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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제주 ‘생각하는 정원’ 성범영 원장

    [이사람] 제주 ‘생각하는 정원’ 성범영 원장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전현직 중국 국가주석과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도 감동시킨 ‘농부 외교관’. 제주도 북제주군 현경면 저지리에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분재예술원을 운영하는 성범영(67) 원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행복한 농부다. ●세계 정상을 감동시킨 ‘농부 외교관´ 정원을 다녀간 세계 지도자들은 수없이 많다. 최근 10년 동안 각국의 정상, 공무원, 군인, 언론인 등이 다녀갔다. 이들이 남긴 감탄의 글과 그림만도 300여점에 이른다. 성 원장은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한국적인 정원을 소개하면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가 민간 외교관 역할을 맡게 된 계기는 1995년 11월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의 방문이다. 예정 관람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정원을 샅샅이 돌아본 장 주석은 귀국한 뒤 “한국 제주도에 있는 분재예술원은 일개 농민이 정부의 지원 없이 세계적인 작품으로 만들었다. 가서 보고 개척정신을 배우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생각하는 정원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98년에는 후진타오 당시 국가 부주석이 찾았다. 이후 중국 당과 정부, 지방 정부, 군인 등 엘리트 공무원들이 성 원장의 정원 조성·운영 노하우와 철학을 배우기 위해 찾는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제임스 레이니·버시바우 전현직 주한 미국대사, 장 폴레오 전 주한 프랑스 대사도 다녀갔다. 뉴욕타임스 편집국장, 중국 인민일보 총편집인 등도 찾았다.CNN에 정원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나간 뒤 미국·캐나다 등에서도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성 원장은 “오직 분재원을 보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에서 20시간을 걸려 찾아온 관광객도 있으며, 독일의 한 관광객은 무려 열 번이나 찾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국 관광 전문기자 15명이 3시간 동안 분재원을 취재하고 돌아갔다. ●“두루외! 낭이 밥멕여주나” 성 원장의 거친 손에는 늘 전지 가위가 들려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무에 물을 주고 돌을 쌓는 억척스러운 농민이다. 세계적인 관광농원을 조성한 성 원장은 그러나 관광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다. 제주 토박이도 아니다. 그저 나무가 좋아서, 제주도 돌이 소중해서 분재원을 가꾼 농민이다.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중 가난 때문에 고등학교 2학년 때 군에 입대했다. 그가 척박하기로 소문난 제주도에 발길을 내디딘 것은 1963년 말. 군대 친구를 만나기 위해 목포에서 연락선을 탔다.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타고 겨우 찾아온 곳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나지막한 가시덤불 언덕이었다. 초겨울인 데도 파릇파릇 자라는 채소와 열대 과일, 구멍이 숭숭 뚫린 제주돌이 신기해 막연하게 농사를 지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돌아갔다. 성 원장은 서울에 올라와 와이셔츠 공장을 운영하면서 꽤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모두 제주 돌밭을 구입하는 데 투자했다. 전국을 돌면서 나무를 사들였다. 분재 정원에 관한 전문지식을 별도로 배운 적도 없고 정원 조성 설계도도 그리지 않았다. 다만 가장 한국적이고 제주도의 자연에 맞추겠다는 생각으로 농장을 가꾸고 돌담을 쌓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두루외! 낭이 밥멕여주나(미친 놈, 나무가 밥먹여주나).”며 손가락질을 했다. 그는 제주 돌을 아낄 줄 안다. 돌에 미친 ‘돌챙이’(돌담 쌓는 사람) 소리를 들을 정도다. 정원은 나무와 돌담으로 어우러진 자연 그대로다. ●분재는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사랑으로 완성 성 원장의 분재관은 남다르다. 분재야말로 살아 있는 나무를 소재로 삼아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사랑으로 완성하는 ‘생명예술’로 본다. 오랜 세월을 바쳐 완성하고,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시간예술’이기도 하다. 기르는 사람이나 감상하는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아름답게 완성하는 ‘인격예술’로 정의한다. 자연 상태에서 인간의 기술과 정성을 더하여 자연보다 더 아름답게 만드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땔감에 불과한 나무(우리만 갖고 있는 자연이란다)도 그의 손을 거치면 아름다운 분재가 된다. 성 원장은 “분재는 나무를 괴롭히는 일이 아니라 교정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그는 “나무를 사랑하다보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고, 순리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진리를 깨닫는다.”며 정원 조성과 그의 철학이 담긴 책 ‘생각하는 정원’을 내놓았다. 이 책은 중국어·영어로 번역됐고, 일본어·독일어판도 나올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어린이집 아동학대 왜 근절 못하나

