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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실가스 배출 줄이려… 佛, 단거리 항공편 금지한다

    프랑스에서 기차로 2시간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단거리 항공기 운항이 금지된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하원은 4일(현지시간) 정부가 이 같은 내용의 ‘기후와 복원 법안’을 찬성 322표, 반대 77표, 기권 145표로 통과시켰다. 이번 법안은 다음달 상원에서 다시 검토된다. 파리 오를리공항과 낭트, 리옹, 보르도공항 간 운항하는 국내선이 대상이다. 바르바라 폼필리 환경부 장관은 표결에 앞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려면 프랑스에 뿌리 박힌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110시간이 넘는 토론을 거쳐 첫 번째 입법 관문을 넘은 법안에는 집과 학교, 상점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지켜야 하는 수칙들이 담겨 있다. 에너지 효율 등급이 낮은 집은 2028년부터 임대를 금지하고 공립학교에서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채식 메뉴를 제공하도록 했다. 2022년 4월부터 식당과 카페 야외 테라스에서 가스히터를 사용할 수 없고, 슈퍼마켓에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포장 최소화를 주문했다. 의류와 가구, 전자제품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이를 라벨에 표시하는 제도도 도입된다.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1㎞ 주행 시 123g이 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신형 자동차 판매를 종료하고, 디젤차에 제공하던 세금혜택도 폐지된다. 물과 공기, 토양을 고의로 오염시키면 ‘환경학살’ 혐의로 기소되고 유죄 판결을 받으면 복원까지 책임져야 한다.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 법안으로 친환경 이미지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지만 환경운동가들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장프랑수아 쥘리아르 그린피스 프랑스지부 대표는 “2021년 지구온난화에 맞서기엔 역부족”이라고 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맨해튼 최고급 레스토랑의 채식선언에 ‘설왕설래’

    맨해튼 최고급 레스토랑의 채식선언에 ‘설왕설래’

    1인당 37만원 최고급 식당, 고기 퇴출 채식 산업의 급부상 면에서 상징적 현상최대고기가공 업체도 식물성 고기 진출진짜 고기, 20년후 점유율 40%로 하락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최고급 유명 레스토랑이 메뉴에서 고기를 빼기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한 음식점의 결정에 이렇게 큰 관심이 쏠린 건 미국에서 채식이 주류로 부상하는 상징적 모습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육류 가공업체도 식물성 고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CNN 등 미 언론들은 3일(현지시간) 맨해튼의 고급 음식점인 ‘일레븐 메디슨 파크’(Eleven Madison Park)가 코로나19로 1년간 문을 닫은 뒤 오는 6월 채식 메뉴로 재개장 한다고 전했다. 고기, 생선 등은 메뉴에서 완전히 없어진다. 음식점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 문을 닫고 비영리단체와 함께 빈곤층을 위한 음식제공 봉사를 하면서 관점이 바뀌었으며 “현재의 (고기 중심의) 식품 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고 썼다. 해당 음식점은 오리고기, 푸아그라, 바닷가재 요리 등으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곳으로, 세금을 제외한 1인당 음식 가격이 335달러(약 37만원)에 이른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지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옹호와 “335달러 짜리 당근과 완두콩은 부유층을 위한 것이며 서민들은 여전히 치킨을 먹어야 한다”는 비판으로 갈렸다. 그럼에도 미국에서 채식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대 고기 가공업체인 타이슨스 푸드는 식물성 소고기로 만든 패티와 소시지 등을 이날 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식물성 소고기와 진짜 소고기를 반반씩 섞은 제품을 내놓았다가 실패한 지 2년만에 재도전이다. 현재 미국의 식물성 고기 시장은 캘로그(29%)와 비욘드미트(22%)가 이끌고 있으며 기존의 초대형 고기가공업체들이 시장을 빼앗으려 도전하는 모양새다. 아직은 기존의 고기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2030년 72%, 2035년 55%, 2040년 40% 등으로 시장점유율은 급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식물성 고기는 2025년 10%에서 2040년 25%로, 배양육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0%에서 35%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모유 먹이니까 괜찮아”…아기에게 흙 먹이는 英엄마[이슈픽]

    “모유 먹이니까 괜찮아”…아기에게 흙 먹이는 英엄마[이슈픽]

    8개월 된 아기가 놀이터에 앉아 흙과 모래를 먹고, 카트 손잡이를 물고 있어도 말리지 않는 엄마가 있다. 앨리스 밴더(22)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기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30일 영국 매체 ‘메트로’는 그가 올린 영상 중에서 아기가 놀이터에 앉아 흙을 먹고 있는 모습이 논란이 됐다고 보도했다. “모유를 먹이면 병에 적게 걸린다” 주장 해당 장면에 우려 섞인 댓글이 달리자 앨리스는 “아이를 ‘채식주의자’로 키우고 있다”며 “세균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기들은 모유 수유를 하는 동안에 이런 본능을 가지고 있다”며 “면역체계를 구축하는 동안 모유가 아기를 보호한다”고 말했다. 모유에는 아기에게 필요한 충분한 영양분과 철분, 미네랄 등이 거의 모두 들어있다. 또 각종 비타민과 단백질이 골고루 들어 있어 아기의 성장 발달 및 두뇌 발달에도 좋다. 특히 모유에는 면역을 증가시켜 주는 물질이 많아서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은 잔병치레를 적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모유의 장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기에게 흙을 먹이는 건 지나치다는 의견이 많다.영국 국민보건서비스 역시 어린이의 면역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있지만, 돌이나 흙을 먹는 것은 피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앨리스는 “고기를 먹이지 않으려면 모유의 보호를 받고 있을 때 박테리아에 노출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내 아이는 다른 아기들에 비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며 “앞으로도 양육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아무리 모유가 좋다고해도 아기가 카트 손잡이를 물고, 흙을 먹게 놔두는 것은 명백한 아동학대”란 의견을 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울포토] ‘지구의 날’ 청와대 구내식당 채식 식단

