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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육점 앞에서 “고기 먹지 마” 외친 비건 여성에 분노한 직원

    정육점 앞에서 “고기 먹지 마” 외친 비건 여성에 분노한 직원

    최근 호주에 있는 한 쇼핑몰에서 한 비건(완전 채식주의) 운동가가 정육점 코너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다가 직원에게 쫓겨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SNS상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세븐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퍼스에 있는 한 쇼핑몰에 악명 높은 비건 운동가 태시 피터슨이 등장,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동물들이 어떻게 질식해 죽고 있는지 아느냐고 소리쳤다. 정육점 직원을 상징하듯 앞치마에 장화까지 착용하고 정육 중 핏물이 튄 듯 붉은색 물감으로 옷을 물들인 이 여성은 양손에 돼지머리 모형을 들고 동물을 먹지 말라고 외쳤다. 그러자 정육점 카운터에 있던 여성 점원이 카운터를 뛰어넘어 이 여성에게 다가가 “당장 여기서 나가!”라고 분노 어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하지만 이 운동가는 직원의 위협에도 개의치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돼지머리 모형을 보여주며 “당신들은 손으로 이 동물을 총으로 쏜 뒤 목을 베어 죽일 수 있느냐”며 “만일 당신이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 당신은 동물 학대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쇼핑몰 이용객들의 반응은 그런 운동가를 무시하거나 미친 사람을 보듯 웃었고 또 어떤 이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하는 등 다양했다.이날 영업을 방해당한 이 정육점의 이 카운터 직원은 “당신에겐 생활도 없느냐? 내가 당신 직장에 찾아가서 이렇게 해도 되겠냐?”고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고 나서 운동가의 팔을 붙잡더니 쇼핑몰 밖까지 잡아끌어 내쫓았다. 운동가는 쫓겨나도 시위를 이어가기 위해 다시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소란을 듣고 뒤따라 달려온 보안요원에 의해 저지당해 포기하고 돌아갔다.이후 이 운동가는 페이스북을 통해 “단지 육류 산업의 진실을 말하려고 했을 뿐인데 왜 그녀가 그렇게 화를 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를 본 대다수 네티즌은 정육점 카운터 직원의 반응을 옹호했다. 한 네티즌은 “정육점 여성은 좀 더 침착하게 대응했으면 좋았겠지만 직원으로서 훌륭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육점 직원에게도 생활이 있으니 이런 대응은 지나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생각을 전하기 위해 일어설 권리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 직장 코앞에서 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비건 운동가 측 지지자들은 “잘했다. 소리를 지르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정육점 여성이 화낸 것도 이해는 가지만 그녀가 말한 것이 전부 옳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제의 운동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비슷한 시위를 벌여 논란을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세븐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비교해보세요 각국 격리식, 한국은 “기내식 긍정적으로 비튼 것”

    비교해보세요 각국 격리식, 한국은 “기내식 긍정적으로 비튼 것”

    2020년 새해가 밝아올 때 어느 누구도 이런 음식을 2주 동안 갇혀 지내는 방문 앞에서 맞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수도승이나 입안에 밀어넣을 만한 과일 시럽 같기도 하고, 건강 대체식처럼도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불러온 올해의 음식 트렌드, 바로 격리식이다. 2주 내내 결코 얼굴을 보지 못하는 누군가가 문 앞에 놔둔 격리식을 방안에 들어가 꼬박 세 끼를 먹어야 했던 사람들, 세계적으로 수천만명일 것이다. 연초 미국에서 돌아와 호주 멜버른의 방안에서 블루베리 머핀에 계란 등을 격리식으로 챙겨 먹은 헨리 파험은 단조로운 벽만 쳐다보다가 하루 세 번 문을 여는 순간이 그나마 가장 흥분되는 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단조로움과 지겨움이 단조로운 입맛보다 더 고역이었다고 표현한 셈이다. 반면 싱가포르에서 격리식을 먹어 본 영국 BBC의 플로라 드루리 기자는 학교 다닐 때 형편없는 급식을 먹는 기분이었다고 30일 돌아봤다. 그런데 역시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은 각국 격리식 가운데 과연 한국 것은 어떤가 하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격리식이 물려 못 먹겠으니 짜장면이나 치킨, 피자를 시켜달라고 생떼를 쓰는 이가 있는가 하면 내년부터 군대에도 채식이 배급된다는 소식에 고무돼서인지 격리식으로 채식을 줘야 한다는 기사마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BBC의 로라 비커 서울 특파원은 격리식 사진을 올리며 일부 사람들이 “기내식을 긍정적으로 비튼 것”이라고 반색한다고 전했다. 컵라면으로 요기할 수 있게 하거나 위생장갑을 넣어 나중에 쓰레기 배출할 때도 위생을 살피도록 배려한 것이 돋보인다. 이에 반해 스리랑카에서 격리된 이는 달(거의 가미되지 않은 빵)과 국수만 먹었다고 몇달이 지난 지금도 울먹인단다. 싱가포르에서 파스타만 먹었다는 이는 “벌레처럼 생겼다”고 몸서리를 쳤다. 쥐꼬리 모양 국수를 먹어야 했다고 불평을 털어놓은 이도 있었다. 노르웨이 베르겐에 딱 일주일 밖에 격리 안된 조시 푸체 귀본은 “어제도 오늘도 파스타만 먹었다. 해서 안 먹겠다고 그냥 놔뒀더니 채소와 샐러드만 가득 넣은 식판을 놔뒀더라. 천국 같았다”면서도 “정부가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적은 비용으로 해내고 싶은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나중에는 연어를 좀 먹었으면 싶었는데 그게 며칠 계속 나오니까 그것도 지겨웠다고 했다. 사실 각국에서 온 사람들의 입맛대로 식단을 제공하기란 버거운 일이다.상도 많이 받은 뉴질랜드 바리스타 샘 로는 매일 격리식으로 예술 작품을 꾸며 사진을 찍어 다큐멘터리 식으로 인스타그램에 연재했다. 가위와 수술용 실을 미리 챙겨가 격리식을 예술 작품으로 거듭나게 했다. 시간을 죽이려고 포장지에 기재된 내용을 다 읽어봤다. 저신다 아던 총리까지 그의 동영상을 공유할 정도로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로는 사진들이 인기를 끈 이유에 대해 “어떤 여건이나 상황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드루리 기자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아무리 긍정적 요소를 찾는다 해도 격리식은 2020년에 남아 있어야 하는 트렌드였으면 하는 것이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국군의 비건 식단/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국군의 비건 식단/임병선 논설위원

