신기업 등의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이 용이해졌습니다.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제정은  다양한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한국형 규제샌드박스’의 시행은  신기술·신제품의 빠른 시장성 점검과 출시를 도울 것입니다.  기업의 대규모 투자 사업이 조기에 추진 될 수 있도록  범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겠습니다.  특히 신성장 산업의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지역의 성장판이 열려야 국가경제의 활력이 돌아옵니다.  지역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14개의 지역활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공공인프라 사업은  엄격한 선정 기준을 세우고 지자체와 협의하여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조기 착공하도록 하겠습니다.    동네에 들어서는 도서관, 체육관 등 생활밀착형 SOC는  8조 6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지역의 삶을 빠르게 개선하겠습니다.  전국 170여 곳의 구도심 지역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농촌의 스마트팜, 어촌의 뉴딜사업으로  농촌과 어촌의 생활환경도 대폭 개선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1997년의 외환위기는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사회안전망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맞은 경제위기는  공동체의 불안으로 덮쳐왔습니다.    우리는 온 국민이 합심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경제를 성장시켰지만,  고용불안과 양극화가 커져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함께 잘 살아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닙니다.  지난 20년 동안 매 정부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충분히 경험한 일입니다.    수출과 내수의 두 바퀴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의 혜택을 함께 나누는 포용적 성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 국민은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걸맞은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포용국가’입니다.    첫째, 사회안전망과 고용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짜겠습니다.    고용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일자리야말로 국민 삶의 출발입니다.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이 함께 작동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근로빈곤층을 위한 근로장려금을 3배 이상 늘리고,  대상자도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올해 총 4조 9천억 원이 334만 가구에게 돌아갑니다.  ‘한국형 실업부조’ 제도도 마련해  구직 기간 중 생계 및 재취업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입니다.    지난해 상용직의 증가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47만 명 늘어났습니다.  사회안전망 속으로 들어온 노동자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어서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앞으로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던 특수고용직, 예술인도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됩니다.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지난해,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을 인상하고, 아동수당을 도입했습니다.  올해는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을  저소득층부터 30만원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지난해 건강보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확대하여  이미 많은 분들이 의료비 절감혜택을 실감하고 계십니다.  올해는 신장초음파, 머리·복부 MRI 등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한방과 치과의 건강보험도 확대됩니다.  건강보험 하나만 있어도 큰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해 치매 환자 가족의 부담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올해 요양시설을 늘려 더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3년 후인 2022년이면, 어르신 네 분 중 한 분은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둘째, 아이들에게 보다 과감히 투자하겠습니다.    새해부터 아동이 있는 모든 가정에 아동수당이 지급됩니다.  대상도 6세 미만에서 7세 미만으로 확대됩니다.    국공립 유치원은 계획보다 빠르게 확충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목표치 500개를 넘는 학급이 신설되었습니다.  