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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들/북반응 주시속 북행채비/남북경협 활성화 발표이후 동향

    ◎금강산 개발·경수로에 관심/현대/생필품분야부터 진출 전략/삼성/남포공단에 중기와 공동진출/대우/의류·전자 임가공생산 추진/럭금/북상황 감안 신중접근 태도/선경/금강산에 호텔 등 건설 협의/한화 재계의 발걸음이 바빠졌다.정부가 8일 우리 기업인들의 북한방문을 허용하는 것을 비롯한 「남북경협 활성화 1단계」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대·삼성·럭키금성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재계는 그동안 북한 핵문제로 동결됐던 남북경협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대북투자,총수와 실무자의 북한방문,사무소 설치 등 경협 재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중이다.아직 북한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 지난 89년 정주영 명예회장의 방북 때 논의된 금강산 및 원산항 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정 명예회장은 정부의 허가를 받는대로 방북할 예정이다.지난 달 북한의 경협창구인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고민발)로부터 초청장을 받았다. 정 명예회장의 방북에서는 철도 차량사업과 선박수리용조선소(원산) 건설에 대한 합작사업을 논의할 게획이다.현대건설은 북한 경수로 건설의 주간사로 참여하는 방안에 관심을 갖고 있다.지난 달에는 이춘림 현대종합상사 회장,박재면 현대건설 회장,김영일 금강개발 사장 등이 북경에서 이성록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 회장을 만나 추진중인 사업을 협의하기도 했다. ▷삼성◁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는 생필품을 주축으로 한 경공업 제품으로 보고 있다.경협이 본격화하면 생필품 분야의 생산 라인을 북한으로 옮긴다는 전략이다. 이건희 회장의 방북계획은 아직 없다.북한 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삼성전자의 김광호 부회장과 삼성물산의 신세길 사장 등이 먼저 방북신청을 하는 수순을 고려한다. 유망 분야로는 전자부문의 경우,TV·오디오·통신망·냉장고·선풍기·히터·전화기 등을 꼽는다.섬유에서 신사복·바지·티셔츠·숙녀복 등을 임가공 방식으로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대우◁ 북한측과 이미 합의한 남포공단의 8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김우중 회장은 지난 92년 방북,남포공단에 와이셔츠·블라우스·재킷·가방·신발·메리야스·봉제완구·양식기 등 8개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었다.이중 일부에 대해서는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진출할 생각이다. 한 관계자는 『남포공단은 이미 우리정부와 북한측 모두로부터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가장 먼저 성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회장의 연내 방북도 추진한다.나진·선봉지역에 전자 및 자동차 부품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럭키금성◁ 서두르지 않고 실리 위주로 접근한다는 입장이다.우선 의류 및 전기·전자 분야의 임가공 생산부터 시작할 계획.북한의 생필품난이 심각하다고 보고 비누·PVC·장판·의약품 분야를 시범사업으로 선정,중소기업과 연계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한다.중장기적으로는 원유정제 및 석유화학 분야에도 투자할 계획이다.아직 구자경 회장의 방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선경◁ 정부와 대북한 관계 진척 정도를 봐가며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구상이다.최종현 회장은 물론 계열사 사장의 방북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정부의 적극적인 대북 경협방안에도 불구,북한의 대외채무 불이행,북한내 편의시설 부족 등 문제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의류·화학·직물·신발·농수산물·비철금속·건자재 분야에서 교역가능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 금강산 관광개발 사업에 참여,호텔과 콘도·골프장·스키장 등을 건설하기로 이미 북한측과 협의를 마친 상태.나진·선봉지역에 전전자교환기,농업용 폴리에틸렌 필름,플라스틱 가공제품 분야의 투자진출을 검토중이며,비옷과 라면을 임가공 방식으로 생산할 방침이다.김승연 회장을 비롯한 20여명의 방북을 추진한다. ▷쌍용◁ 당분간은 신발 임가공에 주력하고 북한측의 반응을 봐가며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두산◁ 압록강변의 중국 단동지사를 대북교역 창구로 활용할 계획.단기적으로는 섬유·수산 등 경공업 제품의 임가공 생산을,장기적으로는 맥주 및 음료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이들 대그룹은 모두 교통·통신 등 시설이 괜찮고 정보수집과 북한관계자와의 접촉도 좋은 평양에 사무소를 설치하기를 바라고 있다.
  • 혼인 풍속(연변 조선족 1백년:4)

