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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물가 ‘고공행진’

    예상했던 대로 6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특히 ‘생활물가’ 상승률이 5%에 육박해 체감지수를 높였다.그러나 이는 지난해 6월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 따른 통계적 반등 탓도 적지 않다.7∼8월에는 더 오를 것이 확실시돼 당분간 ‘물가 고통’을 각오해야 할 듯싶다.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물가는 지난해 6월에 비해 3.6% 상승했다.자동차책임보험료·햄버거·가사도우미 등 개인서비스 요금(4.2%)과 공업제품 요금(2.5%)이 많이 오른 탓이다.전년 동월대비 상승률로는 연중 최고치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156개 품목만을 따로 묶은 ‘생활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4.9%나 올랐다.15개월 만의 최고치다.특히 과실(31.5%)과 채소(1.4%) 등 신선식품 값이 제철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올랐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것(3.7%)보다 덜 오른 편이다.전달과 비교해서도 보합세(0.0%)다.올들어 6월까지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올라 정부의 목표범위(3%초반)를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하지만 삼성증권 성기용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여전히 높은 국제유가,태풍 등 물가 위협 요인이 앞으로도 적지않다.”며 “심각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낮은 강도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속의 물가상승)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은 일각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과장이라면서 “일시적 고(高)물가 때문에 경제정책의 기조를 바꾸지는 않겠다.”고 재차 밝혔다. 재정경제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농축수산물과 신선식품 값이 생각보다 안 떨어진 데다 국제유가도 당분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대하기 어려워 7∼8월에는 물가상승률이 4%를 넘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추진중인 이동통신요금 인하 등이 하반기에 이뤄지면 연간 물가상승률은 3.5%를 약간 웃도는 선에서 억제될 것”이라고 반박했다.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가급적 3.5%를 넘기지 않겠다고 했던 정부가 불과 일주일 만에 “이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혀 물가 우려에 대한 그늘을 짙게 드리웠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소비자 세상] 주간 물가 동향

    채소 가격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궂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가격은 올라도 오히려 품질은 나빠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22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붉은 상추와 애호박·무 등 채소류의 값은 지난 주보다 소폭 오름세를 타고 있다.붉은 상추(100g)는 전주보다 무려 140원(56%)이나 오른 390원에 거래됐다.애호박(개)은 50원이 상승한 600원,무는 가격이 지난 주와 같았으나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350원(50%)이나 오른 1050원에 마감됐다.박찬혁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부장은 “최근 비가 자주 내리면서 상추가 쉽게 무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상추의 품질이 나빠지면서 고품질 상추 위주로 상추 값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값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돼지고기 목살(100g)이 지난주보다 30원이 올랐으며,삼겹살은 한주동안 가격변동은 없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0원(29%)이나 오른 1590원에서 거래됐다.반면 산지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햇감자(1㎏)는 740원(43%)이나 급락한 960원에 마감됐다.과일값은 소폭 오른 참외(1.5㎏)를 제외하고는 보합 안정세를 보였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이동식판매대’로 활로 찾는 방학동 도깨비 시장

    26일 오후 4시 새 단장한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 돔형 지붕을 얹고 깔끔하게 정돈된 재래시장 길목 한가운데에 ‘이동식 판매대’가 한 줄로 늘어섰다.운동화 8000원,냄비 5000원,아동복 2000원,즉석구이김 10장에 500원….믿기지 않을 정도로 싼 가격의 각종 물품들이 판매대 위에 올려져 오가는 손님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이동식 판매대는 매주 목·금·토요일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동식 판매대에 담겨 있는 사연 “불우이웃도 돕고,손님들의 만족도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입니다.” 방학동 도깨비시장 상우회장 윤종순(52)씨는 ‘이동식 판매대’에 담겨 있는 사연을 얘기하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겉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상인들이 고민 끝에 고안해낸 것이기 때문이다.방학동 도깨비시장은 지난해 가을 리모델링을 한 이후 눈에 띄게 깔끔해졌지만 백화점,할인점에 익숙해진 손님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역부족이었다. 채소류 위주여서 품목이 다양하지 못한데다 ‘특별세일’ 같은 발길을 끄는 이벤트도 없었다. 상인들은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주 3일간 ‘특별 매대’를 설치했다.가게마다 가장 싸고 좋은 제품을 내놓았고,평소 시장에서 팔지 않는 물품들도 마련해 다양성을 확보했다.이익금의 20%는 지역의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유사시 소방차가 지나갈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대에 바퀴를 달았다. ●상인들이 똘똘 뭉쳐 시장 활성화 결과는 성공이었다.지난 1월 재개장 이후로도 시장 매상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더니 두달 전부터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윤종순 상우회장은 “개장한 직후에 비하면 불우이웃돕기 장터 행사 등을 하면서 손님이 50%가량 늘어난 것 같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같이 잘 살자고 하는 일인데,우리보다 더 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쌀 한 포대씩이라도 줘야죠.” 상인 이종관(47)씨는 형편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분기마다 이익금의 20%를 이웃에게 주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을 표시했다. ●주민과 호흡하며 활기찾은 시장 이웃과 더불어 숨쉬는 방학동 도깨비시장에는 특별한 게 또 있다.군데 군데 설치돼 있는 ‘도깨비시장 이용불편 건의함’이 그것이다. 아이를 데리고 장보러 온 이성미(34·여)씨는 “화장실이 없어서 불편하다고 써넣은 적이 있다.”며 “당장 해결되긴 어렵겠지만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10년째 이곳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점순(47·여)씨는 “재래시장이지만 무조건 ‘전통’을 고집하기보다는 손님들의 요구에 맞게 개선해 나가야 5분 거리에 있는 대형 마트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곳이 도깨비 시장 명물가게 ‘그 집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사람이 모이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장사가 잘 안되는 썰렁한 날에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방학동 도깨비시장 명물가게를 찾아 그 비결을 알아봤다. ●돈독한 형제애로 1등가게 만듭니다 ‘농산물 할인매장’의 주인은 두 명이다.철저히 ‘분업화’된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형 정동수(43)씨는 구매를,동생 정동헌(37)씨는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형은 매일 새벽 2시에 도매시장에서 싱싱한 채소를 고르고,그곳에서 서울 각 지역의 채소상인들을 만나 어떤 채소가 싱싱하고 좋은지,뭐가 잘 팔리는지 정보를 나눈다.덕분에 정씨는 늘 잘 나가는 ‘최신 아이템’을 가게에 공급하고 있다. 동생은 종업원들과 함께 ‘고객관리’에 집중한다.그날 공급된 채소를 그날 모두 파는 것은 그의 몫.오후 8시쯤이 되면 ‘떨이’ 제품을 넘기기 때문에 손님들은 싸게 살 수 있어 좋고,정씨는 날마다 새로운 물건을 팔 수 있어 좋다.“요즘 가장 잘 나가는 품목은 자두예요.1㎏에 2000원인데,떨이로 팔 때는 2㎏에 1000원에도 줍니다.” 에누리만큼 큰 그의 웃음이 손님들을 반긴다. ●쓴맛 단맛 담아낸 손끝으로 승부 ‘광고소품가게→택시운전→야채행상→야채장사→반찬가게’ 상인들로부터 ‘고생 끝에 성공한 상인’으로 추천받은 이종관(47)씨는 자신의 인생 경력을 말하며 얼굴을 붉혔다.“저 정도는 고생한 축에도 못끼죠.여기 저보다 더 고생하신 분들도 많은걸요.” 17세에 상경한 이후 숱하게 실패의 ‘쓴 맛’을 본 이씨는 지금은 종업원을 4명이나 둔 어엿한 반찬가게 사장님이다.15평정도 되는 자그마한 가게지만 반찬의 종류가 50여가지나 된다.동태전,녹두전과 같은 전류,계절마다 바뀌는 제철나물류,오이지 같은 절임류 등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녹두전(1장 2000∼3000원)은 겨울이면 하루 100장이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지역 사람들 덕분에 먹고 사는 만큼 덤도 후하게 드려요.” 이씨는 요즘에도 오전 4시30분에 장터로 나와 밤 10시가 넘어야 귀가한다.고된 하루지만 단골들이 점점 늘어나는 재미에 일할 맛이 난다고 한다.단골을 늘리는 1등 공신은 김치(1㎏ 3000원).젓갈과 소금 등 재료를 충청남도 강경이나 전라남도 신안 등 산지에서 가져온다.이씨는 “소금 하나라도 다른 것을 쓰면 맛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철저히 국산으로 쓴다.”고 말했다. 녹두빈대떡 만드는 비법을 ‘고수’로부터 전수받았다는 이씨는 “나중에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 장사를 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비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말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동식판매대’로 활로 찾는 방학동 도깨비 시장