올해는 두 배 수준인 1,080학급이 신설될 것입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2017년 393개소가 설치되었고,  작년에는 목표치인 450개소를 훌쩍 뛰어넘은  574개소가 확충되었습니다.  올해는 직장 어린이집을 포함해 685개소가 새로 늘어나고  올 9월부터 5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에는  의무적으로 설치될 것입니다.    당초 2022년까지 10명중 4명의 아이들이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이 계획을 한해 앞당긴 2021년까지 달성하겠습니다.  사립유치원의 투명성도 강화해야 합니다. 유치원 3법의 조속한 통과를 국회에 요청합니다.    온종일 돌봄 서비스를 받는 아이들도  지난해 36만 명에서 2022년 53만 명으로 대폭 늘려나갈 것입니다.  맞벌이 가정 초등학생 10명 중 8명은  국가가 지원하는 돌봄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셋째, 안전 문제는 무엇보다 우선한 국가적 과제로 삼겠습니다.    산재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책임과 의지를 갖고 관련 대책을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 노력으로  작년에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2022년까지 산재 사망자수를 절반으로 줄이겠습니다.  국회에서 통과된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이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작년에는 메르스와 가축 전염병에서도  획기적인 성과가 있었습니다.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과 함께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그만큼 성과가 생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지난 연말, KTX 탈선, KT 통신구 화재,  열수송관 파열, 강릉 펜션 사고 등  일상과 밀접한 사고들이 국민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정부가 챙겨야 할 안전영역이 더욱 많다는 경각심을 갖겠습니다.    넷째, 혁신적인 인재를 얼마만큼 키워내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임기 내에 혁신성장 선도 분야 석박사급 인재 4만 5천명,  과학기술·ICT 인재 4만 명을 양성하겠습니다.  인공지능 전문학과를 신설하고,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통해  최고의 소프트웨어 인재들이 성장하는 것을 돕겠습니다.    신기술 분야 직업훈련 비중을 대폭 늘려  일자리가 필요한 이들의 취업을 돕고,  기업과 시장이 커가도록 하겠습니다.  재학, 구직, 재직, 재취업 등 각 단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직업훈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돌봄, 배움, 일과 쉼, 노후 등 기본생활을 보장하는 포용국가 사회정책 추진계획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따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다섯째, 소상공인과 자영업,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고 장사가 잘되도록 돕겠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을 강화하겠습니다.    작년 수확기 산지 쌀값이 80kg 한가마당 19만 3천원으로  여러해만에 크게 올랐습니다.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올해는 공익형 직불제 개편 추진에 역점을 두고  스마트 농정도 농민 중심으로 시행하겠습니다.    수산직불금도 올해는 어가당 5만원 인상된  65만원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도서민의 여객선 차량 운임 지원이 대폭 확대되고,  생활필수품 운송비도 내년 6월부터 국비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여섯째,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가지고  그 성취를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문화가 미래산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팝, 드라마 등  한류 문화에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저력입니다.  제2의 방탄소년단, 제3의 한류가 가능하도록  공정하게 경쟁하고, 창작자가 대우받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올해는 1조원을 투자하여 문화 분야 생활 SOC를 조성합니다.  저소득층 통합문화이용권 지원금도 인상됩니다.  장애인체육시설 30개소를 건립하고,  저소득층 장애인 5천명에게 스포츠강좌 이용권을 지급할 것입니다.    정책의 크고 작음, 예산의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고  ‘포용국가’의 기반을 닦고 실행해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는  촛불로 탄생한 정부로서 한시도 잊을 수 없는 소명입니다.    정부는 출범과 함께 강력하게 권력적폐를 청산해 나갔습니다.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등 각 부처도  자율적으로 과거의 잘못을 찾아내고 바로잡아 나가는  자체 개혁에 나섰습니다.  이들 권력기관에서 과거처럼 국민을 크게 실망시키는 일이  지금까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정부의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잘못된 과거로 회귀하는 일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정부는 평범한 국민의 일상이  불공정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하지 않도록  생활 속의 적폐를 중단없이 청산해 나가겠습니다.    