    [서울포토] ‘지구의 날’ 청와대 구내식당 채식 식단

    청와대는 ‘지구의 날’(4월22일)을 맞아 구내식당에서 ‘채식의 날’을 운영하고 경내 소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춘추관 점심은 묵 비빔밥, 배추 된장국, 버섯 탕수, 과일샐러드, 양배추 피클, 김치 등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됐다. 청와대 본관 내부와 본관 광장 등에서는 오후 8시부터 10분간 소등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2021. 4. 22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하루 한 끼 채식·1시간 소등 ‘인증샷’… 우리마을 작은 실천, 지구를 지킨다

    하루 한 끼 채식·1시간 소등 ‘인증샷’… 우리마을 작은 실천, 지구를 지킨다

    “한 명의 완전한 채식주의자보다 100명의 불완전한 채식주의자가 지구에 더 해가 없대요. 적어도 우리 마을에선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걸 유별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경기 화성시 봉담읍의 비영리단체(NGO) 페어라이프센터의 김유라(38) 디렉터의 말이다. 4월 22일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제정된 지구의 날이다. 마을 공동체 주민들은 작은 실천이 가져올 큰 변화를 기대하며 지구 지키기 실천에 나섰다. 탄소 배출량을 줄여보고자 하루에 한 끼씩 채식을 하고, 저녁 1시간 소등에 동참해 양초에 불을 붙이고 비닐봉지를 거절하는 행동이다. 누구의 강요도 없었지만,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서로 독려한다. 마을 기반 NGO인 서울 금천구 독산2동 주민자치회는 지난달 27일 카카오톡에 ‘환경캠페인’ 오픈채팅방을 개설했다. 지구의 날을 맞아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한 주간 하루 한 끼 채식을 하고 인증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다. 독산2동 주민을 비롯해 알음알음 소개를 받고 온 이들까지 21일 기준 총 32명이 이 방에 참여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채식을 한 사진을 이 채팅방에 올리면 된다.캠페인을 처음 제안한 독산2동 자치지원관 이윤진(37)씨는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채식을 제안했고, 독산2동 자치위원들이 공감하면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자연보호의 날’을 맞아 한 주간 ‘하루 하나 환경 미션’을 하기도 했다. 같은 달 23일부터 27일까지 ▲일회용 컵 사용하지 않기 ▲전기 아끼기 ▲비닐봉지 거절하기 ▲가까운 거리 걷기 ▲저녁 한 시간 불 끄기를 실천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마을 활동가 박언경(47)씨는 “아이스 팩을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등을 하다가 캠페인에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며 “환경 보호에 대한 고민부터 채식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정립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화성 봉담읍의 페어라이프센터와 독립서점 모모책방은 22일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마을에서 지구를 생각하는 한 걸음’이라는 주제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실험을 진행한다. 화성시에 생활권을 둔 개인과 단체가 무포장 테이크 아웃 등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워 45일간 실천하며 개인 SNS에 인증하는 것이다. 페어라이프센터 디렉터 김씨는 “봉담읍은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데, 이들이 터를 잡고 살기에 좋은 곳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이러한 활동을 하게 됐다”며 “(봉담읍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용기나 그릇을 가지고 다니는 게 이상하지 않은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일주일만이라도 채식·제로웨이스트 실천…“지구를 지켜라” 동네가 뭉쳤다