    ‘이동식판매대’로 활로 찾는 방학동 도깨비 시장

    26일 오후 4시 새 단장한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 돔형 지붕을 얹고 깔끔하게 정돈된 재래시장 길목 한가운데에 ‘이동식 판매대’가 한 줄로 늘어섰다.운동화 8000원,냄비 5000원,아동복 2000원,즉석구이김 10장에 500원….믿기지 않을 정도로 싼 가격의 각종 물품들이 판매대 위에 올려져 오가는 손님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이동식 판매대는 매주 목·금·토요일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동식 판매대에 담겨 있는 사연 “불우이웃도 돕고,손님들의 만족도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입니다.” 방학동 도깨비시장 상우회장 윤종순(52)씨는 ‘이동식 판매대’에 담겨 있는 사연을 얘기하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겉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상인들이 고민 끝에 고안해낸 것이기 때문이다.방학동 도깨비시장은 지난해 가을 리모델링을 한 이후 눈에 띄게 깔끔해졌지만 백화점,할인점에 익숙해진 손님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역부족이었다. 채소류 위주여서 품목이 다양하지 못한데다 ‘특별세일’ 같은 발길을 끄는 이벤트도 없었다. 상인들은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주 3일간 ‘특별 매대’를 설치했다.가게마다 가장 싸고 좋은 제품을 내놓았고,평소 시장에서 팔지 않는 물품들도 마련해 다양성을 확보했다.이익금의 20%는 지역의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유사시 소방차가 지나갈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대에 바퀴를 달았다. ●상인들이 똘똘 뭉쳐 시장 활성화 결과는 성공이었다.지난 1월 재개장 이후로도 시장 매상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더니 두달 전부터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윤종순 상우회장은 “개장한 직후에 비하면 불우이웃돕기 장터 행사 등을 하면서 손님이 50%가량 늘어난 것 같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같이 잘 살자고 하는 일인데,우리보다 더 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쌀 한 포대씩이라도 줘야죠.” 상인 이종관(47)씨는 형편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분기마다 이익금의 20%를 이웃에게 주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을 표시했다. ●주민과 호흡하며 활기찾은 시장 이웃과 더불어 숨쉬는 방학동 도깨비시장에는 특별한 게 또 있다.군데 군데 설치돼 있는 ‘도깨비시장 이용불편 건의함’이 그것이다. 아이를 데리고 장보러 온 이성미(34·여)씨는 “화장실이 없어서 불편하다고 써넣은 적이 있다.”며 “당장 해결되긴 어렵겠지만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10년째 이곳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점순(47·여)씨는 “재래시장이지만 무조건 ‘전통’을 고집하기보다는 손님들의 요구에 맞게 개선해 나가야 5분 거리에 있는 대형 마트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곳이 도깨비 시장 명물가게 ‘그 집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사람이 모이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장사가 잘 안되는 썰렁한 날에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방학동 도깨비시장 명물가게를 찾아 그 비결을 알아봤다. ●돈독한 형제애로 1등가게 만듭니다 ‘농산물 할인매장’의 주인은 두 명이다.철저히 ‘분업화’된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형 정동수(43)씨는 구매를,동생 정동헌(37)씨는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형은 매일 새벽 2시에 도매시장에서 싱싱한 채소를 고르고,그곳에서 서울 각 지역의 채소상인들을 만나 어떤 채소가 싱싱하고 좋은지,뭐가 잘 팔리는지 정보를 나눈다.덕분에 정씨는 늘 잘 나가는 ‘최신 아이템’을 가게에 공급하고 있다. 동생은 종업원들과 함께 ‘고객관리’에 집중한다.그날 공급된 채소를 그날 모두 파는 것은 그의 몫.오후 8시쯤이 되면 ‘떨이’ 제품을 넘기기 때문에 손님들은 싸게 살 수 있어 좋고,정씨는 날마다 새로운 물건을 팔 수 있어 좋다.“요즘 가장 잘 나가는 품목은 자두예요.1㎏에 2000원인데,떨이로 팔 때는 2㎏에 1000원에도 줍니다.” 에누리만큼 큰 그의 웃음이 손님들을 반긴다. ●쓴맛 단맛 담아낸 손끝으로 승부 ‘광고소품가게→택시운전→야채행상→야채장사→반찬가게’ 상인들로부터 ‘고생 끝에 성공한 상인’으로 추천받은 이종관(47)씨는 자신의 인생 경력을 말하며 얼굴을 붉혔다.“저 정도는 고생한 축에도 못끼죠.여기 저보다 더 고생하신 분들도 많은걸요.” 17세에 상경한 이후 숱하게 실패의 ‘쓴 맛’을 본 이씨는 지금은 종업원을 4명이나 둔 어엿한 반찬가게 사장님이다.15평정도 되는 자그마한 가게지만 반찬의 종류가 50여가지나 된다.동태전,녹두전과 같은 전류,계절마다 바뀌는 제철나물류,오이지 같은 절임류 등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녹두전(1장 2000∼3000원)은 겨울이면 하루 100장이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지역 사람들 덕분에 먹고 사는 만큼 덤도 후하게 드려요.” 이씨는 요즘에도 오전 4시30분에 장터로 나와 밤 10시가 넘어야 귀가한다.고된 하루지만 단골들이 점점 늘어나는 재미에 일할 맛이 난다고 한다.단골을 늘리는 1등 공신은 김치(1㎏ 3000원).젓갈과 소금 등 재료를 충청남도 강경이나 전라남도 신안 등 산지에서 가져온다.이씨는 “소금 하나라도 다른 것을 쓰면 맛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철저히 국산으로 쓴다.”고 말했다. 녹두빈대떡 만드는 비법을 ‘고수’로부터 전수받았다는 이씨는 “나중에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 장사를 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비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말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소비자 세상] 주간 물가 동향

    [소비자 세상] 주간 물가 동향

    채소 가격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궂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가격은 올라도 오히려 품질은 나빠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22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붉은 상추와 애호박·무 등 채소류의 값은 지난 주보다 소폭 오름세를 타고 있다.붉은 상추(100g)는 전주보다 무려 140원(56%)이나 오른 390원에 거래됐다.애호박(개)은 50원이 상승한 600원,무는 가격이 지난 주와 같았으나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350원(50%)이나 오른 1050원에 마감됐다.박찬혁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부장은 “최근 비가 자주 내리면서 상추가 쉽게 무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상추의 품질이 나빠지면서 고품질 상추 위주로 상추 값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값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돼지고기 목살(100g)이 지난주보다 30원이 올랐으며,삼겹살은 한주동안 가격변동은 없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0원(29%)이나 오른 1590원에서 거래됐다.반면 산지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햇감자(1㎏)는 740원(43%)이나 급락한 960원에 마감됐다.과일값은 소폭 오른 참외(1.5㎏)를 제외하고는 보합 안정세를 보였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채소류값 큰폭 상승 잦은비로 출하 감소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비가 잦아지면서 채소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지 작업이 원활하지 못해 출하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무·감자·붉은 상추·대파 등 채소값이 지난 주보다 일제히 상승했다.붉은 상추(100g)는 지난 주보다 50원이 오른 250원,감자(1㎏)는 600원이나 상승한 1700원,무(개)는 300원이 뛴 1050원,대파(단)는 50원이 오른 800원에 각각 마감됐다.박찬혁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부장은 “채소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잦은 비로 산지의 생산작업이 원활하지 못해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돼지고기값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삼겹살(100g)은 할인 행사기간이어서 지난주와 같은 1590원에 거래됐으나,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목살(100g)도 전주와 비슷한 1360원이나 300원 가까이 올랐다. 반면 때이른 무더운 날씨로 크게 늘어난 수요 때문에 급상승세를 타던 수박값은 한 풀 꺾였다.수박(8㎏)은 전주보다 800원 떨어진 1만 2800원에 거래됐다.토마토값은 지난 주보다 10원 오른 210원에 거래됐으나 출하 대기 물량이 많아 멀지 않아 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박영선 번영회장 손님유치 방안

    “신포시장은 인천에서 가장 오래되고 번화한 시장이었지만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박영선(朴永善·54) 신포시장 상가번영회장은 시 외곽에 아파트단지가 개발되고 도심 유동인구가 빠져나간 것을 재래시장 퇴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진단했다. 박 회장은 “할인매장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상인들 스스로 변화를 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재래시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공산품 외에 생선·과일·채소 등은 재래시장이 할인매장보다 더 싱싱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특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차원에서 재건축이 진행중인 시장 중앙통은 이같은 품목을 중심으로 다양한 물품을 다루는 상가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주차공간을 갖추는 것도 시급하다고 강조한다.지금과 같이 별도의 주차시설이 없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불안하게 도로변에 주차하는 상황에서는 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주차장이 곤란하다면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시간대라도 노상주차가 가능한 공간을 확보해주어야 한다.”면서 “관과 상인들이 합심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박영선 번영회장 손님유치 방안

    박영선 번영회장 손님유치 방안

    “신포시장은 인천에서 가장 오래되고 번화한 시장이었지만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박영선(朴永善·54) 신포시장 상가번영회장은 시 외곽에 아파트단지가 개발되고 도심 유동인구가 빠져나간 것을 재래시장 퇴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진단했다. 박 회장은 “할인매장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상인들 스스로 변화를 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재래시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공산품 외에 생선·과일·채소 등은 재래시장이 할인매장보다 더 싱싱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특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차원에서 재건축이 진행중인 시장 중앙통은 이같은 품목을 중심으로 다양한 물품을 다루는 상가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주차공간을 갖추는 것도 시급하다고 강조한다.지금과 같이 별도의 주차시설이 없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불안하게 도로변에 주차하는 상황에서는 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주차장이 곤란하다면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시간대라도 노상주차가 가능한 공간을 확보해주어야 한다.”면서 “관과 상인들이 합심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채소류값 큰폭 상승 잦은비로 출하 감소

    [주간 물가 동향] 채소류값 큰폭 상승 잦은비로 출하 감소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비가 잦아지면서 채소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지 작업이 원활하지 못해 출하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무·감자·붉은 상추·대파 등 채소값이 지난 주보다 일제히 상승했다.붉은 상추(100g)는 지난 주보다 50원이 오른 250원,감자(1㎏)는 600원이나 상승한 1700원,무(개)는 300원이 뛴 1050원,대파(단)는 50원이 오른 800원에 각각 마감됐다.박찬혁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부장은 “채소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잦은 비로 산지의 생산작업이 원활하지 못해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돼지고기값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삼겹살(100g)은 할인 행사기간이어서 지난주와 같은 1590원에 거래됐으나,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목살(100g)도 전주와 비슷한 1360원이나 300원 가까이 올랐다. 반면 때이른 무더운 날씨로 크게 늘어난 수요 때문에 급상승세를 타던 수박값은 한 풀 꺾였다.수박(8㎏)은 전주보다 800원 떨어진 1만 2800원에 거래됐다.토마토값은 지난 주보다 10원 오른 210원에 거래됐으나 출하 대기 물량이 많아 멀지 않아 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재래시장] 30년 명맥 서울 도곡시장