유치원비리, 채용비리, 갑질문화와 탈세 등 반칙과 부정을 근절하는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국민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체감할 때까지  불공정과 타협 없이 싸우겠습니다.    권력기관 개혁도 이제 제도화로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정권의 선의에만 맡기지 않도록  공수처법, 국정원법, 검경수사권 조정 등 입법을 위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지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불공정을 시정하고 공정경제의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로 하고 ‘상법 등 관련법안의 개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공정경제 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더욱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일 년, 국민들께서 평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문제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힘의 논리를 이겨내고 우리 스스로 우리의 운명을 주도했습니다.  우리가 노력하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눈앞에서 경험하고 확인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고,  올해 더욱 속도를 낼 것입니다.    화살머리고지의 지뢰 제거작업 중  열세 분, 전사자의 유해가 발견된 것이 매우 반갑습니다.  우리는 유해와 함께  전쟁터에 묻혔던 화해의 마음도 발굴해냈습니다.  4월부터 유해발굴 작업에 들어가면 훨씬 많은 유해를 발굴하여  국가의 도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머지않은 시기에 개최될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고  평화가 완전히 제도화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습니다.    평화가 곧 경제입니다.  잘살고자 하는 마음은 우리나 북한이나 똑 같습니다.  남북 철도, 도로 연결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입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었습니다.  북한의 조건없고 대가없는 재개 의지를 매우 환영합니다.  이로써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위해  북한과 사이에 풀어야할 과제는 해결된 셈입니다.  남은 과제인 국제 제재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한반도 평화가 북방과 남방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신북방정책을 통해 동북아 경제, 안보 공동체를 향해 나가겠습니다.  신남방정책을 통해 무역의 다변화를 이루고  역내 국가들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올해는 3.1독립운동, 임시정부수립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100년, 우리는 식민지와 독재에서 벗어나  국민주권의 독립된 민주공화국을 이루었고  이제 평화롭고 부강한 나라와 분단의 극복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실현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가  우리 앞에 도달할 것입니다.    김구 선생은 1947년 ‘나의 소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은 우리에게  새로운 마음, 새로운 문화를 요구합니다.    우리가 촛불을 통해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가장 성숙한 모습으로 서로에게 행복을 주었듯  양보하고 타협하고 합의하며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문화가 꽃피기를 희망합니다.    공동의 목표를 잃지 않고 우리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추위 속에서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평화도, 혁신 성장도, 포용국가도 우리는 이뤄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청렴도·경영평가 차이점·영향은

    청렴도·경영평가 차이점·영향은

    권익위 ‘청렴평가’ 일반 국민·전문가 등 상대 ‘부패’ 설문기재부 ‘경영평가’ 사업 실적·조직관리·경영혁신 반영권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018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를 발표했다. 지난해 공공기관 채용비리 논란에도 전체 기관의 평균 종합청렴도는 전년 대비 평균 0.18점 오른 8.12점(10점 만점)으로 집계됐다. 2016년부터 ‘공공기관의 청렴도’는 상승세다. 반면 지난해 6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실적은 하락했다. 공공기관은 평균 1.9점, 준공공기관은 1.6점이 떨어졌다. 올해 청렴도 평가와 경영 평가는 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을까. 권익위 관계자는 “청렴도 평가는 채용 비리뿐만 아니라 종합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정성 평가가 아니기 때문에 즉각 총점이 떨어지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채용 비리가 연루된 일부 개별 기관은 평점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귄익위가 하는 청렴도 평가는 내부 직원과 이용 민원인 등의 설문 조사 결과에 부패 비리 관련 점수를 빼는 방식이다. 2002년 외부 민원인을 설문조사하는 방식으로 출발해 2008년 내부 청렴도를, 2012년 정책 고객평가를 추가하고 부패 사건 발생 현황을 빼 지금의 골격을 갖췄다. 