    어린이집에서 벌어지는 성추행, 매질, 불량음식 제공 등이 끊임없이 문제 되더니 마침내 천인공노할 일이 터졌다. 엊그제 구속 영장이 청구된 경기 구리시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저지른 아동학대 행태는 차마 인간이 한 짓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연고 없는 어린이 5명을 키우면서 아이들의 몸을 바늘로 200여 차례 찌르고 전선줄로 채찍질하는가 하면, 열살 안팎의 아이들에게 낮에는 채소 쓰레기와 고철을 줍게 하고 밤에는 빨래·청소를 시키는 등 노예처럼 부렸다는 것이다. 이같은 일이 수년째 지속됐으니, 관할 행정당국은 물론 주위 어른들은 무엇을 했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 그 어린이집은 정식인가를 받고 교사도 4명 채용해 겉으로는 멀쩡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난해 12월 학부모 제보에 따라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물을 먹인 사실 등이 드러나 시정명령을 이미 받은 바 있었다. 그때 담당 공무원이 어린이집 운영 전반을 점검했더라면 그같은 야만적인 행위를 일찍 중단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적발은커녕 올 상반기에만 각종 보조금 1300여만원을 지원했으니 그 책임을 어떻게 질 터인가. 어린이집 교사와 이웃의 무관심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의 아이들이 낮에 쓰레기·고철을 줍고 다니는 데다 늘상 폭행까지 당했으면 주위에서 눈치를 못 채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린이집 관리·감독 체계를 재점검하는 것과 함께, 이 사회 성인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아동학대는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훌륭한 사람 만드는데 보탬될 수 있어 기뻐”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해 평생 배우지 못한 설움을 안고 살았는데, 이렇게 서울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쁩니다.” 70대 할아버지가 21일 고철 모으기, 채소·꽃 가꾸기, 자동차 운전 등으로 평생 일해 모은 돈 2억원을 서울대에 기탁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사는 김영업(75)씨. 김씨는 이날 아무런 사전 예고 없이 갑자기 서울대 총장실을 방문해 거금을 맡겼다. 처음엔 남루한 김씨의 행색을 본 건물 경비담당 직원들이 총장실을 찾는 김씨를 제지했을 정도였다.김씨는 “서울대는 우리나라 최고 대학으로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나오는 곳”이라면서 “훌륭한 사람을 만들어 내는 일에 도움이 됐으면 해서 직접 찾아왔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이 고향인 김씨는 아내와는 사별하고 슬하에 자식 없이 조카들과 함께 살아온 김씨는 “언젠가는 하고 싶은 일이었지만 조카들과 친지들의 동의를 얻어 이제서야 실천에 옮기게 됐다.”면서 “액수가 적어서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이장무 총장은 “김 선생님의 고귀한 뜻을 접하게 되니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라면서 “서울대가 세계 속의 대학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대는 김씨를 위해 발전기금 안에 ‘김영업 장학금’이란 별도 계좌를 만들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대통령표창 후보에 오른 日수녀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갖가지 제도나 관행을 바로잡는 데 성과를 거두어 온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이번에는 특별한 민원을 하나 해결했다. 일본 후쿠오카 규슈대학 대학원 조수(전임강사)인 이재만씨 등 109명은 재일한국인들을 위해 헌신하다 지난해 별세한 일본인 수녀 와타나베 사토코에게 정부 차원에서 포상해 줄 것을 지난 5월 건의했다. 1940년에 태어난 와타나베 수녀는 1980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인 징용자 양로원인 성요셉원에서 봉사했다.2000년 이후에는 자신의 연금과 소속 수도원 지원금을 합친 돈으로 주택을 빌린 뒤 한국인을 위한 임시숙소를 만들어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운영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경제사정이 어려운 재일동포 가정에 교회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와 직접 구입한 식료품을 주기적으로 제공했고 현지 사정에 익숙지 못한 유학생들에게 병원을 소개하고 병원비를 지원했으며, 임대주택 입주가 가능하도록 각종 정보를 제공했다. 고충위는 와타나베 수녀에게 도움을 받았던 유학생들과 후쿠오카 한국영사관, 민단본부 등을 대상으로 공적조사를 벌인 뒤 그의 봉사정신을 기리기 위해 21일 대통령표창을 신청했다. 고충위 관계자는 “재일유학생과 재일동포들이 와타나베 수녀의 포상을 정부에 건의하고 싶어도 마땅한 창구를 찾지 못해 고충위를 찾았다고 하더라.”면서 “고충위는 앞으로도 국민들이 느끼는 어떤 종류의 고충도 풀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반환점 돈 ‘손학규 민심대장정’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100일 민심대장정’이 18일로 반환점을 돌았다. 경기지사직에서 물러난 지난 6월30일,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논밭으로, 과수원으로, 탄광으로, 부두로, 산판(山坂)으로, 공장으로, 조선소로…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찾아가 그들과 함께 비지땀을 쏟아냈다. 가는 곳마다 밤 늦도록 토론회를 열어 민심을 듣고, 꼼꼼히 기록했다. 그렇게 보낸 날이 어느덧 50일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로 예순을 맞은 그의 나이와 체력을 감안할 때, 지난 50일의 행로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으로 채워져 있었다. 고비는 30일째 강원도를 돌면서 찾아왔다. 수해지역을 돌며 몸을 아끼지 않고 복구작업을 펼친 데 이어 강원도 경동탄좌와 고랭지채소밭에서 거친 노동을 마친 뒤 탈진 증세를 보였다. 다음날 강원도의 한 산사에서 머물며 몸을 추스른 뒤 다시 장정에 나서 반환점에 다다랐다. 손 지사의 민생대장정을 바라 보는 국민들의 시각도 달라졌다. 처음엔 ‘정치쇼’나 ‘지지율 제고를 위한 극약처방’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지만 장정의 반환점을 돈 지금은 이제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경기지사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정계에 복귀하지 않고, 민생 현장으로 뛰어든 그의 선택은 반환점을 돈 지금까지는 일단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손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민생대장정을 시작했다.”면서 “경기지사로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준 만큼 야인으로 남은 지금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보여줄 수 것을 다 보여주겠다는 생각에서 고행의 길을 택했는데 이제야 국민들도 그의 진정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같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대장정 48일째였던 지난 16일 제주도를 찾아 이런 글을 남겼다고 한다.‘장군바위가 늠름하게 남쪽을 향해 앉아 있다. 저 대양을 향해 힘차게 뻗어 나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렸다. 저 바다위에 커다란 길을 내서 세계를 향해 힘차게 헤쳐나갈 것이다. 반드시 세계를 제패하리라.’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과체중 인구 10억 추산 영양부족자수 첫 추월”

    전세계 과체중 인구의 규모가 영양부족 인구를 처음으로 초과했다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배리 팝킨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영양학 교수의 연구를 인용,“과체중 인구가 약 10억명으로 추산,8억명의 영양부족 인구를 넘어섰다.”면서 “영양학적 위기의 중심이 기아에서 비만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고 전했다. 팝킨 교수는 영양부족 인구는 점차 줄어드는 반면 비만 인구는 급속도로 늘어 2006년 현재 그 수가 3억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비만 인구 증가의 요인으로 기름진 음식 위주의 식습관과 운동량 감소,TV 시청 증가 등을 꼽은 팝킨 교수는 각 나라 정부가 과일과 채소에는 보조금을 주는 대신 당분함량이 높은 음식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 비만 유인요인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에서 비만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는 미국이, 가장 적은 나라로는 일본이 꼽혔다. 벤자민 세노어 미네소타대학 교수는 “일본인이 하루 평균 6,4㎞를 걷는 반면 미국인은 1000∼3000보를 걷는다.”면서 “미국에선 육체적인 활동이 골프나 피트니스처럼 일상이 아닌 돈을 주고 해야하는 일이 됐다.”고 지적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유리온실과 화훼경매장 르포

