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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사드 해빙 우리는 준비가 됐는가/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사드 해빙 우리는 준비가 됐는가/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한국과 중국, 일본을 무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쇼’가 끝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곳곳에서 숱한 화제를 뿌렸고, 평소 예측 불가능한 그의 언행 때문에 보는 이들은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안정된 언행으로 그가 보통(?) 대통령이라는 안도를 남겼다. 이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으로 무대가 옮겨졌다. 여기서는 각국 정상이 개별 만남을 통해 각자 준비된 쇼를 한다. 11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도 그 일환이다. 트럼프의 방한 못지않게 중요한 만남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한?중 갈등은 ‘사드 보복’(중국은 인정하지 않지만)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우리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직접 피해 18조 1000억원 등 전체 피해 규모가 67조 2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다행히도 중국의 19차 전국대표대회를 전후해 해빙 무드가 돌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3NO’(사드 추가 배치 NO, 한?미?일 군사협력 NO, 미국 MD 체계 참여 NO)를 직간접으로 밝히자 중국은 유화적 제스처로 화답했다. 현지에서도 관광 문의가 늘고, 한국 관련 사업 채비를 서두르는 기업인들도 적지 않다는 게 주재원들의 전언이다. 우리도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남대문과 동대문시장 등지의 상인들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기업들도 바쁘다. 물론 성급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중국은 그저 제스처만 취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설령 보복 조치 완화로 방침을 정했더라도 앞으로 사드나 MD 등이 부상하면 언제라도 다시 빼들 수 있다. 중국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사드 보복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반입된 뒤 그 많던 중국 관광객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서울은 물론 제주도에서도 중국인을 보기 힘들어졌다. 어느 상인의 표현처럼 ‘유령’처럼 사라졌던 그들은 빠르게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다. 대대로 조공외교를 펼쳐 온 중국은 관계가 좋지 않으면 조공 횟수를 줄이는 등의 방법을 썼다. 인정하긴 싫지만 이런 방식은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 과거는 단지 다른 용어로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중국의 사드 완화 움직임은 이를 더이상 지속하기 어렵다는 현실도 작용했다. 여기에 우리 정부의 노력과 양보가 중국에 명분을 줬다. 중국도 사드 보복 이후 우리와 비할 바는 아니지만, 손실을 본 것이 사실이다. 한국 관광객과 투자도 줄었다. 한국의 응징을 통해 다른 나라에 교훈(?)을 줬지만, 대신 ‘중국을 어떻게 믿느냐’는 인식도 퍼졌다. 외교적 손실이다. 게다가 보복이 1년여를 넘기면서 한국 경제에 내성이 생기는 점도 문제였다. 더이상 지속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한몫했다. 언제든 중국은 보복 조치를 풀 것이다. 문제는 우리다. 제한이 풀린다고 다시 중국으로 몰려갈 태세다. 그런다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솔직히 자문하자. 중국에서 한국 기업이 철수하고 고전하는 것이 온전히 사드 보복 때문일까. 전부는 아니지만 중국의 저임금과 느슨한 환경 규제 등의 메리트가 한계상황에 도달했을 때 사드가 등장해 어려움이 가속화한 것은 아닐까. 그동안 우리보다 볼거리와 품질이 앞선 일본이나 가격 경쟁력이 있는 동남아 등으로 발길을 돌렸던 중국 광광객들이 다시 온다 치자. 우리는 이들을 묶어 둘 준비가 돼 있는가. 바가지 요금이나 쇼핑 강요 등을 되풀이하면 사드가 풀려도 그들을 잡아 둘 수 없다. 67조원의 수업료로 얻은 교훈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사드 보복이 풀린다고 그동안 진행해 오던 시장 다변화 등의 노력을 내팽개치면 안 된다. 이 점에서 아세안을 4강 수준의 시장으로 삼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외교는 의미 있다. 다만, 시작만 있고 결실은 찾아보기 힘든 과거 정상외교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명심하자. 어느 날 공항에서, 동대문시장에서 중국 관광객들은 다시 사라질 수도 있다. sunggone@seoul.co.kr
  • 동국제강 10분기 연속 흑자…3분기 영업이익 725억원, 전년비 10.2%↑

    동국제강 10분기 연속 흑자…3분기 영업이익 725억원, 전년비 10.2%↑

    동국제강이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발표했다.동국제강은 2015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1조 5544억원으로 전년보다 22.5% 증가했다. 순이익은 126억원으로 전년보다 70.2%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별도기준으로는 영업이익 5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 늘었다. 올해 분기별 별도기준 영업이익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1조 3495억원으로 전년보다 22.2% 증가했다. 순이익은 외환 이익이 대폭 줄어 전년 동기 대비 98.3% 감소한 12억원을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수년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냉연 사업 부문과 봉 형강 사업 부문 등 철강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며 “3분기 철강 제품 가격 상승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앞으로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4분기 건설 경기 호조가 당분간 유지되고, 조선 업황이 회복세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동국제강은 원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지속해서 반영하고 있어 매출과 수익의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익이 쌓이면서 재무 안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2014년 말 3조 8200억 원 규모에 달했던 차입금이 올해 3분기 말 2조 7200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지난 10월 23일 만기 도래한 회사채 2000억원을 현금 상환한 데 이어 공모 사채 1조 1700억 원을 지난 3년 사이에 모두 상환했다. 차입금 규모가 크게 줄면서 부채비율은 3분기 말 기준 122.6%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 10년 사이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던 2013년 179.5%와 비교하면 56.9%포인트가 줄었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 가동된 브라질 페셍철강주식회사(CSP)는 올해 1~3분기 190만t의 슬래브(철강 반제품)를 판매하는 등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동국제강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손’ 김정숙 여사가 만든 청와대 곶감

