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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식 외환위기 없다”/재경원 경제상황 비교

    ◎GDP비 국제수지 적자·외채율 훨씬 건실/채권 등 점진개방… 핫머니 유입가능성도 적어 경기침체에 따른 국제수지 적자 확대와 외채누증으로 우리나라도 멕시코와 같은 외환위기가 닥치지 않을까 우려감이 높아가고 있다.그러나 정부는 국제수지 적자와 외채가 느는게 사실이지만 여러가지 경제상황으로 미루어 멕시코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재정경제원이 3일 내놓은 「멕시코와 한국의 경제상황 비교」에 따르면 멕시코의 경우 외환위기를 빚었던 94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제수지 적자비율은 7.8%였던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4.9%였다.GDP 대비 총외채 비율도 멕시코는 94년 35.9%였으나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21.6%였다. 재경원은 『멕시코의 경우 국제수지 적자가 누적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단기성 핫 머니(Hot money)에 의존한 것이 외환사태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한다.94년 11월말 멕시코의 총국채 잔액 중 외화표시 국채비율은 59.7%,총국채 잔액 중 만기 1년 미만이 85%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외환보유고도 멕시코는 94년 1.2개월분의 수입액에 해당됐으나 우리나라는 지난해 2.8개월분이었다.멕시코는 특히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고페소정책을 유지하다가 94년 말에는 페소화 가치를 38.7%나 평가절하함으로써 해외지급을 중단하는 사태를 빚었다. 재경원 원봉희 금융총괄심의관은 『국제통화기금(IMF) 사절단이 지난해 11월 방한했을때 한국의 국제수지 적자가 장기화될 것으로는 보지 않으며 GDP 대비 국제수지 적자비율이 2∼4%선이면 괜찮다는 입장을 밝혔었다』며 『우리나라는 실물위주로 자본시장을 개방하고 채권 등의 핫머니 성격은 점진적으로 개방할 계획이어서 멕시코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재경원은 또 IMF의 골드 스타인 박사가 멕시코 사태를 교훈삼아 96년 1월에 제시했던 「외환위기가 빚어질 수 있는 7가지 요소」를 제시하며 외환 위기설을 일축하고 있다. 외환보유고에 비해 총통화비율이 높으면 위험하지만 우리나라는 내국인들이 마음대로 해외로 유출할 수 없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러나 정부의 이런 진단은 국제수지 적자가 몇 년간 계속해서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등의 전제 아래서 나온 것이다.따라서 올해 국제수지가 지난해보다 얼마나 개선될 지가 관건이다.
  • “외환위기 발생가능성”/급격한 자본유출땐 지불능력 한계/금융연

    한국금융연구원은 우리나라에 급격한 자본유출로 지불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외환위기가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일 『급격한 자본유출에 따른 지불능력의 위험여부를 나타내는 국가위험지표로 원화의 가치하락(환율상승)지속,높은 통화증가율,외환보유액 감소 등을 분석한 결과 국가위험도가 우려할만한 수준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총통화(M2)배율이 지난 해 7월부터 멕시코 사태때와 같은 6을 넘어섰다.경상수지 적자규모 확대와 단기외채비중이 높아져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급격한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연구원은 『수입금액에 대한 외환보유액 비율,자본유입의 구성 등이 위험수위에 이르러 멕시코사태의 발생 가능성도 있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안정화노력으로 멕시코 사태를 방지할 수는 있지만 통화팽창으로 버블(거품)이 생기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금융기관들이 거액의 부실채권을 보유하는 경우 경제는 심각한 위기상황을맞을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도 우리나라의 금년말 총외채 규모가 지난해보다 30.1% 늘어난 1천4백44억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멕시코의 94년 외환위기 당시 총외채 1천3백65억달러보다 많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 여 대권주자 장외행보 활발

    ◎급한 당무없는 「8룡」 미리 바닥표 훑기/교차 회동­지방·해외방문­특강 등 다양 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분주하다.서로의 교차회동속에 지방과 외국 등 장외로 내닫고 있다. 이수성 고문은 31일 대구·경북지역을 찾았다.입당후 첫 지방행이다.경북 칠곡의 선산과 영천의 시조묘에 참배한 뒤 저녁엔 대구에서 지역기관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다음달 중순쯤에는 여의도에 개인사무실도 열 계획이다. 김윤환 고문은 1일 필리핀 마닐라로 떠난다.일본,말레이시아등 6개국 의원들이 모이는 「아시안포럼」에 참석한 뒤 4∼5일 귀국할 예정이다.강재섭(대구 서을)·윤원중(전국구)·양정규(북제주)·이웅희(경기 용인)·박세환(전국구)·장영철(경북 군위칠곡)·주진우(경북 고령성주) 의원과 이승윤·이환의·김동근 전 의원 등 계보인사 18명이 동행한다.이에앞서 31일엔 박찬종 고문과 오찬을 했다. 박찬종 고문은 지난주 대구,춘천,광주에 이어 4일 부산을 찾아 강연하고 지역인사들과 만난다.8일엔 아시아조사회 초청으로 일본 동경으로 간다. 김덕룡 의원은 31일 군산에서 전북지역 지구당위원장들과 오찬을 했다.대우자동차 선적부두 준공식에도 참석했다.1일엔 당안팎의 「6·3동지회」회원 150여명과 만찬을 한다. 지난달 24일 경선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경기지사는 2일 첫 월경(월경)을 시도한다.포항제철을 시찰하고 포항공대에서 강연한다.3일엔 고향인 충남 논산의 건양대에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이한동 고문은 지난주 포항,부산,대구를 찾은데 이어 1일 고려대,2일 인천대에서 특강한다. 이홍구 고문은 4일 정책자문팀인 「새 사회연구소」 발기총회를 가진 뒤 다음주부터 고려대 등을 돌며 대학순회특강에 본격 나선다.민정계 남재두,민주계 황명수 전 의원과의 조찬도 잡혀 있다. 김종호 의원은 2일 전경련회관에서 박홍 전 서강대총장,김종곤 전 해군참모총장,임사빈 전 의원,김상구 성균관장,새마을 운동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여하는 「통일회」발기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경선채비에 나선다. 대선주자들의 활발한 장외행보는 급박한 정국상황의 변화가 없는 점에 우선 기인한다.최대경쟁자인 이회창 대표의 처지를 활용하려는 측면도 있다.이대표를 당무에 묶어 놓고 잰걸음으로 바닥표를 챙기자는 생각이다.
  • 한보대출 감독소홀 추궁/국회국조특위 이모저모

