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채비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소란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2억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47
  • “불법유출 금관총 유물 도쿄 국립박물관서 전시”

    불법 유출된 금관총 유물과 고종의 전투복으로 추정되는 한국 문화재가 지난 2일 재개관한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 한국관에 상설 전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은 13일 “‘오구라 컬렉션’에 고종의 유품이라고 기재된 동다리(조선시대의 구(舊)군복)로 추정되는 전투복과 상당히 유사한 유물이 전시돼 있고 마찬가지로 ‘오구라 컬렉션’인 1921년 경주 금관총 유물 8점이 모두 전시돼 있다”고 밝혔다. 혜문 스님은 “오구라 컬렉션은 개인 수집품이란 이유로 1965년 한·일협정 때 문화재 반환 협상에서 제외됐는데 고종의 유품이나 금관총의 유물은 불법적 매매가 아니었다면 확보할 수 없는 물품이었다”며 “이제껏 오구라 도록에만 소개된 유물들의 실물을 확인했으니 한국 측에서 돌려받을 채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1982년 도쿄 국립박물관에 기증된 ‘오구라 컬렉션’은 오구라 다케노스케(1870~1965)가 일제강점기 때 한반도 전역에서 수집한 1100여점의 문화재로 이 중에는 도굴 등 불법적 매매를 통한 것이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경주 박물관장으로 금관총 발굴에 관여했던 모로가 히데오는 1933년 박물관장직을 이용해 발굴 유물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체포됐었다. 혜문 스님은 “도쿄 국립박물관은 아직 미공개한 고종의 투구, 갑옷을 추가로 공개하고 불법적 수집품에 대한 원산국 반환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불황 속 부동산 관심지역은

    불황 속 부동산 관심지역은

    2013년 부동산시장 전망도 좋지 않다. 하지만 어두운 전망 속에서도 부동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지역은 있기 마련이다. 올해 분양시장은 신도시 지역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신규 분양지를 살펴봤다.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동탄2 신도시와 위례 신도시가 관심 지역이다. 동탄2 신도시는 지난해 꽁꽁 얼어붙은 분양시장에서 그나마 좋은 성적을 거둔 지역이다. 지난해 7559가구가 분양된 동탄2 신도시는 대부분 물량에서 80% 이상의 계약률을 보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입지가 좋은 동탄2 신도시가 올해도 수도권 분양시장을 이끌 것”이라면서 “지난해 시범단지에 분양한 아파트들의 성적이 모두 좋았고 한화건설이 중대형 아파트 분양에도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6500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동탄2 신도시는 다음 달 롯데건설 1416가구, 대원건설 714가구, 호반건설 922가구 등 4800여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3월에도 대우건설이 1355가구, 포스코건설이 874가구를 내놓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동탄1 신도시에서 사는 사람 중 상당수가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갈까 고민하고 있어서 다른 수도권 분양지보다 수요층이 탄탄하다고 본다”면서 “특히 지난해 분양에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대우와 롯데, 포스코 등 유명 브랜드를 가진 건설사들의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강남까지 접근성이 뛰어난 위례 신도시도 블루칩이다. 위례는 지난해 대우건설이 549가구를 분양해 완판했다. 특히 지난해 대우건설이 내놓은 물량은 138~146㎥ 규모의 중대형이었다. 올해는 삼성물산이 6월에 419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2000여 가구가 분양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6월 삼성물산이 내놓는 물량도 127~154㎥의 중대형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위례 신도시는 중대형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위례 신도시는 2015년 인근의 문정동에 법조타운이 들어서고 생활 편의성이 뛰어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송파구 위례성길과 위례 신도시를 잇는 도로가 건설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법조타운이 들어오면 비교적 높은 소득을 가진 수요자들이 대기 중이라는 것과 함께 강남 접근성이 다른 어떤 신도시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강남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도 주요 투자처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대림산업이 올 하반기에 분양할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1차 재건축 단지다. 인근에 센트럴시티와 신세계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총 1487가구 중 전용면적 56∼113㎡ 66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분양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강남구 노른자위에 위치한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대치청실 아파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실수요층이 탄탄한 중소형 평형에다 교통이 편리하고 학군이 뛰어나 일반 분양분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강남 재건축은 기본적으로 매력이 있는 투자처”라면서 “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분양가를 꼼꼼히 따져보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판교 알파돔도 관심을 끄는 지역이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서 판교가 ‘하우스푸어’의 무덤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실상 초기 판교에 분양을 받았던 사람들은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판교가 대표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지역으로 인식되면서 투자자들이 꺼리고 있지만 분양 당시 가격이 3.3㎡당 중소형이 1200만원, 중대형이 1800만원 수준이었고 현재 평균 시세가 2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2008년 상투를 잡은 사람이 아니라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면서 “새로 공급되는 알파돔은 판교 역세권이라는 점과 가격이 예전보다 많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모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알파돔에는 현대백화점, 호텔 등 대규모 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선에 책정될 전망이다. 정부부처들의 이전이 이어지는 세종시도 계속해서 관심을 가질 만한 지역이다. 지난해 말까지 총리실을 비롯,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6개 부처가 세종시 이전을 완료했다. 앞으로 학교와 상업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계획이어서 향후 주택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공무원 집단 주거지에 투자해 실패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지난 8일 기준으로 지난해 7월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3.5% 뛰었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가격이 1.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집값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세종시에서는 이달 말쯤 호반베르디움 688가구를 비롯해 중흥건설 2272가구, EG건설 473가구 등 상반기에 3000여 가구, 연말까지 7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北, 공동선언 이행 요구보다 대화가 먼저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어제 신년사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남측에 주문했다. 대규모 경제지원을 뜻하는 것이겠으나, 북측은 이를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자각해야 한다. 무력도발의 허튼 미몽을 접고 남북협력 분위기 조성을 위한 대화 채비를 서두르란 뜻이다. 올해로 6·25 정전 체제가 60년을 맞았다. 강산이 여섯 차례나 바뀌었을 긴 세월이다. 이 기간 남북은 첨예한 무력 대치 속에 각자 제 길을 걸었고, 그 결과는 수치상 비교할 수 없는 국력의 차이로 이어졌다. 2011년 기준으로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 32조 4380억원은 남한 1240조 5000억원의 38분의1에 불과하다. 무역액은 무려 171배나 차이가 난다. 22만㎢의 좁은 땅덩어리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지닌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와, 인구의 3분의1인 800만명이 일상적 굶주림에 신음하는 지구촌 최빈국 중 하나가 적대적 공존을 이어가며 180여만명의 병력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게 분단 65년, 종전 60년이 만들어낸 한반도의 초상이다. 물론 남북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시작으로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에 이르기까지 대치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힘겹게 펼쳐왔다. 통일을 목표로 상호 불가침을 약속했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발전시키기로 다짐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대규모 경제협력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1968년 무장공비 31명의 청와대 기습을 비롯해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1999년 제1연평해전,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이르기까지 헤아리기 힘들 만큼 북한의 무력도발은 끊임이 없었고, 그때마다 애써 쌓아올린 남북 간 합의와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지금도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 담판을 염두에 둔 채 위성 발사를 가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자행한 데 이어 3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우리 새 정부를 시험하고 있다. 1953년 계사년에 시작돼 어느덧 60갑자를 일순한 정전체제, 남북 대치의 분단사도 이제 변할 때가 됐다. 무엇보다 북한은 박근혜 정부 출범을, 자신들의 잇단 도발로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굳게 닫힌 대화의 문을 다시 활짝 열 기회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 각종 남북공동선언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진정성 있는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수차 남북대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북측은 대화 재개, 교류 및 협력 확대, 남북 간 신뢰 구축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 정착의 선순환 구조가 자신들에게 달려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 [신년사설] 갈등의 파도 넘어 희망의 좌표를 찾자

