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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현직 유지하고 대선 경선하겠다”

    이재명 “현직 유지하고 대선 경선하겠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시민과의 대화에서 성남시장직을 유지하고 대선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11일 분당구 평생학습관에서 있은 ‘2017 시민과 새해인사’에서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조기 대선을 하게 되면 시장직을 유지한 채 후보 경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몸으로만 행정 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도 하고 차 안에서, 집에서 침대에서도 행정을 하기 때문에 시정과 경선 두 가지 병행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이 결정돼 조기 대선을 하게 되면 한 달 안에 경선을 끝낼 가능성이 크다”며 “경선을 5∼6개월 하면 공백이 많아지겠지만 한 달 안이면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채가 2000억원이나 되는 상황에서 3대 복지는 선심성 복지로 빚 없는 성남시를 만들어 달라는 시민의 건의에 이 시장은 “성남시 부채는 정확히 980억원이며 부채비율이 3.25%로 타 도시보다 비교적 안정적이다”면서 “성남시가 돈이 많아서 복지하는 게 이 아니라.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 등 쓸데없는 예산 집행을 줄이고 비용을 최소화해서 1인당 평균 153만원이나 되는 많은 세금을 내는 시민들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청년이 사라지면 미래가 없다”면서 “연 100억원인 청년 예산은 상품권으로 지원해 골목상권 살리기와 연계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고교생 무상교복 관련해 이 시장은 “시의회에서 예산안이 삭감돼 올해는 실패했다. 내년에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머슴인 집행부·시의회 사이에 견해차가 있으니 주인인 시민들이 나서 판단해달라”고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어제의 동지서 오늘의 적 되나…유승민 vs 남경필 대권 신경전

    바른정당의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출마 선언을 앞두고 치열한 눈치게임을 벌이고 있다. 아직은 창당을 위한 작업에 열중하고 있지만 새해 들어 본격적으로 대선 채비에 나서면서 물밑 경쟁도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당장 출마 선언 시기와 방식을 두고 신경전이 불가피하다. 바른정당은 오는 24일 창당하기로 돼 있는데 유 의원과 남 지사 모두 “창당 이전에 출마는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다. 측근들은 “설 전에는 해야 한다”고 내다보고 있지만, 24일 이후 설 연휴 전까지 25, 26일 단 이틀뿐이어서 양쪽의 고민이 깊다. 유 의원 측에서는 “설 이후로 미루자”, 남 지사 측에서는 “창당 전에 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의견도 일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선언 때 제시할 핵심 메시지와 방식, 장소 등도 겹치는 부분이 적어야 각자의 정체성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지 그룹을 중심으로 세 대결을 벌여야 하는데 현역 의원 30명을 중심으로 구성된 바른정당에서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특히 유 의원과 남 지사는 지난 19대 국회에서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함께 주도했던 만큼 교류하는 의원들이 상당 부분 겹쳤다. 두 사람의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됐을 때부터 경실모 의원들은 “둘의 싸움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원외 위원장을 중심으로 모임을 꾸리고 있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을 염두에 둔 인사들도 당에 포함돼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유 의원과 남 지사를 지원하는 원내외 인사 10명 안팎이 각각 모임을 갖기도 했다. 남 지사 측에는 주호영 원내대표, 정두언·정태근·이성권 전 의원 등 선도 탈당파 등이 함께했다. 김무성 전 대표도 참석자들과 친분이 있어 같이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 측에는 김세연·김영우·박인숙·이학재·유의동·오신환 의원과 구상찬·이종훈 전 의원 등이 모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특검 “정유라, 귀국 계획 없었다…치밀하게 짜인 시나리오”

    특검 “정유라, 귀국 계획 없었다…치밀하게 짜인 시나리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애초에 자진해서 국내로 돌아올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관계자의 분석이 나왔다. 또 정씨가 자진귀국 의사를 밝힌 것이나 변호인이 ‘자진 귀국하도록 얘기하겠다’고 한 것 등이 치밀하게 짜인 시나리오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7일 특검팀은 덴마크 현지에서 일주일째 구금된 정씨가 국내 송환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검은 법무부 등 관계 당국으로부터 정씨의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했다며 판단을 유보하면서도 정씨 송환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 마련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법무부나 외교부로부터 정씨가 자진귀국 의사를 철회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했다”며 “현재로선 그런 소문이 있다는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환이라는 게 본인의 의사에 반해서 데리고 올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정씨는 이달 2일 덴마크 올보르지방법원에서 열린 구금연장 심리에서 “아이(19개월)와 함께 있게 해주면 내일이라도 귀국하겠다”며 조건부 자진귀국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날 밤 언론 보도를 통해 정씨가 이러한 의사를 철회하고 한국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바뀐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 등에 관심이 쏠렸다. 특검은 정씨 측이 치밀하게 짜인 시나리오에 따라 말하고 움직이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의 존재를 거론하기도 한다. 특검 관계자는 “정씨가 조건부 자진귀국 의사를 밝힌 것이나 변호인이 ‘자진 귀국하도록 얘기하겠다’고 한 것이나 이런 게 지금 와서 보면 완전히 계획적이고 준비된 발언이었던 것 같다”라며 “처음부터 자진귀국 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씨가 현지에서 거액을 들여 ‘에이스급’ 변호사를 선임한 것도 장기전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정씨는 구금연장이 결정되자 다른 변호인을 선임해 법적 대응 채비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으로부터 정씨에 대한 범죄인인도 청구서를 받은 덴마크 사법당국은 이르면 이달 말께 송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이를 거부하는 소송을 제기할 경우 실제 송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오는 10일쯤으로 예상되는 여권 무효화 역시 당사자가 거부할 법적 수단이 있어 시간이 소요되기는 마찬가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배 위한 작은 무대 관객 위한 진짜 음악 작지만 큰 울림 되다

