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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바나나모임」 식량난 보고서

    ◎북 일부군/“나무뿌리 넣은 죽으로 연명”/작년 식량생산 1년수요분의 45% 그쳐/SOC 홍수피해 커 복구에 시간 걸릴듯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북한 평양과 황해북도 은파군 등을 방문,달걀 10만개와 바나나 10만개를 전달하는 등 지원활동을 편 일본의 「북한 어린이에게 달걀과 바나나를 보내는 모임」(대표 미키 무쓰코=미키 다케오 전 총리부인)이 최근 북한방문보고서를 작성했다.이 보고서는 홍수피해가 유엔발표보다 심각했으며 특히 사회간접자본 피해가 크고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지난해 대표단이 시찰할 때 유실됐던 다리는 에너지와 건설자재부족으로 방치돼 있었다.다음은 이 모임의 북한방문단이 만난 주요인사의 북한실정 얘기다. ▲전윤현 홍수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가장 곤란한 것은 식량이다.지난해 12월보다 식량사정은 훨씬 나빠졌다.북한이 1년동안 필요로 하는 식량은 7백80만t이지만 지난해에는 옥수수를 비롯해 3백49만t 수확에 그쳤다.96년 생산으로 부족분을 메우기는 무리다.겨울과 봄이 추웠던데다 농업용 비닐이 부족해 올해 수확도 곤란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와 노인·여성의 건강악화가 우려된다.가장 필요한 것은 주식으로 달걀과 바나나도 좋지만 주식지원이 바람직하다.유엔 등이 식량을 원조하면 배포보고서를 제출하겠다.그밖에 의약품·노트·교과서용종이·농업자재 등도 원조를 바란다. ▲루나 스와렌첼 UNICEF(유엔아동기금)프로젝트담당관=북한정부의 대응은 최근 확실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태도가 부드러워지고 있다.동해안에 가까운 군에서 영양실조에 따른 아동의 부황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UNICEF와 WFP(세계식량계획)를 통하면 반드시 모니터가 되므로 장기보존이 가능한 비스켓 등을 보내달라.분유와 베이비푸드는 적절하지 않다.홍콩의 카리타스가 보낸 농업용 비닐은 대단히 유용했다.현재 공장을 건설해 기부할 것을 검토중이다. 요즘 북한에서는 5살이하의 어린이에게는 하루 1백50g의 쌀(5백㎈)과 소량의 고기와 채소가 배급되고 있는데 불과하다.영양상태가 대단히 나빠 홍역이 쉽게 유행할 수 있다.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아동에 대한 단백질보급의 전망은 없다. ▲트레버 페이지 WFP지역대표=쌀이 부족한 군에서 죽에 풀과 나무뿌리를 넣어 굶주림을 견디어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식용유는 전혀 없고 식사는 하루 두끼다. WFP는 각국의 추가지원이 없으면 6월부터는 북한주민에게 지원할 식량이 없다.5월중 긴급호소할 계획이다.미국정부의 식량컨설턴트가 가까운 시일 안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북한은 그의 방문으로 사태가 타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말년을 위하여/이경자 작가(굄돌)

    살면서,그 나이가 쉰줄에 들거나 들려고 할 때면 아마 누구나 자신의 「인생 말년」을 자주 생각하게 될지 모른다.요즘 내가 그렇다.뒤를 돌아보는 것보다 짧게남은 앞을 따뜻한 눈으로,가슴으로 바라보고 느끼면서 다가올 세월들에 볼을 내미는 마음. 그래서,소설가로서의 내 말년도 함께 추스려야 하므로 나는 이달에 고향땅의 후미진 농촌으로 돌아갈 준비 하나를 끝냈다.텃밭이 달린 집을 마련한 것이다.순전히 내가 소설 써서 번 돈으로 장만해서 내 이름으로 등기를 끝냈더니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자유직업인인 나와는 달리 남편은 「정년퇴직」을 생각하는 눈치다.비로소 인생의 쓰고 단맛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나이­예순도 되기 전에 평생 직장에서 내밀려야되는 직장인들이 얼마나 가엾은지.이런 사회구조에 화도 나고 그렇다. 내가 집을 장만했더니 남편도 좋아죽으려 한다.퇴직하고 갈 데가 생겼으니 마음이 놓이는 모양이다.닭기르고 흑염소도 기르고 채소도 가꿔서 딸 사위 대접하고 소설가 마누라 손님 접대도 하라고,그래야 「내 집」에서 살게해주겠다고,나는 벌써 집주인으로서 유세를 떤다. 나는 남편이 그 동네에 가서 「리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동네에서 오래도록 살아온 유지라야 그것도 할 수 있다지만 혹시 뒤늦게 「관운」이라도 틔어서 리장직을 맡게 될 줄 누가 알랴. 자전거 타고 농촌길을 달려 면사무소에도 가고 군청에고 가고 돋보기 꺼내 쓰고 이리저리 동네 서류 뒤적이는 늙은 내 남편.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확성기 설치가 골짜기 마다 되어 있어서 일일이 집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집집이 전화도 있지만 그래도 꼼꼼하고 겸손한 리장아저씨는 자전거 타고 가가호호 방문한다면…모두들 반기겠지….
  • 농외소득 비중 31.8%/작년 농가경제조사 주요 내용

    ◎90년비 6%P 높아져… 소득구조 선진화/차 6배 증가… 기계화호 생산성부채 늘어 농가의 소득원이 쌀농사 위주에서 축산 채소 과수 등으로 다원화 되고,농외소득의 비중이 커져 소득구조가 선진화하고 있다. 23일 농림수산부가 발표한 「95년도 농가경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농가소득중 농업소득이 1천46만9천원으로 48.0%,농외소득이 6백93만1천원으로 31.8%를 각각 차지했고 외부에서 송금되는 이전수입은 4백40만3천원으로 20.2%를 차지했다. 전체 소득 중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년 56.8%,94년 50.8%,95년 48%로 매년 낮아지는 반면 농외소득 비중은 90년 25.8%에서 95년에 31.8%로 높아졌다.또 농업조수입에서 쌀농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0년 48.2%에서 95년 34%로 낮아지고 축산 채소의 비중은 각각 90년 17.5%와 16%에서 95년 24.9%와 21.2%로 높아졌다. 농림수산부 관계자는 『대체 소득원 개발이 이뤄짐에 따라 종래 쌀농사에만 의존해온 농가의 소득구조가 점차 축산 채소 등 미곡 이외의 작물과 농외소득의 비중이 커지는 방향으로다원화,선진화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안정적인 소득 증대를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95년말 현재 가구당 농가자산총액(고정자산 포함)은 1억5천8백17만1천원으로 90년에 비해 2배가 늘었다. 농가의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각종 편의용품 보급이 급격히 늘어 작년말 현재 농가 1백호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30대로 90년의 6배로 늘었고 90년에는 한대도 없던 컴퓨터를 12.3대나 보유하고 있다.이밖에 컬러TV와 냉장고,가스레인지 등은 가구당 1대 이상씩 갖고 있고 전자레인지는 1백호당 24.4대,전기청소기는 20.2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전체 농가부채의 규모는 늘고 있으나 그 구조는 건실해지는 모습을 보였다.전체 농가부채 가운데 기계화투자 등으로 인한 생산성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90년 66.5%에서 94년 78.5%,95년 80%로 매년 높아지는 반면 소비성부채의 비중은 반대로 낮아졌다.지난 5년간 농가의 소득증가율이 부채증가율을 앞질렀으나 지난해에는 부채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앞질렀다.〈염주영 기자〉
  • 신정치 1번지/서울 서초·강남(4·11총선 테마르포:1)

