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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BMW/문소영 논설실장

    문상 갈 일이 있어서 퇴근 후 친구의 차로 움직이기로 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세종문화회관 지하 주차장에 갔더니, 차종이 요즘 가장 핫한 브랜드다. 기겁을 하며 “우리가 타야 할 차가 BMW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친구는 덤덤하게, “7년을 달렸는데 그동안 불은 안 났으니,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갑자기 평소 출퇴근 수단인 ‘BMW’로 갈아타고 문상을 가고 싶어졌다. 버스(Bus)와 지하철(Metro), 걷기(Walking) 말이다. 뒷좌석에 짐을 부리지 않고 안고 탔다. 얼른 도망갈 채비를 한 것이다. 친구는 그 모습에 낄낄거리며 “보닛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차 문 열고 나가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방송 동영상에서 보이듯이 처음부터 불이 활활 타오르지는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BMW 주차금지’ 하는 사진도 있고, 국토교통부는 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BMW에 대해 운행중지라는 유례없는 행정명령도 내렸다. 그런데도 중고차 가격이 떨어져서 BMW 중고차가 예전보다 더 많이 팔린다고 한다. 폭스바겐이 연비를 속였다고 했을 때도 폭스바겐 중고차가 많이 팔렸다. 대체 무슨 심리인가. 안전보다 허세인가? 안전을 빌미로 눈먼 돈이라도 벌어 보려는 것일까. 세상은 모르겠는 일투성이다. 문소영 논설실장 symun@seoul.co.kr
  • [뉴스in] 김학범호, 바레인에 6-0 대승

    [뉴스in] 김학범호, 바레인에 6-0 대승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이 15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상대로 6-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와 나란히 승점3점을 거뒀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E조 1위가 됐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실력으로 ‘인맥 축구’ 논란을 날려버렸다. 같은날 한국 선수단 본진도 결전지인 인도네시아에 입성하며 6개 대회 연속 종합 2위에 도전할 채비를 마쳤다.
  • “한국, 美 자동차 고율 관세 피해갈 가능성 커 … 미·중 무역전쟁 오랫동안 이어질 듯”

    “한국, 美 자동차 고율 관세 피해갈 가능성 커 … 미·중 무역전쟁 오랫동안 이어질 듯”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관세 부과를 피해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미·중 통상전쟁에 대한 미국 측 시각과 한국에서의 영향’ 좌담회에서 “최근 웬디 커틀러가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자동차 분야에서의 관세 부과를 피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번 회장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과 신용등급평가 부사장을 지낸 경제 전문가이며, 웬디 커틀러는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료 한미 FTA 미국 수석대표를 지냈다. 번 회장은 “한국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해 자동차 협상에서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한국은 이미 한미FTA 재협상에서 양보한 바 있고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기 때문에 자동차 관세 부과에서 배제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미국 국방부 장관이 상무부를 대상으로 보낸 메모에서 미국의 동맹국들이 무역확장법 232조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상원에서는 국방부가 국가 안보와 관련한 문제를 결정하도록 하는 법을 발의했다”라고 덧붙였다. 국방부가 동맹국에 미칠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고 상원이 힘을 실어주는 것도 한국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번 회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오래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통상전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미국 하원도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면서 “통상전쟁은 내년 이후로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이 세계 주요 경제대국인 탓에 무역전쟁은 전세계 성장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아시아가 취약하다고 번 회장은 지적했다. 이처럼 글로벌 통상환경과 대미 투자환경 악화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위기상황을 재현할 것이라는 게 번 회장의 전망이다. 번 회장은 “한국 기업은 글로벌 생산망 재구축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기업의 부채비율이나 이자보상비율 등을 감안할 때 당장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동연 “公기관, 8대 핵심선도사업 30조 투자”

    김동연 “公기관, 8대 핵심선도사업 30조 투자”

    자율주행차 등 내년도 예산 편성 반영 신기술 활용하면 서비스 질 향상 도움 김상조 “CVC 도입땐 대기업 특혜 논란…벤처지주사 규제 완화해 M&A 확대”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 8대 핵심선도사업에 공공기관이 앞으로 5년간 3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벤처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확대할 수 있도록 벤처지주회사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위워크’에서 제3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지금 투자를 하지 않으면 뒤처지거나 한발 앞서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내년도 예산 편성에 반영할 계획”이라면서 “플랫폼 경제와 관련해 데이터·인공지능(AI), 수소 경제, 블록체인 등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8대 핵심선도사업을 적극 지원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민간 분야로 혁신성장 기조가 확산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이 혁신기술이나 제품을 먼저 도입해 테스트하거나 사업에 활용해 초기 시장 형성을 지원한다. 8대 핵심선도사업은 초연결 지능화, 스마트공장, 스마트팜, 핀테크, 에너지 신산업, 스마트시티, 드론, 자율주행차 등이다. 정부는 주요 신기술을 활용하면 공공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재계의 요구 사항인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이 가능해지려면 금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완화가 필요하고 지금 CVC를 허용하면 대기업 특혜 논란도 있을 수 있다”며 벤처지주사에 대한 규제 개혁을 밝혔다. 벤처지주사 자산 요건을 기존 50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대폭 낮춘다. 또 벤처지주사의 자회사 지분보유 요건은 현행 20%를 유지하되 비계열사 주식 취득 제한을 폐지해 자유로운 벤처 투자를 보장한다. 이에 따라 대기업이 자본금 100억원을 출자해 벤처지주사를 세우면 주식가액 100억원인 벤처기업을 최대 15개까지 자회사로 둘 수 있다. 부채비율 200%로 자산을 300억원으로 늘릴 수 있고, 주식가액 100억원의 벤처기업을 자회사로 두려면 지분 20%에 해당하는 20억원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한편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서 소상공인들의 애로 사항을 들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에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추가 감축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SOC와 연구개발(R&D)의 재정투자 우선순위를 좀 올려야겠다는 생각”이라며 “SOC가 지방 일자리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일자리 안정을 고려해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북 군위군이 추천한 숨겨진 맛집이 탐나네

    군청·읍·면사무소에 관련책자 비치 “군청과 읍·면사무소에서 맛집을 안내해 드립니다.” 경북 군위군이 피서철을 맞아 지역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맛집’ 안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군은 1일부터 군청 당직실과 8개 전체 읍·면사무소에 지역 일반음식점 360여곳에 대한 정보(식당별 주메뉴, 위치, 전화번호)를 담은 책자를 비치해 외지인들의 음식점 추천 문의에 응대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최근 들어 군위지역 실정에 어두운 외지인들의 맛집 추천 문의가 크게 증가한 데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지역 경제살리기와 홍보에 한몫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위는 유명 피서지인 팔공산 동산계곡을 비롯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알려진 화본역,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에 소개돼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는 부계 한밤마을 돌담길 등 유명 관광지, 골프장 2곳, 팔공산터널 개통 등으로 관광객 등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은 이런 추세에 발맞춰 올 들어 지역 일반음식점을 대상으로 2개월 과정의 ‘약선음식 아카데미’를 운영했다. 해물, 육류, 한식, 김치류, 퓨전메뉴, 부산물 활용등의 다양한 분야로 이론과 실습교육으로 진행됐다. 군위에는 한우고기와 오리·닭백숙, 산채비빔밥, 메기매운탕 등의 맛집이 많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기업들 디폴트 공포…美와 무역전쟁에 자금난 심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기업들 디폴트 공포…美와 무역전쟁에 자금난 심화