    “강남에 공식적으로 남아 있는 재래시장은 없습니다.그러나 도곡시장은 건재합니다.” 30여년간 도곡시장 노상에서 양파와 감자를 팔고 있는 김영진(61)씨는 도곡시장에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강남에 있던 많은 재래시장이 사라졌지만 아직까지 전통시장의 명맥을 잇고 있기 때문.서울 강남구청에 등록된 재래시장은 9군데다.그러나 모두 다른 용도의 땅으로 재개발되었거나 신식 건물로 재건축되어 현재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재래시장은 없다. ●40~50개 가게 옹기종기 서울 강남구청 지역경제과 최범진(41)씨는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강남의 재래시장도 모두 없어지거나 현대식 상가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결국 ‘도곡시장’은 구청에 등록되지 않은 시장인 셈이다. 비록 허가도 없는 ‘도깨비시장’이지만 도곡시장의 역사는 길다.35년 전쯤 역삼동 국가 소유 도로에서 상인들이 하나 둘씩 장사를 시작하면서 도곡시장이 생겼다.주변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한때 수백명의 상인들이 장사를 할 정도로 도곡시장은 커졌다.이곳에서 35년간 멸치와 쥐포 등 건어물을 팔아온 김정희(68·여)씨는 “내가 여기 영동아파트 짓는 것부터 허무는 것까지 봤당게.땡전 한 푼 없이 빈손으로 시작해서 내 집까지 마련했어.”라고 말하며 ‘전성기’를 떠올렸다.15년 전 인근에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노상에 펼쳐진 재래시장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1년 전 주변 아파트단지의 재건축으로 인해 주민 이주가 시작되면서 시장의 규모도 더 작아졌다.현재 남아 있는 상인은 40∼50명 정도.상인 김영진씨는 “이주가 시작되기 전에 비하면 매상이 많이 줄었지만 멀리서도 찾아오는 ‘알뜰단골’들 때문에 이곳을 떠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채소류·생활용품 싸게 판매 30년 전부터 건어물 장사를 하다가 몇 년 전부터 채소로 품목을 바꾼 김순남(67·여)씨는 “이주한 주민들도 강남에서 이곳만큼 싼 곳이 없다며 버스타고,자가용타고 멀리서 여기까지 찾아온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찬거리를 사러 이곳에 들른다는 것.김씨는 “뭐니뭐니해도 찬거리는 시장에서 사는 게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나이 든 양반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양파 1.3㎏을 1000원에 산 전여진(58·여·청담동)씨는 “양파나 감자는 덤까지 합치면 시중의 반값이다.”면서 “요즘에는 음식을 속여파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곳 상인들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와서 믿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도곡시장은 규모는 작아도 내용은 알차다.채소,생선,건어물 등 찬거리 종류가 풍성한 데다가 여성복,신발,화장품 등 각종 생활용품가게도 있다. ●원정오는 ‘알뜰단골’도 꾸준해 모든 품목이 인근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비해 싼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전씨는 “아무리 강남에 살고 풍족한 형편이라도 돈 귀한 줄 아는 사람들은 이런 재래시장을 필요로 한다.”면서 “이런 곳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씨의 염려처럼 도곡시장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단속 때마다 숨었다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했던 상인들이 상우회를 조직해 구청에 세금도 납부하며 합법화를 시도했지만 시장규모가 줄어들면서 2년 전쯤 상우회마저 해체됐다.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최모(52)씨는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여기 상인들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무허가라도 계속 장사를 할 수 있게만 해줬으면 좋겠다.”며 작은 바람을 나타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웃가게와 공생’ 공판장 “고급화보다는 싸게 파는 게 전략입니다.” 도곡시장에서 6년 전부터 ‘가락공판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태복(36)씨.120평 정도의 규모지만 매장을 찾는 손님이 하루평균 2500∼3000명에 이른다고 한다.불황에 인근 아파트 주민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상황이지만 계속 장사가 잘 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싸기 때문.현씨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30% 정도의 이윤을 남긴다면 우리는 15% 정도만 남기고 판다.”면서 “채소류의 경우 중간유통단계 없이 산지에서 직송해 판매하기도 해 싸고 신선하다.”고 자신했다. 도곡시장에는 이러한 형태의 공판장이 모두 세 개다.그러나 주변 상인들과 ‘경쟁’하기보다는 ‘공생’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공판장 바로 옆에서 채소가게를 하고 있는 박귀남(62·여)씨는 “공판장이 우리보다 더 싼 품목도 있지만 비싼 것도 있고,또 한 쪽에서는 공판장에 없는 채소를 팔기도 한다.”면서 “양쪽 다 손님이 찾기 때문에 ‘상부상조’다.”라고 말했다.상인 김영진(61)씨도 “공판장이 있어서 오고가는 사람이 더 많아 우리도 좋다.”고 맞장구쳤다. ■ ‘터줏대감’ 생존비법 도곡시장은 대부분 20년 이상된 상인들이 자리잡고 있는 ‘터줏대감’들의 장터다.상인들 모두가 젊은 시절부터 함께 동고동락해온 이웃이다.1960년대부터 30년가량 시장을 지켜온 ‘고참상인’ 2인방을 만나봤다. “한두해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속여팔 수 있나.”도라지 껍질을 벗기던 박귀남(62·여)씨는 “이거 국산 맞아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소탈한 웃음을 보이며 “멀리서 믿고 찾아오는 손님 덕에 사는데 그러면 안되지.”라고 말했다. 박씨가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한 것은 28년 전인 1976년.오랫동안 한 곳에서 장사를 해오다 보니 낯익은 손님이 많다. 단골손님들이 자주 찾는 품목은 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지 않고 파는 신선한 국산도라지(1근 6000원).그는 “가지가 많고 뿌리 달린 게 진짜 국산 도라지니 알아둬.”라고 조언했다. 손수 담근 국산 오이지(5개 2000원)와 봄에 담가 5개월가량 숙성시킨 뒤 가을 김치철에 파는 멸치젓과 황석어젓도 그가 자랑하는 품목이다. 일요일인 지난 13일 오후 5시,반 평생을 도곡시장에서 보낸 김영진(61)씨는 양파와 감자꾸러미를 일찌감치 정리하고 있었다.그는 “손녀 딸내미가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가야 된다.”면서 감자 1㎏ 두 봉지를 1000원씩 반 값에 팔아 넘기고 있었다. 젊어서는 이곳에서 장사하며 돈도 많이 벌었지만 지금은 손녀 사탕 값이라도 벌러 나온다는 김씨는 “나이들어 소일거리 삼아 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 시내 어느 곳보다 쌀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는 “도매라면 몰라도 소량이라면 감자나 양파가 이곳이 가락시장보다 훨씬 쌀 것”이라며 “오늘같이 기분 좋은 날은 더 싸게 팔지.”라면서 인심만큼 훈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
  • [재래시장] 30년 명맥 서울 도곡시장

    [재래시장] 30년 명맥 서울 도곡시장

    “강남에 공식적으로 남아 있는 재래시장은 없습니다.그러나 도곡시장은 건재합니다.” 30여년간 도곡시장 노상에서 양파와 감자를 팔고 있는 김영진(61)씨는 도곡시장에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강남에 있던 많은 재래시장이 사라졌지만 아직까지 전통시장의 명맥을 잇고 있기 때문.서울 강남구청에 등록된 재래시장은 9군데다.그러나 모두 다른 용도의 땅으로 재개발되었거나 신식 건물로 재건축되어 현재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재래시장은 없다. ●40~50개 가게 옹기종기 서울 강남구청 지역경제과 최범진(41)씨는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강남의 재래시장도 모두 없어지거나 현대식 상가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결국 ‘도곡시장’은 구청에 등록되지 않은 시장인 셈이다. 비록 허가도 없는 ‘도깨비시장’이지만 도곡시장의 역사는 길다.35년 전쯤 역삼동 국가 소유 도로에서 상인들이 하나 둘씩 장사를 시작하면서 도곡시장이 생겼다.주변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한때 수백명의 상인들이 장사를 할 정도로 도곡시장은 커졌다.이곳에서 35년간 멸치와 쥐포 등 건어물을 팔아온 김정희(68·여)씨는 “내가 여기 영동아파트 짓는 것부터 허무는 것까지 봤당게.땡전 한 푼 없이 빈손으로 시작해서 내 집까지 마련했어.”라고 말하며 ‘전성기’를 떠올렸다.15년 전 인근에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노상에 펼쳐진 재래시장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1년 전 주변 아파트단지의 재건축으로 인해 주민 이주가 시작되면서 시장의 규모도 더 작아졌다.현재 남아 있는 상인은 40∼50명 정도.상인 김영진씨는 “이주가 시작되기 전에 비하면 매상이 많이 줄었지만 멀리서도 찾아오는 ‘알뜰단골’들 때문에 이곳을 떠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채소류·생활용품 싸게 판매 30년 전부터 건어물 장사를 하다가 몇 년 전부터 채소로 품목을 바꾼 김순남(67·여)씨는 “이주한 주민들도 강남에서 이곳만큼 싼 곳이 없다며 버스타고,자가용타고 멀리서 여기까지 찾아온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찬거리를 사러 이곳에 들른다는 것.김씨는 “뭐니뭐니해도 찬거리는 시장에서 사는 게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나이 든 양반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양파 1.3㎏을 1000원에 산 전여진(58·여·청담동)씨는 “양파나 감자는 덤까지 합치면 시중의 반값이다.”면서 “요즘에는 음식을 속여파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곳 상인들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와서 믿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도곡시장은 규모는 작아도 내용은 알차다.채소,생선,건어물 등 찬거리 종류가 풍성한 데다가 여성복,신발,화장품 등 각종 생활용품가게도 있다. ●원정오는 ‘알뜰단골’도 꾸준해 모든 품목이 인근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비해 싼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전씨는 “아무리 강남에 살고 풍족한 형편이라도 돈 귀한 줄 아는 사람들은 이런 재래시장을 필요로 한다.”면서 “이런 곳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씨의 염려처럼 도곡시장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단속 때마다 숨었다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했던 상인들이 상우회를 조직해 구청에 세금도 납부하며 합법화를 시도했지만 시장규모가 줄어들면서 2년 전쯤 상우회마저 해체됐다.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최모(52)씨는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여기 상인들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무허가라도 계속 장사를 할 수 있게만 해줬으면 좋겠다.”며 작은 바람을 나타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웃가게와 공생’ 공판장 “고급화보다는 싸게 파는 게 전략입니다.” 도곡시장에서 6년 전부터 ‘가락공판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태복(36)씨.120평 정도의 규모지만 매장을 찾는 손님이 하루평균 2500∼3000명에 이른다고 한다.불황에 인근 아파트 주민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상황이지만 계속 장사가 잘 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싸기 때문.현씨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30% 정도의 이윤을 남긴다면 우리는 15% 정도만 남기고 판다.”면서 “채소류의 경우 중간유통단계 없이 산지에서 직송해 판매하기도 해 싸고 신선하다.”고 자신했다. 도곡시장에는 이러한 형태의 공판장이 모두 세 개다.그러나 주변 상인들과 ‘경쟁’하기보다는 ‘공생’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공판장 바로 옆에서 채소가게를 하고 있는 박귀남(62·여)씨는 “공판장이 우리보다 더 싼 품목도 있지만 비싼 것도 있고,또 한 쪽에서는 공판장에 없는 채소를 팔기도 한다.”면서 “양쪽 다 손님이 찾기 때문에 ‘상부상조’다.”라고 말했다.상인 김영진(61)씨도 “공판장이 있어서 오고가는 사람이 더 많아 우리도 좋다.”고 맞장구쳤다. ■ ‘터줏대감’ 생존비법 도곡시장은 대부분 20년 이상된 상인들이 자리잡고 있는 ‘터줏대감’들의 장터다.상인들 모두가 젊은 시절부터 함께 동고동락해온 이웃이다.1960년대부터 30년가량 시장을 지켜온 ‘고참상인’ 2인방을 만나봤다. “한두해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속여팔 수 있나.”도라지 껍질을 벗기던 박귀남(62·여)씨는 “이거 국산 맞아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소탈한 웃음을 보이며 “멀리서 믿고 찾아오는 손님 덕에 사는데 그러면 안되지.”라고 말했다. 박씨가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한 것은 28년 전인 1976년.오랫동안 한 곳에서 장사를 해오다 보니 낯익은 손님이 많다. 단골손님들이 자주 찾는 품목은 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지 않고 파는 신선한 국산도라지(1근 6000원).그는 “가지가 많고 뿌리 달린 게 진짜 국산 도라지니 알아둬.”라고 조언했다. 손수 담근 국산 오이지(5개 2000원)와 봄에 담가 5개월가량 숙성시킨 뒤 가을 김치철에 파는 멸치젓과 황석어젓도 그가 자랑하는 품목이다. 일요일인 지난 13일 오후 5시,반 평생을 도곡시장에서 보낸 김영진(61)씨는 양파와 감자꾸러미를 일찌감치 정리하고 있었다.그는 “손녀 딸내미가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가야 된다.”면서 감자 1㎏ 두 봉지를 1000원씩 반 값에 팔아 넘기고 있었다. 젊어서는 이곳에서 장사하며 돈도 많이 벌었지만 지금은 손녀 사탕 값이라도 벌러 나온다는 김씨는 “나이들어 소일거리 삼아 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 시내 어느 곳보다 쌀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는 “도매라면 몰라도 소량이라면 감자나 양파가 이곳이 가락시장보다 훨씬 쌀 것”이라며 “오늘같이 기분 좋은 날은 더 싸게 팔지.”라면서 인심만큼 훈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9) 토기의 넋을 찾아서

