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채식주의자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상공의 날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실용 선거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58
  • “지역서점 인증제 추진… 5년 내 대형서점과 경쟁구조 만들어야”

    “지역서점 인증제 추진… 5년 내 대형서점과 경쟁구조 만들어야”

    지난달 3일 서점업이 첫 번째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이후 정부의 결정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동네서점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대형서점의 추가 진출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환영하는 분위기인 반면, 소비자의 책 구매 방식이 온라인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큰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대형서점들의 영업권을 침해하는 정책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동네서점이 살기 위해서는 규제를 통한 보호에 의존하지 말고 매력적인 공간이 되려는 자체적인 노력이 필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24일 서점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이끈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의 이종복 회장을 만나 적합업종 지정에 따른 효과와 동네서점 살리기를 위한 대책 등을 들어 봤다. 한길서적 대표인 이 회장은 25년 동안 서점을 경영해 왔다. 서점조합연합회 유통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지난 5월 회장에 취임했다.-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은 어떤 의미가 있나. “동네서점들은 매출의 70% 이상이 학습지 매출이다. 그래서 다른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거론되는 콩나물, 두부처럼 우리도 특정 학습지·참고서 등 품목으로 가는 게 맞을 수도 있다. 다만 책이라는 종목으로 크게 지정이 된 것은 결국 단순히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생계보다도 서점 생태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교보문고, 영풍문고가 특정 지역 안에서만 경쟁하듯 매장을 늘려가는 상황에서 동네서점이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진출을 막을 필요가 있고, 그 방법으로 나온 것이 생계형 적합업종이다. 생계형 적합업종은 최소한의 도매 구조를 유지하고 동네서점들이 출판물의 전시장으로서 지역 문화 공간으로 역할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동네서점이 특별히 좋아지지 않는다. 대기업 진출이 제한된 5년 안에 작은 서점들도 대형서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동네서점을 왜 살려야 하냐는 근본적인 회의론도 있다. “서점은 자본의 논리로만 보면 이해할 수 없다. 나조차도 주변 사람들에게 생계가 걱정이라면 서점을 접으라고 말한다. 동네서점들은 하루 13시간씩 363일을 일하는데, 그 시간에 최저임금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런데 동네서점이 없어지면 책 전시장이 없어지는 것이고, 독서 저변이 다 무너질 수밖에 없다. 책을 단행본과 학습지로 나누면 단행본은 대개 충동 구매이고, 학습지는 목적 구매다. 다만 단행본 중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은 상당수가 목적 구매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것을 꼭 찍어 온라인에서 산다는 거다. 대형서점 관계자들도 사석에서 지역에 책 쇼룸(Show Room)이 많아져야 매출이 늘어난다고 말한다. 이런 측면에서 동네서점 문제를 보면 좋겠다. 덧붙이자면 독서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동네서점이 기여할 수 있다. 영화 산업과 마찬가지로 시장을 독점한 서점과 상영관이 보라는 것만 보면 100만 독자와 1000만 관객이 나올 수 있지만 다양성은 사라진다. 인터넷 서점의 추천도서, 광고 상단에 있는 책들을 보면 대개 몇몇 도서에 한정돼 있다.” -동네서점의 위기는 어디에서 왔나. “2003년도에 ‘출판 및 인쇄 진흥법’이 나오는데 도서정가제를 하면서도 인터넷에서 할인할 수 있게끔 했다. 국가 미래 먹거리라며 정보기술(IT)산업 육성 얘기가 나오던 시절인데 유독 인터넷에서는 10% 할인에 5000원 이내 경품까지 줄 수 있으니 소비자들이 모두 인터넷 구매로 몰렸다. 이때 위기가 시작됐다. 업계가 문제를 삼으니까 2007년에 18개월 이내 도서의 경우 10% 할인, 18개월 이상은 무제한 할인하도록 법을 고쳤는데 운동장이 기운 상태에서 공 굴려봐야 소용이 없는거 아닌가. 이미 서점 주인들은 온라인 판매자보다 폭리를 취한다고 항의를 받는 위치가 돼버렸다. 특정 산업을 살리는 것도 안 되지만, 특정 산업을 죽이는 법도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 -완전한 도서정가제가 필요하다고 보는 건가. “2014년 모든 도서에 10% 이내로 직접 할인을 할 수 있게 법이 개정됐는데, 서점을 위해선 ‘일물일가’(一物一價)가 맞다. 1만원짜리 책을 8000원에 팔 수 있지만, 8000원으로 할인이 됐으면 모든 곳에서 그렇게 팔아야 한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 독일에선 출판사가 자유롭게 재정가를 책정하는 정가고시시스템을 갖추고 정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출판물을 제작하는 사람들의 최소한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정가제는 이어져야 한다. 독일뿐 아니라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 일본 등 비영어권 국가에서도 도서정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다른 서점 살리기 방안이 있다면. “학교나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서 이뤄지는 도서 구입을 지역 서점을 통해 하는 방법이 있다. 과거 지역서점 활성화 조례가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들어졌지만 활성화되지 못했다. 완전한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책을 동네서점에서 사든 대형서점에서 사든 똑같기 때문에 계약 당사자인 공공기관 입장에서도 부담이 없다. 전국에 있는 공공 도서구입 비용이 한 해 2500억~3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이 예산이 지역으로 오면 서점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북 영양에 가면 군 단위인데도 서점이 한 곳도 없다. 인구 5만명이 넘는 도시에서도 서점이 없어지는 추세인 것이다. 공공 예산이 동네서점으로 간다고 하면 누군가는 그곳에 서점을 할 수 있고, 주민들이 찾을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 -지역서점 인증제와 관계가 깊어 보이는데. “맞다. 이른바 ‘유령서점’을 만든 뒤 공공 입찰에 참여하려는 사업자를 없애기 위해 지역서점이 맞는지, 아닌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역서점 공인인증제를 추진하려 한다. 매장 내 구성 상품 중 50% 이상이 책이고, 매출액·이익의 50% 이상이 책 판매를 통해 나올 경우 지역서점으로 인증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모두 방문매장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영업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곳을 걸러내려는 장치다. 현재 전국에 1000곳 정도가 지역서점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공 분야 외에 일반 소비자를 염두에 둔 대책은. “물류·유통이 바뀌어야 한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받았을 때 새벽에 발표를 본 독자들이 온라인 주문을 하다 보니 데이터를 가진 대형서점들은 즉각 주문에 들어가 물량을 확보했다. 그러나 지역서점들은 독자들의 반응을 파악하는 것이 늦어 결국 팔지를 못했다. 4쇄쯤 인쇄가 들어갔을 때야 동네서점에 채식주의자가 깔렸다. 대형서점보다 일주일가량 늦어진 셈이다. 동네서점도 소비자의 요구를 즉각 수용할 수 있도록 물류 혁신을 하려고 한다. 회장 취임 이후 공급자, 도매상, 총판들과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유통되는 모든 도서를 공급해 주고,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도록 1일 2배송 체제를 갖추는 것 등이 핵심 내용이다. 서점 규모에 따른 공급 차별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생계형 적합업종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보완할 부분이 있을까. “서점은 그래도 꾸려 나가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현황 자료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정말 영세한 업종을 보면 조직화도 덜 돼 있고, 생계형 적합업종을 신청하기까지 자료 수집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정부도 앞으로 추가 지정을 할 텐데 힘든 작업이 될 거라고 보는 이유다. 따라서 사업자들이 신청을 하기 전에 정부가 고민해서 보호해야 하는 업종이 있다고 판단되면 선제적으로 지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글 사진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美남성 ‘채식 패티’ 고기랑 같이 구운 버거킹 고소

