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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쏭달쏭+] 딸기 제철은 여름? 겨울?…건강 원할 때!

    [알쏭달쏭+] 딸기 제철은 여름? 겨울?…건강 원할 때!

    여름이 '딸기의 계절'이라고?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갸우뚱할 명제다. 둘 다 맞을 수 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맞다'이다. 과거 자연의 섭리가 점지해준 딸기의 제철은 늦봄부터 초여름이었다. 농부의 땀과 기후가 어우러져 3월에서 6월까지 딸기가 시장에 쏟아졌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비닐하우스 재배가 대세화되며 이제 딸기는 겨울~초봄 사이에 맛볼 수 있는 과일이 됐다. 노지딸기가 거의 없어지며, 여름에는 오히려 쉬 맛볼 수 없는 엄청나게 비싼 몸값이 되고 말았다. 딸기는 달콤한 맛으로 사람들이 찾지만 사실은 맛이 아닌, 건강을 위해 찾아야할 과일이다. 같은 양으로 비교했을 때 오렌지보다 비타민C가 더 많은 것이야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식물생리활성화물질인 파이토뉴트리언트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 증진 효과가 뛰어난다. 의학전문매체인 '히포크라틱 포스트'는 최근 딸기가 갖고 있는 항암효과 및 시력보호 효과를 소개했다. 딸기는 암을 잡는 항산화 안토시아닌과 엘라그산의 보고(寶庫)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엘라그산은 폐, 식도, 자궁,혀, 간 등 신체 여러 부위의 암 발병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라면 흡연의 핵심적 문제점 중 하나인 발암물질의 기능을 감소할 수 있음도 알 수 있다. 또한 딸기가 갖고 있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시력저하 예방이다. 특히 노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근시부터 백내장까지 시력의 저하에는 딸기가 해야할 몫이 크다. 수정체가 산화되는 걸 막고, 눈앞이 혼탁해지는 걸 예방한다. 최근 '안과학저널' 발표에 따르면 채소와 과일 섭취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백내장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며, 비타민보충제보다는 음식물을 통한 비타민C 섭취가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임신을 원하는 가임기 여성, 노화를 막고자 하는 이, 다이어트 목적으로 소화기계통 강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딸기는 거의 약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사진=Fotolia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살 빼고 로또 맞았다…男연예인 7인의 다이어트 전후 비교사진

    살 빼고 로또 맞았다…男연예인 7인의 다이어트 전후 비교사진

    노출의 계절 여름을 맞아 다이어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중들에게 항상 멋있는 모습만을 보여줘야 하는 연예인들은 특히나 더 하겠죠. 연예인들은 매일같이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다이어트는 더는 여자 연예인들만의 숙제가 아닙니다. 남자 연예인들도 외적으로 멋있어지기 위해, 작품을 위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다이어트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혹독하게 살을 뺀 후 이미지 변신에 성공해 연예계 생활 전성기를 맞은 배우도 있습니다. 폭풍감량에 성공해 ‘리즈시절’을 맞은 남자 연예인 7인을 모아봤습니다. 1. 조진웅 영화 ‘암살’ ‘아가씨’ 드라마 ‘시그널’ 등 연이은 작품 흥행으로 배우인생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조진웅. 현재 슬림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조진웅이 과거 120kg이 넘는 거구였다는 사실은 참으로 믿기가 힘듭니다. 조진웅은 유산소 운동과 소식을 생활화하며 살을 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진웅은 혹독한 감량에 성공하며 조연에서 주연배우로 몸값까지 껑충 뛰었습니다. 2. 김래원 지난 2012년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를 찍고 난 후의 김래원의 모습은 팬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습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후덕해진 모습 때문인데요. 당시 김래원은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미국에서 마지막 촬영을 했다. 그곳에서 살이 15kg쪘다. 햄버거를 많이 먹어서 그랬나 보다”고 고백했습니다. 이후 김래원은 영화 ‘강남 1970’을 찍기 위해 혹독하게 살을 뺐는데요. 유하 감독은 김래원에게 15kg을 뺄 것을 권했고, 김래원은 한 달 만에 15kg감량에 성공해 다시 날렵해진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3. 서인국 서인국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우승자로 데뷔했습니다. 당시 그는 통통하고 순박한 외모를 지니고 있어 지금과는 이미지가 사뭇 다른데요. 이후 14kg 감량에 성공한 서인국은 날렵한 턱선과 뚜렷해진 이목구비를 드러내며 ‘훈남’으로 거듭났습니다. 그의 주된 식단은 닭가슴살과 달걀 흰자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서인국은 지난 2013년 영화 ‘노브레싱’에서 수영선수 역할을 맡으며 6개월간 다이어트에 돌입, 인생 최초로 몸무게 65kg을 찍었다고 밝혔습니다. 4. 탑 그룹 빅뱅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탑은 가수 데뷔의 꿈을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데뷔하고 싶으면 살을 빼라”라는 양현석의 말에 40일 만에 20kg이 넘는 몸무게를 감량한 것입니다. 이후 체중 유지에도 성공한 탑은 가수는 물론 배우로서도 승승장구 중입니다. 5. 김태우 최근 폭풍감량에 성공한 김태우는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였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우는 113kg의 몸무게를 28kg 감량해 85kg을 유지 중입니다.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살이 찌다보니 노래가 안됐다. 거울 속 모습도 곰이란 별명에서 돼지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심했다”고 다이어트 이유를 밝혔습니다. 6. 노유민 노유민은 다이어트로 과거 꽃미남 시절 미모를 되찾았습니다. 약 100kg의 몸무게에서 30kg가량 감량에 성공한 노유민. 그는 다이어트 비법에 대해 “첫째, 무조건 하루 세끼는 꼬박꼬박 챙겨먹는다. 둘째, 대신 밥 먹으면서 꼭 상추, 깻잎 같은 푸른 잎채소에 쌈을 싸먹는다. 셋째, 식후 30분 따뜻한 물을 마신다”고 밝혔습니다. 7. 강하늘 호리호리한 체형의 배우 강하늘도 과거 학창시절 무려 100kg까지 몸무게가 나갔습니다. 강하늘은 한 방송에서 “중학교 진학 후 100kg까지 나갔었다. 거의 굴러 다녔다”며 “어느날 도시락통을 열었는데 ‘먹으면 살찌니까 대신 먹어준다’는 쪽지가 있어 충격을 받고 총 30kg을 감량하게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지금도 1~2kg 찌는 것에도 민감하다고 밝힌 강하늘은 2016년 영화 ‘동주’를 위해 무려 7~8kg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그는 하루종일 컵라면 한 개를 먹으며 살을 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월드피플+] 비행기삯 2배 낸 177kg 男, 절반 감량

    [월드피플+] 비행기삯 2배 낸 177kg 男, 절반 감량

    고도 비만으로 한때 항공기 좌석 요금을 두 배로 내는 수모를 겪었던 한 남성이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거의 절반으로 감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간) 10개월 만에 몸무게 177kg에서 92kg까지 감량에 성공한 미국인 남성 로스 가드너(39)를 소개했다. 가드너는 한때 성인 남성의 하루 섭취 열량 권장량(2500칼로리)의 6배에 달하는 1만5000칼로리(kcal)를 하루 만에 섭취했다. 그의 옷 치수는 무려 쿼드러플엑스라지(XXXXL)로 이 역시 간신히 입을 수 있는 정도였다. 그가 이렇게까지 살이 쪘던 시기는 5년간 대형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로 일하면서였다고 한다. 이때 그는 거의 매일 아침 거의 1ℓ에 달하는 위스키를 마시고 숙취를 없애기 위해 잠자리에 들기 전인 새벽 2시까지 폭식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침에 소시지 3개를 시작으로 달걀과 치즈 맥머핀, 해쉬 브라운 2개를 먹고, 점심에는 12인치 치즈 스테이크와 프랜치프라이를 먹거나 햄버거 2개와 어니언링을 먹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피자 한 판을 통째로 먹어치웠고, 간식으로는 버팔로윙 여러 개와 치즈잇, 치즈앤크래커를 먹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바하마로 여행을 가게 됐고 오하이오에서 마이애미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려고 했는데 몸집이 지나치게 크다는 이유로 2인 좌석의 요금을 내도록 강요받아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당시 상황을 회상한 그는 “치욕스러웠다”면서 “휴가 기간 내내 나 스스로 즐길 수 없어 실내에만 있었다”면서 “이후 내 삼촌이 내게 한 체중감량 전문 의사를 추천했고 난 병가를 낸 뒤 그를 만나러 갔었다”고 말했다. 그때 그는 의사로부터 일련의 검사를 받고 “이대로 계속 살면 3년 안에 사망할 것”이라는 소견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이에 그는 곧바로 술·담배를 끊고 왜 폭식을 하는지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행동 치료에 참여했다. 그는 행동 치료는 물론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체중을 감량해 나갔다. 첫 주 동안 3kg 정도를 감량했고 도중에 정체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단 10개월 만에 원래 체중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체중을 감량할 수 있었다. 이제 그는 아침에 달걀흰자와 딸기, 캐슈밀크를 먹고 점심에는 닭고기와 브로콜리를 먹거나 생선과 랜틸콩, 그리고 블랙빈을 먹는다고 한다. 저녁에는 닭고기나 생선, 또는 사슴고기에 채소를 곁들여 먹고 있다고 한다. 그는 단기간에 많은 살을 빼서 좋긴 하지만 이 때문에 복부 쪽 피부가 처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배꼽이 무릎까지 내려와 이를 바지로 감춰야만 했다”면서 “그 상황 역시 결코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피부 제거 수술을 받았고 이때 제거한 피부의 무게는 무려 2.7kg에 달했다. 그는 일주일에 예닐곱 번 체육관에 가서 운동했고 지금도 똑같이 하고 있다고 말한다. 덕분에 팔다리는 수술할 필요가 없이 탄탄해져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는 것. 또 그는 다시 자신의 꿈이었던 척추 지압 치료사의 길을 갈 수 있었다. 학교로 돌아가 자격증을 따고 현재 이쪽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현재 난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 “살을 빼고 싶지만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인생을 바꾸는데 전혀 늦지 않았다고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반도체 만들 듯… 채소 R&D에 사활 건 전자업체들

