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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유치원, 아이들에 채식 먹였다가 분노 사자 고기급식 제공

    중국 유치원, 아이들에 채식 먹였다가 분노 사자 고기급식 제공

    중국 청두의 한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에게 고기없이 채소만 먹는 식단을 제공했다가 분노를 사자 다시 고기 요리를 아이들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9일 채식이 영양학적 불균형을 낳느냐 아니냐에 대한 국가적 논쟁을 낳았던 유치원이 다시 고기 급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쓰촨성 청두의 더인이란 유치원은 우유와 달걀은 먹지만, 동물로부터 제공된 고기나 생선과 같은 음식이 없는 채식을 아이들에게 먹인다며 자랑삼아 인터넷에 사진을 올렸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퍼져나간 사진은 단숨에 중국인들의 분노를 샀고 급기야 교육 당국까지 개입해서 미취학 아동들에게 고기를 먹이지 않는 것은 국가의 규제를 어기는 것이란 발표가 나왔다. 유치원 아이들이 채식을 하는 사진은 채식을 권장하는 웨이보 계정에 게재됐으나 이후 비판이 쏟아지자 채식 옹호 계정은 삭제됐다. 많은 중국인들은 어린이들이 채식만 한다면 영양학적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했고, 유교에서는 채식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아이들에게 채식을 먹이는 것은 학대와 다름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채식 인구가 늘고 있지만, 중국에서만은 아직 예외다. 중국 저장대의 저우웬웬 식품과학 교수는 채식은 영양실조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우 교수는 “인간의 몸은 고기를 통해 섭취하는 아미노산과 단백질을 필요로 한다”면서 “만약 유치원생들이 학부모와 상의를 통해 하루에 한끼 정도만 유치원에서 채식을 하는 것은 괜찮지만, 완전 채식은 아이들에게 영양실조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많은 중국 아기들이 죽은 사건을 비롯해 여러 불량식품 사건으로 채식을 찾는 중국인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비만 아동이 증가하면서 중국의 고전을 읽고 채식을 하는 교육기관이 인기를 얻고 있다. 베이징에서 채식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인 청징런을 운영하는 장은 “채식은 안전하고 영양도 풍부하다”면서 “동물을 학살해서 얻는 고기와 우유, 달걀이 어떤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지 우리는 모르지만 채식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콩과 견과류를 통해 혹시 채식만으로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햄버거병’ 유발 독성세균 현장에서 5분만에 검출해 내는 기술 개발

    ‘햄버거병’ 유발 독성세균 현장에서 5분만에 검출해 내는 기술 개발

    육류를 갈아 만든 패티가 완전히 조리되지 않거나 살균되지 않은 우유나 상한 채소 등을 섭취하면 신장에서 불순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해 체내에 독소가 쌓이면서 심각한 질병이 발생한다. 용혈성요독증후군, 일명 ‘햄버거병’이다. 햄버거병의 원인은 병원성 대장균 ‘O157’ 때문으로 알려졌다. 햄버거병은 물론 식중독, 결핵, 독감 같은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병원균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병원체 검출이 필수적이다. 국내 연구진이 이 같은 병원균을 5분 만에 검출해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남대 공동연구팀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 병원체의 핵산증폭반응을 이용해 5분 만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고감도 병원체 검출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스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실렸다. 지금까지는 질병을 유발시키는 병원체를 파악하기 위해서 시료에 포함된 유전자가 담겨있는 생체고분자인 핵산을 증폭시키는 방법이 사용돼 왔다. 그렇지만 장비를 크기를 줄여 현장에서 사용하거나 하나의 시료에서 다양한 병원체를 동시에 검출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전하를 띠는 핵산이 증폭될 때 발생하는 전기적 신호변화를 포착하는 임피던스 센서를 이용하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 역시 센서의 감도를 높여 병원균에서 나타나는 신호변화만을 제대로 포착해 내는 것이 필요하다.이에 연구팀은 나노갭 센서로 전기적 임피던스 센서의 감도를 개선해 유전자 증폭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증폭된 유전자의 미세한 전기적 신호를 포착함으로써 5분 만에 시료 내 병원균을 검출해 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나노갭 임피던스 센서를 이용해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병원성 대장균 ‘O157:H7’을 5분 만에 검출하는데 성공했다. 이현정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 책임연구원은 “이번 기술은 기존에 상용화돼 사용되고 있는 유전자증폭시약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복잡한 온도조절이나 형광포착을 위한 장비 없이 신호변화를 읽어 냄으로써 병원체의 현장검출을 용이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라며 “상용화를 위해 감도 안정화를 위한 최적 측정조건을 찾고 현장진단을 위한 소형화 모듈 등에 대한 연구를 추가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군산에 대해 미처 몰랐던 것들, 울외장아찌 채만식 이은주

    군산에 대해 미처 몰랐던 것들, 울외장아찌 채만식 이은주

    전북 군산이 좋은 도시란 것은 누구나 안다. 신선하고 횟감이 그득하고 아름다운 섬들이 지척이다. 전라도 땅이면서 충청 사람이 많아 한결 부드럽고 눙치는 사투리가 질펀하고 지붕 없는 박물관이기도 하다. 지난해 도발적인 제목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늬들이 서울을 알아?’을 펴냈던 SBS 기자 출신 김병윤 선배가 2편 격으로 ‘늬들이 군산을 알아?’(감미사)를 펴냈다. 전작이 조선시대 얘기가 많았다면 이번은 불과 100년 전, 일제 강점기 아픈 얘기들이 수놓는다. 1987년 야구 취재를 위해 처음 찾았다가 바쁜 기자생활 속에 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군산을 30년을 훌쩍 넘긴 지난 2019년 운명처럼 다시 찾았단다. 군산의 속살을 취재한다며 고샅을 누비다 창피함을 느꼈다고 했다. 군산의 아픔을 모르고 살았던 스스로가 미워질 정도였다고 했다. 해서 속죄의 심정으로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아예 군산에 터 잡고 군산사람들 얘기를 속속들이 글로 옮겼다. 과거를 끄집어냈다. 현재를 적었다. 미래를 그렸다. 한 문장을 쓰느라 2시간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다. 원고를 미리 살피면서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울외장아찌였다. 임금님이 먹던 음식이다. 군산의 특산물이다. 울외는 군산에서 많이 재배하는데 성산면이 울외장아찌 특화마을로 조성돼 있다.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식물인데 박과 오이, 참외를 두루 닮았다.호남평야의 좋은 쌀은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됐다. 비옥한 농지는 일본인에게 빼앗겼다. 소작농으로 전락해 힘겨운 삶을 이어갔다. 군산의 선조들은 먹을 쌀이 없어 벼 옆에 자라는 잡초인 피죽으로 연명했다. “피죽도 못 먹었냐”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군산에는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일본식 사찰 동국사가 남아 있다. 일본식 가옥 170여 채도 잘 보존되고 있다. 히로쓰 가옥은 거의 원형 상태로 관광객을 맞고 있다. 군산세관 건물은 옛 모습 그대로, 국내 3대 서양고전주의 건축물의 하나로 보존돼 슬픈 역사를 웅변하고 있다. 군산내항은 수탈당한 쌀들이 실려나간 고통의 현장이다. 빛바랜 임피역은 그 시절의 아픔을 감춘 채 낭만을 찾는 이들에 쉼터가 되고 있다. 군산은 천혜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섬이 아름답다. 왕들이 반한 섬이다. 신선의 섬이다. 군산의 섬을 걷다보면 삶의 의미를 깨우치게 된다. “석양이 비출 때 몽돌해변을 걸어 보라. 황혼의 노부부가 걸으면 지나온 삶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서로가 미안한 마음에 두 손 꼭 잡게 된다. 젊은 연인이 걷게 되면 말없이 껴안게 된다. 석양의 붉은 빛보다 더 뜨겁게 사랑해야 되겠다며.” 너무 아름다운 섬들이 많은데 다섯 곳만 책에 실어 안타깝다고 했다. 싱싱한 해산물. 바닷바람을 견뎌낸 채소 등 음식 재료가 풍성한 곳인데 손맛이 더해지고 넉넉한 인심에 사투리가 더해진다. 군산에 머무는 내내 저자는 객지에 와서 먹을 걱정을 안해 행복했다고 했다. 군산 사람들은 강하다. 자신의 아픔을 밖으로 나타내지 않는다. 과거의 아픔을 미래의 희망으로 탈바꿈 시켰다. 진취적이다. 현대중공업과 GM자동차의 철수로 지역경제가 힘들지만 문화예술관광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융합된 특색 있는 도시로 변하고 있다.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해양관광도시가 설립된다. 군산은 이방인의 도시다. 많은 예술인들이 정착을 하고 있다. 유명 아티스트들이 터를 잡아 채만식과 이은주 등의 뒤를 잇고 있다. 군산은 건강의 도시다. 시내에 나지막한 산이 많다. 해발 200m 안팎의 산이다. 언제나 부담 없이 올라갈 수 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가면 된다. 자연과 역사가 숨쉬는 트레킹 코스도 자랑거리다. 11개 코스로 이뤄진 구불길은 트레킹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백제부터 현재의 역사를 체험하며 걸을 수 있다.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게 된다. 몽돌해변의 파도 소리에 시름을 씻겨 보낼 수 있다. 아! 군산 가고 싶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설치 편한 ‘거실 텃밭’… 일주일 키우면 ‘싱싱한 식탁’