    ◎간소해진 전통혼례… 잔치는 1주간/신부 혼수 갈수록 많아져… TV·냉장고는 필수품 한국인은 어디 가서 뿌리를 내려 살더라도 혼인만은 인륜지대사로서 정중하게 전통성을 지키는 것이 관례다.특히 한국과 가장 인접해 사는 중국 조선족 사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그러나 최근 자유화의 물결로 인해 연변이 놀라울 만큼 의식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혼인풍속의 변이만 보더라도 고금의 차이가 실감난다. 과거 연변에서는 혹간 연애결혼도 있었지만 대부분 전통혼례 의례를 따랐다.선보기가 끝난 다음에는 남자 측에서 부모나 후견인이 여자집으로 가서 청혼을 한다.그러면 여자쪽에서 궁합을 보고 좋으면 허혼한다.남자집에서 신랑될 사람의 사주단자를 신부집에 보내면,신부집에서는 연길을 신랑집으로 보낸다.그러나 지금은 많이 변했다.사돈보기가 새로 생겨난 것이다.즉,신랑쪽의 부모가 음식을 차리고 신부네 집으로 가서 사돈끼리 혼인날짜와 혼담을 나누는 방법이다.사주단자나 연길을 생략한 형식이지만 이 두 제도를 복합한 간이형식이라고도 할 수있다.그리고 혼인전에 신랑쪽에서 납폐를 보낸다.고향이 남쪽인 사람들은 남자쪽에서 혼수감을 준비하지만 북쪽 사람은 여자쪽에서 혼수감을 마련한다.예단도 준비한다. 혼인 당일 신랑이 신부집으로 간다.가까운 친척 3∼5명이 상객으로 함께 간다.연변에서는 「우시꾼」이라 한다.신부집에 도착하면 「대반」의 안내를 받아 전안례를 치른다.나무로 만든 기러기를 상위에 놓고 부채로 세번 들이민다.이때 짓꿎은 사람들이 『썩 들이밀어! 좀 더』하고 음담을 하여 장내를 웃긴다. 나무 기러기를 바치는 「전안례」에 관한 유래담이 한국에서는 채록된 것이 없다.그런데 연변의 향경선생이 쓴 「내가 본 민속반세기」에 소상히 나온다. ○전안례의 유래 전해 「옛날 한 사람이 봄 가을에 기러기때 내리는 자리에 옹노(새나 짐승을 잡는 올가미)를 놓고 기러기를 잡으려고 했다.하루는 옹노에 기러기가 잡혔나 해서 가보았다.그랬더니 기러기 두마리가 잡혀 죽어 있었다.자세히 보니 기러기 한마리는 확실히 옹노에 걸려 죽고,다른 한마리는 옹노에 걸려 죽은 기러기의 목에 자기 목을 걸고 죽어 있었다.더 자세히 보니 옹노에 걸려 죽은 기러기는 수컷이고 목에 자기 목을 걸고 죽은 기러기는 암기러기였다.기러기잡이꾼은 이 부부기러기의 애절한 사랑의 죽음을 아쉽게 여겨 작은 널조각으로 관을 만들고 죽은 기러기 한쌍을 사람 무덤처럼 묻어주었다.그리고 그 무덤에다 「열녀 기러기묘」라고 쓴 비를 세웠다.기러기잡이꾼은 그 길로 집에 돌아와서 기러기옹노를 없애버리고 나무를 깎아서 한쌍의 기러기를 만들어 두었다가 자기 딸이 시집갈 때 신랑신부가 그 나무기러기를 가져가게 하여 서로 바꾸게 했다」 전안례가 끝나면 연변에서는 교배례가 없고 신랑은 큰 상을 받는다.신부는 뒷 골방에서 떠날 채비를 한다.이때 신랑을 따라온 우시꾼은 딴 집에서 상을 받는다.신랑이 상음식을 갈라서 부모님께 보내겠다면 뜻대로 하게 한다.큰 상에는 삶은 닭에 붉은 고추를 물려 쌀사발에 담아 놓는데 액막이와 생육을 상징한다.신랑이 큰 상을 받을때 신랑이 우시꾼을 불러 상차림을 보게 한다.상을 얼마나 잘 차렸는가 보라는것이다.신랑이 먹는 밥그릇에는 삶은 달걀 두개를 밥에 묻어두는데 신랑은 한개를 먹고 나머지 한개는 신부에게 물린다.여기서도 부부의 금실이 좋음을 의미한다. ○「신방엿보기」 사라져 신부는 가마를 타고,신랑은 말을 타고 떠난다.남의 천금을 가져온다는 관념에서 음식을 주는 대로 먹고,점잖게 신부를 데려온다.신부를 태운 가마가 신랑집 마당에 들어설 때 대반이나 인접하는 사람만으로는 교군꾼을 달래기 힘들다. 『신부가 너무 무거워서 인제는 가마를 내팽개치겠다』 『신랑집에서 대접이 뜰뜰하니 가마를 메고 돌아가겠다』 하고 입씨름을 벌이며 가마를 일부러 흔들어 댄다.그러면 신랑의 어머니가 나와서,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제발 이번만 용서하십시오』 하고 손발이 닳도록 빌면서 술과 고기 안주를 내 오고 돈푼도 넣어준다. 신부가 받는 큰 상은 신랑이 받았던 큰 상과 비슷하다.이때 신부측 우시꾼은 애를 먹이며 우쭐대고 주정하는척 한다.신랑측에서는 이러한 억지나 무례한 짓에도 거의 무조건 좋은 말로 달랠 뿐이다.아무리 남존여비라지만 이날만은 여존남비로 역순 된다.이튿날 신부는 시집 어른들에게 예단을 놓고 큰 절을 올린다.지금은 이튿날 신랑신부가 음식을 차려서 부모 가까운 친척과 함께 신부집으로 가서 인사를 한다.옛날엔 삼일만에 떠나는 「삼일」이지만 지금은 다음날로 바뀌었다.돌아온 뒤에는 시어머니나 동서 되는 사람이 신부를 데리고 일가친척을 돌아다니며 소개한다.이것을 연변에서는 「집보기」라 한다.신랑신부 다루기나 신방엿보기 습속은 해방전까지는 지속되었으나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에 맞지 않는다 하여 없어졌으며 다만 신랑 친구들이 좀 지껄이다가 마는 정도다. 오늘날 혼인잔치에서 변수로 나타난 모습은 혼인잔치가 하루에 끝나지 않고 여러날 계속된다는 것이다.예컨대 혼인날 일주일이나 열흘전부터 오늘은 아버지 직장의 손님을,내일은 어머니 직장의 손님을,모래는 또 관계되는 직장 손님들…이렇게 하다가 혼인 당일은 가까운 친구들과 친척을 청하는 것이다.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떻든 손 대접이 푸짐한 정서가 다시 살아난 듯 하다.또 하나의 다른 변수는 신부가 마련하는 혼수가 기하급수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70년대 후반부터 생긴 이러한 경향은 80년대를 거쳐 90년대에 와서는 더더욱 심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처음에는 신부가 이불 두채,옷장 하나쯤 갖추면 만족했지만 차차 늘어나서 이불 네채,옷장 두개로 늘더니,지금은 이불 여덟채에 최신식 옷장·찬장·컬러 텔레비전·냉장고·세탁기·녹음기 등을 갖추어야만 한다.신부들은 마치 경쟁이나 하듯 남보다 더 차려가려고 한다.이렇게 푸짐한 혼수감이 준비된 신부를 얻은 신랑들은 수지맞는 편이다. ○약혼해도 정식부부 이처럼 혼인풍속도가 달라진 것은 아마도 가치관의 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한국의 사정도 강건너 불보듯이 아니라 70∼80년대에 직접 겪었다.고난과 가난을 겪은 전세대들의 가치관과 핵가족의 주인들이 될 현재의 젊은이들 간에는 그만큼 괴리가 생겨난 것이다. 또 하나 기성세대가 고민하는 혼인풍속도는 현행 제도가 약혼후 행정기관에 신고만 하면 혼인증서를 발부하는 문제다.법적으로는 약혼으로 정식부부임을 증명받은 셈이다.전통적 관례에 따르면 혼인식이 끝나야 정식부부가 되고,달이 차지 아니한 아이를 출생하면 당연히 혼전 경험으로 인정되어 핀잔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는 현행제도와 관례 사이에 파생되는 갈등이 고민이다.성문란의 원인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은 본국이나 연변이나 마찬가지다.
  • 종합상사 달라지고 있다/수출입업무 탈피… 경영다각화

    ◎삼성­영상산업 진출/대우­물류망 구축야심/럭금­SW유통업 군침 종합상사들이 달라지고 있다.국제화·개방화시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막강한 정보력과 인적 자원을 배경으로 경영다각화와 업무효율의 극대화를 통한 변신을 시도하는 중이다. 단순수출입업무 이외에 전세계에 자체유통망을 갖추고 현지판매에 나서는가 하면,정보·통신 및 첨단기술의 해외이전 등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한 삼성물산은 유통사업 이외에 케이블TV 및 영상사업을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선정했다.조만간 하이퍼 마켓을 분당과 서현전철역 인근에 세우고 용인자연농원 입구에 초대형유통센터도 짓는다.자매업체인 신세계백화점과 한판 싸움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한물간 기술을 중국이나 동남아 등 후발개도국에 이전하거나,외국의 선진기술을 국내 중소기업에 소개하고 커미션을 받는 「넥스트 웨이버(차세대물결)」란 신종 아이디어사업도 등장했다. (주)대우는 해외시장에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전역에 유통망을 갖춘다.오는 2000년까지 판매거점인 「대우 플라자」를 세계 2백개 지역에 가맹점형식으로 개설할 계획이다.첫번째로 이달말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 1호점을 개설한다.자동차와 곡물·시멘트 등 전략물자의 자체운송을 위해 해운산업에도 참여,종합적인 물류망을 구축하겠다는 생각이다. 럭키금성상사는 통신프로젝트는 물론 헬기사업 및 멀티미디어 등 고부가가치사업에 뛰어들었다.컴퓨터 소프트웨어시장의 사업성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미국의 소프트웨어전문업체로부터 국내 판권을 따내 정보유통업에도 진출할 채비를 갖췄다. (주)대우의 김동근과장은 『종합상사들은 앞으로 수출에 그치지 말고 현지판매까지 담당,불필요한 비용을 줄임으로써 수익의 극대화를 꾀해야 한다』며 『종합상사의 정보력과 인력을 최대로 활용,경영다각화로 업무를 확대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말했다.
  • “반부패운동 지속적 시행이 중요”/중국 당·정감찰총수 서청씨

    ◎한국 사정방법·조직 인상적/중국 감찰부직원은 500명선 『한국이나 중국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패추방운동은 나라의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합니다.그러나 반부패운동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고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조급해서는 안됩니다』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의 감찰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자로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온 쉬칭(서청)중국감찰부 고급고문겸 국무원 직업부정풍기시정판공실주임(장관·68).그는 이시윤감사원장의 초청으로 한국의 개혁현황을 직접 보고 두나라 감사원의 교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11일 일행 6명과 함께 방한했다.『한국적인 특색이 담겨있는 반부패운동의 방법과 조직등이 인상적』이라면서 중국쪽 사정도 전했다. 중국정부가 반부패운동을 위해 당과 국무원의 조직을 정비한 것은 지난 87년.국무원 산하에 5백명규모의 감찰부를 두고 90년 국무원과 전국 30개 성에 우리의 공직자윤리위원회와 같은 직업부정풍기시정판공실을 신설하면서 박차를 가해왔다는 것이다. 『공무원에 대한 직무감찰은 개방과 개혁,경제건설의 보조역할로 매우 중요하며 최근 5년동안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그는 최근 중국의 부정부패에 대한 서방언론에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중국이 개방정책을 쓴 뒤 변화를 수용할만한 채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공무원이 직무를 이용해 부정을 저지른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절대 다수는 성실하고 좋은 사람들이며 부정을 저지르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정부는 부패현상을 중시,92년이후 당과 국무원이 함께 방침을 세워 감찰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개방이나 부패근절 모두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문제가 아니며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통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한기간동안 대우와 포철,현대등 대기업의 공장들을 돌아볼만큼 한국경제에 관심이 큰 그는 『한국과 중국의 경제발전 잠재력은 상당히 많고 전망도 좋아,지금은 두나라가 협력을 시작하는데 불과하나 모든 분야에서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미국,이라크군 일부철수 확인/“잔류병력 많아 위기상황 지속”