    [ICT, 농부가 되다] 반도체 만들 듯… 채소 R&D에 사활 건 전자업체들

    국토 면적이 한국의 3분의1(약 3만 3980㎢)에 불과한 대만은 외교적 고립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속에서도 전자 산업 강국으로 꼽힌다. 특히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갖춘 대만 전자 업체들은 2010년대 들어 인공광 조명을 사용한 식물공장을 운영하며 다양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중국 본토에 대한 대만의 경제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값싼 중국산 농산품에 대응해 유해성이 적은 고부가가치 청정 작물 생산이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2011년 식물공장산업발전협회가 설립된 이후 대만 업체와 대학은 앞다투어 다양한 스마트팜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131개의 크고 작은 대만 식물공장의 1년 생산량이 2000여t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팡웨이 국립대만대 교수는 지난달 4일 “일본의 경우 191개의 식물공장이 있으나 대만의 국토 면적이 일본의 11분의1이기 때문에 오히려 대만의 밀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린이추엔 대만식물공장협회 부비서장은 “불황을 맞은 LED 업체들이 5년 전부터 이를 활용한 식물공장 건설에 앞다퉈 뛰어들었다”라며 “3년 정도 운영한 다음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사업을 접기 때문에 현재는 3분의1 정도만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1~3일 협회가 타이베이 화보공원에서 주최한 국제 농업창신과기전(박람회)은 스마트팜 관련 회사와 대학 86곳이 일반인과 농업 유통업자를 상대로 다양한 기술과 설비를 홍보하는 경쟁의 장이었다. 지난달 3일 방문한 박람회에서는 대만 공업기술연구원(ITRI)이 사무실이나 가정에서도 다양한 꽃과 식용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개발한 스마트 화분이 눈에 띄었다. ‘지혜신기화원’(슬기로운 기적의 정원)이라고 이름 붙인 60㎝ 길이의 하얀 화분 위로 꽃을 비추는 흰색 LED 등이 달려 있고 화분 안은 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화분은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실시간 수분과 영양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청화이언 ITRI 판공실 주임은 “태양 빛과 흙이 없는 서재나 사무실에서도 식물을 마음껏 재배할 수 있도록 LED 조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했다”며 “각각 다른 종류의 식물에 대한 정보를 담은 클라우드 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화분의 물과 빛을 조절하고 영양제를 살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다른 쪽에서는 대만 핑둥과기대학 황우장 교수팀이 사탕수수와 땅콩에서 추출한 천연비료에 대해 홍보했다. 황 교수는 “식물공장에서 생산한 채소는 영양 성분이 좋지만 유기농 채소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천연비료를 사용할 경우 식물공장에서 생산한 채소도 유기농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베이 도심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타오위안현의 유니마이크론(Unimicron)사는 대만 식물공장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보여주는 모델로 꼽힌다. 전자회로기판이 주력 상품인 이 회사는 2013년부터 식물공장을 설립해 12명의 전담 직원은 모두 연구개발과 품질 개량에 주력하고 있다. 330㎡ 규모의 이 회사 식물공장 내부에 들어가니 온통 붉은색과 푸른색의 LED 빛으로 가득했다. 상추 등 작물의 광합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 공장은 샐러드용 채소뿐 아니라 아이스플랜트(아프리카산 다육식물), 오이스터 리프(굴 맛이 나는 서양 허브)와 같은 특수 약용작물 등 50종의 작물을 재배한다. 지난해에는 향초에서 추출한 천연 에센스를 이용한 마스크팩을 개발해 올 3월부터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유니프레시’라는 브랜드의 이 마스크팩의 가격은 10팩에 1500대만달러(약 5만 5000원)로 저렴하지 않지만 특유의 미백 효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마이크론은 지난해 말부터 이 회사 옥상에 설치한 온실에서 수박의 면역성과 영양분을 강화하기 위해 호박 줄기를 접목시키는 개량형 수박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밖에 공장 바로 옆에 자체 생산한 채소와 과일을 납품하는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과 제과점을 운영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니마이크론의 랴오번웨이 식물사업 부문 사장은 “채소 생산량은 매달 1.5t 규모로 식물공장이 전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지만 현재는 단기적으로 이익을 내기보다 기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식물공장 생산물이 건강 식품이고 안전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대만 사회 저변에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 도심에서 남쪽으로 차로 20분 거리의 신베이에 있는 전자부품 업체 어드밴스드 커넥텍(ACON)사도 2013년부터 식물공장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 2층의 식물공장은 150㎡의 작은 규모지만 지난해부터 중국 상하이 인근 쿤샨에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식물공장을 운영하는 등 대륙 진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위생을 위해 출입을 제한한 공장 창문 너머로 흰색 LED 조명을 받은 상추와 깻잎이 수확을 앞두고 있었다. 이 회사는 인터넷을 통해 가족단위 고객의 주문을 받고 청정채소를 판매해 왔다. 황포젠 선임연구원은 “대만 토양의 환경 오염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점에 착안해 보유한 LED 기술의 강점을 그대로 살리고자 사업을 시작했다”라며 “8월부터는 직영점을 개설해 공장에서 생산한 채소와 과일, 차, 기름 등을 직접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CON사는 채소 재배 외에도 인삼, 녹차를 활용한 다양한 차를 만드는 한편 중국에서 들여온 동백씨를 짜서 기름을 추출해 판매한다. 무엇보다 제조 과정을 회사를 방문한 일반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얻고 있다. 회사 1층에 마련된 동백기름 공장 설비 옆에는 8월부터 운영할 직영점을 개설하기 위한 준비로 시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린이추엔 대만식물공장협회 부비서장은 “대만 스마트팜에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며 “업체들은 식물 생산으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타이베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재해 없는 식물공장 中企 적합 수익모델

    [ICT, 농부가 되다] 재해 없는 식물공장 中企 적합 수익모델

    “대만 식물공장 산업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건강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전자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이 미래를 내다보고 발 빠르게 투자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만 스마트팜 기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팡웨이(方?·58) 국립대만대 생물산업기전공학과 교수는 지난달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식물공장 산업은 일본이나 한국 경제의 주류인 대기업보다는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한 중소기업에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1991년 미국 유학을 마친 이후 온실공정 기술에 대해 연구해 온 팡 교수는 “식물공장의 강점은 태풍 등 외부 영향 없이 안정적으로 청정 채소를 재배한다는 것”이라며 “채소 생산뿐 아니라 이를 활용해 다양한 부문에 응용할 수 있는 수익창출 모델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팡 교수는 “이른바 유기농은 토양의 좋은 환경을 활용해 농산물을 재배하자는 것인데 대만은 토양 오염도가 심하고 생산량도 많지 않아 유기농법과는 맞지 않다”면서 “대만 식물공장의 채소 생산량은 2000t 정도로 추정되나 실제 소비자의 수요는 이보다 8배 많을 것으로 본다”며 식물공장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만 식물공장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은 대부분 전자 부품이나 시스템관리 산업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회사”라며 자체 기술력이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투자를 경계했다. 2010년 한국의 대기업 롯데마트가 자체 식물공장에서 생산했다고 홍보한 상추와 시설을 견학했다는 팡 교수는 “당시 회사에서 보여준 상추의 밑부분이 노랗게 변질되는 등 품질이 실망스러웠다”면서 “회사가 홍보한 제어시스템을 살펴보니 식물에 필요한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고 PH농도(알칼리성)도 높게 나오는 등 농업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떨어진 상태에서 사업을 벌인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팡 교수는 대학과 기업의 유기적 연계와 활발한 연구 활동이 스마트팜 산업의 성공 요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스마트팜도 기술적으로는 대만에 결코 뒤지지 않지만 대만에 비해 학계와 산업계의 괴리가 큰 것 같다”고 지적했다. 타이베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항공료 2배 냈던 고도비만男, 85kg 감량해 ‘몸짱’ 변신