    후배 위한 작은 무대 관객 위한 진짜 음악 작지만 큰 울림 되다

    “음악 하는 후배들에게 열심히 연습하고 실력을 키워 무대에 올라서 감성을 공유하며 사람들을 위로하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살아가려는 후배들이 설 무대가 많이 없어졌더라고요. 그런 무대를,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죠.” ‘한국 블루스의 산실’인 신촌블루스의 선장 엄인호(65). 신촌블루스 결성 30주년이었던 지난해는 다사다난했다. 기념 앨범도 내고, 공연도 성대하게 치렀다. 연말은 오랜 동료인 최이철, 김목경과 함께한 공연으로 장식했다. 나이를 감안하면 조금 쉬어 가는 연초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벌써 다시 무대에 올라갈 채비다. 동료, 후배들과 함께하는 ‘잔다리쇼’를 통해서다. 오는 12일부터 매주 목요일 서울 마포구 홍대 앞 디딤홀에서 열린다. 30여년 전 신촌에서 이정선, 고(故) 김현식, 한영애 등과 잼 공연을 하며 의기투합한 결과물이 신촌블루스이자 지금까지 음악 활동을 이어 오게 한 원동력이었다. 잔다리쇼는 후배들에게도 그러한 디딤돌을 하나 마련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홍대 앞 서교동의 옛 이름이 잔다리예요. 작은 다리라는 뜻이죠. 이번 무대가 음악 선후배 동료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름을 지었죠. 저 스스로도 더 많이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음악적 고집이 커 문 닫고 사는 에고이스트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잔다리쇼는 엄인호가 후배 블루스맨 김마스타와 함께 고정 멤버로 무대를 떠받치고, 매주 게스트를 초청해 잼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연 취지에 공감한 이정선, 김동환, 김광석(기타리스트), 강허달림 그리고 현재 신촌블루스 보컬인 강성희·제니스·김상우 등이 일찌감치 게스트를 예약해 놓은 상태다. 일차적으로 2월까지 일정이 잡혀 있다. 엄인호는 잔다리쇼를 관객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 공연으로 꾸리겠다고 했다. 요즘 우리 블루스 신이 자기만의 개성을 살리려고 하기보다는 기교에 집착하고, 유행을 좇고 외국곡을 맹신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외국의 유명 블루스를 연주하면 멋있고 폼도 나요. 일부는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어렵게 느껴요. 벽을 만드는 거죠. 그러다 보니 관객과 멀어지고 우리 음악의 맥이 끊겨요. 블루스는 어렵거나 고급스러운 음악이 아니에요. 친근한 음악이죠. 우리나라에도 좋은 곡이 무궁무진한데 굳이 외국곡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김마스타가 한마디 거들고 나선다. “식당에 빗대면 음식에는 신경 안 쓰고 서비스에만 신경쓰는 경우가 있는 게 사실이죠. 잔다리쇼는 우리 대중음악의 고전을 재해석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 그 사람’, ‘진고개 신사’, ‘개여울’ 등을 신촌블루스라는 필터를 통해 들려주는 거죠. 형이 잔다리쇼를 한다고 했을 때 음악 선후배들이 교류하는 포장마차를 차린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형이 주방에 들어갔으니 맛있는 안주가 나오지 않을까요.” 수십년간 현역으로 앞장서서 야전을 누비던 엄인호. 올해부터는 뒤에서 후배들을 지원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웃었다. “음악을 하는 우리들이야 가던 길이니까 멈추지 말고 힘내서 꿋꿋하게 계속 걸어가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바람이 있다면 진짜 문화를 생각하는 정책이 뒷받침됐으면 하는 거죠. 요즘은 의지를 꺾어 버리는 일이 자주 생기잖아요. (블랙리스트 대신) 화이트리스트 같은 게 나오면 얼마나 좋겠어요. 정부도, 제작자도, 매스미디어도 돈벌이에만 급급하다 보니 호주머니 비어 가는 걸 모르는 것 같아요.”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말빛 발견] 긍정, 부정의 뜻이 모두 있는 ‘주책’/이경우 어문팀장

    ‘주책’은 ‘주착’(主着)에서 왔다. 발음의 편리함 때문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착’보다는 ‘책’이 발음하기 더 편하다. 뒤에 ‘이다’가 붙을 때는 더 그렇다. ‘주착이다’에서는 ‘ㅣ’의 영향을 받아 쉽게 ‘주책이다’가 된다. 이때의 쓰임 때문에 ‘주착’이 아예 ‘주책’이 됐을 수 있다. ‘준비’와 비슷한 말인 ‘채비’가 ‘차비’(差備)였던 것과 비교된다. 이렇게 변한 ‘주책’은 본래 ‘일정하게 자리 잡힌 생각’이란 뜻만 가진 말이었다. “주책도 없이 웃었다.” “왜 이리 주책이 없는지.” 이 표현들에서처럼 ‘주책’은 현재도 본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주로 ‘없다’와 어울려 쓰다 보니 부정적 의미가 담기고 말았다. ‘일정한 줏대가 없이 되는대로 하는 짓’이란 뜻을 지닌 말이 된 것이다. 하나의 단어에 상반된 두 가지 의미가 자리잡게 됐다. ‘주책을 떨다’, ‘주책을 부리다’, ‘주책이 심하다’ 같은 쓰임에서 ‘주책’은 부정적이다. 서술격조사 ‘이다’가 붙은 ‘주책이다’도 마찬가지다. “그 양반, 주책이지”라고 하면 ‘주책없다’는 말이 된다. 한데 한동안 ‘주책이다’라는 표현은 경계의 대상이었다. ‘주책이다’라고 쓰면 여기저기서 질타가 이어졌다. 바른 표현이 아니니 ‘주책없다’라고 쓰라는 것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표준형이 아니라는 뜻이다. 표준이 아니라고 틀린 말이 아닌데도 그렇게 치부해 버리는 게 일상이었다. 올해부터 ‘주책이다’도 표준이라는 규범 속의 말이 됐다. ‘주책없다’와 같은 뜻으로 널리 쓰이기 때문이다.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 한화건설, 이라크 신도시 미수금 6800억원 받아

    한화건설은 이라크 정부로부터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미수금 6800억원을 모두 받았다고 2일 밝혔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약 10만 가구 규모의 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공정률은 30% 선으로 이제까지 수령한 공사 대금은 약 31억 달러다. 이번 공사 대금은 이라크 정부가 비스마야 신도시의 완공된 주택을 인수한 뒤 이를 담보로 이라크 국영 은행들에게 받은 대출을 재원으로 지급한 것이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서 발생했던 공사 미수금 전액을 회수하게 되면서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촛불을 켜 놓고 기도하는 이유

