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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급식에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헌법소원

    “학교급식에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헌법소원

    학교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며 학생·학부모 24명이 헌법소원을 냈다. 녹색당은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식주의자인 초·중·고교생과 학부모 24명이 “학교급식법 시행규칙 제5조 제2항은 ‘식단 작성 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채식을 하는 학생을 위한 내용이 없어 위헌”이라는 사유로 헌법소원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학생과 군인 등 38명도 관공서와 공공기관, 의료기관 등이 공공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도록 입법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위헌이라는 헌법소원도 낸다고 전했다. 녹색당은 “채식을 지향하는 것은 먹을거리에 대한 기호를 넘어 건강을 돌보고 동물을 착취하지 않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기후 위기 대응 실천”이라며 “채식 선택권 보장은 양심의 자유, 자기 결정권, 건강권, 평등권, 환경권 등과 결부돼있다”고 헌법소원 취지를 밝혔다. 이어 “공공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라며 “채식인이 소수라는 이유로 국가가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은 헌법적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북극곰까지 죽이는 여성 사냥꾼 “채식주의자들은 위선적” 비난

    북극곰까지 죽이는 여성 사냥꾼 “채식주의자들은 위선적” 비난

    사슴부터 멸종 위기종인 북극곰까지 사냥해 눈총을 받는 캐나다 여성 사냥꾼이 전 세계 채식주의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캐나다 국적의 젠 시어스(36)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사냥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남편과 함께 전 세계에서 사냥을 즐기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자신의 6살 된 딸에게도 사냥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젠 시어스의 직업은 캐나다 국립공원 및 유적지의 환경을 보존하는 일이다. 그녀는 직업을 통해 얻은 환경생물학 및 생태학적 지식을 동원해, 자신의 사냥은 도리어 지구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자신만의 고집을 토대로 그녀는 야생의 흔적을 담은 박물관 운영 및 사냥을 통해 얻은 동물 털가죽이나 동물의 뿔, 뼈를 깎아 만든 장식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업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1년에 100일 이상을 사냥에 쓴다는 그녀는 “나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사냥을 하는 것이지, ‘트로피 사냥’(사냥을 오락처럼 여겨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녀가 언급한 ‘지속가능한 사냥’이란 사냥에 대한 부담은 상당히 높지만 개체 수는 줄지 않는 사냥을 의미한다. 시어스는 “야생 생물학자와 정부는 특정 지역에 사는 동물의 개체 수를 조사한다. 적절한 서식지와 이용 가능한 먹이의 양, 포식자의 영향, 사람의 건강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한다”면서 “이후 오랫동안 최상의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특정 수의 사냥 허가증을 발급한다. 이 과정에서 사냥꾼으로부터 받은 허가증 발급 비용은 다시 해당 지역의 동물들을 보존하는데 쓰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생동물의 개체 수가 과잉되면 기아에 시달리다 결국 질병 등으로 죽게 된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현재와 같은 상황은 식량 안보가 매우 중요한데, 나는 몇 달 동안 가족과 지역 주민들이 쉽게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단백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이러한 주장을 펼친 시어스는 전 세계 동물보호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그녀는 “증오와 악의가 섞인 협박을 받고 있다”면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은 자신이 동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난했다. 또 “특히 채식주의자들은 채소를 기르고 운반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피해를 입거나 죽는 동물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 화장품’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매우 위선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익숙하면서 다른 콩 요리, 인도네시아 템페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익숙하면서 다른 콩 요리, 인도네시아 템페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접하다 보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감탄을 느낀다. 하나는 다름에 대한 감탄이다. 닭의 간과 돼지고기 부산물로 만든 전통적인 프랑스식 파테나 영국의 장어 젤리와 내장 파이 등 평소 익숙함과는 거리가 먼 음식과 만나면 이렇게 식문화가 다를 수 있다는 데 놀란다. 다른 하나의 감탄은 이토록 비슷할 수도 있구나 하는, 같음에 대한 경이다. 달라 보이지만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유사한 음식이 많다. 같아 보지만 다른, 그래서 더 흥미로운 음식들. 템페가 그런 음식이다.템페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콩 발효음식이다. 흔히 인도네시아식 청국장 또는 낫토라고도 불리는데 사실 어폐가 있다. 만드는 원리나 방식은 유사하지만 결과물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생김새부터 심상치 않다. 언뜻 보면 누가(땅콩엿)처럼 생겼는데 눌러 보면 폭신하다. 그렇다고 두부라고 하기엔 단단한 감이 있어 우리가 알고 있는 콩으로 만든 발효식품 중 가장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다. 템페는 중국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콩, 정확하게는 대두나 백태는 약 3000년 전 중국 북부에서 재배를 시작한 이후 점차 아시아에서 중요한 식량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쉽게 포만감을 주고 영양학적으로 유용했지만 문제는 맛이었다. 대두는 다른 녹색 콩이나 곡물들과는 달리 삶아도 그다지 식감이 부드럽지 않을뿐더러 특유의 비릿한 향이 가시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배고픈 인간은 어떻게든 콩을 섭취하기 위해 성가시지만 여러 방법을 고안해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콩류 가공품이 그 결과물이다. 대두를 물에 불린 후 맷돌에 갈아 끓이면 콩물이 되고 건더기를 짜내면 비지가 나온다. 짜고 남은 액체는 두유가, 두유를 천천히 끓여 위에 생기는 막을 건지면 유부가, 두유에 간수를 넣고 그대로 응고시키면 순두부가 된다. 순두부의 물기를 짜내면 우리에게 익숙한 두부가 만들어지고 여기에 젓갈 같은 육수를 넣고 발효시키면 취두부가 된다. 갈지 않고 불려 익힌 콩에 누룩균을 접종시켜 따뜻한 곳에 두고 발효시키면 청국장과 낫토가 만들어진다. 같은 과정으로 삶은 대두를 으깨 뭉쳐 발효시킨 것이 메주, 메주를 소금물에 담가 더 발효시키면 간장과 된장이 탄생한다. 대두를 이처럼 많은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이런 방법을 찾아낸 인간이 더 경이로울 따름이다.템페는 위의 과정 중 청국장과 낫토를 만드는 방식을 따른다. 다른 점이 있다면 메주처럼 형태를 잡아 발효시킨다는 점이다. 삶은 콩을 바나나 잎으로 싸 벽돌처럼 층층이 쌓은 다음 템페 균을 접종시킨 후 적도의 상온에서 하루에서 이틀간 발효시키면 흰 균사가 콩 사이사이를 빽빽하게 채운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템페다. 콩을 으깨거나 갈지 않아 콩의 씹히는 맛이 살아 있고, 사이사이에 들어찬 흰 균사로 인해 마치 버섯을 씹는 듯한 식감을 준다. 분명 콩 발효식품이라는 점에선 같지만 미끈거리는 낫토나 청국장과는 다른 범주에 있다. 템페 자체의 맛은 청국장의 자극적이고 구수한 풍미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낫토의 묘하게 심심한 맛과 가깝다. 그냥 날로 먹어도 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보통 템페를 잘게 자른 후 코코넛 오일에 튀겨 먹는 걸 선호한다. 튀기게 되면 겉이 단단해지면서 씹는 맛이 강조되고 미미했던 견과류의 향도 강해진다. 튀겨서 그냥 먹거나, 카레에 고명처럼 올려 먹기도 하는데 가장 대중적인 방식은 야자 설탕과 라임, 고추를 넣어 만든 소스와 함께 버무리는 ‘템페 아삼 마니스’이다. 직역하자면 새콤달콤한 템페로 다소 심심한 템페의 맛에 다양한 표정을 얹혀 주기에 한국인이라면 싫어할 이유가 없는 요리다. 콩류 발효식품이 그렇듯 템페도 영양가가 높아 트렌디함을 좇는 전 세계 푸디들에게 주목받는 음식이다. 특히 채식주의자들에게 유용한 대체 육류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튀긴 템페를 햄버거 패티로 사용한다든가 샌드위치 속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샐러드 고명으로 뿌려 두부의 물컹함에 질린 이들에게 씹는 즐거움을 선사해 주는 용도로도 쓰인다. 삶은 닭가슴살에 질린 다이어터들에게도 괜찮은 대안식품이 될 수 있는 흥미로운 식재료다. 그렇다면 어디서 템페를 맛볼 수 있을까. 다행히 국내에 유일하게 템페를 제조하는 업체가 있어 인도네시아까지 굳이 가지 않아도 좋은 품질의 템페를 만나 볼 수 있다. 피아프 템페는 일본에서 템페 제조기술을 배워 태안에서 국산 콩을 이용해 템페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고, 트렌디한 서울의 몇몇 식당과 카페에서도 메뉴로 활용하고 있으니 그렇게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다.
  • 사장님들 주방도 공유…‘사업의 정석’을 배운다