    항공료 2배 냈던 고도비만男, 85kg 감량해 ‘몸짱’ 변신

    고도 비만으로 한때 항공기 좌석 요금을 두 배로 내는 수모를 겪었던 한 남성이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거의 절반으로 감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간) 10개월 만에 몸무게 177kg에서 92kg까지 감량에 성공한 미국인 남성 로스 가드너(39)를 소개했다. 가드너는 한때 성인 남성의 하루 섭취 열량 권장량(2500칼로리)의 6배에 달하는 1만5000칼로리(kcal)를 하루 만에 섭취했다. 그의 옷 치수는 무려 쿼드러플엑스라지(XXXXL)로 이 역시 간신히 입을 수 있는 정도였다. 그가 이렇게까지 살이 쪘던 시기는 5년간 대형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로 일하면서였다고 한다. 이때 그는 거의 매일 아침 거의 1ℓ에 달하는 위스키를 마시고 숙취를 없애기 위해 잠자리에 들기 전인 새벽 2시까지 폭식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침에 소시지 3개를 시작으로 달걀과 치즈 맥머핀, 해쉬 브라운 2개를 먹고, 점심에는 12인치 치즈 스테이크와 프랜치프라이를 먹거나 햄버거 2개와 어니언링을 먹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피자 한 판을 통째로 먹어치웠고, 간식으로는 버팔로윙 여러 개와 치즈잇, 치즈앤크래커를 먹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바하마로 여행을 가게 됐고 오하이오에서 마이애미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려고 했는데 몸집이 지나치게 크다는 이유로 2인 좌석의 요금을 내도록 강요받아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당시 상황을 회상한 그는 “치욕스러웠다”면서 “휴가 기간 내내 나 스스로 즐길 수 없어 실내에만 있었다”면서 “이후 내 삼촌이 내게 한 체중감량 전문 의사를 추천했고 난 병가를 낸 뒤 그를 만나러 갔었다”고 말했다. 그때 그는 의사로부터 일련의 검사를 받고 “이대로 계속 살면 3년 안에 사망할 것”이라는 소견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이에 그는 곧바로 술·담배를 끊고 왜 폭식을 하는지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행동 치료에 참여했다. 그는 행동 치료는 물론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체중을 감량해 나갔다. 첫 주 동안 3kg 정도를 감량했고 도중에 정체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단 10개월 만에 원래 체중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체중을 감량할 수 있었다. 이제 그는 아침에 달걀흰자와 딸기, 캐슈밀크를 먹고 점심에는 닭고기와 브로콜리를 먹거나 생선과 랜틸콩, 그리고 블랙빈을 먹는다고 한다. 저녁에는 닭고기나 생선, 또는 사슴고기에 채소를 곁들여 먹고 있다고 한다. 그는 단기간에 많은 살을 빼서 좋긴 하지만 이 때문에 복부 쪽 피부가 처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배꼽이 무릎까지 내려와 이를 바지로 감춰야만 했다”면서 “그 상황 역시 결코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피부 제거 수술을 받았고 이때 제거한 피부의 무게는 무려 2.7kg에 달했다. 그는 일주일에 예닐곱 번 체육관에 가서 운동했고 지금도 똑같이 하고 있다고 말한다. 덕분에 팔다리는 수술할 필요가 없이 탄탄해져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는 것. 또 그는 다시 자신의 꿈이었던 척추 지압 치료사의 길을 갈 수 있었다. 학교로 돌아가 자격증을 따고 현재 이쪽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현재 난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 “살을 빼고 싶지만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인생을 바꾸는데 전혀 늦지 않았다고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는 과자와 라면을 바로 보내줘”

    온라인쇼핑몰에서 고객들이 당일 배송으로 선호하는 1위 품목은 냉장 보관이 필요한 우유가 아닌 과자다. 당일 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의 78%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사이트인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9일 홈플러스 당일배송관 오픈 1주년을 맞아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당일 배송 1위 상품군은 과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위는 우유, 3위는 라면, 4위가 상추·시금치 등 잎채소, 5위가 계란이다. 신선도가 중요한 우유, 잎채소, 계란이 5위 상품군에 들어있지만 과자나 라면이 각각 1, 3위를 차지하는 것은 의외다. 이주철 이베이코리아 제휴사업실장은 “장보기 품목인 신선식품이 당일배송의 주요 쇼핑 품목이지만 장보기 습관이 자리잡은 고객들의 경우 유아용품, 생활용품, 문구 등도 함께 구입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당일 배송 이용 고객중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연령별로는 30대가 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35%), 20대(10%)순이었다. 특히 분유, 물티슈, 유아용품 등 유아동 상품은 30대 고객이 70%를 차지했다. 또 당일배송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지난 6월 14일부터 24일까지 고객 726명에게 물어본 결과 ‘배송서비스가 편리하기 때문에’(74%), ‘당일에 먹는 신선식품구매 때문에’(23%) 등으로 응답했다. G마켓과 옥션에서는 ‘홈플러스 당일배송’ 오픈 1주년을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상품권과 할인쿠폰 제공 등 다양한 경품 행사를 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생명의 窓] 느긋한 삶의 지혜/고진하 시인

    [생명의 窓] 느긋한 삶의 지혜/고진하 시인

    잡초를 애지중지한다면 당신은 킬킬대고 웃겠지요. 몇 년 전쯤의 저도 그랬으니까요. 마당이나 텃밭에 쑥쑥 자란 잡초를 철천지원수처럼 여겼으니까요. 그런데 작년부터 텃밭에다 잡초를 키운답니다. 잡초를 키우다니! 사실 이건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텃밭에 올라오는 잡초를 온새미로 자라도록 두는 거죠. 물론 우리 텃밭에 자라지 않는 잡초는 그 씨를 일부러 받아두었다가 봄에 뿌리기까지 한답니다. 왜 그렇게 잡초를 애지중지하냐구요? 우리 가족은 잡초를 먹고 사니까요. 잡초요리가인 아내 덕분이죠. 모르는 사람에겐 잡초는 잡초일 뿐이지만, 아는 사람에겐 잡초는 훌륭한 먹거리죠. 또 잡초는 대부분 뛰어난 약성을 지니고 있기까지 하죠. 생명력이 강한 잡초는 웬만한 가뭄에도 쑥쑥 잘 자랍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우리 가족은 채소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텃밭이나 마당에 자라는 잡초가 지천이니까요. 하지만 잡초를 박멸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주위의 농부들은, 잡초를 기르는 우리 가족을 사팔뜨기 눈을 뜨고 바라보곤 합니다. 한 번은 우리 텃밭에 제초제를 쳐주겠다는, 달갑지 않은 호의를 거절하느라 애를 먹은 적도 있죠. 그런 일이 있은 후 저는 텃밭에 ‘잡초재배시험장’이란 팻말을 써서 밭 한가운데 떡 하니 세우기까지 했습니다. 지난해 잡초요리가인 아내와 함께 ‘잡초레시피’란 책을 냈으나, 아직도 잡초에 대한 관심은 지극히 미미할 뿐이죠. 잡초 사랑은 사실 제 가족만 위한 것은 아닙니다. 확신하건대, 잡초는 미래 인류 식량의 한 대안이라 생각하죠.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아니더라도 오늘날 우리의 먹거리는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습니다. 대형마트에 가보면 먹을거리가 지천으로 쌓여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사 먹을 게 별로 없죠. 대부분 비닐하우스 속에서 비료와 농약으로 범벅이 된 오염된 먹거리니까요. 우리는 언제부턴가 ‘지속가능한’이란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인류의 삶이 지속될 수 없을 거란 의혹을 품고 있는 말이 아닌가요. 먹거리 문제와 관련하여 말해보자면, 식량의 터전인 땅도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고, 땅심을 잃어버린 그런 땅에서 대량 생산을 꾀하는, 소위 기업농들은 자본의 노예로 전락해버렸죠. 자본의 노예가 된 이들 속에서 지속 가능한 삶의 비전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는 최근에 들어 인류의 고전들 속에서 지속 가능한 삶의 원형을 찾고 있습니다. 고대 유대인들의 삶의 비전이 담긴 경전 속에서 그런 원형을 발견해내고 무척 기뻤죠. 그들은 나무를 심고 나서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면 3년 동안은 열매를 따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땅에 떨어진 열매가 그대로 썩어 땅을 비옥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죠. 메마르고 척박한 땅에 사는 유대인들에게는 먹거리가 늘 부족하고 궁핍을 면키 어려웠을 텐데, 그들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오늘의 고통을 인내했던 거죠. 더욱이 나무에도 7년마다 안식년을 두어, 7년째 되는 해에는 열매를 거두지 않았다고 하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요. 과연 우리에게 이런 느긋한 삶의 지혜가 있는지.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며 자본의 노예가 된 이들에게서 이런 지혜를 기대하는 건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것과 다를 바 없겠죠. 하지만 이런 느긋한 삶의 지혜를 복원하지 않는 한 우리에게 지속 가능한 미래는 없습니다.
  • [단독] [서울 핫 플레이스] 청춘남녀, 미식호강… 마포의 시장은 늘 ‘불금’ [동영상]

    [단독] [서울 핫 플레이스] 청춘남녀, 미식호강… 마포의 시장은 늘 ‘불금’ [동영상]