    일주일만이라도 채식·제로웨이스트 실천…“지구를 지켜라” 동네가 뭉쳤다

    22일 지구의날 맞아 환경보호 캠페인거창하지 않게 동네주민 모여 활동독산2동주민자치회, 하루 한 끼 채식화성 봉담읍 마을 주민, 제로웨이스트 “한 명의 완전한 채식주의자보다 100명의 불완전한 채식주의자가 지구에 더 해가 없대요. 적어도 우리 마을에선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걸 유별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경기 화성시 봉담읍의 비영리단체(NGO) 페어라이프센터의 김유라(38) 디렉터의 말이다. 4월 22일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제정된 지구의 날이다. 마을 공동체 주민들은 작은 실천이 가져올 큰 변화를 기대하며 지구 지키기 실천에 나섰다. 탄소 배출량을 줄여보고자 하루에 한 끼씩 채식을 하고, 저녁 10분 소등에 동참해 양초에 불을 붙이고 비닐봉지를 거절하는 행동이다. 누구의 강요도 없었지만,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서로 독려한다.마을 기반 NGO인 서울 금천구 독산2동 주민자치회는 지난달 27일 카카오톡에 ‘환경캠페인’ 오픈채팅방을 개설했다. 지구의 날을 맞아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한 주간 하루 한 끼 채식을 하고 인증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다. 독산2동 주민을 비롯해 알음알음 소개를 받고 온 이들까지 21일 기준 총 32명이 이 방에 참여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채식을 한 사진을 이 채팅방에 올리면 된다. 캠페인을 처음 제안한 독산2동 자치지원관 이윤진(37)씨는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채식을 제안했고, 독산2동 자치위원들이 공감하면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자연보호의 날’을 맞아 한 주간 ‘하루 하나 환경 미션’을 하기도 했다. 같은 달 23일부터 27일까지 ▲일회용 컵 사용하지 않기 ▲전기 아끼기 ▲비닐봉지 거절하기 ▲가까운 거리 걷기 ▲저녁 한 시간 불 끄기를 실천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마을 활동가 박언경(47)씨는 “아이스 팩을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등을 하다가 캠페인에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며 “환경 보호에 대한 고민부터 채식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정립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화성 봉담읍의 페어라이프센터와 독립서점 모모책방은 22일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마을에서 지구를 생각하는 한 걸음’이라는 주제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실험을 진행한다. 화성시에 생활권을 둔 개인과 단체가 무포장 테이크 아웃 등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워 45일간 실천하며 개인 SNS에 인증하는 것이다. 페어라이프센터 디렉터 김씨는 “봉담읍은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데, 이들이 터를 잡고 살기에 좋은 곳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이러한 활동을 하게 됐다”며 “(봉담읍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용기나 그릇을 가지고 다니는 게 이상하지 않은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KB손해보험, 최대 5마리 보장 ‘펫보험’ 출시 KB손해보험이 연 6만원만 내면 최대 다섯 마리까지 보장하는 ‘KB펫코노미보험’을 14일 출시했다. 반려동물 사진 한 장으로 간편하게 보험료 산출과 가입이 가능하다. 동물등록번호와 예방주사 진료 기록 등 복잡한 절차 없이 가입할 수 있다. 반려동물 한 마리당 최대 10만원까지 내야 하는 비싼 펫보험과 달리 품종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보험료가 같고 필요한 보장 위주 상품으로 구성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배상 책임과 장례 비용, 관리자 부재 때 반려동물 위탁비용, 상해의료비 보장까지 누릴 수 있다.●신한카드, 5일간 스타트업과 ‘신한데이’ 진행 신한카드는 오는 19일까지 스타트업 기업들과 ‘신한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고객들은 신선한 꽃을 정기 구독할 수 있는 ‘어니스트플라워’와 면도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즐리’가 참여해 신한카드로 구매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채식주의자 고객을 위한 푸드테크 기업 ‘언리미트’에서도 신한카드로 3만원 이상 결제하면 최대 5000원에 한해 10% 캐시백을 받는다. 소비자 직거래 커머스인 ‘심플리오’와 맞춤형 집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김집사’에서도 할인받는다. ●NH농협은행, 오픈뱅킹 신규 가입 이벤트 NH농협은행은 다음달 7일까지 NH오픈뱅킹 서비스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오픈뱅킹 가입하고, 커피 한잔 하실래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농협 인터넷뱅킹, NH스마트뱅킹, 올원뱅크의 NH오픈뱅킹 서비스에서 다른 은행 계좌를 등록하고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중 총 5000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모바일쿠폰을 제공한다. NH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보유한 여러 금융기관의 계좌 관리를 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나스닥ETF’ 순자산 급증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상장지수펀드)’의 순자산이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7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국내 상장된 북미 주식형 ETF 가운데 최대 규모다. 4차 산업혁명의 수혜가 기대되는 정보기술(IT), 소비재, 헬스케어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한다. 수익률은 지난 12일 기준 1년 56.7%, 3년 121.7%, 5년 207.9%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주식 ETF는 연금계좌에서 거래하면 연금수령 때 3.3∼5.5%의 낮은 연금 소득세를 적용받는다.
  • 진중권, ‘안티페미’ 이준석에 경고 “망하기 딱 좋다”

    진중권, ‘안티페미’ 이준석에 경고 “망하기 딱 좋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에 경고장을 보냈다. 진 전 교수는 14일 “이준석을 비롯한 국민의힘 내부의 안티페미니즘 정서에 대해서 한번 정리가 필요하다”며 “다음 주 칼럼에서 한 번 다루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스탠스로는 망하기 딱 좋다. 굳이 망하겠다면 말리수는 없지만…”이라면서 “그래 한번 붙자. 화끈하게”라고 이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식주의자들이 채식하는 건 아무 상관없는데, 채식하는 자신은 기후 변화를 챙기고, 트렌디한 사람이고, 안 하는 사람은 미개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꼴통인 양 묘사하면서부터 싸움 나는 것이다. 이런 트렌디함이 깃들면 피곤하다”면서 “마찬가지로 페미니스트도 자기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 그게 트렌디하고 안 하면 반동인 듯 묘사하는 순간 싸움 난다”고 지적했다. 또 “소위 남자 페미니스트들도 그렇게 자기 멋대로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된다”면서 “‘페미니스트 선언’한 사람들이 그 선언만으로 ‘한남’(한국 남성을 비하한 은어)보다 도덕적으로 더 존경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원래 내용적으로 아무것도 없으면서 용어 하나에 소속감을 얻고 자신이 그 용어만으로 우월하다고 착각한다”면서 “‘깨어있는 시민’ 같은 것만 봐도 자명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적을 만들지 말고 친구를 만들어야지, 자꾸 증오나 반감을 이용하는 포퓰리즘만 하려 하니…”라며 “다 적으로 돌려서 어쩌려는 거냐”고 안타까움을 표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준석 “페미, 동조 안 하면 반동? 그래서 싸움나는 것”