    ◎신한국­「개혁인물 벨트」 형성… 「원­원」 전략/최병렬·김덕용·서상목·정성철씨 포진/화려한 경력·실력 바탕 유권자에 부각/공약·흠집내기 안통하는 의식높은 중산층 지역 총선일을 10일 앞두고 전국에서 각후보자들의 표밭갈이가 선거중반정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기존의 「지역구별 표밭」과 병행해서 공통의 특징에 따라 몇개 지역을 묶어 주제가 담긴 「테마르포」를 연재한다. 3월의 마지막 주말.열이레 동안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처음 맞는 주말이다.보슬비가 봄을 재촉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봄을 시샘한다.스산해진 날씨는 행인의 발길을 더욱 줄인다. 이날 서초갑구인 방배동 소래마을.고급빌라 밀집지역인 이곳에서 신한국당 최병렬 후보와 주민들간에 토론마당이 펼쳐지고 있다.백발의 50대 남자가 우산을 받쳐들고 묻는다.『골목까지 혼잡한 교통난 대책은』. ○하루 9차례 유세 최후보는 전직 서울시장답게 차분하게 아이디어를 내놓는다.『주차난 때문이다.바로 앞의 놀이터에 지하 2층짜리 주차장을 지으면 된다.최신 기술로 돈도,시간도 얼마 들지 않는다.5층짜리 주차빌딩도 짓도록 하겠다』. 그러나 청중은 최후보를 따라온 당원 20여명과 주민 대여섯명만이 고작이다.그는 『봐달라는 게 아니라 집안 주민들이 듣도록 하는 것』이라고 별로 개의치 않는다.그리고는 장소를 옮긴다.상오 11시 반포본동 주공아파트앞에서 시작된 거리유세는 하오 6시 잠원동 뉴타운까지 9차례 계속됐다. ○「6·27」때도 수성 이곳은 이른바 「먹고살만한」사람들이 살고 있다.후보들의 얼굴을 보려거나,무슨 말을 하는지 구경하려고 굳이 찾지 않는다.그래서 최전시장은 집안에서 나마 듣고 인물을 선택하도록 유도한다.노동부장관등 장관 2차례,전직 서울시장,전직의원 등 화려한 경력의 그가 내세우는 「인물론」이다. 최후보의 인물론은 역시 「먹고살만한」사람들이 살고 있는 강남벨트로 이어진다.서초을 김덕용 의원,강남갑 전 보건복지부장관 서상목 의원,강남을 정성철 전 정무1차관 등으로 묶여 있다.40∼50%에 이르는 부동층 공략을 위해 모두가 최전시장처럼 접근하고 있다.서의원은 전파 또는 신문보도를 포함해 『공중전』이라고 명명했다. 신한국당은 이들의 무게를 한데 묶어 전승을 노리고 있다.이른바 「윈윈(Win­Win)전략」이다.힘과 경력을 바탕으로 한 「실력론」과 「안정론」을 내세우고 있다.지난해 6·27지방선거 때 서울에서의 참패에도 이곳만은 굳건히 지켰기에 자신감에 차있다. ○예측안되는 지역 그러나 신한국당의 윈윈전략을 위협하는 파고는 높다.쟁쟁한 경력의 도전자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저마다 문민정부의 개혁과 금융실명제로 불편해진 표심을 공략한다.전장은 뜨겁게 불붙고,그래서 예측을 불허하는 「신정치1번지」로 불린다. 강남을의 무소속 홍사덕 후보(53)는 신한국당이 넘어야 할 첫 파도다.윈윈전략을 신한국당 정 전정무1차관이 제안했을 만큼 그의 득표력은 위협적이다.4선을 노리는 홍의원은 지프차량을 개조한 「사덕카」를 타고 이른바 「배란다미팅」으로 유권자를 파고든다. ○“꼭 이겨라” 성원 강남갑의 홍성우 민주당선대위원장(57)의 추격도 매섭다.인권변호사 「1세대」인 그의 이날 거리유세에는 TV프로「오변호사 배변호사」의 오세훈 변호사 등 민변 소속 인권변호사 30여명이 자원봉사로 나섰다.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앞길,신사전철역 등에서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그러나 영동시장으로 들어가자 상인들이 반긴다.그릇가게·채소가게 아저씨는 『꼭 이겨라』라고 성원한다.홍후보는 경제에 쪼들리는 이런 서민들을 파고 들고 있다. 전직 국무총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무소속에 출마한 노재봉 후보(강남갑),문민정부의 실세에 도전하는 「DJ전사」 정상용 의원(서초을),4년동안 와신상담해 온 민주당 안동수 변호사(서초을),4년간의 공백을 딛고 재기를 노리는 이태섭 전 의원(강남을)등 추격자들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박대출 기자〉
  • 부유층 「신과 소비」 막아야(최택만 경제평론)

    우리나라 소비형태가 고급화하고 서구화하면서 「신 과소비」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경제구조마저 왜곡시키고 있어 주목된다.최근 부유층과 일부 시민의 소비패턴이 우리 경제수준과 소득에 맞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 건전한 소비문화 창출이 요구되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경제주간지 아시아위크는 100만달러(약 8억원)가 넘는 재산을 갖고 있는 서울의 부유층은 휴양지로 스위스를,자동차는 벤츠를,의류는 이탈리아제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각각 좋아한다고 보도했다.이 주간지는 최근호에서 이들은 은퇴후 재산활용방식으로 부동산투자 60%,주식투자 25%,현금보유 15%로 대부분이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외국언론 보도뿐 아니라 국내 기관의 분석에서도 국내의 소비문화가 고급화 내지는 서구화 및 대형화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지난 8일 재정경제원은 국내 소비가 빠른 속도로 고급화·서구화해 가고 있으며 이것이 「대기업=호황,중소기업·영세기업=경영난」이라는 경기양극화 현상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재경원은 소득이 높아지고 승용차 보급이 늘다보니 주차장을 갖춘 서구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나 대형 상품할인매장은 호황을 구가하는 반면 재래식 식당이나 소매점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95년 서구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의 매출은 전년보다 무려 62.7%가 증가했다.백화점 매출증가율도 20%가 넘었으나 일반 소매점은 10% 증가에 그쳤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5대중 2대가 중·대형으로 1년전보다 24%가 늘었다.지난해 외제 의류와 신발수입이 전년보다 70%이상 늘었고 국민들의 해외여행도 28.4%가 늘었다.레저시설·오락시설 이용객은 골프장·스키장은 증가했고 테니스장·탁구장·롤러스케이장은 감소했다.레저·오락시설에서도 경기 양극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서구식 식당 등에서의 외식증가는 도시가계의 소비지출구조를 바꾸어 놓고 있다.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도시가계의 식료품비 지출에서 쌀·양념·채소류 등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외식비중은 급격히 늘어 전체의 30%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전체 식료품지출에서 쌀 등 곡류가 치지하는 비중이 지난 85년 28.1%에서 94년 12.3%로 감소한 반면 외식비는 불과 7.5%에서 28.9%로 증가했다.소득증가에 따라 지출증가가 큰 품목은 외식·쇠고기·과일류·어패류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1만달러를 기록했다.한국의 1인당 소득은 세계 26위 수준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민은 선진국 시민처럼 소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80년대말 거품경기 이후 소비가 급격히 서구화·고급화·대형화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소비패턴이 향락적이고 퇴폐적인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부유층의 이런 「신 과소비」가 중산층에게 모방소비와 신용소비(외상)를 조장하고 있고 저소득층에게는 충동구매와 사행심을 길러주는 등 소비문화를 왜곡시키고 있다.또 부유층의 「신 과소비」는 저소득층에게 상대적인 빈곤감과 박탈감을 일으키고 인간의 존엄성과 정신적 가치를 경시하는 배금주의나 물질주의를 확산시키고 있다. 동시에 「신 과소비」는 경기의 양극화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양극화현상의 경우 경제학의 경기 부양론으로 치유하기 힘든 현안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 과소비」가 가세하고 있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신 과소비」는 과거와 같은 정책차원에서 다루어져서는 안될 것이다.「신 과소비」는 생산·유통·소비·수입 등 전체 경제구조를 왜곡시키고 경기의 연착륙을 어렵게 한다는 점을 고려,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하겠다.당국은 「절약이 미덕」이라는 선언적인 소비절약운동이 아닌,부유층의 소비억제를 위한 과감한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당국은 먼저 부유층이 「신 과소비」를 스스로 자제토록 유도하되 이에 응하지 않을 때는 그들의 소득원천을 정확히 추적하여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세정당국은 부유층의 금융자산과 부동산 소득 과세를 강화하고 출입국당국·세관당국은 사치성 또는 퇴폐성 해외여행을 하는 계층을 가려내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등 부유층의 「신 과소비」확산을 막아야 하겠다.〈논설위원〉
  • 모처럼 단비… 들녘 활기/전국에 비 오던날