    서울 마포는 애초 ‘시장통’이었다. 조선시대 수도 한양의 최대 포구였던 마포나루에는 팔도에서 귀한 소금과 쌀 등이 배에 실려 들어왔고 나루터 뒤편으로는 장이 서 호남 인근의 물산들을 실어나른 강경 상인들이 물건을 내다 팔았다. 소금, 새우젓 등을 팔며 큰돈을 만졌던 상인들의 집터 또한 마포에 몰려 있었다. 수백 년 전 상인의 도시였던 마포에는 지금도 매일 장이 선다. 마포의 ‘핫플레이스’로 최근 주목받는 전통시장 얘기다. 이 지역 11개 전통 시장들은 특유의 소박함과 인정(人情)을 지키면서도 청춘남녀까지 매혹할 만한 맛과 편리함을 갖춰 나가고 있다. 대학가와 음식점, 클럽, 옷가게 등이 몰린 홍대·합정 지역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한때 쇠락의 길을 걷다가 환골탈태해 부활한 마포의 주요 전통시장 4곳(망원시장·월드컵시장·공덕시장·아현시장)의 각기 다른 매력을 살펴보자. ■ 10~20대 미각의 천국… 망원·월드컵시장 망원시장은 마포구 내 전통시장 중 최근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이 시장 상인회의 김성수 매니저는 “하루 평균 7000여명이 망원시장을 찾는다”면서 “날씨 좋은 주말에는 걷기 어려울 정도”라고 자랑했다. 시장이 조성된 지 30년쯤 됐지만,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지갑을 열기 시작한 건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았다. 지역 사정에 밝은 오성화 프린지페스티벌 대표는 “망원동은 값싼 다세대 주택이 흔해 청년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공간이었다”면서 “2013년쯤부터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특색 있는 가게 등이 알려지고 망원시장이 자체적 변화를 시도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망원시장은 10~20대 젊은층의 미각을 만족시키는 먹거리로 유명하다. 닭강정과 크로켓, 어묵, 족발, 김밥 등이 별미다. 시장 끄트머리에 있는 ‘원당 수제 고로케’가 대표 맛집 중 한 곳이다. 단팥과 단호박, 채소, 크림치즈 등 모두 8가지 속 재료를 넣는데 1000~1500원의 가격에도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이 가게의 황인호 대표는 “주말에는 크로켓을 하루 2000~3000개 정도 판다”면서 “수시로 50% 할인 행사 등을 벌여 고객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큐스 닭강정’도 명물이다. 매콤한 맛과 달콤한 맛, 과일, 화이트크림 등 7가지 특제 소스를 듬뿍 바른다. 가격은 컵 크기에 따라 3000~4000원 정도. 또, 3000원대 손칼국수와 자장면을 파는 ‘홍두깨칼국수’ 등 중장년 고객을 붙잡는 음식점도 있다. 김 매니저는 “2013년 3월에는 시장 인근에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생기면서 시장의 존폐를 걱정하기도 했다”면서 “그때부터 상인들이 똘똘 뭉쳐 살길을 찾은 덕에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상인이 손님과 함께 시장을 돌며 장을 봐주고 산 물건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장보기 서비스’ 등 참신한 발상은 상인과 마포구가 절박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인파에 치이는 게 싫다면 한 블록 옆 월드컵시장으로 발길을 옮겨봐도 괜찮다. 월드컵시장 상인회 직원 이정미씨는 “망원시장이 소매 중심이라면 우리 시장은 도매 중심”이라면서 “홍대, 합정동 유명 맛집에 재료를 공급하는 가게들이 모여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시장 도매업자들은 망원동을 찾는 소매 고객이 늘자 이들을 겨냥한 먹거리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참살이축산의 ‘떡갈비’가 대표 메뉴 중 하나다. 돼지고기 앞다리 살과 뒷다리 살, 파와 양파, 갈비 양념 등을 섞어 만드는 떡갈비는 가격(2000원)에 비해 무척 두툼하다. 월드축산물판매장도 수제돈가스(1650원)로 유명하다. 김씨는 “월드컵시장에서 음식을 사 걸어서 10분 거리인 월드컵공원이나 망원한강공원 등에서 데이트를 즐겨도 좋다”면서 “상인회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도 커피 1잔만 시키면 전통시장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 SNS 타고 새롭게 각광받는 전통의 강호… 공덕·아현시장 공덕시장 하면 당장 족발과 전이 떠오른다. 박종석 공덕시장 상인회 대표는 “1990년대 공덕로터리 인근으로 대형 사무용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회식자리로 안성맞춤인 족발·전 가게가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년층이 좋아할 음식 같지만, 요즘은 오히려 청년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을 보고 공덕시장 가게를 많이 찾는다. 시장 안 족발 골목과 전 골목의 어떤 음식점을 들어가도 평균 이상의 맛이 보장되지만 푸짐한 양을 앞세운 마포소문난족발과 예능 출연으로 잘 알려진 청학동부침개 등이 유명하다. 전통의 공덕시장 음식을 맛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이 시장 터에서는 2020년까지 주상복합시설 준공을 목표로 정비사업을 하고 있는데 당장 내년 5월이면 시장 상인들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재개발된 아파트 숲에 자리한 아현시장은 접근성을 장점 삼아 인근 고객을 끌고 있다. 다른 시장처럼 조리된 먹거리보다 채소와 생선, 밑반찬, 떡 등을 주로 판다.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도 자주 찾는 반찬가게인 명진푸드가 대표적인 시장 명물이다. 유명순 상인회장은 “젊은 사람들은 편리함 때문에 마트를 선호하지만 채소 등의 신선도 등은 우리 시장이 더 낫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전통시장 특별구 마포의 노력 ‘불편한 곳’, ‘낡고 위생적이지 못한 곳’. 전통시장 하면 떠오르는 부정적 고정관념들이다. 서울 마포 망원시장 등 일부 시장이 이색 맛집과 참신한 경영 전략 덕에 활력을 되찾았지만 대부분 전통시장은 열악한 시설 탓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마포구가 나섰다. 구는 지역 전통시장 11곳을 모두 개성 넘치는 장소로 꾸미려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전통시장별 특화상품 개발 지원이다. 구는 시장 상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시장 특성에 맞는 사업 아이템들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작이 망원시장의 ‘식품 키트’다. 볶음밥과 칼국수, 덮밥 등 75가지 음식 1~2인분 정도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재료를 손질해 담은 상품인데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구 관계자는 “망원시장 주변인 망원동과 서교동, 합정동에 1인 가구와 신혼부부가 많이 산다”면서 “이들이 소포장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해 특화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설·추석 등 시장이 북새통을 이루는 명절에는 떡메치기와 제기차기, 경품행사 등을 시장에서 진행해 밝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전통시장의 낡고 불편한 시설을 고쳐주는 것도 구의 몫이다. 구는 지역 내 골목형 전통시장 3곳(망원·월드컵·아현시장)의 지붕 설치를 도와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이 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미세안개를 뿌리는 양무장치를 망원시장 등에 설치해 여름철 시장 안 열기를 식히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경기불황 탓에 전통시장 영업환경이 안 좋아지고 있는데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독거노인·한부모가정 증가…‘먹거리 전달’ 등 지원사업 확대

    최근 독거노인과 한부모가정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정부 차원에서 지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민간에서도 독거노인과 한부모가정 등 어려운 이웃에게 ‘먹거리’를 전달하는 무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비정부기구(NGO) ‘푸드스마일즈 우양’은 1999년부터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먹거리를 지원하고 다양한 정서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4일 푸드스마일즈 우양의 정의승 이사장은 “어려운 이웃에게 좋은 먹거리를 전달하는 것이 먹거리 빈곤이라는 사회적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 농부들에게도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푸드스마일즈 우양은 지난 7월 23일 경기도 양평군 수미마을 계약텃밭에서 약 3700개의 옥수수를 수확했다. 이번에 수확한 옥수수는 서울에 거주하는 독거노인가정 260곳과 모자가정 100곳에 전달할 예정이다. 푸드스마일즈 우양은 서울 마포구 지역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기준 독거노인가정 411곳, 모자가정 80곳, 농어촌가정 223곳, 해외가정 146곳 등 총 860가정에 쌀과 잡곡, 유정란 등의 먹거리를 전달했다. 2014년부터 수미마을 텃밭을 통해 감자, 옥수수, 무, 배추 등의 채소를 경작하고 그 수확물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푸드스마일즈 우양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먹거리를 국내산 먹거리로 제한을 두고 있으며, 가능한 근거리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취급한다. 각 지역에서 유기농 또는 저농약으로 농사를 짓는 농부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먹거리를 제공 중이다. 먹거리 전달 프로그램 외에도 모자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엄마수업 등의 정서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강원도 평창 계촌 산골마을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강원도 평창 계촌 산골마을

    지휘 선생님이 단에 오르기 전, 아이들은 여느 초등학교 아이들과 똑같다. 여자아이들은 저희들끼리 삼삼오오 떠들고 남자아이들은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있는 법이 없다. 악기는 저만큼 혼자 서 있거나 누워 있을 뿐이다. 30여명의 아이들이 만드는 부산함에 정신이 쏙 빠진다. 지휘를 맡은 이영헌 선생님이 들어서자 연습 채비를 한다. 음을 맞추기 시작하자 고학년생들은 조금 노련한 표정이 된다. 여름방학을 사흘 앞둔 그날은 1학기 마지막으로 전 단원이 모여서 연습하는 날이다. 다시 모이는 날은 축제 1주일 전쯤이다. 오늘 연습할 곡은 무대에 올리게 될 모차르트의 ‘작은 세레나데’. 선율은 누구나 들어 봤을 만큼 낯익다. 강원 평창군 방림면의 계촌초등학교는 2009년 전교생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유명세를 탄 곳이다. 이 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예비 단원이 돼 악기를 익히기 시작하며 2학년이 되면 정식 단원이 된다. 아이들은 1주일에 두 번 방과후수업을 통해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고 필요에 따라 악기별로 추가 연습에 참여한다. ●쇠락한 마을의 변신… “음악하겠다” 전학 오기도 이 학교는 77회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 깊은 학교로 한때는 학생수가 많아 주변에 3개의 분교까지 냈지만 근래 계속 쇠락했다. 그러다 2008년 몇 개의 악기를 구입하며 시작된 오케스트라가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지역에서 주목하면서 각종 행사에 초청돼 무대에도 오르고 언론과 방송도 탔다.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아이들이 졸업해 옆 계촌중학교 학생이 되자 중학교에서도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부모들도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음악을 하기 위해 아이들이 전학을 오는 사례도 생겼다. 계촌은 이제 ‘클래식’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이상할 게 없는 마을이 됐다. 계촌마을은 해발 700m에 위치한 청정하고 작은 산골마을로 인구 1200여명이 산다. 고랭지 채소와 양상추, 고추 등을 기르고 산나물, 절임배추 등을 판매하며 생계를 이어 간다. 송어 잡기, 더덕 캐기, 산나물 채집 등 각종 체험상품을 운영하기도 하지만 사실 올림픽이 열리는 무대나 평창의 주 관광지로 꼽히는 효석문화마을, 대관령목장 등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큰 부가가치는 올리지 못하는 곳이다. 주민들도 그저 평범한 강원도의 산골마을이라고 말한다. 그러던 마을이 지난해부터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는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의 대표 마을 중 하나가 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재단과 한예종이 참여해 아이들의 음악교육을 지원하고 여름에 ‘클래식’을 테마로 하는 마을 축제를 열게 됐다. 지난해 첼리스트 정명화와 음악가들이 참여해 첫 축제를 치렀다. 올해는 두 번째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를 오는 19~21일 연다. 정명화와 판소리 대가 안숙선 등 두 거장이 참여해 협연을 할 예정이라 전국의 음악 애호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보다 많은 전문, 아마추어 음악가들도 참여한다. 마을 안에 3개의 무대가 세워지는데 특히 초등학교 운동장 느티나무 무대는 축제의 메인 무대가 될 예정이다. 두 거장도 축제 첫날 이 무대에 오른다. 계촌초, 중학교의 아이들도 축제의 주인공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거장들의 협연에 앞선 개막식 오프닝 무대에 연주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클래식 테마로 벽화·조형물… 상설 공연도 준비 지금은 이 축제가 일반인들이 찾아가 계촌의 클래식 아이들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장이지만 ‘클래식’을 테마로 다양한 변신을 준비 중이다. 클래식 마을을 알리는 조형물과 벽화, 무대 등이 들어서고 내년에는 좀 더 자주 마을을 찾을 수 있도록 상설 공연을 열 계획이다. 다시 아이들의 연습장. 부산한 불협화음으로 시작했지만 연습을 거듭할수록 곡은 완성도가 높아 간다. 마지막으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선율이 신나게 울린다. 왠지 모를 긴장감이 서려 있던 모차르트와는 달리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돈다. 연습실 한편에는 아이들이 무대에 오를 때 신는 까만 구두가 신발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하얀 셔츠에 까만 바지와 치마를 차려입고 까만 구두를 신으면 무대에 오를 채비를 마친 것이다. 뒤축이 닳은 아이들의 구두가 정겹다. 연습이 끝난 후 아이들은 여느 초등학생처럼 운동장에 삼삼오오 모여 학원차를 기다린다. 연습 힘들지 않냐, 악기 배우는 게 재미있냐는 질문을 슬쩍 던져 봤다. 알 듯 모를 듯 수줍은 미소만 날리는 산골 아이들이 너무 예쁘다. 이 아이들이 반짝이게 구두를 닦고 올라설 무대에서의 모습이 너무도 궁금해진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 [新전원일기] 대기업 이사, 年매출 1억대 멜론박사 되다

