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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전 2개월… 민자ㆍ평민의 등원대책

    ◎“「대치정국」은 공멸”… 합석채비/“더이상 국회표류 안된다” 공감/민생 등 집권당 책무에 부담 민자/“국정포기” 여론속 실익찾기 평민 정국정상화가 막판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야는 아직까지 지자제협상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더이상의 국회포기는 정치권 전체의 공멸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 대치정국의 끝내기 수순을 활발하게 모색중이다. 평민당은 12일 총무회담에 이은 13일의 소속의원 및 당무위원 연석회의의 절차를 밟아 「퇴인생활」을 청산하고 이번주중 국회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민자당◁ 12일부터 단독국회운영을 결행키로 했지만 평민당측도 더이상 등원을 미룰 명분이 없는만큼 장을 펴놓고 며칠만 기다리면 야권도 원내로 복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다만 국회일정이 회기말까지 37일밖에 남지 않은 점 등을 감안,짧은 기간 동안 야권의 정치공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나가면서 산적한 현안을 무리없이 처리해나가느냐는 전략선택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중. 민자당은 야권이 부담없이 여의도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회기초반에는 추경ㆍ예비비결산 등 「기초」 의제를 상정,국회운영을 해나가면서 야당이 들어온 뒤 국정감사 및 대정부질문 일정 등 「본안」에 대한 의견을 재조정,본격적인 국회활동을 펴나간다는 일정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현재로서는 국회활동시한이 촉박한 점 등을 감안,대정부질문 일정은 하루에 2개 의제씩을 소화시키는 방식으로 2일 정도 잡고 있고 국회법상 「필수적」 활동인 국정감사 역시 중앙부서 중심으로 1주일 동안만 실시한다는 복안. 그러나 평민당이 등원,지자제법안ㆍ안기부법ㆍ보안법 등 각종 정치현안에 대한 절충에 들어가면 여야 격돌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야권의 대여 흠집내기 공세가 지난 7월 임시국회 때 못지않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역습과 반격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지난 당내분 수습과정에서 개혁입법 추진을 약속했기 때문에 적어도 국가보안법 등 몇몇 개혁입법안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국민들에게 제시하기 위해 이들 법안 등의 처리문제는 상임위차원에서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별도의 협상팀을 구성,정치적 절충을 병행해나갈 방침. 개혁입법안 처리과정에서 야권이 지난 임시국회 때처럼 또다시 날치기 통과 파동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지만 평민당측도 상습적인 입법저지활동을 보일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점을 환기시켜 정상적인 법안처리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할 계획. 특히 지자제협상 등과 관련해서는 일찌감치 여야간의 완전한 합의없이는 법안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야권이 표결처리방향으로 몰고가더라도 이에 말려들지 않을 것임을 확인해놓고 있는 상황. 그러나 예산안 및 민생관련 법안 등에 대해서도 지난 7월 임시국회 때와 같이 날치기 통과를 유도할 경우 집권당으로서의 「책무수행」과 「거여의 위세과시」 비난이라는 선택 속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어 초반 국회운영 과정에서부터 야권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야권관계자들은 그동안 평민당측에서 요구해온 노태우 대통령과 평민당 김대중 총재의 여야총재회담이 성사될 경우 여야 동반자의 관계가 확인되고 소모적인 힘겨루기를 지양하는 방안 등에 대한 접점이 모색된다면 국회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섞인 전망. ▷평민당◁ 지난 7월 의원직 사퇴 이후 야권통합협상과 옥외대중집회 등 「원외정치」에 주력해온 평민당이 등원이냐,장외투쟁이냐의 마지막 선택으로 기로에 서 있다. 이와 관련,평민당은 13일 의원총회ㆍ당무회의 연석회의를 열어 등원 등 정국정상화에 관한 당의 입장을 최종정리키로 돼 있으나 현재의 평민당 저변의 분위기는 등원불가피론이 우세한 듯하다. 우선 평민당이 김 총재의 단식해제조건 또는 등원전제조건의 핵심이랄 수 있는 ▲여권의 내각제 포기선언 ▲지자제 전면실시 가운데 내각제 부분은 여권의 자중지난으로 사실상 원인무효됐고 지자제 부문에 있어서는 그동안의 막후접촉으로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 허용여부만 마지막 장애물로 남아 있을 뿐 평민당의 요구가 거의 수용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남은 걸림돌인 기초자치단체의 정당추천여부는 12일 총무회담에서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실낱처럼 남아 있다고 하지만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여야의 차기 대권구도와 관련한 첨예한 입장차를 배경에 깔고 있어 절충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문제 하나로 평민당이 대여 전면전을 벌이는 것은 자칫 당략적인 목표에 매달려 국회를 포기한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무작정 등원거부를 계속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평민당 김영배 총무는 11일 이와 관련,『서로 조금씩 양보하더라도 타협을 통해 등원하는 것이 정도』라고 말해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 문제에 대해 신축적인 입장으로 여권과 막바지 절충을 벌일 뜻을 시사했다. 그러나 국회정상화를 둘러싼 평민당의 최종선택은 이러한 평민당 저변의 기류와는 관계없이 결국 차기 「대권전략」을 염두에 둔 김대중 총재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영광 함평 보선의 참여와 「압승」은 등원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보선참여와 등원거부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양태이기 때문이다. 또 여권이 하려는 것(내각제개헌)을 막는 수단으로서는 의원직 사퇴가 효율적인지는 모르지만 안하려는 것을 하도록 만드는 데(지자제 정당공천 허용 등)는 등원거부가 별로 좋은 수단이 아니라는 전술적 차원에서도 평민당은 지자제협상 결렬시 독자등원 명분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평민당은 여권과의 공식ㆍ비공식 접촉에서 현재까지 이뤄진 지자제에 대한 절충내용에 대해 확약을 받는 한편 내각제 포기 등 「전리품」과 등원 후 지자제 절충 계속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국회복귀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들이다.
  • 쿠웨이트 철군 계속 불응땐/대 이라크 무력사용을 합의

    ◎베이커,유럽ㆍ중동순방 결산회견 【파리 AP AFP 연합】 대 이라크 군사력 사용문제와 관련한 협의차 중동ㆍ유럽을 순방한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10일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이라크와의 전쟁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같은 「분명한 신호」를 이라크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베이커장관은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가진뒤 이번 7개국 순방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의견합치를 보았으며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키고 고립시켰다』고 말했다. 베이커 장관은 이어 『그러나 후세인 대통령의 마음을 되돌려 놓지 못하고 있는 이상 압력을 더욱 가중시켜야 하며 무력사용이 필요하게될 경우에 대비한 토대를 마련해야만 한다. 그 한 방법은 군사적 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라크측에 보내는 메시지가 이보다 더 분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순방의 목적은 반이라크 공동전선 참여국들이 군사적 대안을 심각하게고려중에 있음을 이라크측에 분명히 전달하는 데 있으며 이같은 신호를 보냈다고 본다』고 말하면서 미테랑 대통령과의 회담도 『매우 긍정적이고 더할 나위 없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 “민방신청자 공개 안해 의혹 생겨”/문공위 간담회서 오간 얘기

    ◎기업보호 위해 신청자 안 밝혔다 답변/태영 골프장ㆍ부동산 소유 규모는 질문 5일 상오 민자당 의원만으로 열린 국회 문공위 간담회는 약 2시간30분간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민방주체 선정과정을 둘러싼 각종 의혹설을 추궁하고 정부측의 해명을 들었다. ▲신경식 의원=선정기준을 마감 8일 뒤 뒤늦게 발표한 것은 특정업체를 미리 내정해 놓고 다른 업체를 들러리로 세운 것이 아닌가. ▲최병렬 공보처 장관=사회 모든 부문에서 민주화ㆍ자율화되는 추세에서 방송만 80년 통폐합 당시 그대로 둔다는 것은 문제라는 관점에서 민방설립을 추진했던 것이다. 또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위성TVㆍ케이블TV시대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현행처럼 KBSㆍMBC 양 방송체제로 언제까지 묶어둘 수는 없고 국민에게 다양한 정보를 접할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봤다. 이같은 이유로 방송법이 통과됐고 주무 행정부서로는 통과된 법을 캐비닛 속에 넣어둘 수만은 없기에 통과된 법에 따라 시행령을 만드는 등 민방설립을 추진해 왔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선정기준에 대한 큰 윤곽이 언론에 보도됐고 재벌배제ㆍ언론사 배제 등 그것 자체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김인곤 의원=정부가 신청자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 사전내정설을 뒷받침하고 있고 더욱이 당정협의 등을 거치지 않고 민방주체 선정을 서두른 것은 92년 총선을 앞둔 정경유착이라는 의혹이 있는데. ▲최 장관=신청기업명단을 공개할 경우 신청을 했다가 탈락되는 기업이 노사관계 등으로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있어 기업보호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로 공공목적으로 2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시사했다가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노조로부터 곤욕을 치른 기업도 있을 정도였다. 모든 일정을 정치와 연관시켜 보는 것은 문제이다. 우리는 범세계적인 방송해빙기를 맞아 우리 방송을 더이상 KBSㆍMBC에 과점시켜서는 안 된다는 더 큰 차원에서 민방을 추진한 것이지 정치적 입장에서 추진한 것은 결코 아니다. 더욱이 지배주주로 신청한 9개사 중 6개사는 심사기준에 미달돼 탈락됐고 나머지 태영ㆍ인켈ㆍ일진 등 3개사를 놓고 오래 질질 끌 이유가 없었다. ▲김 의원=태영이 골프장을 경영하는 등 토지투기의 의혹이 있어 심사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또 지배주주를 포함해 참여기업의 주식분포가 TK 중심지역 편중설의 진상을 밝혀라. ▲최 장관=어떤 기업이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투기를 하는 업체라고 단정할 수 없다. 객관적인 자료랄 수 있는 국세청 자료로 봐 태영은 투기와 관련된 하자는 없다고 본다. 그리고 30% 지배주주와 7%,5% 대주주 6명의 지역분포는 강원 1,경북 2,전북 1,황해 1,평안도 1 등으로,특정지역에 편중됐다는 얘기는 설득력이 약하다. 또 지역안배는 앞으로 지역민방이 생겨나가면 그때 고려할 사항으로 이번 서울지역 민방심사시에는 특별히 고려치 않았다는 점도 밝혀둔다. ▲손주환ㆍ임인규ㆍ신경식 의원=태영의 기업주 아들이 주가폭락시 주식을 산 뒤 9월말까지 주가가 56%가 상승했다는 것은 바로 사전보장설의 객관적 증거가 아닌가. 또 정치자금수수설과 장관의 로비설을 밝혀라. 태영과 인켈 등 3개사를 놓고 최종결정시 공익성을 어느 정도 고려했는가. ▲최 장관=당시 바닥권의 주식시장을 부양키 위해 증권감독우너이 대주주들에게 자기 주식을 사도록 했고 태영측도 증권감독원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 최근 장관 출신의 모 인사가 민방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에서 구 문공부 직원 몇 사람을 불러 연구시키고 자금조달을 위해 기업인 몇 명과 접촉했다가 포기했는데,이 과정에서 정부관계자가 관련된 것으로 오해를 받지 않았나 생각된다. 태영이 외부자금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자금출처조사를 하면 금방 알 수 있을 만큼 말이 안되고,태영의 부채비율은 국세청자료에 의하면 1백77%였으나 우리 기업여건에서 3백%까지는 양호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그리고 태영은 공익사업을 위해 별도로 3백억원을 내놓고 앞으로 연간 순이익의 15%를 출연,장학사업을 하겠다고 약속했을 뿐 정치자금을 내거나 약속한 사실이 없다.
  • 시티은 「24시간 영업」에 국내은 비상/ATM설치 채비와 파장