    설치 편한 ‘거실 텃밭’… 일주일 키우면 ‘싱싱한 식탁’

    집 안 거실에 텃밭을 마련하는 데는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 1일 교원의 가정용 렌털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들여놓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설치의 편리함이다. 식물재배기 설치는 웰스팜 전문 엔지니어가 직접 해당 제품을 가져와 진행된다. 일단 소비자가 준비할 것은 폭 67㎝·높이 50㎝ 정도의 웰스팜을 설치할 적당한 장소면 된다는 의미다. ●수분 보충 알람 울리면 물 넣어주면 ‘끝’ 기기 설치를 시작한 웰스팜 엔지니어는 저수조에 물을 채운 뒤 2개 종류의 배양액을 함께 부어 주고 준비해 온 모종을 각 구에 꽂아 준다. 설치를 진행하며 엔지니어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알려 준다. 1~2일 채소가 시들어 보일 수 있는데 ‘뿌리몸살’이라는 현상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수분을 보충해 달라는 알람이 울리면 물을 넣어 주고, 일주일에 한 번 배양액을 넣어 주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기 상단에 어떤 요일에 배양액을 넣었는지 표기를 해놓기 때문에 헷갈릴 염려는 없다. 태양 역할을 하는 발광다이오드(LED)는 매일 12시간 동안 가동된 뒤 자동으로 꺼진다. LED 빛이 다소 강렬하다는 느낌도 주는데, 집 밖에 있는 시간에 LED가 작동되도록 하면 된다. 소음도 거의 없어 집안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전문 엔지니어가 정기 점검·모종 교체 웰스팜 식물재배기의 가장 큰 특징은 어느 정도 성장한 모종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씨앗을 발아하는 방식을 선택한 다른 업체의 식물재배기와 달리 웰스팜을 이용한 가정은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있다. 실제 제품 설치 일주일 만에 크게 자란 채소 일부를 ‘수확’해 밥상에 올릴 수 있었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크게 자란 잎부터 따고 작은 잎 위주로 일부를 남겨 두어야 계속해서 식물이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웰스팜 식물재배기의 약정기간은 1년이며 월 렌털료는 2만원대다. “시장 보러 가기가 두렵다”는 말까지 나오는 요즘 밥상 물가를 생각하면 채소 소비가 많은 가구에는 경제적인 선택일 수 있다. 원하는 채소와 효능을 중심으로 항암쌈채, 숙면채, 아이쑥쑥, 미소채 등 총 5가지 패키지 중 골라 신청할 수 있으며 기기의 첫 설치를 도운 엔지니어는 2개월마다 방문해 기기 점검과 모종 교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 사진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지동 순대·오산 수제맥주 꿀꺽… 넉넉한 시장의 情 꿀꺽

    지동 순대·오산 수제맥주 꿀꺽… 넉넉한 시장의 情 꿀꺽

    전통시장은 생필품 구입은 물론 다양한 먹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식도락 여행지’로 각광받는다. 붕어빵, 군고구마, 뜨끈한 국물에 담긴 어묵, 호떡 등 길거리 간식거리도 언제든 맛볼 수 있다. 북적이는 전통시장에는 진한 사람 냄새가 배어 있고 따스한 정이 스며 있다. 푸짐한 먹거리는 물론 신선한 채소와 저렴한 상품까지 시장에는 즐거움이 있다. 경기관광공사가 특색 있는 시장 음식과 간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전통시장을 추천했다. 수원 지동시장순대타운 40여곳 가게 자랑거리지동시장은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수원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농수축산물과 건어물 식품 등 먹거리라면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다. 신선할 뿐 아니라 대형할인점보다 싼 품목도 즐비하다. 상인들의 박수소리, 젓갈 냄새 등으로 삶의 현장이란 느낌을 전해 준다. 무엇보다 인심 좋은 주인을 만나거나 흥정만 잘하면 값도 깎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깊은 역사만큼 유명한 ‘순대타운’의 순대와 곱창이 지동시장의 자랑거리다. 순대타운은 40여곳의 가게들이 최고의 맛을 자부하며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순대는 서민 음식의 대표 격이다. 싼 가격에 맛도 좋고 영양도 가득하다. 뜨끈하게 말아 푸짐한 고명이 가득한 순댓국 한 그릇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제격이다. 특히 잡채와 선지 등 8가지 재료를 섞어 찐 ‘지동순대’는 쫄깃하고 담백한 맛에 수원 양념갈비와 함께 수원의 대표음식으로 통한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각지 순대 마니아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순대는 전자레인지나 뜨거운 물에 데워 먹으면 즉석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가게에서 먹는 순대는 1인분 한 접시에 4000원이다. 편육은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없고 쫄깃한 맛 때문에 주문이 밀린다. 먼 거리는 진공 포장한 순대를 택배로 보내 준다. 한 그릇에 8000원 하는 순댓국은 담백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다. 다른 고기를 넣지 않고 돼지뼈로만 꼬박 24시간 국물을 우려냈기 때문이다. 인심도 후해 순대와 머리 고기 등을 푸짐하게 넣어 준다. 부추와 양파, 팽이버섯, 양배추 등 풍성한 채소를 곁들여 매콤한 양념으로 볶아낸 순대곱창볶음은 시원한 막걸리와도 어울린다. 순대곱창볶음을 다 먹었을 즈음 남은 양념에 향긋한 참기름과 새콤한 김치, 고소한 김가루로 맛을 낸 볶음밥은 화룡점정이다. 수원 미나리광·못골 시장60년 전통 도넛·통큰칼국수에 반해지동시장 주변에는 수원천을 중심으로 8개의 시장이 더 있는데 바로 옆 미나리광시장을 가면 60년 전통의 ‘추억의 도너츠’를 맛볼 수 있다. 시장 초입에 있으며 도넛과 꽈배기, 찹쌀 도넛, 당면 만두가 대표 메뉴이다. 종류에 따라 6개 또는 8개에 2000원이다. 2대째 가게를 운영하는 박정희(56·여)씨는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된다는데 우리 집에서는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10시간 천연 발효 과정을 거친 반죽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화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못골종합시장은 작은 골목 시장이지만 정육·농수산물·떡 등 다양한 식품과 먹거리가 풍부하다. 대표 맛집은 ‘통큰칼국수’이다. 푸짐한 양에 한 번 놀라고, 저렴한 가격에 두 번 놀라고, 그 맛에 세 번 놀란다고 한다. 칼국수의 고명은 당근, 파채, 김가루, 깨소금뿐이지만 멸치와 디포리로 우려낸 육수와 직접 반죽해 뽑는 쫄깃한 면발이 일품이다. 잔치국수는 3000원, 칼국수는 4000원. 주인 김재호(61)씨는 “맛은 거짓말을 못한다. 우리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정성을 담아 낸다”고 말했다. ‘국민냉면’의 냉면과 녹두빈대떡도 인기 있다. 오산 오색 시장야시장·수제 맥주 젊은층 취향저격오색시장은 오랜 기간 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색은 오색 오감의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야시장으로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다. 낮 시장의 매력도 크지만 8~10월 사이 열리는 오색시장 야맥길장의 볼거리도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글로벌 먹거리와 오색시장이 개발한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특화시켰다. 특히 오색시장만의 특성을 담은 수제맥주 ‘오로라’와 ‘까마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인기가 많다. 새벽을 연다는 의미의 오로라는 오산 오색시장을 의미하는 5가지 홉(맥주의 원료)이 들어간다. 까마귀는 흑맥주로 중후한 맛이 특징이며 붉은 계통 과일향이 가미된 ‘발그레’ 수제맥주도 인기다. 최근에는 막걸리 양조장도 운영한다. 먹거리는 소떡소떡, 김밥, 튀김 같은 소소한 간식거리부터 중국, 태국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까지 맛볼 수 있다. 광명전통시장1000원 떡갈비 등 줄 서는 먹자골목광명전통시장은 평일에도 밤낮으로 붐비는 활기찬 시장이다. 광명사거리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오일장에서 시작해 지금은 400여개 점포의 상설시장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싱싱한 채소, 인접한 포구에서 공급된 수산물, 품질 좋은 농산물과 안전한 식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웃 도시 주민들까지 애용하는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특히 1000원 떡갈비로 유명한 ‘장릉왕떡갈비집’이 대표 맛집이다. 국내산 돼지고기와 과일, 채소, 각종 앙념을 넣어 반죽한다. 가격이 저렴해 주말이면 줄을 서야 한다. 채소, 참치, 스팸, 햄치즈, 오징어진미, 볶음김치 등 11가지의 꼬마김밥과 3000원에 불과한 홍두깨칼국수, 따듯할 때 먹어야 더 좋은 빈대떡 등 맛있고 정 넘치는 먹자골목 또한 광명시장의 자랑이다. 용인중앙시장수제만두 찜기 냄새에 지갑 열어1960년대에 문을 연 용인중앙시장은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형 시장이자 중대형 시장이다. 760여개의 점포에서 싱싱한 채소와 과일은 물론 산지에서 공수된 수산물과 축산물, 곡물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특히 순대골목과 떡골목, 잡화골목은 별도의 특화 골목으로 형성돼 손님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중앙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 간식거리는 수제만두다. ‘떡이랑 만두랑’ 골목을 가면 만두피를 직접 손으로 밀어 만든 만두집들이 모여 있다. 찜기를 열었을 때 뭉게뭉게 퍼져 나가는 만두 구름의 냄새를 맡는다면 당장 지갑을 열게 된다. 전통과 자부심을 내세운 유영 떡집 수십곳이 즐비해 항상 문전성시다. 족발과 순대집이 몰려 있는 순대골목에는 평일에도 밤낮으로 손님들로 북적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새 역사 뒤 ‘100m 방사능 포대’… 후쿠시마 상처 숨기고 있었다

