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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김치는 믿을 만하네요”

    “국산김치는 믿을 만하네요”

    “두포기에 배를 반개나 넣어요. 집에서 담는 것보다 양념이 더 푸짐해요.” 지난달 27일 충북 진천군 광혜원에 자리한 D김치 공장. 배추김치를 담그는 체험단 주부 27명은 소풍 나온 초등학생 마냥 설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주부들은 이날 오전 10시, 대형버스에 몸을 실었다.11월1일부터 12월16일까지 진행되는 ‘김장투어’를 미리 체험하기 위해서다. 최근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포장김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자 동원이 김장공장을 견학하고 직접 배추김치를 담그는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양념 듬뿍… 40대~60대 주부들 ‘손맛 자랑´ 버스로 2시간을 달려 진천공장에 도착한 주부들은 사무실 뒤편에 자리한 1000평 규모의 김치공장으로 이동했다. 한쪽 벽면을 유리로 꾸민 공장안은 안쪽까지 훤히 보였다.100여명의 직원은 연구실 연구원처럼 흰 가운과 모자·마스크·장화로 감싸고 있었다. 흰색 타일이 깔린 바닥에는 배추를 씻은 물이 흘러내렸다. 하루 20t의 김치가 생산되는 곳이지만, 음식쓰레기를 그때그때 치워 지저분하지 않았다. 김치를 담그는 직원은 대부분 손맛을 자랑하는 40∼60대 지역주부들. 재료는 원산지가 확실한 우리 농산물만 고집한단다.1년 단위로 계약,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채소를 키우도록 했다고 김일상 공장장이 설명했다. 김치공장에서도 김치는 주부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우선 해남배추를 짜지 않게 절여 물기를 뺀다. 무 쪽파 부추 마늘 생강 고춧가루 참치액젓 새우젓 등을 넣어 기계로 저어 김치양념을 만든다. 유일하게 기계가 사용되는 순간이다. 생산라인에 일렬로 선 주부 직원들이 배추를 들추며 배추벌레가 없는지 하나하나 확인한다. 그리고 배추포기 사이사이에 양념을 속속 넣는다. 생산라인 끝부분에선 무게를 달아 포장한다. 한 체험단 주부는 “집에서 담글 때보다 더 정성스럽다.”고 감탄했다. 체험단 주부들도 직접 김치를 담그러 공장 옆에 마련된 시연장으로 향했다. 흰색 위생복으로 갈아입고, 앞치마에 머리망을 둘렀다. 팔엔 토시, 손엔 장갑을 꼈다. 마지막으로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에어샤워룸을 지나야 했다. 거센 바람이 몸 곳곳을 훑고 지나갔다. 성질 급한 주부들이 그냥 통과하려 반대문을 열었지만 에어샤워가 끝나기 전에는 반대쪽 문이 열리지 않는다. 개수대 위에는 배추 3∼4포기와 양념소, 배가 준비돼 있다. 앞쪽 탁자에는 취향에 따라 추가하라고 무 쪽파 부추 마늘 생강 등 김치양념이 놓여 있다. 김장투어 때는 잣 밤 생굴 생새우 대추 등도 준비할 예정이다. “너무 싱겁지 않아? 고춧가루가 더 필요하네.” “우리 아빠는 심심한 걸 좋아하더라구.” 왁자지껄한 수다에 시연장은 어느새 시골 아낙네들의 김장 담그는 풍경과 닮아갔다. ●김치 10㎏ 담그면 5만 5000원 모든 재료가 깔끔히 준비된 덕에 4㎏ 김치담그기는 40여분 만에 끝났다.10∼20㎏분량 김치도 1시간30분이면 완성된다. 김치전문가 덕에 새내기 주부인 기자도 ‘생애 최초 김장 담그기’에 성공했다. 김경애(70)할머니는 “중국산 김치 때문에 포장김치 사먹기가 겁났는데 걱정을 덜었다.”고 만족해했다. 담근 김치는 냉장보관 상태로 3일후에 배달된다. 김치 10㎏을 담그면 5만 5000원,20㎏을 담그면 10만원이다. 진천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우리농산물로 담근김치 어디서 파나

    우리농산물로 담근김치 어디서 파나

    직장인 김성은(34·여)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까지 검출된 터라 김치 사먹기가 겁이 난단다.“직장일이 바빠 김치를 직접 담그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먹기는 께름칙해 망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치를 식탁에 올리지 않은 지 며칠째다. 값이 좀 비싸더라도 우리 농산물로만 만든 김치를 파는 곳이 없을까. 농산물을 재배한 농민들이 김치를 직접 담가 판매한다면 좋을 텐데. 행정자치부의 정보화마을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인빌쇼핑(www.invil.org)과 인터넷쇼핑몰 구축서비스 메이크숍(www.makeshop.co.kr), 옥션(www.auciton.co.kr)이 추천한 ‘농민 직거래 장터’를 소개한다. ●청정 절임배추 택배… 양념만 준비하세요 해발고도 700m 청정지역에 자리한 강원 평창 계촌마을(gyechon.invil.org)은 매년 김장철에 절임배추를 내놓는다. 깨끗한 계곡과 산으로 둘러싸인 두메산골에서 저농약으로 재배한 배추를 선별해 만든다. 농민들이 자식처럼 키운 고랭지 배추를 밭에서 수확하자마자 손질, 포장해 택배로 보내준다. 소비자가 양념만 만들어 버무리면 김치가 완성. 올해는 다음달 5일부터 판매할 계획이다.20포기(30㎏)가 7만원. 박순언씨는 “배추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지만, 안전한 먹을거리를 이웃들과 나눠먹는다는 마음에 판매가를 7만원으로 고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무 고추 버섯 양상추 찰옥수수 등도 특상품으로 꼽힌다. ●게르마늄 풍부한 황토밭에서 재배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벌이 이웃한 전남 무안 팔방미인마을(8bang.invil.org)은 다음달 중순쯤 절임배추를 선보인다. 마을여성 6명이 황토지역에 달구지농원을 조성, 배추를 재배한다. 이정옥씨는 “황토밭에서 서해안 해풍을 맞고 자란 금초록 배추”라며 “맛이 달고 포기가 좋다.”고 자랑했다. 물기를 완전히 뺀 절임배추 무게가 2.3㎏에 달한다. 소금은 신안에서 생산한 천일염. 여름에 사서 간수를 뺀 다음 사용해 위생적이란다. 수돗물 대신 지하 암반수를 사용해 배추가 무르지 않는다. 가격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알칼리성 사질토에서 키워 섬유질 적어 갓김치로 유명한 전남 여수 돌산 갓김치마을(dolsan.invil.org)에선 일년내내 갓김치가 판매된다.10㎏ 4만 4000원. 돌산갓 값이 올라도 김치가격은 몇년째 그대로다. 김우식씨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자 때론 손해를 보더라도 값을 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40여년전 일본의 만생평경대엽종이 돌산읍에 들어오면서 갓김치가 재배되기 시작했다. 남해안의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알칼리성 사질토에서 자라 다른 지역에 비해 섬유질이 적고 부드럽다. 맵지 않고 쉽게 시지 않아 최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돌산갓 물김치·된장국·나물·김치전 등도 유명하다. 김치에 정어리젓을 넣어 맛이 깔끔하다고. 특히 마을 아낙네의 손맛이 다르기에 소비자가 생산자를 지정, 주문하도록 했다. 추석 등 명절에는 상품이 동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생산자 실명제로 신뢰 높여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다루는 자연식닷컴(www.jayeonsik.com)에선 야채 판매량이 최근 늘었다. 이곳에선 농산물은 물론 수산물, 축산물, 농산가공품까지 1600여종을 판매한다. 농림부가 선정한 신지식 농업인 49인이 만든 ‘신지식인 코너’가 인기다. 새로운 농법으로 재배한 호박, 죽염, 마늘, 순무, 도라지, 산수유 등 360여가지를 판매한다. 유기농 김치는 3㎏ 3만 3000∼3만 8000원. 유기농이라 일반채소보다 10∼30% 비싸다. 생산자의 실명과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 전병임 대표는 “판매량은 다소 늘었지만, 전체 농산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퇴비로 가꾸고 매실 넣어 아삭아삭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전남 광양으로 귀향한 황상보씨가 운영하는 우리꺼(poolsee.net)도 국산 농산물로 만든 김치로 주목받고 있다. 백운산의 봉우리, 억불봉에 자리한 21만평 규모의 이산에농장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한다. 표고버섯, 고사리를 자연상태로 키우고 감·밤·매실나무도 화학비료 대신 퇴비로 가꾸었단다. 김치를 만들 때 매실을 넣는 것이 독특하다.3㎏ 1만 8000원. 이중희씨는 “매실 덕에 김치가 쉽게 무르지 않고, 아삭아삭하다.”고 말했다. 이웃과 친환경 농법으로 직접 재배한 것만 판매하다 보니 상품 수는 30개 안팎. 인터넷쇼핑몰 옥션에서 김치판매 1,2위를 달리는 순천 토종김치와 흥부김치도 순수 우리 농산물로 만든다. 그러나 최근 배추값이 크게 올라 걱정이 많다. ●해남 배추에 순천 젓갈 섞어 담백 순천 토종김치는 이남수(37)씨가 부모님, 아주머니 등 4명과 함께 소규모로 운영하는 업체다. 하루에 만드는 김치량은 500∼600㎏. 손맛을 유지하려고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다. 고소한 해남배추에 순천산 젓갈을 넣어 담백하고 시원하다. 구매만족도가 98%에 달할 정도라 단골이 많다.10㎏에 2만 8000원. 그러나 배추값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 조만간 가격을 또 올려야 한단다. 이씨는 “중국산 김치 탓에 국산김치도 함께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김치까지 의심해 안타까워 흥부김치는 옥원채씨가 전북 군산 서수농공단지에서 할머니 15명과 함께 만든다. 겨울에는 해남·무주배추로, 여름에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로, 가을에는 지역 배추로 담근다. 까나리액젓, 멸치액젓을 섞어 간을 하고, 다시마로 국물을 내 맛이 깊다.10㎏ 2만 8000원이지만,3만 2000원으로 값을 올릴 예정. 옥씨는 “지난해 5t트럭 배추가 250만∼300만원이었는데 요즘은 800만원까지 올랐다.”면서 “매일 재료값만 200만∼300만원씩 손해”라고 말했다. 게다가 소비자가 국산 김치에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 주문량이 40% 남짓 감소했다고 했다. 그는 “식약청이 수시로 나와 김치를 검사하는 터라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데 소비자가 신뢰하지 않으니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한달간 매출 20% 늘어 반면 “100% 우리 농산물”이란 믿음이 두터운 농협 하나로클럽은 대박 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양재점에선 9월26일∼10월24일까지 한달간 매출액이 20% 올라 3억 8000만원을 기록했다. 조합원 직거래로 배추 품질관리가 편리하고, 고춧가루 생강 마늘 젓갈 등 양념류까지 엄격히 관리하는 게 장점이다. 김치재료는 이틀에 한번꼴로 산지에서 올라와 신선하다. 즉석 포기김치(1㎏) 4900∼5400원. 포장비용이 들지 않아 포장김치(1㎏ 6700원)보다 저렴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중국산 김치 안전관리 뒷북만 칠텐가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되자 국민의 김치 기피 현상이 가히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식당에서 고객이 김치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은 물론 밑반찬 가게에서도 김치가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김치를 직접 담가 먹겠다는 주부 비율이 70%까지 높아지고 국산 무와 배추 가격이 급등해 국산 채소의 공급 부족 파동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런 패닉 상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정부는 일차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 당국은 지난 19∼20일 이틀간 중국산 16가지, 국산 18가지 김치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중국산 9가지 김치에서 회충·십이지장충과 동양모양선충 등의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뒤늦게나마 당국이 김치에 기생충 검사를 실시한 것은 다행이지만 그 과정을 보면 과연 국민이 정부를 믿을 수 있을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지난달 말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중국산 김치의 납성분 검출을 발표한 이후 당국은 얼마나 강경했던가.“유해하지 않다.”고 거듭 반박하다 “먹어도 된다.”고 발표했다. 그후 고 의원이 다시 김치의 기생충알 감염 가능성을 지적하자 당국은 부랴부랴 검사에 나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국회의원의 지적을 받고서야 뒤늦게 한가지씩 확인하고 수긍하는 당국의 자세로 볼 때 다음에 또 무슨 새로운 사실을 지적당한 후 진실이 밝혀질지 국민은 불안하기만 하다. 선진국은 식품의 기생충 검사를 하지 않고 있어 우리도 하지 않았다는 대목에서 얼마나 공무원들이 외국 검사항목만 베끼는 탁상행정을 해왔는지 알 수 있다. 불과 이틀만에 수십가지 제품을 상대로 기생충알 검사를 할 정도라면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인력으로 다른 검사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중국산 김치 파동과 관련해 먼저 관련 당국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리고 김치뿐 아니라 다른 식품에 대해서도 검사 항목을 늘려 안전 여부를 확인하길 바란다. 또 중국에서 들여오는 무와 배추의 경우도 기생충알이나 중금속 등에 오염되지 않았는지 조사해야 할 것이다.
  • “인분 비료” 국감 지적후 ‘뒷북 검사’