    이준석 “페미, 동조 안 하면 반동? 그래서 싸움나는 것”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페미니즘 등 ‘정치적 올바름’(PC, Political Correctness)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채식주의자들이 채식하는 건 아무 상관없는데, 채식하는 자신은 기후 변화를 챙기고, 트렌디한 사람이고, 안 하는 사람은 미개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꼴통인 양 묘사하면서부터 싸움 나는 것”이라며 “이런 트렌디함이 깃들면 피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마찬가지로 페미니스트도 자기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면서 “그게 트렌디하고 안 하면 반동인 듯 묘사하는 순간 싸움 난다”고 지적했다. 또 “소위 남자 페미니스트들도 그렇게 자기 멋대로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된다”면서 “‘페미니스트 선언’한 사람들이 그 선언만으로 ‘한남’(한국 남성을 비하한 은어)보다 도덕적으로 더 존경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원래 내용적으로 아무것도 없으면서 용어 하나에 소속감을 얻고 자신이 그 용어만으로 우월하다고 착각한다”면서 “‘깨어있는 시민’ 같은 것만 봐도 자명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의 이 페이스북 글엔 3200여명 이상의 ‘좋아요’, ‘화나요’ 등의 반응과 750여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뜨거운 논쟁을 불렀다. 진중권 전 교수도 “적을 만들지 말고 친구를 만들어야지, 자꾸 증오나 반감을 이용하는 포퓰리즘만 하려 하니…”라며 “다 적으로 돌려서 어쩌려는 거냐”며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댓글을 달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침 굶는 학생 많은데 학교서 채식한다네요

    아침 굶는 학생 많은데 학교서 채식한다네요

    서울시내 모든 학교가 월 2회 ‘채식 급식’을 제공한다. 학생들의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고 기후위기와 생태 문제에 관한 인식을 높인다는 취지지만 고기 없는 식단을 학생들에게 일괄 제공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넘어서는 게 과제다. 8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21 SOS! 그린(Green) 급식 활성화 기본계획’에 따르면 관내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는 자체 계획을 수립해 앞으로 월 2회 채식 급식을 제공한다. 일부 학교는 학생들이 채식 반찬을 선택할 수 있는 ‘그린 바(bar)’도 시범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6월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2020~2024)의 일환으로,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육식을 줄이는 식습관을 학교에서부터 실천하자는 취지다. 개별 학교는 채식 급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먹거리와 생태,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교육을 급식과 연계해 운영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비건(유제품, 계란 등 모든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채식 유형) 급식이 아닌 ‘고기 없는 급식’으로, 육고기를 콩고기로 대체하는 등 단백질을 충분히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위기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채식 급식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해 관내 학교 급식에 ‘고기 없는 월요일’을 격주로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주 1회로 늘리고 채식 급식 선택권도 허용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주 2회 ‘채식 선택급식’을 도입했으며 전북도교육청은 채식 식단을 희망하는 학교에 채식 식재료 구입비를 지급한다. 그러나 ‘고기 없는 급식’을 선택권 없이 제공할 경우 현장의 거부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A교장은 “학생 대부분이 아침을 거르고 저녁은 편의점에서 때우고 있어 급식 운영위원인 학부모들이 급식 열량을 높이고 고기를 꼭 넣어 달라고 당부한다”면서 “생선도 잘 안 먹는 학생들에게 채식 급식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영양교사 및 영양사들 사이에서도 동물성 단백질이 없는 식단의 영양 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부 있다. 서울 도봉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 B(44)씨는 “‘고기 킬러’인 아이들에게 채식 급식 자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제대로 된 지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급식 맛없는 날’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명옥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영양교육위원장은 “채식을 강조하기보다 고기는 없어도 맛있는 급식으로 받아들이도록 식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채식과 기후 문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유민의 돋보기] 채식주의자의 반려동물 식단

    [김유민의 돋보기] 채식주의자의 반려동물 식단

    팝스타 케이티 페리의 채식주의 행보가 논란에 휩싸였다. 케이티 페리는 ‘100% 비건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반려견 너겟도 함께 채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반려견과 자신)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페리의 게시물에 해외 팬들은 “반려견 앞에 채소와 고기를 두고 어떤 걸 선택하는지 보라”며 누구를 위한 채식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팬 역시 “채식을 하는 스님조차 절에서 동자승과 강아지에게 고기를 먹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실제로 ‘채식주의견’이라며 유명세를 탔던 시베리아허스키는 평소 육류가 일절 포함되지 않은 사료를 먹었지만, 정작 이를 검증하기 위해 출연한 방송에서는 고기가 들어간 그릇에 돌진해 주인을 당황스럽게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수의사는 “개는 잡식성 동물이기 때문에 고기와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이 표현하지 못한다고 해서 먹이 선택의 자유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아지는 식사에 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보호자가 결정했으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 결정이 정말 옳은 것인지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동물의 복지를 걱정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우선해야 하는 건 그들의 생명과 건강이기 때문이다. 강아지는 인간과 함께 살며 식성이 잡식으로 바뀌었지만, 신체기관은 육식에 조금 더 가까운 편이다. 강아지의 치아는 고기를 자르고 뜯어서 조각내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고, 야채를 먹기 위한 어금니가 없다. 소화기관 역시 날고기를 소화하기 좋게 진화했다. 채소 소화를 돕는 위액은 거의 없다. 그래서 많은 양의 채소를 한꺼번에 먹이면 강아지 속이 더부룩해질 수 있다. 간 질환이나 특정 유형의 방광 결석, 음식 알레르기 등이 있는 강아지는 채식 식단을 처방받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철저하게 육류를 배제한 식단은 강아지 건강을 위해 추천하는 방법이 아니다. 고단백질이 필요한 노령견과 성장기의 강아지나 임신, 출산한 개에게는 채식 사료보다 육식 사료가 좋다. 이론적으로 채식은 가능하다. 미국 터프츠대 수의학센터는 강아지가 채식만 하고도 생명을 이어 갈 수 있다고 말한다. 고양이는 육식성 동물이기 때문에 채식을 하면 심각한 영양불균형이 생기지만, 강아지는 잡식성이기 때문에 대체 육류를 쓰는 비건 사료를 주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강아지 채식에는 매우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비건 사료조차 “영양 성분을 인위적으로 맞춰 건강에 좋다”는 의견과 “타우린 등 일부 성분은 동물성 단백질에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영양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선다. 채식 사료는 식물성 원료 위주여서 단백질 수치를 크게 높이기 어려운 만큼 채식을 주고 싶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건강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 한국·벨기에 수교 120주년 ‘우정의 축제’