    2013년 새해가 밝았다. 나라를 두 동강낼 듯 들썩이게 했던 18대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박근혜 정부가 5년 임기를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는 계사년(癸巳年) 새 아침의 시대적 의미는 각별하다. 대한민국호(號)가 새 희망의 돛을 올리고 격랑의 바다를 헤쳐나가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반도 안팎의 환경은 험난하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의 여파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성장 둔화와 양극화의 심화라는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미국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시진핑 5세대 지도부와 일본의 아베 신조 내각이 연이어 등장했다. 주변 4강의 과도기적 상황과 맞물려 북한 김정은 후계체제의 불가측성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할 시한폭탄 격이다. 지난 연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과 다름없는 은하 3호 로켓을 쏘아올린 게 그 징표다. 그러고 보면 지난 연말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가 내놓은 ‘2013∼2017년 국제 정세’ 보고서는 한낱 기우로만 비치지 않는다. “차기 정부가 21세기 들어 가장 어려운 대외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연한 노파심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난국을 돌파하려면 안정된 리더십이 필수이건만, 사방을 둘러봐도 환한 햇살은 비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사회의 극심한 분열상이다. 박근혜 정부는 지지를 받은 52% 대 반대표를 던진 48%라는 유권자의 심리적 괴리뿐아니라 2030 대 5060이라는 세대 간극, 계층·지역 간 갈등이 혼재된 대선 성적표와 함께 출발선에 섰다. 위기가 곧 기회였다 하기야 반만년 역사에서, 언제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던가. 굴곡진 현대사를 통해 우리는 위기가 곧 기회임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지난 26일 문을 연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우리 민족의 시련과 좌절, 그리고 빛나는 성취의 역사를 생생히 보여준다. 새 정부는 세대·지역 갈등과 계층 간 양극화를 극복할 대통합에 진력해야 한다. 국민의 마음속에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내야 한다. 유례 없는 압축성장 과정에서 한국사회에는 군사독재로 인한 인권 유린과 소득불균형 등 짙은 그늘이 드리워진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신생국 중 민주화와 산업화를 함께 일군 유일한 나라가 아닌가. 이명박 정부만 해도 ‘불통 정부’라는 낙인이 찍혔지만, 지난해 한국은 2만 달러 소득에 5000만 국민이라는 ‘20-50클럽’에 세계에서 7번째로 가입하는 등 만만찮은 성과를 냈다. 우리가 재도약을 위해 자성할 대목은 없지 않지만, 자학할 까닭도 없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중산층 70%의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깃발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들메끈을 고쳐매려면 그런 구호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신명을 지펴야 한다. 그러려면 지역·세대를 아우르는 대통합과 소외계층을 보듬는 복지정책, 그리고 공정사회를 지향하는 정치 쇄신과 경제민주화의 실천 외에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새 정부는 대탕평 인사로 국민통합의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 당선인은 “다시 한번 잘살아 보세”라는 구호를 내걸었지만 ‘개발연대식’ 슬로건이 호소력을 갖기엔 당면한 여건이 너무나 어렵다. 최근 십수년간 잠재경제성장률은 줄곧 뒷걸음질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내수마저 얼어붙어 젊은이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실업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어디서 재원을 마련해 복지 수요를 감당할 것인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생산적 복지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새 정부에 부여된 최우선 과제다. 우리는 복지 재원 마련과 양극화 완화를 위해 성장엔진을 꺼뜨리지 않은 범위 안에서 고소득층 중심의 증세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선진국의 부자들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세금을 정직하게 내고 기부를 많이 하는 이유가 뭔가. 뻘밭에서 가진 것을 마냥 움켜쥐고 있으면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이 올해 저소득층 환자들을 위한 의료 기부 캠페인과 교육 나눔 시리즈를 기획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파이가 커지면 그 효과가 결국 중소기업이나 서민층으로 번져 간다는 ‘낙수효과’를 믿는 사람은 이제 드물다. 대기업들은 경제민주화 정책에 볼멘소리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공생의 길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소이 버리고 대동 이뤄야 보수·진보로 갈려진 우리 사회의 이념적 틈을 메우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박 당선인은 대선 레이스에서 전향적 남북관계 개선을 약속했지만, 북한의 화답이 없으면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김정은 체제가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로 체제유지를 도모하면서 미국과 담판하려는 김정일의 노선을 버렸다는 징후는 어디에도 없다. 3차 핵실험 같은 북의 추가 도발을 막으려면 고질적인 남남갈등부터 해소해야 한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도 국민통합이 시대정신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비판과 견제는 야당의 본령이지만, 소이(小異)를 버리고 대동(大同)을 추구하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대한민국 호가 순조로이 출항하는 데 발목을 잡는 ‘갈등의 닻’은 이제 온 국민이 함께 들어올려야 한다. 그럴 때만 선진 복지국가도, ‘100% 대한민국’ 국민행복시대도 활짝 열릴 것이다.
  • 빚갚기 더 ‘팍팍’