    [新전원일기] 대기업 이사, 年매출 1억대 멜론박사 되다

    “센비키야의 멜론이 먹고 싶소.” 천재 시인 이상(李箱·1910~1937)이 병상에 누워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긴 말이라고 한다. 1930년대에 멜론이라니…. 선구적 모더니스트인 이상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센비키야는 1834년 설립된 일본의 고급 과일 전문점으로, 일반 과일 가게보다 3~10배까지 가격이 비싼 대신 최고의 맛과 모양을 자랑하는 과일만을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충남 청양군 청남면 중산리에 위치한 ‘예란 농원’에서 멜론 농사를 짓고 있는 전영태(60)·구미경(54)씨 부부를 만나러 가는 길, 시인 이상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이었다. 농원 앞 둑길까지 마중 나온 전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정신이 아찔해졌다. 당대 최고의 천재 시인을 매료시켰던 이국(異國)의 향이 달콤하게 풍겨 오는 동시에 뜨거운 열기가 사우나에 들어섰을 때처럼 훅 하고 얼굴을 덮으면서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바깥의 온도는 32도에 육박했고, 온실 내부의 온도는 그보다 10도 더 높았다. 멜론 농원을 제대로 둘러보기도 전에 등줄기와 겨드랑이에서 땀이 배어나왔다. 열대 과일을 조우하고 있다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여름에는 온실 내부의 온도가 50도 이상까지 올라갑니다. 체력 소모가 크죠. 그래도 햇빛을 받아 멜론 알이 굵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작지만 단단한 몸집, 새까맣게 탄 피부가 인상적인 전 대표는 말수가 적은 편이었지만 튼실하게 여문 멜론 앞에서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예란 농원에서 주로 생산하는 품종은 ‘머스크멜론’으로, 과일에서 사향(麝香)이 난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껍질 표면이 그물로 둘러진 모양이라 해서 시중에서 ‘네트멜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011년 이곳 청남면으로 귀농한 전 대표는 ‘고급스러운 이국의 과일’이라는 멜론의 이미지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멜론은 일상적으로 먹는 과일이라기보다는 특별한 날에 먹거나 선물하기 좋은 과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요. 대중적이지 않은 고급 과일로 여겨질 수 있지만, 대신에 농사를 잘 지으면 그만큼 비싸게 팔 수 있는 고소득 작물이기도 합니다. 품종이 같은 머스크멜론이라 하더라도 크기, 모양, 맛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에요. 동네 과일 가게에서 1개에 5000원에 팔기도 하고, 백화점에서는 1개 10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죠.” # 깐깐… 고객 냉장고서 떨어질 당도까지 관리 상품성이 높은 멜론은 대체 어떤 멜론일까. 전 대표는 우선 식감을 자극할 정도로 예뻐야 하고 동그란 모양도 중요하다고 답한다. 멜론은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 과일이라 모양에 특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단다. 머스크멜론은 초록색 껍질 표면에 나타난 네트의 모양도 중요하다. 밝은 회색의 네트가 올록볼록 선명하고 두껍게 올라온 멜론을 상품(上品)으로 쳐준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과일의 맛이다. 전국에서 가장 단 멜론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하는 전 대표에게 근거가 있는 자랑이냐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었다. 달콤함이란 손으로 만져지거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미감이 아니던가. “보통 14브릭스(Brix·당의 농도를 측정하는 단위) 정도의 멜론이면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데, 저는 과일 안쪽 기준으로 16브릭스가 되어야 출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껍질과 가까운 바깥쪽 과육도 12브릭스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기준도 세워 놓았고요.” 깐깐한 품질 관리를 위해 출하가 가까워지면 매일매일 당도를 측정한다. 열매마다 철저하게 당도 표시를 하면서 관리하기 때문에 남다른 맛의 멜론을 출하할 수 있단다. 너무 달아서 거부감을 느끼는 고객은 없느냐는 질문에 “우리 멜론을 한 번 맛본 손님들은 다른 집 멜론은 싱거워서 못 먹겠다고 한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멜론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시원하게 먹는 경우가 많잖아요. 온도가 내려가면 그만큼 단맛이 줄어들거든요. 냉장고 안에서 단맛이 감소되는 것까지 감안해서 당도를 관리하는 겁니다. 그리고 멜론은 아무리 달아도 기분 나쁜 단맛이 아니라 기분 좋은 달콤함을 선사해 주잖아요.” 멜론에 대해 ‘후숙 과일 채소이기 때문에 덜 익은 것을 수확해 익혀 먹는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전 대표에 따르면 완전히 익은 상태에서 수확한 과일을 구입 후 2~3일 정도 상온에 두었다가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출하되는 시점에 16브릭스에 달하는 예란 농원의 멜론이니, 후숙시킨 다음에는 당도가 더 올라간 상태로 고객의 식탁에 오를 것이다. 열대과일은 냉장고에 오래 두면 신맛이 나기 때문에 먹기 직전에 1~2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가장 맛있게 멜론을 먹는 방법이라고 귀띔까지 해준다. 아직 출하 시기가 아니라 당도가 떨어질 거라며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전 대표가 따 온 멜론 하나를 아내 구씨가 예쁘게 깎아 내놓았다. 맛이 별로 없을 거라는 그의 말과 달리, 특유의 향이 코끝을 휘감으면서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입안에서 살살 녹는 과육의 부드러움이 일품이었다. “충분히 맛있다”는 나의 칭찬에 머리를 갸웃거리며 전 대표는 당도계를 꺼내 과일의 당도를 측정해 보여주었다. 측정 결과는 14브릭스. 시중에서는 괜찮은 상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이겠지만, 본인 기준에는 못 미친다며 맛있는 멜론을 맛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전 대표의 성격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단맛과 함께 부드럽게 입안에서 녹아드는 멜론의 육질도 범상치 않았는데, 출하 직전까지 멜론에 물을 주는 것이 그만의 과육 관리 비법이란다. “다른 멜론 농가에서는 출하 보름 전부터 멜론밭에 물 공급을 끊어요. 가물어야 당도가 높아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멜론은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진 과일이잖아요. 저는 수분 공급이 충분해야만 과육이 부드럽고 영양분을 더 잘 보존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물을 끊지 않는 대신 과일이 터지지 않도록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하죠. 물 때문에 과일이 싱거워지지 않도록 당도 조절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하고요.” 당도가 높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농부의 손에서 풍부한 물을 머금고 자란 예란 농원의 멜론은 도매시장 대신 전국의 미식가들에게 직거래로 판매된다. 실제로 전 대표의 멜론은 일반 농가의 멜론보다 박스당 1만~2만원 더 비싸게 팔린다. 200평짜리 비닐하우스 7동 규모로 따로 직원을 두지 않고 부부 위주로 농사를 지으면서도 1억원 이상의 연매출, 5000만원 수준의 연소득을 자랑하게 된 것은 까다로운 농법을 고수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한 덕이다. # 행복… 윗선 결재 안 받고 스스로 책임지는 삶 충북 영동에서 나고 자란 전 대표는 광운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LG그룹에 입사해 이곳에서만 30여년을 일했다. 서울로 올라가 성공하고 싶었던 시골 소년의 꿈은 현실에서 이뤄졌다. LG오티스에서 이사까지 지냈고, 2010년 후배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직했다. 회사에서는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올라가 본 셈이었다. 문제는 대기업 임원 자리를 내려놓았을 때 그의 나이가 55세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백세 시대에, 겨우 인생의 절반에 도달한 시점인데 회사에서는 할 일이 없었다. 협력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몇 년 더 일한다고 한들 그 이후의 삶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었다. 귀농을 결심한 계기도 여기에 있었다. 고향 땅과 가까운 곳에서 멜론 농사를 지으면서 인생 이모작을 꿈꿔보기로 했다. “퇴직 5년 전부터 귀농을 결심하고 꾸준히 정보들을 수집했어요. 주말이면 전국 곳곳에 땅을 보러 다니기도 하고 저한테 맞는 작물이 무엇일지 알아보는 과정도 거쳤습니다.” ‘타고난 이과 체질’이라 농사에서도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는 것을 즐긴다는 전 대표는 윗선의 결재가 필요했던 회사 생활과는 달리, 직접 농원을 운영하면서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삶이 벌이는 적더라도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느라 큰 수익이 나지 않았어요. 머스크멜론뿐 아니라 양구멜론, 백자멜론 등 다양한 멜론을 수확하느라 효율성도 떨어졌고요. 하지만 손해가 나더라도 제가 책임지면 될 문제이니 마음이 편해요.” 손해가 생기면 부인에게 혼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아내 구씨가 옆에서 싱긋이 웃으며 말한다. “귀농을 결심했을 때에도, 농사짓는 방식에 대해서도 저는 한 번도 불만을 표시해본 적이 없어요. 워낙에 남편이 성실하고 반듯하기 때문이죠. 같이 농사를 짓지만 남편이 저보다 몇 배는 더 고생하는 걸요.” 대기업 임원 사모님에서 농사꾼이 되어 햇볕에 그을리는 일상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사 사모님에서 대표이사 사모님으로 승진한 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전씨 가족은 청양군에서도 성공적인 귀농귀촌 사례로 꼽힌다. 큰딸 예슬씨(29)는 지방공무원직에 합격해 올 봄부터 청양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딸이 수년간 공무원 시험에 낙방하다가 지원 지역을 바꾸면서 한 번에 합격한 것만 보아도 청양과 전 대표 가족 간의 기운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단다. 두 딸의 아버지인 전 대표는 예전부터 동네에서 소문난 ‘딸 바보’였다고. 예란 농원이라는 농원 이름은 둘째 딸 예란씨(28)의 이름에서 따왔다. ‘예쁘고 맛있게 자란 멜론’이라는 뜻은 딸 이름을 따서 작명부터 하고 나중에 붙인 거라고 한다. 모든 일에 딸들이 우선이라는 딸 바보 아버지는 이제 딸을 돌보는 마음으로, 자식과 손주에게 가장 맛있는 과일을 먹이겠다는 마음으로 멜론을 키운다. # 신뢰… 겉으론 알 수 없는 멜론, 농부가 답 서양 속담에 ‘사람과 멜론을 알기는 매우 어렵다’(Man and melons are hard to know)는 말이 있다. 우리 속담으로 치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와 같은 말인데, 그만큼 겉으로 봐서는 멜론의 맛이나 품질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두꺼운 껍질에 싸여 눈으로는 좀처럼 그 속을 가늠하기 어려운 멜론, 어쩌면 그래서 그 멜론을 키우는 사람이 더 중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멜론을 알기는 처음 본 사람을 아는 것처럼 어렵지만, 신뢰할 만한 멜론 농부 하나를 알고 지내는 것은 씁쓸한 인생의 달콤함을 배가시키는 방법일 수 있지 않을까.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부산 출생.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신기한 여주 터널