    민간 빚 줄이려 대출 죄니 실적 악화 올 297억위안 디폴트…작년의 80% AA- 등급 회사채 금리 年 6.99%로↑상하이(上海)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에너지 및 석탄화학그룹인 융타이넝위안(永泰能源·Wintime Energy)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졌다. 융타이는 지난 5일로 만기가 돌아온 15억 위안(약 2518억원) 규모의 1년물 기업어음(CP)을 상환하지 못했다. 특히 융타이의 디폴트 규모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말까지 45억 9000만 위안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탓이다. 융타이가 발행해 시중에서 유통되는 회사채의 규모는 39억 달러(약 4조 413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위안화표시 채권이 대부분이지만 5억 달러 규모로 발행된 2년 만기 달러화표시 채권도 포함돼 있다.중국 기업들에 ‘디폴트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의 비은행권 대출업체와 금융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핀테크 업체에 대한 단속이 엄격해짐에 따라 빚더미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현금 유동성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의 무역전쟁보다 더 큰 중국의 걱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금융당국은 금융 선진화를 위해 비은행권 대출업체와 핀테크 업체와 같은 ‘그림자 금융’(제도권 밖의 금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는 중국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은행들 대출 꺼려 수천개 ‘P2P 금융’ 문 닫아 중국 경제매체 계면(界面)신문에 따르면 올 들어 디폴트를 선언한 중국 기업은 20일 기준 모두 29건이다. 규모는 297억 2700만 위안에 이른다. 지난해 디폴트 총액 371억 위안의 80%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민간기업의 디폴트 규모는 전체의 67%인 199억 1700만 위안으로 67%로 집계됐다. 중외합작기업 디폴트도 20%인 59억 4500만 위안이다. 중신(中信)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2016년의 디폴트 사태는 주로 국유기업의 과잉생산이 원인이었지만 올해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민간 부문에서 대부분 발생했고 다양한 업종에 걸쳐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의 부채 문제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민간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자금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들어 경기 둔화로 영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 지난 2015년 당국의 지원 아래 대량 발행한 채권들의 만기 대부분이 올해와 내년에 돌아오는 까닭에 중국 기업의 디폴트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중국 경제관찰보가 예측했다. 중국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느는 추세를 감안하면 디폴트 공포가 확산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신용평가회사 다궁(大公)은 올해 13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회사채 금리까지 상승하는 상황에서 은행 지원마저 받지 못하는 민간 기업들이 채권 상환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중국 회사채 금리의 기준이 되는 ‘AA- ’등급 회사채 금리는 최근 연 6.99%까지 치솟았다. FT는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고 이익이 줄어들면서 중국 기업들이 채무 상환을 연장받거나 다시 대출받는 게 힘들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한 비은행권 대출업체 대표는 “당국이 비은행권 자금원을 폐쇄하고 은행에 독점권을 주었지만, 은행들은 소규모 기업들에 어떻게 돈을 빌려줄지 그 방법을 모른다”며 “우리는 모두 자금난으로 굶어 죽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물론 중국 당국은 은행들에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실제로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루자쭈이(陸家嘴) 금융포럼에서 고용의 80%를 창출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을 늘리라고 은행에 강력히 촉구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전통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꺼리는 바람에 이미 수천개의 P2P 금융 플랫폼이 문을 닫았다. P2P는 개인과 개인 간 금융거래를 중개해 주는 인터넷 플랫폼을 말한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중국 기업들의 자금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무역전쟁이 무역을 넘어 중국 금융권을 강타해 중국 기업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징 울리치 JP모건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보복 관세로 소비 수요가 줄어들고 경제에 거시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 여파가 장래에 신용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이 중국 기업들의 상환 능력을 떨어뜨리고 소규모 은행들을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뜩이나 금융당국의 부채 감축 압박으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복관세까지 부과되면 경영 악화는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공산품은 추가 관세(25%)만큼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대두(콩)와 육류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 역시 콩기름과 육류 가격 상승을 불러 중국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진다. 린이푸(林毅夫)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무역전쟁으로 중국은 0.5% 포인트, 미국은 0.3% 포인트가량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은 5000억 달러, 미국의 대중 수출은 1300억 달러 수준이다. 무역 전쟁이 극단으로 흘러가면 수출액이 많은 중국의 피해는 더 크다. 다급해진 저장(浙江)성 기업인 200여명은 지난달 항저우(杭州)에서 총회를 열었다. 이곳 출신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연설을 통해 “미·중 무역 전쟁이 계속될 30년간 세계 경제의 판이 새로 짜일 것”이라며 “개혁·개방 때와 비슷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여기 있는 200개 기업 중 20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총부채비율은 2008년 160%에서 지난해 260%로 급상승했다. 현재 중국의 부채 문제는 이전과는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동안은 돈을 풀어 소비와 투자를 끌어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중국 정부도 더이상 여력이 없어 위기가 불거졌을 때 마땅히 쓸 만한 정책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은 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 금융위기가 터지거나 최소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들 대출 꺼려 수천개 ‘P2P 금융’ 문 닫아 중국 정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상업은행의 유동성 확보와 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지난 4월 지급준비율을 1% 포인트 인하하고 시중에 공급된 1조 3000억 위안의 유동성 자금 중 9000억 위안은 은행의 중기 유동성지원 대출(MLF) 상환에, 4000억 위안은 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에 지원하기로 했으나 역부족이다. 그러나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은 “5월 말 기준 중국 채권시장 디폴트 비율은 0.39%로 2017년 말 상업은행의 부실대출비율 1.74%는 물론 최근 국제시장 수준인 1.20~2.08%를 크게 밑돈다”며 “채권 디폴트는 시장경제에서 기업 신용 리스크가 분출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업평가 부문 매니징 디렉터도 “(회사채 디폴트는) 신용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해 장기적으로 더욱 건강한 채권 시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며 “다만 시스템이 붕괴될 정도의 리스크가 발생한다면 중국 당국이 신속히 개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규모 디폴트나 연쇄 디폴트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폭염인데… FA컵 오후 5시 킥오프

    섭씨 31~32도에 습도 65~70%의 후텁지근한 오후 5시에 킥오프 휘슬이 울린다. 25일 대한축구협회(FA)컵 32강전 가운데 유일하게 이 시간에 프로축구 K리그 1 선두 전북과 내셔널리그 부산교통공사가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맞붙는다. 저녁 8시에는 K리그 2 부산-챌린지리그 경주시민의 대결이 이어진다. 당연히 따로 열릴 계획이었다. 오후 5시 경기는 부산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지난 21일 가수 싸이 공연 때 잔디가 심하게 훼손돼 부득이하게 한곳에서 거의 더블헤더로 열리게 됐다. 통상 경기 시작 90분 전에 라커룸에 도착해 출전 채비를 해야 하는 관계로 앞선 경기의 후반 막판에 라커룸이나 터널 등에서 혼잡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 이곳 잔디 역시 상태가 좋지 못한 것도 문제다. 홈 구장으로 쓰는 부산 아이파크와 부산교통공사는 경기일이 달라 정비하고 사용해 문제가 없었지만 이날은 연이어 쓸 수밖에 없어 뒤에 경기를 치르는 팀들은 잔디 때문에 애를 먹게 생겼다. 한 번 입장해 1~4리그 팀들의 두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지만 한여름 오후 달갑지 않은 초대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지난 5월부터 시작한 트랙 등 리모델링 공사가 경기 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부산 아이파크 구단은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새달 아파트 2만 7천 가구 분양

    무더위 속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봇물 터지듯 한다. 부동산114는 다음달 전국에서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2만 713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2만 2550가구)과 비교해 20% 정도 증가한 물량이다. 6월 지방선거 실시 등으로 분양이 미뤄진 물량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에서 1만 5000여 가구가 공급되고, 서울에서는 1716가구가 나온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꿈에그린’ 아파트는 상계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다. 1062가구 가운데 일반 분양분은 80가구다. 경기 성남시 ‘성남고등A1’(행복주택), 경기 광주시 역동 ‘광주역세권A1’(공공분양) 등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은 곳에서도 아파트가 공급된다. 경기 수원시 고등동 ‘수원고등푸르지오자이’ 아파트는 대단지 규모를 자랑한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이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벌여 공급하는 아파트다. 4086가구에 이르는 단지로 749가구가 청약통장 가입자의 몫이다.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신도시푸르지오’(1551가구) 아파트도 분양 채비를 마쳤다. 지방은 부산(5504가구), 경북(3600가구), 광주(2916가구), 전남(832가구), 대구(343가구) 등에서 분양 대기 중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기업들에 몰려오는 ‘디폴트 공포’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기업들에 몰려오는 ‘디폴트 공포’