    한국·벨기에 수교 120주년 ‘우정의 축제’

    한국과 벨기에가 수교 120주년을 맞아 올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벨기에를 2021년 문화외교 중점국가로 지정하고, 벨기에 외교부와 23일(현지시간) 오전 브뤼셀 한국문화원에서 120주년 기념 개막행사를 열었다. 양국은 ‘함께 나눈 우정, 함께 누릴 번영’을 기념 구호로 삼았다. ‘땡땡의 모험’, ‘스머프’ 등으로 유명한 만화 강국 벨기에에서 한국 만화·웹툰 특별전이 7~12월 열린다. 가을에 열리는 브뤼셀 국제만화축제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해 한국 만화·웹툰을 홍보하고 한복 체험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소개한다. 남북정상회담 작품 전시로 유명한 이이남 작가가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한국을 대표하는 고전 회화 작품을 활용해 생동감 넘치는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한국 국립극단과 벨기에 리에주극단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원작으로 한 공연을 12월 벨기에 리에주에서, 내년 4월에는 서울에서 각각 선보인다. 아울러 한국 클래식 향연(9~10월·브뤼셀, 와브르), 벨기에 재즈의 밤(11월·서울) 등 공연도 올린다. 황희 문체부 장관과 소피 윌메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한·벨기에 수교 120주년 공식 홈페이지(www.koreabelgium120.com)에서 영상으로 양국 수교 120주년을 축하했다. 황 장관은 “두 나라가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윌메스 장관은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공기관 구내식당 ‘채식 바람’… 매달 두 끼로 건강·기후 챙긴다

    공기관 구내식당 ‘채식 바람’… 매달 두 끼로 건강·기후 챙긴다

    전국에 채식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와 공공기관도 채식의 날을 지정하는 등 속속 동참하고 있다. 이는 고기를 멀리하는 식사가 건강에 좋은데다 지역 내 농산물 소비촉진과 기후변화 대응 등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5년 예상되는 국내 채식시장 규모는 4조여원이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3월부터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월요일 구내식당에서 ‘채식의 날’을 운영 중에 있다고 23일 밝혔다. 직원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상반기는 달걀, 생선, 우유까지 먹는 준채식을 제공하고, 직원들의 반응이 좋으면 하반기는 완전한 채식으로 ‘채식의 날’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농업기술원은 채식시장 선점을 위해 채식식단 개발도 추진키로 했다. 기술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든 직원들의 성인병 예방을 위한 건강한 한 끼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지역 내 유기농산물의 지속적인 수요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남지역에선 창원시가 ‘채식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창원시는 2013년부터 ‘기후행동의 날’로 정한 매달 22일을 구내식당 ‘채식의 날’로 운영해오다 지난해 12월부터 8일과 22일 등 월 2회로 늘렸다. ‘기후행동의 날’ 채식을 하는 것은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이 자동차가 배출하는 것보다 많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다. 시는 최근 지역기업 300여곳과 공공기관 40여곳에 채식의 날 운영 동참도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식단에서 고기가 빠지자 싫어하는 직원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콩고기, 두부돈가스 등을 제공해 반응이 좋다”면서 “영양사들이 건강하고 맛있는 채식식단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5일 ‘서울시 채식환경 조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제주도에선 14개 시민단체와 정당 등이 ‘기후위기 대응 채식급식 지원조례 제정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1일 활동을 시작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매일 베이컨 1줄 먹으면 치매 위험 44% 증가” (연구)

    “매일 베이컨 1줄 먹으면 치매 위험 44% 증가” (연구)

    베이컨이나 햄과 같은 가공육을 매일 먹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급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대 연구진은 만 40~69세 영국인 중년 남녀 49만3888명의 유전·건강 상태 등의 정보가 있는 코호트 연구 바이오뱅크 유케이의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사용해 다양한 종류의 육류 소비와 치매 발병 위험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이 자료에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참가자들이 소비한 육류 종류와 빈도뿐만 아니라 적색육을 소비하지 않은 경우도 포함됐다. 다만 완전 채식 등 채식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았다. 이후 평균 8년간 이들 참가자를 추적 관찰해 치매 환자가 2896명 발생했고, 이들 환자는 대개 고령이고 경제적으로 빈곤할 뿐만 아니라 흡연자이고 신체적으로 활동적이지 않으며 뇌졸중 병력과 치매 가족력 그리고 치매 관련 유전자를 지닐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여성보다 남성이 치매 진단을 많이 받았다.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가공육을 하루에 25g씩 소비한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44%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일 얇게 썬 베이컨 한 줄이나 슬라이스햄 한 장을 먹은 것과 같다. 하지만 이 결과로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꼭 절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이 비가공 적색육을 하루에 50g씩 먹은 사람은 오히려 치매 위험이 19%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구 책임저자인 재닛 케이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어떤 사람들은 유전 요인에 따라 치매 발병 확률이 3~6배 더 높았지만, 가공육 섭취에 관한 위험에서만큼은 유전 여부에 상관없이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만 가공육을 더 많이 섭취한 사람은 남성이고 저학력자, 흡연자 그리고 과체중이나 비만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지만, 채소나 과일을 덜 먹고 고열량, 고단백, 고지방 음식을 더 많이 먹었다”고 설명했다. 연구 주저자인 후이펭 장 박사과정 연구원도 “치매 유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식생활은 이를 수정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우리 연구는 가공육의 섭취와 여러 비전염성 질환의 위험 증가를 연관 짓는 더 확실해지고 있는 증거를 추가한다”고 지적했다. 치매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 있지만, 매년 약 1000만 명이 새롭게 치매를 진단받는다. 알츠하이머병은 50~70%, 혈관성 치매는 25%를 차지한다. 치매 발병과 진행은 식사나 생활습관을 포함한 유전적이고 환경적인 요인 모두와 관계돼 있다. 이에 대해 장 연구원은 “좀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이번 결과의 방향성은 적색육의 섭취량을 적당하게 줄이는 것이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현재의 건강 식사 지침과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케이드 교수는 “치매의 잠재적 위험 인자를 찾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책이 무엇이든 이런 쇠약 상태의 확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이번 분석은 우리가 먹고 있는 것들이 그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지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충북 채식주의 식단 개발한다