    채식주의는 고대 인도와 그리스의 철학자, 종교인들이 비폭력을 실천하는 수행법이었다. 유토피아를 앞당기려는 영적인 실천으로 여겼다. 초기 기독교가 바라는 이상적인 식단 역시 채식이었다. 하지만 로마 가톨릭 득세로 유럽에서 채식주의는 사라졌다가 르네상스 시대에 다시 출현했다. 현대적인 의미의 채식주의는 1809년 영국인 윌리엄 카우허드가 세운 ‘바이블 크리스천 처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 1850년 미국채식재단이 창립됐고 1908년 국제채식연맹이 세워져 본격적으로 퍼져나갔다. 채식주의자들도 다채롭게 갈린다. 달걀은 먹지만 유제품은 안 먹는 쪽도 있고 그 반대도 있다. 벌꿀까지 안 먹는 이도 있다. 적절한 온도로 조리된 채소를 먹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해도 끼치지 않으며 얻어진 식물만 먹는 이가 있다. 뿌리채소는 먹지 않는 이도 있고, 통곡물만 먹는 이도 있다. 사람들은 채식주의를 오해한다. 동물에 대한 죄책감이나 미안함 때문에 비건을 택한다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환경이나 건강을 고려해 비건을 택하는 이도 적지 않다. 다만 비건이 감자튀김이나 술을 먹는다면 건강하지 않을 수 있다. 동물성 재료가 들어간 음식을 피하는 것이지, 음식 자체를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비건 햄버거나 피자도 있다. 또 맛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채식주의자라고 허약할 것이라는 건 편견에 불과한 예가 적지 않다. 김한민의 책 ‘아무튼, 비건’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한국 사람들이 믿는 것은 신도 아니고, 국가도 아니고, 가족, 친구, 학벌, 돈, 부동산, 성공도 아냐. 이 모든 것보다 더 근본적이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건 ‘세상은 안 변한다’는 믿음이야. 어차피 나 혼자 애쓴다고 변하는 건 없으니 남들 따라 편하게 적당히 즐기다 가자는 주의, 복잡하고 골치 아픈 사회 문제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최대한 외면하는 태도”. 이른바 ‘안변해교(敎)’인데 이 통념이 가장 강력한 곳이 대한민국 군대였다. 내년 2월부터 입영하는 병사가 비건인지, 할랄(이슬람 율법을 지켜 조리된) 음식을 즐겨야 하는 무슬림인지 적도록 해 맞춤형 식단을 제공한단다. 육군 사병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3000㎉의 열량을 충족시키며 연두부, 김, 과일, 샐러드, 시리얼, 야채비빔밥, 비건 통조림 등으로 식단을 짠다고 한다. 현역 병사 중에는 채식과 무슬림 식단을 원하는 이가 각각 한 명씩 근무한단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도 비건이었다. 군대 식단의 변화를 통해 세상이 조금 더 다양하게 바뀌는 것을 절감한다. bsnim@seoul.co.kr
  • 군, 내년부터 채식주의자·무슬림 위한 맞춤형 식단 제공

    군, 내년부터 채식주의자·무슬림 위한 맞춤형 식단 제공

    군이 내년부터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장병들의 규모를 파악해 이들을 위한 맞춤형 식단을 편성, 제공한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내년부터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장병들을 위한 채식 식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무슬림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채소, 과일, 곡류 등 식물성 음식과 해산물, 염소·닭·소 등 가운데 이슬람식으로 도살된 고기만 먹을 수 있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현재 복무 중인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장병의 현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병무청은 내년 2월부터 시작되는 2021년 병역판정검사 시 신상명세서에 ‘채식주의자’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한다. 내년부터 입영하는 장병이 배치되는 부대가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장병의 현황을 파악해 급식 대책을 마련하게 하기 위함이다. 국방부는 올해 처음 채식주의자 등 급식배려병사를 위한 지원에 나선 바 있다. 국방부는 2020년 급식방침을 통해 채식을 요구하는 장병 등에 대해 밥, 김, 야채, 과일, 두부 등 가용품목 중 먹을 수 있는 대채품목을 부대 급식여건을 고려해 매 끼니 제공하며 채식 병사에게 우유 대신 두유를 지급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가 지난 21일 채식주의자·무슬림 등 급식배려병사에 대한 급식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급식전문가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2020년 급식방침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급식배려병사를 위한 급식예산 편성 방안, 신규 급식품목 도입을 포함한 식단 구성 등을 조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내년에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병사 규모가 파악되는 대로 맞춤형 식단을 짤 것”이라며 “연두부, 김, 과일, 샐러드, 곡물 시리얼, 야채 비빔밥, 비건 통조림 등이 주요 품목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강·최승자 등 여성시인 4인 시집, 새 디자인으로 재출간