    [김일수 樂山樂水] 촛불을 켜 놓고 기도하는 이유

    광장의 촛불에서 서정 깊은 시적 영감을 얻기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처럼 지난한 일에 속해 보인다. 군중 속에 집합한 촛불은 저녁이 찾아온 뒤 초옥 어두운 방을 밝히던 목가적 이미지의 촛불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라고 노래했던 신석정 시인의 촛불을, 광장을 붉게 물들인 채 용암처럼 들끓는 저 거대한 몸체의 촛불과 비교하는 것은 마치 가녀린 한국 어머니의 촛불과 파리 68혁명에서 놀아먹던 음녀의 촛불을 비교하는 것과 같을지 모른다. 내가 12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일어났던 광장 촛불에 대해서나 이명박 정부 초기 광우병 괴담으로 촉발됐던 수개월에 걸친 광장 촛불에 거부감을 표했듯이, 최근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야기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의 촛불 군중집회에 대해서도 불안한 눈으로 항거하고자 하는 이유는 매한가지다. 평온이 깨어진 세상 속에서 평범한 시민의 일상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이리’ 세상처럼 불안하다. 네 살에 6·25전쟁 소식을 접했고, 휴전이 체결되던 해 4월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중학생 때 매일 아침마다 쏟아지는 혁명정부포고령을 들으며 학교를 다녔던 우리 또래의 기성세대라면 불안한 현실에 대한 염려의 깊이가 남다르리라 생각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자유를 갈망했고 쟁취했지만 그 자유는 언제나 공동체와 함께하는 자유, 가치질서로부터 벗어난 무분별한 자유가 아니라 항시 가치와 질서로 회귀하는 자유를 의미했다. 안전을 불사를 위험이 있어 보이는 자유보다는 차라리 안전 속에서 제한된 자유의 가치에 더 큰 의미를 두고 그것을 기꺼이 선택할 줄 알았다. 얼굴 없는 군중의 촛불 속에서는 그런 절제가 언제든지 깨어질 위험이 높다. 이 시기 대선주자 중 선호도가 가장 높은 문재인이 언론인들 앞에서 헌법재판소가 탄핵기각 결정을 내리면 혁명으로 이어질 거라 공언한 것은 섬뜩한 말이지만, 매우 개연성 높은 현실적 위험을 실토한 것이기도 하다. 물론 그런 화법을 통해 헌재를 압박하거나 촛불민심을 끌고 갈 심산이었다면 고의이건 부주의이건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할 도리가 아니다. 그런 말 한마디가 혹시 촛불을 광기로 몰고 가 공동체의 질서를 송두리째 불살라 버리기라도 한다면, 호전적인 북녘 지도자들밖에 어디 달리 좋아할 얼굴이 또 있겠는가. 또한 반면으로 그런 가벼운 입놀림에 놀아날 광장의 촛불 군중이라면 그건 어두운 방 한구석을 밝히는 작은 촛불 하나의 가치만도 실은 못한 것 아닐까. 어쨌거나 주사위는 이제 던져졌고 막중한 과제는 헌재의 손으로 넘어갔다. 국회의 탄핵소추 사유는 비교적 방대하다. 아홉 가지 사유 중 헌법위배가 5가지, 법률위반이 4가지지만, 행위유형별로 보면 헌법위배 13가지, 법률위반 8가지 등 21가지 유형이다. 법률적인 의미 외에 정치적인 의미도 담고 있는 사안들이다. 박 대통령 측 변호인들은 해당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탄핵 기각을 구하는 답변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변론 절차에서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제 본격적인 채비를 갖춘 특검과 아직 진행 중인 국회국정조사특위의 활동에 비춰 볼 때 헌재의 심리대상이 된 사안들에 대한 진실규명이 마음먹은 대로 그리 빨리 매듭지어질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조기 대선을 향해 힘차게 달리는 야당과 이른바 잠룡들로서는 경우에 따라 예상이 뒤틀리고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무리수를 둘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때가 큰 그릇과 소인배가 확연히 드러날 결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다. 자기이익을 위해 촛불민심을 빙자해 헌재에 외적 압력을 넣는다든지 정치적인 편법으로 퇴진운동에 불을 붙이고자 하는 무리는 소인배다. 거기에 장래를 맡길 수 없다. 이때 촛불은 민주시민의 품격 있는 정서는커녕 공동체가 쌓아온 민주적 성숙도를 무너뜨리는 위험한 물건으로 변질될 것이 뻔하다. 내 개인의 서정적 고향인 촛불이 광풍에 밀려나 꺼져가는 것도 가슴 아픈데, 순수하게 타오르던 광장의 촛불이 타락한 정치적 술수에 휘말려 화마로 변한다면 참으로 슬픈 일이다. 내가 촛불 하나 켜 놓고 기도하는 이유이다.
  • [위기의 가계빚<하>]부실 위험 자영업자 대출 350조 ‘숨은 뇌관’

    [위기의 가계빚<하>]부실 위험 자영업자 대출 350조 ‘숨은 뇌관’