    美남성 ‘채식 패티’ 고기랑 같이 구운 버거킹 고소

    미국의 한 비건(엄격한 채식주의) 남성이 글로벌 페스트푸드 프렌차이즈 버거킹을 고소했다. 남성은 버거킹이 비건(모든 동물성 식품을 배재한 것) 패티를 다른 일반 고기 패티와 같은 그릴에서 구웠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필립 윌리엄스는 최근 버거킹이 내놓은 임파서블 와퍼와 관련해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버거킹은 앞서 자신들의 시그니처 버거인 와퍼의 비건 버전인 ‘임파서블 와퍼’를 내놓으면서 “100% 와퍼, 0% 소고기”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임파서블 와퍼는 유전자를 조작한 누룩으로 생산한 성분을 사용해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을 낸 식물성 패티를 사용한다. 윌리엄스는 이러한 설명을 본 뒤 조지아주 애틀랜타 매장에서 일반 와퍼보다 1달러(약 1170원) 비싼 임파서블 와퍼를 구매했으나 얼마 뒤 큰 충격에 빠졌다. 버거킹이 비건 와퍼에 들어가는 패티를 일반 소고기 패티와 함께 굽는다는 사실을 알게됐기 때문이다. 그는 동물성 부산물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를 실천하고 있어 버거를 살 때 마요네즈도 빼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윌리엄스는 “비건 와퍼를 구매하기 전에 직원이 미리 이러한 사실을 알려준 적이 없다”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구매한 비건 버거가 동물성 기름으로 범벅돼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면 추가금을 내면서까지 이를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버거킹이 내건 잘못된 정보로 피해를 본 모든 비건과 채식주의자를 위해 버거킹을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거킹 측은 성명을 통해 소송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면서도 “웹사이트에 보면 ‘100% 와퍼, 0% 소고기’라는 광고 밑에 ‘미트 프리(고기 없는) 옵션을 찾는 고객의 경우 요청에 따라 굽지 않는 방식의 조리법이 가능하다’고 표현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설명이 윌리엄스로부터 소송을 당한 후에 게재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버거킹에 식물성 패티를 공급하는 실리콘밸리 대체육 스타트업 임파서블푸즈는 “이 메뉴는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싶은 육류 섭취자들을 위한 제품이지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제품이 아니다”라며 버거킹을 두둔했다. 임파서블푸즈는 앞서 자체 보고서에서 버거 속 성분의 안정성을 검사할 때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사실을 밝혀 논란이 됐었다. 많은 쥐들이 테스트 과정에서 죽었기 때문에 이들이 생산한 제품을 식물성이라고 볼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고기’로 길러지는 동물들…그 불편한 진실을 꼬집다

    ‘고기’로 길러지는 동물들…그 불편한 진실을 꼬집다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캐스린 길레스피 지음/윤승희 옮김/생각의길/368쪽/1만 8000원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 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동물들을 보살피려는 노력도 다양하게 확산된다. 그런 반려 동물에 대한 애정과 달리 사람들은 소, 돼지처럼 식용 동물들의 고통에 대해선 대개 눈감거나 당연한 듯 여긴다. 왜 같은 동물인데 사람들의 시선은 영 딴판일까. 채식주의자인 미국의 비판적동물연구학자는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를 통해 “동물들 하나하나가 각각의 개성과 삶의 발자취를 갖고 있는 생명”이라고 말한다. 식용 제물로 희생되는 동물의 생명과 가치에 주목한 책은 농장과 도축장, 경매장을 찾아다니면서 육식이 불러오는 문제를 생생하게 기록한 고발적 르포르타주로 읽힌다. 태어난 지 하루 만에 경매장에 끌려온 송아지, 전기봉으로 고통당하는 수소, 경매장에서 강제로 분리된 송아지와 어미 소, 출산이 임박한 어린 암소. 인간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대규로로 사육되는 농장과 양계장 등에서 저자가 마주한 동물들의 고통은 처참할 정도다. 효율적인 달걀 생산을 위해 품종 개량을 거친 산란계 암탉은 하루에 한 번씩 알을 낳는다. 이 닭들은 수세대동안 육종한 결과다. 가장 알을 잘 낳는 닭들을 골라 번식시키고 다음 세대에서 다시 가장 알을 잘 낳는 개체를 골라내 교배시키기를 반복한 결과다. 자연 상태에서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정상의 몸으로 바뀐 것이다. 소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임신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린 송아지를 어미로부터 강제로 떼어놓는다. 불교계에선 그런 사육 동물들의 고통이 인간에 전이돼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만든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경매장에서 탈출한 수소가 사살된 것을 놓고 “질 좋은 고기를 버리게 돼 안타깝다”는 말을 들은 저자는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고 말았다”고 했다. 저자는 “죽인다는 것은 당연히 살아 있는 동물에 대한 폭력과 기본권리의 침해를 동반한다”고 주장한다. 어릴 적 자신도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을 이상하게 여겼음을 고백한 저자는 이제 이렇게 말한다. “비폭력을 위해 헌신하고 살인이 일반화되는 것에 끈질기게 저항하는 반전 운동가가 수십억 마리의 동물들을 조직적으로 살해하는 행위가 일상화하는 것을 보고만 있는 것은 부당하다” 면서 대규모의 공장식 사육장과는 달리 동물들이 인간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 동물보호처를 가 볼 것을 적극 권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군대 급식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인권위에 진정

    “군대 급식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인권위에 진정

    “채식주의자, 훈련소서 2주간 쌀밥밖에 못 먹어” 군대 내 단체 급식에서도 채식의 선택권을 보장하라며 시민단체들이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녹색당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동물권행동 카라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군 입대를 앞둔 진정인 4명과 함께 12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대 내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마련하라”고 국방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채식주의는 단순한 기호가 아닌 동물 착취를 하지 않겠다는 신념이자 양심”이라며 “채식 선택권 보장은 채식인들의 행복추구권과 건강권, 양심의 자유 등과 결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단체 급식이 제공되는 학교·군대·교도소 등에서 개인이 채식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특히 군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현재 나오는 식단만으로 채식을 할 경우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육류를 먹지 않는 사람은 논산 육군훈련소에서의 28일 식단 중 평균 8.6일은 쌀밥과 반찬 하나만 먹을 수 있고, 13.6일은 쌀밥만 먹을 수 있으며 1.6일은 굶어야 한다. 이틀은 반찬 한 가지만 먹을 수 있다. 내년 초 입대를 앞둔 진정인 정태현씨는 “군 복무 기간에 채식주의를 실천했던 군인들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지 못한 채 훈련을 받고 정신적 스트레스와 무기력, 우울증에 고통스러워했다”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때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인권위는 2012년 교도소에 복역 중인 채식주의자가 제기한 진정 사건에서 “채식주의에 대한 일관된 행동과 엄격한 수용 생활 태도는 양심에 근거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헌법상 보장된 양심의 자유를 국가행정 차원에서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도현의 꽃차례] 멧돼지 생존 입장문