    사장님들 주방도 공유…‘사업의 정석’을 배운다

    ‘공유경제’라고 말할 때 ‘공유’는 어떤 물건을 나눠 쓰거나 사용시간을 쪼개서 쓴다는 개념이 강하다. 예컨대 카셰어링 ‘쏘카’는 사용시간을 쪼개서 차량을 시간 단위로 빌려 쓰게 하고, ‘에어비앤비’는 집이나 숙박시설 일부를 나눠 과거에 없던 수익을 발생시킨다. 공유주방 서비스 기업인 심플프로젝트(위쿡)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물론 위쿡에도 배달 사업자 여럿이 주방 시설과 창고 등을 함께 쓰는 ‘위쿡딜리버리’(신사점·논현점) 서비스가 있다. 여기서 나아가 위쿡이 운영하는 진화한 또 다른 서비스는 바로 제조, 즉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 식음료(F&B) 사업을 시작하고 키워 나갈 수 있는 플랫폼인 ‘식품제조형 공유주방’(사직점·송파점)이다. 푸드메이커의 관점에서는 위쿡 공유주방 사용일을 조정하는 조치만으로 소품종 다량생산이 가능하고 매일이 아니라 정기적·간헐적 생산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지난해 1월 론칭한 위쿡 사직점은 지난해 6월부터 ‘위쿡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1기’로 8개 푸드메이커 사업팀을 육성했다. 푸드메이커의 사업이 번창하면 위쿡 시설을 더 많이 쓰게 돼 공생하는 수익모델을 발견한 위쿡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 출신으로 ‘솔직단백’ 단백질바를 만든 뉴트리그램의 이지우 대표, 병아리콩과 올리브유 등을 함께 갈아 만드는 소스인 후무스를 사업화한 ‘그릭 후무스’를 출시한 얄라의 백수정 공동대표, 프로그램의 마케팅 멘토 역을 맡은 위쿡 박성국 매니저를 만났다.●“장사를 사업으로”… 기업가 정신 이끈 위쿡 식품공학 전공자인 뉴트리그램 이 대표는 기존 시중에 판매되던 단백질바를 먹으며 느꼈던 아쉬움을 보완한 단백질바 제품 개발을 마친 상태에서 위쿡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의 ‘청년식품창업LAB’, 서울 먹거리창업센터와 같은 공공 지원을 받아 제품을 판매했으나, 브랜딩이나 사업 계획에 대한 윤곽은 잡히지 않은 상태였다. 이 대표는 위쿡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딩과 사업 계획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고, ‘솔직단백’이라는 제품을 완성했다. ‘솔직단백’은 지난해 11월 말,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에서 목표액 1만6660%를 달성했다. 제품 개발을 마친 상태에서 진행한 위쿡과의 협업은 어땠을까. 이 대표는 “장사 수준에서 머무는 걸 사업으로 이끌어 줬다”고 소개했다. 제품 생산자에서 개발자로, 공급자에서 기획자로 ‘기업가 정신’을 품게 하는 데 위쿡과의 협업이 주효했다는 뜻이다. 제품 생산자에서 개발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면 된다는 일방적인 사고에서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시장과 소통하는 제품을 만드는 동기를 얻게 됐다는 뜻이다. 공급자가 아닌 기획자로 일한다는 인식 은 주로 헬스 보충제로 여기는 단백질바의 활용 범위를 고령자의 영양식, 당뇨와 같은 식이요법이 필요한 질환에 맞는 제품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시킬 계기를 만들었다. 위쿡 박 매니저는 장사에서 사업으로의 변화를 ‘J커브’로 설명했다. 위쿡 공유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플리마켓 등에서 판매하고 끝낼 수도 있지만, 여기에 기업가 정신을 더한다면 사람들의 먹는 습관을 바꾸고 새로운 음식을 소개하고 기존에 없던 부가가치를 만들며 생각하지 못했던 ‘J’ 형태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얘기다. 박 매니저는 “위쿡은 F&B 사업에 필요한 모든 것은 연결하는 사명을 갖고 생산공간인 공유주방 외에도 온라인몰인 위쿡마켓과 오프라인 매장인 KITT를 운영하고, 유통·배달 등 판매채널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위쿡 사직점에선 F&B 사업을 위한 강연, 제품 홍보사진을 촬영할 스튜디오 등이 구축되어 있다. 대기업의 신제품 개발팀이 위쿡 공간을 활용해 제품개발을 하기도 해서 F&B 사업초보부터 대기업까지 한 공간에 모이는 생태계도 자연스럽게 조성된다.●“시설투자 없이… 몇 달 만에 사업가 변신” 얄라는 스타트업을 함께 다니다 퇴사한 전직 마케터 3명, 함유빈·백수정·강은솜씨가 뭉쳐서 만든 회사다. 퇴사한 뒤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가다 위쿡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모집공고를 보고, 한 명의 자취방을 연구실 삼아 스프레드 겸 디핑 소스인 ‘후무스’를 개발했다. ‘생초보’로 F&B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었는데 비건(채식주의자)인 1명을 포함해 3명 모두 원래부터 건강, 지속가능성, 채식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위쿡과 협업한 얄라는 약 두 달 만에 제품개발을 마치고 와디즈로 브랜드를 론칭했다. 크라우드 펀딩의 속성에 맞춰 고객들의 사용후기 등을 확인하며 개선점을 찾는 동시에 제품에 대한 확신을 얻었고, 펀딩 목표액 6115% 달성이란 수치로 나타난 성과가 유통망 확장 등에 대한 용기를 주었다. 얄라는 냉동유통을 통해 현재 제조일로부터 14일인 그릭 후무스의 유통기한을 늘리고, 제품 구색을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얄라의 백 공동대표는 “불과 몇 달 전까지 우리 팀은 소비자였기 때문에 제품 유통단계에서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우리가 만든 맛을 객관적으로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어떻게 제품을 홍보해야 하는지 잘 몰랐는데 궁금한 점을 위쿡이 도와줬다”면서 “덕분에 예상보다 빠르게 브랜드 론칭을 했다”고 전했다. 건강식처럼 개인적인 관심사와 업무 관심사를 일치시킬 수 있다는 점 말고도 업무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 얄라를 창업한 뒤 좋은 점이라고 백 공동대표는 설명했다. 얄라는 그릭 후무스를 일요일에 생산하고, 평일에는 탄력적이며 효율적으로 근무한다. 뉴트리그램 이 대표 역시 “금토일 주말에 생산을 하고, 평일에는 제안서를 쓰든가 사업계획서를 쓴다”면서 “일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생존하려면 해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생긴다”고 ‘푸드 스타트업에서 하는 일’을 설명했다. ●규제 샌드박스 특례 수혜… 규제 개혁 과제 2015년 10월 설립된 위쿡의 사업은 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규제 샌드박스를 민간 1호로 통과한 뒤 순풍을 맞고 있다. 단일 주방시설을 복수 사업자가 공유하고, 공유주방에서 생산된 제품을 소비자 판매(B2C)뿐 아니라 법인 판매(B2B)까지 할 수 있게 허용한 몇 개의 조치로 위쿡이 F&B 창업자를 배출하는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위쿡에 입주한 스타트업은 500곳을 넘었다. 하지만 규제개혁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위쿡이 풀어내야 할 행정적 조치는 여전히 많다. 일단 샌드박스 2년차인 내년 7월에 특례 기간을 연장해 2년의 시간을 더 벌어도 보장된 샌드박스 특례기간은 2023년 7월까지다. 또 B2B 영업 지역을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개혁 과제도 위쿡과 입주 스타트업의 숙제로 꼽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소비자 입맛 저격… 이색라면 출시

    소비자 입맛 저격… 이색라면 출시

    오뚜기는 라면의 저염화를 추진하며 면발과 스프의 소재 개발을 통해 변해가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는 노력을 하고 있다. 출시 2개월만에 100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라면시장을 평정했던 ‘쇠고기미역국라면’은 간편식 시장의 성장에 맞춰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미역국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든 라면이다. 면은 쌀밥 위주의 한국인의 식생활에 따라 국내산 쌀가루를 10% 첨가해 미역과 더 잘 어울린다. 라면의 스프는 양지, 우사골, 돈사골의 고소하고 진한 육수에 참기름과 소고기, 마늘, 미역을 잘 볶아 푹 끓여내어 쇠고기미역국 본연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19년에 선보인 오뚜기의 이색라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오뚜기 채황’은 10가지 채소를 사용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고기가 들어있지 않아 최근 늘어나고 있는 채식주의자들도 취식이 가능한 채소라면이다. 국내 라면 중 유일하게 영국 비건협회인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에 등록된 제품이기도 하다. ‘오뚜기 북엇국라면’은 속 시원한 국물로 한끼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제품으로 면발은 북엇국물에 어울리는 소면처럼 부드럽고 찰진 식감의 면발을 구현했으며 북어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풍미를 담은 시원칼칼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아울러 새로워진 ‘진짬뽕’은 매운맛과 해물 맛의 균형 조절을 통해 얼큰하고 진한 최상의 짬뽕맛을 구현했다. 두껍고 넓은 면을 사용해 쫄깃하고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운 중화면 특유의 맛을 살렸으며 풍부한 건더기가 들어있다. 스프는 원료의 건조과정이 없는 액상 그대로의 짬뽕소스를 사용해 기존의 분말스프와 차별화하여 짬뽕의 깊고 진한 국물맛을 구현했다. 짬뽕소스와 함께 들어있는 유성스프로 중화요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깊고 진한 불맛을 냈다. 한편 오뚜기는 지난해 ‘오뚜기 짜장면’, ‘오뚜기 짬뽕’, ‘오라면’을 출시하여 가성비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좋은 성과를 올렸다. 또 1020세대를 겨냥한 콜라보레이션 제품도 활발하게 출시하여 마케팅을 진행했다. 조석 웹툰작가의 ‘마음의 소리’와 협력한 ‘육개장’, 다이나믹 듀오와 협업한 ‘개PHO동 쌀국수’ 등을 출시하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적극 대응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가짜 고기에 홀릭… 대세는 ‘푸드테크’