    상하이(上海)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에너지 및 석탄화학그룹인 융타이넝위안(永泰能源·Wintime Energy)이 디폴트(Default·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졌다. 융타이는 지난 5일로 만기가 돌아온 15억 위안(약 2518억원) 규모의 1년물 기업어음(CP)을 상환하지 못했다. 특히 융타이의 디폴트 규모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말까지 45억 9000만 위안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탓이다. 융타이가 발행해 시중에서 유통되는 회사채의 규모는 39억 달러(약 4조 413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역내 위안화표시 채권이 대부분이지만 5억 달러 규모로 발행된 2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도 포함돼 있다.중국 기업들에 ‘디폴트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의 비은행권 대출업체와 금융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핀테크 업체에 대한 단속이 엄격해짐에 따라 빚더미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8일 ‘미국과의 무역전쟁보다 더 큰 중국의 걱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금융당국은 금융 선진화를 위해 비은행권 대출업체와 핀테크 업체와 같은 ‘그림자 금융’(제도권 밖의 금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은 조치는 중국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들어 디폴트를 선언한 중국 기업은 모두 24곳에 이른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공모채권과 사모채권 디폴트 규모는 663억 위안으로 전체 채권의 0.39%를 차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 기업이 발행한 공모채권에서 발생한 디폴트는 165억 위안이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6년 207억 위안의 80% 수준에 이른다. 중신(中信)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2016년의 디폴트 사태는 주로 국유기업의 과잉 생산이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올해는 대부분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민간 부문에서 발생했고 다양한 업종에 걸쳐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의 부채 문제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민간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자금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올 상반기 경기 둔화로 영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 지난 2015년 금융당국의 지원 아래 대량 발행한 채권들의 만기 대부분이 올해와 내년에 돌아오기 까닭에 중국 기업의 디폴트 건수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중국 경제관찰보는 예측했다. 중신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올해 채권 디폴트 규모가 2016년을 넘어서 역대 최고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신용평가사들이 전례 없이 많은 중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디폴트 공포는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중국 신용평가회사 다궁(大公)은 올해 13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회사채 금리까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의 지원마저 받지 못하는 민간 기업들이 채권 상환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회사채 금리의 기준이 되는 ‘AA- ’등급 회사채 금리는 최근 연 6.99%까지 치솟았다. FT는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고 이익이 줄어들면서 중국 기업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채무 상환을 연장받거나 재대출받는 게 힘들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의 한 비은행권 대출업체 대표는 “금융당국이 비은행권 자금원을 폐쇄하고 은행들에 독점권을 주었지만 은행들은 소규모 기업들에 어떻게 돈을 빌려줄지 방법을 모른다”며 “우리는 모두 자금난으로 굶어 죽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물론 중국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실제로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루자쭈이(陸家嘴) 금융포럼에서 고용의 80%를 창출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라고 은행들에 촉구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전통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꺼리는 바람에 이미 수천개의 P2P 금융 플랫폼이 문을 닫았다. P2P는 개인과 개인 간 거래를 중계해 주는 인터넷 금융 플랫폼을 말한다. 리스 중국청신 국제신용평가 등급·채권연구국장은 “올 들어 기업 수익이 나빠졌고 경제 성장 둔화로 향후 개선되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은행이 은행처럼 대출하는 새도뱅킹(그림자금융)에 대한 단속이 이어지는 한 채권 차환 발행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기업들의 자금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중국 양자 간 무역전쟁이 무역을 넘어 중국 금융권을 강타해 회사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징 울리치 JP모건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보복 관세로 소비자 수요가 줄어들고 경제에 거시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 여파가 장래에 신용 수준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이 중국 기업들의 상환 능력을 떨어뜨리고 소규모 은행들을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뜩이나 당국의 부채 감축 압박으로 돈 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복관세까지 부과되면 경영 악화는 피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공산품은 추가 관세(25%)만큼 가격이 오를 것이다. 미국산 대두(大豆)와 육류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 역시 콩기름과 육류 가격 상승을 불러 중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다. 린이푸(林毅夫)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무역 전쟁으로 중국은 0.5%포인트, 미국은 0.3%포인트 가량 성장률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은 5000억 달러, 미국의 대중국 수출은 1300억 달러 수준이다. 무역 전쟁이 극단으로 흘러가면 수출액이 많은 중국의 피해가 더 크다. 저장(浙江)성 기업인 200여명이 지난달 항저우(杭州)에서 총회를 열었다. 이곳 출신인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창업자는 연설에서 “미·중 무역 전쟁이 계속될 30년간 세계 경제의 판이 새로 짜일 것”이라며 “개혁·개방 때와 비슷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여기 있는 200개 기업 중 20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총부채비율은 2008년 160%에서 지난해 260%로 급상승했다. 현재 중국의 부채 문제는 이전과는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동안은 돈을 풀어 소비와 투자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중국 정부도 더 이상 여력이 없아 위기가 불거졌을 때 마땅히 쓸 만한 정책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 금융위기가 터지거나 최소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상업은행의 유동성 확보와 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지난 4월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인하하고, 시중에 공급된 1조 3000억 위안의 유동성 중 9000억 위안은 은행의 중기 유동성지원 대출(MLF) 상환에, 4000억 위안은 은행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키로 했으나 역부족이다. 그러나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은 “5월말 기준 중국 채권시장 디폴트 비율은 0.39%로 2017년 말 상업은행의 부실대출비율 1.74%는 물론 최근 국제시장 수준인 1.2~2.08%를 밑돈다”며 “채권 디폴트는 시장경제에서 기업 신용 리스크가 분출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리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기업평가 부문 매니징 디렉터도 “(회사채 디폴트는) 신용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해 장기적으로 더욱 건강한 채권 시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며 “다만 시스템이 붕괴될 정도의 리스크가 발생한다면 중국 당국이 신속히 개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규모 디폴트나 연쇄 디폴트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광장] 잘릴 각오로 덤빌 자 없는가/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잘릴 각오로 덤빌 자 없는가/황성기 논설위원

