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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리 먹이려고”…‘한국인의 밥상’ 등장한 이효리 시어머니

    “효리 먹이려고”…‘한국인의 밥상’ 등장한 이효리 시어머니

    가수 이효리가 시어머니가 방송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방송된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이상순의 어머니이자 이효리의 시어머니인 윤정희씨가 깜짝 출연했다. 이효리는 과거 예능방송에 출연해 “절대 화내는 일이 없고 배려심 넘치는 남편 이상순이 신기했는데, 시부모님이 딱 그런 분들이다”라며 시댁에 대해 언급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방송된 ‘버릴 것 하나 없다-어두, 육미, 그리고 껍질’ 편은 독특한 식재료로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재료의 마술사들이 등장해 요리를 선보였다. 경기도 곤지암읍에 거주하는 자연요리 연구가 박종숙씨가 등장해 요리를 선보인 가운데, 그의 제자로 1년 넘게 요리를 배우고 있는 윤씨가 등장했다. 윤씨는 “왜 요리를 배우느냐”는 최불암의 질문에 “효리가 채식을 하지 않나. 효리한테 자연식을 먹어보려고 제가 요리를 배웠다”고 답해 며느리 사랑을 보여줬다. 애견인이자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이효리는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 이효리는 방송을 통해 고기 대신 해산물과 유제품으로만 단백질을 섭취하는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vegetarian, 유제품, 달걀, 어류는 먹지만 가금류, 육류는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문화마당] 해외서 위상 높아진 한국문학, 그 이면엔/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해외서 위상 높아진 한국문학, 그 이면엔/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지난 10월 15일, 김이듬 시집 ‘히스테리아’가 미국문학번역가협회가 주관하는 전미번역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전미 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수상작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번역상 중 하나로 꼽힌다. 영역은 제이크 레빈, 서소은, 최혜지가 공동으로 맡았다. 동시에 이 시집은 루시엔 스트릭 번역 문학상도 받았다. 이 상은 영어로 번역된 아시아 시 작품에 준다. 작년에는 김혜순의 ‘죽음의 자서전’(최돈미 영역)이 수상했다.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진 느낌이다. 어느 영역에서든 문화의 해외 진출은 대체로 ‘수용자 집단의 관심ㆍ평가ㆍ적극 수용’ 단계를 밟아 확산된다. 첫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는 정부 등 공적 기관이나 민간 문화재단의 지원을 통해 해당 언어의 수용자를 생성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문학에서는 한국문학번역원, 대산문화재단 등이 꾸준히 이 역할을 감당했다. 번역원은 2020년 8월 말 기준으로 38개 언어권에서 1874건의 번역, 40개 언어권에선 1447건의 출판 활동을 누적 지원해 왔다. 둘째 단계에서 좋은 평가를 얻는 데에는 작품의 역량과 번역의 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데버라 스미스의 번역으로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한 후 ‘한강 이펙트’가 작용하면서 한국문학에 대한 해외 평가가 달라졌다. 편혜영의 ‘홀’(셜리 잭슨상), 황석영의 ‘해질 무렵’(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일본번역대상), 손원평의 ‘아몬드’(일본서점대상 번역부문), 김혜순의 ‘죽음의 자서전’(그리핀 시문학상) 등 해외 수상 소식이 꾸준하다. 아직 위태롭지만 셋째 단계에 접어든 조짐도 보인다. 영미의 펭귄랜덤하우스와 하퍼콜린스, 프랑스의 갈리마르와 로베르 라퐁, 스페인의 플라네타, 일본의 지쿠마쇼보와 하쿠스이샤, 터키의 도안 등 각국의 대형 출판사들이 내놓는 우리 문학이 늘고 있다. 독자 반응이 좋아서다. ‘채식주의자’에 이어서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은 26개국에 소개되고, 일본 21만부를 포함해 외국에서 60만부 가까이 판매되는 등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맘충’이 보편의 언어라는 것을 증명했다. 번역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0월 현재 외국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서적은 총 4315권이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순으로 활발했다. 유럽에선 러시아어ㆍ체코어ㆍ폴란드어로, 아시아에선 베트남ㆍ타이ㆍ몽골로 확산하고 있다. 작가는 황석영, 고은, 신경숙, 한강, 이문열 순이고 젊은 작가 중에선 김애란이 오롯하다. 작품은 ‘토지’, ‘엄마를 부탁해’, ‘채식주의자’, ‘구운몽’, ‘태백산맥’, ‘소년이 온다’ 순으로 장편소설이 압도적이다. 이러한 성과에는 데버라 스미스, 최돈미 등 뛰어난 번역자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 최돈미는 올해 자기 시집으로도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라 있는 등 미국 문단 내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20년 동안 번역원 산하 아카데미를 통해서 양성한 한국문학 전문 번역자 1000여명의 기여가 컸다.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주요 7개 언어에서 이제 아랍어, 힌디어, 터키어 등으로 전략적 확장을 꾀할 때가 된 듯하다. 얼마 전 케빈 오록 신부가 선종했다. 1982년 외국인 최초로 한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신부는 이미 1960년대 후반부터 한국문학의 영어 번역에 헌신해 왔다. 최인훈의 ‘광장’,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비롯해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등 우리 시조들이 그의 손을 거쳐 영어권 독자에게 읽혔다. 오록 신부의 빈자리를 메울 번역가들이 더 많이 배출돼야 한다. 그만한 인물을 키우기 위해 충분히 지원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개인의 관심과 애정에 기대 한국 문학이 확장하기만 기다릴 일이 아니다.
  • “고기 대신 채소”...수원시 ‘비건(Vegan) 식당’ 20곳 선정

    “고기 대신 채소”...수원시 ‘비건(Vegan) 식당’ 20곳 선정

    경기 수원시는 채식주의자를 배려해 관내 식품접객업소 중 ‘비건 식당’이나 ‘비건 메뉴 취급 식당’을 운영하는 업소의 정보를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비건 식당은 고기·생선·계란·우유 등 동물성 식품을 사용하지 않는 메뉴를 취급하는 식당이다. 비건(Vegan)은 채소·과일·해초 등 식물성 음식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철저하고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수원시는 공고를 거쳐 비건 메뉴 취급 업소를 모집한후 업소 메뉴(식사류 또는 제과·제빵)와 판매 형태, 외국인 응대 가능 여부 등을 판단해 일반·휴게음식점 등 20개소를 선정했다. 비건 식당에는 수원시에서 제작한 비건 식당 지정 표지판을 배부했다. 비건 식당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수원시 홈페이지(분야별 정보→환경·녹지→위생→비건 메뉴 취급 업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길 수원시 위생정책과장은 “채식 음식에 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수원시민과 방문객에게 다양한 식문화를 고려한 업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비건 식당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비건 업소는 다음과 같다. ▲청해반점 북수원점(파장동) ▲망향비빔국수(정자동) ▲붐바타 호매실점(금곡동) ▲길갈베이커리(호매실동) ▲카페라케이크(서둔동) ▲뜰안채(호매실동) ▲메밀정원(호매실동) ▲카페미뇽 수원역점(매산로1가) ▲리스토란테 라일락(신풍동) ▲한봉석할머니순두부(팔달로3가) ▲자트라(매산로1가) ▲손두부가 광교점(이의동) ▲두수고방(원천동) ▲모스그린(이의동) ▲멕시모부리또(영통동) ▲호밀앤통밀(영통동) ▲베데스다(하동) ▲도스타코스(매탄동) ▲손두부가 아주대점(원천동) ▲먹고보리(이의동) 한편 ‘비건(vegan) 세상을 위한 시민모임’은 21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앞에서 모피와 다운 제품 수요가 발생하는 시기를 맞아 모피(FUR), 다운(DOWN) 반대 퍼포먼스 기자회견을 갖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단독]군대서도 비건 급식 먹는다… 채식주의자, 짬밥을 바꾸다