    가짜 고기에 홀릭… 대세는 ‘푸드테크’

    “아줌마, 짜파구리 할줄 아시죠? 지금 물 올리시면 시간 딱 맞겠네, 냉장고에….”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에서 배우 조여정이 연기한 최연교는 아쉬울 것 없이 살아와 해맑고 단순한 성격의 부잣집 사모님이다. 하지만 만약 연교가 건강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 주부였다면? 다음 대사는 “냉장고에 있는 한우 채끝살 좀 넣으시고요” 대신 “냉장고에 있는 대체육(alternative meat) 스테이크도 좀 넣으시고요”로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과거 먹다 뱉은 기억이 있는 콩고기를 떠올리며 고귀한 채끝살을 어떻게 감히 식물성 고기 따위가 대체할 수 있겠냐는 의문은 2020년에 적합하지 않다. 오늘날 푸드테크는 육즙이 뚝뚝 떨어지는 진짜 같은 가짜 고기를 구현하는 데까지 왔다. 오랫동안 고기 맛에 길들여진 지구촌이 최근 ‘가짜 고기’에 부쩍 열광하는 이유다.美 실리콘밸리의 힙스터는 푸드테크 기업들 건강과 환경, 동물 보호 이슈 등이 주 소비자층인 밀레니얼 세대 라이프스타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치로 여겨지면서 대체육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의 가장 ‘핫’한 기업도 정보기술(IT) 기업이 아닌 대체육을 개발한 푸드테크 기업들이다. 식물성 단백질로 가짜 고기를 만드는 비욘드 미트는 지난해 5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자마자 하루 만에 주가가 25달러에서 65.75달러로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37억 7600만 달러(약 4조 6000억원)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라이벌 임파서블푸드는 빌 게이츠를 비롯해 코슬라벤처스, 알파벳GV, 테마섹 등 유명 벤처캐피털, 팝 가수 케이트 페리와 힙합 가수 제이 지 등에게서 투자금을 7억 5000만 달러나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20억 달러로 평가된다. 임파서블푸드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실제 고기와 비슷한 식감과 향, 육즙까지 구현한 돼지고기로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대체육시장 규모가 2017년 42억 달러에서 2025년 75억 달러(약 9조 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네슬레, 카길, 타이슨푸드 등 글로벌 식품·육가공 업체들이 대체육시장에 뛰어들거나 투자를 하고 있으며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기업들도 북미 시장에서 앞다퉈 대체육 버거를 내놓고 있다.단순한 채식주의자?… 건강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 대체육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건 제품의 타깃이 단지 채식주의자(비건)가 아니라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반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과거 식물성 고기는 엄격한 비건들의 식생활을 위해 출시됐고, 거대 육가공 시장과는 분리된 ‘비건’ 시장이 따로 형성됐다. 하지만 푸드테크의 발전으로 이제 대체육은 육가공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소비자들은 진짜 고기도 즐기면서 1주일에 한두 번 가볍고 건강한 식단을 위해 가짜 고기를 구입해 먹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맛, 가격 등에서 대체육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면 기후변화 이슈가 더욱 중요해질 가까운 미래에 대체육 제품이 육가공 시장의 10%까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맛없는 콩고기?… 풍미·식감·색깔·형태 다 잡았다 대체육이 육류에 익숙한 일반 소비자들의 입맛을 끌어올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엔 기술 발전이 있다. 흔히 ‘콩고기’로 통하는 1세대 식물성 고기는 콩가루와 대두분리단백, 글루텐을 반죽해 만들어 콩 특유의 향이 심하고 식감도 고기에 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푸드테크 기반 회사들이 풍미와 식감뿐만 아니라 형태, 색깔까지 고기와 흡사한 식물성 고기 개발에 착수한 결과 기존 콩고기를 뛰어넘는 신개념 가짜 고기가 탄생했다. 임파서블푸드의 붉은 가짜 고기는 콩 뿌리에 공생하는 박테리아에서 ‘뿌리혹헤모글로빈’(헴·He-em) 성분을 추출해 만든 것이다. 헴이 고기의 핏속 성분과 유사해 고기의 맛과 향은 물론 육즙까지 구현할 수 있다. 이 업체는 헴을 만드는 유전자를 콩 뿌리에서 추출한 뒤 맥주 효모에 주입해 헴을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비욘드미트는 완두콩과 녹두, 쌀 등에서 단백질 성분을 추출한 뒤 코코넛오일을 주입해 기름진 지방의 맛을 더했다. 색깔은 비트를 써서 빨갛게 냈다. 화학 첨가물 덩어리?… GMO서 불거진 건강 논란 그러나 첨단 기술 탓에 가짜고기가 ‘건강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면도 있다. 임파서블푸드는 콩 박테리아의 ‘헴’ DNA 하나를 뽑아 대량 생산한다. 미국에서 건강한 음식으로 인정받으려면 유기농, 비건, NON-GMO(유전자변형농산물)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GMO는 따라올 수밖에 없다. 비욘드미트도 곡물 단백질과 코코넛오일 등 외에 추가로 들어가는 첨가물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는다. 미국 소비자단체들과 일부 학계에선 “화학 첨가물이 가득 들어간 가짜 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육식을 하는 것이 더 건강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난해 한국에 비욘드미트를 들여온 동원F&B는 원래 임파서블푸드의 식물성 고기를 수입하려 했지만, GMO 이슈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통과하지 못해 비욘드미트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장은 걸음마 단계… 대기업들도 아직 관심만 한국 대체육 시장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원에서 의욕적으로 수입한 비욘드미트의 판매량은 기대보다 저조했다”면서 “한국인 입맛에 맞는 대체육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대체육 자체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2곳으로 먼저 제이영헬스케어가 미국과 일본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콩을 활용한 식물성 고기 원물 개발에 성공, 가공 제품 생산을 위해 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충북 음성에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 곡물을 원료로 한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를 개발한 지구인컴퍼니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외 투자회사들로부터 총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식품회사, 제약회사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체육 개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긴 하지만 현재는 시장 조사를 하며 우선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라며 “머지않아 대기업들도 기존 업체 인수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체육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번역과 오역 사이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번역과 오역 사이

    “번역은 반역이다”(traduttore traditore)라는 말은 흔히 번역의 자율을 옹호하는 뜻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번역자는 반역자(traitor)” 즉 “역자는 다 나쁜 놈”이라는 뜻에 더 가깝다. 어느 이탈리아인이 ‘실락원’(밀턴)의 불어 번역을 읽은 뒤 번역이 작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모두 훼손했다며 역자를 비난한 것이다. 지난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후보작 <바그다드의 프랑켄슈타인>을 번역할 때였다. 작가 아흐메드 사다위가 이라크 출신이고 원작이 아랍어인 터라 나로서는 영어 번역을 중역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영어번역자에게 “당신 번역을 참조하겠다”는 양해 이메일을 보냈더니 “Thanks but you’ve probably noticed that the English version is slightly abridged. That was the work of the editor”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시 말해 영어 번역이 반드시 원작과 일치하지는 않으며 편집자 재량에 따라 어느 정도 생략과 수정이 있었다는 얘기다. 데버러 스미스가 2016년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를 번역하기 시작했을 때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지 불과 3년째였다. 사실 그 짧은 시기에 외국인이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문학자 김욱동 교수는 ‘채식주의자’ 번역에 오역이 너무 많다며 재번역이 절실하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작가 한강은 “…(번역의 오류가) 이 소설을 전달하는 데 결정적 장애물이 되거나 근본적으로 다른 별개의 책으로 만들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번역자를 옹호하고 나섰다. 고려대 조재룡 교수는 한 발 더 나간다. “데버러의 번역은 뛰어난 번역”이며 “오역에 대한 논의보다 더 중요한 문제들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미국이든 영국이든 번역서가 원서를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하느냐의 여부는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 않다. 맨부커상 역시 번역서 자체를 독립된 텍스트로 놓고 그 품질을 평가한다. 그런 점에서 데버러 스미스가 2년 후 다시 한강의 작품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가 우리말을 잘 모르거나 오역 논쟁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리는 그와 정반대다. 우리말을 얼마나 아름답게 다루었는지보다 원작을 얼마나 성실하게 옮겼는지에 더 관심이 크다. 그래서 원작과 다른 의미가 한두 개 드러나면 번역가는 능력을 의심받고 무차별 공격의 중심에 서게 된다. ‘어벤저스’와 ‘겨울왕국2’의 논란이 그렇다. 위트 있는 재해석과 아름다운 어휘 선택은 애초에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영화 ‘기생충’의 번역자는 ‘서울대’를 ‘옥스퍼드대’로 번역해 호평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번역가이자 출판사 대표인 H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영한 번역에서 ‘옥스퍼드대’를 ‘서울대’로 번역했다면 한국 관객들이 쉽게 용납하지 못했을 거다.…그건 우리가 옥스퍼드를 잘 모른다 해도 마찬가지”라며 씁쓸한 댓글을 남겼다. 데버러 스미스가 큰 상을 수상한 이유는 물론 “번역을 잘했기 때문”이다.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심사위원장 보이드 톤킨은 “데버러 스미스의 영어 번역이, 독특하면서도 화려한 작품에 적절한 목소리를 부여했다”고 평했다. 원서 중심의 우리 풍토였다면 모르긴 몰라도 수상은커녕 번역가로서 자질부터 의심받았을 것이다. 오역을 옹호하거나 정당화할 생각은 없다. 오역이 나올 수밖에 없는 번역계 전반의 여건에 대해 말을 보태고 싶지도 않다. 다만 우리가 번역이라 일컫는 작업은 단순히 “의미 전달”을 넘어 매우 복합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모든 번역서는 작가가 아니라 번역가의 목소리를 담는다”는 말은 그래서 가능하다. 현실이 어떻든, 번역가들은 최선을 다해 번역하건만 독자들은 번역은 외면하고 ‘오역’만 보려 한다. 번역이 아니라 오역만 보는 한, 번역자는 영원히 반역자(traditore)로 남을 수밖에 없다.
  • 호아킨 피닉스, ♥ 루니 마라와 아카데미 시상식 후 달달 데이트