    [농업 희망을 쏜다] 유리온실과 화훼경매장 르포

    |알스미어(네덜란드) 백문일특파원| 서울에서 비행기로 10시간 남짓 떨어진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30여분을 달리다 알스미어(Aalsmeer) 지역으로 들어섰다. 다시 10분쯤 2차선 도로를 달렸을까. 햇살에 부딪쳐 끝없이 반사되는 ‘유리의 성’이 차창 좌우로 끊임없이 지나친다. 세계 화훼시장을 평정한 네덜란드 ‘유리온실’ 농가가 펼쳐진 곳이다. 이 곳에서 국화 종묘를 재배해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한국 등 세계 15개 국가에 판매하는 CBA(국화육종협회)의 한 유리온실을 찾아갔다. ●첨단시설과 기술로 통제되는 네덜란드의 유리온실 온실의 높이는 3∼4층, 면적은 500∼2000평에 이른다. 실내 체육관만 한 크기이다. 이곳까지 오는 길목에도 이같은 온실들을 수십개나 봤다. 그 주변에는 온실 농가가 사는 유럽풍의 2층 주택들이 드문드문 있다. 수십억원대의 고급주택이나 별장을 뺨치는 수준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사는 국내 꽃 농가들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이다. 유리온실에 들어서는 것은 쉽지 않다.2군데를 접촉했는데 갑자기 1곳이 취소됐다. 온실 입구마다 가이드가 지키면서 출입을 통제한다. 방문 목적을 확인한 뒤 직원이 나왔다. 온실내 온도와 습도, 관수 등은 100% 컴퓨터로 조절된다. 때문에 직원은 많아야 5∼10명 정도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 1가지 품종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것. CBA의 제너럴 매니저인 니코 반 루이텐은 “육종 기술이나 정보에 대한 질문이라면 지금 돌아가라.”고 말했다. 농업대학이나 실습훈련센터(PTC)에서 터득한 기술이기 때문에 공개할 내용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 정보를 빼가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전후 사정을 얘기했음에도 유리온실을 안내하면서 “1가지의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100만번 가지를 친다.”는 정도의 일반적인 설명만 해줬다. ●경매장과의 역할 분담으로 세계 꽃시장을 석권 대신 네덜란드 화훼산업의 특징을 물었다. 그랬더니 전문화와 규모화를 꼽았다.“유리온실 농가의 90%는 보통 1∼2가지 꽃만 키우는 전업농입니다.5㏊(1만 5000평)가 넘는 유리온실에서 생산된 꽃이 80년에는 전체 화훼 생산의 1%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0%를 넘습니다.”연간소득은 가족농 평균(4만 8000유로)보다 많고 기업농(160만 유로)보다는 적다고 했다. 분위기는 연구소 같다. 그 역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품종만 개발하면 시장이나 판매망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전업농이 가능한 밑바탕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곳은 화훼단지인데도 서울 양재 꽃시장에서 볼 수 있는 좌판이나 소비자·꽃 소매상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하루 2200만 송이가 거래되는 세계 꽃시장의 창구 그 이유는 화훼경매장에 있었다. 유리농가에서 자동차로 20분을 타고 세계 최대 규모라는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을 찾아갔다.1912년 화훼농가 28명이 중간상인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경매장을 만들었다. 주차장에 내려서 경매장이 있는 본건물로 가는데 족히 20분이 걸렸다. 대지는 66만평으로 축구장 165개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하루 거래되는 꽃은 자그마치 2200만 송이. 연간 17억유로로 우리 돈으로 하루에 58억원 어치다. 네덜란드에서 재배된 꽃 이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산 꽃들이 이 곳에서 판매된다. 이 곳에서 거래된 꽃의 85%가 다시 외국으로 수출된다. 네덜란드의 다른 경매장 4곳을 합치면 세계 꽃 시장의 60∼90%가 네덜란드를 거친다. 경매에 부쳐지는 꽃은 장미와 튤립 등 1만 3000여종. 베스트셀러는 장미로 연간 20억 송이가 팔린다. 가격은 10유로센트에서 4∼5유로달러로 다양하다. ●경매뿐 아니라 육종 보급을 위한 연구시설도 갖춰 경매장은 태동할 때부터 농민이 주인인 협동조합이다. 국화 품종을 개발하는 CBA도 이곳의 조합원이다. 공급이 안정됐기 때문에 경매장은 판매와 연구에 주력할 수 있고 이익은 화훼농가가 제공하는 꽃의 가격으로 반영된다. 경매장 단지는 각국의 화훼기업들이 입주한 건물로 빼곡하다. 경매가 이뤄지는 본건물의 2층에 있는 경매룸에는 대형 경매시계가 2∼3개씩 설치돼 있다. 바이어들은 하루전에 들어온 꽃들을 새벽에 봤다가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경매 때 주문을 낸다. 대형 경매시계에는 꽃의 종류와 가격·고유번호 등의 공급자 정보와 함께 바이어들의 주문 가격과 번호가 표시된다. 경매는 높은 가격에서 낮은 가격으로 이뤄진다. 경매 1건이 끝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초 안팎. 모든 바이어들은 경매시계에 연결된 컴퓨터로 주문을 낸다. 관광객들을 위해 경매장을 안내하는 나타샤는 “꽃을 거래하는 경매 이외에도 이 곳에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꽃 연구소가 있다.”고 말했다. 박사급 1000여명 등 3000여명의 연구원들이 근무하며 신품종은 농가에 보급된 뒤 다시 경매장으로 피드백된다고 설명했다. mip@seoul.co.kr ■ “꽃의 생명은 신선도… 운송·분배 첨단화 주력” 위니 푸 알스미어화훼경매장 홍보담당 |알스미어 백문일특파원|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은 세계 꽃 시장의 심장이다. 처음부터 화훼농가의 협동조합으로 출발해 현재 절화류 농가의 80%, 분화류 농가의 90%가 조합원이다. 위니 푸 홍보담당은 “꽃을 팔거나 사는 사람 모두 가격과 품질이 최우선인데 이같은 욕구를 합리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경매”라고 말했다. ▶경매를 통한 화훼산업이 번성한 배경은. -오래전부터 해상무역이 발달해 로테르담이나 알스미어처럼 항구에 가까운 지역에 채소와 화훼농가들이 많았다. 생산농가들은 점차 중간상인의 횡포에 맞서면서 생산과 유통의 전문화를 대안으로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11년과 1912년에 조합 방식의 경매장이 탄생했고, 합병을 거치면서 알스미어 같은 대형 경매장으로 압축됐다. 네덜란드에 5개의 화훼 경매장이 있다. 특히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채소보다 생산성이 높은 화훼 쪽에 몰렸고, 신선도가 중요한 꽃의 특성 때문에 운송과 분배 시스템이 크게 개선됐다. ▶정부로부터의 지원은. -한푼도 없다. 농가들이 경매장에 꽃을 팔면서 일정액을 회비로 내고 경매 참여자로부터 커미션을 받는다. 지난해 세전(稅前) 이익은 900만유로이다. 과거에는 경매장 주변의 도로를 정부가 건설했으나 지금은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건설을 요청할 정도이다. 화훼 운송을 위해 경매장에서 주변 항구와 공항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도 추진 중이다. ▶조합원과 경매참여자의 제한은. -조합원 자격은 네덜란드 농가로 한정하지만 까다롭지는 않다. 다만 생산된 꽃 전체를 경매장에 납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10∼20%를 도매업체에 넘기기도 한다. 현재 3000여 농가가 조합원이다. ▶한국과의 거래나 경매장 설립은. -신선도 때문에 거래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멀리서 수입하는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도이다. 한국내 경매장 설립은 생산과 유통을 고려해야 한다. ▶팔리지 않는 꽃은 어떻게 처리되나. -아깝지만 신선도 유지를 위해 모두 파기한다. 그래야만 신뢰할 수 있고 최고의 값으로 팔린다. 직원들이 팔리지 않은 꽃을 갖고 나가다 적발되면 바로 해고된다. mip@seoul.co.kr ■ 암스테르담의 명암 |암스테르담 백문일특파원| 네덜란드하면 풍차와 튤립의 나라를 떠올린다. 요즘은 ‘히딩크의 친정’으로 유명하지만 유럽에서는 알아주는 선진 농업국이다. 하지만 수도 암스테르담은 농업선진국의 그늘에 가려 소매치기와 매춘, 마약 등으로 얼룩져 있다. 지난달 암스테르담 중앙역 주변의 노상 카페에서 직접 당한 일이다. 현금과 카메라가 든 배낭을 의자에 놓고 점심을 주문한 뒤 돌아보자 배낭이 없어졌다. 관할경찰서로 가 신고하려 했더니 사무실을 이전한다며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다. 간신히 다른 경찰서를 찾았지만 신고 접수와 사실 확인, 서류 작성에 1시간씩 3시간을 허비했다. 그 사이 여권을 도난당한 폴란드 여성 2명과 귀중품을 분실한 영국인 3명이 경찰서를 다녀갔다. 중앙역 주변 운하를 따른 도로변에는 밤거리 관광으로 유명한 ‘홍등가’가 1㎞ 가까이 뻗어 있다. 밤 10시까지 환한 ‘백야’ 때문에 11시가 넘어서야 입구에 내 건 ‘빨간등(紅燈)’이 빛났지만 오후 7시부터 매춘부들은 알몸을 드러냈다. 최근 관광상품으로 합법화했지만 매춘부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 불법 매춘에 나선다고 한다. 한마디로 ‘관광 따로 매춘 따로’이다. 어두워지면서 거지들과 마약을 피우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늘었다.0.5g까지 마리화나의 소지를 허용, 마약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이 적고 경찰도 단속에 관심이 없다. 카페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교통도 최악이다. 기차는 수시로 연착하고 시내는 버스와 택시, 전차에다 자전거까지 뒤섞여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나기 일쑤다. 현지 교민은 “소득의 40% 이상을 세금으로 내자 부자들이 주변 나라로 떠나 최근 치안과 인프라가 나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mip@seoul.co.kr
  • [녹색공간] 물의 흐름/노수홍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