    ◎“은감원 한보대출규모 정말 몰랐었나/부도직전 주식거래 8배증가 경위는” 국회 한보특위는 28일 은행감독원과 증권감독원을 대상으로 한보 특혜대출이 가능했던 배경과 두 감독원의 직무유기를 추궁했다.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서울 강북갑)은 『은감원이 지난해 12월24일 작성,청와대에 보고한 「한보철강의 투자규모와 손익전망」에서는 한보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조건부 지원」을 결정했었는데 1월초에는 경영권 포기와 법정관리 제3자 인수 등으로 정부 방침방향이 바뀌었다』며 경위를 물었다.신한국당 박주천 의원(서울 마포을)도 『은감원이 한보에 대해 자금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는데도 2천억원 이상이 계속 지원한 것은 외압때문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국민회의 이상수(서울 중랑을)·자민련 이인구 의원(대전 대덕)은 『한보 부채비율이 1천893%인데도 시중은행들이 막대한 대출을 한도록 방기한 것은 은감원의 직무유기가 아니냐』며 『은감원이 한보 대출규모를 몰랐다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고 따졌다. ○…신한국당맹형규(서울 송파을)·국민회의 김민석(서울 영등포을)은 특정시기에 한보주가가 급등했다가 부도직전 거래량이 평소보다 8배 가까이 늘어난 경위를 물었으며 신한국당 김재천(경남 진주갑)·자민련 이양희 의원(대전 동을)은 『정태수 일가가 위장계열사와 재3자로부터 한보철강 전환사채를 되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미전환사채의 보유자와 유통경로를 추궁했다. ○…여야 의원들은 또 은감원이 한보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청와대에 보고했는데도 이같은 의견이 무시된 채 한보에 계속 자금이 지원된 경위를 따졌다.
  • 불 이민강화법 확정/의회 소폭수정 통과/좌파,헌법제소 채비

    【파리 AP 연합】 프랑스 의회는 26일 지식인과 예술인,인권단체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이민강화법을 최종 확정했다. 이날 양원 합동위원회에서 소폭 수정돼 통과된 이민강화법은 중병에 걸린 외국 이민에 대해서는 추방을 면제한 반면 불법입국자로 의심되는 외국인에 대해 경찰이 보다 쉽게 지문조회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사회당과 공산당 의원들은 그러나 이 법이 범죄증가와 실업률 증가의 책임을 이민자들에 전가하려는 극우파에 억지주장에 굴복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헌법위원회 제소를 통한 법안 저지를 시도할 뜻을 비춰 귀추가 주목된다.
  • 분당 할인점 “상권 경쟁”/뉴코아이어 신세계 등 잇따라 개점

    ◎현대·까르푸 등도 진출 채비 서둘러 경기도 분당지역이 할인점 업체간에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분당 신시가지에 개점했거나 개점을 서두르고 있는 업체는 뉴코아·신세계·까르푸·마크로 등으로,벌써부터 지역상권 주도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분당상권 주도권 장악에 가장 앞서고 있는 뉴코아는 이미 95년 8월 분당의 중심부인 야탑역 근처에 백화점과 회원제 창고형할인점인 킴스클럽이 함께 들어선 복합형 매장을 개점했다. 뉴코아는 특히 이 지역의 신흥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서현역사 근처에 지하 2층,지상 9층,매장면적 3천100평 규모의 킴스클럽매장을 지난달 23일 개점했다. 뉴코아는 용인지역에 인접한 미금동에도 6월중 매장면적 4천200여평 규모의 킴스클럽을 개점,최소한 3개 이상의 할인매장을 통해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도 지난해 11월말 정자동에 지하 2층,지상 8층,매장면적 2천310평 규모의 일반형할인점 E마트를 개점,경쟁대열에 참여했다. 신세계는 또 내년 8월중 용인시 수지면에 매장면적 3천여평 규모의 회원제 창고형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을 열어 분당으로 유입되는 소비자들을 최대한 흡수하기로 했다. 신세계에 이어 현대백화점도 할인점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분당 현대아파트단지안에 1천400평의 부지를 마련하고 3천800평에 달하는 할인매장을 개점할 예정으로 있다. 프랑스 2위 유통그룹인 까르푸의 분당진출도 분당상권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까르푸는 분당 오리역 인근에 청구산업개발이 건설중인 상가의 지하 3개층 1만2천600평을 분양받아 초대형 하이퍼마켓을 세우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네덜란드 합작 할인업체인 마크로 역시 용인시 구성면에 7월쯤 매장면적 4천500여평 규모의 회원제창고형할인점을 개점하는 등 분당상권을 놓고 국내외업체들 사이에 격돌이 예상된다.
  • 기업이 변해야 경제가 산다(최택만 경제평론)