    호아킨 피닉스, ♥ 루니 마라와 아카데미 시상식 후 달달 데이트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데이트를 하는 배우 호아킨 피닉스와 그의 연인인 배우 루니 마라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영화 ‘조커’에 출연했던 호아킨 피닉스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날 연인이자 약혼녀인 루니 마라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한 그는 시상식 이후 햄버거 데이트를 즐겼다. 해당 모습은 사진작가 그렉 윌리엄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됐다. 채식주의자로 알려진 두 사람은 미국 LA 몬티스 굿 버거집에서 채식 버거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루니 마라는 시상식에서 입은 드레스에 운동화를 매치한 모습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호아킨 피닉스 또한 트로피를 바닥에 두고 햄버거를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길섶에서] 단백질 먹기/문소영 논설실장

    전생에 초식동물이었나, 하고 생각했다. 붉은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고기만 먹으면 소화불량으로 고생해 기피해 왔다. 의학 정보를 취합해 보면, 기름기를 잘 소화하지도 단백질을 잘 소화하지도 못하니, 췌장 기능이 크게 좋지 않은 채로 나이를 먹어 온 것이다. 그래도 채식주의자라고 하기에는 고기를 너무 자주 먹으니 잡식이다. ‘혼밥’은 달가워하지 않는 음식들을 기피할 수 있으니 환영하는 편인데, 한국의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남들과 함께 밥 먹는 것이 그 기본이다 보니 내 몸을 오래 괴롭히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요즘은 그 달갑지 않은 붉은 고기를 기회를 만들어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체내 단백질이 쉽게 소실된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가볍게 운동을 시작했는데 역시 고기를 먹어야 근육량을 유지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 보기 좋다는 ‘애플 엉덩이’는 꿈도 꾸지 않지만, 종아리와 허벅지의 근육이 탄탄해야 무릎이 뚱뚱한 상체를 버티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으로 운동한다. 멀리 사는 동생은 전화로 “하루에 한 번 담뱃갑 크기만큼은 단백질을 먹어야 해”라며 잔소리를 해댔다. 오늘은 점심에 닭가슴살을 먹었다. 담뱃갑 크기만큼인 거 같다. 오늘은 무척 건강해진 느낌이다. symun@seoul.co.kr
  • 하늘 위 만찬… ‘고퀄’의 식도락 여행

    하늘 위 만찬… ‘고퀄’의 식도락 여행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좋은 음식은 멋진 관광지만큼 중요한 여행의 즐거움이다.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음식의 향연은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첫 번째 식사는 바로 ‘기내식’이다. 가격이 비싼 대신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항공사(FSC)와는 달리 저비용항공사(LCC)는 기내식을 따로 주문해야 한다. 고객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어느 항공사가 여행객들에게 진정한 ‘식도락’을 제공하고 있을까. 피 튀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항공업계를 기내식이라는 키워드로 들여다봤다.●그리운 맛, 불고기·비빔밥 ‘스테디셀러’ 4일 국내 주요 LCC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가장 잘 팔리는 기내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불고기와 비빔밥 등 한식류가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인들의 남다른 ‘한식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출국할 때는 ‘여행 전 마지막으로 먹는 한식’이요, 귀국할 때는 ‘그리웠던 한식’이기 때문이다.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우려면 ‘실패하지 않을’ 음식이 필요하다. 여행객들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한식을 고르게 된다. 제주항공은 가장 잘 팔리는 메뉴로 ‘오색비빔밥’을 소개했다. 비빔밥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다양한 채소들로 구성돼 있다. 좁은 기내에서도 거북하지 않고 포만감을 느끼기 좋은 메뉴라는 게 제주항공의 설명이다. 비빔밥을 시키면 시원한 동치미와 간식인 두텁떡이 함께 제공된다. 진에어는 운항시간에 따라서 주먹밥, 요구르트 등 간단한 기내식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인천이나 부산에서 출발하는 2시간 이상 국제선에도 ‘콜드 밀’을 제공한다. 다만 사전 주문으로 운영되는 유료 기내식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한입 가득 불고기 치아바타 샌드위치’라고 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한국인과 외국인을 막론하고 선호도가 높은 불고기를 활용해 기내에서 가볍게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다른 항공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스타항공에서 가장 잘나가는 메뉴는 ‘시그니처 불고기 라이스’였다. 고유의 불고기맛을 잘 살린 메뉴로 승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원래 탑승하기 전 사전주문만 받다가 2018년 5월부터는 현장에서도 주문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 승객들이 가장 많이 주문한 제품은 ‘잡채 불고기 덮밥’이었다. 전형적인 ‘단짠단짠’(달고 짠맛을 가리키는 신조어) 메뉴다. 양념 불고기와 잡채가 어우러져 남녀노소 모두에 인기가 많다고 한다. 에어서울도 동남아시아, 괌 등 중거리 노선에서 주문할 수 있는 기내식 중 승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불고기(23%)와 비빔밥(14%)이라고 귀띔했다.●‘풍밥’ 등 색다른 맛에 푹 빠져 보세요 안전한 선택보다는 과감한 모험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불고기, 비빔밥 등은 우리가 이미 아는 그 맛이다.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긴 역부족일 테다. 그렇다고 미리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각 항공사가 자신 있게 내놓은 ‘이색메뉴’들이 있어서다. 색다른 맛을 좇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과감하게 선택해도 좋다. 제주항공은 유명 웹툰 작가이자 TV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김풍 작가와 함께 개발한 메뉴를 선보였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9월 김 작가와 업무협약을 맺고 첫 번째 메뉴로 10월 ‘풍밥’을 출시했다. 김 작가가 과거 선보였던 메뉴를 재구성한 것이다. 풍밥은 데친 얼갈이와 쌈장, 참기름을 넣어서 양념한 밥을 대패 삼겹살로 감싼 것으로 오므라이스처럼 생긴 모양이 특징이다. 여기에 청경채와 고추를 곁들여 느끼함은 잡으면서 매콤한 맛은 가미했다. 지난달 내놓은 ‘풍´s JJ(질질) 샌드위치’는 치아바타 빵 내부에 고기, 채소 등 내용물을 가득 넣고 유자마요 소스로 상큼하게 마무리한 음식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이 빵을 먹다가 내용물을 흘릴 수도 있어서 일회용 앞치마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웨이항공은 ‘곤드레나물 비빔밥’을 소개했다. 지난 3일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상품이다. 이름만 들어서는 그리 특이한 점을 찾기 어렵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일반적인 곤드레나물밥은 버섯과 간장소스를 곁들여서 제공되지만 우리 회사 제품은 차별성이 있다”면서 “콩고기를 곁들여서 채식주의자들도 부담 없이 육류의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매콤달콤한 비빔장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고영양식이라는 게 티웨이항공의 설명이다. 이스타항공은 ‘BBQ 치킨 강정’을 추천했다. 국내 대표 치킨회사인 ‘BBQ’와 합작한 작품이다. ‘하늘 위에서 맛보는 진짜 치킨’이라는 콘셉트이다. 국내산 닭을 튀겨 달콤한 강정소스에 버무렸다. 기내에서도 바삭한 치킨을 제공하기 위해 ‘더블 프라이 방식’으로 두 번 튀겨낸 뒤 영하 40도 이하에서 급속 동결하는 방식으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중거리 노선에서만 판매했던 제품을 다음달부터는 일본, 대만 등 단거리 노선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에어서울은 승무원 전용 기내식으로 제공됐던 ‘치즈김치볶음밥’을 지난해 9월부터 일반 탑승객을 위한 메뉴로 내놓았다. 승무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 탑승객들에게 제공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해서다. 에어서울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단독 메뉴로는 ‘크림소스 연어스테이크’와 ‘강된장 보쌈’ 등이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달 기내식 인기 메뉴를 모아서 저렴하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콤보메뉴’도 출시했다. 진에어는 ‘이탈리안 닭가슴살 샌드위치’를 추천했다. 건강식 전문 브랜드인 ‘썬더버드’와의 합작품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회사는 국내 LCC 최초로 2013년부터 어린이 승객을 위한 샌드위치, 오므라이스 등 맞춤형 기내식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젓갈 뺀 ‘비건’ 김치로 美 공략… 글로벌 음식 될 것”