    ◎밭작물 대부분해갈… 식수난 해결엔 미흡/일부지역 정전사고·항공기운항 중단도 메말라가던 대지가 모처럼 촉촉히 젖었다.금싸라기같은 단비였다. 지역에 따라서는 최고 두달만에 단비가 내린 7일 전국에서는 농민들이 들녘에서 물을 가두고 밭작물을 돌보느라 옷깃이 젖는 줄을 몰랐다.건조주의보도 일거에 해제됐다.보리,마늘등 밭작물을 해갈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24개 시·군,50개 읍·면에서 6개월째 겪고 있는 식수난을 풀기에는 크게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또 일부에서는 갑자기 내린 비로 정전사고를 겪었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2년째 겨울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울산·포항등 경북 동부지방에 이날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50여일만에 처음으로 비가 내린 울산에서는 많은 농민들이 이번 비로 밭작물과 시설채소의 해갈에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오랜 가뭄으로 땅이 메말라 상수원이나 저수지의 물은 불어나지 않아 식수난이나 공업 용수난을 해결하는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사천을 비롯한 경남서부지역에도 모처럼 많은 비가 내렸다.특히 30여㎜가 내린 사천에서는 일시적으로 폭우가 내려 항공기의 운항이 전면 결항되기도 했다.김해공항에서도 2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부산에서는 이날 상오 5시30분쯤 사하구 하단동 하남초등학교 부근 전봇대의 변압기 애자에 빗물이 스며드는 바람에 2시간여동안 전기공급이 중단돼 하단동,구평동,다대동일대 2천여가정과 신평장림공단 입주업체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설연휴를 전후해 1m의 폭설에 이어 15㎜전후의 단비가 내린 속초 등 강원 북부지방에서는 식수난이 완전히 풀렸다.속초시는 이날 39개 대형건물과 9천7백여 가정을 대상으로 2개월째 실시해온 제한급수를 전면 해제한다고 발표했다.이번 비로 설악취수장 등의 상수원의 저수량이 충분해 졌기 때문이다. ○…호남지방은 가장 많은 비가 내렸지만 강수량이 40㎜안팍에 그쳐 6개월째 계속된 식수난을 덜어 주는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새벽부터 비가 내리자 농민들은 비닐하우스를 비롯 농작물 관리에 부산떨었고 관계자들은 주요 상수원과 저수지의 수문을 닫고 물을 가두기에 하루를 보냈다.농민 김동수씨(54·전북 김제시 용지면)는 『이번 비로 보리,마늘 등 밭작물의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도 『논물은 아직도 크게 부족해 1백㎜이상의 비가 더 내려야 올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갑자기 내린 비가 변압기 스며들면서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일어나 공장가동이 중단되고 주민들이 추위에 떨었다.이날 상오 2시30분부터 8시까지 화성군 동탄·팔탄·봉담·서신·향남면 일대와 오산지역에서는 전기공급이 중단돼 1천여 공장과 향남제약단지의 산업체 가동이 중단됐다.또 난방시설이 작동되지 않아 주민들은 밤새 추위에 떨기도 했다.
  • 온천도시 파라툰카(시베리아 대탐방:65)