    [단독]군대서도 비건 급식 먹는다… 채식주의자, 짬밥을 바꾸다

    인권위, 채식 선택권 주장 진정 기각 결정 “소수장병 위한 급식지원 규정 신설 반영” 훈련소 식단 28일 중 절반 쌀밥만 먹던 것육류 대신 두부·우유 대신 두유 선택 변화 “채식에 대한 사회적 인식 높아진 것 반영” 앞으로 군대에서도 채식주의자들이 ‘비건 급식’을 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가 올해부터 군대 급식에서 육류 대신 과일이나 두부를, 우유 대신 두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만든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단체 공공 급식에 채식 선택권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중·고교와 교도소, 병원 등 다른 급식 영역에도 채식 선택권이 확대 적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국방부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해 말 채식주의자 등 소수 장병을 위한 급식지원 관련 규정을 신설하고 2020년 급식방침에 처음으로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규정에는 채식주의자 장병 등이 식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부대 여건을 고려해 밥과 김, 채소, 과일, 두부 등 대체품목을 매끼 제공하고, 우유 대신 두유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해 11월 12일 군 복무를 앞둔 채식주의자 정태현씨 등은 군대 내 단체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라며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들은 “단체 급식이 제공되는 학교·군대·교도소에서 개인이 채식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채식인의 행복추구권과 건강권, 양심의 자유 등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정씨 등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한 달 식단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육류를 먹지 않는 사람은 28일 중 평균 8.6일은 쌀밥과 식물성 반찬 하나만 먹을 수 있다. 13.6일은 쌀밥만 먹을 수 있고 채식주의자가 먹을 음식이 없는 1.6일은 굶어야 한다. 국방부가 급식방침을 개정함에 따라 인권위는 정씨 등이 낸 진정을 기각했다. 인권위는 “진정 이후 조사 과정에서 국방부가 채식주의 장병 지원 규정을 별도로 마련해 피진정기관이 노력한 점이 보인다”며 “인권위의 구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해 기각한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예산을 산출하고 확보하려는 점 ▲채식 관련 예산 반영이 어렵다면 장병 급식비를 현금 배정하는 식으로라도 대체 품목을 지급하도록 하고, ▲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위한 교육을 하는 점 등도 진정 기각 사유에 포함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채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입대한 채식주의자 장병에게 원활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의 인권위 진정을 도운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장서연 변호사는 “복무 중인 장병들에게도 채식이 가능한 길이 열린 건 환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식단 구성이나 현장에서 채식 선택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는지 등 사후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식주의자들은 지난 4월 헌법재판소에 공공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른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입법 조치가 없는 건 기본권 침해라는 것이다. 인권위도 2012년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교도소 내 채식 식단을 보장하라고 제기한 진정 사건에 대해 “교도소가 채식주의 신념을 지닌 수감자의 요구에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은 인권침해”라며 법무부 장관에게 합리적 식단 배려 등 적절한 처우를 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국방부, 군대 채식급식 허용...고기 대신 두부 선택 가능

    [단독]국방부, 군대 채식급식 허용...고기 대신 두부 선택 가능

    앞으로 군대에서도 채식주의자들이 ‘비건 급식’을 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가 올해부터 군대 급식에서 육류 대신 과일이나 두부를, 우유 대신 두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만든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단체 공공 급식에 채식 선택권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중·고교와 교도소, 병원 등 다른 공공 급식 영역에도 채식 선택권이 확대 적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유 대신 두유 등 대체품목 제공 7일 국방부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해 말 채식주의자 등 소수 장병을 위한 급식지원 관련 규정을 신설하고 2020년 급식방침에 처음으로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규정에는 채식주의자 장병 등이 식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부대 여건을 고려해 밥과 김, 채소, 과일, 두부 등 대체품목을 매끼 제공하고, 우유 대신 두유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해 11월 12일 군 복무를 앞둔 채식주의자 정태현씨 등은 군대 내 단체 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라며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들은 “단체 급식이 제공되는 학교·군대·교도소에서 개인이 채식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채식인의 행복추구권과 건강권, 양심의 자유 등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정씨 등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한 달 식단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육류를 먹지 않는 사람은 28일 중 평균 8.6일은 쌀밥과 식물성 반찬 하나만 먹을 수 있다. 13.6일은 쌀밥만 먹을 수 있고 채식주의자가 먹을 음식이 없는 1.6일은 굶어야 한다. ●채식선택권 인권위 진정 후 국방부 관련 규정 첫 개정 국방부가 급식방침을 개정함에 따라 인권위는 정씨 등이 낸 진정을 기각했다. 인권위는 “진정 이후 조사 과정에서 국방부가 채식주의 장병 지원 규정을 별도로 마련해 피진정기관이 노력한 점이 보인다”며 “인권위의 구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해 기각한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예산을 산출하고 확보하려는 점 △채식 관련 예산 반영이 어렵다면 장병 급식비를 현금 배정하는 식으로라도 대체 품목을 지급하도록 하고, △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위한 교육을 하는 점 등도 진정 기각 사유에 포함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채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입대한 채식주의자 장병에게 원활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기 없는 ‘군데리아 버거’ 나올까 정씨의 인권위 진정을 도운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장서연 변호사는 “복무 중인 장병들에게도 채식이 가능한 길이 열린 건 환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식단 구성이나 현장에서 채식 선택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는지 등 사후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식주의자들은 지난 4월 헌법재판소에 공공급식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른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입법 조치가 없는 건 기본권 침해라는 것이다. 인권위도 2012년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교도소 내 채식 식단을 보장하라고 제기한 진정 사건에 대해 “교도소가 채식주의 신념을 지닌 수감자의 요구에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은 인권침해”라며 법무부 장관에게 합리적 식단 배려 등 적절한 처우를 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

    장수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중단하고 1년을 쉰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를 시작하며 유재석 한 명만 택했다. 대신 유재석이 여러 명이 됐다. 드럼 치는 링고유, 트로트 가수 유산슬, 댄스가수 유듀래곤, 음반제작자 지미유. 어리둥절했던 시청자들은 곧 변신을 따라가며 ‘부캐’를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본래 정체성인 본캐릭터, 즉 ‘본캐’가 아닌 서브 혹은 새로운 정체성을 말한다. 여기에 스토리까지 부여한 것이 이효리의 린다지다. LA에서 미용실을 하다가 왔다는 설정에 부캐가 풍부해졌다. 우리가 꿈꿔 온 다른 삶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것에 묘한 호응이 된 것이다. 이건 익숙한 포맷이다. 고담시의 재벌 상속자 브루스 웨인이 본캐라면 배트맨은 부캐, 거꾸로 크립톤인 슈퍼맨이 본캐라면 지구인으로 행세하는 소심한 기자 클라크 켄트는 부캐다. 그들의 변신에 동감하고, 기대하는 것은 나도 그러고 싶기 때문이다. 컴퓨터 다중접속 롤플레잉 게임을 할 때 유저는 캐릭터를 선택한다. 특색 있는 능력치의 캐릭터로 게임에 몰입하면 그만큼 동일시가 일어난다. 잘생기고 키가 큰 엘프 전사를 택한 사람이 난쟁이 용사를 택한 사람에 비해 게임을 한 후에 유저의 자존감이 일시적이나마 높아졌다는 연구도 있다. 게임 속 부캐가 본캐에 영향을 준 것이다. 딱 짜인 사회적 정체성 속의 삶이 답답할수록 부캐에 대한 욕구는 더 커진다. 현실에서 벗어날 탈출구이자 새로운 정체성을 실험해 보는 시도가 된다. 방송인 서유리는 십대에 왕따의 피해자였다. 한 방송에서 게임 속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면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자신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십대의 본캐가 다쳐서 약할 때 부캐로 피신을 간 것이 도움이 됐다. 덕분에 본캐는 숨을 쉬며 회복될 수 있었다.심리적 측면에서 부캐 현상에서 주목할 것은 본캐와 상호관계다. 본캐는 현실의 나를 구성하는 정체감이다.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여기에 나를 설명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추구하는 가치까지 이해한다면 더욱 좋다. 이것이 나의 지지 기반이고, 그 위에서 다양한 부캐가 나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유재석과 이효리는 오래 인기 연예인으로 정체성이 구축돼 있었기에 파격적인 변화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었다. 본인들에게도 본캐 정체성의 일관성을 해치지 않은 채 탈선을 경험할 기회가 됐다. 채식주의자, 상업광고를 찍지 않고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이효리는 린다지라는 부캐로 숨통을 틀 수 있지 않았을까? 어떻게 사람이 맑고 향기롭게만 살 수 있을까. 욕망과 욕심이라는 것은 본성인데 말이다. 이런 부캐가 있어 줘야 본캐의 건강한 핵심이 훼손되지 않는다.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앨프리드 위니콧은 아이의 자기 개념 발달을 ‘참자기’와 ‘거짓자기’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했다. 거짓자기는 부모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에 이것만 추구하면 참자기를 제대로 발달시키지 못한다. 한편 거짓자기는 참자기의 온전성을 보호하고, 환경에 순응하는 데 도움이 되며, 참자기가 다치지 않도록 돕는다. 참자기의 발현을 가로막지 않는다면 거짓자기는 발달에 도움이 된다. 다중인격장애가 거짓자기가 너무 강해져 참자기가 뭐인지 알 수 없게 돼 버린 정신질환의 전형이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은데, 돌아가 원래 내가 누구인지 찾을 수 없고 혼란에 빠진. 그러니 부캐에 솔깃해질 때 먼저 본캐를 돌아봐야 한다. 본캐가 일단 든든해야 부캐가 마음껏 움직이고, 살짝 약해진 본캐를 방어해 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놀면 뭐하니’의 부캐들은 유재석과 이효리란 걸출한 두 연예인의 본성이 평소 느끼던 삶의 미흡함을 메꿔 주면서 동시에 본 정체성의 일치감을 유지시키는 양수겸장의 기능을 한다.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이다. 우리도 내 삶에서 지치고 뭔가 빠져 있는 것 같이 느낄 때 모든 걸 다 버리고, 훌쩍 떠나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곳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다. 이직, 창업, 이민, 이혼 등이 뭉게뭉게 떠오른다. 이때 본캐인 정체성을 단번에 바꿔 버리기보다 먼저 나를 돌아보고 본캐만 괜찮다면 일단 부캐부터 만들어 시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 100% 식물성 와인 맛보실래요?…칠레 ‘비건 와인’ 첫 개발