    박근혜가 닫은 개성공단이 문재인의 비핵화 요술로 열릴 듯하다 프린터에 종이 걸리듯 딱 걸렸다. 김정은·트럼프 회담이 공단 재개의 꿈을 부풀렸다면 김영철·폼페이오 회담은 부푼 풍선에서 희망을 뺐다. 개성공단 124개 기업과 개성에서 일하던 5만 4700명 북한 노동자들이 낙담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개성공단은 기계를 멈춘 채 세 번째 여름을 보내고 네 번째 여름을 기다려야만 하는가.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전 정부 당국자에게 개성공단의 재가동 시점을 물은 적이 있다. 그 당국자는 순조로운 비핵화를 전제로 “이르면 올해 말”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이런 낙관적 전망조차 하는 사람은 정부 어디에도 없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SNG의 정기섭 대표는 한숨만 나온다. 2016년 2월 10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 발표 당시 개성공단 기업협회장이던 그는 “미국이 당장 개성공단 재개를 허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렇더라도 정부가 미국 눈치만 살피지 말고 뭔가 해야 한다”고 했다. 신사복을 만드는 SNG는 2015년 개성에서 120억원어치를 생산했던 업체다. 개성이 문을 닫으면서 국내 인건비로는 공장 가동이 엄두가 나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다. 제재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만 쳐다봐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는 입주 기업뿐 아니라 여기저기서 형성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내년 여름까지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미국 눈치만 보지 말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포기해선 안 된다. 방법은 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예외 조항을 인정받아 제재의 빗장을 하나씩 걷어 내는 것이다. 개성공단에 가해진 제재는 북한과 합작사업 금지, 금융활동·대량현금 유통 금지 등이 있다. 제재 대상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지난 3월 방남은 유엔의 예외를 인정받아 가능했다. 미국도 지난 5월 김영철 부위원장의 입국 때 예외 조치를 취해 그를 뉴욕과 워싱턴에 오가게 했다. 우리와 미국의 의지가 결합하면 비핵화 전이라도 공단을 열 수 있다. 개성공단 124개 입주 기업엔 세 번째 여름이다. 정밀기계 등은 장마철에 취약하다. 점검이 필요하고, 보수와 교체 작업도 해야 한다. 공단 내 전기, 물, 가스 공급을 맡은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가스공사, 가스안전공사가 시설 점검을 하면서 정상 가동을 위한 채비를 갖추는 데도 6개월은 족히 걸린다고 한다. 지금 바로 시작해도 연말 재가동은 빠듯하다. 박근혜 정부는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의 ‘벌’로 개성공단을 닫았다. 나중에 밝혀졌지만, 박 전 대통령의 일방적인 구두 지시에 당시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 자금의 핵개발 전용이란 누명까지 씌웠다. 북한에 내린 벌이라지만 우리 기업과 노동자의 발등을 찍는 자해적 제재였다. 개성 기업 124개에 1~3차 국내 협력 업체를 더하면 5000개 기업이 개성공단 가동에 참가했다. 5000곳에 필요한 일자리 10만개가 붕 떴다. 2016년 예상됐던 6500억원의 매출도 날아갔다. 일부 기업들은 해외로 공장을 옮겼다. 개성공단 1개 기업은 해외로 나간 기업의 10배 가치를 지닌다(조봉현 IBK기업은행 북한경제연구센터장)고 하는데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니다. 개성공단은 정치가 아닌 민생의 문제다. 북·미와 달리 큰 보폭으로 움직이는 남북이다. 개성공단은 우리 요청에 따라 건설되고 운영된 남북 화해와 경제협력의 상징이다. 북한의 토지·노동력과 남한의 자본·기술이 결합한, 유례없는 양질의 공단이다. 북한이 탱크, 포 부대 등 6만명을 후방으로 물리고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면서 법률과 규정, 통신·통관·검역 합의서,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등 4대 경협의 기초를 만들었다. 남북 경제공동체로 가는 최초의 성공적인 산실이었다. 정부의 좌고우면으론 언제 개성공단의 문을 열 수 있을지 모른다. 지난해 9월 결정했다가 유보한 대북 식량 지원을 정세 변화에도 불구하고 말조차 못 꺼내는 정부다. 이런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번영을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한테 개성공단 재가동의 길을 터 주는 선제적 인센티브 조치를 써 보자고 설득할 수 있을까. 누군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않으면 안 된다. 잘릴 각오를 하고 스스로 묶은 매듭을 풀자고 나서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여섯 번째 방북 신청이라도 북한과 협의해 승인”(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하는 것이야말로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 marry04@seoul.co.kr
  • ‘도시어부’ 이태곤, 녹슬지 않은 낚시 실력+예능감 ‘킹태곤의 귀환’

    ‘도시어부’ 이태곤, 녹슬지 않은 낚시 실력+예능감 ‘킹태곤의 귀환’

    ‘도시어부’ 이태곤이 녹슬지 않은 낚시 실력과 예능감으로 ‘킹태곤’의 위엄을 뽐냈다. 지난 12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에서는 9개월 만에 출연한 게스트 이태곤과 함께 울릉도로 출조를 떠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울릉도에서 ‘도시어부’ 멤버들과 만난 이태곤은 “요즘 낚시를 못 다녔다”며 잠시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SNS에 낚시사진을 올렸다는 제작진의 제보에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 “정보망이 옛날의 우리가 아니다”라는 이경규의 말에 “계속 나왔으면 (황금뱃지는) 다 내거”라고 특유의 허세와 근거 있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태곤이 정도 실력자가 와야 진검 승부를 한다”는 이경규의 말에 이태곤은 “여러분께서 많이 찾아주셔서 다시 한 번 출연하게 됐다. ‘도시어부’ 선수들이 굉장히 거만해졌다. (시청자)여러분을 대신해서 살짝 누르고 오겠다”며 당찬 출사표를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꾼’들이 모인 울릉도 낚시에서 가장 먼저 입질을 맛본 주인공은 이태곤이었다. 이태곤도 버거워 할 정도로 엄청난 힘을 자랑한 대물이었지만, 사투 끝에 낚시 줄이 끊어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첫 입질은 실패했지만 풍족하지 않은 어장 속에서 이태곤의 실력은 빛을 발했다. 이경규의 끊임없는 견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낚시에 열중할 뿐 아니라 조류를 파악한 후 채비를 변경하는 능숙함까지 보였다. 전매특허인 ‘한 손 타법’까지 보여준 이태곤의 노련함을 가까이에서 본 제작진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후 이태곤은 힘겨운 사투 끝에 71cm 대형 부시리를 잡아 자존심을 회복했다. 흐름을 탄 이태곤은 계속 자신을 견제하는 이경규에게 “다음번에는 참돔 잡겠다”고 다시 한 번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63cm가 넘는 참돔은 ‘도시어부’ 선수들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종료를 한 시간 앞두고 묵직한 입질을 느낀 이태곤은 낚아 올렸지만 결과는 참돔이 아닌 불가사리였다. 이후 이태곤은 “고기가 없다. 그냥 없다. 아예 없다. 허리가 아프다”며 이날의 낚시를 마무리 했다. 이태곤의 활약은 육지에서도 계속됐다. 수준급 회 뜨기로 고급진 참돔회를 완성했을 뿐 아니라 부시리 조림까지 만들어 낸 것이다. 부시리 조림을 맛본 이경규는 “조림도 맛있다. 역시 선수”라며 감탄했다. 비록 이날 이태곤은 참돔 낚시는 실패했지만 존재감만큼은 여전히 빛났다. 왕포, 홍도, 거제도에 이어 울릉도에서도 이어진 멤버들의 계속된 견제를 능숙하게 받아 넘기면서 남다른 케미를 자랑할 뿐 아니라 캬바레 낚시로 멋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사진=채널A ‘도시어부’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케냐 의원 20명 세금으로 러시아월드컵 네 경기 ‘직관’

    케냐 의원 20명 세금으로 러시아월드컵 네 경기 ‘직관’

    케냐 상원의원 20명이 러시아월드컵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4강전과 16일 결승 등 네 경기를 직관하는 2주 일정의 연수에 세금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밀리센트 오망가를 비롯한 상원의원들은 12일 새벽 잉글랜드-크로아티아 4강전을 치른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 밖에서 크로아티아 팬들과 어울려 ‘셀피’를 찍어 소셜미디어 등에 올려놓아 일인당 수십만 달러 드는 여행의 실체가 알려지게 됐다. 라시드 에체사 체육부 장관은 6명의 의원만 월드컵 여행을 떠나게 승인했으며 의원들은 이렇게 큰 대회를 어떻게 치르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행 취지를 설명했다고 전했다.그런데 케냐는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도 못했으며 206개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 가운데 랭킹 112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월드컵 개최는 꿈도 못 꾼다. 좋은 육상 선수를 배출하는 나라이며 2023년 세계육상선수권 개최권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일인당 평균 월 소득이 150달러에 불과한 나라에서 이들 의원이 돈 낭비에 가까운 여행을 하고 있다고 많은 국민들은 생각한다. ‘초고 에라스투스’란 유저는 “세금으로 의원 20명이 월드컵 관광을 즐기도록 지원하는 나라는 세계에 케냐 한나라만 있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축구 유망주를 키우는 어떤 행위에도 참가하지 않은 이들이 러시아에서 사진 찍어 자랑하느라 바쁘다. 어쨌든 우리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켄’이란 다른 이용자는 “그렇게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를 어떻게 개최하는지 이해하는 게 자신들의 의무라고 한다. 그런데 만약 케냐가 그런 대회를 개최한다고 했을 때 그들이 주변에 남아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owidi5’는 “케냐는 빚더미에 내던져지고 있는데 아직도 우리는 월드컵에 ‘높으신 분들’을 보내고 있다. 잉글랜드라도 그러지 않는다. 누가 우리 좀 구해달라”고 탄식했다. 저스틴 무투리 국회의장은 이들 의원들이 체육위원회와 노동위원회 소속이며 의회축구팀인 분게 FC 멤버들도 일부 함께 여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의회 소식통은 영국 BBC에 이들 의원이 통상적으로 비행기를 탈 때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한다고 귀띔했으며 공무 출장의 경우 일인당 1000달러의 일급이 지급된다고 했다. 케냐 의원들은 지난해 15% 삭감돼 현재 월급이 6100달러(686만원)에 이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日, 해외 판매 모든 승용차 전기·하이브리드차로 교체”