    충북 채식주의 식단 개발한다

    충북도가 채식주의 식단과 와인을 활용한 증류주 등을 개발한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농업기술원 산하 7개 지역특화작목연구소가 신작목 육성을 통한 새 소득원발굴에 나선다. 수박연구소, 와인연구소, 유기농업연구소, 마늘연구소, 대추연구소, 포도연구소, 곤충종자보급센터 등이 운영중인데 이들이 기존 작목 연구기능을 유지하며 새 작목 개발을 병행하는 것이다. 현재 연구중인 작목들이 재배면적 감소나 정체, 시장 포화, 소비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포도의 경우 다른 과일이나 수입산 포도와의 경쟁으로 10년간 재배면적이 76%나 감소한 실정이다. 와인연구소는 영동군에서 생산되는 포도를 활용한 증류주를 개발하기로 했다. 와인보다 도수가 높은 증류주를 선보여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유기농업연구소는 유기농의 중심지인 괴산군에서 재배되는 농작물로 채식주의 식단을 개발키로 했다. 우선 2022년 괴산유기농엑스포 기간중에 식단의 일부를 선보이고 2030년까지 식단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예상되는 국내 채식시장 규모는 4조원이다. 마늘연구소는 한입에 먹을수 있는 사탕 크기의 소형양파를 육성키로 했다. 대추연구소는 호두, 포도연구소는 토종다래, 수박연구소는 딸기, 곤충종자센터는 동애등에를 각각 신특화작목으로 선정했다. 동애등에는 반려동물 면역력 향상을 위한 프리미엄 사료의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도 관계자는 “연구소 기능을 2배로 확대하는 혁신적인 도전”이라며 “기존 특화작목의 성장둔화 추세를 반전시키는 신소득작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콜로라도주 소고기 먹지 않는 날에 네브래스카주 소고기 먹는 날 ‘맞불’

    콜로라도주 소고기 먹지 않는 날에 네브래스카주 소고기 먹는 날 ‘맞불’

    미국 콜로라도주가 소고기 먹지 않는 날로 정한 20일(이하 현지시간)을 바로 이웃인 네브래스카주가 소고기 먹는 날로 선포했다. 콜로라도주는 ‘미트아웃 데이’라고 하고, 네브래스카주는 ‘미트 온더 메뉴 데이’로 정했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피트 리케츠(공화) 네브래스카주 지사는 전날 오마하의 도축장을 찾아 콜로라도주의 행동은 “우리네 삶의 방식에 직접 타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소고기야 말로 그 주의 일등산업이라고 말했다. 이 주의 농업 통계에 따르면 일자리 4개 가운데 하나를 창출하며 농장주들은 매년 소고기 제품을 120억 달러(약 13조 5660억원)어치나 판다. 그는 지난달 콜로라도주의 구속력이 없는 채식 결의안이 의회를 통과한 데 대해 맞불을 놓는 것이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당신들이 우리 나라에서 소고기를 제거하려 한다면 우리의 식품 안보를 해치며 건강한 식단의 중요한 부분을 뺏는 것은 물론 산업을 파괴하는 일이어서 이 일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주는 아예 5월 한달을 ‘소고기 달’로 선포하고 자동차 번호판에 ‘비프 스테이트(소고기 주)’라고 새겨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리케츠 지사가 남서쪽에 맞붙은 콜로라도주를 타박한 것이 처음도 아니다. 그는 콜로라도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해 산업으로 키우는 것에 대해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어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면 아이들을 죽이는 짓”이라고 공격했다. 네브래스카주 의회가 의료용 카나비스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제출한 데 대해 역정을 낸 것이기도 했다. 콜로라도의 미트아웃 데이는 사실 지난 1985년부터 시작됐다. 농장동물권리운동이란 단체가 만들었다. 채식 위주 식단이 얼마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리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심장병, 암, 당뇨병이 생길 위험을 감소시키며 탄소 배출량을 줄여 환경에 좋고 숲과 초지, 야생서식지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수로의 오염을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재러드 폴리스 지사는 고기를 먹지만 그의 파트너는 오랜 기간 비건이었다. 폴리스 지사는 네브래스카주의 움직임에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한국 사위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지사에 이어 많은 한국산 코로나 진단 키트를 수입한 미국 주지사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중국 유치원, 아이들에 채식 먹였다가 분노 사자 고기급식 제공