    ◎미군15만 추가배치 채비/이라크선 “철군완료” 발표 【워싱턴·뉴욕·바그다드 외신 종합】 미국은 11일 이라크가 쿠웨이트접경 지역으로 이동시켰던 병력 일부를 철수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그러나 앞으로 이라크의 도발적 기동훈련 등을 막기 위해 유엔안보리 이사국들과 일종의 「금지구역」 설정 문제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미대통령은 이날 이라크군의 철수 움직임에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견해를 보이면서 그러나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존 샬리카시빌리 미합참의장도 쿠웨이트접경 지역에 집결한 8만명의 이라크군 병력들이 상당한 이동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샬리카시빌리는 그러나 상당수 부대가 여전히 쿠웨이트 접경지역에 머물러 있으며 철수병력의 이동폭도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최근의 「위기」상황이 끝났다고 말할 만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관영 INA통신은 모하마드 사이드 알­사하프 외무장관을 인용,이라크가 군병력을 남부 바스라지역 사령부로부터 후방의새로운 지역으로 철수 완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라크군의 철수 조짐에도 불구,미국은 걸프지역으로 이동중이거나 이미 배치된 3만6천명의 미군을 보강하기 위해 15만5천명의 지상군 병력에 대해 걸프지역 파견에 대비한 비상경계령을 내렸다고 미국방부가 11일 발표했다.
  • 미 정치인2세 잇단 정계입문/부시·케네디등 명문가자제 선거 입후보

    미국의 유명 정치인의 2세들이 후광과 인맥을 발판으로 삼아 대거 정치 입문을 노리고 있다. 오는 11월 8일 실시되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우선 주목되는 주인공들은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두 아들인 조지 W 부시와 젭 부시로 이들은 각각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 주지사에 도전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를 노리는 또 하나의 인물 캐서린 브라운도 역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난 아버지 팻 브라운과 오빠 제리 브라운의 뒤를 잇겠다고 나섰다. 케네디가 마지막 영광의 상징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주)의 아들로 올해 26세인 패트릭 케네디도 로드 아일랜드주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로버트 케네디 전법무장관의 딸 캐서린 케네디 타운젠드는 로드 아일랜드 부지사 후보로 나섰다.미시간 주지사를 지낸 조지 롬니의 아들 미트 롬니도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민주당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아성에 도전할 태세다. 2세들만 아니라 고위 정치인 처가쪽 사람들의 정계 진출 기도도 이목을 끌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의 처남인 휴 로담이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오하이오주 민주당 상원의원인 하워드 메트젠바움의 사위도 장인의 지역구를 물려 받을 채비.
  • 대북정책 “명분보다 실리우선”신호/통일안보조정회의 「국면전환」배경

    ◎“국제정세 반하는 주장 무익” 현실론 선회/미북회담 급진전 대비,“당사자 해결” 채비 13일 통일안보 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밝힌 이홍구통일부총리의 언급은 앞으로 우리 정부가 국제정치의 현실을 인정,현실적이며 유화적인 대북정책을 펴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시말해 정부가 북핵문제해결을 위한 북미간 대화가 문제해결의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는 시점에서 더이상 형식적인 문제나 국제정세의 흐름에 반하는 주장들에 연연해서는 안된다는 현실론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북미회담의 당사자인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북핵문제는 핵확산금지조약 체제의 유효성과 관계되는 것으로 오래 끌일이 아니다.앞으로 수개월내에 해결될 것이다』,『남북대화의 재개문제가 북미회담에서 명문화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이부총리의 발언은 우리 정부의 이같은 현실인식 태도를 잘 말해주고 있다.즉 북미회담이 문제해결의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어 멀지않아 긍정적인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제는 우리스스로 우리 문제인 남북문제를 풀어나갈 준비를 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실 인식은 경수로지원문제에 대해서도 그대로 드러난다.『북한에 지원할 경수로는 우리의 자금과 노력으로 규격화한 모델이 되어야 한다.중요한 것은 명칭이 아니라 내용이다.이제 더이상 명칭논의는 생산적이지 않다.내용상 우리모델이 수용될 때 재원조달시 우리 정부가 중심적이며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 한미간 이견이 없다』는 게 이부총리의 설명이다. 이러한 이부총리의 발언은 북미회담결과에 대한 우리측의 강한 자신감을 토대로 하고 있다.『대북경수로지원은 다음 세기를 대비한 한반도 전체의 에너지수급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될 때 우리측이 재정지원을 할 것이라는 점을 미국측도 잘 알고 있다.또 경수로지원이 합의된다 해도 건설완료 때까지 7∼8년동안 대체에너지지원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이런 문제는 미북간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미국나름의 문제해결 프로그램상에 있어서도 과거핵투명성확보등 핵문제해결에 진전이 없을경우 연락사무소설치문제가 먼저 처리될 수는 없을 것이다』라는 발언이 정부측의 이같은 자신감을 뒷받침해준다. 이부총리는 또 과거 핵투명성확보나 경수로지원문제,북미연락사무소설치문제등 현재 북미간 거론되고 있는 모든 현안이 결국은 서로 함수관계에 놓여 있는 것으로,우리측의 적극적인 도움과 협조,남북간의 대화없이는 총체적으로 해결될 수 없는 만큼 우리 정부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또 『현시기 북측의 태도가 명확치 않으나 김정일체제가 공식화되면 문제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는 『북한이 전반적인 남북관계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핵문제해결방향으로 북미회담이 성사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한 지난 7일의 발언과 함께 우리측의 강력한 대북유화제스처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핵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가 남북이 함께 풀겠다는 성의와 자세를 가질 때 해결될 것이라는데 한미 양국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는 거듭된 주장은 당사자 해결논리가 미국을 통해 이미 북측에 전달됐으며 상당부분 공감대를 이끌어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있다. 어쨌든 이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되고 있는 중대한 시기에 우리측이 실현불가능한 원칙이나 명분에 얽매이지 않고 실리를 추구하는 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리가 규격화한 경수로 지원해야”/북,권력승계 마무리뒤 입장변화 기대/이홍구부총리 일문일답 ­북한의 권력승계가 마무리되면 김정일을 상대로 남북정상회담을 재추진할 용의가 있는가. ▲김일성사망 후 우리 정부가 발표한 대로 정상회담의 원칙은 유효하다.권력승계가 끝나면 모든 사안의 남북대화가 긍정적으로 검토될 것이다.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 ­남북대화를 먼저 제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지. ▲북한의 입장이 정리되면 남북대화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지금 북한이 보이고 있는 태도는 전환기적 현상으로 본다.권력승계가 마무리된 뒤 북한의 입장이 전환되기를 기대한다. ­정상회담을 바로 재개할 것인가,고위급이나 실무자급 회담부터 시작할 것인가. ▲남북대화는 여러 차원이 있다.좀 더 기다려보자. ­남북경협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가. ▲오는 23일 열리는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2차회의에서 핵문제의 실마리가 풀리면 검토하겠다. ­북한에 지원할 경수로의 명칭은 굳이 한국형이 아니어도 되는가. ▲우리가 많은 자금과 노력을 들여 성공적으로 규격화한 모델이 지원되어야 한다.그러나 「한국형」이라는 명칭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지는 잘 모르겠다.중요한 것은 명칭이 아니라 내용이다.한국이 개발해 규격화한 경수로를 지원해야 하며 우리가 실질적으로 주도해야 한다는 점에는 한­미간 이견이 없다. ­한국이 주도한다면 경수로 형태가 미국형이라도 양해할 수 있다는 뜻인지.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한국형이다.미국형을 우리 실정에 맞게 성공적으로 고치고 규격화한 것이 한국형이다. ­대체에너지는 어떤 식으로 공급할 것인가. ▲여러 검토안이 있으나 얘기할 입장은 아니다.한반도 전체의 에너지 수급문제와도 관련이 있는 만큼 남북간의 이해가 없이는 해결되지 않는다. ­대체에너지 공급도 우리정부가 주도적으로 하겠다는 뜻인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로버트 갈루치 미차관보에게 전달할 정부입장은. ▲북한핵문제는 전반적인 남북관계의 틀 안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점과 대북경수로 지원은 민족전체의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프로그램 아래 추진되지 않으면 재정적 기여를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북­미 3단계회담 2차회의 결과발표문에 남북대화 부분이 명시되는가. ▲미국과 북한의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의 이행은 명시되어야겠지만 남북대화를 명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남북대화는 결국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해야하는 것이다. ­그동안 남북대화가 너무 형식에 얽매였다는 지적이 있는데…. ▲남북대화에 관한한 우리는 형식에 있어서 매우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다.우리는 언제나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 「지역이기」 집단상경…해법찾기 고심/「행정구역개편」 몸살앓는 민자