    [안도현의 꽃차례] 멧돼지 생존 입장문

    10월 6일 대한민국 국방부는 멧돼지가 DMZ 남측 철책을 넘어오는 게 발견되면 즉시 사살하라는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10월 15일부터 군은 GOP 철책과 민간인출입통제선 사이에 사는 멧돼지를 사살하기 위해 민관군 통합 저격 요원을 운용한다고 밝혔습니다. 10월 17일 국방부는 이틀간 126마리의 멧돼지를 사살해 매몰 조치했고, 10월 25일 2차 민관군 합동 포획작전으로 132마리가 사살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위해 합동포획팀 800명이 투입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군사작전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담당하는 농림수산식품부는 물론 야생 동식물을 관리하는 환경부까지 협조해 매우 긴박하고 치밀하게 진행됐습니다. 나쁜 바이러스 확산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하겠지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더이상 남쪽으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국가가 예방 차원에서 조치를 취한 거라고. 국가란 무엇입니까? 국가란 일정한 영토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인간이 조직한 공동체가 아닙니까? 우리도 인간이 행복하게 복지 혜택을 누리고 사는 일을 방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의 숲에서 자식새끼들을 낳고 기르며 행복하게 살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멧돼지로 살기 위해서는 어떤 열매와 나무뿌리를 먹어야 하는지, 어디에 가면 맑은 물이 솟는 연못이 있는지 우리도 아이들에게 훈육을 합니다. 숲이 우리의 국가이고 우리의 교실입니다. 인간들은 왜 우리의 공동체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것입니까? 사육되는 돼지와 우리 멧돼지는 같은 종이기는 합니다만 왜 모든 걸 돼지의 탓으로만 돌립니까?한국인들은 너무 많이 먹습니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50년 전에 비해 한국인들의 동물성 식품 섭취 비율이 7배나 올랐다고 합니다.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연간 1조원이 넘는 돈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전국의 헬스장은 성업 중이고 살을 빼기 위해 걷거나 뛰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다이어트라는 말은 이제 초등학생들의 입에서도 일상어가 돼 버린 지 오래입니다. 멧돼지들도 가끔 먹이를 찾기 위해 도시를 방문한 것뿐입니다. 쓰레기장을 뒤지기도 하고 열린 식당 문으로 들어가 식당 안을 휘젓기도 했습니다. 어느 때는 트럭에 부딪치고 강을 건너다가 사살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인간을 해칠 생각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총이라는 무기를 소지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의 무기는 짧고 단단한 다리와 날카로운 엄니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왜 경찰을 동원해 우리에게 총구를 겨누는 것입니까? 풀잎에게는 풀잎의 입장이 있고, 멧돼지에게는 멧돼지의 입장이 있다는 것을 인간들은 알지 못합니다. 1854년 미국 대통령이 인디언들에게 땅을 팔라고 요청하자 인디언 추장 시애틀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짐승이 없는 세상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모든 짐승이 사라져 버린다면 인간은 영혼의 외로움으로 죽게 될 것이다. 짐승들에게 일어난 일은 인간들에게도 일어나게 마련이다. 만물은 서로 맺어져 있다.” 우리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말은 참으로 서글픈 수사 같습니다. 멧돼지에 대한 대량 학살을 ‘성과’라고 자화자찬하는 나라에서 생물 개체의 다양성이 생태계를 건강하게 한다는 말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멧돼지로서 나는 요구합니다. 당장 돼지의 공장식 대량 사육 체계를 해체하기 바랍니다. 전국의 모든 삽겹살집에 폐업 조치를 내리기 바랍니다. 우리의 서식지를 까뭉개는 골프장을 폐쇄하고, 우리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는 도로 공사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국회는 국민에게 육류 섭취를 중단하고 채식주의자가 되라는 법률을 제정하십시오(이러면 난리가 나겠지요). 이제 우리는 어떡해야 합니까. 숲이 늘어나서 멧돼지의 개체수가 늘어났으니 숲을 없애 달라고도 말하지 못합니다. 한국의 숲에 우리의 천적인 호랑이가 없으니 동물원의 호랑이를 풀어 달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멧돼지의 ‘멧’은 ‘산’(山)의 고유어인 ‘뫼’가 변형된 말입니다. 산과 숲이 우리의 국가라는 말입니다.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오니 걱정입니다. 산에 눈이 내리면 어미 멧돼지들은 끼니를 구하기 위해 하산할지도 모릅니다.
  • 이하늬 채식중단 “완전한 채식은 아니지만 여전히 지향”

    이하늬 채식중단 “완전한 채식은 아니지만 여전히 지향”

    이하늬가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이하늬는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신작 ‘블랙머니’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과거 채식을 한다고 밝혔던 이하늬는 “지금은 채식을 하고 있지 않다. 채식을 하다가 건강상 이슈가 있었다. 여전히 채식을 지향하지만 완전한 채식은 하지 않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러다가 최근에 요가 트레이닝하면서 한달 동안 완벽한 채식을 했다. 몸이 정말 유연해지면서 안 되던 동작이 가능해지더라”며 “다만 채식을 해야만 한다는 압박은 없다. ‘채식’을 언급하니까 자유로워지려고 시도했던 채식이 어느 순간 강박이 되거나 자유롭지 못하게 되기도 했다. 말을 내뱉는 순간 나를 속박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나는 채식주의자’라는 말은 하지는 않는다”면서 웃었다. 또한 “다만 채식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면 채식을 한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다. 이하늬는 극 중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 역을 맡았다. 오는 13일 개봉.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은행 입사 앞두고 캄보디아 배낭여행 영국 여성 감쪽같이 사라져

    은행 입사 앞두고 캄보디아 배낭여행 영국 여성 감쪽같이 사라져

    영국 로이드 은행 입사를 앞두고 캄보디아를 여행 중이던 여성 배낭여행자가 비치 파티를 즐기다 갑자기 사라졌다. 잉글랜드 서식스주 워딩 출신의 아멜리아 뱀브리지(21)가 마지막으로 사람들의 눈에 띈 것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코 롱 섬의 리조트에서였다. 언니(또는 여동생) 조르지 등이 영국에서 날아와 바다와 해변, 정글을 샅샅이 뒤졌으나 소지품을 해변에서 발견했을 뿐 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함께 배낭여행을 하던 남자친구 라이언 해리스에 따르면 이렇게 며칠씩 연락이 안되는 것은 평소 조심스러운 몸가짐에 비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해리스는 “그는 늘 일행과 함께 움직였다. 절대로 혼자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 롱 섬은 “아주 작은 곳”이어서 누구라도 2~3시간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는 곳이라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해리스는 “밤에 친구와 헤어져도 20분 뒤면 만날 수 있고, 아무리 늦어도 다음날 아침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멜리아가 사라진 날, 다른 일행과 함께 이웃 섬에 놀러가 있었다며 자신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섬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멜리아를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잠수부들이 동원돼 정글과 해변도 다 살펴봤다. 경찰이 세 차례나 수색대를 보냈고, 모두가 동원돼 온 섬을 뒤졌다”고 말했다. 조르지는 가족과 친척들이 절망의 늪에 빠졌다고 했다.가족들에 따르면 3녀 1남 가운데 한 명인 아멜리아는 지난달 27일 베트남인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베트남을 찾은 다음 아버지와 함께 캄보디아를 여행하다 아버지는 돌아가고 남자친구 해리스와 코 롱 섬을 찾았다. 호스텔에 묵는 친구들과 옛날에 경찰서가 가까이 있었다는 이유로 폴리스 비치로 불리는 곳에서 파티를 즐겼다. 조르지에 따르면 아멜리아는 2년 동안 열심히 저축해 취업 전 마지막 여행으로 이번 여행을 꼼꼼이 준비했다. 채식주의자이며 팔에는 스코틀랜드 하일랜드의 소 문신을 하고 있다.한편 호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7명을 마치 사냥하듯 살해해 악명을 떨친 이반 밀랏이 27일 시드니의 한 병원에서 암으로 74세 삶을 접었다고 BBC가 보도했다. 밀랏은 1989년부터 1992년까지 7명의 배낭여행자들을 살해하고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120㎞ 떨어진 뉴사우스웨일스주의 벨랑글로 숲에 버린 혐의로 종신형을 살고 있었다. 연초에 말기 식도암과 위암 진단을 받았다. 경찰은 밀랏이 훨씬 많은 범행을 저질러놓고도 이에 대한 진술을 거부해 더 이상 수사를 진척시킬 수 없었다고 봤다. 그의 손에 희생된 배낭여행객들은 독일인 3명, 영국인과 호주인 둘씩이었다. 모두 19~22세 젊은이들이었다. 밀랏은 또다른 영국 청년 폴 오니언스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려 했으나 그가 달아나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체포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유제품 과다 섭취, 전립선암 위험 최대 76% 높인다