    “젓갈 뺀 ‘비건’ 김치로 美 공략… 글로벌 음식 될 것”

    건강 이슈·K콘텐츠, 발효식품 위상 높여 다양한 활용법 SNS 공유로 인지도 확산 “레시피 개발 지원으로 김치콘텐츠 강화” 올해 전 세계 식음료업계는 한국의 김치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이 전 세계 13개국 사용자가 공유한 게시물을 바탕으로 예측한 ‘2020 토픽&트렌드 보고서’에서 ‘유연한 채식주의자’, ‘80년대 레트로(복고)’ 등과 함께 ‘김치’를 올해의 주요 트렌드로 꼽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살펴보면 김치는 특히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가 일상에서 즐기는 글로벌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인스타그램의 김치(#kimchi) 관련 게시글에선 김치볶음밥, 김치 케사디야 등 김치를 활용해 음식을 만든 것을 과시하는 외국인들의 포스팅이 150만개 이상 쏟아져 나온다. 미국 홀푸드마켓의 트렌드 예측 보고서에는 최근 5년간 ‘탑10’ 안에 김치가 빠진 적이 없을 정도다. 아마존에선 김치국물을 모티브로 한 김치맛 음료수까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국의 전통 음식 김치가 어떻게 글로벌 ‘힙스터’의 음식이 된 것일까.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풀무원 본사에서 만난 김치사업부장 박은영(47) 상무는 “향후 김치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음식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2018년 9월 미국 월마트 100여개 점포를 시작으로 현지 유통시장에 진출한 풀무원은 1년 만에 입점 매장을 1만여개로 확장하며 단숨에 시장점유율 1위(40.4%)로 올라서는 등 김치의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풀무원 김치의 미국 진출을 안착시킨 박 상무는 글로벌 현상이 된 김치 인기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먼저 그는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서 발효식품의 위상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발효음식 특유의 신맛이 나는 오리지널 김치를 현지 바이어들은 외면했다. 현지 마트에 진열된 김치는 삶거나 데쳐 시고 쿰쿰한 맛을 없앤 것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건강, 비건, 친환경 등의 요소가 음식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프로바이오틱스(유익한 균)를 함유한 음식들이 널리 알려졌고, 제대로 발효된 ‘진짜 김치’의 인기도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최근 시장이 형성된 중국의 발효 차인 콤부차의 인기도 같은 맥락이다. 동시에 BTS 등으로 대표되는 K콘텐츠가 확산되자 김치 시장은 본격적으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를 감지한 풀무원은 건강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 소비자를 겨냥해 젓갈을 뺀 ‘비건’ 김치로 시장을 공략했고 이 김치는 풀무원이 가진 현지 두부 유통망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현재 인구 2000명의 시골 마을 슈퍼마켓에서도 김치를 구할 수 있을 만큼 김치는 미국인들의 일상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SNS는 미국 소비자들이 김치를 사서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치 않고, 김치를 활용한 여러 요리의 레시피를 공유하게 해 김치의 글로벌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그는 “김치는 파우더나 소스, 음료 등 다양한 제품으로도 응용이 가능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오리지널 한국 김치의 효용을 널리 알리고, 스타 셰프들이 김치를 활용한 레시피들을 개발하는 것을 적극 지원해 김치 콘텐츠를 강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툰베리 부친 “딸이 홍보용 아바타?…사람들 미움살까봐 걱정된다”

    툰베리 부친 “딸이 홍보용 아바타?…사람들 미움살까봐 걱정된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의 아버지가 딸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그레타 아버지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인터뷰를 위해 간판 앵커 미샬 후세인이 스웨덴으로 날아갔다. 연극배우인 그레타의 아버지 스반테 툰베리(50)는 환경운동을 위해 딸이 학업을 중단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딸이 환경운동의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레타가 환경운동에 뛰어든 후 훨씬 행복해지긴 했지만, 사람들의 미움을 산 것이 걱정스럽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환경운동에 뛰어들기 3, 4년 전까지만 해도 그레타는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소녀의 아버지는 “딸은 말을 잃었다. 학교에도 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곡기를 끊은 탓에 체중도 10㎏가량이나 줄었다. 툰버그는 “부모로서 그보다 더 끔찍한 상황은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레타는 선택적 자폐와 아스퍼거증후군 진단을 받았다.그런 소녀가 기후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적극적인 변화가 생겼다. 그레타는 “기후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인권을 논하는 것은 엄청난 위선”이라고 역설하며 비행기를 타지 말라고 부모를 설득했다. 그 후로 아버지는 완전채식주의자가 되었고, 오페라 가수인 어머니 말레나 에른만(49)은 비행기를 타야 하는 해외공연은 포기했다. 그레타의 아버지는 “기후를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아이를 구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내겐 두 딸이 전부다. 그저 아이들이 행복하기만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런 아버지에게 딸에 대한 가짜뉴스와 비난은 큰 걱정거리다. 그는 자신의 딸이 환경 문제 때문에 삶의 형태를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 이들의 숱한 공격과 마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레타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일각에서는 그레타가 기업과 가족의 조종을 받는 홍보용 아바타에 지나지 않는다며 깎아 내기리를 시도하고 있다. 세계적인 10대 환경운동가를 딸로 둔 아버지는 “아마도 유명해진 내 딸이 평범하지 않은, 비범하고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내게 그레타는 그저 춤을 좋아하고 웃음이 많은 평범한 소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버지의 우려와 달리 그레타는 사람들의 미움에 잘 대처하고 있다. 툰베리는 “다행히 딸은 사람들의 비판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대처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웃어넘긴다. 재밌어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은 경계했다. 또 그레타가 학업을 이어가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그레타는 현재 학교를 휴학한 상태다. 오는 3일 그레타가 17살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딸의 여정에 더이상 동행할 필요가 없겠지만, 만약 딸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얼마든지 노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딸이 혼자서도 훌륭하게 모든 활동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비행기를 꺼리는 그레타를 만나러 가면서 항공편을 이용한 것에 대해 비판이 일자 BBC 측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시간이 없었다”라면서 대신 저명한 동물학자 데이비드 애튼버러와 그레타의 만남은 화상전화를 이용했다고 해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펭’므파탈에 홀리고 ‘조국태풍’에 혼났다