    ◎입출금등 연중 무휴서비스 체제 갖춰/제재 불가능… 금융시장 급속잠식 전망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개방파고가 드세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미국계 시티은행이 최근 현금 입ㆍ출금 업무를 24시간 연중무휴로 추진하겠다고 나서 금융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시티은행이 강행하려는 24시간업무는 11월 개설예정인 서울 방배지점 등 국내 7개 지점에 자동예금및 지급기(ATM)를 설치,요일과 시간에 관계없이 고객들에게 무휴로 서비스하겠다는 것이다. 시티은행의 ATM이 단순히 입ㆍ출금만 하는 서비스 시스템이라면 사정은 다르다. 시티은행이 가동할 ATM은 국내 은행들의 현금자동지급기와 달리 입금기능까지 갖추고 있고 잔고조회 등 다기능을 갖춘 초고성능 「신병기」로 통하고 있어 국내 금융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당 10만달러 이상을 들여 3년에 걸쳐 추진해온 야심찬 계획이라는 점도 주목을 끌만한 대목이다. 일부 국내은행에도 ATM이 도입돼 있지만 인출업무에 국한돼 있어 성능면에선 한참 뒤져있다. 따라서 24시간 영업체제가 확보되면 시티의 ATM은 무서운 속도로 소매금융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대고객서비스 시스템으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시티은행은 이 시스템의 가동을 계기로 전세계 점포망을 연결,시티카드로 고객이 외국에서도 마음대로 돈을 찾을 수 있게 하는 등 범 세계적인 소매금융 전략까지 세워놓고 있다. 여기에 강남 대치동지점에는 차를 타고 현금 입ㆍ출금 업무를 볼 수 있는 시설까지 마련,보다 진전된 서비스로 국내 금융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나섰다. 은행감독원은 지난 9월 시티은행이 7개지점에 초고성능 ATM을 설치하고 24시간 영업을 하겠다고 신청하자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시했다. 대신 국내은행과의 형평을 고려,지난 7월 조흥은행이 서울 명동지점에 마련한 무인코너의 영업시간에 준해서 평일에는 상오 9시부터 하오 7시까지,토요일엔 상오 9시부터 하오 3시까지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시티은행측이 못마땅하게 여겼던 것은 물론이다. 『은행감독원이 무슨 근거로 24시간 영업을 제한하느냐』는 반응이었다. 24시간영업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던 차에 상업은행이 지난 1일부터 명동지점에 「3백65일 코너」를 개설,연중 무휴로 24시간 영업하겠다고 발표하자 일이 다시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렇지않아도 24시간영업을 바라오던 중이었는데 상업은행이 옆에서 도와주고 나섰으니 시티은행으로서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상업은행의 24시간 영업을 계기로 감독당국이 더이상 24시간 영업에 제동을 걸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시티은행은 ATM설치와 함께 연중무휴영업을 강행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11월에 신설될 방배지점을 제외하고 6개지점에 이미 ATM설치를 완료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은행감독원은 서둘러 상은 3백65일 코너의 영업시간을 조흥은행 무인점포와 비슷하게 조정하고 시티은행에 대해서도 따라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감독원의 이같은 창구지도가 언제까지 약효를 낼지 의문이다. 시티은행은 은행감독원의 지도를 받아들여 일단 5일부터 평일은 상오 9시부터 하오 9시까지,토ㆍ일요일은 상오 9시부터 하오 6시까지 ATM가동에 들어갔다. 공휴일의 영업시간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장차 공휴일을 포함 24시간 영업체제로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시티은행이 24시간영업체제를 갖춘뒤 은행공동 CD(현금자동지급기)망에 가입할 경우 국내은행의 경쟁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24시간영업은 금융시장의 발달이나 금융서비스차원에서 피할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다. 선진국은 물론 동남아국가들 사이에서도 24시간 영업이 보편화된지 오래여서 막을 명분도 약하다는 것이 금융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 언제까지 빗장을 걸어놓은 채 국내은행들의 사정만을 생각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등으로 금융시장개방은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리 은행들이 감독당국의 그늘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경쟁력을 갖추는 일외에 지름길은 없어 보인다.
  • 앞서가는 민주… 뒤쫓는 공화/1주 앞둔 미 중간선거 어찌돼가나

    ◎금융스캔들ㆍ경제악화 등 겹쳐 고전 공화/92년 대통령선거 겨냥,총력전 채비 민주 1주일 앞으로 다가선 미국 중간선거는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승세가 뚜렷이 점쳐지는 가운데 막판 표다지기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부유층 과세문제를 둘러싸고 의회에서 벌어졌던 논쟁과 경기후퇴에 대한 항간의 불안심화는 공화당의 인기하락을 촉발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공화당 후보들은 민심이탈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고 실토하면서 1982년의 중간선거 때처럼 이번에도 공화당 참패가 재현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치적 2년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도 띤 이번 선거에선 연방의회 상원 1백석중 34석,하원 4백35석 전원과 50개주 가운데 36개 주지사 그리고 46개 주의회의 6천이 넘는 의석을 개선한다. 현재 민주당은 공화당에 대해 주지사에서 29대 21,상원에서 55대 45,하원에서 2백62대 1백75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개선될 36개 주지사는 민주 20대 공화 16으로 분포돼 있다. 민주당은 소속 상원의원의 전원 재선은 물론 현재보다 하원 12석,상원 1석,주지사 4석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ㆍ공화 양당은 이번 선거에서 캘리포니아ㆍ텍사스ㆍ플로리다 등 이른바 빅 스리(Big Three)와 일리노이ㆍ오하이오 등 유력주의 주지사 장악이 내년의 국회의원 선거구 재조정과 92년 대통령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이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주지사 탈환 목표를 세워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지금 미국인들은 불만에 가득 차 있다. 10년전 이란의 미국인 인질 억류사태로 미 국민감정이 극도로 악화됐었을 때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 미국인은 22%에 불과했다. 워싱턴 포스트지와 ABC­TV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금 이 수치는 그때 보다도 못한 19%다. 이란사태 때 미 국민의 71%는 미국이 잘못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72%가 그런 답변을 하고 있다. 올해가 만일 대통령선거의 해였다면 공화당 기수 조지 부시는 끝장났을 것이다. 취임후 줄곧 상승가도를 달려온 부시 대통령의 인기는 10월초부터 곤두박질하기 시작했다. 예산협상의 난항,급격한 경제 악화,실업률 상승,증권시세 하락,부시의 아들도 관련된 5천억달러 규모의 금융(S&L)스캔들 그리고 세금문제가 부시에 대한 지지도를 취임후 최저로 떨어뜨린 것이었다. 중동문제는 민주ㆍ공화 양당이 초당적으로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어 큰 쟁점으로 부상하지는 않았지만 공화당 후보들은 혹시 1958년 레바논 파병 직후의 선거때처럼 공화당 패배의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공화당은 부시 대통령의 세금신설반대 선거공약 포기가 공화당 지지자들의 사기를 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도 이번에 공화당 후보를 죽이는 건 민주당 후보의 높은 득표율이 아니라 공화당 지지자들의 낮은 투표율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부시는 민주당의 중세 및 예산낭비 정책을 공격하면서 공화당 후보데 대한 지원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세금문제를 둘러싸고 왔다 갔다했던 그의 태도와 공화당의 내분표출로 인해 부시의지원이 선거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의 철학빈곤,경제위기,부유층에만 혜택을 주려는 세금문제,금융스캔들,낙태 제한 등을 갖고 공화당을 공격중이다. 민주당은 특히 「부시의 문제점은 경제에 관한 메시지가 없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부시 행정부의 대안제시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월 스트리트 저널과 NBC 방송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경제와 세금문제를 더 잘 다룰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많은 공화당 후보들은 세금문제와 관련,부시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미칠 화를 피하기 위해 공화당의 1988년 신세반대 공약을 옹호하고 나서거나 올해 민주당이 성사시킨 부유층 중과세정책에 한 다리 끼어드는 작전을 쓰고 있다.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 폭풍이 선거일(11월6일)을 강타,과거 어느때보다도 많은 현역 의원들을 탈락시킬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역의원에 대한 불신 분위기가 아무리 고조되더라도 하원의석의 10% 이상이나 상원의석의 20% 이상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많은 지역에서 선거구가 현역에게 유리하게 획정돼 있어 신인의 도전이 사실상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치자금도 현역이 신인에 비해 10배는 더 모금할 수 있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재출마 하원의원 가운데 약 3백75명과 최소한 16명의 상원의원 그리고 주의원의 90%인 약 5천6백명은 이미 당선권에 들어가 이 지역의 선거전은 사실상 끝난 상태다. 또한 경쟁자가 없는 상원의원 4명(민주 공화 각2명)과 하원의원 81명(민주 46,공화 35)의 선거구에서는 선거전이 개시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하원의 경우 무투표당선 예상자가 이렇게 많기는 1950년 이래 처음이다. 재출마 하원의원중 낙선 위기에 처한 사람은 16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예상이 모두 적중하더라도 그건 낙선의원 숫자가 7명밖에 안됐던 2년전과 비교할 때 재선율이 98%에서 96%로 불과 2%포인트 떨어지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따라서 현역은 물리치기 어렵다는 일종의 정치적 체념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중간선거 이후에도 「민주당 의회와 공화당 행정부」라는 미국정치의 역할 분담 도식은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 투톱전술로 「통일골문」 다시 연다/남북축구 2차전