    [건강을 부탁해] 유제품 과다 섭취, 전립선암 위험 최대 76% 높인다

    유제품의 과도한 섭취가 남성의 전립선암 위험을 최대 76%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학계는 전립선암이 주로 치즈나 우유, 버터 등으로 칼슘을 섭취하는 서구권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발병한다고 판단해 왔다. 반대로 유제품 섭취량이 서구권에 비해 적은 아시아인들에게서는 전립선암의 발병 비율이 더 낮았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메이오클리닉 연구진은 더욱 자세한 연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2006~2017년까지 총 100만 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질병간의 관계를 밝힌 논문 47편을 재분석했다. 그 결과 채식주의자 또는 고기뿐만 아니라 우유와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에게서는 전립선암 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물성 식품 및 유제품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전립선암 위험이 이전과 동일하거나 혹은 최대 76%까지 더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전립선암은 미국에서 폐암 다음으로 높은 암 사망률을 기록하는 질병이다. 매년 평균 3만 1620명이 미국 내에서 전립선암으로 사망하며, 사망자의 대부분은 66세 이상·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연구를 이끈 메이오클리닉의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유제품의 과도한 섭취가 유발하는 질병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번 연구는 식물성 식품의 잠재적 이점에 대한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연구방법이 다양한 논문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분석이 제한적”이라면서 “향후 무작위 대조 실험 및 흡연과 운동 등 다른 생활양식 요인의 영향을 조사함으로써 이번 결과의 타당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제품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 실린 남성 8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유제품 섭취량이 하루 400㎖(1~2잔) 늘어날수록 전립선암 위험도 7%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우유의 경우 하루 400㎖ 이하, 요구르트는 170~450㎖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단백질원 섭취를 원한다면 유제품이 아닌 계란이나 생선, 콩 등으로 대체하라고 권장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정골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Osteopathic Associ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리가 순수해서 그렇다고요?” 비건 청소년 3인방이 말한다

    “우리가 순수해서 그렇다고요?” 비건 청소년 3인방이 말한다

    “눈으로 불편한 것을 입으로 즐거워할 수 없어”카페 문이 열리자 한껏 들뜬 목소리로 떠들며 들어오는 앳된 청소년들이 보였다. 자유로운 커트 머리에 세련된 안경을 낀 청소년들은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듯 기대감에 부푼 표정으로 인사를 해왔다. 비건(완전채식주의자) 카페 사장님과도 친분이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안부 인사를 나눴다. 인터뷰에 앞서 비건 케이크와 음료를 고르라는 말에 이들은 환하게 웃었다. “여기는 이게 맛있어요”라며 마실 음료를 추천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비건 카페 ‘앞으로의 빵집’에서 비건 청소년 3명을 만났다.‘비행청소년(비거니즘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청소년)’을 운영하는 김가희(17) 양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박지은(17) 양 그리고 안윤재(16) 군은 모두 2~3년 차 비건 청소년이다. 김 양은 2개월 전 SNS에 청소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계정을 열었다. 서울·경기지역 그리고 광주지역의 비건 청소년 30여 명을 중심으로 이뤄진 온라인 모임이다. <서울신문>은 이들과 함께 한국에서 비건 청소년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모순적인 차별과 착취를 하고 싶지 않아요” 안 군은 ‘종 차별주의’라는 단어를 접한 뒤 비거니즘을 지향하기 시작했다. ‘종 차별주의’란 성별과 인종에 따라 차별이 있듯 종에 따라 차별하는 행위를 말한다. 김 양과 박 양도 마찬가지다. 박 양은 “나는 동물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서 “근데 동물을 먹는다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처럼 어떤 이유에서든 채식을 지향하는 우리나라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채식하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3~4%인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완전한 채식을 지향하는 비건(vegan)은 채식 인구의 3분의 1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 이원복 대표는 “비건 청소년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과거보다 채식을 지향하는 젊은 2030 세대 가운데서도 특히 10대가 증가했다”라면서 “그 이유도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 동물권 등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거니즘(veganism)은 육류·생선 등 동물성 식품을 배제한 채식 위주의 식생활뿐 아니라 의류와 화장품,생활용품에서도 동물에서 유래한 성분을 배제하거나 동물실험, 동물 착취 등에 반대하는 생활방식을 의미한다. ● 비거니즘 실천은 독립적인 주체로 서가는 과정 비건 청소년들은 비거니즘을 통해 학교 밖 세상을 보며 독립적인 주체로 서가는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고 입 모아 말했다. 박 양은 “지금까지 부모님께 매우 의존하면서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비건이 된 후) 내가 주체적으로 비거니즘 활동에 참여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그 과정에서 나를 성찰하고 고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안 군도 “비거니즘을 지향하면서 같은 지역에 살고 같은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만나는 친구들이 아니라 지향하는 것이 비슷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다만, 비건 청소년들은 신념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어른들과의 관계가 제일 어려웠다며 청소년도 존중받을 수 있는 문화와 인식이 생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군은 “부모님은 나를 독립된 주체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의 신념을 얘기해도) 청소년이기 때문에 말대꾸로 받아들여 위축된다”고 말했다. 스스로 음식을 해먹는 게 당연하다는 안 군은 “부모님이 부엌에 들어가는 걸 통제하면 그냥 굶을 수 밖에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양도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 (주변에서는) 내가 너무 어리고 순수해서 그러는 것”이라 치부했다고 털어놓았다. 주변에 자신의 생각과 선택으로 비거니즘을 지향한다고 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선택에 진지하게 존중해주지 않은 것이다. 한국채식연합 이원복 대표는 “학부모나 주변 어른들이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다”며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전통적 유교 중심국가다 보니 개인적 선호나 관심을 묵살하는 분위기가 채식을 하려는 학생의 선택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누군가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문화부터 사라져야” 김 양은 중학교 때 의무급식을 학교에서 먹을 때 거의 매일 맨밥만 먹어야 했다. 그는 “중학교 때 비건을 시작하고 나서 급식을 받으러 갈 때면 반찬은 모두 건너뛰고 맨밥만 받았다. 그리고 아리수 물을 받아 물밥만 먹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누군가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문화부터 사라져야 한다”면서 “급식뿐만 아니라 교복도 양털을 사용해 구매하고 싶지 않았지만 선택권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안 군도 “한국 급식문화는 폭력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매우 많은 학생들이 한 장소에 모여 똑같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먹는 것에 있어서도 자신이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권한 자체가 박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양은 “(그러기 위해) 환경문제와 동물권 문제를 학교 교과과목에 포함해 의무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처럼 종일 학교에서 생활해야 하는 청소년들은 급식을 먹을 수밖에 없지만 급식은 이들에게 채식 선택권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광주시에서 ‘채식선택 급식’을 시범적으로 운행해온 조길예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대표는 “이들의 신념을 존중하고 건강한 비거니즘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급식을 제대로) 먹을 수 있게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조례를 만들고 영양사를 지원해 비거니즘 신념을 가진 아이들을 비롯해 모든 학생들에게 채식선택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현재 급식에 채식선택권 개념이 없는 상황”이라며 “비거니즘을 삶의 신념으로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은 훨씬 더 부당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는 청소년 인권 차원에서도 (이들이) 동등한 권리의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하고 연결된다”면서 “채식선택권으로 정책에 변화가 생긴다면 비건 청소년들도 가족이나 학교에서 부당한 얘기를 덜 들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녹색당이 내년 초에 헌법소원을 제출할 예정인 ‘채식선택권’은 사회복지시설, 학교, 군대 등 공공급식을 제공하는 곳에서 채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요구하는 권리다. 현재 국회에서 ‘채식선택권 보장법’이라는 입법 추진도 준비중에 있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서울광장] 기후 위기와 ‘툰베리 세대’/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후 위기와 ‘툰베리 세대’/이순녀 논설위원