    올해는 유난히 장마가 길었고 홍수 피해도 컸다. 특히 강원도 지역의 집중 호우는 하천 주변의 도로와 주택 그리고 농경지를 파괴하였다. 우리는 자연의 힘을 다시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연평균 1274㎜의 비가 내린다. 그러나 지역적으로 편차가 크고 전체 강수량의 3분의2 이상이 6월에서 9월 사이에 집중된다. 또한 가뭄이 심한 해에는 강수량이 750㎜ 정도로 떨어지고, 어떤 해에는 1700㎜를 넘기도 한다. 특히 우리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집중호우는 아직까지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지구상의 물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물은 액체 상태이나 수증기나 얼음 상태로도 존재하며 약 14억㎦ 정도가 된다. 이중에서 97%가 바닷물이고 공기 속의 수증기와 하천, 호소, 지하수로 순환되는 물은 1% 정도에 불과하다. 물의 흐름을 잘 이해하면 물에 의한 피해를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바다나 지표면에서 증발하는 물은 수증기가 되어 비나 눈으로 내린다. 지표면에 떨어진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하천으로 모이거나 지하에 스며들어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인간을 포함한 지구의 생태계는 이런 물의 순환 과정에서 각각 필요한 물을 이용한다. 우리나라는 70% 이상이 산악지형이다. 폭우가 쏟아지면 산 골짜기로 모인 물이 하천으로 몰려들어 하천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진다. 나무가 울창한 산은 나무나 풀잎이 물방울을 잠시 저장하는 기능이 있어 폭우에 의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다. 북한은 비슷한 강우량에도 우리보다 훨씬 큰 피해를 입는다. 북한의 산은 대부분 벌거숭이 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장마에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벌목된 나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거나 무분별하게 개간한 고랭지 채소밭들이 많은 강원도 일부 지역이었다. 물의 흐름을 막거나 토사가 유출되어 하천이 범람하면서 커다란 피해를 입은 것이다. 하천에 모인 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다음 단계로 저수지나 댐이 있다. 한강 상류의 소양댐과 충주댐이 한강의 수위를 조절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물 흐름을 원활히 하는 것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삶의 질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대도시는 녹지가 제한적이고 물이 스며들 수 있는 면적이 적기 때문에 물의 흐름이 매우 빠르다. 따라서 국지적으로 폭우가 오면 도로에 모인 물이 하수도를 통해 하천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특히 한강의 수위가 높아지면 저지대의 침수를 막기 위해 배수지에서는 펌프로 빗물을 한강으로 퍼 올린다. 이번 장마에 서울이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은 배수지의 관리가 잘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기상이변은 많은 비가 순식간에 내리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빗물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도시화지역이 79% 정도이며,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층이 지표면의 70% 이상이다. 지하수가 고갈되어 하천이 마르고 도시형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종합적인 물순환관리체계가 필수적이다. 한강 상류의 다목적댐은 한강 하류 지역의 홍수조절에 큰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도시형 홍수를 예방하기 위한 준비는 아직 부족하다. 서울시가 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공원화사업이 있다. 제한된 지역에 조성되는 공원이지만 빗물을 저장하는 공간을 확보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뉴타운사업과 같은 재개발 지역에서는 물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빗물저장소의 설치와 옥상녹화가 병행 취진돼야 한다. 도로에 쌓인 오염물질이 한꺼번에 하천으로 들어가 물고기를 폐사시키고 하천을 오염시키는 주범인 초기 우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저장시설 건립과 지하터널의 건설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기가 되었다. 노수홍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
  • 금리 4大물가에 달렸다

    금리 4大물가에 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9일 새벽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연 5.25%에서 동결키로 함에 따라 국내 콜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주식시장에서는 미 FRB의 결정을 금리 인상의 종결이 아닌 중단으로 받아들이면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는 등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환율은 달러화의 약세로 원화 강세를 보였다. 다만 콜금리의 경우 어두운 실물지표를 감안해 경기리스크를 줄이려면 동결쪽으로, 하반기 이후의 물가상승 압력을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물가리스크를 잡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물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어서 콜금리 결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담뱃값·유가 물가 0.5%P 인상 ‘예약´ 한국은행은 하반기 물가가 적어도 0.5%포인트 이상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상승 요인으로는 ▲장마 등으로 인한 채소류 등 농산물값 상승 ▲연말로 예정된 담뱃값 인상(500원 상향 조정)▲시내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상·하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 ▲고유가 등 4대 변수를 꼽고 있다. 이 가운데 담뱃값이 가장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담뱃값이 500원 오르면 소비자물가가 0.3%포인트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유가 역시 한은은 올해 배럴당(두바이유 기준) 기준가를 65달러로 잡았지만, 최근 들어 70달러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8일에는 두바이유의 현물가격이 72.1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물가를 적어도 0.2%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한다. 채소류는 장마 등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오름세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건설교통부가 시외버스, 고속버스, 새마을·무궁화호 등의 대중교통 요금을 7∼12% 올린 데 이어 지방자치단체들이 시내버스, 택시, 상·하수도 요금을 얼마나 올리느냐에 따라 하반기 물가 전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한은 박광민 물가분석팀장은 “하반기의 최대 이슈는 물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둔화 우려속 인상 불가피 기조 한은은 ‘7월 경제전망’을 통해 경기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고, 이같은 기조에는 큰 변함이 없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다만 콜금리 인상이 자칫 경기둔화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비난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와 소비 등에 금리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점을 들며 향후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했지만, 적어도 연말까지 1∼2차례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콜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오늘 8월콜금리 목표 조정 한은 고위 관계자는 “한은 내부의 하반기 경기전망에 대한 분석과 콜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종합적인 판단은 다를 수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물가상승 압력이 하반기에는 예상보다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는 8월 콜금리 목표 조정 여부를 10일 결정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열대야 물렀거라] 긴급체포 잠도둑