    오죽하면 식당가에서는 밥상에 올리는 김치에 손이 한 번도 안갈 정도로 천덕꾸러기가 됐을까. 중국산 김치의 납 함유에 이어 이번에는 기생충알까지 검출되자 유통되고 있는 국내산 김치마저 의심하는 등 김치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기생충 김치를 먹었을 경우 저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는 곧바로 질병에 감염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직접 김장을 담가 먹으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값도 천정부지로 오를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한 네티즌은 “식당에서 나오는 김치가 국산인지 중국산인지 어떻게 구별하겠느냐.”고 반문하며 “요즘은 아예 김치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김모(33)씨는 “중국산은 원산지 표시도 엉망이라 시장 등에서 중국산을 국산이라고 표기해놓고 속여파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이번 일로 중국산 제품 모두에 대해 신뢰가 사라진 만큼 수입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주부 전모(40·경기도 고양시)씨는 “한식당 가기가 두려워 외식할 때면 일부러 양식당을 찾게 된다.”면서 “배추와 무 값도 폭등해 김치 담가 먹기도 쉽지 않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직장 때문에 대전에서 자취생활을 한다는 유모(38ㆍ회사원)씨는 “평소 김치를 슈퍼 등에서 사먹고 있는데 시간이 없더라도 직접 김치를 담가 먹겠다.”고 말했다. 식당들도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김치를 순수 국내산으만 내놓으려면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 주인은 “김치는 어차피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올려놓지 않고 아예 다른 반찬으로 대신하고 있다.”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감시 등 대책마련이 아쉽다.”고 말했다.한편 복지부 관계자는 “검출된 기생충은 토양매개성이기 때문에 토양 및 지하수가 오염된 것이 원인”이라면서 “중국산 김치의 경우 재배과정에서 인분을 비료로 사용해 이 과정에서 기생충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생충 검출로 정부의 수입식품안전 대책에 큰 허점이 드러났다. 특히 정부는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지난 10일 질병관리본부 국감에서 “인분을 사용한 채소류·김치 등을 수입해 기생충 감염이 우려된다.”고 지적한 뒤 기생충 검사를 처음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앞으로 수출국 제조업소의 위생수준을 미리 확인해 관리하는 ‘현지공장등록제’를 활성화하고, 김치류 제품의 안전관리를 위해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적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상다리 휘도록 차린 ‘잔칫상’ 받으시오

    상다리 휘도록 차린 ‘잔칫상’ 받으시오

    친절한 서비스와 깔끔한 분위기 속에서 한식을 즐기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한국 음식으로 세계를 제패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들은 재래식 된장과 고추장 간장을 사용하며 한국 전통의 맛을 고집하지만, 인테리어와 서비스는 외국에서 배웠다. 대표적인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을 방문, 특장점을 짚어본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쿡(www.hancook.co.kr)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도자기와 술잔이 반갑게 맞는다. ●뷔페식 전통 한정식 골라먹는 재미 쏠쏠 드라마 ‘대장금’ 주제곡과 비슷한 음악이 귓가를 울리고, 머리에 두건을 쓴 개량한복 차림의 아낙네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벽면은 ‘신라 천년의 미소’로 불리는 전통기와로 꾸몄다. 매장 중앙에는 정자 모형의 다과정이 보인다. 50여종의 전통 한정식은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일명 ‘잔치마당’. 평일 점심은 1만 5900원, 주말 및 저녁은 1만 9500원. 잔치마당은 야채 코너로 시작된다. 양상추·비트잎 등 계절 채소 7가지에 복숭아·들깨 등 소스 5가지가 놓여 있다. 전채요리로 더덕생채, 단호박, 청포도 무침, 꽃게 무침이 뒤를 잇는다. 다음은 구절판. 무를 얇게 썰어 식초에 절인 무쌈에 팽이버섯, 오이, 숙주, 당근 등을 넣어 돌돌 말아 겨자 소스에 찍어 먹는 것. 늘 붐비는 코너다. ●3000~5000원 더 내면 쇠고기 갈비 등 추가 즉석코너에선 아낙네가 부침개와 두부전 장떡 잡채를 만든다. 분주하고 활기찬 모습이 꼭 잔칫집 같다. 시래기·곤드레나물 등을 수수밥과 고추장 된장에 비벼 먹는 비빔밥 코너도 마련돼 있다. 다과정에는 제철 과일 5∼6가지와 커피 아이스크림 차 떡 유과 등 후식이 놓여있다. 과일이 들어 있는 젤리와 오미자차가 인기란다. 젊은 소비자를 위해 생맥주 코너도 있다. 잔치마당에 3000∼5000원을 추가하면 쇠고기갈비 돼지고기구이 찜 전골 등 일품요리를 맛볼 수 있다.CJ푸드빌 심은정 과장은 “신선한 농산물과 야채, 해산물 등 건강식품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KTF카드를 사용하면 15% 할인받는다. ●620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 놀부명가(www.nolboo.co.kr)는 한식 전문기업 놀부의 대표 직영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자리하고 있다. 상째로 들고 오는 푸짐한 한정식에 국악 공연이 어우러져 외국인들에게 인기다. 세계적인 여행가이드북 ‘론리 플래닛’의 서울판을 쓴 마틴 로빈슨이 최고의 한국음식점으로 꼽았다.620평 규모의 복층 구조인 놀부명가는 350명을 동시에 수용한다. 국내 최대 규모. 창덕궁의 외형을 본떠 고풍스럽다. 입구에는 김순진 대표가 직접 모은 도자기와 숟가락 등 소품을 배치했다. 어우동과 월매, 엿장수 복장을 한 종업원이 매장을 누비며 흥을 돋운다. 외국인들은 신기한 듯 카메라를 눌러댔다.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 국악 공연 놀부명가는 모두 좌식이다. 그래서 허리가 약한 어르신에겐 등받이 의자를, 외국인에겐 앉은뱅이 의자를 내준다. 자리에 앉으면 개량 한복을 입은 종업원이 찬물과 물수건을 가져와 바닥에 놓고 주문을 받는다.17가지 반찬이 나오는 놀부상차림은 1만 7000원이고, 오리훈제 장어구이 간장게장 연어쌈 등을 더한 명가상차림은 3만원. 잠시후 밥과 국 반찬 계란찜을 가득 담은 밥상을 남성 종업원 2명이 들고 온다. 맹승주 판촉팀장은 “상 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진 잔칫상을 받는 느낌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낮 12시30분∼1시45분, 오후 6시30분∼8시40분에는 1층 무대에서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민요 합주, 화관무, 가야금병창, 부채춤, 판소리, 살풀이 등이 눈을 즐겁게 한다. ●‘자연´을 담은 소박한 밥상 봄날의 보리밥(www.bombob.com)은 토니로마스 스파게티아 매드포갈릭 등을 운영하는 썬앤푸드가 지난 4월 오픈한 브랜드다. 쇠고기를 부위별로 판매하던 육반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서울 종로구 당주동에 자리한 매장은 통나무 원목으로 자연미를 살리고, 한국 전통의 단청색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레스토랑 입구는 직각이 교차하는 전통 문살을 응용한 인테리어. 구멍 군데군데에 빨강 노랑 초록 파랑 아크릴을 끼워 색동저고리처럼 꾸몄다. 따로 방이나 좌식 공간이 없지만 매장 중간에 미니 대청마루를 들여놓아 편리하다. 잠든 어린아이를 눕혀놓기에 안성맞춤. 돗자리를 깔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된장찌개·야채·물김치등 푸짐 대표 메뉴는 6000원짜리 ‘봄날의 보리밥’. 콩나물 버섯 취나물 고사리 등 제철 나물 10가지에 보리밥이 나온다. 입맛에 따라 흰쌀밥으로 바꿔 먹을 수 있다.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와 쌈야채 어리굴젓 물김치가 푸짐하다. 마케팅팀 원정훈씨는 “다양한 나물을 넣고 참기름과 고추장에 비벼 먹는 건강식”이라면서 “쌈야채에 비빔밥을 싸서 된장찌개에 곁들어 먹으면 일품”이라고 말했다. 봄보쌈(1만 5000원) 명란비빔밥(8000원) 고등어 보쌈정식(8000원)도 인기 메뉴다. ●외식업체론 처음 벤처기업 인증 받아 우리들의 이야기(www.ourstory.co.kr)는 국내 최초의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이다.1999년 문을 열어 2000년 외식업체 처음으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이 생소한 때라 호응을 얻지 못했다. 지난해 소망화장품이 인수하면서 재도약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매장은 TGI 프라이데이스나 아웃백스테이크와 닮아 깔끔하다. 한국적인 운치가 부족한 게 아쉽다. 음식은 포도씨 오일로만 조리하고,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샐러드 바에는 김치 등 밑반찬 5∼7개가 놓여있다. 인기 메뉴는 오이말이 냉채, 새우칠리, 김치 쌈밥, 매운 고추갈비찜.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즐기도록 퓨전음식을 많이 개발했다. ●먹다 남은 음식은 포장서비스 오이말이 냉채는 쇠고기 표고 계란 배 등을 새콤한 소스에 양념해 오이를 돌돌 말아 만들었다.1만 1500원. 김치 쌈밥은 단백한 비빔밥을 백김치로 말고, 부드럽고 매콤한 해산물을 야채와 볶아 내놓은 음식이다.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1만 5000원. 소갈비를 고추장소스에 버무려 익힌 매운 고추갈비찜은 외국인도 좋아한다고. 눈물이 날 만큼 매콤하다.2만 2000원. KTF카드를 제시하면 20% 할인하고, 매달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이달에는 주먹밥 튀김 등 4가지 메뉴를 매주 월요일,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매니저 서미란씨는 “남은 음식을 챙겨주는 등 패밀리 레스토랑의 서비스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 심 과장은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은 요리법의 체계화, 전문화를 이뤄 세계 무대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50년기다린 가을, 양구 여행