    지나친 편리함과 이익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망이 회색도시를 만들었다.기계화,자동화로 설명되는 편리함은 삶의 틀 자체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또한 이익을 키우기 위해서는 영혼까지 거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혼란,무질서,인간 상실로도 일컬어지는 회색도시는 철구조물을 뼈대로 삼고 콘크리트로 살을 입혀 만든 욕망의 그림자다.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발바닥에는 흙이 묻지 않는다.흙을 밟지 않고 산다.흙으로 이루어진 대지(大地) 위에 살면서도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 갇혀버렸다.고층 아파트에서 태어난 아기는 평생토록 흙을 밟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흙으로부터 추방된 도시인을 만든 것은 도시인 스스로의 욕망이다.어느새 도시인들은 차츰 흙을 그리워한다.한 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쯤이라도 흙을 밟아봐야만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듯이 시간이 나면 아파트를 빠져나와 흙이 살아있는 산과 들녘으로 간다. 웬만한 산과 들판은 온통 등산복 차림 도시인들로 북적거린다.언제부터인가 한국인은 등산복 차림으로 못가는 데가 없을 정도로 기이한 복장문화가 생겨났다.흙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갖추어 입는 예복이 아닌 전투복 같은 느낌이다.흙을 순례하는 것이 아니라 흙에 기대어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전투를 벌이는 셈이다. 전투복의 사람들은 몹시 게걸스럽다.등에 짊어진 배낭 가득 먹을 것을 쑤셔 넣고 산이며 들판에 나온다.그들은 배불리 먹고 껍질은 아무데나 버린다.배가 부르면 남이야 상관없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노래를 부르고,마구 내질러댄다.도시인들이 지나간 자리는 모조리 더럽혀지고 썩는다는 말도 생겨났다.흙에서 내쫓긴 자들의 불안과 상실감에서 생겨난 고약한 도시병이다. 흙에 대한 향수는 본능적이다.도심 곳곳에서 성업 중인 황토찜질방,황토아파트,황토침대,황토팬티,장작가마에서 구워낸 생활그릇들,고급 아파트나 주택의 거실에서 더러 볼 수 있는 가야나 신라 토기류들,꽃과 나무를 심은 크고 작은 화분들은 흙을 그리워하는 도시인들의 갈증이 투영된 슬픔이자 상처다. 한국인은 유달리 흙과 친하게 살아왔다.물고기,야생 동물들을 잡거나 원시림의 풀잎이나 열매 혹은 뿌리를 먹이로 삼아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았던 유목시대의 정서는 한국인의 피 속에 아주 옅게 남아 있을 뿐이다.그보다는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고 살면서 자연에 순응하는,삶의 질서를 발견해 낸 역사가 한국인의 정서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땅은 순하고 살이 깊다.사계절 아름다운 순환이 흙의 성정을 순결하게 만들어서 한국 땅 어느 곳이든 호미로 살짝 헤집고 씨앗을 넣으면 금방 싹이 트고,꽃 피어 향그럽고 맛있는 열매가 열리고 익는다.비,바람,눈,서리,추위와 더위도 모질지 않아서 이 땅에 뿌리 내린 풀 나무는 모두 영험한 약이 되고 맛있는 음식이 된다. 그래서 금수강산이라 불렀다.산중이든 들녘이든 땅심이 깊고 기름지다.지구 위 어느 나라 땅보다 비옥하다. ●흉년들면 지장토 먹고 목숨 건지기도 흙에 들어있는 광물질 등 영양소가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여 예부터 중국의 제후들은 한국 땅에서 자라는 약초와 차(茶)를 매우 선호했다.현대에도 중국산 인삼,채소류,과일,곡물류가 한국산에 비해 약효와 맛이 뒤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한국의 흙은 그 자체가 영약이 될 때도 있다.오랜 흉년이 들어 가난한 이들이 양식 부족으로 굶주릴 때 ‘지장토(地藏土)’라 부르는 흙으로 무수한 사람 목숨을 구했는데,황토의 일종인 지장토를 먹고 목숨을 건진 사례는 전국 곳곳에 널려 있다. 이처럼 농사의 근본이 되는 흙은 곧 한국문화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농경 생활이 시작되면서 한국인은 그 이전 유목시대에 사용했던 도구들과는 사뭇 다른 도구를 만들어 냈다.흙을 이용하여 만든 토기(土器)였다. 수렵 채취 시대 때는 계속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토기처럼 무겁고 깨지기 쉬운 도구가 필요하지 않았다.이때는 주로 풀잎이나 식물의 줄기,넝쿨 같은 것을 엮어서 썼다.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부터는 곡식이나 물을 저장하고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는 보다 견고한 도구가 필요했다.특히 불을 이용하여 음식을 끓여 먹을 수 있는 도구의 필요성이 문화가 생겨날 수 있는 배경을 이루었다.그 문화의 원형이 토기였다.항아리와 잔은 한국인이 맨 먼저 만든 그릇인데,물,곡식을 저장하기 위해 항아리가 필요했다면 잔은 물,국물,술,차를 담아서 제사하거나 마시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따라서 생활감정이나 미적감각의 변천이 한국인이 사용한 어떤 물건보다도 적나라하게 표현된 것이 토기이고,그 이후의 모든 그릇들이었다.하나의 그릇에는 한 시대 역사와 마음이 담겨있다는 말이 생겨난 이유이며 그릇은 한 민족이나 국가 문화의 모태이기도 한 까닭이다. 인류는 문자나 옷보다 그릇을 먼저 만들어 썼다.문자나 의류보다 먹는 일이 더 본능적인 것이기 때문이다.문자나 의류는 그릇이라는 ‘어머니문화’가 낳아서 기른 ‘자식문화’인 셈이다. ●인류역사상 최고수준의 도자기문화 완성 이렇듯 한국문화 모태로서의 토기는 세계 고대 민족들이 공통적으로 제작하여 사용했던 토기류들에 비하여 조금도 뒤지지 않는 매우 우수하고 고급스러운 그릇들이다. 토기류 제작 기술에서 발견되는 과학적 사고와 사상은 그 후 청자,백자,분청사기 등 인류 역사상 최고 수준의 도자기문화를 완성시킬 수 있는 풍부하고 튼튼한 기초가 되었다. 토기의 제작은 새로운 산업이었다.흙으로 형태를 만들고,불을 이용하여 단단해지도록 구워내며,불의 온도에 따라서 단단함과 색깔이 달라지고,흙의 종류에 따라서도 단단하기와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화학변화를 이용한 최초의 과학적 사고이자 생활화였다.또한 흙과 불을 인간의 의지대로 조절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그릇을 빚어낼 수 있다는 확신은 사상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특히 토기류에 장식을 하거나 주위 환경을 참작하여 만든 형태의 그릇들을 이용하는 여러 가지 의식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국가와 제도를 운영하는데 신의 존재와 조상에 대한 제사의식이 발달하게도 되었다. 토기는 음식을 끓이거나 졸이는 조리용,각종 행사나 의식용,지역 기후의 변화에 알맞은 그릇,빈부와 신분 차이를 나타내는 그릇으로 변화하면서 차츰 한국인들의 생활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나무,돌,종이,금속을 이용한 그릇보다 만들기가 쉽고 재료가 풍부한 탓으로 폭발적인 수요를 충당하면서 토기의 시대는 오래 지속되었다. ●한민족 문화의 원형 ‘토기’ 무엇보다 뜨거운 음식을 담았을 때 빨리 식지 않는 토기의 성질은 따뜻한 음식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정서에 매우 알맞았다.또한 차가운 음식을 담아두어도 쉽사리 미지근해지지 않게 하는 토기는 오래 잘 견디고 기다리는 심성의 문화를 만드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토기는 수분을 흡수하거나 내뿜는 이른바 숨쉬는 그릇으로서 물이 쉽게 썩지 않아 담아 둔 음식이 오래 보존된다.이처럼 숨쉬는 그릇임이 알려지면서부터 곡식이나 씨앗을 신선하게 저장하는 귀중한 도구로 발전했다. 고구려 때부터 시작된 콩으로 메주를 쑤고,장을 담는 문화가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숨쉬는 토기를 제작할 줄 알았던 한국인의 지혜가 낳은 인류 최고의 문화였다. 흙과 불의 조화를 다스려 자연에 순응하는 슬기를 삶의 기쁨으로 여겼던 한국인이 플라스틱,알루미늄,스테인리스 스틸,유리 등 숨 막히는 그릇에다 독기 묻은 육류와 농약 중금속에 오염된 채소류를 담아 먹으면서 끊임없이 도모하는 편리함과 이익키우기가 과연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여기쯤에서 한 번 가던 걸음을 멈추고,속도를 줄이고 서 보자.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국인은 과연 어떤 그릇에 담겨 있는가?˝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9) 토기의 넋을 찾아서