    [열대야 물렀거라] 긴급체포 잠도둑

    해가 진 밤에도 무더위가 계속되고 끈적끈적한 습기가 온몸을 감쌀 때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아무리 잠을 이루려고 해도 뒤척이는 밤이다. 특히 더위가 늦게 시작된 올여름은 이달 중순까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자연의 이치를 인간의 힘으로 마음대로 조절한다는 것은 무리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보다 편안하게 열대야를 넘길 수 있다. 건강하고 활기찬 여름을 위해 열대야를 이기는 방법을 알아보자.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촬영협조 쿠킹아트센터(www.foodcodi.or.kr) 서울프라자호텔, 좋은사람들 ■ 잠 못 이루는 밤 먹을거리 수면제 열대야란 밤의 최저 기온이 섭씨 25도를 넘어 수면장애가 유발되는 상황을 말한다. 열대야가 계속되면 중추신경이 흥분돼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낮에 일의 효율이 떨어지고 피로가 쌓이게 된다. 에어컨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에어컨을 틀면 되지.”라고 쉽게 말하지만 에어컨을 1시간 이상 틀면 실내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떨어져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열대야를 이기는 비결은 무엇인가. 바로 ‘음식’이다. 저녁, 잠자리 전에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편안하고 깊은 잠에 빠져들 수 있다. 먼저 피해야 할 음식으로 첫번째가 술과 담배. 숙면을 위한 최대의 ‘적’이다. 니코틴은 중추신경을 자극해 잠을 깨우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잠자기 전에 마시는 술은 수면을 유도할 수 있지만 효과는 잠깐이고 오히려 깊은 잠을 방해해 자주 일어나게 만든다. 또 수박이나 카페인이 든 음료수 등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안 좋다. 또 밥이나 고기 등 위에 부담을 주는 음식보다 신선한 우유, 두부, 비타민이 든 야채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쿠킹아트센터’의 장경진 팀장이 요리를 추천한다. 시원한 샐러드로 짜증풀고 감자채먹고 z…z… ■ 두부샐러드 칼로리가 낮고 영양 만점인 시원한 생두부와 싱싱한 야채를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좋고 무더운 밤 간단한 야식으로도 좋다. 재료:두부 1/2모, 쌈채소 100g, 오이 1개, 홍피망 1/2개, 적양파 약간, 방울토마토 약간. 소스는 간장 3큰술, 설탕 2큰술, 사과식초 4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굵은 고춧가루 1작은술, 검은깨 1/2큰술, 참기름 1/2큰술, 홍고추 1개, 레몬 1/4개 만드는 법 (1)두부는 큼직하게 썰어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어 살짝 데쳐 실온에서 식힌다. (2)각종 채소는 깨끗하게 씻어 적당한 크기로 썰어 얼음물에 30분 정도 담가 놓는다. (3)적당분량의 소스를 만든다. (4)물에 담근 채소는 물기를 제거한 후 그릇에 담고 준비된 나머지 재료도 담는다. (5)소스를 뿌려 먹는다. 상큼한 소스와 시원한 야채가 더위를 날려줄 것이고 두부가 포만감과 영양을 더해주는 이상적인 샐러드. ■ 단호박샐러드 단호박이 요즘 제철이다. 고소하고 달콤한 단호박, 영양도 가득하다. 샐러드로 만들면 색깔도 예쁘고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아무때나 먹어도 좋고 각종 요리에 사이드 메뉴나 장식으로 잘 어울린다. 재료:단호박 1개, 피클 1개, 완두콩 1/3컵, 당근 약간, 페타치즈 약간이 필요하다. 소스는 요플레 1통, 꿀 1/2큰술, 우유 약간, 꽃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 법 (1)단호박은 4등분한 후 속씨를 파내고 김이 오른 찜통에 찐다. (2)떠먹는 요플레는 꿀, 꽃소금, 후추로 간하고 우유를 섞어 농도를 조절한다. (3)오이피클은 다져서 물기를 제거하고 당근은 잘게 다진다. (4)완두콩은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데쳐 차게 식힌다. (5)단호박 찐 것, 삶은 완두콩, 오이피클, 당근, 페타치즈를 섞는다. (6)접시에 단호박샐러드를 담고 요플레소스를 얹어낸다. ■ 감자채 콩국수 옛날 어머니가 말아주시던 시원한 콩국수 생각이 난다. 하지만 칼로리가 걱정된다면 국수 대신 제철을 맞은 감자를 얇게 썰어 말아보자.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그만이며 살짝 오이를 곁들이면 시원함이 두배다. 재료:콩 2컵, 통깨 1/3컵, 물 2ℓ, 감자 3개, 오이 2개, 방울토마토, 흑임자, 소금 만드는 법 (1)콩은 씻어서 하루 정도 불린다.(그냥 대형 할인점이나 시장에서 파는 콩국물을 써도 된다.) (2)불린 콩은 껍질을 벗긴 후 삶는다. (3)삶은 콩은 깨, 물을 넣고 믹서에 곱게 간다. (4)간 콩을 고운 보자기에 걸러 맑은 국물만 받아 낸다. (5)감자는 곱게 채 썰어서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삶아 찬 물에 담가 놓는다.(한 1분 정도 삶아야 아삭함이 살아난다.) (6)오이도 곱게 채썰어서 찬물에 담가 놓는다. (7)감자와 오이를 물기를 제거한 후 그릇에 담고 콩 국물을 부어 낸다. (8)방울토마토, 흑임자를 얹어 낸다 ■ 규아상 여름 만두로 불리는 규아상, 숙주 나물과 김치 대신 오이를 넣어 시원함과 담백함을 느낄 수 있는 만두다. 칼로리도 낮고 포만감을 주어 밤에 부담없이 먹기에 ‘딱’이다. 재료:밀가루 300g, 쇠고기 100g, 불린 표고버섯 3장, 오이 3개, 잣 1큰술. 양념 간장은 1큰술, 설탕 1/2큰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깨소금 1/2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추 약간, 초간장 1큰술, 식초 1큰술, 설탕 1/2큰술, 물 1큰술, 레몬 슬라이스 1쪽, 잣가루 1/2큰술. 만드는 법 (1)밀가루에 소금, 물을 넣고 치댄 후 비닐에 싸서 30분 정도 두었다가 얇게 민다. (2)얇은 반죽을 지름 8㎝ 크기의 원모양으로 찍어 만두피를 만든다. (3)쇠고기는 곱게 다지고 불린 표고버섯은 얇게 썰어 쇠고기와 같이 양념을 한 후 볶아 식힌다. (4)오이는 3㎝ 길이로 잘라 돌려깎아 채썬 후 소금물에 절였다가 꼭 짜서 달군 팬에 볶아 식힌다. (5)볶은 고기와 오이를 합해 만두소를 만들어 만두를 빚는다. (6)김이 오른 찜통에 빚은 만두를 올려 15분 정도 찐 후 식혀 초간장과 함께 담아 낸다.
  • [업계소식-새상품] 서울우유 ‘장마스터’ 발효유

    [업계소식-새상품] 서울우유 ‘장마스터’ 발효유

    서울우유는 발효유 ‘장마스터´를 선보였다. 동의보감 원전에 있는 뿌리채소류 식용식물 ‘마´를 비롯해 4종의 복합유산균(애시도필러스, 불가리쿠스, 써머필러스, 비피더스 유산균), 식이섬유, 올리고당 등이 들어 있다. 특히 ‘비피더스 BB-12 유산균´은 장내 생존력이 높고 정장작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 “목욕하고 머리깎듯 우리 숲에도 관심을…”