    ◎현지 시민단체·주민 몰려 당사 “북새통”/당직자,“가급적 조기 결론” 절충안 시사 정부의 행정구역개편 추진으로 야기된 혼란이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울산의 직할시 승격과 부산 대구 인천의 광역화로 출발된 행정구역개편 논의는 당정간·지역간의 한차례 갈등과 논란을 겪은 뒤 지난 주말쯤에는 울산의 직할시승격 유보와 직할시 시역확대의 최소화로 가닥을 잡아가는 듯 했다.그러나 이번주에 들어서자 울산을 비롯,경북 김포 창원등지에서 집단상경한 도의회·시의회 의원과 사회단체 대표들이 민자당사와 국회에서 농성을 하며 당 지도부에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저마다의 주장을 풀어헤치고 있어 행정구역 개편논의가 표류하고 있다. ○…민자당의 이세기의장은 12일 낮 청와대에서 박관용비서실장과 만나 행정구역개편으로 인한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박실장과의 회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이의장은 『뾰족한 수가 없어 고심하며 의견만 교환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뒤 『김영삼대통령도 조속히 결론이 나기를 바라는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의 직할시승격과 관련,백남치정책조정실장은 『어차피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결론을 내기는 어려우며 절충안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이세기의장은 본인이 「절충안」으로 내세웠던 「준광역시」 혹은 「정령지정시」안에 대해 『내무부가 그같은 안을 선호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언급,또다른 절충안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이의장은 또 부산 대구 인천시의 시역확대와 관련,『최대안과 최소안을 절충하는 방안을 당에서 더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안에 있는 민자당의 김종필대표실에는 행정구역 개편 대상에 오른 전국 각 지방에서 올라온 주민대표들로 하루종일 북적.이날 아침 9시40분쯤 밀어닥친 안성표의장등 울산시의원 및 각 사회단체 대표 15명은 흥분된 표정으로 자리에 앉자마자 『문민정부와 대통령은 정직하다고 생각했는데 직할시 승격 공약을 저버리는 것 같아 분노를 느낀다』고 강한 톤으로 불만을 토로한뒤 『직할시 승격이 안될 경우 울산 노동자들은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위협」.이에 김대표는 『대통령선거공약을 소홀히 대할 수 없고 의견수렴을 거쳐 당정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어떤 결론이든 현시점과 내일을 바라보며 결정해야 한다』고 설득.김대표는 특히 『좁은 땅에서 동서로 갈라지고 다시 경남이 동서로 갈라지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이렇게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문제제기를 하면 차라리 문제를 다루지 않는 것이 좋을지 모른다』고 언급. ○…울산시 대표들이 물러가자마자 진해출신의 배명국의원이 김대표를 찾아와 『부산시에 편입되는 웅동1·2동 면적이 전체 시면적의 40·9%를 점유하고 있어 진해시 생존문제가 걸려있다』고 탄원.또 이날 하오 2시40분에는 창원시의원 20여명이 김종하의원의 주선으로 김대표를 방문,『울산시의 직할시 승격은 도민의견을 조금도 수렴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포기를 요구.또 이들이 돌아가자 곧바로 경북도의원 10명이 김길홍대표비서실장의 안내로 들어와 『대구를 경북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이와함께 전혀 예상치 않았던 김포출신 경기도의원 5명도 김두섭의원과 함께 김대표를 찾아와 오는 14일 김포의 인천편입을 반대하는 전군민궐기대회와 민자당 항의방문을 결행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행정구역으로 촉발된 지역이기주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가는 느낌. ◎「개편추진」 내무부 표정/“원안 골격유지” 소신관철 채비/“국가발전 기틀 포기 곤란” 당위성 강조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행정구역개편안 추진과 관련,한동안 흔들리는 듯했던 내무부가 최형우장관의 귀국 및 「부산 제2수도권개발론」등에 힘입어 다시 무게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행정구역 개편추진에 관련된 실무자들은 직할시의 광역화는 물론 울산시의 직할시 승격에 대해서도 대응논리를 다시 챙기는 등 내무부안의 추진 당위성을 힘주어 강조하고 나섰다.울산이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추어 도로포장률·교육시설·환경시설 등은 일반 다른 도시에 비해 턱없이 열악하다는 설명이다. 최장관이 이날 간부회의에서 『모든 공직자는 국가백년대계를 위해서라면 소신을 굽히지 않은 투철한 사명의식이 절실하다』고 언급,행정구역개편작업에 대한 「소신관철」의 뜻을 분명히 했다.이례적으로 1시간 가까이 계속된 이날 회의에서 최장관은 『행정구역개편은 순수한 행정적 차원에서 추진됐다』면서 『개편안을 마련,정당에 넘겼고 정당에서 적절한 공론화과정을 거치고 있으니 그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최장관은 이어 국민소득 3만5천달러인 일본이 국민소득 8천달러인 우리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오사카항을 부산의 대응도시로 중점육성하고 있다며 오사카항을 비교적 자세히 소개했다.최장관은 국가경쟁력강화를 강조한뒤 『네땅 내땅이 어디 있느냐.모두 한국땅이다.개인이기주의는 나쁘다.그러나 집단이기주의는 더욱 나쁘고 지역이기주의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무부간부들은 회의가 끝난뒤 별도의 모임을 갖고 내무부의 행정구역 개편안의 골격을 유지한채 추진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구역개편에 대한 최장관의 소신은 이날 하오 대구시 광역화에 항의차 장관실을 방문한 경북도 의회 의원들 대표에게도 강조됐다.그는 일본의 단체장 직선이후 지역주민이 3백명에 불과한 자치단체도 아직껏 통합을 못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국가발전의 기틀마련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내무부 행정구역 개편안은 그대로 추진돼야 한다는게 장관의 소신임을 재확인했다』는 한 관계자의 언급은 내무부의 행정구역 개편추진이 다시 속도를 얻어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 한국외교 과연 위기인가/이장춘외무부 정책실장 국정신문 기고