    노벨상의 계절이다. 노벨위원회는 오는 7일부터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6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한다. 각 분야에서 누가 상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지만, 그중에서도 인류 평화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평화상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가장 크다. 올해 노벨평화상(11일 발표)에 각별히 주목할 이유가 있다.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역대 최연소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가 수상한다면 2014년 17세의 나이로 평화상을 받은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기록을 경신한다. 전 세계 청소년 환경운동의 아이콘이 된 툰베리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무명의 학생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불과 1년 만에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를 수 있었을까. 시작은 2018년 8월 20일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 1인 시위였다. 3주간은 매일, 이후엔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한 채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피켓을 들고 정치권에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했다. 툰베리의 결석시위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이름으로 10대 학생들 사이에 급속도로 번졌다. 말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면서도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기성세대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 전 세계 수백만명의 청소년들이 국경과 대륙을 넘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툰베리는 지난해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한 데 이어 올 1월 다보스포럼, 2월 유럽연합 연설을 통해 각국 정부에 기후변화 대비를 촉구했다. “지도자들이 희망에 차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당장 행동하길 바란다”는 툰베리의 명쾌하고 단호한 주장은 큰 울림을 줬다. 툰베리 연설의 백미는 지난달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다. “여러분은 헛된 말로 저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다. 대멸종의 시작점에 와 있는데도 여러분은 돈과 끝없는 경제성장 신화 얘기만 한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여러분이 우리를 실망시키길 선택한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이 좋아하든 아니든 변화는 오고 있다.” 최근 번역 출간된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에는 툰베리가 어떻게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잘 기록돼 있다. 여덟살 때 학교 수업 시간에 해양 오염을 다룬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툰베리는 스스로 각종 자료를 찾아서 기후변화 문제를 공부했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삶의 방식도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온 가족이 채식주의자가 됐고, 비행기 여행을 포기했다. 그러다 지난여름 스웨덴에 기록적인 폭염과 대규모 산불이 겹치자 세상 밖으로 나와 행동하기로 결심했다.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에 대한 경보음을 울린 지 벌써 40년이 됐다. 1992년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기본협약’을 시작으로 각 나라의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머리를 맞대 왔지만 전망은 암울하다. 정부간기후협의체(IPCC)는 현재 속도로 온난화 추세가 지속되면 20~30년 사이에 지구온도 상승 마지노선인 1.5도가 무너진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2100년까지 1.5도를 유지하려면 2030년 이내에 온실가스 배출을 45% 줄이고, 2050년에는 0%를 달성해야 한다. 이번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프랑스, 독일 등 60개 나라의 정상들이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앞다퉈 발표했지만 낙관은 성급하다. 온실가스 배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꿈쩍하지 않는다면 목표량 달성은 요원하다. 미국은 “기후변화는 사기”를 주장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보란 듯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 중국도 온실가스 감축을 내세우고 있지만, 석탄화력발전소를 새로 짓고 있다. 해수면 상승, 폭염과 태풍 등 기상이변, 생태계 파괴 등 기후 위기가 이미 눈앞에 닥쳤는데도 한가하기 짝이 없다.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맞춰 지난달 20~27일 세계 각국에서 진행된 기후시위를 주도한 세력은 10대 청소년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금요일 500여명의 청소년이 광화문에 모여 피켓 시위를 했다. 이른바 ‘툰베리 세대’의 출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후변화 문제를 어른들이 아닌 자신들의 문제로 여기는 세대다. 이들은 말한다. “당장 내일 우리 집에 불이 날 수 있다. 더는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다가올 미래의 주인인 그들의 외침을 언제까지 외면할 건가. coral@seoul.co.kr
  • “삶과 죽음이 ‘흰’ 안에 담겨 있죠” 스웨덴 독자들, 한강에 빠져들다

    “삶과 죽음이 ‘흰’ 안에 담겨 있죠” 스웨덴 독자들, 한강에 빠져들다

    “한국어에는 흰색을 말하는 두 개의 형용사, ‘흰’과 ‘하얀’이 있습니다. ‘흰’ 안에는 슬픔도 있고 삶과 죽음도 있고 소슬한 느낌이 있죠. 예를 들어 우리가 죽은 사람을 기릴 때 입는 옷을 소복이라고 하는데, 그 옷은 ‘하얀 옷’이라기보다는 ‘흰옷’이에요.”스웨덴어 ‘vita’는 우리에겐 ‘흰’이자 ‘하얀’이다. 그중 ‘흰’이라는 단어로 소설과 산문시와 에세이를 넘나드는 책을 펴낸 작가의 말에 청중들은 빠져들었다. 27~28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2019 스웨덴 예테보리국제도서전에서 독자들과 만난 한강(49) 작가의 얘기다. 전날은 ‘사회역사적 트라우마’라는 주제로 진은영 시인, 스웨덴 저널리스트·작가와 함께, 이튿날은 단독으로 세미나에 나섰다. 한 작가의 소설은 스웨덴에서만 맨부커상 수상작인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소년이 온다’, ‘흰’ 등 3권이 번역 출간됐다. 세미나에서는 스웨덴에 가장 최근 나온 ‘흰’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작으로 선정됐던 ‘흰’은 어머니가 스물세 살에 낳았다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은 언니의 사연을 다뤘다.‘흰’을 쓴 배경을 묻는 질문에 작가는 “2014년 5월 ‘소년이 온다’가 출간될 즈음 ‘하얀 것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어느 날 오후 아이가 태어나면 처음 입는 배내옷, 그 위를 감싸는 강보, 눈, 겨울, 달, 엄마의 젖, 소금, 물에 반짝이는 흰빛 같은 근원적인 것들을 지나 죽을 때 입는 수의와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입는 상복까지 리스트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흰’을 쓰는 데는 제2차 세계대전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의 체류 경험도 한몫했다. 그는 “20세기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많은 상처를 남긴 시간이었다”며 “한국에서는 전쟁부터 1980년 광주 5월과 2014년 봄에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는데 애도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여러 의미를 담아 소설을 썼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애초에 우리는 정치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을 분리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 그는 “‘소년이 온다’가 역사적인 사건을 담고 있지만 굉장히 개인적인 책이고 ‘채식주의자’는 정확히 꿰뚫을 수 없는 한 여자의 내면을 따라가는 작은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적인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 작가가 참석한 세미나는 첫날 120석, 둘째날 375석이 모두 꽉 찼다. 한 작가의 번역본을 모두 읽었다는 문학교사 프리다 퍼네스텐(42)은 “특히 ‘흰’이 가진 시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돼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추천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기다려 한 작가의 사인을 받아 간 중학교 역사교사 세실리아 거트(45)는 “‘흰’과 ‘하얀’의 뉘앙스가 다르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학생들에게 서양의 역사가 아닌 다른 세계의 역사를 전하기 위해서도 한강의 책을 읽겠다”고 말했다. 예테보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채식주의자, 뇌졸중 위험 20% 더 높다 (연구)