    감자를 처음 심던 날 아내는 ‘밭둑’에 심어야 한다고 했고 나는 농업학교 출신인데 그걸 모르겠냐며 ‘고랑’에 심어야 한다고 우겼다. 그해 감자농사는 잎만 한 짐 거뒀다.(조연환 시집 ‘숫돌의 눈물’ 중에서) 지난 1월 공직에서 물러난 조연환(58) 전 산림청장은 이제 여지없는 시골농부의 모습이다. 밭일을 하고 있었던 듯 바지에는 흙이 어지간히 묻어 있다. 충남 금산군 남일면 신천리 양대마을. 고향이 충북 보은인지라 이곳에 정착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금산(錦山)은 산세가 아주 좋고 전국의 234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모범적으로 숲을 가꾼 곳”이라면서 “이 정도면 전직 산림청장이 머물 이유가 충분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조씨는 2000년 텃밭을 함께 가꾸자고 친구를 꾀어 600평씩 구입했다. 지난해부터 짓기 시작한 농가주택도 마무리됐다.‘녹우정(綠雨亭)’이라 이름 지은 정자를 세웠고 옛날식 김치광도 만들어 운치를 더했지만,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장화 몇 켤레와 흙 묻은 목장갑, 삽과 호미 등이 농가임을 알려 준다. 300평 남짓한 텃밭에는 참외·상추·옥수수·들깨·오이 등 채소란 채소는 모두 심어져 있다. 조씨는 알이 굵어진 옥수수를 가리키며 “튼실하게 자랐다.”고 흐뭇해했다. 조씨는 “농사가 생각보다 훨씬 바쁘고 힘들다.”면서 “농민들과 살갑게 지내다 보니 정부의 역할과 지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조씨는 농사일을 하며 생명의 숲 국민운동 공동대표로도 활동한다. 숲가꾸기와 숲체험, 도시숲 조성, 휴양교육 등을 국민 사이에 확산시키는 데 열심이다. 특별한 행사나 모임이 없더라도 일주일에 한 차례는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그는 “나무만 심어 놓고 방치하다 보니 동물이 지나다닐 수 없고 바람도 통하지 않아 숲이 고통 받으며 죽어가고 있다.”면서 “숲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가꾸는 것만으로 나무 생장을 다섯배 증가시키고 연간 3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강요청도 적지 않다.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어떤 기관이나 단체라도 숲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간다.9월부터는 상주대에서 산림자원경영·환경론을 강의한다. 조씨는 “숲가꾸기가 천직인 듯싶다.”면서 “목욕을 하고 머리를 깎으면 깔끔하듯 우리 숲에도 관심을 갖자.”고 강조했다. 조씨는 38년4개월 동안 공직에 몸담았다.1967년 9급 산림 공무원으로 입문해 1980년 기술고시에 합격하고 산림정책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도 일을 만들고 몰아쳐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지만, 수험생을 둔 직원 자녀들에게 떡을 보낼 줄 아는 따스한 가슴의 소유자다. 2002년에는 ‘시인정신’으로 등단해 두 권의 시집을 내고 세 권의 시집·수필집 발간에 참여했다.2001년에는 공무원문예대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공무원 시절 습작한 노트를 선배가 무작정 가져가 출간하는 바람에 시인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아름다운 숲에서 일하는 산림 공무원은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는 소양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픔도 있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식목일 대형 산불로 낙산사가 소실되고, 농가가 타버려 주민들이 생활터전을 잃은 것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며 목소리를 낮췄다. 또한 전국적인 재해가 돼버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마무리짓지 못한 것도 안타깝다고 했다. 조씨는 “개인적으로는 박수를 받으며 공직을 떠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술회하고 “특히 후임 청장으로 최고의 임업 전문가가 임명됐으니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며 웃었다. 금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축산·낙농 개방땐 1兆 피해

    축산·낙농 개방땐 1兆 피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면 축산과 낙농(우유) 분야에서만 5000억∼1조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쌀을 제외한 전체 농산물의 생산 감소액이 1조 4500억∼2조 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미 FTA에서 쌀 이외에 쇠고기와 고추·우유 등의 품목을 민감품목으로 선정,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3차 회의가 열리기 앞서 이달 중순 미국측에 이같은 내용의 농업분야 양허 초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은 예외없는 전품목 관세철폐를 계속 요구하는 데다 미국의 주요 농산물 수출품목과 우리나라의 민감품목이 중복돼 협상 과정에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정부는 밝혔다.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은 4일 서울 양재동 농수산물유통센터(aT)에서 열린 한·미 FTA 농업계 정책토론회 주제발표를 통해 “관세철폐 품목과 예외인정 품목을 구분하되, 주요 민감품목은 대부분 예외적인 범주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콩, 곡물류중 피해 가장 클듯 농촌경제연구원 최세균 연구위원은 토론회에서 한·미 FTA의 주요농산물별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의 FTA 체결로 관세가 철폐되면 쇠고기 생산액은 연평균 1960억∼5300억원 감소하고 국산 쇠고기 값은 8.7%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5조원으로 추산되는 쌀 생산 감소액 다음으로 피해가 큰 분야다. 부분별 피해액은 ▲쇠고기 등 축산 4949억∼9274억원 ▲우유 457억∼747억원 ▲쌀을 제외한 콩 등 곡물 5086억∼5623억원 ▲사과 등 과일 284억∼4819억원 ▲고추 등 채소·특작물 1136억∼2117억원 등이다. 쌀을 제외한 곡물류 가운에서는 콩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국산 콩은 미국산에 비해 가격이 8배 정도 비싸다. 이 때문에 국산 콩 가격의 하락 폭은 87%에 이르러 2713억원의 생산액 감소가 뒤따를 것으로 분석했다. 과일류 가운데는 사과가 평균 1264억원, 포도 1135억원, 감귤 793억원, 배 434억원, 복숭아 221억원 등 전체적으로 5000억원 정도 생산액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우유 602억원, 인삼 319억원, 토마토 172억원, 땅콩 24억원 등의 피해가 예상됐다. ●쌀, 쇠고기, 고추 등 민감품목 우선 순위 보고서는 특히 한·미FTA 3차 협상에 앞서 미국과 교환할 양허안에 포함시킬 민감품목의 우선 순위를 부가가치액, 품목별 피해액, 가격경쟁력 등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할 때 쌀, 고추, 한우, 돼지, 배추, 우유, 딸기 등의 순서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생산액 감소를 기준으로 하면 쌀, 한우, 콩, 돼지고기, 사과, 닭고기, 포도 순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격 경쟁력 기준으로는 참깨, 콩, 느타리버섯, 쌀, 인삼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하며, 지역 집중도 측면에서는 감귤, 참외, 인삼, 오이, 상추가 최우선적으로 포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전국이 ‘헉… 헉’ 의성 37도·서울 34.7도 올 최고

    전국이 ‘헉… 헉’ 의성 37도·서울 34.7도 올 최고

    폭우를 동반했던 기나긴 장마가 떠난 한반도에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4일에도 35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가 전국을 덮쳤다. 기상청은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고 있어 이달 중순까지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낮과 밤에 무더위와 열대야가 번갈아 나타남에 따라 쉽게 지칠 수 있는 만큼 더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까지 폭염 지속” 3일 오후 4시쯤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고추밭에서 정모(62·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남편 김모(73)씨가 발견했다. 김씨는 “밭일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아 나가 보니 아내가 도랑에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뇨 등을 앓아온 정씨가 일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이날 오후 4시54분쯤 경기 여주군 대신면 당산2리 채소농장에서 중국 교포 허모(70)씨가 비닐하우스 철골 설치작업을 하다 실신했다. 허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중태다. 또 오후 3시40분쯤 부산 사상구 주례동 모 병원 주차장에서 김모(49)씨가 승용차 안에서 숨졌다. ●전력사용 과부하로 정전 속출 전력 사용량이 늘면서 과부하로 인한 변압기 사고도 잇따랐다.3일 오후 7시쯤 인천시 작전동 A상가 기계실 변압기에서 불이 나 수십명이 대피했다. 또 오후 9시14분쯤 부산 사상구 모라동 M아파트에서도 변압기가 터져 20개동이 한꺼번에 정전이 돼 주민 수천명이 불편을 겪었다. 일부 주민은 승강기에 갇혀 있다 119구조대에 구출되기도 했다.. ●철도 운행 속도도 늦춰 폭염에 철도의 선로온도가 50도를 넘어서면서 KTX 등 열차들도 느림보 운행을 하고 있다.3일 오후 경부고속철 영동~김천 구간 등에서는 평소 시속 300㎞의 속력을 내던 KTX 열차들이 속도를 230㎞까지 낮췄다. 4일 오후 백령도나 대관령 등 일부 도서·산악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 ‘가마솥더위’가 이어졌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 무분별 공습 구호물자 루트 끊겨