    한강·최승자 등 여성시인 4인 시집, 새 디자인으로 재출간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을 비롯해 여성 시인 4명의 시집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출간됐다. 문학과지성사는 ‘시인선 디자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최승자·허수경·한강·이제니 시인의 시집 1편씩을 주목받는 여성 북디자이너 김동신, 신해옥, 나윤영, 신인아의 디자인을 입혀 새롭게 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시집은 최승자 시인의 ‘이 시대의 사랑’(1981), 고 허수경 시인의 ‘혼자 가는 먼 집’(1992년), 한강 작가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2013), 이제니 시인의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2019)이다. 이근혜 문학과지성사 주간은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폭넓게 사랑받은 여성 시인들을 선별했다”면서 “표지만 바꾼게 아니라 모바일에서는 보기 어려운 종이책의 질감을 맛보고 책 읽은 재미를 더하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최승자 ‘이 시대의 사랑’ 최승자 시인의 첫 시집인 ‘이 시대의 사랑’은 유신과 군사독재의 억압 속에서, 정통적인 수법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던 뜨거운 비극적 정열을 뿜어올린다. 이 시대가 부서뜨려온 삶의 의미와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향해 절망적인 호소를 하고 있다. 여성으로서 또한 인간으로서 사랑과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언어적 결단이다. 격동의 1980년대를 청춘의 이름으로 관통해온 이들에게 시인 최승자는 처절한 분노로, 치명적인 중독으로, 그리고 가슴 먹먹한 이름으로 자리한다.●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 2018년 작고한 고 허수경 시인의 ‘혼자 가는 먼 집’은 세간의 비참과 내면의 허기를 노래해온 시집이다. 일말의 포즈 없이 진정성을 향한 열망으로 씌어진 시편들은 하나같이 버림받다, 아프다, 무너지다 같은 절망적 어사들로 짜여 있다. 하지만 동시에 울기를 그만두고 다시 살아가려는 의지 또한 드러낸다. 시를 읽은 일은 삶의 지속이 곧 상처를 증식시키는 것임을 인지하면서도 이를 기꺼이 수용하며 나아가는 시적 고행을 조심스레 뒤따라보는 과정이 된다.●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주었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는 1993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이 당선돼 본격적 활동을 시작했던 작가가 등단 20년 차를 맞은 2013년 틈틈이 쓰고 발표한 시들 중 60편을 추려 묶어낸 시집이다. 부서지는 육체의 통각을 올올이 감각하면서도 쓰고 사는 존재로서 열정에 불을 지피는 시적 화자의 거대한 생명력은 읽는 이에게 무한한 영감과 용기를 북돋는다.●이제니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에서 이제니 시인은 “어제의 여백을 돌아본다. 상실과 고통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흔적들, 오래 품고 있던 미처 다하지 못한 말들은 시에서 문장들 사이사이 문득 끼어드는 어떤 목소리로 되살아난다. 그 목소리들은 한 개인의 목소리이자 그 개인이 지금껏 겪어온 모든 사람, 헤쳐온 삶의 자취이기도 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와우! 과학] A형은 채식이 좋다?…혈액형에 따른 식단 근거있나?

    [와우! 과학] A형은 채식이 좋다?…혈액형에 따른 식단 근거있나?

    혈액형은 혈액 세포 표면 항원에 따라 분류한 피의 종류로 수혈이나 장기 이식 등 의학적 치료에 중요하다. 그런데 다른 이유로 혈액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혈액형에 따른 성격이나 적합한 식단처럼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속설을 믿는 경우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생소하지만, 미국 등 서구에서는 1990년 대 한 베스트셀러 서적을 통해 혈액형에 따른 식단이 크게 유행했다. 예를 들어 O형은 가장 원시적인 혈액형이기 때문에 고기가 많은 원시인 식단이 건강에 좋고 농경 생활에 적응한 A형은 곡물 위주의 채식이 좋다는 식으로 혈액형에 따른 건강 식단이 유행한 것이다. 혈액형별 식단이 유행하자 여러 과학자가 연구를 통해 이를 검증했으나 당연히 이를 지지하는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 역시 혈액형별 식단의 근거를 찾지 못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 연구팀은 채식 위주의 저지방 비건 식단이 비만/과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자발적 참가자 244명을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된 후 16주간 본래 식사 패턴을 유지하거나 혹은 연구팀이 제공한 저지방 식물성 식단을 먹게 했다. 모든 참가자는 체질량지수 (BMI) 28-40 사이의 과체중/비만 환자였다. 연구 결과 16주간 저지방 식물성 식사를 한 실험군에서 체중이 크게 감소하고 대사, 지질 이상 및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됐다. 평균적인 미국 비만 환자의 고열량, 고지방 식이 패턴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이지만, 해당 연구는 저지방 식물성 식단의 다이어트 및 건강 개선 효과를 수치상으로 다시 확인했다. 저지방 식물성 식단을 16주간 유지한 경우 평균 5.9㎏의 체중이 감소하고 여러 가지 건강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이 연구에 참여한 닐 D 버나드 박사는 연구 데이터를 이용해 추가 분석을 시도했다. 만약 혈액형에 따른 식단 이론이 옳다면 해당 연구에 참여한 사람 중에 A형이 가장 유리한 변화를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 결과 혈액형은 체중이나 나머지 건강 지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혈액형에 따른 식단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입증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영양 및 식이요법학 학회지(Journal of the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에 발표됐다. 사실 인간의 성격은 ABO 타입으로 나뉘기에는 너무 다양하며 균형 잡힌 식단은 혈액형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좋다. 혈액형에 따른 여러 가지 속설은 재미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화마로 46세 짧은 삶 마친 토니 셰이 미스터리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화마로 46세 짧은 삶 마친 토니 셰이 미스터리