    50년기다린 가을, 양구 여행

    비무장지대(DMZ)는 민족의 아픔을 간직한 땅. 이곳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왔다. 분단 이후 50년이 넘도록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탓에 오히려 더 아름다운 가을 비경을 뽐내고 있다. 파란 하늘을 빨갛게 수놓은 단풍은 그 옛날 격전지였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강원도 양구는 일반 관광객들이 민통선(민간인 통제선) 안으로 들어가 DMZ의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 특히 민통선에 있는 ‘두타연’은 청정 자연에만 서식하는 희귀 동·식물들의 보고다. 또 을지전망대에 오르면 북녘땅에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할 수 있으며,‘펀치볼’이라 불리는 해안면은 아직도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다.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DMZ의 특별한 가을 속으로 초대한다. 글 사진 양구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손때를 타지 않은 생명의 땅 구군 방산면 건솔리 두타현으로 가는 31번 국도에는 가을이 한창이다. 이곳 단풍은 ‘물든다’는 표현 대신 ‘핀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답답했던 가슴도 활짝 열린다. 그동안 어떻게 찌든 도심속에서 살아왔을까 싶을 정도로 시원하다. 양구 읍내를 떠난지 20분. 민통선 지역을 통과하는 고방산 초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2㎞만 더 올라가면 북녘땅이다. 초소에서 비포장 흙길을 10분쯤 달려 도착한 곳은 두타연. 지난 2003년 6월1일부터 일반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곳이다. 두타연으로 가는 길은 북한의 내금강에서 흘러내려오는 수입천 주위의 단풍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안내를 맡은 이창순(62) 문화해설사의 말처럼 단풍잎은 8가지 색으로 빛났다.“이곳 단풍은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품이다. 빨간색을 내는 단풍나무 뿐만 아니라 노란색의 갈당나무, 주황색의 참나무들의 기막힌 조화는 언제 봐도 새롭다.”고 자랑한다. 가는 길목마다 ‘지뢰’라고 쓰인 표지판이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지만 그 속에는 사람의 손때가 전혀 묻지 않은 생물들이 반겼다. 지뢰가 자연의 파수꾼 역할을 한 셈이다. 덜컹거리는 비포장 길은 예산이 없어 포장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마지막 흙길로 남겨놓겠다.”는 주민들의 생각에 따른 것이다. 흙길에 사방 배수로를 깔아 포장도로에 비해 관리비용도 더 든다고 한다. 차를 세운 뒤 길을 내려가자 두타연 폭포가 시원스레 물길을 가른다. 푸른 두타연 바위마다 붉은 단풍과 물이끼가 파랗게 수를 놓았고 연못에는 멸종위기에 있는 열목어가 대량 서식하고 있다. 두타연은 고려 18대 왕인 의종 4년(1850년) 금강산 장안사에서 기도를 하던 희정 스님이 관세음보살을 찾아 내려와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두타연에서는 희정 스님이 관세음보살을 보았다는 보덕굴을 볼 수 있다. 이름은 인근에 있던 두타사라는 사찰과 두레소(용소)라는 옛이름이 합쳐져 두타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두타사는 이름만 남아 있을 뿐 6·25전쟁 등으로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다. 두타연 폭포 위로 올라가면 수입천을 빨갛게 물들인 단풍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DMZ를 따라 차를 타고 10여분 거슬러 올라가니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이 나온다. 금강산 장안사가 이곳에서 30여㎞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과거에는 양구 주민들이 걸어서 장안사를 다녀왔다고 한다. 또 지금은 북한 땅인 문등리는 양구에서 가장 번화했던 면소재지의 하나로 매년 큰 장이 서던 곳이어서 주민들이 이 길을 따라 걸어갔다고 전해진다. 수입천을 가로지르는 하야교 앞에서 보면 멀리 대우산의 가을 전경이 일품이다. 여기에서 10분쯤 올라가면 나오는 비득재 고개는 6·25 전쟁에서 아군의 피해가 가장 심했던 곳이다. 앞으로는 ‘단장의 능선´ ‘피의 능선´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을 감상하기 좋다. 이 일대는 두밀령이라고 부르는 곳,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주인공 진태(장동건 역)가 죽은 곳이라고 한다. 멸종 위기에 있는 산양과 하늘다람쥐 등 천연기념물과 쇠딱다구리, 백로를 볼 수 있다. 겨울에는 방산면 현리 선안지역에 천연기념물 243호인 독수리떼가 매년 겨울에 날아와 월동하고 있다. 두타연은 군사지역에 있어 관광에는 다소 제약이 따른다.2∼3일전 미리 화천군청(033-480-2251)에 신청한 뒤 문화해설사를 동반해 들어갈 수 있다. 전화나 팩스, 이메일 등으로 군청에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는 당일 오전 9시까지 양구군 특산품전시관인 ‘명품관’에 모여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두타연과 금강산 가는 길목 등을 돌아본 뒤 낮 12쯤 돌아 나온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초등학생은 1300원. ●‘펀치볼’의 붉은 가을 양구읍에서 산령을 굽이굽이 돌아 넘어가면 ‘펀치볼’이라는 이색적인 마을이 나타난다. 해안면 일대 6개의 마을이 가칠봉에서 바라보면 마치 화채그릇처럼 움푹 파인 지형 안에 형성돼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안(亥·돼지해,安·편안할 안)이라는 이름은 과거 물이 빠지면서 생겨난 뱀들이 주민들을 괴롭혔고 이를 돼지가 잡아먹어 주민들을 편안하게 해주었다고 해서 붙여졌다. 지형 형성 원인으로는 이 일대가 차별 침식으로 생겼다는 설과 운석이 충돌해 파였다는 설 등이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해안 분지는 해발 400∼500m 지대에 형성돼 있고, 주위를 둘러싼 산들도 대부분 해발 1000m를 넘는다. 도솔산 고개를 넘어 분지로 내려가거나 을지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면 펀치볼의 가을을 느낄 수 있다. 펀치볼에서는 북녘땅의 가을을 바라보기 좋다. 가칠봉 능선에 자리잡은 을지전망대는 1049m에 위치해 쾌청한 날이면 북쪽으로 금강산 비로봉 등을 볼 수 있다. 휴전선 인근에 있는 23개 전망대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전망대에서는 멀리 농사를 짓는 북한 군인과 예쁜 선녀폭포를 볼 수 있다. 선녀폭포 아래 성내천은 과거 북한이 심리전을 쓰기 위해 북한 여군들을 발가벗겨 목욕을 시켰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해안면 일대는 ‘평화·통일 관광지’. 부근에 제 4땅굴과 을지전망대, 전쟁기념관 등이 있는데 군통제소에 신고한 뒤 차로 올라가 둘러볼 수 있다. 입장료는 모두를 둘러보는 데 성인 2500원, 초등학생 1300원이다. 제 4땅굴은 지금까지 발견된 4개의 땅굴중 유일하게 전동차가 설치돼 있어 편하게 땅굴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양구는 역사·문화관광지로서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양구는 화가 박수근의 고향으로 지난 2002년 박수근 미술관이 완공돼 문화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 박수근은 우리나라 근대 미술의 대표적인 화가로 그의 작품 중 ‘강변에서 빨래하는 여인’이 미국 소더비 경매장에서 31만달러(약 3억 1000만원)에 팔려 주목을 받았다. 미술관에는 선생의 스케치와 드로잉과 같은 습작과 판화, 유화 등 유작 진품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양구 선사박물관은 파로호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선사박물관이다. 무문토기와 찌르게 등 650여점의 출토 유물과 고인돌 공원, 석기제작체험관, 움집 등을 볼 수 있다. 향토사료관에서는 양구지역 농기구와 세시풍속자료 등 600여점의 생활민속자료를 볼 수 있으며, 방산 백자 가마터는 고려말부터 백자를 만들어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백자 가마터로 금강산에서 발견된 이성계 발원문 백자발을 만들어낸 곳으로 유명하다. ●겨울철 건강식 시래기 양구는 ‘굴뚝에 연기가 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단언할 정도로 청정지역이다. 특히 펀치볼에서 생산되는 ‘청정 시래기’는 구수하고 맛이 좋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곳 시래기는 ‘가을무’를 늦게 심어 무뿌리가 자라기 전에 잎을 채취, 무청이 가늘고 연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 시래기는 다른 지역보다 섬유질과 비타민이 더욱 풍부해 겨울철 건강식으로 제격이다. 