    100% 식물성 와인 맛보실래요?…칠레 ‘비건 와인’ 첫 개발

    남미의 와인 대국으로 자리매김한 칠레에서 유기농 와인에 이어 식물성 와인이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일명 '비건 와인'이라고 불리는 식물성 와인은 제조 과정에서 비식물성 재료의 사용을 배제한 와인이다. 가업을 이어 100년 가까이 와인 만들기에 종사하고 있다는 후안 호세 타루드는 "비건 와인이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건 약 5년 전쯤"이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비건 와인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은 원래 채식주의자의 한 부류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과일과 곡식, 채소를 제외한 나머지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일컫는다. 달걀이나 유제품도 먹지 않는다. 와인에 비건이라는 명칭이 붙은 건 제조 과정에서 달걀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와인에는 달걀이 사용된다. 포도액을 맑게 하는 데 사용되는 재료가 달걀 흰자다. 반면 비건 와인에는 흰자가 사용되지 않는다. 식물성 재료로 달걀 흰자를 대체해 100% 식물성 와인이 완성된다. 양조 공정에서 '공업적' 요소가 배제되는 것도 비건 와인의 특징이다. 가공을 위한 기계적 과정 대신 항아리와 점토로 만든 용기를 사용해 와인의 고유의 향과 맛을 그대로 살려낸다. 전문가들은 "발효시킬 때 효모나 아왕산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와인 특유의 향을 손실 없이 살려낼 수 있는 양조법"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도 맛이나 향이 훼손되진 않는다. 100% 식물성 재료와 전통 기법을 사용한다는 것 외에는 맛과 향에서 기존 제품과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이다. 칠레대학의 농업과 교수 알바로 페냐는 "비건 와인의 주요 소비층은 육식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많은 밀레니엄 세대"라며 "비건 와인 열풍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칠레는 유기농 와인으로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칠레가 세계 각지에 수출하는 와인의 80% 이상이 칠레와인협회의 인증을 받은 유기농 와인이다. 유기농 와인을 생사하는 칠레의 양조업체는 모두 80여개, 유기농 와인을 위한 포도재배 면적은 5만 헥타르에 이른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안동 풍산김치 수출 ‘쑥쑥’…수출물량 전년 대비 39% 증가

    안동 풍산김치 수출 ‘쑥쑥’…수출물량 전년 대비 39% 증가

    경북 안동의 가공식품인 풍산김치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5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서안동농협이 생산한 풍산김치 수출 물량과 금액은 335t과 106만달러이다. 수출국은 미국, 일본, 싱가폴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1t과 85만달러보다 각각 39%와 24.7% 늘었다. 특히 지난 4∼6월은 168t으로 전년 동기 100t과 비교해 68% 증가했다. 이는 한국인이 코로나19에 치사율이 낮은 이유가 김치 영향이란 연구 결과가 외국에서 나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잘 발효한 김치에는 유산균이 풍부하다는 인식 확산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풍산김치는 상황버섯 추출물을 활용해 만든다. 이 버섯 추출물은 김치 발효를 지연하고 아삭한 맛을 오래 보존하며 감칠맛을 더해 익을수록 더욱더 깊은 맛이 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서안동농협은 외국인 입맛과 식품 소비 경향에 맞춘 특화 김치도 개발했다. 외국인과 채식주의자가 먹을 수 있도록 젓갈과 고기류가 들어가지 않은 비건(VEGAN)김치 상품화를 완료해 지난달 22일 미국에 3t을 수출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자동화 시설 지원으로 포장김치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며 “수출 확대를 위해 외국 판촉 행사를 계속 지원한다”고 밝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류’ 부는 8개국 출판사 10곳 초청 한국문학 작가들 홍보·저작권 상담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학번역원과 함께 29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2020 한류연계지역 온라인 한국문학 출판인 교류’ 행사를 열어 한국 문학에 관심 있는 해외 출판인들과 만남의 장을 갖는다. 행사에는 한류에 관심이 많은 한류연계지역 8개국(멕시코, 루마니아, 불가리아, 헝가리, 이집트, 베트남, 태국, 일본) 출판사 10곳이 참여한다. 이들 출판사는 ‘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공지영), ‘빛의 제국’(김영하),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채식주의자’(한강), ‘구운몽’(김만중) 등 한국 문학 번역서를 출간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문학동네와 위즈덤하우스, 은행나무, 창비 등 출판사 4곳과 대행사 2곳이 참가한다. 이들은 외국 출판인들에게 한국 문학 작가와 출간작을 홍보하고 저작권도 상담할 예정이다. 행사는 매년 서울국제도서전 기간에 오프라인 형태로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 일대일 화상 면담 방식으로 진행한다. 문체부 측은 “한국 문학과 작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한국 문학의 해외 출간 기회도 넓히는 한편 한류연계지역 내 출판·교류 연계망을 구축·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베를린 인싸 되기? 베지테리언으로 살아 봐