    ◎고정운ㆍ노정윤ㆍ황선홍 최전방 포진/김상호ㆍ김주성은 허리서 공수 연결/박종환 감독 “득점보다 페어플레이에 주력”/명동찬 감독 “스피드 앞세운 새 면모 보일터” 23일 하오 3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남북통일축구 서울경기는 한국의 노련미와 북한의 스피드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하오 한국팀은 럭키금성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쌓았으며 북한은 올림픽경기장에서 몸을 푸는 것으로 결전의 채비를 끝냈다. 한국의 박종환 감독과 북한의 명동찬 감독은 이번 경기가 통일을 위한 것인만큼 승패를 떠나 화합의 한마당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나 경기인만큼 질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1일 평양에서의 1차전 이후 12일 만에 벌어지는 이번 서울경기는 한국축구로서는 설욕의 한판이며 북한은 2연승을 거둬 우위를 입증시킬 수 있는 기회다. 박종환 감독은 오른쪽 풀백에 박경훈을,왼쪽에는 구상범을 각각 내세우고 수비의 핵 정용환과 홍명보를 2선에 포진,북한의 스피드 있는 공격력을 둔화시킬 복안이다. 허리에는 김주성,노정윤 김상호가 스타팅 멤버로 나서며 고정운 황선홍의 황금 투톱이 가동된다. 골키퍼에는 평양경기에서 뛰었던 최인영을 빼고 부상에서 회복한 김풍주가 기용된다. 평양경기에서 북한의 뛰어난 스피드에 눌려 만족할 만한 경기를 펼지지 못했던 박종환 감독은 평양경기 때와는 달리 수비를 보다 두껍게 하고 고정운 등 발빠른 공격수로 하여금 역습작전을 구사할 계획이다. 북한은 평양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GK 김충,DF 오영남 김경일 김광민 방광철,MF 윤정수 리정만 탁영빈 김정만,FW 김윤철 윤철의 베스트 11이 스타팅 멤버로 나선다. 박종환 감독은 『정상적인 경기를 펼친다면 두 골차 이상으로 우리가 이기겠지만 골을 많이 넣는 것보다 페어플레이를 하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팀 전술과 개인기의 우수성을 선보이는 데 만족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환 감독은 스타팅 멤버에는 노련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가능한 한 많은 선수가 뛸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명동찬 감독은 『평양경기에서는 미안한 일이 많았다』며 심판문제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한 뒤 『서울경기에서는 투지와 스피드를 이용한 새로운 북한 축구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국내축구 관계자들은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한국이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축구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특히 23세 이하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북한축구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현대에 사우디공사 요청/4억불규모 군숙소 신축… 계약조건 협의

    미국 국방부측이 현대건설에 4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군숙소를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해줄 것을 요청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사우디에 계속 미군을 증파하고 있는 미국의 대 이라크 전략과 관련,장기주둔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11일 미국측으로부터 최근 24시간 철야작업으로 6개월내에 사우디주둔 미군이 쓸 군숙소를 지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현재 미국방부측과 계약조건 등 실무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공사의 규모는 약 4억달러 내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조건이 맞을 경우 사우디의 현대건설인력 및 장비를 투입,조만간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내달부터 중국 연변 교포 3백여명을 소련 스베틀라야지역에 투입,원목생산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 현재 연해주 현지에 이들이 기거할 임시숙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 UR 농산물분야 협상/한국,집중공략 받을 듯

    ◎참가국들,압력 채비 【밴쿠버=정종석특파원】 캐나다 밴쿠버에서 11일(현지시간) 개막되는 「아세아태평양(APEC)지역 우루과이라운드 각료회의」에서 한국은 농산물시장 개방과 관련,참가국들의 거센 압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국대표단에 따르면 미국ㆍ캐나다ㆍ호주 등을 비롯한 참가국들 대부분이 이번 회의의 주요목표의 하나를 농산물시장 개방과 관련한 한국과 일본의 입장을 약화시키는데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 나라들은 농산물시장 개방에 있어 일본보다 훨씬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한국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꼽고 여러 경로를 통한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 「경제연합」은 지구촌 현상이다/안충영 중앙대교수ㆍ경제학(서울시론)

    ◎서울 「총리회담」을 보고 민족분단 이후 45년만에 처음으로 대좌한 남북 총리의 환한 모습을 보면서 틴버겐교수의 「동서체제수렴론」과 런던대학의 모리시마교수의 「기술과 체제수렴론」을 다시 생각케 한다. 그들에 의하면 20세기를 통해 인간이 영위해 온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두가지 기본적 삶의 틀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기초로하는 공동체형 이익사회로 결국 수렴될 것이며 만약 이것에 실패한다면 인류는 자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의 논거로 모리시마교수는 오늘날 체제를 막론하고 전개되고 있는 통신과 수송수단의 발달,생산라인의 자동화,그리고 산업화에 따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지구촌 규모의 공해문제 등을 들었다. ○공동체형 사회로 수렴 오늘날 정보유통의 세계적 동시화 현상과 수송수단의 지속적 진보는 종래의 국가나 국경이라는 개념을 허물기 시작하고 있으며 체제를 막론하고 수개의 국가가 경제적으로 연합되는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EC의 92년 목표의 경제통합을 현재 목격하고 있으며 여기에 동구까지 포함된 「우랄」까지의 유럽공동의 집 구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을 보면 경제적 국경의 광역화 현상은 틀림없는 지구촌 현상이다. 한편 생산공장의 자동화 및 로봇화 현상은 기업의 개념을 자본주의위나 사회주의 체제에서 다같이 바꾸어 가족단위 소규모 공장을 출현시키게 되며 생산의 잉여가 자본가와 근로자에게 배분되는 양식을 변모시키고 있음을 본다. 오늘날 일본과 유고슬라비아에서는 보너스가 생산설비의 소유자와 근로자에게 동시에 지급되고 있는 현상에서 두 체제의 수렴현상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한편 체제를 막론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생산활동은 에너지의 사용과 함께 공해를 배출하여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소생불능의 상태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에 두 체제는 상호조율된 생산활동을 전개해야 되며 필요에 의한 국가간 상호의존은 깊어 갈 수 밖에 없다. ○분단 40년은 아이러니 바로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체제를 초월하여 국가간 경제협력은 앞으로 필연적 과정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제 국가별 경제단위의 연합화 현상은 앞으로 계속 확대심화되어 노동력ㆍ원료ㆍ상품의 자유로운 이동이 회원국들 사이에 일어나게 마련이다. 다시 말해 공동의 선을 향한 지구촌의 지역적 경제연합은 자연스러운 역사의 추세로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가사회주의는 교조적 획일주의를 벗어 던지고 노동력을 포함한 생산요소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는 다원주의로 지향케 되고 자본주의는 새로운 분배윤리를 모색케 되어 두 체제는 같은 모습으로 접근하게 된다. 모리시마교수는 체제수렴을 통한 상호의존의 지역적 경제통합은 아시아에서도 멀지 않아 일어날 것으로 예단하고 있다. 특히 극동의 유교문화권은 교육중시의 전통적 덕목을 지니고 있으며 가족중심의 사회적 기초단위는 새로운 기술진보 속에서 공동사회 건설에 서구보다도 훨씬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고 설파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한반도에서 일어난 민족분단 40여년의 세월은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피비린내나는 동족상잔의 적대감정만 역사의 뒤안길에 남북이 다같이 묻어 버린다면 우리는역사ㆍ문화ㆍ언어ㆍ풍습에서 민족공동체 형성에서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가장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 체제수렴론의 차원에서 볼 때 남북한은 민족공동체의 자유사회로 통합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경제협력은 가장 실질적이고 가장 빨리 민족통합을 촉진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남북 고위당국자의 공식대좌는 이제 상호실체를 인정한다는 것을 뜻하며 장기적으로 체제수렴의 긴 도정에 우리도 들어설 수 있음을 뜻한다. 중국의 개방화와 연해경제 특구건설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공해물질이 벌써 한반도로 몰려오고 있다. 남북한 중국의 공동대응이 당장 필요한 부문이다. 한반도의 영해오염을 예방하고 생태계를 보전해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국토를 배달의 후손들에게 몰려줄 궁리를 남북은 당장 해야 한다. 한국과 중국의 쌍방 교역량이 연간 30억달러를 벌써 넘어섰다. 한소간의 교역도 불과 최근 몇년의 역사에 불과하지만 벌써 연간 10억달러 규모에 이르고 시베리아의 자원개발에 참여할 채비를 우리는 갖추고 있다. 사회주의의다른 종주국들과도 경제교류가 급격히 일어나고 있는데 상호물자 교류가 허용된 88년 이래 남북 교역규모가 불과 3천만달러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제3국을 통한 간접교역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세계인에 대한 배달민족의 자존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임에 틀림없다. 몇년전 남쪽에서 물난리가 났을때 북은 남쪽에 긴급 구호품 전달을 제의해 왔으며 남쪽은 이를 받아들였다. 남북이 전술전략의 차원이 아니라 진실로 동포애에서 출발하여 자연재해의 아픔을 같이 나누었다면 상호보완의 교역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늘어났을 것이다. ○경협은 통합의 촉진제 이번 남북 총리회담에서도 몇가지 합의점은 있으나 정치ㆍ군사ㆍ경제적 측면에서 남북한의 기본적 시각에는 아직도 현격한 차이가 있음이 발견된다. 간접적이나마 이미 시작된 남북간 경제교류는 반드시 증폭 가속화 되어야 한다. 민족경제공동체 형성의 과정에서 남북 쌍무거래가 흑자냐,적자냐는 따질 필요가 없다. 당장 직교역 확대→공동자원개발 및 기술교류→공동사회 간접자본개발→공동해외진출의경험을 쌓으면서 정치ㆍ군사적 문제의 매듭을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 체제수렴론의 차원에서 볼때 남북이 역사의 순리에 따라 조국통일의 성업을 달성하려면 경제교류의 확대와 함께 체제의 내부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북은 개방화와 함께 다원주의의 정착을,남은 고도성장과 함께 새로운 분배윤리를 정립시켜 가야 한다. 지구촌의 개방시대,2000년의 문턱에 서서 남북은 세계사의 진운에 너무나 둔감했던 구한말의 역사적 과오를 또다시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여야관계 복원” 명분탐색 활발/정기국회 앞두고 잇단 막후접촉