    『경제는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지만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최근 경제위기의 근본원인은 국내기업의 대외경쟁력이 약화된데 있다.흔히 고임금·고금리·고지가 등 3고를 그 이유로 꼽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원인은 간과되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실질적인 경제주체인 대기업이 호황때 기술개발 투자는 외면한채 계열기업수 늘리기(영토확장)와 부동산투자 등 문어발식 경영에 힘을 쏟은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이 경시되고 있는 것이다.개발경제 30여년동안 국내 대기업은 차입경영과 정경유착에 의한 특혜 등을 통해서 몸집을 키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부터 백화점식경영을 통해 평면확대를 지속해온 대기업은 말로만 국제화니 무한경쟁이니 하면서 실제로는 국내시장의 영토확장에 몰두했다.개방화와 국제화시대를 맞아 국내기업끼리 협력체제를 구축해도 외국업체와 경쟁이 힘겨운 판에 이권경쟁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어발식 경영이 경제악화 원인 선진국 기업들까지동종기업간에 기술과 제품생산면에서의 제휴는 물론이고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서 수송수단을 공동이용하는 등 총체적 협력체제를 구축,경쟁력향상에 온힘을 쏟고 있을때 국내 기업들은 국내시장 점유율 높히기에 집착한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물론 정부가 지난해부터 「경쟁력 10%이상 높이기」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기업의 환부가 너무 깊어 치료가 쉽지 않다.우리나라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인건비 비중이 13%를 차지하고 금융비용부담이 6%에 달한다는 것은 환부가 얼마나 깊은지를 한마디로 표현해 주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임금비중이 높게 된 것은 지난 87년이후 임금상승율이 생산성증가율을 초과한데서 비롯된다.또 기업이 과다한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은 돈을 빌려서 계열사를 늘이거나 다른기업을 인수한데 기인된다.우리나라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95년 286%로 일본 203%,미국 166%,대만 87% 보다 훨씬 높다. 고금리가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을 높이고 있다고 하나 그것은 표피 현상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근본적인 금융비용 부담증가 원인은 국내기업이 과다한 부채(금융기관차입 등)로 인해 이자부담이 많은데 있다. 그러므로 경제를 살리자면 기업내부에서 일대 변화와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기업은 사업구조조정(리스트럭처링)에 착수해야 한다.한계기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유망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하는 것이 시급하다.그렇게 해서 몸무게를 가볍게 한다음 1백미터 계주의 출발점에 서야 한다. ○과감한 사업구조조정 착수를 근로자도 코페르니쿠스적인 자기혁신이 요구된다.근로자는 올해는 자기희생을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다음차례는 노사가 협력해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관계가 변해야 한다.대기업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히려면 협력업체로 부터 양질의 자재와 부품을 납품받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사용자와 근로자가 물고기와 물로 비유되듯이 대기업과 협력업체도 마찬가지다.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진정한 협력이 없이는 경쟁력 향상은 기대하가 어렵다.협력업체를 진정한 파트너로여겨야만 기업의 리스트럭처링을 앞당길수 있다. ○“우리제품 최고”인식 심어줘야 또하나 기업과 소비자와의 관계도 변해야 한다.선진국의 경우 현재 고객만족시대가 아니라 고객파트너십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기업과 소비자가 같은 배를 타고 있다고 생각할정도로 파트너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국내에는 외국산제품의 홍수시대를 맞고 있다.소비자들이 국산품을 신뢰하지 않으므로써 외국산이 판을 치고 있다.위스키는 영국산,화장품은 프랑스산,자동차는 독일산이 국내시장을 휘잡고 있다. 일본만해도 위스키는 산토리,화장품은 시세이도,자동차는 도요다가 상품의 대명사 처럼되어 있다.우리기업도 하루 빨리 국내 소비자에게 우리것이 최고라는 인식을 자신있게 심어 줄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소비자도 외국제품에 뒤떨어지지 않은 국산품의 경우 우선해서 구입하는 것이 국내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다.이것은 국내기업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최상의 길이다.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내부부터 변해야 한다.변하지 않으면 기업도 경제도 살아남을 수가 없다. 80년대부터 추락을 계속 했던 미국경제가 다시 살아난 것은 기업이 과감한 변화를 추구한데 있다.반면에 일본은 적기에 변화를 선택하지 못해 경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미국기업을 교훈으로 삼아 과감한 변신을 추구할 것을 우리기업에 거듭 당부한다.〈논설위원〉
  • DJ 비주류 정면돌파 방침

    ◎국민경선제 요구에 5월 전당대회서 표대결/여론조사 DJ대세론 홍보… JP부상 차단 복안 국민회의 비주류측의 공세가 날로 치열해진다.김상현 지도위의장과 김근태·정대철 부총재 등 「반DJP(김대중­김종필 총재)」 3인방은 연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활용,「국민경선제」를 통한 「범야권 단일후보」를 요구하고 있다.이들은 『밀실정치의 DJP단일화로는 수평적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논리로 대의원 설득작업과 함께 시민단체와 여론주도층을 겨냥한 「바람 몰이」도 준비중이다. DJ측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5월전당대회에서의 표대결로 「비주류 바람」을 잠재운다는 전략이다.한광옥 사무총장과 이종찬 부총재를 선봉장으로 내세울 전망이다.한총장은 공조직을,이부총재는 사조직을 맡아 「범 동교동」의 세결집에 나설 방침이다.조만간 당사 밖에 전당대회 준비 사무실을 개설,본격적인 홍보전 채비를 갖췄다. 주류측은 ▲국민경선제의 비현실성 ▲공작개입 등 휴유증에 초점을 맞추며 『DJP 단일화가 현실 가능한 유일한 대안』임을 집중 부각한다는 방침이다.박지원 기조실장은 『국민경선제는 현실을 무시한 이상론에 불과하다』며 『대의원을 상대로 비주류측의 비현실성과 공작정치의 개입 우려 등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류측은 『DJ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선두주자로 나타나고 있다』며 「DJ대세론」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기용으로 여권의 대선구도가 한층 복잡해진 가운데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부상을 적극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신한국당 예비 대선주자들이 이대표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내각제를 화두로 던진 JP에 힘이 쏠릴 가능성도 무시할수 없다』며 JP로의 단일화 가능성을 경계했다.
  • 최 고문 와병… 위기의 민주계

    ◎「맏형」 쓰러져 문민정부 출범후 최대기로에 김영삼 대통령과 30여년동안 정치역정을 함께 해온 신한국당내 민주계는 좌장격인 최형우 상임고문의 갑작스런 와병을 지난 92년 김동영 전 장관의 사망에 이은 두번째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좌동영 우형우」라고 불릴 정도로 이들 두 사람은 상도동 진영의 양 날개 역할을 했다.그러나 김 전 장관은 김대통령이 집권을 앞두고 권력투쟁을 하던 시기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최고문은 문민정부 후반기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상태에서 쓰러진 것이다.당내 민주계의 한 인사는 『몸을 돌보지 않고 민주화투쟁을 하다보니 군사정권시절 평탄한 길을 걸었던 사람들보다 건강을 먼저 잃는 것 같다』고 애통해 했다. 특히 최근 한보사건으로 황병태 홍인길 의원과 김우석 전 내무장관이 구속되고 김덕룡 의원이 구설수에 휘말린데 이어 김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문제까지 터져 나오는 등 사면초가에 빠진 민주계는 최대의 위기에 빠진 형국이다. 최고문은 3당합당 이후 정무장관을 맡아 여권내 반대파를 무마하고 92년 대선때는 김대통령의 최대 사조직인 민주산악회를 총괄하면서 「YS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문민정부 초대 당 사무총장으로 특유의 뚝심과 충성심을 발휘,개혁을 진두지휘했다.지난해부터는 개혁의 주체인 민주계가 개혁의 잘못을 보완,이를 완결해야 한다는 「유시유종 결자해지」론을 내세워 본격적으로 당내 경선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이처럼 당과 계파내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정치력의 무게로 최고문은 연말 대선에서 민주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현재로서는 상당한 난관에 봉착한 셈이다.
  • 맥주3사 광고로 한판승부/상종가 탤런트 각각 기용 일전불사 채비