기재부의 기관과 기관장·감사 평가는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와 평가단이 점수를 매긴다. 경영 성과 위주로 점수를 책정하지만 채용 비리 등 윤리 점수도 반영하는 추세다. 금융위원회는 소관 공공기관에 대해 경영 평가를 낸다. 대상 기관도 다르다. 지난해 기재부는 123개 기관을 평가했고, 청렴도 평가는 총 612개 기관을 평가했다. 청렴도 평가는 공직유관단체(235개)뿐만 아니라 중앙행정기관(44개), 지방자치단체(243개), 교육청(90개)도 포함해 범위가 넓다. 권익위는 청렴도 평가를 올해부터 외부에는 등급만 공개하고, 세부 점수와 분석 결과를 기관에만 제공키로 했다. ‘점수 줄세우기’가 점수의 표본 오차를 간과하게 하고 청렴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경영 평가는 평가위원회 구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회계, 경영 전공 교수진 대부분이었다가 올해 시민 사회 분야와 이공계 등 분야 전문가 비율이 늘었다. 기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 경영평가다. 청렴도 평가는 점수를 공개해 기관의 신뢰도를 높이자는 취지로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강제 조항은 없다. 경영평가는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고 실적이 D등급 이하인 기관의 기관장은 해임을 건의하거나 경고 조치한다. C등급이 사실상 최저 등급이라는 비판도 있다. 금융위는 2017년 경영 실적 평가에서 금융감독원에만 C등급을 줬고 D등급 이하는 없었다. 기재부 경영평가에서 7개 기관이 D등급을 받아 경고 조치 대상에 올랐지만 5명은 이미 임기 만료 등으로 사퇴한 뒤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여기는 중국] ‘상습 폭행’ 유치원교사 알고보니 13세 미성년자

    [여기는 중국] ‘상습 폭행’ 유치원교사 알고보니 13세 미성년자

    중국의 한 대형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논란이 된 한 유치원 교사가 불과 13세밖에 안 된 미성년자인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 중국 허난성 안양시에 있는 장우중심유치원에서 한 여교사가 아이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어났다. 이 유치원은 등록 원생 수가 무려 140명, 재직 교사의 수도 12명에 달하는 지역 최대 규모의 영유아사설교육업체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영상에서 여교사는 5세 미만의 원생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 교사는 의자에 앉아있는 원생이 음식을 흘린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폭행을 가했다. 일부 원생은 여교사의 폭력 탓에 의자에서 떨어져 화면 밖으로 벗어나기도 했다. 또한 다른 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원생들을 교실 벽면에 한 줄로 나란히 세운 뒤 폭행을 가하는 등의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그뿐만 아니라, 해당 교사는 일부 원생이 남긴 밥을 처리하기 위해 또 다른 원생들에게 쓰레기통에 섞인 밥을 강제로 먹이는 등 기괴한 행동을 일삼았다. 이번 사건이 외부로 드러난 것은 지난해 12월 원생 샤오레이(5) 군이 그의 부모에게 유치원에서 벌어진 일을 털어놓으면서 시작됐다. 폭력 피해자 샤오레이 군의 부모는 “폭력 피해를 지속해서 입었던 샤오레이가 그날따라 더욱 유치원에 등원하기를 거부했다. 유치원 CCTV를 직접 확인해보니 영상 속 대부분 원생이 시도 때도 없이 여교사의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렸다”면서 “아이들은 교사의 폭력이 두려운 나머지 남은 음식을 억지로 먹거나 친구들끼리 서로 먹여주는 등의 장면이 담겨 있었다”고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상황을 전해 들은 원생 학부모들은 일제히 해당 지역 담당 공안국에 문제의 유치원과 소속 교사 등을 고발 조치했다. 이후 공안국 조사를 통해 공개된 사실은 더군다나 충격적이었다는 후문이다. 폭행을 가한 혐의로 지목된 폭력 교사가 2006년 출생한 미성년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인데 현지 사회는 “교사 자격이 없는 미숙한 아이가 원생에게 폭력을 가했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사건이 외부로 알려진 당시, 13세에 불과했던 여교사 샤오링 양은 자신의 신분증을 위조, 지난해 8월부터 해당 유치원에서 교사로 일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샤오링 양의 신분증을 확인, 유치원 면접을 담당했던 원장 진 씨는 “면접 당시 샤오링이 가지고 왔던 신분증상에 나이는 19세였으며, 면접 시 태도 역시 미성년자일 것으로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의젓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만, 공안국 관계자에 따르면 폭력 교사로 지목된 샤오링 양의 경우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행정 처분 또는 처벌을 면제받는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현지 지역 푸젠 변호사는 “16세 이하 근로자의 경우 현지 법규상 소년공 고용 사례에 포함된다”면서 “다만, 해당 사건에서 피해자의 피해와 피해를 증명할 수 있는 영상물 등이 확보됐다는 점에서 이에 대해 문제의 유치원 내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번 사건의 피해 학부모들은 샤오링 양을 채용, 문제를 일으킨 유치원 원장 측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직후 문제의 유치원 원장 측은 ‘학부모들에게 드리는 사과문’을 발표, 교사 모집 및 채용 시 발생한 착오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폭력 교사로 지목한 사오링 양에 대해서는 “그녀(샤오링)가 모친과 남편 등이 모두 장애인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기 위해 어린 나이부터 취업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실제로 샤오링 양이 출생한 것은 2006년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탓에 제때 출생 신고를 하지 못했다. 실제 나이는 알려진 것보다 3세 더 많은 16세다”고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생각나눔] 50대에 공무원 된다면…“직업선택 자유” vs “곧 퇴직, 비효율”