    가계 재무여력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재무여력비율이란 가구 연소득에서 연간 신용판매 이용금액과 원리금 상환액을 빼고서 다시 가구 연소득으로 나눈 것이다. 가계 지출이나 원리금 상환이 늘수록 재무여력이 나빠진다. 소득여건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가계 빚이 늘어나 상환부담이 커지자 재무여력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24일 개인 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디트뷰로(KCB) 연구소가 펴낸 ‘개인신용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6월 29.9%였던 가계의 재무여력비율이 지난 6월 기준 9.7%로 줄었다. 소득보다 신용판매 이용금액과 원리금 상환액의 합이 더 많은 적자가구는 2009년 6월 107만 5000가구에서 지난 6월 198만 3000가구로 84.5% 늘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2%에서 24.9%로 커졌다. 가계의 평균 대출잔액은 8132만 7000원에서 9160만 6000원으로 늘어나 소득 대비부채비율(LTI)은 166.8%에서 182.4%로 올랐다. KCB 연구소는 소득 1~2분위(소득 하위 40% 이하) 중 40대 이상이거나 일반자영업자 또는 다중채무자인 ‘잠재적 위험가구’가 171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세 가지 기준에 모두 속하는 ‘고위험 가구’는 6만 6000가구로 추산했다. KCB 연구소는 “내년에도 세계 경기의 저성장 기조로 국내 경제가 크게 개선되기 어렵고 가계수지 회복세도 제한적 수준에 그치겠다.”면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부실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국서 사업기회 확대될 것”

    해외 바이어와 투자가들은 내년 한국의 신정부 출범으로 교역과 투자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코트라에 따르면 대선 하루 뒤인 지난 20일 해외 21개국 정부 관계자·바이어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 모두는 새 정부가 대외 개방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강력한 경기활성화 정책을 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따라서 해외 투자가들은 국내 투자 기회가 늘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역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한반도 주변국의 반응을 보면 중국·타이완의 경제인들은 박근혜 당선인이 중국어를 구사하고 과거 중국과의 관계에 활발한 행보를 보인 점 등을 들어 협력 강화에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영토·역사 문제로 한국과의 관계가 다소 틀어진 일본 경제인도 새 정부가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도 박 당선인이 남북관계에서 정경(政經)분리 원칙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과 남북을 잇는 철도협력사업(TKR-TSR)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새 정부가 국내 경기 부양을 위해 해외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해외 투자가들이 국내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각종 혜택 마련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장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장

    13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개장을 하루 앞두고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 3일까지 52일간 운영된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금호석화, 3년만에 경영 정상화

    금호석유화학이 3년 만에 채권단 관리를 벗어나 경영을 정상화했다. 13일 금호석화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 등 13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은행협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금호석화의 ‘채권은행 공동관리(자율협약)’ 졸업을 승인했다. 채권은행단은 아울러 금호석화가 제안한 향후 3년간의 잔여채무(7904억원) 상환 계획을 받아들이는 한편 자사주(559만 2528주) 담보 해지도 결의했다. 이로써 금호석화는 채권단 관리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금호석화의 자율협약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유동성 위기로 2009년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2010년 시작됐다. 금호석화는 당시 차입금 2조 2307억원에 계열사인 금호산업·금호타이어의 지분법 손실로 부채비율이 498%에 달했다. 하지만 3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지난달 말 현재 189%까지 낮췄다. 2010~2011년 2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은 물론 회사신용등급도 역대 최고인 ‘A-’로 올려놨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금호석화가 자율협약 졸업 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동양그룹, 4개사 매각… 구조조정 돌입

    동양그룹이 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고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동양은 12일 동양매직과 레미콘, 한일합섬, 동양네트웍스 등 4개사를 매각 또는 자산처분해 2조원을 마련하는 등 ‘고강도 경영개선과 사업재편에 관한 로드맵’을 확정하고 에너지 중심으로 그룹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양그룹은 이와 함께 시멘트와 화력발전 등 다른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로써 내년 하반기까지 시멘트와 에너지사업 중심의 ‘선순환 수익구조’로 재편한다. 이렇게 되면 제조업에선 시멘트와 화력발전, 금융업에서는 현재대로 동양증권과 동양생명이 남는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그룹 수익 창출에 부담을 준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변화해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현 회장은 “단순한 외형에 집착하지 않고 견실한 미래를 선택하기로 했다. 로드맵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모든 준비 작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과 협의된 것으로 알려진 이번 구조조정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상환 자금 확보의 어려움이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동양의 만기도래 회사채는 올해 897억원, 내년에는 5500억원이다. 또 ㈜동양의 부채는 3분기 말 기준 1조 5843억원으로 부채비율이 679%에 이른다. 한편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부채비율 상한선을 200%로 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그리스 3차 구제금융 61조원, 새달 지급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그리스 채권단이 그리스의 채무 부담을 완화하고 구제금융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국가 파산 위기에 몰린 그리스는 일단 급한 불을 끄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국제 채권단 ‘트로이카’는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13시간 동안의 마라톤 회의 끝에 그리스에 구제금융 3차분 437억 유로(약 61조 5100억원)를 다음 달 13일 일괄적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리스는 국가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상태로 떨어져 국채 발행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올해 초 트로이카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그러나 지난 6월로 예정됐던 구제금융 3차분 지급이 수개월간 늦춰지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 왔다. 트로이카는 세제 개편 등의 개혁 조치를 그리스가 성실히 실행한다는 조건으로 구제금융 4차분을 내년 3월 말까지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로이카는 또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을 2020년까지 124%로 낮추기 위해 총 400억 유로 이상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IMF가 앞서 주장한 120%보다 약간 완화된 것이다. 올해 175%인 그리스의 부채비율이 향후 2년간 190~20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자 IMF는 부채비율 120%를 그리스의 지속 가능한 부채 수준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부채 감축 방법으로는 그리스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리고 민간 투자자들이 보유한 자국 채권을 할인된 가격에 재매입하는 방안 등이 동원될 예정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번 결정에 대해 “유럽과 그리스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신뢰도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 역시 “이번 합의는 단지 돈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그리스와 유럽 전체 국민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약속”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광장] 후보들에게 ‘잊힐 권리’는 없다/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후보들에게 ‘잊힐 권리’는 없다/구본영 논설실장