    ◎코믹­극성 가미 연작물… “우리가 최고” 선전 올해 맥주시장을 놓고 벌써부터 맥주 3사의 광고전에 불이 붙였다. 조선 「하이트맥주」를 끝으로 OB와 조선,진로 등 맥주 3사는 일제히 광고물을 새로 제작,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이들이 내세운 「신병기」는 박중훈·배용준·최민수 등 지금 연예계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가장 「잘 나가는」 남자 스타들. 조선맥주는 지난주부터 LG그룹의 이미지 광고모델이기도 한 탤런트 배용준을 전격 기용,「따귀편」과 「키스편」을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6개월 계약에 배용준이 받는 계약금은 3억5천만원.박중훈·최민수가 각각 2억원의 출연료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대우다.신규 브랜드의 출시없이 광고로 수도권에서의 약세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맥주 3사의 새 광고는 모두 코믹성과 극성을 가미한 연작 형식이다.OB라거가 박중훈의 익살스럽고 편안한 「랄랄라」광고로 지난해 하반기이후 재미를 톡톡히 보자 경쟁사들이 앞다퉈 이를 쫓아가고 있다.몇년전 「하이트 맥주」가 암반수 광고로 맥주업계의 원료 논쟁을 주도했던 것과는 상황이 뒤바뀐 셈이다. OB는 현재 「랄랄라」 2탄을 만들어 방송에 내보내고 있고 「랄랄라 댄스 페스티벌」도 여는 등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진로쿠어스의 「카스맥주」도 터프가이 최민수를 기용,「눈물편」과 「금메달편」을 제작,광고중이다.지금까지 사자나 사막위를 질주하는 광고로 남자맥주임을 내세웠던 것에서 탈피,최민수의 코믹연기로 「살아있는 남자맥주」를 선전한다. 한편 「하이트맥주」는 배용준·박선영을 기용,드라마 형식의 TV광고 두편을 동시방영하고 있다.코믹광고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인기 탤런트를 기용,드라마 기법으로 제작한 점은 고발·시사성이 가미된 기존의 광고와는 사뭇 다르다.그러면서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것은 「깨끗하다」는 제품 컨셉이다.
  • 여성 골프웨어 날개달았다/골프대중화 바람타고 3천억이상 시장형성

    ◎60∼70브랜드 각축속 신원·나산 등 속속 진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골프장을 찾는 인구가 늘고 있다.최근 몇년사이에 골프인구가 급증하면서 골프의류시장도 변하고 있다.골프인구는 점차 남성 중심의 일부 특권층에서 여성과 30대로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관련업계는 국내 골프인구가 96년 9백만명에서 2천년에는 1천3백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인구 증가와 함께 골프의류에 대한 개념도 운동복에서 점차 간편한 캐주얼 의류로 바뀌어 시장도 급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같은 추세에 맞춰 골프의류시장에 진입 채비를 하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88년쯤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국내 골프의류 시장은 올해 약 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정하고 있다.이중 여성 골프의류가 3천1백억원 정도로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나 성장세가 돋보인다.현재 국내에 선보인 골프의류 브랜드는 약 60∼70개.여기에 국내의 대표적인 여성복전문업체인 신원과 나산을 비롯해 경남모직,신성통상 등이 올해안에 골프의류시장에 뛰어든다.신원은 올가을 「젠킨 스포츠」라는 브랜드로 30대를 겨냥,기능성과 쾌적성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나산은 특히 여성골퍼들이 늘어나는 점에 착안,여성골프웨어로 특화해 올 하반기부터 시장에 가세할 방침.경남모직도 골프의류 등 품목다각화를 추진중이며 캐주얼의류 전문업체인 신성통상은 올해말부터 시장에 가세할 것 같다.제일모직은 이미 지난해말부터 이탈리아 현지법인과 공동으로 이탈리아풍의 골프&스포츠웨어 전문브랜드인 「빈체레」를 선보였다.모피전문업체로 널리 알려진 진도도 전문골프웨어는 아니지만 「이지엔느」에서 여성골프웨어를 선보였다.「이지엔느」의 골프웨어는 외출복으로 겸용이 가능한 캐주얼 웨어로 출시됐다. 올해 여성 골프웨어의 경향은 모던하면서도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한 실루엣이 주류.고급 수입소재와 기능성을 중시한 첨단소재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광택소재보다는 표면이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소재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 여 대선주자 경선채비 가속