    상당수 금리 높은 2금융권 이용 다중채무 많아 금리인상 직격탄 김석영(58·가명)씨는 3년 전 직장에서 퇴직한 뒤 부인과 함께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퇴직금을 중간 정산 받았던 터라 김씨가 퇴직 당시 손에 쥐었던 돈은 1억원 남짓. 김씨는 모자란 창업비용 마련을 위해 집(시세 4억 5000만원)을 담보로 1억원가량을 대출받았다. 창업 초기엔 순수입이 직장 월급보다 두 배가량 많은 날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직원들 월급과 가게 월세 내기도 빠듯하다. 아직 대학생인 자녀 학비와 모자란 생활비는 직장을 다닐 때 개설해 놓은 마이너스대출 통장(금리 연 4.1%)으로 때웠다. 하지만 이미 한도(7000만원)가 차 최근에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 1000만원(금리 연 24%)을 추가로 받았다. 김씨는 18일 “보통 연말이 대목인데 올해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술자리가 줄고, 분위기까지 뒤숭숭해 매출이 작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대출 금리까지 오른다는 소식을 접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김씨와 같은 자영업자들은 1300조원인 우리 가계부채의 최대 ‘뇌관’으로 지목받고 있다. 전체 취업자 5명 중 1명이 자영업자이지만 대부분이 50대 이상 중·고령층이고 소득도 불규칙해서다. 또 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대출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득 감소와 금리 상승 시 부실 위험 요인을 다수 떠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자영업자대출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부터 기업대출까지 중복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가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실제 알려진 위험보다 잠재 부실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50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32조 8000억원)에 비해 17조 5000억원(약 5%)이나 늘었다. 국내 자영업자 숫자는 2012년 572만명에서 올해 5월 말 563만명으로 다소 줄어드는 추세지만 금융권 자영업자대출은 도리어 늘어난 셈이다. 송재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이 자영업으로 유입되고 있고 앞으로 이런 추세는 확대될 전망”이라며 “기업구조조정 여파로 먹거리 확보를 위해 은행들이 자영업자대출을 늘려 온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8월 발표한 ‘한국 국가 보고서’에서 미국은 가구주의 연령이 31~40세일 때 가계부채가 정점을 이루지만, 한국은 가구주 연령이 58세가 된 이후에야 부채가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중장년층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연금 소득을 보충하려고 자영업에 뛰어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IMF는 “중장년 퇴직자들의 자영업 진출은 대출 증가와 더불어 레버리지까지 확대하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대한 상환 여력을 매우 취약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기준 금융권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한계가구 134만 2000가구 가운데 33.6%인 45만 1000가구가 자영업자인 것으로 파악했다. 시장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 3만여곳이 추가로 한계가구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자영업자들이 떠안은 빚 규모는 이미 차고 넘친다. 지난해 기준 자영업자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206%로 1년 전인 2014년(201.3%)보다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정규직(139.1→135.8%), 비정규직(105.1→102.1%)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모두 줄었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가계가 1년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빚을 상환할 수 있는 비율을 말한다. 이 수치가 200%를 넘었다는 것은 1년 동안 벌어들이는 소득의 두 배 이상 빚을 짊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자영업자들의 빚이 2금융권에 쏠려 있는 것도 문제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60대 자영업자의 대출 가운데 2금융권 비중은 66.2%나 됐고 50대는 61.6%로 뒤를 이었다. 노형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50·60대 자영업자의 2금융권 대출 비중은 60%를 웃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 “업황 악화 등 소득 충격이 있으면 청년·고령층 자영업자 부채가 부실화할 위험이 큰 만큼 부채의 질과 총량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사업자대출 등을 포함해 가계 및 기업대출을 중복해서 받은 자영업자 비중은 63.6%로 실제 금융권 전체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520조원(올해 6월 기준)으로 추산된다”면서 “고용창출을 통한 소득 증대와 은퇴자들의 재취업 지원, 전·월세 상한제 등 과도한 주거비 부담 완화와 같은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위기의 가계빚<상>] 금리 1%P 오르면 이자 연 8조 증가… 가계부채 이젠 ‘시한폭탄’

    [위기의 가계빚<상>] 금리 1%P 오르면 이자 연 8조 증가… 가계부채 이젠 ‘시한폭탄’

    빚은 느는데 실질 소득은 제자리 “은행들 가산금리 올려 수익 보전1~2월 금리 쇼크 현실화 가능성” 집값까지 하락 땐 최악 상황 우려 대기업 과장인 김현수(41·가명)씨는 지난해 5월 서울의 시세 7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면서 은행에서 4억원(LTV 57%)을 빌렸다. 당시 “기준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은행 창구 직원의 조언에 따라 연 2.7% 변동금리로 당장 이자만 내는 대출 상품을 선택했다. 이자 비용은 매월 90만원. 그런데 최근 김씨가 적용받는 금리는 3.22%로 0.52% 포인트나 뛰었다. 매월 내야 하는 이자도 107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월급 500만원(세후)에서 두 자녀 양육비와 생활비, 각종 공과금과 보험금 등 고정지출을 빼고 나면 언제나 계좌 잔고는 ‘0원’에 가깝다. 게다가 최근 두 달 새 집값이 2000만원가량 빠졌다. 김씨는 15일 “회사 실적이 나빠 내년엔 월급이 오르지 않을 것 같은데 대출이자는 계속 늘어 불안하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1300조원을 넘어선 우리 가계부채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9월 말 현재 가계부채는 1295조 7531억원이다. 10~11월에 은행권에서만 16조 3000억원 증가했으니 잔액은 이미 1300조원을 훌쩍 넘었다. 불과 1년 새 100조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금리 상승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변동금리 대출금은 700조∼800조원이다. 금리가 1% 포인트만 올라도 추가 이자 부담이 연간 7조~8조원 생기는 셈이다. 이렇듯 빚 부담은 늘어나는데 소득은 제자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실질 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이후 계속 0%다. 2012년(159.4%)까지만 해도 160%를 밑돌던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올 6월 말 기준 174%로 껑충 뛰었다. 빚 갚을 능력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의미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경기 침체와 부실 우려 등으로 은행들도 내년에 대출자산을 선뜻 늘릴 수 없는 처지라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을 보전하려 할 것”이라면서 “가계가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도 금리 충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 초빙교수는 “이달 미국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국내 시장에 선반영됐다”면서 “미국이 일각의 예상대로 이르면 내년 3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그보다 한두 달 앞서 우리 가계부채의 금리 쇼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금리 쇼크와 집값 하락이 같이 오는 경우다. 전체 가계부채 중 주택담보대출은 약 42%(544조 3000억원)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가뜩이나 잇단 대출 규제와 입주물량 증가, 정국 혼란 등으로 주택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는데 금리 인상 악재까지 터지면 주택 거래 감소, 집값 하락 등의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집값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 이하로 내려가면 대출자는 대출 원금 중 일부를 토해내야 한다. ‘풍선효과’(은행 대출 억제에 따른 수요 이동)로 부풀어오른 2금융권 대출도 걱정거리다. 올 9월 말 농·수·신협 및 저축은행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277조 7000억원이다. 석 달 전보다 11조원이나 급증했다. 정부가 부랴부랴 꺼내든 가계부채 대책(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 유도)은 2금융권의 경우 새해부터나 적용된다. 2금융권에는 신용도가 낮은 고령층이나 영세 자영업자, 저소득층, 다중채무자 등 금융취약계층이 다수 포진해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가계부채를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해 온 탓에 정부의 대책도 주택담보대출에만 방점이 찍혀 있었다”며 “정부가 당장 대출을 틀어쥐는 것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가계부채 중 가장 부실 위험이 높은 취약계층에 만기 연장 및 이자 유예, 전환대출 확대 등의 적극적인 처방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제학 교수는 “당장 눈앞의 불(부실 위험)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실 발생 이후 시장 후폭풍을 최소화하는 사후대책도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임 도전… 내년 1월 윤곽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임 도전… 내년 1월 윤곽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권 회장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 참석, “지난 3년간 추진한 정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남은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연임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연임 여부는 내년 1월쯤 윤곽이 드러난다. 정권 교체기마다 외풍에 시달렸던 포스코는 회장 선임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기 위해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연임 또는 퇴임 의사를 밝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가 3월 17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오는 17일 전까지 이사회 의장에게 연임 의지를 표명하면 된다. 권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임직원과 혼연일체가 돼 협력하고 개혁을 추진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하면서 미리 연임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권 회장이 전원 사외이사(6명)로 구성된 추천위의 심사를 통과하면 내년 3월 주총에 단일 후보로 추천된다. 1968년 설립된 포스코는 권 회장을 포함해 총 8명의 회장을 배출했다. 이 중 임기를 1년여밖에 채우지 못한 2대(황경로), 3대(정명식)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회장은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권 회장도 실적과 주가만 놓고 보면 ‘합격점’이다. 지난해 포스코는 경영 환경 악화로 연결기준 사상 첫 적자를 냈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권 회장이 기존의 틀을 깨는 ‘구조혁신 가속화’ 작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섰다. ‘분기 1조 클럽’ 가입은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주가(27만 9000원, 9일 종가 기준)도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구조조정 작업도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고,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높인 점도 좋은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권 회장은 2014년 회장 취임 이후 54건의 계열사 구조조정 및 44건의 자산 구조조정 작업을 끝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도 늘려 전체 판매량의 절반 수준까지 올라왔다. 포스코 별도 부채비율은 16.9%로 창립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최순실씨와 연루된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다는 점이 권 회장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추천위도 2014년 회장 선임 당시 최씨 측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 철저히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만약 심사에서 탈락되면 이사회는 ‘CEO승계카운슬’을 설치하고 새로운 회장 후보를 물색하게 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110조 굴리는 ‘큰손’ 우본 내년 증권시장 ‘큰물’ 간다