    ◎공산주의 몰락·김일성 사망… 평양이 곤경에/한미공조 확고… “상황” 과장 말고 결속 다져야 우리의 북한핵 정책을 둘러싸고 일부에서 『한국외교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실제로 그런 것 같은 기미가 보이는 대목도 있기는 하다.그러나 이는 한반도 주변 상황에 대한 인식차의 결과일 뿐,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반론이 제시됐다.외무부 이장춘외교정책기획실장이 12일 국정신문에 발표한 글을 간추려 본다. 김일성의 사망으로 북한이 「애도」하고 있는 사이에 일부 언론들은 한국외교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걱정을 던지고 있다.핵무기개발 계획 이외에 이렇다 할 것이 전혀 없는 북한이 앞으로 살길을 헤메고 있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남한은 단군이래 가장 풍요한 삶을 누리고 문민정치를 구가하면서도 엄살과 안달을 부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평양러시」를 한다고,중국과 북한이 「외교동맹」 관계에 있다고,그리고 남북대화를 기피한다고 한국외교는 과연 고립되는 것인가. 남·북한 관계부터 볼때 북한이 남북대화를 기피하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가.간헐적으로 개최된 남·북한간의 과거 접촉들은 진정 그것들이 대화라고 할수 있었는가.다음으로 중국과 북한이 「외교동맹」 관계에 있다고 해서 한국외교가 위기를 맞게 된다고 하는 것도 엄살로 보아야 한다.북경과 평양의 특수관계의 여진이 적어도 등시대와 그리고 중국의 체제가 상당히 달라질 때까지 우리의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여기에 우리의 대미,대일관계를 살펴보면 더이상 부언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특히 한­미관계의 현주소와 미래의 방향도 너무나 확실하다.서울과 워싱턴간의 외교접촉면에서 보면 클린턴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7월 한국을 방문하였고 김영삼대통령은 같은 해 11월 워싱턴을 답방하였으며 양국 정상들은 지난 1년반 동안 여덟번의 전화통화를 가졌다.양국외무장관들도 9·7회담을 포함,같은 기간동안 모두 아홉번의 회담을 개최하였다.미국을 상대로 하는 외교치고 이 이상 더 활발할 수 있겠는가. 북한핵 문제는 그 성격상 완전히 풀어지기가 참으로어려운 과제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그 이유는 이 문제를 북한이 그 정권유지를 위한 사생결단의 공갈수단으로 이용하고 있고 현행 국제 핵안전조치 제도에는 한계가 있으며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물리적 힘을 사용하는 것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난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한­미 양국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양국간의 9·7 워싱턴 외무장관회담 결과는 투명하게 양국의 공동입장을 확인하고 있다.이 공동입장에 따라 8·12 제네바 합의를 이행해나가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행의 선후관계를 둘러싸고 조그마한 곡절들이 있으리라는 것이 예견된다. 다만 우리는 북핵문제 해결책의 일환으로서 거론되고 있는 경수로 문제에 관한한,북한의 과거 핵활동에 관한 투명성과 비핵화가 완전히 확인되기 전에는 어떠한 재정적 부담도 질수 없다는 확고한 방침을 일관되게 견지해야 할 것이다. 독일의 통일과 소련의 몰락및 중국의 변신으로 입은 충격 속에서 격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던 북한이 김일성을 잃게됨에 따라 진정한 위기에 직면한 것은 서울이 아니라 평양인 것이 너무나 자명하다.이미 엄청난 국력의 차이와 국제적 지위의 격차를 향유하고 있는 남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알고 자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김일성의 죽음으로 한반도에서 한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 때에 외교위기설로 과장을 부려 심각하게 만들기 보다는 내부의 힘을 더욱 기르기 위한 채비를 차리는데 우리 모두가 기여해야 할 것이다.
  • 대만 이 총통 “방일 강행”/대만언론 보도

    ◎“중·일 경고 무시… 출발 채비” 【대북 AP 연합】 대만은 일본과 중국의 경고에도 불구,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등휘총통의 히로시마아시안게임참관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대만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연합보는 이날 총통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우리는 모든 준비가 끝났으며 시간이 되면 이총통의 비행기가 이륙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국영 중화항공은 이와 관련,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개막 하루전인 10월1일 이총통이 일본에 갈 수 있도록 특별기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총통은 일본에 6일동안 머무를 예정이다.국가원수에게는 입국비자가 필요하지는 않으나 이총통의 특별기가 일본의 허가없이 어떻게 입국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장풍서 대만올림픽위원회위원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방안을 가지고 있으나 지금 밝히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 정기국회 「1백일 장정」 전략 숙의/민자 의원세미나 스케치

    ◎예산·WTO비준안 등 쟁점 “이론무장”/의원들 관심 행정구역 개편에 쏠려 민자당은 정기국회 개회를 하루 앞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속의원세미나를 열어 예산안 심의등 국회 운영방향을 논의하며 앞으로 1백일 동안 계속될 「대장정」의 출전채비를 갖췄다. ○…이날 세미나는 김종필대표가 지난달 2일의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강원도 영월·평창의 김기수의원과 무소속에서 입당한 김정남 김효영 차수명 윤영탁 변정일의원등 6명을 연단 위로 불러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 김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만남』이라면서 『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하는데 함께 뜻을 모은 이들과의 만남을 소중한 결실로 가꿔가자』고 격려.김대표는 또 『이번 정기국회는 무려 1백70여개 법률안을 다뤄야 한다』고 말하고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귀향 활동하던 정열을 모아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국회활동을 해달라』고 당부. 이어 진행된 당3역 보고에서 이한동원내총무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비준동의안,국가보안법 개폐,선거구 획정,국정감사,예산안 처리,추곡수매,주사파,북한 핵문제,법안처리등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상되는 쟁점 하나하나에 대한 총무단의 처리방침을 설명하며 의원들에 대한 이론무장에 진력.이총무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야당은 「꺼리」만 있으면 물고늘어지려 할 것』이라면서 『야당의 정치공세에 대해 어정쩡하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역으로 당당하게 우리당의 뜻을 밝히는 홍보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 이에 앞서 이세기정책위의장은 정책보고를 통해 『경기도 분할은 당의 반대로 백지화 됐지만 울산시의 직할시승격은 반대 이유도 충분하고 승격에 대한 소망도 절실해 당론을 정하기 어렵다』면서 『처음부터 문제제기를 서투르게 해 혼선을 빚어 유감』이라고 언급.이의장은 또 『행정구역 개편은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 순리에 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행정비용의 절감과 주민의견을 존중하는 민주원칙에 따라 공론화 과정을 거친뒤 가급적 빨리 매듭짓겠다』고 보고. ○…이날 95년도 예산안에 대한 설명을 맡은 김용태국회예산결산위원장은 『대도시 교통,사회간접자본 확충,중소기업 육성,환경,영세민 대책등에 우선적으로 예산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보고. WTO협정안 비준에 대한 당위성을 강의한 고려대의 박노형교수는 『UR협상이 우리에게 완전한 성공이라고 인정하지는 않지만 비준반대론처럼 현실적이고 타당한 대안없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우리에게 더 큰 손해를 자초할 것』이라고 강조. 또 황인정한국개발연구원장은 「WTO체제출범과 한국경제의 과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정부는 세계경제질서가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형성되도록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국제협력체제의 형성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 ○…이날 상오 9시에 소집된 세미나는 회의시작 직전까지 1백76명의 소속의원 가운데 80여명만이 참석한데다 세미나 도중에도 의원들의 이석이 잦아 권해옥수석부총무가 각 상임위 간사를 통해 의원들을 불러모으는 산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의원들은 세미나보다는 각 지역의 이해가 걸린 행정구역 개편쪽에 관심이 큰듯 주변지역의 의원들과 삼삼오오 모여 개편의 향방을 전망하기도.
  • 가을 인문과학서·예술이론서 홍수/도서신문 57개 출판사 조사

    ◎상반기 판매 부진했던 소설 출판 주춤 올 가을에는 인문사회과학 서적과 예술이론서들이 쏟아져 나오는 반면 소설 출간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독서전문지 「도서신문」이 57개 출판사를 상대로 설문조사,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출판사가 가을에 낼 예정인 책 5백23종 가운데 소설류는 70여종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 순수 문예물은 손에 꼽을 정도였으며 추리소설류도 20여종으로 올 여름의 출판량보다 다소 줄 것으로 예상된다.이처럼 소설 출간이 외면당하는 이유는 올 상반기에 나온 소설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인문과학서는 몇몇 분야의 책들이 집중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우선「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인기에 힘입어「답사여행의 길잡이」3∼4권(문화유산답사회 엮음·돌베개 간)등 역사문화기행서들이 여러 종 준비중에 있고,사회과학 서적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또 20여종의 문학이론서가 출간 채비를 차리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음악·영화·미술등 예술 장르별 출판물도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선보일 전망이다. 이밖에「환경을 살리는 경제」(이정전·한길사),「한국 환경문제의 재인식」(최병두·한울)등 환경관련 서적도 여럿 눈에 띈다.
  • 추석 대목을 잡아라/주류 판촉전 “후끈”