    새 역사 뒤 ‘100m 방사능 포대’… 후쿠시마 상처 숨기고 있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규모 9.0의 지진과 거대 쓰나미가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등 도호쿠 지역을 중심으로 열도의 동부를 강타했다. 1만 8000여명이 사망하고 무수한 사람들의 생활기반이 무너져내린 지 10년. 동일본대지진의 비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건물과 도로는 시간의 흐름 속에 또 다른 형태로 모양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치유되지 않은 비극의 트라우마는 사람들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속에는 피해지역의 고통을 무시하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분노도 섞여 있었다. ‘부흥 올림픽’을 선전하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그대로 방류하려는 정부를 향한 원망도 전해졌다. 지난 6일 아침 도호쿠 지역 최대 도시 센다이를 출발한 히타치 특급열차가 1시간 10여분을 달려 오전 11시 30분 후쿠시마현 후타바마치에 도착했다. “방사능 오염지역이니 최대한 빨리 취재를 끝내고 그곳을 떠나라”, “모자와 장갑은 필수. 방사능 먼지가 날릴 수 있으니 비포장도로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 등 피폭 예방을 위한 조언은 첫발을 들이는 기자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주말 오전 시간대였지만, 10량짜리 열차에서 내린 사람은 기자 외에는 한 명도 없었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튿날부터 순차적으로 수소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4㎞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곳은 현재 일본에서 유일하게 주민 숫자가 ‘0명’인 전면봉쇄 지역이다. 그나마 지난해 3월 새로 단장한 후타바역이 재개통되면서 역 주변 지역 출입이 제한적으로 풀렸다. 역사 뒤쪽에 조성되고 있는 택지 공간에는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걷어낸 대형 검정 포대들이 3중, 4중으로 쌓인 채 100m 이상 행렬을 이뤘다. 역 정면에 위치한 과거 최대의 번화가 신잔 지역은 슈퍼, 약국, 관공서 건물들이 무너지고 뜯겨지고 기울어진 상태 그대로 먼지를 뒤집어쓴 채 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 외벽에 걸린 시계들은 정지된 시간 속에 갇혀 있었다.3시간가량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마주친 사람은 같은 후쿠시마현 남부 이와키시에서 현장을 둘러보러 온 야마네 마이코(44·작가)와 그의 친구들 등 단 3명뿐이었다. 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로 거리를 둘러보는 관광버스가 딱 1대 지나갔다.한때 이곳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야마네는 “지난해 3월 전까지는 옛 주민들도 당국의 통행허가를 받아야 마을에 들어올 수 있었는데 그나마 지금은 제한이 약간 풀렸다”면서 “그러나 10년 만에 고향에 와 본 그들이 예전의 집을 둘러보며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은 그 자체로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정부의 복구나 부흥 성과에 대해서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평가가 다른 것 같다”면서도 “다만 도쿄 중앙정부가 피해지역 주민들의 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좀더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후타바마치는 해마다 봄이 되면 벚꽃을 보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여름이면 유명한 지역축제가 벌어지는 곳이었다. 후타바 해수욕장은 인근에서 손꼽히는 명소였다. 후타바 장미정원도 후쿠시마현을 대표하는 유명한 주말 나들이 장소였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죽은 마을’이 되면서 10년 전 2584가구, 6963명 주민들은 모두 열도의 최남단 오키나와에서부터 최북단 홋카이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로 흩어져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이곳 출신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는 슈이치로(27)는 대지진 10주년을 맞은 올해 주요 피해지역을 돌며 취재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기성 미디어가 아니라 우리 젊은 세대의 시선으로 현실을 알리고 싶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해 복구의 방향이 피해 지역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고 우선순위도 잘못됐다”며 일본 정부가 ‘부흥 올림픽’으로 포장해 올여름 강행하려는 도쿄올림픽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후타바 신역사는 근사하게 지어 놨지만 이곳에서 2~3㎞ 떨어진 곳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습니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란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로는 아닌데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복구가 거의 된 것처럼 비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속사정을 모르는 도쿄 등 대도시 사람들은 ‘저 정도로까지 정상화됐는데 왜 후쿠시마는 계속해서 우는소리를 하느냐’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향후 제대로 지원받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후타바마치가 방사능의 비극을 안고 있는 곳이라면 전날인 5일 찾았던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 지구는 지역 전체 삶의 기반이 바닷물과 함께 송두리째 휩쓸려 간 곳이었다. 대지진 직전에는 약 800가구, 2100여명이 살고 있었지만 쓰나미로 9%에 해당하는 186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곳을 덮친 10m 높이 바닷물은 해안가 평야 지역에 들이닥친 쓰나미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었다고 한다.예전에 집들이 즐비했던 지역은 잡초가 우거진 공터가 돼 있었다. 당시 폐허가 된 집들은 대부분 철거됐으나 일부 잔해들은 당시 참상을 전하기 위한 전시공간으로 원래 상태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바다에서 7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아라하마초등학교는 1층부터 옥상까지 전시공간으로 일반에 개방돼 있었다. 학교는 2016년 3월 공식적으로 폐교했으나, 다른 지역의 폐허가 된 학교들과 달리 보존 대상으로 지정됐다. 대지진 발생일부터 다음날까지 320명의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대피해 목숨을 건졌던 곳이기 때문이다.최근 도호쿠 해안에는 쓰나미를 막기 위한 총 400㎞ 길이의 방조제가 지어졌다. 주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방조제 근처를 산책하던 60대 여성은 정부에 불만이 많았다. “돈만 억수로 들였지 지난번처럼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오면 소용도 없을 거예요. 오히려 높이 쌓아올린 방조제 때문에 수면과 파도의 상황 등 바다의 형세가 가려져 더 위험하게 됐어요. 쓰나미가 닥치더라도 쉽게 보이지 않으니 대피가 늦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는 “후쿠시마현의 농민들이 불쌍해서 현지에서 나온 채소나 과일은 먹고 있지만 그곳에서 잡힌 생선은 절대로 사지도 먹지도 않는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이쪽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시마·미야기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화려한 건물 뒤 ‘방사능 포대’… 후쿠시마 상처 숨기고 있었다