    110조 굴리는 ‘큰손’ 우본 내년 증권시장 ‘큰물’ 간다

    ‘내년 증시에 우정사업본부, 산타클로스 될까.’ 자금 110조원을 운영하는 우정사업본부가 숨은 ‘큰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증시를 포함한 금융 투자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투자를 가로막았던 ‘세금 족쇄’에서 풀려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발표한 ‘2016 세법개정안’에서 내년 4월부터 2018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우본의 ‘차익거래’(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를 이용한 수익거래)에 부과하는 증권거래세(거래대금의 0.3%)를 면제하기로 했다. 정부로서는 증시에 유입될 대규모 자금이 필요했고 우본으로서는 새로운 투자처를 선물받은 셈이다. 2012년 우본의 차익거래 규모는 40조 332억원이었지만 증권거래세가 부과된 2014년에는 차익거래 규모가 230억원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통상 거래대금의 0.1% 이익을 보는 차익거래에서 거래대금의 0.3% 과세는 오히려 손실을 낳을 수밖에 없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서 우본이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시장은 우본이 활력소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중흥 금융투자협회 파생상품지원부장은 7일 “우본의 차익거래 투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면 선물·현물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차익거래 청산 물량이 늘면서 선물·옵션 만기일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주식시장도 활력을 띨 것”이라고 했다. 사실 우본은 공공 부문에서 국민연금(512조원) 다음으로 큰 자산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운용자산은 예금 62조 5000억원, 보험 45조 9000억원 등 약 110조원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는 이미 큰손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폴란드, 호주 등 5개국에 1조원 가까이 투자해 10곳의 건물을 공동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5곳은 올해 투자됐다. 대표적인 게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마존’ 입주 빌딩이다. 우본은 미국 대형 부동산 신탁회사로부터 아마존 빌딩 지분 49%를 3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밖에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AT&T’의 애틀랜타 빌딩, 오스트리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IZD타워’ 등에도 지분을 갖고 있다. 우본 관계자는 “올해 해외 부동산 투자 수익이 714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며 “안정적 자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최근 해외 쪽으로 활발하게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본은 또 미국 대선 이후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 상승과 연동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해외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CLO란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대출을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의 일종이다.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어 인기다. 우본은 최근 우선협상 위탁운용사 3곳을 선정해 1000억~2000억원 수준의 위탁자금을 맡길 계획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제약회사 직원 ‘머슴’으로 부린 대형 약국 부부 입건

    광주 동구에서 한 대형 약국을 운영하는 부부가 의약품 도매상 영업사원에게 수년간 각종 허드렛일을 시키는 등 ‘갑질’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의료품 도매업체 영업사원 A(30)씨는 매일 회사 대신 이 약국으로 출근했다. B(45)씨 등 약사 부부가 운영하는 이 약국에서 그가 하는 일은 오전 8시 문 열기부터 오후 7시 셔터 내리기까지 온갖 허드렛일이었다. A씨는 화분 진열과 청소, 쓰레기통 비우기, 카펫 깔기 등 아침마다 손님맞이 채비로 분주했다. B씨 부부가 도착하면 그들이 몰고 온 차를 주차했고, 틈틈이 빈 약장을 채웠다. 미용실 방문 등 부부가 근무 시간에 짬을 내면 운전기사 노릇을 할 때도 있었다. 간식을 사오는 일이나 은행 업무, 담배 심부름까지 약국에서 A씨의 지위는 거래처 직원이라기보다 머슴에 가까웠다. 부부의 중학생, 초등학생 아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고 귀가시키는 등 A씨가 떠안은 일은 약국 밖에서까지 이어졌다. 쉬는 날에도 B씨 가족의 사적인 심부름에 전화벨이 울리기 일쑤였다. 어느 주말에는 이삿짐을 날랐고, 다른 휴일에는 약국에서 쓸 사무용품을 옮기느라 회사 화물차를 끌고 나갔다. A씨가 소속된 의료품 도매업체 역시 매달 10억원가량 약품을 사들이는 B씨 부부 앞에서 그저 ‘을’에 불과했다. A씨와 상사들은 2009년 11월부터 지금까지 2∼3명씩 부부의 약국에 상주하며 온갖 잡다한 일을 떠맡았다. 업체 직원이 부부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거나 부당함을 제기하면 ‘거래처를 바꾸겠다’는 으름장을 놓았다. 경찰은 대형약국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갑질’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A씨는 피해자 진술 때 “상사의 지시로 매일 약국으로 출근하며 사적인 심부름을 하는 동안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이런저런 일을 시키거나 부탁한 것은 맞지만, 업체 직원들 스스로 우리를 도왔다”고 항변했다. 광주서부경찰서는 6일 “약국일을 도와주지 않으면 거래처를 바꾸겠다”고 협박한 이들 약사 부부를 강요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와는 별도로 검찰은 이 약국을 상대로 불법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푸른 바다의 전설’ 조정석, 구급대원으로 등장..전지현 보자 ‘서로 경악’