    [건강을 부탁해] 채식주의자, 뇌졸중 위험 20% 더 높다 (연구)

    건강을 위해 채식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다음의 연구결과에 주목하는 것이 좋겠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이 평균 연령 45세의 영국인 4만 8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평균 18년간 식습관과 건강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 중 2만 4428명은 고기를 먹는 사람이고, 7506명은 페스코테리언(해산물 외의 동물성 식품은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자), 1만 6254명은 동물성 식품은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다. 연구진에 따르면 연구가 진행되는 18년 동안 관상동맥성심장병의 발병사례는 2820건, 뇌졸중 발병사례는 1072건이었다. 이후 흡연 여부와 운동량 등의 요소를 종합한 결과, 고기뿐만 아니라 우유와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비건)를 포함한 채식주의자 전체는 고기를 먹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2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채식주의자들에게서 유독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찾지 못했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나치게 낮거나, 고기로 섭취할 수 있는 영양분이 체내에 부족해서 발생하는 증상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뇌졸중 발병과 연관이 깊은 비타민 B12와 같은 영양소의 결핍이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산물 외의 동물성 식품은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자인 페스코테리언에게서는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해산물을 섭취하는 페스코테리언의 경우 일반 채식주의자 만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지 않았다. 또 비타민 B12의 결핍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해산물로부터 비타민 B12의 충분히 섭취한 것이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채식주의자와 비건은 B12와 같은 영양소를 보충제 등을 통해서만 섭취하기 때문에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채식주의자가 고기를 먹는 사람에 비해 모든 질병의 위험이 높은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채식주의자와 비건은 고기를 먹는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성심장병의 위험이 22% 낮았으며, 해산물을 먹는 페스코테리언의 경우 13% 더 낮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캠브리지대학의 영양학 전문가 스테판 버제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채식 위주의 식습관이 누구에게나 건강상의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다”면서 “건강을 고려해 채식을 시작할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을 추가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 4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당서 고기 굽는 냄새 지독”…호주 채식주의자, 옆집 고소

    “마당서 고기 굽는 냄새 지독”…호주 채식주의자, 옆집 고소

    완전 채식주의를 추구하는 여성이 옆집 마당에서 굽는 고기 냄새와 바비큐 파티 소음 때문에 괴롭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호주 9뉴스는 2일(현지시간) 마당 사용을 두고 벌어진 이웃 간 법정 분쟁에서 법원이 피고의 손을 들어주었다고 보도했다. 서호주 퍼스 교외의 기라윈에 사는 킬라 카든은 지난해 말부터 옆집에 사는 토안 부 가족과 갈등을 빚었다. 완전 채식주의를 추구하는 그녀는 생선과 고기를 굽는 냄새 때문에 밖에 나갈 수가 없다며 이웃 가족에게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카든은 9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옆집이 구워대는 바비큐 냄새가 매우 지독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부씨 가족이 밖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탓에 채식주의자인 나는 내 마당을 이용할 수조차 없다”고 밝혔다. 두 집 사이에 세워진 울타리 너머로 흘러들어오는 담배 연기 역시 고역이었다고 설명했다. 카든은 이웃 부부가 피우는 담배 냄새와 옆집 아이들이 농구하는 소음도 괴로운 부분 중 하나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 같은 항의에도 부씨 가족의 바비큐 파티가 계속되자 카든은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고소장에서 옆집 고기 굽는 냄새 때문에 채식주의자인 자신은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라며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지난 1월 열린 재판에서는 자신이 채식주의자인 것을 알고 옆집이 고의로 바비큐 냄새를 풍기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또 마당에서 옆집 아이들이 노는 것도 금지해 달라고 말했다. 카든과의 갈등이 소송전으로 치닫자 이웃 가족은 결국 마당에서 바비큐를 굽지 않는 것으로 카든과 합의를 봤다. 그러나 마당에서 발생하는 소음 문제에 대해서는 법원이 부씨 가족의 손을 들어주었다. 재판부는 “카든의 이웃은 자신의 집, 자신의 마당을 누릴 권리가 있다”면서 “이들의 소음이 제재를 받아야 할 정도로 보이지 않으며 다른 이웃은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카든의 소송을 기각했다. 기대와 다른 법원 판결에 불복한 카든은 즉각 항소했다. 그러자 부씨 가족은 현지언론에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씨 가족은 “카든의 항의 때문에 마당에서 바비큐 그릴도 치웠고 아이들에게 농구도 못 하게 한 상태임에도 항소를 제기했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카든의 항소를 검토한 재판부는 그녀의 요구가 타당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이웃이 합리적이고 수용 가능한 방식으로 마당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침해했다며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호주데일리메일은 ‘완전 채식주의자’인 카든이 가죽 바지와 호피 무늬 티셔츠를 입고 인터뷰에 응했다고 비꼬았으며, 그녀가 맞은편에 사는 다른 이웃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카든과 같은 ‘비건’은 고기는 물론 우유와 달걀 등 모든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는 식습관을 가진 완전 채식주의자로, 보통 실크나 가죽 등 동물에게서 원료를 얻은 제품도 사용하지 않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인간이 매일 삼키는 ‘미세 플라스틱’은 몇 개?

    [건강을 부탁해] 인간이 매일 삼키는 ‘미세 플라스틱’은 몇 개?

    환경을 오염시키고 수많은 동식물을 죽게 만드는 미세 플라스틱, 우리 인간은 얼마나 섭취하고 있을까? 오스트리아 빈의과대학 연구진은 일본과 러시아,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폴란드, 핀란드, 오스트리아 국적의 실험참가자 8명에게 평상시와 같은 음식을 먹게 한 뒤, 음식의 종류와 양을 기록하고 이후 대변 샘플을 제출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제출한 음식 관련 정보를 통해 음식의 포장지와 병에 포함된 플라스틱 양을 추정했다. 실험참가자들 모두 채식주의자가 아니었으며, 8명 중 6명은 바다에서 자라는 물고기로 만든 생선 요리를 섭취했다. 실험 참가자들의 대변 샘플을 분석한 결과, 크기가 각기 다른 50~500㎛의 플라스틱 9종이 발견됐다.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플라스틱은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로 우리가 흔히 페트병이라고 부르는 플라스틱이다. 문제의 플라스틱 입자들은 대부분 미세한 조각 또는 얇은 필름과 같은 형태였고, 구(球) 또는 섬유질 형태는 매우 드물었다. 또 대변 샘플 10g당 평균 20개의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다. 이밖에도 조개류와 수돗물, 소금 등에서 1인당 미세 플라스틱의 연간 섭취량은 각각 1만1000개, 5800개, 1000개 등으로 확인됐다. 즉 바다 생물을 섭취할 경우, 바다생물이 이미 먹은 미세 플라스틱을 인간이 섭취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연구진은 샘플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이용해, 인간이 매년 7만 3000개, 매일 200개의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을 섭취하고 있으며 이것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리는 인간이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실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확하게 통찰하지는 못한다”면서 “하지만 일반적으로 동물이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 조각은 위장 조직이나 다른 장기로 옮겨질 수 있고, 이것이 잠재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의 몸 안에 다양한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이러한 연구결과와 더불어 우리는 대변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사람의 간과 뇌, 생식기간, 태아와 태반 등에도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미국 내과학회에서 발행하는 ‘내과학회보’(AIM) 최신호(2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청년들의 꿈, 제주 청정 식재료를 만나다