지역 농민들을 중심으로 4∼5년전부터 통일고랭지채소 영농조합법인(033-481-8850)을 구성, 매년 20∼30t의 시래기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 농협 하나로 마트에만 판매하는데 ‘대암농협 시래기’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조춘자(62) 공장장은 “시래기 잎을 채취한 뒤 45∼60일을 말려야 하기 때문에 12월 중순 이후부터 시래기를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값은 건조된 것은 1㎏당 8000원이고, 삶은 것은 1㎏당 3000원이다. ■ 미리 알고 가세요 어디서 먹고, 묵을까 양구는 1개읍 4개면, 인구 2만 3000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군이지만 깨끗하고 숙박업소가 많다. 특히 지난해 개장한 ‘양구 KCP호텔’(033-482-7700)은 50개의 객실을 갖춘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과 딜럭스룸, 트윈베드룸, 온돌 등이 있으며, 한식당과 양식당을 갖추고 있다. 호텔 2층에는 모던바 ‘칼라´가 있으며, 사우나와 주점이 있다. 주말에는 12만 8000원이지만 평일(월∼금)에는 6만 4000원으로 50%할인해 준다. 한식당 수련에서는 이 지역 청정 송이버섯으로 만든 송이전골(1인분 1만 8000원)과 송이덮밥(1만 2000원)이 맛있다. 식당은 양구읍내 풍년집(033-481-6050)의 시래기 해장국(4000원)이 일품이다. 여행상품 쉽게 양구 여행을 다녀오려면 DMZ관광(02-706-4851)의 여행상품을 이용하면 편하다.1박 2일 일정으로 두타연 트레킹(14㎞) 걷기를 포함해 펀치볼, 제 4땅굴, 을지전망대, 박수근 미술관 등을 돌아본다. 성인 6만 5000원. 오전 8시30분에 한국관광 공사앞에서 출발한다. 가는길 서울에서 45번 국도를 따라 춘천을 경유하거나 6번 국도를 타고 홍천으로 들어와 44번 국도를 따라 양구로 들어오면 된다. 서울에서 3시간 정도 걸린다. 버스는 동서울에서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7시10분까지 하루 11차례 운행하며, 춘천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5차례 운행한다. 양구시외버스터미널(033-481-3456).
  • 심장질환 극복 비법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장질환과 운동, 식습관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최근에 크게 늘고 있는 30∼40대의 심장질환은 서구화된 식생활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번 손상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쉬운 심장질환이지만 생활습관만 바꾸면 예방은 물론 발병 위험성도 크게 낮출 수 있다.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운동과 생활습관을 살펴보자. ●내 운동을 찾자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운동이 해롭다고 여기기 쉬우나 오히려 적당한 운동은 심장건강에 필수적이다. 운동은 심장 및 심 근 발달을 촉진하고, 혈관의 탄성을 강화해 혈액이 잘 공급되도록 돕는다. 혈압을 낮춰 고혈압 예방에도 좋을 뿐 아니라 혈전 생성도 억제해 준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에 해로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10% 정도 감소시키는 반면 좋은 HDL콜레스테롤을 6% 정도 증가시키기도 한다. ●몸짱보다는 건강짱 많은 사람들이 헬스클럽 등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만들기에 열중하나 이런 무산소운동은 혈압을 높이고, 체내 산소를 고갈시키며, 근육 피로를 유발해 몸 안의 노폐물을 축적시키는 문제가 있다. 복부비만이나 고혈압, 고지혈증이 생기기 쉬운 30대는 자전거타기, 수영,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심장 건강에 더 좋다. 이런 유산소운동은 지방을 연소시키고 혈관이나 장기를 깨끗하게 하며, 체내에 산소를 더 많이 끌어들여 심장을 단련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심장질환은 혈관의 70% 정도가 막힌 뒤에야 가슴통증 등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50∼60대는 운동에 앞서 반드시 심장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강도 높은 운동을 단시간 하기보다 낮은 강도의 운동을 오래 하는 게 좋으며 운동 중 혈압 반응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팔, 다리에 저림이나 통증, 두통과 어지러움이 생기면 운동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거나 중단하는 게 좋다. ●심장질환자의 금기 심장질환자는 운동할 때 보온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허혈성 심장질환자나 노약자들은 추운 날 새벽 운동을 피해야 한다. 통상 오전 7∼10시 사이에 혈압이 올라가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도 혈압을 높이는데, 특히 장시간 사우나는 탈수현상을 초래, 심부전 등으로 심장기능이 약한 경우 치명적인 쇼크나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나친 운동도 금물이다. 자신의 심장 능력을 넘는 무리한 운동이 오히려 심장 기능을 약화시키거나 부정맥 또는 심장 허혈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하다가 숨지는 것도 대부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심장건강을 위한 식습관 심장질환 예방에 있어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식습관이나 일시적인 섭생이 당장 심장의 건강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좋은 식습관도 운동처럼 일상화해야 한다. 과일과 야채는 식사하듯 매일 5회 이상 먹는다. 과일과 야채에는 영양소와 섬유소가 많고 칼로리가 적으며, 많이 먹으면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의 위험도를 낮춰준다. 특히 녹황색 채소나 과일이 좋으며, 주스보다는 생과일, 생야채를 그대로 먹도록 한다. 곡물은 복합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등이 많아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낮춰준다. 지방 섭취를 줄이되 필요하면 살코기를 먹는다. 기름진 육류를 섭취하면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는데, 이는 콜레스테롤을 직접 먹는 것보다 상승률이 더 높다. 튀긴 음식에 많은 ‘트랜스지방산’도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관에 악영향을 미친다. 패스트푸드가 심혈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우유에도 포화지방이 상당량 함유돼 있으므로 가능한 한 저지방 또는 무지방우유를 먹도록 한다. 전복, 새우 등에도 콜레스테롤이 많지만 포화지방이 거의 없어 섭취해도 콜레스테롤 상승치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섭취 총량이 300㎎ 이상(대하 1마리가 190㎎ 정도임)은 피해야 한다. 등 푸른 생선은 혈관에 좋아 1주일에 2마리 정도를 먹어주면 좋다. 또 콩이나 땅콩에 함유된 식물성 단백질과 지방산도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므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에게 권할만 하다. ■ 도움말 조승연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정욱성 강남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심장건강을 위한 운동수칙 1.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자.(준비·정리운동은 각각 5∼10분 정도가 적당함) 2. 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 유산소운동을 하자. 3.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택하자.(30대 경계 고혈압이라면 가벼운 걷기,40대 이후에는 빠른 걷기, 근골격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수영이 좋음) 4. 낮은 강도의 운동을 오래 하자. 5. 새벽이나 아침보다 오후에 운동하자. 6. 운동 중 혈압 이상이나 두통, 어지러움, 팔·다리 통증이 나타나면 운동량을 줄이거나 중단하자. 7. 심장질환자는 운동 전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자
  • “가족애도 덤으로 수확했죠”

    “주말농장 때문에 행복해요.”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사는 주부 김수정(39)씨는 요즘 주말농장에 심은 배추로 김장을 담그는 꿈에 부풀어 있다. 지난 여름에는 상추와 쑥갓도 식탁에 올릴 수 있었다. 주말농장에서 농사를 짓기 전에는 꿈도 못꿨던 즐거움이다. 게다가 올해는 대풍까지 들었다. 가족애는 ‘은평구 주말농장’에서 덤으로 얻은 수확이다. 시어머니는 김씨의 주말농장 단골 동반자다. 때론 온 가족이 나서기도 한다. 그때는 어김없이 밭에서 거둔 상추와 삽겹살이 곁들여진다. 주말농장 야유회다. 김씨의 주말농장은 은평구가 진관외동 삼각산 기슭에 조성한 것. 총 1500여평으로 200여가구에 3∼5평씩 지난 3월 분양됐다. 주민들의 휴식공간 겸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주민들의 정성 때문인지 올해는 배추와 무 등 채소들이 농민들이 재배하는 것 못지않게 잘 자랐다. 김씨는 “이곳에 오면 시골에 온 듯 마음이 푸근해진다.”면서 “주말농장을 통해 가정의 화목을 다진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아침을 먹자] 아침은 곧 보약이드래요