    우리뿐만 아니라 이른바 G2(주요 2개국)가 모두 권력 변환기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중국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원자바오 총리의 4세대 지도부가 물러날 채비를 하면서 시진핑-리커창 등 5세대 지도부 시대가 개막됐다. 떠오르는 실세(實勢) 지도자들의 목소리엔 생기가 넘쳐나고, 밀려나는 실세(失勢)들의 레토릭은 왠지 공허해 보인다. 굳이 염량세태(炎凉世態)를 탓할 것도 없다. 스포트라이트가 주역들에게 쏟아지면서 무대 뒤로 사라지는 배역들의 뒷모습은 쓸쓸하기 마련 아닌가. 오마바의 당선 감사 연설과 원자바오의 며칠 전 발언은 그래서 극명히 대비된다. 오바마는 밋 롬니 후보와 격전 끝에 승리한 직후 “미국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우울한 미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려고 고른 수사였을 법하다. ‘가장 좋은 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The best is yet to be)라는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구를 원용한 것이다. 원 총리는 지난 20일 태국에서 화교 인사들과 만나 “내 마음이 선하니, 아홉 번 죽어도 후회가 없다.(亦余心之所善兮,雖九死其猶未悔)”고 밝혔다. 전국시대 시인 굴원의 대표작 이소(離騷)의 한 구절이다. 원자바오가 누구인가. 뒤축이 다 닳은 낡은 운동화를 신은 서민적 풍모와 개혁 마인드로 한때 중국 인민들을 사로잡았던 그다. 그러나 “일가의 재산이 3조원이나 된다.”는 등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서민 총리’ 이미지에 금이 갔다. 아마 굴원의 시구로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내년 3월 퇴임하는 그는 이날 “은퇴한 뒤 사람들로부터 잊히고 싶다.”고 말했다. ‘청렴 아이콘’에서 하루아침에 부정축재를 의심받는 처지로 전락한 데 따른 억울한 심사가 살짝 엿보인다. 하지만 잊히고 싶은 소망은 인터넷시대에는 어차피 이뤄지기 힘들다. ‘잊힐 권리’(The right to be forgotten)는 유럽의 인권 선진국에서도 보호돼야 한다는 주장이 막 제기되고 있는 법익일 뿐이다. 젊은 날 어느 사모님과 간통죄를 저지른 연예인이 있다 치자. 이로 인해 구속돼 죗값을 치르고 충분히 참회했는데도 온라인에선 그의 과거는 지워지지 않는다. 컴퓨터 자판에서 ‘그의 이름+간통’이란 검색어를 치면 그의 전과는 언제든 되살아나는 까닭이다. 당사자들로선 죽고 난 뒤에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할 게다. 유럽연합(EU)은 개인정보법령을 개정해 잊힐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온라인에서 과거의 아픈 흔적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의사’란 신종 직업도 생겨났다고 한다. 올 대선 레이스에서 주요 후보들이 한 차례 ‘지워지지 않은 과거’라는 덫에 걸렸다.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와 유신이라는 굴레로 적잖은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 노무현 정부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북한에 통째로 양보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도 도마에 올랐다. 안철수 전 후보는 비교적 때가 덜 묻은 인물이긴 하다. 하지만, 그도 오래 전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등 과거의 얼룩이 속속 되살아나는 통에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문·안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안철수의 백의종군 선언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박·문 두 후보 간에 바둑판에서처럼 눈 터지는 계가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러다 보니 각 후보진영이 사생결단의 네거티브 선거전이나 과도한 장밋빛 공약 유혹에 빠져들기 십상일 게다. 아버지 박정희를 출산하는 딸 박근혜를 그린 반인륜적 그림을 풍자 예술이라고 우기는, 독기어린 진영논리에서 이미 불길한 조짐이 읽힌다. 그러나 한 표가 아쉽다고 해서 실현불가능한 공약을 마구잡이로 내놓는 일이나, 국민공동체의 통합을 뒤흔드는 폭언은 삼가야 한다. 막말과 포퓰리즘 공약은 머지않아 스스로를 찌르는 칼이 될지도 모른다. 공인인 후보와 그 진영엔 애당초 ‘잊힐 권리’는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kby7@seoul.co.kr
  • [아시아야구선수권] 찬규·성범 없으니

    [아시아야구선수권] 찬규·성범 없으니

    한국 대표팀이 13년 만의 아시아야구선수권 정상 탈환에 나선다. 그러나 주축인 임찬규(LG)와 나성범(NC)이 부상 때문에 제외돼 어려운 일정이 예상된다. 이연수(49)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타이완 타이중에서 열리는 제26회 대회 출전을 위해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아시아야구연맹(BFA)이 2년마다 주최하는 이 대회는 2007년까지는 올림픽 예선을 겸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야구가 정식종목에서 제외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졌다. 한국은 1999년 제20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5차례 연속 참가했지만 매번 우승을 놓쳤다. 대표팀은 일본과 타이완, 중국, 필리핀, 파키스탄 등 5개국과 풀리그로 자웅을 겨룬다. 24명의 선수 중 16명이 프로 구단 소속이고, 상무(2명)와 경찰청 야구단(1명), 대학(5명)에서 8명이 가세했다. 그러나 당초 엔트리에 포함됐던 임찬규와 나성범, 류지혁(두산)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고 김기태(삼성)와 박정준(넥센), 고영민(두산)이 대신 태극마크를 달았다. 프로 2년차인 임찬규는 올해 1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고, 내년 1군에 모습을 드러낼 나성범은 2군에서 타율 .303 16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남부리그 우승에 앞장섰다. 둘은 이번 대회 투타의 주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하차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표팀은 지난 16일부터 대구에서 손발을 맞췄고, NC와 한화, 롯데 등과 차례로 평가전을 가졌다. 3승1무로 녹록지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아시아 정상 도전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28일 필리핀과 첫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의 최대 고비는 다음 달 1일 일본전과 다음 날 타이완전이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마운드는 안정됐지만 타격이 약간 모자란다.”며 “그러나 대회 개막까지 현지에서 시간이 있는 만큼 연습을 통해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연평도 포격 2년] 섬 곳곳 주택개량 한창… 연습 포성에도 당시 공포에 몸서리