    베를린 인싸 되기? 베지테리언으로 살아 봐

    獨인구 10%인 800만명이 비건채식주의자 위한 레스토랑 많아밀로 만든 고기, 두유로 만든 햄맛과 멋 다 잡은 코스 요리까지 육식파도 고기가 그립지 않더라나는 고기파다. 고기는 안 가리고 다 잘 먹는다. 삼겹살을 좋아하고, 엄마가 만들어 주는 떡갈비는 일주일도 넘게 먹을 수 있다. 서울 우래옥에서 먹는 불고기를 평양냉면만큼이나 사랑하고, 아무렇게나 굽는 한우는 가만히 보고 있을 수가 없다. 바싹 익힌 한우는 상상조차 하기 싫다. 이런 내가 베지테리언과 사귀게 되다니. 나를 ‘과격한 육식주의자’라고 놀리던 친구는 말했다. “고기 못 먹어서 어떻게 만나. 너 고기 못 먹으면 히스테리 장난 아니잖아. 아무래도 오래 못 가겠는데?” 나도 이 연애가 엄청 힘들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잘 지낸다. 아직까진. 베를린에선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비건(채식주의자) 레스토랑도 자주 간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 비건 레스토랑은 먼저 가자고 조를 정도다. 이유는? 맛있어서다. 먹을 만한 정도가 아니라 눈이 동그래질 만큼 맛있다. 남자친구는 치즈와 우유, 생선까지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인데, 우리는 채식보다 더 엄격한 기준의 비건, 즉 유제품과 달걀을 재료로 쓰지 않는 레스토랑에도 자주 간다.단골로 가는 비건 레스토랑은 집에서 멀지 않은 베트남 음식점 ‘안 다오’다. 그곳에서 세이탄(Seitan·밀로 만든 식물성 고기)이 들어간 쌀국수와 비건 햄과 두부, 야채들이 들어간 카레우동과 밥을 즐겨 먹는다. 돌솥 같은 그릇에 국물이 자작하게 담긴 ‘카포’는 콩으로 만든 새우와 그린 바나나, 각종 야채, 견과류 등이 들어 있는 음식이다. 유기농 콩으로 만든 요구르트와 두유로 만든 조림 국물은 우리네 생선조림처럼 혀에 착 붙는다. 밀로 만든 고기는 진짜 고기처럼 쫄깃쫄깃하고 두유로 만든 햄도 굳이 말하지 않으면 일반 햄과 별로 다르지 않은 맛이다. 베를린에서 즐겨 가는 단골집이 비건 음식점이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웃긴 일이었다.●베를린 ‘주류문화’가 된 채식 남자친구가 아니었다면 베를린에서 이렇게 채식이나 비건 레스토랑을 자주 가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발을 들이고 나니 채식의 문턱이 그 어느 도시보다 매우 낮다는 걸 실감한다. 실제로 베를린은 ‘유럽 비건의 수도’로 손꼽힌다. 동물 복지와 환경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소수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수가 채식을 일상화하고 있다. 독일 전체 인구 중에는 10% 해당하는 800여만명이 채식 인구다. 그 중심에 베를린이 있다. 베를린에서 채식은 이미 ‘주류문화’가 됐다. 진짜 베를리너가 되려면 베지테리언이 돼야 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당신도 베를린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혹은 그녀가 베지테리언일 확률은 반 이상이라고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장담한다. 그렇다면 베를린은 어떻게 채식과 비건의 수도가 될 수 있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의 시점에서 얘기하자면, 베를린에는 채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정말 많다. 채식주의자와 비건을 위한 전문 음식점도 많지만 일반 레스토랑도 ‘채식 메뉴’를 잘 갖추고 있다. 육식주의자인 나와 채식주의자인 남자친구가 어느 레스토랑에서나 서로 먹고 싶은 걸 사이 좋게 고르고 같이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베를린에서는 채식주의자들이 고기가 안 들어간 메뉴를 찾아 멀리 발품을 팔거나 힘들게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동네 음식점 가듯이 언제 어디서든 찾을 수 있다. 전 세계 비건을 위한 식당 가이드 앱 ‘해피카우’는 이런 ‘비건 프렌들리’ 식당이 베를린에 600여군데 있다고 밝혔다. 채식주의자와 비건을 위한 전문 식당은 200여군데에 달한다.●팔레스타인·이스라엘인 함께 운영하는 ‘카난’ 채식 및 비건 전문 음식점 중에는 지향하는 콘셉트나 의도가 단연 돋보이는 곳이 많다. 그중 한 곳은 채식 전문 식당인 ‘카난’(Kanaan)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의 그 ‘가나안’이다. 이곳이 유명해진 건 두 오너 때문이다. 지금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적의 두 사람이 함께 문을 열어 화제가 됐다. 이스라엘인 오즈 벤 데이비드와 팔레스타인인 잘릴 다빗이 음식을 통해 평화와 우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셈이다. 이곳에서는 후무스와 팔라펠을 메인 메뉴로 두고 있다. 후무스는 종류만 7가지에 달한다. 우유와 달걀을 이용한 채식 메뉴가 대부분이고 우유 대신 두유로 만든 요구르트 소스의 후무스 버거 등 비건 메뉴도 잘 갖추고 있다. 이곳이 특별한 건 또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난민과 성 소수자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에서도 큰 이슈가 되는 난민과 인종차별, 성차별적 문제를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적극 해결하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에 필요한 식재료 공장을 만들어 어려움에 처한 현지인들을 지속적으로 돕는다. 음식도 맛있다. 강황이 들어간 매콤한 버섯 후무스와 팔라펠 플레이트는 둘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양도 많고 맛있다. ●쓰레기 제로 추구하는 ‘프레아 레스토랑’ 독일에선 명품이나 비싼 옷 입고 티 내는 걸 촌스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부자들도 잘사는 티를 잘 안 낸다. 베를린 거리에는 그냥 아래위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지나다닐 뿐이다. 내가 베를린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반면 채식을 하는 건 매우 고급스럽고 바람직한 습관이라 여긴다. 육류를 먹지 않음으로써 동물들이 비윤리적인 환경에서 사는 걸 막을 수 있고, 지구 환경을 보호할 수 있으며, 자신의 건강도 지킬 수 있으니 채식만큼 쉽고 적합한 것이 없다고들 생각한다. “왜 베지테리언이 됐어?” 남자친구를 만난 첫날 물어봤던 것 같다. “동물을 비윤리적으로 사육하고 고기를 얻는 공장식 육류 산업에 반대하기 때문이야. 내가 쓰는 돈이 그곳으로 가는 게 싫어. 고기를 안 먹은 건 열네 살 때부터인데, 그렇다고 고기를 아예 안 먹는 건 아니야. 아이들이 먹다 남긴 치킨이나 고기는 일부러 먹기도 해. 버려지려고 죽은 애들이 아니니까.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사냥꾼에게 잡힌 고기도 맛은 봐. 걔네는 행복하게 살다가 간 거잖아.” 먹다 남긴 고기를 가끔 그가 먹을 때, 즐거워서 먹는 게 아니란 건 이미 표정에서 알겠다. 도저히 못 먹겠는 건 그도 남긴다. 하지만 원래 음식을 안 남기고 먹는 스타일이라 버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더구나 그게 고기라면 남이 주문한 음식이라도 버리지 않으려고 대신 먹는다. 나도 가급적이면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쓴다. 베를린의 레스토랑은 음식의 양이 기본적으로 많아서 고기 메뉴를 시키면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다 못 먹을 것 같으면 그냥 채식 메뉴를 시킬 때도 있다. 남기지 않는 것,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 또한 베를린에서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한다. 쓰레기를 줄이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제로’로 만들자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확산하는 이유다.미테 한복판에 있는 ‘프레아’(FREA)는 ‘세계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레스토랑’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식재료는 가까운 산지에서 포장되지 않은 상태로 공급받고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테이블에는 일회용 냅킨 대신 부드러운 면 손수건을 놓는 식이다. 음식은 모두 채식과 비건 메뉴로 돼 있으며 일체의 동물성 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헤이즐넛을 이용해 만드는 커피와 쌀로 만든 우유, 직접 만드는 사워도 빵과 파스타 등 더 건강하고 질 좋은 재료를 만드는 데 열심이다.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것이 기본 취지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쓰레기는 레스토랑 내에 설치된 음식물 처리 기계를 통해 퇴비로 만든다.베를린의 힙스터들이 모이는 ‘프레아’에서 머리를 앙증맞게 옆으로 묶은 남자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음식을 고른다. 건강식 샐러드와 홈메이드 파스타 혹은 구운 감자가 메인으로 나오는 점심코스는 16유로. 적당한 가격에 폼 내기도 좋아서 서울에서 친구가 오면 당장 데려가고 싶은데, 여행은 언제나 가능해질까. 채식 어렵다고? 베를린 마트 ‘비건 패티’ 즐겨 봐●비건 음식이 파인다이닝을 만났을 때 ‘러키 리크’ 남자친구를 만난 지 1년, 베를린에서 산 지 7개월이 된 기념으로 모처럼 근사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러키 리크’ 레스토랑은 비건 음식을 파인다이닝 콘셉트로 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베를린에서 꼭 가 봐야 할 비건 레스토랑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베를린에서 더 많은 비건 음식과 레스토랑을 경험해 보고 싶었던 터라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었다. 저녁에만 열고 코스요리로만 내기 때문에 아무 때나 가긴 버거웠다.2011년에 오픈한 ‘러키 리크’는 두부나 콩을 이용한 단순한 비건 음식이 아니라 실제 소고기처럼 느껴지는 스테이크, 일반 치즈와 전혀 분간이 안 가는 비건 치즈 등을 독창적으로 선보이며 입소문을 탔다. 비트를 구워 만든 스테이크가 어떻게 진짜 스테이크 같은 맛을 내는지 너무 궁금했다.‘러키 리크’의 메뉴는 딱 한 가지. 샐러드, 수프, 두 가지의 메인 음식, 디저트로 구성된 메뉴에서 3코스, 4코스, 5코스로 고를 수 있다. 우리가 간 날 메뉴에는 스테이크가 없었다. 대신 아스파라거스로 만든 슈니첼(독일식 돈가스)과 여러 가지 곡물과 야채로 바삭하게 만든 슈니첼이 메인으로 있었다. 아스파라거스 슈니첼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뻔한’ 맛이 났지만, 곡물 슈니첼은 바삭바삭한 식감이 진짜 고기를 씹는 것 같았다. 아몬드로 만든 리코타 치즈도 진짜 치즈 같고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우유 없이 만들었다는 걸 알아채기 어려웠다. 소문대로 러키 리크는 비건 음식을 먹을 때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2% 부족한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만족스러웠다.●하나의 유행, 일상의 방식으로 통하는 ‘채식’ 고기를 먹는 사람들에겐 환경과 동물 보호를 위한 설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채식을 즐길 수 있으려면 고기 맛이 ‘별로’ 그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능동적인 채식주의자가 될 수 있다. 고기 굽는 소리나 냄새만 맡아도 침이 고이는 사람들이 신념만 가지고 채식을 하기엔 너무 고행이 따를 테니까. 유럽의 비건 마켓 ‘베간츠’의 창업자인 얀 브레딕도 어느 신문 인터뷰에서 ‘비건 푸드가 비(非)비건 음식보다 맛있지 않으면 사람들을 움직일 수 없다’고 했는데, 그 말에 무척 공감이 갔다. 고기가 그립지 않은 비건 음식, 과연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 매번 햄버거를 사 먹는 게 지겨워서 집에서 만들어 먹은 적이 있다. 패티는 슈퍼마켓 ‘레베’에서 샀다. 남자친구는 비건 버거로 유명한 ‘비욘드 버거’ 패티를, 나는 소고기 패티를 샀다. 베지 버거는 가히 패티계의 혁명이라 느껴질 맛이었다. 일반 고기와 차이점을 거의 느낄 수 없고, 식감은 더 부드럽고 가벼웠다. 이 놀라운 맛은 이미 빌 게이츠도 투자할 만큼 획기적인 제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었다. 이 ‘식물성 고기’의 한 가지 단점이라면, 일반 고기 패티가 2유로대인데 이 비건 버거는 5유로가 넘는다는 것. 진짜 고기이고 가격까지 저렴한데도 더 비싼 비건 패티를 사 먹고 싶은 건 맛 경쟁력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게는. 베를린에 와서 고기가 들어간 메뉴를 시키고 남기는 반복을 줄였다. 고기를 끊겠다는 생각을 아직 해 본 적은 없지만, 고기를 먹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비건 음식을 먹는 것이 힘들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베를린에서 채식은 이제 그냥 하나의 유행, 일상의 방식으로 통한다. 그중 비건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져서 음식에만 국한되지 않고 비건 패션과 뷰티 아이템, 비건 투어 프로그램 등 라이프 스타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특히 뷰티 제품은 베를린에서 음식만큼 관심이 높은데, 이곳의 흔한 드럭 스토어인 데엠과 로스만에만 가도 동물성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비건 뷰티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대형 숍들은 식물성 100%의 자체 비건 브랜드 제품도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한다. 베를린에서 산 뒤에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도 거의 반 이상 줄었다. 전에는 쳐다도 안 보던 비건 음식과 채식에 맛을 들이고 있는 요즘, 나는 조금씩 진짜 베를리너가 돼 가는 기분이 든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64년간 단 한번도 머리카락에 손대지 못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