    [아침을 먹자] 아침은 곧 보약이드래요

    아침 먹기 습관은 늪과 닮았다. 건강해지는 걸 몸으로 느끼기에 한번 들여놓으면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하지만 첫 발을 내딛기란 쉽지 않다. 서울신문은 CJ㈜와 함께 ‘아침을 먹자’는 건강캠페인을 시작한다. 바쁜 직장인과 학생, 가족들에게 매주 목요일 아침도식락 30개를 무료로 배달하는 행사다. 비용과 시간을 고려해 도시락은 5개단위로 배달한다. 대상 지역은 서울 전지역과 강남구 삼성동에서 퀵서비스로 한시간 이내에 있는 경기지역으로 제한한다. 매주 수요일 오전까지 아침을 먹자 게시판(www.seoul.co.kr)이나 이메일(breakfast@seoul.co.kr)로 사연과 함께 도시락을 신청하면, 사연을 보고 대상그룹을 선정한다. 서울신문은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아침을 반드시 챙겨먹는 세 가족을 만나 이들로부터 ‘아침 예찬론’을 들어봤다. 이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즐겼다. 휴일이라고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늘어지는 일이 없다. 굶거나 폭식도 적었다. 육류보다는 야채와 생선을, 백미 보다는 현미와 잡곡을 좋아했다. 그리고 어린시절부터 아침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 아침도시락 어떻게 만드나 서울신문과 CJ㈜가 함께하는 ‘아침을 먹자’ 건강캠페인의 아침도시락은 쿠킹스튜디오 ‘노다플러스’(Noda+)가 만든다. 부부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노다(31), 김상영(28) 부부가 웰빙두부 ‘백설 행복한 콩’을 활용해 개발했다. 주 메뉴는 두부샐러드와 두부셰이크. 부부는 매주 수요일 밤 12시∼1시 서울 서초구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샐러드용 야채를 고른다. 신선한 채소를 구입하려 산지에서 올라온 채소가 매장으로 나오는 밤시간에 쇼핑을 나서는 것이다. 요리 시작은 새벽 5시. 아침 9시까지 도시락을 배달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샐러드는 만든 지 3시간 이내에 먹어야 제맛이 난다. 도시락 배달지역을 서울·경기로 제한한 것도 비용과 더불어 맛을 고려한 선택이다. 도시락에는 행복한 콩 두부(235g)와 미소참깨 드레싱(100g), 야채 샐러드(100g), 깍두기 모양으로 자른 두부(150g), 두부 셰이크(430㏄)가 들어간다. 셰이크는 두부에 우유와 땅콩, 아몬드, 잣 등 건과류를 섞어 갈아 만들었다. 소금으로 간을 맞춰 약간 짭짤하다. 거품이 꺼져 텁텁해지면 빨대나 젓가락으로 저어주면 맛이 살아난다. 야채 샐러드에는 양상추와 유기농 야채 9종류 적양파 양파 파프리카 새싹채소 옥수수 과일 등을 넣었다. 김씨 부부는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1회용 비닐장갑에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요리한다. 우선 양파 적양파 파프리카 양상추 등은 얇게 슬라이스한 후 찬물에 담근다. 매운 맛을 없애고 채소를 싱싱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그러나 새싹 채소는 그대로 사용한다. 물에 씻으면 영양소가 파괴되기 때문. 깍두기 모양의 두부에 샐러드 야채를 넣어 드레싱을 곁들이면 웰빙 아침식사가 완성된다. 직장에서도 쉽게 버무려 먹도록 종이펄프 용기에 내용물을 담았다.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고급 소재로 전자레인지에도 사용 가능하다. 배달비용과 시간을 고려해 도시락 5개를 한 세트로 묶어 보낸다. 아침도시락이 필요한 사연과 함께 도시락을 5개,10개,15개씩 신청하면 된다. 김씨는 “몸에 좋은 아침 먹거리를 나눠준다는 사명감으로 도시락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글 사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오늘, 아침은 드셨나요.” 챙기지 못했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매주 목요일 아침, 아침도시락 30개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신청방법 ●누구:아침 도시락이 필요한 독자는 ●언제 수요일 오전까지 ●무엇을 도시락이 필요한 사연과 연락처를 ●어디에 아침을 먹자 게시판(www.seoul.co.kr)이나 이메일(breakfast@seoul.co.kr)로 보내세요. ■ 아침밥 가족(1) 단란한 핵가족 웅진쿠첸 기술연구소 전준섭(38) 차장은 결혼하며 아침식사형으로 바뀐 ‘행운아’다. 어머니가 해주던 아침을 먹다가도 결혼하면 굶기 십상인데 그는 아침을 챙겨 먹는다. “대학 다니며 자취할 때는 아침식사 못 챙겼죠. 아침을 꼭 먹어야 하는 아내를 만나니까 자연스레 습관이 바뀌더군요.” 아내 문수량(36)씨에게 아침식사는 필수과목이다. 평생 아침밥을 굶은 횟수가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아침을 거르면 기운이 없어서 밖에 나가지도 못해요.” 경남 양산시 원동면 시골마을에서 자란 장씨는 어려서부터 온가족이 둘러앉아 아침을 먹었다. 그 습관은 자취하며 직장을 다닐 때도, 결혼 후 10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부모 덕에 딸 소희(10)·재현(6)양도 아침을 거르는 일이 없다. 인천 연수구 청학동에 사는 전씨 가족의 아침식사는 그리 이르지 않다. 남동공단에 자리잡은 웅진쿠첸 기술연구소가 집에서 차로 10분거리이기 때문. 초등학교 4학년인 소희양 학교도, 재현양 유치원도 10분 안팎이다. 부부가 일어나는 시간은 아침 7시30분. 남편이 출근을 준비하면, 아내는 아침상을 차린다. 백미와 현미를 7대3으로 섞은 현미밥은 남편이 개발한 ‘황동 IH 압력밥솥’으로 짓는다. 불리지 않아도 높은 압력과 화력 덕에 20분이면 쫀득한 밥이 나온다. 아내는 그 사이 조개살에 무와 호박, 풋고추, 두부를 넣은 된장찌개를 끓인다. 7시50분, 이제 아이들이 일어날 시간이다. 밥을 맛있게 먹도록 아침식사 10분 전에 깨운다. 남편은 어느새 식탁에 앉았다. 야근이 잦은 아빠가 하루 중에 아이들과 마주하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다. 소희·재현양은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자연스레 식탁에 자리한다. 엄마는 반찬을 숟가락에 올려주며 과제물은 다 챙겼는지, 짝궁과 잘 지내는지 물어보곤한다. 소희가 밥맛이 없는지 시래기국에 밥을 말았다. “밥 먹기 싫을 때도 있어요. 그럼 엄마가 빵과 우유를 주죠. 그것도 안 먹으면 학교 못가요.”소희양이 속삭였다. “아이들이 투덜거리면, 아침을 거르면 머리가 깨어나질 않아 공부가 안된다고 타일러요. 한참 클 때라 빈 속으로는 학교를 보낼 수 없죠.” 부지런한 부모가 건강한 아이를 키우는 법이다. ■ 아침밥 가족(2) 맞벌이 부부 “따르릉∼ 따르릉∼.” 6시 30분 자명종 소리에 눈을 뜬다. 결혼 3년차인 경영전문 잡지 엑셀런스 코리아(Excellence Korea) 유승용(31)편집장과 대한YWCA연합회 조영미(30)팀장 부부의 아침이 열렸다. 부인 조씨는 일어나자 마자 밥솥 불부터 켠다. 지난 밤에 안쳐놓은 잡곡밥을 짓는 것. 현미에 검정쌀, 발아현미, 콩 등을 섞었다. 밤새 불린 터라 금방 익는다. 씻고 나올 때면 어느새 밥이 ‘칙칙폭폭’ 요란하다. 기다리던 남편은 불을 끄고 목욕탕으로 향한다. 반찬 챙기기는 조씨가 맡는다. 주말에 만든 밑반찬을 냉장고에서 꺼내고, 지난밤에 끓인 국이나 찌개를 데운다. 남편이 나와 밥을 푸고, 국과 수저를 식탁에 올리면 아침식사 준비 끝. 부부의 조찬모임이 시작된다. 오늘 해야할 일이나 가족·친구들 얘기를 나누며 밥을 먹는다.20분은 쏜살같다. 마무리는 남편 몫. 반찬을 집어넣고, 밥그릇을 개수대에 담근다. 그리고 나란히 출근길에 오른다. 구리시에서 서울 명동과 강남구 수서동으로…. “아침식사는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이죠. 얘기를 나누다 보면 정리도 되고, 계획도 세워지죠. 빼먹으면 숙제를 안한 것처럼 하루종일 찜찜하죠.” 조씨는 어려서부터 아침을 꼭 챙겨먹었다. 아침을 거르면 어머니가 학교를 보내지 않았단다. “아침 6시이면 어머니가 창문을 열고, 음악을 틀었죠. 그 소리에 깨어 아침 식탁에 둘러앉곤 했어요.” 결혼할 때도 부모님은 “아침식사를 꼭 함께하라.”고 당부했다. 하루를 함께 시작하는 부부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었다. 남편 이씨가 집안일을 ‘아내의 일’이 아니라 ‘가족의 일’이라 생각하는 것도 아침식사를 편하게 만든다. 청소, 빨래는 물론 식사 준비도 부부가 함께한다. 남편 이씨는 “보고 자란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가 7남매를 키우는 어머니를 늘상 도왔기 때문. 명절 때면 부엌에서 야채를 다듬고, 전을 부쳤단다. 부인 조씨는 반조리식품이나 가공식품으로 요리를 하지 않는다. 조미료 대신, 멸치와 표고버섯을 갈아 사용하고, 다시마로 국물을 우려낸다. “아침식사도, 요리도 직접 해보세요. 귀찮기보다는 행복함이 밀려와요.” ■ 아침밥 가족(3) 싱글족 속이 아파서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귀찮은 것보다, 더부룩한 게 더 싫어서. 청아출판사 편집부 공영아(31) 과장은 혼자 자취하면서도, 경기 부천에서 파주출판단지까지 출퇴근을 하면서도, 아침을 챙겨먹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중학교 때 아침을 먹지 않고 등교하는 습관이 들었어요.1년쯤 지나니까 속이 쓰리고 아프더라고요.” 병원에 갔지만 신경성이라며 별다른 처방이 없었다. 부모님 걱정에 아침밥을 챙겨 먹었더니 속쓰림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때부터 ‘아침밥 먹기’가 시작됐다. “대학 때 친구들과 자취를 했지만,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하루가 편안했거든요.” 그러나 직장생활을 시작해 야근이 잦아지자 아침 식사에 소홀해졌다. 증상은 금세 나타났다. 명치 끝이 아프고, 속이 쓰려 앉아 있기조차 어려웠다.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신경성 위염이라고 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 별다른 치료약도 없었다. “예민하거나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낸 거예요.” 더부룩한 속을 달래려고 다시 부지런을 떨었다.30분 먼저 일어나 밥을 짓고, 반찬을 차렸다. 한 숟가락이라도 먹으니 속이 나아졌다.“아침을 먹으면 점심에 폭식할 일이 없어요. 규칙적으로 먹으니까 위도, 대장도 건강해지더군요.” 배고픔에 허겁지겁 먹지 않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란다. 공씨는 바쁘더라도 예쁜 접시에 반찬을 가지런히 놓아 먹는다. 그는 “습관”이라 말했다. 그래도 홀로 반찬 만들기란 만만치 않단다. 그래서 어머니가 경주에서 1∼2개월에 한번씩 택배로 보내주는 밑반찬이 너무나 반갑다. “나물을 데친 뒤 냉동고에 넣어 얼려 보내세요. 별로 녹지 않은 채로 배달되니까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죠.”된장, 고추장, 간장도 할머니와 어머니가 담근 것만 먹는다. 요즘에는 점심도시락까지 들고 다닌다. 식당음식이 지겨워져서다. 남편이 아침밥을 먹기 싫어하면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다.“설득해야죠. 아내를 위해 아침밥을 먹고, 건강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고요. 처음엔 힘들어하겠지만 나중에는 고마워할 거예요.” 그는 자신만만했다. 글 사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중국산 ‘납김치’ 영향 배추·대파 급등