    ‘펭’므파탈에 홀리고 ‘조국태풍’에 혼났다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북핵 위기는 다시 고조됐고, ‘조국 사태’로 극심한 사회 분열을 앓았으며, 미궁에 빠진 화성 연쇄살인의 진범이 드러났다. 암담한 시간 속에 봉준호 감독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 한 알 청량제가 돼 주기도 했다. ‘다사다난’이 아니고는 표현할 길이 없는 2019년 국내 10대 뉴스를 인물로 되짚어 봤다.●펭수 BTS급 인기 연습생… 정식 데뷔는 언제쯤? 초등학생부터 30~40대 직장인들까지 올해 대한민국은 키 2m 10㎝의 거대한 펭귄, ‘펭수’에게 빠졌다. 지난 4월 EBS TV와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공식 지위는 ‘EBS 연습생’이라지만 8개월 만에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한 최고 스타다. 랩, 댄스 등 아이돌급 재능은 물론 할 말은 하면서도 팬들에게는 무한 애정을 표현하는 성격이 순식간에 팬들을 사로잡았다. 한 취업 사이트가 진행한 ‘올해의 인물’ 설문조사에서는 방탄소년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펭수 모시기’에 방송가뿐 아니라 정부부처, 산업계 등 전 분야가 공을 들인다. 한 의류업체가 진행한 펭수 협업 제품은 3시간 만에 완판됐고, 펭수의 에세이 다이어리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뛰어넘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정식 데뷔가 아쉽지 않을 펭수의 인기는 2020년에도 주욱.●조국 ‘36일 재임’ 법무장관…공정·檢개혁 화두로 2019년은 ‘조국 정국’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좋든 싫든 ‘공정사회’와 ‘검찰개혁’ 화두를 우리 사회에 풀어야 할 숙제로 던졌다. 조국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기 민정수석으로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하다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 및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표창장 위조 의혹 등이 잇따르며 여론이 급격히 악화했다. 결국 9월 9일 장관 임명 뒤 약 한 달 만인 10월 14일 장관직을 사퇴했다. 이후 검찰 조사를 받으며 유무죄를 법정에서 가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특히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과 ‘청와대 하명수사’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당분간 조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손흥민 전설 된 ‘손’… 발롱도르 22위 아시아 최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27·토트넘)은 한국 축구 불세출의 스타다. 11월 7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유럽 무대 개인 통산 122호, 123호 골을 거푸 터뜨리며 ‘레전드’ 차범근(66) 전 대표팀 감독이 보유하던 한국인 유럽 역대 최다 골(121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12월 8일 번리전에서는 75m 질주 끝에 그림 같은 원더골로 세계를 열광시켰다. 세계 최고 축구 선수를 선정하는 발롱도르 투표 결과 22위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성탄절 직전 레드카드 퇴장 이슈로 2019년을 일찍 마무리한 것은 옥에 티.●윤석열 살아 있는 권력 향한 칼날의 끝은… ‘조국 사태’와 ‘검찰 개혁’, ‘권력형 비리 수사’의 중심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있다. 검찰총장에 오른 지 33일 만에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을 상대로 대대적 수사를 벌였다. 윤 총장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총장의 소신에 박수를 치는 이도 있지만 ‘검찰개혁을 막으려는 쿠데타’, ‘검찰주의자’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유재수 전 금융위 국장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등 권력을 향한 칼날은 현재진행형이다.●양승태 ‘헌정 초유’ 사법부 수장 피고인석 서다 그야말로 ‘헌정사상’ 최초로 역대 대법원장 가운데 처음 구속 기소된 인물이다. 전직 대법원장이지만 엄연한 사법부의 최고 수장을 구속하는 것은 법원의 판단이기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2011년 9월부터 6년간 대법원장을 지내며 법원행정처를 통해 ‘재판거래’ 등 반헌법적 구상을 보고받고 승인하거나 직접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7월 재판부의 직권 보석 결정에 따라 석방된 이후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병원에서 폐암 의심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기로 했다.●김정은 대화 판 깰 듯 말 듯… 응답하라, 로켓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한 해를 보냈다. 신년사에서 “언제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됐다”고 자신만만해했던 그는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로 협상 시한을 설정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렸다. 이후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10월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에서도 북미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새해 김 위원장이 선택할 ‘새로운 길’의 무게 역시 만만치 않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따른 부담은 쌓여 가고 대선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관심은 낮아질 전망이다.●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 세계 영화제 휩쓸다 그야말로 ‘봉준호의 해’였다. 영화 ‘기생충’이 지난 5월 프랑스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움켜쥔 이후 각종 영화제의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영화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외국 영화들이 세운 기록을 갈아 치우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기생충’의 선전은 올해로 100년을 맞은 한국 영화계에도 큰 선물이었다. 봉 감독은 내년 초에도 숨 쉴 틈 없는 일정을 이어 간다. 1월 5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시작으로다음달 시상식만 10곳에 이른다. 봉 감독의 수상 행보가 2월 9일 미국 최고의 영화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정점을 찍을지 관심이 쏠린다.●이춘재 30년 만에 밝혀진 ‘살인의 추억’ 그놈 ‘살인의 추억’ 그놈의 30년 베일이 벗겨졌다. 1980년대 중반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당시 과학수사의 한계로 미궁에 빠졌다가 DNA 분석 기술 발달로 33년 만에 밝혀졌다.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복역하던 이춘재(56)가 사건 유류품에서 DNA가 나오고 가석방 희망이 사라지자 입을 열었다.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폭행 등 범행을 털어놨다. 모방 범죄로 알려져 범인이 검거돼 복역까지 마친 8차(1988년)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 실토, 충격을 더했다.●승리 버닝썬 게이트… ‘승츠비’의 몰락 지난해 11월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을 계기로 올해 연예계 사건·사고의 중심에 섰다. 일명 ‘승리 게이트’라 불리기도 했다. 승리는 또 불법 촬영 영상물 공유, 경찰 수뇌부 유착, 연예계 성접대 알선, 마약 유통 등 다양한 의혹에 휘말렸다. 특히 성접대 의혹으로 연예계 은퇴 선언을 했다. 결국 승리는 지난 6월 성매매 알선, 성매매, 변호사비 횡령, 버닝썬 자금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특별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유정 시신 없는 잔혹 살해극에 온 국민 공포 전남편(36)과 의붓아들(5)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6)의 범행은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제주에서 살해한 전남편의 시신을 차에 싣고 육지까지 이동하며 훼손·유기하는 등 대담하고 침착한 범행이었다. 고유정은 10여 차례 열린 재판에서 전남편이 성폭행하려 해 벌어진 우발적인 사건이라며 범행을 사전 계획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검찰 측 증거는 정황증거일 뿐 전남편 시신 등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또 검찰은 고유정이 지난 3월 새벽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의붓아들 등 위에 올라타 압박해 사망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펭’므파탈에 홀리고 ‘조국태풍’에 혼났다

    ‘펭’므파탈에 홀리고 ‘조국태풍’에 혼났다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북핵 위기는 다시 고조됐고, ‘조국 사태’로 극심한 사회 분열을 앓았으며, 미궁에 빠진 화성 연쇄살인의 진범이 드러났다. 암담한 시간 속에 봉준호 감독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 한 알 청량제가 돼 주기도 했다. ‘다사다난’이 아니고는 표현할 길이 없는 2019년 국내 10대 뉴스를 인물로 되짚어 봤다.●펭수 BTS급 인기 연습생… 정식 데뷔는 언제쯤? 초등학생부터 30~40대 직장인들까지 올해 대한민국은 키 2m 10㎝의 거대한 펭귄, ‘펭수’에게 빠졌다. 지난 4월 EBS TV와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공식 지위는 ‘EBS 연습생’이라지만 8개월 만에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한 최고 스타다. 랩, 댄스 등 아이돌급 재능은 물론 할 말은 하면서도 팬들에게는 무한 애정을 표현하는 성격이 순식간에 팬들을 사로잡았다. 한 취업 사이트가 진행한 ‘올해의 인물’ 설문조사에서는 방탄소년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펭수 모시기’에 방송가뿐 아니라 정부부처, 산업계 등 전 분야가 공을 들인다. 한 의류업체가 진행한 펭수 협업 제품은 3시간 만에 완판됐고, 펭수의 에세이 다이어리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뛰어넘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정식 데뷔가 아쉽지 않을 펭수의 인기는 2020년에도 주욱.●조국 ‘36일 재임’ 법무장관…공정·檢개혁 화두로 2019년은 ‘조국 정국’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좋든 싫든 ‘공정사회’와 ‘검찰개혁’ 화두를 우리 사회에 풀어야 할 숙제로 던졌다. 조국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기 민정수석으로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하다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 및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표창장 위조 의혹 등이 잇따르며 여론이 급격히 악화했다. 결국 9월 9일 장관 임명 뒤 약 한 달 만인 10월 14일 장관직을 사퇴했다. 이후 검찰 조사를 받으며 유무죄를 법정에서 가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특히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과 ‘청와대 하명수사’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당분간 조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손흥민 전설 된 ‘손’… 발롱도르 22위 아시아 최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27·토트넘)은 한국 축구 불세출의 스타다. 11월 7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유럽 무대 개인 통산 122호, 123호 골을 거푸 터뜨리며 ‘레전드’ 차범근(66) 전 대표팀 감독이 보유하던 한국인 유럽 역대 최다 골(121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12월 8일 번리전에서는 75m 질주 끝에 그림 같은 원더골로 세계를 열광시켰다. 세계 최고 축구 선수를 선정하는 발롱도르 투표 결과 22위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성탄절 직전 레드카드 퇴장 이슈로 2019년을 일찍 마무리한 것은 옥에 티.●윤석열 살아 있는 권력 향한 칼날의 끝은… ‘조국 사태’와 ‘검찰 개혁’, ‘권력형 비리 수사’의 중심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있다. 검찰총장에 오른 지 33일 만에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을 상대로 대대적 수사를 벌였다. 윤 총장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총장의 소신에 박수를 치는 이도 있지만 ‘검찰개혁을 막으려는 쿠데타’, ‘검찰주의자’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유재수 전 금융위 국장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등 권력을 향한 칼날은 현재진행형이다.●양승태 ‘헌정 초유’ 사법부 수장 피고인석 서다 그야말로 ‘헌정사상’ 최초로 역대 대법원장 가운데 처음 구속 기소된 인물이다. 전직 대법원장이지만 엄연한 사법부의 최고 수장을 구속하는 것은 법원의 판단이기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2011년 9월부터 6년간 대법원장을 지내며 법원행정처를 통해 ‘재판거래’ 등 반헌법적 구상을 보고받고 승인하거나 직접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7월 재판부의 직권 보석 결정에 따라 석방된 이후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병원에서 폐암 의심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기로 했다.●김정은 대화 판 깰 듯 말 듯… 응답하라, 로켓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한 해를 보냈다. 신년사에서 “언제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됐다”고 자신만만해했던 그는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로 협상 시한을 설정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렸다. 이후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10월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에서도 북미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새해 김 위원장이 선택할 ‘새로운 길’의 무게 역시 만만치 않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따른 부담은 쌓여 가고 대선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관심은 낮아질 전망이다.●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 세계 영화제 휩쓸다 그야말로 ‘봉준호의 해’였다. 영화 ‘기생충’이 지난 5월 프랑스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움켜쥔 이후 각종 영화제의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영화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외국 영화들이 세운 기록을 갈아 치우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기생충’의 선전은 올해로 100년을 맞은 한국 영화계에도 큰 선물이었다. 봉 감독은 내년 초에도 숨 쉴 틈 없는 일정을 이어 간다. 1월 5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시작으로다음달 시상식만 10곳에 이른다. 봉 감독의 수상 행보가 2월 9일 미국 최고의 영화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정점을 찍을지 관심이 쏠린다.●이춘재 30년 만에 밝혀진 ‘살인의 추억’ 그놈 ‘살인의 추억’ 그놈의 30년 베일이 벗겨졌다. 1980년대 중반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당시 과학수사의 한계로 미궁에 빠졌다가 DNA 분석 기술 발달로 33년 만에 밝혀졌다.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복역하던 이춘재(56)가 사건 유류품에서 DNA가 나오고 가석방 희망이 사라지자 입을 열었다.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폭행 등 범행을 털어놨다. 모방 범죄로 알려져 범인이 검거돼 복역까지 마친 8차(1988년)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 실토, 충격을 더했다.●승리 버닝썬 게이트… ‘승츠비’의 몰락 지난해 11월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을 계기로 올해 연예계 사건·사고의 중심에 섰다. 일명 ‘승리 게이트’라 불리기도 했다. 승리는 또 불법 촬영 영상물 공유, 경찰 수뇌부 유착, 연예계 성접대 알선, 마약 유통 등 다양한 의혹에 휘말렸다. 특히 성접대 의혹으로 연예계 은퇴 선언을 했다. 결국 승리는 지난 6월 성매매 알선, 성매매, 변호사비 횡령, 버닝썬 자금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특별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현재 승리는 환치기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한 혐의로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유정 시신 없는 잔혹 살해극에 온 국민 공포 전남편(36)과 의붓아들(5)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6)의 범행은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제주에서 살해한 전남편의 시신을 차에 싣고 육지까지 이동하며 훼손·유기하는 등 대담하고 침착한 범행이었다. 고유정은 10여 차례 열린 재판에서 전남편이 성폭행하려 해 벌어진 우발적인 사건이라며 범행을 사전 계획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검찰 측 증거는 정황증거일 뿐 전남편 시신 등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또 검찰은 고유정이 지난 3월 새벽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의붓아들 등 위에 올라타 압박해 사망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잦은 외식에 단 음식·술 즐기는 가족, 육식파보다 탄소배출량 ↑” (연구)