    화려한 건물 뒤 ‘방사능 포대’… 후쿠시마 상처 숨기고 있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규모 9.0의 지진과 거대 쓰나미가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등 도호쿠 지역을 중심으로 열도의 동부를 강타했다. 1만 8000여명이 사망하고 무수한 사람들의 생활기반이 무너져내린 지 10년. 동일본대지진의 비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건물과 도로는 시간의 흐름 속에 또 다른 형태로 모양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치유되지 않은 비극의 트라우마는 사람들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속에는 피해지역의 고통을 무시하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분노도 섞여 있었다. ‘부흥 올림픽’을 선전하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그대로 방류하려는 정부를 향한 원망도 전해졌다.지난 6일 아침 도호쿠 지역 최대 도시 센다이를 출발한 히타치 특급열차가 1시간 10여분을 달려 오전 11시 30분 후쿠시마현 후타바마치에 도착했다. “방사능 오염지역이니 최대한 빨리 취재를 끝내고 그곳을 떠나라”, “모자와 장갑은 필수. 방사능 먼지가 날릴 수 있으니 비포장도로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 등 피폭 예방을 위한 조언은 첫발을 들이는 기자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주말 오전 시간대였지만, 10량짜리 열차에서 내린 사람은 기자 외에는 한 명도 없었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튿날부터 순차적으로 수소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4㎞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곳은 현재 일본에서 유일하게 주민 숫자가 ‘0명’인 전면봉쇄 지역이다. 그나마 지난해 3월 새로 단장한 후타바역이 재개통되면서 역 주변 지역 출입이 제한적으로 풀렸다. 역사 뒤쪽에 조성되고 있는 택지 공간에는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걷어낸 대형 검정 포대들이 3중, 4중으로 쌓인 채 100m 이상 행렬을 이뤘다. 역 정면에 위치한 과거 최대의 번화가 신잔 지역은 슈퍼, 약국, 관공서 건물들이 무너지고 뜯겨지고 기울어진 상태 그대로 먼지를 뒤집어쓴 채 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 외벽에 걸린 시계들은 정지된 시간 속에 갇혀 있었다.3시간가량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마주친 사람은 같은 후쿠시마현 남부 이와키시에서 현장을 둘러보러 온 야마네 마이코(44·작가)와 그의 친구들 등 단 3명뿐이었다. 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로 거리를 둘러보는 관광버스가 딱 1대 지나갔다. 한때 이곳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야마네는 “지난해 3월 전까지는 옛 주민들도 당국의 통행허가를 받아야 마을에 들어올 수 있었는데 그나마 지금은 제한이 약간 풀렸다”면서 “그러나 10년 만에 고향에 와 본 그들이 예전의 집을 둘러보며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은 그 자체로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정부의 복구나 부흥 성과에 대해서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평가가 다른 것 같다”면서도 “다만 도쿄 중앙정부가 피해지역 주민들의 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좀더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후타바마치는 해마다 봄이 되면 벚꽃을 보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여름이면 유명한 지역축제가 벌어지는 곳이었다. 후타바 해수욕장은 인근에서 손꼽히는 명소였다. 후타바 장미정원도 후쿠시마현을 대표하는 유명한 주말 나들이 장소였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죽은 마을’이 되면서 10년 전 2584가구, 6963명 주민들은 모두 열도의 최남단 오키나와에서부터 최북단 홋카이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로 흩어져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이곳 출신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는 슈이치로(27)는 대지진 10주년을 맞은 올해 주요 피해지역을 돌며 취재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기성 미디어가 아니라 우리 젊은 세대의 시선으로 현실을 알리고 싶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해 복구의 방향이 피해 지역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고 우선순위도 잘못됐다”며 일본 정부가 ‘부흥 올림픽’으로 포장해 올여름 강행하려는 도쿄올림픽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후타바 신역사는 근사하게 지어 놨지만 이곳에서 2~3㎞ 떨어진 곳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습니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란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로는 아닌데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복구가 거의 된 것처럼 비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속사정을 모르는 도쿄 등 대도시 사람들은 ‘저 정도로까지 정상화됐는데 왜 후쿠시마는 계속해서 우는소리를 하느냐’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향후 제대로 지원받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후타마바치가 방사능의 비극을 안고 있는 곳이라면 전날인 5일 찾았던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 지구는 지역 전체 삶의 기반이 바닷물과 함께 송두리째 휩쓸려 간 곳이었다. 대지진 직전에는 약 800가구, 2100여명이 살고 있었지만 쓰나미로 9%에 해당하는 186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곳을 덮친 10m 높이 바닷물은 해안가 평야 지역에 들이닥친 쓰나미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예전에 집들이 즐비했던 지역은 잡초가 우거진 공터가 돼 있었다. 당시 폐허가 된 집들은 대부분 철거됐으나 일부 잔해들은 당시 참상을 전하기 위한 전시공간으로 원래 상태 보존돼 있었다. 바다에서 7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아라하마초등학교는 1층부터 옥상까지 전시공간으로 일반에 개방돼 있었다. 학교는 2016년 3월 공식적으로 폐교했으나, 다른 지역의 폐허가 된 학교들과 달리 보존 대상으로 지정됐다. 대지진 발생일부터 다음날까지 320명의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대피해 목숨을 건졌던 곳이기 때문이다.최근 이곳에는 쓰나미를 막기 위한 400㎞ 길이의 방조제가 지어졌다. 주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방조제 근처를 산책하던 60대 여성은 정부에 불만이 많았다. “돈만 억수로 들였지 지난번처럼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오면 소용도 없을 거예요. 오히려 높이 쌓아올린 방조제 때문에 수면과 파도의 상황 등 바다의 형세가 가려져 더 위험하게 됐어요. 쓰나미가 닥치더라도 쉽게 보이지 않으니 대피가 늦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는 “후쿠시마현의 농민들이 불쌍해서 현지에서 나온 채소나 과일은 먹고 있지만 그곳에서 잡힌 생선은 절대로 사지도 먹지도 않는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이쪽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시마·미야기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방사능 폐기물 그때 그대로… 기차역 내린 사람은 기자뿐