    [주간 물가 동향] 중국산 ‘납김치’ 영향 배추·대파 급등

    중국산 납김치 파동의 후폭풍으로 배추·대파·무 등 김치의 재료가 되는 채소류 값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배추(포기)의 경우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출하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무려 2400원이나 비싼 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에 비해서는 220원 올랐다. 무(개)도 생산량이 감소해 지난주보다 110원 오른 258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980원(61%)이 더 비싸다. 대파(단)는 고랭지 대파 출하가 끝물로 접어들면서 품질이 좋지 않은 상품의 반입이 늘어나면서 ‘상품’ 위주로 강세를 보여 350원 오른 1990원선을 보이고 있다. 김치의 재료가 되는 채소류와 달리 과일은 전반적인 내림세에 있다. 사과(5㎏, 홍로)는 영주, 문경, 청송 등지에서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해 3000원 내린 1만 9900원에 거래돼 지난해보다는 11% 낮은 가격대에 있다. 배(7.5㎏, 신고)는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세는 지난주와 같은 2만 59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고기류는 돼지고기값만 하락세를 보일 뿐 닭고기와 쇠고기는 요지부동이다. 돼지고기는 선선한 날씨 탓에 수요가 주춤해지면서 삼겹살(100g)과 목심(100g) 모두 60원,90원씩 내린 1730원,149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닭고기(851g)는 지난주와 같은 3540원. 한우 등심(100g) 6610원, 안심(100g) 6010원, 양지(100g) 4560원, 갈비(100g) 5760원으로 지난주와 같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양재IC 인근 할인점 저렴은 기본

    양재IC 인근 할인점 저렴은 기본

    강남지역 할인점은 다를까. 달랐다. 비싸지만 맛있는 육류, 생선, 와인이 많았다. 못생겼지만 몸에 좋은 유기농 채소가 가득했다. 스포츠·건강용품도 다양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IC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코스트코홀세일, 신세계 이마트, 농협 하나로클럽을 비교·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각 매장의 특징을 짚어본다. 미국계 회원제 할인점인 코스트코홀세일 양재점은 모든 것이 ‘대형’이다. 상품은 물론 매장, 천장, 복도, 카트가 넓고 크다. 심지어 시식하라며 주는 과일, 빵, 과자 조각도 큼직했다. ●매장·카트·시식품 등 대형 일색 매장에 들어가려면 회원카드가 필요했다. 연회비는 3만 5000원.10월14일에 신청하면 내년 10월31일까지 회원으로 등록된다. 회원은 비회원 2명까지 데리고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회원수는 50만명 남짓. 마케팅팀 김경환 팀장은 “회비로 직원 월급과 매장운영비를 충당한다.”며 싼 가격의 비밀을 털어놨다. 회원 탈퇴를 원하면 언제든지 연회비를 돌려준단다. ●탈퇴 회원엔 연회비 반납 코스트코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그러나 ‘싸구려’는 없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상품만을 모아 5∼20% 저렴하게 판매한다. 그래서 취급상품이 4000여가지에 불과하다. 매장에는 겨울옷과 크리스마스 용품이 가득했다. 인테리어·홍보·고객 서비스에 돈을 쓰지 않는다. 매장은 콘크리트 빛깔 그대로였다. 천장이 8.6m에 달하는 것도 따로 창고가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눈이 머무는 곳은 진열대로, 그 위는 창고로 활용한다. 광고가 없고, 물건을 골라주거나 주차를 돕는 직원을 만나기도 어렵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100% 환불 대신 구입상품의 교환·환불에 철저하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100% 환불해 준다. 주부 김경수(37)씨는 “교환이나 환불이 쉬워 옷을 자주 구입한다.”고 말했다. 직수입품 덕에 냉동과일·야채, 치즈, 보석류, 와인, 맥주가 다양하다.2000만원을 웃도는 시계도 진열하고 있다. 용량이 적은 상품은 묶어서 내놓는다.2ℓ짜리 오렌지주스 4묶음(7990원), 슬라이스 치즈 130개들이(1만 5990원),1.6ℓ짜리 맥주 6병(2만 990원) 등이 대표적이다. 지하 푸드코트에서 파는 카페라떼(1000원)와 피자(1만 2500원)가 일품이다. 현금이나 삼성카드만 받는다. ●와인·유기농·골프 전문코너도 마련 코스트코 맞은편 하이브랜드 지하에 자리잡은 이마트 양재점은 고급스럽다. 지하지만 흰색으로 도색하고 조도를 1600∼1700룩스로 올려 밝고 상쾌한 느낌이다. 직원도 백화점만큼이나 친절하다. 매장 곳곳에서 허리를 곧게 세우고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다. 상품 수는 6만 5000여가지. 많이 찾는 신선식품을 맨 끝쪽에 배치했다. 길목에는 프리미엄급 전자·생활용품을 진열했다. 와인, 유기농, 골프 전문 코너도 따로 마련했다. 와인전문점에선 프랑스 페트뤼스 와인(113만 9000원)과 더불어 샤토 무통 로쉴드(132만원) 등 유명한 와인이 기다린다.10만원 이상만 40여가지, 단품수도 250가지를 웃돈다. 유기농 전문점인 올가홀에는 야채와 과일이 빼곡하다. 가격이 비씨자만, 매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 전문점의 월매출은 1억∼1억 5000만원. 중식·일식·한식 도시락 등 즉석요리가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다. 초밥도 개별 포장해 300∼700원에 판매한다. 과일에는 당도를 표시한 이름표를 달아놓았다. 표준은 13도. 맛이 없으면 교환해준다. 양재점의 하루 방문자는 5000∼9000명이고, 소비자 1인당 쇼핑단가는 6만 5000원.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 즐비 20∼30대가 이마트를 간다면 40∼50대는 하나로클럽을 찾는다.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로클럽이 지난 8월 리뉴얼을 통해 고급 할인점으로 변신했다. 넓고 환한 매장에 특색을 갖춘 전문매장이 쇼핑을 즐겁게 한다. ●수유실·어린이 놀이터 설치 푸트코트와 어린이 놀이터·수유실을 설치하고, 계산대도 50개로 늘렸다. 여전히 바나나, 오렌지 등 외국 농산물은 없다. 키위, 자몽, 멜론도 우리 농장에서 재배한 것들만 판다. 심순섭 지사장은 “하나로클럽마저 수입 농산물을 취급하면 우리 농민이 정말 설 곳이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나로클럽의 최대 강점은 다양한 식품. 매출의 88%를 차지한다. 냉장온도를 유지한 야채·과일 매장에는 소포장한 채소 450종이 진열돼 있다. 산지에서 올라온 식품을 직원들이 옆방에서 나눠 포장한 것. 백화점만큼이나 깔끔하다. 주부 이은미(58)씨는 “식품의 원산지가 분명하고, 믿을 수 있어 매장을 자주 찾는다.”면서 “소포장이 많아 간편하다.”고 말했다. 친환경 매장은 100평 규모. 생산자 실명제를 통해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임을 강조한다. 나물과 야채 과일이 빠짐없이 들어와 있다고 마케팅팀 이유신씨가 전했다. 햇밤은 농협에서만 판매하는 유기농 식품이라고. 축산물은 DNA 검사를 통해 순수 국산 한우만 판매한다. 수입품은 없다.‘이력 추적시스템’을 도입, 소비자가 상품의 출생에서 사육·유통과정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계란이나 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쌀 480가지 취급 하나로클럽은 쌀만 480가지나 다룬다. 웰빙 열풍에 힘입어 ‘즉석방앗간’이 인기를 얻고 있다. 벼 껍질을 완전히 벗겨 백미를 만들지 않고,5분,7분,9분만 쓿는다.2만원만 주면 홍삼도 달임방에서 48시간동안 달여준다. 특산물 매장에는 할인점,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상품이 즐비하다. 쑥환, 산수유환, 누에가루, 호두기름 등이 보인다. 본매장 밖에 자리한 명품관(12평)에는 최고급 농특산물을 모았다.30년 이상된 야생상황버섯(1500만원), 손재리김(9만 6250원), 서면농협 도원한우(12만 6774원), 계란 10개(3980원) 등 80여가지. 명절선물로 인기가 높단다. 심 지사장은 “주차 공간을 더 확보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활성화해 농산물 전문매장으로 입지를 굳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2집이 맛있대] 춘천 녹차 솥뚜껑 삼겹살