    ‘금손’ 김정숙 여사가 만든 청와대 곶감

    청와대 관저 처마 밑에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렸다.4일 청와대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모습을 담은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김 여사는 잘 익은 주황빛깔 감이 매달린 처마 밑에서 편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처마에 매달린 곶감은 김 여사의 솜씨다. 청와대 측은 “주황색으로 잘 익어 갓 딴 감이 며칠 전 청와대 각 비서관실에도 전달됐다”며 “김정숙 여사는 이 감을 하나하나 깎은 다음 줄에 꿰어 관저 처마 밑에 넣어두었다고 한다. 며칠 전에 넣어둔 것은 이미 잘 말라 하얀 분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곶감이 다 마르면 계절도 가을에서 겨울로 달려갈 것”이라며 “겨울채비 잘 하고 모두 건강하라”고 덧붙였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쾌한 정숙씨’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밝고 명랑한 김 여사가 보여주는 소탈한 행보에 “과거 비밀스러웠던 청와대에서 이젠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이경형 칼럼] 한·중 해빙, 한·미·일 결빙 아니다

    [이경형 칼럼] 한·중 해빙, 한·미·일 결빙 아니다

    답답했던 문재인 외교가 숨통을 텄다. 한국과 중국 간의 갈등을 증폭시켜 왔던 사드 문제가 봉합되고, 오는 10~11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양국이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이다.한·중 양국이 1년 4개월에 걸쳤던 사드 갈등을 풀고 정상 발전 궤도로 다시 오르게 된 것은 동북아 ‘운전석’ 외교를 외쳐 온 문 대통령으로서는 일단 운전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시동을 걸 채비를 한 셈이다. 한·중 간에 사드 매듭을 푼 결정적 단서는 한국이 미군 전초 기지가 되지 않겠다는 메시지 때문이다. 한국이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계에 참여하지 않으며, 한·미·일 3국이 군사동맹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러한 ‘3NO’ 방침은 중국과의 관계를 푸는 데는 핵심 열쇠가 되긴 했지만 미국의 대중, 대동북아 전략에 비추어 보면 한국의 엇박자로 오해될 소지가 없지 않다. 청와대는 ‘사드를 현 상태에서 봉인한 것’이라고 말한다. ‘한·중 관계 개선 양국 협의 결과’를 공식 문서나 공동 성명도 아니고 구두 합의도 아닌 중간 형태의 ‘협의 결과’ 형식으로 언론에 발표한 것에서도 양국의 신축적인 입장을 알 수 있다. 실제 양국 ‘협의 전문’은 서로의 입장을 정리해 언급하고, ‘사드 우려 문제’는 양국 군사 당국 간에 소통을 계속한다고 기술돼 있다. 그러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 답변 과정에서 ‘3NO’ 방침을 시인했고, 중국도 이를 주목했다. 문재인 정부는 먼저 한·중 해빙이 한·미 양국, 한·미·일 3국의 협력 관계에 결빙 요소로 작동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사드 배치는 전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따른 한국 방위, 특히 미국의 한국 지원 병력 증강작전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북한이 국제적 압박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도발을 지속한다면 추가로 사드를 배치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사드 추가 배치 반대 약속은 우리 안보 주권을 스스로 제약하는 부메랑이 된다. 북한의 도발을 사전 포착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이 첨단 감시 수단을 통해 획득한 군사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안보협력 체제도 불가피하다. 이런 3국 안보협력 체제가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 성격이 짙은 MD 체계에 편입하는 것과 군사면에서 경계가 모호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점은 향후 한·중 관계를 해치는 잠재적 불씨가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한·미 동맹, 미·일 동맹이 미국을 매개로 하는 한·미·일 군사협력 관계로 발전할 수는 있어도 군사동맹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이달 초부터 일본, 한국, 중국 등을 순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7~8일 서울에 머물면 문 대통령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동맹으로서 미국이 핵우산 제공 등을 제도적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 지난달 한·미 연례안보회의(SCM)는 핵 항모, 전략폭격기 등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 배치할 것에 합의했으나 한국이 요구한 ‘상시’가 빠졌다. 한국의 핵무장이나 전술핵 재배치가 불가하다면 그에 버금가는 ‘상시’ 순환 배치가 미국의 확고한 한국 방위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의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더해 한·미 핵공유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회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이다. 문·트럼프 회담에서 미국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이나 공정한 무역을 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이나 재협상을 요구한다면 당당히 응하고 안보 면에서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을 더욱 분명하게 보완하는 협정 체결도 요구해야 한다. 한·중 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연내 문 대통령의 방중, 시 주석의 평창동계올림픽 때 답방의 수순이 이뤄진다면 문재인 외교는 북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향한 긴 여정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수순도 흔들림 없는 한·미 동맹의 바탕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 주필 khlee@seoul.co.kr
  • 정의선 급거 중국행 “시장 정상화” 잰걸음

    정의선 급거 중국행 “시장 정상화” 잰걸음

    한·중 관계 정상화 합의 이후 양국에 해빙 무드가 조성된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룹 수뇌부가 서둘러 중국 현지를 찾는가 하면 중국인을 겨냥한 현지 마케팅에 시동을 거는 등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하루속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악재’를 털어냄으로써 중국이라는 초대형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다.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중국 내 현대차 브랜드 체험 공간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 행사 참석을 위해 1일 급하게 베이징으로 날아갔다. 현대차가 그만큼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에서 정 부회장은 한·중 합의에 대해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양국 관계가 좋은 쪽으로 갔으면 한다”고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방향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문화예술 체험 공간이다. 베이징 예술단지 798 예술구에 1749㎡(약 529평) 규모로 조성했다. 2015년 문을 연 러시아 모스크바관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체험관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김태윤 중국 담당 사장, 이병호 중국사업본부장, 조원홍 고객경험본부장, 중국지주회사 왕수복 부사장, 베이징현대 담도굉 부사장, 베이징기차그룹 리펑 부총경리 등 현대차그룹 임원들이 총동원됐다. 항공업계도 중국 관광객을 모집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중국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조만간 있을 항공수요 증가 대비에 들어갔다. 춘추항공, 동방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이 한국 노선 운항을 재개하거나 증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항공업계도 운항 횟수와 좌석 공급을 사드 사태 이전으로 돌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이용객이 80% 가까이 줄자 중국 노선을 대폭 축소하고 중국행 여객기를 소형 기종으로 변경한 바 있다. 유통업계는 중국을 정조준한 마케팅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가깝게는 이달 11일 중국의 최대 소비 대목인 ‘광군제’(光棍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군제는 11월 11일을 뜻하는 말로 싱글들을 위한 날이자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린다. 신세계인터넷면세점은 광군제 당일인 11일 구매 고객 및 신규 회원에게 각종 경품을 주기로 했다. 또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고객에게는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페이백’ 행사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현대H몰’도 광군제를 앞두고 최근 중국, 미국 등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역직구 사이트 ‘글로벌H몰’을 만들었다.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 거주하며 8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중국까지 무료 배송을 해 준다. 황선욱 현대홈쇼핑 H몰사업부장은 “지난해 광군제 기간에는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매출이 주춤했지만 최근에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광군제가 중국 소비자가 본격적으로 한국을 다시 돌아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잠시 멈춰선 충무로, 김주혁을 추모하다