    [연평도 포격 2년] 섬 곳곳 주택개량 한창… 연습 포성에도 당시 공포에 몸서리

    “그래도 대대로 살아온 이곳이 좋지요.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까 두렵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달리 갈 데가 없지 않습니까.”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의 포격으로 만신창이가 됐던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이곳 주민들은 김장을 하고 굴을 캐는 등 생업에 열중하면서 겨울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포격 이후 육지로 피란 나와 “다시는 연평도에 들어가기 싫다.”며 인천시에 정주할 곳을 요구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포탄에 집이 날라가 연평초등학교에 임시로 마련된 조립식 목조주택에서 머물다 지난해 말 새로 지어진 자택으로 돌아온 김모(57·여)씨는 “‘예전처럼 섬에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십년 넘게 삶의 터전이었던 섬을 떠날 순 없었다.”면서 “시간이 약인지 새집에 들어온 뒤 예전 생활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의 주민등록 인구는 포격 당시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22일 현재 2065명으로 2010년 1756명보다 300여명 증가했다. 장흥화 연평면 부면장은 “순수한 거주민이 늘어났다기보다는 군부대 증원으로 군 간부 가족들이 연평도로 이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을은 한눈에 보기에도 산뜻해져 있었다. 포격으로 파손돼 새로 지어진 32채 외에도 180채의 노후주택이 리모델링되었기 때문이다. 50채는 주택개량이 아직 진행 중이다. 30년 이상된 노후주택은 정부지원금과 자부담 8대2 비율로 개량할 수 있다. 이 밖에 통합 초·중·고교, 상가, 숙박업소의 신축이 한창이어서 마치 마을이 공사현장처럼 보이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중장비의 굉음이 들린다. 외지서 500여명의 공사인력이 몰려드는 바람에 여관·민박집의 방도 동이 났다. 연평초등학교 운동장에 신축되는 통합학교 건설현장에서 만난 최모(42)씨는 “우리도 공사장 인부 수를 잘 모를 정도로 공사인력이 많다.”면서 “숙박업소가 꽉 차 가정집 방을 빌려 잠을 자고 있다.”고 밝혔다. 포격 2주년을 맞아 23일 준공되는 안보교육장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안보교육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34㎡ 규모의 안보교육관과 피폭가옥 3채로 구성된다. 피폭가옥은 포탄을 맞아 철저히 부서진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되었는데 앞에는 ‘포격 1∼2분 전까지 사람이 있던 집입니다’라는 팻말을 붙여 놓아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주택 지붕은 포격에 날아갔는지 앙상한 철골 뼈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고 그을린 가스통, 종잇장처럼 구겨져 나뒹구는 가재도구는 그날의 참상을 말해주는 듯했다. 연평도를 상징하는 꽃게잡이는 지난달 중순 이후 조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꽃게 수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이달 말까지 예정된 가을철 조업이 중단되고 지금은 바다에 나가도 어구 수거작업을 하는 정도라고 한다. 선주인 유모(50)씨는 “봄에는 꽃게가 많이 잡혔어도 크기가 작아 제 값을 못 받았는데 가을에는 그나마도 나오지 않아 올해 꽃게농사는 엉망”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부둣가에 나가 5만원의 일당을 받고 그물에서 꽃게를 떼내는 작업을 하던 주민들도 덩달아 돈벌이를 못하고 있다. 가을조업이 시작된 9월 이후 두 달간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87만 820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감소했다. 어획고도 56억원에서 30억원으로 줄었다. 마을 여성들은 연평도 인근 갯벌에 나가 굴을 캐 그런대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은 ‘조금’ 때라 오후에 나가 서너 시간 굴을 캐면 하루 7만~8만원을 벌 수 있으니 제법 짭짤한 돈벌이인 셈이다. ‘거문여’로 불리는 곳에서 만난 김모(73) 할머니는 “하루 6㎏ 정도의 굴을 캐는데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안정적이지는 못하다.”면서 “그래도 하루 3만 7000원 받는 취로사업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마을에 복귀한 뒤 대체로 일상적인 삶을 찾아가고 있지만 잠재된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연평도에 주둔하는 군이 사격연습을 하면 2년 전의 악몽이 떠올라 놀랄 때가 많다는 것이다. 민모(50·여)씨는 “며칠에 한 번씩 포소리가 들릴 때마다 군부대 연습이려니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밖에 나가보곤 한다.”면서 “면사무소에서 사전에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방송을 하지만 못 들을 때가 많다.”말했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이 불시에 연평도를 방문했을 때는 갑자기 헬기들이 섬에 들이닥쳐 놀란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강박증과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옹진군은 정신건강 전문의 등 의사들을 주기적으로 연평도에 보내 우울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에게 상담과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병문 연평초등학교 교장은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밝아졌지만 상처가 완치된 것은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유관 부처와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가 연평도에 2박 3일 머물면서 느낀 것은 섬 사람들의 마음이 삭막해져 있다는 점이다. 이웃끼리 왕래나 대화가 포격 전보다 줄어들었고 대화를 하더라도 깊은 얘기는 되도록 삼가는 분위기다. 외지 사람들이 말을 붙이기는 더욱 힘들다. 지난 10여년간 6차례나 연평도를 찾았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 박모(53·여)씨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포격사건 이후 이웃끼리 덜 친하게 된 것 같다.”면서 “어쩌다 이웃과 얘기를 나눠도 깊이 있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선거가 다가왔지만 이곳에서는 정치나 대선 후보들에 대해 얘기하는 일이 별로 없다고 한다. 이모(56)씨는 “지난번 대선 때만 해도 누가 낫느니 하면서 말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정말 하기 어려운 얘기”라고 전제한 뒤 포격으로 부서진 집 신축이 주민 간 반목의 원인이 되었다고 귀띔했다. 전에 허름했던 집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말끔한 양옥으로 단장되자 이웃들이 시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주민들 간에는 ‘로또를 맞았다’는 빈정거림도 나왔다. 실제 집과 창고가 신축된 주민은 “이웃의 눈총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인심이 흉흉해진 데에는 당국에 대한 불만도 작용하는 것 같다. 성조차 밝히기를 거부한 주민은 “포격사건 이후 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발표해 섬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폭격 맞은 집이 새집으로 된 것 말고는 좋아진 것이 없다.”고 비꼬았다. 주민들은 가정용 보일러에 쓰는 기름에 대해 면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 등유가 드럼당 39만원인 것에 비해 면세유는 21만원에 불과해 면세유를 공급받을 경우 생활비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최모(54)씨는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지만 정부가 주민들에게 정주환경을 보장한다며 섬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으면 그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주민 1인당 월 5만원의 정주생활지원금이 지급되지만 생활에 큰 보탬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주민들은 나아가 의료시설과 생활편의시설 부족을 하소연한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00명이 넘어 보건소 만으로는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당국이 섬에 작은 병원이라도 하나 세워주거나 주민이 군부대 의무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모(51)씨는 “목욕탕 하나 없어 목욕을 하려면 인천으로 나가야 하는 현실에서 주민들에게 위험을 감수하면서 섬에 살라고 하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이지만 내재된 불안과 불만, 포격 2주년을 맞은 연평도의 현주소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건설사 10곳 중 1곳 부도 위험”