    중국 유치원, 아이들에 채식 먹였다가 분노 사자 고기급식 제공

    중국 청두의 한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에게 고기없이 채소만 먹는 식단을 제공했다가 분노를 사자 다시 고기 요리를 아이들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9일 채식이 영양학적 불균형을 낳느냐 아니냐에 대한 국가적 논쟁을 낳았던 유치원이 다시 고기 급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쓰촨성 청두의 더인이란 유치원은 우유와 달걀은 먹지만, 동물로부터 제공된 고기나 생선과 같은 음식이 없는 채식을 아이들에게 먹인다며 자랑삼아 인터넷에 사진을 올렸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퍼져나간 사진은 단숨에 중국인들의 분노를 샀고 급기야 교육 당국까지 개입해서 미취학 아동들에게 고기를 먹이지 않는 것은 국가의 규제를 어기는 것이란 발표가 나왔다. 유치원 아이들이 채식을 하는 사진은 채식을 권장하는 웨이보 계정에 게재됐으나 이후 비판이 쏟아지자 채식 옹호 계정은 삭제됐다. 많은 중국인들은 어린이들이 채식만 한다면 영양학적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했고, 유교에서는 채식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아이들에게 채식을 먹이는 것은 학대와 다름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채식 인구가 늘고 있지만, 중국에서만은 아직 예외다. 중국 저장대의 저우웬웬 식품과학 교수는 채식은 영양실조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우 교수는 “인간의 몸은 고기를 통해 섭취하는 아미노산과 단백질을 필요로 한다”면서 “만약 유치원생들이 학부모와 상의를 통해 하루에 한끼 정도만 유치원에서 채식을 하는 것은 괜찮지만, 완전 채식은 아이들에게 영양실조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많은 중국 아기들이 죽은 사건을 비롯해 여러 불량식품 사건으로 채식을 찾는 중국인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비만 아동이 증가하면서 중국의 고전을 읽고 채식을 하는 교육기관이 인기를 얻고 있다. 베이징에서 채식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인 청징런을 운영하는 장은 “채식은 안전하고 영양도 풍부하다”면서 “동물을 학살해서 얻는 고기와 우유, 달걀이 어떤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지 우리는 모르지만 채식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콩과 견과류를 통해 혹시 채식만으로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산문화재단,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 지원 대상자 모집

    대산문화재단이 우수한 우리 문학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한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 지원’ 대상자를 오는 5월 31일까지 모집한다.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을 영어, 프랑스어, 독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어 등 전 세계 언어로 번역·연구하고 해당 언어권에서 출판해 보급하는 지원 사업이다. 번역 지원 신청자는 외국에 소개할 가치 있는 한국문학 작품이나 제28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김행숙 시집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김혜진 작가의 소설 ‘9번의 일’ 중 하나를 선택해 번역하면 된다. 번역 지원은 한국문학 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할 수 있는 번역가로서 한국인과 외국인의 공동 번역, 단독 번역 모두 신청 가능하다. 선정된 번역가에게는 최고 1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연구 지원의 경우 해외에서 한국 문학을 연구하는 교수, 연구인, 학생, 번역가, 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최고 1000만원까지 지급한다. 응모를 원하면 신청서와 공동번역자 이력서, 번역 원고, 번역 대상 원작 및 번역·출판 계획서를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www.daesan.or.kr)에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8월 중 홈페이지에서 발표한다. 대산문화재단은 한국문학번역원과 함께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지원해 왔다. 2016년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받은 소설 ‘채식주의자’(한강), 2018년 프랑스 카멜레온 문학상을 받은 ‘방각본 살인사건’(김탁환) 등이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번역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젠더 재난 범죄 …세계 홀린 문학