    [생각나눔] 50대에 공무원 된다면…“직업선택 자유” vs “곧 퇴직, 비효율”

    작년 국가직 9급 50대 이상 합격 15명 서울시 9급 공무원 최고령 합격자 56세 4주 교육 후 배정돼 최대 4년 동안 근무 현재 경찰·소방직만 만 18~40세 응시 “50대 지원 제한·임기제 임용 검토 필요”정부가 2009년 공무원시험 응시 상한 연령을 없앤 이후 공직의 문을 두드리는 늦깎이 수험생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 정년 60세를 고려할 때 50대 수험생들이 공무원으로 입직하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정부는 ‘공무원을 선발할 때 불합리한 나이 차별을 하지 말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2009년부터 공무원 공개경쟁채용 시험에서 응시 상한 연령 제한을 폐지했다. 이전엔 공무원 임용 시험령에 따라 행정고시는 20∼32세, 외무고시는 20∼29세, 7급 공무원 공채는 20∼35세, 9급 공무원 공채는 18∼32세로 각각 응시 연령을 제한하고 있었다. 국가직 9급 공채 50대 이상 합격자는 2017년 9명에서 지난해 15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합격한 서울시 공무원 중 최고령자는 사회복지 9급에 합격한 56세 남성이었다. 4주 교육 과정을 마치고 배정돼 앞으로 정년까지 최대 4년 동안 일할 수 있다. 비록 합격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서울시 7·9급 공채시험 지원자 중에는 59세도 있었다. 해당 지원자가 합격했다면 정년에 밀려 고작 1년밖에 다니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모두 공무원시험 응시 연령 상한 제도 철폐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이 때문에 50세가 넘은 공무원 준비생들이 공직에 진출하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가 신입 공무원들에게 큰 비용을 들여 교육하고 일선 근무 현장에 투입하지만, 60세라는 제한된 정년 탓에 얼마 일하지도 못하고 퇴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직에서 긴 기간 활동할 수 없는 50대에 한해 지원 자격을 제한하거나 특별히 필요한 공직에만 임기제로 임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경찰직과 소방직 등은 만 18세부터 40세까지 연령 제한을 두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9년 경찰과 소방공무원 선발시험 응시연령을 30세 이하로 제한한 것은 국민의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경찰청은 인권위 측에 “업무의 특성상 활동이 왕성한 연령대가 필요하다”며 “일본이나 프랑스 등도 경찰 채용 때 연령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건 경기대 행정학과 교수는 “직업 선택의 자유라는 가치도 물론 중요하다”며 “그러나 50세 이상이 공무원이 되는 것은 오랜 기간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하는 직업공무원 제도와는 거리가 먼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국 판정승’에 민주당 對野 압박 고삐

    한국당 국조·특검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집권 3년차 굵직한 입법 처리 속도 방침 더불어민주당이 12년 만에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출석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판정승을 거두면서 대야 압박의 고삐를 바짝 조이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한 달여 동안 지속한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 김태우 수사관에 대한 논란과 조국 민정수석 관련 의혹이 말끔히 해소됐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은 2일 야당에 대한 협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며 집권 3년차 개혁 입법 완수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을 향해 “김태우에 대한 미련을 깨끗하게 버려 주길 바란다”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등 관련 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에서는 민간인 사찰이나 블랙리스트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 “비리 수사관 김태우라는 범법자의 개인 비리와 불법 행위, 그리고 이를 정쟁으로 악용하려는 한국당의 고성과 비방만 있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고장난명이란 말이 있듯이 야당의 변화와 협조가 필요하다”며 “정쟁과 비방 대신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의 모습을 기대하겠다”고 훈수를 뒀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지금까지 이어졌던 논란은 정치적 공세였다는 것이 운영위를 통해 밝혀졌고 많은 국민도 그것에 공감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은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정치적 공세를 지속하지 말고 일하는 국회, 국민을 위한 국회로 거듭나도록 협조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야당의 김태우 수사관,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주장 관련 상임위 소집 요구에도 여유 있는 분위기다. 