    ‘푸른 바다의 전설’ 조정석, 구급대원으로 등장..전지현 보자 ‘서로 경악’

    배우 전지현과 조정석의 특급 만남이 성사된다.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7회 예고가 공개되면서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6회에서 준재(이민호 분)가 심청(전지현 분)을 향해 “사랑해”라고 말하면서 둘의 관계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다 조정석이 카메오 출연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졌기 때문이다. 7회 예고편은 조선시대 동굴에서 양씨의 부하(성창훈 분)와 마주한 세화(전지현 분)의 긴박감 넘치는 장면, 그리고 그녀를 찾기 위해 숲길을 헤매는 담령(이민호 분)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이어 현세로 돌아오고 심청은 “사람들은 변해?”라며 혼잣말을 하다가 준재로부터 “걔랑 잘해봐”라는 말을 듣고는 “잘 해볼거야”라고 대꾸하기에 이른다. 이에 그만 질투심이 발동한 준재는 침대에서 뒹굴더니 이내 심청의 머리끈을 몰래 잡아빼는 행동을 하는 바람에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집의 수영장에 발을 담그려던 심청은 어느 순간 바다로 가서는 바위에 신발을 올려놓고는 들어갈 채비를 하게 된다. 이때 119구급대원(조정석 분)이 나타나서는 그녀가 물에 빠지못하도록 끌어당기는데, 순간 서로를 바라보고는 깜짝 놀란다.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푸른 바다의 전설’ 7회 방송분에서는 고백 이후 미묘한 관계변화가 포착된 심청과 준재의 모습이 주로 그려지게 된다. 그리고 인어와 구급대원이 서로를 보고 놀라는 모습이후 펼쳐질 에피소드 또한 더욱 재미를 더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수,목요일 밤 10시 SBS를 통해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천의 새 비전 ‘공정무역 메카’

    부천의 새 비전 ‘공정무역 메카’

    경기 부천시가 윤리적 소비활동인 공정무역도시 메카로 거듭난다. 부천시는 5일 시청 판타스틱 큐브에서 마그달레나 스트하이퍼트 국제공정무역기구 본부 책임자와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무역도시, 부천’의 비전을 선포했다. 공정무역은 윤리적 가치를 회복하고자 구매자와 생산자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노동력과 상품을 구매해 국제무역의 구조적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대안무역이다. 이날 비전선포식은 부천시가 개발도상국 생산자에게 공정한 대가를 지급하는 글로벌 시민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출발점이다. 향후 부천시는 시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소상공인을 지원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앞장설 방침이다. 시는 올해 초부터 공정무역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본격 채비에 나섰다. 다른 도시와는 차별화해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부천형 공정무역운동을 목표로 삼았다. 부천에 300개 슈퍼마켓과 전통시장 19곳이 있는 반면 도심에는 대형 쇼핑센터들이 입점해 있어 경쟁력이 매우 취약하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아이쿱이나 두레 등 생활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싹터 온 부천의 윤리적 소비운동은 현재 전통시장과 나들가게 등 70여곳에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비전선포식 후에는 공정무역제품 생산국인 케냐 극빈촌 마을 아이들 무대인 ‘케냐 지라니 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부천의 공정무역운동은 국제적인 가치를 존중하고 부천 여건에 맞는 독창적인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제1호 공정무역도시로 인증받아 세계도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공유 김고은, 도깨비 신부 찾는 여정 시작 “제가 뭘 봐야 하는데요?”

    공유 김고은, 도깨비 신부 찾는 여정 시작 “제가 뭘 봐야 하는데요?”

    ‘도깨비’ 공유 김고은의 애틋한 이별이 예고됐다. 지난 4일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 측은 3화 예고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도깨비’ 공유와 자칭 도깨비 신부인 김고은의 모습이 담겼다. 도깨비 김신(공유 분)은 지은탁(김고은 분)이 자신의 신부가 아니라고 판단, 신부를 찾기 위해 떠날 준비를 한다. 지은탁은 자신이 도깨비 신부임을 직감했다. 하지만 김신은 지은탁이 자신의 몸에 있는 검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신부가 아니라고 확신했다. 지은탁은 “그러니까 제가 뭘 정확히 봐야 하는데요?”라고 질문해 김신이 이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후 김신은 자신의 신부를 찾기 위해 떠날 채비를 했다. 떠나기 전 김신은 저승사자에게 “내가 떠나면 그 아이는 건들지 않는다고 해 줘”라며 지은탁을 부탁했다. 10년 전 교통사고로 이미 죽었어야 할 지은탁을 살린 사람이 바로 김신이기 때문. 그러면서도 김신은 지은탁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꼈다. 지은탁이 불을 꺼야만 지은탁의 곁에 등장할 수 있는 김신은 “(지은탁이) 어디있는지 모르겠어. 날 안 불러. 안 부르니까 찾을 수 없어”라며 우울해했다. 김신은 지은탁에게 “잘 지내라는 인사. 나 내일 떠나거든”이라는 마지막 인사와 함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에 두 사람이 어떤 에피소드로 다시 엮이게 될지, 또 지은탁이 정말 도깨비 신부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tvN 드라마 ‘도깨비’는 매주 금, 토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 TV캐스트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입지 좁아진 삼성물산… 미래전략 안갯속