    일본 정부가 해외에서 판매되는 모든 승용차를 2050년쯤까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로 바꾸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NHK가 9일 보도했다. NHK는 “경제산업성은 현재 검토 중인 향후 자동차 전략에 이러한 목표를 제시할 계획이며, 차량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2010년 대비 90% 감축한다는 목표도 명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50년쯤 세계에서 판매되는 일본산 승용차는 모두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 등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산업성의 이 같은 전략은 중국과 프랑스 등이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미 일본 자동차 업계는 강화되는 각국의 환경 규제에 맞춰 적극적으로 전기동력 자동차의 생산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우선은 중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전체의 절반인 550만대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중국에서 전기차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전기차의 주요 부품인 배터리도 현지에서 생산한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수소전지차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 자동차를 ‘신에너지 자동차’로 정의하고 일정 규모 이상 생산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닛산은 제휴 관계인 르노,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저가 전기차를 개발해 내년부터 중국 시장에 내놓는다. 2022년까지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혼다도 내년부터 중국 전용 전기차를 현지 생산해 중국 합작회사를 통해 판매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월드 Zoom in] 10년간 ‘제로 금리’에 흥청망청 대출… 美기업 총부채 7056조원 사상 최대

    [월드 Zoom in] 10년간 ‘제로 금리’에 흥청망청 대출… 美기업 총부채 7056조원 사상 최대

    연내 두 차례 더 금리 인상 전망… 회사채 만기 앞두고 부담 커져‘제로(0) 금리’를 만끽하던 미국 기업들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10년간 지속된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무이자 대출’을 늘리는 바람에 ‘빚더미’에 올라앉은 것이다. 미 기업들의 총부채(금융기관 제외)가 현재 6조 3000억 달러(약 7056조원)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CNN머니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머니는 미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고 인수합병(M&A)을 하며 자사주 매입, 배당금 등 주주환원으로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경제매체 포천도 미 매출 상위 1000개 기업의 평균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10년 전 35%에서 54%로 급등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기업 부채는 지난 5년간 39%, 10년간 85% 폭증세를 보였다. 10년간 부채 증가 속도가 연 8.5%였지만 매출 상승세는 4.6%에 머문 탓이다. 요즘처럼 경제가 불확실한 시기에 많은 빚을 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시중 금리도 오르고 있다. 연준은 3월에 이어 6월에도 금리를 인상했고 연말까지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은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상환할 때 부담이 더 커진다. 더욱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과도한 빚을 지고 있다며 5년 동안 기업 채무가 2조 7000억 달러가량 늘었다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경고했다. 미 기업들은 높은 경제성장과 감세정책에 힘입어 갚을 여력은 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신용평가를 매기는 1900개의 미국 기업들이 2017년 말 기준 2조 1000억 달러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늘었고 2009년보다는 100% 이상 폭증한 것이다. 하지만 현금자산은 상위 1% 기업이 절반 이상을 보유해 편중 현상이 극심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0월 기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제너널일렉트릭(GE), 시스코시스템스, 오라클, 존슨&존슨, 암젠 등 8개 기업이 8000억 달러가 넘는 현금자산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저금리와 세제 혜택, 활황세를 타는 주식시장 덕분에 곳간이 넘쳐나고 있지만 기업 부채는 여전히 급증하고 있다. 애플처럼 현금이 많은 회사들까지 자사주 매입을 위해 대출을 받고 있다. 해외 현금자산을 들여오기보다 빚을 얻어 쓰는 방법이 훨씬 저렴한 까닭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오전 6시 출근 증권맨, 6시 퇴근해도 주 52시간 초과