    미국 코네티컷주 뉴런던의 한 주택에서 일어난 화재 후유증으로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46세 짧은 삶을 마친 온라인 운동화 판매업체 재포스의 창업주 토니 셰이의 죽음에 석연찮은 점이 적지 않다. 그의 인생 스토리도 다른 백만장자들과 다르다. 현지 일간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과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를 간추린다. 사망 기사 보러가기 형제와 함께 코네티컷주에 머무르고 있던 셰이는 지난 18일 동 트기 전 일어난 화재에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다. 새벽 3시 30분쯤 3층짜리 주택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했는데 일부 대원들은 셰이가 갇혀 있는 것을 보았고, 다른 대원들은 한 남자가 “안쪽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있었으며 문을 열라는 신호에 응하지 않았다”고 다소 다르게 진술한 것으로 진압 당시 녹화된 영상에 나온다. 물론 당시 집 밖으로 피신한 이들은 그에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결국 소방대원들은 집 뒤쪽에서 의식이 없는 남성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으며 다른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이 화재에 손을 다친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뉴런던 소방서의 토머스 커시오는 현지 일간지에 부상 당한 남자는 한 명뿐이라고 밝혔다. 또 한사코 부상 당한 남자의 신원을 밝히길 거부했다. 마이클 파세로 뉴런던 시장은 28일 이메일 답변을 통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 관련된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화재가 일어난 주택 소유자는 레이철 브라운이란 여성으로 오랜 시간 라스베이거스 예술인 커뮤니티와 관계를 맺어 온 재포스 직원으로 밝혀졌다. 그녀는 첼리스트로 니나 디그레고리오의 벨라 일렉트릭 현악앙상블과 데이비드 페리코가 이끄는 팝스트링스 오케스트라 단원이기도 했다. 죽음의 과정 못잖게 이상했던 것은 그의 묘한 성격이었다고 그를 15년 동안 알아온 새라 레이시 체어맨 맘 최고경영자(CEO)는 털어놓았다. 내향적이며 늘 나직하게 말했지만 앙투라지(측근들)에게 둘러싸인 사람이었다. 2009년 아마존에 재포스를 매각해 1조원이 넘는 재산을 쌓았지만 늘 정장이나 호화 맨션 대신 청바지만 즐겨 입고 에어스트림 트레일러를 몰고 다녔다. 레이시는 “그와 가깝게 지내는 이들은 누구나 그가 워낙 복잡한 사내였기 때문에 복잡한 관계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전직 기자인 그녀가 사업가로 변신한 것은 그가 저널리즘 스타트기업 판도에 투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행복에 집착해 2013년 책 제목을 “행복을 배달하는(Delivering Happiness)”으로 정하게 됐다. “그는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 그는 스스로의 퍼즐을 풀기 위해 늘 애를 썼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그가 얼마나 성공했는지 확실히 모르겠다.” 고인은 공적인 자리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비난 때문에 힘겨워했다고 했다. 많은 이들이 한때 번창했지만 지금은 쇠락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옛 도심을 재생하는 사업을 벌이는 것에 찬사를 보냈지만, 일부는 그가 이 일을 업적으로 너무 내세운다고 못마땅해 한다. 그는 라스베이거스 도심의 에어스트림 파크에서 모호크족 차림에 반려동물로 알파카 말리를 기르며 지냈다. 닭과 나무늘보도 그에게 반려동물이었다. 일요일마다 채식주의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사다가 도심 재생 사업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그렇다고 막 웃고 떠들며 자랑한 것도 아니었다. 조용히 굴었고, 입을 열 때만 아주아주 진지했다. 2012년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 프로젝트에 투자한 돈이 3억 5000만 달러(약 3874억 5000만원)였는데 60%는 부동산 개발에, 나머지 5000만 달러는 소상공인, IT 스타트업과 교육, 예술, 문화에 할애했다. 세스 쇼어는 고인의 기여를 흠집내는 사람이 있으면 대놓고 면박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투자한 소상공인 가운데 몇몇은 제대로 성공하지 못할지 모른다.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당장의 경제적 보답을 바란 것이 아니었다. 그는 진정 지역사회에 투자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얘기할 수는 있지만 호구지책이 있는데 그렇게 돈을 내놓고 응원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적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지구인컴퍼니-프레시코드, ‘언리미트 타코 샐러드’ 출시

    지구인컴퍼니-프레시코드, ‘언리미트 타코 샐러드’ 출시

    지구인컴퍼니와 프레시코드가 식물성 고기로 만든 ‘언리미트 타코 샐러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언리미트 타코 샐러드는 지구인컴퍼니의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를 활용해 프레시코드에서 선보이는 첫 대체육 샐러드 메뉴로, 프레시코드의 베스트셀러 ‘치킨 타코 샐러드’의 주재료인 치킨 대신 언리미트 대체육을 사용해 개발되었다. 언리미트 타코 샐러드의 특징은 고기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언리미트 슬라이스를 멕시칸 타코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타코 샐러드에 활용해 채식 메뉴로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멕시칸 타코 특유의 강렬함을 느낄 수 있도록 치폴레 살사 드레싱, 사워크림, 나초칩, 또띠아, 토마토 찹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를 통해 식물성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으면서 칼로리 부담이 적어, 가벼운 식사와 간식, 술안주 등으로 즐길 수 있다. 지구인컴퍼니의 관계자는 “제품에 사용된 언리미트 슬라이스는 마이야르 리액션으로 고기를 구울 때 풍기는 향과 노릇하게 구워지는 시각적 즐거움을 그대로 재현했다”며 “슈퍼푸드로 잘 알려진 렌틸콩, 병아리콩, 퀴노아를 넣어 영양을 강화했기 때문에 건강하고 맛있게 식물성 고기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의 식물성 고기 브랜드 ‘언리미트(UNLIMEAT)’는 외형과 조리, 미식에 제한이 없는 100% 식물성 고기를 개발, 고기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구워먹는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 슬라이스로 소비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현재 프레시코드의 신메뉴를 포함해 써브웨이, 샐러디, 썬더버드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매장을 통해 건강한 한 끼 식사 메뉴로 매니아층을 두텁게 쌓아가고 있다. 프레시코드는 건강한 식생활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프리미엄 샐러드와 건강편의식을 다양한 공유배송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업으로, 운영 중인 거점 배송지(프코스팟)는 약 1,200여개로 수도권 내 주요 기업, 카페, 피트니스 센터, 복합문화공간, 편의점(GS 25)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레시코드의 관계자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대체육 메뉴에 소비자 분들이 쉽게 입문하실 수 있도록 이번 메뉴 개발도 맛에 특히 더 신경을 썼다. 앞으로도 프레시코드는 인류의 건강과 환경을 위해 쉽고 꾸준히 채식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기 육수만큼 진하네”…첫 ‘비건 인증’ 라면 나왔다

    “고기 육수만큼 진하네”…첫 ‘비건 인증’ 라면 나왔다

    비건(채식주의자·vegan)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라면이 나왔다. 풀무원은 라면 신제품 ‘정면’(사진)이 한국비건인증원에서 공식으로 비건 인증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한국비건인증원은 식품 및 화장품의 비건 인증, 보증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동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교차,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제품에 비건 인증을 준다. 비건 인증을 받은 것은 풀무원 정면이 최초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앞으로 정면 패키지에는 비건 인증 마크도 부착된다. 비건라면이라고 해서 심심한 맛은 아니다. 라면처럼 진하고 칼칼하며 매운맛도 난다. 버섯, 양파, 배추, 대파, 무 등 12가지 채소의 감칠맛을 살렸다. 콩으로 만든 채수(菜水)와 장으로 만든 밑 국물을 더해 고기육수에 뒤지지 않는 풍미가 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약 150만명으로 2008년 15만명에서 10배나 늘었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가 늘고 있으며 자유롭게 선택적 채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정면의 인기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8월 출시 후 두 달 만에 100만 봉지 이상 판매됐으며 연내 200만 봉지 가까이 팔릴 것으로 보인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하성란 ‘푸른 수염…’ 美 올해의 책 선정