    ◎13일 전국위 앞두고 세규합 전략 박차/공·사조직 동원 벌써부터 발빠른 행보 신한국당의 「대권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오는 13일 전국위원회를 통한 새 지도체제의 출범에 발맞춰 각 대선주자들이 대권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13일 하오 여의도 63빌딩에서 전국위원회를 소집,새 대표를 임명한 뒤 14일엔 사무총장과 원내총무,대변인,총재비서실장등 주요당직에 대한 후속인사를 단행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신한국당은 노동법파동,한보사태,보선참패 등으로 이어진 정국분위기를 감안,대회를 차분하고 검소하게 치룬다는 생각이다.참석인원도 1천700명으로 최소화할 계획이다.지난 두차례의 대회보다 1천명 정도 적은 규모다.그러나 이런 차분한 진행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는 대선체제의 출범이자 각 대선주자들의 경선레이스의 개막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무게가 범상치 않다.벌써부터 각 대선주자들은 경선출마선언 시점을 탐색하며 세규합을 서두르고 있다. 발놀림은 대중지지도에 비해 당내 기반이 약한 「영입파」들이 빠르다.이홍구대표는 오는 12일 퇴임직전 경선출마의 뜻을 공식화한 뒤 개인사무실을 차리고 자문단과 기획팀을 가동할 계획이다.소속의원들을 상대로 한 「이홍구와의 만남」도 지속할 방침이다.이회창 고문은 4월중 당 안팎 인사들로 「이회창 추대위원회」를 구성,대세몰이를 시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달말에는 여의도에 새 사무실을 열고 조직,직능,전략홍보팀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지난달부터 소속의원들과 개별접촉을 시도해 온 박찬종 고문은 4월부터 지구당위원장들과의 개별접촉에 나설 방침이다.박고문은 특히 취약한 당내기반을 감안,민주계 인사들과의 유대 강화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계나 「당내파」의 움직임은 보다 은밀하다.사조직을 통한 기반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최형우 고문은 민주산악회와 민추협,원내외 지지위원장 모임인 정동포럼 등을 기반으로 세 규합에 주력하고 있다.4월부터는 전국을 돌며 대의원들과 접촉에 나선다.각 조직의 대표들을 결집한 「최형우를 생각하는 모임」도 구상중이다.김덕룡 의원도 최근 한보사태 후유증을 털어내고소속의원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이달 하순부터 「강연정치」도 재개할 예정.새대표로 유력시되는 이한동 고문 역시 원내외 인사들과의 접촉은 계속할 계획이다.이미 지난달까지 50여명의 당내 초선의원들과 만난바 있다.7일 미국방문길에 나선 이인제 경기지사도 곧 경선출마를 선언할 예정이고 한때 경선불출마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던 김윤환 고문도 이달말쯤 자신의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 마인즈 김진우 팀장(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홈소프트웨어로 기분 구축 인터넷시장에 승부 건다/10평 오피스텔서 땀흘린 「한컴 우리집가계부」 호평/야심작 웹 SBS프로그램 6월 개발 완료… 도약 채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주)마인즈는 세간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벤처회사다.한글과컴퓨터사가 지난해 12월 시중에 내놓은 가정용 소프트웨어 「한컴 우리집가계부」가 이 회사의 작품이라면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마인즈는 인하대 컴퓨터서클 「인컴」과 대학생컴퓨터프로그래머들을 양성한다는 취지로 삼성전자가 만든 「삼성멤버십」 등 「필드」에서의 인연으로 알게 된 몇몇 젊은이들이 지난 95년 3월 문을 연 전형적인 모험기업. 여느 모험기업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출발은 외관상 초라한 것이었다.자본금 2천만원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10평짜리 오피스텔을 마련,회사간판을 달았다.이들의 데뷔작은 한글과컴퓨터사의 용역의뢰를 받아 개발한 가정용 소프트웨어 「한컴홈쉘」.멀티미디어연주기,생활정보검색기,계산기,시계,달력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기능들을 모아놓은 소프트웨어.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친숙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도입한 것은 이들의 「작지만 독특한」 실험이었다. 『맨손으로 시작하면서 첫 작품에 욕심을 부릴 상황이 아니었습니다.우선 우리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을 관련업체에 홍보하는 것이 급선무였어요.그래서 외부지원을 받아 대기업 PC 번들(끼워팔기)용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회사 홈소프트웨어 김진우 팀장(26)의 설명이다.번들판매는 패키지 판매와는 달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제품의 독자성이 훼손될 뿐더러 대부분 헐값 판매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마인즈는 한컴홈쉘로 목적을 달성한다.주변에 회사가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지난해 4월엔 한컴측이 개발비를 지원하고 제품소유권은 함께 갖는다는 내용의 협력개발계약을 맺기도 했다.한컴우리집가계부는 이 계약에 따라 만든 첫 작품이다. 『몇몇 가계부 프로그램들이 PC사용자들 사이에 무료 소프트웨어로 나돌고 있어요.따라서 상용화 가능성을 놓고 고민도 많았습니다.그러나 사용의 편리성이나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추구한다면 상품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금전출납부,신용카드 및 통장관리 등 기능을 최대한 단순화하고 홈쉘에서 시험했던 애니메이션을 도입해 친숙함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다.출시 두달만에 1만개 정도가 팔려나가 예감이 무척 좋다는 것이 김팀장의 얘기다. 사실상 마인즈가 초기 제품을 홈소프트웨어로 정한 것은 국내외 대형업체의 틈바구니에서 영세업체로서 파고들 수 있는 틈새시장을 고민한 결과였다. 『새로운 분야에서 소프트웨어가 개발돼 시장성이 확인되면 대기업들이 가만히 놔두지 않는 것이 이 바닥의 생리입니다.비슷한 것을 만들어 자사의 「잘나가는」 기존 제품에 결합해 판매하는 교묘한 방식으로 중소업체들을 무력화하죠』 이 회사가 새롭게 진출하려는 분야는 핵폭발에 비유되는 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인트라넷 기반의 전자결재 시스템 「웹디자인 포 앳오피스」,문제은행 시스템인 「웹아카데미 포 앳오피스」 등이 개발이 거의 끝나 오는 6월쯤 선을 뵐 예정이다.특히 기존 PC통신을 웹 환경으로 바꿔주는 웹 BBS 구축 프로그램 「웹소사이어티」는 시장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제품이다. 『인터넷의 확산은 중소 소프트웨어업체가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올해 7억원 정도의 매출을 목표로 뛰고 있지만 조만간 기업,공공기관 등에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우리에게 도약의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김팀장의 확신에 찬 말이다.
  • 수분하시의 조선족(송화강 5천리:19)