    방사능 폐기물 그때 그대로… 기차역 내린 사람은 기자뿐

    동일본대지진 10년… 후쿠시마 ‘제1원전’ 4㎞ 떨어진 후타바마치 가보니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규모 9.0의 지진과 거대 쓰나미가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등 도호쿠 지역을 중심으로 열도의 동부를 강타했다. 1만 8000여명이 사망하고 무수한 사람들의 생활기반이 무너져내린 지 10년. 동일본대지진의 비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건물과 도로는 시간의 흐름 속에 또 다른 형태로 모양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치유되지 않은 비극의 트라우마는 사람들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속에는 피해지역의 고통을 무시하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분노도 섞여 있었다. ‘부흥 올림픽’을 선전하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그대로 방류하려는 정부를 향한 원망도 전해졌다. 지난 6일 아침 도호쿠 지역 최대 도시 센다이를 출발한 히타치 특급열차가 1시간 10여분을 달려 오전 11시 30분 후쿠시마현 후타바마치에 도착했다. “방사능 오염지역이니 최대한 빨리 취재를 끝내고 그곳을 떠나라”, “모자와 장갑은 필수. 방사능 먼지가 날릴 수 있으니 비포장도로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 등 피폭 예방을 위한 조언은 첫발을 들이는 기자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주말 오전 시간대였지만, 10량짜리 열차에서 내린 사람은 기자 외에는 한 명도 없었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튿날부터 순차적으로 수소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4㎞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곳은 현재 일본에서 유일하게 주민 숫자가 ‘0명’인 전면봉쇄 지역이다. 그나마 지난해 3월 새로 단장한 후타바역이 재개통되면서 역 주변 지역 출입이 제한적으로 풀렸다. 역사 뒤쪽에 조성되고 있는 택지 공간에는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걷어낸 대형 검정 포대들이 3중, 4중으로 쌓인 채 100m 이상 행렬을 이뤘다. 역 정면에 위치한 과거 최대의 번화가 신잔 지역은 슈퍼, 약국, 관공서 건물들이 무너지고 뜯겨지고 기울어진 상태 그대로 먼지를 뒤집어쓴 채 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 외벽에 걸린 시계들은 정지된 시간 속에 갇혀 있었다.3시간가량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마주친 사람은 같은 후쿠시마현 남부 이와키시에서 현장을 둘러보러 온 야마네 마이코(44·작가)와 그의 친구들 등 단 3명뿐이었다. 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로 거리를 둘러보는 관광버스가 딱 1대 지나갔다.한때 이곳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야마네는 “지난해 3월 전까지는 옛 주민들도 당국의 통행허가를 받아야 마을에 들어올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제한이 약간 풀렸다”면서 “그러나 10년 만에 고향을 찾은 사람들이 예전의 마을을 둘러보며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은 그 자체로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정부의 복구나 부흥 성과에 대해서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평가가 다른 것 같다”면서도 “다만 도쿄 중앙정부가 피해지역 주민들의 말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좀더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후타바마치는 해마다 봄이 되면 벚꽃을 보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여름이면 유명한 지역축제가 벌어지는 곳이었다. 후타바 해수욕장은 인근에서 손꼽히는 명소였다. 후타바 장미정원도 후쿠시마현을 대표하는 유명한 주말 나들이 장소였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죽은 마을’이 되면서 10년 전 2584가구, 6963명 주민들은 모두 열도의 최남단 오키나와에서부터 최북단 홋카이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로 흩어져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이곳 출신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는 슈이치로(27)는 대지진 10주년을 맞은 올해 주요 피해지역을 돌며 취재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기성 미디어가 아니라 우리 젊은 세대의 시선으로 현실을 알리고 싶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해 복구의 방향이 피해 지역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고 우선순위도 잘못됐다”며 일본 정부가 ‘부흥 올림픽’으로 포장해 올여름 강행하려는 도쿄올림픽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후타바 신역사는 근사하게 지어 놨지만 이곳에서 2~3㎞ 떨어진 곳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습니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란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로는 아닌데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복구가 거의 된 것처럼 비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속사정을 모르는 도쿄 등 대도시 사람들은 ‘저 정도로까지 정상화됐는데 왜 후쿠시마는 계속해서 우는소리를 하느냐’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향후 제대로 지원받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후타바마치가 방사능의 비극을 안고 있는 곳이라면 전날인 5일 찾았던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 지구는 지역 전체 삶의 기반이 바닷물과 함께 송두리째 휩쓸려 간 곳이었다. 대지진 직전에는 약 800가구, 2100여명이 살고 있었지만 쓰나미로 9%에 해당하는 186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곳을 덮친 10m 높이 바닷물은 해안가 평야 지역에 들이닥친 쓰나미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었다고 한다.예전에 집들이 즐비했던 지역은 잡초가 우거진 공터가 돼 있었다. 당시 폐허가 된 집들은 대부분 철거됐으나 일부 잔해들은 당시 참상을 전하기 위한 전시공간으로 원래 상태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바다에서 7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아라하마초등학교는 1층부터 옥상까지 전시공간으로 일반에 개방돼 있었다. 학교는 2016년 3월 공식적으로 폐교했으나, 다른 지역의 폐허가 된 학교들과 달리 보존 대상으로 지정됐다. 대지진 발생일부터 다음날까지 320명의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옥상으로 대피해 목숨을 건졌던 곳이기 때문이다.최근 도호쿠 해안에는 쓰나미를 막기 위한 총 400㎞ 길이의 방조제가 지어졌다. 주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방조제 근처를 산책하던 60대 여성은 정부에 불만이 많았다. “돈만 억수로 들였지 지난번처럼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오면 소용도 없을 거예요. 오히려 높이 쌓아올린 방조제 때문에 수면과 파도의 상황 등 바다의 형세가 가려져 더 위험하게 됐어요. 쓰나미가 닥치더라도 쉽게 보이지 않으니 대피가 늦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는 “후쿠시마현의 농민들이 불쌍해서 현지에서 나온 채소나 과일은 먹고 있지만 그곳에서 잡힌 생선은 절대로 사지도 먹지도 않는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이쪽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시마·미야기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뱃살의 저항… 끝까지 살아 있는 너란 놈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뱃살의 저항… 끝까지 살아 있는 너란 놈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면서 운동량은 감소했는데, 먹는 양은 줄지 않아 몸무게가 늘었다며 한숨을 쉬는 이들이 많습니다.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옷차림들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거울 속에 비치는 본인의 모습 때문에 자괴감을 느끼고 옷맵시를 살려 보겠다는 일념으로 확찐 살을 빼고자 홈트레이닝을 시작하거나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눈에 띕니다. 연예인들은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면 금세 11자 복근이나 식스팩이 생기고 살이 쏙 빠지는 것 같은데 뱃살이 빠지기는커녕 얼굴 살만 빠지면서 ‘왜 이렇게 늙었냐’는 말을 듣고 좌절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강도 높은 다이어트로도 뱃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뱃살 구성 내장지방… 다이어트에 내성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을 하는 동안 체내 지방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뱃살을 만드는 내장지방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방 소모에 저항하는 상태로 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이어트에 내성이 생긴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3월 3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과체중, 비만을 유발한 생쥐에게 열흘 동안 간헐적 단식을 실시하면서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속 8500여종의 단백질을 분석해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분석 결과 지방 조직들은 단식하는 동안 지방을 태워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그 와중에도 내장지방은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는 능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내장지방은 단식 기간에도 지방 분해를 최대한 억제하고 다시 식사를 재개하면 가장 먼저 지방과 에너지를 축적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장지방의 대응 방식 때문에 다이어트로 뱃살을 빼는 것은 특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이후 원래 체중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또 체중 감량을 위한 잦은 다이어트는 내장지방의 에너지 소모에 대한 내성을 만들어 원하는 효과를 점점 얻기 어려워진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건강 위해 과일·야채 하루 5번 이상 먹어야 한편 미국 하버드대 의대, 공중보건대, 브리검여성병원 공동연구팀은 장수와 건강을 위해서는 과일과 채소를 세 끼 식사 때를 포함해 하루에 다섯 번 이상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심장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순환’ 3월 2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6대주 29개 국가에서 30년 이상 190만명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과일, 채소 섭취와 사망률에 관한 26개의 연구를 메타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과일과 채소를 하루 다섯 번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은 두 번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12% 포인트,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0% 포인트,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호흡기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35% 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옥수수, 감자 같은 녹말 채소나 갈아 만든 과일·채소 주스보다는 양상추,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 감귤류, 베리류, 당근처럼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직접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올해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집콕에 확찐자가 되지 않기 위해 슬기로운 식생활과 건강 유지가 필요할 때입니다. edmondy@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서울시 밥상의 전환이 필요”

    권수정 서울시의원 “서울시 밥상의 전환이 필요”

    고지방·칼로리로 대변되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만성질환 발생 증가의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채식 위주 식단으로의 전환에 대한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채식 활성화를 위한 조례가 전국 최초로 발의돼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수정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채식을 통한 건강한 먹거리 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채식환경 조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3일 소관 상임위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인용해 “2018년 기준, 서울시민의 하루 평균 과일·채소 섭취량은 390.2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섭취 권장량인 400g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면서, “과일·채소 섭취를 늘려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며, 채식을 선호하는 시민들의 먹거리 기본권도 보장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조례안은 ‘채식’을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하는 식사로 정의하고, 채식환경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시행 및 실태조사 실시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채식에 대한 교육·홍보와 공공기관 등에서의 ‘채식의 날 운영’을 통해 채식에 대한 인식 전환 및 확산을 유도할 수 있는 규정도 두었으며, ‘채식음식점 인증제’를 통해 위치와 메뉴 등을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채식을 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장치도 마련했다. 권 의원은 “조례를 근거로 채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시민들이 균형 잡힌 식생활로 보다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 수백만의 사람들이 곡식이 부족해 기아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사료로 사육된 육류 과잉 섭취로 인해 일명 먹어서 죽는 이들이 더 많다”며, 세계 곳곳의 축산 단지들이 야기하는 환경적·경제적 해악이 팬데믹 시대에 중요한 화두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특별시 채식환경 조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오는 3월 5일 서울시의회 제299회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하여 처리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다이어트, 운동으로도 빠지지 않는 뱃살의 비밀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다이어트, 운동으로도 빠지지 않는 뱃살의 비밀