    ◎품목다양화… 대부분 2만∼5만원/위스키세트가 주종 판매목표 늘려/안동소주 등 민속주도 “일전채비”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오비씨그램과 진로 등 주류업체들이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판촉경쟁에 나섰다. 민속주의 판매전도 뜨겁다.민속주는 선물용으로 알맞기 때문에 추석과 설날이 특히 대목이다.외국산 위스키와 코냑도 예외가 아니다.추석특수를 맞아 소주·민속주·청주·양주 등 모든 주류의 판매경쟁이 뜨거워지는 셈이다. 올해에는 업체들마다 고객의 취향에 맞춰 선물세트(품목)를 다양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대부분 2만∼5만원짜리 세트들이다. 오비씨그램은 41종의 위스키세트를 준비했다.지난해에는 24개종이었다.5천∼7만원으로 값이 다양하다.특급위스키인 패스포트는 18만1천세트,섬싱스페셜은 8만6천5백 세트,골드는 2만7천5백세트를 준비했다.판매목표는 70억원으로 작년의 65억원보다 소폭 늘려 잡았다. 같은 두산계열인 백화는 청주와 고려인삼주 등으로 10종의 선물세트를 마련했다.25만세트로 전년보다 13.6%를 늘렸다.매출목표도 전년보다 5억원 늘어난 30억원이다. 진로는 소주 15종,위스키 20종 등 모두 35종을 마련,20만5천세트를 팔 계획이다.소주는 1만∼7만원,위스키는 2만5천∼7만원선이다.위스키세트중 가장 비싼 것은 원액 숙성기간이 12년된 프레미엄급인 임페리얼 클래식 7백㎖ 2병을 모은 것.판매목표는 32억원이다. 해태산업은 코냑과 포도주 등 모두 27종에 걸쳐 30만세트를 내놓을 계획이다.목표액은 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쯤 높였다.가장 비싼 것은 코냑 기마상으로 7만원이다. 지방소주업체중에는 보배가 가장 적극적이다.지난해 잘 팔렸던 3만원대의 선물세트를 보다 다양화했다.전통 증류식소주인 옛향과 천지 12종,도자기병 제품 4종,미륵사지탑 1종 등 모두 17종을 준비했다.가격은 1만∼4만원.목표는 20억원으로 작년보다 1백50%나 늘렸다. 전통술인 민속주의 판매량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안동소주·국화주(경남 함양)·이강주(전북 전주)·김천 과하주·한산 소곡주·계룡 백일주 등 대표적인 민속주들이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값은1만7천∼7만원. 세계적으로 유명한 양주도 백화점에서 쉽게 볼 수 있다.위스키로는 밸런타인,조니워커,로열 살루트,시바스 리갈,글렌피딕,올드 파,딤플,화이트 호스,스윙 등 이름있는 것은 다 있다.코냑으로는 루이 13세,레미 마르땡,까뮈,에네씨,꾸르부아지에 등이 있다. 외국술의 값은 역시 비싸다.루이 13세는 1백85만원,레미 마르땡 엑스트라급은 70만원,밸런타인(30년)은 50만원,조니워커 블루는 40만원이다.보통사람으로서는 설사 선물로 받는다해도 황송해서 감히 마시기 어려운 술이다.
  • 중국/올 4차례 대규모 군사훈련/대만해협 전투비행 급증

    ◎대북선 군전력 증강·대응훈련 채비 【홍콩 연합】 중국인민해방군이 올들어 전례없이 대만부근 대륙동남부지역에서 4차례에 걸친 대규모 군사훈련들을 잇따라 펼치고 있고,중국 전투기들의 대만해협 비행도 갑자기 급증해 대만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고 홍콩 연합보가 1일 타이베이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손진 대만 국방부장과 참모본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이같은 사태는 작년까지 찾아볼 수 없던 것으로 대만당국은 인민해방군의 이같은 활동의 동기를 극도로 중시하고 철저하게 정보수집에 나섰다고 말했다. 중국이 잇따라 거행했거나 펼칠 대륙 동남부지역의 집중적 대규모 군사훈련은 무기,물자,병력의 공중투하훈련을 비롯해 야간전투훈련,삼군합동훈련,동해사호훈련이라고 참모본부 고위관계자는 밝혔다. 인민해방군은 또 대만에서 가장 가까운 성인 복건성의 용계 등 4개 군용비행장도 그간 거의 사용하지 않다가 최근 새로 활주로와 건물 등을 개보수해 전투기와 폭격기까지 출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참모본부 고위관계자는 밝혔다. 손진 국방부장은 대만군도 이달하순 한광십일호훈련을 펼쳐 군사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디스카운트 스토어」 한국에 상륙/일 유통시장 혁명 「가격파괴」

    ◎중간마진 없애고 40∼60% 파격적 값 인하/E­마트·아웃렛 성업… 롯데도 진출 채비 일본의 유통시장에서는 지금 「가격파괴」가 한창이다.전후 50년간 메이커들이 생산비용과 유통마진을 계산,자신과 유통업자가 손해를 안보는 선에서 결정한 「적정가격=메이커의 희망가격」이란 가격구조가 철저히 깨지는 중이다. 「파괴」를 이끈 것은 시중가보다 40∼60%까지 싸게 파는 디스카운트 스토어(DS).중간 마진을 없앤 DS의 파격적 가격 인하는 대규모 슈퍼나 백화점으로 확산되며,숙명처럼 여겨졌던 메이커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됐다.이 DS가 한국에 상륙했다. 신세계 백화점의 E­마트와 이랜드의 2001아웃렛이 이미 문을 열였다.회원제(회비 3만원)로 기존 DS보다 할인폭이 더 큰 신세계의 프라이스클럽이 올 가을에,네덜란드와 합작회사인 마크로 도매센터는 내년 말을 목표로 준비중이다.롯데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이 분야의 진출을 「적극 검토」중이다. 연면적 3천평 규모의 서울 창동 E­마트의 경우 정상가보다 30% 정도 싸다.평일은 평균 7천명,주말엔1만여명이 몰려 매출액이 하루 1억1천만원을 기록한다.주변 상가들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다.부분적인 「가격파괴」가 일어나는 셈이다. 그러나 무공의 김원호 과장은 본격적인 가격파괴를 시기상조로 본다.아직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이다.일본의 경우 지난 85년 유통업에서 시작된 가격파괴는 의류와 가전제품,자동차 등 공산품으로 급속하게 번졌고 엔고로 값싼 외국산 상품이 몰려오자 맥주와 콜라·필름 등 산매가격이 매겨진 거의 모든 상품으로 파급됐다. 일본의 전례를 따른다고 가정하면 한국의 가격파괴는 초기 단계인 셈이다.최근 삼성을 비롯한 가전업체들이 컬러 TV 등 6개 가전제품의 값을 내렸지만 다른 공산품에까지 번질 경쟁구조가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메이커가 정한 가격을 거부할 DS 등의 유통업도 일본에 비하면 극히 규모가 작은 수준이다. 일본이 가격파괴에 성공한 데에는 행정부의 대폭적인 규제완화가 큰 힘이 됐다.겹겹으로 싸인 수입 규제가 미국의 통상압력으로 한겹씩 벗겨졌다. 일정부도 수입장벽을 낮춰 외국산과 경쟁토록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허용했다.더불어 국내 규제도 완화했다.구멍가게를 보호하던 대규모 점포 규제법이 없어진 것이 한 예이다. 무공은 『우리도 DS가 대폭 늘어나 소비자들이 몰리면 메이커들이 정하는 가격이 흔들릴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의 규제완화와 함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경쟁 체질로 바뀌지 않는 한 일본과 같은 가격파괴는 당분간 힘들다』고 내다봤다.
  • 장외시장에 「초고가주」 등장/(주)다다 기준가 6만5천원

    ◎수도꼭지 제작 중소기업 장외시장에 첫 거래의 척도가 되는 기준가가 6만5천원을 넘는 「초 고가주」가 등장했다. 31일 장외시장에 새로 등록된 (주)다다의 기준가는 액면가(5천원)보다 13배가 넘는 6만5천5백원으로 결정됐다.지난 87년 장외시장이 개설된 이래 최고치이다. 지금까지는 영풍제지가 7만2천6백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액면가가 1만원짜리였다.액면가 5천원으로 환산하면 3만6천3백원이므로 이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특히 등록 뒤 인기를 끌며 7만원을 웃돌았던 현대중공업도 3만5천원에 불과했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주)다다(대표 이상희)는 지난 65년 설립된 수도꼭지를 만드는 직원 1백95명의 중소기업.자본금은 7억8천5백만원이며 93년의 매출액 1백93억원,당기순이익은 34억7천만원이다.시장 점유율이 17%로 국내 50∼60개 업체 중 점유율이 20%인 대림통상과 한·일 합작사인 로얄토토에 이어 3위이다.80년대 후반에 아파트 건설 붐을 타면서 수익성이 급속도로 좋아졌다. 가장 큰 강점은 삼성건설·동아건설·청구·코오롱건설등 주요 건설회사가 수요처라는 것.부채비율이 업계 평균 7백28%인 데 비해 61.5%로 매우 낮다. 등록을 주선한 대신증권은 주당 자산가치 5만2천5백27원,수익가치 10만6천8원,본질가치가 8만1천7백67원으로 산출했다.
  • 삼성중 소형트럭/현대정공 7인승 밴/새 자동차시장 진출 노린다