    ◎노천온천 70여곳… 야채 온실재배에도 활용/수온 32∼69도… 유황·나트륨·염소 등 함유/신경통·피부병에 효과… 병에 담아 팔기도/“토지 50년 임대에 세금혜택”­해외투자 “손짓” 화산천국 캄차카에는 온천도 많다.수백개나 된다.그중에서도 특히 파라툰카 온천은 유명하다.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에서 남서쪽으로 60여㎞ 떨어진 파라툰카지역에는 휴양소(사나토리엄)와 72곳의 천연 노천탕이 있다.유황 염소 나트륨 칼슘 등을 함유하고 평균온도 42.5도.pH 8.1로 알칼리성이다. 파라툰카 휴양소는 2백20명 수용규모의 2∼4인실 숙소와 함께 각종 치료실을 갖추고 있다.현재 전국에서 찾아온 1백70명이 머물고 있다.치료기간은 24일.상오에 온천치료와 진흙치료를 하루씩 번갈아가면서 받고 하오에는 휴식과 산책을 즐긴다. 진흙치료의 경우 누워서 20분간 진흙을 몸전체나 상처부위에 바른다.비닐에 진흙을 넣어 환부에 대기도 한다.혈액순환이 잘 되고 피부가 깨끗해진다.부근의 우치노예호수에서 치료용 진흙을 가져다 쓴다. ○휴양소 22명 수용규모 치료용 진흙이 50∼60㎝가 되려면 진흙을 만드는 세균이 6천년 정도는 살아야 한다.우치노예 호수의 진흙은 1m나 쌓였으니 그 역사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이곳의 진흙치료법은 50년 이바노프가 발견했다.우치노예호수의 진흙은 파라툰카 온천뿐 아니라 병원에서도 가져가 치료에 사용한다.고대 로마인들은 약을 쓰지 않고 진흙으로 치료했다고 한다. 온천물 치료는 병에 따라 다르다.심장병 혈압 신경통 등은 현대식 치료와 마사지도 병행한다.치료효과는 온천과 진흙에 달려 있지만 환자의 마음자세와 주변 자연여건도 중요하다. 휴양소 직원은 의사 12명을 포함,2백20명이다.의사 이고르 니콜라예프는 『온천목욕을 하면 피부호흡이 잘 돼 피부가 깨끗해지고 척추 신경통 부인병 피부병 치료에 효과적이며 여성 불임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24일간 숙식 및 치료비는 군인 5만루블(약 8천원),군인가족 10만루블,일반인 2백97만루블이다.회사원의 경우 본인은 일부만 부담하고 나머지 대부분을 회사가 부담한다.중병 환자는 안받는다는 얘기다. 휴양소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아직 받지 않았지만 앞으로 받을 수도 있다』면서 『요금은 내국인보다는 다소 비싸겠지만 그래도 효과에 비해 결코 비싼 것이 아닐 것』이라면서 한국에도 잘 소개해달라고 말했다. 장교인 블라디미르 크로토프(41)는 『허리가 아파 10일쯤 치료를 받았더니 효과가 좋다』고 한다.무르만스크에서 온 갈리나 구시네렌코(여·52)는 『허리와 목이 아파 치료를 받으러 왔는데 온천,진흙 치료와 함께 마사지도 받고 체조도 해 많이 좋아졌다』고 말한다.한번 치료하면 효과가 1∼2년정도 지속된다.그래서 2년마다 이곳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다. 휴양소 인근 한 노천온천탕에 들어갔더니 20여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관리인 루드밀라 예르몰렌코는 『하루 평균 50∼60명씩 이곳을 찾는다』면서 『온천목욕을 하면 체온이 올라 며칠동안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고 혈압도 80∼120의 보통상태에서 90∼110정도로 좋아진다』고 말한다.깊이 4백m까지 관을 묻는 곳도 있지만 이곳 온천은 수온 32∼69도로 땅속에서 자연적으로 솟아난다. 온천탕은 온도에 따라 세곳으로 구분돼 있다.각각 25도와 36도,42도짜리다.관절염은 42도 물에 팔과 다리만 5∼30분씩 담그고,부인병은 36도물에 배아래까지만 3∼5분씩 치료하며,천식은 목에 온천물을 대는 등 치료방식이 병에 따라 가지각색이다. ○치료효과 1∼2년 유지 아들과 함께 이 온천을 찾은 라우자 아브드라시토바(여·53)는 『근처에 사는데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한달에 한번 이상씩은 꼭 온다』면서 『왔다 가면 확실히 몸이 좋아짐을 느낀다』고 말한다.모스크바에서 출장온 5명의 남자들도 『출장때마다 꼭 이곳을 찾는다』고 말한다. 온천의 역사는 6천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리스 이집트 이탈리아에서 온천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냈다.17 55년 러시아인 크라셰닌니코프가 「캄차카 기술」이란 책에서 캄차카 온천 6곳을 소개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1950년대에 휴양소가 건설됐고 60년대에는 온천물을 병에 넣어 팔기 시작했다. 파라툰카에서 멀지않은 산속 깊은 계곡에도 온천물이 나오는 곳이 꽤 있다.이른바 비탕이다.이곳에서 무역업을 하는 교포 김옥씨는 『헬리콥터를 빌려 직원들과 단체로 심심계곡의 온천목욕을 즐기고 나면 날아갈 듯 몸이 풀리고 정신이 맑아진다』고 말한다. 온천은 채소 온실재배에도 활용된다.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 교외 체르말녜 국영농장에서는 68년부터 3㏊의 온실에 토마토와 오이를 재배한다.캄차카의 날씨가 추워서 온실없이는 토마토와 오이를 키울 수 없다.그렇다고 보일러에 의존하면 타산이 맞지 않는다. 이 농장에서는 78도의 온천물이 파이프를 통과하면서 차가운 수돗물을 데워주고 52도정도로 데워진 수돗물은 지붕위로 순환시키고 72도정도로 식은 온천물은 다시 땅속으로 순환시킨다.비료를 섞은 더운 물은 자동으로 작물에 뿌려진다.여직원 라리사 보그다노바(48)는 『농약은 일체 주지 않는다』고 청정채소임을 강조한다. ○연 2차례 야채 수확 연간 토마토 6백30t,오이 6백70t씩을 수확한다.㎏당 토마토 1만3천루블(약 2천2백원),오이 1만1천루블에 판다.1년에 7월과 12월 2차례 수확한다.나머지 부족한 채소와 과일은 대륙에서 비싸게 들여온다. 블라디미르 벨리치코 부사장은 『겨울이면 온천물이 부족해 보일러를 가동할 때도 있다』면서 물값 전기세 등을 내고 나면 2백60명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급료는 신통치 않다고 말한다.무트노프스키 지열발전소 건설과 함께 온수공급이 늘어나면 온실재배 면적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한다. 캄차카에는 온천과 화산 뿐 아니라 스키도 즐길 수 있고,순록을 해칠 정도로 많은 늑대와 곰도 사냥할 수 있는 등 관광여건이 좋다.블라디미르 볼텐코 캄차카주 부지사는 『좋은 호텔과 도로가 부족해 아직 관광산업이 발전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관광을 캄차카의 주요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면서 『주정부가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회사와 합작투자 하기를 원하며 토지를 50년간 임대해 주고 세금도 적게 받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 조선의용군 이홍광 지대(압록강 2천리:26)