    ◎지자제 등 제시할 카드 선택에 고심 민자/야권통합 답보… “국정포기” 비난 의식 평민 여야관계의 복원을 위한 민자ㆍ평민 양당의 명분찾기 움직임이 조심스럽게 가동되고 있다. 지난 1백50회 임시국회 이후 한달여 정치부재의 공백기간동안 정국정상화를 모색해온 여야대화의 성과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 빌미를 찾는듯한 모습을 보여 멀지않은 시점에 여야관계 복원의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따라서 민자당은 그동안 막후 대야 접촉내용등을 토대로 평민당이 원내로 들어올 수 있는 명분을 어느 정도선에서 제시하느냐의 선택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반면 평민당은 야권통합이 서서히 물건너 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으로부터 「전리품」을 최대한으로 챙기면서 등원명분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민자당이 이날 3최고위원들의 간담회에서 오는 9월10일부터 시작되는 올 정기국회 활동을 여 단독으로 강행하지 않겠다고 공식 확인한 것은 평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서 동반자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한 의미외에 야권이 가까운시일내에 원내로 복귀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함께 표시한 것으로 해석.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뒤 여야관계 복원문제와 관련,『좀더 두고보자』며 여야막후대화에서 이견부분해소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임을 암시하면서도 『너무 말을 앞세우면 일이 꼬인다. 자꾸 꼬이게 하지 말아달라』고 부연,정국정상화에 낙관론을 개진. 사실 그동안 냉각된 여야관계 때문에 양쪽에서 모두 「극비」 또는 「함구」로 일관해왔으나 김윤환 정무1장관­김원기 평민당총재 특보,김용환­조세형 민자ㆍ평민 정책위의장,서정화­김덕규 양당수석부총무간의 라인등 양당접촉창구를 통해 활발하게 의견교환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장관 김 평민총재 특보라인을 통해서는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회담 등의 문제를,양당정책위의장 간에는 지자제법 등 현안법안문제를,수석부총무간 회동및 접촉을 통해서는 국회정상화에 대비한 국회운영 일정문제 등에 대해 상당한 의견교환을 해온 것으로 확인. 민자당은 다만 의원직 사퇴서 제출파동등 야권의 장외투쟁의 고리를 푸는데 있어 여야 실무진 등의 대좌형식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최근 최고위원들과 박준규국회의장과의 회동을 통해 국회의 수장인 국회의장이 나서 여야중재및 대야설득을 해나가는 모양을 갖춰 줄것을 요청해 놓고 있는 상태. ○…평민당은 외견상으로는 대여접촉사실은 물론 협상의사조차도 강경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 대여창구 역할을 맡아왔던 핵심당직자들은 한결같이 의원직 사퇴이후 여권인사들과 접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내젓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최대관건이던 야권통합문제가 점차 무산될 공산이 커져가면서 내부적으로는 여권과의 대화채비를 서두르는듯한 인상. 특히 21일의 평민당 당무회의가 발표한 설명은 여권과의 대화용의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은 이 성명을 통해 『의원직 사퇴투쟁 결과 내각제 개헌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여권내에서 조차 자인하게 만들었고 지자제선거도 부분적인 실시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도록 만들었다』면서 이 문제들에 대한 평민당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 평민당이 여권과의 대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중동사태의 악화에 따라 국내외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약없이 야권통합문제에만 매달릴 경우 야권이 불안감만 가중시킨다는 여론의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평민당이 제시하고 있는 여권과의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은 ▲내각제개헌 포기선언 ▲지자제선거 합의대로 이행 ▲국회해산ㆍ조기총선실시 ▲지난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날치기법안의 무효처리 등 4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평민당은 앞으로 의원직 총사퇴투쟁은 야권통합으로 극대화되어야 함에도 민주당측과의 이견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느니만큼 더이상 투쟁의 명분이 사라졌으며 제1야당의 입장에서 국정을 외면할 수 많은 없다는 논리로 여야대치 정국의 고리를 풀어 나갈 것으로 관측.
  • “불안한 평온”지속되는 중동

    ◎이라크,이란 국경 30만병력 대미전 투입/영도 페만 함대에 무력사용 허용/탈출 러시속 요르단행 외국인 10만 돌파/이라크,미 봉쇄 맞서 홍해차단 경고 ○…이라크는 이란과의 국경전지역에서 철수하게 될 30여사단의 30여만 군인들을 미국이 주도하는 군에 맞서기 위해 투입할 것이라고군기관지인 알­카다시야지가 18일 보도했다. 이라크는 17일부터 이란과의 국경지역에 주둔중인 군을 철수시키고 있다. 한편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이 이라크를 출입하는 선박에 대해 정지시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을 비난하면서 미국의 봉쇄에 맞서 이라크도 봉쇄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랍도 홍해와 예멘과 가까운 바브 알 만다브를 봉쇄할 능력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지즈가 홍해와 바브 알 만다브를 언급한 것은 아랍이 미국의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봉쇄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미국과 충돌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미 심리전 본격화 ○…이라크는 17일 부유한 아랍인들이 미국 여자들과 놀아나고 있는 동안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은 사막의 모래언덕에 파묻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미군병사들을 조롱. 영국의 BBC방송이 수신한 이라크 라디오 방송은 이날 사우디 주둔 미군들을 겨냥한 영어방송을 통해 『사우디의 모래언덕은 저절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리에 익숙하지 못한 당신들은 결국 모래언덕에 파묻혀 죽게 될 것』이리고 주장. 이 방송은 또 『당신들의 가족들이 고향에서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는데 왜 사우디까지 와서 이라크와 싸움을 벌이려하는가』라고 묻고 『당신들은 고국에서 미국 여자들과 놀아나고 있는 부유한 아랍인들을 방어하기를 희망하느냐』고 심리전을 펼쳤다. ○자원입대요청 쇄도 ○…캐나다와 미국에 있는 이라크 대사관에는 이들 두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중동출신 시민들의 이라크군 자원입대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나 대사관측은 이들의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다고 이라크 대사관 대변인들이 17일 공개. 오타와에 있는 이라크 관리들은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이라크인ㆍ이란인ㆍ팔레스타인인 약1천5백명이 이라크군 입대를 희망했으며 워싱턴에서도 아랍인들의 자원입대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나 캐나다와 미국의 법률이 이들의 자원입대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고 설명. ○…이라크가 지난 2일 쿠웨이트를 침공, 점령한 뒤 이라크및 쿠웨이트를 빠져나와 요르단으로 들어온 외국인들은 10만명을 넘는다고 살렘 마사데 요르단 내무장관이 18일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18일 하룻동안만 1만8천여명의 외국인들이 요르단으로 입국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가스장비 요청 ○…한국의 군수공장들은 화학전에 대비 사우디아라비아 및 다른 중동국가들로부터 방독면 및 가스공격을 막을 수 있는 다른 장비들의 엄청난 주문을 받고있는 것으로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집트 집권 인민민주당(NDP) 당원들은 18일 회합을 갖고18개월째된 이라크ㆍ이집트간 지역동맹을 파기할 것을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촉구. ○…페르시아만지역의 영국 군함들은 유엔의 제재결정에 따른 대 이라크 금수조치를 위해 무력사용을허용 받았다고 앨런 클라크 영국 국방차관이 18일 밝혔다. ○미 사병, 출전을 거부 ○…미 해병에 소속된 한 사병이 17일 중동에 대한 미국의 간섭주의 외교정책에 반대한다면서 양심적인 반대자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페르시아만에 배치되지 않는 다른 부대로 전속을 요구했다고 이 사병의 변호사가 발표. ○…이집트는 지난 10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관련, 아랍국 정상회담에서 내놓은 범아랍군 파병등을 포함한 결의안의 이행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6일 카이로에서 아랍국 외무장관회의를 개최할 것을 18일 촉구했다. 이집트 외무부의 한 관리는 이곳에 주재하고 있는 아랍국 대사들을 초치,회의개최제의를 통보했다고 말하고 26일의 외무장관회의는 당시 결의안의이 진전상황에 대한 체들리 클리비 아랍연맹사무총장의 보고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병력증파 채비 ○…미 국방부는 17일 「사막의 방패」작전의 일환으로 텍사스주 트 후드에 주둔하고 있는 육군 제1기갑사단과 제2장갑사단 휘하부대들을 사우디아라비아에파견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밖에 군해상 수송사령부 산하 기동예비함대 소속 군함 96척중 9척을 전시편제로 편성,선적항들로 이동시키고 있으며 다른 몇척을 편성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거주하고 있는 약2백만명의 이집트인들은을 외국인들을 방패막이로 군시설등에 수용키로 한 결정에서 제외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이날 『이집트 형제들은 이라크에 공격적인 국가들의 국민들을 주요시설에 수용키로 한 결정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동독서 핵기술 제공 ○…서독경찰은 서독의 한 회사가 이라크에 불법적으로 핵원료를 제공했다는 혐의이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주간 「데어 슈피겔」지가 20일자로 발행되는 최신호에서 보도. 슈피겔지는 또 동독인민군이 공산정권하에서 이라크가 핵ㆍ화학전을 준비하는 것을 도와주었다는 사실도 함께 보도.
  • 장성탄광 오늘부터 정상조업/파업 41일만에 노조서 “투쟁포기”선언

    ◎어제 75%출근,조업 채비 【춘천=정호성기자】 40여일간의 장기간 파업으로 「폐광」위기까지 놓였던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사태가 18일 파업지도부의 「투쟁포기선언」으로 정상을 되찾게됐다. 장성광업소 노조비상대책위원회는 광업소측이 「19일까지 정상화가 되지않을 경우 20일부터 폐광하겠다」는 공고가 있은후 이날 유인물을 통해 그동안 쟁점이 돼온 ▲기본급 8.98%인상 ▲생산독려금 지급 ▲파업기간 무급처리 등을 모두 수용,19일부터 완전정상화를 선언했다. 이와함께 비대위는 오는 20일로 계획된 집회도 모두 취소했다. 비대위의 이같은 선언으로 첫날인 18일 상오8시 갑반근로자 1천6백5명 가운데 75%가 출근,파업기간중 무너진 6개 갱구 1백20여m의 보수에 나서는 등 19일부터의 정상작업준비를 끝냈다.
  • “화ㆍ전의 고빗길”… 미의 「중동카드」