    하성란 ‘푸른 수염…’ 美 올해의 책 선정

    하성란 작가의 소설집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의 영역본 ‘Bluebeard’s First Wife’가 미국 출판 분야 전문 주간지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올해의 책 톱10’에 선정됐다. 소설집 번역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재닛 홍이 맡았고, 미국 오픈 레터 북스에서 출간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어둡고 이상하면서도 응집력 있는 이야기들이 작가의 탁월함을 여실히 보여 준다”고 평했다.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하 작가는 2002년 세 번째 소설집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를 출간했다. 책에서 작가는 씨랜드 화재 참사, 경관 총기 난사 사건 등 각종 사건·사고와 결혼 생활 등을 소재로 사회문제에 천착했다. 한국 문학 작품으로는 2016년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 영역본 ‘The Vegetarian’이 처음 선정된 데 이어 두 번째 쾌거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하성란 작가, 美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책’ 선정

    하성란 작가, 美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책’ 선정

    하성란 작가의 소설집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의 영역본 ‘Bluebeard’s First Wife‘가 미국 출판 분야 전문 주간지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올해의 책 톱10’에 선정됐다. 소설집 번역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재닛 홍이 맡았고, 미국 오픈 레터 북스에서 출간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어둡고 이상하면서도 응집력 있는 이야기들이 작가의 탁월함을 여실히 보여 준다”고 평했다.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하 작가는 2002년 세 번째 소설집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를 출간했다. 책에서 작가는 씨랜드 화재 참사, 경관 총기 난사 사건 등 각종 사건·사고와 결혼 생활 등을 소재로 사회문제에 천착했다. 책은 대산문화재단으로부터 번역 출간 지원을 받았다. 한국 문학 작품으로는 2016년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 영역본 ‘The Vegetarian’이 처음 선정된 데 이어 두 번째 쾌거다. 한 작가는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도서 출판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주간지인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출판사, 도서관 사서, 작가, 언론 등을 독자층으로 한다. 1872년 창간한 이래 서평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아 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손주들 얼싸안으며 기뻐하는 바이든, 부인 질과도 의미있는 사진

    손주들 얼싸안으며 기뻐하는 바이든, 부인 질과도 의미있는 사진

    손녀손자들과 얼싸안고 기뻐하는 조 바이든(78)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영락없이 손주들을 사랑하는 평범한 할아버지다. 손녀딸 나오미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바이든 후보가 가족과 포옹하며 대선 승리를 기뻐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2020년 11월 7일을 뜻하는 “11.7.20”이 설명으로 달렸다. 바이든에게 승리 소식을 알려준 건 손녀들이었다고 CNN 방송이 캠프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나오미는 1972년 교통사고로 첫 부인과 함께 세상을 떠난 첫딸의 이름을 붙였다. 바이든 후보는 7년 전 판문점을 찾았을 때도 손녀 피네간과 동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부인인 질 바이든(69) 여사도 남편과 함께 승리를 자축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에는 바이든 후보가 ‘바이든 박사와 바이든 부통령이 이곳에 거주한다’(Dr.& Vice President Biden Live Here)는 표지를 들고 있고, 질 여사가 손으로 ‘부’(Vice)를 가리고 있다. 남편의 직함이 ‘전 부통령’에서 대통령으로 바뀐 점을 표현한 것이다. 질 여사는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의 영어 교수로, 50대 중반이던 2007년 델라웨어 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아 박사라고 쓴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우리가 방금 해냈다. 46”이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있다. 제46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는 것을 알린 것이다. 질 여사는 사진과 함께 “그는 우리 모두의 가족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을 달았다. 그녀는 남편의 대선 유세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NOVA에 휴직계를 제출했는데 남편의 취임과 함께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정규직 본업과 백악관 내조를 겸업하는 첫 퍼스트 레이디가 된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 채식주의 여성들이 갑자기 바이든 후보에게 달려들었을 때 경호원 마냥 남편을 보호하는 등 참모형 퍼스트 레이디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낳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효리 먹이려고”…‘한국인의 밥상’ 등장한 이효리 시어머니

    “효리 먹이려고”…‘한국인의 밥상’ 등장한 이효리 시어머니

    가수 이효리가 시어머니가 방송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방송된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이상순의 어머니이자 이효리의 시어머니인 윤정희씨가 깜짝 출연했다. 이효리는 과거 예능방송에 출연해 “절대 화내는 일이 없고 배려심 넘치는 남편 이상순이 신기했는데, 시부모님이 딱 그런 분들이다”라며 시댁에 대해 언급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방송된 ‘버릴 것 하나 없다-어두, 육미, 그리고 껍질’ 편은 독특한 식재료로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재료의 마술사들이 등장해 요리를 선보였다. 경기도 곤지암읍에 거주하는 자연요리 연구가 박종숙씨가 등장해 요리를 선보인 가운데, 그의 제자로 1년 넘게 요리를 배우고 있는 윤씨가 등장했다. 윤씨는 “왜 요리를 배우느냐”는 최불암의 질문에 “효리가 채식을 하지 않나. 효리한테 자연식을 먹어보려고 제가 요리를 배웠다”고 답해 며느리 사랑을 보여줬다. 애견인이자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이효리는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 이효리는 방송을 통해 고기 대신 해산물과 유제품으로만 단백질을 섭취하는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vegetarian, 유제품, 달걀, 어류는 먹지만 가금류, 육류는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세계 비건의 날… “위기의 시대, 미래는 비건”

    세계 비건의 날… “위기의 시대, 미래는 비건”