    입지 좁아진 삼성물산… 미래전략 안갯속

    삼성물산이 그룹 지주사로 거듭날 것이란 시장의 관측이 빗나갔다.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사장)가 지난 29일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홀딩스(지주사)와 삼성물산 합병 계획이 현재로선 전혀 없다”고 발언하면서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사라진 삼성물산 주가는 ‘지주사 프리미엄’이란 거품이 꺼져 실적만으로 평가받게 된다. 그러나 백화점식 사업 포트폴리오(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로는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던 주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다. 올해 영업이익(9월 말 기준)은 적자 상태고, 3분기만 따로 떼어 봐도 영업이익률이 3%를 밑돈다. 현 주가(12만 8000원·30일 종가 기준)가 부진한 이유다. 이상훈 사장의 발언대로 삼성전자 지주사와 삼성물산이 합병하지 않고 ‘어색한 동거’를 하게 되면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최대한 끌어모으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단일 주주로 최대 지분(7.55%)을 보유한 삼성생명의 지분 1.66%를 삼성물산(4.25%)이 매입하면 삼성물산은 5.91%로 1대 주주로 올라서고, 삼성생명은 5.89%로 2대 주주가 된다. 삼성생명은 여전히 5% 이상의 지분을 들고 있기 때문에 의결권 행사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삼성전자 지분 1%(164만 327주)를 매입하려고 해도 2조 7885억원(주당 170만원 기준)의 비용이 들어 자금 확보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입을 하거나 주요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차입을 하면 부채비율이 높아져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주가 하락 요인이 된다. 주요 사업부 매각도 쉽지만은 않다. 지난해 제일모직과의 합병 논리는 사업부 간 시너지 극대화였다. 당시 2020년 매출 60조원을 목표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삼성전자 지분 확보를 위해 사업부를 매각하면 목표 달성도 어려울 뿐 아니라 기존 주주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당장은 합병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중간금융지주회사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지주사 합병을 추진할 것이란 시각(공정거래위원회)도 여전히 있다. 관건은 합병비율 공정성 논란을 어떻게 피해 가느냐다. 삼성은 오너 일가 지분이 많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야 하는데 시장은 삼성전자 지주사 쪽에 무게를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의 ‘학습 효과’로 인한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길섶에서] 마지막 잎새/박홍환 논설위원

    홑바지를 솜바지로 바꿔 입게 된다는 소설(小雪) 추위는 어김이 없었다. 빈틈없는 톱니바퀴처럼 절기에 딱 맞춰 아침 기온은 영하로 뚝 떨어졌다. 김장을 비롯해 본격적인 겨울 채비로 분주할 시기다. 어디 사람뿐인가. 산속의 다람쥐는 도토리며 상수리며 가리지 않고 주워 먹어 토실토실 동면 준비를 마쳤을 게 분명하다. 골목길 유랑 고양이들도 복슬복슬한 털로 갈아입었다. 간밤에 거센 북풍을 고스란히 맞으며 울어 대던 집 앞 은행나무가 노랗게 마른 잎새를 바닥에 한가득 떨어냈다. 앙상한 가지에는 10여장의 잎새만 힘없이 걸려 있다. 얼마 안 있어 그들도 모두 은행나무와의 인연을 떼어 낼 것이다. 마지막 잎새를 떨어내면 은행나무는 비로소 온전한 휴식을 취하게 된다. 내년 봄 더욱 풍성한 잎새들을 틔우는 행복한 잠에 빠져들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절망이라고 한다. 곧 닥칠 삭풍한설(朔風寒雪)이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후의 잎새 한 장마저 남김없이 훌훌 떨어내도록 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자연은 모든 것을 그토록 치밀하게 준비한다. 마지막 잎새는 그래서 희망이다. 엄동설한이 지나야 꽃피는 봄이 오는 것 아닌가.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지방공기업 빚 2년 만에 1조7000억 감축

    지방공기업 빚 2년 만에 1조7000억 감축

    지방재정통계 161종 통합 활용 주민 접근성·재정 투명성 높여 작년 공기업 부채비율 65%로 2008년 후 7년 만에 60%대 달성 교부세제 개편 1조 복지비 확충 “10년 전 일본의 지방재정에 대한 ‘삼위일체’ 개혁은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유태현(세무학) 남서울대 교수는 22일 이렇게 말했다. 지방세입에서 차지하는 지방세의 비중 확대와 지방교부세 및 국고보조금 축소를 3대 핵심내용으로 한 지방재정 개혁을 가리킨다. 만성화한 경기침체에 따른 저성장의 지속 탓에 중앙정부에선 지방에 대한 재정지원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전 재원 대신 자체 재원을 늘려주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공통점을 10년 사이를 두고 한·일 두 나라에서 겪고 있다는 이야기다. 라휘문(행정학) 성결대 미래발전연구원장도 “지방자치단체의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려면 크게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자체마다 지역 공공재에 투자될 수 있도록 지방재정의 지출구조를 바꾸고 그 성과를 지자체 세입으로 귀속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조세 구조상 대부분 국세 수입으로 귀속되는 현실을 타개하려면 지자체는 투자사업비를 늘리는 한편, 지출 효율성을 꾀하라는 견해다. 행정자치부는 ‘지방재정 365’ 본격 서비스 6개월을 맞아 이날 관련 성과를 되짚어보는 자료를 발표했다. 243개 지자체, 410개 지방공기업, 618개 지방출자·출연 기관, 17개 교육청의 재정통계 161종을 한곳에 모아 공개하고 그래프, 그림 등을 최대한 활용해 시각화에 애썼다. 민간활용 및 가치 창출을 촉진하도록 기초 데이터를 개방하는 작업도 곁들였다. 지역행사·축제의 원가 정보 등 주민 실생활과 밀접한 정보를 상세하게 비교·공개해 주민의 알권리 충족도와 접근성, 지방재정 투명성 및 건전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또 서울,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전남, 경북, 경남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지방공기업 구조개혁 1단계 작업을 통해 21개 기관을 8개 기관으로 통폐합하는 등 연간 202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2단계에선 부산, 대구,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남, 제주에서 모두 연 75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두 차례에 걸쳐 14개 기관을 6곳으로 통합했다. 지방공기업 부채 감축을 거쳐 건전성도 다졌다. 2015년 결산 결과 중점관리기관 부채를 49조 9000억원에서 47조 7000억원으로 줄였다. 총부채도 2013년 73조 9000억원, 2014년 73조 6000억원, 지난해 72조 2000억원으로 2년 잇따라 감소했다. 지난해 부채 비율은 65.2%로 2008년 이후 7년 만에 60%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행자부는 아울러 지방교부세 제도를 개편해 1조원에 이르는 사회복지비를 확충한 것으로 분석했다. 보통교부세 사회복지수요 반영비율을 20%에서 23%로 조정해 4327억원, 부동산교부세 사회복지수요 반영비율을 25%에서 35%로 높여 1500억원을 확대했다. 특별·광역시 자치구 내 재정격차 해소를 위해 내려주는 조정교부금 교부율의 단계적 인상을 통해 3521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조정교부금은 광역 시·도세의 27%(인구 50만 이상은 47%)를 시·군에 배분한다. 올해의 경우 규모는 5조 1000억원이다. 정부는 시·군 사이의 재정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조정교부금 배분기준 중 징수실적 반영률을 30%에서 20%로 낮추고, 재정력 지수 반영률을 20%에서 30%로 높였다. 이를 통해 재정이 취약한 107개 시·군에 평균 42억원씩 더 돌아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포토 다큐] 가장 따뜻한 꽃 목화