    건설사 10곳 가운데 1곳은 부도 위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의 부실 채권은 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1일 ‘건설 부문 재무 안전성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건설사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기준 부실위험 기업은 전체 건설 부문의 10%인 202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실위험 기업은 ▲자본잠식 상태이거나 부채비율 500% 초과 ▲영업적자이거나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총부채 중 단기차입 비중이 60% 초과 등 세 조건에 모두 해당되는 기업이다. 부문별로는 부동산공급업(시행사)이 144개, 건설업(시공사)이 58개로 부동산공급업이 특히 취약했다. 부실위험 기업의 부채는 모두 13조원으로 부동산공급업이 72.3%(9조 4000억원)를 차지했다. 건설업 상장사를 제외한 건설부문 기업 대부분은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어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는 이자지급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쓴 김성태 연구위원은 “건설업의 부도 후 채권회수율(2001~2007년 평균)이 3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부실위험기업의 부도가 현실화된다면 금융권 전반에 9조원가량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공급업의 부실이 건설업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최근 저성장 이전 불황보다 심각”

    내년에도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기업이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수석연구원 등은 21일 ‘2013년 한국기업의 6대 경영이슈’ 보고서에서 “최근 저성장은 이전의 불황과는 질적·양적으로 다르다.”며 “기업은 몸집을 줄이고 비상계획을 마련하는 등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도 세계경제 침체가 이어지며 기업이 ‘장기전’, ‘전면전’, ‘체질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처럼 위기의 원인이 해결되면 경제가 ‘V ’자형의 회복세를 보였던 것과 다르게 최근엔 ‘L’ 자형의 장기침체(장기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저성장 추세가 전 세계 모든 업종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 철강·조선·IT·바이오·서비스업 등 대부분 산업이 침체(전면전)하고 과거처럼 ‘규모의 성장’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것도 불가능해졌다(체질전)고 내다봤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6대 경영이슈’로 우선 긴축경영을 해야 한다고 기업에 권고했다. 차입을 줄이는 등 부채비율을 낮추고 전략적으로 맞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매 분기, 매달이 아닌 매주 위기 요인 점검을 하고 최고경영층이 기업경쟁력의 핵심을 꼼꼼히 챙기는 ‘마이크로 경영’도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불 덮어주는 중랑구

    “덮고 있는 이불이 언제 산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하도 낡아서 덮어도 추워서 웅크리고 지냈는데….” 홀로 겨울나기 채비에 시름만 깊어 가던 박모(64·중랑구 면목 3.8동)씨는 20일 웃으면서도 말꼬리를 살짝 흐렸다. 박씨는 “초극세사로 짠 두툼한 이불을 받았으니 이젠 따뜻하게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고 좋아했다. 중랑구 ‘울타리 봉사단’으로부터 건네받은 솜이불을 가리키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또 했다. 지역 봉제업자 30명으로 이뤄진 봉사단 임채균(51) 회장은 “대다수 영세사업체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이만큼 살게 된 것도 주민들 덕분이어서 무언가 베풀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덩달아 웃었다. 같은 동네에 사는 기초생활수급권자 이모(77)씨는 “그러잖아도 올해 나라의 전력사정도 안 좋다고 해서 더욱 춥게 지내겠거니 생각했는데 벌써부터 푸근하다.”고 말했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황모(40·여·면목4동)씨는 “갈수록 사나워지는 게 인심인데, 정부에서 주는 것 외에 이런 일이 자주 없었다. 이렇게 눈길을 주다니 그지없이 감사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봉사단은 휴일인 지난 18일부터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80가구를 돌며 일일이 사랑의 이불을 건넸다. 비단 돈 문제가 아니다. 보통 가정에서도 이불을 새로 장만하기란 웬만한 결심을 하지 않고선 쉽지 않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봉사단 김용복(46) 총무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전할 때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이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으며, 지속적인 베품과 관심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적극 동참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이마트 상봉·묵동점도 구청에서 저소득 주민들에게 겨울철 이불 80개를 전달하는 기증식을 열었다.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보듬으면서 지역사회 전체를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올해 몰아칠 한파의 그늘 밑에 서 있는 저소득층에 조금씩 마음을 덜어 희망과 온정을 나누는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겨울나기 채비 山寺에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겨울나기 채비 山寺에 가다