    64년간 단 한번도 머리카락에 손대지 못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

    한 80대 여성이 인생의 대부분인 60여 년간 단 한 번도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감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베트남 벤째성 종쫌현에 있는 한 사원에서 거주하는 83세 여성 응우옌티딘은 일생 동안 머리카락을 자른 경험이 단 한 번뿐이다. 그녀는 지금으로부터 64년 전인 19세였을 때 머리카락을 자른 직후 심한 두통을 겪었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 약까지 처방받아 먹었지만 전혀 낫지 않았다는 것. 그런데 그 후 머리카락이 좀 자라기 시작하자 기묘하게도 통증이 사라졌다고 그녀는 회상했다. 그녀의 증세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머리를 감을 때면 머리가 아파 중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19세 때부터 머리카락에 물을 끼얹은 적조차 없다.그런데 그녀의 머리카락은 마음껏 자라나 점차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그녀는 머리카락을 땋아 정리하는 것으로 그 후 64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왔다. 이제 그녀의 머리카락은 희끗희끗하지만, 굵고 볼륨감 있는 뒷머리는 젊었을 때와 같은 갈색인 채다. 또한 그 길이는 6m나 되고 지금도 1년에 10㎝씩 자라고 있다. 그런 그녀의 삶은 꽤 금욕적으로 1990년부터 불교 사원 ‘후에 푸옥’에서 거주하고 진언(만트라)을 외우고 하루 한 끼밖에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의 생활을 관철하고 있다.그녀는 “절제가 있는 생활을 하는 것으로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건강하게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그녀를 만나러 사원에 오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인도에서도 95년간 머리카락을 한 번도 자른 적이 없는 남성의 소식이 전해져 주목을 받았다. 이 남성의 머리카락 길이는 약 7.3m이고 이 때문에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사진=틴모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3D 프린터’로 만든 치킨이 온다…올 가을 출시 앞둬

    ‘3D 프린터’로 만든 치킨이 온다…올 가을 출시 앞둬

    ‘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치킨 너겟을 먹을 날이 멀지 않았다. 최근 치킨업체 KFC는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회사 ‘3D 바이오프린팅 솔루션스’와 제휴해 제품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3D 바이오프린팅 솔루션스는 닭 세포와 식물성 재료를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닭고기의 맛, 식감을 구현한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3D 프린팅은 프린트가 평면으로 된 문자나 그림을 인쇄하듯 작은 재료를 쌓아서 3D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KFC는 건강한 식생활, 대체 육류 수요의 증가, 친환경 식품 필요성 등으로 인해 ‘미래의 고기’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환경과학저널을 인용하며 세포를 활용한 육류 배양 기술은 기존 고기를 생산할 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25~100배 줄인다고 설명했다. 3D 바이오프린팅 솔루션스의 공동창업자 는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처음엔 의료 분야에서 사용됐으나 최근들어 대체 육류 같은 식품생산분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래에 3D 프린팅 기술은 식품 생산에 널리 사용될 것이며, KFC의 이번 시도가 이를 가속화 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FC는 올해 가을 러시아에서 첫 제품이 나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너겟에는 KFC의 시그니처 양념을 더해 출시될 예정이다. 더불어 KFC는 이번에 출시되는 너겟은 동물성 세포가 활용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채식주의자를 위한 제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앞서 KFC는 지난해 식물성 고기 업체와 제휴해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치킨을 판매한 바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코로나19로 굶주린 남아공 물개, 레스토랑 진입 시도하다 구조