    지나친 편리함과 이익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망이 회색도시를 만들었다.기계화,자동화로 설명되는 편리함은 삶의 틀 자체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또한 이익을 키우기 위해서는 영혼까지 거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혼란,무질서,인간 상실로도 일컬어지는 회색도시는 철구조물을 뼈대로 삼고 콘크리트로 살을 입혀 만든 욕망의 그림자다.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발바닥에는 흙이 묻지 않는다.흙을 밟지 않고 산다.흙으로 이루어진 대지(大地) 위에 살면서도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 갇혀버렸다.고층 아파트에서 태어난 아기는 평생토록 흙을 밟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흙으로부터 추방된 도시인을 만든 것은 도시인 스스로의 욕망이다.어느새 도시인들은 차츰 흙을 그리워한다.한 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쯤이라도 흙을 밟아봐야만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듯이 시간이 나면 아파트를 빠져나와 흙이 살아있는 산과 들녘으로 간다. 웬만한 산과 들판은 온통 등산복 차림 도시인들로 북적거린다.언제부터인가 한국인은 등산복 차림으로 못가는 데가 없을 정도로 기이한 복장문화가 생겨났다.흙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갖추어 입는 예복이 아닌 전투복 같은 느낌이다.흙을 순례하는 것이 아니라 흙에 기대어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전투를 벌이는 셈이다. 전투복의 사람들은 몹시 게걸스럽다.등에 짊어진 배낭 가득 먹을 것을 쑤셔 넣고 산이며 들판에 나온다.그들은 배불리 먹고 껍질은 아무데나 버린다.배가 부르면 남이야 상관없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노래를 부르고,마구 내질러댄다.도시인들이 지나간 자리는 모조리 더럽혀지고 썩는다는 말도 생겨났다.흙에서 내쫓긴 자들의 불안과 상실감에서 생겨난 고약한 도시병이다. 흙에 대한 향수는 본능적이다.도심 곳곳에서 성업 중인 황토찜질방,황토아파트,황토침대,황토팬티,장작가마에서 구워낸 생활그릇들,고급 아파트나 주택의 거실에서 더러 볼 수 있는 가야나 신라 토기류들,꽃과 나무를 심은 크고 작은 화분들은 흙을 그리워하는 도시인들의 갈증이 투영된 슬픔이자 상처다. 한국인은 유달리 흙과 친하게 살아왔다.물고기,야생 동물들을 잡거나 원시림의 풀잎이나 열매 혹은 뿌리를 먹이로 삼아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았던 유목시대의 정서는 한국인의 피 속에 아주 옅게 남아 있을 뿐이다.그보다는 한 곳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고 살면서 자연에 순응하는,삶의 질서를 발견해 낸 역사가 한국인의 정서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땅은 순하고 살이 깊다.사계절 아름다운 순환이 흙의 성정을 순결하게 만들어서 한국 땅 어느 곳이든 호미로 살짝 헤집고 씨앗을 넣으면 금방 싹이 트고,꽃 피어 향그럽고 맛있는 열매가 열리고 익는다.비,바람,눈,서리,추위와 더위도 모질지 않아서 이 땅에 뿌리 내린 풀 나무는 모두 영험한 약이 되고 맛있는 음식이 된다. 그래서 금수강산이라 불렀다.산중이든 들녘이든 땅심이 깊고 기름지다.지구 위 어느 나라 땅보다 비옥하다. ●흉년들면 지장토 먹고 목숨 건지기도 흙에 들어있는 광물질 등 영양소가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여 예부터 중국의 제후들은 한국 땅에서 자라는 약초와 차(茶)를 매우 선호했다.현대에도 중국산 인삼,채소류,과일,곡물류가 한국산에 비해 약효와 맛이 뒤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한국의 흙은 그 자체가 영약이 될 때도 있다.오랜 흉년이 들어 가난한 이들이 양식 부족으로 굶주릴 때 ‘지장토(地藏土)’라 부르는 흙으로 무수한 사람 목숨을 구했는데,황토의 일종인 지장토를 먹고 목숨을 건진 사례는 전국 곳곳에 널려 있다. 이처럼 농사의 근본이 되는 흙은 곧 한국문화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농경 생활이 시작되면서 한국인은 그 이전 유목시대에 사용했던 도구들과는 사뭇 다른 도구를 만들어 냈다.흙을 이용하여 만든 토기(土器)였다. 수렵 채취 시대 때는 계속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토기처럼 무겁고 깨지기 쉬운 도구가 필요하지 않았다.이때는 주로 풀잎이나 식물의 줄기,넝쿨 같은 것을 엮어서 썼다.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부터는 곡식이나 물을 저장하고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는 보다 견고한 도구가 필요했다.특히 불을 이용하여 음식을 끓여 먹을 수 있는 도구의 필요성이 문화가 생겨날 수 있는 배경을 이루었다.그 문화의 원형이 토기였다.항아리와 잔은 한국인이 맨 먼저 만든 그릇인데,물,곡식을 저장하기 위해 항아리가 필요했다면 잔은 물,국물,술,차를 담아서 제사하거나 마시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따라서 생활감정이나 미적감각의 변천이 한국인이 사용한 어떤 물건보다도 적나라하게 표현된 것이 토기이고,그 이후의 모든 그릇들이었다.하나의 그릇에는 한 시대 역사와 마음이 담겨있다는 말이 생겨난 이유이며 그릇은 한 민족이나 국가 문화의 모태이기도 한 까닭이다. 인류는 문자나 옷보다 그릇을 먼저 만들어 썼다.문자나 의류보다 먹는 일이 더 본능적인 것이기 때문이다.문자나 의류는 그릇이라는 ‘어머니문화’가 낳아서 기른 ‘자식문화’인 셈이다. ●인류역사상 최고수준의 도자기문화 완성 이렇듯 한국문화 모태로서의 토기는 세계 고대 민족들이 공통적으로 제작하여 사용했던 토기류들에 비하여 조금도 뒤지지 않는 매우 우수하고 고급스러운 그릇들이다. 토기류 제작 기술에서 발견되는 과학적 사고와 사상은 그 후 청자,백자,분청사기 등 인류 역사상 최고 수준의 도자기문화를 완성시킬 수 있는 풍부하고 튼튼한 기초가 되었다. 토기의 제작은 새로운 산업이었다.흙으로 형태를 만들고,불을 이용하여 단단해지도록 구워내며,불의 온도에 따라서 단단함과 색깔이 달라지고,흙의 종류에 따라서도 단단하기와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화학변화를 이용한 최초의 과학적 사고이자 생활화였다.또한 흙과 불을 인간의 의지대로 조절하여 여러 가지 형태의 그릇을 빚어낼 수 있다는 확신은 사상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특히 토기류에 장식을 하거나 주위 환경을 참작하여 만든 형태의 그릇들을 이용하는 여러 가지 의식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국가와 제도를 운영하는데 신의 존재와 조상에 대한 제사의식이 발달하게도 되었다. 토기는 음식을 끓이거나 졸이는 조리용,각종 행사나 의식용,지역 기후의 변화에 알맞은 그릇,빈부와 신분 차이를 나타내는 그릇으로 변화하면서 차츰 한국인들의 생활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나무,돌,종이,금속을 이용한 그릇보다 만들기가 쉽고 재료가 풍부한 탓으로 폭발적인 수요를 충당하면서 토기의 시대는 오래 지속되었다. ●한민족 문화의 원형 ‘토기’ 무엇보다 뜨거운 음식을 담았을 때 빨리 식지 않는 토기의 성질은 따뜻한 음식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정서에 매우 알맞았다.또한 차가운 음식을 담아두어도 쉽사리 미지근해지지 않게 하는 토기는 오래 잘 견디고 기다리는 심성의 문화를 만드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토기는 수분을 흡수하거나 내뿜는 이른바 숨쉬는 그릇으로서 물이 쉽게 썩지 않아 담아 둔 음식이 오래 보존된다.이처럼 숨쉬는 그릇임이 알려지면서부터 곡식이나 씨앗을 신선하게 저장하는 귀중한 도구로 발전했다. 고구려 때부터 시작된 콩으로 메주를 쑤고,장을 담는 문화가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숨쉬는 토기를 제작할 줄 알았던 한국인의 지혜가 낳은 인류 최고의 문화였다. 흙과 불의 조화를 다스려 자연에 순응하는 슬기를 삶의 기쁨으로 여겼던 한국인이 플라스틱,알루미늄,스테인리스 스틸,유리 등 숨 막히는 그릇에다 독기 묻은 육류와 농약 중금속에 오염된 채소류를 담아 먹으면서 끊임없이 도모하는 편리함과 이익키우기가 과연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여기쯤에서 한 번 가던 걸음을 멈추고,속도를 줄이고 서 보자.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국인은 과연 어떤 그릇에 담겨 있는가?
  • [中國 쌀산업 대해부](중)도정·가공 시스템- ‘씨앗에서 도정까지’ 바이어 입맛맞추기