    청년들의 꿈, 제주 청정 식재료를 만나다

    예비 창업자 새달 7일까지 올레식당 운영 메뉴 개발·노하우 전수… 멘토 박찬일 셰프 제주 무·멜젓 등 활용 신선한 음식 선보여 “전국에 청정 식재료 알리는 전도사 될 것”제주에서 맛을 찾는다. 한 해 평균 1400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섬, 제주.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독특한 문화로 사랑받는 제주를 또 다른 방식으로 아끼고 알리는 청년들이 있다. 좀 더 안정적일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창업 대신 자신만의 요리 철학과 꿈을 담은 ‘내 식당’ 창업 길을 택하고, 이를 제주에서 준비 중인 ‘내 식당 창업프로젝트’ 참가 청년들이다. 내 식당 창업프로젝트는 외식업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에 필요한 메뉴 개발, 식당 운영 노하우 전수, 실전 역량 강화를 위한 ‘청년 올레 식당’ 운영 기회, 사후 멘토링 및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후원하고,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주최하며, 사회적기업 ㈜오요리아시아가 주관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글 쓰는 요리사’로 알려진 박찬일 셰프가 책임 멘토로 참여한다. 지난해 4월 1기 모집 및 운영을 시작해 22일 현재 4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24명의 청년 셰프가 참여했다.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 소박한 1인 식당을 꿈꾸며 제주로 온 박경민씨, 영양사로 시작해 조리사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호주에서 경험한 건강한 식재료의 힘을 고향인 제주에서 펼쳐 보고 싶었다는 양동준씨, 유명 호텔에서 일하면서도 새벽 서귀포항에서 갓 잡힌 제주 생선들을 볼 때마다 나만의 요리를 구상하는 것에 가슴이 뛰었다는 전용한씨 등 내 식당 창업의 꿈을 품게 된 청년 셰프들의 히스토리는 다양하다. 이런 각양각색 개성 넘치는 청년 셰프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제주 식재료에 젊은 감각을 담아 만든 음식으로 제주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겠다는 제주에 대한 애정이다. 제주 톳, 흑돼지를 이용해 이탈리아식 주먹밥인 아란치니를 재해석한 ‘제주식 아란치니’, 제주 모자반과 제주 닭을 푹 끓여 만든 여름 보양식 ‘몰망 반계탕’, 제주의 해산물을 넣어 지은 밥에 제주 전복을 얹어 풍미를 더한 스페인식 볶음밥 ‘제주바다 파에야’, 제주 갈치 한 마리를 껍질까지 먹을 수 있도록 바삭하게 튀겨 비주얼로 먼저 감탄하고 맛으로 또 한번 감탄하는 ‘핵인싸갈치덮밥’, 제주의 푸른콩과 다양한 채소와 해산물을 이용해 신선한 맛과 식감을 선보이는 ‘제주빈 샐러드’ 등이 그 예다. 내 식당 창업프로젝트를 통한 경험이 창업으로 이어지는 성과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1기 졸업생인 박경민씨가 지난 2월 서귀포시에 오픈한 제주 돼지고기로 만든 수제 돈가스 전문점 ‘187 sentiment’는 제주 여행자는 물론 인근 직장인들이 점심때 줄을 서는 지역 맛집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한 1기 이민세씨는 부산에서 훈제 베이컨 햄버거를 판매하는 푸드트럭을, 1기 박철씨는 광주에서 경양식 레스토랑을 열고 순항 중이다. 2기 졸업생 전용한씨가 제주 생선을 주재료로 한 스시집을 다음달 서귀포 신시가지에 열고, 3기 양동준씨는 하반기에 제주시에서 제주의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한 양식 레스토랑 오픈을 준비하고 있어 제주 식재료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4기에 참여 중인 청년 셰프들의 청년 올레 식당이 지난 5일을 시작으로 다음달 7일까지 약 한 달간 매주 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 서귀포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1층에서 운영된다. 4기에서는 노연미, 홍은성, 장주희, 이승후 총 4명의 청년 셰프가 제주 무, 제주 멜젓 등을 활용해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플레이트, 사골 해장국, 떡볶이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영일 제주올레 사무국장은 “제주산 식재료와 제주의 전통 맛에 대한 참여자들의 관심과 애정이 크다”며 “이들이 앞으로 제주는 물론 전국에 제주의 청정 식재료와 맛을 알리는 전도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나혼자산다’ 케서린 프레스콧, 헨리와 썸 차단 “남자친구 YES”

    ‘나혼자산다’ 케서린 프레스콧, 헨리와 썸 차단 “남자친구 YES”

    가수 헨리와 달달한 분위기를 이어갔던 배우 캐서린 프레스콧이 남자친구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헨리와 그의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 캐서린 프레스콧의 한국 나들이 2탄이 이어졌다. 이날 헨리는 채식주의자인 캐서린을 위해 직접 예약한 식당으로 안내하는 등 ‘특급 매너’를 선보였다. 함께 식사를 하며 두 사람의 분위기는 더욱더 무르익었다. 헨리는 캐서린에게 자신의 첫인상을 물었고 캐서린은 “되게 괜찮다고 생각했다. 유명한 뮤지션이어서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는데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다”고 답해 설렘을 안겼다. 헨리 역시 “너를 처음 봤을 때 예쁘다고 생각했다”며 “스스로 확신이 있어 보여서 좋았다”고 칭찬했다. 헨리는 절친 기안84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캐서린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헨리는 “할리우드 영화배우가 한국에 놀러왔다”며 그를 소개했으나 기안84는 이를 제대로 듣지도 않은 채 캐서린에게 “헨리 여자친구냐”고 질문했다. 그러나 캐서린은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기안84의 질문공세는 계속됐다. “남자친구가 있나”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모두의 관심이 쏠렸으나 캐서린은 망설임없이 “YES(있다!)”라고 대답했다. 이를 바로 옆에서 전해들은 헨리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함께 VCR을 보던 무지개 회원들은 그를 위로했다. 캐서린 프레스콧은 영국 출생의 영화배우로 드라마 ‘더 썬’ 시리즈, ‘24 : 레거시’에 출연했다. 한국 대중들에게는 드라마 ‘스킨스’에서 활약한 배우로 알려져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혼자산다’ 헨리, 캐서린 프레스콧에 한식 소개 ‘폭풍 먹방’

    ‘나혼자산다’ 헨리, 캐서린 프레스콧에 한식 소개 ‘폭풍 먹방’

    ‘나혼자산다’ 헨리가 절친 캐서린 프레스콧에게 한식의 매력을 선사한다. 2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헨리가 할리우드 배우 캐서린 프레스콧에게 한식문화를 전파하는 요절복통 식사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헨리는 채식주의자인 캐서린을 위한 안성맞춤 한정식 맛집을 방문한다. 그는 한국의 식사문화를 가르쳐주기 위해 자신 있게 젓가락질 시범을 보이지만, 오히려 캐서린이 더 능숙한 듯 실력을 선보이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해 시청자들을 폭소케한다. 또한 헨리는 주문을 위해 당차게 “이모님”을 부른 뒤 메뉴를 전달하지만 직원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점차 미궁속으로 빠지는 주문에 캐서린까지 어리둥절, 백(?)가지 메뉴 전달 끝에 겨우 성공한다고 해 안방극장을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그는 식사 도중 갑자기 기안84에게 연락해 캐서린을 소개한다. 캐서린과 기안84는 헨리의 어설픈 통역으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대화한다고. 기안84의 거침없는 질문에 돌아온 캐서린의 대답은 헨리를 멘붕시킨다고 해 세 사람이 나눈 대화의 내용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한편, MBC ‘나혼자산다’는 2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英 무슬림 부모, 자녀 독감 백신 거부… “돼지성분 포함”