    [2집이 맛있대] 춘천 녹차 솥뚜껑 삼겹살

    추적추적 가을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소주 한잔에 토실토실 맛깔스러운 삼겹살 생각이 절로 난다. 녹차와 한약향기가 솔솔 풍기며 혀끝을 자극하는 녹차 삼결살은 그야말로 일품요리가 부럽지 않다.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퇴계4지구에 있는 녹차 솥뚜껑 삼겹살집에서 내는 고기 맛이 바로 그맛이다. 계피, 황기, 감초 등 돼지고기와 궁합이 맞는 한방재료에 녹차잎을 넣고 우려낸 물에 48시간 숙성시킨 삼겹살은 잡냄새가 없이 향긋하고 부드러운 육질의 고기로 다시 태어난다. 숙성된 삼겹살은 특수제작된 숱뚜껑 모양의 불판에 숭덩숭덩 썬 포기김치와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두부, 양파, 고구마 등과 함께 올려 손님상에 낸다. 이때 나오는 고기에는 녹차잎이 그대로 붙어 나와 녹차 삼겹살의 운치를 더한다. 한술 더떠 고기가 육수를 내며 지글지글 익어갈 때쯤 주인이 고기 위에 녹차가루를 듬뿍 뿌려주면 한약과 녹차향이 어우러져 침샘을 더욱 자극한다. 담백하면서 향기로운 삼겹살을 한입 가득 물고 씹으면 그야말로 살살 녹는다. 특히 소주 한잔에 주인이 직접 담은, 새콤달콤하게 적당히 익은 김치에 버섯류와 함께 노릇노릇 익은 삼겹살을 싸서 먹는 맛이란…. 고기는 강원도 횡성지역의 청정 고기만을 고집하는 전문 정육점에서 가져다 쓴다. 김치와 고추, 상추, 깻잎 등 채소류도 춘천 인근에서 재배한 저농약 채소만 쓴다. 때문에 ‘안심 먹을거리’를 찾는 단골손님들로 늘 북적인다. 녹차도 국내 보성산만을 쓴다. 함께 나오는 메뉴 가운데 녹차냉면은 녹차가루를 사용한 면을 삶아 내고 있어 녹차를 좋아하는 손님에게는 그만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여주인은 손님에게는 좋은 재료로 맛깔스러운 음식을 내는 것이 무엇보다 큰 기쁨이란다. 그래서인지 음식에 주인의 정성이 배어나온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그 여보의 남편은 여자?

    그 여보의 남편은 여자?

      여자끼리 결혼해서 3년 6개월 동안을 살고 있다. 한 여자는 남장(男裝), 다른 한 여자는 여장을 했다. 어쩌면 그렇게 남자 같고 그리고 여자답다. 불만이 없느냐고 묻는 것은 그들의 금슬에 먹칠을 하는데 불과하다. 길거리에 버려진 젖먹이를 주워다 기르며「여보」「당신」이라고 서로 부르면서 이웃이 부러워할 만큼 부부생활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이웃이 쑥덕쑥덕하지만 옷을 벗어 보일 수도 없고 남편 김유화(金裕花, 35)씨와 부인 황수자(黃守子, 30)씨는 동향(同鄕) 황해도. 둘이 다 1·4후퇴 때 월남했다. 게다가 김씨는 황씨 언니의 고향 친구. 고향이 같고 언니의 친구라는 것이 인연이 되어 65년 8월 12일「결혼」을 했다. 김유화씨는 여군간호학교 중위 출신. 여군에 입대하기 전에도 두 동생을 위한 아버지 노릇을 다하기 위해 남자의 일을 해왔지만「여군」이라는 것이 김씨의 중성화 또는 남성화를 촉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이들 여자부부는『애인은 없어도 장화는 있어야 산다』는 진수렁, 논산군 연무읍 봉동리 칠동부락에 집을 마련, 행상을 하며 그날그날 살아간다. 살림이야 가난하지만「자연이 좋아서」이런 곳에 산단다. 『때로는 이웃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합니다. 저것들이 성불구가 아니고서야 여자끼리 살 수가 있느냐는 거예요. 옷을 벗어 보일 수도 없고…』 자기들은 몸의 어느 한구석도 여성이 아닌 곳이 없다는 남편 김씨의 이야기. 여자의 여자됨을 핵심적으로 알려주는 성기능을, 그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신체의 핵심적인 부분이 다하고 있지 못할 때 그녀를「완전한 여성」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지만, 어쨌든 있을 것은 다 있으니까 여자는 여자라는 이야기. 기아(棄兒)를 데려다 아들삼고 남자 뺨치게 어엿한 가장 남편 김씨는 21세 되던 5년부터 14년간을 줄곧 짧은 머리에 남장을 하고 살아온 변장 경력을 가지고 있다. 남장을 했으니까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남자행세를 했으나「서당개 3년」을 지나 십 수년간「행세」하다 보니까 어김없는 남자가 되었고 오히려 진짜 남자 뺨치게 남성적이 되었다. 한편 부인 황씨는 원일(2)이라고 이름 지은 아들에게 우유를 먹이며 현모양처 구실을 다하고 있다. 연습도 아니고 연극도 아니다. 원일이의 엄마이자 여자남편 김씨의 아내다. 타고난「멀쩡한 기능」에 의한 아이가 아닌, 거리의 어린 생명을 보살피며 거기서 생의 보람과 즐거움을 찾는단다. 『불만은 조금도 없습니다』만족한 표정으로 말하는 부부의 이구동성. - 허구많은 남자를 두고 왜들? 『남자가 싫어서…』라는 것이 부인 황씨쪽의 간단한 변. - 여자가 남자를 싫어하다니 무슨 곡절이라도? 『없어요』 그러나 남편 김씨의 경우는 좀 다르다. 김씨는 1·4후퇴 때 두 남동생과 함께 아버지를 따라 월남, 아버지의「맨주먹 벌이」로 간신히 대전간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동안 아버지는 일할 수 없을 만큼 노쇠, 더 이상 아버지에게 의존할 수 없었으므로 장녀인 김씨가 어린 두 동생을 기르고 가르치게 되었다. 여자의 몸으로는 아주 벅찬 짐이었다. 김씨는 우선 손쉬운 돈벌이를 찾기에 동분서주, 그러나 일자리가 쉽지 않게 되자 어린 소녀의 몸으로 시장의 채소「리어카」를 끌어가지고서는 네 식구의 연명도 어려운 형편. 18세의 소녀 김양은 여군에 입대하기로 결심, 아버지의 결사적인 반대를 피하기 위해 가호적을 낸 동향 친구 허은숙씨의 호적으로 입대, 간호장교가 되었다. 간호장교생활 3년 동안 얼마 안되는 봉급은 받기가 무섭게 동생 일동(가명)군에게 보내졌다. 『제대하고 나니까 참 막연하더군요. 직업을 얻는다고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고 또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자보다 역시 좁지 않아요. 우선은 먹고 사는 일이 급했지만 동생들을 가르치다 중단할 수 없었습니다』 고생 속에 흘려 보낸 청춘, 이젠「아들놈」크는 재미에 그래서 21년간 곱게 길러온 검은 머리를 잘라내고 바지를 입고「잠바」를 걸쳤다.「트럭」의 조수도 했고 운전을 배워「택시」도 몰았다. 남자 아닌 남자의 역경과 수난은 계속됐고 자신의 노력이 집안살림에 점차 도움이 되어가고 있던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제대 후 2년 만이었다. 슬프고 난처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전보다 한결 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다. 그리고 그 노력은 결실을 거두게 되었다. 1남 일동씨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 2남 이동(가명)군 C대학을 중퇴, 파월 백마부대에서 복무 중이다. 어린 동생들 때문에 18세의 꽃피는 사춘기부터 30세가 넘는 생의 황금기를, 결혼도 못하고 고스란히 빼앗겨버린 김양, 아니 원일군의 아버지 김씨는 그러나 아무런 후회도 아쉬움도 없단다. 『이놈(원일군을 가리키며)만 훌륭히 키워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인술(仁術)을 가르치렵니다. 유능한 의사로 만들어 보자는 일념뿐이에요』 남장으로 변장한 김씨의 20대 시절, 살기 위해 직종을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그에게 여러 신문, 잡지사의 기자들이 그의 정체(남자냐? 여자냐?)를 벗기기 위해 짓궂게 몰려들었다. 『심지어 2시간 동안이나 신문기자에게 납치되었었지요. 옷을 벗겨보고 말겠다구 다짐하는 기자도 있었고 슬슬 유도작전을 펴는 지능적인 기자도 있었습니다』 이제 어엿한 부부인 김·황 양씨는 어려운 생활 중에도 1주일에 한번쯤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산책을 한다. 앞으로 원일이 같은 불행한 아이가 있으면 몇 명이고 기르고 싶다는 이들 부부는 만일 돈을 벌 수 있다면 꼭 고아원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논산 = 배기찬 기자> [ 선데이서울 69년 3/2 제2권 9호 통권 제23호 ]
  • 시중 김치 납함유량 기준 적합

    시중에 유통중인 중국산과 국내산 김치 모두 ‘안전한 수준으로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시중에 유통중인 국내산 28개, 중국산 31개 등 모두 59개 품목의 김치 제품을 분석한 결과, 납 함유량이 국산은 0.02 이하, 중국산은 0.05 이하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엽경채소류 허용기준인 0.3에 비해서도 국산은 10분의1 이하, 중국산은 6분의1 수준이어서 안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식약청의 발표는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발표한 중국산 김치 10개 제품의 납 검출량인 0.12∼0.57에 비해 현격히 낮아 논란이 예상된다. 식약청은 이번 분석 결과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분석에 사용한 시료 21개를 충남대학교 연구소에 비교시험을 의뢰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식약청은 김치에 사용되는 원료에 대한 납 함유량을 추가로 분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연말까지 잠정허용 기준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반면 고 의원은 “납 김치 파동 이후에 채취한 샘플을 그 이전의 것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한편 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이날 “생산자 입장에 서는 한 식품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만큼 식품 소비자 이익을 우선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중국산 김치를 둘러싸고 식약청과 고 의원간 주장에 차이가 빚어지고 있는 데 대해 “(고 의원이 근거로 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자료는 공개돼야 하며 이를 통해 신뢰성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쇠고기 오르고 과일·채소 내려