    코로나19로 굶주린 남아공 물개, 레스토랑 진입 시도하다 구조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해변에 있는 한 레스토랑 바에 배고픔에 지친 물개 한 마리가 나타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뉴스24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케이프타운 관광지 테이블뷰에 있는 파카롤로(Pakalolo)라는 이름의 레스토랑 바 앞에 남아프리카물개 한 마리가 나타나 구조대가 올 때까지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이 바는 평소 같으면 손님으로 붐비지만, 현재 포장 판매만 영업하고 있어 당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가게에서 음식 주문 뒤 물개 한 마리가 6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다가오는 모습을 봤다는 고객 에르너 비트제는 사람들이 이 물개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애썼지만, 물개는 계속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 고객은 또 “상황은 오랫동안 지속됐다”면서도 “물개는 피곤하고 배고파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에 그녀는 근처 마트에 가서 소시지 몇 개를 사와 물개에게 줬다. 하지만 물개는 소시지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 이에 대해 그녀는 “물개는 아마 부분적으로 채식주의자일지도 모르겠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그렇지만 물개는 분명히 절박하고 도움이 필요해 보였다”고 말했다.이날 가게에 있던 매니저 리 판 야스펠트는 물개가 계속해서 출입문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앞발로 문을 두드렸다면서 이 때문에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에 구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물개의 출현에 음식을 포장하러온 몇몇 사람은 놀란 듯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물개의 습성을 잘 안다고 밝힌 한 여성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물개를 자극하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리고 어떤 남성은 물개의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양동이에 물을 담아와 물을 뿌려주기도 했다.그 후 바에 도착한 구조대는 물개의 머리에 그물을 씌워 포획한 뒤 케이지에 몰아 넣었다. 그리고 이 물개는 이곳에서 30㎞ 가량 떨어진 후트베이 물개 구조센터로 이송됐다. 이에 대해 물개 구조 전문가이자 자원봉사자인 데온 판데르발트는 “물개는 굶주려 살이 꽤 빠진 상태이고 군데군데 상처가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도 불안해 보이지 않았다”면서 “관광객들에게 줄곧 먹이를 받아 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관광객이 없어지자 이 물개는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주리던 끝에 바에 찾아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조된 레스토랑 바의 이름을 따서 파카롤로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물개는 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근처 물개 서식지인 물개 섬으로 보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트위터,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디스’ 대신 협업, 통념 엎은 힙합…여성 뮤지션 10명 ‘굿 걸’ 뭉쳤다

    ‘디스’ 대신 협업, 통념 엎은 힙합…여성 뮤지션 10명 ‘굿 걸’ 뭉쳤다

    ‘디스’(상대를 공격하는 힙합의 하위문화)가 익숙했던 힙합 음악 프로그램의 통념을 뒤집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지난달 14일부터 방영 중인 엠넷 ‘굿 걸: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Good Girl)다. 여성 뮤지션들의 협력을 통해 신선한 무대를 보여 주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굿 걸’에는 아이돌 출신부터 언더그라운드 래퍼까지 10명이 고정 출연한다. 소녀시대 효연, 가수 에일리, 제이미, 윤훼이와 래퍼 치타, 슬릭, 퀸 와사비, 이영지, 혼성 그룹 카드(KARD)의 전지우, 걸그룹 씨엘씨(CLC)의 장예은이 그때그때 팀을 만들어 게스트와 대결한다. 이기면 엠넷이 내놓은 상금을 받는다. 여성 뮤지션들의 대결이라는 설정이 ‘언프리티 랩스타’(2015~2016)를 떠올리게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상대와 싸우는 ‘캣 파이트’ 대신 칭찬과 격려가 먼저다. ‘언프리티 랩스타’ 출신 치타는 지난달 1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언프리티’는 대부분 개인전이었고, ‘굿 걸’은 팀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끼리 기 싸움을 하기보다 엠넷의 돈을 얼마나 털어 가는지 기대해 달라. 여자들끼리 뭉쳐 정말 좋다”고 말했다.‘쇼미더머니’를 연출하기도 한 최효진 PD는 “힙합신에 여성 래퍼 자체가 적어 이들을 보여 주는 프로그램을 떠올렸다”며 “뮤지션들도 서로 교류가 없는 것을 아쉬워해 힙합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을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성향과 성격이 전혀 다른 이들 사이에는 초반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그러나 곧 상대의 음악적 배경을 존중하면서 색다른 호흡을 만들어 낸다. 지난달 28일 3회 방송에서 아이돌 멤버 장예은은 직접 랩 가사를 쓰며 자신감을 얻고, 윤훼이와의 첫 협업을 통해 만족스러운 무대를 펼쳤다. 페미니스트이자 채식주의자 래퍼 슬릭과 효연은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자신의 가치관을 담은 랩을 선보였던 슬릭은 다른 출연자들로부터 “맞추기 어려울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효연과 팀을 꾸린 후 ‘최고의 유닛’에 꼽혔다. 효연은 “색깔이 안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게 미안하다”며 사과했고, 슬릭은 “도전할 수 있게 이끌어 준 효연에게 고맙다”고 화답했다. 최 PD는 “슬릭이 ‘굿 걸’에서 마주한 편견은 우리 사회 속 통념과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면서 “뮤지션들이 열린 마음으로 서로 감화되고 인식을 바꿔 가는 모습은 제작진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갈등과 ‘악마의 편집’을 예상한 시청자들도 “색다른 ‘케미’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 PD는 “여성 래퍼들의 대결이라고 하면 흔히 ‘머리 뜯는’ 장면부터 떠올릴 수 있는데, 그런 이미지도 뒤집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굿 걸’ PD “슬릭·효연 케미 예상 못해···여성 뮤지션 편견 뒤집어”

    ‘굿 걸’ PD “슬릭·효연 케미 예상 못해···여성 뮤지션 편견 뒤집어”

    ‘디스’가 익숙했던 힙합 프로그램의 통념을 뒤집는 방송이 등장했다. 지난달 14일부터 방영 중인 엠넷 ‘굿 걸: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Good Girl)다. 소녀시대 효연, 에일리, 제이미, 윤훼이, 래퍼 치타, 슬릭, 퀸 와사비, 이영지, 그룹 카드의 전지우, 씨엘씨의 장예은 등 여성 뮤지션 10명이 팀을 만들어 게스트와 대결한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최효진 PD에게 섭외와 기획 의도에 대해 들었다. -앞서 ‘쇼 미 더 머니’를 연출했다. ‘굿 걸’을 기획한 계기는“작년에 ‘쇼 미 더 머니’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여성 래퍼들이 정말 없다’는 걸 느꼈다. 연말 페스티벌 라인업에도 소수였다. 생각보다 많이 활동을 안하고 여성 자체가 적었다. 시장에서 비교적 덜 소비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TV를 통해 무대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여성 래퍼들의 대결이라면 ‘언프리티 랩스타’가 떠오른다“‘언프리티 랩스타’는 기본적으로 개인끼리 대결한다. 대결이 강화되고 승부를 위한 견제가 드러나면서 서사가 진행된다. 나도 ‘쇼 미 더 머니’ 등에서 이런 방식을 해봤고 솔직한 표현을 하는 프로그램을 상당히 좋아한다. 다만 ‘굿 걸’은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 제시가 ‘언프리티’에서 했던 “우린 팀이 아니야, 경쟁이야”라는 말을 반대로 적용했다.” -래퍼, 보컬, 아이돌 등 장르를 다양하게 섭외한 이유는“처음에는 단순히 힙합신 안에서만 생각했다. 그런데 섭외를 하다보니 각 신 사이에 교류가 많지 않다는 걸 알게됐다. 본인들도 그걸 다들 안타깝게 생각했다. 여성 뮤지션들을 모으기로 한 김에 다양한 장르가 교류하는 장을 만들면 좋겠다 싶었다. 장예은 처럼 아이돌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페미니스트이자 채식주의자 래퍼 슬릭 캐스팅이 눈에 띈다“슬릭 섭외에 의미를 많이 뒀다. 건너건너 연락을 해서 만났다. 음악의 메시지와 이론이 강한 아티스트여서 나도 약간 낯설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보니 굉장히 열려 있었다. 슬릭도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공감해 참여한 것 같다. 슬릭이 초반에 다른 출연자에게 선택되지 않는 부분에서 “엠넷이 엠넷했다. 외톨이 역할로 섭외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효연과 무대를 통해 그 오해가 풀린 듯 하다.” -3회의 효연과 슬릭의 유닛이 화제가 됐다“둘의 케미는 제작진도 상상을 못했다. 색깔이 다른데다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효연도 처음에 많이 당황했다. 이런 상황에서 슬릭이 다가가면서 감화시킨 부분이 있다. 무대에 오르기 전 효연이 슬릭에게 화장을 해주는 데서 예상 밖의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서로 동화된 게 느껴졌다.” -힙합에서 익숙한 ‘디스’ 대신 협업이 주로 나온다“그동안 엠넷의 콘텐츠에서 많이 나온 대결구도, 갈등을 기대하실 수도 있겠다는 고민이 있다. ‘굿 걸’은 너무 순한 맛일수도 있다. 하지만 ‘여성 뮤지션들이 모이면 머리 뜯고 싸우는 거 아니냐’는 일각의 선입견을 뒤집고 싶다. 그래서 ‘굿 걸’로 이름을 지은 측면도 있다. TV에 많이 나오지 않은 뮤지션들이 서로 융합되면서 시너지를 내는 모습도 볼 수 있을 듯 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디스’ 대신 ‘협업’…‘굿 걸’, 통념을 깨다