    ◎러시아상대 보따리 무역… 변경 상권 장악/몇년새 수천명으로 불어… 절반이 연변출신/꼬리 문 러시아행… 호텔서도 비자업무 대행/“러시아 돈 조선족이 다 번다” 한족들 푸념/「러」 불법체류 조선족 경찰에 돈 뜯기기 일쑤 흑룡강성 수분하시는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가까운 도시이다.수분하유역의 땅이어서 지명도 수분하가 되었다. 삼차구에서도 그리 멀지않은 60㎞ 거리인지라 수분하에서 택시를 탔다.본래는 자그마한 산골 향진이었던 수분하는 몇해 사이에 도시로 변했다.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지인데다 개방바람이 불어 필연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한족 택시기사는 묻지도 않는 말을 연신 지껄여댔다.택시기사는 수분하를 자주 들락거려서인지,수분하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았다.그래서 정보를 미리 알려준다는 투로 말을 계속했다.내가 조선족임을 알아차리고 아부성 말도 잊지 않았다. 『조선족들 대단합니다.러시아 돈은 조선족들이 다 긁어오니까요.한족들이 따라가기는 벅찬 상대가 조선족입니다.조선족 장사꾼들 따라서 안 다닌 데가없어서 내 잘알고 있습니다.어디 그뿐입니까.노모츠(러시아 사람을 한어로 부르는 별명)들은 조선족을 강아지 따라다니듯 붙어다닌다 이 말씀입니다.수분하 상권을 좌지우지하는 것도 조선족이지요』 수분하는 비좁은 골짜기에 들어앉은 도시이다.그래서 집들이 언덕빼기를 기어올라가며 들어서기 시작했다.수분하에 도착한 때가 저녁이어서 언덕빼기에 촘촘히 자리잡은 집 창문 마다에서 불빛이 흘러나왔다.마치 거대한 빌딩처럼 보였다.그런 수분하의 밤 풍경을 얼핏얼핏 지나치고 여관을 잡았다.수분하시 화원로 남2로가 17호 화룡여관에서 수분하시의 첫 밤을 맞았다. 수분하의 조선족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몇 가구가 살았다.그런데 개방바람이 불면서 조선족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러시아쪽을 바라보고 몰려온 조선족이 지금은 수천을 헤아리게 되었다.그중에도 연변에서 온 조선족이 절반을 차지한다는 이야기이다.연변조선족자치주가 가까운 탓도 물론 있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과 일찍 교류한 연변 조선족들의 상흔이 더 크게 작용한데있을 것이다. ○산골마을에 개방바람 화룡여관 주인 주정숙씨(56)도 외지에서 들어온 조선족이다.교편을 잡다 1990년에 퇴직을 하고 제자의 권유로 여관을 시작했다.단돈 3천원을 들고 와서 방 두개로 숙박업에 뛰어들었다.토박이들보다 뜨내기가 더 많아서 집집마다 방을 세놓았던 시절이어서 방이 늘 모자랐다.그래서 큰 집을 새로 얻어 지금의 화룡여관을 다시 냈다.한달에 수천원 수입올리는 일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했다. 지난해 수분하시가 러시아와 거래한 무역량은 60억원에 이르고 있다.이같은 거래와 걸맞게 하루평균 600∼800명의 러시아인들이 수분하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많은 때는 1천200명까지 몰려든다니 과연 국경도시 다웠다. 그 이유는 중국의 상품이 미국·일본·한국제에 비해 질이 떨어지기는 해도,싼 맛을 들였기 때문이다.그리고 전국에서 7천여명의 상인이 몰려들어 성시를 이루자,수분하시에서는 대형종합도매시장을 개설했다.도매시장에는 전국 20여개 성·시에서 만든 경공업제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러시아로 넘어가는 사람들역시 들어오는 사람들 못지 않았다.수분하시 변성호텔은 러시아비자를 받기 위해 서성대는 사람들로 붐볐다.이 호텔에서는 아예 비자 수속업무를 대행한다는 글발과 함께 수속비 액수까지 써붙여 놓았다.3∼30일간의 단기비자는 3천원,장기비자는 4천원으로 되어 있다.호텔과 여관은 비자수속 대행 말고도 주문한 물건이 러시아로부터 도착하면,이를받아 전달해주는 일도 맡아 처리했다.또 어느 열차 아무개 승무원편에 현금을 부쳤다는 전갈전화가 호텔로 오면 돈을 받아놓았다가 전해주기도 했다. ○작년 거래량 60억원 달해 화룡여관에 투숙한 동안 러시아로 장사를 떠나는 사람들을 여러명 만났다.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에서 왔다는 김성씨(46)도 그중에 한 사람이었는데,러시아 장삿길이 두번째라고 했다.훈춘시 장령자통상구를 두고 먼 수분하까지 왔느냐고 물었더니,그는 피식 웃었다. 『장령자 통상구야 북조선 장사라 재미가 없구마.여간한 밑천과 빽 없어서는 장사 못하지비.큰 회사들도 펑펑 망하는 판에 우리같은 새비(새우)들다리 편 자리 어디 있겠슴둥.그래서 러시아 장사로 나섰지비.수분하는 멀어도 수속이 간편하고 휴대물품 제한이 별로 없구나』 중국과 북한의 수출입은 해마다 줄고 있다.연변조선족 자치주의 경우 한 때에 3억7백32만달러였던 수출입총액이 지난해는 1천만달러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북한이 요구하는 양곡과 식품,식용유,설탕 등에 대한 수출허가를 제한해버렸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북한에서 사들여올만한 상품이 거의 없어서 북한과의 장사는 한풀 꺾이고 말았다.그 대신 러시아 장사로 돈을 제법들 챙기고 있다. 러시아장사는 재미가 짭짤했다.옷과 신발,화장품 따위를 갖고가서 도매로 넘기면 20%,소매를 하면 70%가 떨어진다는 것이다.러시아에 들어가서 한달에 4천∼5천원을 버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다만 문제가 있다면 번 돈을 달러로 바꾸어가지고 다시 중국으로 들여오는 일이다.러시아에서는 외화반출을 법적으로 금하고 있는 터라 몰래 가지고 올 수밖에 없다.중국에서 국제열차를 운행하는 날을 택해서 중국인 승무원을 통해 빼내오거나,여자들 은밀한 구석에 감추어 해관을 통과하는 등 별별 수단이 다 동원되었다. ○대북거래는 매년 줄어 돈을 버는 재미 못지않게 늘 위험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것이 러시아장사다.귀국채비를 하느라 달러를 바꾸어 놓고 여관잠자리에 들었다가 목숨을 빼앗기거나,러시아인 장사꾼을 따라나섰다가 돈을 털리는 일은 비일비재했다.그래서 홀몸으로 간 여인네들은 남자장사꾼들을 의지하게 마련이었다.그런 남녀의 만남은 곧 임시부부가 되었다.「님도 보고 뽕도 딴다」는 말이 러시아장사길에서 실제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로 장사하러 간 조선족들 가운데는 불법체류자들이 많다.그런 연유로 해서 러시아 미니츠(경찰)의 밥이 되기 일쑤였다.미니츠는 중국에서 온 장사꾼들이 몰린 장마당을 돌면서 수시 여권검사를 하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온갖 트집을 다 잡아 피를 말렸다.그런때마다 경찰비라는 돈을 찔러주면 미니츠는 아무런 일도 없다는듯 먼 하늘을 바라보며 지나갔다.내리 잘하다가 대접이 한번이라도 소홀하면 경찰에 붙잡혀가 갇히거나 몇백만루불의 벌금을물어야 하는 봉변을 당했다. 러시아에는 중국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들 살고있다는 것이다.블라디보스크에 5천명,우스리스크에 4천여명이 사는 것으로 어림했다.그런데 거의가 중국의 조선족이다.또 러시아에서 대대로 산 한인의 후예들도 많아 조선족 장사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연변사람 박문수씨(37)는 러시아의 한인3세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던 일을 몇번이고 자랑했다. 『미니츠는 깡패와 단짝 이구마.우스리스크에 팅(정)사사라는 한인 깡패두목이 있었지비.조선족을 만나면 고향친구 만난 것처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었지비.나도 경찰에 잡혔는데 그 사람이 손을 써서 풀려나지 않았겠슴둥』
  • 부산 진구/퇴비발효제 양산채비