    지난해부터 계속 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면서 운동량은 감소했는데 먹는 양은 줄지 않아 몸무게가 늘었다며 한숨을 쉬는 이들이 많습니다.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옷차림들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거울 속에 비치는 본인의 모습 때문에 자괴감을 느끼고 옷맵시를 살려보겠다는 일념으로 확찐 살을 빼기 위해 홈트레이닝을 시작하거나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들도 하나 둘씩 눈에 띕니다. 연예인들은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면 금새 11자 복근이나 식스팩이 생기고 살이 쏙 빠지는 것 같은데 뱃살이 빠지기는 커녕 얼굴 살만 빠지면서 ‘왜 이렇게 늙었냐’는 말을 듣고 좌절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강도높은 다이어트로도 뱃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을 하는 동안 체내 지방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뱃살을 만드는 내장지방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방 소모에 저항하는 상태로 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이어트에 내성이 생긴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3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과체중, 비만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10일 동안 간헐적 단식을 실시하면서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속 8500여 종의 단백질을 분석해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분석 결과 지방조직들은 단식하는 동안 지방을 태워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그 와중에도 내장지방은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는 능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내장지방은 단식기간 동안에도 지방 분해를 최대한 억제하고 다시 식사를 재개하면 가장 먼저 지방과 에너지를 축적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장지방의 대응방식 때문에 다이어트로 뱃살을 빼는 것은 특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이후 원래 체중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또 체중 감량을 위한 잦은 다이어트는 내장지방의 에너지 소모에 대한 내성을 만들어 원하는 효과를 점점 얻기 힘들어진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하버드대 의대, 공중보건대, 브리검여성병원 공동연구팀은 장수와 건강을 위해서는 과일과 채소를 세끼 식사 때를 포함해 하루에 5번 이상(5 servings per day)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심장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순환’ 2일자에 발표했습니다.연구팀은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6대주 29개 국가에서 30년 이상 190만명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과일, 야채 섭취와 사망률에 관한 26개의 연구를 메타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과일과 채소를 하루 5번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은 2번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12%포인트,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10%포인트,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35%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옥수수, 감자 같은 녹말 채소나 갈아만든 과일·채소 주스보다는 양상추,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 감귤류, 베리류, 당근처럼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직접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올해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집콕에 확찐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슬기로운 식생활과 건강유지가 필요할 때입니다. edmondy@seoul.co.kr
  • “마눌님은 삼겹살이 싫다고 하셨어, 너무 비싸서…”

    삼겹살 ㎏당 3000원↑… 대파·계란 금값한 번에 10만원 소비… 식자재 고민 커져 주부 권모(60)씨는 2일 ‘삼겹살데이’(3월 3일)를 맞아 삼겹살을 사기 위해 자주 찾는 동네 마트에 들렀지만 고민 끝에 구매를 포기했다. 예년에는 비싸야 100g당 1800원 수준이던 삼겹살이 2000원을 훌쩍 넘어버리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씨는 “삼겹살과 곁들일 채소값도 너무 올라 4인 가족이 먹기엔 부담이 커져 버렸다”며 “결국 조금 더 저렴한 목살로 3·3데이를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밥상 물가가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 사이에서는 “장 보기가 무섭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안전한 ‘집밥’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외식만큼 비싸진 집밥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부 김모(57)씨는 “설 연휴 전에는 1500원 정도 했던 애호박 가격이 지금은 약 2500원에 달한다”며 “간단히 끓여 먹었던 된장찌개도 이제는 마음 편히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삼겹살 1㎏당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26일 기준 1만 9866원으로 전년도 1만 7007원에서 약 3000원 가까이 올랐다. 한 축산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직후 조금 안정됐던 삼겹살값이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파의 경우 1㎏에 7000원대를 기록하면서 ‘금파’라는 별명이 붙었고 양파와 계란 등 식자재도 급격히 가격이 뛰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소비자들은 별생각 없이 장바구니에 넣던 식자재도 이제는 한 번 더 고민을 하게 된다. 박모(32)씨는 “예전에는 대형마트에서 한 번 장을 볼 때 7만~8만원 정도가 나왔다면 이제는 기본 10만원을 뛰어넘어 버린다”며 “물가가 올랐다고 밥을 안 먹을 수는 없어 기호식품 지출을 줄여 가계비를 아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의 부담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홍우형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인상은 지난해 이상 기후와 코로나19로 생산이 줄면서 공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앞으로 원유 가격 상승 여력도 있어 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세스코, ‘국내 최대 규모’ 미세플라스틱 분석 시스템 구축

    세스코, ‘국내 최대 규모’ 미세플라스틱 분석 시스템 구축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대표이사 전찬혁)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세플라스틱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연구시설보다 분석 물량 수용력을 5배 이상 높인 것으로, 많은 연구결과를 빠르게 축적해 국내외 미세플라스틱 정책 마련에 기여할 계획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물은 미세플라스틱에서 안전한가. 세계 곳곳의 어패류·육류·채소·소금·수돗물·생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플라스틱은 수백 년간 분해되지 않고, 더 작게 쪼개지길 반복한다. 5㎜ 미만 크기부터 미세플라스틱으로 분류한다. 세안제 속 알갱이처럼 처음부터 마이크로비즈 사이즈로 제작된 1차 미세플라스틱이 있고, 컵이나 의류가 마모된 2차 미세플라스틱도 있다. 이 조각들이 물·토양·공기 중에 떠돌다가 인체룰 위협하고 있다. 세스코는 국제사회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최근 미세플라스틱 분석 시스템을 강화했다. 세스코는 이물분석센터 내 미세플라스틱 전문 분석 장비(μFT-IR, 푸리에 변환 적외선분광기)를 5대로 늘렸다. 초자기구·클린벤치·후드·교반기 등 분석에 필요한 모든 기자재도 미세플라스틱 전용으로 재정비했다. 또한 분석 중 외부 오염을 차단하기 위해 헤파 필터 양압 설비를 갖추고, 분석 과정의 모든 구획을 별도 공간으로 분리했다. 이외에도 무정전 바닥재를 사용하는 등 교차오염을 방지하는 최상의 클린 시스템을 도입했다. 세스코 이물분석센터는 제품에 혼입된 미세플라스틱·곰팡이·곤충 등 이물의 실체를 명확히 분석하는 국내 유일 이물분석 전문기관이다. 2016년 3월 한국인정기구(KOLAS)에서 시험분석 기술력과 품질시스템을 인정받은 국제공인시험기관이다. 세스코 이물분석센터가 지난해 분석한 미세플라스틱 시료만 900여건에 달한다. 각종 식품과 화장품을 비롯해 해수·상수도·빗물·물고기 소화관 속 미세플라스틱을 찾아낸 것이다. 세스코는 여러 기관에서 의뢰한 다양한 시료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분석법의 유효한 검증결과를 확보하고 있다. 세스코 이물분석센터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산하 기관 등의 미세플라스틱 관련 용역 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들이 전처리 및 기기분석실이 세분화된 청정 미세플라스틱 전용 실험실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분석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며 “다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세플라스틱 표준분석법과 규제정책을 만드는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치는 파오차이”···논란되자 ‘#김치’ 사진 올린 함소원(종합)

    “김치는 파오차이”···논란되자 ‘#김치’ 사진 올린 함소원(종합)

    함소원 “김치는 파오차이”에 뿔난 국민들‘방송 하차하라’ 靑청원논란되자 “김치” 사진 올린 함소원 방송인 함소원(45)이 한국 전통음식 김치를 중국 절임채소 파오차이라고 언급해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함소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5일 김치 사진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치를 파오차이로 칭한 A씨의 방송 하차를 청원한다”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국민 청원 요건에 따라 A씨의 이름은 익명 처리됐으나 네티즌들은 중국인 시어머니와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 중인 함소원을 해당 인물로 지목했다. 작성자는 “A씨가 지난 1월 중국인 시어머니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알려줘 시청자들이 정정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작성자는 “지적이 계속되자 라이브 방송은 삭제했지만 증인과 증거가 다수”라면서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이어지던 설 명절에 모여 중국어를 남발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계속되는 망언으로 한국인을 불쾌하게 했다”고 적었다. 함소원의 인스타그램에는 “김치는 한국 음식”, “하차 청원까지 올라왔는데 그냥 넘어가지 마세요”, “김치는 영어로 해도 Kimchi다”, “그냥 중국분인가?” 등 댓글이 이어졌다.논란이 계속되자 함소원은 SNS에 김치 사진과 함께 #김치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올리기도 했다. 김치와 관련해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가 지난해 11월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를 받았다면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한 데 이어 14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중국인 유튜버가 김치를 두고 ‘전통중국요리’(#ChineseCuisine),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등 한국의 전통문화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구글 영문사이트, ‘김치 근원’ 입력하면 “중국” 최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구글 영문사이트가 김치의 근원(Place of Origin)을 ‘중국’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트를 방문해 ‘kimchi’를 검색하면 오른쪽 화면 설명 부분에서 ‘Place of Origin: China’라고 나온다. 또 검색창에서 ‘where is kimchi from?’(김치의 근원)을 물으면 자동 완성 대답에 ‘china’라고 뜬다. 반면 구글 한국어 사이트는 근원지를 한국으로 표기한다. 이는 구글의 이중적인 행태를 엿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반크는 지적했다. 반크는 항의 서한을 보냈으며,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www.change.org)에 청원을 올리기로 했다.박기태 반크 단장은 “구글의 이 같은 행태는 김치 왜곡이 한국의 김치를 중국 문화의 하나로 삼으려는 중국의 맹목적 국수주의와 중화 민족주의에 그치지 않고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에는 장쥔 유엔(UN) 주재 중국 대사가 트위터에 앞치마를 한 채 김치를 들고 있는 사진과 김치 소개글을 올려 중국의 ‘김치 공정’이 노골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함소원 발언 논란, 결국 해명까지 [EN스타]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함소원 발언 논란, 결국 해명까지 [EN스타]