    ‘디스’ 대신 ‘협업’…‘굿 걸’, 통념을 깨다

    래퍼·아이돌 등 여성 뮤지션 10명 협업 통해 색다른 음악적 도전 선보여‘캣 파이트’ 없어…슬릭·효연 의외 케미도“뮤지션들 서로 감화될 줄 예상 못 해”‘디스’(상대를 공격하는 힙합의 하위문화)가 익숙했던 힙합 음악 프로그램의 통념을 뒤집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지난달 14일부터 방영 중인 엠넷 ‘굿 걸: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Good Girl)다. 여성 뮤지션들의 협력을 통해 신선한 무대를 보여 주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굿 걸’에는 아이돌 출신부터 언더그라운드 래퍼까지 10명이 고정 출연한다. 소녀시대 효연, 가수 에일리, 제이미, 윤훼이와 래퍼 치타, 슬릭, 퀸 와사비, 이영지, 혼성 그룹 카드(KARD)의 전지우, 걸그룹 씨엘씨(CLC)의 장예은이 그때그때 팀을 만들어 게스트와 대결한다. 이기면 엠넷이 내놓은 상금을 받는다. 여성 뮤지션들의 대결이라는 설정이 ‘언프리티 랩스타’(2015~2016)를 떠올리게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상대와 싸우는 ‘캣 파이트’ 대신 칭찬과 격려가 먼저다. ‘언프리티 랩스타’ 출신 치타는 지난달 1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언프리티’는 대부분 개인전이었고, ‘굿 걸’은 팀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끼리 기 싸움을 하기보다 엠넷의 돈을 얼마나 털어 가는지 기대해 달라. 여자들끼리 뭉쳐 정말 좋다”고 말했다. ‘쇼미더머니’를 연출하기도 한 최효진 PD는 “힙합신에 여성 래퍼 자체가 적어 이들을 보여 주는 프로그램을 떠올렸다”며 “뮤지션들도 서로 교류가 없는 것을 아쉬워해 힙합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을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성향과 성격이 전혀 다른 이들 사이에 초반에는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그러나 곧 상대의 음악적 배경을 존중하면서 색다른 호흡을 만들어 낸다. 지난달 28일 3회 방송에서 아이돌 멤버 장예은은 직접 랩 가사를 쓰며 자신감을 얻고, 윤훼이와의 첫 협업을 통해 만족스러운 무대를 펼쳤다. 페미니스트이자 채식주의자 래퍼 슬릭과 효연은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자신의 가치관을 담은 랩을 선보인 슬릭은 다른 출연자들로부터 “맞추기 어려울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효연과 팀을 꾸린 후 ‘최고의 유닛’에 꼽혔다. 효연은 “색깔이 안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먼저 했던 게 미안하다”며 사과했고, 슬릭은 “도전할 수 있게 이끌어 준 효연에게 고맙다”고 화답했다. 최 PD는 “슬릭이 ‘굿 걸’에서 마주한 편견은 우리 사회 속 통념과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면서 “뮤지션들이 열린 마음으로 서로 감화되고 인식을 바꿔 가는 모습은 제작진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갈등과 ‘악마의 편집’을 예상한 시청자들도 “색다른 ‘케미’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 PD는 “여성 래퍼들의 대결이라고 하면 흔히 ‘머리 뜯는’ 장면부터 떠올릴 수 있는데, 그런 이미지도 뒤집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로투스베이커리즈코리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2종 출시

    ‘로투스베이커리즈코리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2종 출시

    일명 ‘커피과자’로 불리는 로투스 비스코프를 선보인 로투스베이커리즈 코리아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2종을 새로 선보였다. ‘로투스베이커리즈 코리아’는 최근 로투스 비스코프 솔티드캐러멜 바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로소 마끼아또 바 아이스크림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모두 바 형태로 로투스 비스코프 비스킷 고유의 맛을 살려 각각 고급 솔티드 캐러멜 블록, 에스프레소 원액이 첨가됐다. 로투스베이커리즈사의 가장 유명한 제품인 일명 커피과자로 통하는 ‘로투스 비스코프(Biscoff)’는 ‘비스킷(Biscuit)과 커피(Coffee)’의 합성어다. 국내 소비자에게 커피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넘버원 비스킷으로 불린다. 우유나 계란 등 동물성 재료가 사용되지 않아 채식주의자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인공색소나 착향료도 첨가되지 않아 ‘천연과자’로도 불린다. ‘로투스베이커리즈코리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디저트를 선택할 때 좋은 재료를 이용했는지, 동물성 재료가 들어있지는 않은지 모두 따지곤 하는 데 이런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게 됐다”라며 “지난해 출시한 오리지널 제품의 뜨거운 소비자 반응에 이어 디저트의 퀄리티와 독특함을 따지는 젊은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되는 2가지 새로운 맛의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 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식주의자용 대체육? 콩고기 그 이상의 푸드!

    채식주의자용 대체육? 콩고기 그 이상의 푸드!