    [주간 물가 동향] 쇠고기 오르고 과일·채소 내려

    채소와 과일값이 뚝 떨어졌다. 출하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추석 이후 소비가 부진한 까닭이다. 5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애호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채소값이 내렸다. 배추와 대파는 강원도 고랭지뿐 아니라 중부권, 남부권에서도 가을 배추를 출하하기 시작, 지난주부터 240원,440원 각각 떨어진 3110원,1640원에 거래됐다. 감자는 강원지역 출하작업이 한창이지만, 매출이 부진해 280원 내린 1060원, 상추는 추워져 산지 출하가 빨라지면서 50원 떨어진 880원을 기록했다. 사과, 배, 포도 가격이 지난주에 이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과는 영주, 문경, 청송 등에서 출하량이 꾸준히 늘어나 6000원 내린 2만 2900원에 나왔다. 배는 재고 물량이 많아 산지 출하가 늦어졌지만, 거래가 뜸해 5600원 떨어진 2만 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단감과 포도는 140원,1000원씩 내린 310원,1만 5500원에 거래, 하락세가 이어졌다. 반면, 쇠고기값은 크게 올랐다. 명절이 끝난 뒤 시세가 하락하던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추석 때 한우 판매량이 많아 유통업체 보유 물량이 바닥난 데다 산지에서 값이 오를 것을 기대해 출하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 한우 양지와 등심은 지난주보다 1110원,430원씩 뛰어 4560원,6610원에 거래됐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70원 오른 1790원을 기록했다. 농협유통 축산부 정창락 주임은 “유통업체가 물량을 확보하려 수요를 갑자기 늘리자 육류값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면서 “곧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패스트푸드 탓 유아 10%가 비만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인스턴트 음식들인 정크푸드의 폐해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유아들의 식단까지 위협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 의대 소아과의 바버라 데니슨 교수는 “두 돌 지난 유아들의 10%가 과체중 상태에 있으며 이는 1970년대 중반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이는 지방 비율과 칼로리가 높은 정크푸드 때문이라고 소아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필라델피아주 제퍼슨 의대 소아과 사무엘 S 기딩 교수는 “패스트푸드가 유아들의 정상적 식사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30∼50년 전에는 유아식이 곧 영양식으로 통했지만 지금은 유아식이 달고 스낵 위주의 소위 간편식으로 취급된다.”고 말했다. 미 심장협회에는 19∼24개월 사이의 유아들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가 감자튀김(프렌치 프라이)이란 보고도 있다. 이처럼 유아들의 식단이 망가진 데는 어른들의 잘못된 식습관과 직접 관련이 있다.텍사스대 로나 샌든 교수는 “저녁 밥을 집에서 짓지 않고 테이크아웃으로 해결하는 나라에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는 어렵다.”면서 “아이들은 부모의 식습관을 따른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2세 유아들도 하루에 한 시간 운동을 해야 하며, 건강식을 거부하는 아이에게 10번의 시도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조언했다. 한편 보스턴 의대 라마찬드란 베선 교수팀이 1971∼2001년 동안 30∼59세의 백인 성인 4000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은 10명 중 9명이, 여성은 10명 중 7명이 과체중이었거나 과체중으로 변했다고 헬스데이가 같은 날 전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발언대] ‘우리 김치’를 먹어야 하는 이유/엄태범 농협 안성교육원 교수

    우리 민족은 예부터 농경문화 속에서 곡물을 주식으로 한 탓에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기 위해 채소를 많이 먹었다. 채소가 나지 않는 추운 겨울철을 나기 위해서는 야채의 보관법을 개발해야만 했다. 결국 우리 민족은 김치라는 최고의 걸작품을 탄생시켰다. 김치는 ‘채소를 소금물에 담근다.’는 의미의 ‘침채(沈菜)’에서 왔다.‘팀채’ 혹은 ‘딤채’로 발음되었는데 구개음화로 인해 ‘짐치’가 되었다가 오늘날의 ‘김치’가 된 것이라고 한다. 어릴 때 동네 아주머니들이 떠들썩하게 정을 나누면서 김장을 담그던 기억이 생생하다. 겨울철엔 살얼음이 낀 시원한 동치미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간식이었다. 설이 지나 배추김치가 맛이 없어질 때면 고들빼기라고 하는 새콤하고 약처럼 쓰디쓴 김치가 밥상을 차지했다. 고들빼기가 싫증날 무렵이면 상큼한 봄동 겉절이가 우리의 입맛을 달래주곤 했다. 최근 중국산 김치에서 납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많은 음식점들이 “우리 식당은 중국산 김치를 내놓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내붙이고 있다. 수도권 한식업소 7만 9000곳 중 3만 9000개 업소에서 중국산 김치를 내놓고 있었다는 조사도 있다. 음식점 손님들은 자기가 먹는 김치가 국내산인지 중국산인지 알 길이 없다. 그러니 식당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남기려고 값싼 중국산 김치를 내놓는 것이다. 식당에서 손님에게 내놓는 김치가 중국산인지 국산인지를 표시하도록 의무화하고 검역을 보다 철저히 한다면 저질 중국산 김치가 설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값싼 중국김치를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작은 경제적 이익 때문에 오히려 더 중요한 우리의 건강을 잃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귤화위지(橘化爲枳·회남에서 자란 귤나무를 회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열린다)라는 말이 있듯이 옛날 우리 조상들은 100리밖의 농산물은 먹지 않는다고 했다.100리밖의 농산물은 우리 몸에 맞지 않고 이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 김치를 찾는 것은 김치 찌개에 넣는 묵은 김치와 같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맛이 있기 때문이다. 엄태범 농협 안성교육원 교수
  • [주간물가동향] 상추·무·감자 급등… 사과·배 급락

    [주간물가동향] 상추·무·감자 급등… 사과·배 급락

    채소값은 전반적으로 오름세에 있는 반면 과일값은 하락세에 있다. 29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의 경우 고랭지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품질이 좋지 못한 물량이 증가하면서 시세는 지난해 동기 1700원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다.10월 출하되는 준고랭지 2기작 물량도 충분하지 못해 배추 시세는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무는 중국산 김치의 안전성 논란으로 소비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주보다 420원 오른 2950원에 거래되는 등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상추(100g)는 끝물 출하로 300원(47%)이 오른 930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감자(1㎏)는 60원이 올라 1340원, 백오이는 생산량 감소로 100원이나 오른 5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대파는 출하량 증가로 지난주보다 600원(22%) 내린 2080원, 애호박은 40원 내린 149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채소류와 달리 과일은 전반적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사과(5㎏·홍로)는 추석 이후 품질 좋은 상품의 반입이 거의 없어 하락세를 보여 지난주보다 5600원(13%)이나 내린 3만 6900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배(7.5㎏·신고)도 출하량이 거의 없는 상태로 3만 6900원선에 거래, 무려 8000원(20%)이나 내렸다. 육류의 경우 쇠고기와 닭고기는 보합세인 반면 돼지고기는 다소 내림세를 보였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과 목살(100g)은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소비가 감소, 지난주보다 60원 내려 각각 1720원,1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닭고기(851g)는 3540원으로 지난주와 같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중국산 ‘납김치’ 당국은 뭐했나

    최근 수입이 급증하는 중국산 김치에서 납함유량이 국산김치의 5배까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서초구 한식당의 90%를 비롯해 서울 한식당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한다고 한다. 시민들이 중국산 김치로 인한 납 중독 위험에 전면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실태가 한 국회의원이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드러날 때까지 관련 정부 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묻고 싶다. 질이 낮고 유해한 중국산 농수산물과 가공식품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수년간 표백제 섞인 찐쌀, 납꽃게, 공업용 색소 고춧가루와 방부제가 든 가공식품 등이 문제가 됐었다. 물론 이런 사태에 대해 일차적으로는 국내외 마진폭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비양심적인 수입상이 비난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얼마든지 철저한 통관 검사와 품질관리를 통해 이같은 저질·유해 중국산 식품의 수입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런데도 중국산 납김치가 대량 들어온 것으로 밝혀진 것은 당국자들의 직무태만이라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과실 채소류의 납기준치는 있어도 김치의 경우 기준도 없다는 대목에서는 어이가 없다. 수입김치의 경우 항구에서 음식점까지는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되어 있는 반면 음식점 안에서는 이를 규제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농림부와 식품안전청간의 손발이 맞지 않은 탓이다. 이렇게 허술한 틈을 노려 이익에 눈이 벌게진 상인들이 날뛰며 유해 농수산물과 가공식품을 마구 들여오는 것이다. 수입식품 관련 당국은 먼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그리고 위해·불량식품 수입 방지책을 함께 마련하길 바란다.
  • 중국산 김치 ‘납 범벅’

    중국산 김치 ‘납 범벅’

    인체에 해로운 납(중금속)이 많이 들어있는 중국산 김치가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지만, 국민들은 중국산 김치인지 알지도 못한 채 김치를 먹고 있다.‘납덩어리’인 중국산 김치 수입은 갈수록 늘고 있으나 김치의 납 허용 기준은 아직도 마련돼 있지 않다.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25일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산 수입 배추김치에서 국산 김치평균보다 최고 5배나 많은 납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최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중국산 김치의 납 검사를 의뢰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판매중인 중국산 김치 10종을 대상으로 한 검사 결과 김치의 평균 납 검출량은 0.302(김치 1㎏당 검출된 납의 ㎎수치)으로, 국산김치 평균인 0.11보다 3배가량 높았다. 업체별 검출량은 0.12∼0.57이었다. 최대 국산김치 평균보다 5배나 많이 납이 들어있는 김치가 있다는 얘기다. 국산김치 평균과 비슷한 납 검출량(0.12∼0.14)이 나온 업체는 3곳이었다. 현재 김치를 비롯한 채소류에 대한 중금속 기준은 마련되지 않아 기준치 초과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는 없다. 과실·채소류 음료와 탄산음료류의 납 기준치는 0.3이하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의 국내 수입량은 지난 2001년 393t이었으나 2003년에는 2만 8700t, 지난해에는 7만 2600t 등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4만 9846t이 수입됐다. 고 의원은 “조속히 기준치를 설정하고 수출국 현지조사를 확대하는 등 검사체계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중국산 김치인지 국산인지를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치의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과 경기도의 한식업소 2곳중 1곳은 중국산 김치를 내놓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서울 서초구의 경우 10곳 중 거의 9곳의 한식업소가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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