    이스라엘의 무분별한 공습이 레바논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4일(현지시간) 레바논 내 기독교인 거주지역인 베이루트 북부에 처음으로 공습을 가해 시리아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상 교량 4곳을 파괴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파괴된 교량은 베이루트와 다마스커스를 잇는 남북 해안 고속도로의 핵심 시설물로 현지 언론들은 이스라엘 해군의 봉쇄로 해안을 통한 접근이 막힌 상황에서 도로는 구호물자가 운송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고 전했다. 세계식량계획의 크리스티안 버시움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이 도로는 우리가 원조물자를 싣고 가는 유일한 통로였다.”면서 “공습은 레바논을 외부세계로 이어주는 ‘탯줄’을 잘라버린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 확대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120발의 로켓 공격을 가한 직후 이뤄졌다.댄 길러만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계속 공습한다면 경제 수도 텔아비브에 보복 공격을 가하겠다는 헤즈볼라의 경고에 대해 “만반의 대비를 갖췄다.”고 말해 당분간 공습을 지속할 것임을 내비쳤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레바논과 시리아 국경지대 인근의 냉동창고에서 트럭에 과일과 채소를 싣던 농민들을 향해 4발의 미사일을 발사, 최소 28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관리들이 밝혔다. 목격자들은 “폭격 당시 150여명이 트럭 주변에서 작업중”이었다면서 “레바논으로 통하는 도로는 모두 파괴돼 시리아 병원으로 부상자를 옮겼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방위군이 베카 밸리에서 무기운송에 이용되는 것으로 의심되는 건물 두 곳에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이스라엘은 민간인 27명과 군인 40명이 숨졌다. 반면 레바논 사망자는 900여명에 달한다고 현지 관리가 이날 밝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감동! 감동! 3년째 모친 병수발하는 9살소녀

    “겨우 9살 밖에 안된 어린 소녀가 어른들도 해내기 힘든,중병의 어머니 병수발을 들고 있다고?” 중국 대륙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여학생이 병이 들어 기동도 못하는 어머니를 3년째 보살피며 구김살 없이 생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살고 있는 한 어린 소녀는 말초신경 근육무력증으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어머니를 정성껏 돌보며 활달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 담임 교사 등 주변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하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 인터넷신문인 대양(大洋)망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9살의 리단잉(李丹瑩)양.3년전 아버지가 폐암으로 사망한 이후 중병의 어머니를 정성껏 보살피고 있는 소녀가장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6살 때부터 어머니를 모시고 소녀가장 역할을 해온 리양은 매달 국가 생활보조금 300위안과 아버지 회사로부터 나오는 보조금 150위안 등 450위안(약 5만 4000원)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 돈으로는 어머니 치료비 등 생활비에 턱없이 모자라는 탓에 리양이 직접 돈을 벌어야 했다.가녀린 몸으로 날품팔이는 말할 것도 없고,약초를 캐거나 채소를 가꿔 고린전을 만들어 가계에 보태며 생활하고 있다. 특히 벌써 3년째 소녀가장 역할을 맡다보니 어머니를 돌보는 일 뿐 아니라 어른들도 힘겨워하는 일을 크게 힘들이지 않고 직접 해낸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그녀는 먼저 어머니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히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어 침상의 이불을 개고 어머니와 함께 세수를 한다.여느 사람이야 세수를 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지만,이들 모녀에게는 하루중 가장 큰 일중 하나이다. 어머니가 혼자 앉거나 서 있지 못하는 까닭에 세수를 할려면 온몬에 땀이 비오듯 줄줄 흘러내릴 정도로 힘이 든다.어머니의 몸을 창문에 기대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킨 뒤 온몸을 깨끗이 씻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그런대로 괜찮지만,겨울철이 되면 더 난감하다고.어머니가 추운 날씨 탓에 세수를 하지 않으려고 해 리양은 “어머니는 매일매일 예뻐야 한다.”며 한바탕 시름을 하는 수고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수가 끝나면 어머니를 편안하도록 침상 위에 눕힌 뒤 집안 청소를 해야 한다.하지만 아직 9살의 어린 소녀여서 손도 작아 걸레질을 하는 등 청소하는 일도 여간 힘들지 않다.그리고 자신의 책가방과 준비물 등을 챙겨 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아야 하고…. 밤이 돼서도 쉴 짬이 별로 없다.어머니가 편안하게 잠을 자도록 몸을 한번씩 뒤집어줘야 한다.많을 때는 하룻밤에도 5번 정도 몸을 뒤집어준다.그러다 보니 밤새 토막잠을 자야 한다.이같은 일을 단 하루도 거른 적이 없다고 리양은 털어놨다. 리야의 이런 효심을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성격이 내성적이어서 학교 등 바깥에서 별로 말을 하는 편이 아니어서,같은 반 친구들도 그녀의 딱한 사정을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최근 담임 교사 왕슈화(王秀華)씨가 가정 방문을 하면서 리양의 어려운 사정을 알려지게 됐다.이에 담임교사 왕씨는 학급 회의를 열고 어려운 리양을 도와주자고 호소했다. 그녀의 학교에서는 각종 잡부금을 면제해주고,교육청에서도 학비 보조를 하는데 적극 나선 덕분에 지금은 형편이 한결 좋아졌다. 리양은 “어머니에게 효도를 하는 것은 딸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나와 어머니에게 관심을 가져줘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어른스레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 “터진둑 모래로 막으면 뭐해… 물줄기 잡듯 정계개편 해야”