    신기한 여주 터널

    ‘제5회 함양 여주 항노화축제’를 사흘 앞둔 2일 경남 함양군 안의면 신안리 안심마을에서 어린이들이 박과 채소인 여주로 만들어진 터널을 신기하다는 듯 올려다보고 있다. 함양 연합뉴스
  • [궁합좋은 약과 음식] 고혈압약 먹는다면 매실·바나나 피해야

    고혈압인 50대 A씨는 얼마 전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항산화 성분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위주로 식단을 바꿨다. 하지만 몸이 가벼워지기는커녕 피로감과 무력감을 쉽게 느끼고 책상 등에 부딪치는 일이 잦아졌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며 고혈압약을 복용할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약과 음식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캅토프릴, 라미프릴 등 앤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와 발사르탄, 칸데사르탄 등 앤지오텐신Ⅱ수용체 길항제, K+보존성 이뇨제 성분의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칼륨 함량이 많은 매실, 바나나, 오렌지, 녹황색 채소, 저나트륨 소금(칼륨 함유 식염 대용물) 등을 과도하게 섭취해선 안 된다. 고칼륨혈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고칼륨혈증이 발생하면 신경 전달에 장애가 생겨 피로감과 무력감을 느낀다. 심하면 근육이 마비돼 손발이 저리고 다리가 무거워지며 부정맥과 심박수가 증가하는 심계항진이 올 수 있다. 칼륨 보충제를 섭취하면서 이런 과일을 함께 복용해도 체내 칼륨 농도가 짙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반대로 과일, 채소와 궁합이 잘 맞는 심혈관계 의약품도 있다.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등 티아지드계 이뇨제와 스피로노락톤 등 고리 이뇨제는 체내의 무기질과 칼륨, 칼슘과 마그네슘을 체외로 배출시킨다. 그래서 이런 성분의 약을 복용할 때는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어 무기질을 보충하는 게 좋다. 다만 심혈관계 의약품을 복용하면서 알로에를 먹으면 체내 칼륨량이 지나치게 감소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 티아지드계 이뇨제를 복용할 때는 MSG 등 조미료가 많이 든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티아지드계 이뇨제가 MSG의 작용을 상승시켜 두통, 어지럼증, 입 주위 마비, 흉통이나 복통이 생길 수 있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전직 경찰관 일터서 실탄 41발 나와 “특별사격 과정서 남은 것”

    전직 경찰관 일터에서 권총 실탄 41발이 나와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 24일 오전 4시쯤 수성구 모 업체 사무실에서 이 업체 대표(54)가 영업담당 본부장인 전직 경찰관 김모(39)씨 책상 서랍에서 38구경 권총 실탄 41발을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는 이튿날 경찰에 자진 출석해 “2002년 경기도 파출소에서 근무하던 때 직원들이 특별사격을 하는 과정에서 남은 실탄을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2011년 개인적 사유로 퇴직해 대구에서 사업하고 있고, 따로 소지한 총기나 범죄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를 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하고 실탄 소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2014년 한 60대 전직 경찰관이 실탄 112발을 탄통에 넣어 집 화단에 묻어놨다가 채소를 심으려고 땅을 판 세입자 눈에 띄어 발각되기도 했다. 그는 1980년대 후반 경찰 근무 시절 기동대 장비 점검을 앞두고 사용하지 않은 소총·권총 실탄, 탄피 등을 탄통에 담아 화단에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자줏빛 LED로 키운 상추·무… 당일 수확해 당일 먹는다

    [ICT, 농부가 되다] 자줏빛 LED로 키운 상추·무… 당일 수확해 당일 먹는다

    국토 면적이 697㎢로 서울(605㎢)보다 조금 큰 싱가포르는 식량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한다. 그럼에도 싱가포르는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선정한 올해 세계 식량안보지수에서 미국, 아일랜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식량안보지수는 식량 구입 비용, 유용성, 품질·안전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지표로 이는 인구 550만여명의 작은 도시 국가 싱가포르가 그만큼 효율적으로 농업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2008년 세계적인 식량 가격 폭등 위기를 겪은 싱가포르는 최근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지원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도심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서부 공업단지에는 일본 전자제품 회사 파나소닉이 2013년 건설한 식물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1일 방문한 이 공장의 면적은 축구장 7분의1 크기인 1154㎡이지만 상추와 무 등 40종류의 채소를 재배한다. 보안과 위생을 이유로 외부인 출입을 차단한 공장의 2층 안쪽 창문 너머로 화분에 심은 상추와 미즈나(겨자채의 한 종류) 등이 선반에 열을 지어 펼쳐져 있었다. 방 전체가 붉은빛과 푸른빛을 내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인해 묘한 분위기를 냈다. 재배하는 채소가 광합성을 할 수 있도록 붉은빛과 푸른빛을 합성한 자줏빛이 나도록 하고 싹이 발아하는 단계에는 하얀빛을 비춘다. 일반 농장에서 평균 7~8시간의 태양빛을 쬔다면 LED는 14시간 이상 빛을 비춰 성장을 촉진시켜 재배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알프레드 탐턱히안 농업 담당 부장은 “처음에 씨를 심을 때와 수확할 때 말고 사람 손이 필요 없다”면서 “온도와 습도, 빛 등 모든 변수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수확률도 95%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추는 땅에서 재배하는 기간의 절반가량인 32~35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1년에 11번 수확할 수 있다”면서 “재배 기간을 21일로 줄여 1년에 15~20번 수확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 인력을 포함해 21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파나소닉 식물공장은 주로 호텔이나 식당의 주문을 받아 연 81t가량(하루 220㎏)을 생산한다. 피자 라만 홍보 담당 임원은 “현재 생산량은 싱가포르 국내 채소 생산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다양한 과일을 재배하고 수요자를 넓혀 내년까지 국내 생산량의 5%인 1000t 수준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11월부터 당일 수확한 채소를 가정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샐러드로 만들어 슈퍼마켓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 둥근 투명 플라스틱 용기에 소스와 함께 담은 80g 용량의 샐러드 ‘베지 라이프’는 6.9싱가포르달러(약 5820원)로 밭에서 재배한 채소보다 10~15% 비싸지만 항산화 효과와 함께 유해성 농약이 없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탐턱히안 부장은 “당일 수확한 채소는 당일 판매하는 것이 신뢰를 얻는 비결”이라며 “소비자들이 농약을 사용하는 수입 채소에 대해 불안해하기 때문에 호평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나소닉이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한다면 현지 벤처 기업 스카이그린이 싱가포르 서북쪽 지구에 조성한 ‘수직농장’(vertical farm)은 수압을 이용해 선반을 아래위로 돌리는 방식으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한다는 효율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3만 6500㎡의 부지에 조성된 온실 안에는 9m 높이 32개 층(양옆으로 16개 층)으로 구성된 선반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회전식 관람차처럼 느릿느릿 위로 올라가고 있다. 선반에 늘어놓은 화분이 위쪽으로 올라가면 햇빛을 받게 되고 아래쪽에서는 물을 흡수하도록 하는 구조다. 수압을 이용한 시설은 기술자 출신인 잭 응 사장이 2009년 직접 개발했다. 32개 층의 선반 구조물이 한 바퀴 돌아가는 데는 16시간이 걸린다. 연간 채소 생산량이 360t에 이르지만 현재 전체 공장 부지의 30%만 활용하고 있어 이를 확장할 계획이다. 1.7t 무게의 9m 구조물 하나를 돌리는 데 사용하는 물의 양은 겨우 0.5ℓ로 전구 하나 정도인 60W의 전력만 사용한다. 이 공장의 인력은 생산직과 사무직을 합쳐 30명이다. LED 조명 대신 태양광을 사용하고 물도 빗물을 받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스마트팜이 1㎏ 정도의 야채를 수확하는 데 드는 비용이 5싱가포르달러(약 4200원) 이상인 데 비해 이곳은 생산비가 5센트(약 42원)에 불과하다. 싱가포르의 유명 관개 회사인 네타테크도 서북쪽 림추캉 지역에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1만㎡ 크기의 온실을 건설하고 있다. 데이비드 탄 네타테크 사장이 이곳에 구상 중인 스마트팜은 싱가포르의 연평균 강수량이 약 2400㎜(한국은 1277㎜)에 달한다는 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빗물을 모아 식물 뿌리에 필요한 만큼의 물만 공급하는 ‘점적관수’(Drip Irrigation) 기술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네타핌사에서 도입한 이 관개방식은 컴퓨터와 연동된 밸브로 작물에 비료와 균등한 양의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이 밖에 난양기술대학의 리싱콩 교수팀은 식물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수기경재배(aeroponic) 방식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농업 생산을 극대화하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식물 뿌리를 흙이나 물에 담그지 않고 공중에 매단 채 스프레이로 물과 영양분을 살포하는 방식으로 감자도 흙 없이 재배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자라는 식물은 뿌리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고 영양을 섭취하기 위해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뿌리를 뻗어 뿌리의 표면적을 늘리고 흙으로 키우는 식물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글 사진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농업 혁신 원동력은 도전 정신”