    관심을 모았던 부시 미국대통령과 후세인 요르단국왕의 회담이 성과없이 끝남에 따라 페르시아만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세계의 이목이 중동에 쏠려 있는 가운데 미국의 지미 카터행정부에서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박사는 16일자 워싱턴 포스트지에 기고한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의 진정한 이익」이란 글에서 이라크와 협상을 통한 사태해결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방한중인 미국의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CSIS) 윌리엄 테일러 부소장은 본사와의 단독회견에서 이라크를 차제에 군사적으로 무력화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외정책에 영향력있는 두 인사의 중동사태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정리해 본다. ◎미 전 안보담당 보좌관 브레진스키의 「협상론」/미국의 최대임무는 대서방 원유 안정공급/소ㆍ일과 공동대응으로 평화적해결 바람직 쿠웨이트 위기에서 진정으로 미국에 중요한 국가이익은 페르시아만이 서방에 적정한 가격의 안정된 석유를 공급토록 하는 것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이같은 이해관계를 위태롭게 했으며 미국이 즉각 대응하지 않았더라면 이라크는 이 지역의 군림하는 국가로 부상하고 석유가격을 마음대로 정하게 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80년 카터독트린선언 이후 미국의 중동정책은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어떤 적대적인 국가가 페르시아만을 장악하는 것을 막는데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해왔다. 부시대통령이 지난주 더 이상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파병을 결정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페르시아만 연안국가에 미국 혼자서라도 군사적으로 개입한다는 확신을 심어준 것은 현명한 결정이었다. 이같은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미국내에서는 대체로 의견의 일치가 있는 것처럼 보이고 부시행정부는 확고함을 보여줌으로써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 미국은 이같은 신뢰성 있는 방패역할을 바탕으로 이제 산유국들의 증산협력을 얻어내야 한다. 실제로 미국에 적대적인 이란도 적극적으로 증산채비를 갖추고 있고 중동 뿐 아니라 그외 지역의 우호적인 산유국들이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수출부족분을 보충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미국이 선언한 또다른 정책목표 즉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토해내는 문제는 좀 복잡해진다. 그것도 바람직한 목표라는 것은 분명하다. 힘이 더 센 나라가 국제사회의 일원인 이웃국가를 무자비하게 강압적으로 합병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받아들여져서도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적인 대응이 이루어지고 유엔이 비난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핵심적인 점은 완전히 미국 혼자나 미국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응이 아니라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국제사회가 혼연일체가 되어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축출할 수 있으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고 냉전후 최초의 위기에서 국제적인 협조를 해냈다는 찬사를 받을만한 일이다. 두가지 요구만 충족된다면 실제로 찬사를 받을 수 있다. 먼저 집단적인 행동이 진정으로 국제적인 행동이 되어야지 유엔 깃발아래 행동이 이루어지더라도 주로 미국이 주축이 되는 원정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말은 그렇게 해야 진지한 지지를 받을 수 있고 소련ㆍ일본 또는 다른 주요국가가 회피할 수 없으며 적어도 몇개 아랍국이 지속적으로 이라크에 압력을 가하는데 참여할 수 있으며 그 비용이 균등하게 국제적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경제제재든 봉쇄든 간에 국제적인 압력은 이라크를 협상에 응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어야지 공격하는 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 기도는 이라크를 압박하는 것이어야지 목을 조르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된다. 결국 그 목표는 2차세계대전 당시와 같이 무조건 항복이 아니라 협상을 통한 해결이 되어야 한다. 이같은 점을 무시한다면 궁지에 몰린 이라크정부가 국제적 봉쇄조치를 아랍민중들에 의한 대미전쟁으로 변형시키는 필사의 노력을 벌이도록 할 것이고 요르단을 공격해 이스라엘의 대응을 촉발함으로써 매우 양상이 다른 폭발의 뇌관을 건드리는 셈이 된다. 이 문제에 조심하지 않으면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축출하는 군사비는 상당히 높아지게 되는데 미국국민들이 쿠웨이트왕을 다시 권좌에 앉히는 대가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받아들일지 의심스럽다. 게다가미국의 공격적인 자세는 상당한 위험을 자초하게 된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이란과 시리아는 옛 영토를 회복하기 위해 나설 유혹을 받을 것이고 이스라엘정부도 일방적인 군사개입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라크는 분쟁을 확대해 이익을 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간단히 말하면 중동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그 결과는 분쟁의 확대로 나타날 뿐 아니라 서방국가가 석유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의 축출이라는 2차적인 목표는 첫번째,그리고 중심적인 목표인 석유공급선을 위태롭게 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될지도 모른다. 이같은 점을 간과한 신경질적인 반응은 사담 후세인을 히틀러에 비교하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오류를 범하게 한다. 두사람의 비교는 히틀러는 7천만 국민과 산업적으로 지구전을 치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나 사담 후세인은 1천7백만 인구에 군수산업이나 식량생산도 없는 국가를 이끌고 있다는 차이점을 간과한데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단호하게,그러나 지각있게 행동해야 한다. 미국의 정책은 침략을 저지하는데 두어져야지 아랍의 대미 성전을 불러일으켜서는 안된다. 좀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원활한 석유의 공급이 궁극적인 미국의 과제이며 쿠웨이트의 해방은 국제사회의 책임이다. 반드시 쿠웨이트가 해방돼야만 원활한 석유공급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전략문제연 부소장 테일러의 「전쟁론」/분쟁 장기화땐 「경제숨통죄기」실패 가능성/온건아랍 공존돕게 대 이라크 무력화 마땅 ­귀하는 안보문제,특히 동북아 및 중동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중동문제 전문가로서 이라크,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후세인이 왜 쿠웨이트를 군사적으로 강점했다고 보는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것은 이란과의 오랜 전쟁으로 피폐된 경제의 회생과 군비증강을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나세르와 같은 아랍세계의 지도자가 되려는 개인적 야심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방의 대 이라크 경제봉쇄는 성공할 수 있겠는가. ▲경제제재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지 나만의 예상이 아니라 슐레진저 전미 국방장관등 많은 CSIS연구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라크가 이번 경제봉쇄에 6개월이나 1년을 버틸 경우 유가의 급등으로 서방국가들의 고통이 심각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유럽의 어느나라나 일본 혹은 그밖의 다른 나라가 될지는 모르지만 대 이라크 경제봉쇄를 해제하는 나라들이 나타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부시 미대통령은 중동사태에 적절히 대응해왔다고 보는가. ▲부시대통령은 미군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신속히 파견했고 유엔으로 하여금 경제제재를 취하게 하는 등 매우 훌륭히 대응해 왔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장기적인 전략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라크간의 무력충돌 가능성은 어떤가. ▲매우 높다고 본다. 이라크가 이미 침략행위를 했기 때문에 미국이 이라크군을 공격한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않을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와의 무력충돌을 주저해서는 안된다. ­미국이 이라크군을 공격할 경우 반미감정의 고조와 아랍민족주의를 유발하는 역효과가 나타나지 않겠는가.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아랍민족주의는 아랍인들을 결속시키는 유일한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에 아랍민족주의의 촉발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아랍민족주의는 결정적인 순간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음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아랍민족주의를 주창하지만 언제나 국가이익에 따라 분열돼 왔다. ­미국이 무력공격을 시도할 경우 이라크나 쿠웨이트에 있는 서방인들이 인질이 되지 않겠는가. ▲이 문제가 바로 미국의 아킬레스건이다. 매우 심각한 과제이다. ­쿠데타에 의한 후세인 정권의 자체붕괴 가능성은. ▲물론 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다. 후세인이 권좌에서 물러난다해도 다음 지도자가 어떤 인물이 될지 알 수 없으며 또 다른 강경파 지도자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이라크가 군사강국으로 남아 있는 한 지도자의 교체는 의미가 없다. ­그러면 중동위기의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문제의 핵심은 후세인 개인이라기보다는 이라크가 군사강국으로 중동의 힘의 균형을 깨고 있다는데 있다. 후세인은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을 철수시킬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중동위기가 잠시 잠복기로 접어드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후세인은 2년이나 3년후에 또다시 침략행위를 할 수 있다. 때문에 미국이나 서방국가들은 이번 기회에 이라크를 군사적으로 무력화시켜야 한다. 최첨단 장비를 자랑하는 미국의 공군과 해군 화력은 불과 5주 정도면 이라크의 군사ㆍ통신시설과 정유소 등 기간산업시설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이때 미국은 유엔군의 일원으로 전투에 참가해야 한다. 경제봉쇄조치가 실패할 경우 유엔안보리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군사행동을 승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대 이라크 공격에 해군과 공군력이면 충분한가. ▲미국에서도 지금 이 문제가 커다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 해ㆍ공군력만으로도 이라크군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쿠웨이트에서 끝까지 저항할 이라크군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지상군의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다. ­앞으로의 중동전망은. ▲이번 중동사태를 계기로 이라크의 군사력은 약화될 것이다. 또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중동은 세계의 원유 공급원으로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온건 아랍국가들의 주도아래 힘의 균형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원유가는 수요공급의 원칙에 의해 정해져야지 강경파 국가의 인위적 조작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된다. 미국이나 소련을 비롯,주요국가들은 중동에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서로 협력해야 하며 장기적인 에너지전략과 함께 무분별한 무기판매로 또 다른 이라크가 등장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전국구의원 분구지역 쟁탈전 뜨겁다/후원회결성 계기 표밭갈이 안팎

    ◎대구 4개구 늘 듯… 박철언의원 동구 확실시/손주환의원 마산 노려… 현위원장들과 각축 하한정국이 소강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국구의원들이 지역구의 분구를 노리고 조심스럽게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전국구의원들은 현역 지구당위원장의 시선을 의식,「욕심」을 드러내지도 못한 채 「집없는 설움」을 벗어날 기회를 엿보다가 하한정국과 후원회결성이라는 대외명분을 빌려 자연스럽게 지역구에 접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구의 분구가 최종 확정되기까지 현 지역구를 통째로 고수하려는 지구당위원장과 인구증가 등을 들어 분구가 불가피하다며 지역구의 할애를 요구하는 전국구의원사이에 감정적인 대립이 빚어지고 있는 지역도 적지 않다. ○…13대 선거당시 지역구 분구기준인 인구 35만명을 적용할 경우(14대는 인구기준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 최소한 4개의 지역구가 분구될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지역에는 일찌감치 박철언,강재섭,최재욱,신진수의원 등이 교통정리를 끝내고 반공개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중 노태우대통령의 고향을 끼고 있는 동구(현재 약 37만명)의 경우 박철언의원이 노대통령과의 「특수한」 관계를 내세워 미리부터 점쳐둔 상태. 박의원은 최근 현 지구당위원장인 박준규의장에게 『모시고 열심히 일해보겠다』며 사전통보겸 양해를 얻고 대학생조직인 한국민주민족청년연맹·월계수회 등 자신의 사조직을 활용,조직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3대때부터 이 지역에 뜻을 둔 김복동씨가 최근 대구지역의 유지및 기관장 등과 활발한 접촉을 갖는등 사실상 정계입문을 공개선언한 상태여서 김씨를 별다른 잡음없이 공천과정에서 따돌리는 것이 문제. 강재섭의원은 자신의 고향인 경북 의성사람들이 대거 유입돼 있는 북구(약 37만명)를 심중에 두고 그동안 은인자중 해 왔으나 이달 말 후원회 결성을 계기로 본격적인 홍보전에 돌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13대 총선 초반 달서구(약 39만명)에서 뛰다가 전국구로 돌았던 최재욱의원은 이미 지난 3월 현 지구당 위원장인 김한규의원에게 분구지역을 맡겠다고 통보한 데 이어 곧 현지에 후원회 사무실을 차리고 조직점검에 착수할 계획. 영남대 출신인 최의원은 특히 영남대 약대출신들의 협력을 얻어 선거구내 약국을 홍보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수립. 경북지역의 경우 월계수회 회장인 이재황의원이 인구 32만5천명인 포항이 분구된다고 주장하며 지난 3일 박철언의원등 월계수회소속 국회의원 10여명을 포항으로 불러들여 세과시를 한 데 이어 9일부터 친지·동창 등을 중심으로 탐색전을 벌이고 있으나 이진우위원장의 완강한 반발에 부딪혀 고민하고 있다. 3당통합의 후유증을 가장 심하게 겪고 있는 지역중 하나인 안동시는 김길홍의원이 공천권을 겨냥,오경의위원장(민주계)과 지난 봄부터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5공」핵심인 권정달씨가 명예회복을 외치며 이 지역에 출마할 뜻을 밝혀 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13대에서 구민정당 공천전에서 전국구로 밀린 김종기의원도 달성·고령의 구자춘위원장(공화계)을 제치고 「실지」를 수복키 위해 은밀히 조직확대 작업을 펼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은 3당통합이후 일부 의원들이 「딴살림」을 차려나감에 따라 이 지역을 겨냥한 전국구의원 사이에서는 별다른 무리없이 교통정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김운환의원은 자신의 활동거점이었던 울산 중구를 여전히 고집하고 있느나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이 정책지구로 선정한 부산 해운대에서 이기택 민주당총재와 일전을 벌일 것을 독려하고 있어 지역구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 지난 3월부터 구민정계 세력들을 규합,맹렬한 전초전을 벌이고 있는 손주환의원은 자신의 주장과는 달리 현실적으로 마산의 분구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백찬기·강삼재위원장과 격렬한 감정대립을 빚고 있으며 지역내 갈등이 중앙당차원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김종곤의원은 박재규의원이 구속되자 잽싸게 진해·의창지역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최연소의원이자 산청이 연고지인 권헌성의원(민주계)도 일단 산청·함양지역에 걸쳐놓고 당지도부의 선처를 기대. 이밖에 석준규·노흥준·송두호의원도 김대표최고위원이 부산에서 「한자리」를 점지해 주기를 바라는 눈치. ○…서울의 경우 도봉·성동·노원·송파·강남 등 최소한 5∼6개 지역구가 분구될 것이 확실시되나 신오철위원장(도봉갑·공화계)의 반발을 무시하고 계속 조직활동을 펴고 있는 양경자의원(민정계)을 제외하고는 서울지역을 겨냥한 여타 전국구의원들은 사태를 관망하는 모습. 그러나 고향에 강적이 버티고 있는 조경목·임인규·서상목(이상 민자) 이형배·조승형의원(이상 평민) 등도 분위기만 성숙되면 서울지역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정국풍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우득정기자〉
  • 이라크,“철군협상 용의”/후세인성명 미군 페만철수등 3개안건 제시