    “터진둑 모래로 막으면 뭐해… 물줄기 잡듯 정계개편 해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9일로 ‘민심 대장정 100일’ 한 달을 맞았다. 지난달 30일 이임식에서 “‘국민의 바다’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뒤 배낭 하나 메고 전남 장성을 향했다. 강진·보성에서 ‘농심(農心)’을 만난 뒤 경남 진주, 충북 단양 등 수해 복구 작업현장을 찾았다.28일엔 삼척 도계 경동탄광 막장으로 내려갔고 29일엔 정선 남면 고랭지 채소밭 등 ‘모바일 정치’ 행보를 진행 중이다.‘낮은 자세’로 민심을 만나고, 보고 듣고 있는 그를 29일부터 30일 새벽 2시30분까지 동행했다. #1 농민 “진심이 느껴지더래요” “비가 와서 작황이 안 좋아 걱정이래요.”“대북 비료지원도 좋지만 우리 농민도 생각해야죠. 비료값이 4900원에서 8700으로 올랐는데 고스란히 농민 부담이래요.” 29일 오후 4시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무릉2리 사회복지관. 이기석 이장과 전영석 4H회장 등 주민들의 탄식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이들의 시선이 쏠린 곳은 덥수룩한 수염에 까맣게 그을린 얼굴의 손 전 지사. 간간이 질문을 던지며 농민들의 사연을 경청한 그의 ‘대장정 수첩’에 농협에 대한 불신, 올해 실시된 ‘망’ 포장에 따른 배추농가 수익감소 등의 애환이 추가됐다. 이어 6시쯤 고랭지 배추밭으로 향했다. 그의 노동 강도도 체감할 겸 기자도 작업에 동참했다. “내 손이 낫보다 낫다.”는 손 전 지사는 늘 기자를 앞서갔다.60대인 그보다 40대인 기자가 허리를 펴는 횟수도 더 많았다. 작업 도중 이 이장이 “지사님, 배추밭 많이 매보셨나봐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멀게만 느껴지던 밭의 반대편에 닿았다.‘이 정도 일하고 가겠지?’라는 기자의 바람은 “저쪽으로 가야겠네.”라는 손 전 지사의 한마디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땅거미가 질 무렵 500평의 배추밭이 말끔히 정리됐다. 손 전 지사는 “이제 사람 흔적이 생겼군.”이라며 땀을 훔쳤다. 장화를 씻으며 “새참값 했죠?”라고 말하자 폭소가 터져 나왔다. #2 “지금은 ‘펜의 정치’가 필요한 게 아니다” 공식 일정이 끝난 밤 11시쯤 숙소로 찾아갔다.‘민심의 바다’에서 바라본 ‘기존 정치판’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서다. 예상대로 “시골이라 신문을 잘 못봐.”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술잔이 이어지면서 말문을 열었다. 먼저 정계 개편과 관련,“지금 논의하는 것은 웃기는 것”이라며 “정권 잡겠다는 것밖에 더 있냐?”고 꼬집었다. 이어 “보궐선거에서 1석 바뀌었다고 정계개편 운운하는 것은 ‘냄비 정치’ 아냐?”라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이틀 전 인제군 기린면 수해복구공사 경험에 빗댄 설명도 곁들였다.“터진 둑을 막으려고 모래로 막으면 다 떠내려가요. 최소한 모래 담은 마대나 콘크리트로 막아야지. 정계 개편도 물줄기를 잡듯 큰 공사가 필요한 거야.” 또 “한 가지 사건에 얽매일 게 아니라 탄핵 정국, 전대,5·31재보선 등을 아우르는 복합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에 대한 기본적 인식의 변화를 위해 한바탕 큰 씨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뜻을 묻자 “액자에 갇힌 실사구시 같은 표어나 구호가 아닌 국리민복 원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최근 논란이 된 한나라당 대권주자 경선 룰과 관련,“방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민심이 중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보수 회귀’라는 비판을 받은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변화·혁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비판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반성과 미래의 비전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개혁 성향 의원 연대인 ‘당의 미래를 지향하는 모임’의 지도부 진입 실패에 대해서도 “숫자 불리기보다는 어떤 비전을 갖고 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훈수했다. 정선·사북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그림과 시가 있는 아침] 극빈-문태준 / 이우환 ‘Winds’

    [그림과 시가 있는 아침] 극빈-문태준 / 이우환 ‘Winds’

    극빈/문태준 열무를 심어놓고 게을러 뿌리를 놓치고 줄기를 놓치고 가까스로 꽃을 얻었다 공중에 흰 열무꽃이 파다하다 채소밭에 꽃밭을 가꾸었느냐 사람들은 묻고 나는 망설이는데 그 문답 끝에 나비 하나가 나비가 데려온 또 하나의 나비가 흰 열무꽃잎 같은 나비떼가 흰 열무꽃에 내려앉는 것이었다 가녀린 발을 딛고 3초씩 5초씩 짧게짧게 혹은 그네들에겐 보다 느슨한 시간 동안 날개를 접고 바람을 잠재우고 편편하게 앉아 있는 것이었다 설핏설핏 선잠이 드는 것만 같았다 발 딛고 쉬라고 내줄 곳이 선잠 들라고 내준 무릎이 살아오는 동안 나에겐 없었다 내 열무밭은 꽃밭이지만 나는 비로소 나비에게 꽃마저 잃었다
  • 스티커 보고 익은 과일 선택한다

    과일이나 채소가 익은 정도를 색깔로 보여주는 스티커가 개발돼 2∼3년 안에는 스티커만 보고도 알맞게 익은 과일이나 채소를 고르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농업생물공학과 마크 라일리 조교수는 이 스티커를 여러 차례 사과밭에서 실험한 결과, 성공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레디라이프(RediRipe)’란 이름의 이 스티커는 내년 중에 농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고 슈퍼마켓 등에 등장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라일리 교수는 밝혔다. 스티커는 과일이나 채소가 익으면서 내뿜는 에틸렌 가스를 감지해 색깔이 변한다. 과일이나 채소가 익게 되면 흰색에서 푸른색으로 변하고, 익은 뒤에도 에틸렌 가스가 계속 나오면 검푸른색에 가까워진다. 장당 가격은 1센트가량 될 것이라고 전망한 라일리 교수는 특허권은 대학측이 갖고 사용허가권은 제조회사가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공공요금 추석이후 ‘줄인상’

    철도와 버스, 택시 등의 공공요금이 올해 4·4분기에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정부는 공공요금의 구체적인 인상 시기와 인상 폭을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물가목표를 3% 초반으로 정한 정부로서는 공공요금 인상 시기가 늦춰질수록 좋지만, 연말에 집중되면 서민들이 느끼는 가계 부담은 오히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산정에서 채소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이기 때문에 수해로 인한 물가상승 요인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재정경제부와 농림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국철과 고속·시외버스 요금의 인상시기를 추석 이후로 정했다. 올해 추석은 10월6일이다. 인상률은 앞서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밝힌 대로 철도 7%, 고속버스 18%, 시외버스 8% 등이다. 특히 물가에 반영되는 가중치가 1.2%인 철도 요금을 먼저 올리고, 가중치가 2.8%인 고속·시외버스 등은 연말로 늦출 계획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건교부 등과 협의해 중앙정부가 결정하는 공공요금 인상은 추석 이후로 늦춘다는 방침을 정했다.”면서 “물가에 미치는 가중치가 적은 것부터 먼저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 안팎의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지방 정부가 결정하는 지하철·택시·시내버스 요금의 인상도 4·4분기로 늦춰질 전망이다. 앞서 재경부는 지난달 29∼30일 대전에서 열린 시·도 공무원 워크숍에서 공공요금 인상의 분산을 지방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추석을 앞둔 시·도별 물가대책회의에도 직접 참여, 거듭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은 대부분 4·4분기 중 지하철, 시내버스, 택시 등의 순으로 요금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재경부는 오히려 인상 시기를 추석 이전인 8∼9월로 앞당겨 분산할 것을 요청하는 실정이다. 상·하수도 요금은 하반기에 지자체별로 최대 10% 인상이 추진되고 있다. 가스요금 가운데 지방정부가 정하는 소매요금도 중앙정부가 결정하는 도매요금이 연말 인상될 방침이어서 내년 초에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수해로 인한 농산물 가격은 7∼8월 고랭지 채소류의 출하 감소로 가격상승 요인이 있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 가격이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가중치는 6.6%이며, 이 가운데 채소류는 1.2%에 미치는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채소류 중 가중치가 가장 큰 고추는 전국에서 재배돼 집중호우로 인한 변수가 되지 않고 있다. 8월 중 고랭지 배추와 무 등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이후 김장용을 비롯한 가을 배추 등은 정상으로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큰 당근은 20㎏짜리가 7월 중순 500원 안팎에서 24일 현재 3550원으로 7배 이상 뛰었다. 대파와 양배추는 올해 재배 면적이 늘어 가격이 지난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대파의 경우 1㎏에 5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배추는 이달 말 1㎏에 3000원 정도로 예상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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