    기업의 가치는 보통 매출과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 가능성으로 매겨진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밸류’가 결정되며 투자자들의 돈도 이 밸류를 기준으로 쏠린다. 그런데 최근 국내 ‘비건 고기’(대체육) 비즈니스에선 이 원칙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국내 비건 시장이 극초기 단계여서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의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인데도 최근 식품업계에서 돈은 비건 시장을 중심으로 흐르고 있어서다.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를 개발한 비건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는 올 초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셰프를 중심으로 대체육을 생산하는 디보션푸드도 최근 2년간 50곳 이상의 투자 유치를 올렸다. 2017년 설립된 업계 선두주자 ‘더빈트’는 지난해 아예 국내 한 대기업에 인수됐다. 동원, SPC, 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도 최근 비건 고기 사업에 차례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미 오랫동안 ‘콩고기’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대체육은 왜 하필 지금 각광을 받는 것일까. 가능성만으로 이 시장을 낙관할 수 있는 것일까. 지난 8일 서울 서초구의 ‘더빈트’ 사무실에서 비건 고기를 개발한 양한주 연구소장과 식품·외식업체를 운영하는 4인이 모여 ‘비건 도시락’을 먹는 자리에 함께했다. -경제 위기 속에도 ‘비건 비즈니스’ 관련 투자는 업계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솔직히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느낌도 든다.권민수 록야 대표 비건 시장, 특히 대체육은 식품업계의 블루오션이다. 물론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가 약 2조원에 불과하고 국내는 아직 시장 규모도 산출되지 않을 정도로 작다. 크기 대비 최근의 투자 흐름을 보면 고평가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가능성이 아주 큰 몇 안 되는 비즈니스인 것은 맞다고 본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홍콩 부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등 ‘거부’들이 왜 앞다퉈 비건 시장 투자에 뛰어들었겠나.안태양 푸드컬처랩 대표 저평가, 고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기보다는 비건 시장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소비 카테고리 가운데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음식을 소비할 때 선택지 하나가 더 늘어난 것이다. 비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은 결국 환경 친화적인 소비를 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다. 누가 먼저 비건 제품을 잘 만들고 선점하는 가가 중요하다. -국내에선 언제부터 비건 고기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주목을 받기 시작했나.양한주 연구소장 처음 창업했을때(2017년)만 해도 주변에서 비건 고기에 대해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미국은 비건 고기를 개발하는 임파서블, 비욘드미트 등 ‘푸드 테크’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이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성장했지만 국내에서 비건 고기 인지도는 ‘채식주의자 음식’에 불과했고 대중적으론 알려지지 않았었다. 지난해 동원F&B에서 비건 버거 패티인 ‘비욘드미트’를 독점 수입하면서 한국에서도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가끔 건강하게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비건 제품을 사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이 처음 생겼다.남윤서 사실주의베이컨 대표 우리 매장을 찾는 손님은 당연히 육식을 하는 사람들인데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건 제품’이 없냐고 문의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기존에는 설탕이나 아질산나트륨 등의 첨가물을 뺀 ‘건강한 고기’를 원하는 분들이 주고객층이었는데 이들이 확실히 비건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비건 소시지’ 제품 개발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근의 비건 시장은 예전의 콩고기 시장과 어떻게 다른 것인가. 안 대표 ‘타깃’이 다르다. 글로벌 푸드업계에선 비건 제품을 예전의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비욘드미트나 임파서블 버거의 비건 패티는 평소 맥도날드 햄버거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가끔 건강을 생각하면서 구매하는 빈도수가 순수 비건 소비자들의 구매보다 많다. 기술력도 발전했다.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는 임파서블 버거를 실제로 미국에서 먹어 봤는데 진짜 고기처럼 육즙이 흘러서 깜짝 놀랐다. 앞으로 모든 비건 제품은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될 것이다. 양 소장 우리가 제육볶음맛이 나는 비건 고기, 비건 진미채, 비건 짜장소스, 닭강정 맛이 나는 비건 고기 튀김 등 ‘한식 베이스’의 비건 식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일반 소비자들의 ‘일상식으로서의 비건’이 시장성 있다고 판단해서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버거 패티 등 외국 비건 제품은 한국 소비자들이 매일 먹는 음식이 아니고, 비건 고기를 구워 먹는 것도 번거롭다. 우리의 목표는 일상에서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게 최적화된 원물을 공급하고 이를 가공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결국 맛이 있어야 팔리는 것이 아닌가.김재현 플레이그라운드 이사 ‘비건 음식’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들을 보면, 그들은 비건의 한계를 알고 있기 때문에 비건 음식의 완성도에 그리 까다롭지는 않다. 하지만 “비건 음식 한번 먹어볼까” 하는 일반 소비자들은 비건 제품의 맛에 굉장히 예민하다. 고기 맛에 최대한 가까운 비건 고기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비건 고기 고유의 개성과 식감을 살린 전혀 다른 음식을 만들 것인가는 고민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비건 제품들을 시식해 보니 비건고기 민쯔가 들어간 짜장소스가 가장 만족스럽고 당장 시판을 해도 잘 팔릴 것 같다. 남 대표 대체육이라는 단어가 문제다. 고기를 대신하는 음식이라 어떻게든 소비자들은 고기 맛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고기와 본질적으로 다른 맛이 나도 매력이 있는 식감과 향이 난다면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건 음식의 맛이 중요해지면서 앞으로 이 분야에 셰프들이 많이 들어올 것이다. 나는 비건 고기를 염지, 훈연해서 베이컨처럼 가공해 팔아 볼 계획이다.-진짜 고기의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필연적인 미래인가. 남 대표 고기를 가공한 베이컨을 만들어 팔고 있지만, 그동안 우리가 고기를 지나치게 많이 먹은 대가가 컸다고 생각한다. 이왕 고기를 먹을 거면 바르게 자란 ‘좋은 고기’를 전보다 소량 먹어야 하고, 일상에서 비건을 시도해 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양 소장 지금 미국은 육류가 부족해서 젖소까지 먹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육류를 더이상 예전처럼 먹을 수 없다는 현실을 모두가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흔히 유전자 조작은 식물을 대상으로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동물에게 더 많다. 생명을 공장에서 찍어내 표준화할 수 있도록 기술이 발전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건’ 라이프스타일이 정답은 아니지만 필수 선택지 중에 하나인 것은 맞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채식주의자 3명 중 1명 우울증…“고기 안 먹겠다면 보충제라도”

    [건강을 부탁해] 채식주의자 3명 중 1명 우울증…“고기 안 먹겠다면 보충제라도”

    부분 또는 완전 채식 식단이 우울증이 생길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인디애나대와 앨라배마대 등 공동연구진이 정신건강과 육류 섭취의 관계를 조사한 기존 연구 18건의 참가자 16만257명의 자료를 검토하는 연구를 통해 채식주의자들은 정신질환으로 처방약을 복용할 가능성이 2배, 자살을 고려할 가능성이 3배 가까이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이런 채식주의자 3명 중 1명은 우울증이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연구자는 이들 채식주의자는 일반인보다 우울증과 불안감이 좀 더 높을 뿐만 아니라 자해를 시도할 위험 역시 좀 더 높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고기를 꺼리는 현상이 이미 그 사람의 정신건강이 좋지 않음을 나타내는 행동 지표일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이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제안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에 “육류 소비를 피하는 사람들은 우울증과 불안감 그리고/또는 자해 행동의 비율이나 위험이 상당히 높았다”면서 “우리 연구는 전반적인 심리적 건강상의 이점을 위해 육류 소비를 피하는 행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연구에 참여한 앨라배마대학의 에드워드 아처 박사는 “채식 식단의 위험성과 이점은 몇 세기 동안 논의돼 왔지만, 우리 결과는 육식주의자들이 더 나은 심리적 건강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발견은 무엇이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는지를 정의할 때 함축된 의미가 있다”면서 “정신 건강은 특정 식습관의 유익성과 위해성을 평가할 때 강조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보고서를 검토한 영국 국민건강보험공단(NHS)의 자문 심장병 전문의인 아심 말호트라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일반적으로 우울증과 불안감 그리고 자해 행동의 증가 위험을 피하고 싶다면 고기를 섭취하라”면서 “윤리적인 이유로 채식을 한다면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개인적으로 추가 투자(보충제)를 해라”고 조언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식품분야 권위의 국제 학술지 ‘식품학 및 영양학에 관한 비판적 고찰’(critical reviews in food science and nutrition) 최신호(4월 20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립극단, 코로나19에 ‘채식주의자’ 취소·‘만선’ 개막 연기

    국립극단, 코로나19에 ‘채식주의자’ 취소·‘만선’ 개막 연기

    국립극단은 5월 6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용산구 서계동 소극장 판에서 공연 예정이던 연극 ‘채식주의자’를 취소한다고 10일 밝혔다.국립극단 측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함에 따라 벨기에 정부의 해외 이동 자제 권고가 내려져 연출가 셀마 알루이가 예정대로 입국하기 어려워졌고, 입국 후에도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해 연습과 공연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라면서 “이에 국립극단과 벨기에 리에주극장 양측이 공연 취소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채식주의자’는 2016년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연극화한 작품으로, 올해 첫선을 보일 예정이었다. 국립극단 ‘연출의 판-해외연출가전’ 일환으로 벨기에 리에주극장과 공동제작하고, 연출가 셀마 알루이가 연출을 맡으며 국내 연극 관객과 한강 작가의 팬들이 기다려온 작품이다. 오는 1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 예정이던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레퍼토리 ‘만선’은 개막이 연기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예술단체 기획공연 취소나 연기 기간을 19일까지로 연장할 것을 권고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국립극단은 지난 7일부터 티켓 판매를 중지하고, 전체 예매자를 대상으로 티켓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추후 개막 일정이 확정되면 티켓을 재판매할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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