    잠시 멈춰선 충무로, 김주혁을 추모하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을 추모하기 위해 영화계가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김혜수 주연의 ‘미옥’은 당초 1일 열릴 예정이던 언론·배급 시사회를 전격 취소했다. 더불어 시사회 뒤 잡혀 있던 배우 인터뷰 일정도 연기했다. 백윤식·성동일 주연의 ‘반드시 잡는다’, 최민식·박신혜 주연의 ‘침묵’, 현빈·유지태 주연의 ‘꾼’, 성지루·전미선 주연의 ‘내게 남은 사랑을’ 등이 홍보 행사를 거푸 취소했다. 미리 잡힌 인터뷰를 고민 끝에 예정대로 진행한 ‘채비’의 고두심은 “김주혁은 드라마에서 모자지간으로 같이 호흡을 맞췄고, 선친(김무생)과도 작품을 같이 하면서 잘 알던 사이였기 때문에 정말 아들 같았다”면서 “세상에 나와서 할 일을 다 못하고 젊은 나이에 가서 마음이 더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31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조문객을 제외한 취재진이나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제한됐다. 고인의 연인인 배우 이유영은 빈소가 차려진 직후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빈소에 도착해 고인의 곁을 지켰다. 배우 최민식과 류준열도 일찍 모습을 드러냈으며, 김주혁과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배우 유준상과 영화 ‘열대야’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손현주,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함께 출연했던 데프콘도 눈물을 훔치며 빈소를 찾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뮤지컬 배우 정성화는 김주혁과의 첫 만남을 추억하며 “더 좋았던 건 담백하고 인간적인 형의 모습”이라면서 “형이 연기로 보여 준 철학, 그리고 삶으로 보여 준 배려와 가치, 더 깊이 아로새기며 살아가겠다. 형님이 벌써 그리워진다”라고 썼다. 김주혁에게 ‘구탱이 형’이라는 별명을 붙여 준 ‘1박 2일’의 시즌3 연출자였던 유호진 PD는 김주혁이 바닷물에 두 발을 담그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1박 2일’ 촬영 당시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 발인은 2일이며, 장지는 충남 서산의 가족 납골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먹이사슬’ 없는 배구… 다섯 팀이 공동 2위

    프로배구 출범 이후 14번째 시즌인데 이런 혼전은 처음이다. 승패 전적으로만 따지면 남자부 7개팀 가운데 5팀이 나란히 2승2패로 공동 2위다. 코트 안팎에서는 “먹이사슬이 실종됐다”고 표현한다. 과거 대표적인 ‘먹잇감’은 한국전력이었다. 출범 이후 10여년 동안 ‘승점 자판기’라는 달갑잖은 별명을 달고 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상전벽해’다. 지난 29일 삼성화재에 졌지만 은근히 3연승을 노리던 참이었다. 한국전력은 지금 누구나 넘보는 승점 기계가 아니다. 전통의 두 강팀 삼성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지난 시즌 각각 5승1패, 5승3패로 우위를 보였다. 한국전력은 현재 두터운 2위 그룹 중에서 승점 1차의 2위를 질주하고 있다. 만년 하위권이던 KB손해보험의 약진도 도드라진다. 3승1패로 당당히 1위다. KB는 과거 LIG 시절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핵심 선수를 내보내 팀 전력을 추스르고, 그것도 모자라 연고지까지 바꾸는 극약처방까지 단행했다. 팀이 단단해졌다. 득점 부문보다 세트(3위)와 디그(1위), 수비(4위) 등 비득점 부문에서 상위를 점하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 시즌 무기력했던 OK저축은행도 다시 날아오를 채비를 갖췄다. ‘주포’ 송명근의 어깨가 되살아났고 송희채, 이민규가 든든하게 버틴다. 외국인 선수 브람도 기대 이상이다. 반면 전통의 강호들은 다소 위축됐다는 소리를 듣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정상을 밟았던 대한항공은 두 차례의 승패를 나눠 가져 기대 이하의 초반 분위기다. 현대캐피탈은 특히 두 번의 패전을 모두 0-3으로 기록해 과거 끈질겼던 승부욕마저 의심케하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중국 항공사들, 사드 보복으로 중단된 한국행 노선 운항재개 준비

    중국 항공사들, 사드 보복으로 중단된 한국행 노선 운항재개 준비

    중국 항공사들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중단한 한국행 노선의 운항을 재개할 채비에 나서고 있다.중국 상하이의 저가항공사인 춘추(春秋)항공은 오는 31일부터 닝보(寧波)∼제주 노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춘추항공 관계자는 “저장성 닝보를 출발하는 제주행 노선이 탑승객 감소로 지난 7월부터 운항을 중단했는데 다시 10월 31일부터 원래대로 주 3회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춘추항공은 사드 갈등 기간에도 유지해왔던 상하이∼제주 노선의 편수 확대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저가항공사인 길상(吉祥)항공도 상하이∼제주 노선의 복항 준비에 들어갔다. 상하이 현지 관광업계에 따르면 길상항공은 오는 12월 28일부터 주 3회씩 상하이∼제주 노선에 대해 전세기 운항을 시작하겠다는 신청을 이달초 한국 측에 신청했다. 길상항공은 일단 3개월 가량 전세기를 운항한 뒤 상황에 따라 정기 취항으로 바꿔 연장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상항공은 올해초까지 상하이∼제주 노선을 주 9회 운항해오다 한중간 사드 갈등으로 한국행 단체관광이 전면 중단된 지난 3월부터 운항을 중단해왔다. 현지 소식통은 “길상항공이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전에 복항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운수권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제주행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이들 중국 항공사의 한국행 운항재개가 중국 당국의 언질이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새 지도부 출범과 함께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면서 관광 분야에서 사드 보복 완화 움직임이 뚜렷해지자 항공사들의 수요 확대에 맞춰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携程)도 7개월만에 한국 여행 소개 페이지를 띄우고 한국 단체관광 여행상품 판매에 들어갔다.중국인 개별 관광객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 동방항공도 내달 1일부터 상하이∼김포 노선에 띄우던 여객기를 기존 180석에서 300석 규모로 늘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토부 측은 아직 길상항공의 공식 운항재개 요청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V11이냐 3연패냐… KS 첫 ‘단군 매치’