    ◎미선 해상봉쇄 채비/3개 안건/①사우디 미군 아랍군 교체 ②대이라크 경제제재 해제 ③이스라엘 점령지서 철수 【니코시아 AP 로이터 연합 특약】 이라크는 12일 쿠웨이트로부터의 자국군 철수를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와 미군및 여타국 병력의 페르시아만 지역에서의 철수및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조치 해제와 연계시켰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쿠웨이트 침공 11일 만에 바그다드 라디오및 TV를 통해 발표한 이날 성명을 통해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이스라엘 서부와 가자지구로부터의 이스라엘 철수 ▲레바논으로부터의 시리아군 철수에 똑같은 원칙과 지침아래 연계시킬 것을 제의했다. 후세인은 또 페르시아만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1단계 조치로서 사우디 주둔 미군을 아랍군으로 교체할 것을 제의했다. 그는 외국군이 유엔 안보리 이름아래 사우디에 주둔하되 주둔국의 선택은 이라크와 사우디가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세인은 아랍군의 규모와 배치는 유엔 안보리와 케야르 유엔사무총장간의 합의에 의해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세인은 『만일 미국및 그 동맹국들이 이같은 제안을 거부할 경우 우리는 무력으로 저항할 것이며 신의 도움을 받아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관련기사2·3면〉 【워싱턴 UPI 연합 특약】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12일 ABC 방송회견을 통해 미국은 쿠웨이트 망명정부의 요청에 따라 유엔에서 결의된 금수조치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이라크로부터의 원유선적을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커장관은 해상봉쇄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뉴욕·워싱턴·리야드 AP AFP 로이터 연합】 미국은 4번째 항공모함 함대를 중동에 파견키로 한 데 이어 아직 실전에서 시험된 적이 없는 패트리어트 지대공미사일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투입된 미군에 배치했다고 미국 신문들이 12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지는 이날 익명의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항공모함 존 F 케네디호와 지원선단이 다음주 지중해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날 사우디 주둔 미군은 사정거리가 95㎞로 동시에 여러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는 패트리어트미사일을 중거리 호크미사일,스팅어 대공미사일 등과 함께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영국 등의 전함들이 이라크의 사우디아라비아 침공에 대비해 페르시아만에 집결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전투기및 이집트 병력,아랍연합군 1진 1만여명이 11일 사우디에 도착했다.
  • 아랍국,겉으론“형제”속으론“남남”/이라크침공사태이후 겉도는 회교권

    ◎대책보다“불똥튈라” 전전긍긍/세계비난 일자 뒤늦게 소극적 제재만/원유가 논의때도 이해따라 이합집산 아랍형제국들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를 맞아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제각기 자국의 이해타산에만 급급한 나머지 불똥이 튀어 넘어오지 않도록 눈치만 보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81년 이란회교혁명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쿠웨이트와 함께 페르시아만협력협의회(GCC)를 결성,상호방위협정까지 맺어놓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ㆍ카타르ㆍ바레인ㆍ오만ㆍ아랍에미리트연합 등 5개왕국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 직후 방위협정에 따른 대이라크 선전포고를 하기는 커녕 침공사실을 보도하는 것조차 기피하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GCC는 이라크를 비난하는 국제여론이 들끓게 되자 침공 48시간 뒤에야 이라크를 규탄하고 나섰으나 규탄성명 외에는 이렇다할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5개 회원국이 경제적으로는 부유하지만 군사력면에서는 모두 합해봐야 1백만대군을 거느린 이라크의 20% 수준에도 못미치기 때문에 이라크의 제2의 침공목표가 되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GCC의 리더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파드국왕이 사태발생 직후 거의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다가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군이 사우디국경으로 배치되고 체니 미 국방장관이 전격 방문해 미군의 주둔을 허용하고 이라크의 송유관을 폐쇄해 주도록 요청하는 등 사태가 급진전되자 마지못해 미군의 잠정주둔만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라크 송유관 폐쇄요청에 대해서는 이라크에게 침공구실을 주지 않을까 우려한 나머지 아직까지 결정을 미루고 있다. GCC는 8년간의 이란ㆍ이라크전쟁때 이란의 회교혁명이 확산돼 자국의 왕정이 흔들리는 사태를 방지할 목적으로 이라크를 전면지원했고 전후복구비용까지 합해 총4백억달러이상을 지원했으나 오히려 「호랑이」를 키운 셈이 됐다. 이라크와 함께 아랍협력위원회(ACC)를 구성하고 있는 이집트 요르단 예멘 등 3개국의 대응자세도 제각각이다. 지난달 18일 이라크가 쿠웨이트의 원유도굴과 산유쿼타위반을비난하며 석유분쟁을 일으키자 곧바로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 등을 오가며 중재역을 자임했던 이집트의 무바라크대통령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만난뒤 지난달말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없다』고 공언했으나 사태가 정반대 방향으로 진전됨에 따라 모멸감을 느낀 나머지 아랍권지도자중 처음으로 이라크를 규탄하고 나섰다. 1백만명의 이집트인이 이라크에서 일하고 있는 현실과 이라크와의 화해를 통해 아랍권내의 중재자 지위를 추구했던 점을 감안할 때 무바라크에게는 어려운 결단이었으나 후세인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이 워낙 컸기 때문에 모로코와 함께 자국군을 다국적군에 파견키로 결정했다. 이에 반해 이스라엘과 인접해 있으면서 경제ㆍ군사적으로 이라크의 지원을 받고 있는 요르단의 후세인국왕은 이번 사태에 대한 서방세계의 개입을 경고하고 예멘 리비아 수단 등과 함께 아랍연맹 및 회교회의기구(ICO)의 이라크 침공규탄 결의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쿠웨이트 임시 정부(괴뢰)에 대한 승인은 거부하는등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아랍국지도자들과의 접촉을 활발히 하며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는 태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경우 사우디와 쿠웨이트등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제까지 분쟁이 있을 때마다 전통적으로 온건아랍국들을 지지해왔으나,이집트 중재하에 추진돼온 미ㆍPLO간 대화가 부진한 데 대한 실망과 아랍권의 새로운 실세로 떠오르는 이라크와의 유대필요성 때문인지 이번 ICO의 이라크침공규탄 결의에 반대했다. 아라파트 PLO의장은 파드 사우디국왕 등과 접촉하며 중재를 시도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와 함께 이라크의 송유관을 자국영토내에 두는 대가로 연간 4억달러의 재정수입을 올리고 있는 터키는 사태초반까지 이라크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고 미국의 이라크 송유관 폐쇄요청을 거절해 왔다. 그러나 UN의 이라크제재결의가 나오고 국제여론이 거세지자 이에 힘입어 7일 뒤늦게 이라크 송유관 폐쇄를 결정했다. 이라크와 경쟁관계에 있는 이란과 시리아도 이라크군 철수를 촉구하는 것 외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라크와의 화해를 선도했던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강경파들의 입지가 강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원유 증산채비를 갖추고 있다. 리비아 튀니지 모리타니 알제리 등 아랍마그레브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아프리카지역의 아랍국가들도 아직 태도표명은 유보한채 눈치를 살피고 있다. 이같은 아랍국가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이합집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다트 전이집트대통령이 지난 70년대 후반 이스라엘과의 화해정책을 촉구했을 당시 나머지 아랍국가들은 즉각적인 반발을 보였으나 사우디 등 온건국들이 점차 이집트 동조로 돌아섰으며 이란ㆍ이라크전쟁 당시에는 리비아와 시리아 등 극소수국가를 제외하고는 모든 아랍국들이 이라크를 적극 지원했다. 유가정책에 있어서도 사우디등 온건국들은 「지나친 유가인상은 원유수입국들의 에너지절약을 유발시켜 오히려 원유수입감소를 초래한다」는 이유로 저렴한 가격에 충분한 원유공급을 주장하는 반면 이라크 이란 리비아 시리아 등은 고유가정책과 원유무기화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제네바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각료회의에서는 이라크 등 강경국들의 주장이 먹혀들어 공시유가를 배럴당 18달러에서 21달러로 인상하는데 성공,모처럼 합의점을 찾아내기도 했다. 정치분야의 이집트,경제분야의 사우디아라비아,군사분야의 이라크 등 분야별 리더들이 완전한 아랍세계의 주도권을 따내기 전까지는 이슈에 따라 이들 맹주들의 눈치를 살피는 주변국들의 이합집산은 끊임없이 반복될 전망이다. 이같은 사분오열 때문에 이번사태가 아랍권내에서 자체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직접적인 피해의 우려가 없는 아랍산유국들은 이번사태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는데 대해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 국회 떠난 야 의원들 “소일거리 찾기” 고심