    ◎생산성 갖춘 연구소 설립… 상품화 추진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데 사용하는 EM(Effective Micro Organism·유효미생물체) 발효제 전문연구소와 생산시설이 부산에 설립된다. 부산진구는 17일 올해안에 부산진구 개금동 산 56 부지 1천379평에 지상2층 연면적 250평의 EM발효제 연구소를 설립키로 하고 8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현재 구청 재활용센터에서 하루 1t씩 생산하고 있는 기존 EM발효제의 냄새를 없애고 7∼10일 걸리는 음식물쓰레기의 숙성기간을 단축하는 등 품질개선 등을 연구하는 실험시설과 하루 최대 5t규모의 EM발효제를 제조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시설을 함께 갖추게 된다. 구는 연구소에서 생산하는 EM발효제를 특허청에 의장등록,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년중 연간 300t정도를 생산,부산지역에 공급하되 연차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전국에 확대 보급,구의 재정수익도 올릴 방침이다.
  • KBS 두악단 탄탄한 새 도약 채비

    ◎정명훈·김용진 교수 지휘자로 영입… 분위기 쇄신/복지증진·일부단원 물갈이… 연주기량 향상 기대 국내 민간악단 가운데 정상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KBS교향악단과 KBS국악관현악단이 새로운 도약을 할 채비를 갖췄다. 첫 디딤돌은 올해 두 단체가 새롭게 맞이한 지휘자.지휘자 없이 2년을 꾸려온 국악관현악단은 지난달 음악계 「부흥사」로 불리는 김용진 한양대교수를 영입했으며 교향악단은 지난 해부터 영입을 추진해온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와 오는 3월말 계약서 사인만 남겨놓은 상태. 두 지휘자는 모두 악단의 연습실 확대,단원들의 복지증진 등 하드웨어 개선과 함께 단원들의 물갈이를 시도해 악단의 연주실력을 일신시키는 일련의 조치를 취할 것을 선언했다. 교향악단은 지휘자의 음악색채와 역량에 따라 조직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지게 돼있어 세계적 지휘자인 정명훈씨의 KBS교향악단 음악감독겸 상임지휘자 취임에 KBS측은 큰 기대를 하고 있다.정씨가 단원들의 반발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수혈을 해나가면서 악단 분위기를 쇄신하고 연주기량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KBS측은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클라리네티스트 리처드 스톨츠만,바이올리니스트 슬로모 민츠,애틀란타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인 요엘 레비 등 유명 음악인 초청계획도 세워 놓았다.또 10월 KBS50년 특별연주회 등 정명훈씨와의 연주회를 비롯,한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연주자인 장영주 장한나 신영옥 등과 아이작 스턴 등이 함께 하는 갈라콘서트 등 대형음악회를 준비했다. 2년동안 지휘자 공석체제로 운영돼온 국악관현악단은 김용진씨 취임을 계기로 「제2의 창단」을 한다는 의욕적인 분위기다.현재 10%정도 빈 단원수를 실력있는 연주진으로 메우고 일부 단원을 교체하는 등 면모를 일신키로 하고 창작곡 연주를 확대하는 기획과 함께 민요를 집대성한 연주회를 2차례 마련했다. 특히 오는 20일 문화유산의 해를 기념,경기도립국악단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우리 음악축제」특별연주회를 개최하는 등 특별연주회를 연다.
  • 국내 신용평가기관 믿을수 있나

    ◎한보부도 계기 평가방법·자질 등에 의문 제기/“정직하지 못한 기업풍토가 더 문제” 지적도 많아 한보철강 부도를 계기로 우리나라 신용평가기관들의 평가방식 및 자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신용평가기관들의 역부족과 취약한 시장규모도 문제지만 「정직하지 못한」,불투명한 기업풍토에 근원적인 원인이 있어 해당 평가기관에 대한 제재보다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정보등 3개의 신용평가기관이 있다.지난 85년 설립되기 시작한 국내 신용평가기관들은 S&P나 무디스와 같은 외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체계 및 평가방법을 도입했기 때문에 평가과정에 별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신용평가기관들은 회사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와 사업계획서·일반경영 자료 및 자금지원 가능성,해당업종의 경기싸이클등을 총체적으로 분석한다.판매실적 등 영업의 효율성과 경영권 안정여부,회계정보의 질과 공개된 계열회사들의 경영상태 및 공시내용을 종합·분석한 뒤 등급을 매긴다고 설명했다.신용평가기관의 한 관계자는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외국사들에 비하면 역사도 짧고 경험이 일천하다』며 『그만큼 산업싸이클 및 흐름,경쟁구조에 대한 직원들의 예측능력이 떨어질수 밖에 없다』고 한계를 시인했다.그러나 이 못지않게 경영자(오너)의 임의적인 결정·행동을 규제할 수 없는 우리의 풍토가 기업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용평가기관들의 기업평가가 회사 규모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재무구조가 같아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등급이 다르다.대기업과 소위 기간산업의 경우 정부에서 「신경을 쓰기」 때문에 부도발생 가능성이 낮아 「과대평가」된다는 것이다.정치적 변수 등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이 추후에 개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대우증권 김남인 이사는 『신용평가기관의 평가수준보다 정직하지 못한 기업들의 태도가 더욱 문제』라며 『회사가 제출한 자료와 공시내용을 토대로 분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회사가 재무제표를 허위 또는 사실과 다르게작성했다면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공시제도의 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도 『신용등급 BBB이상은 부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인데도 우리는 이를 마치 부도가 안난다고 보증하는 자격증처럼 잘못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너무 쉽게 돈을 빌려주는 우리의 금융풍토도 문제라는 것이다.외국 금융기관의 경우 회사채 발행때와 투자계획이 변경돼 자금수요가 급증하면 조기상환권을 갖는다는 조건을 제시,회사들의 자금운용폭을 제한하고 있다.부채비율이 외국 회사들에 비해 엄청나게 높고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이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한 회사를 따로 평가하기 어려운 것도 걸림돌이다.따라서 이같은 우리 기업풍토를 감안,신용평가기관들이 고유의 평가기법을 개발,미래 예측능력을 높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경차시장 춘추전국시대 예고