    V11이냐 3연패냐… KS 첫 ‘단군 매치’

    ‘8년 만이냐, 3년 연속이냐.’ 2017시즌 KBO리그 ‘왕중왕’을 둘러싸고 ‘신구 명가’가 제대로 맞붙는다. 정규시즌 2위 두산이 플레이오프(PO)에서 NC의 바람을 화력(3승1패)으로 잠재우고 정규시즌 1위 KIA와 한국시리즈(KS)에서 격돌한다. 오는 25일 광주 1차전을 시작으로 7전 4승제로 펼쳐진다.●두산, NC바람 3승 1패로 잠재워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단군 매치’가 KS에서 성사된 것은 리그 36년 만에 처음이다. ‘가을야구’에서 맞선 것도 전신 해태-OB가 1987년 PO에서 격돌(해태가 3승2패)한 뒤 30년 만이다. KIA는 2009년 정규시즌·KS 통합 우승 이후 8년 만에 통산 11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3년 연속 우승으로 ‘신왕조’를 꿈꾸는 두산은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린다. KIA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1986~89년 4연패 등 10차례 KS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삼성이 2015년에 5년 연속 정상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두산은 OB 시절인 원년(1982년)과 1995년 정상에 섰고 두산 유니폼을 입고는 2001년과 2015~16년 세 차례 정상을 밟았다. 이번에 우승하면 해태, 삼성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3연패를 달성한다. 두 팀은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마지막 날까지 사투를 벌였다. KIA가 결국 2경기 차로 KS에 직행했지만 전력 차는 거의 없다. 상대 전적에서도 두산이 8승7패1무로 비슷하다. KIA는 최강 ‘원투펀치’가 자랑이다. 헥터와 양현종은 동반 20승을 작성했다. 한 팀에서 20승 투수가 둘이나 나온 것은 1985년 삼성 김시진-김일융(이상 25승) 이후 무려 32년 만이다. 단기전에서 선발 투수의 역할이 절대적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를 더한다. 여기에 9승 7패, 평균자책점 4.14로 호투한 팻딘도 한몫 거들 태세다. 두산의 선발진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판타스틱 4’로 불리며 우승 주역이었던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이 건재하다. PO에서 누구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무너졌지만 언제든 제 몫을 해낼 것으로 두산은 믿는다. 따라서 두 팀의 승부는 불펜에서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IA는 김세현, 임창용 등이 나서지만 불펜이 약점으로 꼽힌다. 김강률이 버티는 두산도 불펜이 강하지 않지만 함덕주가 가세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KIA, 8년 만에 정상 도전 타격도 백중세다. KIA는 타격왕 김선빈을 비롯해 버나디나, 최형우, 이범호, 나지완, 안치홍 등 쉬어 갈 타순이 없는 ‘불꽃 타선’이다. 하지만 두산도 PO에서 오재일(MVP)이 4차전 4홈런 9득점 등 신들린 방망이를 휘둘렀고 김재환, 양의지, 박건우 등의 타격감도 살아났다. 또 KIA는 정규시즌 종료 뒤 충분한 휴식과 훈련으로 KS 출전 채비를 마쳤고 두산도 4차전으로 PO를 마감하며 사흘을 충전할 수 있어 모두 체력 부담을 던 상태다. ‘단군 매치’에서 역대 최고의 명승부가 연출될지 기대를 모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석유공사 4년 내 파산 위험

    석유공사 4년 내 파산 위험

    유가 배럴당 50弗대 유지 땐 2021년 6438억 자본 잠식해외 자원개발 사업 실패 등으로 한국석유공사가 빚더미에 앉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대를 유지할 경우 4년 안에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19일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은 2008년 73.3%에서 지난해 528.9%까지 치솟았다. 해외 자원개발 사업 실패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 석유공사는 해외 광구개발 사업 23건을 추진해 약 21조 1722억원을 투자했지만, 9조 9197억 45000만원밖에 회수하지 못했다. 회수율은 46.9%이다. 해외 광구개발 사업 23건 중 5개 광구는 회수액이 전무했다. 2021년까지 현재 유가가 유지되면 자본금을 완전히 까먹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이날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은 “2021년까지 기준유가를 50달러로 설정하면 올해 2조 6911억원인 석유공사 자본금은 2018년 1조 9394억원, 2019년 1조 2013억원, 2020년 2838억원으로 줄어들고 2021년에는 6438억원의 자본 잠식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국제유가를 올해 49달러, 2018년 48.6달러, 2019년 50.3달러, 2020년 51.8달러, 2021년 53.3달러로 전망했다. 김 의원이 입수한 ‘석유공사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를 올해 50달러, 2018년 56달러, 2019년 61달러, 2020년 65달러, 2021년 71.1달러로 과도하게 높게 예측해 내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의원은 “국제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에 빠져 석유공사의 객관적인 재무평가가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붉은 절정, 일러 무삼하리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붉은 절정, 일러 무삼하리오