    ◎당사 나가도 앉을 자리 없어 “빈둥”/사무실 가진 율사들은 나은 편/세비 거부로 지구당 운영비 마련도 걱정 복중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야당의원들 대다수가 마땅한 소일거리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평소처럼 의정활동 준비를 하려 해도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데다 당사에 나가더라도 앉을 자리마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다방 등지를 전전하며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는 「여의도 떠돌이」 신세로 전락했다고 「사퇴의원」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피서를 떠나려해도 정국상황 때문에 주위의 눈치를 살펴야 하고 지역구활동도 무더위속에서는 오히려 지역주민들을 불편하게만 만들 우려가 커 몸을 사리게 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의정활동 차원의 외유는 절대금지하라는 당방침에 따라 「출국정지」 조치를 받은 것과 다름없는 상태. 한동안 가속화되던 야권통합문제마저 최근들어 주춤한 상태인데다 여권과의 대화단절로 「원상회복」의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아 답답하고 불안하기조차 하다는 것이 한결같은 호소다. 특히 8월부터는 세비를 일체 거부키로 함에 따라 보좌관·비서관·운전기사 월급과 지구당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마저도 마련할 길이 막연하다고 한숨짓는 의원들이 적지않다. ○…이런 상황속에서 최근들어 대다수 의원들의 관심은 서울시내에 개인 또는 합동사무실을 차리는 문제에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의원회관에서 철수를 완료함에 따라 개인비품을 보관해야 할 장소가 당장 필요한데다 적어도 전화연락을 할 수 있는 연락장소 정도는 확보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 사무실 개설의 가장 큰 이유. 일부 중진의원들은 야권통합이 이뤄질 경우 예상되는 계보정치에 대비한 전초기지 마련이라는 계산까지 염두에 두고 개인사무실 마련을 서두르기도. 평민당의 경우 개인사무실 개설 자체가 김대중총재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금기시되어 왔던 사정을 감안하면 의원직사퇴서 제출을 빌미로 한 당중진들의 개인사무실 마련은 『당내에 두어명의 후계자를 양성하고 있다』는 김총재의 최근 발언과 연관지어 주목되고 있다. ○…평민당의 경우 당직자들은 당사에 있는 사무실을,서울출신 의원들은 지구당사무실을,율사출신 의원들은 변호사사무실을 활용하고 있으며 지방의원들은 중진의 경우 개인사무실을,소장의원들은 2∼4명이 합자한 합동사무실을 마련했거나 준비중이다. 1일 현재 개인사무실을 별도로 마련한 의원들은 김원기문교체육위원장,유준상·임춘원의원 등이다. 이협·정균환·김영진·이돈만의원은 당사 근처 태양빌딩에 1천2백여만원의 보증금으로 합동사무실을 마련했고 조홍규·정상용·홍기훈의원도 여의도 산정빌딩에 「망명국회」를 함께 마련해 「소장파 학습장」으로 삼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 소장의원은 국회가 정상화되더라도 사무실을 계속 유지하며 세미나 개최·신문잡지 공동발행 등을 통해 새 정치 창출을 모색하겠다고 기염. 유인학의원은 의정활동의 필요에서 얻어두었던 여의도 초원아파트를 개인사무실로 차렸는데 박석무의원이 짐을 맡기러 왔다가 「더부살이」. ○…의원직사퇴서 제출이후비상대기 상태로 일관해 오던 평민당의원들은 야권통합문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당분간 당내행사도 전무한 상태임을 감안,김대중총재의 하계휴가기간으로 예정된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에 맞춰 가족동반 휴가를 계획중. 특히 겨울에는 정기적으로 집단휴가를 떠났던 초선의원들은 이번에도 단체로 2박3일 정도의 단체피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유는 정부지원 차원은 절대불가라는 것이 당방침이지만 얼마전 허만기의원이 개인적 사유로 중국을 방문했다 31일 귀국했고 이철용의원이 미 국무부 초청으로 방미중. ○…의원직 사퇴서 제출이후 평민당의원들의 정치적 활동보폭이 좁아지고 있는 반면 민주당의원들은 상대적으로 활동공간이 넓어진 듯한 인상. 지난 임시국회를 비롯한 여야 1대1 대결구도하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민주당은 존립기반조차 위태로울 정도였으나 「사퇴정국」이 「통합정국」으로 옮아가면서 일사불란한 김대중총재 체제의 평민당의원들에 비해 원심력이 크게 작용하는 민주당의원들은 그만큼 독자적인 목소리를 표출한 기회가 늘어난 셈. 특히 현역의원 8명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박찬종·김광일·장석화·노무현의원 등 율사출신의원들은 야권통합 논의와 늘어나는 변호사수임등으로 바빠진 느낌. 이들 중 개인변호사사무실을 내고 있는 장석화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3인은 장기욱 전의원과 함께 이번 의원회관철수를 계기로 합동변호사사무실을 개설할 계획. 김정길의원은 의원직사퇴후 4·3 보선직후 야권통합을 위해 평민당 이해찬·이상수의원 및 민주당 노무현의원 등과 공동으로 마련한 마포합동사무실에서 소일해 왔으나 사퇴정국의 장기화에 대비,여의도에 별도개인사무실을 낼 채비. 이밖에 이기택총재는 계보사무실을 현재 사용중인 이태원 H호텔에서 광화문쪽으로 옮길 계획이고 허탁의원도 과거 염업조업이사장시절 사용하던 광화문의 개인사무실을 활용할 계획.〈김명서·구본영기자〉
  • 한국/「아시아 4용」중 경쟁력 최하위

    ◎상의,대만,싱가포르ㆍ홍콩과 비교/「조로화현상」으로 고임ㆍ산업공동화에 시달려/시장기능ㆍ장래전망ㆍ대외거래관계등 불투명 우리 경제의 조로화현상으로 대외경쟁력이 대만및 싱가포르 등 주요 경쟁상대국에 비해 매우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주요국과의 경쟁력요인 비교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87년이후 고물가ㆍ고임금ㆍ노동효율하락ㆍ산업공동화ㆍ투자활력 상실ㆍ기업경영의 불안정 등 경제의 조로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또 우리의 종합적인 국제경쟁력 수준도 국제경영개발연구소가 경제활력ㆍ산업효율ㆍ시장기능ㆍ금융기능ㆍ인적자원ㆍ정부역할ㆍ부존자원ㆍ대외거래관계ㆍ장래전망ㆍ정치 사회적 안정등 10개분야를 비교,분석한 결과 아시아 4개국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물가의 경우 우리나라는 87년 이후 급등세를 보여 소비자물가 기준으로 88년 7.1%,89년 5.7%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일본을 포함한 경쟁상대국인 대만과 싱가포르는 85년 이후 지난해까지 물가안정세가 꾸준히 지속돼 도매물가 및 수입물가는 마이너스상승률을,소비자물가는 연평균 0.7∼1.7%내외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물가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수입물가의 경우 85∼89년간의 연평균 상승률이 일본은 11.8%,대만 6.8%,싱가포르 1%씩 하락한데 반해 우리나라만이 같은 기간동안 8.4%가 상승,이부문에서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임금에서도 우리나라는 85∼89년간 아시아 주요경쟁상대국중 가장 높은 연평균 16.2%(일본 3.3%,대만 11.4%)의 상승률을 보여 88년을 기점으로 절대금액에서 대만 싱가포르 홍콩을 앞지르고 있다. 또 국민 1인당 GNP와 평균임금 수준을 월단위로 비교했을 때도 우리나라는 1.94배로 일본의 1.37배,대만의 1.27배,싱가포르의 0.88배,홍콩의 0.71배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내 임금노동자 1인당 소득이 1인당 생산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효율은 우리나라가 85∼89년간 연평균 14.6%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기록,대만의 8.3%,일본의 6.3%에 비해 앞서고 있으나 1인당 부가가치액의 절대액 크기면에서는 오히려 일본의 26%,대만의 77%,싱가포르의 54% 수준에 불과하다. 수출품의 불량률도 4.2%에 달해 일본의 1.5%,대만의 2.5%에 비해 각각 2.8배,1.7배에 이르고 있으며 노사분규에 의한 노동손실일수 역시 86∼88년간 평균 56일로 일본의 2.1일,싱가포르의1.6일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다. 산업구조에서는 우리나라가 2차산업의 비중이 88년의 37.4%를 정점으로 89년에는 다시 33.2%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본의 경우 70년대 초반 45% 수준까지 올라 갔다가 현재는 35∼36%선에 머물고 있고 대만 역시 80년대 들어서도 계속 40∼46%라는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이 2차산업의 비중이 40%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채 30%선으로 다시 떨어지는 산업공동화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선진국형 3차산업의 발달이 아닌 과소비 풍조를 동반한 소비성 서비스산업의 이상비대화로 인한 「산업의 조로현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개발력에 있어서도 GNP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나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비는 대만보다 높은 수준이나 총연구개발비에서 차지하는공공기금의 비율이 19%에 그쳐 일본의 21.5%,대만의 51.4%,싱가포르의 38.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투자활력을 나타내는 총투자율 대비 국민저축률은 일본이 1백9.8%,대만 1백71.9%,싱가포르 1백27.6%로 전액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76.2%에 머물고 있고 총고정자본 투자액중에서 차지하는 해외직접투자액의 비율은 우리나라가 0.39%에 불과한 반면 일본이 3.14%,대만이 1.88%,싱가포르가 2.84%에 이르고 있다. 기업경영에 있어서 우리나라 기업의 자기자본 비율은 해마다 개선되고는 있으나 아직도 28.2%에 머물고 있어 대만의 54.3%에 비해 크게 낮은 상태이며 이에 따른 부채비율도 2백54%로 대만의 84%에 비해 현저히 높다. 경영활동의 최종적인 성과표시인 매출액 순이익률이 대만이나 일본의 경우 각각 12.7%와 4.5%로 순수한 영업이익만을 감안한 매출액 영업이익률 11.3%와 4.9%를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영업이익률은 6%이나 순이익률은 1.6%에 불과했다.
  • 동ㆍ서독 「경제사회 통합」하던 날/베를린=김진천특파원