    ‘세계 비건(Vegan)의 날’인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후·건강·동물권 단체 회원들이 ‘위기의 시대, 미래는 비건이다’라는 내용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비건은 고기, 생선, 우유, 계란 등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완전한 채식주의를 뜻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문화마당] 해외서 위상 높아진 한국문학, 그 이면엔/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해외서 위상 높아진 한국문학, 그 이면엔/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지난 10월 15일, 김이듬 시집 ‘히스테리아’가 미국문학번역가협회가 주관하는 전미번역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전미 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수상작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번역상 중 하나로 꼽힌다. 영역은 제이크 레빈, 서소은, 최혜지가 공동으로 맡았다. 동시에 이 시집은 루시엔 스트릭 번역 문학상도 받았다. 이 상은 영어로 번역된 아시아 시 작품에 준다. 작년에는 김혜순의 ‘죽음의 자서전’(최돈미 영역)이 수상했다.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진 느낌이다. 어느 영역에서든 문화의 해외 진출은 대체로 ‘수용자 집단의 관심ㆍ평가ㆍ적극 수용’ 단계를 밟아 확산된다. 첫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는 정부 등 공적 기관이나 민간 문화재단의 지원을 통해 해당 언어의 수용자를 생성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문학에서는 한국문학번역원, 대산문화재단 등이 꾸준히 이 역할을 감당했다. 번역원은 2020년 8월 말 기준으로 38개 언어권에서 1874건의 번역, 40개 언어권에선 1447건의 출판 활동을 누적 지원해 왔다. 둘째 단계에서 좋은 평가를 얻는 데에는 작품의 역량과 번역의 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데버라 스미스의 번역으로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한 후 ‘한강 이펙트’가 작용하면서 한국문학에 대한 해외 평가가 달라졌다. 편혜영의 ‘홀’(셜리 잭슨상), 황석영의 ‘해질 무렵’(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일본번역대상), 손원평의 ‘아몬드’(일본서점대상 번역부문), 김혜순의 ‘죽음의 자서전’(그리핀 시문학상) 등 해외 수상 소식이 꾸준하다. 아직 위태롭지만 셋째 단계에 접어든 조짐도 보인다. 영미의 펭귄랜덤하우스와 하퍼콜린스, 프랑스의 갈리마르와 로베르 라퐁, 스페인의 플라네타, 일본의 지쿠마쇼보와 하쿠스이샤, 터키의 도안 등 각국의 대형 출판사들이 내놓는 우리 문학이 늘고 있다. 독자 반응이 좋아서다. ‘채식주의자’에 이어서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은 26개국에 소개되고, 일본 21만부를 포함해 외국에서 60만부 가까이 판매되는 등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맘충’이 보편의 언어라는 것을 증명했다. 번역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0월 현재 외국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서적은 총 4315권이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순으로 활발했다. 유럽에선 러시아어ㆍ체코어ㆍ폴란드어로, 아시아에선 베트남ㆍ타이ㆍ몽골로 확산하고 있다. 작가는 황석영, 고은, 신경숙, 한강, 이문열 순이고 젊은 작가 중에선 김애란이 오롯하다. 작품은 ‘토지’, ‘엄마를 부탁해’, ‘채식주의자’, ‘구운몽’, ‘태백산맥’, ‘소년이 온다’ 순으로 장편소설이 압도적이다. 이러한 성과에는 데버라 스미스, 최돈미 등 뛰어난 번역자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 최돈미는 올해 자기 시집으로도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라 있는 등 미국 문단 내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20년 동안 번역원 산하 아카데미를 통해서 양성한 한국문학 전문 번역자 1000여명의 기여가 컸다.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주요 7개 언어에서 이제 아랍어, 힌디어, 터키어 등으로 전략적 확장을 꾀할 때가 된 듯하다. 얼마 전 케빈 오록 신부가 선종했다. 1982년 외국인 최초로 한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신부는 이미 1960년대 후반부터 한국문학의 영어 번역에 헌신해 왔다. 최인훈의 ‘광장’,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비롯해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등 우리 시조들이 그의 손을 거쳐 영어권 독자에게 읽혔다. 오록 신부의 빈자리를 메울 번역가들이 더 많이 배출돼야 한다. 그만한 인물을 키우기 위해 충분히 지원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개인의 관심과 애정에 기대 한국 문학이 확장하기만 기다릴 일이 아니다.
  • “고기 대신 채소”...수원시 ‘비건(Vegan) 식당’ 20곳 선정

    “고기 대신 채소”...수원시 ‘비건(Vegan) 식당’ 20곳 선정

    경기 수원시는 채식주의자를 배려해 관내 식품접객업소 중 ‘비건 식당’이나 ‘비건 메뉴 취급 식당’을 운영하는 업소의 정보를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비건 식당은 고기·생선·계란·우유 등 동물성 식품을 사용하지 않는 메뉴를 취급하는 식당이다. 비건(Vegan)은 채소·과일·해초 등 식물성 음식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철저하고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수원시는 공고를 거쳐 비건 메뉴 취급 업소를 모집한후 업소 메뉴(식사류 또는 제과·제빵)와 판매 형태, 외국인 응대 가능 여부 등을 판단해 일반·휴게음식점 등 20개소를 선정했다. 비건 식당에는 수원시에서 제작한 비건 식당 지정 표지판을 배부했다. 비건 식당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수원시 홈페이지(분야별 정보→환경·녹지→위생→비건 메뉴 취급 업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길 수원시 위생정책과장은 “채식 음식에 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수원시민과 방문객에게 다양한 식문화를 고려한 업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비건 식당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비건 업소는 다음과 같다. ▲청해반점 북수원점(파장동) ▲망향비빔국수(정자동) ▲붐바타 호매실점(금곡동) ▲길갈베이커리(호매실동) ▲카페라케이크(서둔동) ▲뜰안채(호매실동) ▲메밀정원(호매실동) ▲카페미뇽 수원역점(매산로1가) ▲리스토란테 라일락(신풍동) ▲한봉석할머니순두부(팔달로3가) ▲자트라(매산로1가) ▲손두부가 광교점(이의동) ▲두수고방(원천동) ▲모스그린(이의동) ▲멕시모부리또(영통동) ▲호밀앤통밀(영통동) ▲베데스다(하동) ▲도스타코스(매탄동) ▲손두부가 아주대점(원천동) ▲먹고보리(이의동) 한편 ‘비건(vegan) 세상을 위한 시민모임’은 21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앞에서 모피와 다운 제품 수요가 발생하는 시기를 맞아 모피(FUR), 다운(DOWN) 반대 퍼포먼스 기자회견을 갖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삼육대, 故 임정혁 교수 자서전 출판기념회