    꼭 높은 산에 올라야 예쁜 단풍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눈부신 가을빛은 들녘에도, 두메의 야트막한 산자락에도 고르게 내려앉습니다. 어르신, 장애인 등 여행 약자들도 차를 이용한다면 얼마든지 자연이 벌이는 빛의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거지요. ‘과로 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직장인 역시 그럴 것이고요. 그렇게 단풍이 걸개그림처럼 걸려 있는 곳들을 찾아 나선 길입니다. 차문만 열면 단풍이 훅하고 밀려들 만한 곳들을 겨눴습니다. 목적지는 설악산과 오대산. 두 단풍 명산을 휘휘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이번 주말께 설악이 먼저 절정에 이를 듯하고, 오대는 비로소 흐드러지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내려선다. 이어 속초·인제 방면 44번 국도로 갈아탄 뒤 약 6㎞ 정도 직진하면 철정교차로다. 한계령을 겨냥해 가는 이들은 대부분 여기서 직진한다. 인제를 거쳐 한계령까지 빠르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데 가을 단풍철엔 제법 차량 통행량이 많다. ‘단풍 정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국도 따라 빠르게 가는 길이라 단풍 물든 풍경과 제대로 마주하기도 쉽지 않다. 해결책은 우회다. 이번엔 경로를 달리해 철정교차로에서 451번 지방도 상남·내촌·국군홍천병원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홍천을 우회해 한계령까지 가는 길이다. 길 이름은 아홉사리로. 홍천과 인제가 경계를 이루는 아홉사리고개에서 이름을 따온 도로다. ●홍천 우회 구곡치… 수수한 단풍 레이스 아홉사리는 한자로 구곡치(九曲峙)라 쓴다. 이름 그대로 길이 구절양장 휘돌아 간다. 아홉사리로에서 만나는 단풍들은 수수하고 곱다. 아찔하거나 현란하지는 않아도 나름의 깊은 맛이 있다. 아홉사리로를 따라 인제 상남면 소재지까지 간 뒤 31번 국도로 갈아탄다. 이쯤에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필례약수로 바꿔도 좋겠다. 이어 기린면 진방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가다 진다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땅이 기름지다 해서 진다리다. 여기서부터는 산길이다. 외길이나 다름없는 산길을 구불구불 넘어간다. 산길이라 해도 포장이 잘돼 있어 어려울 건 없다. 곳곳에서 만나는 두메의 가을 소경은 그야말로 풍경의 덤이다.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곧 귀둔리. 저 유명한 홍천의 ‘삼둔’처럼 인제의 ‘깡촌’으로 통하는 곳이다. 다시 고개 넘어 하추리 갈림길과 군량밭 등을 줄줄이 지난다. 군량밭은 조선말 의병들의 양식을 조달하는 밭이 있었던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계곡 주변의 단풍이 곱다. 필례약수는 한계령 바로 아래 있다. 길섶으로 단풍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완연히 물들지는 않았지만, 그마저도 빼어나다. 필례는 약수터 주변 지형이 베 짜는 여자, 필녀(匹女)와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1900년대 초 심마니들이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약수는 위장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필례약수에서 한계령 휴게소까지는 5.4㎞ 정도다. 한 작가가 필례약수에 머물며 소설을 썼다고 해서 이 구간을 따로 은비령이라 부르기도 한다. 옛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길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일러 무삼하리오’(굳이 이야기해 봐야 무엇하겠는가)다. 중언부언할 것 없이 여기서부터 입이 딱 벌어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한계령 정상에서 굽어보는 양양 쪽 풍경이 빼어나다. 단풍 물든 암릉이 구름과 만나 희롱하는 모습이 압권이다. 자연이 만든 거대한 분재를 보는 듯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인제 방향 44번 국도를 되짚어 장수대까지 다녀오길 권한다. 암봉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들이 즐비하게 펼쳐진다. 한계령 정상에서 오색약수 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불길’이다. 거리는 대략 8㎞ 정도. 내려가는 동안 단풍 곱기로 소문난 흘림골 들머리와 주전골 들머리를 차례로 만난다. 이 길 중간쯤에 만경대가 있다. 지난해 46년 만에 개방하면서 밀려드는 등산객들로 홍역을 치른 곳이다. 올해는 탐방예약제로 운영된다. 평일 2000명, 주말과 공휴일엔 5000명으로 등산객을 제한한다. 탐방 예약은 국립공원관리공단예약통합시스템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개방은 오는 11월 14일까지다. 체력이 된다면 만경대 아래 주전골은 꼭 걸어 보길 권한다. 설악의 험준한 암봉 사이사이로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들머리인 오색약수에서 주전골까지 2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계곡물 따라 수채화 풍경 속에 들어간 선재길 이제 오대산권으로 넘어간다. 산정의 단풍은 이미 절정을 넘어섰고 산 아래는 이제 물들고 있다. 이번 주와 다음주 사이 절정에 이를 듯하다. 첫손 꼽히는 곳은 선재길이다. 단풍철에 한한다면 ‘오대산의 진리’라 해도 틀리지 않을 길이다. 선재길은 오대천 옆으로 446번 지방도가 나기 전, 스님들이 월정사와 상원사를 오가던 옛길이다. 거리는 9㎞. 길은 평탄하다. 일반적인 산행에 견줘 그렇다. 걷기 불편한 이들이라면 목재데크가 깔린 무장애 탐방로를 걷는 게 좋겠다. 순환형 구간으로 거리는 약 1㎞ 정도다. 해탈교, 금강교, 월정사 전나무 숲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선재길은 혼자는 넓고, 둘이라면 딱 좋을 너비다. 숲길을 걷다 징검다리를 건너고, 다시 숲길에 드는 과정을 반복하며 상원사까지 이어진다. 숲속 옛길은 조붓하다. 나뭇잎이 켜켜이 쌓여 푹신하고, 졸졸대는 계곡물 소리와 산새 소리도 정겹다. 숲에 깃든 공기 역시 청량하기 그지없다. 길섶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늘어섰다. 단풍나무는 붉게 물들었고, 자작나무는 흰 수피를 드러내고 있다. 여태 초록빛의 나무가 있는가 하면, 거무튀튀한 고목도 있다. 노란 잎의 활엽수도 드문드문 섞였다. 해마다 가을철에 오대산이 펼쳐 보인다는 ‘오색단풍’의 자태가 여기에 있다. 오대산 비로봉(1565m)에서 내려온 불길은 진고개를 거쳐 남하하는 중이다. 고도가 얼추 1000m에 달하는 진고개 휴게소에 서면 겹겹이 늘어선 산등성이와 오대산 다섯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붉게 물든 오대산 단풍과 햇빛에 비친 산이 만들어 내는 음영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무엇보다 좋은 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이처럼 수려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고개 휴게소는 노인봉을 거쳐 소금강으로 내려서는 등산로의 들머리다. 거리가 제법 길어 예닐곱 시간은 족히 걸린다. 이 구간의 단풍은 아직 영글지 않았다. 10월 하순부터 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진고개에서 동대산을 거쳐 오대산 선재길까지 가는 등산로도 있다. 다만 제법 발품을 팔아야 한다. 오대산은 크게 월정사 지구와 소금강 지구로 나뉜다. 소금강 지구는 암봉으로 이뤄진 산을 단풍이 뒤덮고 있는 곳. 대한민국 명승 1호다. 금강산과 견줄 만큼 빼어나다고 해서 이름도 소금강이다. 산 이름은 율곡 이이가 지었다고 전한다. 소금강에서 노인봉까지 오르는 구간도 제법 험하다. 소금강 들머리의 단풍만 감상해도 충분하지 싶다. 오대산을 먼저 본 뒤 설악산 쪽으로 짚어 올라가겠다면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빠르다. 홍천·인제·양양 angler@seoul.co.kr■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필례약수터 앞 필례식당(463-4665)은 산채비빔밥을 낸다. 고향집(461-7391)은 두부전골이 맛있다. 기린면 진방삼거리 오른쪽에 있다. 피아시 매운탕(462-3334)은 잡어 매운탕이 맛있다. 양념이 강하지 않아 약한 불로 끓여 가며 먹어야 맛있다. 인제 쪽 내린천변에 있다. 한계령 너머 범부리의 범부막국수(671-0743)는 이른바 ‘가성비’ 뛰어난 맛집이다. 막국수와 메밀만두를 잘한다. 외양은 투박하지만 맛은 차지고 부드럽다. 오대산 진고개 일대에선 꾹저구탕을 맛볼 수 있다. 꾹저구는 한국 특산 어류로 영동 지역 수계에서 주로 발견된다. 꾹저구를 갈아 추어탕처럼 걸쭉하게 끓여 낸다. 연곡꾹저구탕(661-1494)이 알려졌다. 오색약수 등산로 주변의 식당들에선 제철 맞은 도루묵구이를 판다. 막걸리 한 사발 곁들여 얼요기하기 딱 좋다. 양양에선 홍합을 ‘섭’이라 부른다. 이 섭으로 전골, 칼국수 등을 끓이는데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별미다. 양양군청 인근의 수라상(671-5857)이 알려졌다.
  • ‘채비’ 박철민 유선, “고두심 얼마나 많이 벌길래..” 대체 왜?