    젠더 재난 범죄 …세계 홀린 문학

    “‘밤의 여행자’들은 재치 있고, 터무니없기도 하며, 긴장감 넘치고 공포스럽다. 이 에코스릴러는 기후변화가 글로벌 자본주의와 어떻게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흥미롭게 보여 준다.”(지난해 7월 9일 영국 가디언 서평) “‘82년생 김지영’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정확히 지적했고, 정치적 폭발력을 지녔다. 문학적 성숙도와는 별개로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될 작품이다.”(2월 12일 독일 ‘도이칠란트 풍크’ 방송 서평) 2020년대 들어 해외 언론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 문학의 주제는 젠더와 재난, 범죄 등 다양하다. 이들 작품을 관통하는 평가는, ‘간결하고 경쾌한 문체로 내면의 심리를 탁월히 묘사한다’는 점이다. 한국 문학의 다변화를 잘 반영하면서, 번역을 해도 문학성이 충실히 전달돼 호평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온다.7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 문학 가운데 해외 주요 매체에 가장 많이 소개된 작품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①·5건)이며,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②·4건)과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③·3건)이 뒤를 이었다. 2016년 맨부커상 국제부문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와 ‘흰’,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 배수아 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도 2건씩 소개됐다. 이 밖에 황석영 ‘수인’, 한강 ‘소년이 온다’, 편혜영 ‘선의 법칙’, 하성란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 서미애 ‘잘자요 엄마’, 정세랑 ‘보건교사 안은영’ 등이 해외 언론에 소개됐다.‘82년생 김지영’은 도이칠란트 풍크 이외에도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스, 프랑스 르피가로, 영국 더타임스와 가디언에서 호평을 받았다. 평범한 주부 김지영의 삶을 통해 여성이 가정과 학교, 직장 등에서 받는 불평등과 한국 사회에 내재된 성차별을 다룬 이 소설은 26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여성들이 경험하는 차별, 단절, 소외의 감각이 국경을 넘어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보편적 주제라는 방증이다.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문장이 짧고 분명해 번역하기 쉽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분석했다.‘밤의 여행자’들은 재난 지역과 관광을 결합한 여행 상품 개발을 맡은 30대 후반 여성 여행사 직원이 동남아에서 재난 관광의 실상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영국 가디언, 스펙테이터, 더타임스, 미국 퍼블리셔스 위클리에 소개됐으며 5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박혜진 문학평론가는 “코로나19로 실제 재난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재난 상품’이라는 독특한 상상력이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욱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살인자의 기억법’은 은퇴한 연쇄 살인범이 치매에 걸리고 나서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 살인을 계획한다는 내용이다. 해외 15개국에 판권이 팔린 이 소설은 영국 가디언, 스위스 데르 번드, 노이에 취르허 자이퉁에서 소개됐다. 김영하 작가는 지난해 독일 추리문학상 등 해외 문학상을 3개나 받았다.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과 경쾌한 문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 교수는 “이전의 한국 문학은 분단·전쟁·경제적 갈등 등 한국의 독특한 문제를 다룬 사회적 문제가 주를 이뤘지만, 이젠 팬데믹이라는 독특한 상황에서도 환경·젠더 문제 등 세계인들이 원하는 문학이 자연스럽게 호응을 얻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한국 문학이 재미보다는 한국을 이해하는 코드로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이 수용한 것이었다면, 이젠 K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일반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문학 그 자체로서 받아들여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미현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도 “조남주, 윤고은, 김영하 작품은 시대적 특수성과 문학적 보편성을 동시에 반영했고 번역을 해도 문학의 분위기가 잘 살아난다”며 “다양성을 잘 반영하는 문학이 세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해외서 주목받는 K문학 매력은 ‘보편적 재미’…간결,경쾌한 젠더·재난·범죄

    해외서 주목받는 K문학 매력은 ‘보편적 재미’…간결,경쾌한 젠더·재난·범죄

    “‘밤의 여행자’들은 재치 있고, 터무니없기도 하며, 긴장감 넘치고 공포스럽다. 이 에코스릴러는 기후변화가 글로벌 자본주의와 어떻게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흥미롭게 보여 준다.”(지난해 7월 9일 영국 가디언 서평) “‘82년생 김지영’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정확히 지적했고, 정치적 폭발력을 지녔다. 문학적 성숙도와는 별개로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될 작품이다.”(2월 12일 독일 ‘도이칠란트 풍크’ 방송 서평) 2020년대 들어 해외 언론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 문학의 주제는 젠더와 재난, 범죄 등 다양하다. 이들 작품을 관통하는 평가는, ‘간결하고 경쾌한 문체로 내면의 심리를 탁월히 묘사한다’는 점이다. 한국 문학의 다변화를 잘 반영하면서, 번역을 해도 문학성이 충실히 전달돼 호평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온다.7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 문학 가운데 해외 주요 매체에 가장 많이 소개된 작품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5건)이며,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4건)과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3건)이 뒤를 이었다. 2016년 맨부커상 국제부문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와 ‘흰’,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 배수아 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도 2건씩 소개됐다. 이 밖에 황석영 ‘수인’, 한강 ‘소년이 온다’, 편혜영 ‘선의 법칙’, 하성란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 서미애 ‘잘자요 엄마’, 정세랑 ‘보건교사 안은영’ 등이 해외 언론에 소개됐다.‘82년생 김지영’은 도이칠란트 풍크 이외에도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스, 프랑스 르피가로, 영국 더타임스와 가디언에서 호평을 받았다. 평범한 주부 김지영의 삶을 통해 여성이 가정과 학교, 직장 등에서 받는 불평등과 한국 사회에 내재된 성차별을 다룬 이 소설은 26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여성들이 경험하는 차별, 단절, 소외의 감각이 국경을 넘어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보편적 주제라는 방증이다.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문장이 짧고 분명해 번역하기 쉽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분석했다.‘밤의 여행자’들은 재난 지역과 관광을 결합한 여행 상품 개발을 맡은 30대 후반 여성 여행사 직원이 동남아에서 재난 관광의 실상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영국 가디언, 스펙테이터, 더타임스, 미국 퍼블리셔스 위클리에 소개됐으며 5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박혜진 문학평론가는 “코로나19로 실제 재난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재난 상품’이라는 독특한 상상력이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욱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살인자의 기억법’은 은퇴한 연쇄 살인범이 치매에 걸리고 나서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 살인을 계획한다는 내용이다. 해외 15개국에 판권이 팔린 이 소설은 영국 가디언, 스위스 데르 번드, 노이에 취르허 자이퉁에서 소개됐다. 김영하 작가는 지난해 독일 추리문학상 등 해외 문학상을 3개나 받았다.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과 경쾌한 문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우 교수는 “이전의 한국 문학은 분단·전쟁·경제적 갈등 등 한국의 독특한 문제를 다룬 사회적 문제가 주를 이뤘지만, 이젠 팬데믹이라는 독특한 상황에서도 환경·젠더 문제 등 세계인들이 원하는 문학이 자연스럽게 호응을 얻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한국 문학이 재미보다는 한국을 이해하는 코드로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이 수용한 것이었다면, 이젠 K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일반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문학 그 자체로서 받아들여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미현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도 “조남주, 윤고은, 김영하 작품은 시대적 특수성과 문학적 보편성을 동시에 반영했고 번역을 해도 문학의 분위기가 잘 살아난다”며 “다양성을 잘 반영하는 문학이 세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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