    “잦은 외식에 단 음식·술 즐기는 가족, 육식파보다 탄소배출량 ↑” (연구)

    잦은 외식과 단 음식 그리고 술을 즐기는 가족은 고기를 즐기는 가족보다 탄소 배출량이 많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셰필드대 등 국제연구진이 일본 전역에서 약 6만 가구를 대상으로, 식습관에 따른 탄소 발자국을 살핀 뒤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여기서 탄소 발자국은 인간의 활동이나 상품을 생산·소비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총량을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연구자는 일본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의 식품 공급망을 상세히 설명하는 유통 또는 마케팅 분야의 ‘라이프 사이클’ 유추법을 사용해 육류 소비량은 가구별 차이가 10% 미만으로 비교적 일정하지만, 이들이 남긴 탄소 발자국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육류보다 다른 식품들이 탄소 발자국을 더 많이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예를 들어, 외식은 보통 집에서 고기를 먹는 경우보다 175%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데 관여했다. 실제 탄소 배출량이 많은 가정에서는 외식으로 연평균 770㎏의 온실가스에 관여하고 있지만, 육류 소비는 이보다 훨씬 적은 280㎏에 불과했다. 또한 탄소 발자국을 많이 남기는 가구는 일반적으로 탄소 발자국을 적게 남기는 가구보다 두세 배 더 많은 단 음식과 술을 소비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일본에는 소고기 생산이 콩 재배보다 단백질 1g당 20배 수준의 탄소를 배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난 뒤 채식주의자가 된 가정이 많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런 일률적인 대책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연구 주저자인 일본의 경제학자 가네모토 게이이치로 총합지구환경연구소(RIHN) 부교수는 “만일 우리가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육류를 줄이는 것보다 단 음식과 술 소비를 먼저 줄이는 방법이 더 현명할지도 모른다”면서 “이번 발견은 탄소 발자국 문제가 소수의 고기 애호가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물론 육류 역시 탄소 발자국을 많이 남기는 음식이 맞다”면서 “붉은 고기 대신 흰 고기와 채소로 대체하면 탄소 발자국을 더욱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원 어스’(One Earth)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가네모토 게이이치로/원 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8개월 아들에 채식만 강요하다 숨지게 한 美부부, 살인죄 기소

    18개월 아들에 채식만 강요하다 숨지게 한 美부부, 살인죄 기소

    생후 18개월 아들에게 극단적인 채식만 강요하다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미국인 부부가 1급 살인죄로 기소됐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재판에 출석한 라이언 오레이(30)와 그의 아내 셰이라 오레이(35) 부부의 생후 18개월 아들은 채식주의를 강요하는 부모로부터 생과일과 채소 등만 섭취했다. 지난 9월 말, 부부는 아이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 숨진 아이의 몸무게는 7.7㎏으로, 생후 7개월 전후의 신생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검 결과 아아의 사인은 극단적인 식단으로 인한 아사(餓死)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오레이 부부는 아이를 집에서 출산한 뒤, 단 한 번도 병원에 데려가 진찰을 받게 한 적이 없었으며 아이가 출생한 직후부터 채식 식단을 강요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갓난아기가 발견된 집에서는 오레이 부부의 또 다른 자녀 2명도 함께 발견됐는데, 각각 3세, 10세의 자녀들 역시 극심한 영양실조 및 학대에 노출돼 있었다. 셰이라 오레이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부터 모유 이외에 다른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이가 나기 시작하는 시기여서 입맛이 없는 줄로만 알았다”면서 “채식주의자인 우리 부부는 아이들에게 주로 망고와 바나나, 람부탄(열대과일의 하나)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먹였다”고 고백했다. 수사당국은 이들 부부를 1급 살인과 아동학대 및 아동방치 혐의로 기소했으며, 다른 자녀들은 보호시설로 옮겨 부모와의 접촉을 금지했다. 이에 셰이라 오레이의 변호인은 아이가 본래 작은 몸집으로 태어난데다 숨지기 6개월 전부터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사망의 책임이 전적으로 피고인에게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레이 부부의 다음 재판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강 ‘채식주의자·박상영 ‘자이툰 파스타’…국립극단 새해 화두는 여성·노동·소수자

    한강 ‘채식주의자·박상영 ‘자이툰 파스타’…국립극단 새해 화두는 여성·노동·소수자

    영국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연극으로 제작돼 한국 초연 뒤 유럽 무대에 오른다. 한국 문학에 퀴어 장르를 이끌고 있는 박상영 작가의 소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낭독공연으로 연극화된다.지난 18일 국립극단이 발표한 ‘2020년 국립극단 공연사업’ 계획은 여성과 노동, 소수자라는 화두로 수렴된다. 내년이면 창단 70주년을 맞는 국립극단은 2020년 상반기에는 창단 70주년을 자축하는 성격의 작품을, 하반기에는 한국 사회와 문화계에 메시지를 던지는 실험적인 작품들로 구성했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벨기에 극단과 협업을 통해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벨기에 연출가 셀마 알루이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고, 국립극단 소속 단원들이 출연한다. 2020년 5월 6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세계 초연한 뒤 2021년 3월 벨기에 리에주극장 무대에 오른다. 올해 초 한국을 방문해 한강 작가를 만난 알루이 연출은 “여성과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폭력, 자유로운 존재로서의 인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원작으로 한 연극 ‘휴먼 푸가’를 연출한 배요섭 연출은 2021년 유럽 예술가들과 함께 리에주극장에서 다원예술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임기를 마치고 다시 배우로 돌아온 김성녀는 국립극단 인기 레퍼토리 ‘파우스트’(4월 3일~5월 3일·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파우스트는 남성 배우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국립극단은 김성녀가 파우스트를 연기하는 ‘젠더프리 캐스팅’을 진행했다. 세계적인 극단 영국 로열셰익스피어극단(RSC)도 신작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들고 6월 명동예술극장을 찾는다.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관습적인 성역할을 전복하고, 장애인 배우 캐스팅 등 동시대 연극의 도전을 이뤄낸 화제작”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미국 극작가 린 노티지의 2017년 퓰리처상 수상작 ‘스웨트’(가제)도 안경모 연출을 통해 9월 한국 관객에 공개된다. 미국 철강산업 도시를 배경으로 노동자 해고와 공장폐쇄 등 미국 노동자의 현실을 담은 작품이다. 이 예술감독은 “미국 노동계를 그린 작품이지만 우리 사회와 우리 노동 현실에도 의미하는 바가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소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10월 중 낭독공연으로 먼저 관객을 만난 뒤 2021년 연극으로 옮겨진다. 이 밖에 관객들이 ‘국립극단에서 가장 보고 싶은 연극’ 1·2위로 꼽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과 ‘햄릿’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영국식 파이, 차별 없는 매력의 한 끼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영국식 파이, 차별 없는 매력의 한 끼