    삼육대, 故 임정혁 교수 자서전 출판기념회

    삼육대(총장 김일목)는 지난 13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총장실에서 고(故) 임정혁 교수의 자서전 개정판 ‘이 거센 풍랑 까닭에’(시조사 펴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삼육대 김일목 총장과 남대극 전 총장, 최준환 전 부총장, 김정숙 대외협력처장, 고인의 제자인 김장숙 희망가정상담센터장, 가족 대표로 당질(5촌 조카) 강석진 박사 등이 참석했다. 임정혁(1909~2006) 교수는 한국 재림교회를 대표하는 여성 교육자다. 근대 여명기 신여성으로, 1930년 이화여자전문학교(이화여대 전신) 문과를 졸업한 뒤 그 해 순안의명학교(삼육대 전신)에서 1년간 학생을 가르쳤다. 1935년부터 9년간 이화여전에서 교수로 근무했으며, 해방 후 1952년부터 삼육신학원(삼육대 전신)에 부임해 1972년까지 20년간 영어, 양재, 가족관계, 가정관리학을 가르쳤다. 교수 재직 중 ‘새로운 건강요리’를 출간해 채식 생활 보급에도 나섰다. 가정교육학과(식품영양학과 전신) 생활관 건축을 위해 사재를 털어 건축비 전액을 기부했고, 장학금을 기부해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도 했다.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 중인 아들 정태건 박사 역시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고액 기부금을 삼육대에 후원했다. 임 교수의 자서전은 1999년 구순을 맞은 고인이 생전 ‘황혼 길에 서서’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고인은 자서전에서 “내 이야기는 재림교회 신앙을 받아들인 한국 여명기 한 젊은 여성의 인생 이야기다. 옛 문물을 벗어버리고, 새 시대의 가치관을 받아들인 세대가 당해야 했던 도전과 거기에 따르는 어려움, 그것이 곧 내 인생이요, 도전이요, 내 부르심의 배경이었다”고 서술했다. 자서전은 절판 후 복사본으로 전해져오다가 최근 남대극 전 총장과 고인의 며느리인 장문영 사모, 제자 김장숙 희망가정상담센터장이 고인의 삶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새롭게 편집해 ‘이 거센 풍랑 까닭에’라는 제목을 붙여 출간했다. 남 전 총장은 “홀로된 여인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비바람과 풍랑을 온몸에 받으면서도 초인적인 인내와 목숨을 건 기도로 그것을 이기고 지나가셨다”며 “이 자서전의 저자는 정녕 믿음의 거인이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김일목 총장은 “대학 발전에 밑거름이 된 분들의 고귀한 발자취를 잊지 않도록 우리를 일깨우는 목소리가 될 것”이라며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저자의 아름다운 삶의 대열에 함께 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차남 정태건 박사는 미국에서 영상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 박사는 “어머님이 보여주신 기도의 생애, 신앙과 충성심, 용기와 희생의 모본이 독자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단독]군대서도 비건 급식 먹는다… 채식주의자, 짬밥을 바꾸다

    [단독]군대서도 비건 급식 먹는다… 채식주의자, 짬밥을 바꾸다

    인권위, 채식 선택권 주장 진정 기각 결정 “소수장병 위한 급식지원 규정 신설 반영” 훈련소 식단 28일 중 절반 쌀밥만 먹던 것육류 대신 두부·우유 대신 두유 선택 변화 “채식에 대한 사회적 인식 높아진 것 반영” 앞으로 군대에서도 채식주의자들이 ‘비건 급식’을 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가 올해부터 군대 급식에서 육류 대신 과일이나 두부를, 우유 대신 두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만든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단체 공공 급식에 채식 선택권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중·고교와 교도소, 병원 등 다른 급식 영역에도 채식 선택권이 확대 적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국방부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해 말 채식주의자 등 소수 장병을 위한 급식지원 관련 규정을 신설하고 2020년 급식방침에 처음으로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규정에는 채식주의자 장병 등이 식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부대 여건을 고려해 밥과 김, 채소, 과일, 두부 등 대체품목을 매끼 제공하고, 우유 대신 두유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해 11월 12일 군 복무를 앞둔 채식주의자 정태현씨 등은 군대 내 단체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라며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들은 “단체 급식이 제공되는 학교·군대·교도소에서 개인이 채식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채식인의 행복추구권과 건강권, 양심의 자유 등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정씨 등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한 달 식단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육류를 먹지 않는 사람은 28일 중 평균 8.6일은 쌀밥과 식물성 반찬 하나만 먹을 수 있다. 13.6일은 쌀밥만 먹을 수 있고 채식주의자가 먹을 음식이 없는 1.6일은 굶어야 한다. 국방부가 급식방침을 개정함에 따라 인권위는 정씨 등이 낸 진정을 기각했다. 인권위는 “진정 이후 조사 과정에서 국방부가 채식주의 장병 지원 규정을 별도로 마련해 피진정기관이 노력한 점이 보인다”며 “인권위의 구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해 기각한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예산을 산출하고 확보하려는 점 ▲채식 관련 예산 반영이 어렵다면 장병 급식비를 현금 배정하는 식으로라도 대체 품목을 지급하도록 하고, ▲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위한 교육을 하는 점 등도 진정 기각 사유에 포함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채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입대한 채식주의자 장병에게 원활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의 인권위 진정을 도운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장서연 변호사는 “복무 중인 장병들에게도 채식이 가능한 길이 열린 건 환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식단 구성이나 현장에서 채식 선택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는지 등 사후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식주의자들은 지난 4월 헌법재판소에 공공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른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입법 조치가 없는 건 기본권 침해라는 것이다. 인권위도 2012년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교도소 내 채식 식단을 보장하라고 제기한 진정 사건에 대해 “교도소가 채식주의 신념을 지닌 수감자의 요구에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은 인권침해”라며 법무부 장관에게 합리적 식단 배려 등 적절한 처우를 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국방부, 군대 채식급식 허용...고기 대신 두부 선택 가능