    “비상·실적 시즌 칼퇴는 어려워 주 단위보다 탄력근무제 현실적” 금융 회사들이 몰려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퇴근 인파가 빠져나간 지난 2일 오후 7시 20분쯤 각 증권사 사무실은 여전히 ‘야근 중’으로 비쳐졌다. 신한금융투자와 KTB투자증권, 현대차투자증권 등의 건물 사무실은 대부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은 일부 사무실에서 불빛이 보였다. 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 시대가 열린 가운데 1년의 유예 기간을 받은 금융 업종에서는 이렇듯 야근이 아직은 ‘흔한 풍경’이라는 얘기다. 각 증권사들은 PC오프제나 유연근로제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는 만큼 1년 뒤 여의도 야경을 바꿔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사무금융노조가 지정한 주 52시간 근무 시범 운영사다. NH투자증권은 4년 전부터 PC오프제를 운영하고 있다. 2일 오후 7시 20분쯤 이들 증권사 건물에서 불을 밝힌 사무실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로 보였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8시 10분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건물의 사무실 대부분이 환해졌다. ‘저녁이 있는 삶’이 아니라 ‘저녁을 먹기 위해’ 잠시 꺼졌던 불이 다시 켜진 셈이다. 한국거래소 건물도 ‘불야성’이었다. 저녁을 먹고 회사 건물로 돌아온 몇몇 직원들은 엘리베이터에서 서로 “왜 돌아왔냐”며 인사를 건넸다. IBK투자증권을 비롯해 “사실상 주 52시간을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던 메리츠종금증권 건물도 ‘야근 중’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 업계는 보통 오전 6~7시에 출근하기 때문에 오후 6시에 퇴근해도 주 52시간을 넘는다”면서 “채용이 늘지 않으면 3명이 하는 일을 2명이 할 수밖에 없어 실수가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근무시간을 줄이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홍콩에 위치한 글로벌 투자정보사 관계자는 “업무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트레이더는 보통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고 퇴근은 오후 10시 정도”라면서 “리서치 업무는 ‘끝 없는 일’이라 밤 12시까지 근무하기도 하고 퇴근해도 재택 근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PC오프제로 퇴근을 독려하는 신호를 주면서 근무시간을 줄여 나가는 분위기”라며 “실적 시즌이 상대적으로 바쁘기 때문에 탄력근로제(일주일 단위보다 긴 단위 기간 내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방식)가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경기부진·가계부채·무역전쟁 3중고 겪는 中… 세계 경제도 먹구름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경기부진·가계부채·무역전쟁 3중고 겪는 中… 세계 경제도 먹구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24일 오후 5시 긴급 통지를 통해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카드를 내놨다. 인민은행은 공상(工商)은행 등 5대 국유상업은행과 중신(中信)은행 등 12대 대형 은행을 비롯해 주식제 상업은행과 우체국은행, 도시 상업은행, 농촌 상업은행, 외국계 은행의 지준율을 오는 7월 5일부터 0.5% 포인트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올 들어 지준율을 인하한 것은 지난 1월과 4월에 이어 세 번째다. 지준율이란 시중은행이 소비자들로부터 받아들인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이다. 지준율을 낮추면 시중은행이 인민은행에 예치해야 할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이에 따라 5대 국유상업은행을 비롯한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16%에서 15.5%로, 중소은행의 지준율은 14%에서 13.5%로 각각 하향 조정된다. 이번 지준율 추가 인하로 시중에 7000억 위안(약 119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추가 공급될 것이라고 인민은행이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지준율 인하 조치를 전격 단행한 것은 중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보복관세가 다음달 6일부터 부과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을 띠고 있는 까닭이다. 미 정부가 500억 달러(약 55조 8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한 데 이어 20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까지 검토하면서 중국의 자본재와 생산재, 소비재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미국의 보복관세 영향권에 들었다. 여기에다 중국에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위한 그림자금융 규제 강화로 시중에서 자금난을 겪고 경기 지표마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등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는 시중에 돈을 대거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시장에 자금 풀어 인위적 경기 부양 시도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투자와 소비, 생산 등 중국의 실물 경기를 알려주는 지표가 악화 일로를 치닫고 있는 데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무역전쟁을 본격화하는 등 대내외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 주요 경제지표는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총체적 난국에 빠진 형국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3.9%에 그쳐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다. 1~5월 누적 증가율도 6.1%로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 온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투자가 4월 11.3% 증가에서 5월 2.3% 증가로 크게 둔화됐다. 기업 활동을 보여주는 산업생산도 6.8% 증가에 불과해 시장 예상치(7% 증가)를 밑돌았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면서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수출증가율마저도 4월 3.7%에서 5월 3.2%로 하락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1.6%에서 올해 1분기 1.4%로 0.2% 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부채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가계부채는 10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 말 기준 6조 7000억 달러에 이른다. 2007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정부부채를 포함한 중국의 총부채비율은 2008년 160%에서 지난해 260%로 치솟았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올해부터 중국을 가계부채 위험국으로 분류하기 시작한 이유다. 가계부채 증가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성장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내수부진과 정부의 디레버리징 정책으로 자금 압박이 심한 기업의 부도도 급증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15개 기업이 빚을 갚지 못했다. 부도 금액만 129억 위안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나 늘었다. 앞으로 1년간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기업과 지방정부 부채는 8조 2000억 위안에 이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가 지난 19일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며 투자자들에게 냉정을 유지하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올해 최고치 3359에서 28일 2786으로 마감돼 17%가량 곤두박질쳤다. 미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경제가 다시 진정한 색깔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며 “중국 경제는 막대한 부채로 신용이 흔들리는 불안정한 상황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대외 여건마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무역전쟁과 금리인상이라는 악재가 겹친 탓이다. 미 정부가 중국산 일부 품목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한 데 이어 또 다른 품목에 대해 10%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나섰다. 특히 관세 부과 품목에 중국 정부가 ‘중국제조 2025’ 계획을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첨단기술 제품들이 대거 포함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미국이 발표한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첫해에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 포인트 떨어지고 1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 부과하면 성장률은 0.3∼0.5% 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독일 금융그룹 도이체방크는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부과 이후 첫 12개월간 중국 성장률을 0.2∼0.3% 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내다봤고, 영국 경제예측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성장률이 0.3%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 다. ●가계 부채 260% ‘위험’… 상하이 증시 급락 미국이 기준금리를 지난 3월 0.25% 포인트 올린 데 이어 지난 13일 0.25% 포인트 추가 인상한 것도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 리스크가 큰 중국 등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내가려는 경향이 있는 탓이다. 이런 까닭에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자본유출 통제가 올 들어 강도가 더 세졌다. 중국 정부의 심사를 거친 소수 자본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해외로 가지고 나갈 수 없는 상태다. 미국이 금리를 올렸는데도 금리인상을 하지 않아 불가피해진 자금 유출 압력을 자본 통제라는 ‘무기’로 억지로라도 막아보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의도다, 미국 컨설팅·리서치업체 로디엄그룹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투자는 294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6년 46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6%가 감소했다. 올 들어 1~5월 중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규모는 1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줄었다. 지난 7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30일에 중국의 미국 투자 제한 조치도 발표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대미 투자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중국의 경제 엔진이 식어가는 것은 글로벌 경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중국 경제가 최근까지 무역 마찰과 유럽 경기 둔화, 국제유가 상승, 신흥국 경제 위기 등 많은 위험요인으로부터 세계 경제의 완충지대 역할을 톡톡히 해온 덕분이다. 중국은 지난해 GDP가 12조 달러로 세계 경제에서 15%를 차지해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성장 공헌도는 30%로 1위를 달성했다. 2013~2016년 중국의 글로벌 소비시장 성장 공헌도 역시 연평균 23.4%로 미국(23%), 유로권(7.9%), 일본(2.1%)을 웃돌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원 출신인 루이스 쿠이즈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둔화는 세계 경제에 도전 과제가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khkim@seoul.co.kr
  • 여덟번의 오르내림 … 인생이다