    중국 쌀의 경쟁력은 대단위 경작,끊임없는 품종개발,값싼 가격 등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자동화 설비를 동원한 도정(搗精)·가공 기술도 높은 경쟁력의 바탕이다.또 중앙 정부의 농가 지원책도 우리나라에 못지않다.이는 결국 수출을 겨냥한 투자로 모아진다. ●일본의 첨단 도정설비 도입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에 있는 ‘징허(菁禾)미곡유한공사’ 소속의 한 도정 공장.지린성 일대에서 수확된 벼를 곱게 찧어 자동포장을 거쳐 고품질 쌀로 가공하는 공장이다.우리나라로 치면 미곡종합처리장(RPC)인 셈이다. 공장 뒤편의 저온 저장(섭씨 22도) 창고에서 벼 부대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공장으로 실려 들어오자 도정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쌀이 쏟아졌다.쌀 낟알이 손상되지 않도록 균일하게 찧는 기술이다.이렇게 찧어진 쌀은 ‘징허’라는 상표로 2∼20㎏ 단위로 포장된다.징허의 도매 가격은 ㎏당 5위안(750원).중국 일반미(㎏당 3∼3.5위안)와 비교하면 비싼 편이지만 우리나라 일반미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우리나라 RPC 한곳의 하루평균 처리량보다 5배나 되는 120t의 쌀을 처리하지만 공장의 전 직원은 37명에 불과하다.자동화설비는 2002년 일본으로부터 2대를 도입했다.이 회사는 전국 5곳에 같은 설비를 갖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지난해 75만t의 쌀을 도정,이 가운데 11만t을 한국과 일본에 수출했다. ●농산물 가공업체의 경쟁력 중국 쌀 산업의 높은 경쟁력은 다른 농특산품을 가공,수출하는 업체의 첨단 운영방식에서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과일,채소,특산품 등에만 적용되고 있는 방식을 조만간 쌀 산업에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의 농산물가공 수출업체 ‘중다(中大)뉴랜드’의 한 공장.이곳에선 13종의 채소와 과일,콩 등을 가공 또는 진공포장 처리해 해외로 수출한다.외부인사의 방문 절차도 반도체 공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엄격하다.1995년 민·관 합작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중국 전역에 공장 4곳을 운영하고 있다.150여종에 이르는 생산품은 모두 국제 표준규격인 ‘ISO9001’에 맞춰 가공된다. 이를 미국과 유럽,일본 등 11개국의 월마트,까르푸,마크로 등 대형유통점에 직수출한다.항저우 공장의 지난해 총 생산액은 1억달러 정도.이 가운데 8000만달러어치를 해외로 수출했다.특히 녹차는 매년 3만 5000t을 수출하는 인기 품목이다.저장성에는 이같은 농산물 가공업체가 50개가량 있다.50여개 업체의 수출액은 총 39억달러에 이른다. 가공시설도 훌륭하지만 더 큰 장점은 농민들과 맺는 독톡한 계약이다. 회사는 농민들이 생산하는 단계부터 철저하게 관여한다.중국내 14개성의 농민들과 계약을 맺고 외국 바이어의 주문에 따라 씨앗의 종류에서 비료,재배법까지 지정해준다.직원들을 수시로 파견해 농민들에게 기술지도도 한다.반면 농민들은 까다로운 생산 통제를 받는 대신 재배한 농산물을 일반 시장에 내다파는 것보다 후한 가격을 받을 수 있다.출하걱정을 할 필요없이 농사만 지으면 되는 셈이다.회사는 원가부담이 커져도 수출용 상품을 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농민들이 농협과 민간에서 운영하는 도정 공장에 쌀 도정을 맡기고 있다.농민들은 도정 직후 또는 포장 직후에 쌀을 되돌려 받아 스스로 판매한다.판로 개척 역시 농민 몫이다. 체계적인 생산,가공과 조직적인 브랜드 홍보 등에서 중국이 앞서 있는 셈이다.차오궈천(超國臣) 지린성 수도작연구소장은 “한국 수입업체의 주문에 따라 2년단위로 수출계약을 맺고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쌀을 언제든지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을 겨냥한 정부 지원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앞으로 인구가 13억명에서 16억명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쌀 증산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농촌진흥청의 베이징 파견관 강충길(姜忠吉) 박사는 “원자바오 총리는 농업담당 부총리를 지냈기 때문에 농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면서 “중국인들로부터 존경받는 그의 말은 23개 성(省)정부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마다 있는 수도작(水稻作)연구소는 양질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종자 개발에 대한 인센티브가 연구소와 개발자에게 철저하게 돌아간다.동북3성에 걸쳐 흐르는 쑹화(松花)강 주변 지역은 중앙 정부 주도로 대규모 기계화,규모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가구당 경지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경작지를 매수자에게 넘기면 3∼5년동안 매년 ㏊당 2000∼5000위안의 보상금을 준다.소규모 단위 농가의 연간 평균수입이 30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보상이 후한 편이다.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당 연간 900위안에 이르는 물세,농업세 등 각종 세금도 없앴다.종자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성도 있다.쌀 생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올인’하고 있는 셈이다. 창춘·항저우(중국)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원산지 표시위반 형량하한제 추진

    ‘불량 만두’ 파동과 관련,식품위생법을 위반한 범죄에 이어 수입 농산물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범죄에도 ‘형량하한제’ 도입이 추진된다. 농림부 김주수 차관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6월 원산지 표시 위반 사범에 대한 형량을 강화했으나 실제 법정에선 처벌 수위가 낮아 단속의 실효성이 없다.”면서 “농산물품질관리법을 개정해 형량하한제를 도입하는 등 벌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또 법 위반 사범의 증거물품만 압류,폐기하고 있으나 법 개정을 통해 유통물량도 회수할 수 있도록 회수명령제도 도입하기로 했다.상습 위반자에 대해선 즉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신고자 포상금도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농림부는 오는 8월까지 단속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콩나물,채소 등의 잔류농약 위반,닭고기 등의 항생물질 잔류 위반,수입김치·급식 재료·육류의 원산지 표시 위반에 대해 집중 단속키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가족표 만두’로 ‘쓰레기 만두’ 걱정 날리자

    어릴 적 만두가게에서 직접 빚어 만들던 만두가 어느 순간 주변에서 사라졌다.대신 간편한 냉동제품 만두가 전국의 음식점은 물론 가정까지 파고들었다.어릴 적 동네 만두가게 만두는 간혹 팔리지 않아 오래된 만두 때문에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대량 유통되는 요즘 만두는 이런 위험은 적어 보였다.그러나 웬걸.이번 ‘쓰레기만두사건’은 그 위험이 한 순간 전국을 발칵 뒤집을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단무지 제조업체는 쓰레기장으로 보내야 할 썩은 무와 자투리 단무지를 만두소 제조업체에 넘겼고,업체들은 이 쓰레기로 만두소를 만들어 누구나 알 만한 25개 만두업체에 납품을 했다.이렇게 만들어진 만두가 전국 유통량의 70%를 넘는다고 하니 우리 국민 거의 모두가 ‘쓰레기만두’를 먹은 셈이다.“어찌 음식을 만드는 자가 재물과 권력을 탐하여 다른 것을 할 수가 있어?”라고 호통치던 드라마 ‘대장금’ 정 상궁의 강직한 목소리가 귀에 쟁쟁 울린다. 사건이 터지자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식품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처벌규정 강화를 촉구했고,시민들의 분노에 의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결국 이번 사건에 관련된 32개 업체 명단을 공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눈가림에 불과한 몇몇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이런 식품 위생사고가 언제든 터져나올 것이라는 불신과 두려움을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생각해 볼 문제가 하나 있다.만약 쓰레기만두소가 아니라면,우리들이 일상적으로 먹고 있는 만두는 과연 안전한 식품일까? 이제 쓰레기만두가 사라졌으니 우리들의 경계심은 늦춰져도 되는 것인가.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편리한 냉동식품이지만,그 편리함은 결코 대가없이 주어지지 않는다.그 대가는 비싸고 쓴 것이다. 우선,냉동만두에는 미네랄이 턱없이 부족하다.물론 당근 양파 파 마늘 같은 채소류가 들어가지만,잘게 썰어진 후 몇 번의 가공과정을 거치면서 영양소는 대부분 파괴된다.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려면 가공식품 대신 푸른 잎 야채를 신선한 상태에서 먹어야 한다. 유통 과정에도 문제는 많다.냉동만두는 공장에서 나와 가정의 부엌에서 요리되기 전까지 영하 18도 이하의 온도를 유지해야만 한다.그런데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매장에서는 쇼핑의 편리함을 위해 냉동고를 개방하는 등 적정온도를 지키지 않아 이런저런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더러는 냉동비용을 아끼기 위해 운반 과정에서 냉동기를 끄고 운송하는 경우도 있다.유통되는 길 위에서부터 만두가 변질되기 시작한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을 것이다. 조리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빼놓을 수 없다.냉동만두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굽거나 튀길 때 대부분은 아예 기름을 둘러 붓는다.식물성 지방도 많이 먹으면 비만뿐 아니라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경계해야 할 문제다. 물론 같은 냉동만두라도 생협에서 파는 냉동만두는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우리밀로 만들고,원재료를 꼼꼼히 고르며,식품첨가물도 아예 넣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집에서 손맛을 들여 직접 만드는 만두에는 미치지 못한다.집에서 만들 때는 아이들과 같이 즐겁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아이들은 자신이 빚은 만두를 보며 여간 재미있어할 뿐 아니라 나중에 더욱 맛있게 먹게 된다.만들 때는 야채를 듬뿍 넣되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냉동실에 너무 오래 넣어두는 것도 좋지 않으므로,되도록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분량이나 한 달 이내에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분량만 만들면 될 것이다. 만두를 요리할 때도 튀기는 것보다 쪄서 먹는 게 좋다.헬렌 니어링은 튀기기보다 끓이는 것이,끓이기보다는 굽는 것이,굽는 것보다는 찌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좋은 방법은,가족들을 위해 간식을 내놓을 때 만두가 아닌 다른 대체음식을 내놓는 것이다.이제 막 나오기 시작하는 감자나 옥수수,그리고 맛과 영양이 듬뿍 든 제철 과일을 따를 만한 간식이 어디 있겠는가.˝
  • [재래시장] 서울 성수동 뚝도시장 새단장