    ◎감세 조치 등으로 수요증가… 신차출시 잇따를듯/현대­MX카 기아­저가 프라이드 대우­M카 채비 경차 전쟁이 시작됐다. 800㏄급 대우의 티코에 의해 독점되었던 국내 경차시장은 세금 경감 등의 조치에 따라 시장이 확대되면서 현대와 기아 등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올해 신차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MX카라는 경차를 올 9월쯤 내놓는다.일본 미쓰비시의 미니카를 벤치마킹한 이 경차는 800㏄와 1천㏄ 2종으로 생산될 예정.800㏄는 내수,1천㏄는 인도 공장에서 수출용으로 생산된다.이 차는 소형 액센트보다는 60㎝ 정도 길이가 짧지만 티코보다는 차체가 길고 특히 높이는 산타모보다 높으며 깜찍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기아는 93년 도쿄 모터쇼에 출품했던 모닝이라는 경차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채산성 때문에 전면 보류하는 대신 4백75만∼5백55만원대인 프라이드의 가격을 낮춘 저가 프라이드를 내놓을 방침.가격이 싸지만 엔진 등 기본 사양은 프라이드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며 대신 오디오 수준을 낮추고 자동도어록·파워백미러·뒷유리열선 등 일부 편의장치만 생략된다.가격은 티코 SX와 비슷한 4백만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올 하반기에 시판될 예정이다.이 차는 다만 국내 경차 규정이 티코 수준인 800㏄이하로 규정돼 있어 당분간 경차 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티코 10만3천여대를 팔아 차종별 판매 3위에 올린 대우자동차도 내년 상반기중 새로운 경차 M카를 내놓기로 하고 최근 영국 워딩연구소에서 성능 시험중인 이 차를 보도진들에게 공개했다.티코와 공동 판매하게 되는 이 차는 밴 스타일로 현대적 도시감각의 디자인을 갖고 있다. 한편 경차가 수입 다변화품목 해제에서 보류되기는 했지만 98년까지는 일본 경차의 수입이 이뤄져 국내 경차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설 채비 「홀로 할머니」의 기막힌 죽음

    ◎70대 연탄불 갈다 소사… 자녀 4명 둬 5일 하오 4시 55분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흥전3리 희망아파트 5동 104호에서 이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던 이삼봉씨(72.여)가 불에 타숨져 있는 것을 김모군(18·도계고 2년)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이씨의 주변에 불꽃이 남아 있는 연탄이 있는 것으로 미뤄 거동이 불편한 이씨가 연탄불을 갈다가 쓰러지자 불씨가 옷에 옮겨 붙어 번지면서 불에 타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3남 1녀의 아들과 딸을 두고 있으나 16년전부터 혼자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 “올것이 왔다”정치판 대지진 점쳐/한보 수사­긴장 휩싸인 정치권

    ◎신한국­“사정태풍 신호탄… 정계개편 갈것”/국민회의­“DJ 죽이기” 반발… 폭탄선언 별러/자민련­실세수수설속 어수선한 분위기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이 한보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은 태풍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여야는 5일 정치인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사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신한국당은 청와대 총무수석을 지낸 홍인길 의원이 한보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당 지도부는 나름의 진위를 확인하는 등 긴박감이 감돌았다. 잇따라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와 당무회의에서도 참석자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침통한 표정이 역력했다.당무회의는 위원들이 말을 아껴 겨우 30여분만에 끝났다. 이홍구 대표도 당무회의에서 『검찰수사가 엄정하고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수사가 간단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원론적인 언급에 머물렀다.강삼재 사무총장은 『보도된 내용과 다른 것 같더라』며 『일단 검찰수사결과를 지켜보자』며 더 나가지 않았다. 당직자들은 그러나 난국수습을 위한 김영삼 대통령 특유의 정면돌파에 기대를 걸었다.한 당직자는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까지 돈을 받았다고 시인한 만큼 정국에 대한 전망조차가 불투명하다』면서도 『김대통령의 의지로 볼 때 정치권의 대대적인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긴장하는 표정이었다. ○…신한국당은 일부언론에서 홍인길의원이 돈을 받은 것으로 거론되자 민주계의원들은 사태이후 처음으로 이날밤 울산 홍의원의 누이동생(심완구 울산시장의 부인) 상가에 모여 향후대책을 숙의했다.한 민주계 중진의원은 『상당기간 정치권이 소용돌이 속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민주계의 역할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라고 전했다. ○…국민회의는 권의원이 한보자금수수설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당혹감을 넘어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김대중 총재의 최측근으로서 그동안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누누이 강조한 만큼 김총재에 대한 도덕성에도 타격도 우려되기 때문이다.더욱이 신한국당이 「구시대정치청산」을 들고나오자,김총재에 대한 「계산된 압박작전」이라고 분개하면서도 야당인사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사태를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은 이날 간부회의를 통해 『여권이 야당의 정치자금수수를 흘리는 것은 제2의 한보사건으로 조작하려는 것』이라고 규정,한보자금의 92대선 유입설과 여권 대선주자 수수설을 거론하며 곧바로 역공에 나섰다.정동영 대변인 『여권의 대권주자(C의원)가 수십원억을 받았다는 정보가 있다』며 『합동조사위에서 적절한 시기에 밝힐 것』이라고 폭탄선언을 예고했다.김총재도 『수십억원을 받은 여권의 실세를 제쳐두고 전혀 대가성 없이 추석때 받은 것을 문제삼는 것은 수서사건의 재판』이라며 분노감을 표시했다고 정동채비서실장이 전했다. ○…자민련도 「한보불똥」이 언제 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한보철강이 충남(당진)에 소재해 있다는 개연성(?)을 고리로 당내실세인 K·H 중진과 지방자치단체장의 수수설이 구체적으로 나돌면서 내부적으로 진의여부를 확인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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