    최근 ‘한복이나 김치의 원조가 중국’이라는 중국 측의 일부 주장이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킨 가운데, 방송인 함소원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김치를 중국 절임채소를 칭하는 ‘파오차이’로 언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치를 파오차이라 칭한 A씨의 방송 하차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청원인은 “1월에 (A씨의) 중국인 시어머니가 입국해 방송을 찍고 인스타 라이브 방송에 동원됐다”며 “(A씨는)김치를 파오차이라 알려주고 시청자들이 정정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적이 계속되자 라이브방송은 삭제했지만 증인과 증거가 다수”라며 “중국어만 남발하는 A씨의 방송과 계속되는 망언에 한국인으로서 너무 불쾌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A씨가 지난 3일 본인의 라이브 방송에서 중국 시모와 홍어삼합 먹방 중 김치를 파오차이라 불렀다”며 “중국 시모는 한국에 여러 차례 장기간 입국, 체류해 김치를 모를 리 없건만 굳이 김치를 파오차이라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치, 불고기 모두 고유명사여서 한국에서는 그 누구도 번역해서 부르지 않는다”며 “남편과 시모가 중국인이니 중국 네티즌 때문에 김치라 하지 못했다고 우리가 이해해야 하나”라며 분노했다. 또한 “(A씨는) 시모의 한복 입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한복을 한국 것이라고 언급해 달라’는 댓글이 이어지자 사진을 삭제했다”며 “중국 가족까지 방송에 나와 한국에서 돈은 벌려 하면서, 기본 매너인 한국어도 4년째 쓰지 않고, 내 나라에서 매주 중국어 방송을 자막으로 봐야하냐”고도 지적했다.함소원이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언급한 것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올라오면서 분노를 사자, 25일 함소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치 사진을 올리며 “#김치”라고 적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베네수엘라의 날개없는 추락…차비까지 물물교환

    베네수엘라의 날개없는 추락…차비까지 물물교환

    만성적 경제위기에 빠져 허우적대는 베네수엘라에서 물물교환이 생존 방법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간편결제가 보편화하고 가상화폐까지 등장한 시대지만 베네수엘라에선 생필품 구입에서 교통비까지 물건이 돈을 대신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는 물물교환시장이 수두룩하다. 카라카스 서부 지역에 주말마다 서는 채소시장도 물물교환 전문 시장이다. 여기에선 베네수엘라 중부 미란다와 동부 안소아테기 등지에서 올라간 농민들이 채소나 과일을 기타 생필품과 교환한다. 고정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농민은 어림잡아 60여 명에 이른다. 안도아테기의 농민 헤네시스 콘트레라는 매주 시장에서 "무엇이든 바나나 5개와 교환한다"며 열심히 손님을 끈다. 그는 인터뷰에서 "돈은 없고 가진 건 직접 재배한 채소나 과일뿐이라 다른 물건과 바꿀 수밖에 없다"며 "매주 이런 식으로 국수나 밀가루, 쌀 등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바나나 5개에 쌀 1kg 등으로 가격도 수나 양으로 정해진다. 거래는 활발한 편이다. 콘트레라스는 "많이 가져올 때는 바나나 200개, 참마(감자와 비슷한 채소) 30kg, 레몬 40kg 등을 갖고 온다"며 "그때마다 하나도 남기지 않고 교환하곤 한다"고 말했다. 아예 교통비까지 물물교환으로 이뤄지고 있다. 카라카스에서 약 143km 떨어진 농촌지역 엘과포에 사는 한 여자 농민은 이웃들과 함께 매주 물물교환을 하러 카라카스로 상경한다. 차비를 낼 돈도 없는 그가 이용하는 건 화물트럭이다. 안면이 있는 기사와 협의해 채소나 과일로 적당한 값을 치르는 걸 차비를 대신한다. 요즘은 1인당 채소 또는 과일 1kg로 요금이 굳어가고 있다고 한다. 후안 나달레스도 매주 이 시장에서 물물교환으로 생필품을 조달하는 25살 청년 농부다. 그는 "하루에 교환이 끝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땐 일요일까지 남아 물물교환을 한다"며 "이틀 연속 교환을 해야 할 때는 자루를 바닥에 깔고 노숙을 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금융전문가 헨켈 가르시아는 "2차 세계대전 후 담배를 돈처럼 통용한 유럽의 상황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화폐에 대한 국민적 불신, 달러화 소액권 지폐의 부족 등이 빚어낸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반전 없다, 자극 없다 하지만… 단단하다 공감된다, 그 질긴 가족의 힘

    반전 없다, 자극 없다 하지만… 단단하다 공감된다, 그 질긴 가족의 힘

    美시골마을에 새 터전 꾸린 한인 부부 아이들 맡아줄 어머니 ‘순자’ 오며 전개미나리 빗대 위기 속 가족의 의미 물어윤여정 “우린 모두 다르면서 아름다워”전 세계 60여개 영화상을 휩쓸고, 오는 4월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도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 ‘미나리’가 다음달 3일 국내 개봉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 윤여정이 미국에서만 24개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어떤 영화인지 궁금증이 큰 영화다. 기자 시사를 통해 미리 만난 ‘미나리’는 한인 가족의 삶을 통해 보통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이민 온 제이콥(스티븐 연 분)은 캘리포니아에서 사업에 실패한 뒤 아내 모니카(한예리 분)와 큰딸 앤(노엘 조 분), 아들 데이비드(앨런 김 분)와 함께 한적한 아칸소 시골 마을에 새 터전을 꾸린다. 제이콥은 채소밭을 일궈 성공하겠다고 하지만, 모니카는 걱정이 앞선다. 부부는 생계를 꾸리려 병아리 감별 공장에서 함께 일하고, 모니카는 아이들을 맡아 줄 어머니 순자(윤여정 분)를 부른다.가족을 사랑하면서도 크게 내색하지 않는 전형적인 한국 할머니 순자는 자칫 우울해지는 극의 흐름을 끌어올린다. 데이비드는 한국에서 온 ‘그랜마’(할머니)가 영 탐탁잖고, 급기야 “할머니는 진짜 할머니 같지 않다”며 불만을 드러낸다. 순자는 이를 유쾌하게 받아치며 데이비드와 밉지 않은 티격태격을 이어 간다. 순자가 아이들에게 화투 치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 교회에서 모니카가 낸 헌금을 순자가 슬쩍 거둬 가는 모습 등에서는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다소 밋밋한 영화 흐름이 바뀌는 지점마다 순자가 어김없이 서 있는데, 특히 영화 막바지에 위기를 극대화하는 사실상 키(key) 역할이기도 하다. 제이콥의 일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지만, 모니카의 감정은 상할 대로 상했다. 부부가 심하게 다툰 날 순자가 급기야 큰 실수를 저지른다.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오히려 가족은 더 단단해진다. 영화 제목 ‘미나리’는 순자가 한국에서 가져온 미나리 씨앗에서 따왔는데, 그의 대사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커다란 위기 앞에서도 가족은 끈질긴 생명력을 보인다. 영화는 1978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태어나 남부 아칸소에서 자란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의 토대로 삼았다. 윤여정은 미국 주간지 ‘옵서버’와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난 후 정 감독에게 ‘당신의 할머니를 흉내 내야 하느냐’고 물었는데, 정 감독이 ‘그럴 필요 없다. 있는 그대로 해 달라’고 해 용기를 얻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정 감독이 아닌 자신의 증조할머니에게서 순자 역의 힌트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을 두고 “처음엔 희극적으로 등장하지만, 결국 가족에게 심오한 삶의 변화를 가져다줄 캐릭터의 미묘함을 표현할 수 있는 강한 배우”라고 평했다. 감정의 적정선을 철저하게 유지하면서 전체 영화에 힘을 불어넣는 그의 연기는 보편성을 확보한다. 한국의 할머니라서가 아닌, 가족 구성원으로서 우리 기억에 있는 할머니의 바로 그 모습이다. 아마도 전 세계가 윤여정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일 터다. 영화는 대단한 반전도, 아주 자극적인 사건도 없다. 가까이서 가족의 삶을 지켜볼 뿐이다. 감독은 위기의 순간에 가족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묻는다. 뛰어난 연출력으로 단순한 이야기에 단단한 주제를 입혔다. 물론 윤여정을 비롯한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미나리’가 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가에 관해 결국, 윤여정의 인터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그는 ‘미나리’ 속 한국인 이민자의 삶이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모든 사람은 다르고, 세상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며 “어떤 일을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잘못된 게 아니다. 다양성과 상호 이해가 더 중요하다. 피부색으로 나누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우리는 모두 다르면서 아름답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프리뷰]보편성 확보한 윤여정 연기, 수상 행진 ‘이유 있었네’