    여덟번의 오르내림 … 인생이다

    해발 327.4m 단출한 듯 가파른 봉우리… 숨이 차오르면 쉼과 절경을 내준다오… ‘8폭 병풍’ 아래 홍천강은 더없는 벗이라오등산로에서 인생을 보았다고 한다면 거창한 해석일까요. 아득한 봉우리를 목표 삼아 길을 오르고, 정상에서 청량한 바람 한 줄기에 좋아라 하다가, 넘어질세라 노심초사하며 길을 내려옵니다. 평탄한 지형에서 숨을 고르기도 잠시, 또다시 육중한 암벽이 앞을 막아섭니다. 암벽과 씨름하다가 걸음이 멈칫할 때도 있지요. 몇 걸음 앞에 보이는 건 제 몸집만 한 바위뿐. 길을 잘못 들어섰나 싶은데 가까이 다가가면 바위 뒤로 철 계단이 있습니다. 막다른 길인 줄 알았는데 길이 이어질 때의 안도감이란. 이 모든 게 어찌 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일까요. 오르락내리락을 여덟 번 되풀이하는 홍천 팔봉산은 고되다 즐겁다 파고를 이루는 인생과 닮았습니다.팔봉산은 해발 327.4m다. 높이가 동네 뒷산처럼 낮지만 2002년에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팔봉산이 명산이 된 건 홍천강 위로 봉우리들이 솟은 풍경과 암봉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산을 타는 재미 때문이다. 봉우리 여덟 개를 오르는 일은 만만치 않다. 이 바위에서 저 바위로 낑낑대며 옮겨가거나 밧줄을 잡고 오르거나 손바닥만 한 철 발판에 몸을 맡겨야 한다. 여덟 번의 정상에서 맞는 초여름 바람은 선풍기 바람보다 시원하다. 산을 감싸 흐르는 홍천강에선 산행의 땀과 더위를 씻어낼 수 있다. 여름날 풍류를 즐기기 위한 조건들을 두루 갖춘 셈이다. ●롤러코스터처럼, 클라이밍처럼 역동적인 산 봉우리가 여덟 개여서 팔봉산이다. 흙이 아니라 바위 봉우리다. 300m를 조금 넘는 산이라고 우습게 봤다가는 큰코다친다. 1봉에서 8봉까지는 2.6㎞. 길이는 짧지만 암벽 사이로 등산로가 난 데다 오르내림이 많은 산세다. 바위 타기를 하거나 밧줄을 잡는 일의 연속이다 보니 등산객들의 얼굴에는 암벽 등반에 나선 산악인이 된 듯 비장한 기운마저 감돈다. 클라이밍을 방불케 하는 팔봉산 등산로는 단출하다. 오르는 길은 등산 들머리에서 1봉으로 가는 길뿐이다. 길도 일방통행이라 봉우리까지 올랐다가 내려오고 다시 다음 봉우리로 오르기를 반복하면 된다. 그에 비해 하산로는 네 개나 된다. 8봉으로 내려오는 게 정석이지만 2봉과 3봉, 5봉과 6봉, 7봉과 8봉 사이에도 하산로가 있다. 바위를 잡을 일이 많으니 등산 장갑은 필수다. 1봉까지 오르는 시간은 40여분. 안내 표지판에는 여덟 봉우리를 오르는 데 2시간 30분, 먼저 다녀간 이들의 인터넷 후기에는 3시간이 걸린다고 나와 있다. 첫 봉우리부터 시간을 너무 잡아먹었나 싶지만 평지부터 올랐으니 이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게 당연하다. 앞으로 마주할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는 15분 내외면 오를 수 있다. 지척에 있는 듯 보여도 다음 봉우리까지의 여정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바위 절벽에 밧줄과 발 받침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팔봉산 최고봉인 2봉 정상에는 아담한 당집, 삼부인당이 있다. 조선 선조 때인 1590년대부터 팔봉산 일대 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을 빌며 당굿을 해오던 곳이란다. 당집 맞은편 전망대에 서면 속이 트이는 정도가 아니라 뻥 뚫린다. 바람을 가로막는 바위가 없어 강바람에 땀이 식는다. 3봉은 철제 계단이 정상까지 이어져 있어 오르기 편하다. 지나온 2봉과 가야 할 4봉이 양옆에 우뚝 솟아 있고 곡선을 그리는 홍천강이 보인다. 지금까지 언뜻언뜻 보이던 홍천강이 제 모습을 확 펼쳐 보이는 구간이 이곳이다. 홍천강 일대를 완상하기에 최고의 장소다. 300m가 조금 넘는 산에서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한 풍경 그 이상이다. 물은 여기에 산은 저기에, 누군가 정성껏 배치한 듯 짜임새 있는 경치가 아름답기도 하다. 겹겹이 이어진 능선은 진초록, 산 따라 흐르는 강물은 연청빛이다. 한껏 물오른 초록과 파랑에 눈이 시원하다. ●보물찾기하듯 숨은 비석 찾기 ‘인증샷’ 4봉은 봉우리보다 오르는 길에 난 굴 때문에 유명하다. 바위틈 구멍을 빠져나오는 어려움이 출산하는 고통과 같다고 ‘해산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람 하나 들락날락할 정도로 비좁아 밑에서 받쳐주고 위에서 끌어주지 않으면 산행 초보자는 빠져나오기 어렵다. 굴을 통과할 엄두가 안 난다면 옆에 난 우회 다리를 건넌다. 5봉부터 7봉까지도 해 볼 만하다. 길이 험하긴 하지만 도저히 닿지 못할 난공불락의 요새는 아니다. 산을 오르는 또 다른 즐거움은 보물찾기하듯 각 봉우리의 비석을 찾아내는 것이다. 크기가 크지 않아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비석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이도 여럿이다. ●고통스럽던 오르막도 쉬어가는 내리막도 인생길 8봉 앞에서는 많은 등산객이 머뭇거린다. 8봉은 가장 위험한 코스니 등산 경험이 적다면 하산하라는 경고판이 발목을 붙잡는다. 이 악물고 마지막 봉을 오른 이에게는 고생한 만큼의 보상이 주어진다. 수직 절벽 아래로 홍천강이 돌아나가는 수려한 풍경도 그러하지만, 지나온 봉우리를 돌아보며 드는 성취감은 아찔한 쾌감에 가깝다. 내려갈 때는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바짝 주고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 것. 내리막길이 급경사이긴 하지만 밧줄과 발판, 철 손잡이가 있어 위험하진 않다. 산행은 숨찬 오르막과 가파른 내리막을 반복한다. 길이라고 할 수 없는 바위 사이를 더듬어 가며 오르고, 밧줄이 있으니 이 길이겠거니 짐작하며 내려온다. 이 길과 저 길 사이에서 헤맬 때는 앞서간 이들의 리본이 길잡이가 돼 준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에는 누군가의 도움도 받는다. 팔봉산 등산로가 인생길의 축소판 같다고 하면 과장된 해석일까. 인생길은 혼자만의 등정이 아니라 길 앞에서 머뭇대고 누군가와 함께 가는 여정일 수 있다. 외려 그 편이 삶의 아름다움을 찬찬히 살펴보기에 더 낫지 싶다.●물놀이·낚시… 홍천강서 즐기는 여름날 풍류 등산으로 땀을 흠뻑 흘렸다면 차가운 강물에서 쉬어 갈 차례다. 강에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산로에서 마주하는 강을 가로지르거나, 팔봉교를 건너 주차장 쪽으로 걸어와 강변으로 내려가거나. 방법이 어찌 됐든 산을 오른 뒤 땀을 식히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여덟 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진 팔봉산 아래, 강물이 휘감아 돈다. 고개를 들면 산자락이 펼쳐지고 앞을 보면 물줄기가 유유히 흘러가니 산 좋고 물 좋은 강원도에서도 이만하면 풍경으로 뒤지지 않는다. 홍천강이 인기 있는 건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물고기가 잘 잡히는 낚시터이자 수심이 얕아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훌륭한 물놀이장이다. 팔봉산관광지 앞쪽 강물은 어른 허벅지 정도 깊이라 아이들도 몸을 풍덩 담글 수 있다. 강변에는 손맛을 느끼고픈 낚시꾼들이 낚싯대를 드리운다. 견지나 투망 같은 간단한 낚시 도구로도 메기, 쏘가리, 모래무지 같은 민물고기가 잘 낚인단다. 강줄기를 따라 팔봉산, 밤벌, 반곡 등 10여 개의 오토캠핑장이 늘어서 있어 캠핑족도 많다. 강을 찾은 이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경치를 즐긴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탁족하는 이들, 물가에 돗자리를 펴고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들, 강변 조약돌이 내는 달그락달그락 소리에 푹 빠진 사람들…. 산자락 아래, 홍천강에서 여름날 풍류가 한창이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권대홍(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서울양양고속도로 남춘천IC삼거리에서 ‘양평, 춘천, 비발디파크’ 방면으로 우회전, 광판삼거리에서 ‘양평, 남산’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팔봉산로에서 팔봉산 방면 왼쪽 길로 향하면 주차장 입구다. 팔봉산 매표소와 들머리는 팔봉교 건너편에 있다. →맛집:팔봉산 관광지에 식당이 몰려 있다. 주차장 옆 팔봉산 오뚜기식당(434-7666)은 쏘가리, 송어 등 민물고기 회와 잡고기 매운탕을 판다. 팔봉산 매표소 옆 오동나무집(434-0537)은 막국수와 산채비빔밥을 낸다. 홍천 하면 화로구이를 빼놓을 수 없다. 고추장 양념을 버무린 삼겹살을 참나무 숯불로 구워낸 음식이다. 중앙고속도로 홍천IC에서 차로 5분 거리에 화로구이 골목이 있는데, 양지말 화로구이(435-7533)가 원조다. →잘 곳:홍천강 물길을 따라 펜션과 캠핑장이 즐비하다. 펜션푸름(432-9411)은 리조트형 풀빌라 펜션으로 야외 수영장, 스파, 개별 바비큐 시설을 갖췄다. 밤벌 오토캠핑장(434-8971)은 밤나무가 많아 여름에도 무덥지 않은 오토캠핑장이다. 휴토피아 글램핑(1599-7130)은 깨끗한 시설을 자랑하는 글램핑장이다. 침대형 글램핑과 온돌형 글램핑, 두 가지 타입의 객실이 있다.
  • 하반기 32만가구 분양… 로또 아파트 열풍 분다