    ◎중국인민군 조선족군맥의 뿌리/항일투쟁은 물론 중국 해방투쟁에 동참/주로 토비소탕 참여… 장개석군과도 혈전/의용군 1지대로 출발… 전사장군 이름으로 바꿔 오늘날 중국대륙의 조선족은 중국공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떳떳한 요소들 몇가지를 지니고 있다.특히 압록강과 두만강유역을 중심으로 삶의 터전을 닦은 동북 조선족들은 항일투쟁은 물론 중화민족의 해방을 위한 투쟁에도 동참했다는 사실을 가장 큰 요소로 지니고 있다. ○조선족출신 장군만 28명 그리고 단일민족으로 여러 민족들과 함께 생활하고 교류하는 가운데 중화민족 대가정의 일원이 된 것도 그 요소의 하나일 것이다. 조선족은 중국의 해방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을 위해 전과를 올리고 공적을 쌓았다.1946년부터 1949년까지 희생된 조선족 지휘원과 병사는 3천5백50명에 이른다.그 시기에 숱한 인물들이 배출되었다.중국인민해방군의 조선족장군이 28명이었으니 조선족의 활약상은 알만한 일이다.중국인민해방군 전총후군부장 조남기 상장,전 공군부사령원 이영태 중장,전 모집단군 정위정술주 소장,전 성군구 정위 옥종환 소장 등이 그들이다. 옥종환 장군(65)은 지금 요령성 심양시에 살고 있다.일본이 허수아비로 세운 만주국 국무총리 자택 옆에 지은 자그마한 2층 양옥이 그의 집이다.1933년 고향인 경남 통영군 연초면 천곡리에서 부모등에 업혀 길림성 통화현대천원촌 신개령으로 이주해왔다.나이 열다섯살에 이미 참군한 그는 남전북전 빗발치는 탄우속을 넘나들었다.불치의 암으로 두번이나 수술을 받았지만 쾌활하고 소탈한 성품이 그대로 드러났다. 『내 전우들은 꽃다운 나이에 모두 목숨을 걸고 싸웠습네다.그분들에 비하면 오래 산 셈이야요.그러나 후회는 없다고 생각합네다.올바른 길이라면 가시밭 불길이라도 걸어갔으니까….나처럼 어린시절부터 전장에 뛰어드는 불행한 시대는 다시 오지 말아야 합네다.내 시대에 흘린 피만으로도 족하다는 생각을 하디요』 옥장군 댁을 찾은 날이 마침 토요일 하오여서 군시절 수하의 조선족 장병 등 많은 손님들이 몰려들었다.그 집의 인심을 읽을 수 있을 듯한데,부인께서 손수 차린 상이 들어왔다. 오징어볶음에 토장을 풀고 고사리를 넣은 개고깃국이며 김치와 깍두기가 입맛을 돋우었다.채소는 부부가 텃밭에서 가꾼 것이라고 했다.부인은 해마다 김치를 많이 담근다면서 명절날이면 집을 떠나온 조선족 장병들을 초청하기 때문에 여간 많이 담지 않고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 조선족 장군들의 뿌리는 거의가 이홍광지대에 두고 있다.이홍광지대는 일본군에 대항한 조선의용군의 한 부대로 19 45년 9월 하순 연안을 떠나 동북에 도착한 팔로군소속 조선인들도 뒷날 이 부대에 합류했다. 본래는 조선의용군 제1지대였으나 1946년 2월23일 이홍광지대로 개칭했다.조선의용군은 총부를 심양에 두고 북한으로 진군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소련군이 막아버려 동북3성 조선족 집거구로 파병되었다. 이홍광지대로 개칭되기 이전의 제1지대는 압록강 유역인 남만,제3지대는 흑룡강성 일대인 북만,제5지대는 연변,제7지대는 연변을 제외한 길림성 일대에 자리잡았다.제1지대가 이홍광지대로 개칭될 무렵의 지대병력은 1천2백명에서 자그마치 5천명으로 늘어났다.처음에는 토비소탕 임무를 맡았다가 그 다음에는 장개석 국민당군과 대항하는 피나는 열전을 벌였다. ○동북해방군에 편입돼 국민당군과의 전투는 아주 치열했다.당시 모택동의 팔로군에서 넘어와 이홍광지대에 배속된 주재덕선생(2월22일자 11면 참조)의 증언을 들어보면 중국 해방전쟁에서 조선족 활약은 컸다. 『내가 이홍광지대 제1영 제3련의 연장(중대장급)으로 있을 때 조성두라는 전사가 배치돼 왔디요.그 사람 나이가 스물두살인가 기랬는데 오자마자 전투가 벌어졌지 뭡네까.1947년 2월28일로 기억되는 그 전투는 휘남현을 포위공격하는 일이었디요.현성에는 국민당군 한 개의 정규사단과 보안부대,지방군 몇개 중대가 버티고 있어서 한치도 진군할 수가 없었습네다.단장(연대장)은 진군하라고 다그치고….그래서 나는 폭파대를 조직하고 조성두한테 진공명령을 내렸읍네다』 국민당군 토치카와의 거리는 직선으로 1백70m.나무 한 그루 바위 하나없는 민둥산에는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조성두는 눈 쌓인 민둥산을 포복자세로 기어올랐다.국민당군 토치카 50여m까지 접근한 조성두는 날아온 총탄에 명중되었다.10여분이 흘렀을까.조성두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눈위로 피가 흥건히 배었다.조성두는 필사의 포복으로 토치카에 다달았다.그리고 지뢰를 안은채 토치카로 기어들어갔고 이내 폭음이 진동했다.그는 중국인민해방군사에 빛나는 사실상의 첫 폭파영웅이었다. 이홍광지대는 이어 조선의용군에서 동북해방군에 편입되어 독립4사로 있다가 제164사로 들어갔다.활동지역도 동북지방에서 멀리는 장강을 넘어 해남도로까지 확대되었다.단동시 영예군인요양원 원장직에서 정년으로 퇴직한 송재조(68) 선생은 본래 경북 성주 사람인데 해남도에 상륙했던 동북해방군 출신이다. 『나는 1946년 5월에 참군하여 동북해방전쟁을 겪고 곧바로 남하했디요.여주반도에 이르러 몇 달을 두고 해남도를 칠 준비를 했드랬습네다.똑딱선 한 척도 없고 모두가 나무배였드랬는데,그거이 중국해방군 첫 해군이었디요.1950년 나무배를 타고 해남도 등륙전(상륙전)에 참가했더니 국민당군 비행기가 가만두지 않더란말입네다.다행히 살아서 등륙은 했으나 섬 전투에서 다리에 총상을 입고 말았수다.며칠 안되어 다리가 썩더니 구더기가 꼬입데다.그래서리 다리를 잘라버렸디요.스물세살 때 기랬습네다』 ○이홍광장군 석상세워 그러면 이홍광지대에서 보이는 이홍광이라는 인물은 누구인가.이홍광(1910∼35년)의 본명은 이의산이다.경기도 용인 태생으로 항일연군 제1군 독립사를 이끌었다.양세봉장군과 연합작전을 펴기도 했던 그는 1935년 5월의 한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요령성 환인현 흑할자밀영에서 35살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떴다.그러니까 남만일대에서 소문난 항일 명장이었다. 이홍광의 이름으로 조선의용군에 이홍광지대가 생긴 이후 압록강유역 중국땅에서 그의 이름은 더욱 유명해졌다.어떤 조선족 마을은 홍광촌이라 했고 요령성 관전현과 길림성 반석현에서는 조선족 학교를 건립한 뒤 각각 홍광중학교로 학교 이름을 지었다.그리고 반석현 홍광중학교 운동장과 요령성 신빈현에는 이홍광의 석상을 세워 기리고 있다. 이홍광지대의 군맥은 중국 뿐 아니라 북한군에도이어졌다.이홍광지대 제1임지대상 김웅은 인민군 제1군단 군단장이 되었다.1950년 전쟁을 일으키고 서부전선을 맡아 서울로 들어간 인물이다.또 이홍광지대 정치위원장이었던 방호산은 제1군단 6사단장을 거쳐 군사과학원장을 맡기도 했다.
  • 시판 간장에 발암물질/경실련/DCP 권고치의 60배나 검출

    ◎불임 유발 물질도 다량 함유 시판 중인 대부분의 간장에 발암물질인 DCP와 불임을 유발하는 물질인 MCPD가 다량 함유돼 있다. 27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사무총장 유재현)에 따르면 13개사의 58개 간장을 수거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기업부설 연구소에 분석을 맡긴 결과 발암물질인 DCP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0.02㎛)보다 훨씬 높은 0.03∼0.84㎛까지 검출됐으며,한 제품에서는 권고치의 60배인 1.2㎛이나 나왔다. 불임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MCPD도 47개 제품에서 WHO의 권고치인 2㎛을 넘었으며 대부분 제품에서 7∼40㎛이 검출돼 WHO의 권고치를 최고 20배나 초과했다. DCP와 MCPD는 간장제조의 중간물질인 채소 가수분해 단백질(HVP)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것으로,각각 암을 유발하고 생식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실련은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기술개발과 공정개선 등의 방법으로 두 물질을 줄이는데 성공했으며 DCP는 0.02∼0.05㎛,MCPD는 1∼2㎛으로 자율 규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장류공업협동조합측은 『이들 물질은 선진국에서도 허용치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자가 자율적으로 규격을 정해놓고 있다』며 『안전성 여부도 연구 단계이므로 업계와 학계·정부가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 위폐 7번째 발견/제기동 조흥은서

    26일 상오 10시15분쯤 J생명 북부영업국 직원 전모씨(21·여)가 조흥은행 서울 제기동지점에서 직원 수당을 나눠주기 위해 인출한 현금 3백26만원 중 1만원권 위폐 한장을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전씨는 『은행에서 회사 직원들의 수당을 찾아와 나눠주던 중 지폐의 촉감이 미끌미끌하고 색깔이 둔탁한 1만원권 한장이 발견돼 전등에 비춰보니 지폐에 세종대왕 그림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과 23일,25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 조흥은행 신설동지점과 은평구 불광1동 농협 불광지점,서대문구 홍제동 조모씨의 채소가게 등 3군데에서 위폐가 발견된데 이어 서울에서 4번째,전국적으로는 7번째 위폐가 발견된 셈이다.
  • 만원권 위폐 서울서 또 발견/경기·전북 포함8매…동일범 소행인듯

    ◎경찰 본격수사 최근 전국 곳곳에서 컬러로 복사된 1만원권 위조지폐가 모두 8장이 발견돼 경찰이 본격수사에 나섰다. 25일 하오3시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시장에서 신모씨(58·여·상업)가 채소를 팔고 받은 돈 70만원 가운데 1만원권 위조지폐 1장이 발견돼 남편 조모씨(57)가 이날 경찰에 신고했다. 24일 상오10시쯤에는 경기도 군포시 당동 730 외환은행 군포지점에서 서모씨(27·상업·전남 나주시 세지동)가 입금시키려던 현금 가운데 1만원권 위조지폐 두장을 행원 임모씨(24)가 발견했다. 22일 하오1시쯤에도 서울 종로구 숭인동 조흥은행 신설동지점에서 성모씨(29·주부·서울 동대문구 용두동)가 입금하려던 1백71만원 가운데 1만원권 위조지폐 한장이 들어 있었고,23일 상오11시와 하오3시쯤 서울 은평구 불광1동 농협 불광지점에서 1만원권 위조지폐 두장이 잇따라 발견됐다. 지금까지 위조지폐가 발견된 곳은 서울(3곳)과 경기 군포·의정부시,전북 진안 등 6곳이며 서울의 농협 불광동지점과 외환은행 군포지점에서는 각각 2장씩 발견돼 모두 8장이다. 위조지폐는 색상이 조잡하고 지질이 얇은데다 폭도 76.5㎜로 진짜지폐와는 1㎜정도 차이가 난다. 경찰은 농협 불광동지점과 조흥은행 신설동지점 등에서 발견된 위폐 가운데 3장의 일련번호(3896214다사가)가 같은 점으로 미뤄 컬러복사기를 이용한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전국 컬러복사기 사용업소와 복사기 수입업체를 대상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
  • 설 제수용품값 “껑충”/조기 1마리 3만원 거래