    ◎「대형」 이어 1t급 기술도입… 내년생산/삼성/미니승합차로 「승용차시장 우회」 겨냥/현대 자동차 업체들이 각개 약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대형 트럭에 이어 소형 트럭시장에 진출할 채비이고,연내에 승용차 시장진출을 재차 시도할 계획이다.갤로퍼 생산업체인 현대정공도 소형 승합차 생산을 통해 승용차 시장의 우회 진출을 모색중이다.기아자동차가 1백만대 생산체제에 급피치를 올리는 등 기존 업체들도 시설 증대를 꾀하고 있어 바야흐로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닛산 디젤과 1t급 소형 트럭 아틀라스의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내년부터 연간 1만대 이상 생산에 들어간다.현재 조성중인 대구 성서공단의 18만평 부지에 생산라인을 갖출 계획이어서 8t이상 대형에 이어 소형 트럭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삼성은 『승용차 시장 진출계획에 변함이 없으며,연내에 기술도입 신고서를 낼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고,한편으론 닛산의 소형 승합차인 프레이리 또는 세레나 등의 기술도입을 통해 미니밴 시장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현대정공의 행보도 승용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갤로퍼만 생산해 온 현대정공은 지난 2월 말 미쓰비시와 7인승 미니밴인 샤리오의 기술도입 계약을 끝내고 현재 기술도입 신고절차만 남겨두고 있다.법적으론 승용(6인승 이하)이 아니지만 승용차 시장을 겨냥한 차종이다. 갤로퍼 9인승에 특별소비세가 부과돼 메리트가 없어졌다는 게 샤리오 도입의 명분이나 업계는 이를 종합자동차 메이커로의 약진 시도로 보고 있다.현대자동차가 정세영회장에게 넘어갈 경우에 대비한 그룹의 후계구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미니밴 시장을 교두보로 한 MK사단(정몽구씨지칭)의 승용차 진출 시도라는 설이 유력하며,최근 MK의 현대강관이 그룹방침과 달리 일관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려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자동차 판매사인 현대자동차서비스가 MK계열로 버티고 있는 점도 설득력을 더해 준다. 이같은 움직임은 승용차와 승합차의 기준이 적절치 못한데서도 비롯된다.7인승 미니밴은 자동차 관리법상 승합차로 분류되나 소비자들에겐 실질적으로 승용차와 다름없다.여가선호 경향으로 미니밴 수요가 늘고 있어,현실적으로 미니 밴을 통해 승용차 시장의 진출이 가능하다. 정부도 6인승을 기준으로 한 승용차와 승합차 기준이 오래 돼 적절치 못하다는 점을 인정,조정작업을 추진 중이다.따라서 언젠가 승용·승합의 구분이 없어져 소형 승합차 시장진출이 승용차 진출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물론 아직은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려면 기술도입 신고서를 내야 하며,수리가 돼야 가능하다. 현대정공은 아직 기술도입 신고서를 내지 않았지만 상공부는 내심 고민 중이다.샤리오가 법적으론 승합차이지만 승용차와 다름없기 때문이다.또 샤리오의 기술도입 신고를 받아들일 경우 삼성의 승용차 진출불허의 명분이 약해질 수도 있다. 상공부의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의 각개 약진 때문에 골치 아프다며 『승용차 진출에 한차례 제동이 걸린 삼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어쨌든 현대정공은 조만간 샤리오의 기술도입 신고서를 상공부에 낼 계획이다.
  • 「공포마을」로 변한 대천/이천열 전국부기자(현장)

    주민들은 열대야속에서도 방문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낯선 사람 대하기를 마치 드라큐라 보듯 눈길들이 자못 사납다. 밤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면 애들 잡아가는 사람귀신이 어슬렁거린다는 해괴한 소문마저 흉흉하다.그래서 자는 아이 다시보느라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이다. 어린이 연쇄유괴살인사건이 일어난 충남 대천시 대천동 구시부락주민들은 요즘 극도의 공포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특히 주민들은 엄마 아빠옆에서 자다 한밤중에 귀신도 모르게 없어졌다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김수연양의 경우를 들어 이같은 연쇄범죄는 인체의 장기를 노린 난치병환자의 소행으로 확신하고 있는듯 했다. 수연양은 복부의 명치부분이 흉기로 깊숙이 파헤쳐진채 간의 일부가 뜯겨져 나간 것이 경찰의 부검결과 확인됐기 때문이다.주민들은 한결같이 『난치병환자가 살아있는 사람의 간을 먹으면 병이 나을 수 있다는 그릇된 속설을 믿고 어린이를 마구 잡아간다』는 어렸을 적의 얘기를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 매번 사건이 터진뒤 아이를 잃은 부모들은 응어리진한을 채 풀지 못하고 이 마을을 떠나곤 했으며 이제는 직접피해자가 아닌데도 이사채비를 서두르는 가정들이 많다고 한 주민이 귀띔한다. 옛시장터였던 구시부락은 대천천과 장항선 철로를 사이에 두고 허름한 주택들로 구성된 빈민촌으로 2천여가구가 막일이나 조그만 장사를 하면서 전세나 월세로 살아가고 있는 곳.이곳 주민들은 이사가 잦아 서로 이웃을 잘모르고 집도 대부분 단층으로 문조차 허술할 뿐더러 파출소 한곳없이 마을 청장년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만 순찰을 돌기 때문에 범행장소로 알맞아 주민들의 원성이 높았으나 경찰에서는 손을 쓰지 못해왔다. 이 마을 자율방범대장 홍천길씨(45·운수업)는 『벌써 6차례에 걸쳐 어린이가 실종되고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으나 경찰은 지금까지 사건의 수사기록은 커녕 한건의 단서조차 찾지를 못하고 있다』며 『주민들을 공포에서 해방시키고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파출소를 설치하는등 치안을 더욱 강화하고 하루빨리 범인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 민자 시도위원장·당무위원인선 언저리