    英 무슬림 부모, 자녀 독감 백신 거부… “돼지성분 포함”

    영국에서 일부 무슬림 부모들이 자녀에게 독감 백신접종을 거부하고 있어 우려가 예상된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지난해부터 ‘플루엔자 테트라’(fluenz tetra)라는 제품명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일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은 이 백신의 특정 성분을 문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레이 형식의 이 백신에는 돼지 젤라틴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샤리아에 따라 돼지고기를 기피하는 무슬림은 종교를 이유로 해당 백신을 거부하고 있는 것. 영국의 무슬림 의회는 해당 스프레이 백신이 대체제가 아예 없거나 생명이 위독할 때에만 사용이 허가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채식주의자들까지 나서 백신의 성분이 매우 ‘실망스럽다’며 성명을 발표한 상태다. 영국 무슬림의회 측은 “우리는 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했고, 할랄(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는 것)인 백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감 백신이 문제가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영국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백신의 ‘할랄’ 여부 문제가 제기됐고, 플루엔자 테트라를 제외한 또 다른 백신 역시 돼지 젤라틴을 함유하고 있어 논란이 돼 왔다. 젤라틴이 포함돼 있지 않은 백신은 할랄로 간주되긴 하나, 이 백신은 2차례 접종이 필요한데다 독감 확산을 줄이는데 덜 효과적이기 때문에 질병 위험이 높은 특정 어린이에게만 제공되고 있다. 이에 영국 정부는 당장 다음 달부터 2~10세의 건강한 어린이들은 반드시 플루엔자 테트라를 접종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공중보건국(PHE) 측 관계자는 텔레그래프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예방접종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장하는 것”이라면서 “부모가 그들의 종교적 커뮤니티로부터 관련된 조언을 구하도록 권장한다”고 밝혔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올림픽에 버금가는 지구촌 양대 축제로 만들 것”

    “올림픽에 버금가는 지구촌 양대 축제로 만들 것”

    “선수단 숙박·맞춤형 식단 세심히 준비 생산유발 515억·부가가치유발 228억”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장인 이시종 충북지사는 25일 “무예마스터십은 전통무예 분야 최고수를 가리는 세계 유일의 종합무예경기대회”라며 “향후 서양권 중심의 올림픽과 더불어 지구촌 양대 축제로 성장하며 충북을 무예의 메카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대회에 걸맞은 완벽한 경기운영을 위해 작은 부분까지 챙기고 있다”며 “국제연맹에서 지정한 기술대표(TD)가 경기 진행과 경기장 시설을 총괄 관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숙박과 급식도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이슬람 문화권 선수단을 위한 할랄식단과 채식주의자를 위한 맞춤형 식단도 마련된다”고 했다. 또한 “대회장 곳곳에서 총 900명의 자원봉사자가 숨은 일꾼 역할을 하게 된다”며 “외국어 통역을 위해 도내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때 발생한 선수 이탈과 관련해서는 “이번 대회는 국제연맹을 통해 공인된 선수만 참가해 선수들의 돌발행동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만약을 대비해 선수단을 이동 동선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불법체류나 이탈 경험이 있는 선수는 입국심사에서 제외시킬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충주무예마스터십 파급 효과를 분석해 보니 생산유발 515억원, 부가가치유발 228억원, 취업유발 748명 등 경제성이 높다”며 “아직 시작에 불과하나 앞으로 무예마스터십을 통해 충북이 무예의 성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문화마당] 언어장벽 넘은 한국문학, 더 높이 날려면/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언어장벽 넘은 한국문학, 더 높이 날려면/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한강 이펙트’일까. 한국 소설이 언어의 장벽을 결국 넘어섰다. 해외 출판계에서 연이어 문학 편집자들을 들뜨게 할 만한 소식이 들려오는 중이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뒤 그 후광 효과로 한국 소설이 해외 출판인들의 주목을 받고, 출판돼 독자들 호응을 얻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11년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엄마를 부탁해’가 돌출적 사건이라면, ‘채식주의자’는 하나의 흐름을 충분히 이룩한 느낌이다. 해외 출간 종수가 꾸준한 것이 우선 반갑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자료에 따르면 해외 출판된 한국문학 작품은 2014년 144종, 2015년 160종, 2016년 133종, 2017년 152종, 2018년 121종이다. 번역 언어도 늘어 10여년 전만 해도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이 다수였으나, 현재는 그리스어, 리투아니아어, 불가리아어, 아랍어, 조지아어, 태국어, 힌두어 등 38개 언어로 확장됐다. 전 세계 독자들이 한국문학을 읽는 셈이다. 무엇보다 한국문학에 좀처럼 문을 열지 않던 난공불락의 두 성벽이 낮아진 게 반갑다. 뉴욕과 도쿄, 세계에서 가장 큰 두 문학 시장의 편집자들이 한국문학을 노리고 빠르게 움직인다. 파리, 베를린 등 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이 지역적으로 확대되는 동시에 시장 스스로 움직이는 2단계로 접어든 느낌이다. 번역 및 출판 지원 심사를 하다 보면 국가 지원에 의존하는 소규모 출판사들이 많았던 예전과 달리 각국 주요 출판사들의 지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인상을 받는다. 작가·편집자·에이전트 등의 노력과 한국문학번역원과 대산문화재단 등의 지원이 시너지를 내면서 한국문학이 문학적 평가와 시장의 관심을 둘 다 확보할 만큼 충분히 성숙했다는 증거다. 국내 작품 중 영어권에서 먼저 호응을 얻은 것은 김언수, 정유정, 김보영 등이 쓴 장르(성)소설들이다. 김언수의 ‘설계자들’은 장르소설의 명가인 더블데이에서 6자리 숫자 계약금을 받았고 뉴욕타임스에서 2019년 ‘올겨울 읽어야 할 스릴러 6종’ 중 하나로 추천됐다. 김보영의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빅 파이브’ 중 하나인 하퍼콜린스와 계약을 맺고 한국 과학소설(SF) 사상 처음 미국 주요 시장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일본 쪽 움직임도 흥미롭다. 현해탄을 건넌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열풍에 한국 여성소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입도선매를 빚고 있다. 구병모의 ‘네 이웃의 식탁’,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 정세랑의 ‘옥상에서 만나요’, 황정은의 ‘디디의 우산’ 등이 줄줄이 계약돼 출판을 앞두고 있다. 한국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이나 영미 독자들도 화제성이 강하고 이야기 짜임이 좋은 장편(장르)소설을 즐긴다. 해외 편집자들을 만나면 이런 스타일 소설에 대한 요청이 많았는데, 단편 중심 문예지 문학이 다수인 한국문학의 특성상 작품 추천이 아주 어려웠다. 알게 모르게 그동안 장편 중심으로 체질개선이 꾸준히 시도됐고, 이제야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은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작가들 의식도 확연히 달라져 좋은 장편이 늘어날 가능성을 높였다. 방향이 섰을 때 정책이 엔진을 달려면 ‘웹진 문장’ 등 국가 운영 문학플랫폼에서 단편과 별도로 장편소설 연재를 획기적으로 늘리면 어떨까 싶다. 한국문학의 번역과 출판이 더 활발해지려면 설립 20년이 다가오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역할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문학 작품 소개, 문학 번역어 사전 개발, 해외 출판 및 번역 자금 지원, 해외 교류 및 각종 문학행사 개발, 언어권별 번역가 및 에이전트 양성 등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불이 붙었을 때 장작을 더 많이 넣으면 좋겠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