    ‘채비’ 박철민 유선, “고두심 얼마나 많이 벌길래..” 대체 왜?

    영화 ‘채비’의 박철민이 고두심의 인심에 감탄했다.‘채비’ 제작보고회가 18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고두심, 김성균, 박철민, 유선, 조영준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철민은 “고두심 선배가 촬영장에 먹을 것을 많이 가져 오셨다”면서 “얼마나 많이 벌길래 저렇게 많은 음식을 공수해오시나 궁금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촬영장에 먹을 게 너무 많아 배우와 스태프들이 갈등할 일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채비’는 30년 내공의 프로 사고뭉치 인규(김성균)를 24시간 케어하는 프로 잔소리꾼 엄마 ‘애순’씨(고두심)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사진 = 오퍼스픽쳐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데스크 시각] ‘15주년 생일’ 더욱 우울한 한국GM/유영규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15주년 생일’ 더욱 우울한 한국GM/유영규 산업부 차장

    15번째 생일을 맞은 한국GM의 표정이 우울하다. 지난 3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거둔 가운데, 이번 15번째 창립기념일(10월 17일)을 기점으로 GM의 미국 글로벌 본사가 약속했던 ‘15년 경영권 지속’의 유효기간이 끝난다. 2002년 산업은행은 대우그룹 몰락과 함께 부실화한 대우자동차를 GM에 4억 달러에 팔며 “15년간 지분 매각을 제한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른바 ‘먹튀’를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 안전장치의 봉인이 사라지게 됐다. 이제 GM이 지분매각을 하든, 한국에서 철수를 하든 제지할 방법이 법적으로는 없다는 이야기다. 장사만 잘됐다면 분위기가 안 좋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다. 새 사장 부임 이후 맞은 첫 창립 기념일임에도 별다른 사내 행사조차 하나없이 하루 휴일을 보내기로 했다.  지난 3년간 한국GM의 누적 손실은 약 2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무려 8만 5000%나 된다. 올 1분기에도 2589억원의 적자를 보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유는 차가 안 팔려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한국GM은 국내외 시장에서 40만 1980대를 팔았다. 지난해보다 7.5% 줄었다. 그나마 버텨 주던 내수시장도 전 같지 않다. 특히 지난달에는 내수판매(8991대)가 1만대 이하로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못해도 전체의 9%선은 유지하던 국내 시장 점유율도 7.8%까지 떨어졌다. 창립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쯤 되자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던 ‘한국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14년 취임한 GM 본사의 메리 배라 회장은 수익이 나지 않는 글로벌 사업장은 가차 없이 정리를 진행 중이다. 호주?러시아에 이어 올해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 공장에서 철수를 단행했다. 유럽에서 마지막 남은 ‘오펠’ 브랜드마저 매각했다. 오펠은 GM이 1929년 인수한 뒤 90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자회사였지만, 냉정하게 프랑스 푸조시트로앵그룹(PSA)에 팔아 버렸다. 높은 인건비 부담과 판매량 감소로 23조원의 적자가 쌓였다는 게 이유다. 오펠 매각은 GM의 유럽 시장 완전 철수를 뜻한다. 이렇게 모은 실탄으로 GM은 신사업에 재투자 중이다. 중국과 미국 등 대형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카셰어링 사업 등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런 GM 본사의 정책이 한국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한국GM이 철수한다면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은 상상보다 클 수 있다. 지난 15년간 누적 매출이 160조원에 이르고, 연평균 1만 5322명의 고용 효과를 내 온 회사다.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줄어드는 일자리는 몇 배가 될는지 알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한국GM 노사의 일련의 움직임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줄어가는 판매액과 다가오는 구조조정의 그림자 속에 사측은 앵무새처럼 “한국 시장 철수는 없다”고만 읊조린다. 노조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노조 집행부 선거와 국정감사 기간 등을 이유로 사내 협상 테이블에 앉기보다는 GM의 철수를 막아 달라고 정치권에 매달리는 데 더 힘을 쏟는 분위기다.  효율성과 생산성을 앞세우는 냉혹한 자본주의의 논리 속에 떠나겠다는 글로벌 회사를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 그게 현실이다. 통사정을 하고 바짓가랑이를 잡는다고 해서 글로벌 기업이 남아 줄 리 만무하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GM 노사가 힘을 모아 다른 글로벌 공장에 비해 한국이 생산성도, 효율성도, 잠재력도 뛰어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whoami@seoul.co.kr
  • 충남 향토음식 레시피 책자로 만들어 학교에 보급