    ◎배추·시금치·파 등 1주새 10∼20% 올라 설을 앞두고 제수용품의 대명사격인 조기가 한마리에 최고 3만원까지 거래되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올랐다. 한국물가협회가 15일 발표한 주간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음식 준비가 본격화되는 설날을 사나흘 앞두고 수요가 급증한 배추·시금치·파·풋고추 등의 채소류와 사과·배 등 과일류 및 닭고기 등 육류가 강세를 띠고 있다.서울지역 재래시장에서 배추는 2.5㎏짜리 1통에 지난주보다 2백원이 오른 2천원,시금치는 ㎏당 지역별로 5백원 이상 오른 2천5백∼4천5백원,파는 2백∼5백원이 오른 1천2백∼1천7백원,풋고추는 5백∼2천원이 오른 7천2백원에서 1만2천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또 수산물은 설 대목을 노린 중간업자들의 물량조절로 25㎝정도되는 제수용 조기가 지역별로 1마리에 7천원까지 올라 2만5천∼3만원,40㎝크기의 삼치는 지난주 4천원에서 6천원,물오징어는 2천원에서 3천원으로 각각 올랐다.
  • 쌀농사 불가능·이미 사업착수땐 타작물 심더라도 정책자금 지원

    ◎농림수산부 농림수산부는 13일 논에 다른 작물을 심거나 원예와 시설채소사업을 하려 할 경우 원칙적으로 정책자금지원을 중단하되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해 계속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목상 논이지만 실제로는 쌀농사가 불가능한 경우 ▲이미 시설채소 등의 사업에 착수했거나 사업계획이 확정돼 입지를 바꾸면 사업추진이 사실상 어려운 경우 ▲지역여건상 논 외에는 입지선정이 곤란한 경우에는 논에 다른 작물을 심어도 정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농림수산부는 이달초 쌀 증산계획을 발표하면서 쌀의 재배면적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논에 밭작물을 심을 경우 정책자금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이번 예외인정조치는 전남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이에 반발하는 등 무리가 빚어진 데 따른 보완조치다.
  • 「가격지도」불응땐 세무조사/차관회의/주요백화점 설 물가 집중단속

    ◎쌀 등 공급 확대… 학원비 인상분 환불 조치 정부는 설날을 앞두고 물가안정을 위해 주요백화점을 대상으로 선물상품 가격 지도·단속에 나서고 쌀 육류 생선 채소 과일 등 가격상승 우려가 있는 품목의 공급량도 늘리기로 했다. 11개 관련부처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재정경제원 회의실에서 열린 물가대책 차관회의에서 국세청은 공산품가격 안정을 위해 전국 86개 백화점을 대상으로 13일부터 17일까지 단속에 나서 부당한 가격인상업소에 대해 환원을 종용하고 불응할 경우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쌀 1백만석을 2월말이나 3월초쯤 추가 공매하는 한편 최근 1주일사이 80㎏당 1천∼2천원정도씩 떨어진 산지거래가격 하락분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도록 양곡상에 대한 행정지도를 적극 펴기로 했다.수입돼지고기 방출량을 1일 60t에서 1백t으로 늘리고 방출가격은 부위별로 7∼29% 인하하며,축협 비축 국산돼지고기는 방출량을 1일 50t으로 20t씩 늘리고 판매가도 10% 추가인하할 계획이다. 수도권 등 골재부족지역에 대해 인근지역에서채취허가량을 늘려 공급하는 등 건자재 수급 안정을 위해서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학원비에 대한 정부합동 지도점검을 이달 22일부터 28일까지 벌여 금년들어 수강료가 인상된 경우는 전액 환불조치시키기로 했다.10일현재 환불실적은 1백21개학원 9천6백만원이다. 정부가 12일현재 음식점 등 개인서비스업소 26만곳을 대상으로 특별지도활동을 실시한 결과 과다인상된 7천5백여곳의 요금을 인하토록 했고 48곳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 태백­정선 카지노 98년 설립/통산부 입법예고

    ◎스키장 등 갖춘 종합유양지로 개발/화순·문경 등 7곳 「폐광 진흥지구」 대상에 빠르면 98년 4월쯤 강원도 태백·정선권역에 카지노가 들어선다.또 강원도의 태백·정선·삼척·영월과 전남 화순,경북 문경,충남 보령 등 7개 시·군도 폐광지역 진흥지구로 지정될 수 있게 됐다. 통상산업부는 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4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행령에 따르면 카지노업 허가지역을 폐광지역 중 경제사정이 특히 열악한 강원도의 폐광지역 진흥지구로 한정하고 나머지 폐광지역에서는 설립할 수 없게 했다.이에 따라 이 일대는 카지노와 함께 함백산 레저단지·하이랜드 스키장·화전 민속촌·청소년 수련단지 등이 들어서 종합휴양단지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통산부 관계자는 카지노 영업장소가 관광호텔로 제한돼 있어 카지노가 문을 열려면 최소한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진흥지구 지정요건을 폐광지역중 ▲88년 현재 광업점유율이 50%이고 석탄생산량이 전국 생산량의3%이상인 지역가운데 ▲95년도 석탄생산량이 88년보다 40%이상 감소한 지역으로 한정,강원도의 4개 시·군과 화순·문경·보령 등 전국 7개 지역을 진흥지구로 지정할 수 있게 했다. 또 진흥지구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50년이상의 자연원시림 및 고산초원지역을 제외한 녹지등급 8등급까지 개발할 수 있도록 산림법을 개정,고원관광지개발을 위해 보전임지를 전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진흥지구내의 고랭지채소재배 등 대체산업육성계획을 수립,고시하도록 했으며 도지사가 추천하는 개발사업은 우선 지원할 수 있게 했다.
  • 가락시장 불… 점포 1백20개 전소/야채 직판장

    ◎1천2백만원 피해… 40분만에 진화/인명피해는 없어… 일대 교통혼잡 극심 5일 하오 8시30분쯤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야채직판시장 「가」동 점포에서 불이나 점포 3백40개 가운데 1백20개가 전소돼 1천2백80여만원(경찰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40분만인 하오 9시10분쯤 꺼졌다. 이날 불은 야채직판시장 「가」동 점포 한가운데에서 발화돼 페인트칠이 된 양철벽을 타고 순식간에 옆점포로 번졌다. 불이 날 당시 시장에는 점포주인들이 경매에 참가할 준비를 하는 등 자리를 비워 인명피해는 없었다.불이 나자 송파소방서를 비롯,인근 소방서 소방차 66대와 소방경찰 1백30여명이 출동,진화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불이 날 당시 점포안에 난로불이 있었다는 시장 직원들의 말에 따라 난로가 과열돼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시장 상인들은 평소에 전깃불이 자주 나갔다며 누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이 난 가락동 야채직판시장은 가·나·다·라 4개동으로 입주상인이 4백여명에 이르며쌍용화재에 6억5천8백만원의 보험에 가입돼 있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채소경매장과는 떨어져 있어 설을 앞두고 늘어나고 있는 하루 3천∼4천t에 이르는 경매물량을 처리하는데는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불로 가락시장 앞쪽 남부순환도로 등 이일대 교통이 1시간여동안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 가격동향 일일점검