    ◎“게르만 최고의 날”… 헐린 장벽터엔 환호물결/“마음의 벽도 뚫었다”… 새 독일건설 기대/동베를린 지점엔 자정부터 “환전 인파”/국경표지판ㆍ동독화폐 등 “분단상징”수집 열풍 1일은 드디어 동서독이 하나된 날. 이미 헐려버린 장벽,의미를 상실한 경계선,그리고 새로 이어진 옛길등 분단의 실체를 확인시켜 오던 가시적 장애물은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으며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동서독 주민들간의 마음의 장벽이 말끔히 제거됐다는 점이다. ○「자유왕래」실감 사람도 자동차도 강아지도 그냥 넘나든다. 「자유왕래」 바로 그것이며 이제 베를린은 하나,독일은 통일됐다는 사실을 현장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동베를린 시가지의 분위기도 종전과는 달리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것도 활기를 찾은 주민들의 모습 때문인 듯 했다. 브란덴부르크문 근처에서 만난 동베를린 거주 베르너 슈바베씨(67)는 「독일인」이된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동서쪽으로 나뉘어 살던 가까운 친척들이 모두 이자리에 모여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 두기로 했다고전하면서 『잘사는 서쪽의 친척들을 부러워만 하던 시절은 지나갔으며 이제는 우리도 넉넉해질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동베를린 시내에서 만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같이 민족재결합의 실현에 환희의 표정을 감추지 않았으며 잘사는 나라 서독인이 된 긍지와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에 넘쳐 있었다. ○45년만에 자유통행 ○…동독측은 동서베를린의 장벽에 설치된 검문소의 철시는 물론 양독사이의 국경선과 서베를린과 동독사이의 장벽검문소,서베를린과 서독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상의 검문소 등 모든 검문소를 지난 28일부터 철수시켰다. 이같은 조치에 따라 종전 1시간 이상씩 걸리던 각검문소나 국경통과 지점은 30일 일반도로와 마찬가지로 차량소통이 수월하고 자유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동독과 서베를린 사이의 포츠담 검문소의 베르너 니처조장은 『1일부터 실시될 자유통행의 예행연습을 위해 지난 28일부터 검문을 안하고 있다』면서 『1일부터는 검문소직원 5명중 1명만 남기고 모두 다른곳으로 옮길 예정이며 남아있는 1명도 종전과 같은「검문」을 위해서가 아니라 「독일국민」에 대한 서비스를 위해서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독에서 가장 먼저 환전을 시작한 은행은 서독의 도이치방크 동베를린지점. 도이치방크는 동베를린 중심부인 알렉산더 광장 바로옆 건물에 사무실을 얻어 1일 0시 동베를린지점 개설과 동시에 환전을 개시했다. ○휴일없이 환전업무 도이치방크 동베를린 지점 앞길은 은행이 문을 열기전부터 환전을 하기위해 몰려든 동독인들의 행렬로 꽉 메워졌으며 각국에서 몰려온 보도진들은 역사적인 최초 환전모습을 스케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라이너 그램제 지점장은 『오늘을 위해 15일전부터 준비를 해왔으며 2일 자정까지 48시간 쉬지않고 환전업무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독의 시중은행인 스파르타카스은행의 90개 지점과 폴크스방크의 20개 지점등 동베를린내 1백10개 은행지점들은 휴무일인 30일에도 은행예금 확인증을 발부하기 위해 정상근무를 했다. ○“고액예금주는 보고” ○…동독 의원들은 거액을 모은 전 공산당 간부들이 화폐개혁으로이익을 챙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10만마르크 이상의 구좌를 갖고 있는 예금주들의 이름을 보고하도록 국영은행에 요구. 관리들은 동독인들이 서독 마르크를 손에 쥐면 흥청망청 낭비,인플레를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검약을 거듭 당부. ○백화점엔 쇼핑 행렬 ○…역사적인 동서독 경제ㆍ통화통합을 하루 앞둔 30일 동독의 상점들에는 몇시간만 지나면 무용지물이 될 동독 마르크화의 잔여분을 자정이전에 다 소비하려는 동독 주민들로 북적댔다. 동베를린시 중심에 있는 알렉산더 광장에는 주머니에 남은 잔돈을 처분하려는 사람들로 시끌벅적 했으며 루마니아 출신 집시들과 상인들은 광장 곳곳에 물건을 실어나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또한 거리의 악사들도 쇼핑객들을 위해 음악을 연주,축제분위기를 더욱 돋우기도. ○…동베를린시내 첸트룸 백화점 근처에는 엄청나게 싼 가격에 판매되는 동독제 의류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동쪽」고객맞자 채비 ○…서베를린 백화점과 가게들은 다음주부터 새돈(서독 마르크)을가지고 몰려들 「동쪽」고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만반의 대비. 동독인들은 새돈으로 장난감ㆍ식생활용품을 비롯,컬러TV와 VTR등 전자제품을 주로 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서베를린의 소규모 가게들은 직원들의 휴가까지 미루며 D데이를 준비하고 있다. ○…1일을 기해 동서국경이 철폐됨에 따라 국경에서의 여행자 검문이 사라지게 되는데 경비초소나 장애물 등은 기념물로 보존될 전망. 그런데 국경지대에 설치돼 있던 각종 표지판 가운데 80%가 이미 수집가들에 의해 「도난」당한 상태라고. ○…통화통합으로 동독마르크는 이제 자취를 감추게 됐으나 한편에선 이 화폐에 대한 수집붐이 일고 있다는 소식. 특히 동독 마르크 주화의 경우 외국으로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는데 풀세트는 한화 2백만원 상당에 거래된다고. ◎동ㆍ서독 통화통합조치 ▲서독 중앙은행(분데스방크)은 2백43억마르크(1백47억달러)에 해당하는 6백t의 지폐 4억장과 7억마르크(4억2천4백달러)에 해당하는 동전 5억개를 동독에 있는 13개 주은행에 수송,동독에서 필요한 초기의 화폐수요는 2백50억마르크(1백51억달러)정도로 예상. ▲동독은 3천여개의 은행 본ㆍ지점과 우체국ㆍ철도역ㆍ관광사 등 7천여개 환전소에 이같은 물량의 서독 마르크화를 배부,1일 9시부터 통화교환. ▲2만5천여명의 직원이 있는 동독 중앙은행은 지난 수주일동안 시민 개개인에 은행구좌를 개설해 주기 위한 작업을 벌여 왔으며 서독 중앙은행은 이같은 작업을 도와주기 위해 2백50명의 자문관을 파견. ▲동독의 경제전환에 따른 경제적 동요를 방지하기 위해 총 1천3백억마르크(7백88억달러)가 제공될 예정. ▲현재 동독에는 약 1백30억 동독 마르크가 유통되고 있는데 7월6일까지만 유통가능.〈AP〉 ◎「통합」을 보는 각국표정/시장경제 적응 낙관 동독/몇년간은 고통 겪어 영국/역사적인 변화 시작 일본/번영의 터전을 마련 서독 ○…로타르 데 마이치레 동독 총리를 포함한 일부 세계 정치지도자들은 30일 오는 1일부터 전격적으로 발효되는 동서독의 경제 및 통화통합이 성공을 거두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 마이치레 동독 총리는 이날 함부르크에서 가진 주간지 빌트 암 존타크지 최신호와의 기자회견을 통해 『동서독의 경제통화통합은 성공적으로 수행될 것이다. 나는 동독인들이 시장경제로의 전환에 잘 적응해 나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더글라스 허드 외무장관은 이날 보수당 지지자들에게 행한 연설을 통해 영국은 유럽내에서의 경제통합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독일의 경제통화통합은 『비록 동독인들이 몇년동안은 경제재건의 고통을 겪게 되겠지만 결국에는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외무장관도 『동서독 통일 움직임은 대립의 시기로부터 유럽이라는 질서안에서 협조라는 역사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양독의 통화통합을 환영했다. ○…한스 디트리히 겐셔 서독 외무장관은 동독의 할레시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90년 7월1일은 희망과 결단력 있는 행동의 날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동독인들이 적극적으로 경제통합에 대처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헬무트 하우스만 서독 경제장관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도처에 산적해 있지만 동서독의 경제통합은 사회보장ㆍ환경보호 그리고 번영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독의 야당 및 노조 지도자들은 경제통합조치로 인해 동독 노동자들이 절망과 곤란을 겪게 될 수도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미국은 동서 양독간의 경제통합이란 거보가 1일 내딛게 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동구권 개편으로 말미암아 그동안 별문제 없었던 외채도입에 새로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금융전문가들이 최근 경고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독일 통일이 미국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약속하고 있지만 미정부의 입장에서는 외채를 제때 끌어들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 15일 창당 민주,총재단 후보 난립

    ◎「이­박 대결」 속 부총재다툼 과열/김광일의원등 초ㆍ재선 6∼7명 출마채비/경선후유증 우려,극적 타협 가능성도 민주당(가칭)이 창당전당대회(15일)를 앞두고 총재단 선출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기택창당준비위원장과 박찬종부위원장이 총재직을 놓고 일찌감치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광일의원이 초선임에도 불구,부총재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김의원은 지난 9일 밤 김정길ㆍ이철ㆍ노무현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부총재 출마를 선언했으며 한달 전부터 「김광일 정책연구소」를 차려 놓고 꾸준히 선거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목효상 전의원도 박부위원장의 지지를 전제로 경기권 원외위원장들의 추대형식으로 부총재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재선의원인 이철ㆍ김정길의원들도 『초선 밑에서 재선이일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부총재에 나설 것을 강력히 검토하고 있으며 초선인 노무현의원도 『당내에 노동자 계급의 이익을 대변해 줄 지도부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내심 출마의지를 다지고 있다. 홍사덕 전의원은 당초 『분수를알아야 한다』는 「지족론」을 펴며 부총재 출마설을 일축했으나 상황이 경선쪽으로 바뀐다면 출마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따라서 3명의 부총재자리를 놓고 출마가 유력시되는 김현규ㆍ조순형부위원장 등을 포함,모두 6∼7명의 후보가 난립할 전망이다. 박부위원장측은 『평민당쪽에 총재경선을 하라고 하고 우리가 안하면 되겠느냐』 『민주당의 총재는 야권통합의 도덕성과 정당성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며 일찌감치 야권통합의 기치아래 경선의사를 밝혀왔다. 박부위원장측은 3대7의 대의원 열세를 막판뒤집기로 역전시켜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에반해 이위원장측은 당내 단합을 위해 선거운동을 그동안 자제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총재ㆍ부총재 경선움직임이 의외로 거세져 위원장ㆍ부위원장의 현체제유지가 불가능해지자 「비상」이 걸려 있는 상태다. 경선분위기가 확산되자 김정길ㆍ장석화의원은 적극 중재에 나설 뜻을 피력하고 있으나 중재가 성공할 지는 미지수. 김정길의원은 『총재ㆍ부총재가 경선으로 선출된다면 당내의 선거후유증이 크게 우려된다』며 『일단 총재 경선에서 이위원장이 총재로 선출되면 박ㆍ김ㆍ조부위원장의 부총재선출을 대의원들에게 요구하고 이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총재직 수락을 거부하도록 한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내놓고 있다. 장석화의원은 『초선이 부총재가 된다면 재선의원이 그 밑에서 일할 수 있겠느냐』며 당내 위기론과 경선불가원칙을 주장하면서 11일부터 총재추대 서명작업까지 벌이는등 적극 중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경선론을 펴는 원외위원장들의 주장도 만만찮은 편. 이미 13대 국회 들어서는 다선원칙이 깨져 초선이라도 능력만 있으면 부총재에 나설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민주정당으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이 총재단 추대론과 경선론이 팽팽히 맞서 있는 상황에서 『초선밑에서 일하기 싫다』며 너도나도 출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부위원장측도 총재단 선거가 선명성 경쟁과 노선투쟁으로 이어질 경우의 후유증에 대해 심각히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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