    가을인가 싶더니 어느새 차가운 바람이 겨울을 재촉하고 있다. 계절은 자연의 순리와 더불어 세월의 무상(無常)함을 정직하게 알려준다. 단풍이 낙엽으로 변해 뒹구는 이즈음, 사람들은 저마다의 월동 준비와 함께 한 해의 마무리를 시작한다. 남녘의 산사(山寺)도 겨울 채비에 분주하다. 지난 12일 경남 양산의 영축산기슭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통도사(通度寺). 경내로 향하는 길 숲에는 가을 단풍이 머물다 간 흔적들이 띄엄띄엄 남아 있다. 대웅전 추녀에 매달린 풍경이 청아한 소리로 객의 발길을 맞이한다. 사찰에 진동하는 메주콩 냄새가 구수하다. 절집 겨우살이 준비는 여염집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첫눈이 내리는 소설(小雪) 즈음에 메주를 쑤던 옛 전통 그대로다. 새벽부터 팔을 걷어붙인 스님과 신도들의 손길이 해질 무렵까지 쉴 틈이 없다. 사찰 원주(院主) 마벽 스님은 “메주 맛에 따라 그해 반찬의 밑천인 장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극 정성을 기울인다.”며 “한 해 먹을거리는 절반쯤 준비된 셈”이라며 흐뭇해했다. ●아랫목 덥힐 땔감 쌓고 구들장·아궁이 점검 한쪽에서는 아랫목을 데울 땔감인 장작을 쌓아 올리고 한동안 비워뒀던 구들장, 아궁이 정비부터 전각의 문창호지를 다시 바르는 작업이 한창이다. 교무 광우 스님과 마주 앉아 마시며 나눈 차담(茶談). “겨울나기 절 살림은 소욕지족(少欲知足) 그 자체입니다.” 자연에서 얻은 최소한의 것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겨울나기 준비를 통해 또 다른 수행의 방편으로 삼는 선승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비구니 전문 교육 도량(道場)인 경북 청도의 운문사(雲門寺). 달빛 어스름한 새벽, 예불 시간을 알리는 범종(梵鐘) 소리가 경내를 휘감는다. 정성스레 아궁이에 불이 지펴지고, 스님들의 낭랑한 독경소리가 새벽의 찬바람을 가른다. 운문사 새벽 예불의 공명음에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씻어주는 청정한 울림이 담겨 있다. ●공양간엔 시래기 저장… 돌배 말려 茶 만들어 동이 트면서 펼쳐지는 절집의 빼어난 기품에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아침 공양을 마친 스님들이 겨우내 먹을 배추걷이 울력에 나섰다. “울력은 승려들에게 있어 중요한 수행의 일부 입니다.” 막장갑을 끼고 괭이질을 하던 교무 은광스님의 설명이다. 구름처럼 힘을 모은다는 뜻에서 운력(雲力)이라고도 한다. 김장은 산사에서 겨울을 준비하는 데 가장 공을 들이는 대표적인 ‘울력품목’이다. 스님들은 따놓은 돌배를 말려 겨우내 마실 차를 만들고, 감 따는 울력에도 한창이다. 공양간에서 시래기를 매달고 있는 승가 대학 2학년 윤상 스님. “공부하랴. 작업하랴. 힘들지 않으냐.”는 우문(愚問)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현답(賢答)을 한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내는 것으로 여승들에게는 당연히 해야 하고 즐거운 일들이었다. 월동준비를 마친 산중(山中)은 이내 ‘겨울 공부철’인 동안거(冬安居)에 들어간다. 무명을 걷어내고 지혜를 얻기 위한 선방(禪房)의 정진(精進)만이 남을 것이다. ‘칼바람 피하려고 나무도 옷을 벗고, 번뇌를 벗으려고 동안거 서두르네.’ 어느 시인의 시구(詩句)처럼 겨울은 어느새 산사 일주문 안으로 한걸음 성큼 들어서고 있었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지방시대] 지역사회와 기업의 경영이념/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지역사회와 기업의 경영이념/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돌이켜보면 지난 1년간 인천의 화두는 재정 위기였다. 인천아시안게임과 도시철도 2호선, 원도심의 재개발과 재건축의 딜레마, 부채비율 40% 육박 등 국민들의 눈과 귀가 인천의 재정난에 쏠렸다. 어디를 가도 같은 질문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시가 유동성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선택한 방안이 송도국제도시 6·8공구와 인천종합터미널 등의 매각이었다. 그런데 터미널 부지 매각이 신세계 측의 계속된 법정 소송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1심 법원은 인천시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신세계는 3건의 소송을 더 제기했다고 한다. 신세계의 소송은 기업들이 지역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함께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신세계의 불복을 보면서 지난해 후쿠시마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의 ㈜이치노구라를 생각했다. 사람과 전통을 소중히 하고, 사원·고객·지역사회의 보다 높은 신뢰 확보를 사명으로 내세운 회사이다. 지역에 환경보전형 쌀 단지를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 술을 만드는 회사다. 시민들의 사랑으로 위기를 극복한 회사를 보면서 차이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상생과 경제민주화가 대선의 화두가 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형 마트와 전통시장의 충돌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지역사회’를 경영이념으로 내세운 대기업이 얼마나 될까. 지역은 이익을 추구하는 대상에 불과하기 때문일까. 그들에게는 지역이 없다. 지역사회 공헌을 홍보용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존경하고 배울 만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이익 추구와 먹튀, 비정규직 양산과 임직원들의 인천 비거주 문제 역시 이를 대변한다. 사실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유치가 가져올 인천의 경제효과 1900억원은 주거활동이 인천에서 이루어진다는 전제 하에서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업 임직원의 현 거주실태를 보면 미래가 어둡다. 과연 어떤 기업이 지역에 바람직한 기업인가. 경영인류학의 시각에서 보면 다음과 같은 기업이 미래의 바람직한 기업이며, 인천에 와야 할 기업으로 생각된다. 첫째, 이익추구의 기능적 조직체보다는 생활공동체로서의 기업이념을 추구하는 기업이어야 한다. 둘째, 경제·사회적 존재뿐만 아니라 문화적 존재로서 역사·민족·지역의 문화특성을 실천하는 기업이어야 한다. 셋째, 경영자의 시점보다 구성원의 관점과 기업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관점에서 도움이 되는 기업이어야 한다. GCF 유치 이후 인천은 제2의 제네바와 브뤼셀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도시의 정시성과 예측성을 보강해야 한다. 수도권급행철도(GTX)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가 급선무인 이유다. 가계부채와 원도심의 출구전략도 급하다.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매몰비용 지원이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본격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기업과 함께 미래 경제를 이끌어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나눔과 배려만이 비정규직과 빈곤사회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그렇다면 고용효과나 기술 유치 효과가 적은 기업이나 땅값의 상승을 염두에 둔 기업들에 대한 유치와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지역이나 시민들은 기업의 이익 창출을 위한 사냥감이 아니다. 시민들과 그 공동체의 애환에 우선 관심과 애정을 지녀야 한다.
  • [아시아시리즈] ‘경계1호’ 요미우리·‘복병’ 라미고…삼성 2연패 쏠까