    과일·육류·채소·수산물 등 설 특수가 예상되는 농·수·축산물이 대량 방출된다. 농림수산부와 농·수·축협중앙회는 2일 설날을 앞두고 각종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를 「설날 가격안정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특수 예상품목의 방출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농협은 이를 위해 이 기간 중 성수품에 대해 수급 및 가격동향을 일일점검하기로 했다.
  • 1월 물가 0.9% 상승/지난 5년 평균치 밑돌아

    ◎채소류값은 급등 지난 1월의 소비자 물가가 지난 해 12월에 비해 0.9%가 올랐다.이는 90년대 들어 물가가 가장 안정됐던 지난 해 1월의 상승률(0.6%)보다는 높지만 91∼95년 1월의 평균 상승률(1.1%)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한파로 인한 상추 및 시금치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의 폭등세 등으로 지난 해보다는 다소 뛰었다. 주요 품목의 상승률을 보면 상추 54.1% 시금치 31.9% 성인 운동화 16.1% 초등학교 참고서 11.8% 가정 학습지 11.2% 등이다.반면 사과와 밀감,기성 코트,세탁기,냉장고 등은 값이 내렸다. 지난 해 1월 대비 상승률은 5·1%로 역시 지난 해 1월의 4.9% 보다 약간 높았다.
  • 식량 자급기반 확충 “총력전”/쌀증산 종합대책 마련 안팎