    “장 보는 맛은 역시 재래시장입니다.” 5년차 주부 이성숙(34·성동구 성수동)씨는 요즘 대형할인점보다 인근에 위치한 재래시장인 ‘뚝도시장’을 자주 찾는다.얼마 전까지는 보통 주부들처럼 할인점을 애용했다.종류별로 한꺼번에 많은 상품을 쌓아둬 고르기 편한 데다 깔끔한 시설에 아이 쇼핑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알뜰소비… 물건값 깎는 재미도 쏠쏠 하지만 이달초 동네에 위치한 ‘뚝도시장’이 새단장하면서 발길을 돌렸다.종전과 달리 쇼핑하는 데 그다지 불편한 점이 없고 값을 흥정하며 생활비를 아끼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다.특히 대형할인점을 이용하면서 자신도 몰래 불어난 씀씀이를 줄이기에는 안성맞춤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사실 대형할인점을 다니다 보면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기가 일쑤였다.재래시장은 왠지 싸게 구입할 수 있고 값을 깎을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겨 자신도 모르게 그런 낭비벽을 줄여줄 것 같다고 믿는다. 8일 이씨가 시장을 두바퀴나 돌면서 구입한 물품은 양파 1묶음(1500원),참굴비 20마리(7000원),토마토 1㎏(1600원),큰아이 슬리퍼 1세트(6000원) 등이다. 전체적으로 10∼20% 정도 싸게 구입했다는 생각이 든다.공산품을 제외한 채소류나 식·음료품은 할인점보다 재래시장이 싼 게 통설이다.양파와 토마토를 구입할때는 1개씩 덤으로 받았고 슬리퍼는 1000원이나 값을 깎는 흥정의 맛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게다가 2살배기 둘째를 데리고 장 보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종전과 달리 유모차를 끌고 시장 곳곳을 누비며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모두가 최근 끝낸 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 덕택이다. ●눈비 와도 안심…통로 투스콘 포장 뚝도시장은 지난 2일 환경개선사업을 마치고 재개장했다.6개월 남짓 2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시장통로를 정비한 데 이어 전천후 아케이드 설치,간판정비,빗물받이 설치,주차장 확보 등 대대적인 손질을 했다.그 결과 시장은 깔끔한 새 상가로 변모했다. 시장 동쪽 입구 쪽에서 20여년째 건어물가계를 운영하는 박득자씨는 “시장이 깨끗해져 손님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 20∼30%의 매출신장이 예상된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뚝도시장은 1962년에 개장한 것으로 한때 400여점포가 넘는 서울의 3대 재래시장 중의 하나로 꼽혔다.하지만 지난 2001년 이곳에 대형할인점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다.환경개선사업 전에는 하루 이용객이 100여명에 불과해 점포당 하루 매출액은 평균 4만∼5만원으로 떨어졌다. 결국 상인들은 서울시와 성동구가 지원하는 ‘재래시장환경개선사업’에 시장의 운명을 걸었다. 이제 뚝도시장은 가로·세로로 무려 14개나 되는 쇼핑라인을 확보했다.골목골목 품목을 달리하며 176개의 점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짜임새 있는 시장으로 변모한 것이다.너비 2∼3m에 달하는 시장통로 바닥은 빨간색의 투스콘이 깔려 있다.또 바닥에는 노란색 줄을 그어 진열상품이 무질서하게 나오지 않도록 해 쇼핑객이 불편을 느끼지 못하도록 충분한 쇼핑공간을 확보했다.상인들은 스스로 더욱 친절하고 질높은 상품을 판매한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시장 서쪽에 위치한 먹자골목에서 17년째 닭튀김 가게를 운영하는 이기성(53)씨는 “시장이 몰라보게 깨끗해져 젊은 아주머니들이 다시 찾고 있다.”고 매출신장을 확신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식탁위의 녹색신호등 ‘그린푸드’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정민(39)씨는 “녹색은 기분을 좋게 해주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음식으로 만들면 신선하고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그는 깻잎 롤 스시와 녹차팥빙수,오이·아스파라거스 냉국,푸실리 콜드 파스타 샐러드를 만들어 보였다. 그린푸드는 사실 인류의 탄생과 더불어 먹어 왔다.인류의 가장 오랜 먹을거리인 그린푸드는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섭생연구원 허봉수(45) 박사는 “예전에는 필수 아미노산을 중심으로 한 단백질 보충이 관심사였다면 이젠 체내의 이물질과 독소 처리로 초점이 옮겨졌다.”며 “독소 처리에는 녹황색 채소 즉 그린푸드가 가장 적격”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제철 채소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풍부하고,야채의 섬유질이 장 운동을 도와 장내 이물질 배출을 원활하게 한다.”고 말했다. 요리연구가 윤민선(35)씨는 “녹황색의 산야초와 야채는 우리나라에선 나물류로 발달했고,서양에선 샐러드로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에 청량감을 주는 녹색 물을 들인 것은 무척 오래 됐다.김수인(32) 전남도립남도대학 호텔조리학과 교수는 “과거엔 산나물 종류인 수리취와 쑥·모시 잎으로 녹색 물을 들였다.”며 “데칠 때 소금을 넣으면 변색을 막을 수 있고,너무 오래 삶으면 엽록소가 파괴되니 살짝 데쳐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올해 특히 눈길을 끄는 그린푸드는 클로렐라와 녹차.클로렐라나 녹차는 이미 건강성이 입증됐다.세계 최장수국 일본에서 녹차와 클로렐라가 녹색바람을 주도하고 있다.‘꿈의 식품’으로 불리는 클로렐라는 5대 영양소가 가득한 천연 식품이고,녹차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카테틴 등과 함께 비타민C가 풍부해 성인병 예방이나 체질 개선 등에 효과가 높은 식품이다. 이런 녹차를 물에 우려 마시거나 클로렐라를 알약 형태로 먹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밀가루 반죽을 할 때 클로렐라나 녹차 가루를 뿌려 녹색을 내면서 양분도 함께 섭취한다.서울 구의동 옛당칼국수 김성호(37) 실장은 “클로렐라는 1% 미만의 극히 미량만 넣어도 색깔이 제대로 난다.”며 “원기소 비슷한 클로렐라의 맛과 색깔을 음식 재료와 조화를 내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녹차 가루는 백화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반면 클로렐라 가루는 제과·제빵재료상에서 살 수 있다.몸과 마음까지 청량감을 주는 그린푸드가 더운 여름에 딱 맞는 웰빙음식이다. ■ 강추!!! 그린음식점 서울 올림픽대교 북단 4거리에서 구의4거리 쪽으로 200여m쯤 가면 클로렐라 칼국수 전문점이 나온다.옛당칼국수(02-455-1345)는 서민 음식 칼국수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이 집의 가장 대표적인 점심 메뉴는 클로렐라 칼국수(6000원).밀가루 반죽에 클로렐라 가루를 섞은 것으로 색상이 녹색으로 진하면서 면발이 졸깃졸깃하게 살아 있다.칼국수 육수는 바지락·새우·미더덕 등을 넣어 시원하고 깔끔하다.또 저녁때는 클로렐라 돼지고기 수육(1만 2000·1만 8000원)도 인기메뉴다.돼지고기를 삶을 때 클로렐라 가루를 함께 넣은 것으로 돼지 특유의 잡냄새를 없애준다.어린이를 위한 클로렐라 돈가스(6000원)는 돈가스 튀김옷을 만들 때 클로렐라를 넣은 것이다.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 2층의 이탈리아 식당 메짜루나(02-3783-0003)는 클로렐라를 응용한 음식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지난 4월부터 내놓은 클로렐라 음식은 모두 4가지.가장 인기가 높은 클로렐라 피자(1만 7000원)는 도를 반죽할 때 클로렐라 가루를 섞어 넣은 탓에 구워도 녹색을 낸다.위에 갑오징어·문어·홍합·새우·관자·전복·주꾸미 등의 해산물과 함께 양파·양송이,파마산 치즈 등을 넣고 구워낸 것.또 파스타 종류인 파파르 델리(1만 7000원)도 클로렐라를 섞어 면발 색상이 싱그럽다.우리의 만두와 비슷한 라비올리(1만 8000원),볶음밥인 리조토(1만 8000원)에도 클로렐라를 넣었다. 낙지로 유명한 무교동낙지(02-442-7711)도 최근 해초 수제비와 해초 칼국수를 각 5000원에 내놓았다.짙은 녹색의 수제비와 칼국수는 다시마와 미역의 엑기스를 뽑아 밀가루 반죽에 섞어 뽑은 것이다.권혁흔(44) 본부장은 “다른 기능성 칼국수는 분말 건조된 가루를 밀가루 반죽에 써지만 우린 엑기스를 뽑아 쓰기 때문에 영양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내 호텔들도 그린푸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JW메리어트서울의 중식당 만호(6282-6741)는 이달 말까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아스파라거스 프로모션을 연다.우리의 죽순처럼 서양에선 아스파라거스로 입맛을 돋운다.라마다호텔 카페 스타시오(6202-2033) 역시 이달 말까지 유기농 샐러드를 모은 ‘테이스트 오브 그린’을 9900원에 행사를 계속한다.아미가호텔 베이커리 아마도르(3440-8133)는 촉촉한 카스텔라에 클로렐라를 넣은 클로렐라 카스텔라(6000원)와 호두·건포도를 함께 넣은 클로렐라 파네토네(5000원)를 내놓았고,서울프라자호텔 델리프라자(310-7358)도 클로렐라 브레드·시금치 식빵 등을 판매한다. ■ 김정민의 그린푸드 요리조리 ●깻잎 롤 스시 재료 깻잎 12장,김 2장,밥 4공기,아보카도·오이 ½개씩,맛살 1개,날치알 약간,배합초(설탕·식초 4큰술씩,소금 1½큰술) 만드는 법 (1)밥은 고슬하게 지어 배합초에 잘 섞어 식힌다.(2)아보카도는 껍질을 벗겨 1㎝ 두께로 썰고,맛살은 반으로 가른다. 오이는 맛살과 같은 두께로 썬다.깻잎은 줄기 부분을 잘래 내는 것이 좋다.(3)도마 위에 발을 놓고 그위에 랩을 얹고 김을 깔아 놓은 후 밥을 펴서 전체에 얇게 깐다.(4)김 크기의 가운데 부분에 깻잎을 얹고 뒤집어 다시 김위에 밥을 얹은 후 재료를 잘 놓고 김밥 말듯이 돌돌 말아 썬다.랩으로 만 채 10∼20분간 두었다가 먹기 직전에 썰면 좋다. ●시금치 푸실리 콜드 파스타 샐러드 재료 시금치 푸실리 1컵,토마토 1개,리코타 치즈 적당량,말린 크렌베리 약간,드레싱(다진 샬럿 2큰술,식초 1½큰술,마늘 다진 것·설탕 1큰술,오렌지 주스 2큰술,올리브 오일 ¼컵,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시금치 푸실리는 끓는 물에 8∼10분 정도 삶아서 건져 올리브 오일에 버무린다.(2)토마토는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껍질과 씨를 제거한 후 잘게 썬다.(3)드레싱 소스를 만들어 (1)과 (2)와 버무린 다음 접시에 담아낸다. ●오이·아스파라거스 냉국 재료 오이 1개,아스파라거스 5줄기,얼음 약간,냉국(찬물 1½컵,설탕 1작은술,식초 1큰술,다진 마늘 약간,소금 ½작은술) 만드는 법 (1)오이는 소금으로 문질러 씻은 뒤 두께가 일정하도록 곱게 채를 썬다.(2)아스파라거스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친 후 채썬 오이와 비슷한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3)냉국은 식초에 다진 마늘을 담갔다가 체에 거른 뒤 마늘은 버리고 찬물에 설탕·식초·소금 등을 넣고 고루 섞어 차게 둔다.(4)오이와 아스파라거스에 차갑게 준비한 냉국을 붓고 고루 어우러지도록 섞은뒤 먹기 직전까지 냉장고에 두었다가 얼음을 띄워 낸다. 팁 오이 대신 무나 미역을 넣어도 맛이 싱그럽고 좋다. ●녹차 빙수 재료 얼음 적당량,빙수용 팥 4큰술,녹차가루 2큰술,연유·떡 약간씩 만드는 법 얼음을 빙수기에 갈아 볼에 담은 다음 연유를 뿌린 후 팥과 떡을 얹은 다음 녹차 가루를 뿌려낸다. ●빙수용 팥 재료 붉은 팥·설탕 ⅓씩,소금 약간 만드는 법 (1)팥은 돌없이 깨끗하게 씻어 냄비에 찬물과 팥을 5대 1의 비율로 넣고 팥이 물러질 때까지 푹 끓인다.(2)설탕과 소금 약간을 넣고 약한 불에서 물이 없을 때까지 졸인다.(3)(2)를 식힌다. ●김정민씨는 ‘푸드스타일링 사관학교’라는 스타일링큐브 아카데미의 푸드스타일링 학과장이다.1984∼92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대학원 등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초등학교 시절부터 요리를 즐겨왔고,먹는 것을 밝히는 까닭’에 98년 푸드스타일리스트로 돌아섰다.요리책과 식품 광고 등 스타일링을 도맡아 하고 있다.그는 “‘음식의 맛과 향에 멋을 더하는’ 푸드스타일링은 창조적인 식공간 예술”이라고 말했다.˝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된장 나라’ ‘치즈 나라’ 이게 뭡니까