    [프리뷰]보편성 확보한 윤여정 연기, 수상 행진 ‘이유 있었네’

    전 세계 60여개 영화상을 휩쓸고, 오는 4월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도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 ‘미나리’가 다음달 3일 국내 개봉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 윤여정이 미국에서만 24개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어떤 영화인지 궁금증이 커졌다. 기자 시사를 통해 미리 만난 ‘미나리’는 한인 가족의 삶을 통해 보통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한인 가족의 삶이지만, 보편적 이야기 한국에서 이민 온 제이콥(스티븐 연 분)은 캘리포니아에서 사업에 실패한 뒤 아내 모니카(한예리 분)와 큰딸 앤(노엘 조 분), 아들 데이비드(앨런 김 분)와 함께 한적한 아칸소 시골 마을에 새 터전을 꾸린다. 제이콥은 채소밭을 일궈 성공하겠다고 하지만, 모니카는 걱정이 앞선다. 부부는 생계를 꾸리려 병아리 감별 공장에서 함께 일하고, 모니카는 아이들을 맡아 줄 어머니 순자(윤여정 분)를 부른다.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크게 내색하지 않는 전형적인 한국 할머니 순자는 자칫 우울해지는 극의 흐름을 끌어올린다. 데이비드는 한국에서 온 ‘그랜마’(할머니)가 영 탐탁잖고, 급기야 “할머니는 진짜 할머니 같지 않다”며 불만을 드러낸다. 순자는 이를 유쾌하게 받아치며 데이비드와 밉지 않은 티격태격을 이어 간다. 순자가 아이들에게 화투 치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 교회에서 모니카가 낸 헌금을 순자가 슬쩍 거둬 가는 모습 등에서는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다소 밋밋한 영화 흐름이 바뀌는 지점마다 순자가 어김없이 서 있는데, 특히 영화 막바지에 위기를 극대화하는 사실상 키(key) 역할이기도 하다. 제이콥의 일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지만, 모니카의 감정은 상할 대로 상했다. 부부가 심하게 다툰 날 순자가 급기야 큰 실수를 저지른다.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오히려 가족은 더 단단해진다. 영화 제목 ‘미나리’는 순자가 한국에서 가져온 미나리 씨앗에서 따왔는데, 그의 대사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커다란 위기 앞에서도 가족은 끈질긴 생명력을 보인다. ●단순한 이야기 단단하게 만든 연출 눈길 영화는 1978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태어나 남부 아칸소에서 자란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의 토대로 삼았다. 윤여정은 미국 주간지 ‘옵서버’와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난 후 정 감독에게 ‘당신의 할머니를 흉내 내야 하느냐’고 물었는데, 정 감독이 ‘그럴 필요 없다. 있는 그대로 해 달라’고 해 용기를 얻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정 감독이 아닌 자신의 증조할머니에게서 순자 역의 힌트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을 두고 “처음엔 희극적으로 등장하지만, 결국 가족에게 심오한 삶의 변화를 가져다줄 캐릭터의 미묘함을 표현할 수 있는 강한 배우”라고 평했다. 감정의 적정선을 철저하게 유지하면서 전체 영화에 힘을 불어넣는 그의 연기는 보편성을 확보한다. 한국의 할머니라서가 아닌, 가족 구성원으로서 우리 기억에 있는 할머니의 바로 그 모습이다. 아마도 전 세계가 윤여정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일 터다.영화는 대단한 반전도, 아주 자극적인 사건도 없다. 가까이서 가족의 삶을 지켜볼 뿐이다. 감독은 위기의 순간에 가족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묻는다. 뛰어난 연출력으로 단순한 이야기에 단단한 주제를 입혔다. 물론 윤여정을 비롯한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미나리’가 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가에 관해 결국, 윤여정의 인터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그는 ‘미나리’ 속 한국인 이민자의 삶이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모든 사람은 다르고, 세상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며 “어떤 일을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잘못된 게 아니다. 다양성과 상호 이해가 더 중요하다. 피부색으로 나누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우리는 모두 다르면서 아름답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뉴트리웍스 ‘마린 마그네슘’ 출시…해수 추출 마그네슘 눈길

    뉴트리웍스 ‘마린 마그네슘’ 출시…해수 추출 마그네슘 눈길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뉴트리웍스가 해수 추출 마그네슘을 주원료로 한 ‘마린 마그네슘’을 출시해 선보였다.마린 마그네슘은 해수에서 추출한 마그네슘이 240㎎ 함유되어 있다. 이는 우리나라 30~49세 여성의 하루 평균 필요량을 100% 충족시키는 양이다. 뉴트리웍스 마린 마그네슘은 한 박스에 2개월 분량인 120정으로 구성되었다. 해수 추출 마그네슘은 아일랜드 청정 해수에서 추출한 마그네슘으로 72종의 미량 미네랄이 들어있다. 마그네슘은 건강한 신체 유지에 있어 필수인 영양소다. 신경과 근육 기능 유지, 그리고 에너지 이용에 있어 필요하다. 부족해질 경우 근육 경련이나 근육통, 눈 밑 떨림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마린 마그네슘은 감미료나 착색료, 합성향료 등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부형제도 넣지 않아 안심하고 섭취가 가능하다. 정제는 1.3㎝의 작은 크기로 목 넘김에도 부담이 없도록 해 섭취력을 향상시킨 것도 특징이다. 또한 엄격하게 선별한 유기농 과일과 채소 12종, 유기농 베리 11종의 부원료가 배합되어 있다. 일본산이나 중국산 원료는 사용하지 않고 모든 성분의 원산지를 공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남군, 1억원이상 고소득농가 604명 ‘전남 최다’ 비결은?

    해남군, 1억원이상 고소득농가 604명 ‘전남 최다’ 비결은?

    해남군의 1억원이상 고소득 농가가 전라남도 내에서 가장 많은 604명으로 나타났다. 순소득 1억원이상 고소득 농가는 최근 5년간 계속 증가 추세다. 1억원 이상 고소득 농가는 2016년 404명, 2017년 460명, 2018년 522명, 2019년 548명, 2020년 604명으로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벼 등 식량작물이 291 농가로 가장 많다. 축산 147 농가, 채소 107 농가, 유통가공 38 농가, 특용작물 11 농가, 기타 10농가 순으로 나타났다. 식량작물과 유통가공분야에서 도내 가장 많은 농가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채소 50 농가, 축산 14 농가가 증가해 배추 주산단지 및 축산업 청정지역으로서 강점을 나타냈다. 특히 유통가공분야는 2017년 22농가에서 2020년 38농가로 늘어나는 등 고소득 달성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은 해남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직영 쇼핑몰 ‘해남미소’를 통해 지난해 118억여원의 매출이 이뤄지면서 중소농의 유통가공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득 규모별로는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이 449농가로 전체 고소득 농가의 74%를 차지했다. 2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은 128농가, 5억원 이상 27농가로 나타났다. 고소득 농업인의 증가 비결은 해남군의 농어업 분야 집중 육성 정책에 있다. 군은 민선7기 살기좋은 부자농촌을 군정목표로 매년 예산의 30% 이상 농어업에 집중 투자해 소득 기반 조성과 친환경 농어업 등을 통한 품질 고급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도 전체 7870억원 예산중 32.5%인 2557억원을 배정했다. 고품질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판로확보와 가공 및 유통 분야 집중 육성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어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명현관 군수는 “2020년 농정업무 종합평가 대상 수상에 이어 고소득농가 도내 1위로 최고 농어업군인 해남의 위상을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명 군수는 “스마트팜 등 고부가가치 미래농업 육성, 유기농 중심의 품목별 다양화 추진, 농축산물의 다양한 가공유통 판매 활성화를 통해 살기 좋은 부자농촌이 되도록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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