    ◎제고 한해 200만섬 감소… 곧 수입 불가피/휴경농지 재경작 유도로 논지키기 포석 농림수산부가 쌀의 자급기반 확충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31일 발표한 「쌀생산 종합대책」은 휴경농지의 대리경작명령제라는 비상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전국의 1만여개 양곡창고에는 작년 10월말 현재 4백72만섬의 재고쌀이 비축돼 있다.올 10월말이 되면 재고가 2백78만섬으로 줄게 된다.지난 해 생산량이 수요량 보다 2백만섬 가량 모자라기 때문이다.국제식량농업기구(FAO)가 권장하는 적정재고(연간 소비량의 10%)수준인 3백50만섬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지난 91년에는 비축재고가 1천5백만섬에 달했었다.그러나 농촌인력의 감소와 쌀 재배농가의 영농의욕 상실로 생산량이 줄면서 매년 2백만∼3백만섬씩 재고를 까먹고 있다.적정재고에는 미달하지만 아직도 재고가 남아있기 때문에 올해의 수급에는 별 문제가 없다.쌀 생산기반이 위축되는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또는 98년부터는 소비량의 일부를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된다.이는 세계무역기구 출범과농산물 시장개방이라는 국제규범에 따라 쌀을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모자라기 때문에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 수입해야 함을 뜻한다.식량의 해외의존을 의미하는 것이다. 종합대책은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가능한 정책수단이 총동원됐다.그 핵심은 「논 지키기」로 요약할 수 있다.쌀 생산을 늘리는 방법은 재배면적을 늘리는 것과 품종개량을 통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늘리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이 가운데 다수확 품종 개량은 최소한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당장 정책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번 대책은 따라서 재배면적을 늘리거나 최소한 더 이상 줄지 않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농사를 안짓고 놀리는 농지를 다시 경작하도록 하는 휴경농지의 재경작 유도와 쌀 대신 채소 등 다른 작목를 심는 작목변경을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재배면적을 확보하려는 것이 골자이다.이를 위해 올해부터 시행되는 농지법에 따라 휴경농지에 대해서는 대리경작 명령제가 도입된다.시장·군수가 휴경농지에 대해 대리경작자를 지정해 경작토록하는 제도이다.작년말 현재 전국에는 3만4천ha의 농지가 버려져 있다.이는 전체 벼 재배면적 1백5만ha의 3.3%나 된다.우선 농지 소유자가 스스로 농사를 짓도록 유도하고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형편인 경우 농민들의 자생적 품앗이 조직인 농협작목반이나 영농회사 등에 자발적으로 위탁경작을 하도록 한다.농지 소유자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대리경작명령을 발동하게 된다. 대리경작은 대리경작자가 자기 책임과 비용으로 농사를 짓고 수익도 누리게 된다.다만 농지소유자에게 산출액의 10%를 농지 사용료로 지불하면 된다.올해 첫 시행되는 이 제도가 잘 정착될 경우 휴경농지 방지와 쌀 증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농업정책/강운태장관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쌀 자금위해 전업농 10만호 육성”/보조금 지급 등 농가소득보전 4대제도 추진/수출전문단지 61곳 조성… 슈퍼쌀 조기 보급 강운태농림수산부장관은 18일 『쌀의 자급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재배면적 5ha이상인 쌀 전업농 10만호를 육성하고 다수확 품종 개발 및 직파확대를 통해 오는 2001년까지 쌀 생산비를 47%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장관은 이날 본지 김영만 경제부장과 가진 올해 농정 방향에 관한 「국정대담」에서 『정부가 쌀 생산농가에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직접지불제와,채소·과실류 재배농가의 소득보장을 위해 차액지급제 및 최저가격제의 도입을 각각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인터뷰 내용을 요약한다. ­쌀자급이 어려워질 것이란 얘기들이 많습니다.실제로 그럴 위험이 있는 겁니까. ▲지금 상태로는 괜찮습니다.그러나 지난 수년간 벼 재배면적이 급격히 줄고 있고,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경우가 문제입니다.작년의 경우 4만7천ha가 줄었습니다.쌀로 환산하면 1백50만섬(작년 전체 생산량 3천2백60만섬의 4.6%)이 단숨에 날아가버린 거죠.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주 원인은 무엇입니까. ▲쌀 대신 시설채소나 과수를 재배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쌀농사를 짓는 것보다는 시설채소나 과수를 재배하는 것이 더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농촌에 노동력이 부족하거나 경지정리가 안돼 기계화를 할 수 없어 놀리는 땅도 발생하고 있습니다.최근 한해 등 비번한 기상재해로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정체상태를 보이는 것도 원인 중의 하나죠. ○제값 받게 해줘야 ­쌀 경작기피를 막기 위해서는 쌀값을 올려줘야 하는데 재정경제원과 이 문제로 가끔 싸우시나요. ▲나웅배부총리가 많이 이해를 해주시는 편입니다.한꺼번에 큰 폭으로 올리는 데는 난색을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제값을 받을 수 있게는 해줘야 한다는 자세를 갖고 있으십니다.도시 서민가계의 안정을 위해서는 쌀값 안정이 중요하다고 합니다.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세요.지난 해 1인당 하루에 먹은 쌀은 평균 4백98원어치였습니다.2천5백원짜리 커피 5분의 1잔 값에 불과합니다.쌀값을 이 수준으로 묶어놓고 증산을 기대하기는 무리입니다. ­앞으로 쌀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까. ▲지난 해에는 수확기 이후인 12월의 산지가격이 94년 12월에 비해 평균 23.9%나 올랐습니다.그러나 이것은 작황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WTO(세계무역기구)출범으로 우리 농업도 무한경쟁시대를 맞고 있습니다.오는 2000년대 초반까지 모두 57조원의 돈을 투입할 계획인데 신농정에 대한 구상은 어떻습니까. ▲올해부터는 농림수산업 분야의 모든 사업추진 방식이 달라집니다.과거에는 각 시·도가 올린 사업계획을 토대로 농림수산부가 추진 대상 사업을 선정,시행하는 하향식이었습니다.앞으로는 농민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을 신청하면 시·군 단위의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각 시·도와 농림수산부로 올라오는 상향식 현장중심으로 바뀝니다.현장중심의 농정을 농어민들이 피부로 느낄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어디에 얼마나 투자가 이뤄집니까. ▲올해 총 8조6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주요 사업으로는 경지정리 등 생산기반 확충에 2조5천억원,전문경영인 양성에 4천억원,유통구조개선에 1조2천억원,주택·도로·상하수도 등 농어촌 소득원 및 환경 분야에 8천억원을 각각 투자하며,운전자금 성격인 영어·양축 및 농업경영자금으로 4조1천억원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금리는 은행금리보다 쌉니까. ▲연 5%이며,시중금리와의 차액은 정부가 보전해줍니다. ○수출이 최선의 방어 ­농산물 수입개방 시대를 헤쳐나갈 대응전략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공격이 최선의 방어입니다.수입개방에 대한 최상의 대응책은 수출이란 얘기지요.시장은 얼마든지 있습니다.우리 시장도 개방되지만 우리보다 더큰 외국의 시장도 함께 열립니다.한 예로 일본은 작년에 냉장 돼지고기 50만t을 수입했습니다.이 중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은 2.8%에 불과합니다.대만은 점유율이 40%에 달하고 있습니다.또다른 예로 김의 경우 작년에 일본으로부터 쿼터물량으로 2만속을 배정받았지만 1만1천속 밖에 수출하지 못했습니다.함유량기준에미달됐기 때문입니다.품질관리를 소홀히 한 탓이지요.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 수출할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수출증대를 할 수 있습니까. ▲올해 전국에 61개의 수출전문단지를 조성하고 품종선택에서 생산·수확·선별·포장·수송에 이르기까지 일관처리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입니다.수출금융도 작년에 1천억원에서 올해는 1천8백억원으로 대폭 늘어납니다.또 미국·일본·캐나다 등 우리의 잠재시장을 찾아 적극적인 세일즈활동도 펼칠 생각입니다.일본 도쿄에 농업무역관 1호를 개설하고 농수산물유통공사를 해외정보 제공 및 수출센터로 활용하게 됩니다. ­지난 해의 개방원년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우리가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피해가 크지 않았습니다.작년까지 전체 농축수산물 1천8백5개 품목 중 1천6백83개가 개방돼 수입개방율은 93.2%로 높아졌습니다.그러나 예를 들어 신규 수입개방 품목인 오렌지와 닭고기의 경우 국산 감귤과 닭고기를 이기지 못했습니다.아무런 제한장치 없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우리 농민들이 생산하는 주요 품목은 국내외 가격차에 해당하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그래도 수입이 증가할 때는 특별긴급관세를 추가로 물리는 등의 생산농가 보호장치가 마련돼 있습니다. ­올해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올해는 전체 개방품목수가 1천7백17개로 늘어나고 수입개방율도 95.1%로 높아집니다.34개 추가개방 품목중 포도·사과주스·냉동명태 등은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전업농 육성은 어떻게 추진할 생각인지요. ▲올해부터 쌀 생산을 전업으로 하는 농가를 매년 1만호씩 오는 2004년까지 총 10만호를 육성할 계획입니다. ­전업농은 어떤 의미입니까. 전업농이란 쌀농사만 지어도 충분히 윤택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부농을 육성한다는 개념입니다.현재 농가 호당평균 경지면적은 1.3ha이고 쌀농사는 1ha당 순소득이 평균 5백만원선입니다.따라서 이런 소농체제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습니다.규모의 경제와 적정수익을 누리려면 최소한 5ha정도로 영농규모를 키워야 합니다.이 경우 쌀농사에서만 연간 2천5백만원 정도의 소득이 보장됩니다.현재 농가 1호당 자기소유 농지는 1∼2ha이고,여기에다 구입 또는 임대로 3ha정도를 더 보태면 전업농에 적합한 수준의 영농규모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농지구입 또는 임대차와 농기계구입자금 등으로 호당 5천만∼1억원의 저리자금을 지원합니다.각자의 농토를 모아 공동경작하는 영농조합법인과,농업회사법인도 발굴해 기업농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상업영농으로 전환 ­전업농이 앞으로 우리 농업에서 갖게 될 위상은 어떤 것입니까. ▲57조원 규모의 농업투자가 마무리 되는 오는 2000년대 중반에 가면 우리나라 전제 농업생산의 60%를 전업농과 기업농이 맡게 됩니다.우리 농업의 생산구조가 종래의 소규모 생계영농 위주에서 대규모 상업영농으로 전환될 것입니다.특히 최근에 단보당 생산량이 7백30㎏이나 되는 슈퍼 쌀이 개발돼 농업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슈퍼쌀은 언제부터 보급됩니까. ▲3년뒤부터 본격 보급될 것으로 보고받고 있습니다. ­10년후의 농업과 농촌에 대한 미래상을 제시한다면….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유럽처럼 「잘사는 농촌」「돌아오는 농촌」「생기와 활력이 넘치는 삶의 터전」으로 바뀌지 않을까합니다.미국에서도 요즘 인구이동에 U턴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워싱턴을 제외한 모든 도시에서 인구가 줄고 인근 농촌지역은 인구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농사 지으러 가는 것은 아니지만 농촌을 찾아 가 산다는 뜻이지요. ­북한 쌀지원 문제에 관한 농림수산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쌀을 주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농기술 지원을 통해 북한의 빈약한 자체생산력을 키우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농가소득보전 4대제도를 알아보면/직접지불제­환경보전형 영농에 직접 보조금/시가수매제­쌀값 내려도 일정수준 가격 보장/차액지급제­시장가격 떨어지면 차액을 지급/최저가격제­채소 등 과잉생산 따른 피해 보전 정부는 올해 농가의 소득보전을 위해 직접지불제도와 시가수매제,차액지급제,최저가격제 등 4가지 제도의 도입을 추진한다.정부는 WTO 출범과 시장개방에 대응해 57조원 규모의 구조개선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구조개선 사업이 효과를 나타내기까지는 최소한 5년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따라서 농민들이 당장 농정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단기대책으로 4대 소득보전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직접지불제도란 정부가 특정품목의 생산·가격·무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직접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WTO가 허용하는 보조금 중 하나다.환경보전형 농업에 종사하거나 영농조건이 불리한 농가가 지급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가급적 쌀 생산농가에 도움이 갈 수 있게 운영할 방침이다.다만 모든 쌀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책목적이나 조건에 부합되는 농가만을 지급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추곡수매제와 다르다.예컨대 환경보전을 위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사용량을 줄이거나,저독성 농약을 사용해 쌀농사를 짓는 경우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지원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재원 사정을 보아 정할 계획이다. 시가수매제는 추곡수매가를 현재와 같이 시세보다 더 높게 책정하지 않고 시가로 수매하는 제도이다.올해 추곡수매는 WTO보조금 감축협정에 따라 7백50억원을 줄여야 한다.수매가를 작년수준으로 동결하고 수매량을 줄이는 방식(1등품,80㎏기준 13만2천6백80원에 9백25만섬 수매),수매가를 2∼3% 올리고 수매량을 더 많이 줄이는 방식(대략 13만6천원에 9백만섬 수매),그리고 아예 시가수매제로 전환하는 방식 등 3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계획이다.다만 시가수매제를 채택하는 경우에는 시가가 떨어지더라도 일정수준의 가격을 보장하는 보완조치를 강구한다. 차액지급제와 최저가격제는 채소·과실류 재배농가의 소득보장을 위한 장치이다.이 가운데 차액지급제는 품목별로 기준가격을 정해 시장가격이 그 이하로 떨어지면 그 차액을 지급해주는 제도이다.재원은 정부·지방자치단체·생산자단체 등 3자 공동출연으로 조성한다.품목별 주산지 중심으로 자율적인 생산통제능력과 기금(자조금)출연 의사가 있는 생산자조직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최저가격제는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최저가격 이하로 떨어질 경우 산지폐기·시가수매 등을 통해 최저가격을 유지하는 제도이다.차액지급제와 유사하지만 보상금(차액)을 지급하는 대신 가격을 유지해주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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