    [아시아시리즈] ‘경계1호’ 요미우리·‘복병’ 라미고…삼성 2연패 쏠까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가 아시아시리즈 정상을 위해 출격한다. 일단, 일본 챔피언 요미우리가 경계 대상 1호다. 선발 투수가 상당수 빠졌지만 여전히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타선이 강한 타이완 챔피언 라미고도 복병으로 지목된다. 2012 아시아시리즈가 8일 낮 1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라미고와 차이나(중국리그 대표팀)의 A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A조는 삼성을 포함해 세 팀, B조는 요미우리와 호주리그 챔피언 퍼스, 홈팀 롯데로 짜여졌다. 한국 팀 첫 경기는 롯데가 끊는다. 오후 6시 퍼스와 대결하는 이 경기에는 송승준이 선발로 나선다. 양승호 전 감독의 사퇴 이후 감독대행이 된 권두조 수석코치는 “요미우리와는 어차피 전력에서 차이가 난다고 보고 투수코치와 상의 끝에 송승준을 먼저 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스 ‘송승준 카드’를 통해 퍼스전에서 확실하게 1승을 챙기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는 ‘불펜 필승조’ 정대현과 강영식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어 선발의 역할이 막중하다. ●5개국 6개팀 A·B조 나눠 경기 퍼스는 6개 팀으로 구성된 호주리그의 최강팀. 올 시즌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 오클랜드에서 8경기를 뛴 내야수 루크 허지스 등이 눈에 띈다.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임대된 구대성의 마무리 등판도 관심사다. 그러나 롯데의 전력이 월등히 앞선다. 개막전을 치르는 라미고는 7일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첫 훈련을 하며 출격 채비를 마쳤다. 올해 타이완시리즈에서 전통의 강호 퉁이를 4승1패로 제압, 2006년 이후 6년 만에 대회에 나섰다. 타율 .317과 24홈런을 기록한 린즈성이 이끄는 타선이 강점이다. 삼성은 9일 라미고와 예선전을 치르는데, 악연이 있다. 2006년 대회에서 라미고의 전신인 라뉴에 2-3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것.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결승에서 요미우리와 격돌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조별리그에서 라미고와 차이나를 먼저 이겨야 한다.”며 “타이완 타자들의 힘이 좋다.”고 경계했다. ●삼성·요미우리 11일 결승전 가능성 한편 요미우리의 전력은 10일 낮 12시 롯데와의 대결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롯데는 고원준, 요미우리는 사와무라 히로카즈를 각각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올 시즌 10승을 거둔 사와무라는 150㎞를 웃도는 강속구가 주무기. 우쓰미 데쓰야(15승)와 스기우치 도시야(12승)가 빠져 팀의 사실상 에이스다. 타격왕 아베 신노스케(.340) 등이 포진한 강타선을 맞아 고원준이 얼마나 패기 있게 공을 뿌릴지가 관건이다. 삼성과 요미우리가 각각 A조 1위와 B조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결승전은 11일 오후 2시에 펼쳐진다. 7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을 제외한 5개 팀 감독은 결승전이 한·일전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라 감독은 “오랫동안 이승엽과 지낸 터라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며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수자원공사 등 4곳 재무위험 발생 가능성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부채비율이 2013년까지 늘어나지만 2014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2016년에는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4개 공공기관은 재무위험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7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대한 분석보고서인 ‘2012~2016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평가’를 발간했다. 중장기 공공기관의 재무관리계획에 대해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분석 대상은 자산 2조원 이상의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22개 공기업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한국장학재단 등 19개 준정부 기관 등 41개 기관이다. 이들 기관의 부채비율은 2013년까지는 증가해 234.8%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어 2016년에는 209.5%로 2011년 수준(207.1%)과 비슷해진다. 하지만 예산정책처는 일부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재무위험이 생길 수 있다며 재무관리 강화를 요구했다. 외부에서 대규모 개발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수익구조가 열악한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4곳이다. 수자원공사는 신도시개발과 친수구역 개발 등에 2016년까지 6조 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산업단지공단은 개발사업 확대로 부채비율이 2011년 69.7%에서 2013년에는 최고 96.4%까지 확대된다. 예산정책처는 현재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만큼 개발사업 투자를 최소화하고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은 앞으로 5년 동안 이자비용을 영업이익으로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기관들은 근거 없는 추정치를 적용, 낙관적인 재무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 자회사는 전력구입 비용을 계산하면서 한전은 비용을 과소 추정하고 발전 자회사는 과대추정했다. 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도 선로사용료가 각각 비용과 수익인데 철도공사는 줄여서, 철도시설공단은 과다하게 추정했다.”고 덧붙였다. 예산정책처가 오류를 수정해 다시 계산한 결과 한전과 발전자회사의 부채비율은 당초 기재부가 보고했던 152.9%에서 178.9%로, 철도시설공단의 부채비율은 767.1%에서 939.3%로 높아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