홍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원내지도부 차원의 방침은 없다”며 “필요하면 각 상임위에서 소집 여부를 개별적으로 논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일 상임위 간사가 참석하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민주당은 집권 3년차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위해 국회에 발이 묶여 있는 굵직한 입법 과제 처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유치원 3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국가정보원 개혁법안, 공정거래법 개정 등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야당의 요구로 합의한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도 유치원 3법과 연계해 처리할 계획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묻지마 정규직 심사… 장관 표창 받은 날, 일터서 쫓겨났다

    묻지마 정규직 심사… 장관 표창 받은 날, 일터서 쫓겨났다

    위탁→직접 고용 전환서 ‘노조 배제’ 의혹 업무 성과 우수 추천 해놓고 면접서 탈락 전환 직전 용역업체 ‘사표 요구 논란’도 반발 커지자 “일용직 채용 후 새달 면접”“축하합니다. 장관 표창 대상자로 선정되셨습니다.” 지난 28일 오전 11시쯤 청각·언어 장애인들에게 전화·영상·문자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손말이음센터’의 수화통역사(중계사) 황모(30·여)씨에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그동안 황씨가 일터에서 보인 노력과 업무적 성과를 정부에서도 인정한 것이다. 황씨를 추천한 곳은 한국정보화진흥원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같은 날 오후 5시 30분쯤 정보화진흥원에서 ‘무기계약직 전환을 위한 최종 전형에 불합격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황씨에게 전해졌다. 사실상 해고 통지였다. 황씨는 “일 잘했다고 장관 표창 추천을 해 놓고선 나가라고 하는 이유가 뭔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손말이음센터는 과기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정보화진흥원이 민간 회사 KTcs에 위탁해 운영되는 기관이다. 정보화진흥원이 손말이음센터 소속 중계사들을 직접 고용하는 과정에서 노조 지회장인 황씨를 비롯해 사무장 등 조합원 5명을 불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둘러싸고 진흥원 측이 노조 핵심 간부를 최종 전형에서 의도적으로 탈락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노조 측은 “부당 노동행위”라고 반발하고, 진흥원은 “전형은 엄격하고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맞서는 형국이다. 31일 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손말이음센터 계약직 직원을 진흥원 직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3단계 전형’이 치러졌다. 1차 시험에는 39명의 중계사 중 29명이 응시했고, 이 가운데 3명만이 탈락했다. 지난 21일 2차 면접에서는 응시자 26명 모두 합격했다. 하지만 3차 임원 면접에서 황씨 등 노조 핵심 조합원 5명을 포함한 8명이 대거 탈락했다. 노조는 즉각 “진흥원이 형식적인 채용 절차라던 무기계약직 전환 시험을 대량 해고 수단으로 삼았다”고 반발했다. 면접에서는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 ‘진흥원 직원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은’ 등의 가벼운 질문이 주로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진흥원 측은 “3차 면접은 수행 업무에 대한 적극성, 성실성, 업무 발전계획, 인성 및 조직관 등을 평가 기준으로 심사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고용 전환 전형에 응시한 중계사 전원은 1차 시험을 봤을 때 KTcs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관계자는 “KTcs 측이 19일 정오까지 퀵으로 사직서를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이 최종 전형에 탈락했을 때 돌아갈 다리마저 끊어버린 셈이다. 이 때문에 31일로 계약이 만료된 탈락 직원들은 실업급여도 못 받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진흥원 측은 “전환 조건으로 사직서를 요구한 적이 없고,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KTcs 관계자는 “사직서 제출을 종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 측이 거세게 항의하고 과기부도 사실 확인에 나서자 진흥원은 31일 “3차 면접 탈락자 8명을 일용직으로 우선 고용한 뒤, 2월 공개 채용 때 최종 면접 기회를 주겠다”며 부랴부랴 중재안을 내놨다. 노조 측은 “오는 3일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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