    [ICT, 농부가 되다] “농업 혁신 원동력은 도전 정신”

    경제성 있는 채소가 경쟁력… 스마트 작물 유기농보다 우수 “싱가포르 농업 혁신의 원동력은 개방된 시장으로 수입 채소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농업 기술을 실험하고 싶어 하는 도전 정신입니다.” 싱가포르 스마트팜 개발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리싱콩(65) 난양기술대학 연구교육개발센터 교수는 지난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 스마트팜은 다양한 기술을 놓고 실험하는 초기 단계”라며 “스마트팜의 미래는 개방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경제성이 있거나 부가가치가 높은 채소를 얼마만큼 생산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1992년부터 식물 뿌리에 물과 영양분을 분무하는 수기경재배(aeroponic) 기술 연구에 매진해 온 리 교수는 “농지가 제한된 싱가포르에서 쌀 같은 작물은 장기간 비축할 수 있지만 채소류는 최소 일정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수입 채소와 국산 채소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업을 관할하는 정부 기관인 농식품수의청(AVA)의 역할이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AVA는 농업 연구·개발 투자에 중점을 두고 대학과 기업이 다양한 농업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일본계 회사인 파나소닉이 식물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준 것도 싱가포르 정부가 기업과 해외 투자에 관대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유기농의 미래에 대해서 그는 “스마트팜에서 자라는 작물이 흙에서 자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공적인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비타민, 탄수화물 등 인간이 섭취하는 영양소는 전혀 차이가 없다”면서 “스마트팜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은 해로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병충해도 없어 질적으로 유기농법보다 우수한 작물”이라고 답변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新전원일기] 유학파 총각 삼삼한 삼채와 사랑에 빠지다