    지방은 미분양 우려 ‘양극화’ 하반기 아파트 분양이 홍수를 이룬다. 27일 부동산114가 하반기 건설업체들의 분양 계획 물량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32만 3081가구가 쏟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분양 물량(17만 5897가구)과 비교해 83.67%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 물량 증가 원인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심사 강화로 분양 일정이 지연되고, 미등록 분양대행업 금지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계획 물량 일부가 하반기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로 10만 625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화성·수원·성남시에서 주로 공급된다. 서울에서는 3만 7197가구, 인천은 3만 3395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다. 지방에는 부산(3만 103), 경남(1만 6911)에서 대거 물량이 쏟아진다. 청약 수요층이 두터운 수도권에서는 청약 열풍이 예상되지만 주택 경기가 가라앉은 지방에서는 대규모 미분양 발생도 우려된다.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삼성동(상아2차) 679가구, 역삼동 개나리4차재건축 499가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 3343가구, 서초구 서초동 서초무지개 1446가구 등이 분양 대기 중이다. 시세와 분양가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로또 아파트’로 불리고 있다. 경기에서도 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아파트를 상당수 분양한다. 과천에서는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S9블록 433가구, 별양동 과천주공6단지자이 2145가구가 나온다. 위례에서는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힐스테이트 1078가구,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자이 559가구가 공급된다. 이 밖에 안양시 안양씨엘포레자이 1394가구, 수원시 수원역푸르지오자이 4086가구도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에서는 동래구 온천동 래미안아이파크 3853가구, 연제구 거제동 래미안(부산거제2) 4295가구 등 대단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중구 남산동 대구남산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 987가구가 분양 채비를 갖췄다. 대전에서는 서구 도안동 갑천트리플시티(3BL) 1762가구가 공급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부당 대출이자’ 100곳 넘는데… 단순 실수 맞나

    금감원 ‘고의 조작’ 가능성 무게 광주銀 등 지방 4곳도 집중점검 대출금리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문제가 확인된 BNK경남은행과 KEB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은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지만 금융감독원은 ‘고의 조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집중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1만 2000여건의 가계대출 금리를 과다 산정한 것으로 확인된 경남은행 점포는 100곳 안팎이다. 이는 전체 점포 165곳 중 절반이 넘는다. 대출자의 소득을 입력하지 않거나 적게 입력해 부채비율을 높게 산출해 가산금리를 0.25∼0.50% 포인트 붙였다. 경남은행은 “자체 점검 결과 고의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전산 등록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금감원은 100여개 점포에 오랜 기간 지속됐다는 점에서 시스템의 문제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경남은행 개별 지점에서 연소득을 잘못 입력한 경위를 살필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신청 때 원천징수영수증을 받게 돼 있는데 여기 나타난 소득 금액을 입력하지 않거나 직원 임의로 입력했고 은행 심사역은 이를 그대로 승인해 주는 이해하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하나은행과 씨티은행도 경남은행보다 규모는 작지만 역시 금리 산정의 허술한 시스템이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별다른 근거나 고민 없이 손쉽게 최고금리를 부과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대출자는 영문도 모른 채 이자를 더 냈던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금까지 점검을 벌인 시중은행 10곳 외에 광주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 4곳의 대출금리 산정 체계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감원은 우선 지방은행들이 자체 점검한 뒤 결과를 보고토록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은행은 단순 실수라고 하지만 범죄에 해당한다”며 “전수조사를 해서 결과를 공개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은행 내규 위반이라는 이유로는 금감원이 직접 제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는 중국 경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는 중국 경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24일 오후 5시 긴급 통지를 통해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를 내놨다. 인민은행은 공상(工商)은행 등 5대 국유상업은행과 중신(中信)은행 등 12대 대형 은행을 비롯해 주식제 상업은행과 우체국은행, 도시 상업은행, 농촌 상업은행, 외국계 은행의 지준율을 오는 7월 5일부터 0.5%포인트씩 각각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올들어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한 것은 지난 1월과 4월에 이어 세 번째다. 지급준비율(지준율)이란 시중은행이 소비자들로부터 받아들인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이다. 지준율을 낮추면 시중은행이 인민은행에 예치해야 할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5대 국유상업은행을 비롯한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16%에서 15.5%로, 중소은행의 지준율은 14%에서 13.5%로 각각 하향 조정된다. 이번 지준율 추가 인하로 시중에 7000억 위안(약 119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추가 공급될 것이라고 인민은행이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지준율 인하 조치를 전격 단행한 것은 중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보복관세가 내달 6일부터 부과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을 띠고 있는 까닭이다. 미 정부가 500억 달러(55조 8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한 데 이어 20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까지 검토하면서 중국의 자본재와 생산재, 소비재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미국의 보복관세 영향권에 들었다. 여기에다 중국에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위한 그림자금융 규제 강화로 시중에서 자금난을 겪고 경기 지표마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등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는 시중에 돈을 대거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투자와 소비, 생산 등 중국의 실물 경기를 알려주는 지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데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무역전쟁을 본격화하는 등 대내외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 주요 경제지표는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총체적 난국에 빠진 형국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3.9%에 그쳐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다. 1~5월 누적 증가율도 6.1%로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온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투자가 4월 11.3% 증가에서 5월 2.3% 증가로 크게 둔화됐다. 기업 활동을 보여주는 산업생산도 6.8% 증가에 불과해 시장 예상치(7% 증가)를 밑돌았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면서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수출증가율마저도 4월 3.7%에서 5월 3.2%로 하락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1.6%에서 올해 1분기 1.4%로 0.2%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부채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가계부채는 10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 말 기준 6조 7000억 달러에 이른다. 2007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정부부채를 포함한 중국의 총부채비율은 2008년 160%에서 지난해 260%로 치솟았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올해부터 중국을 가계부채 위험국으로 분류하기 시작한 이유다. 가계부채 증가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성장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내수부진과 정부의 디레버리징 정책으로 자금 압박이 심한 기업의 부도도 급증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15개 기업이 빚을 갚지 못했다. 부도 금액만 129억 위안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나 늘었다. 앞으로 1년간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기업과 지방정부 부채는 8조 2000억 위안에 이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강(易?) 인민은행 총재가 19일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며 투자자들에게 냉정을 유지하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올해 초 3348에서 26일 2844로 마감돼 15% 가량 곤두박질쳤다. 미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경제가 다시 진정한 색깔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며 “중국 경제는 막대한 부채로 신용에 흔들리는 불안정한 상황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대외 여건마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무역전쟁과 금리인상이라는 악재가 겹친 탓이다. 미 정부가 중국산 일부 품목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한 데 이어 또다른 품목에 대해 10% 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나섰다. 특히 관세 부과 품목에 중국 정부가 ‘중국제조 2025’ 계획을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첨단기술 제품들이 대거 포함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미국이 발표한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첫해에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포인트 떨어지고 1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 부과하면 성장률은 0.3∼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독일 금융그룹 도이체방크는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부과 이후 첫 12개월간 중국 성장률을 0.2∼0.3%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내다봤고, 영국 경제예측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성장률이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지난 3월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지난 13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한 것도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 리스크가 큰 중국 등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내가려는 경향이 있는 탓이다. 이런 까닭에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자본유출 통제가 올들어 강도가 더 세졌다. 중국 정부의 심사를 거친 소수 자본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해외로 가지고 나갈 수 없는 상태다. 미국이 금리를 올렸는 데도 금리인상을 하지 않아 불가피해진 자금 유출 압력을 자본 통제라는 ‘무기’로 억지로라도 막아보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의도다, 미국 컨설팅·리서치업체 로디엄그룹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투자는 294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6년 46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6%가 감소했다. 올들어 1~5월 중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규모는 1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 줄었다. 지난 7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는 30일에 중국의 미국 투자 제한 조치도 발표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대미 투자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중국의 경제 엔진이 식어가는 것은 글로벌 경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중국 경제가 최근까지 무역 마찰과 유럽 경기 둔화, 국제유가 상승, 신흥국 경제 위기 등 많은 위험요인으로부터 세계 경제의 완충지대 역할을 톡톡히 해온 덕분이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12조 달러로 세계 경제에서 15%를 차지해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성장 공헌도는 30%로 1위를 기록했다. 2013~2016년 중국의 글로벌 소비시장 성장 공헌도 역시 연평균 23.4%로 미국(23%) 유로권(7.9%) 일본(2.1%)을 웃돌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원 출신인 루이스 쿠이즈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둔화는 세계 경제에 도전 과제가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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