    [단독]국방부, 군대 채식급식 허용...고기 대신 두부 선택 가능

    앞으로 군대에서도 채식주의자들이 ‘비건 급식’을 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가 올해부터 군대 급식에서 육류 대신 과일이나 두부를, 우유 대신 두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만든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단체 공공 급식에 채식 선택권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중·고교와 교도소, 병원 등 다른 공공 급식 영역에도 채식 선택권이 확대 적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유 대신 두유 등 대체품목 제공 7일 국방부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해 말 채식주의자 등 소수 장병을 위한 급식지원 관련 규정을 신설하고 2020년 급식방침에 처음으로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규정에는 채식주의자 장병 등이 식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부대 여건을 고려해 밥과 김, 채소, 과일, 두부 등 대체품목을 매끼 제공하고, 우유 대신 두유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해 11월 12일 군 복무를 앞둔 채식주의자 정태현씨 등은 군대 내 단체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라며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들은 “단체 급식이 제공되는 학교·군대·교도소에서 개인이 채식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채식인의 행복추구권과 건강권, 양심의 자유 등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정씨 등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한 달 식단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육류를 먹지 않는 사람은 28일 중 평균 8.6일은 쌀밥과 식물성 반찬 하나만 먹을 수 있다. 13.6일은 쌀밥만 먹을 수 있고 채식주의자가 먹을 음식이 없는 1.6일은 굶어야 한다. ●채식선택권 인권위 진정 후 국방부 관련 규정 첫 개정 국방부가 급식방침을 개정함에 따라 인권위는 정씨 등이 낸 진정을 기각했다. 인권위는 “진정 이후 조사 과정에서 국방부가 채식주의 장병 지원 규정을 별도로 마련해 피진정기관이 노력한 점이 보인다”며 “인권위의 구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해 기각한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예산을 산출하고 확보하려는 점 △채식 관련 예산 반영이 어렵다면 장병 급식비를 현금 배정하는 식으로라도 대체 품목을 지급하도록 하고, △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위한 교육을 하는 점 등도 진정 기각 사유에 포함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채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입대한 채식주의자 장병에게 원활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기 없는 ‘군데리아 버거’ 나올까 정씨의 인권위 진정을 도운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장서연 변호사는 “복무 중인 장병들에게도 채식이 가능한 길이 열린 건 환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식단 구성이나 현장에서 채식 선택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는지 등 사후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식주의자들은 지난 4월 헌법재판소에 공공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른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입법 조치가 없는 건 기본권 침해라는 것이다. 인권위도 2012년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교도소 내 채식 식단을 보장하라고 제기한 진정 사건에 대해 “교도소가 채식주의 신념을 지닌 수감자의 요구에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은 인권침해”라며 법무부 장관에게 합리적 식단 배려 등 적절한 처우를 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달라이라마 강연 들으며 언택트 명상

    달라이라마 강연 들으며 언택트 명상

    코로나 확산 방지… 최초로 온라인 진행 ‘끌어안음’ 주제 명상 콘퍼런스 화상 개최파욱 사야도·릭 핸슨 등 유명 수행자 참여“위기를 기회로… 언택트 신시장 개척할 것”‘한국불교 최대의 문화이벤트’로 자리매김한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다음달 5~15일 공식 홈페이지(www.bexpo.kr)에서 온라인 박람회로 열린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준비한 첫 비대면 형식이지만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더 풍성해졌다. 전통불교문화산업 분야 최초의 온라인 박람회인 만큼 새로운 박람회 모델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조직위는 올해 박람회 주제를 ‘마인드풀 웰니스(MINDFUL WELLNESS): 마음챙김으로 건강하게 행복하기’로 잡고, 명상 콘퍼런스와 산업전, 붓다아트페스티벌 등으로 구성했다고 6일 밝혔다. 박람회에 참가하는 국내외 업체와 붓다아트페스티벌 참여 작가의 상품·작품을 가상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PC나 모바일을 통해 접속해 참가자의 상품·작품을 둘러보고 업체나 작가와 실시간 채팅 시스템을 통해 직접 결제도 가능하다. 참가자의 상품·작품을 소개하는 언박싱 영상, 이를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송출된다. ‘끌어안음’을 주제로 한 명상 콘퍼런스는 세계적인 불교 수행자들을 화상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측면에서 티베트불교·남방 위파사나·서구 마음챙김·한국 전통불교 수행 등 네 갈래의 불교수행을 소개한다. 제14대 달라이라마, 미얀마의 고승 파욱 사야도,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타라 브랙, 미국의 신경과학명상가 릭 핸슨, 조계총림 방장 현봉 스님,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제따나와선원장 일묵 스님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수행자들이 강연자로 참여한다.불교박람회의 인기 프로그램인 법문 강연도 온라인으로 전환한다. 이 코너에선 스님의 다양한 법문을 어디서든 청강할 수 있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서울릴랙스위크는 올해도 펼쳐진다. 심리 치유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명상, 템플스테이, 채식문화, 공방, 숙소 등 5개 분야 80여곳에서 열려 가까운 곳에서 가장 손쉽게 치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제8회 붓다아트페스티벌도 동시에 열린다. 박람회 기간 불상·불화·공예 등 다채로운 불교미술 작품과 차·식품·의복 등 불교산업용품이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전시되며 구입도 가능하다. 박람회 참가업체 및 참여작가 모집을 오는 16일까지 불교박람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 온라인 박람회는 내년 6월 30일까지 상시 운영된다. 사찰음식대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열린다. 참가하는 모든 업체·작가에게 쇼핑몰과 같은 페이지를 제작해 준다. 업체 및 작가가 직접 스스로를 소개하고 상품 정보를 올려 홍보를 진행하며 자체 홈쇼핑, 쇼핑몰과 연동해 구매와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매일 점심시간 사찰음식 레시피 영상을 공개해 사찰음식에 관심 많은 일반인들에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한다. 불교박람회 대회장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불교와 전통문화산업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온라인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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