    충남 향토음식 레시피 책자로 만들어 학교에 보급

    게국지, 박속낙지탕, 인삼쌈장 등 충남 향토음식 레시피가 일선 학교에 보급돼 학교급식 식단이 더욱 풍성해졌다.충남도는 107개 전통음식 표준 레시피를 개발해 만든 책자를 조리가 가능한 도내 590개 초·중·고교에 보급했다고 16일 밝혔다. 박병희 도 농정국장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향토음식이지만 양념이 어떤 비율로 할 때 가장 맛 있는지를 수없이 시연해 레시피를 표준화했기 때문에 음식마다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며 “학생들이 충남 고유의 정취가 배인 건강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게국지 등 전국적 유명세를 떨치는 것도 있지만 낙지채소비빔밥, 쌈밥&빠금장, 연근시래기밥, 호두산채비빔밥, 된장라면, 갑오징어고추장찌개 등 덜 알려진 향토음식이 수두룩하다. 방풍나물무침, 우렁이살오이무침, 장똑똑이, 삼치살호두강정 등 자주 먹지 않는 음식도 있다. 물론 한우무국, 청포묵무침, 주꾸미채소볶음, 양념닭갈비찜, 삼치된장조림 등 비교적 낯익은 음식도 포함됐다. 각각의 향토음식에 알맞는 식단도 내놓았다. 예컨대 서산·태안 향토음식인 게국지는 마늘밥, 우엉잡채, 감태구이, 딸기를 한 상에 내면 제격이란 것이다. 천안 특산품을 활용한 호두산채비빔밥은 부추달걀국, 우리밀호두과자, 앵두 등으로 한 끼를 꾸렸다. 박속낙지탕은 보리밥과 한우버섯불고기, 인삼쌈장은 연잎밥과 애호박된장국, 장똑똑이는 강황쌀밥과 꽃게매운탕 등을 함께 묶었다. 도는 지난해 11월 학교 영양교사, 학부모, 전문가 등 10명으로 ‘학교급식 건강식단 TF팀’을 만들어 이 레시피를 개발했다. 250여쪽 분량의 책은 식단 사진을 곁들인 향토음식 표준 레시피에 음식에 얽힌 옛 이야기와 식재료 재배과정 등을 담아 무료하지 않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 움직임에 속속 짐싸는 기업들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 움직임에 속속 짐싸는 기업들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조만간 분리·독립을 선포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주요 기업들이 카탈루냐에서 벗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큰 은행인 카이사방크를 비롯해 에너지기업 페노사, 대형은행 사바델 등이 법인 본사를 카탈루냐 제1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CNN 머니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이사방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고객과 주주, 직원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 순위”라며 카탈루냐의 현재 정치적·사회적 상황을 이유로 본사를 발렌시아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4위 은행인 사바델도 카탈루냐 본사를 알리칸테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연가스 기업인 페노사도 본사 이전을 결정하고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바이오기업 이리전 제노믹스가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이전할 계획을 밝혔고, 도히 인터내셔널 패브릭도 바르셀로나에서 빠져나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전체 총생산의 약 20%를 차지하는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한 곳으로 다국적 기업들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오는 9일 전체회의를 열어 분리독립 안건을 표결하기로 했지만 지난 5일 스페인 법원은 이를 취소하도록 명령한 상태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정치인들이 법원의 금지 명령을 무시하고 회의를 강행한다면 강경 대응을 천명한 스페인 중앙정부가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자들에 대한 체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배고픈 인디언 2000명 몰려 온다” 브라질 아마존에 비상

    “배고픈 인디언 2000명 몰려 온다” 브라질 아마존에 비상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는 인디언을 돕기 위해 브라질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브라질 검찰은 최근 정부 기관에 "와라오족 인디언들이 떼지어 국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인도적 지원을 위한 채비를 호소했다. 와라오족은 베네수엘라의 토착민이다. 국경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와라오족 인디언은 줄잡아 2000여 명. 베네수엘라의 경제-사회위기를 피해 이민을 결심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브라질 검찰은 "인도적 지원을 위해 무엇보다 외투와 식량, 머물 곳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노약자 돌보기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공문을 받은 뒤 5일 내 인디언 지원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지 않는 기관은 사법부에 고발할 것이라고 점잖은 경고도 덧붙였다. 검찰의 공문은 브라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외교부, 사법부, 사회개발부, 인디원 지원 재단, 인권위원회 등에 발송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검찰은 베네수엘라 주재 자국 영사관을 통해 정보를 입수했다. 인권보호 차원에서 국경을 넘는 인디언 돕기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공문을 띄웠다. 브라질 검찰은 "각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조해 인도적 도움을 주어야 한다"며 "특히 노숙하는 인디언이 없도록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와라오 인디언들은 아마존지역인 파라주로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도 벨렌에 인디언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7~9월 벨렌으로 넘어온 와라오 인디언은 54명. 소수지만 이렇다 할 도움을 받지 못한 인디언들은 노숙을 하는 등 힘든 타향생활을 하고 있다. 무방비 상태에서 인디언 2000여 명이 떼지어 넘어오면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아마존 최대 도시인 마나우스도 인디언들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곳이다. 마나우스는 이미 와라오 인디언 206명을 보호시설 수용하는 한편 민간가옥 5채를 임차해 180명에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가스公 빚더미에도 1174만원 성과급