    ◎김덕룡 서울지부위장 청와대서 지명/민주계 전면배치속 지역실세 다수 포용/문 총장·이 정책위 의장은 겸임을 고사 17일 발표된 민자당 시·도지부위원장,당무위원 인선의 특징은 민주계의 전면배치로 요약할 수 있다. 김영삼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김덕룡의원이 서울시지부위원장으로 임명되고 서석재전의원이 당무위원으로 복귀한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김윤환의원이 경북,이한동원내총무가 경기도지부위원장을 맡는등 각 지역의 실세가 상당수 포진했다. 이는 우선 내년 6월로 다가온 광역자치단체장,기초자치단체장,광역의회,기초의회등 4대 지방자치 선거에 대비,진용을 새로 짠 것으로 볼 수 있다.더 길게 보면 15대 총선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나타날 민자당 지도체제의 변화 가능성과도 연결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인선 가운데 가장 관심을 갖게하는 대목은 김덕룡의원의 서울시지부장 임명.당내에서는 『역시 실세』『인선원칙이 흔들린 이유』라는 다양한 반응과 함께 인선배경에 대해복잡한 해석들이 무성. 문정수사무총장은 김의원의 서울시지부장 임명에 대해 『이세기정책위의장의 겸임이 검토됐으나 당 정책을 통할하는 일이 워낙 바빠 실제로 일할 사람을 찾다보니 그렇게 됐다』고만 설명. 그러나 처음 당이 마련한 인선안에는 김의원이 빠졌다가 지난주 청와대와의 논의 과정에서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김대통령의 뜻에 의한 인사라는 설이 유력. 당내에서는 김서울시지부장의 인선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도 많은데 한 당직자는 『특정인 때문에 인사의 원칙이 흔들리면 후유증이 생기게 마련』이라고 불만을 토로. ○…민자당이 처음에 마련했던 시·도지부장 인선안은 2가지. 당3역의 겸임을 허용할 때 서울=이세기·서청원 부산=문정수 대구=김용태 인천=이승윤 광주=이환의 대전=남재두 경기=이한동 강원=정재철 충북=김종호 충남=황명수 전북=양창식 전남=정시채 경북=김윤환 경남=김봉조·신상식·정순덕 제주=양정규등이었다. 또 당3역을 배제할 때는 서울=김영구 부산=김진재 대구=정호용 인천=서정화 광주=이환의 대전=송천영 경기=오세응·박명근 강원=김효영 충북=김종호 충남=황명수 전북=양창식 전남=정시채 경북=박정수 경남=김봉조·신상식·정순덕 제주=양정규등의 대안을 마련했다. 따라서 호남의 3곳과 충남·북 제주도는 초반부터 인선이 결정난 상태. 그러나 지난주 민자당이 인선안을 청와대측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안만으로는 결론이 나지않아 양쪽을 조화시킨 절충안이 나온 것. ○…민자당의 원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인선자는 김덕룡서울시지부장과 이재환대전시지부장. 대전은 남재두,송천영의원의 경쟁이 워낙 심해진데다 충남을 민주계가 장악한 점이 고려돼 민정계에다 현위원장인 이의원이 어부지리한 셈. ○…시·도지부장 인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당3역의 겸임은 결국 이한동원내총무에게만 적용.문정수총장과 이세기의장은 겸임을 고사했고 해당지역에 대안으로 내세울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겸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문총장 스스로 설명. 문총장은 또 『이총무는 국회가 항상 열리는 것도 아닌데다 원내부총무들과 도지부 상임부위원장의 지원을 받으면 역할을 맡는데 문제가 없다』고 부연. ○…당연직을 포함한 44명의 당무위원을 계파별로 나누면 민정계가 32명,민주계가 10명이며 공화계는 김종필대표와 구자춘의원 두사람 뿐으로 공화계의 입지약화가 두드러진다는 평가. 재선 가운데는 전직장관 출신인 이해구·이인제·최병렬의원등이 직능대표의 형식으로 임명됐다. 황명수국회국방위원장과 양창식국회농림수산위원장은 시·도지부장과 국회직 겸직자는 배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당무위원에서 제외. 강현욱군산지구당위원장은 양위원장이 제외되고 황인성의원도 당무위원에서 고문으로 옮겨감에 따라 전북지역의 대표로 임명됐으며 여성으로서는 김윤덕,이윤자전의원 등 2명이 발탁됐다. ◎서울지부장 된 김덕용의원/「김 대통령 보필의 핵」 재확인/내년선거 대비 “무게실은 선택” 분석 17일 발표된 민자당의 시·도지부위원장 인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김덕룡의원의 서울시지부위원장 낙점이다. 김의원은 지난해 말 당정개편 때 정무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별다른 역할을 맡지않아 권력의 핵심에서 멀어진 것으로까지 비쳐졌었다.이날 인선으로 김영삼대통령이 올해 연두회견에서 『조금도 변함없다』고 말한 그에 대한 애정이 8개월만에 확인된 것인지도 모른다. 김의원은 임명 발표 전날인 16일 중국 인민외교학회의 초청을 받아 관련학자들과 함께 북경으로 갔다.20일에야 돌아올 예정이다. 출국전부터 서울시지부장 후보로 거론되고 청와대에서도 그가 맡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김의원도 잘 알고 있었다.비행기에 오르며 그는 배웅나온 측근들에게 『나는 맡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그 자리를 맡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 같기도 하다. 서울은 거대한 지역이다.44개 지구당이 민정,민주,공화계등으로 분산돼 있다.재선인 김의원이 어떻게 이 큰 덩어리를 이끌어 나가느냐 하는 것은 매우 주목되는 대목이다.그의 정치적 장래와도 연결돼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의원의 측근들은 『내년 선거를 제대로 치러내려면 김의원 말고는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들은 『내년 선거에 직접 나서는 것은 아니냐』는주위의 예상에 대해서는 『본인이 출마하라고 서울시지부장에 임명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도 그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도 않고 있다. 김의원의 참모들은 17일 당의 공식발표가 난뒤 서울시지부장 임명사실을 전하기 위해 북경으로 전화를 계속했다.그러나 좀처럼 김의원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정치적 사면」 서석재씨 앞날/「원외」 한계 보완… 요직맡을듯/차기총선서 “진정한 명예회복” 채비 서석재전의원이 결국 정치무대에 복귀했다.그는 지난해 초 「동해보궐선거 후보매수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잃고 정계를 떠났다가 지난해 말 사면복권됐다.따라서 17일 민자당의 당무위원에 임명된 것은 「정치적 사면」을 받았음을 뜻한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 당무위원직은 본격적인 정치활동의 재개를 위한 「수순밟기」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민자당이 내년의 지방자치선거등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감안해 당무위원의 권한을 크게 강화한다 하더라도 원외인 그로서는 입지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이점에서 그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청와대나 정부의 중요한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그 시기는 대폭의 당정개편이 예상되는 연말이나 내년초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그는 그러나 15대 총선에 반드시 출마해 정치적 불명예를 씻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좀 더 시각을 넓혀 보면 그의 정치활동 재개는 여권의 역학관계가 멀지 않아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그는 최형우내무부장관,김덕용의원과 더불어 민주계의 세 축 가운데 하나이다.김영삼대통령을 보좌하는 정치권의 실세진영이 그의 복귀로 정립됨으로써 앞으로의 정국 구도도 여권 핵심부가 구상하는대로 안정감 있게 변화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젊은 교사시절 김대통령을 만나 27년을 보필해 온 그는 「조직의 귀재」로 불려 왔다.상도동 장자그룹의 핵심으로 김대통령에게 야단을 맞아가면서도 직언을 서슴지 않는 스타일로 알려지고 있다.그는 최근 시인 고은씨로부터 「상암」(생각하는 바위)이라는 아호를 얻었다.화려한 컴백을 점치는 주변의 시각에 아랑곳하지않고 아호처럼 여전히 신중하고 말이 없다.
  • 서둘필요없는 대북경협(사설)

    미·북3단계회담이 북한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인식과 함께 「대북경제협력」이 또다시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재계에서는 미·북회담의 타결과 김영삼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민족발전 공동계획」을 대북경협활성화의 신호로 연관시켜 받아들임으로써 기대감에 들뜬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재계는 미국 일본 등이 북한시장진출을 본격화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측이 대북경협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도 직접투자 허용과 같은 전향적인 정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 재벌기업들은 이미 구체적인 대북진출계획을 확정,시장선점경쟁 채비를 끝낸 상태이며 적잖은 기업들이 미·일 등을 통한 우회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남북경협의 과제가 일방적인 서두름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물론 우리의 뜻대로 북한이 적화통일야욕을 깨끗이 버리고 핵투명성을 확실히 보장하는등 의심의 여지가 없는 평화적 자세로 정책을 바꾼다면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그렇지만 아직은 남북간의 신뢰회복이 크게 미흡한 상황이며 관계정상화에 대한 전망도 불확실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급하게 경협을 추진할 수는 없다고 본다. 더욱이 북한정권의 속성을 감안할때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국익우선원칙에 따라 흔히 쓰는 정경분리정책을 섣불리 채택할 수 없는 안보 우선의 현실을 살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남북사이에 원활하고 직접적인 경제교류가 이뤄지려면 우선적으로 북의 핵투명성 보장과 적화전략 포기를 바탕으로 하는 괄목할만한 수준의 관계개선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정부측에도 대북경협의 확고한 기준을 세워서 일관성 있는 정책추진에 임할 것을 당부한다.특히 통일이후에 대비해서 남북한의 산업발전이 상호보완적으로 이뤄짐으로써 통일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도록 국민적합의에 의한 중장기 시각의 청사진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남북경협은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측이 오히려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그럼에도 우리가 서둘러서 경제적 지원을 하거나 투자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본다.그들의 요청이 있을때까지 기다려도 되는 일이며 재계에서 우회적인 방식으로나마 단기적인 한건주의로 접근하는 것은 자칫 혼란과 부담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많은 것이다.비록 미·일의 기업들이 북한진출에 나서고 있더라도 우리는 나름대로의 상황인식에 따라 들뜨지 않고 의연하게 남북경협문제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에게는 경협보다 안보가 더 중요한 것이며 또다시 닥칠지 모를 새로운 위기상황을 현명하게 극복하기 위해서도 서둘러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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