    먹는 것이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내게 알려주면 당신이 누구인지 이야기해주겠다.’ 음식으로 신분이나 취향, 정치적 성향을 유추할 수 있다고 한 19세기 미식가 브리야사바랭의 말은 음식 이야기에 끊임없이 소환된다. 사회과학자 클로드 피슬러는 ‘먹는 행위는 우리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넘나들기에 음식은 자아정체감의 중심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두 프랑스인이 100여년의 시차를 두고 이야기한 음식을 통한 정체성은 개인의 개성이 될 수도, 민족이나 국가를 구별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채식주의자는 동물을 사랑하고 환경을 생각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주도적으로 삶을 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주어진 것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영국인은 한때 프랑스인을 두고 ‘개구리를 먹는 사람’으로 부르고, 독일인을 ‘크라우트’(발효된 양배추 피클)라 불렀다. 식문화가 다른 민족이나 국민을 음식으로 지칭하는 건 저급한 발언이겠지만 어찌 됐건 그렇게 함으로써 ‘구별 짓기’를 하고자 하는 욕구를 상징하는 예로 거론된다. 거창하게 이야기를 시작한 건 영국의 음식, 그중에서도 파이를 다루기 위해서다. 초라하기로 유명한 영국의 식단에서 다른 나라와 구분되는 식문화 중 하나가 바로 파이다. 파이 하면 애플파이 같은 달달한 디저트를 먼저 연상하겠지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건 단 파이가 아니라 고기가 들어간 짠 파이다. 파이는 영국의 푸드코트나 영국식 식당에 가면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웃인 프랑스나 스페인, 독일에서는 거의 없거나 잘 보이지 않기에 영국인을 파이 먹는 사람들로 규정해도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다. 적어도 영국인에게 있어 파이란 간단히 때울 수 있는 한 끼 식사나 주식으로 먹는 여러 음식 중 하나를 의미한다. 파이는 영국 전통음식으로 분류하지만, 기원을 따져 보면 과거 영국을 침략한 로마인에 의해 전해졌다고 알려져 있다. 파이의 조리법이나 활용성을 생각해 보면 탄생 배경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바삭하거나 혹은 딱딱한 영국식 파이는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짙은 갈색의 소스를 머금고 있다. 밀가루 반죽으로 감싸 익혔으니 수분이 증발하거나 태우지 않을 수 있다. 고기를 야채와 푹 고아 만든 스튜를 먹기 위해선 그릇이 있어야 하지만, 파이는 그 자체가 그릇이 될 수 있다. 그렇게 간편하게 들고 다니고 통째로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이 탄생한다. 작게 만든다면 1인분, 크게 만든다면 여러 사람이 먹을 수 있어 14세기 영국 왕실에서 연회를 준비하기 위해 대형 파이를 준비했다는 기록도 있다.파이의 또 다른 장점은 보존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중세 파이는 노점에서도 만들어 팔았는데 이는 대부분 정육업자와 제빵사, 그리고 요리사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냉장시설이 없던 시절 정육업자는 고기를 어떻게든 가공해야 했는데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다. 염장을 하거나 요리해 익히는 것이다. 고기를 요리해 파이 속으로 사용한 후 구워내면 일종의 열처리한 통조림처럼 보존과 보관이 간편했다. 물론 완전히 밀봉 처리되지는 않아 오늘날 통조림처럼 보존 기한이 극도로 늘어날 수는 없었지만 고기가 상해 낭비되는 일은 적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계급 구별 짓기에 능한 영국 사회에서도 파이는 온갖 재료와 장식으로 꾸며져 상류층 연회에 호화롭게, 때로는 서민들이 간단하게 한 끼 때울 수 있도록 소박하게, 두루 소비됐다. 20세기 들어서는 중산층 가정주부들을 대상으로 수많은 요리책이 쏟아졌는데 가정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파이 레시피는 필수였다. 파이가 페이스트리에 내용물을 감싸 만든다는 일종의 조리 형식에 대한 명칭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파이 이름을 보면 재료를 가늠할 수 있다. 덩어리 진 소고기가 들어가면 주로 ‘스테이크+곁들인 재료’의 공식으로 이름 붙는다. 소고기를 에일 맥주에 졸이면 ‘스테이크 앤드 에일 파이’, 신장과 함께 조리되면 ‘스테이크 앤드 키드니 파이’, 간 소고기가 들어가면 ‘민스비프 파이’, 돼지고기가 들어가면 ‘포크 파이’. 이런 식으로 속 재료에 따라 무궁무진한 응용이 가능하다.파이와 유사한 음식은 전 세계에 있다. 스페인의 엠파나다, 이탈리아의 칼조네, 인도의 사모사 등은 사실 속 재료만 다를 뿐 사실상 파이의 일종이다. 그렇지만 영국이 자랑하는 소고기가 듬뿍 들어 있는 영국식 파이는 영국에만 있기에 맛볼 가치는 충분하다. 맛이 뛰어나다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 美 유명 채식주의자 ‘30일간 고기만 먹어 본 후기’…반응은?

    美 유명 채식주의자 ‘30일간 고기만 먹어 본 후기’…반응은?

    채식주의를 선도해 온 유명 채식주의자가 자신의 유튜브에 ‘30일간 고기만 먹어 본 후기’를 올려 화제를 모았다.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앨리스 파커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0만 명, 유튜브 구독자가 70만 명에 달하는 유명 채식주의자였다. 자신의 SNS 채널을 통해 꾸준히 채식주의의 장점 및 채식주의자가 되는 법 등을 알리며 ‘채식주의계의 인플루언서’로 자리잡은 그녀는 갑작스럽게 자신이 ‘변심’했다는 사실을 구독자와 팬들에게 알려 충격을 줬다.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식단을 채식주의에서 오로지 고기와 동물성 식품만 먹는 것으로 바꿨을 때의 건강적 이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육식주의로 돌연 전환한 이유를 밝혔다. 그녀가 시도한 것은 최근 미국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육식동물 다이어트’(Carnivore-diet)다. 육식동물 다이어트는 완전 채식주의자들과 정반대의 식단으로 끼니를 채우는 것으로, 고기와 계란 등 동물성 식품만 섭취하는 식이요법을 뜻한다. 이는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 유행했던 저탄수화물 고지방식보다 더 극단적인 식단이다. 채식주의를 이끌던 그녀는 30일 동안 육식동물 다이어트를 지속한 결과, 놀랍도록 긍정적인 신체변화를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완전 육식주의를 시작한 뒤, 채식을 했던 지난 몇 년 동안에 비해 훨씬 더 정신적으로 명확해지고 집중력이 좋아졌으며, 건강해졌다고 느꼈다”면서 “채식주의자라는 나의 정체성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커다란 고깃덩어리 앞에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녀를 따르던 수많은 구독자와 팬들은 “실망했다”며 노골적으로 배신감을 드러냈다. 일부 네티즌은 “채식주의일 때보다 육식주의 식단을 지속했을 때 건강이 더 좋아졌다는 전문가의 진단을 보여달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한편 육식동물 다이어트를 찬양하는 사람들은 오로지 동물성 식품만 섭취할 경우 혈압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고, 관절통 및 염증 등이 사라졌으며, 피부상태와 수면의 질 등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좋아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소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분의 균형잡힌 섭취가 어려워서, 근육이 손실될 뿐만 아니라 피부와 모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염치 있는 육식주의자를 위하여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염치 있는 육식주의자를 위하여

    포르투갈 공공기관의 모든 식당은 ‘최소 하루 한 가지 채식 메뉴’를 제공해야 한다. 채식 인구가 전체 인구의 1%인 약 12만명 정도인데도, 채식 인구가 훨씬 많은 영국이나 독일보다 빠르게 채식 공공화를 실천 중이다. 프랑스는 11월부터 모든 학교에서 주 1회 채식 급식을 한다. 독일연방군 병사들은 채식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세계 여러 곳에서 ‘채식은 기본권’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김태권 작가의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는 ‘고기를 먹으면서도 왜 고기 먹는 게 불편할까?’라는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저자는 서두에 “고기의 맛은 즐기지만 고기 먹는 일은 미안해하는, 이런 시선으로 이 책을 쓴다”고 고백한다. 고기를 즐기는 이유는 ‘맛’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기를 먹는 일, 즉 육식 문화가 그 자체로 문학이 되었고, 나아가 종교와 역사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 고대 신화 등에 담긴 육식 이야기 속에서 눈에 띄는 것은 조선 후기 민담 ‘파를 심은 사람들’이다. 부모도 형제도 친구도 모두 ‘소’로 보이는, 그래서 잡아먹고 먹히기 일쑤였던 한 나라에서 파를 심고 먹었더니 그제야 사람이 제대로 보였다고 한다. 저자는 이 이야기에서 굳이 식인종을 언급하지 않아도 인간과 인간이 서로 잡아먹힐 수 있는, 사람도 언제든 무엇엔가 잡아먹힐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살을 내주는 생명의 귀함’을, 비록 육식을 하더라도 잊지는 말자는 것이다.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19세기 후반, 근대화에 뒤처진 인도, 일본, 조선 등 일부 지식인은 서양이 잘사는 이유 중 하나가 고기를 먹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체격이 왜소했던 일본 사람들은 육식으로 체격을 키우고 사회를 근대화해야 서양을 이긴다는 다소 해괴한 논리를 내세웠다. 채식주의자로 널리 알려진 간디도 ‘근대화를 이루려면 고기를 우걱우걱 먹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육식을 이야기하면서 현대 공장식 축산이 빠지지 않는다. 한 집 건너 하나인 각종 프랜차이즈는 ‘공장식 축산’을 정당화하는 하나의 장치다. 철마다 각종 가축 전염병으로 사회가 들썩이는데도 공장식 축산은 잦아들지 않는다. 옛사람들은 잡아먹힌 동물에게 제사도 지내주었건만, 우리는 더 많이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다. 그렇다고 ‘잡아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는 모든 사람이 육식 끊고 채식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남의 생명을 먹는 일에 대해, 목숨을 잃은 동물에 대한 예의를 한 번 정도는 생각해 보자고 한다. 육식 문화에 대한 통찰보다는 고대 이래 오늘까지 육식 현상과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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