    [포토 다큐] 가장 따뜻한 꽃 목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 지나고 계절의 길목에 섰다. 찬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하는 이즈음에 옛 여인네들은 너나없이 솜을 틀어서 이부자리를 손질하는 겨울 채비로 바빴다. 가족들에게 보다 포근한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정성이다. 그 시절 솜이불을 만들어 주던 목화(木花)는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집집마다 재배하는 중요 농작물의 하나였다. 경남 산청의 목면시배유지(木棉始培遺址)는 고려 말 문익점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면서 가져온 목화씨를 심어 재배에 성공한 곳이다. 지난 15일 지리산으로 오르는 길가 오른편에 낮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재배 단지에서는 목화 수확이 한창이었다. 들판에는 눈송이가 내린 듯 하얀 목화솜이 탐스럽게 피어 있었다. 목화는 4월에 씨를 뿌리고 9, 10월이 되면 꽃이 핀다. 5개의 꽃잎이 나선상으로 펼쳐지며 흰색과 황색, 홍색을 띤다. 꽃이 진 자리에 ‘다래’라는 열매가 맺히고 한 달가량 지나면 꽃봉오리가 터져서 새하얀 목화솜을 드러낸다. 밭 한가운데서 할머니들이 하얀 솜을 터뜨린 목화를 따고 있었다. “보송보송한데도 씨가 있는 게 희한하다 카이~.” 60년을 넘게 목화를 땄다는 억센 경상도 억양의 김갑술(76) 할머니는 소쿠리 한가득한 목화를 만지며 연신 감탄하고 있었다. ●노란 꽃 진 자리 ‘소복소복’… 지리산 벌써 덮은 목화 눈송이 기념관 대청마루에서는 무명베짜기재현보존회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갓 수확한 목화 열매가 토해 낸 솜뭉치들을 한곳에 모아 말린 뒤 실을 뽑는 일이다. 목화솜이 무명천이 되려면 여러 공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솜을 씨앗기에 넣어 씨를 빼내고 활시위에 털어서 부풀린다. 서로 엉키게 꼬치로 말아서 물레로 돌리면 실이 뽑아진다. 열 가닥의 실을 모아서 굵은 무명실을 만들고 풀을 먹인 다음 베틀에서 무명천을 짜는 것이다. 목화솜에서 뽑아낸 실로 만든 옷이 바로 백의민족인 우리 선조들이 즐겨 입던 무명옷이다. 산청군은 목화솜을 활용한 무명베 짜기 기능을 복원, 전수하기 위해 2007년부터 축제를 열고 있다. 목화 따기 체험, 무명베 짜기 재현 등 풍성한 행사가 열린다. 목화 전파 이후 당시의 삶을 윤택하게 한 생필품인 목면(木綿)의 탄생을 기념하는 의미다. 이영복 목면시배유지 관리소장은 “시간이 갈수록 목화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지만 옛날 조상들의 의류 문화를 잘 계승하고 전승해야 할 의무가 후손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목화는 화학섬유에 자리를 내주면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하지만 편리함과 더불어 피부염 등 환경의 역습이 일어나면서 사람들은 다시 친환경 소재인 목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목화솜은 공기의 통기성, 땀의 흡수성이 뛰어난 천연 소재다. 또한 숨이 죽을 때마다 새롭게 솜을 틀어 주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하루종일 채운 정성 ‘보송보송’… 전국에서 찾는 웰빙 솜이불 경남 함양군의 임채정씨는 10여년 전부터 목화를 직접 재배하고 수확해 이불을 만들고 있다. 함양군 상림공원 인근 2000여평의 밭에 틈새 작목으로 재배해 나오는 목화솜은 700~800㎏ 정도로 수확량이 한정적이다. 100여채 남짓인 그의 웰빙 솜이불은 전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임씨는 “솜이불 하나를 만들기 위해 하루 종일 밀고 당기고 털고 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화는 이 땅의 의복 생활을 바꾼 ‘가장 따뜻한 꽃’이다. 올겨울은 기습적인 한파와 폭설이 잦을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다. 장롱 속 깊숙이 보관한 솜이불을 꺼내 추억의 향수를 되새기며 겨울을 나 보면 어떨까. 글 사진 산청·함양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우유 수육-김장 김치가 찰떡궁합?... 첫눈 올 때가 기다려지네

    우유 수육-김장 김치가 찰떡궁합?... 첫눈 올 때가 기다려지네

    어느덧 소설(小雪)이 코앞이다. 소설은 김장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왔음을 알려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예부터 조상들은 첫눈이 내릴 즈음이면 본격적인 겨울채비를 위해 김장을 담갔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김장을 해야 김치의 주재료인 채소가 얼지 않기 때문이다. 커다란 대야에 갖가지 채소를 넣어 김칫소를 버무리고 적당히 절여진 배춧잎 켜켜이 속을 채워 넣고 나면 공식처럼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로 뜨겁게 삶아낸 야들한 돼지고기 수육이다. 김장을 끝낸 뒤 삼삼오오 모여 김장 김치에 수육을 곁들이는 모습은 우리에게 마치 겨울의 관문에 들어서는 풍경처럼 낯익다. 수육을 잡내 없이 잘 삶는 데에도 저마다의 노하우가 있다. 그 가운데에도 우유는 으뜸으로 꼽힌다. 우유의 단백질 성분이 돈육 특유의 비린내를 유발하는 트리메틸아민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이 때 우유량은 고기가 잠길 정도의 선에 맞추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김장 김치와 한껏 잘 어우러지는 부드러운 수육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문미선 요리연구가는 16일 “우유의 유지방 성분은 돼지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육즙을 풍부하게 해준다”며 “수육이나 조림류에 우유를 활용하면 더욱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 배춧값의 고공행진으로 시판 김치를 사먹는 편이 경제적이라고들 한다. 가족 구성원의 수가 줄고 성능 좋은 김치냉장고가 등장하면서 수십 포기에 달하는 김장의 필요성도 예전보다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장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이다. 배추 등 다양한 채소와 수십 가지 재료가 어우러진 김치에는 비타민과 칼슘 등 무기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겨우내 우리의 건강을 보필하는 훌륭한 반찬거리가 된다. 여기에 우유를 넣어 부드럽게 삶은 수육을 곁들이면 맛의 균형은 물론 영양학적인 밸런스까지 동시에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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