    요즘 정치에서는 지역통합,경제에서는 사회통합을 얘기하고 있는데,이런 거창한 주제를 떠나 우리 가정에서 먼저 이루어야 할 통합이 하나 있다.그것은 세대통합,그 중에서도 ‘밥상에서의 세대통합’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면서 여러가지 입장이 생겨나고 때로는 다른 입장 간에 대립이 생기기도 하지만,밥상에서마저 세대간 음식 취향이 다르고,보이지 않는 구획선이 그어지기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변을 돌아보면 아이들 반찬 따로,어른 반찬 따로 장을 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아이들을 위해 돈가스나 볶음밥 재료를 사고,어른을 위해서라며 따로 쌈밥이나 해물탕 재료를 사기도 한다.그나마 이는 나은 편이다.어떨 때는 아이 반찬이 마땅하지 않으면 햄이나 소시지를 프라이팬에 지져서 주고,1회용 봉지에 들어있는 햄버거 스튜나 자장 소스를 사기도 한다. 음식이 세대별로 나뉘어진다는 것은 곧 ‘된장나라 음식’과 ‘치즈나라 음식’으로 갈라선다는 것을 의미한다.이 경우 반찬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만만찮은 일이지만,아이들 건강이 더 심각한 문제가 된다.모든 엄마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때로는 맵거나 푸성귀 향이 싫다고 해서 김치나 나물을 신경써 주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좀더 멀리는 이유식 때부터 벌써 고유한 구래의 입맛을 잃어버리기 시작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밥상통합을 이루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가장 먼저,아이들 반찬을 따로 준비하지 말아야 한다.그저 우리가 먹는 음식,우리 선조들이 유지해 왔던 식단 그대로 같이 먹도록 하는 게 옳다.서양 사람과 우리는 장(腸)의 길이가 다를 정도로 각자의 식생활에 맞게 몸이 진화해 온 것이다.그러니 우리 민족 고유의 음식을 먹을수록 아이 몸에 잘 맞을 것이다. 김치를 담글 때 너무 맵지 않게 담아서 같이 먹도록 하고,된장찌개 끓일 때 너무 짜지 않게 해서 같이 먹어야 한다. 김치와 된장의 유익한 점에 대해서 아이와 자주 얘기하는 것도 아이들을 밥상통합의 마당으로 끌어들이는 좋은 방법이다.김치는 열량이 적고 식이섬유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 체중조절에 도움을 주고,발효과정에서 나오는 유산균은 장을 청소해 주는 역할을 해준다.된장 역시 발암물질을 억제해주고 성인병 예방은 물론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다른 하나는,어렸을 때부터 김치와 된장 등에 익숙하도록 하는 방법이 밥상통합을 위한 지름길이라는 점이다.생후 6개월 이상이 되면 이유식을 먹이는 중간중간에 동치미나 물김치 국물을 한두 숟가락씩 먹여 입맛을 길들여 보도록 하자.된장 역시 이유식 단계에서부터 묽게 풀어 시금치나 채소 등을 듬뿍 넣고 끓여 아이들에게 먹여 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온 식구가 같이 밥을 먹거나,밥상을 되도록 여러 번 차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아빠를 포함해 온 가족이 함께 밥을 먹지 않게 되면 밥상은 어느새 아이들 위주가 되게 마련이다. 저녁 식사야 직장생활 관계 등으로 온 가족이 함께 못한다 하더라도,아침밥상만은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것이 좋다.상을 따로 차린다는 것은 아이들만을 위한 반찬을 하기에 좀더 수월해지는 환경이 되고,그것은 어른 밥상과 아이 밥상이 갈라서게 되는 한 단초로 쉽게 이어질 수 있다. 어른 음식과 아이 음식이 나눠지기 시작하는 순간,아이의 건강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이만을 위한 식단을 따로 짜기 이전에 우리 집 밥상을 먼저 살펴보고,아이가 함께 먹어도 부족하지 않도록 내용과 형식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밥상통합,그것은 가족간 막힘없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지름길이기도 하다.˝
  • [Top 셀러]복합기능 ‘퓨전상품시대’ 활짝

    먹는 화장품,소리 없이 진동으로 소리를 듣는 헤드폰,입는 비타민,사진 찍는 MP3 플레이어,휴대용 오디오시스템 가방…. ●웰빙바람… 판매량 20~30% 늘어 상품의 영역을 넘나들거나 고정관념을 깨기도 하고,2가지 이상의 기능을 가진 ‘퓨전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임대환 신세계백화점 식품팀 부장은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 열풍이 불면서 소비자들의 독특한 취향을 살려주고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기능이 혼재된 퓨전상품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며 “최근 퓨전상품의 판매량이 평소보다 20∼30%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판중인 퓨전상품은 바르는 대신 먹는 화장품과 진동만으로 소리를 전달해 주는 헤드폰,입는 비타민,사진 찍는 MP3플레이어,휴대용 오디오시스템 가방 등이 대표적이다.먹는 화장품은 지방대사에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고,체지방 분해효소인 데아닌 성분이 있어 살빼는 효과가 있다.진동으로 소리를 내는 헤드폰은 고막이 아닌 얼굴 측면부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전달하여 귀 건강을 유지시키면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제품.일반 헤드폰이나 이어폰이 고막에 소리를 직접 전달하여 귀울림,난청 등의 청각 손상을 초래하는 단점을 해결했다. ●난청 막아주는 진동 헤드폰도 입는 비타민은 비타민C가 함유된 원단을 사용함으로써 셔츠를 입으면 비타민C가 피부에 흡수돼 피부 보호에 효과적이다.사진찍는 MP3 플레이어는 MP3 플레이어에 3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와 1.2인치 26만 컬러그래픽 LCD를 장착해 영상과 음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휴대용 오디오시스템 가방은 가방에다 스피커와 미니 엠프를 장착,언제 어디서나 실제 스피커를 통해 음악감상을 하는 효과가 있는 제품이다. 롯데백화점은 일반 운동화보다 굽이 높고 쿠션이 보강돼 편안한 정장 구두 15만∼17만원,실용성을 살린 등에 메는 백팩 노트북 가방 7만∼10만원,끈이 달린 축구화 스타일로 파격적인 느낌을 주는 하이힐을 15만∼17만원에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은 먹는 화장품 5만원,대나무 특유의 시원함을 느끼는 대나무 셔츠 11만 1200원,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알로에 가공섬유 브래지어를 7만 5000원에 출시했다.서울 강남점은 야채볶음에 홍화꽃 엑기스를 가미한 홍화꽃 아채볶음 1만 5000원,야채의 새싹과 식용 꽃으로 샐러드를 만든 싹채소 식용꽃(100g) 3000원,녹차 햄그릴 샌드위치 6000원,새우살과 감자로 만든 새우 크림 커틀릿을 3500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먹는 화장품 5만원,비타민 브래지어 3만 8000원,비타민 셔츠 9만 5000원,콩섬유 셔츠 9만 3000원,비타민 여성 러닝셔츠를 2만 7000∼3만원에 선보였다.서울 목동·미아·신촌·천호점은 진동만으로 소리를 듣는 어학학습용 헤드폰 3만∼9만원,삼성플라자는 먹는 화장품을 5만원에 내놓았다. ●킥보드·스키·인라인 하나로 신세계 이마트는 인공위성 접시모양이 섬유 속에 내장돼 있어 빛을 비췄을 때 반사하는 기능을 갖춘 야광용 바지 9만 8000원,재킷 12만 5000∼13만 4000원,래디얼 타이거가 장착돼 안정성이 뛰어나고 자전거처럼 별도의 브레이크가 장착돼 있는 조깅용 삼륜 유모차를 30만∼40만원에 출시했다.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토스터와 전자레인지 기능이 합쳐진 토스터 겸용 전자레인지 15만∼18만원,가스레인지와 식기세척기가 함께 세팅된 시스콤 60만원,찜기와 프라이팬이 붙어 있는 피자팬을 2만 6000원에 선보였다. 테크노마트는 TV와 DVD플레이어 기능을 함께 갖춘 콤보 TV 75만원,MP3 플레이어 37만 9000∼49만 8000원, 토스터 겸용 전자레인지를 19만 5000원에 내놓았다.CJ몰은 사진찍는 MP3 플레이어 37만 9000∼48만 9000원,킥보드와 스키,인라인스케이트를 결합해 계절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키타는 기분을 낼 수 있는 트라이스키 14만 8000∼22만 8000원,메거나 끌고 다닐 수 있도록 개발된 바퀴달린 가방을 6만 1000원에 판매한다. ■ 퓨전상품이란 퓨전(Fusion)상품은 두 가지 종류가 하나로 녹은 상태,또는 합동체라는 의미.웰빙 바람에 힘입어 상품에 웰빙개념 등 새로운 2∼3가지 개념을 하나의 상품에 접목시킴으로써 비롯됐다.신일곤 CJ몰 마케팅팀장은 “상품의 영역을 넘나든다고 해서 ‘컨버전스상품’으로도 불린다.”며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 기기에서 출발한 퓨전상품이 요즘은 화장품·식품·가전·가방·레저용품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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