    가스公 빚더미에도 1174만원 성과급

    자원외교 실패에도 나눠먹기 여전 ‘부채 529%’ 석유公도 498만원 한전 사장 1억 3471만원 ‘최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가 자원외교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 있지만 여전히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실이 1일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기업·공공기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는 지난해 직원 평균 성과급으로 1174만원, 498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특히 가스공사의 직원 성과급은 지난해 공기업·공공기관 직원 평균 성과급 728만원보다 400만원 이상 많았다.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 때문에 경영이 악화하면서 부채비율이 지난해 연결 기준 각각 325%, 529%를 기록했다. 또 기획재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16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서도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는 A~E 등급 가운데 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는 등 경영 악화 속에서도 매년 성과급을 지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빚에 허덕이면서도 과도한 성과급을 지속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면서 “건전한 재무구조와 투명한 경영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 등 산하 공기업·공공기관장 가운데 지난해 성과급을 가장 많이 받은 기관장은 한국전력공사 사장으로 1억 3471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기관장 평균 성과급(5707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임원으로는 한전이 평균 1억 8713만원의 성과급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한국남부발전(1억 2538만원), 한국중부발전(1억 2079만원), 강원랜드(1억 124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직원 성과급은 한국중부발전이 평균 277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후지이 미나 “동대문은 무조건 가야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후지이 미나 “동대문은 무조건 가야해”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이 미나가 동대문을 여행지로 강력 추천했다. 28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러시아 출신 스웨틀라나의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은 특히 스튜디오에 일본 출신 배우 후지이 미나가 신아영을 대신해 깜짝 MC로 출연했다. 스웨틀라나는 “22살이고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과학교 재학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녀의 고향은 러시아 사할린이다. 스웨틀라나는 “해산물로 유명하다”며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러시아산 대부분은 사할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여성 3인방은 숙소에 도착해 짐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여행 채비에 나섰다. 이들이 간 곳은 바로 동대문. 이에 후지이 미나는 “무조건 가야 한다. 나도 처음에 왔을 때 동대문을 갔고, 친구들이 와도 동대문을 데리고 간다”고 말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출억제 약발 안 받는 한국, 가계빚 가속도

    대출억제 약발 안 받는 한국, 가계빚 가속도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93% “규제보다 수요 줄일 대책 필요” 한국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 부담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증가 속도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다양한 대출 억제 정책이 시행됐지만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추석 연휴 이후 발표될 새 정부 첫 가계부채 대책은 단순히 대출 공급을 조이는 것에서 벗어나 대출 수요를 줄이는 근본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4일 국제결제은행(BIS)의 세계 가계부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가계 부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2.5%로 나타났다. 1년 전 11.8%보다 0.7% 포인트나 상승했다. BIS가 통계를 집계한 199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다. DSR은 연간 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 상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소득에 비해 부채 상환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한국의 DSR은 2011년 2분기 12.2%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2분기 11.2%로 하락했다. 한동안 이 수준을 유지하다 2015년 2분기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4년 8월 부동산 활성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되면서 흐름이 바뀐 것이다. 지난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강화 등 대출 규제책이 시행됐음에도 DSR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한국의 지난 1년간 DSR 상승폭은 BIS가 조사한 17개국 중 가장 컸다. 노르웨이(0.3% 포인트)와 호주·핀란드·스웨덴(이상 0.2% 포인트)이 상승했지만 우리만큼 폭이 가파르진 않았다. 나머지 12개국은 DSR이 하락하거나 변동이 없었다. 한국의 DSR 절대치는 네덜란드(17.0%)와 덴마크·호주(이상 15.4%) 등에 이어 5위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0%로 전년 동기(88.4%) 대비 4.6% 포인트나 상승했다. BIS가 집계한 43개국 중 중국(5.5% 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의 대출 수요 자체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돈을 빌리기 어렵게 만드는 대책만으로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떨어뜨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효과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서는 주거 안정과 투기 억제, 가계소득 증대 등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재용 항소심 28일 첫 재판…치열한 법리공방 예상

    이재용 항소심 28일 첫 재판…치열한 법리공방 예상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받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첫 재판 절차가 이달 28일 열린다.13일 법원과 특검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심리에 들어가기에 앞서 쟁점을 정리하는 자리로, 피고인들이 출석할 의무는 없다. 재판부는 공소사실과 1심 선고 결과를 두고 특검팀과 삼성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만큼 본격 재판에 들어가기에 앞서 쟁점 파악과 일정 논의 등을 위해 준비기일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과 이 부회장 측은 최근 재판부에 항소이유서를 제출하며 항소심 채비를 마쳤다. 이 부회장의 변호는 1심을 맡았던 법무법인 태평양이 그대로 맡는다. 다만 1심에서 변호인단을 이끌었던 송우철(55·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 대신 법원장 출신인 이인재(63·9기) 변호사가 대표로 나선다. 또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한국언론법학회장 등을 지낸 한위수(60·12기) 현 태평양 대표변호사,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장상균(52·19기) 변호사 등이 가세했다. 이 부회장 측은 항소이유서에서 1심 재판부가 뇌물수수 성립의 전제로 인정한 ‘포괄적 현안’으로서의 승계 작업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고, 그에 따른 ‘부정한 청탁’도 당연히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뇌물수수 범행을 공모했다는 점을 입증할 근거도 부족하고, 설사 두 살마이 공모했더라도 이 부회장은 그런 사정을 인식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1심 재판부가 미르·K재단 출연금 등 일부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한 것은 사실과 법리를 오인한 것이며, 형량도 구형량(징역 12년)보다 적다며 양형부당을 항소 이유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2심에서는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 간의 포괄적 현안에 대한 묵시적 청탁,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 관계 성립, 공무원이 아닌 최씨가 받은 금전 지원의 뇌물 인정 여부, 미르·K재단 출연금의 성격과 대가성 등을 두고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정식 심리는 공판준비기일을 한두 차례 거친 뒤 내달 중순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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