    [新전원일기] 유학파 총각 삼삼한 삼채와 사랑에 빠지다

    “스펙 시대는 지났어요. 이제는 ‘에너지 시대’입니다. 에너지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20대의 풋풋한 외모지만 그의 생각과 태도는 단단했다. 이미 ‘삼채 총각’으로 유명한 김선영(28) 대표는 삼채영농조합과 네츄럴니즈농업회사를 이끄는 실력 있는 사업가다. 삼채를 재배하는 새로운 농법을 끊임없이 연구할 뿐 아니라 삼채로 만든 식품 개발에도 팔 걷고 나섰다. 이 모든 것이 농업에 뛰어든 지 불과 4년 만에 이뤄 낸 결과였다. 농촌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살아 본 적도 없으며, 농업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던 그가 선진 농업의 한 분야를 주도하는 리더가 되기까지 흘린 땀과 쏟아부은 노력은 얼마일까. 많은 젊은이들이 대기업 취업과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는 요즘 그는 누구도 가려 하지 않는 농촌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농업은 돈 벌기가 어렵다는 편견을 뒤집고 삼채라는 특이한 작물로 억대 연봉을 올리면서 말이다. # 삼채를 아시나요 충북 진천군 덕산면 동산마을. 1만평 규모의 삼채 농장은 여름날의 불볕더위로 열기가 가득했다. 농사가 어려운 건 거부할 수 없는 이런 자연의 힘과 겨뤄야 하기 때문이리라. 갈증과 싸우던 우리 일행에게 학생처럼 보이는 앳된 얼굴의 청년이 시원한 삼채즙을 내밀었다. “삼채를 달인 물입니다. 처음 드셔 보시죠? 아마 정신이 번쩍 드실 겁니다.” 농장 주인 김 대표였다. 나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삼채즙을 냅다 들이켜고는 ‘캬~’ 하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한꺼번에 잔을 비우기엔 맛과 향이 다소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익숙한 풍미가 느껴졌다. 마치 파와 마늘과 양파와 부추 등을 합쳐 놓은 것 같은 맛이었다. “삼채는 달고 맵고 씁쓸한 세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미얀마에서는 ‘주밋’이라고 부르는데 뿌리 부추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그곳에서는 삼채가 특별한 농법으로 길러지는 작물이 아니라 길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거든요. 그들은 감기에 걸리거나 아플 때 뜯어서 먹는다고 해요. 하나의 약초라고 생각하는 거죠.” 실제로 삼채가 여러 가지 효능이 있지만 그는 약초로 각인되기보다는 늘 곁에 두고 먹는 채소처럼 친근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길 원한다고 했다. 집과 사무실 곁에 펼쳐진 삼채밭은 초록 물결로 넘실댔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이 녹색 바다에서 파도가 물결치듯 보여 그럴싸했다. 풍성하게 자란 삼채는 언뜻 보면 풀처럼 보이지만 녀석들이 갖고 있는 영양과 효용 가치는 그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한다. 잎을 하나 따서 건네며 먹어 보라고 했다. 무농약 인증을 받고 재배하니 농약 걱정은 접어 두라며. 즙으로 먹을 때와는 또 다른 맛과 향이 났다. 부드러우면서 향이 좋았다. 나의 호들갑스런 반응에 그는 흥이 오르는지 삼채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요놈으로 장아찌를 담그면 맛이 기가 막혀요. 우리가 고기 먹을 때 파무침이나 명이나물 장아찌를 함께 곁들여 먹잖아요. 그것처럼 고기와 궁합이 잘 맞아서 함께 먹으면 입맛이 돌아요. 게다가 삼채가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고 고지혈증에 효과가 있거든요.” 삼채는 장아찌를 비롯해 김치, 쌈, 초무침, 튀김 등 뿌리부터 잎까지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에 모두 활용할 수 있어 매력 만점이다. 김 대표가 삼채에 푹 빠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중에서 장아찌를 제일 좋아해 여러 방법으로 만들어 보며 최고의 맛을 찾는 중이란다. 그가 시도한 일이 어디 그뿐인가. 삼채로 소금, 김, 분말, 쌀, 사료 등을 만들어 8개의 특허까지 받아 놓았다. # 젊은이여, 도전하라 창농하라 김 대표가 농업을 선택한 것은 호주 유학 시절 어느 교수의 강의 때문이었다. 강의 내용 중에 “미래에 가장 유망한 산업은 농업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그는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농업과 내가 전공하는 호텔관광학을 접목한다면 분명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야.’ 평소 창업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그에게 교수가 던진 ‘농업’이라는 화두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고 인생의 확실한 전환점이 됐다. 꿈이 생기자 가슴속 열정은 더욱 뜨거워졌다. 창업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진 그는 돈을 모을 구체적인 계획부터 세웠다. 공부를 병행하며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찾아서 했다. 새벽 청소부터 관광 가이드, 웨이터, 인력거꾼 등 거친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만만치 않은 유학 생활을 버텼다. 창업의 꿈을 키워 가던 어느 날 그는 한국에 있는 아버지로부터 삼채라는 채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충분히 조사하고 알아본 후 삼채의 매력에 흠뻑 빠진 김 대표는 학업을 멈추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손에는 땀에 젖은 5000만원이 쥐여 있었다. 확실한 아이템과 목표가 생겼고, 바로 움직일 열정과 계획이 있으니 더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발 빠르게 움직인 그는 정부에서 청년들을 위해 지원하는 여러 보조 사업을 활용해 최대한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단 500만원의 ‘지원 사격’이 있어도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땅을 일궈 삼채 모종을 심었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삼채 재배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첫해 삼채 농사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하지만 수확한 삼채를 팔 곳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는 농사만 잘 지으면 상인들이 알아서 가져갈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도 그의 삼채에 관심이 없었다. “수확하기 두 달 전부터 판로를 알아봤는데 삼채가 이름부터 생소하니까 다들 ‘삼채가 뭔데?’라고만 하는 거예요. 정말 막막했죠.” 더 큰 난관은 삼복 더위에 수확한 삼채를 보관할 냉장고가 없다는 현실이었다. 10t이나 되는 삼채를 쌓아 놓고 한참 고민하던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무릎을 쳤다. ‘땅은 시원할 테니까 땅을 깊숙이 파서 그 안에 담아 놓으면 되겠구나.’ 엄청난 양의 삼채를 모두 묻으려다 보니 땅을 아주 넓고 깊게 파야 했다. 그래도 일단 땅속에 저장해 놓으니 안심이 됐다. ‘이제 판로를 알아볼 시간을 벌었구나’ 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랜 체증이 내려가는 듯했다. 하지만 인생이란 게 어디 그리 호락호락한가. 늘 결정적인 순간에 반전을 가져다준다. 다음날 아침 삼채를 묻어 놓은 땅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파 보니 삼채 썩은 내가 진동을 했다. 반 이상을 버려야 했다. 판로와 경영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열정만으로 뛰어든 창업이 참혹하게 실패를 맞는 순간이었다. “아찔했죠. 냉장고의 소중함도 뼈저리게 알았어요. 그래서 돈을 벌자마자 제일 먼저 냉장고부터 지었습니다. 하하하. 그때 깨달았어요. 농업도 경영자 마인드를 갖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걸요. ‘농사도 창농의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 주먹구구식으로 하다가는 돈을 벌기는커녕 농촌을 떠나게 되겠구나’라는 걸요.” 그는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직접 판매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좀더 활발한 운영과 홍보를 위해 1주일에 한 번씩 서울을 오가며 블로그 마케팅을 공부했다. 1년 반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올린 결과 이제는 그의 블로그를 찾는 방문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섰고, ‘삼채 총각’은 하나의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매출도 서서히 올랐다. 그러나 소비자와 직거래로 판매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직접 알리기 위해 삼채를 들고 서울에 있는 유명 음식점과 강남의 고급 레스토랑을 찾아다녔다. 가는 곳마다 요리를 직접 선보이며 삼채의 효능과 요리법을 알렸다. “삼채라는 채소가 있고 이걸 누군가가 요리를 해서 맛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잖아요. 그래서 요리를 할 수 있는 곳이면 무작정 찾아가서 문을 두드렸어요.”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다. 특히 삼겹살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삼채 장아찌와 삼채 무침을 선호하는 곳이 많았다. 탄력을 받은 김 대표는 좀더 큰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삼채 관련 사업 계획서와 홍보 자료를 들고 대기업을 찾았다. 그 결과 품질과 가격 면에서 우수한 평을 받은 그의 삼채는 신세계 한식 뷔페 ‘올반’에 납품하게 됐다. 그렇게 입소문이 나자 여러 기업에서 삼채를 납품받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제는 공급할 삼채 수확량을 걱정할 정도다. # 농업은 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 “잠잘 때도 꿈속에서 삼채 생각을 해요.” 그렇다. 그는 아예 삼채에 푹 빠져 산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생각하고 겁 없이 도전한다. 진천농업기술센터로부터 시범 사업을 지원받아 차광이 되는 그늘막을 만들어 더 품질 좋은 삼채 재배에 성공했다. 그늘막을 씌우면 연화작용에 의해 잎이 훨씬 더 부드러워질 거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였죠. 노지 삼채는 싱싱하지만 좀 질기거든요. 그런데 햇빛을 차단하면 연화작용에 의해 훨씬 더 연하고 부드러워져요. 바이어들도 먹어 보고 훨씬 부드럽다며 바로 계약하더라고요.” 그의 도전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봄부터 가을까지만 수확하는 삼채를 겨울에도 생산하고 싶은 마음에 비닐하우스 재배를 시작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물을 줘야 하고 여전히 풀을 뽑아야 하는 ‘전쟁’이 남아 있었다. ‘더 효율적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한 끝에 ‘양액 재배’를 시도했다. 양액 재배는 양액기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폴라이트 농법으로, 전문 농업인들도 성공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일반 비닐하우스는 이중인데, 양액 재배는 비닐이 삼중으로 필요해요. 게다가 양액 시스템까지 설치해야 하니 비용이 훨씬 많이 들죠. 하지만 노지보다 확실히 손이 덜 가요. 올해 처음으로 시도해 본 거니까 앞으로 더 많이 연구하고 노력해야죠.” 요즘 그는 삼채 총각, 청년 농업인, 삼채 전문 강사, 청년 사업가 등 이름표가 늘어나고 있다. 귀농, 귀촌을 준비하는 예비 농업인들의 강연에는 단연 섭외 1순위라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쁘다. “농업은 미래를 위한 투자예요. 농촌이 살아나려면 많은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들어와야 해요. 이제는 청년 농업인들 없이는 농촌이 발전하기 힘들어요. 저는 농업이 창업의 가짓수를 늘려 주리라 확신해요.” 대한민국의 농업계에서 제2의 스티브 잡스가 나올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김 대표, 그가 꿈꾸는 세상, 젊은 농촌을 기대해 본다. 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 ‘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여유만만’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생산량 감소로 마늘·배추 가격 상승… 정부 수급대책 시행

    가뭄과 폭염, 태풍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오른 마늘과 고랭지 배추 등에 대해 정부가 수급대책을 마련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5일 관계기관과 ‘2016년도 제5차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열어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26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하순 들어 깐마늘 1㎏당 소매 가격은 1만 1328원으로 평년(7417원)보다 53% 상승했다. 도매가격 기준으로도 깐마늘은 ㎏당 평년보다 32% 오른 6950원이다. 지난해 가뭄 등으로 마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높은 가격대가 형성된 것이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마늘 생산량 자체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내년 5월까지 수급 부족물량이 약 5만t으로 전망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국내산 마늘 비축물량 1만t을 확보하고, 저율 관세 할당물량(TRQ·의무수입물량) 6000t을 비축해 수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농협 계약재배물량 3만 9000t을 계획 출하해 시장에 안정적인 물량을 지속 공급하고, 이 중 4000t은 8∼9월에 조기 출하해 가격 상승을 억제할 계획이다. 배추는 이달 초 강원도 고랭지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와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평년보다 23.5% 오른 포기당 2271원에 거래되고 있다. 무는 작황이 양호한 편이어서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배추와 무가 8∼9월 작황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돼 수급 불안 우려가 크진 않지만 국지성 호우와 태풍 등 기상악화로 가격 급등락이 잦은 품목인 만큼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수급 조절 물량을 확보해 탄력적으로 공급하고, 고랭지채소 특별관리 기간(7∼9월) 운영과 산지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작황 피해 등을 예방할 방침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식품 속 과학] 음식문화에서 보는 미생물 관리/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음식문화에서 보는 미생물 관리/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인류는 유사 이래 먹을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보존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선조들의 지혜가 응축된 조리가공 기술이 지금의 음식문화를 만들었다. 식품 보존 기술은 결국 식품을 부패·변질시키는 미생물과의 전쟁이다. 미생물이 증식하려면 수분과 온도, 영양분이 필요하다. 우리 조상은 이 같은 미생물 증식 3개 요소를 건조·절임·발효 등 3개 보존 기술로 제어했다. 먼저 미생물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수분을 제거해 육포·건어포·건조과일·마른김 등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건조 식품을 만들었다. 그러나 장마철이나 습한 곳에 두면 수분을 다시 흡수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둘째로 식품을 당이나 소금에 절여 미생물이 살 수 없도록 삼투압을 높인 절임 식품도 개발했다. 매실이나 오미자, 봄나물을 당이나 소금에 절이면 맛과 향이 변하지 않아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다. 다만 최근 당이나 염분의 과다 섭취가 사회문제가 되면서 등장한 저염제품 등은 본래의 보존 기능이 약해졌다. 또한 미생물이 생존하기 어려운 주정(술)이나 식초, 기름에 절이거나 담가 보존성과 이용성을 높인 식품도 있다. 보존 기술의 백미는 발효 식품이다. 식품에 유용한 미생물을 증식시켜 식품을 변질시키는 다른 미생물의 증식을 제어해 보존성을 높였다. 미생물을 미생물로 다스린 것이다. 채소를 발효시킨 김치, 된장과 고추장, 우유를 발효시킨 요구르트와 치즈 등이 대표적인 발효 식품이다. 미생물을 죽이거나 억제하고, 필요에 따라 유익한 미생물을 증식시키기도 한 선조의 지혜에는 오늘날 미생물 제어기술 못지않은 과학적 원리가 담겨 있다. 현대에 와선 병·통조림이나 레토르트 식품 등 새로운 보존 기술이 개발됐다. 밀폐된 용기에 식품을 넣고 가열해 용기 내의 공기와 미생물을 제어, 보존성을 높인 식품이다. 우주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는 약간의 미생물로도 위험해질 수 있어 식품에 일정량의 방사선을 쪼여 만든 멸균 식품도 등장했다. 이런 보존 기술을 적용하지 않고도 냉동고만 있으면 가정에서 식품 자체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미생물학의 발달로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성분을 발견해 항생제 등 의약품과 식품보존료도 개발했다. 이 성분들을 이용한 식품첨가물을 속속 개발해 식품의 보존성이 크게 향상됐고 가공식품 산업도 발달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원하는 농·축·수산물을 쉽게 구해 먹을 수 있는 것도 오랜 세월 축적된 미생물 제어 기술의 발달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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